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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명의 경쟁자 틈에 끼어 샌드위치 레이스를 펼치던 로블레스는 4번째 허들을 넘고서 왼쪽에 있던 올리버와 팔이 살짝 닿았다. 셋 중 올 시즌 유일하게 12초대(12초94)를 뛰어 우승 가능성이 가장 높아 보였던 올리버는 일찌감치 떨어져나갔다. 로블레스와 류샹은 막판까지 접전을 벌였다. 전체 10개의 허들 중 9번째를 넘고 트랙을 달리던 로블레스의 오른팔이 류샹의 왼팔과 부딪쳤다. 마지막 허들을 넘을 때 다리가 걸려 중심을 잃은 류샹은 결승선을 앞두고 다시 한 번 로블레스와 팔이 닿았다. 13초14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한 로블레스는 3위로 들어온 류샹을 껴안으며 끝까지 박빙의 레이스를 펼친 라이벌을 격려했다. 이때까지는 좋았다.류샹의 코치 쑨하이핑은 경기가 끝난 뒤 “로블레스 때문에 레이스에 방해를 받았다”며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경기위원회에 이의를 제기했다. 위원회는 비디오 분석에 들어갔고 로블레스가 고의로 류샹의 레이스를 방해한 것으로 판단해 로블레스의 1위를 취소했다. IAAF의 규정집 163조 2항에는 ‘레이스 중 상대 선수를 밀거나 진로를 방해하면 그 선수를 실격시킬 수 있다’고 규정돼 있다. 위원회는 로블레스의 레이스에 문제가 있었다고 본 것이다. 쿠바 측도 즉각 항소했지만 IAAF는 기각했다.류샹은 경기가 끝난 뒤 “마지막 허들을 넘고 로블레스와 부딪쳐 중심을 잃을 뻔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로블레스는 “의도적인 것이 아니었다. 나는 결백하다”고 주장했다.대구=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장거리의 절대 강자로 군림해온 케네니사 베켈레(29·에티오피아·사진)도 1년이 넘는 부상 공백을 극복하기에는 힘이 부쳤다. 베켈레는 2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만 m에 출전해 트랙 종목 사상 첫 5연패에 도전했으나 레이스 도중 기권했다. 출발과 함께 400m 트랙 세 바퀴를 돌 때까지 전체 20명 중 7, 8위를 유지하던 베켈레는 레이스가 계속될수록 뒤로 밀리다 15바퀴를 돈 6000m 지점에서 기권하며 트랙을 벗어났다. 남자 5000m(12분37초35)와 1만 m(26분17초53) 세계기록 보유자인 베켈레는 2003년 파리 세계선수권 우승을 시작으로 2009년 베를린 대회까지 세 차례나 1만 m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며 4연패를 이룬 장거리 황제다. 2004년 아테네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베이징 올림픽과 베를린 대회 때는 5000m까지 제패하며 2관왕에 올랐다. 하지만 그는 지난해 초 장딴지를 다쳐 1년 넘게 운동을 쉬다시피 했고 이 때문에 대회 개막 한 달 전까지도 출전 여부가 불투명했다. 5연패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베켈레는 개막을 열흘 앞둔 17일 출전 사실을 발표했으나 부상 공백을 끝내 넘지 못했다. 베켈레의 5연패는 좌절됐지만 장거리 강국 에티오피아는 5회 연속 정상을 지켰다. 에티오피아의 이브라힘 제일란(22)은 불꽃같은 막판 스퍼트로 27분13초81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했다. 제일란은 마지막 한 바퀴를 남겼을 때까지 모 패러(28·영국)에게 뒤져 우승이 힘들어 보였으나 마지막 4코너 직선주로에 들어서기 전부터 속도를 높이기 시작해 결승선 25m를 남기고 앞질렀다. 3위는 이마네 메르가(23·에티오피아)에게 돌아갔다.대구=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남들과는 다른 다리를 가진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5·남아프리카공화국)가 트랙에 들어서자 관중은 환호했다. 남아공 관중이 ‘We love Oscar(우리는 오스카를 사랑한다)’를 외치는 목소리는 관중석 곳곳에 메아리쳤다. 사진기자 취재구역과 가장 가까운 8번 레인을 배정받은 그에게 카메라 플래시가 집중됐다. 출발 총성과 함께 ‘블레이드 러너’ 피스토리우스는 거침없이 트랙을 질주했다. 뜨겁게 달궈진 트랙 위, 그가 한 걸음을 내딛을 때마다 열정은 희망으로 타올라 사람들의 가슴에 꽂혔다. 성적도 좋았다. 2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대구 세계육상선수권 남자 400m 1라운드에 나선 피스토리우스는 5조 3위, 전체 14위(45초39)로 24명이 겨루는 준결선에 진출했다. 의족 특성상 스타트가 느릴 수밖에 없는 단점은 여전했다. 그는 초반에 하위권으로 뒤처졌지만 200m를 지나면서 점점 속도를 내기 시작해 3∼5위 경쟁을 벌였다. 마지막 50m를 남기고 보여준 스퍼트는 왜 그가 “이제는 장애인 스프린터가 아닌 그냥 육상 선수로 봐달라”고 말했는지 잘 보여줬다. 경기를 마친 그는 “어렵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며 “준결선(29일 오후 8시)에서도 오늘처럼 집중력을 잃지 않겠다”고 말했다. 피스토리우스와 함께 희망을 전달하는 선수로 불리는 ‘블라인드 러너’ 제이슨 스미스(24·아일랜드)는 아쉽게 준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어릴 때부터 망막 신경이 손상되는 병을 앓은 스미스는 시력이 일반인의 10분의 1 정도에 불과하다. 그는 27일 남자 100m 1라운드에서 10초57을 기록해 전체 56명 중 36위로 준결선에 오르지 못했다. 자신의 최고 기록(10초22)만 냈어도 준결선 진출이 가능했기에 아쉬움은 더욱 컸다. 시력이 나쁜 대신 발달한 청력과 운동신경으로 한계에 도전해온 스미스는 출발 반응 속도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스미스는 출발 반응 속도 0.165초로 함께 뛴 선수 7명 가운데 끝에서 두 번째로 느렸다. 그러나 앞이 잘 보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옆 레인을 침범하지 않고 직선 주로를 곧게 달렸다. 피스토리우스는 2008년 베이징 패럴림픽 3관왕이고 스미스는 2관왕이다. 둘 다 장애인 최강자 자리에 만족하지 않고 비장애인과의 경쟁을 택했다. 세계 최강들이 경쟁하는 최고 대회에서 둘의 1라운드 명암은 엇갈렸다. 하지만 ‘희망 전도사’인 그들의 질주에 성적 비교는 큰 의미가 없어 보였다.대구=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나를 코치로 영입하세요. 하하하." 한때 육상 남자 100m 세계기록을 보유해 지구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로 통했던 모리스 그린(37·미국)은 유머가 넘쳤다.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개막한 27일 대구 스타디움에서 만난 그에게 육상 후진국인 한국의 단거리 선수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얘기를 좀 해달라고 했다. 그랬더니 실력을 키워 줄 테니 자기를 코치로 영입하라며 크게 웃었다. 축구와 미식축구 고교 선수들의 러닝 지도자로 일하고 있는 그린은 이번 대회 미국의 한 방송사 해설위원으로 대구를 찾았다. 그린은 1997년 아테네, 1999년 세비야, 2001년 애드먼턴 세계선수권에서 100m를 3연패하며 미국 육상의 단거리 전성시대를 이끌었던 스프린터. 세비야 대회에서는 200m까지 우승하며 2관왕에 올랐다. 1999년 6월 9초79의 기록을 작성하며 100m에서 9초8의 벽을 처음 무너트린 주인공도 그였다. 그가 버티고 있던 1990년대 후반 단거리에서는 마땅한 적수가 없을 만큼 절대 강자였던 미국이 어쩌다가 자메이카에 밀리게 됐는지를 물어봤다. "현역 시절에 내가 뛰는 걸 보고 자메이카가 연구를 많이 해서 그런 거예요. 하하하" 그는 또 농담을 던졌다. 하지만 근는 곧바로 "전혀 틀린 얘기는 아니다"며 표정을 가다듬은 뒤 "자메이카는 오래 전부터 미국을 보고 많은 걸 벤치마킹했다"고 했다. 그는 "내가 뛸 때만 해도 훈련 방법의 효율성이나 장비의 수준면에서 미국이 다른 나라보다 많이 앞서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세상이 변해 미국에게 그런 이점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미국의 실력이 떨어졌다기 보다는 자메이카가 어느 나라보다 빨리 성장했다는 것이다. 미국과 자메이카가 우승을 다툴 것으로 예상되는 남자 400m 계주에 대한 전망을 묻자 그는 한숨을 내쉬었다. "안타깝지만 자메이카가 우승할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지금의 자메이카 계주 팀은 당분간 따라잡기 힘들어 보일 정도로 강하다"고 평가했다. '의족 스프린터' 오스카 피스토리우스(남아프리카공화국)처럼 장애인 선수가 세계선수권에 출전해 비장애인 선수와 경쟁하는 것을 그는 어떻게 생각할까. "피스토리우스가 장애가 없었다면 더 엄청난 일을 했을 것이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더 나은 기록을 낼 것 같다. 그의 노력을 존중한다"고 말해 자격만 된다면 장애인 선수의 출전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었다.대구=이종석기자 wing@donga.com}
'달리자 함께 내일로(Sprint together for tomorrow)'제13회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27일 대구 스타디움에서 개회식을 열고 9월 4일까지 9일 간의 열전에 들어갔다. 이날 오후 7시부터 시작된 개회식에는 이명박 대통령과 라민 디악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회장,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참석했고 4만4000여 명이 관중석에서 지구촌 스포츠 축제의 개막을 지켜봤다.70억 지구촌 시청자들이 지켜봤을 개회식 행사 중 가장 눈길을 끈 건 시간을 75년 전으로 돌린 영상이었다.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스포츠 이벤트로 꼽히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자리에서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을 제패한 고(故) 손기정 옹을 추모하는 공연이 열린 것이다. 김근영(12·대구 다사초등학교) 군이 을 손기정 옹에게 바치는 퍼포먼스를 하자 베를린 올림픽 당시 손기정 옹의 역주 모습을 담은 영상이 전광판에 나타나 개회식을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을 숨죽이게 만들었다. 이 때 월계수 잎을 든 어린이들이 스타디움을 초록빛으로 물들였다.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는 아리아 '달의 아들'로 분위기를 끌어올렸고 가수 인순이와 허각은 대회 공식 주제가인 '렛츠고 투게더(Let's Go Together)'로 개회식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이번 대회 본보 해설위원을 맡은 이진택 도약 대표 상비군 지도자는 참가국 국기 입장 때 한국 기수로 맨 뒤에 입장했다. 남자 높이뛰기 한국 기록 보유자인 이 위원은 1999년 스페인 세비야에서 열린 제7회 세계선수권 때 결선에 오르며 6위를 했다. 역대 최다인 202개국 1945명의 선수가 출전하는 이번 대회는 47개 종목(남자 24개, 여자 23개)에 걸쳐 벌어진다.대구=이종석기자 wing@donga.com}

《 야구의 꽃이 홈런이냐, 삼진이냐의 논쟁처럼 육상의 꽃은 남자 100m와 남자 마라톤이 맞서 있다. 하지만 정작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건 남자 400m 계주다. 27일 막을 올리는 대구 대회의 남자 400m 계주는 라이벌 구도까지 갖췄다. 남자 100m는 세계기록 보유자인 ‘번개’ 우사인 볼트(자메이카)의 맞수로 거론되던 타이슨 게이(미국)와 아사파 파월(자메이카)이 출전을 포기해 맥이 빠졌다. 그래서 단거리 맞수인 자메이카와 미국의 ‘바통 전쟁’으로 불리는 남자 400m 계주에 쏠리는 관심이 더 커졌다. 남자 400m 계주를 비롯해 놓치기 아까운 맞수전을 전망해봤다. 》 [1] 남자 400m 계주 베를린 때 바통 실수 美, 설욕 별러미국이 ‘바통의 저주’를 풀고 자메이카에 내준 챔피언 자리를 되찾겠다고 벼르고 있지만 여전히 자메이카가 우세하다는 평가가 많다. 미국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는 바통을 떨어뜨렸고 2009년 베를린 세계선수권 때는 바통 터치 구간을 벗어나 바통을 주고받는 바람에 실격당했다. 미국의 불운이 이어진 두 대회에서 자메이카가 모두 우승했다. 대구 대회 본보 해설위원인 장재근 대한육상경기연맹 이사는 이번에도 자메이카의 우승을 예상했다. 장 위원은 “자메이카는 단거리 최강자 볼트가 버티고 있는 데다 팀원 기록이 전반적으로 미국에 앞선다. 미국이 따라잡기는 힘들어 보인다”고 말했다. 출전이 예상되는 선수 중 자메이카는 9초7대 이내를 뛴 주자가 3명이나 되지만 미국은 한 명도 없다. 오세진 대표팀 단거리 수석코치는 “자메이카가 미국보다 전력이 낫지만 계주는 바통 터치에서 실수가 잦은 종목이라 이변이 나올 수도 있다”고 했다. 결선 9월 4일 21시 [2] 남자 110m 허들 로블레스-류샹-올리버 ‘0.01초 大戰’세계기록(12초87) 보유자인 다이론 로블레스(쿠바)와 ‘황색 탄환’ 류샹(12초88·중국), 데이비드 올리버(12초89·미국)가 0.01초 차로 포진해 맞대결을 벌인다. 로블레스는 대구 입성 후 “세계기록으로 우승하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류샹은 2007년 오사카 대회 이후 4년 만에 정상 탈환을 노린다. 2008년 아킬레스힘줄 부상을 당한 류샹은 2년 전 베를린 대회에는 부상 후유증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올해 들어 유일하게 12초대를 찍은 올리버는 세계선수권 첫 우승에 도전한다. 이 종목에 출전하는 대표팀 박태경은 “3명 중에서 우승자가 나올 가능성이 높지만 장애물을 넘어야 하는 허들은 변수가 있어 이변이 생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결선 8월 29일 21시 25분 [3] 여자 높이뛰기 24년을 기다렸다… ‘2.09m 벽’ 넘는다현역 선수 중 최고기록(2.08m)을 갖고 있는 블란카 블라시치(크로아티와)와 2.07m의 안나 치체로바(러시아)가 1위 자리뿐 아니라 24년 묵은 세계기록 경신을 놓고 경쟁한다. 세계기록은 1987년 스테프카 코스타디노바(불가리아)가 세운 2.09m. 세계선수권 3연패에 도전하는 블라시치가 다소 우세하다는 평가가 많지만 올 시즌 기록에서는 치체로바가 앞선다. 치체로바는 2.07m를 7월에 작성했다. 블라시치의 올 시즌 최고기록은 2m.결선 9월 3일 19시 [4] 女 장대높이뛰기 “더 높이” 베이징올림픽 1, 2위 리턴매치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미녀새’ 옐레나 이신바예바(러시아)와 은메달을 목에 건 제니퍼 슈어(미국)가 맞대결을 펼친다. 세계기록(5.06m)을 갖고 있는 이신바예바는 2년 전 베를린 대회에서 내준 1위 자리 탈환을 노린다. 이신바예바는 베를린 대회에서 3연패를 노렸지만 컨디션 난조로 3위 안에도 들지 못했다. 슈어는 개인 최고기록(4.92m)에선 이신바예바에게 크게 뒤지지만 최근 상승세다. 지난달 26일 4.91m를 넘어 올 시즌 최고기록을 세웠다. 이신바예바의 올해 기록 4.76m보다 15cm나 앞선다.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국가대표 최윤희를 발굴한 이원 전 전북도청 감독은 “이신바예바가 한풀 꺾인 모습이다. 예전처럼 우승을 쉽게 하기는 힘들 것이다”고 전망했다.결선 8월 30일 19시 5분 [5] 여자 200m 세계선수권-올림픽 여왕 “내가 지존”세계선수권 여왕과 올림픽 여왕이 왕중왕전을 벌인다. 앨리슨 필릭스(미국)는 2005년 헬싱키, 2007년 오사카, 2009년 베를린 대회에 이어 4연패에 도전한다. 하지만 필릭스는 2004년 아테네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은메달에 그쳤다. 이 두 번의 올림픽에서 필릭스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건 주인공이 베로니카 캠벨브라운(자메이카)이다. 그러나 캠벨브라운은 2007년과 2009년 세계선수권에서는 필릭스에게 밀려 2위에 머물렀다. 세계선수권 우승과 인연이 없는 캠벨브라운이 필릭스의 4연패를 저지하며 첫 우승을 맛볼 수 있을지가 관심거리다. 장재근 위원은 “상대적으로 젊고 힘과 유연성을 겸비한 필릭스가 앞설 것”이라고 내다봤다.결선 9월 2일 20시 55분대구=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스포츠레저부=양종구 차장 이승건 이종석 김동욱 유근형 기자 ▽사진부=김경제 부장 변영욱 기자▽사회부=이권효 차장 장영훈 김태웅 고현국 기자▽산업부=유덕영 기자▽교육복지부=한우신 기자▽전문기자=김화성 부국장}
TDK한국㈜이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끝나는 9월 4일까지 홈페이지(www.tdkkor2011.co.kr)를 통해 퀴즈 이벤트를 진행한다. 정답자 중 추첨을 통해 미국 육상 단거리 스타 타이슨 게이의 사인이 들어 있는 신발과 티셔츠 등을 상품으로 준다. 일본 회사인 TDK는 한때 카세트테이프 제조회사로 유명했지만 지금은 디지털 가전제품과 스마트폰, 자동차 전자기기 등 전자부품 제조에 주력하는 하이테크 기업이다. TDK는 1983년 헬싱키에서 열린 제1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부터 공식 스폰서를 맡아 27일 막을 올리는 대구 대회까지 30년 가까이 육상과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번개’ 우사인 볼트(자메이카)가 2009년 베를린 대회에서 남자 100m와 200m 세계기록을 세울 당시 그의 가슴에 TDK가 찍힌 스티커가 붙어 있었고 ‘트랙경기의 꽃’이라 불리는 남자 100m 출발선 뒤의 광고판도 TDK 것이었다. TDK는 “기록 경신을 통해 인간 한계에 도전하는 정신이 지구촌 팬들에게 감동을 주기 때문에 세계선수권을 오랫동안 후원하고 있다”고 밝혔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육상의 꽃’을 거론할 때 어떤 때는 마라톤이, 어떤 때는 남자 100m가 꼽힌다. 마라톤은 가장 긴 거리를 달려서, 100m는 가장 짧은 시간에 승부가 결판나기 때문인 듯하다. 둘 중 어느 쪽이 진짜 육상의 꽃인지는 몰라도 어쨌든 5000m, 1만 m 같은 장거리 레이스는 꽃이라 불리는 일이 없다. 그래서인지 이 종목 선수들이 웬만큼 잘해서는 100m나 마라톤 선수만큼 이름을 알리기 어렵다. 장거리 선수들이 세계적으로 이름을 날리려면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에서 한두 번 우승하는 걸로는 부족하다. 당대의 다른 선수들을 압도하는, 다른 선수들이 감히 따라갈 엄두조차 못 내는 그런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 케네니사 베켈레(29·에티오피아)가 바로 그런 선수다. 남자 5000m(12분37초35)와 1만 m(26분17초53) 세계기록 보유자인 베켈레는 이번 대구 대회에서 세계선수권 1만 m 5연패에 도전하는 장거리의 황제다. 세계선수권에서 트랙 종목 5연패는 지금껏 나온 적이 없다. 에티오피아의 해발 2000m가 넘는 곳에서 나고 자란 그는 고지대 생활로 기른 심폐지구력을 바탕으로 21세이던 2003년 파리 세계선수권 1만 m에서 우승하며 자신의 존재를 알리기 시작했다. 2009년 베를린 대회까지 세 차례나 타이틀을 방어하며 4연패를 이뤘고, 2004년 아테네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베이징 올림픽과 베를린 대회 때는 5000m까지 우승하며 2관왕을 차지했다. 베켈레는 ‘번개’ 우사인 볼트(자메이카)에게 600m 승부를 제안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베켈레의 제안은 볼트가 한 기자회견에서 나온 질문에 “800m라면 몰라도 600m까지는 베켈레와 붙어도 자신 있다”고 말한 데 대한 응수였다. 하지만 둘의 맞대결이 이뤄지지는 않았다. 베켈레가 갖고 있는 1만 m 세계기록은 100m를 평균 15초8에 뛰어서 나온 기록이지만 그가 막판 스퍼트를 할 때는 100m를 11초대에 끊은 적도 있다. 대구 대회 남자 1만 m 결선은 이틀째인 28일 열린다. 베켈레가 장거리의 살아 있는 전설이라면 고인이 된 에밀 자토페크(1922∼2000·체코)는 사라진 전설이다. 1940, 50년대 무적이었던 자토페크는 올림픽에서 5000m와 1만 m, 마라톤을 동시 제패한 유일한 선수다. 1948년 런던 올림픽 1만 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자토페크는 4년 뒤인 1952년 헬싱키 올림픽에서 5000m와 1만 m, 마라톤을 석권했다. 1만 m를 뛴 3일 뒤 5000m를 달리고 다시 4일 뒤 42.195km 마라톤에 나서는 그를 본 사람들은 ‘달리는 기관차’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자토페크는 ‘왜 달리는가’라는 질문에 “새는 날고 물고기는 헤엄친다. 그리고 인간은 달린다”는 대답을 남긴 것으로도 유명하다. 자토페크가 폐렴과 심장질환을 앓다 2000년 11월 숨지자 체코 정부는 그의 장례식을 국장으로 치렀을 정도로 장거리 종목에서는 다시 나오기 힘든 스타였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세계육상선수권이 국내에서 열리는데 뭐 쓸 만한 기획거리가 없을까. 이러고 기자들끼리 얘기하다 나온 게 육상 체험이다. 직접 해보면 어떨지 한번 시도해보자는 거였다. 그런데 “키도 크고 말랐으니 도약 종목이 낫겠다”는 말에 싫다 좋다 할 것도 없이 그냥 도약 종목으로 정해졌다. 도약 종목이라면 멀리뛰기와 세단뛰기, 높이뛰기, 장대높이뛰기가 있다. 멀리뛰기와 세단뛰기는 왠지 밋밋할 거 같았다. 장대높이뛰기는 믿거나 말거나지만 바를 넘고 떨어지다 항문에 장대가 박힌 선수가 실제로 있었다니 생각을 접었다. 기자 같은 초짜에게 장대가 있다고 해서 높이 도약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지도 않았다. 남은 건 높이뛰기뿐이었다. 대구 대회에 한국 대표로 출전하는 한다례(23·파주시청)에게 지도를 부탁했다. 18일 소속 팀 전지훈련지인 태백종합경기장에서 만난 그는 “오∼, 신발까지 제대로 준비했네요”라며 인사말을 건넸다. “몸이 엉망이니 장비라도 제대로 갖춰야…”라고 했더니 웃는다. 옆에 있던 파주시청 여태성 감독(40)은 “몸매를 보니 높이뛰기 체형이긴 한데 어려운 종목이에요. 다른 종목을 고르지 그랬어요”라며 시작도 하기 전에 기를 죽인다. 냅다 뛰기만 한다고 되는 게 아니고 리듬을 타야 하고 순간적인 집중력이 좋아야 된단다. 여 감독의 지시로 400m 트랙을 두 바퀴 돌았다. 스트레칭도 하란다. “점심 내기로 준비운동 없이 높이뛰기를 하다 목뼈가 부러진 사람도 있다”며 겁을 준다. 준비운동을 마치자 바 높이를 120cm에 맞추더니 넘어보란다. ‘장난하나’ 싶은 생각이 머리를 스치는 순간, 도움닫기 없이 제자리에서 넘으란다. 태백으로 가기 전에 정한 목표 높이는 150cm였다. 출발 전 한다례의 기록을 보니 중학교 1학년 때 150cm를 넘었다. 선수이긴 해도 13세 여학생만큼은 넘을 수 있겠지 싶었다. 일단 제자리에서 넘어보라니 바를 등지고 있는 힘껏 점프를 했는데 ‘틱’ 하는 소리가 났다. 길이 4m, 무게 2kg인 바가 땅에 떨어진 소리다. ‘이거 장난 아니네.’ 그렇게 네댓 번 연속 못 넘었다. “높이뛰기는 점프가 먼저예요. 높이 뛰고 그 다음에 넘어가는 거예요. 몸이 제대로 솟기도 전에 자꾸 넘으려고 해요.” 한다례가 요령을 알려줬다. 보고 있자니 답답했던 모양이다. 초짜들은 대개 솟기도 전에 바를 넘어가려고 몸을 뒤튼다고 한다. 넘으려는 욕심이 앞서기 때문이란다. 시키는 대로 했다. 가볍게 넘었다. 130cm로 올리고 이번에는 도움닫기를 해 도전해 봤다. 선수들은 선호하는 도움닫기 걸음 수가 따로 있지만 초짜는 이러나 저러나 마찬가지란다. 몇 번 실패했지만 넘었다. 이제 140cm. 버거운 높이다. 바를 자꾸 떨어뜨렸다. “달려온 탄력이 있으니까 높이 솟아오르면 자연스럽게 넘어갑니다. 자꾸 억지로 넘으려고 하지 마세요.” 좀 전에 한다례가 한 얘기와 같은 말을 이번에는 여 감독이 했다. 몸에 힘을 빼란다. 힘 빼고 점프만 높이 한다는 생각으로 냅다 뛰었다. 몸이 바 위를 쑥 지나갔다. 여 감독은 “150cm도 가능하겠다”고 했다. 근데 이제 힘이 다 빠졌다. 뒤꿈치도 까졌다. ‘처음부터 150cm에 도전할걸’ 싶었다. 그래도 배운 건 있다. 최고로 높이 솟았을 때 몸을 뒤틀어야 바를 넘는다는 것. 일에도 순서가 있듯이 솟기도 전에 허리부터 접으면 ‘틱’ 소리가 난다.태백=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세계 3강이 총출동한다. 27일 개막하는 대구 세계육상선수권 남자 110m 허들 종목 얘기다. 역대 이 종목 랭킹 1, 2, 3위가 모두 출전한다. 세계기록(12초87) 보유자인 다이론 로블레스(25·쿠바)와 로블레스의 기록에 0.01초 뒤진 류샹(28·중국), 그리고 류샹보다 0.01초가 늦은 데이비드 올리버(29·미국)가 그들이다. 최강을 가리는 ‘허들 삼국지’에 육상 팬들의 가슴이 뛰고 있다. 올 시즌 랭킹 1∼3위에도 셋의 이름이 다 들어 있다. 세계기록 보유자의 자존심을 지키려는 로블레스, 아시아 개최 대회에서 ‘황색 탄환’의 위력을 보여주겠다는 류샹, 올 시즌 가장 빠른 기록을 작성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올리버가 벌이는 허들 전쟁의 최후 승자는 29일 결판난다.○ 세계선수권 첫 우승에 도전하는 로블레스 로블레스는 22세이던 2008년 6월 체코 오스트라바에서 열린 골든 스파이크대회에서 12초87의 세계기록으로 1위를 차지했다. 류샹이 2006년 스위스 로잔에서 세운 기록을 0.01초 앞당겼다. 이때부터 류샹의 독주체제는 끝났다는 얘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로블레스는 두 달 뒤인 2008년 8월 류샹의 안방인 베이징에서 열린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새로운 강자로 자리를 굳혔다. 하지만 그는 세계선수권과는 인연이 없다. 19세이던 2005년 헬싱키 대회부터 세계선수권 무대를 밟았지만 2007년 오사카 대회에서 기록한 4위가 최고 성적이다. 2009년 베를린 대회 때는 결선에 오르지도 못했다. 지난해 7, 8월에는 부상으로 3개 대회를 연속해 출전하지 못하기도 했다. 그러나 대구 대회를 한 달도 남기지 않은 5일 초속 0.6m의 맞바람을 안고도 올 시즌 3위에 해당하는 13초04의 기록을 작성했다. 다시 한 번 세계기록 보유자로서의 자존심 회복을 벼르고 있다.○ 챔피언 자리 복귀 노리는 류샹 류샹은 2008년 아킬레스힘줄 부상을 당하기 전까지 최강자였다. 2007년 오사카 대회 이후 4년 만에 세계선수권 챔피언 복귀를 노린다. 류샹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아시아 선수도 단거리에서 통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황색 탄환이다. 그는 2003년 파리 대회 3위, 2005년 헬싱키 대회에서 2위를 한 뒤 2007년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지만 2년 전 베를린 대회에는 부상 후유증으로 출전하지 못해 타이틀을 내줬다. 류샹은 부상 이전의 부드러운 허들링과 폭발적인 막판 스퍼트 능력을 많이 회복했다. 지난해 광저우 아시아경기와 5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다이아몬드리그에서 우승해 자신감도 되찾았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 아킬레스힘줄 통증을 호소하며 레이스를 포기해 중국인들에게 충격을 안겼던 그는 수술 뒤 2년가량의 재활 끝에 정상 복귀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 올리버, “역대 3위지만 올 시즌은 내가 1위” 올리버는 개인 최고기록에서 로블레스와 류샹에게 뒤진다. 하지만 올 시즌만 따지면 올리버를 따라올 선수가 없다. 올해 들어 12초대를 뛴 선수는 올리버(12초94)가 유일하다. 지난해 상위 기록 10개 중 8개가 올리버의 것이다. 지난해에는 12초대를 다섯 번이나 뛰었다. 5월 IAAF 다이아몬드리그 상하이 대회에서 류샹에게 1위를 내줄 때까지 18개 대회에서 연속 우승했을 만큼 절정의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6월 미국 오리건 주 유진으로 장소를 옮겨 열린 다이아몬드리그에서 시즌 최고기록인 12초94로 결승선을 가장 먼저 지났다. 13초00에 그친 류샹에게 한 달 만에 설욕했다. 올리버는 최근 페이스로만 보면 셋 중 가장 낫지만 큰 대회 우승 경험이 없다. 올림픽과 세계선수권에서 그가 거둔 최고 성적은 3위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땄다. 그는 대구 대회에서 메이저대회 첫 우승에 도전한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만 m에서 5연패를 노리는 장거리 최강 케네니사 베켈레(29·에티오피아·사진)가 1년여의 공백을 뚫고 한국에 온다. 로이터통신은 17일 베켈레의 메니저 조스 헤르멘의 인터뷰를 통해 대구행을 확인했다. 베켈레는 2003년 파리 대회부터 2009년 베를린 대회까지 남자 1만 m에서 4연패한 ‘중거리의 우사인 볼트’. 현 5000m(12분31초35)와 1만 m 세계기록(26분17초53) 보유자다. 작년 초부터 허벅지 부상을 이유로 재활에 매달린 베켈레는 지난 대회 우승자 자격으로 대구 대회 출전권을 확보했다. 부상으로 대구 대회에 출전하지 못하는 미국의 육상 단거리 스타 타이슨 게이(29)는 대회 관전을 위해 24일 한국에 온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롯데가 송승준의 선발 호투를 앞세워 KIA를 꺾고 4위 경쟁 상대인 LG와의 승차를 3경기로 벌렸다. 롯데는 16일 KIA와의 광주 방문경기에서 7-2로 이겨 49승(46패 3무)째를 거뒀다. 롯데는 KIA와의 올 시즌 맞대결 성적에서도 7승 6패로 앞섰다. 송승준은 7이닝 동안 삼진 5개를 포함해 6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9승(8패)째를 거뒀다. 송승준이 마운드를 든든히 지키는 동안 공격에서는 홍성흔이 4타수 2안타 3타점의 활약으로 타선을 이끌었다. 42일 만에 그라운드로 돌아온 KIA 유격수 김선빈은 2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김선빈은 지난달 5일 넥센과의 경기에서 수비를 하다 타구에 맞아 코뼈와 턱뼈가 골절되는 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졌었다. 2연패한 KIA는 3위 SK에 1경기 차로 쫓기게 됐다. 이날 두산-LG(잠실), SK-삼성(문학), 넥센-한화(목동) 경기는 비로 모두 취소됐다. 취소된 경기는 추후에 편성된다. 올 시즌 비로 열리지 못한 경기는 모두 73경기로 늘었다. 이날까지 예정대로 치렀어야 할 전체 456경기 중 16%가 열리지 못한 셈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그동안 비 때문에 취소된 경기를 포함해 29일 이후의 경기 일정을 새로 짜 19일 발표한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

27일 개막하는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00m와 400m계주에 출전하기로 돼 있던 마이크 로저스(26·미국·사진)의 도핑 사실이 적발됐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로저스가 지난달 받은 약물 검사에서 흥분제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15일 보도했다. 로저스의 에이전트 토니 캠프벨은 “로저스가 실수를 저질렀다. 로저스는 지난달 친구들과 함께 간 클럽에서 마신 에너지 음료에 흥분제가 들어있었던 게 아닌가 하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육상경기연맹은 다시 도핑 테스트를 한 뒤 결과에 따라 로저스의 대표팀 제외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로저스는 6월 100m에서 개인 최고 기록이자 올 시즌 랭킹 4위에 해당하는 9초85를 찍었다. 로저스가 미국 대표팀에서 빠지면 대구 육상 100m는 우사인 볼트(9초58)와 아사파 파월(9초72)의 자메이카 집안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삼성의 철벽 마무리 오승환(29·사진)이 한국과 미국 일본 프로야구를 통틀어 최소 경기 200세이브를 달성했다. 오승환은 12일 KIA와의 대구 안방 경기에서 6-3으로 앞선 8회 2사 1루 때 마운드에 올라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하면서 시즌 35세이브째이자 통산 200세이브를 달성했다. 4타자를 상대한 오승환은 삼진 2개와 3루 땅볼, 1루 직선타로 막으면서 완벽하게 뒷문을 걸어 잠갔다. 오승환의 200세이브는 데뷔 해이던 2005년 4월 27일 LG를 상대로 첫 세이브를 기록한 이후 일곱 시즌, 334경기 만에 이룬 것으로 한국과 미국, 일본 프로야구를 통틀어 최소 경기 기록이다. 미국은 조너선 패펄본(보스턴)이 올해 세운 359경기, 일본은 사사키 가즈히로(요코하마)의 370경기가 기록이다. 1982년 7월 15일생인 오승환은 29세 28일 만에 200세이브를 거두면서 국내 최연소 200세이브 기록도 갈아 치웠다. 종전 기록은 은퇴한 구대성이 한화에서 뛰던 2007년 기록한 37세 11개월 12일이다. 이 부문 세계 기록은 미국 프로야구 밀워키에서 뛰고 있는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가 갖고 있는 26세 7개월 26일이다. 국내 프로야구 통산 세 번째로 200세이브 고지를 밟은 오승환은 LG에서 뛰었던 김용수 중앙대 감독이 갖고 있는 최다 세이브 기록(227세이브)에도 27개 차로 다가섰다. 단국대를 졸업하고 2005년 삼성에 입단한 오승환은 첫해 10승 1패 16세이브에 평균자책 1.18을 기록하는 빼어난 투구로 신인왕을 차지했고 그해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로도 뽑히며 삼성의 우승을 이끌었다. 2006년 세운 47세이브는 한 시즌 최다 세이브 아시아 기록이다. 오승환은 “삼성이라는 좋은 팀을 만나서 큰 기록을 세우게 된 것 같다”고 겸손해하면서 “앞으로 몸 관리를 잘해 400세이브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미국은 601세이브, 일본은 292세이브가 최다 기록이다. 삼성은 최형우의 연타석 홈런과 6회 2사 만루에서 터진 김상수의 3타점 싹쓸이 2루타에 힘입어 7-3 승리를 거두고 2위 KIA와의 승차를 3경기로 벌렸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현역 시절 만능 2루수로 이름을 날린 강기웅(47)이 돌아왔다. 삼성이 그를 10일 2군 타격코치로 영입했다. 1996년 시즌이 끝난 뒤 현대로 트레이드되자 “삼성이 아닌 다른 팀에서는 뛸 생각이 없다”며 유니폼을 벗었던 그로서는 15년 만의 삼성 복귀다. 강 코치의 합류로 1990년대 초반 삼성의 황금 내야진을 구성했던 내로라하는 올드 스타들이 삼성의 코칭스태프로 다시 뭉치게 됐다. 1990년대 초반 삼성의 내야는 1루수에 김성래 1군 타격코치(50), 2루수에 강 코치, 3루수에 김용국 1군 수비코치(49)가 포진했고 올 시즌부터 삼성 사령탑을 맡은 류중일 감독(48)이 유격수 자리를 지켰다. 이 넷이 삼성의 내야를 함께 지킨 건 강 코치가 데뷔한 1989년부터 김용국 코치가 태평양으로 팀을 옮기기 전인 1993년까지 다섯 시즌이다. 당시 강 코치와 류 감독이 맞춘 호흡은 역대 최고의 키스톤 콤비로 꼽히고 있다. 데뷔는 김성래 코치가 1984년으로 가장 빨랐고 김용국 코치가 1985년, 류 감독은 1987년이다. 넷 중 데뷔가 가장 늦은 강 코치는 1996년까지 8시즌을 삼성에서만 뛰었다. 5연타석 홈런을 날렸던 아마추어 한국화장품 시절부터 ‘오른손 장효조’라 불렸던 그는 프로 첫해에 113개의 안타를 치며 타율 0.322에 26개의 도루를 기록해 타격과 주루, 수비 어느 것 하나 빠지는 게 없는 만능 2루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강 코치는 1991∼1993년 3년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했고 데뷔 해이던 1989년을 포함해 골든글러브를 3차례 받은 당시 최고의 2루수였다. 은퇴한 뒤 장인의 병원에서 사무장으로 일하다 최근에는 과일 유통업을 하는 등 그동안 야구와 관련 없는 일을 해온 그는 류 감독의 적극적인 권유로 지도자로 삼성 유니폼을 다시 입게 됐다. 류 감독과 강 코치는 각각 한양대와 영남대 재학 시절부터 국가대표로 한솥밥을 먹으며 호흡을 맞춘 막역한 사이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치졸하다.” “피가 끓는다.”“세상의 모든 욕을 다 퍼부어도 모자라지 싶다.”“동일본 대지진 피해자들을 위해 성금을 낸 게 후회된다.”지금 인터넷에서 한국의 누리꾼들이 일본의 남성 개그맨 3명과 이들이 출연했던 일본 지상파 민영방송 TBS에 퍼부어대는 말들이다. 인터넷 포털 ‘다음’에서는 TBS에 사과를 요구하는 청원운동이 지난달 29일 시작돼 1만 명이 넘는 누리꾼이 동참했다. 도대체 무슨 짓을 했기에 한국의 누리꾼들이 잘 알지도 못하는 일본 개그맨들과 TBS를 싸잡아 비난하면서 공분을 표시할까.○ 한국 여성 격투기 선수 불러다 농락TBS는 지난달 3일 ‘불꽃체육회’ 프로그램을 내보냈다. 불꽃체육회는 여자 선수와 남자 연예인이 스포츠 종목에서 성대결을 벌이는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으로 국내에서 ‘미녀 파이터’로 불리는 이종격투기 선수 임수정(26)을 불러다 일본의 남성 개그맨 3명과 성 대결을 붙인 것이다. 임수정의 상대로 출연한 개그맨은 가스가 도시아키(32), 시나가와 히로시(39), 이마다 고지(45)다. 3분 3라운드로 치러지는 대결에서 3명의 개그맨이 한 라운드씩 돌아가며 임수정을 상대하는 방식이었다. 임수정은 여자지만 프로 선수라는 이유로 아무런 보호장비 없이 글러브만 끼고 경기에 나섰다. 하지만 개그맨들은 헤드기어를 쓰고 무릎 보호대까지 착용한 채 임수정을 상대했다. 그런데 시작부터 분위기가 이상하게 돌아갔다. 개그맨이라는데 발차기가 예사롭지 않았다. 제일 먼저 나선 가스가의 발차기 한 방에 임수정이 붕 떴다 링 바닥에 고꾸라졌다. 옆에서 지켜보던 경기 해설자가 “이건 정말 버라이어티쇼가 아니네요”라며 놀랐을 정도다. 가스가는 펀치와 발차기에 니킥까지 날려대며 인정사정 볼 것 없이 임수정을 몰아붙였다. 한편 이마다의 돌려차기에 가슴을 맞은 임수정은 마치 장풍에 밀려나는 것처럼 또 나가떨어졌다. 녹초가 된 임수정은 전치 8주의 부상을 입었다. 그런데 경기는 무승부 판정이 났다.임수정의 경기 장면을 봤다는 UFC 파이터 김동현은 트위터에 “보는 순간 일본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언젠가는 일본 선수들을 정리하겠다”며 화를 참지 못했다. 프랑스 출신 드라마 배우이자 17년 경력의 태권도 고수 파비앙도 “정말 미친 ×들이라 생각했다. 너무 화가 난다. 이 돈가스 같은 ×들”이라며 분을 삭이지 못했다. 개그맨 윤형빈은 “비겁한 매치다. 같은 개그맨끼리 3 대 3으로 제대로 해보자”는 글을 트위터에 남겼다.○ 말만 개그맨, 사실상 선수급임수정을 농락한 3명은 일본에서 꽤 유명한 개그맨이다. 이마다와 시나가와는 일본 최대의 희극인 매니지먼트사인 요시모토흥업 소속으로 잘나가는 개그맨이다. 직업 개그맨이지만 셋 다 격투기에 일가견이 있다. 요시모토흥업 홈페이지에 있는 이마다의 프로필을 보면 특기가 격투기로 돼 있다. TBS가 내보낸 자막에도 이마다는 종합격투기 경력이 8년, 시나가와는 3년으로 돼 있다. 가스가는 대학 때 럭비 선수였고 2007년에는 이종격투기 대회인 K-1 진출을 시도한 적이 있는 준프로급이다.이들의 이력도 이력이지만 임수정과 개그맨들의 체중 차이도 크다. 아무리 오락 프로그램이라지만 격투기는 체급경기다. 요시모토흥업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시나가와의 몸무게는 70kg, 이마다는 65kg, 가스가는 84kg이다. 임수정의 평소 체중은 55kg 정도다. 애당초 말이 안 되는 매치였다. 사정이 이런데도 가스가는 “경기 때까지 한 달간 매일 체육관에 다녔다. 앞차기 때 임수정이 붕 날아갔다. 그때 (승리)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인터뷰에서 밝혔다. ○ 엇갈린 주장이번 사건에 대한 본보의 공식 질의에 TBS는 “이번 대회가 각본대로 짜고 하는 게 아니라 실전이라는 걸 설명했고 임수정도 이에 동의했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TBS는 또 “프로 심판이 경기를 진행했고 스튜디오 안에 의료진도 배치했다. 녹화가 끝난 뒤에도 임수정의 상태에 큰 문제는 없었고 임수정이 ‘다시 도전하고 싶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경기 방식을 미리 다 알려줬으니 별문제 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그래서인지 이번 일에 대한 사과나 유감 표명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임수정 측은 국내 한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서로 약속된 상황에서 연출되는 것이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TBS와 엇갈린 주장을 했다. 임수정은 당시 상황에 대해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다”며 말을 아꼈다. 임수정은 미니홈피 대문에 걸어놓은 ‘괜찮아’라는 말로 지금의 심경을 표현했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도쿄=김창원 특파원 changkim@donga.com }

육상 높이뛰기 종목에서 남자 선수들에게는 별로 없지만 여자 선수들이 갖고 있는 불만(?)이 있다고 한다. ‘그냥 높이뛰기’라는 얘기를 들으면 여자 선수들은 못마땅해한다. 높이뛰기라는 종목 이름 앞에 쓸데없이 ‘그냥’을 왜 갖다 붙이냐는 얘기다. ‘미녀새’로 불리는 세계적인 육상 스타 옐레나 이신바예바(러시아)의 종목인 장대높이뛰기가 있으니 장대 없이 뛰는 건 ‘그냥’ 높이뛰기라고 부르는 경우가 있는 모양인데 듣기 거북하다는 것이다. 국내 선수들 얘기다. 27일 개막하는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이신바예바가 온다. 그리고 주목해야 할 또 한 사람. 여자 높이뛰기의 블란카 블라시치(28·크로아티아). 블라시치는 대구 대회에서 세계 기록을 깰 것으로 기대되는 몇 안 되는 선수 중 한 명이다. 그것도 24년 묵은 세계 기록(209cm)이다. 이신바예바가 혼자서 세계 기록을 27번이나 갈아 치운 장대높이뛰기와는 얘기가 좀 다르다. 육상에서 ‘불멸의 기록’이라 불리는 여자 높이뛰기 세계 기록 경신에 도전하는 블라시치를 e메일로 인터뷰했다. ―개인 최고기록이 세계 기록에서 1cm 모자라는 208cm다. 대구 대회에서 세계 기록을 깰 자신 있나. “불가능한 목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세계 기록은 꼭 이루고 싶은 목표다. 대구 대회에서 세계 기록을 깰 수 있을지 없을지는 모르겠지만 언젠가는 꼭 깰 것이라 믿는다.” ―높이뛰기에서 여자 선수가 넘을 수 있는 최고 높이는 어디까지라고 생각하나. “정말 어려운 질문이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하게 얘기할 수 있다. 여자 선수의 한계가 지금의 세계 기록인 209cm는 절대로 아니다. 더 높이 넘을 수 있다.” ―2007, 2009 세계선수권을 2연패했다. 하지만 올림픽 금메달과는 인연이 없다. 세계선수권 3연패와 올림픽 금메달 중 어느 쪽이 더 욕심나나. “선수라면 당연히 둘 다를 이루고 싶다. 세계선수권은 2년에 한 번씩 열린다. 앞으로 3∼5번 더 도전할 수 있다. 그러나 올림픽은 4년에 한 번밖에 기회가 없다. 올림픽 금메달이 큰 가치를 갖는 이유다. 그래서 압박감이 더 심하다.” ―현역 선수 중 가장 좋은 기록을 갖고 있다. 라이벌로 생각하는 선수는 누구인가. “러시아의 안나 치체로바다. 그녀의 최고 기록은 나보다 1cm가 모자란 207cm다. 올 시즌 최고 기록도 치체로바의 207cm다. 하지만 높이뛰기는 예측이 힘든 종목이다. 대구 대회에서는 출전 선수 모두가 다 경쟁자일 것으로 생각한다.” ―높이뛰기 선수가 된 계기는…. “아버지가 10종 경기 선수였고 현역에서 은퇴한 뒤에도 코치 생활을 했다. 어릴 때부터 아버지를 따라 경기장에 다니다 자연스럽게 육상에 입문했다. 처음에는 단거리 선수였다. 그런데 키가 자꾸 자라는 바람에 높이뛰기로 종목을 바꿨다. 처음 출전한 대회에서 내가 높이뛰기에 재능이 있다는 걸 알았다. 육상 선수가 안 됐다면 아마 배구 선수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높이뛰기 선수에게 타고난 자질과 훈련 중 어느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나. “재능은 내가 얻는 성과의 5% 정도에만 영향을 미친다. 나머지 95%는 훈련의 결과다. 유전적으로 타고난 자질이 높이뛰기에 적합한 내 재능을 발견하는 데 도움을 준 건 사실이다.” ―대구 대회가 20일도 남지 않았다. 훈련은 어떻게 하고 있나. “큰 대회를 앞두고는 항상 3, 4주 전부터 자유시간을 많이 갖는다. 훈련은 일주일에 한 번 정도만 하고 있다. 내 몸을 재충전하고 좀 더 날렵한 몸으로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휴식이 중요하다.” ―곧 만나게 될 한국 팬에게 미리 한마디 전한다면…. “솔직히 한국에 대해 아는 게 별로 없다. 대구 대회 참가로 한국을 알 수 있게 된 걸 기쁘게 생각한다. 한국 팬들 앞에서 뛰게 될 날이 기다려진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블란카 블라시치는 누구?△국적: 크로아티아 △생년월일: 1983년 11월 8일 △체격: 193cm, 75kg △개인 최고기록: 208cm △취미: 요리 △주요 성적 및 수상 경력: 2007년 오사카 세계선수권 1위,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은메달, 2009년 베를린 세계선수권 1위, 2010년 국제육상경기연맹 올해의 선수상}

신인 최고액인 7억 원의 계약금을 받고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올 시즌 한화에 입단한 고졸 루키 유창식이 데뷔 첫 승을 신고했다. 유창식은 7일 LG와의 잠실 방문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삼진 2개를 포함해 6안타 3볼넷 4실점했지만 초반부터 불을 뿜은 타선의 지원 덕분에 첫 승을 거뒀다. 전날까지 유창식은 12경기에 나가 2패만 기록했다. 그의 선발 등판은 5월 7일 넥센전 이후 두 번째였다. 한화 타자들은 팀의 막내인 유창식의 첫 승을 도우려는 듯 1회초 공격부터 3점을 뽑아 유창식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그러나 유창식은 곧바로 1회말 제구력 난조로 볼넷 2개와 안타 2개를 내줘 2실점하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자 한화 타자들의 ‘유창식 첫 승 돕기’도 가속됐다. 2회 1점을 더 달아난 한화는 3회 터진 김경언의 만루 홈런으로 점수 차를 8-2로 벌리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한화 타선은 장단 16안타로 LG 마운드를 두들겼다. 유창식은 “안타를 맞더라도 볼넷을 내주지 않으려고 집중해 던졌다.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이날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은 잠실구장을 찾아 선수단을 격려했다. 김 회장은 한화 팬들이 “(최근 일본 야구 지바 롯데에서 퇴단한) 김태균을 잡아 달라”고 하자 “김태균을 잡아 오겠다”고 답하며 오른 주먹을 쥐어 보였다. 배영수(삼성)와 서재응(KIA)은 오랜만에 승리 투수가 되며 치열한 선두 경쟁을 하는 팀의 마운드에 힘을 실었다. 선두 삼성은 4위 롯데와의 경기에서 선발 배영수의 호투를 앞세워 3-1로 승리했다. 삼성은 2위 KIA와의 승차를 2.5경기로 유지했다. 배영수는 7이닝 동안 1점만 내주는 호투로 6승(6패)째를 챙겼다. 5월 22일 두산과의 경기 이후 4연패 끝에 맛본 승리였다. 서재응은 인천 SK전에서 5와 3분의 2이닝 무실점 호투로 KIA의 6-1 승리를 이끌었다. KIA는 이날 졌을 경우 3위 SK와 순위를 맞바꿔야 하는 상황이었기에 서재응의 호투는 더욱 빛났다. 이범호는 타점 2개를 보태 77타점으로 이대호(롯데)와 이 부문 공동 선두가 됐다. 넥센은 목동에서 두산을 3-0으로 꺾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

5일 서울광장 특설코트에서 열린 길거리 농구대회 ‘킹 오브 더 3온3’ 첫날 고등부 경기에서 경남이 우승을 차지했다. 경남은 충남과의 결승전에서 양 팀 최다인 15점을 몰아넣은 심규호(18)의 활약으로 20-19의 1점 차 승리를 거뒀다. 경남은 경북과의 16강전과 광주와의 8강전, 대구와의 승자 4강전에서 모두 20점 이상을 넣는 공격력을 자랑했다. 충남은 19-20으로 뒤진 종료 6.7초 전 김건영(19)이 골밑 슛을 날렸으나 림을 맞고 튕겨 나와 우승을 놓쳤다. 3, 4위 결정전에서는 부산이 전북을 37-29로 꺾었다. 여자 국가대표 포워드로 뛰던 현역 시절 탱크 같은 돌파력으로 이름을 날린 유영주 SBS-ESPN 해설위원은 현장 해설을 맡아 경기장을 찾은 팬들과 눈이 마주칠 때마다 반갑게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6일에는 32개 팀이 출전하는 대학 일반부 경기가 열린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
술을 마시고 감독을 때린 중국 여자 쇼트트랙의 간판 왕멍(26)이 결국 대표팀에서 잘렸다. 중국 국가체육총국은 5일 “코칭스태프 폭행에 연루된 왕멍의 대표선수 자격을 박탈했다”고 밝혔다. 왕멍은 지난해 밴쿠버 겨울올림픽 500m와 1000m, 3000m 계주에서 3관왕에 오른 중국 쇼트트랙의 영웅이다. 국가체육총국은 “이번 일은 선수 행동 및 윤리규정을 어긴 혐오스러운 사건으로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덧붙였다. 왕멍은 국내외 대회 출전도 할 수 없게 됐다. 대표팀 자격이 박탈됐다는 소식을 들은 왕멍은 “당신들의 결정 같은 건 필요 없다. 스스로 물러나겠다”고 말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왕멍은 칭다오 전지훈련 기간이던 지난달 24일 술을 마시고 밤늦게 숙소로 돌아왔다. 왕춘루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가 나무라자 대들며 몸싸움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호텔 기물을 부수고 자해하는 소동을 벌였다. 왕멍은 “죄송하다. 나는 평범한 보통 사람이다”라며 취중의 실수를 인정했지만 국가체육총국이 이번에는 그냥 넘어가지 않았다. 왕멍의 음주 폭행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이다.왕멍은 6월에도 전지훈련 기간에 술을 마시고 소란을 피우다 주민의 신고를 받고 나타난 보안요원을 때려 말썽을 빚었다. 왕멍은 “보안요원들이 먼저 시비를 걸었고 아무 이유도 없이 우리를 집단 폭행했다. 중국에 정의란 게 있는가”라며 자신이 피해자임을 주장했으나 이 말이 나중에 거짓으로 밝혀져 중국 국민들을 황당하게 만들었다. 당시 대표팀 주장이었던 왕멍은 공안의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도 “내가 누군지 아느냐.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다. 인민의 대표다”라고 소리를 지르고 거만한 자세로 일관한 것으로 알려지는 바람에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왕멍과 함께 코칭스태프 폭행에 가담한 류셴웨이도 대표선수 자격이 박탈됐고 국내외 대회에도 출전할 수 없게 됐다. 가담 정도가 상대적으로 덜한 4명은 근신 처분을 받았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