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경

정미경 기자

동아일보 콘텐츠기획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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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정미경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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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24~2025-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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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바마 공개비난한 美사병 불명예제대 징계

    미국 해병대 징계위원회는 6일 군 통수권자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난한 게리 스타인 병장(26)에 대해 불명예제대 권고안을 6일 채택했다. 스타인 병장은 페이스북에 ‘군 티파티(Armed Force Tea Party)’라는 계정을 개설해 “오바마는 경제의 적, 종교의 적, 내부의 적”이라는 글을 올리고 오바마 대통령 사진을 영화 ‘인크레더블스’의 포스터 사진에 합성해 ‘더 호러블스(끔찍한 사람들)’라는 제목으로 올려놓았다(사진). 또 영화 ‘잭애스(멍청이)’의 포스터에도 오바마 대통령 사진을 겹쳐놓는 등 대통령을 노골적으로 비난한 혐의로 징계위에 회부됐다.6일 청문회에서 해병대 검찰은 “군인의 정치활동을 금지하는 국방부 지침을 어겼으므로 ‘불명예제대’ 조치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고 징계위는 이를 받아들였다. 불명예제대는 계급이 일등병으로 강등되고 연금 등 퇴역 군인에게 주는 모든 혜택이 박탈되는 등 형사처벌을 제외하고 군이 내릴 수 있는 가장 높은 수위의 징계다. 국방부는 군인이 정치단체를 후원하거나 TV, 라디오, 단체토론 등에 참여해 특정 정당을 지지 및 반대하는 발언을 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스타인 병장의 변호인단은 “군인이라도 헌법이 보장한 표현의 자유를 누릴 수 있으며 해당 페이스북 페이지는 개인의 주장을 담은 것으로 ‘군의 의견을 반영한 것이 아니다’라는 경고문을 포함시켰다”고 주장했다. 해병대 사령관(대장)은 이번 권고안을 수용할지를 결정해야 하며 만약 거부할 경우 해군장관에게로 결정권이 넘어간다.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 2012-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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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러운 아시아 상점 몰아내야” 배리 워싱턴 前시장 발언 말썽

    미국 수도 워싱턴 시장을 지낸 매리언 배리 워싱턴 시의회 의원(76·사진)이 “아시아계 상점들을 몰아내야 한다”고 말했다가 비난이 거세지자 공식 사과했다. 배리 의원은 3일 의원 당선 연설에서 “아시아 상점들은 더러운 상점(dirty shops)”이라며 “그들은 우리 지역에서 사라져야 하며 흑인 상점들이 그들의 자리를 차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1979∼91년, 1995∼99년 워싱턴 시장을 지낸 후 2005년부터 시의회 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배리 의원은 3일 선거에서 3선에 성공했다. 흑인인 그의 지역구는 워싱턴 남쪽 제8구역으로 워싱턴에서 흑인이 가장 많이 거주하고 경제수준이 낮은 지역으로 꼽힌다. 그는 시장 재직 시절이던 1990년 마약 소지 및 복용 혐의로 수감되기도 했다. 배리 의원의 발언에 대해 빈센트 그레이 워싱턴 시장, 크와메 브라운 시의회 의장 등은 “다른 인종을 무시하는 발언은 사라져야 한다”고 비난했다. 배리 의원은 6일 오전 트위터에 “흑인 지역에서 아시아계가 소유하고 있는 음식점들은 건강에 나쁜 음식을 내놓고 실내를 청소도 하지 않는다. 지역사회 활동에 전혀 참여하지 않는다. 8구역에 있는 작은 음식점의 90%는 아시아계가 운영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띄우고 외관이 지저분한 한 중국 음식점의 사진을 올리는 등 자신의 의견을 굽히지 않다가 반발이 거세지자 이날 오후 “경솔한 발언이었다”며 사과했다.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 2012-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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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롬니 3개주 ‘싹쓸이’… 샌토럼 “끝까지 싸울것”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사진)가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해 3일 실시된 위스콘신 주, 메릴랜드 주, 워싱턴 경선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롬니 후보 대세론이 현실화되면서 롬니 후보가 본선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맞설 공화당 후보로 사실상 굳어졌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패배한 릭 샌토럼 후보는 사퇴론을 일축하며 “끝까지 싸우겠다”고 밝혔다. 롬니 후보는 대표적인 경합 주(스윙 스테이트)로 분류되며 접전이 예상됐던 위스콘신에서 42%를 얻어 38%의 샌토럼 후보를 눌렀다. 메릴랜드 경선에서는 샌토럼 후보를 20%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샌토럼 후보가 300명의 지지자 서명을 제출하지 못해 아예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워싱턴에서는 70%의 압도적 득표율을 얻었다. 최근 폴 라이언 하원의원, 제프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 등 공화당 지도급 인사들이 잇따라 롬니 후보 지지 의사를 밝힌 것이 이날 승리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CNN은 분석했다. 롬니 후보는 3개 지역 승리로 648명의 대의원을 확보해 공화당 대선 후보 지명에 필요한 1144명의 대의원 중 절반을 넘어서게 됐다. 샌토럼 후보는 264명의 대의원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24일 뉴욕, 코네티컷, 로드아일랜드, 델라웨어, 펜실베이니아 등 5개 주에서 열리는 경선에는 총 201명의 대의원이 걸려 있어 ‘준(準) 슈퍼화요일’ 경선이라고 불릴 정도로 중요하다. 특히 샌토럼 후보의 고향인 펜실베이니아에서 롬니 후보가 어느 정도 성적을 올리느냐가 관건이다. 샌토럼 후보는 4월 경선보다 노스캐롤라이나와 웨스트버지니아(8일), 네브래스카(15일), 아칸소와 켄터키(22일), 텍사스(29일) 등 5월에 집중돼 있는 보수 성향의 남부지역 경선에서 역전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이미 롬니 후보 대세론이 지배적이어서 역전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 2012-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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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미녀 스파이 차프만 美 각료에 접근해 체포”

    2010년 미국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된 러시아 미녀 스파이 안나 차프만(30·사진)이 미인계를 이용해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장관급 각료에게까지 접근했던 것으로 드러났다.미 연방수사국(FBI)의 대테러 업무를 책임지는 프랭크 피글리우치 국장은 2일 BBC ‘모던 스파이’ 다큐멘터리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차프만을 포함한 10여 명의 러시아 스파이망을 일망타진한 것은 차프만이 오바마 대통령의 ‘이너서클’에 위험할 정도로 접근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그는 “당시 차프만의 활동을 감시하던 FBI는 차프만이 장관급 각료에게 미인계 덫을 놓고 가깝게 접근하자 더는 그냥 놔둘 수 없다는 판단하에 러시아 스파이들을 체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피글리우치 국장은 해당 각료의 이름은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FBI는 3일 “피글리우치 국장의 발언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공식 부인했다.러시아 볼고그라드 출신으로 모스크바대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받은 차프만은 영국인과 결혼해 영국 시민권을 획득했다. 그는 이혼한 후 미국으로 가 뉴욕에서 부동산 사업가로 위장 활동했다. 러시아 대외첩보부 소속으로 뉴욕의 관계 금융계 학계 인사들을 유혹해 정보를 빼낸 혐의로 2010년 6월 다른 스파이 9명과 함께 미 수사 당국에 체포됐다. 하지만 한 달 후 미국 영국 등을 위해 암약하다 러시아 당국에 체포된 러시아인 4명과 맞교환돼 러시아로 돌아갔다. 귀국 후 러시아 최고훈장을 받고 통합러시아당 청년조직 지도부 요원을 맡는가 하면 영화에 출연하고 지난달에는 모스크바에서 열린 패션쇼에 모델로 등장하는 등 유명인 대접을 받고 있다.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 2012-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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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최고 공립 영재학교 흑인학생연합 이끄는 회장은 백인

    미국 최고의 공립 영재학교로 꼽히는 버지니아 주 토머스제퍼슨(TJ) 과학고교의 흑인학생단체 회장을 백인 학생이 맡아 화제가 되고 있다. 올해 졸업반인 백인 학생 마이클 와튼도프 군(17)은 지난해 가을 학기부터 이 학교의 ‘흑인학생연합’을 이끌고 있다. 일각에서는 백인 학생이 흑인단체 회장을 맡고 있는 것에 대해 영재학교의 인종 다양성 부족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실제로 TJ고교 재학생 1800명 중 흑인은 34명으로 2%도 되지 않는다. 아시아계(906명)와 백인(787명) 학생이 절대 다수를 차지한다. 그러나 그보다는 인종에 얽매이지 않고 능력을 최우선시하는 이 학교 학생들의 인식을 반영한 것이라는 설명이 더 설득력이 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2일 보도했다. 와튼도프 군은 “나를 회장으로 뽑아준 친구들은 인종보다 내 아이디어를 더 중요하게 본 것”이라고 말했다. 와튼도프 군은 TJ고교가 속한 페어팩스 카운티에서 소수인종이 많은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멘토(조언자)’ 프로그램을 실시하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회장에 당선됐다. 그는 이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초등학생을 TJ고교 장기자랑 행사에 초청하기도 했다. 전임 흑인학생연합 회장인 샨텔 에카넴 양(17)은 “그는 이 학교의 인종 다양성을 높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흑인 학생 사이에서는 플로리다 흑인 소년 트레이번 마틴 사건을 예로 들며 “와튼도프가 흑인의 상황에 공감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 2012-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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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네가게 살리게 현금 갖고 모여라”

    지난달 24일 오전 10시 미국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의 식품점 ‘네이처스 빈’에 손님 120여 명이 모여들었다. 인근 대형 마켓을 놔두고 농산물과 유기농 제품을 주로 파는 이 작은 상점에 모인 것은 지역 소상인을 돕기 위한 것. 손님들은 전날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해 만나는 장소와 시간을 연락 받았다. 네이처스 빈은 이날 3시간 동안 몰려든 손님들 덕분에 9000달러(약 1000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 특정 시간에 동네의 작은 상점에 몰려와 쇼핑을 하고 사라지는 ‘캐시몹(Cash Mob)’이 미국 젊은이들 사이에 새로운 소비 형태로 자리 잡고 있다. ‘현금을 가진 군중’이라는 의미의 캐시몹 행사는 월마트 등 대형 상권에 밀려 존폐 위기에 처한 동네의 작은 식품점, 서점, 의류점 등이 주요 대상이다. 지난달 24일 ‘제1회 세계 캐시몹의 날’에는 뉴욕 시카고 애틀랜타 등 미국 200여 개 도시와 영국, 호주, 스웨덴 등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캐시몹 행사가 열렸다고 로이터통신이 1일 보도했다. 캐시몹을 처음 생각해낸 사람은 클리블랜드 변호사 앤드루 샘토이 씨. 지난해 가을 영국 여행을 하던 중 반(反)자본주의 시위대가 상점에 몰려다니며 물건을 약탈하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고 캐시몹 행사를 조직하게 됐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40여 명의 손님을 모아 ‘비지블 보이스’라는 클리블랜드의 한 동네 서점에서 30분간 번개 쇼핑을 했다. 참석자의 입소문을 통해 캐시몹 행사는 미 전역으로 빠르게 퍼져 나가 각 도시에서 자생적으로 열리고 있다. 캐시몹 참석자는 특정 시간에 상점에 모여 20달러 이상 소비하되 할인을 요구해서는 안 된다는 규칙이 적용된다. 또 다른 사람들과 만나는 것이 ‘몹’의 기본 목적인만큼 쇼핑에만 몰두하지 말고 캐시몹에 모인 사람 3명 이상과 대화를 나누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샘토이 씨는 말했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 2012-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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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윈프리의 ‘윈프리 구하기’… 방송국 적자에 직접 진행

    “실패는 위대함으로 가는 디딤돌이다.” 토크쇼에서 ‘실패를 두려하지 말라’고 외쳤던 오프라 윈프리가 자신의 이름을 내건 방송사를 살릴 수 있을까. 지난해 1월 시작한 케이블방송 ‘오프라윈프리네크워크(OWN)’는 올해 예상 적자가 1억4000만 달러(약 158억4800만 원)에 이를 정도로 심각한 경영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현재 저녁 황금시간대(오후 8∼10시) OWN방송 시청자는 월평균 25만 명으로 개국 당시 100만 명의 4분의 1에 불과하다. 지난달 간판 프로그램인 로지 오도널 토크쇼를 시작 5개월 만에 접은 데 이어 전체 직원의 20%를 해고했다. 최근 OWN방송은 ‘오프라윈프리 넥스트챕터’ ‘오프라윈프리 라이프클래스’ 등 윈프리를 등장시킨 프로그램을 속속 내보내는 긴급 처방에 나섰다. ‘오프라윈프리 넥스트챕터’는 약물중독으로 사망한 휘트니 휴스턴의 딸 보비 크리스티나, 두 자녀를 살해한 사우스캐롤라이나 여성 등 대형 인터뷰를 연이어 성사시키며 시청률 회복을 노리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윈프리의 복귀가 OWN방송 부진의 장기적인 해결책은 될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OWN방송은 시장분석 미비, 회전문식 인사, 동업자 디스커버리 채널과의 경영전략 충돌 등 총체적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31일 분석했다.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 2012-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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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롬니 일리노이 경선 승리… 목표 대의원수 절반 채워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일리노이 예비경선에서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사진)가 승리했다. 롬니 후보는 47%의 득표율로 35%의 릭 샌토럼 전 펜실베이니아 상원의원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론 폴 하원의원과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은 각각 9%와 8%의 득표율로 3, 4위를 차지했다.최근 앨라배마, 미시시피 등 남부 주에서 잇단 패배로 타격을 입은 롬니는 푸에르토리코 경선에 이어 54명의 대의원이 걸려 있는 일리노이에서도 승리를 거둬 대세론에 다시 불을 지피게 됐다. 전문가들은 최근 샌토럼이 “실업률은 중요하지 않다” “푸에르토리코가 영어를 공식 언어로 채택해야 한다” 등 잇단 말실수를 한 것이 일리노이 선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롬니는 일리노이 경선 승리로 총 562명의 대의원을 확보해 공화당 대선 후보 지명에 필요한 대의원 1144명의 절반 정도를 채우게 됐다. 샌토럼은 249명을 확보했다. 이달의 마지막 경선이 열리는 루이지애나(24일)에서는 여론조사에서 샌토럼이 롬니를 25% 대 21%로 약간 앞서고 있다.한편 롬니의 부통령 러닝메이트로 거론돼온 콘돌리자 라이스 전 장관은 20일 폭스TV와의 인터뷰에서 “정치보다 정책(연구)이 좋다”며 가능성을 일축했다. 현재 스탠퍼드대 후버 공공정책연구소 교수로 있는 라이스 전 장관은 그동안 롬니의 외교 분야 취약 등을 이유로 부통령 후보로 거론돼 왔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 2012-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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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백악관 앞 “탈북자 북송 반대” 시위

    미국 워싱턴에서 20일 백악관, 중국대사관, 한국대사관을 차례로 돌며 중국의 탈북자 강제북송 중단을 촉구하는 시위가 열렸다. 북한인권연합, 버지니아한인회, 종교단체 회원 등 30여 명은 펜실베이니아 거리에 있는 백악관 북쪽 입구에 모여 ‘탈북자를 살리자’ ‘강제송환은 살인행위’ 등의 피켓을 들고 1시간 동안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핵안보정상회의 참석차 한국을 방문하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에서 탈북자 송환 중단을 요청해 달라는 내용의 서한을 낭독했다. 시위대는 강제 송환 탈북자의 운명을 상징하는 ‘죽음의 관’을 들고 시위를 벌였으며 검은 옷차림의 삼지창을 든 후 주석으로 분장한 시위 참가자도 눈에 띄었다. 백악관 앞에서 시위대가 긴 행렬을 이뤄 시위를 벌이자 관광객들은 시위대가 나눠준 전단 등을 읽으며 북한인권 문제에 관심을 보였다. 일부 관광객은 “중국이 탈북자들을 강제로 북한에 돌려보내느냐”며 놀라워했다. 이어 시위대는 워싱턴 주재 중국대사관 앞으로 옮겨가 시위를 벌였으며 마지막으로 한국대사관을 방문해 탈북자 강제북송을 막기 위해 이명박 대통령이 중국 정부를 설득하고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해 계속 노력을 기울여 달라는 내용의 서한을 전달했다. 이날 뉴욕, 로스앤젤레스, 시카고, 휴스턴의 중국 총영사관 앞에서도 20∼50명씩 참여한 가운데 북송반대 시위가 열렸다. 한편 미 하원에서 탈북자 강제북송 중단을 촉구하는 결의안이 20일 발의됐다. 결의안은 중국 정부에 국제협약에 따라 탈북자 강제북송을 즉각 중단하고 탈북자를 불법 월경자로 규정해온 관례를 중단하며 유엔난민기구(UNHCR)가 탈북자 상황을 조사할 수 있도록 접근하는 것을 허용할 것 등을 촉구했다. 이번 결의안은 미 의회 산하 의회·행정부 중국위원회(CECC) 위원장인 크리스토퍼 스미스 의원(공화·뉴저지)이 발의했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 2012-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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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이 백인 퍼스트레이디 맞을 준비 됐나요”… 드니로 ‘역인종차별’ 발언 논란

    버락 오바마 대통령 지지자인 미국 배우 로버트 드니로(68·사진)가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 3명의 부인 이름을 차례로 대며 “미국이 백인 퍼스트레이디를 맞을 준비가 됐다고 보십니까”라는 농담을 던졌다가 인종차별 논란에 휘말렸다.드니로는 19일 뉴욕에서 열린 민주당 선거자금 모금 행사 연단에 올라 미셸 오바마 여사가 최초의 흑인 퍼스트레이디로 인기가 높은 점을 강조하면서 이 같은 발언을 했다. 참석자 중 한 명이 “아니요”라고 호응하자 드니로는 “그렇죠. 너무 이르죠”라고 분위기를 돋웠다. 헤드테이블에 오바마 대통령 부부가 앉아 있었고 비욘세, 우피 골드버그 등 유명 연예인도 대거 자리했다.공화당 측에서는 인종 역차별이라며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뉴트 깅리치 후보의 캠페인 수석보좌관이자 흑인 여성인 키론 스키너 씨는 “만약 공화당 지지 인사가 농담으로라도 ‘미국이 흑인 퍼스트레이디를 맞을 준비가 됐느냐’고 말했다면 즉각 큰 논란이 됐을 텐데 민주당 지지 인사의 ‘백인 퍼스트레이디’ 발언에 대해서는 아무도 논란을 제기하지 않는다”며 “이건 인종 역차별”이라고 비난했다. 릭 샌토럼 공화당 대선 후보는 “정치를 인종이라는 렌즈를 통해서 보는 일은 이제 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 날 드니로는 사과 성명을 내고 “농담을 하려는 의도였으며 그 누구를 공격할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고, 백악관도 “부적절한 발언이었다”며 유감을 표했다.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 2012-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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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상무부 “삼성-LG 냉장고 反덤핑 관세 부과”

    미국 상무부는 19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한국 공장과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한 하단냉동고형(보텀마운트) 냉장고에 대해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미 국제무역위원회(ITC)의 최종 결정이 남아있지만 덤핑 판정이 확정될 경우 국내 업체들은 최대 30%의 반덤핑 관세를 물어야 한다. 상무부는 이날 결정문을 통해 삼성전자 냉장고에 대해 한국산은 5.16%, 멕시코산은 15.95%의 반덤핑 관세율을 적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LG전자 냉장고는 한국산 15.41%, 멕시코산 30.34%의 부과율이 적용된다. ITC는 다음 달 이들 업체의 냉장고가 미국 내 관련 산업에 피해를 줬는지를 판단해 덤핑관세 부과를 최종 결정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외에 스웨덴 가전업체 일렉트로룩스가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한 냉장고에 대해 22.94%, 멕시코 가전업체 마베가 자국에서 생산한 냉장고에 대해 6%의 반덤핑 관세율이 결정됐다. 이번 결정은 지난해 3월 미국 가전업체 월풀의 제소에 따른 것으로 상무부는 지난해 10월 덤핑 예비판정을 내렸다. 월풀은 “고품질의 제품을 만드는 직원 2만3000명을 보호하기 위해 제소하게 됐다”며 “상무부의 결정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에 대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모두 강하게 반발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승복할 수 없는 결정”이라며 “ITC의 최종 조사에서 혐의가 없음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월풀의 일방적 주장에 따른 부당한 판결”이라며 “ITC의 최종 결과에 따라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등 불복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

    • 2012-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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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 칼럼/정미경]‘생큐’와 ‘플리즈’의 실종

    “즐거운 쇼핑 하셨습니까.” 기자가 사는 집 앞 슈퍼마켓에서 계산대 점원으로부터 가끔 듣는 말이다. 이 말을 들을 때마다 놀라는 것은 요즘 미국 슈퍼마켓 계산대 앞에서 이런 말을 듣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하이” 하며 한마디 대화라도 나누면 그래도 나은 편. 손님과 점원은 거의 눈도 마주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렇게 친절한 인사말을 건네는 점원을 만나게 되면 오히려 손님이 더 당황하게 된다. 1990년대 유학 와서 살았던 미국과 지금의 미국을 비교할 때 가장 큰 차이점 중 하나를 꼽으라면 사회적 매너와 에티켓이 크게 줄었다는 것이다. ‘생큐(Thank you)’와 ‘소리(Sorry)’의 나라라는 미국에서 상대방에 대한 배려나 친절보다 내가 편한 대로 말하고 행동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다. 스타벅스에서 보면 10명 중 8명 정도는 ‘카페라테 달라’식의 명령형 주문을 한다. 문장 속에 ‘플리즈(Please)’가 들어가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다. ‘생큐(고맙다)’ 대신에 ‘갓잇(알았다)’이라는 표현도 점점 더 많이 듣게 된다. ‘생큐’와 ‘플리즈’의 실종. 사회 예절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요즘 미국 사회를 이렇게 정의한다. 지난해 여론조사기관인 라스무센의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6%는 “미국이 점점 더 무례하고 덜 친절한 나라가 돼가고 있다”고 답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어떤 학자들은 미국이 격식을 차리지 않는 캐주얼한 사회로 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복잡해지는 사회에 대한 심리적 대응 메커니즘으로 사람들이 캐주얼한 옷을 입고 캐주얼하게 대화를 나누고 행동하는 추세가 강해지면서 예절을 생략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미국에서 매너가 사라지는 것은 험악하고 무례해지는 정치문화와 더 깊은 관련이 있다고 본다. 그레그 스미스 조지아대 심리학 교수는 2000년대 들어 미국 정치권에서 갈등과 대립의 문화가 본격 형성되면서 예절을 경시하는 사회 분위기가 자리 잡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9·11테러와 이에 따른 극심한 이념적 대립이 매너 실종 현상을 심화시켰다는 것이다. 실제로 요즘 미국 정치권에서 쏟아지는 갈등의 언어를 듣다 보면 ‘과연 어느 수준까지 낮아질까’ 하는 궁금증이 든다. 한번 논란이 생기면 찬성파와 반대파가 격렬하게 맞붙어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설전을 벌이며 갈등을 확대 재생산한다. 사생결단식 대결에 질려 아예 정치를 포기하고 떠나는 정치인도 많다. 공화당의 유력 대선 주자인 릭 샌토럼 전 펜실베이니아 상원의원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가리켜 “미국이 사탄의 지배를 받고 있다”고 하고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은 “역사상 길이 남을 푸드 스탬프(식량지원 카드) 대통령”이라고 비꼰다. 본격적인 선거 모드에 들어가면 야당 후보에 대한 오바마 대통령의 공격 수위도 높아질 것이다. 지도급 인사들이 다른 사람에게 상처가 될 수 있는 말과 행동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면 국민은 지금까지 당연하게 지켜왔던 사회적 예절에 대해 혼란을 느끼게 된다. 국민은 처음에는 놀라지만 ‘저런 무례함도 통한다’는 학습 효과를 거치면서 자신들의 예절 수준을 하향 조정해 나갈 것이다. 올해는 한국과 미국에서 모두 큰 선거가 치러진다. 앞으로 양국 정치권에서 펼쳐질 무례한 말과 행동의 향연이 국민 예절 수준 하락에 얼마나 기여할지 비교하며 지켜보는 것은 흥미로우면서도 왠지 서글픈 작업이 될 것 같다.정미경 워싱턴 특파원 mickey@donga.com}

    • 2012-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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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학물 첨가 ‘핑크 슬라임 쇠고기’… 美 학교급식에서 사실상 퇴출

    미국 정부는 올가을부터 학교 급식에 ‘핑크 슬라임(Pink Slime)’ 쇠고기 선택권을 주기로 했다. 미 농무부는 15일 “가을 학기부터 급식을 실시하는 공립학교들은 핑크 슬라임이 첨가된 쇠고기와 그렇지 않은 쇠고기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농무부의 이 같은 결정은 최근 미국에서 거세게 일고 있는 핑크 슬라임 쇠고기의 인체 유해 논란에 따른 것이다.핑크 슬라임은 부위별로 살을 발라내고 남은 쇠고기를 다시 모아 사용하기 위해 분홍색 점액 성분의 암모니아 화학물을 첨가하는 방식이다. 암모니아 처리된 쇠고기는 박테리아 증식을 막을 수 있으며 주로 햄버거용 간 쇠고기로 재가공된다. 현재 미국에서 판매되는 간 쇠고기의 50∼70%는 핑크 슬라임이 첨가된 것으로 알려졌다.농무부와 미 식품의약국(FDA)은 핑크 슬라임이 첨가된 쇠고기가 안전하게 관리되기 때문에 인체에 무해하다고 밝히고 있지만 학부모 단체들은 간, 폐, 호흡기관 등에 암을 유발할 수 있는 암모니아가 쇠고기에 첨가되는 것에 반발하며 학교 급식에서 핑크 슬라임 쇠고기를 퇴출시켜야 한다는 운동을 벌여왔다. 이달 초부터 핑크 슬라임 퇴출 온라인 청원운동이 본격화되면서 22만5000명이 서명했다. 특히 학부모들은 맥도널드, 버거킹 등 패스트푸드 업체들도 지난해부터 핑크 슬라임 쇠고기의 인체 유해 가능성을 인정하며 사용 중단을 선언했는데 학교 급식에 계속 핑크 슬라임 쇠고기를 사용하는 것에 반발하며 농무부에 공급 중단 압력을 넣어왔다. 농무부는 연 5만 t의 쇠고기를 학교 급식 프로그램(NSLP)에 공급하고 있다.농무부는 “암모니아 처리된 쇠고기가 안전하다는 믿음에는 변함이 없지만 학부모들의 염려를 덜기 위해 학교에 쇠고기 선택권을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 2012-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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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악관 ‘英-美패션 정상회담’

    남편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 함께 13일부터 미국을 방문 중인 서맨사 여사(41)의 패션이 미국을 사로잡았다. 헌칠한 키에 젊고 활기찬 커리어우먼 이미지의 영국 총리 부인이 미셸 오바마 여사(48)에게 결코 뒤지지 않는 패션 센스를 선보이자 미국 언론들은 ‘미셸과 서맨사의 패션 페이스오프(대결)’ ‘캐머로바마(캐머런+오바마) 패션위크’ 등 다양한 수식어를 써가며 둘의 패션을 점수까지 매겨 상세히 비교하고 있다. 두 퍼스트레이디가 14일 백악관 공식 만찬에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등장하자 오바마 대통령은 옆에 있던 캐머런 총리에게 “부인들이 우리보다 훨씬 멋져 보인다”는 농담을 던졌다. 특히 미셸 여사와 서맨사 여사는 철저하게 자국 디자이너들이 만든 의상을 입고 등장해 ‘패션 애국주의의 모델’이 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14일 전했다. 패션 전문가들은 ‘샘캠(SamCam)’이라는 애칭을 가진 서맨사 여사가 영국인답게 점잖은 패션 스타일을 선호한다고 분석했다. 그 대신 강렬한 원색으로 포인트를 준다는 것. 13일 워싱턴 아메리칸대에서 열린 미니올림픽 행사에서 서맨사 여사는 짙은 분홍색 블라우스를 입었고 다음 날 오전 백악관에서 열린 공식 환영 행사에서는 하늘색 소매가 돋보이는 흰색과 군청색을 대비한 원피스를 선보였다. 모두 영국 신예 디자이너 록샌다 일린칙의 작품이었다. 저녁 만찬에서 두 퍼스트레이디는 모두 푸른색 계열의 드레스를 입었는데 미셸 여사는 어깨가 훤히 드러나는 스타일인 반면에 서맨사 여사는 목 부분을 단정하게 리본으로 매는 스타일이어서 대조를 이뤘다. 미국 디자이너 조지나 채프먼이 만든 미셸 여사의 드레스는 6000달러(670만 원 상당) 선이며 서맨사 여사가 입은 영국 디자이너 알렉산드라 리치의 드레스는 3000달러(340만 원 상당)라고 영국 데일리메일은 전했다. 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한 서맨사 여사는 영국패션협회 명예대사를 맡을 정도로 평소 패션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 2012-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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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이스 美하원의원 “강제북송 반대 美의회 결의안 내주 발의… 전세계 의원 200여명에게 中 설득 요청”

    에드 로이스 미국 하원의원(공화·캘리포니아·사진)은 13일 “‘북한자유이주민의 인권을 위한 국제의원연맹(IPCNKR)’ 소속 전 세계 의원 200여 명에게 ‘탈북자 강제북송을 중지하도록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에게 요청해 달라’는 서한을 발송했다”며 “미 의회 차원에서 추진되는 강제북송 반대 활동이 국제적으로 확대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로이스 의원은 “이르면 다음 주 강제북송 반대 결의안이 미 의회에 발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IPCNKR 상임 공동의장을 맡고 있는 로이스 의원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다른 나라 의원들은 최근 탈북자 강제북송 위기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며 “전 세계 의원들이 연대해 압력을 넣으면 중국 정부에도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로이스 의원 자신은 이미 2주 전 후 주석에게 북송반대 서한을 보냈다. IPCNKR는 2003년 창립돼 각국에서 북한인권 법규 제정, 탈북자 난민지위 획득 등 북한인권 개선 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세계 60개국에 213명의 의원을 회원으로 두고 있다. 로이스 의원은 “다음 주 내로 미 의회에 북송반대 결의안을 발의하는 것이 목표”라며 “탈북자 30여 명의 생명이 걸린 긴급 사안인 만큼 이번 결의안은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로이스 의원은 “북송 탈북자들이 어떤 처벌을 받을지 알면서도 북송을 강행하는 중국의 행위는 명백한 국제협약 위반”이라고 지적했다.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 2012-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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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世銀총재 시켜달라” 제프리 색스의 도전? 객기?… 美 진보 경제학자 공개 출사표

    “나만 한 적임자가 없다. 나를 세계은행 총재 시켜라.” 진보파 경제학자 제프리 색스 컬럼비아대 교수(58·사진)가 차기 세계은행 총재가 되기 위해 벌이고 있는 캠페인이 도마에 올랐다. 트위터를 통해 지지를 호소하며 공개적으로 출사표를 낸 그의 행보에 기존 밀실 선출 방식에 반기를 든 용기 있는 행동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행동이 부적절하다는 비판도 많다. 하버드대 사상 가장 젊은 나이인 29세에 경제학 교수가 된 색스는 1980, 90년대 볼리비아, 폴란드, 러시아 등의 국가고문으로 활동하며 명성을 쌓았다. 2002∼2006년 유엔의 빈곤퇴치 사업인 ‘밀레니엄 빌리지 프로젝트’의 책임자를 맡을 땐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을 향해 빈곤 해결에 소극적이라고 비판했다. 당시 영화배우 앤젤리나 졸리, 록스타 보노 등과 함께 아프리카 빈곤국들을 방문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색스 교수는 1일 워싱턴포스트에 기고한 ‘내가 세계은행 총재가 된다면’이라는 글에서 “빈곤 퇴치를 위해 세계 125개국을 돌아다닌 나는 이제 워싱턴 시내 18번가와 펜실베이니아 거리의 교차점에 있는 건물(세계은행)에 들어가고 싶다”고 했다. 트위터를 통해서는 부탄, 케냐, 요르단 대통령과 총리 등 자신을 지지해준 사람들의 이름을 일일이 거명하며 고맙다는 메시지를 시시각각 날리고 있다. 그동안 세계은행과 IMF 총재는 미국과 유럽이 각각 추천한 인사가 맡아온 것이 관례. 실질적 결정권자는 미국 대통령이다. 5년 임기를 마치고 6월 물러나는 로버트 졸릭 총재 후임에는 현재 로런스 서머스 전 미 재무장관, 존 케리 미 상원의원, 수전 라이스 유엔 주재 미 대사 등이 거론되고 있다. 색스 교수는 후보군에도 올라 있지 않다. 최근 들어 아시아와 남미권을 중심으로 미국과 유럽이 밀실에서 정하는 관행을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는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는 색스 교수가 적임자라고 보기 힘들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그가 주장하는 빈곤 퇴치는 세계은행에서는 실무자 업무에 불과하며 세계은행 총재는 각국의 이익을 중재하는 정치적, 외교적 능력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후방에서 관련 인사들을 설득하기보다 트위터 등을 동원해 공개 캠페인을 벌이는 도전 방식은 오히려 총재 결정권을 가진 인사들 사이에서 별로 큰 점수를 받지 못할 것이 분명하다고 온라인 매체 슬레이트는 지적했다. 슬레이트는 12일 색스 교수의 도전 캠페인을 “유별나다(bizarre)”고 지적하며 “실패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 2012-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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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다피 잡은 라클리어, 美태평양군사령관 임명

    미국 태평양군 사령관에 새뮤얼 라클리어 미 해군 유럽·아프리카 사령관(58·해군대장·사진)이 9일 취임했다. 그는 로버트 윌러드 전임 사령관의 뒤를 이어 미군 32만5000명, 항공기 2000대, 군함 180척 등을 보유한 태평양 사령부의 지휘를 맡게 됐다. 라클리어 사령관은 지난해 리비아 내전 당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연합사령부를 지휘하며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을 무너뜨린 ‘오디세이 새벽’ 공습 작전을 이끌었다. 이날 태평양군 사령부가 있는 하와이 캠프 스미스 기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리언 패네타 국방장관은 “많은 국가가 참가하는 리비아 작전을 이끄는 것은 매우 큰 책임이었으며 라클리어 사령관은 그 임무를 훌륭하게 수행했다”며 “테러리즘, 자연재해, 핵무기 확산, 불량국가 등의 위협이 가장 많은 태평양 지역을 이끌기 위해서는 ‘전사(warrior)’뿐만 아니라 ‘외교관(diplomat)’의 능력을 갖춘 사령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라클리어 사령관은 1977년 미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했으며 2000년대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지휘관으로 참전했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 2012-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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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탈북자 31명 전원 북송]北에 억류됐던 로라 링, 전세계에 호소

    3년 전 북한에 억류됐다가 풀려난 중국계 미국 여기자 로라 링 씨가 탈북자 북송 중지를 촉구하는 비디오를 찍었다. 링 씨는 미 커런트TV 기자로 2009년 3월 북-중 접경지대에서 탈북자 인신매매 실태를 취재하다 북한 당국에 체포돼 140일 동안 고초를 겪다가 평양에 파견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도움으로 풀려났다. 현재 미 케이블채널 ETV 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캘리포니아 토런스에 본부를 둔 북한인권단체 ‘링크(LiNK·Liberty in North Korea)’가 긴급 제작한 탈북자 강제북송 중단 촉구 캠페인 비디오에 출연해 이들의 북송을 막아달라고 국제사회에 호소했다. ‘Lisa & Laura Ling #savemyfriend PSA’라는 제목으로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 비메오(vimeo.com/38044020)에 6일 올라온 2분짜리 비디오에서 로라 링은 북한에 억류됐던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내 생애 가장 끔찍한 기억”이라고 입을 연 뒤 “그러나 (나는) 무사히 살아 돌아와 자유의 몸이 됐다. (하지만) 아직 북한에는 당시 나처럼 하루하루 공포에 떨며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이 있으며 지금 북송될 처지에 있는 탈북자 30여 명도 북한에 돌아가면 그런 공포 속에서 고문을 받거나 사형에 처해질 것”이라고 걱정했다. 링 씨는 “이들은 누군가의 어머니 아버지 형제자매이며 자유롭게 살아갈 권리가 있는 우리와 똑같은 사람들”이라며 “내가 국제사회의 도움으로 살아 돌아온 것처럼 중국이 이들을 강제 북송하지 않도록 모두 힘을 합쳐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동영상=北에 억류됐던 로라 링, 전세계에 호소비디오는 100만 명 서명을 목표로 하는 북송저지 온라인 청원운동 ‘세이브마이프렌드’에 동참해줄 것과 트위터,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캠페인을 널리 알려달라는 메시지로 끝을 맺는다. 마지막 화면에는 ‘지금이 바로 행동에 옮길 때’라는 문구가 등장한다. 이번 촬영에는 링 씨처럼 북한 잠입 취재 경력이 있으며 현재 오프라 윈프리 네트워크 프로듀서로 활동하는 언니 리사 링 씨도 함께 출연해 힘을 보탰다. 지지자들의 댓글도 속속 올라오고 있다. 비디오 제작을 총괄한 링크의 박석일 정책국장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억류됐을 당시 기억을 되살리는 것이 부담이 될 것 같아 어렵게 부탁했는데 링 씨가 흔쾌히 수락했다”며 “직접 원고를 써 와서 실수 한 번 하지 않고 완벽하게 촬영했다”고 말했다. 박 국장은 “링 씨는 자신은 미국인이었기에 그나마 나은 대접을 받았지만 이번에 북송되는 탈북자들은 북한에서 어떤 처우를 받게 될지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매우 걱정스럽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한국에서 차인표 등 연예인이 동참한 북송저지 운동이 큰 주목을 받은 것처럼 미국에서도 로라 링 씨 같은 유명인이 앞장서 탈북자 북송 위기를 널리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비디오 제작 배경을 설명했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 2012-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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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루한 혼전… 오바마만 웃고 있다

    ‘긴 교착상태(long slog)가 될 것이다.’ 미국 언론은 6일 슈퍼 화요일 경선에서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화끈한 승리를 거두지 못하자 앞으로 펼쳐질 공화당 경선 2막을 이렇게 전망했다. CNN 추산에 따르면 슈퍼 화요일까지 21개 주에서 마무리된 경선에서 롬니는 404명의 대의원을 확보해 후보 지명에 필요한 대의원 1144명의 35%밖에 달성하지 못했다. 2008년 공화당 경선에서 존 매케인 후보가 2월 5일 슈퍼 화요일에 승부를 거의 판가름내고 3월 5일 후보로 공식화된 것과 비교해볼 때 매우 더딘 속도다. 후보가 누가 되든 경선 과정에서 너무 많은 에너지와 자금을 쏟아 붓고 상처를 받게 되면 나중에 본선에서 힘이 부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공화당 지도부에서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앞으로 펼쳐질 공화당 경선은 대의원 수가 많은 대형 주가 다수 포진해 있고 승자독식(winner-take-all) 선출방식을 택하는 주가 크게 늘기 때문에 지금보다는 흥미로운 판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이달에 열리는 캔자스(10일), 앨라배마(13일), 미시시피(13일) 등 남부 주 경선에서는 롬니가 고전하고 릭 샌토럼과 뉴트 깅리치가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4월부터는 155명의 대의원이 걸려 있는 텍사스(3일)를 비롯해 뉴욕(24일·95명), 펜실베이니아(24일·72명), 노스캐롤라이나(5월 8일·55명) 등 대형 주가 속속 등장한다. 승부의 정점은 가장 많은 172명의 대의원이 승자독식 방식으로 결정되는 캘리포니아(6월 5일)가 될 것으로 보인다. 뉴욕, 캘리포니아 등 상대적으로 보수성이 덜한 지역은 롬니가 이길 가능성이 큰 반면 나머지 지역에서는 롬니와 샌토럼의 각축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6월 26일 유타 주를 마지막으로 경선이 마무리되면 후보가 사실상 결정되고 8월 27∼30일 플로리다 탬파베이에서 열리는 공화당 전국정당대회에서 공식 선출된다.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 2012-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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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탈북 동아일보 기자 ‘참상고발 편지’, 美청문회 참석자들 마음을 울리다

    “탈북자 출신인 동아일보 주성하 기자와 탈북난민인권연합 김용화 회장은 중국이 한국행을 시도한 탈북자는 심문 서류에 일반 탈북자와는 다른 색깔의 도장을 찍은 뒤 북송시켜 왔다고 밝혔습니다. 중국은 이처럼 한국행 탈북자들에게 ‘죽음의 낙인’을 찍고 있습니다. 탈북자들의 목숨을 구하는 투쟁에서 우리는 지금 결정적인 순간에 와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중국을 설득하지 못하고 국제사회와 함께 일하지 못한다면 중국에 억류돼 있는 탈북자는 모두 죽게 될 것입니다.” 5일 오후 2시 40분(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의 하원 빌딩인 레이번 빌딩 2118호에서 열린 의회 산하 의회·행정부중국위원회(CECC)가 주최한 ‘중국 탈북자 강제송환’ 청문회장. 증인으로 참석한 수잰 숄티 북한자유연합 대표는 다급한 목소리로 탈북자 문제 해결에 국제사회가 동참해줄 것을 호소했다.숄티 대표는 “지구촌의 많은 사람이 탈북자들의 위기를 알기 시작했다. 중국이 이들을 북한으로 되돌려 보내선 안 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며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악명 높은 야만적인 독재자에게 아부하지 말고 큰 리더십을 보여주면서 국제사회와 함께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숄티 대표는 증언에 앞서 이날 준비해온 8쪽짜리 청문회 발언 원고를 참석자들에게 나눠줬다. 이 가운데 5쪽은 주성하 기자가 쓴 기사 세 건을 영어로 번역한 것이었다. 특히 이들 기사 가운데 이날 청문회 참석자들이 눈을 떼지 못한 것은 2월 14일자 동아일보 A1면에 주 기자가 쓴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께 보내는 편지’ 전문이었다. 당시 주 기자는 ‘탈북자 31명이 중국 공안에 잇따라 체포되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편지 형식의 기사를 통해 “탈북자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사람은 후 주석뿐”이라고 호소했다. 이는 김정은 체제 출범 후 북송 위기에 처한 탈북자들의 위급한 상황을 알린 첫 보도로 탈북자 문제가 국제사회의 이슈로 부상하는 촉발제가 됐다.이 밖에 2월 11일자에 주 기자가 쓴 ‘아! 꽃동산’ 제목의 칼럼, 2월 22일자 ‘중국, 탈북자에 죽음의 낙인찍어 북송했다’ 기사도 영문으로 번역돼 참석자들에게 배포됐다.숄티 대표가 증언을 하는 동안 청문회장은 시종 숙연한 분위기였다. 일부 참석자들은 청문회 원고에 있는 주 기자의 기사를 보면서 믿을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기도 했다. 이어 증인으로 출석한 탈북자 모녀 한송화 조진혜 씨가 직접 겪은 고초를 생생하게 털어놓았다. 한 씨는 “중국 공안에 붙잡혀 북한 보위부로 넘겨지면 개만도 못한 취급을 당한다”며 “수갑과 쇠사슬에 묶여 있어야 하고 조금이라도 소리를 내면 개머리판으로 맞는다”고 했다. 그는 “수용소에서는 맨손으로 시신을 치우기도 했다”며 “썩은 물을 마셔 대장염에 걸렸다. 병이 나도 치료를 받지 못해 죽은 사람도 많았다”고 전했다. 딸 조 씨는 “여자로서 내가 겪은 것을 입을 열어 말하는 것조차 어렵다. 갖가지 고문으로 정신을 잃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며 몸서리를 쳤다. 그는 “보위부 요원들이 숨긴 돈을 찾는다며 여성들의 항문 자궁 등에 고무장갑 낀 손을 넣어 수색하기도 했다”며 “열여섯 살밖에 안 된 소녀가 이 때문에 자궁 출혈을 겪기도 했다”고 말했다.한 씨는 “미국은 그동안 수만 명의 난민을 받아줬지만 탈북자는 2004년 북한인권법이 의회에서 통과된 후 100명 정도밖에 받지 않았다”며 “미국이 받아주지 않으니 탈북자들이 한국을 택하고 있다. 미국이 나서서 북송을 강력히 저지하고 탈북자들을 받아 달라”고 호소했다. 조 씨는 “북한에서 미국은 철천지원수라고 배웠는데 숄티 대표 같은 분을 만나 너무 행복하다”며 “탈북자 강제북송 반대를 위해 미국에서 서명한 10만 명에게 너무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증인으로 참석한 그레그 스카를라토이우 미국 북한인권위원회(HRNK) 사무총장은 “미국 정부는 유엔난민기구(UNHCR)에 탈북자 문제를 논의하라고 제의하고 중국은 물론이고 다른 나라도 1951년 난민협약을 지키도록 촉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적인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의 쿠마르 국장도 “미 정부가 중국과 북한을 상대로 탈북자 탄압을 즉각 중단하도록 외교적 채널을 총동원해야 한다”고 말했다.2시간 동안 열린 청문회에는 미 의회와 행정부 당국자 및 시민단체, 주미 한국대사관 직원, 내외신 기자 등 60여 명이 참석했다. 하지만 의원 가운데는 크리스토퍼 스미스 CECC 위원장과 지한파 의원으로 분류되는 에드 로이스 하원 의원만 참석했다. 일부 의원 자리엔 보좌관이 대신 앉아 있기도 했다. 미 의회 청문회는 어떤 이슈를 의회 차원의 어젠다로 공식화하고 행정부와 사회의 관심을 촉구하는 상징적 의미가 강해 의원들의 참석률은 대부분 저조하다.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 2012-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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