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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 원하면 다 보여드립니다.” 30일 열린 남녀 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선 팬 서비스가 단연 눈길을 끌었다.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남자 올스타전에선 경기 시작 전 ‘소원을 말해봐’ 이벤트가 열렸다. 지난 시즌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 이승준(삼성)에게는 여성 팬이 원한 커플사진 찍기와 커플댄스 임무가 주어졌다. 이승준은 204cm, 99kg의 거구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의 유연한 몸놀림으로 현란한 춤 솜씨를 뽐냈다. 관중 1만1557명은 환호했다. 로드 벤슨(동부)은 브레이크 댄스를 선보였다. 하승진(KCC)은 시구자로 나선 여성 댄스그룹 ‘씨스타’의 멤버 보라가 자유투에 실패하자 림 바로 아래까지 들어 올려 덩크슛을 도왔다. 덩크슛 콘테스트에서도 볼거리가 이어졌다. 지난해 국내 선수 부문 공동 우승자인 이승준과 김경언(SK)의 결승 리턴매치에선 이승준의 동생 이동준(오리온스)이 분위기 메이커로 나섰다. 이동준이 초코파이를 물려주자 이승준은 시금치를 먹은 ‘뽀빠이’처럼 알통 포즈를 취했다. 이승준은 2년 연속 덩크왕에 올랐다. 매직팀(전자랜드, 삼성, KCC, SK, 인삼공사)이 드림팀(KT, 동부, LG, 모비스, 오리온스)을 108-102로 꺾고 2년 연속 승리했고 MVP는 더블클러치를 비롯한 화려한 개인기를 선보인 김효범(SK)에게 돌아갔다. 용인체육관에서 열린 여자 올스타전에서는 선수들이 관중에게 음료수를 나눠주면서 노래와 춤 실력까지 뽐내 팬들을 즐겁게 했다. 여자 올스타전은 ‘당일 드래프트’라는 새로운 선발 방식을 택해 눈길을 끌었다. 사전 팬 투표에서 1, 2위를 한 이경은(KDB생명)과 박정은(삼성생명)이 각각 핑크스타와 블루스타 주장을 맡았고 나머지 선수들은 사다리타기와 자유투 대결, 노래 오래 부르기 등으로 즉석에서 팀을 구성했다. 이경은, 이미선(삼성생명), 최윤아(신한은행) 등 가드진을 선발로 앞세운 핑크스타가 블루스타를 94-85로 눌렀다. 19득점, 11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의 활약을 한 핑크스타 이종애(삼성생명)가 MVP에 뽑혔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지금이 제일 좋아요.” 요즘 어딜 가나 ‘보배 같은 보상 선수’라는 얘기를 듣는 모비스 노경석(28·사진)은 “농구를 시작한 초등학교 5학년 때 이후로 농구를 제일 잘하고 있는 것 같다”며 조금은 쑥스러운 듯이 말했다. 노경석은 보상 선수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김효범을 SK에 내준 모비스가 SK에서 그를 데려왔다. FA를 데려간 구단은 보상 선수 1명과 FA의 전년도 연봉 100%를 주게 돼 있다. 올스타전 브레이크에 들어간 28일 현재 노경석은 36경기에 모두 나가 평균 30분을 뛰면서 경기당 11점을 넣었다. 평균 1.9개를 넣고 있는 3점슛은 4위에 올라 있다. 김효범이 지난 시즌 모비스에서 뛰면서 평균 11점을 넣었으니 보상 선수로서 100% 제 몫을 해주고 있는 셈이다. 건국대를 졸업한 노경석은 200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SK의 지명을 받았다. 하지만 입단 후 두 시즌 동안 벤치 신세를 면치 못하고 평균 3점대 득점에 그쳤다. 문경은, 방성윤 등 내로라하는 선배들에게 밀려 출전 기회를 제대로 잡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다 그는 2008년 상무에 입대했고 군 복무를 마친 뒤 모비스로 유니폼을 갈아입고 변신한 것이다. 그는 요즘 농구가 잘되는 이유를 묻자 “감독님이 출전 기회를 많이 주니까”라며 겸손해했다. 냉혹한 프로의 세계에서 출전 기회만 얻는다고 성적이 절로 좋아질 리는 없다. 실력이 안 되는 선수에게 무턱대고 기회를 줄 감독도 없다. 다른 이유가 있을 것 같아 다시 묻자 그는 솔직해졌다. “작년 3월 말년 휴가를 나왔을 때도 하루에 1000개씩 슛을 던졌어요. 한번 독하게 해보자고 마음을 먹었어요.” 그는 주변에서 ‘순둥이’란 소리를 많이 듣는다고 한다. 얼굴에서 풍기는 느낌도 비슷하다. “조금 더 독해지고, 적극적인 플레이를 하면 지금보다 더 나아질 것 같아요.” 그는 “한꺼번에 욕심을 내기보다는 이번 시즌 목표인 두 자릿수 평균 득점을 시작으로 최고를 향해 차근차근 다가서고 싶다”고 말했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황금어장 드래프트.’ 31일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리는 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에 대어들이 몰렸다. 하승진(KCC), 김민수(SK), 윤호영(동부), 강병현(KCC·지명 당시 전자랜드), 차재영(삼성)이 1∼5순위로 지명됐던 2008년에 비견하는 면면들이다. 이번 드래프트의 관전 포인트는 2, 4순위 지명을 누가 받느냐다. 지난 시즌 7∼10위 팀인 SK, 인삼공사, 전자랜드, 오리온스가 추첨을 통해 1∼4순위 지명권을 갖는다. 1순위는 오세근(중앙대·센터)이 확정적이다. 이번 드래프트를 ‘오세근 드래프트’라 부를 만큼 오세근은 설명이 따로 필요 없는 최대어다. 키 199.8cm, 몸무게 106kg의 탄탄한 체격에 대학생으로는 유일하게 지난해 광저우 아시아경기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선수로는 처음으로 지난해 대학리그 상명대와의 경기에서 쿼드러플 더블(14득점, 18리바운드, 13어시스트, 10블록)을 기록한 만능 플레이어다. 고민이 필요 없는 1순위와 달리 2순위부터는 감독들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메릴랜드대를 중퇴하고 일반인으로 참가하는 최진수(포워드)와 김선형(중앙대·가드)을 놓고 머리를 싸맬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미국대학체육위원회(NCAA) 1부 리그에서 뛰다 국내로 복귀한 최진수는 중학생 때부터 주목받기 시작해 17세 때 국가대표에 뽑혔고 2006년에는 NBA닷컴이 주목해야 할 선수로 거론하기도 했다. 오리온스 김유택 코치가 아버지여서 오리온스의 지명 여부도 관심거리다. 오세근과 함께 중앙대의 52연승을 이끈 김선형은 광저우 아시아경기 예비 엔트리에 포함됐다가 막판에 하승진의 합류로 빠졌을 만큼 검증된 선수다. 아시아경기 대표팀 기술고문을 맡았던 래리 윌킨스는 “농구를 알고 하는 감각 있는 선수”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4순위는 방덕원(성균관대·센터)과 함누리(중앙대·포워드) 등이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방덕원은 207cm의 큰 키가, 함누리는 외곽슛과 돌파력이 장점이다. 이번 드래프트에는 국내 선수와 혼혈 선수 5명을 합쳐 모두 49명이 참가한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하필 높이가 강한 팀과의 경기에 빠져 타격이 크다.” 안준호 삼성 감독은 25일 전자랜드전을 앞두고 급성 장염으로 엔트리에서 빠진 이승준의 공백으로 표정이 어두웠다. 그러면서 그는 “높이에서 밀리는 만큼 강력한 수비로 승부를 걸겠다”고 말했다. 안 감독의 말대로 삼성은 경기 시작과 함께 상대 코트에서부터 강한 압박 수비를 펼쳤다. 하지만 소용없었다. 전자랜드의 ‘해결사’ 문태종은 자신에게 수비가 몰리면 재빨리 빈 곳을 찾아 정확하게 패스를 날렸다. 수비가 조금만 떨어졌다 싶으면 슛을 던졌다. 골밑까지 든든하게 지킨 문태종은 전반에 이미 더블더블을 기록하면서 25득점, 14리바운드, 10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을 달성하는 맹활약으로 102-83의 완승을 이끌었다. 트리플더블은 5일 SK전에서 기록한 동부 김주성(14득점, 12리바운드, 10어시스트)에 이어 올 시즌 2호. 문태종은 가로채기 2개와 블록슛까지 기록하면서 보여줄 수 있는 건 다 보여줬다. 2위 전자랜드는 24승 11패가 돼 선두 KT(26승 9패)와의 승차를 2경기로 좁혔다. 삼성은 주득점원 애론 헤인즈가 29득점, 13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분전했지만 이승준의 빈자리가 커보였다. 모비스는 종료와 동시에 터진 송창용의 버저비터에 힘입어 LG에 79-78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송창용은 76-78로 뒤진 상황에서 3점슛을 림에 꽂아 23일 KT전에서 5연승 행진이 멈춘 팀 분위기를 확 끌어올렸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한국계 와이드 리시버 하인스 워드(35)가 뛰고 있는 피츠버그 스틸러스가 2010∼2011시즌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 정상을 가리는 슈퍼볼에 진출했다. 피츠버그는 24일 펜실베이니아 주 피츠버그 하인즈필드에서 열린 뉴욕 제츠와의 아메리칸 콘퍼런스 챔피언 결정전에서 전반에 대량 득점에 성공하며 24-19로 승리했다. 워드는 2번의 패스를 받아 14야드를 전진하며 승리를 거들었다. NFL 통산 최다 우승 팀 피츠버그는 이로써 우승을 차지한 2008∼2009시즌에 이어 2년 만에 슈퍼볼 무대에 올라 통산 7번째 정상에 도전한다. 그린베이 패커스와 슈퍼볼 우승컵인 빈스롬바르디 컵을 놓고 다음 달 7일 단판 승부를 벌인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최근 5연승의 상승세를 탔던 모비스에도 선두 KT는 넘기 힘든 벽이었다. KT가 23일 울산에서 열린 모비스와의 방문 경기에서 77-68로 승리하며 모비스의 6연승을 저지했다. 26승(9패)째를 거둔 KT는 2위 전자랜드(23승 11패)와의 승차를 2.5경기로 유지했다. KT는 성공률 50%가 넘는 3점슛과 가로채기에 이은 속공을 앞세워 전반에 18점 차 리드를 잡으면서 편안하게 승리를 챙겼다. KT는 조동현(16득점)이 3점슛 3개를 던져 모두 적중시키는 등 14개의 3점슛 가운데 8개를 림에 꽂는 고감도 외곽포로 경기를 쉽게 풀어갔다. 경기당 평균 7.9개의 가로채기로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는 KT는 10개의 가로채기로 상대 공격의 맥을 끊었다. 조성민(14득점), 박상오(13득점), 찰스 로드(12득점), 제스퍼 존슨(10득점) 등 주전들이 득점에 고르게 가세하며 승리를 거들었다. 8위 모비스는 로렌스 엑페리건이 20점을 넣으면서 분전했지만 KT(6개)보다 두 배 이상 많은 13개의 실책을 저지르며 자멸했다. 전자랜드는 KCC를 78-65로 꺾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7위 SK는 24득점, 14리바운드로 맹활약한 테렌스 레더를 앞세워 오리온스를 82-62로 누르고 2연승하며 6위 LG와의 승차를 2경기로 좁혔다. 최하위 오리온스는 4연패를 당했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남자 핸드볼 대표팀이 21일 스웨덴 예테보리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슬로바키아를 31-26으로 이겨 2승 1무 2패를 기록했으나 D조 4위에 머물렀다. D조는 스웨덴 폴란드 아르헨티나 등 상위 3팀이 2차 리그에 올랐다. 한국은 23일부터 순위 결정전에 나선다.}
남자 핸드볼 대표팀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연패를 당해 조별리그 통과가 힘들어졌다. 한국은 19일 스웨덴 예테보리에서 열린 조별리그 폴란드와의 경기에서 20-25로 져 1승 1무 2패가 됐다. 반면 전날까지 한국에 골 득실차에서 뒤져 4위였던 아르헨티나는 우승 후보인 홈팀 스웨덴을 27-22로 꺾는 이변을 일으키며 2승 1무 1패가 돼 3위로 올라섰다. 스웨덴은 3승 1패. 아르헨티나가 조 최하위 칠레와의 경기만 남겨 놓고 있어 한국은 21일 조별리그 마지막 상대인 슬로바키아를 꺾더라도 3위까지 주어지는 2차 리그 진출이 어렵게 됐다.예테보리=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남자 핸드볼 대표팀이 18일 스웨덴 예테보리에서 열린 제22회 세계선수권대회 조별리그 D조 세 번째 경기에서 홈팀 스웨덴에 24-30으로 졌다. 한국은 19일 폴란드와 경기를 치른다.}

“부럽다 정말. 우리는 언제 이런 날이 올지….” 스웨덴에서 열리고 있는 제22회 남자 핸드볼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 중인 한국 선수단의 단장을 맡은 김진수 대한핸드볼협회 부회장의 말이다. 16일 열린 스웨덴과 슬로바키아의 조별리그 경기 때 팬들로 가득 찬 경기장을 지켜보다 자신도 모르게 절로 나온 말이다. 대회가 열리고 있는 예테보리의 스칸디나비움 경기장에선 스웨덴의 핸드볼 열기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홈팀 스웨덴의 경기가 있는 날이면 645크로나(약 11만 원)나 하는 1등석을 포함해 1만2000석이 평일에도 거의 꽉 찬다. 스웨덴에서 핸드볼은 축구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경기장을 찾은 어린이들은 이름도, 얼굴도 생소한 다른 나라 선수들에게까지 서슴없이 사인을 요청한다. 한국을 포함해 스웨덴과 같은 D조에 속한 5개국을 세계 랭킹 순서대로 꿰고 있는 건 기본이다. 스웨덴 대표팀 유니폼을 판매하는 부스 앞에 길게 늘어선 줄도 핸드볼 인기를 실감케 하는 장면이다. 이번 대회 조직위원회에서 한국선수단의 팀 가이드를 맡고 있는 현지 대학생 제니 산드베리 씨는 “스웨덴 핸드볼은 인기가 많으니까 좋은 성적을 내고 성적이 좋으니까 계속 사랑을 받는다”며 “핸드볼이 있기 때문에 북유럽 스웨덴의 긴 겨울밤을 조금은 덜 무료하게 보낼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세계선수권에서 네 번이나 우승한 핸드볼 강국 스웨덴에서는 9월부터 다음 해 3월까지 남자 14개팀이 치르는 1부 리그인 엘리트세리엔이 인기 최고의 겨울스포츠다.예테보리=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세계선수권의 첫 4강 진출에 도전하는 핸드볼 남자 대표팀이 스웨덴에서 열리고 있는 제22회 세계선수권에서 첫 승을 신고했다. 조영신 감독(상무)이 이끄는 한국은 16일 예테보리 스칸디나비움 체육관에서 열린 칠레와의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에서 37-22로 완승을 거두고 1승 1무를 기록했다. 전날 한국은 아르헨티나와의 첫 경기에서 전반 3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25-25로 비겼다. 골키퍼들의 선방이 칠레전 완승의 디딤돌을 놓았다. 주전 박찬영(두산)을 비롯해 이창우(상무), 이동명(두산) 등 1983년생 수문장 3인방은 43개의 슛 중 21개를 막아내는 방어율 49%의 신들린 선방으로 상대 공격의 기를 꺾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성인 국가대표에 처음 뽑힌 뒤 “몸이 부서져라 골문을 지키겠다”고 각오를 밝혔던 이동명은 7m 페널티 슛을 포함해 5개의 슛 가운데 4개를 막아내 태극마크 값을 톡톡히 했다. 공격에서는 유동근(인천도시개발공사)이 9골을, 주장 이재우(두산)가 6골을 넣으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한국은 18일 개최국 스웨덴(2승)과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른다. 스웨덴은 세계선수권에서 4번이나 우승한 국제핸드볼연맹 랭킹 2위의 강팀. 6개국씩 4개 조로 나눠 치르는 조별리그에서는 각 조 3위까지 모두 12개 팀이 2차 리그에 진출한다. 한국의 역대 최고 성적은 1997년 일본 대회 때의 8위.예테보리=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남녀 프로농구에서 연맹이 내린 징계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해당 선수와 구단이 법적인 대응을 하는 사례가 연이어 나오고 있다. 선수나 구단이 연맹 징계에 불복해 법원의 문을 두드리는 것은 남녀 프로농구 모두 처음 있는 일이다. 지난해 11월 한국농구연맹(KBL)으로부터 임의탈퇴 처분을 받은 김승현(오리온스)은 “임의탈퇴 공시의 효력을 정지시켜 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10일 서울중앙지법에 냈다. 김승현은 이면계약에 따른 연봉 지급 문제로 오리온스구단과 다투다 지난해 9월 구단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냈다. 그러자 KBL은 보수 조정 결정에 불복한 선수는 임의탈퇴시킨다는 이사회 규정을 들어 사실상 선수생활의 마감을 뜻하는 임의탈퇴 징계를 내렸다. KBL은 당시 장래를 생각해 민사소송을 취하할 것을 김승현에게 요청해 소송을 없던 일로 하면 징계를 취소할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하지만 김승현은 소송을 그대로 진행하면서 추가로 가처분신청까지 내 물러설 생각이 결코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연봉총액상한(샐러리캡) 규정을 어겨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으로부터 5억8000만 원의 벌금과 해당 선수에 대한 5경기 출전 정지의 중징계를 받은 여자프로농구 삼성생명도 3일 징계 효력을 정지시켜 줄 것을 요구하는 가처분신청을 법원에 냈다. 삼성생명 측은 “회원사의 안정적인 운영을 도와줘야 할 연맹이 가혹할 정도의 벌금으로 구단을 힘들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WKBL은 “징계에 대한 재심을 청구해 놓고서 재심이 열리기도 전에 일을 법원으로 들고 가는 건 이해가 안 된다”는 반응이다. WKBL은 “삼성생명이 지난해 5월 박정은에게 9000만 원, 이종애에게 7000만 원의 수당을 따로 지급해 2009∼2010시즌 샐러리캡 9억 원을 초과했다”며 지난해 12월 징계했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강)병현이랑 (유)병재가 조금 더 잘해줘야 합니다.” 최근 9승 1패로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허재 KCC 감독의 욕심은 끝이 없었다. 허 감독은 11일 SK와의 잠실경기를 앞두고 “(하)승진이와 (전)태풍이는 이제 컨디션을 완전히 끌어 올렸다”며 “병현이랑 병재가 좀 더 넣어주면 경기를 훨씬 편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KCC가 SK를 80-71로 꺾고 5연승을 달렸다. 시즌 초반 하위권에서 맴돌던 KCC는 어느새 선두와의 승차를 4.5경기로 줄였다. 허 감독의 말대로 하승진(18득점)과 전태풍(13득점)이 연승을 이어가는 데 앞장섰다. 그러나 허 감독이 “경기당 평균 15점 정도는 안정적으로 넣어줘야 된다”고 했던 강병현은 3점 모자란 12점을 넣었고 유병재는 무득점에 그쳤다. 하승진은 리바운드 9개를 기록하며 골밑을 든든하게 지켰지만 자유투는 22개를 던져 10개를 실패했다. 13승 17패가 된 SK는 7위로 떨어졌다. 전자랜드는 문태종, 서장훈, 허버트 힐의 삼각편대를 앞세워 인삼공사를 77-66으로 꺾고 21승(8패)째를 거두며 KT와 공동 선두가 됐다. 문태종이 21점을 넣었고 서장훈도 15득점을 기록하며 승리를 거들었다. 14점을 넣은 힐은 리바운드도 13개를 잡아내면서 더블더블의 활약을 했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영원한 오빠’ 이상민(전 삼성)이 떠난 프로농구 최고 스타의 자리는 양동근(모비스·사진)이 차지했다. 한국농구연맹이 10일 발표한 2010∼2011시즌 올스타 팬 투표 결과 양동근은 가장 많은 4만788표를 얻어 지난 시즌 올스타전 최우수선수 이승준(삼성)을 누르고 별 중의 별이 됐다. 올스타 베스트5 선정 방식이 기자단 투표에서 팬 투표로 바뀐 2001∼2002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는 9회 연속 이상민이 최다 득표의 영광을 독차지했다. 올스타 베스트5에 통산 네 번째로 이름을 올린 양동근은 “얼떨떨하다. 최다 득표는 생각도 못 했다”면서 “코트에서 자주 넘어지고 뒹굴고 하는 모습 때문에 팬들이 동정표를 많이 주신 것 같다”며 겸손해했다. 그는 “중간집계 때 1위라는 얘기를 듣긴 했지만 막판에는 승준이 형한테 뒤집힐 것이라 생각했다. 최다 득표를 하고 보니 프로농구 흥행에 책임감도 느낀다”고 말했다. 양동근은 소속팀 모비스가 10일 현재 공동 9위에 처져 있지만 경기당 평균 15.7점을 넣고 어시스트 5.7개를 기록하면서 순위를 끌어올리는 데 안간힘을 쏟고 있다. 어시스트는 리그 1위다. 혼혈선수인 문태종(전자랜드), 태영(LG) 형제도 각각 매직팀과 드림팀 베스트5에 뽑혀 포지션이 같은 형제끼리의 포워드 맞대결이 흥미로운 볼거리가 됐다. 올스타 10명 가운데 전태풍(KCC)을 포함해 4명의 혼혈선수가 뽑혀 강세를 보였다. 외국인선수로는 로드 벤슨(동부)이 유일하게 선정됐다. 김현중(LG)이 처음으로 베스트5에 이름을 올린 반면 지난 시즌까지 10년 연속으로 뽑힌 주희정(SK)은 빠졌다. 올스타 경기는 30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새해 들어 상승세를 탄 삼성이 주전 포워드 이승준의 부상 공백에도 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삼성은 6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인삼공사와의 홈경기에서 이승준의 빈 자리를 메운 주전들의 활약에 힘입어 95-88로 승리를 거두고 4연승을 달렸다. 17승 11패가 된 4위 삼성은 공동 선두인 KT, 동부, 전자랜드(이상 19승 8패)와의 승차를 2.5경기로 좁혔다. 삼성은 1쿼터에 데이비드 사이먼에게 연이어 골밑이 뚫리면서 10점 차 리드를 허용했으나 2쿼터부터 점수 차를 착실히 만회해 3쿼터 초반 전세를 뒤집었다. 삼성은 이정석(26득점)과 김동욱(21득점)이 47득점을 합작했고 애론 헤인즈(19득점)와 강혁(13득점)도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공격을 거들었다. 전날까지 3987득점을 기록했던 강혁은 4000득점을 달성했다. 이승준은 4일 모비스와의 경기가 끝난 뒤 오른 종아리에 통증이 생겨 벤치를 지켰다. 인삼공사는 사이먼이 29점을 몰아넣으면서 연패 탈출에 안간힘을 썼으나 리바운드에서 16-30의 절대적인 열세를 면치 못해 6연패를 당했다. 이번 시즌 4번의 연장 승부에서 모두 쓴맛을 봤던 KCC는 모비스와의 전주 홈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76-73 승리를 거두고 4전 5기의 기쁨을 누렸다. 하승진이 27득점 15리바운드를 기록하는 더블 더블의 활약으로 3연승을 이끌었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프로야구에서 논란이 돼 왔던 ‘무승부=패배’ 규정이 올해부터 없어진다. 8개 구단 단장으로 구성된 프로야구실행위원회는 4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회의를 열어 지난 2년간 승률 계산 때 적용해 왔던 ‘무승부=패배’ 규정을 없애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올 시즌부터 무승부 경기는 승률 계산에서 빠지고 승수를 승수와 패수의 합으로 나눠 승률을 낸다. ‘무승부=패배’ 규정은 2009 시즌부터 도입돼 지난 시즌까지 적용됐으나 비긴 경기를 패한 것과 같이 취급하는 건 문제가 있다며 일부 구단 감독이 여러 차례 불만을 제기한 바 있다. 미국 프로야구에는 무승부제도가 없고 일본은 무승부 경기를 승률 계산에 포함시키지 않는다. 또 실행위원회는 올 시즌부터 포스트시즌 연장은 기존 12회까지를 15회로 늘렸고 경기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지난 시즌 없앴던 5회 종료 후 클리닝타임을 4분 이내에서 갖기로 했다. 2012년 시즌부터는 팀당 경기 수가 지금의 133경기에서 140경기로 7경기 더 늘어난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대단한 활약을 하겠다기보다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는 게 중요하다.” 지난해 9월 한화에서 은퇴경기를 치른 구대성(42)은 호주로 건너가기 전 “공을 계속 던질 수 있다는 데 의미를 두겠다”고 했다. 하지만 지나친 겸손이었다. 올해 새로 생긴 호주 프로야구 리그의 시드니 블루삭스에서 코치 겸 선수로 뛰고 있는 구대성이 불혹을 넘긴 나이를 무색하게 하는 활약으로 ‘대성불패’의 신화를 이어가고 있다. 마무리투수로 뛰고 있는 구대성은 4일 현재 12경기에 등판해 1승 1패 9세이브에 평균자책 1.65를 기록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특급 소방수로 우뚝 섰다. 세이브 부문에서는 2위 브렛 제이컵슨(퍼스 히트·3세이브)을 크게 앞선 1위다. 전성기만큼의 구속은 아니지만 안정된 제구력과 다양한 변화구를 앞세워 16과 3분의 1이닝을 던지는 동안 홈런은 하나도 허용하지 않았고 삼진은 20개나 잡았다. 구대성이 뒷문을 든든히 지키고 있는 시드니는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한국 미국 일본 프로야구를 모두 경험한 선수로 리그 개막 전부터 호주 팬들의 관심을 끌었던 구대성은 현지 언론에서도 극찬을 받고 있다. 온라인 매체 나인엠에스엔은 최근 구대성을 스포츠 헤드라인 뉴스로 다룬 ‘시드니의 에이스, 그에게 나이는 아무런 장애가 되지 않는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그의 경험과 야구 지식은 호주 야구에 엄청난 자원이다. 그는 호주 야구에서 아주 귀중한 존재”라고 치켜세웠다. 글렌 윌리엄스 시드니 감독은 “구대성의 제구력과 변화구는 최고 수준이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의 야구인생은 여전히 진행형이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여자프로농구 신세계가 지난해 12월 31일 부천에서 열린 삼성생명과의 홈경기에서 종료 직전 터진 김지윤의 결승골로 60-58로 승리했다. 양 팀 최다인 18점을 넣은 김지윤은 58-58로 맞선 4쿼터 종료 1.7초 전 2점슛을 성공해 승리를 이끌었다. 8승(9패)째를 올린 신세계는 KDB생명과 함께 공동 3위가 됐고 2위 삼성생명은 14승 4패를 기록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KCC가 종료 직전에 터진 정선규의 골로 승리를 낚으며 마침내 5할대 승률로 올라섰다. KCC는 지난해 12월 31일 원주에서 열린 동부와의 방문경기에서 76-74로 이겨 13승(13패)째를 올렸다. 시즌 개막전 우승 후보로 꼽혔으나 줄곧 하위권에 처져 있던 KCC는 최근 10경기에서 8승 2패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탔다. KCC는 4쿼터 종료 21초를 남기고 황진원에게 3점포를 맞아 74-74 동점을 허용하면서 연장으로 끌려가는 듯했다. 이번 시즌 4번의 연장 승부에서 한 번도 승리하지 못한 KCC 허재 감독의 표정도 한순간에 굳어졌다. 하지만 마지막 공격 기회에서 정선규가 상대 페인트존을 파고들며 종료 2.2초를 남기고 돌고래처럼 솟아올라 날린 슛이 그대로 림을 갈라 승리를 챙겼다. KCC는 하승진이 양 팀에서 가장 많은 21점을 넣고 리바운드도 13개를 걷어내는 맹활약으로 상승세를 탄 팀 분위기를 이어가는 데 앞장섰다. 성공률 50%대로 자유투가 부정확한 하승진은 이날 자유투 5개를 모두 적중시킨 뒤 “이렇게 잘 들어갈 줄은 나도 몰랐다”고 말했다. 동부는 황진원이 20점을 넣으면서 분전했으나 로드 벤슨이 상대 수비에 막혀 6득점에 그친 게 아쉬웠다. 전날까지 공동 선두였던 동부는 17승 8패가 돼 3위로 떨어졌다. KT는 통신 라이벌 LG와의 경기에서 79-68로 이기고 5연승을 달렸다. 18승(7패)째를 거둔 KT는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제스퍼 존슨(22득점)과 박상오(20득점)가 42득점을 합작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LG는 ‘해결사’ 문태영이 35분을 뛰고도 4득점에 그치면서 공격에 애를 먹었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여자 프로농구 삼성생명이 연봉총액상한(샐러리캡)을 초과해 거액의 벌금을 부과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삼성생명이 5월 박정은에게 9000만 원, 이종애에게 7000만 원의 수당을 따로 지급함으로써 2009∼2010시즌 샐러리캡 9억 원을 초과했다”며 초과분 1억1600만 원의 5배에 해당하는 벌금 5억8000만 원을 삼성생명에 최근 부과했다. WKBL은 박정은과 이종애에게도 받은 수당만큼 각각 9000만 원과 7000만 원의 벌금과 5경기 출장 정지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하지만 삼성생명은 “WKBL이 보낸 공문에 따라 정상적으로 지급한 수당”이라고 주장하며 징계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생명이 얘기하는 공문은 WKBL이 샐러리캡 준수를 요청하기 위해 지난해 4월 각 구단에 보낸 것으로 여기에 포함된 수당 관련 규정이 이번 일의 발단이 됐다. WKBL은 2009∼2010시즌 9억 원이던 샐러리캡을 2010∼2011시즌에는 10억 원으로 올리면서 샐러리캡의 30% 내에서 수당을 줄 수 있다는 규정을 뒀다. 지난해 4월에 이 공문을 받은 삼성생명은 다음 달인 5월 박정은과 이종애에게 수당을 지급했는데 여기서 문제가 생겼다. 삼성생명은 이 수당이 2010∼2011시즌에 포함되는 것으로 봐야 한다는 주장인 반면 WKBL은 시즌이 시작되는 6월 1일 이전에 지급된 돈이기 때문에 지난 2009∼2010시즌 샐러리캡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삼성생명이 재심을 요청한 상태지만 나머지 5개 구단은 삼성생명이 그동안 여러 명목의 뒷돈으로 샐러리캡을 유명무실하게 만들었다며 중징계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