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모

김성모 기자

동아일보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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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제부에서 글로벌 주요 이슈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2012년 사회부를 시작으로 소비자경제부와 경제부, 산업부 등을 거쳤습니다. 신문과 방송, 매거진(동아비즈니스리뷰)에서 경험을 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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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11-07~2025-12-07
미국/북미30%
국제일반20%
국제정치17%
일본10%
국제정세7%
인사일반7%
중국3%
국제인물3%
유럽/EU3%
  • “자소서 대신 행복일기 써보세요”

    딱 일주일만이라도 ‘자기소개서’ 대신 ‘행복일기’를 써보는 건 어떨까. 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와 채널A, 현대카드가 4월 첫째 주를 ‘청년행복 위크’로 정하고 4월 3일부터 6일까지 나흘간 강연, 공연, 토론 등 일기장을 가득 채울 만큼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테마는 ‘일과 꿈’, ‘상상과 영감’, ‘자유와 도전’, ‘고민과 조언’ 등 4가지다. 3, 4일은 ‘일과 꿈’을 테마로 한 강연과 체험으로 꾸려졌다. 3일에는 창업가들이 서울 서초구 현대카드 스튜디오블랙에서 청년들을 맞이한다. 2시간 동안 ‘창업을 통해 찾은 일의 의미와 행복’에 대한 강연과 견학이 진행된다. 스튜디오블랙은 현대카드가 스타트업들이 입주해 일을 하거나 창업자들끼리 교류할 수 있도록 만든 곳이다. 4일 서울 용산구 현대카드 뮤직라이브러리에서는 뮤지션을 꿈꾸는 청년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청년들은 1시간 동안 뮤직라이브러리 큐레이터의 ‘희귀 음반 스토리’ 강연을 듣고, 음악과 일에 대해 토론한다. 남은 1시간 동안 즉석 공연도 관람할 수 있다. 5일에는 ‘상상과 영감’을 테마로 한 행사가 열린다. 이날 서울 종로구 현대카드 디자인라이브러리에서 이곳 소장인 최욱 건축가가 ‘청년의 상상력에 말을 걸다’를 주제로 강연을 한다. 최 건축가는 이날 건축 관련 영감을 주는 디자인 서적들도 소개할 예정이다. 6일에는 두 곳에서 행사가 열린다. 서울 강남구 현대카드 트래블라이브러리에서 ‘자유와 도전’이라는 테마로 ‘나만의 행복 여행’ 계획을 짜볼 수 있게 도와주는 행사가 진행된다. 동시에 서울 중구 동국대에서 청년들을 위한 멘토링 프로그램인 ‘2017 청년드림 찾아가는 금융캠프 동국대편’이 열린다. 참가를 원하는 대학생들은 청년드림센터(, 02-2020-0546)로 문의하면 된다. 참가비는 무료.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7-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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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익형 상가-소형아파트 투자가 대세”

    “여유가 있다면 ‘수익형 상가’를, 부족하면 ‘소형 아파트’를 추천한다. 언제 사는가보다 어떤 것을 살지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장) “금융자산은 투자자산과 해외자산으로 나눠 담고, 일부는 연금 자산으로 보유해야 한다.”(이윤학 NH투자증권 100세시대 소장) 금리 인상기에 접어들면서 재테크 전략을 고민하는 이들이 크게 늘고 있다. 안정적인 노후를 대비해 자산을 굴려야 하는 중장년층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28일 오전 서울 중구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동아일보와 채널A 주최로 열린 ‘제6회 100세 포럼’에서는 이러한 분위기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번 포럼의 주제는 ‘금리 상승 시대, 새로운 재테크 전략’이다. 300석을 가득 채운 참가자들은 강연 내내 금융 전문가들의 재테크 전략을 받아 적느라 분주했다. 연사들끼리 미묘한 신경전을 펼칠 정도로 강연 분위기는 뜨거웠다. 부동산 전문가인 고 센터장은 부동산 자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은퇴 후 소득 중 70%는 부동산 자산에서, 30% 정도는 연금에서 나오도록 미리 준비해야 한다. 언제 부동산을 사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다. 배우자를 고르듯 좋은 매물이 나오면 주저 없이 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소득에 여유가 있다면 수익형 상가를, 그렇지 않으면 소형 아파트 투자를 추천했다. 인구 감소로 집값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에 대해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의 인구 1000명당 주택 수가 보통 400∼650채다. 한국은 330채 정도로 많지 않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소장은 “금리가 오르고 있고 사람마다 투자 성향이 다르기 때문에 나에게 맞는 투자처를 찾는 것이 사실 더 중요하다”고 반박했다. 그는 자산을 잘 배분하면 손실은 줄이면서도 큰 수익을 거둘 수 있다고 조언했다. 자산 중 절반 정도는 금융자산으로 보유하고 이 금융자산은 투자자산과 해외자산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라는 뜻이다. 두 연사 모두 전체 자산 중 30%가량은 연금 자산으로 보유하라는 공통된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이동현 KEB하나은행 WM사업단 부동산자문센터장은 “부동산 자산은 환금성이 훨씬 중요하다. 상가를 고를 때 수익률이 좀 떨어져도 꼭 잘 팔리는 것으로 사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상가에서 나오는 임대료를 꾸준히 유지할 수 있는지도 살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센터장은 “너무 싼 상가는 상권에 문제가 있거나 수익성이 떨어질 수 있으니 수익이 얼마나 유지되는지도 상세하게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강연이 끝날 때마다 청중들은 퇴장하는 연사를 붙들고 질문을 쏟아냈다. 고 센터장이 “상담 신청서를 작성해 달라”고 하자 수십 명이 신청서를 받으러 우르르 몰려가기도 했다. 이번 포럼은 노후 준비에 유용한 재테크 정보는 물론이고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건강관리 강연도 포함돼 호응을 얻었다. 이덕철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암 등 주요 질병을 관리하는 비법 등을 소개했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서 온 함성훈(58), 이화선(55) 부부는 “금융, 부동산 등 재테크 방법부터 건강에 관련한 것까지 다양한 정보를 한자리에서 얻을 수 있어서 좋았다. 생활에 보탬이 되는 지혜를 얻어 간다”고 말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7-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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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용병 “신한, 아시아 리딩 금융그룹 도약 목표”

    “신한이 그동안 ‘아시아 금융벨트’를 구축해왔다. 이를 기반으로 ‘아시아 리딩 금융그룹’이 될 수 있도록 도약할 것이다.” 조용병 신임 신한금융그룹 회장(60)은 27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오늘이 첫 출근이라 떨린다”는 농담으로 입을 뗀 조 회장은 간담회 내내 확신에 찬 목소리로 신한금융그룹의 미래상을 펼쳤다. 조 회장은 “(신한금융그룹이) 아시아 상위권 금융업체들과 격차가 있다”며 “이를 줄이기 위해 계열사별로 1등은 더 격차를 벌리고 나머지는 1등이 될 수 있도록 핵심 역량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이를 위해 최근 계열사와 사업 부문별로 2020년까지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담은 ‘비전 2020’을 만들도록 지시했다. 조 회장이 주안점을 두는 분야는 해외 사업이다. 신한금융은 현재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일본 등 아시아 13개국에 139개 지점과 법인 등을 운영하고 있다. 조 회장은 “이들을 연결하면 벨트가 된다”며 “일본에서 지난해 500억 원이 넘는 성과가 나왔고 다른 나라에서도 성과를 내기 시작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금융권의 가장 큰 화두인 핀테크(기술금융)에 대해서도 “‘고객’이 중심이 돼야 한다”며 “어떤 혜택을 줄 수 있고 직원들이 얼마나 스마트하게 일을 할 수 있게 만들 것인지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해외 지점에서 활용할 뜻도 내비쳤다. 해외에서 지점을 늘리려면 인허가를 받기 힘들지만 핀테크를 활용하면 비대면으로 사업을 할 수 있어 기회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조 회장은 “현지 정보통신기술(ICT) 업체와 제휴해 그 나라에 맞는 플랫폼을 만든다면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7-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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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성모 기자가 써봤어요]택시-스마트폰 음파 주고받아… 2초 만에 결제 끝

    2초나 걸렸을까. 예상보다 빠른 결제 속도에 놀랐다. 생체 인증·결제처럼 중간 과정에서 간혹 발생하는 오류도 없었다. 하지만 기존 결제 수단과 경쟁하기는 쉽진 않을 것 같다. 스마트폰을 꺼내 애플리케이션을 켜고, 비밀번호를 누르거나 지문 인증을 하는 과정은 꽤 번거로웠다. 다음 달 선보일 신한카드의 스마트폰 ‘음파 결제’ 서비스를 미리 써 봤다. ○ 카드 긁거나 찍지 않고도 ‘결제’ 16일 오후 2시 반경 서울 광화문 동아일보 본사 앞. 신한카드 본사에서 출발한 택시가 목적지에 도착했다. 미터에 찍힌 금액은 4100원. 기사가 도착 버튼을 눌렀다. ‘삑’ 하고 소리가 났다. 기자는 스마트폰을 꺼내 신한카드 결제 애플리케이션 ‘신한FAN’을 실행시켰다. 앱에서 티머니-서울택시결제 서비스를 눌렀다. 그랬더니 택시 그림과 ‘이용하는 택시의 요금 정보를 받고 있습니다’라는 문구가 화면에 나타났다. 이후 스마트폰에 택시 요금과 결제 카드 등의 정보가 떴다. 지문으로 본인 인증을 했다. 이번에는 ‘택시요금 결제를 요청했습니다’라는 글자가 눈 깜짝할 사이에 떴다가 사라졌다. 결제 성공. 카드를 긁지도, 기기에 대지도 않았다. 스마트폰과 택시에 설치된 안드로이드 기기가 사람 귀에는 들리지 않는 ‘음파’를 주고받아 순식간에 결제를 끝냈다. 지난해 택시에 안드로이드 기기가 탑재되면서 신한카드와 티머니가 이 결제 시스템을 개발했다. 4월부터 서울에 있는 일부 택시를 시작으로 신한카드의 음파 결제를 사용할 수 있다. 오성록 신한카드 핀테크 R&D팀 부부장은 “서울에 있는 택시에 적용할 수 있도록 기기 테스트 작업을 하고 있다.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이나 아이폰 상관없이 택시에서 음파 결제를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 ‘결제 춘추전국시대’ 롯데멤버스도 이와 같은 음파 결제 서비스를 4월부터 롯데슈퍼에서 시범 운영한다. 앱에서 본인 인증을 하고 포스(POS)에 스마트폰을 대면 바로 결제가 된다. 스피커를 통해 정보가 전송되는 구조다. 별도 기기를 설치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롯데멤버스는 단계적으로 음파 결제가 가능한 가맹점을 늘려 간다는 계획이다. 카드 업체들이 간편 결제부터 생체 인증·결제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그야말로 ‘결제 춘추전국시대’다. 롯데카드와 BC카드는 각각 상반기 중 손바닥 정맥으로 결제하는 ‘핸드 페이’와 목소리로 결제하는 ‘보이스 페이’를 선보일 계획이다. 삼성카드도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홍채·안면 인식 결제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특정 서비스가 패권을 장악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카드로 결제하는 현재 방법이 더 손쉽기 때문이다. 음파 결제가 속도는 빠르지만 스마트폰을 꺼내고 앱을 켜서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여러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에 비해 ‘내 몸이 카드’인 생체 결제는 인증 과정이 단순하지만 본인 확인 과정에서 종종 발생하는 오류가 걸림돌이다. 카드업계의 간편 결제 경쟁은 앞으로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해외에서는 자동차(스마트카)나 냉장고 등을 통해 금융 거래를 하는 ‘파이도(FIDO·Fast Identity Online·온라인 간편 인증) 2.0 시대가 논의되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 업계 역시 오프라인 결제 장벽을 언젠가는 넘어설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7-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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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사] 신한금융그룹

    ◇신한은행 <전보> ▽본부장 △글로벌영업추진부 노용훈 ▽부서장 △SunnyBank기획부 전성호 △인사부 신현민 △비서실 이형준 △신촌중앙지점 이강수◇신한금융지주 <전보> ▽본부장 △재무팀 장동기 ▽부서장 △전략기획팀 이영종(M2) △경영지원팀 이인균 △HR팀 이승수(M2) △글로벌전략팀 김지욱(M1)◇신한저축은행 <전보> △상무 박명환}

    • 2017-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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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5년 신한맨의 세번째 눈물

    6년 임기를 마친 노(老)회장의 눈에서 굵은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한동우 전 신한금융그룹 회장(69·사진)은 23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끝내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한 전 회장은 “1982년 2월부터 35년 ‘신한인’으로 활동했다. 끝이라고 생각하니 감동의 눈물이 흘렀다”고 말했다. 이날 신한금융지주는 주주총회를 열고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60)을 공식 선임했다. 동시에 한 전 회장의 6년 임기도 끝이 났다. 신한금융 계열사를 포함해 오랜 기간 최고경영자(CEO)를 맡았던 한 전 회장은 “‘따뜻하다’는 평도 있지만 인사에서는 ‘냉정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그런 내가 이번까지 세 번의 눈물을 보였다”고 말했다. ‘첫 눈물’은 그가 신한금융 회장이 된 후 참가했던 신한생명 업적평가대회에서였다. “신한생명 직원들이 ‘우리 사장이 그룹 회장으로 돌아왔다’며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눈물이 나서 격려사를 중단했었다.” 그는 2012년 신한은행 계약직 행원이 바다에 나가는 해군들에게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통장을 챙겨 군함까지 갔다는 이야길 듣고 ‘두 번째 눈물’을 흘렸다. 한 전 회장은 “나보다 낫다고 생각했다. 지금도 그 여직원을 생각하면 울컥한다”고 말했다. 이 여직원은 떠나는 한 전 회장에게 꽃다발을 건네 노회장을 다시 울렸다. 한 전 회장이 “여러분 신한을 잘 부탁합니다”라는 당부로 이임사를 마치자 참석한 임직원들도 연신 눈가를 훔쳤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7-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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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oney&Life]고객 자산 증식 목적 따라 효율적 자산관리 서비스

    한국씨티은행은 지난해 12월 국내 최대 규모의 자산관리 서비스 영업점인 ‘청담센터’를 서울 청담동 명품거리에 열었다. 자산관리·투자·보험·대출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산관리팀을 꾸리고 씨티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리서치 역량을 바탕으로 자산배분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씨티은행은 자산운용사를 계열사로 두지 않아 상품 선정과 관리에 객관성을 유지하는 것이 장점이다. 씨티은행은 ‘씨티골드 프라이빗 클라이언트’(10억 원 이상 고액자산가군), ‘씨티골드’(2억∼10억 원 미만 자산가군), ‘씨티프라이어리티’(5000만 원∼2억 원 미만 신흥자산가군) 등으로 고객을 세분화했다. 씨티골드 프라이빗 클라이언트 고객들에게는 최고 수준의 전담직원과 포트폴리오 상담사, 투자 상품 전문가 등이 자산관리팀으로 구성돼 개개인이 보유한 자산을 체계적으로 분석, 관리하는 ‘포트폴리오 360°’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1926년부터 씨티그룹에 축적된 풍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수익, 위험, 시나리오 분석 및 투자 포트폴리오 성과 등을 분석한 포트폴리오 리뷰 보고서도 주고 있다. 씨티골드 고객에게는 자산관리 상담 시스템인 ‘TWA(Total Wealth Advisor)’가 적용된다. 씨티그룹의 글로벌 시장 전망 및 데이터 분석을 통해 만들어진 모델 포트폴리오가 활용돼 고객의 투자성향에 맞는 포트폴리오를 제공한다. 씨티 프라이어리티 고객에게도 자산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자산과 재무 목표를 관리해주고 있다. 씨티은행은 이와 같은 자산관리 서비스 확대로 관련 고객이 크게 늘었다. 5000만∼1억 원 자산 관리 고객 수(올해 2월 현재)가 2015년 11월 말보다 20% 이상 증가했다. 고액 자산을 보유한 고객도 8%가량 늘었다. 발렌틴 발데라바노 한국씨티은행 개인금융본부 본부장은 “고객의 자산증식 목적에 맞게 효율적인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 수익을 높이는 데에 기여하고 있다. 자산관리의 필요성을 느끼는 고객이라면 차별화되고 선진화된 자산관리 서비스를 경험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7-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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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oney&Life]‘車 이용 프로그램’ 이달까지 할인

    현대캐피탈이 지난해 11월 선보인 ‘자동차 이용 프로그램’의 월 이용료를 3월 말까지 할인한다. 이는 내차팔기 서비스부터 자동차 이용료 맞춤할인, 프리미엄 차량 배송, 운전자보험 무료가입, 찾아가는 예방점검, 차량케어 서비스 할인, 업그레이드 차량교체 서비스 등 총 7가지 서비스를 월 이용료를 내고 쓸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이번 행사는 현대·기아자동차의 인기 차종인 i30, 투싼, 쏘나타, K5, K7, 스포티지, 쏘렌토, 카니발 등 총 340대 한정으로 진행된다. 예를 들어 차량 가격이 1910만 원인 i30를 48개월(선수금은 30%) 동안 이용할 경우 기존에는 월 이용료가 36만 원 수준이었다. 그런데 이번 할인 혜택을 적용하면 26만 원으로 매월 10만 원을 절약할 수 있다. 차량 가격이 2320만 원인 스포티지도 이번 프로모션을 통하면 약 17% 할인된 월 29만 원으로 이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쏘나타와 투싼의 월 이용료는 각각 29만 원(할인율 15%), 31만 원(할인율 12%)이다. 한편 현대·기아차의 신차를 구매할 생각이 있다면 현대카드의 이벤트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현대카드가 3월 말까지 ‘현대카드 M3’ 카드로 현대·기아차의 신차를 사면(2000만 원 이상 결제) 2% 캐시백을 지급하고 ‘세이브-오토’ 선지급 포인트 서비스까지 이용하면 추가로 0.5% 캐시백을 지급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이 카드로 2000만 원을 결제할 때 세이브-오토 선지급 포인트 서비스까지 이용하면 총 50만 원을 돌려받을 수 있다. 세이브-오토는 카드 포인트를 먼저 지급받아 해당 포인트를 차를 살 때 사용하고, 카드 사용을 통해 지급받은 포인트를 상환하는 서비스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주요 카드사들이 차량을 살 때(2000만 원 기준) 1.5∼2.0% 정도 캐시백을 해준다. 현대카드는 이보다 10만∼20만 원 정도 혜택이 많은 2.5% 캐시백을 제공해주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7-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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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대 시중銀 평균 연봉 8240만원… 1위는 신한銀 8470만원

    국내 시중은행의 임직원은 평균 8240만 원의 연봉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시중은행 중 신한은행이 임직원에게 가장 후한 연봉을 주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이 은행 임직원은 평균 8470만 원, 임원은 평균 5억1000만 원의 연봉을 받았다. 21일 신한 KB국민 KEB하나 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은행 임직원의 평균 연봉은 8240만 원으로 집계됐다. 신한은행원 1만4624명의 1인당 평균 보수는 8470만 원으로 네 곳 중 가장 높았다. 국민은행(8300만 원)과 하나은행(8200만 원)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민영화에 성공한 우리은행은 평균 8000만 원으로 가장 적었다. 전년보다 보수가 가장 많이 오른 곳도 신한은행이었다. 신한은행 임직원의 평균 연봉은 전년(8320만 원) 대비 1.8% 올랐다. 국민은행(2015년·8200만 원)과 우리은행(7900만 원)의 평균 연봉도 같은 기간 각각 1.2% 늘었다. 반면 하나은행은 8600만 원에서 8200만 원으로 4.6% 줄었다. 지난해 신한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30.2%(4506억 원) 늘어난 1조9403억 원으로 4대 은행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실적 개선과 성과주의 문화가 행원들의 연봉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내정자는 “신한금융은 성과대로 인사 등 처우를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에 이어 하나은행(당기순이익 1조3872억 원), 우리은행(1조1350억 원), 국민은행(9643억 원) 순으로 실적이 좋았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명예퇴직 등 항아리 모양의 인력 구조가 삼각형으로 바뀌면서 지난해 평균 보수가 줄었다”고 말했다. 임원들의 보수도 신한은행이 가장 많았다. 신한은행 임원(본부장급 이상)의 1인당 평균 보수는 기본급과 성과급을 포함해 5억1000만 원이었다. 이어 하나은행(평균 4억6600만 원), 국민은행(4억3100만 원), 우리은행(2억8400만 원) 순이었다. 사외이사 연봉은 국민은행이 평균 7550만 원으로 가장 많았다. 하나은행(5011만 원), 신한은행(4953만 원), 우리은행(4403만 원)이 뒤를 이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7-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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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조 중개시장 잡자” 카드사들, 부동산 속으로…

    삼성카드는 지난달 한 부동산 중개 스타트업과 업무 제휴를 맺었다. 이 업체를 통해 집을 구한 사람이 임대인과 합의해 카드 결제를 신청하면 삼성카드가 매달 정해진 날짜에 임차인의 카드로 결제한 뒤 임대인의 계좌로 월세를 입금해준다. 삼성카드는 일부 금액을 수수료로 받는다. 국내 카드 업체들이 올해 연 6조 원에 달하는 부동산 월세 시장에서 본격적인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카드사들은 지난해 말 대형 부동산 중개 업체와 잇달아 손잡고 부동산 시장에 뛰어든 바 있다. 얼마 안 남은 현금 결제 시장을 카드 납부로 대체해 수수료 수익을 올리려는 것이다. 올해에는 임대주택 시장에까지 뛰어드는 등 움직임이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카드사들은 지난해 말부터 부동산 월세 시장에 눈독을 들이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치고 나간 곳은 하나카드였다. 하나카드는 지난해 11월 전·월세 애플리케이션 ‘다방’을 운영하는 스테이션3와 손잡고 ‘다방페이’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였다. 이 앱을 통하면 월세를 카드로 결제할 수 있다. 방식은 삼성카드와 스타트업이 제휴 맺은 것과 같다. 임차인과 임대인의 동의하에 다방페이에서 카드 결제를 신청하면 임차인의 카드에서 월세를 결제해 임대인 계좌로 입금해준다. 현재 신한·삼성·롯데·BC카드 사용자들도 스테이션3와 제휴를 맺어 다방페이를 통해 임대료를 결제할 수 있게 됐다. 박성민 스테이션3 사업본부장은 “임대료가 연 2000만 원 이하면 세금이 부과되지 않아 부담 없이 이용하고 계신다. 임차인의 카드 결제 수요가 많아졌고 임대인 입장에서도 제 날짜에 입금이 되다 보니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해당 시장이 커지자 자체 서비스를 내놓은 카드사도 생겼다. KB국민카드는 이달 초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 카드에서 관련 플랫폼을 구축하고 임대료 카드 자동 납부 서비스를 시작했다. 세입자는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로 월세 등 임대료를 내고 집주인은 임대료 정산과 납부 현황을 손쉽게 조회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외에도 신한카드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임대주택 입주자 81만여 가구를 대상으로 임대료 카드 결제 서비스를 하고 있다. 롯데카드는 2018년 입주하는 롯데건설의 ‘뉴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 입주자에게 월세 카드 결제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부동산 시장에까지 발을 담근 이유는 카드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른 데다 가맹점 수수료까지 내려가면서 새로운 수익원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정부가 가계부채 조이기에 나서면서 증가세를 보이던 카드론 영업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가맹점 등 수수료보다 카드론이 수익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데 여기서 활로를 찾기가 어려워지면서 신규 사업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카드사들은 부동산 시장뿐만 아니라 아파트 관리비, 대학교 등록금 등 현금 시장을 끊임없이 공략하고 있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현금 시장은 대부분 수수료나 세금 문제 때문에 이용자들이 보통 카드 결제를 꺼린다. 업계 관계자는 “돈을 받아야 하는 입장에선 수수료 문제뿐만 아니라 수익이 노출되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카드 결제에 동참할지는 아직까지 미지수”라고 지적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7-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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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자하러 은행 대신 맥줏집-클럽 갑니다”

    직장인 이모 씨(36·여)는 해외여행을 가도 일부러 유명 맥줏집을 찾아다니는 ‘맥주 덕후(마니아)’다. 국내에선 서울 이태원 내 맥줏집이 몰려 있는 ‘맥주골목’을 자주 찾는다. 2013년 찾아낸 한 수제 맥줏집 ‘더부스’의 단골이 됐다. 그러다 지난해 더부스가 개인 간 거래(P2P) 대출회사인 에잇퍼센트를 통해 투자를 받는다는 소식에 모아둔 1500만 원을 지체 없이 넣었다. 이 투자의 수익률은 연 8.1%나 된다. 그는 “사장부터 맥주 맛까지 다 아는 곳이어서 적극적으로 투자했는데 기대 이상의 수익을 거뒀다. 이곳의 지분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니 더 자주 가게 된다”고 말했다. ‘맥줏집부터 콘서트까지.’ 핀테크(Fintech·금융기술)를 활용한 투자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금리가 낮아 은행 예금이나 적금은 저금통에 넣어둔 돈처럼 붇지 않는다고 툴툴거리고 주식 채권 펀드는 경기가 불확실해 불안하다고 생각하는 직장인들이 특히 핀테크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 새로운 투자처 찾는 ‘투자 덕후들’ 요즘 잘나가는 핀테크 투자처는 대학 인기 강좌의 수강신청만큼 열기가 뜨겁다. 지난달 6일 더부스는 P2P 대출 회사를 끼지 않고 자체적으로 투자자를 모으는 ‘크라우드 펀딩’(사업 계획을 밝히고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으는 투자 방식)에 도전했다. 목표 수익률은 4년 만기의 연 6.25%. 5일간 진행 예정이었던 펀딩은 24분 만에 183명이 몰리며 목표 금액 10억 원을 채우고 마감됐다. 이 씨와 같은 ‘핀테크 투자’ 덕후들 덕분에 조기 마감된 것이다. 양성후 더부스 대표는 “주주파티라고 주주총회 같은 걸 하면서 전략이나 방향도 투자자들과 공유한다. 앞으로 기관을 통한 대규모 투자 모집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맥주 업체뿐만이 아니다. 핀테크 투자 덕후들은 콘서트, 클럽 등 제도권 금융에서 제공하지 않는 다양한 대체 투자처에 눈을 돌리고 있다. 한 엔터테인먼트 회사는 최근 P2P 대출 업체 피플펀드를 통해 공연 제작비를 마련하고 있다. 힙합 콘서트 티켓 판매의 수익을 나누는 방식이다. 4개월 만기에 연 수익률은 17%다. 서울 강남구에 있는 클럽 ‘옥타곤’도 최근 카드 매출을 담보로 10억 원의 투자금을 끌어모았다. 5개월 만기에 연 수익률 12%를 약속했다. 디지털 가상화폐를 사 모으는 이들도 최근 늘고 있다. 서울 마포구 카레 전문점 ‘거북이의 주방’의 김용구 사장(29)은 2015년부터 디지털 가상 화폐인 ‘비트코인’으로도 밥값을 받고 있다. 비트코인 가치가 오를 것으로 보고 현금화를 하지 않고 ‘저축’하고 있다. 1비트코인 가격은 이달 초 사상 처음으로 금 가격(1온스 기준)을 추월했다. 김 사장은 “비트코인이 저평가돼 있다고 생각해 투자 개념으로 넣어뒀는데 지금은 많이 올라 꽤 수익을 올렸다”고 말했다.○ ‘고(高)수익’ ‘팬심’ 때문에… 핀테크 투자는 은행 예금과 달리 원금 보장이 되지 않는다. 연 10% 내외의 고(高)수익을 제시하지만 손실 위험도 그만큼 크다. 이 때문에 투자 위험을 기꺼이 감수하는 젊은층이 핀테크 투자에 적극적인 편이다. 최근 가요 콘서트에 투자한 주부 조민희 씨(34·여)는 “수익률이 높으니까 투자를 한 거다. 출연진 등을 꼼꼼하게 보고 투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수익보다 투자 대상에 대한 애정에 이끌린 ‘팬심 투자’가 많다는 것은 일반 금융투자와 다른 점이다. 더부스에 투자한 이 씨는 “좋아하는 맥줏집이 더 잘되길 바라는 마음에 투자를 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트렌드는 금융권에 부는 핀테크의 특징이다. P2P 대출이 활성화되면서 투자자와 대출자 간의 간극이 크게 좁혀졌기 때문이다. 빌려주는 사람은 투자자가 되고 빌리는 사람은 대출자가 된다. 개인, 소상공인, 부동산, 엔터테인먼트 등 돈을 빌리려는 주체가 다양한 만큼 투자처도 다양하다. 다만, 시장이 커지면서 ‘부실 투자처’가 늘어날 수 있다. 김자봉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원금 손실이 있는 만큼 중개하는 P2P 업체와 투자 대상에 대한 정보를 세세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모 mo@donga.com·주애진 기자}

    • 2017-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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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년드림/내가 청년 리더]3000만원 갖고 시작한 가구 디자인… 7년만에 年매출 100억

    “아, 직장 들어가기 정말 힘들다. 취업도 안 되는데 우리가 하나 차릴까.” 몇 년 전 서울 마포구의 한 맥줏집. ‘취포생(취업포기생)’ 셋이 한탄 섞인 말들을 쏟아냈다. 창가 테이블에는 맥주 세 캔이 나란히 놓였다. 시간은 자정을 향해 갔다. “작품 준비나 하러 가자.” 이 말 한마디에 적막이 툭 깨졌다. 그때는 서로가 서로의 말을 취기로만 여겼다. 지난해 국내 수제 원목가구 업체 ‘카레클린트’는 연 매출 100억 원을 돌파했다. 창업 7년 만이다. 이 업체 대표는 정재엽(32), 탁의성(32), 안오준 씨(30) 등 청년 창업가 3명이다. 지난달 28일 신세계 하남스타필드에 있는 카레클린트 가구 카페에서 이들을 만났다. 신세계는 지난해 스타필드 개장을 준비하면서 입소문을 듣고 카레클린트 측에 입점을 제안했다. 카레클린트는 고객들이 직접 원목가구를 체험할 수 있도록 자사 제품들로 카페를 꾸몄다. 정 대표는 “간절하게 신입 사원이 되려 했는데 사장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웃었다. ○ 절망에서 피운 꽃 카레클린트는 2015년 영화 뷰티인사이드에 등장하면서 큰 주목을 받았다. 자고 일어날 때마다 어린이, 노인, 외국인 등으로 얼굴이 바뀌는 영화 속 주인공은 가구 디자이너다. 이 때문에 장면마다 원목가구들이 등장한다. 대부분 카레클린트 제품이다. 이 업체 대표들의 창업 스토리도 영화 못지않다. 셋은 홍익대 목조형가구학과를 나왔다. 남들이 알아주는 ‘홍대 미대생’이었지만 현실은 냉혹했다. 취업이 쉽지 않았다. 정 대표는 “고시원에서 지내며 토익도 준비하고 남들 하는 건 다 했는데 취업이 안 됐다. 한 광고회사 최종 면접에서 떨어진 후 절망했다”고 말했다. 그러다 2009년 9월 같은 과 친구 두 명과 힘을 합쳤다. 사업을 하기로 결정한 것. 처음에는 명품 가방 렌트부터 전시대 판매까지 아이디어가 쏟아졌다. 그러다가 ‘우리가 제일 잘하는 것을 하자’고 뜻을 모았다. 가구였다. 나머지 둘도 정 대표와 함께 고시원 생활을 시작했다. 최대한 시간을 짜냈다. 낮에는 학교 생활을, 밤에는 아르바이트를 했다. 쪽잠을 잤다. 피로는 쌓여 갔지만 즐거웠다. ○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해보자” 현실은 예술과 거리가 멀었다. 가장 큰 문제는 돈이었다. 3일 안에 각자 1000만 원씩 돈을 구해 오기로 했다. 정 대표는 “저는 여자친구(현재 와이프)한테 꿨고 둘은 지인한테 사채 이자를 주기로 하고 빌렸다”고 말했다. 산 넘어 산이었다. 막상 제품으로 만들려고 하니 어디에 맡겨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지금 말하려니 창피한데 114에 전화해 가구 공장 번호들을 달라고 했어요. 상담원도 황당해 하면서 광주, 파주 등 몇 곳을 알려줬는데 무작정 갔더니 싱크대 만드는 곳도 있었어요.”(정 대표). 그러다 한 가구 제조 공장 사장을 만났다. 셋은 계약서도 없이 사장의 말만 믿고 1000만 원이 넘는 돈을 샘플비로 냈다. 한 달 뒤 절망을 맛봤다. 의자에는 도면에는 없던 나사못이 박혀 있었고 심지어 조립이 제대로 안 돼 흔들리기도 했다. 탁 대표는 “모든 걸 다 걸고 기대했는데 다시 처음으로 돌아간 기분이었다”고 기억했다. 셋은 포기하지 않고 샘플들을 포터에 실었다. 곧바로 미리 찾아둔 사진 스튜디오를 찾았다. 이왕 이렇게 된 거 홈페이지에 들어갈 사진이라도 찍어 놓자는 마음이었다. 이후 다시 시작하자는 마음으로 공장도 직접 찾아다녔다. 30년 목수 경력의 ‘재야의 고수’를 만난 건 절망을 희망으로 바꿔 놓았다. 카레클린트 역사의 첫 장면이다.○ “원목가구는 카레클린트란 말 나왔으면” 홈페이지를 만들고 주문이 들어오면 배송도 직접 했다. 모든 과정은 안 대표가 블로그에 고스란히 올렸다. 그랬더니 주문이 쏟아졌다. 첫 달 4500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 매출은 해마다 2배 넘게 뛰었다. 지난해 100억 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카레클린트는 현재 하청공장 3곳에서 원목가구를 만들고 있다. 130여 개의 일자리도 만들었다. 이들은 경기 용인에 연면적 5300m²(약 1600평) 규모의 공장을 짓고 있다. 일부 하청업체를 이곳으로 데려와 원스톱 원목 가구 공정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기숙사도 짓는다. 정 대표는 “가구 잘하는 사람은 다 데려와서 원목가구 하면 카레클린트라는 단어가 튀어나오게 만들고 싶다. 남들이 못 하는 것을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셋은 최근 ‘CEO가 된 녀석들’이란 제목으로 책도 냈다. 3평 고시원에서 사장님이 된 창업 성공기가 담겼다. 창업에 도전하는 이가 많다. 하지만 성공은 가뭄에 콩 나듯 한다. 정 대표는 “이것저것 안 따지고 무턱대고 겁 없이 했기 때문에 성공한 게 아닐까 싶다”며 머쓱해했다. 인터뷰가 끝나고 돌아오는 길에 이들이 쓴 책을 펴 봤다. 무심코 넘기다 이들의 성공 비결을 발견했다. ‘가구만큼 우리가 잘 아는 것도 없었고, 우리만큼 가구를 잘 아는 사람들도 없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7-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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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동우 회장 “신한금융 도약 기반 닦아 이젠 과감한 변화-도전을”

    신한금융 사태의 ‘소방수’로 나섰던 한동우 신한금융그룹 회장(69)이 6년 임기를 마치고 23일 무대 뒤로 물러난다. 한 회장은 앞으로 경영 일선을 떠나 고문으로 활동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 내부 규정에 따르면 회장 역할은 만 70세까지 수행할 수 있다. 한 회장은 일부 주주의 요구대로 연임에 도전해 1년 8개월 더 일할 수 있었지만 욕심을 부리지 않았다. 총자산 489조 원의 국내 최대 금융그룹인 신한금융의 수장직을 내려놓기로 한 것이다. 그는 신한금융 경영진 세대교체를 물 흐르듯 이끌며 마지막 소임을 다했다. 14일 신한금융에 따르면 이달 23일 열릴 주주총회에서 조용병 회장 내정자가 공식 선임되면 한 회장의 임기가 끝난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차기 경영진이 한 회장에게 고문 역할을 부탁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한 회장의 가장 큰 업적으로 신한 사태를 봉합하고 선진적인 승계 구조를 정착시킨 것을 꼽는다. 신한금융은 2010년 라응찬 전 회장, 이백순 전 은행장과 신상훈 전 사장 등 핵심 경영진이 극심한 갈등을 빚으며 ‘신한 사태’를 겪었다. 이때 소방수로 등장한 게 한 회장이었다. 최근 동아일보와 만난 한 회장은 “내가 만든 승계 구조가 제대로 돌아가는지 보고 싶었고 후배들도 나중에 이렇게 아름다운 퇴장을 해주길 바라는 마음에 물러나기로 했다”며 웃었다. 이달 9일 당시 사태의 한 축이었던 신 전 사장은 대법원에서 대부분의 혐의에 대해 무죄 판결을 받았다. 이에 대해 한 회장은 “이제야 정리가 됐다. 어찌 됐든 본업에 충실했던 직원들이나 고객들을 실망시킨 부분은 잘못이다. 반성하고 신한이 새 출발을 하는 데 디딤돌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에 왜 이런 갈등이 생겼나 보니까 지배구조나 승계 시스템이 없어서 그랬다. 70세가 되면 회장직을 그만 하게 하고 내부 경쟁을 통해 후임이 선출되는 구조, 경영자들끼리 의논하는 그룹 경영회의 신설, 이런 것들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내부에는 자연스럽게 성과주의의 세대교체 시스템이 갖춰졌다. 뛰어난 성과를 낸 계열사 대표는 그룹 회장으로, 고참 부행장은 지주에서 경영 수업을 받고 계열사 대표로 갔다. 외부 전문가도 영입했다. 신한은행은 최근 증권사 애널리스트를 영입해 고액 자산가를 위한 자산관리 업무를 맡겼다. 한 회장은 임기 내 성과에 대해 “LG카드나 조흥은행을 인수하며 차입금이 많았다. 재임 중 3조1000억 원 정도를 갚았고 리스크 관리를 잘해서 재무적 기반을 확보한 것을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회장 내정자와 위성호 신임 신한은행장에게 변화와 도전도 주문했다. 한 회장은 “신한의 창업자가 ‘성공 속에 쇠락의 씨앗이 있다’는 말을 했다. 남들과 똑같이 해선 살아남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이나 베트남은 실질적으로 성과가 나오고 있고 이를 모델로 인도네시아 등에서도 사업을 확장할 것이다. 이런 조언을 이미 건넸다”고 말했다. 한 회장은 ‘동반 성장’을 강조했다. 고객과 함께 성장해야 지속 가능한 경영을 할 수 있다는 뜻이다. “다른 은행보다 돈을 더 불려 준다든지, 적기에 자금을 빌려준다든지, 돈을 벌더라도 고객을 먼저 생각하는 ‘따뜻한 금융’을 하면 성장하는 데에 아무 문제가 없다. 그러면 금융산업도 더 발전할 것이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7-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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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협금융지주 차기 회장, 15일부터 인선작업 착수

    농협금융지주가 차기 회장 선정 작업을 본격화하면서 김용환 회장(65)의 사상 첫 연임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농협금융은 15일 첫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차기 회장 인선 작업에 들어간다고 13일 밝혔다. 임추위원은 사외이사 3명과 사내이사 1명, 비상임이사 1명으로 구성된다. 임추위는 첫 모임을 가진 때부터 40일 이내에 차기 회장을 선정해야 한다. 김 회장의 임기는 내달 28일까지다. 금융권에서는 김 회장의 연임 가능성을 높게 점친다. 농협금융은 지난해 상반기 해운·조선업 부실 여파로 대규모 손실을 입었지만 한꺼번에 부실을 털어내고 지난해 3분기(7∼9월)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또 중국 궁샤오(供銷)그룹과 은행, 손해보험 등의 분야에서 합작사업을 추진하고 인도네시아 진출을 추진하는 등 해외 시장 진출의 기틀을 다지는 등 사업 다각화에서도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2012년 농협금융 출범 이후 연임된 회장이 없어 관료 출신 등 외부 후보들의 도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7-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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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웅섭 금감원장 “가계대출 리스크 관리 강화, 급증한 금융사 경영진 면담”

    “가계대출 영업 확대하지 말고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 가계대출 증가세가 과도한 금융회사는 경영진 면담을 하겠다.”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사진)이 10일 은행연합회장 생명보험협회장 상호저축은행중앙회장 등 금융협회장들이 참석한 조찬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는 올해 제2금융권을 중심으로 가계부채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는 데에 따른 것이다. 진 원장은 “계절적 수요 증가 등에 따라 가계부채가 크게 늘 수 있다. 제2금융권 풍선효과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어 증가세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4분기(10∼12월)부터 제2금융권의 가계부채 증가세는 가팔라지고 있다. 올해 1, 2월 은행권 가계부채가 지난해 말보다 3조 원 늘어나는 사이 비은행권 가계부채는 5조 원 증가했다. 금감원은 현재 가계대출 증가세가 높은 제2금융권 92개 업체를 대상으로 현장점검을 하고 있다. 한편 가계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자영업자의 분할상환 비중이 3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금융연구원의 ‘가계부채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08년 3분기(7∼9월)부터 2015년 4분기까지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약 5만 가구를 분석한 결과 33%가 분할상환인 것으로 집계됐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7-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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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금융계열사 임원 ‘조기 출근제’ 4년 6개월여 만에 폐지

    삼성그룹 금융계열사 임원들의 조기출근이 없어진다. 삼성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 해체 이후 계열사의 첫 자율경영 행보다. 10일 삼성 금융계열사들에 따르면 현재 오전 6시 반에 출근하는 삼성생명·화재·카드 임원들의 출근 시간이 13일부터 오전 8시에서 9시 사이로 늦춰진다. 각 부서의 출근 시간에 맞춰 정상 출근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2012년 7월 그룹의 미래전략실을 시작으로 시작된 삼성 전 계열사 임원들이 조기출근이 4년 6개월여 만에 사라지게 됐다. 삼성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된 뒤 미래전략실 해체를 골자로 하는 쇄신안을 내놓은 바 있다. 삼성은 그룹 중심의 경영을 계열사 체제로 전환하기로 했고, 이번 조기출근 폐지는 계열사 자율경영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삼성 관계자는 “금융사들의 업무가 오전 9시경 시작된다는 점이 고려됐다. 향후에도 각 계열사에 맞춰 자율적으로 업무 변경이 있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7-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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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신]여전한 ‘유리천장’

    올해 국내 대기업 임원 승진자 중 여성 비중이 2.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는 30대 그룹 중 올해 임원 인사를 마친 18개 그룹을 분석한 결과 전체 임원 승진자 1517명 중 여성은 37명에 그쳤다고 8일 밝혔다. 이날은 ‘세계 여성의 날’이다. 박주근 CEO스코어 대표는 “30대 그룹의 전체 직원 중 여성 비중이 24%인 점을 고려하면 기업 내 여성의 승진을 가로막는 ‘유리천장’이 여전하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주는 조사”라고 설명했다. 특히 승진한 여성 임원 37명 중 90%가 넘는 34명은 모두 초급 임원인 상무급(이사급 포함)이다. 나머지 3명(8.1%)은 전무급이었다. 전무급 3명 중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의 장녀인 장선윤 롯데호텔 전무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차녀인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 등 오너 일가를 제외하면 조미진 현대차그룹 전무 1명만 남는다. 부사장급 이상은 한 명도 없었다. 반면 올해 남성 임원 승진자(1480명) 중 전무급 이상 승진자는 303명이었다. 전무급 이상으로 승진한 남성이 여성보다 100배 이상 많다. 그룹별로는 포스코 현대중공업 LS 금호아시아나 대우건설 한국타이어 등 6개 그룹이 올해 여성 임원 승진자를 1명도 배출하지 못했다. 반면 신세계그룹은 여성 임원 승진자 비중이 10.2%(5명)로 유일하게 10%를 넘었다. 이어 CJ(5.7%, 4명), 현대백화점(5.0%, 2명), 롯데(3.8%, 10명) 등 유통업체들이 여성 임원 승진 비중 상위권에 랭크됐다. ● 한국, 여성이 기업하기 좋은 나라 42위마스터카드가 ‘세계 여성의 날’(8일)을 맞아 54개국의 여성 기업가 현황과 사회 환경적 지원 정도를 분석한 결과 한국은 여성이 기업 하기 좋은 나라 순위에서 42위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일본(45위)보다 앞섰지만 필리핀(8위), 중국(31위), 우간다(41위)보다 낮았다. 1위는 뉴질랜드였다.김지현 jhk85@donga.com·김성모 기자}

    • 2017-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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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버세대 체크카드 이용 크게 늘어

    주부 이모 씨(60)는 카드 대신 현금을 주로 써왔다. 매달 자녀들이 통장에 용돈을 입금해주면 이를 현금으로 뽑아 생활비 등에 썼다. 하지만 지난해 동네에 있는 은행 지점이 문을 닫으면서 체크카드를 쓰기 시작했다. 은행에 가려면 10분 이상을 걸어가야 했기 때문이다. 이 씨는 “빚지는 느낌이 들어 신용카드보다 현금을 써왔다. 체크카드는 현금처럼 통장 계좌에 있는 돈을 꺼내 쓰기 때문에 편리하다”고 말했다. 이 씨처럼 현금 대신 체크카드를 쓰는 중장년층이 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최근 5년간 50대 이상 연령층의 체크카드 이용 건수가 2배 이상 늘어났다고 8일 밝혔다. 이들의 지난해 체크카드 이용 건수는 1억1342만 건으로 2012년 3260만 건보다 247.9% 늘었다. 이용 금액도 2012년 1조1637억 원에서 지난해 3조3036억 원으로 183.9% 뛰었다. 특히 60대는 지난해 체크카드 이용 건수가 2012년 대비 306.0%, 이용 금액은 229.4% 증가해 전 연령층 중에서 증가폭이 가장 컸다. 이에 따라 전체 체크카드 이용 건수에서 50대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9.9%로 2012년보다 2.8%포인트 상승했다. 이용 금액 비중도 4.6%포인트 오른 15.3%로 조사됐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7-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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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0대 이상 중장년층, 현금 대신 체크카드 사용 늘어…5년새 2배이상↑

    주부 이모 씨(60·여)는 카드 대신 현금을 주로 써왔다. 매달 자녀들이 통장에 용돈을 입금해주면 이를 현금으로 뽑아 생활비 등에 썼다. 하지만 지난해 동네에 있는 은행 지점이 문을 닫으면서 체크카드를 쓰기 시작했다. 은행에 가려면 10분 이상을 걸어가야 했기 때문이다. 이 씨는 “빚지는 느낌이 들어 신용카드보다 현금을 써왔다. 체크카드는 현금처럼 통장 계좌에 있는 돈을 꺼내 쓰기 때문에 편리하다”고 말했다. 이 씨처럼 현금 대신 체크카드를 쓰는 중장년층이 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최근 5년 간 50대 이상 연령층의 체크카드 이용건수가 2배 이상 늘어났다고 8일 밝혔다. 이들의 지난해 체크카드 이용건수는 1억1342만 건으로 2012년 3260만 건보다 247.9% 늘었다. 이용금액도 2012년 1조1637억 원에서 지난해 3조3036억 원으로 183.9% 뛰었다. 특히 60대는 지난해 체크카드 이용건수가 2012년 대비 306.0%, 이용금액은 229.4% 증가해 전 연령층 중에서 증가폭이 가장 컸다. 이에 따라 전체 체크카드 이용건수에서 50대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9.9%로 2012년보다 2.8%포인트 상승했다. 이용금액 비중도 4.6%포인트 오른 15.3%로 조사됐다. 이연구 KB국민카드 빅데이터전략센터 팀장은 “체크카드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면서 중고령 사용자가 늘었다. 앞으로 신용카드처럼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최근 5년간 50대 이상 연령층의 건당 결제금액은 2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연말정산 등의 영향으로 체크카드 이용은 12월에 가장 많았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7-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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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성호 신한은행 행장 “은행업도 디지털 혁신… 조직-인력 갖출 것”

    “은행업에서의 디지털에 대해 근본적으로 고민하고 빠른 시일 내 조직과 인력을 확보하겠다. 해외 사업은 인수합병(M&A), 지분투자도 적극 고려할 것이다.” 위성호 신임 신한은행 행장(59·사진)은 7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취임식을 가진 뒤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사업 계획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위 행장은 특히 ‘디지털’을 화두로 제시했다. 위 행장은 2014년 신한카드 사장으로 재직하며 업계 최초로 빅데이터 센터를 구축했고 모바일 결제 플랫폼인 ‘신한FAN’을 만들어 결제 시장을 선점했다. 위 행장이 카드의 디지털 혁신 경험을 은행에 이식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카드는 결제가 중심이었지만 은행은 다르다”며 근본적 고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빅데이터, 플랫폼, 인공지능(AI)은 개별적인 게 아니라 서로 연결돼야 한다. 또 디지털은 혼자 하는 게 아니라 외부 사업자들과 같이 투자해 가치를 공유하는 방식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 행장은 은행의 디지털화를 위한 조직 변화도 시사했다. 그는 “사람도 스펙을 위주로 뽑는 게 아니라 디지털,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에 맞는 정책이 유의미하다”며 채용제도를 바꿀 뜻을 내비쳤다. 해외 사업에 대해서는 명확한 방향을 제시했다. 베트남 일본에서 성과를 낸 것을 경험 삼아 인도 인도네시아 등 신규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인도네시아나 인도, 미국 등을 공략해 현재 12%인 해외 사업 비중을 2020년까지 20%로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사업 허가를 받아 사업을 확장하는 방식 외에 좋은 매물이 있으면 인수합병을 하거나 지분을 투자해 배당수익을 올리는 방법도 고려 중”이라고 덧붙였다. 신한은행은 현재 KB국민은행과 치열하게 ‘리딩 뱅크’를 다투고 있다. 신한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조9403억 원이었다. 경쟁 은행인 국민은행(9643억 원)보다 순이익에서 우위를 보였다. 하지만 국민은행이 지난해 희망퇴직으로 대규모 위로금 지급을 하지 않았다면 당기순이익이 1조4610억 원으로 추산돼 신한은행과의 격차가 크지 않다. 국민은행의 개인고객이 지난해 3000만 명을 넘어 신한은행(2450만 명)을 앞서가고 있는 점도 위 행장이 극복해야 할 과제다. 위 행장은 디지털과 글로벌로 이러한 과제를 극복하고 향후 업계를 이끌어나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디지털 시대에는 선점한 자가 모두 가져간다. 업계를 주도하는 ‘초(超)격차의 리딩 뱅크’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7-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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