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은행, 영업점 80% 문 닫는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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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하반기 133개중 32개만 남겨… 노조 “폐점 직원 대책 없어” 반발

자산 규모 국내 6위 은행인 한국씨티은행이 이르면 하반기(7∼12월) 내로 영업점 133곳 가운데 32곳만 남기는 대규모 사업 조정에 나선다. 씨티은행 노조는 “폐점 직원에 대한 대책이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씨티은행은 4일부터 서울 종로구 본점에서 행원 대상 ‘직무설명회’를 순차적으로 열어 이 같은 사업 계획을 알리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계획에 따라 101곳의 영업점이 문을 닫는다. 제주도에 유일하게 있던 점포 한 곳 역시 사라진다.

남은 영업점 32곳 중 26곳은 자산관리 업무를 하는 대형 WM센터와 여신영업센터, 일반 지점 등으로 바뀐다. 나머지 6곳은 현재처럼 기업금융센터를 유지한다. 문을 닫는 영업점에서 일하는 행원 대부분은 고객가치센터와 고객집중센터로 자리를 옮겨 비대면 금융컨설팅 업무를 맡는다.

씨티은행 측은 지점을 줄이는 대신 100명 이상이 근무하는 대형 점포 등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고객 중 95% 이상이 비대면 거래를 하고 있는 디지털 환경에 맞추기 위해 필요한 조치이며 인원 감축은 없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모바일·인터넷뱅킹 비율은 80%를 넘어섰다. 인터넷전문은행도 이달 영업을 시작했다. 이 때문에 은행들은 영업비용을 줄이기 위해 점포를 줄이고 있는 추세다.

이에 대해 씨티은행 노조 측은 “폐점 직원에 대한 대책이 사실상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고객가치센터는 고객의 문의 전화 상담을, 고객집중센터는 텔레마케팅 영업을 하는 곳이어서 사실상 콜센터와 같다는 것이 노조 측의 주장이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씨티은행#통폐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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