김상운

김상운 기자

동아일보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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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와 학술 분야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단행본 ‘국보를 캐는 사람들’(글항아리)을 냈고, 고고학 유튜브 채널 ‘발굴왕’을 제작했습니다. 동아시아 역사에 관심이 많습니다.

sukim@donga.com

취재분야

2026-01-10~2026-02-09
칼럼51%
문학/출판17%
역사10%
미국/북미7%
국제일반3%
중동3%
국제정세3%
문화 일반3%
대통령3%
  • [경제 브리핑]해외인턴십 프로그램 참가자 모집 外

    ■ 해외인턴십 프로그램 참가자 모집한국관광공사는 다음 달 3일까지 청년 구직자들을 대상으로 해외 관광업체 인턴십 프로그램 참가자를 모집한다. 여기서 선발된 48명은 중국, 일본, 아랍에미리트, 호주, 미국, 러시아 등에 있는 호텔과 여행사에서 6개월 동안 인턴으로 일하게 된다. 정부 인턴십 통합 홈페이지(www.ggi.go.kr)에서 신청하면 된다. ■ 카타르 등 5개국에 무역관 설립지식경제부는 카타르, 에콰도르, 파라과이, 콩고민주공화국, 탄자니아 등 5개국에 KOTRA 무역관을 새로 만들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이와 함께 인도네시아(수라바야)와 브라질(리우데자네이루), 인도(벵갈루루)에는 무역관을 추가로 세우기로 했다. 지경부는 “신흥시장 개척과 자원협력 강화에 초점을 맞춰 무역관을 늘리는 것”이라며 “앞으로 해당국에 진출한 중소기업들을 밀착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유색털 새끼돼지 막는 기술 개발흰색 어미돼지가 까만 털이나 붉은 털 새끼를 낳는 것을 막는 기술이 농촌진흥청에 의해 개발됐다. 농진청은 26일 “돼지 털의 색깔을 좌우하는 요인이 ‘KIT 유전자’라는 사실을 밝혀냈다”며 “이 유전자가 두 개 이상인 흰색 돼지끼리 교배시키면 유색 털의 새끼돼지가 태어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농진청은 이 기술이 흰색 돼지보다 값이 떨어지는 유색 털 돼지의 생산을 막아 농가의 손실을 줄일 것으로 기대했다. ■ 명태-고등어 원산지 표시제 실시올해 명태, 고등어, 염소고기, 김치류, 고춧가루의 원산지 표시제가 실시된다. 농림수산식품부와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농식품 소비 안전을 위해 수요가 많은 농축수산물의 원산지 표시 대상을 연차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26일 밝혔다. 농식품부는 또 중장기적으로 기능이 유사한 농식품 인증제를 통합하는 ‘한국 농식품 표준제도(KAS·Korean Agro-Foods Standards)’를 도입할 계획이다.}

    • 2012-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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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신재생에너지-서비스업 외국인 인센티브 강화”

    앞으로 자동차와 에틸렌 생산기업은 중국에서 공장을 지을 때 각종 혜택을 받기가 힘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환경이나 신재생 에너지, 서비스 분야의 대중(對中) 투자는 지금보다 유망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무역협회는 올 1월 말부터 시행에 들어간 중국의 ‘외국인 투자 산업 지도목록’을 분석한 결과 환경, 신재생 에너지, 첨단기술, 서비스업에 중국 정부의 인센티브가 강화될 것이라고 26일 밝혔다. 이 목록은 1995년 이후 지금까지 다섯 차례 개정됐으며, 외국인 투자를 ‘장려’와 ‘제한’, ‘금지’로 구분하고 있다. 무협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환경 및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서 전기자동차 부품 개발, 공업 및 건축용 폐기물 재활용, 녹색전지 등을 투자 장려 부문으로 꼽았다. 자동차 충전소, 컨테이너 시스템 건설 및 운영, 창업투자, 지식재산권도 장려 대상에 포함됐다. 반면 공급과잉을 겪고 있는 자동차와 에틸렌 산업은 투자 장려 대상에서 제외됐다. 무협은 중국의 외자유치 정책이 기업활동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이 같은 변화를 잘 파악해 대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 2012-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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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사]지식경제부 外

    ◇지식경제부 △KOTRA 외국인투자지원센터 종합행정지원센터장 이동욱 ◇여성가족부 ▽서기관 △권익지원과 박노경 △가족지원과 이명은 ▽기술서기관 △법무감사정보화담당관실 김경희 ◇감사원 △공직감찰본부장 이욱 ◇중앙일보 △논설위원 권석천 ◇연합뉴스TV △보도본부장 겸 상무이사 유병철 ◇한국경제신문 ▽편집국 △미래전략실장 겸 한경아카데미원장 권영설 △부국장대우 편집위원 신재섭 ◇서울대 △사회과학대학 교무부학장 임경훈 △〃 학생부학장 박순영 △〃 기획부학장 이철희 △사회과학도서관장 한신갑}

    • 2012-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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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파일]14개 정부 연구소 총괄 산업기술硏 이사장 돌연 사의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 지식경제부 산하 14개 정부 출연연구소를 총괄하는 권철신 산업기술연구회 이사장(장관급·사진)이 21일 청와대에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권 이사장은 지난해 5월 취임해 아직 임기가 많이 남은 데다 정부 출연연구소들의 연구 성과를 강화하기 위해 진력해오던 터여서 사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경부 고위 관계자는 “최근 산업기술연구회 창립기념식에서 권 이사장이 뇌경색으로 갑자기 쓰러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건강상의 이유로 사의를 밝혔다”고 22일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권 이사장이 성과주의를 강하게 추진하는 과정에서 출연연들과 마찰을 빚은 게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 2012-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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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표준원전 기술자립도 95% 도달

    최근 고리 원자력발전소 정전 은폐 사고로 한국형 원전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만 원전 전문가들은 국내 원전의 운영 효율성과 원전기술 경쟁력은 이미 세계적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지난달 고리 원전 사고도 사실을 은폐한 안전 불감증을 제외하면 일본 후쿠시마 사태에 비견될 만큼 위험한 상황은 아니었다는 게 대체적인 견해다. 당시 고리 1호기는 정기 보수점검을 하기 위해 원자로가 6일째 멈춘 데다 냉각수 온도가 최대 58.3도까지만 올라갔기 때문이다. 후쿠시마 사태에서 연료봉이 녹아 방사성물질이 누출된 ‘노심 용융’은 원자로 온도가 3000도가 넘을 때 일어난다.○ 원전 기술 자립도 높이는 데 주력 우리나라의 첫 원전 해외수출로 기록된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주는 가격경쟁력과 기술력에서 미국과 일본, 프랑스 등 쟁쟁한 선진국들을 눌렀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사업 초기만 해도 원전 후발국인 한국이 이를 따내리라고 예상한 사업자는 별로 없었다. UAE 원전 수주에 성공한 데에는 그동안 정부가 원전 내 각종 설비에 대한 국산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면서 자체 기술을 확보한 것도 한몫했다.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한국형 표준 원전의 기술 자립도는 현재 95%에 이른다. 그러나 아직 원전 기술에서 핵심인 원전설계 핵심코드와 원자로 냉각펌프(RCP), 원전계측제어시스템(MMIS) 등은 외국에 의존하고 있다. 특히 원전을 제작하고 수출할 때 제약 요건이 될 수도 있는 원전설계 핵심코드는 현재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프랑스 아레바만 자체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올해 안으로 원전설계 핵심코드를 확보하는 한편 민간기업과 손잡고 RCP 설계와 제작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RCP 국산화에 성공할 경우 원전 2기를 기준으로 1350억 원의 수입대체 효과를 거둘 것으로 추산된다. 원전 상태를 제어하는 데 필요한 MMIS는 개발 작업이 어느 정도 마무리돼 2015년 완공할 예정인 신울진 1호기부터 국산화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6위의 원전 강국 우리나라는 원전 21기에 걸쳐 총 1만8393MW의 전기를 생산해 발전규모로 따지면 세계 6위의 원전 강국이다. 운영 효율성을 나타내는 원전 이용률(연간 기준으로 발전 설비용량 대비 실제 발전량)은 1980년대까지 70%대에 그쳤지만, 운영 노하우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2000년 이후 10년 연속으로 90%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실제로 평균 원전 이용률은 2009년 91.7%, 2010년 91.2%로 세계 평균 이용률(76.0%)을 크게 앞섰다. 원전 운영에 있어 안전성을 가늠하는 고장 정지건수도 아주 낮아 세계 최고 수준이다. 고장 정지건수란 원전을 1년간 운전하면서 계획하지 않은 발전정지가 몇 회 발생했는지를 나타내는 수치로, 낮을수록 안전성이 높다는 뜻이다. 우리나라는 1980년대 중반까지 1기당 평균 5건 이상의 높은 고장정지 건수를 보였으나, 1998년 이후부터는 평균 한 건 미만으로 크게 줄었다. 2010년에는 운영하는 원전 20기 가운데 단 2건만 고장정지를 일으켜 1기당 고장 정지건수가 0.1건에 불과했다. 2009년 전 세계 평균 고장정지 건수가 5.5건인 것을 감안하면 비교적 높은 안전성을 갖춘 셈이다. 하지만 현장 직원들이 원전 효율성과 낮은 고장건수 등 수치에만 매달리다 이번 고리원전은폐 사건이 터진 점을 감안하면 안전성을 높이는 근본적인 보완조치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 2012-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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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전사고 은폐 엄벌하라”… MB, 홍석우 지경 질책

    이명박 대통령이 22일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을 청와대로 불러 고리원자력발전소 정전사고 은폐에 대해 강하게 질책했다. 지경부는 원전 예방 정비기간을 늘리는 한편 원전 정보 공개를 확대하는 등의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지경부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보고를 은폐한 것은 신뢰를 무너뜨리는 일”이라며 “책임 소재를 철저히 가려 관련자를 엄중 문책하라”고 지시했다. 이 관계자는 “홍 장관의 보고가 상당히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고 전했다.홍 장관은 이번 정전사고의 원인 중 하나가 작업자들이 촉박한 일정에 쫓긴 데 있었던 점을 감안해 원전 예방 정비기간을 지금보다 늘리고 검사 및 정비인력을 확충할 계획이라고 이 대통령에게 보고했다.사고 은폐와 관련해선 한국수력원자력의 경직된 조직문화를 혁신하기 위해 외부 컨설팅을 진행하기로 했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 2012-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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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원은 실수연발… 발전기는 고장… 간부는 은폐… 원전사고는 人災 종합판

    2월 9일 고리원전 1호기의 전력공급 중단 사고는 직원 실수, 관리 소홀, 보고 은폐 등 온갖 부실이 빚어낸 ‘인재(人災)’였다. 국민의 안전과 직결된 중요시설을 책임진 직원들의 행태라고는 보기 어려울 정도였다.21일 원자력안전위원회(안전위)는 사고 직후 회의를 열어 은폐를 주도한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고리원자력본부의 문병위 전 제1발전소장 등 핵심 관계자들을 사법기관에 고발하기로 했다. 하지만 안전위는 “안전성을 점검한 뒤 문제가 없으면 고리 1호기를 재가동하겠다”고 밝혀 지은 지 34년 된 고리 1호기의 연장가동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지식경제부는 이날 ‘에너지 위기대응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고 이달 말까지 원전을 포함한 모든 국가 에너지시설의 안전점검을 위한 ‘민관합동위원회’를 출범시키기로 했다. ○ 원전 관리 총체적 난맥상안전위 강창순 위원장은 이날 조사현황 브리핑에서 “한수원 고리원자력본부의 전 고리1발전소장과 현장 간부들이 고의적으로 사고 사실을 본사와 안전관리 기관에 보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안전위에 따르면 2월 9일 오후 8시 34분 작업자 실수로 외부 전원이 차단된 뒤 10초 이내에 자동으로 작동해야 하는 비상디젤발전기가 가동되지 않았다. 2대 중 1대는 정비 중이었고 나머지 1대는 공기공급밸브 결함으로 고장이 나 있었기 때문이다. 문병위 당시 발전소장은 사고 당시 외부전력이 연결되기 이전인 오후 8시 42분 주제어실에 도착했고 주요 간부들과 논의해 한수원 상부 및 안전위에 보고하지 않도록 지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발전팀의 모든 운전원 일지는 물론이고 비상디젤발전기 가동 실패에 관한 내용도 관리대장 기록에서 삭제했다.이후 2월 10일과 11일 비상디젤발전기 2대가 모두 운전 불가능한 상태에서 핵연료 인출 등 정비를 계속했다. 고리 1호기 운영기술지침서에 따르면 최소 1개의 외부전원과 1대의 비상디젤발전기가 운전 가능한 상태에서 핵연료를 인출해야 하는데 이마저 어긴 것이다.원자로는 꺼진 상태였지만 전기가 끊긴 12분 동안 원자핵 붕괴 잔열제거 장치가 가동되지 않아 원자로 냉각수는 36.9도에서 58.3도로, 사용후핵연료는 21도에서 21.5도로 상승했다. 하지만 핵연료의 안전성에는 영향이 없었으며 우려한 방사성물질 누출은 없었다고 안전위 측은 설명했다. 안전위는 또 “김종신 한수원 사장이 원전 블랙아웃 사실을 안 것은 이달 11일이 아니라 하루 빠른 10일”이라고 밝혔다. ○ 재발 방지 위해 현장 규제 강화안전위는 사고가 났던 비상디젤발전기를 내년 3월까지 신품으로 교체할 예정이다. 강 위원장은 “사고 원인으로 지목된 공기공급밸브를 교체한 뒤 재가동하겠다”며 “고리 1호기를 폐쇄하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안전위는 한수원의 안전문화수준을 진단하기 위해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안전문화평가(SCART) 검토를 요청할 예정이다. 또 원전 정기검사 항목도 57개에서 100개로 늘리고 전력계통 시험에 대한 원자력안전기술원의 현장 입회율을 50%에서 80%로 확대하기로 했다.한편 지경부도 대대적인 에너지시설 안전점검에 들어간다. 에너지를 담당하는 지경부 조석 2차관은 21일 관련 회의에서 “내 직을 걸고 근본적인 안전대책을 내놓겠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경부는 이달 말까지 에너지시설 안전점검을 위한 민관합동위원회를 출범시킨다. 정부는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중앙대 윤기봉 교수를 위원장으로 임명하는 등 민간 전문가들의 참여 폭을 높일 계획이다. 새로 출범할 위원회는 발전소와 광산, 석유 비축, 액화천연가스(LNG) 생산, 민간 가스시설 등의 안전성을 일제히 점검하는 한편 관련 제도 개선작업에도 나설 예정이다. 유용하 동아사이언스 기자 edmondy@donga.com}

    • 2012-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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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리원전 블랙아웃이 주는 ‘쓰리 아웃 교훈’

    지난달 고리 원자력발전소 정전사고는 21일 원자력안전위원회(안전위) 조사결과에서도 확인된 것처럼 규제당국은 물론이고 원전을 운영하는 한국수력원자력 본사마저 속이는 등 내·외부 감시체계가 철저히 무너진 현실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이를 계기로 아랍에미리트 원전 수주 등 안전보다 수출 진흥에 역점을 둔 우리나라의 원전 정책이 바뀌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원전이 아무리 경제성이 높아도 일본 후쿠시마 사태 같은 대형사고가 터지면 엄청난 사회·경제적 비용을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동아일보는 고리 원전 사태가 남긴 교훈을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 짚어 봤다.○ 24시간 내부 감시체제 만들어야 허술한 내부감시 시스템은 시급히 개선해야 할 문제다. 내부감시 체제가 워낙 허술하다 보니 문병위 당시 발전소장을 비롯한 운영실장, 기술실장, 발전팀장 등 소수의 현장 간부들끼리만 입을 맞춰도 한 달 이상 은폐가 가능했다. 다른 원전에서도 이런 유형의 은폐가 비일비재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서울대 서균렬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지금처럼 폐쇄적이고 안일한 문화에선 은폐를 근절하기 힘들다”며 “첨단 정보기술(IT)을 활용해 안전위나 한수원 본사에서 실시간으로 원전 상황을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전위도 이날 한수원 본사의 감시 시스템과는 별도로 발전소 현장 정보와 보고사항을 안전위가 24시간 자동으로 통보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임을 밝혔다. 원전의 규제·감독 인원이 절대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고리·영광·월성·울진 원전본부에 파견된 현장 규제인력은 20명. 이들이 현재 가동 중인 21기와 가동 준비를 하고 있는 2기, 건설 중인 5기 등 총 28기 원전을 담당한다. 원전 1기당 0.7명 수준으로 미국(2.1명) 프랑스(3.3명) 일본(2명)에 비해 절반도 안 된다. 이를 감안해 안전위는 현재 20명(부지당 5명)인 원전 주재관을 부지당 25명씩 총 100명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운영 효율과 처벌에만 급급해선 안 돼 정부와 한수원은 원전 수출을 추진하면서 가동률이 100%에 가깝다는 점과 고장 정지율이 연간 0.1건으로 미국(1.0건)이나 프랑스(3.1건) 등에 비해 앞선다는 사실을 누차 강조해 왔다. 바꿔 말하면 조금이라도 이상이 생길 땐 원전을 세워야 한다는 ‘안전 제일주의’가 상대적으로 부족했다는 얘기다. KAIST 장순흥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교수는 “지난해 대규모 정전사태로 지식경제부 장관이 옷을 벗으면서 고장정지를 무조건 막아야 한다는 강한 압박감이 현장 직원에게까지 영향을 준 것”이라며 “무정지 운전보다 안전을 더 중시하는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전위는 이날 브리핑에서 “사건 발생에 대한 책임보다 적절한 대처와 신속한 보고 여부를 직원 평가 항목에 반영하는 제도 도입이 필요하다”고 발표했다.○ 사문화(死文化)된 매뉴얼 살려야 지난달 고리원전 1호기 정전사고의 직접적인 도화선은 발전소 예방정비 시 차단기를 하나씩만 작동해야 한다는 ‘시험절차서(TP)’를 작업자들이 무시한 데 따른 것이었다. 심지어 최근 보령 화력발전소 화재에서도 주무부처인 지경부조차 담당 과장이 자체 ‘상황근무 매뉴얼’을 무시하고 보고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매뉴얼을 실질화하고 근무자들이 이를 철저히 지키도록 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이재웅 동아사이언스 기자 ilju2@donga.com  }

    • 2012-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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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고리원전 정전 때 ‘대체교류 발전기’ 작동법 몰라 못 돌렸다

    지난달 9일 고리원자력발전소 정전 당시 발전팀장이 매뉴얼(비상운전절차서)에 나와 있는 ‘대체교류 디젤발전기(AAC)’를 돌리지 않고 곧바로 외부전원을 연결한 것은 AAC에 대한 운전요령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AAC 작동 등 비상상황에 대한 훈련을 게을리한 것이다.원전에 외부전원 공급이 중단되면 1차로 비상디젤발전기를 가동해야 하며, 이마저 안 될 경우 2차로 ‘최후의 보루’ 격인 AAC를 작동시켜야 한다. 사고 당시 고리원전 측은 비상디젤발전기가 고장 나자 AAC 가동 없이 외부전원 복구를 했다.한수원 관계자는 20일 “고리원전 1∼4호기를 운영하는 24개 발전팀들이 AAC 점검을 3개월에 한 번씩만 하는데 그나마 해당 일자에 주간근무가 걸린 팀만 이를 실시한다”며 “점검기간에 AAC를 한 번도 돌려보지 못한 팀들도 있다”고 털어놨다. 이와 관련해 또 다른 한수원 관계자도 “정전 당시 발전팀장이 AAC 작동에 익숙하지 않다 보니 외부전원을 바로 연결한 것 같다”고 말했다.한수원에 따르면 20일마다 정기점검을 받는 비상디젤발전기와 달리 AAC는 3개월에 한 번씩만 한 시간에 걸쳐 성능 점검을 한다. 이 때문에 고리원전에 AAC가 설치된 2006년 8월 이후 지난달 사고 직전까지 총 22차례의 정기점검만 이뤄졌다. 고리 1∼4호기를 총 24개 발전팀이 운영한다는 점과 한 팀이 중복 점검하는 경우도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정기점검 때 AAC를 한 번도 돌려보지 못한 팀들도 있는 것이다.정전 당시 비상디젤발전기가 고장이 나 작동하지 않자 현장 직원들은 외부전원을 연결하느라 12분을 소요했다. 그러나 한수원 자료에 따르면 AAC 기동시간은 약 10분으로 정전 직후 외부전원을 연결하는 데 걸린 시간보다 2분가량 짧다. AAC를 즉각 사용했다면 전원 복구에 걸리는 시간을 좀 더 줄일 수도 있었던 것이다.이와 관련해 사고 당시 발전팀장은 “AAC를 켜지 않은 것은 당시 외부전원을 확보하는 게 더 용이했기 때문”이라며 “고리원전 내 훈련센터에서 AAC를 돌려본 경험이 있다”고 해명했다.사고 당시 한수원 관계자들이 매뉴얼을 충실히 지키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동아일보가 입수한 ‘고리원전 비상운영절차서’에 따르면 ‘비상디젤발전기를 수동으로 가압(작동)할 수 없으면 △디젤발전기를 일단 수동으로 정지(OFF)한다 △대체교류전원 디젤발전기의 차단기 배열 후 수동으로 기동한다 △가능한 소외(외부) 전원계통을 이용해 전원 공급을 시도한다고 적시돼 있다. 그러나 당시 발전팀장은 두 번째 사항(AAC 기동)을 건너뛰고 외부전원부터 연결을 시도했다.이에 대해 한수원 측은 “해당 매뉴얼에는 ① ② ③식으로 숫자가 달린 게 아니기 때문에 꼭 순서를 지켜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현장 발전팀장이 이 중 상황에 맞게 선택해도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그러나 원전 전문가들의 의견은 다르다. 매뉴얼에 적시된 순서대로 기동을 하는 게 원칙이라는 것이다. 서울대 서균렬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원전에선 운전원들이 훈련을 할 때 매뉴얼에 나온 순서대로 하도록 돼 있다”며 “숫자가 붙지 않아도 ‘비상디젤발전기→AAC→외부 전원’ 순서로 전원을 복구하는 게 당연하다”고 지적했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 대체교류 디젤발전기(AAC) ::원자로 외부전원이 모두 꺼진 상황에서 비상디젤발전기마저 작동하지 않는 경우 최후의 수단으로 사용하는 발전기다. 정부와 한수원은 “우리나라 원전은 일본 후쿠시마원전에는 없는 AAC까지 갖추고 있어 안전하다”고 주장했다. 비상디젤발전기와 구조가 비슷하며 원자로 4기가 AAC 한 대를 공용으로 쓸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 2012-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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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사한 ‘앙드레김 도자기’

    한국도자기가 만든 혼수용 자기들이 19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앙드레김 아뜰리에에 전시돼 있다. 디자이너 앙드레김이 생전에 직접 디자인한 문양들이 자기에 표현돼 화사한 느낌을 준다는 설명이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 2012-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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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경부 ‘보령 발전소 화재’ 매뉴얼 안 지켰다

    15일 보령 화력발전소 화재 발생 당시 지식경제부 담당 과장이 실국장에게 즉시 보고하도록 돼 있는 ‘상황근무 매뉴얼’을 지키지 않고 다음 날 오전 6시 50분에야 이들에게 보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보고체계의 정점에 있는 홍석우 지경부 장관은 화재가 발생한 뒤 9시간 20분이 지난 16일 오전 7시 50분경 정식 보고를 받을 수 있었다. 정전 사고가 나고도 보고 누락으로 한 달여간 고리원자력발전소 1호기의 ‘블랙아웃’을 몰랐던 한국수력원자력에 이어 발전소 주무부처인 지경부조차 ‘매뉴얼 경시’로 보고체계가 먹통이 된 셈이다. 지경부 고위 관계자는 18일 “보령 화력발전소 화재 당시 전력수급에 별다른 문제가 없어 장관에게 즉시 보고하지 않은 것은 규정상 문제가 없다”면서도 “하지만 담당 과장이 실국장(에너지자원실장 및 에너지산업정책관)에게 곧바로 보고하지 않은 것은 매뉴얼을 어긴 것”이라고 밝혔다. 지경부가 만든 ‘상황근무 매뉴얼’에 따르면 ‘전력, 석유비축, 가스 생산시설 화재로 피해사고가 발생한 경우 소관 실국장에게 즉시 보고해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 그러나 지경부 전력산업과장은 한국중부발전으로부터 16일 오전 1시 10분경 화재 발생 소식을 전달받은 직후 실국장에게 곧바로 보고하지 않았다. 이로부터 5시간 40분이 지난 오전 6시 50분경에야 에너지산업정책관에게 전화로 관련 내용을 보고했다. 이와 관련해 담당 과장은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전력수급에 문제가 없었고 오전 1시경만 해도 중부발전으로부터 불길이 잡혔다는 보고를 받았기 때문에 굳이 새벽에 실국장에게 보고할 필요가 없는 것으로 자체적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매뉴얼보다 주관적 판단을 앞세운 것이다. 화재가 발생한 지 2시간 40분이 지난 16일 오전 1시 10분쯤에야 담당 과장이 화재 사실을 인지한 것도 문제다. 지경부는 15일 오후 10시 반 화재가 나고 10분 뒤에 전력거래소와 중부발전으로부터 ‘발전기 고장 정지’ 보고만 받았을 뿐 화재발생 사실은 통보받지 못했다. 중부발전 관계자는 “불을 끄는 게 우선이다 보니 주무부처인 지경부에 대한 상황보고가 늦어졌다”고 해명했다.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 2012-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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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발전소장, 정전 당시 주제어실에 있었다”… 고리원전 관계자 밝혀

    지난달 9일 고리원자력발전소 1호기 정전사고 당시 문병위 제1발전소장이 전력 복구 전에 이미 주제어실에 있었던 것으로 16일 확인됐다. 이는 문 소장이 상부에 보고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김종신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14일 기자회견에서 “발전소장이 비상발령을 내릴 시점을 이미 놓쳤다”고 말한 것과 배치되는 내용이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오후 9시경 돌아와 보니 전력이 이미 복구돼 있었다”는 문 소장의 주장과도 엇갈린다. 이에 따라 한수원이 정전사고를 축소 무마하기 위해 입을 맞췄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정전사고 발생 때 현장에 있었던 고리원전의 한 관계자는 16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문 소장이 고리 1호기 전원 복구가 이뤄지기 전인 오후 8시 40분쯤 주제어실로 이미 들어와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고 밝혔다. 지식경제부와 한수원에 따르면 고리원전은 2월 9일 오후 8시 34분 정전이 시작돼 12분 뒤인 8시 46분 전원이 복구됐다. 안전 규정상 사고가 발생하고 15분 안에 내려야 하는 ‘백색 비상발령’을 통보할 시간적 여유가 있었던 셈이다.또 사고 당시 원자로는 전원이 끊기면서 냉각펌프가 멈춰 불과 10여 분 만에 원자로에서 빠져나온 냉각수 온도가 37도에서 56도로 19도나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이재웅 동아사이언스 기자 ilju2@donga.com  }

    • 2012-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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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령火電 큰불… 1-2호기 연결케이블 합선

    지난달 9일 고리원자력발전소 1호기의 정전사고에 이어 국내 최대 규모인 보령화력발전소에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하지만 대규모 정전 사태나 인명 피해 없이 1시간 40여 분 만에 진화됐다. 16일 소방방재청과 한국중부발전 등에 따르면 15일 오후 10시 57분경 충남 보령시 오천면 오포리에 있는 보령화력본부에서 전기합선으로 추정되는 불이 났다. 불은 발전소 1호기와 2호기를 지하로 연결하는 케이블에서 발생했으며 불이 난 지 약 5분 만에 1호기의 송전이 중단됐다. 2호기는 이번 화재와는 관계없이 정비 중인 상태였다. 이날 화재 진화를 위해 보령시와 인근 지역 소방차 30대와 소방공무원 150여 명이 출동해 진화를 벌였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화재 발생 1시간 43분 만인 16일 0시 40분경 모두 진화했다”고 말했다.한국중부발전 관계자는 “화재에 따라 발전기가 정지된 상태이지만 16일 0시 현재 전력 예비율이 21.39%로 위험수준은 아니다”며 “주변 공장이나 가정에 정전사태가 발생하지도 않았다”고 설명했다. 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

    • 2012-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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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고리원전 정전, 보고 말라”… 당시 발전소장이 직접 지시

    지난달 9일 고리원자력발전소의 1호기 정전사고 당시 책임자였던 문병위 전 고리제1발전소장이 15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주제어실에 있었던 간부들에게 ‘오늘은 (상부에) 보고하지 않겠다’는 말을 했다”며 은폐를 시인했다. 이에 따라 “우발적으로 벌어진 사고로 인해 보고시간을 놓친 것 같다”는 김종신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의 발표와는 달리 고리원전 간부들이 사고 발생 사실을 은폐한 것으로 확인됐다.문 전 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에 있는 원자력안전위원회(안전위)의 조사에서도 “내가 상부에 보고하지 말라는 지시를 했고 윗선으로 보고는 하지 않았다”는 내용의 진술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한수원은 보고 누락 등의 책임을 물어 이날 문 소장을 보직 해임했다. 한수원의 신속한 보직해임 결정은 위기를 부른 당사자를 위기관리실장에 임명한 것은 어처구니없는 행태라는 비판을 감안한 조치로 풀이된다. 한수원 김종신 사장도 오늘 안전위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오늘은 보고하지 않겠다” 털어놔이날 문 소장은 기자에게 당시 상황을 비교적 상세히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그는 발전소 예방정비 기간을 맞아 사건 당일 야근을 자청했고, 오후 7시 30분부터 1시간여 동안 발전소 정문 앞 식당에서 운영실장 등 주요 간부들과 저녁식사를 했다. 정전사고가 터진 오후 8시 34분에는 아직 식당에 머물러 있었으며, 현장 책임자인 발전팀장으로부터 아무런 보고를 받지 못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한수원 내부 규정에 따르면 정전 등 원자로에 비상상황이 터지면 사장, 발전처장 등 본사 임원들과 원자력발전본부장을 비롯해 해당 원전의 차장급 이상 전 간부들에게 일제히 자동 문자메시지(SMS)로 사고 소식을 알리도록 돼 있다. 이날 결국 고리원전으로부터 아무런 문자메시지가 오지 않은 것은 이를 허가할 수 있는 권한을 쥔 원자력발전본부장 혹은 발전소장이 사고 소식을 외부에 알리지 않기로 마음을 먹었다는 뜻이다.문 소장은 식사를 마치고 오후 9시가 조금 못 돼 자신의 사무실로 돌아왔고, 건물 조명이 모두 꺼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낌새가 이상해 오후 9시경 발전소 주제어실로 간부들과 함께 찾았을 때에야 정전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당시 주제어실엔 발전팀장 등 한수원 직원 6명과 협력사 관계자들을 포함해 총 20명이 몰려 있었다. 주제어실 밖 발전기 근처에는 약 80명이 있었다.그는 “주제어실에 들어가 보니 이미 전력이 복구돼 원전 안전의 핵심인 냉각펌프가 돌아가고 있었다”며 “발전팀장 등 근무자들은 냉각펌프를 제외한 조명 등 기타 시설의 전원을 복구하느라 정신이 없었다”고 했다.문제의 은폐 시도가 있었던 건 바로 이때부터다. 문 소장은 운영실장과 발전팀장 등 간부들이 옆에 있던 상황에서 ‘오늘은 보고를 하지 않겠다’고 말한 뒤 오후 9시 20분경 자신의 사무실로 돌아갔다고 주장했다.그는 “따로 대책회의를 열어 입을 맞춘 적이 없다”고 부인했으나 원전을 책임지는 고위 간부의 발언인 만큼 사실상 은폐를 지시한 것과 다름없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실제로 일개 사원이 아닌 발전소장이 말한 만큼 부하직원들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지 않았겠느냐는 질문에 문 소장은 “그럴 수도 있을 것 같다”며 애매한 답변을 했다.○ 본부장 이상 윗선 정말 몰랐나안전위는 15일 오전 9시 30분부터 낮 12시까지 문 소장을 불러 조사를 벌였다. 안전위에 따르면 문 소장은 조사에서 정전 사고가 난 뒤 “내가 상부에 보고하지 말라는 지시를 했고 윗선으로 보고는 하지 않았다”는 내용의 진술을 했다.또 사고 당시 현장에선 조직적인 회의는 아니었지만, 고리1호기 관계자들이 모여 의견을 나눴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 자리에서 문 소장이 “보고를 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의미의 말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직원들은 원전의 상황을 기록해야 하는 ‘일지’에 사고 사실을 적지 않고 ‘정상’으로 표기했다. 이 때문에 다음 날 출근한 안전위 주재관과 원자력안전기술원(KINS) 직원들은 이 상황을 파악하지 못했다.이와 관련해 문 소장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협력사들에 소문이 퍼져 부산시의원까지 사고 소식을 접한 상황에서 문 소장의 상급자인 정영익 당시 고리원자력본부장 혼자 몰랐다는 것은 상당히 의심스러운 대목이다.고리원전에는 예방정비 기간을 맞아 협력사까지 총 1000명의 인원이 투입돼 있었으며, 당시 사고 현장에만 100명이 일하고 있었다. 한수원 측 주장은 원자력본부장조차 관련 사실을 몰라 본사는 아무런 보고를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안전위 관계자는 “조사를 통해 원자력안전법이나 방재대책법을 위반한 사실이 있는지를 확인하고 있다”며 “형사처분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검찰에 수사 의뢰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김윤미 동아사이언스 기자 ymkim@donga.com  }

    • 2012-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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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따뜻한 한국기업 세계를 품다] 에콰도르 빈민가에 희망 심는 SK건설

    《 “난생처음 신어 보는 축구화예요. 이렇게 제대로 된 유니폼까지 차려입으니 안토니오 발렌시아 같지 않아요?” 지난달 1일 에콰도르 에스메랄다스 시 축구 경기장에서 만난 이데르 마르티네스 군(16)은 작년 여름 SK건설이 선물한 축구화를 신고 이렇게 말했다. 영국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박지성과 함께 활약하고 있는 축구 스타 안토니오 발렌시아는 이 지역 아이들의 우상이다. 그는 “얇은 운동화로 공을 찰 때마다 발이 아팠는데 이젠 그런 걱정 없이 연습하고 있다”며 “발렌시아 같은 훌륭한 축구선수가 돼 어려운 부모님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경기장 스탠드 곳곳에는 페인트로 그린 SK의 ‘행복 날개’ 로고가 선명했다. 지난해 6월부터 석 달간 SK건설이 진행한 ‘고교 챔피언 축구대회(코파 SK)’의 흔적이다. 》○ 어두운 유혹에 빠지지 않게 마땅히 놀 만한 거리가 없는 이 나라에서 축구는 어른, 청소년을 가리지 않고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다. 이 때문에 SK는 당초 홍보를 위해 주민들 사이에서 인지도가 높은 프로 팀을 후원하려 했다. 그러나 이 지역 체육협회가 “열악한 청소년 스포츠를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SK건설 관계자는 “회의를 거듭하며 고민하다 프로 팀을 후원하는 것보다 마약 등의 유혹에 빠지기 쉬운 가난한 청소년들이 건전한 스포츠를 즐길 수 있도록 돕는 게 더 값진 것이라는 판단을 내려 코파 SK를 개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막상 대회를 열려고 하니 해결해야 할 과제가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우선 16개 팀, 320명의 선수 전원에게 제공할 축구화와 경기복을 구해야 했다. 에콰도르에서 가장 가난한 지역인 에스메랄다스는 물론이고 수도인 키토에서도 이만한 물량은 조달할 수 없었다. 한 달을 허비한 끝에 결국 미국으로 날아가 겨우 구해왔다. 현지에서 행정업무를 맡고 있는 현석호 SK건설 부장은 “일정은 이미 잡혀 있는데 진척이 더뎌 얼마나 마음을 졸였는지 모른다”며 “개막전 닷새 전에야 가까스로 아이들에게 경기복과 축구화를 나눠줄 수 있었다”고 돌이켰다. SK는 이 밖에도 축구공과 보호대 등 총 1억3000만 원 상당의 축구용품을 지원했다. 코파 SK를 ‘축제’로 만들기 위한 흥행몰이에도 애썼다. SK는 TV와 냉장고, MP3플레이어 등 다양한 경품으로 지역 주민들을 끌어모으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8월 열린 결승전은 1만 명이 넘는 관중이 몰린 가운데 성대하게 치러졌다. 인구 30만 명의 작은 도시에서 거대한 축제의 장(場)이 펼쳐진 것이다.○ 가장 낮은 곳에 손길을 뻗다 에콰도르는 남미에서 손꼽히는 산유국이지만 주변 나라들보다 훨씬 가난하다. 최근 10년간 대통령이 8번이나 바뀔 정도로 정치 불안이 지속된 탓에 체계적으로 경제개발이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SK건설이 국영 정유공장 개보수를 위해 2009년 진출한 에스메랄다스 시는 이 나라에서도 가장 소외된 곳이다. 스페인의 지배를 받던 1800년대 초반까지 이곳은 아프리카 흑인들을 배로 실어 나르던 노예 항구였다. 이런 영향으로 에스메랄다스 주민 상당수는 오랫동안 차별을 받아온 흑인이다. 한 현지 주민은 “각종 오염시설이 에스메랄다스에 몰려 있는 것도 다 이유가 있다”고 주장했다. 극빈에, 사회 하층민의 설움까지 쌓이다 보니 이 지역 치안은 극도로 불안하다. 이날 에스메랄다스 공항에서 SK건설 직원 숙소까지 차로 약 30분을 이동하며 모두 세 차례나 검문을 받았다. 해병대와 국영 정유사 ‘페트로 에콰도르’의 경비에 이어 SK건설이 자체적으로 고용한 40명의 경비가 무장을 한 채 세 겹으로 숙소 주변을 에워싸고 있었다. SK건설 관계자는 “총기가 넘쳐나다 보니 외국인이 탄 차량에 총을 쏘고 돈을 빼앗아가는 무장 강도가 적지 않다”며 “휴일에도 시내로 못 나가고 안전이 보장된 숙소에서 ‘창살 없는 감옥’처럼 지낼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행정력이 구석구석에 미칠 수 없다 보니 생활 여건도 열악하다. SK건설 직원들은 샤워를 할 때 반드시 입을 꼭 다문다. 수질오염이 심해 어떤 병에 걸릴지 모르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에는 한 직원이 물을 잘못 마신 뒤 병균에 감염돼 큰 수술을 받기도 했다. SK는 이런 ‘극한의 땅’ 에스메랄다스에 손을 내밀며 뿌리를 내리고 있었다.○ ‘먹튀’ 오해 벗고 하나로 하지만 사업 초기 SK건설을 힘들게 한 것이 주변 환경만은 아니었다. 외세에 배타적인 노동계 등 일부 주민들로부터 ‘먹튀 자본’으로 오해받은 것은 참기 어려웠다. 미국, 유럽 등 서구 오일 메이저들로부터 석유자원을 수탈당했다고 생각하는 이들에게 SK건설은 또 하나의 먹튀 자본으로 비쳤던 것이다. 현지 시민단체들은 2009년 공사현장 주변에 몰려와 시위를 벌였다. 일부 노조 간부들은 언론을 통해 “SK가 이익만 챙기고 일자리는 주지 않는다”는 악의적인 발언을 반복했다. 그러나 SK건설은 묵묵히 고용을 늘리고 지역 사회 공헌을 확대하면서 조용히 때를 기다렸다. SK건설은 사무실과 공사장에 현지인 1000명가량을 고용해 이 지역 실업난 해소에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다. 장애인 7명을 청소원 등으로 채용하고, 수도 키토에선 정부에 장애인 전용버스를 기증하기도 했다. 차츰 현지인들도 꼭 닫았던 마음의 문을 열었다. 에르네스토 에스투피냔 킨테로 에스메랄다스 주지사도 SK건설 사람들을 만난 자리에서 “국가도 해주지 못한 것을 SK가 챙겨주고 있다”며 높게 평가했다. SK건설은 순직 경찰 유가족 돕기에도 열심이다. 매년 말 생활필수품을 지원하는가 하면 생계가 막막한 유가족을 직원으로 채용하기도 했다. 공사현장 근처 직원 숙소에서 만난 타티아나 테노리오 라스파르 씨(35·여)는 기자가 남편 얘기를 꺼내자마자 눈물을 쏟아냈다. “정말 믿음직한 경찰이었는데…. 서른아홉이던 2009년 4월 심근경색으로 저와 네 자식을 남기고 저세상으로 갔어요.” 근무 중이 아니었기 때문에 정부 보상금은 거의 나오지 않았고, 라스파르 씨는 아이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뭐든 해야 했다. 휴가철 해변 식당이 대목을 맞을 때 설거지를 도와주고 하루 30달러를 받았다. 하지만 일거리가 항상 있는 게 아니었다. 그 정도로는 생활비를 대기도 버거웠다. 실업률이 70%를 넘어 팔팔한 20대 청년실업자들이 부지기수인 이곳에서 그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없었다. 이런 그에게 구원의 손길이 미쳤다. 에스메랄다스 경찰청으로부터 라스파르 씨의 딱한 사정을 전해들은 SK건설이 그를 직원 숙소 청소부로 특별 채용키로 한 것이다. 라스파르 씨는 “SK가 나와 내 아이들의 삶을 완전히 바꿔놓았다”며 “착실히 돈을 모아 아이들을 모두 대학에 보내는 게 소원”이라고 말했다. ▼ “SK는 고아들의 엄마 - 아빠” ▼“에세카 에스 누에스트로 부엔 아미고. 그라시아스 SK(당신들은 좋은 친구예요. 고마워요 SK).” 지난달 1일 하이메 우르타도 곤살레스 초등학교. 욜란다 오르티스 게바라 교장과 30여 명의 학생이 심완식 SK건설 현장소장 등 일행을 반기며 이렇게 외쳤다. 방학인데도 학생들은 대부분 교복 차림이었다. 게바라 교장은 “가난한 아이들이 마땅한 옷이 없어 SK가 마련해준 교복을 외출복으로 즐겨 입는다”고 설명했다. SK건설은 정유공장 개보수 공사 현장 주변에 있는 이 학교를 꾸준히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학교 담벼락을 세우고, 재래식 화장실을 수세식으로 고치고, 식당을 지어줬다. 조잡한 나무의자는 플라스틱 책걸상으로 교체했다. 책걸상이 부족해 입학하는 학생들이 직접 의자를 갖고 와야 했는데 이젠 그럴 필요가 없다. 게바라 교장은 “학생의 절반가량이 고아 또는 이혼한 한부모 가정의 자녀들”이라며 “이것저것 챙겨줄 보호자가 없는 아이들에게 SK건설은 부모와 같은 존재”라고 고마워했다. 심 소장은 이날 학생들에게 연필, 색연필 등 각종 학용품을 선물했다. 그러자 이제 갓 열 살을 넘긴 어린 학생들은 ‘마림바’ 공연으로 답례를 했다. 마림바는 에콰도르 주민의 선조들이 과거 노예 신분으로 아프리카에서 건너올 때 들여온 격렬한 리듬의 전통 민속춤이다. 학교 관계자는 “SK건설 직원들이 학교를 방문한다는 소식을 듣고 아이들이 1주일 전부터 자발적으로 연습했다”고 전했다. 흥이 무르익자 교장과 심 소장을 포함한 SK건설 직원들도 학생들의 손에 이끌려 무대에 올라 함께 어울렸다. 이 장면을 지켜보던 에스메랄다스 지역 일간지 라호라의 프란시스코 에르난데스 기자는 “지금껏 본 마림바 중 가장 의미 있는 공연”이라고 말했다. 심 소장은 학생들의 손을 하나하나 잡아주며 “과거 한국 학생들도 정말 어렵게 공부하던 때가 있었다. 열심히 공부해 이 나라를 이끌 인재가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당부했다.에스메랄다스(에콰도르)=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 2012-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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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카페]“일자리 늘리자면서 FTA반대 말이 되나요?”

    “일자리를 늘리자면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은 반대한다는 게 말이 됩니까?” 14일 만난 신발업체 A사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A사는 일찍이 중국에 진출했지만 중국 공장을 정리한 뒤 국내 생산라인을 증설하고 인력도 추가로 고용할 계획이다. 그가 국내로 U턴하는 한 이유는 중국의 인건비가 사업 초기보다 5배나 올라 메리트가 떨어졌다는 것이다. 이보다 큰 것은 바로 한미 FTA였다. 그는 “한미 FTA 발효 덕에 신발 품목별로 평균 10%의 비관세 혜택을 볼 수 있다는 얘길 듣고 ‘바로 이거다’라며 무릎을 쳤다”고 했다. 한국이 ‘FTA 허브’로 떠오르면서 고용창출 효과가 큰 외국인 직접투자(FDI)와 국내 중소기업들의 U턴이 본격화하고 있지만 정치권 일각의 한미 FTA 폐기론은 여전하다. 일자리 창출을 핵심 과제로 추진하겠다는 야당은 FTA의 투자유치 및 고용창출 능력을 애써 외면한 채 ‘FTA 괴담’ 수준의 반대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한덕수 신임 한국무역협회장은 최근 기자를 만난 자리에서 “FTA 반대파들이 집중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는 투자자·국가소송제(ISD) 등 이념적 반대가 있을 수 있는 분야에서 괴담이 돌아다닌다”고 말했다. 캐나다 장의업체 로언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위반 혐의로 미국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으나 패소한 사건과 관련해 국내 일각에서 로언 사건의 중재 판정위원들이 미국의 입김을 받아 임명됐다는 주장을 예로 들며 그는 “터무니없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한 회장은 13일 기자간담회에서 “FTA의 외국인 투자유치 효과가 크기 때문에 ISD 제도로 투자자를 보호해주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미 FTA가 중소기업에 불리하다는 FTA 반대파들의 주장도 공허하다. 산업계에선 4년의 유예기간을 둔 완성차와 달리 중소기업이 몰려 있는 자동차 부품 분야는 한미 FTA 발효와 동시에 관세가 철폐되는데 무슨 얘기냐고 반박한다. 한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완성차에 들어가는 부품 2만여 개를 대부분 중소기업이 납품하기 때문에 함께 잘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수권정당을 표방하는 야당이 사실과 다른 주장을 펴면서 FTA에 반대하는 것은 책임 있는 자세가 아니다. FTA를 계기로 투자유치와 고용창출 효과가 본격화하는 현실이 왜 그들에게는 보이지 않는지 궁금하다.김상운 산업부 기자 sukim@donga.com}

    • 2012-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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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原電정전’ 보고 누락자를 위기관리실장 임명

    국내 원전을 운영하는 한국수력원자력이 고리원전 사고를 보고하지 않고 은폐를 시도한 현장 책임자를 본사의 위기관리실장에 임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고리원전 정전 사태가 벌어진 지난달 9일은 오후 정전 사고가 발생하기 전인 오전에 정부와 한수원이 ‘원전 고장 정지 재발 방지 종합대책’을 발표한 날이어서 원전 당국의 위기관리 체계에 구멍이 난 것으로 드러났다.한수원에 따르면 당시 고리 1호기를 책임진 문병위 고리제1발전소장은 사고 발생 직후 15분 안에 ‘백색 비상 발령’(위기경보 3단계 중 가장 아래 단계)을 내려야 함에도 이를 무시한 채 상급자인 정영익 고리원자력본부장에게도 보고하지 않았다. 문제는 이 내용을 전혀 파악하지 못한 한수원이 이달 2일 정기인사를 발표하면서 문 소장을 본사 위기관리실장으로 발령했다는 것이다.본사 위기관리실장은 원전 사고를 비롯해 회사의 전반적인 위기 상황에 대응하고 관련 내용을 정부 부처 등 외부 기관에 전파하는 직위로 1급 간부가 가는 자리다. 중대한 원전 사고를 맞아 기본적인 보고 의무마저 지키지 않은 인물을 위기관리실장에 임명한 것이다.지식경제부 고위 관계자는 “직전 위기관리실장은 ‘1급을’ 직급의 간부가 맡고 있었다”며 “‘1급갑’이던 문 소장이 사고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일부러 위기관리실장에 지원했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문 소장은 정년퇴직을 2년 정도 앞둔 상황이다.주무 부처인 지경부는 이번 정전사고가 발생한 날이 2월 9일이라는 점에도 크게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울진원전 1호기, 4호기와 고리 3호기, 월성 1호기 등이 줄줄이 고장난 것과 관련해 정부와 한수원이 합동으로 원전 고장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놓은 날이기 때문이다. 김종신 한수원 사장이 오전에 브리핑을 마치기가 무섭게 보란 듯이 이날 오후 8시 34분에 대형 사고가 터져 정부 대책을 무색하게 만들었다.이와 관련해 일각에선 노후 원전의 계속되는 고장 결함에 대해 정부가 구조적인 문제를 정밀하게 들여다보지 않고 무조건 책임자 처벌만 내세운 게 오히려 화를 키운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문 소장은 13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상부에 보고하지 않은 이유를 묻자 “고리 1호기를 안전하게 잘 돌려야 된다는 심리적 압박감이 너무 컸다”고 토로했다.김 사장도 14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30년 수명이 다된) 고리 1호기의 수명을 연장하면서 비판 여론이 있었던 데다 후쿠시마 사태, 핵안보정상회의 등과 맞물려 책임자가 굉장한 심리적 부담을 느껴 바른 판단을 내리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김 사장은 자신의 향후 거취와 관련해서는 “총체적으로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태는 마치 군대에서 통수권이 잘 지켜지지 않은 것과 같다”며 “원전은 안전성과 투명성이 있어야 하는데 굉장히 자괴감을 느낀다”고 덧붙였다.보고 시점에 대해선 “지난주 토요일(10일) 신임 고리원자력본부장에게서 ‘보고할 게 있다’는 말을 듣고 다음 날 오후 4, 5시경 본부장과 발전소장을 만나 사고 내용을 전달받았다”며 “지경부와 원자력안전위 등 정부 당국에는 12일 정식으로 보고했다”고 설명했다.사고 당시 비상디젤발전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원인은 압축공기에 있던 이물질 때문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 2012-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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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원자력안전위 “은폐 의혹 한수원 본사 조사”

    원자력안전위원회(안전위)가 고리원자력발전소 1호기 사고 은폐 의혹과 관련해 다음 주부터 국내 원전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한국수력원자력 본사에 대한 조사에 들어간다. 대통령 직속인 안전위는 한수원의 안전관리 감독기관이다. 안전위는 또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국내 각지의 원전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기 위해 안전위 내부에 통제시스템을 두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안전위 손재영 사무처장은 14일 “고리원전 1호기 사고를 늑장 보고한 것은 중대한 문제”라며 “관련법을 검토하고 현장 실사를 마친 후 엄중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13일부터 시작된 안전위의 현장 조사는 ‘사고 보고 과정’과 ‘안전기술’ 등 두 가지로 나누어 진행하고 있다. 사고 보고의 문제에 대해선 이번주에 조사를 마칠 예정이며 안전기술에 대해서는 2주 이상의 시간을 들여 사고의 원인이 된 발전기 주전원, 비상디젤발전기 등을 집중적으로 점검한다. 원전 사고를 현재보다 더 빠르게 확인하기 위한 대책도 마련된다. 지금은 사고 발생 직후 15분 내에 원자력안전기술원(KINS)과 안전위에 보고하도록 돼 있지만, 현장에서 사고를 축소하거나 은폐하면 알아내기 힘들다. 이를 막기 위해 현장 상황을 원격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안전위 내에 통제시스템 일부를 두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한편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사진)은 14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고리원전 1호기에서 정비 중 발생한 전원 상실에 대한 보고 지연과 관련해 국민 여러분에게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홍 장관은 이날 “원자력안전위원회 조사가 마무리되면 관계자를 엄중히 문책하는 것을 포함해 제반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 장관은 국민 불안과 원전 해외수주 경쟁을 감안해 당시 고리원전 사고가 후쿠시마 원전 사태와 같은 비상상황이 아니었음을 강조했다. 그는 “사고 당시 고리 1호기는 가동되지 않았고 정기 보수를 위해 원자로가 6일째 완전 정지된 채 냉각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며 “외부전원이 계속 살아 있었고 다른 대체 비상디젤발전기가 가동될 수 있었으므로 원전 안전에는 문제가 없는 상태였다”고 해명했다.김규태 동아사이언스 기자 kyoutae@donga.com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

    • 2012-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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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전 제보받고도…사장에 사흘뒤 알린 한수원

    국내 원전을 운영하는 한국수력원자력의 ‘정전 은폐 사건’의 진실은 하마터면 영영 묻힐 뻔했다.관련 내용을 고리원자력발전소에 문의해 원전 사고 소식을 외부에 알리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한 인물은 김수근 부산시의회 의원(52·사진)이다. 그는 14일 동아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원전 관계자들의 이번 작태는 부산시민과 대한민국 전체를 우롱한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 사고가 세상에 알려지게 된 건 우연한 기회에서 비롯됐다. 김 의원은 “지난달 20일 저녁 부산 시내 한 식당을 찾았다가 옆자리에서 고리원전 협력사 관계자들이 전력사고 얘기를 하는 것을 우연히 듣게 됐다”며 “내 지역구와 직결된 문제여서 주변에 수소문하다 7일 고리원전에 직접 전화를 걸었다”고 밝혔다.그는 “당시 전화로 고리원전 측에 면담을 요청한 뒤 다음 날인 8일 고리원전 김기홍 대외협력처장을 만나 전력공급 중단 사고가 실제로 있었는지를 문의했다”고 말했다. 원전 사고 관련 문의 전화를 9일 받았다는 한수원 발표와 달리 김 의원이 그보다 이틀 빠른 7일 전화를 걸어 면담 약속을 잡은 뒤 다음 날 고리원전 관계자를 직접 만나 사고 소식을 전한 것이다. 따라서 한수원이 고리원전 정전 사고를 외부에서 제보받은 시점은 8일이지만 김종신 한수원 사장은 이로부터 사흘이나 지난 11일에야 이 사실을 보고받은 셈이다.김 의원은 고리원전이 있는 부산 기장군 장안읍을 지역구로 두고 있으며, 국비 지원을 받는 민간단체인 ‘고리민간환경감시기구’ 위원이기도 하다. 김 의원은 “원전에 문제가 생기면 한수원이 감시기구를 통해 위원들에게 문자메시지로 알리도록 돼 있는데 지난달 전력 사고는 전혀 통보된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 2012-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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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덕수 무협회장 “FTA 허브 한국, 외국인 투자유치 효과 클 것”

    한덕수 한국무역협회장(사진)이 13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자유무역협정(FTA) 허브가 된 우리나라의 외국인 투자유치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한 회장은 “FTA 허브가 된 우리나라는 외국인 투자유치 효과가 상당히 클 것”이라며 “우리나라에 들어와 생산하면 유럽과 미국, 아세안, 인도, 호주, 캐나다에 모두 무관세로 상품이 나가기 때문에 외국 기업으로선 굉장한 메리트(장점)”라고 설명했다. FTA를 계기로 외자유치 성과를 높이려면 투자자·국가소송제(ISD)가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한 협회장은 “(FTA 효과를 누리기 위해) 외국 기업이 한국에 새로 투자하거나 외국에 나간 우리 기업들이 돌아올 텐데 투자 메리트가 커지도록 해야 한다”며 “투자자의 권리를 보장하고 혹시 있을 수 있는 외국정부의 차별에 대해 구제해주는 ISD가 그래서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한국의 외자 유치 인센티브가 다른 나라보다 부족하다는 지적도 했다. 한 협회장은 “미국은 외국기업이 현지에서 고용을 하면 땅을 공짜로 주고 채용 보조금을 수천만 달러씩 지불하기도 한다”며 “우리나라는 외국인 전용공단이 있긴 하지만 아직 외국에 비해 약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에서도 FTA를 계기로 U턴 기업 지원 논의가 본격화하고 있다고 소개하며 “중국이 지적재산권을 잘 지키지 않고 노동 분규가 많다 보니 미국으로 돌아오려는 U턴 기업들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무협은 유럽 재정위기와 중국 경제성장 둔화에 따라 올해 수출액은 6005억 달러로, 지난해보다 8.2% 느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수입은 5655억 달러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무역 1조 달러’ 시대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 2012-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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