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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를 구매할 계획이 있는 사람은 이 카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현대카드와 기아자동차는 기아자동차 신차 구매 시 혜택을 주는 ‘기아레드멤버스 플래티넘 플러스’ 카드를 최근 선보였다. 이 카드는 기아차 전용 카드인 ‘기아레드멤버스’ 카드의 한 종류다. 기아레드멤버스는 M포인트와 레드포인트가 동시에 적립되는 것이 특징이다. 현대카드는 올해 6월까지 기아레드멤버스 고객들을 대상으로 신차 구매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벤트 기간에 기아레드멤버스 카드로 기아차를 구매하는 고객은 기본 적립 M포인트에 50%에 해당하는 추가 M포인트를 적립해준다. M포인트 대신에 차량 구매 금액의 일부를 캐시백으로 돌려받을 수 있다. 특히 현대카드가 이번에 선보인 기아레드멤버스 플래티넘 플러스 카드로 기아차를 사면 구매액(차량가 2000만 원 이상 결제 시)의 3.6%를 포인트로 적립받거나, 2%를 캐시백으로 돌려받게 된다. 예를 들어 고객이 이 카드로 스포티지(차량가 2320만 원)를 사면 약 70만 M포인트와 약 14만 레드포인트를 동시에 적립받게 된다. 캐시백 혜택을 원하는 고객은 포인트 적립 대신 약 47만 원을 받을 수 있다. 기아레드멤버스 플래티넘 플러스 카드는 기본적으로 결제액의 0.5∼2.0%가 M포인트로 적립된다. 월 100만 원 이상 카드 사용 시 기본 적립 포인트의 1.5배, 월 200만 원 이상 카드 사용 시에는 기본 적립 포인트의 2배가 쌓인다. 여기에 적립되는 M포인트의 30%가 레드포인트로 동시에 적립(월 50만 원 이상 사용 시)돼 더 큰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이 밖에도 카드 회원들은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등 문화 이벤트 할인과 현대카드 라이브러리 무료 입장 등 현대카드만의 혜택을 받는다. 또 신차 구매 후 8년 동안 연 1회 차량 정기점검 및 차량케어, 24시간 운영되는 실시간 긴급출동 및 무상견인 등 차량 관리에 유용한 서비스도 제공된다. 기아레드멤버스 플래티넘 플러스의 연회비는 국내 전용은 6만5000원, 국내외 겸용(마스터카드)은 7만 원이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BC카드가 24일 싱가포르에서 글로벌 포인트 운영사인 UTU와 포인트 제휴사업 협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UTU 고객인 외국인 관광객이 국내를 찾았을 때 BC카드 가맹점을 이용하면 포인트가 적립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협약에 따라 BC카드는 한국에서 UTU의 서비스를 운영하고 두 업체는 모바일 기반의 글로벌 통합 프로그램을 공동 운영한다. 외국인 관광객이 UTU 애플리케이션에 신용카드를 등록하고 국내 BC카드 가맹점이나 해외 UTU 가맹점에서 결제하면 별도의 멤버십 카드 없이도 포인트를 자동으로 적립 받는다. UTU 서비스는 현재 약 70개 국가의 회원이 이용 중이다. BC카드는 향후 국내 소비자가 해외 UTU 가맹점을 이용했을 때 포인트를 적립해줄 계획도 가지고 있다. 채종진 BC카드 사장은 “외국인 관광객 유치, 국내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향후에도 다양한 플랫폼 비즈니스를 계속 선보이겠다”고 밝혔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한국 중산층의 디지털뱅킹 이용이 중국이나 인도보다 뒤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SC제일은행의 모기업인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11, 12월 한국 중국 인도 홍콩 싱가포르 대만 케냐 파키스탄 등 아시아·아프리카 8개국의 신흥 중산층 8000명을 대상으로 저축 습관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한국에서는 가구당 월수입이 400만∼700만 원인 서울·부산 거주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가 진행됐다. 이번 조사에서 한국 중산층의 26%는 ‘기술에 익숙하지 않아 디지털뱅킹을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홍콩과 함께 8개국 중 가장 응답률이 높았다. 8개국 평균은 19%로 조사됐다. 인도(11%)와 중국(18%)은 이보다 낮았다. 디지털뱅킹을 자주 이용하는 비중은 한국이 24%로 중국(47%), 인도(43%)에 이어 3위(평균 23%)를 차지했다. 예·적금보다 펀드, 채권, 퇴직연금 펀드 등의 저위험 자산관리 방식으로 투자전략을 바꾸면 10년간 수익이 평균 42%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한국은 이 수익률 증가폭이 16%에 그쳐 홍콩(86%), 싱가포르(52%), 인도(48%)보다 낮았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신한, KB국민, 우리, KEB하나은행 등 국내 4대 시중은행이 올 1분기(1∼3월)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거뒀다. 자산 매각 등 일회성 요인에 순이자마진(NIM) 개선으로 이자로 벌어들인 이익이 늘어난 결과로 분석된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은행 4곳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2조2818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1조8660억 원)보다 22.3%(4158억 원) 늘었다. 국민은행의 카자흐스탄 센터크레디트은행(BCC) 매각 및 이연법인세 효과(1580억 원), 우리은행의 중국 화푸빌딩 관련 대출채권 매각(세전 1706억 원) 등 일회성 이익의 효과가 컸다. 일회성 이익을 제외하더라도 이자수익 증가, 리스크 관리에 따른 대손비용 감소 등으로 순익이 약 900억 원 늘었다. 은행들의 이자수익도 크게 늘었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을 조이면서 가계대출 증가세는 꺾였지만 NIM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이 은행 4곳의 1분기 NIM은 1.44∼1.66%로 전 분기 대비 0.04∼0.07%포인트 상승했다. 국민은행의 이자이익은 1조264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8% 늘었다. 신한은행도 9.8% 증가한 1조1697억 원의 이자이익을 올렸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의 이자이익도 각각 4.1%, 1.0% 증가했다. NIM이 개선된 건 예대마진(대출금리와 예금금리의 차이)이 확대된 영향이 컸다. 지난해 말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과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축소 방침을 계기로 은행들은 앞다퉈 대출금리를 인상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평균금리(신규 취급액)는 지난해 12월 연 3.29%에서 올 2월 연 3.38%로 올랐다. 같은 기간 예금금리(6개월∼1년 미만 정기예금 신규 취급액)는 연 1.63%에서 연 1.50%로 내렸다. 은행들이 대출금리는 올리고 예금금리를 내리는 영업을 이어가는데도 시중 자금은 여전히 은행으로 몰리고 있다.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단기부동자금이 지난해 말에 사상 처음으로 1000조 원을 넘었다. 금융권에서는 올해 NIM 개선세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상황을 이용해 은행들이 손쉽게 이자수익을 올리는 데만 급급하다는 비판도 나온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올리는 등 손쉬운 이자수익에만 매달리면 피해는 고스란히 서민들의 몫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주애진 jaj@donga.com·김성모 기자}

국내 금융계를 대표하는 신한금융그룹과 KB금융그룹의 선두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두 회사는 20일 나란히 올 1분기(1∼3월) 실적을 발표했다. 신한금융이 2001년 지주사 설립 이래 최대 실적을 올리며 여유 있게 앞섰다. 하지만 KB금융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금융 전문가들은 올해 두 금융그룹의 공방전이 치열하게 펼쳐질 것으로 전망했다. ○ 자산 400조 ‘빅2 경쟁’ 이날 신한금융은 올 1분기에 2001년 이후 분기 기준 최대인 9971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고 밝혔다. 작년 동기 대비 29.3%, 전 분기 대비 62.9% 늘어난 수치다. KB금융도 작년 동기 대비 59.7%, 전 분기 대비 91.7% 오른 8701억 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조이기’로 대출 증가세는 둔화됐지만 금리 상승으로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돼 이자 이익이 늘었기 때문이다. 신한금융은 신한카드의 대손충당금 산출 방법 변경에 따른 일회성 이익이 세후 2800억 원까지 발생해 실적 개선 폭이 컸다. 양측의 일회성 이익을 제외하면 실제 차이는 약 50억 원에 불과하다. 금융권에서는 올해 두 그룹이 격차를 좁히며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한다. KB금융이 14일 KB손해보험과 KB캐피탈을 100%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기로 하면서 신한금융의 실적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KB금융은 KB손보와 KB캐피탈의 지분 39.8%, 52.0%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KB손보는 2860억 원, KB캐피탈은 970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자산 규모도 역전될 수 있다. 올 1분기 현재 신한금융과 KB금융의 총자산은 각각 405조 원, 381조 원이다. 두 자회사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면 KB금융의 총자산도 400조 원을 넘어선다. ○ ‘조용병 vs 윤종규’ 자존심 대결 올해 취임한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60)과 올해 연임에 도전해야 하는 윤종규 KB금융 회장(62)의 자존심 대결도 눈길을 끈다. 올 3월 수장에 오른 조 회장은 9년째 이어온 선두 자리를 지켜내 취임 첫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해야 한다. 조 회장은 취임 직후 “국내 1위의 위상을 넘어 아시아 리딩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했다. 올 11월 임기 만료를 앞둔 윤 회장은 연초부터 “1등 그룹의 위상 회복”을 강조했다. 그는 임기 중 LIG손해보험과 현대증권 등 대형 인수합병(M&A)에 연달아 성공했다. KB손보와 KB캐피탈까지 완전 자회사로 편입되면 그룹 내 비은행 수익 비중이 약 40%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말 현재 KB금융의 이익 구조에서 비은행 계열사 비중은 신한금융(34.8%)보다 낮은 28.5%에 그쳤다. 금융권 관계자는 “KB금융이 선두를 탈환하면 윤 회장이 임기를 완벽하게 마무리하고 연임 성공을 위한 열쇠를 손에 쥐는 셈”이라고 말했다. 임형석 한국금융연구원 은행·보험연구실장은 “은행들이 대손 관리를 잘 해왔기 때문에 올해 치열한 성과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빅2 경쟁’이 디지털 금융이나 금리 경쟁력 강화로 이어진다면 소비자에게 혜택이 돌아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처럼 은행 간 무리한 몸집 불리기 경쟁으로 이어져선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주애진 jaj@donga.com·김성모 기자}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 논란이 다시 불붙었다. 대선 후보들이 일제히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 공약을 꺼내고 있기 때문이다. 카드업계는 “수수료 인하가 영세 가맹점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게 아니라 ‘표심’만 노린 ‘표퓰리즘’”에 불과하다고 반발하고 있다. 여신금융협회는 지난달 한국갤럽과 영세 가맹점 500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를 18일 내놓고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반대하는 여론전에 나섰다. 조사 결과 가맹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유는 경기침체(57.2%), 임차료(15.8%), 영업환경 변화(10.6%) 등이며 가맹점 수수료(2.6%)에 대한 걱정은 크지 않았다는 것이다. ○ 정치권 단골손님 ‘수수료 인하’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중소 가맹점 수수료를 1.3%에서 1.0%로 인하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았다. 또 우대수수료 적용 가맹점의 매출액 기준을 영세 가맹점은 연 2억 원 이하에서 3억 원 이하로, 중소 가맹점은 3억 원 이하에서 5억 원 이하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역시 연 매출 5억 원 이하 가맹점의 수수료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 특히 30만 곳에 이르는 온라인 가맹점의 수수료(현재 3.5%)를 내리겠다는 대목이 눈에 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수수료 인하를,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우대수수료 적용 가맹점의 매출액 기준 상향 조정 계획을 밝혔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체크카드 수수료를 0%로 내리고 전체 카드 수수료의 ‘1% 상한제’를 실시하는 것이 목표다. 대선 주자들이 하나같이 수수료 인하 공약을 내놓은 이유는 560만 명에 이르는 자영업자의 표를 얻으려 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카드 수수료 인하는 선거철만 되면 단골손님처럼 등장했다. 카드 수수료는 2007년 이후 9차례 내렸다. 2015년에도 20대 총선을 앞두고 여야가 합의해 영세가맹점 수수료를 0.8%로 반 토막 냈다. 2012년 당시 3년마다 ‘적격 비용’을 측정해 수수료를 정하기로 했지만 3년도 안 돼 이번에 다시 수수료 인하 이야기가 나온 것이다. ○ ‘봉’ 되기 싫은 카드업계 카드업계는 이번 설문을 바탕으로 수수료 인하가 가맹점주들에게 큰 혜택으로 돌아가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설문에 따르면 가맹점주들은 경기 불황과 임차료 등을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선거 때만 되면 수수료 이야기가 나와서 대안 짜기에 바쁘다. 3년마다 정하기로 룰을 정했는데 또 등장했다”고 말했다. 공약이 실행된다고 해도 가맹점주에게 큰 이득이 되지 않는다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 카드업계는 수수료 인하 시뮬레이션 결과를 근거로 제시했다. 수수료율을 0.8%에서 0.5%로 0.3%포인트 내리고 영세 가맹점 기준을 연 매출 3억 원 이하로, 중소 가맹점 기준을 연 매출 2억∼3억 원에서 3억∼5억 원으로 확대했더니 카드업계에 약 5500억 원의 수익 악화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가맹점당 혜택은 연 24만 원 정도였다. 한 업체 관계자는 “5500억 원이면 지난해 카드사 당기순이익의 30% 수준이다. 타격이 크다”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카드업계가 엄살을 부리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016년 가맹점 수수료 수익(11조600억 원)이 수수료를 크게 낮춘 전년(10조7300억 원)보다 늘었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서도 이를 배경으로 수수료율 자체가 거품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여신협회는 이에 대해 “카드 사용이 전반적으로 늘면서 수수료 수익은 늘었지만 증가율은 7.69%에서 3.08%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가 ‘정치 논리’로 흐르는 것을 경고한다. 소비자에게 비용이 전가될 수 있다는 것이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핀테크 시대에 맞춰서 연구개발비 투입도 필요한 상황에서 수수료를 내리면 장기적으로 고객 혜택이 줄어들 수 있다. 수수료는 정부가 직접 개입하는 게 아니라 해외처럼 제한선을 두는 등 간접 통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지방은행을 이용하는 자영업자들의 대출 연체율이 최근 큰 폭으로 뛴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은행의 자영업 대출은 신용이나 장기대출의 비중이 큰 편인 데다 대출 금액도 빠른 속도로 증가해 위험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현재 부산, 대구, 경남, 광주, 전북, 제주 등 6개 지방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0.70%로 조사됐다. 신한, KB국민, 우리, KEB하나, SC제일, 씨티 등 6개 시중은행 연체율(0.39%)의 2배 수준이다. 2015년 말부터 지방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꾸준히 증가했다. 2015년 9월 0.61%였던 연체율은 같은 해 12월 0.49%로 잠시 주춤했다가 지난해 3월 0.56%로 다시 올랐다. 그러다 지난해 9월 0.70%로 껑충 뛰었다. 반면 시중은행은 2015년 9월 0.41%에서 같은 해 12월 0.32%로 0.09%포인트 떨어졌다. 이후 0.3%대 후반을 유지했다. 지방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 구조도 시중은행보다 열악한 편이다. 시중은행은 부동산임대업이 41.0%로 가장 비중이 높았다. 이어 도소매업(15.2%), 제조업(14.4%) 등의 순이었다. 반면 지방은행은 제조업 비중이 29.4%로 가장 컸다. 특히 제조업 중에선 전자부품·제품, 철강업종 등의 연체율이 상승했다. 이는 조선, 해운업 구조조정 여파가 협력업체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어 부동산임대업(24.1%), 도소매업(18.7%) 등이 뒤를 이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고객님, 환율우대 많이 해드렸습니다. 은행에서 환전할 때 많이 듣는 말이다. 은행이 받는 환전 수수료를 꽤 깎아줬다는 뜻이다. 그런데 이 수수료가 얼마나 되는지 살펴보지 않고 환전하는 이들도 많다. 환율이 시시각각 변하고 변동 폭이 크다보니 ‘별 차이 있겠어’ 라는 생각 때문이다. 과연 그럴까. 은행원들이 단골이 아닌 뜨내기 고객에겐 말로만 인심을 쓰는 허풍 우대를 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기자가 직접 환전해봤다. 수수료 차이는 꽤 컸다. ○ 지점, 앱 통해 환전 직접 해보니 이달 12일 오후 2시경 서울 종로구에 있는 주거래은행인 A은행을 찾았다. 행원이 반갑게 맞았다. 10만 원을 유로로 바꿨다. 20유로, 10유로짜리 지폐들을 합쳐 총 80유로를 받았다. 잔돈은 2410원. 영수증의 환율 항목에 1219.83이 찍혀 있었다. 1유로에 1219.83원을 쳐줬다는 것이다. 이번에는 인근에 있는 B은행을 방문했다. 또 10만 원을 80유로로 바꿨다. 1237.90의 환율이 적용됐다. 잔돈으로 970원을 받았다. 고개를 갸우뚱했다. 10만 원을 바꿨는데 1440원이나 차이가 난 것이다. 시점이 달라 환율에 차이가 났을까 싶어 시장 환율(매매기준율)을 확인해봤다. B은행의 환전 시점인 오후 2시 36분 49초의 매매기준율은 1212.82로 A은행의 환전 시점인 1시 56분 2초의 매매기준율(1212.98)보다 오히려 낮았다. 은행마다 적용하는 수수료가 이런 차이를 만든 것이다. 앱은 더 저렴했다. 같은 시각 C은행의 앱에서 유로 환전을 시도해봤다. 환율은 1215.16원이 나왔다. 90% 수수료를 깎아주는 우대 환율이 적용됐기 때문이다. 앱의 최소 환전신청금액은 100유로, 100달러 이상이다. 환전 금액은 원하는 지점을 설정해 받을 수 있다. 환전 환율은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하면 나오는 시장 환율에 자금조달비나 보험료, 보관비용 등 수수료가 붙어 결정된다. 이 수수료는 자신이 어떤 고객이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이 은행 측 설명이다. 단골손님이면 우대를 많이 해준다. 앱으로 환전하는 게 유리한 이유는 인건비가 들지 않아 수수료가 싸기 때문이다. 환전을 하면서 아쉬운 점도 있었다. 은행의 영수증과 앱 모두 매매기준율이 적혀있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수수료가 얼마나 붙는지 짐작할 수가 없었다. ○ 예약환전 서비스, 신용카드 활용 몇몇 기억해 두면 좋은 꿀팁도 있다. 환율은 변동성이 크다. 필요한 금액이 있으면 목표 환율을 정해놓고 짬짬이 분산 환전을 할 필요가 있다. 은행 앱 등을 통해 원하는 시점에 자동으로 환전이 되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예약 서비스가 되는지 미리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투자 목적으로 외화를 바꾸는 것이라면 외화예금통장을 개설하고 전신환으로 환전하는 것이 유리하다. 전신환으로 환전을 하면 통장 간 입금이나 이체로 거래가 이뤄져 수수료가 환전보다 싸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돈을 원화가 아닌 외국 화폐로 찾게 되면 별도 수수료가 붙어 비용이 더 커질 수 있다. 외국에 나갈 때 무작정 환전을 많이 해 가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화폐 종류에 따라 은행의 환전 수수료가 많이 다르기 때문이다. 달러나 유로화 등 주요 통화의 환전 수수료율은 1.7∼2.0%대다. 태국 밧 등 기타 통화를 환전할 때는 5.0% 이상의 수수료가 붙는다. 반면 카드의 해외이용 수수료율은 국가나 화폐 종류와 상관없이 매매기준율에 카드 발급사 수수료를 더해 2.2∼2.5% 수준으로 고정돼 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NH농협은행은 금융권에서 사회공헌 활동을 많이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1년부터 5년 연속으로 은행권에서 가장 많은 비용을 사회공헌 활동에 지원하고 있다. 전국은행연합회가 지난해 6월 내놓은 ‘2015 은행 사회공헌활동 보고서’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2015년에만 1014억 원의 사회공헌활동비를 지출했다. 비용만이 아니다. 농협은행의 임직원들은 봉사활동에도 적극적이다. 농협은행은 NH행복채움회, NH농협카드봉사단, IT사랑봉사단 등 전국 157개 시군별로 봉사단을 조직해 전국 곳곳에서 활약 중이다. 농협은행 임직원들은 농협의 뿌리인 농촌은 물론이고 소외계층을 찾아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농촌 일손 돕기, 어려운 이웃에게 난방용품 보내기, 사랑의 쌀 지원, 사랑의 김장김치 나누기, 무료급식봉사, 사회복지시설 지원 등 활동도 다양하다. 농촌지역 홀몸 어르신을 위한 말벗서비스 역시 농협은행의 대표적인 임직원 봉사활동이다. 직원들의 재능기부도 함께 이뤄지고 있다. 농협은행은 임직원 재능 나눔 봉사활동인 ‘행복채움금융교실’도 진행하고 있다. 총 1373명의 내부 직원들로 구성된 임직원 교육기부자들이 금융소외계층인 다문화가정, 새터민, 청소년, 노인 등을 대상으로 맞춤형 금융교육을 해준다. 지난해 총 2843회에 걸쳐 14만2000여 명에게 맞춤형 금융교육을 실시했다. 또 2015년 금융감독원의 ‘1사1교 결연학교 부응정책’에 맞춰 1사1교 결연에 적극 참여했다. 그 결과 지난해 말 현재 890개 학교와 결연해 금융회사 중 최다 결연 실적을 거뒀고 올해 2월 ‘2016년 1사1교 금융교육 우수 금융회사’로 선정돼 금융감독원장상을 받았다. 지난해 농협은행의 봉사단은 총 18만3781시간의 봉사활동을 실시했다. 이경섭 농협은행장은 “농협은행은 순수 국내자본 은행으로 농업인과 지역 사회의 든든한 동반자가 돼 왔다. 앞으로도 임직원의 정성과 마음을 더해 활발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은행 대출이 더 깐깐해진다. 은행 대출 심사에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처음으로 적용되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이 17일 은행권에서는 처음으로 DSR를 도입하고 주택담보 대출을 해줄지 심사한다. 그동안 은행들은 주택담보대출 원리금(원금+이자)에 기타 대출의 상환 이자만 고려하는 ‘총부채상환비율(DTI)’을 적용해 왔다. 이 은행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모든 대출의 이자와 갚아야 할 원금(분할상환)까지 따져보기로 했다. 다른 은행들도 조만간 DSR를 적용할 것으로 예상돼 ‘대출 문턱’이 더 높아질 것이다. 국민은행이 도입하는 DSR와 관련된 주요 사항들을 문답으로 정리했다. Q. 은행 대출 받기가 더 어려워지나? A.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총액이 줄어들 수 있다. 국민은행은 앞으로 신규대출 심사를 할 때 DSR를 적용해 전체 대출의 이자와 원리금 상환액이 연소득의 3배를 넘지 않도록 제한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주담대 원리금에 기타 대출의 상환 이자만 고려해 왔다. 대출자의 기타 대출 원금 상환액까지 들여다보고 연소득 제한 폭(국민은행은 300%)을 둬 무리하게 돈을 빌려주지 않겠다는 것이다. 갚을 수 있을 만큼만 돈을 빌려주겠다는 것이니 은행 돈 빌리는 것이 더 어려워질 것이다. Q. 어떤 대출에 적용되나? A. 국민은행은 DSR를 계산할 때 보금자리론 등 정책자금 대출과 아파트 집단대출, 자영업자 사업자 운전자금 대출, 신용카드 판매한도, 현금서비스 등은 제외하기로 했다. 하지만 카드론은 포함된다. 자동차를 할부나 리스로 샀다면 자동차 할부도 고려 대상이다. Q. 연소득 제한 폭 300%는 일률적으로 적용되나. A. 아니다. 대출의 종류나 대출 고객의 신용등급에 따라 300%보다 높거나 낮게 적용할 수 있다. 금융당국이 DSR 기준을 은행이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Q. 전세금 대출도 적용받나? A. 그렇다. 보통 전세자금 대출은 전세 계약 기간에 맞춰 2년 만기·일시상환 방식으로 빌린다. 첫해는 이자만 DSR에 잡힌다. 하지만 원금을 상환해야 하는 2년 차에는 이자뿐 아니라 대출금 전액이 DSR 고려 대상에 포함된다. 예를 들어 연봉 5000만 원인 대출자가 올해 전세자금 대출로 2억 원을 연 4.0% 금리로 빌렸다고 치자. 올해는 이자 800만 원만 고려된다. 하지만 내년에는 원금 2억 원(연소득의 400%)이 함께 계산되기 때문에 대출을 받기 어려워진다. Q. 마이너스 통장은 포함되나? A. 포함된다. 국민은행이 금융당국의 DSR 예상 비율(70∼80%)보다 높게 제한 폭을 책정(300%)한 것도 이런 부분을 감안했기 때문이다. 마이너스 통장 한도가 높은 대출자는 신규대출을 못 받거나 적게 받을 수 있다. 돈을 빼서 쓰지 않았더라도 은행은 마이너스 통장의 한도만큼 대출을 해준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현재 쓰지 않는 마이너스 통장이 있다면 해지하거나 쓸 만큼만 한도를 줄여 놓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Q. 다른 은행들은 언제 적용하나? A. 현재 신한, KEB하나, 우리, NH농협 등 다른 은행들도 금융위원회, 은행연합회 등과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DSR 관련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있다. 일부 시중은행들은 이미 대출을 할 때 DSR를 참고 자료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은행 관계자는 “현재 준비를 하고 있고 도입 시기를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은… ::연간 소득 대비 대출금의 연간 원리금 상환액 비율. 모든 대출의 이자에 갚아야 할 원금(분할상환)까지 감안해 대출 가능 금액이 정해진다. 국민은행은 DSR 기준을 300%로 정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이달 3일 문을 연 첫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의 사업이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예금은 1000억 원을 돌파했고 가입자 수도 16만 명을 넘어섰다. 심성훈 케이뱅크 행장은 “연말까지 수신 5000억 원, 여신 4000억 원을 목표로 했는데 1주일 만에 예금 목표의 20%를 채웠다”고 밝혔다. 케이뱅크가 출범 초기부터 흥행몰이에 나서자 시중은행들이 잔뜩 긴장하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곧바로 더 나은 금리를 제시하는 상품들을 내놓으며 맞대응하고 있다. 동시에 점포 수를 줄이는 등 체질을 개선하고 디지털 인력을 양성해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중장기 전략도 가동하고 있다. ○ 불붙은 ‘이자 전쟁’ 케이뱅크의 강점은 금리다. 신용대출 금리는 최저 연 2.73%다. 시중은행들의 신용대출보다 금리가 1, 2%포인트 낮다. 예금금리도 시중은행보다 0.3∼0.7%포인트 높다. 케이뱅크의 돌풍이 심상치 않자 시중은행들도 이자 경쟁력을 높인 상품들을 내놓으며 고객 이탈 막기에 나섰다. KEB하나은행은 최근 무이자 상품까지 내놓았다. 마이너스통장 대출 한도의 10%(최대 200만 원)까지 연 0% 금리를 적용하는 ‘ZERO금리 신용대출’을 7월 말까지 판매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고객 확보를 위해 무이자 대출뿐 아니라 다양한 금리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리은행도 케이뱅크가 출범한 3일 연 2.1% 금리를 제공하는 ‘더드림이벤트 시즌2’의 판매를 시작했다. 5월 말까지 ‘더드림 키위정기예금’에 가입하면 최고 0.9%의 우대금리가 적용돼 연 2.1%까지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정기예금(최고 연 2.0%)과 적금(최고 연 2.20%) 상품도 내놓았다. 중금리 등에서 직접적 영향을 받는 저축은행들도 맞대응 상품을 선보였다. SBI저축은행은 이달 초 간판 중금리 상품(사이다)보다 최저 금리를 1%포인트 낮춘(최저 연 5.9%) ‘SBI중금리 바빌론’을 최근 판매하기 시작했다. 웰컴저축은행도 모바일이나 PC로 20분 만에 대출받을 수 있는 최저 연 5%대 금리의 사업자 전용 비대면 대출 상품(그날 대출)을 내놓았다. ○ 몸집 축소 등 체질 개선 시중은행들은 영업점 수를 줄이는 등 체질 개선에도 나서고 있다. 한국씨티은행은 올해 하반기(7∼12월) 내로 영업점 133곳을 32곳으로 통폐합한다. 그 대신 전문성을 갖춘 대형 점포를 순차적으로 열 계획이다. 씨티은행은 지난해 12월 국내 최대 규모의 자산관리 서비스 영업점인 ‘청담센터’를 선보였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서울 중구를 시작으로 100명 이상 근무하는 대형 점포 3곳과 비대면 센터를 개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른 은행들도 점포 수를 줄여가는 추세다. 5, 6곳의 점포를 묶은 허브 센터 체제를 구축한다는 것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전국 은행 영업점 수는 7103개로 전년 말보다 175곳이 줄었다.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2년 이후 가장 적다. 시중은행들은 “점포 수 감축은 숙명”이라고 입을 모았다. 모바일, PC 등 비대면 거래가 90%를 넘어가는 상황에서 비싼 임차료 등 영업비용을 허비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자 전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영업비용을 줄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장기전 대비해 인력 양성 시중은행은 디지털 관련 전문가를 영입하는 데에서 더 나아가 직접 인력을 키우는 인력양성에도 나섰다. 신한금융그룹은 9월 디지털금융공학과를 개설하는 내용으로 이달 말 고려대와 업무협약(MOU)을 맺는다. 이 학과는 인공지능, 블록체인, 빅데이터 등 디지털 금융 관련 전공을 배운다. 신한금융 직원 중 30여 명이 등록할 예정이다. 4학기가 끝나면 공학석사 학위를 받는다. 금융권에서는 이르면 6월 2호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가 문을 열고 나면 시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의 우열이 가려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은 이달 초 기자간담회에서 “1년 정도 지나면 위상이 정리될 것”이라는 의견을 내비쳤다. 다른 은행의 한 임원도 “직원들이 열심히 한 덕에 초기 흥행에는 성공했지만 한 달 정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김성모 mo@donga.com·주애진 기자}
자산 규모 국내 6위 은행인 한국씨티은행이 이르면 하반기(7∼12월) 내로 영업점 133곳 가운데 32곳만 남기는 대규모 사업 조정에 나선다. 씨티은행 노조는 “폐점 직원에 대한 대책이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씨티은행은 4일부터 서울 종로구 본점에서 행원 대상 ‘직무설명회’를 순차적으로 열어 이 같은 사업 계획을 알리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계획에 따라 101곳의 영업점이 문을 닫는다. 제주도에 유일하게 있던 점포 한 곳 역시 사라진다. 남은 영업점 32곳 중 26곳은 자산관리 업무를 하는 대형 WM센터와 여신영업센터, 일반 지점 등으로 바뀐다. 나머지 6곳은 현재처럼 기업금융센터를 유지한다. 문을 닫는 영업점에서 일하는 행원 대부분은 고객가치센터와 고객집중센터로 자리를 옮겨 비대면 금융컨설팅 업무를 맡는다. 씨티은행 측은 지점을 줄이는 대신 100명 이상이 근무하는 대형 점포 등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고객 중 95% 이상이 비대면 거래를 하고 있는 디지털 환경에 맞추기 위해 필요한 조치이며 인원 감축은 없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모바일·인터넷뱅킹 비율은 80%를 넘어섰다. 인터넷전문은행도 이달 영업을 시작했다. 이 때문에 은행들은 영업비용을 줄이기 위해 점포를 줄이고 있는 추세다. 이에 대해 씨티은행 노조 측은 “폐점 직원에 대한 대책이 사실상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고객가치센터는 고객의 문의 전화 상담을, 고객집중센터는 텔레마케팅 영업을 하는 곳이어서 사실상 콜센터와 같다는 것이 노조 측의 주장이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Sh수협은행이 9차례 시도에도 결국 신임 행장을 뽑지 못했다. 54년 역사상 초유의 행장 공백 사태가 현실화됐다. 지난해 말 수협중앙회에서 분사된 수협은행은 정부와 수협중앙회의 밥그릇 싸움으로 독립 첫해부터 반쪽 신세가 됐다. 수협은행은 11일 오전 은행장추천위원회(행추위)를 열고 차기 행장 후보자 선정을 논의했다. 하지만 또다시 행추위원들 간의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 결국 이원태 현 행장 임기(12일)까지 행장을 뽑지 못해 정만화 수협은행 비상임이사(수협중앙회 상무 겸직)가 당분간 행장대행 역할을 한다. 행추위는 20일 다시 회의를 열 계획이다. 행추위는 정부가 추천한 사외이사 3인, 중앙회 추천 2인으로 구성된다. 최종 후보자는 행추위원 3분의 2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 행추위는 지난달 8일 내부 출신 1명(강명석 수협은행 상임감사)과 외부 출신 3명 등 최종 후보 4명을 뽑아 면접까지 마쳤다. 하지만 정부와 수협중앙회 측의 의견이 맞서면서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틀 뒤 행추위는 차기 행장 재공모를 실시해 11명의 후보를 받았다. 이달 4일에는 이를 3명으로 추렸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튿날인 5일에도 재논의를 했지만 진전이 없었고 이달 10일에도 소득 없이 회의를 마쳤다. 현직 행장의 임기 마지막 날을 앞둔 11일이 경영 공백을 막을 수 있는 마지막 날이었지만, 성과는 없었다. 수협은행의 행장 선출이 난항을 겪는 이유는 1조7000억 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한 정부와 대주주인 수협중앙회 간의 힘겨루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수협중앙회는 수협은행이 독립된 만큼 내부 출신 행장을 선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정부는 수협은행이 수협중앙회로부터 분사한 만큼 조직 혁신을 이끌 중량감 있는 인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각자 명분은 그럴듯하지만 결국 행장 자리를 누가 차지하느냐를 두고 ‘파워 게임’을 벌이는 것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은행장 선임 같은 민감한 이슈에 대해 정부가 결정을 미루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수협중앙회 노조는 거세게 반발했다. 직무대행 체제에서는 신사업 추진이나 미래 먹거리 발굴 등 결정을 할 수 없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조성현 수협중앙회 노조위원장은 “행추위의 현명한 결정을 오랜 시간 기다렸는데 결론을 내지 못했다. 경영공백에 따른 피해가 발생하면 그 책임을 행추위에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지금 여러분이 선호하는 직장, 10년 뒤에도 그대로일까요?” 이달 6일 서울 중구 동국대 문화관. 홍성국 전 대우증권 사장이 ‘툭’ 던진 말에 강연장이 숙연해졌다. 어수선하던 100여 명의 대학생들은 심각한 표정으로 홍 전 사장을 바라봤다. 그는 “4차 산업혁명과 인공지능(AI)으로 세상이 초 단위로 바뀌고 있다. 자신이 좋아하면서도 전문가가 될 수 있는 나만의 직업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곳에서 열린 동아일보의 ‘찾아가는 2017 청년드림 금융캠프 동국대 편’에는 홍 전 사장부터 이효진 8퍼센트 대표, 신한은행의 인사담당자까지 다양한 금융전문가들이 모였다. 이들은 대학생들에게 금융권 현황과 전망을 전했다. 또 인생 경험을 전하고 취업 전략을 짜주기도 했다. 이 대표는 자신의 경험담을 풀어냈다. 그는 은행원을 그만두고 창업에 도전해 2014년 12월 개인 간 거래(P2P) 대출회사인 8퍼센트를 차렸다. 이 대표는 “취업 뒤에도 나처럼 인생의 변곡점이 올 수 있다. 너무 먼 미래를 고민하지 말고 앞으로 3년간 스스로 뭘 잘할 수 있을지 고민해서 진로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은행권 취업 비법을 전수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영미 신한은행 인사부 과장은 신한은행의 채용 과정과 자기소개서 작성 전략 등을 소개했다. 강연을 들은 동국대 학생들은 ‘기존의 취업 특강과 다른 분위기’라며 반겼다. 법학과에 재학 중인 이나라 씨(24·여)는 “취업 전략만 알려주는 게 아니라 금융권 분위기나 관련 지식도 소개해준 점이 좋았다”고 말했다. 박재성 씨(25·산업시스템공학과)는 “스펙에만 몰두했는데 ‘숲을 봐야 한다’는 조언을 듣고 나만의 내공을 쌓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현대카드의 디자인라이브러리와 트래블라이브러리에서는 5일과 6일 이틀에 걸쳐 동아일보·채널A, 현대카드가 주최하는 ‘청년행복 위크 페스티벌’이 열렸다. 5일 서울 종로구 디자인라이브러리에서는 최욱 건축가(54)가 ‘디자인, 청년의 상상력에 말을 걸다’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최 건축가는 “사람은 자신의 기억으로 미래를 만든다”고 강조했다. 실제 디자인라이브러리를 비롯한 종로구 삼청로 학고재 갤러리, 고급 와인레스토랑 두가헌 등 그가 설계한 건물들엔 그의 어린 시절 기억들이 녹아 있다. 그는 “네 살 때부터 살던 ‘마당-집-마당’이 반복되던 집터, 마당부터 대청까지 고무신을 벗어던지고 원스톱으로 올라갈 수 있었던 그라운드 등 기억 속 여러 공간들이 재현됐다”고 말했다. 6일 서울 강남구 트래블라이브러리에서는 청년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청년, 행복 쉼표를 찾다’ 행사가 열렸다. 청년들에게 여행 노하우를 알려주는 이날 행사에서는 여행 전문가인 정길영 컨시어지(타이드스퀘어 과장)가 나서 ‘행복하게 여행하는 법’을 주제로 1시간 30분가량 여행 계획 강연을 했다. 정 씨는 여행 동선 짜기, 최근 유행하는 숙박 공유 앱 이용 시 유의사항 등 다양한 분야에서 조언을 했다.김성모 mo@donga.com·권기범·최지연 기자}

2015년 말 임신한 민정혜 씨(27)는 산부인과를 찾을 때마다 아쉬움이 남았다. 병원의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아이의 초음파 사진을 볼 수 있었지만 다른 사진을 앱에 올리거나 정보를 공유할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이런 갈증은 지난해 3월 삼성카드의 육아 커뮤니티를 만나면서 해소됐다. 해당 인터넷사이트나 앱을 통해 친정, 시가 가족들이 아이의 사진을 공유하고 선배 산모들로부터 ‘육아 꿀팁’도 얻을 수 있었다. 수시로 이벤트가 열려 육아 용품도 싸게 구매했다. 민 씨는 “보통 친정과 시가에 각각 아이 사진을 보내는데 한번에 공유할 수 있어서 편했고, 기저귀나 레깅스 등도 시중보다 20% 저렴하게 샀다”며 만족해했다. 삼성카드가 지난해 1월 선보인 육아 커뮤니티 ‘베이비스토리’가 올해 초 가입자 21만 명을 돌파했다. 이곳에선 출산·육아 과정을 가족들과 공유하고 각종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삼성카드는 지난달 말 유아교육 커뮤니티 ‘키즈곰곰’도 선보였다. 4∼6세 아이들이 대상이다. 교육 콘텐츠를 안내하고 일기 등을 올리면 가족들이 볼 수 있도록 만들었다. 올해 안으로 40, 50대 중년층을 대상으로 한 커뮤니티도 계획하고 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커뮤니티를 통해 고객의 관심사와 트렌드에 맞는 서비스 및 저렴한 상품 정보 등을 제공한다”며 “커뮤니티는 가맹점들과 고객을 연결해 주는 긍정적인 기능도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수익도 기대된다. 커뮤니티를 이용하는 비회원은 신규회원으로 유치할 수 있고, 커뮤니티를 확장해 새로운 사업도 발굴할 수 있다. 베이비스토리에서 판매하는 상품을 삼성카드로 결제하면 수수료 수익도 발생한다. 삼성카드의 이 같은 비즈니스 모델은 최근 ‘오가닉 비즈니스’로 불린다. 고객들이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주변에 이를 홍보하며 그 안에서 소비까지 해 수익을 발생시키는 사업 방식이다. 금융권에서는 최근 오가닉 비즈니스가 중요한 사업 모델로 급부상 중이다. 신한카드는 다양한 업체들과 협력해 고객을 유도하고 있다. 지난해 4월부터 신한카드는 GS25, 아모레퍼시픽, 홈플러스, 하나투어 등 41개 업체와 모바일 플랫폼 동맹을 맺고 있다. 이를 활용해 만든 게 신한FAN 앱이다. 이곳에서 업체들의 서비스와 상품 정보를 얻고 구매까지 할 수 있도록 연동해 놓았다. 하나금융그룹은 콘텐츠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올해 1월 하나금융그룹은 통합멤버십 모바일 앱에 모바일 게임 ‘포켓몬고’와 비슷한 증강현실(AR) 서비스 ‘하나머니고’를 선보였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4차 산업혁명 시기는 타 업종과 무한 경쟁을 펼쳐야 하는 시대”라며 다양한 콘텐츠 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상품의 가격 경쟁이나 프로모션으로 승부하는 것으로는 고객을 만족시킬 수 없다는 것이다. 오가닉 비즈니스에는 수익 이외에도 기대되는 것이 있다. 바로 빅데이터 구축이다. 삼성카드는 커뮤니티를 운영하며 부모 및 조부모 소비 현황, 외식 소비 금액 등의 빅데이터를 모을 수 있었다. 신한카드는 GS25 편의점과 협력해 모은 빅데이터를 분석하고 타깃 마케팅을 실시했다. 이를 통해 취급액을 월평균 16억 원씩 늘릴 수 있었다. 신동엽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는 “개방형 플랫폼인 애플 앱스토어, 구글플레이가 다양한 콘텐츠를 모아서 싸우는 것과 같은 개념”이라며 “금융권에서도 이제는 다양성이나 네트워크 자체가 경쟁력이 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오가닉 비즈니스판매자가 아닌 고객이 플랫폼 내에서 직접 네트워크를 만들고, 상품이나 서비스를 이용 또는 홍보해 수익을 일으키는 사업.}

10명 중 7명 이상의 운전자가 운전 중 통화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악사손해보험이 운전면허 보유자 1331명에게 실시한 교통안전 의식 설문조사 결과입니다. 응답자의 74%는 운전 중 휴대전화 통화가 위험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77%는 운전 중 통화를 했고, 문자나 e메일 전송(47%), 휴대전화 게임이나 뉴스 읽기(13%) 등과 같은 일을 했습니다. 음주운전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술을 2잔 이상 마신 후 운전했을 때 교통사고 위험이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응답자가 전체의 78.1%나 됐습니다. 하지만 10%는 2잔 이상, 4%는 4,5잔가량의 술을 마신 뒤에 운전대를 잡은 경험이 있다고 고백했습니다. 이처럼 ‘생각 따로, 행동 따로’ 식의 운전습관은 자칫 생명을 잃게 할 수도 있습니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교통사고로 숨진 사람은 모두 4292명에 달했습니다. 안전운전은 어렵지 않습니다. ‘나는 괜찮겠지’라는 생각을 버리는 게 우선입니다. 휴대전화도, 술도 운전할 때만큼은 멀리 해야 하는 걸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자녀 둘을 둔 50대 김선영(가명·여) 씨가 딸에게 용돈을 주기 위해 스마트폰에서 카카오뱅크 애플리케이션을 켰다. 앱 안에 있는 카카오톡 주소록에서 딸을 선택하고 30만 원이라고 썼다. ‘카톡.’ 1분도 안 돼 딸에게 답장이 왔다. “엄마 고마워∼.” 이번에는 미국에 유학을 보낸 아들에게 100만 원을 보냈다. 수수료는 시중은행 창구의 10분의 1 수준인 1000원 정도가 들었다. 두 번째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가 이르면 6월 문을 열고 내놓을 서비스다. 금융위원회는 5일 정례회의를 열고 카카오뱅크에 대한 은행업 본인가를 의결했다. 이날 카카오뱅크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략적인 사업계획을 밝혔다. ○ “가입 절차 7분이면 OK” 카카오뱅크 측은 편리함과 속도를 강조했다. 빠르고 편리하면서도 저렴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먼저 비대면 실명인증 등의 가입 절차를 7분 정도면 끝날 수 있도록 간소화할 계획이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는 “해외송금 수수료는 시중은행의 10분의 1 수준으로 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출 영역은 소액(200만 원 한도 비상금 대출)부터 중금리 신용대출, 소상공인 소액대출까지 넓힌다. 현재 신용등급 7등급의 택시기사가 소액 대출을 받으려면 연 19%대의 금리를 줘야 한다. 이를 한 자릿수 금리로 떨어뜨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카카오뱅크는 예금·대출뿐만 아니라 신용카드, 방카쉬랑스, 펀드 판매 등의 사업도 계획하고 있다. 주주 회사들과 시너지를 내 사업 영역을 넓혀간다는 것이다. 4000만 명이 가입돼 있는 카카오톡과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넷마블, YES24의 콘텐츠를 활용할 수도 있다. 윤 공동대표는 “인력의 39%가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에서 국내 최고의 모바일 앱 기획 능력을 가진 인물들”이라고 말했다. ○ 흥행 질주 ‘케이뱅크’ 1호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는 연일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영업 개시 후 3일 동안(5일 오후 3시 현재) 회원 수가 8만8000명을 넘었다. 케이뱅크는 시중은행보다 유리한 금리 등을 내세우며 시선을 끄는 데 성공했다. 대출금리(최저 연 2.73%)는 시중은행보다 1∼2%포인트 낮은 반면 예금금리(최고 연 2.00%)는 0.3∼0.7%포인트 높다. 케이뱅크는 올해 하반기(7∼12월)에 주택담보대출을 내놓을 예정이다. 시중은행보다 낮은 대출금리를 제공하는 것뿐만 아니라 편의성을 극대화하는 게 목표다. 안효조 사업총괄본부장은 “2주 이상 걸리는 대출 과정을 신청 하루 뒤면 받을 수 있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신용카드 사업과 기업금융 시장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심성훈 행장은 “사업을 확대해 올해 안에 실거래가 기준으로 회원 40만 명을 확보하고 2020년에 흑자를 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가입자와 금융 거래가 크게 늘면서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일도 과제가 됐다. ○ 전쟁 태세 ‘시중은행’, 긴장하는 ‘카드업계’ 시중은행들도 각각 중구난방으로 10여 개씩 내놓았던 앱을 하나로 통합하고, 비대면 서비스를 내놓는 등 전투 태세에 돌입했다. 은행들은 그동안 새로운 기능을 개발할 때마다 보안과 용량 문제 때문에 앱을 새로 선보였다.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 등 4대 시중은행이 내놓은 앱만 70개가 넘는다. 은행들은 이를 하나의 앱으로 통합하거나 플랫폼을 연동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케이뱅크가 아직 선보이지 않은 주담대 등 대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비대면 대출 상품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신한은행은 모바일로 전·월세 자금을 빌려주는 ‘써니(Sunny) 전월세대출’을 5일 내놓았다. 카드업계도 잔뜩 긴장하고 있다. 케이뱅크가 신용카드를 준비하고 있고, 카카오뱅크의 주주인 카카오는 간편 결제 시장에 이미 진출했기 때문이다. 최공필 한국금융연구원 미래금융연구센터장은 “인터넷전문은행의 빅데이터 활용 등으로 발생하는 2, 3차 혜택들이 고객들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김성모 mo@donga.com·강유현 기자}
“오∼ 오∼ 풍문으로 들었소. 그대에게 애인이 생겼다는 그 말을∼.” 4일 오후 서울 용산구 현대카드 뮤직라이브러리에서 밴드 ‘장기하와 얼굴들’의 리메이크곡 ‘풍문으로 들었소’가 흘러나왔다. 현희의 ‘슬픈 모습 보이기 싫어’ 등 1980년대 노래도 나왔다. 디제이 소울스케이프가 틀어주는 음악에 맞춰 객석에 있던 대학생 40여 명은 연신 어깨를 들썩였다. 동아일보·채널A, 현대카드가 주최한 ‘청년행복 위크 페스티벌’이 셋째 날을 맞았다. 이곳을 찾은 청년들은 ‘음악으로 느끼는 덕업일치 행복’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듣고 공연을 관람했다. 20년간 디제이로 활동해 온 소울스케이프는 다큐멘터리 방송과 라디오 프로그램 등을 맡아오며 느꼈던 바를 고스란히 전했다. 그는 현대카드 뮤직라이브러리의 큐레이터이기도 하다. 소울스케이프는 강연에서 “내가 좋아하는 음악이 무엇인지 찾는 것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그 음악이 소울인지, 힙합인지 그렇다면 미국풍인지 유럽풍인지 세부적으로 파고드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한 지점을 찾아나서야 한다는 의미였다. 이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아카이브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도 했다. 그는 “관심을 갖고 관련 자료를 모으다 보면 아카이브가 생긴다. 그 다음에는 이를 바탕으로 즉흥적으로 연주하는 ‘임프로바이즈’가 가능하며, 이때부터 전문가 영역에 들어서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강연이 끝난 뒤엔 “소규모 행사에서 디제이를 하고 있는데 어떻게 하면 성공할 수 있을까요?” “사람들이 좋아하는 음악과 디제이가 좋아하는 음악 사이에서 어떤 걸 트는 게 맞다고 생각하시나요?” 등과 같은 질문이 쏟아졌다. 그는 “관심이 같은 사람들이 모이면 몰랐던 부분도 배우고 ‘집단지성’이 발휘된다”거나 “어디에서나 들을 수 있는 인기 음악보다 사람들이 잘 모르지만 좋은 음악들을 들려드리려 한다”고 질문자들에게 일일이 답해 주었다. 이곳을 찾은 영남대 조리학과 오강석 씨(23)는 “스트레스를 풀려고 왔는데 영감을 더 받아간다”며 “디제이와 제 목표는 다르지만 직업을 대하는 자세나 그동안 살아온 과정 등은 제가 직업을 찾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고려대 경영학과 이산하 씨(25·여)도 “예전 음악들을 많이 틀어주셨는데 너무 좋았다”며 흥을 감추지 못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인터넷전문은행이 이달 3일 출범해 ‘무점포 은행시대’가 열렸다. 금융권에 ‘핀테크(기술 금융)’ 바람도 거세지고 있다. 모바일로 은행 업무를 보는 사람이 크게 늘면서 은행 지점도 하나둘 사라지고 있다. 이 변화를 이끄는 것이 금융권에 수혈되고 있는 핀테크 인력들이다. 은행과 은행끼리의 인력 이동조차 거의 없던 은행권에도 정보기술(IT) 회사 출신의 인재들이 속속 영입되고 있다. 신한은행은 최근 IBM 출신 IT 전문가를 경력직으로 뽑아 디지털과 연구개발(R&D) 분야를 맡겼다. 우리은행도 넥슨과 안랩의 IT 전문가들을 행원으로 채용했다. NH농협은행도 디지털 분야 계약직을 6명에서 지난해 17명으로 두 배 가까이 늘렸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디지털이 이제는 핵심 경쟁력이기 때문에 업계에서 ‘인재 영입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카드업계에서도 IT 전문가 모시기가 한창이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말 미국항공우주국(NASA)과 마이크로소프트(MS), 야후 등에서 일한 오승필 씨를 디지털사업본부장으로 영입했다. 금융권 경력이 없는 엔지니어 출신을 임원으로 영입해 주목을 받았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오 씨의 영입을 적극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카드는 개발자들의 창의적 업무 환경을 위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중심의 직무 그룹도 신설했다. IT 스타트업들처럼 의무근무 시간(오전 10시∼오후 4시)을 정했다. 이 외에 3시간은 선택해 일할 수 있게 했다. 신한카드는 올해 1월 인공지능(AI)팀을 신설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디지털 분야 연구원과 이공계 출신들이 팀에 많이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시중은행의 신입행원 중 이공계 비중도 늘어나는 추세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전체 신입사원(140명) 중 38.6%인 54명을 이공계 출신으로 뽑았다. 전년(25.8%)보다 채용 비중을 늘렸다. 우리은행도 지난해 하반기 공채에서 전년보다 이공계 채용 비중을 10%포인트 높였다. 그 결과 이공계와 IT 전공자가 합격자의 30.7%를 차지했다. 신한은행도 지난해 하반기 공채에서 신입행원의 30.0%를 이공계 출신으로 채웠다. 이 같은 금융권의 이공계 인재 모시기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IT 회사들도 간편 결제 서비스 등을 내놓으며 업계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금융회사들이 많은 디지털 서비스를 내놓고 있지만 향후 전혀 다른 서비스가 또 나올 수 있다. 이 때문에 디지털 관련 기술 개발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케이뱅크 회원이 되신 걸 환영합니다.” 계좌를 틀 때 다른 은행들처럼 별도의 인증 애플리케이션을 요구하지 않았다. 신규·추천, 예금·적금, 대출 등 항목을 간단하게 구성해 앱 사용 역시 가볍고 편리했다. 회원 가입부터 입출금통장을 개설하는 데까지 걸린 시간은 총 20분. 일반 시중은행의 비대면 계좌 개설과 걸린 시간은 비슷했다. 하지만 디테일한 부분에서 차이를 보였다. 3일 오픈한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를 직접 써봤다.○ 케이뱅크 써보니… 케이뱅크는 이날 아침 일찍부터 포털 사이트의 인기 검색순위 상위권에 오를 만큼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인기를 반영하듯 내려받은 케이뱅크 앱을 켜자마자 ‘현재 고객센터 대기고객이 많아 영상통화 인증이 지연되고 있습니다’라는 문구가 떴다. 영업 첫날 케이뱅크 대출 건수(오후 3시 현재)는 1019건, 체크카드 발급은 1만3485건으로 집계됐다. 가입자 수는 오후 6시 반 현재 2만 명을 넘어섰다. 회원 가입까지는 7단계를 거쳐야 했다.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휴대전화 번호를 입력하고 신분증을 촬영해 업로드를 했다. 이 과정에 신분증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해 두 번을 다시 찍었다. 다른 시중은행들의 앱에서도 종종 나타나는 오류다. 이 과정을 거치자 가입 상품을 고르게 했다. 수신 상품인 듀얼K 입금통장과 체크카드에 자동으로 체크가 돼 있었다. GS25 편의점 단말기에서 계좌번호 입력만으로 돈을 찾을 수 있는 무카드 거래 서비스 항목에도 체크했다. 각종 약관에 동의하고 자택 주소와 직업, 직장 주소를 입력하고 비밀번호와 6자리 간편 비밀번호도 설정했다. 특히 직업 항목을 주부·학생, 급여소득자, 개인소득자 등 대분류와 금융계, 교육계, 언론계 등 소분류, 직장이름까지 상세하게 입력하게 했다. 마지막으로 영상통화로 인증을 했다. 대기자가 많아 1분 45초를 기다렸다. 하지만 통화에 연결되고 나서는 3분 만에 본인 인증을 마쳤다. 상담원이 불러주는 핀 번호를 입력하자 스마트폰 화면에 기자의 얼굴이 등장했다. 상담원은 얼굴과 신분증을 확인했다. 전화를 끊고 로그인을 했다. 20여 분 만에 계좌 개설이 끝났다. 송금은 더 간편했다. 기존 은행에서 송금할 때는 공인인증으로 로그인한 뒤 임의로 지정되는 숫자를 보안카드에서 찾아 적거나 일회용 비밀번호 생성기(OTP)를 이용해야만 했다. 하지만 케이뱅크에서는 보낼 계좌번호를 입력하고 간편 비밀번호만 누르면 끝이다. 일부 보완할 점도 보였다. 신분증 확인과 지문인증 과정에서 몇 차례 오류가 발생했다. 또 스마트폰 조작에 미숙한 고령층이 이용하기엔 좀 더 절차가 간편해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 “주택담보대출 하루에 가능하게” 이날 케이뱅크는 서울 종로구 KT스퀘어에서 출범 기념식을 열었다. 심성훈 케이뱅크 은행장은 이 자리에서 “인건비와 임차료가 거의 들어가지 않는 만큼 고객 이익과 편의성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시중은행 이용이 어려웠던 4∼7등급 고객에게 한 자릿수 금리의 중금리 신용대출을 제공하겠다고 공개했다. 그는 또 “올해 여신 4000억 원, 수신 5000억 원의 목표를 두고 있다”며 “이 대출액 중 30% 정도는 중금리 대출로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는 빅데이터를 활용한다. 안효조 사업총괄본부장은 “케이뱅크는 개인정보 동의를 받아 통신요금 정보 등을 활용하고, 주주사들의 비식별화 빅데이터를 이용해 기존 신용평가모델보다 뛰어난 평가능력을 지닐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기반으로 등급이 낮은 고객도 갚아 나갈 능력이 된다고 생각되면 돈을 빌려주겠다는 것이다. 케이뱅크는 주택담보대출도 준비 중이다. 시중은행에서 2주 이상씩 걸리는 대출 과정을 신청 하루 뒤면 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