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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용 실내공기질 측정기가 미세먼지를 제대로 측정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환경부는 간이 실내공기질 측정기(홈케어)와 공기청정기에 설치된 실내공기질 측정기 등 총 7개 종(17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 이산화탄소를 제외한 미세먼지(PM10)와 총휘발성유기화합물(TVOC)의 측정 정확도가 떨어졌다고 밝혔다. 특히 미세먼지 공식 측정법인 중량법(미세먼지를 일정 시간 채집해 무게를 달아서 농도를 파악하는 방식)과 비교해 보니 이 7종 제품의 오차율은 51∼90%에 달했다. 이 같은 오차율은 실제 미세먼지 농도가 m³당 100μg 수준이어도 측정치는 약 49∼10μg밖에 안 나왔다는 의미다. 가장 부실한 측정기(오차율 90% 제품)의 경우 6시간 동안 실험실에서 측정한 실제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151μg 이상)인 181μg에 이를 때조차 17.7μg을 표시해 대기질을 ‘좋음’(30μg 이하)으로 나타냈다. 환경부는 이 제품들을 대상으로 이산화탄소, 총휘발성유기화합물, 미세먼지 등 3개 측정 항목의 정확도를 표본 조사했다. 대상은 △에어큐브(SK텔레콤) △에어가드K(케이웨더) △어웨어(비트파인더) 등 홈케어 3종과 △블루스카이(삼성전자) △퓨리케어(LG전자) △아이오케어(코웨이) △미에어2(샤오미) 등 4종이다. 환경부는 해당 제품에 사용된 3만∼5만 원대의 저가 측정 센서로는 정확한 대기질 측정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 제품들이 측정 신뢰도는 떨어지지만 소비자의 신체 또는 재산에 위해를 끼치는 제품이 아닌 만큼 리콜 대상은 아니라고 밝혔다. 불안감을 호소하는 시민들은 결국 공식 미세먼지 측정망을 믿을 수밖에 없지만 올해 미세먼지 공식 측정망(도시대기측정망)은 264곳에 불과하다. 특히 초미세먼지(PM2.5) 측정망은 191곳에 불과하고 올해 중반까지 충남은 3대로 전 지역을 측정한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에 따른 직간접의 경제손실이 1조 원대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세종시의 한 산란계 농장이 AI 의심신고 직전 닭과 계란을 서둘러 출하한 정황도 포착돼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정부의 초동 대응이 부실해 피해를 키웠다는 비난이 커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2일 밤 12시까지 AI에 감염되거나 감염이 우려돼 전국에서 도살 처분된 닭과 오리가 981만7000마리에 이른다고 13일 밝혔다. 추가 도살 처분이 예정된 253만6000마리를 합치면 1200만 마리를 넘어선다. 피해 규모도 역대 최대였던 2014년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현대경제연구원은 현재 추세대로 AI가 확산되면 전국에서 3305만 마리가 도살 처분돼 피해액이 9846억 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13일 현재 7.5% 수준인 전국 가금류의 AI 감염률이 20%로 높아졌을 때를 가정한 결과다. 여기에는 도살 처분 비용과 정부의 생계소득안정자금 등의 직접적인 손실과 육류가공업, 음식업 등의 간접적인 손실까지 포함됐다. 정민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AI 확산 속도가 빨라 최악의 경우 감염률이 30%까지 높아질 수 있으며 피해 규모도 1조4700여억 원에 이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부도 이번 AI가 예년보다 확산 속도가 빠르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 김경규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의심신고 건수가 2014년의 두 배 수준”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정부의 대응은 2년 전보다 늦다. 2014년 1월 18일 정홍원 당시 국무총리 주재로 8개 부처가 긴급관계장관회의를 열고 범정부 대책을 만들었다. 전북 고창군에서 처음 AI 의심신고가 접수된 지 이틀 만이었다. 올해는 최초 AI 의심신고가 들어온 지 26일 만인 12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주재로 첫 관계 장관회의를 열었다. 황 권한대행은 13일에야 “14일부터 농식품부 장관 책임 아래 관계 부처 차관급과 AI 민간전문가가 참여하는 점검회의를 매일 개최하라”고 지시했다. 정부의 방역체계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상희 충남대 수의학과 교수는 “(AI 바이러스 확산의 주범으로 꼽히는) 철새는 하루 만에도 남한 전체를 날아갈 수 있는데 정부는 농민 신고에만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러스 사전 검사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용상 농식품부 방역관리과장은 “정부는 올 들어 30만 건 넘게 철새 분변 등을 예찰해 왔다”고 해명했다. 환경부는 이날 대표적인 겨울철새인 가창오리가 이달 중 본격적으로 한반도로 이동하기 시작하면 이동경로에 있는 금강호와 동림저수지를 즉시 통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최혜령 herstory@donga.com·임현석 기자}
13일 늦은 밤부터 강원 영동과 경북 동해안 지역에 폭설이 내리겠다. 이들 지역에 최대 30cm 이상의 많은 적설량이 예상되자 ‘대설(大雪) 예비특보’도 발표됐다. 전국에 한파도 다시 찾아와 16일 서울이 영하 10도에 육박하는 등, 이번 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기록하겠다. 기상청에 따르면 13일 동풍의 영향을 받아 강원 영동과 경북 동해안은 밤부터 차차 흐려지겠다. 14일 새벽부터 강원 영동과 울릉도, 경북 북부 동해안에 10∼20cm에 이르는 많은 눈이 내리겠다. 특히 산간 지역 등은 최대 30cm 이상의 적설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보됐다. 24시간 이내 적설량이 5cm 이상이면 대설주의보를, 20cm(산지는 30cm) 이상이면 대설경보를 내린다. 기상청은 중국 북동부에서 내려오는 찬 공기(5km 상공 기온이 영하 35도)가 해수면 온도가 10∼18도인 동해상을 거치면서 눈구름대가 활발히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눈구름대가 북동 기류를 타고 내륙으로 들어오는 것. 특히 눈구름대는 태백산맥을 만나면서 산맥 동쪽 지역에 많은 눈을 퍼붓겠다. 14일 일본 남쪽 해상에서 한반도에 걸쳐 형성된 기압골의 세력이 확장하면 동풍이 강해지면서 눈구름을 태백산맥 너머로 밀어내 경기 동부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강원영서, 충북 북부, 경북 내륙, 경북 남부 동해안에도 1∼5cm가량 눈이 쌓이겠다. 15일에는 서해상에서 만들어지는 구름대의 영향으로 전남북 서해안과 제주도에도 눈 또는 비가 내릴 가능성이 높다. 14일부터 다시 강추위가 찾아온다. 특히 추위가 절정에 이르는 16일에는 서울이 영하 9도, 파주 영하 12도, 전주 영하 5도, 대구 영하 3도까지 떨어져 이번 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기록하겠다. 이번 추위는 주말인 17일까지 길게 이어지다가 차츰 풀리겠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12일 오후 5시 53분쯤 경주 남남서쪽 9km 지점에서 규모 3.3 지진이 발생했다. 앞선 지진 때문에 공포감을 느끼는 경주와 인근지역 주민들은 또 다시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지진 발생 직후 기상청은 9월 12일 일어난 규모 5.8 지진의 여진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지진규모와 관련해 기상청 관계자는 "지역주민이 지진동을 감지할 수 있는 수준"이라면서도 인명·재산 피해는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발전을 재개한 한수원 월성원자력본부도 정상운영중이라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9월 12일 본진 이후 발생한 여진이 이번까지 등 547차례에 이른다고 밝혔다. 9월 본진 이후 발생한 여진은 규모 4.0¤5.0 미만 2차례, 3.0¤4.0 미만 18차례, 1.5¤3.0 미만 527차례로 집계됐다. 이번 지진으로 경주와 포항, 울산 등에서 지진동을 감지했다는 신고전화가 잇따랐다. 울산시소방본부에 지진 직후 오후 7시까지 80여 건의 문의전화가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지진을 감지했다는 유감(有感)신고로 직접 피해 사례는 없었다. 경북도소방본부와 경북지방경찰청에도 지진이 나고 문의전화는 많았으나 피해 신고가 들어오지는 않았다고 밝혔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주말 전국을 얼렸던 추위는 12일 다소 누그러지겠다. 화요일인 13일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영상권 기온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잠시 주춤하던 추위는 14일부터 다시 전국을 꽁꽁 얼릴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12일 전국이 대체로 맑다가 낮부터 구름이 많아지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7도에서 영상 6도로 예보됐다. 이날 오전 최저기온은 서울 영하 4도, 대전 원주 영하 3도, 전주 대구 0도, 광주 2도, 부산 5도를 나타내겠다. 평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전날 오전 기온은 평년보다 3, 4도가량 낮아 추위가 더 심하게 느껴졌다. 기상청은 “12일 낮과 밤의 기온 차가 10도 이상 크게 벌어질 것”이라고 알렸다. 12일 낮 최고기온은 4도에서 14도로 이날 오전과 비교해 급격히 오르겠다. 또 이날 밤부터 13일 새벽 사이에 충청, 전라, 경남 남해안에 약한 빗방울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13일 오전에는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이 0도까지 오르겠다. 경기 북부와 강원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전국 대부분 지역의 오전 최저기온도 영상권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전국이 대체로 흐리다 오후부터 차차 맑아질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는 흐리다 오후에 가끔 비(강수확률 60%)가 오겠다. 그러나 14일 갑작스러운 한파가 찾아오면서 서울은 영하 5도까지 뚝 떨어지겠다. 대전 영하 4도, 광주 영하 2도, 대구 영하 1도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강원 영동지방에는 눈이 쌓일 가능성도 있다. 14일 시작된 추위는 주말까지 다시 길게 이어지다 일요일인 18일쯤 차츰 풀릴 것으로 예보됐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겨울철에는 강한 바람과 자외선 때문에 눈이 뻑뻑하다고 호소하는 사람이 많아진다. 날씨가 추워질수록 각막이 예민해지면서 눈이 부시거나 시리고 따가운 증상도 심해질 수 있다. 겨울은 건조한 피부뿐만 아니라 눈 건강에도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하는 시기다. 겨울철에 특히 주의해야 할 눈 질환으로 안구건조증이 꼽힌다. 안구건조증은 말 그대로 눈이 건조할 때 생기는 증상이다. 심하면 가려움증을 호소하고 눈알에 모래알이 굴러다니는 느낌을 받기까지 한다. 시력이 흐려지고, 독서나 야간 운전에 어려움을 겪는다. 이러한 증상은 오후에 더 심해진다. 안구건조증은 개인차가 있지만 초기라면 1, 2주 지나 호전된다. 그러나 이를 제대로 대처하지 않다가 만성안구건조증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눈이 건조하면 각막에 미세한 상처가 생기기 쉬운데 각막궤양과 같은 심각한 질환까지 유발할 수 있다. 안구건조증의 예방 및 치료법으로 인공눈물을 지속적으로 보충하는 방법을 주로 쓴다. 인공눈물을 자주 사용해야 할 때는 보존제가 없는 제품을 쓰는 게 좋다. 일반적인 인공눈물에는 세균감염 방지 목적으로 보존제가 들어 있는데, 경우에 따라 이와 같은 성분이 눈에 피로감을 줄 수 있다. 안구건조증이 심해 하루 4번 이상 인공눈물을 써야 한다면 보존제가 없는 1회용 인공눈물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스테로이드 성분이 들어간 안약도 인공눈물 용도로 오래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습관적으로 사용하면 안압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1회용 인공눈물은 방부제가 없기 때문에 작은 용기에 소량만 담겨진다. 개봉 후 24시간이 지났거나 액이 혼탁해졌다면 곧바로 버려야 한다. 타 제품보다 감염에 민감한 만큼 올바른 사용법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서울아산병원 안과 국문석 교수는 “안구건조증이 있다면 먼지가 많은 작업장을 피하고 가습기를 틀어 공기를 습하게 만드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장시간 독서나 운전, 컴퓨터 작업을 할 때는 자주 눈을 감고 휴식을 취하고, 컴퓨터 모니터의 높이를 눈 아래쪽으로 유지하면서 사용하는 편이 좋다. 한편 안구건조증의 증상은 결막염과 비슷한 만큼 정확한 처방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결막염은 결막 부위에 염증이 생겨 발생하는 질환인데, 세균과 알레르기 등이 주요 원인이다. 증상으로는 눈의 이물감, 가려움, 충혈 등이 나타나는데 이를 안구건조증과 유사하게 여길 수 있다. 이와 같은 증상이 심해지면 눈부심, 시력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럴 때 의사 처방 없이 함부로 안약을 눈에 넣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전문의를 찾아 각막 손상 여부를 진단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국 교수는 “안구건조증이 심하거나 인공눈물이 효과가 없을 때에는 눈물이 배출되는 눈물점을 막는 것이 효과적일 수도 있으니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전기·가스요금, 통신비 감면 대상이지만 이 같은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회취약계층이 약 4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이들에게 요금감면 신청방법을 안내하기로 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번거로운 신청방법부터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보건복지부는 요금감면 혜택을 받지 못한 것으로 예상되는 사회취약계층 39만5000명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안내대상인 사회취약계층은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장애인 등이다. 이들은 전기요금, 도시가스요금, 이동통신요금, TV수신료 등을 감면받을 수 있다. 복지부는 이들 대상자에게 시군구·읍면동 주민센터를 통해 요금 감면 내용과 신청방법 등을 담은 안내문을 우편물로 발송할 예정이다. 안내문을 받은 대상자는 요금감면 일괄 신청대행 서비스를 주민센터에서 신청할 수 있다. 신분증과 요금 고지서를 지참하고 읍면동 주민센터를 방문하면 된다. 한전, 도시가스사, 이동통신사, KBS 등에 직접 신청하는 서비스지만 이를 직접 대행해준다는 설명이다. 복지부는 지난해 4월부터 요금감면 일괄 신청 대행을 시행하고 있는데, 현재까지 약 42만1000명이 이와 같은 서비스를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복지부는 정책홍보를 강화하면 신청자가 더 늘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으론 생업 등의 이유로 주민센터를 방문하기 어렵거나, 주소지에서 우편물을 확인하지 못하는 소외계층에 대한 배려가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복지부는 이에 대해 "관계부처와 공기업 등에 사회적취약계층은 따로 신청을 하지 않아도 요금을 감면해주는 방안을 검토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해당기업이 난색을 표하는 경우가 많았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더불어민주당 김해영 의원은 사회취약계층과 사회복지시설 등에 전기요금과 도시가스 요금 감면 혜택을 의무화한 '전기사업법' 및 '도시가스사업법' 개정안을 8월에 발의했고, 해당 개정안은 현재 법안심사를 거치고 있다. 개정안에 따르면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다자녀가구, 장애인, 사회복지시설 등의 대상자들이 요금 감면을 신청해야만 했던 현행 지침을 법률에 강제 규정해 모든 요금 감면 대상자가 별도의 신청 없이 혜택 받을 수 있도록 했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6일 오전 전국의 날씨는 대부분 영하권에 들면서 본격적인 겨울 추위를 알리겠다. 포천 등 경기 일부 지역과 서울은 하루 만에 기온이 10도가량 떨어질 것으로 보여 전날 늦은 밤부터 한파주의보가 발령됐다. 이날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8도에서 영상 4도를 보일 것으로 예보됐다. 6일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5도. 이는 전날 오전(4.8도)보다 10도가량 낮은 것이다. 철원 영하 8도, 청주 영하 3도, 전주 0도, 광주·대구 2도, 부산 3도까지 떨어지겠다. 이날 낮 기온은 3∼10도를 기록하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7일부터 기온이 다소 오르기 시작하겠으나 주말 들어서 다시 낮아지면서 추워질 것”이라고 예보했다. 수요일인 7일 중부지방과 경북은 대체로 흐리다 새벽부터 오전 사이에 비 또는 눈(강수확률 60∼70%)이 오겠다. 전북과 경남은 오후 한때 비(강수확률 60%)가 조금 오겠다. 한편 전날 전국을 뒤덮은 미세먼지는 다소 옅어지면서 6일 대부분 지역에서 ‘보통’ 수준을 회복하겠다. 전날 한때 경기·전북·충북 일부 지역에서는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높아 주의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가천대 길병원이 도입한 IBM사의 인공지능 '왓슨'이 첫 환자를 진료했다. 5일 길병원은 대장암 3기로 진단돼 복강경 수술을 받은 61세 남성의 건강상태를 왓슨에 입력한 결과 항암치료가 필요하다는 결과를 얻었는데, 이는 기존 의료진의 의견과 일치했다고 밝혔다. 해당 환자는 지난달 14일 길병원에서 대장암 3기 진단을 받고 입원 후 16일에 복강경을 이용한 장수술을 받았다. 이후 혹시 암세포가 남아 있을지 몰라 재발방지를 위해 병원을 다시 찾았다. 길병원 의료진은 환자의 건강상태와 기존 치료방법, 조직검사 결과와 유전자 검사결과 등을 인공지능 왓슨에 입력했고 의견을 들었다. 왓슨은 10초도 안 돼 이를 분석한 뒤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방법으로 일반 항암제인 '폴폭스'(FOLFOX), '케이폭스'(CapeOX)를 이용한 약물요법을 제안했다. 이는 기존에 의료진이 예상했던 환자의 치료방법과 동일한 결과였다. 왓슨 암센터 비용은 내년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 여부에 따라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왓슨은 2012년 미국의 저명한 병원인 메모리얼슬로언케터링암센터(MSKCC)에서 '레지던트' 생활을 시작하며 암 환자 진료를 배웠다. 선진 의료기관의 자체 제작 문헌과 290종의 의학저널, 200종의 교과서, 1200만 쪽에 달하는 전문자료를 이미 학습했고, 현재도 추가 자료를 학습하고 있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1960, 70년대 조국의 경제 발전을 위해 독일로 건너간 파독 광부·간호사들이 3일(현지 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특별한 손님을 초대했다. 프랑크푸르트 지역 한인회와 파독 간호사가 정착 50주년 기념행사를 열면서 한국의 시각장애인 교향악단인 ‘한빛예술단’을 초청해 음악회를 연 것이다. 공연은 원로 교민과 유학생 등 6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프랑크푸르트 노르트베스트의 잘바우티투스포룸 대강당에서 열렸다. 장애를 보는 편견을 뛰어넘고 수준 높은 연주 실력까지 갖춘 한빛예술단 단원 28명은 저마다 손에 익은 악기를 들고 낯선 이국에서 험난한 역경을 이겨 내고 오늘에 이른 원로 교민들을 위해 클래식과 팝음악을 연주했다. 모국어가 통하지 않는 고장에서 ‘내 마음의 아리랑’이라는 곡이 울려 퍼지자 교민들이 울컥했다. 올해 초부터 행사를 계획한 박선유 재독한인총연합회 회장(67)은 이번 공연에 각별한 의미를 담고자 했다. 1975년 간호사인 아내를 따라 독일로 건너온 박 회장은 “어려운 환경에서 모진 고난을 이겨 내며 1960, 70년대 경제 주역이 됐던 파독 간호사와 광부들의 이야기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라고 했다. 이 무렵 서독으로 파견된 광부와 간호사는 각각 7900여 명, 1만여 명에 이른다. 이들이 고국에 보낸 외화는 가난했던 대한민국의 경제 발전에 밑거름이 됐다. 올해는 1966년 첫 파독 간호사가 독일에 온 뒤 50년이 지난 시점이어서 그 의미가 더 특별했다. 박 회장은 동료 교민들과 후손들에게 이런 자부심을 일깨워 줄 수 있는 행사를 고민하던 중 우연히 10년 전 국내 최초 시각장애인 교향악단으로 시작한 한빛예술단의 이야기를 듣고 이들을 초청하기로 마음먹었다. 박 회장은 “역경을 이겨 내고 주위의 어려운 분들에게 희망의 빛을 비추는 모습이 이곳 교민들과 비슷하다고 느꼈다”라고 말했다. 반세기 전 낯선 문화의 어려움을 극복한 교민들의 사연이 한빛예술단과 닮은꼴이라고 본 것이다. 재독한인총연합회 관계자가 올해 초 한국에 들러 김양수 한빛예술단장에게 이 같은 취지를 전하자 김 단장도 흔쾌히 응했다. 김 단장은 “우리가 비추는 밝은 빛이 독일까지 전해졌다는 사실에 가슴이 먹먹했다”라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한빛예술단의 바이올린 연주자 김종훈 음악감독(47)에게 의미가 남달랐다. 1994년 독일 베를린음대에서 유학 생활을 한 경험 때문이다. 선척적인 고도 약시로 현지 적응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지만 교회에서 만난 파독 간호사에게서 지속적으로 치료받을 수 있는 현지 병원을 안내받는 등 도움을 받은 따뜻한 기억이 남아 있다. 김 감독은 공연이 끝난 뒤 길게 이어지는 박수 소리를 들으면서 유학 시절이 떠올랐다고 했다. “진심 어린 박수 소리에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교민과 예술단원들이 함께 서로에게 밝은 빛을 준 공연이었습니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꾸준한 관리를 필요로 하는 만성질환을 잘못 방치할 경우,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져 삶의 질이 급격히 떨어지게 된다. 문제는 이런 만성질환들은 자각 증세가 없는 경우가 많아 대비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자신의 상태를 수시로 체크하고 철저한 관리를 통해서 관련 수치를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각 증세가 없어 특히 주의해야 하는 만성질환 중 하나가 바로 고혈압이다. 보건당국과 의료계는 12월 첫째 주를 고혈압 예방주간으로 정하고 ‘고혈압 바로 알기’를 강조하고 있다. ○ 자각 증세 없어 더 위험 고혈압은 흔히 특별한 사전 증상 없이 갑작스럽게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어 ‘침묵의 살인자’라고도 불린다. 실제로 혈압이 높다고 해도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 개인차가 심해 혈압이 높아도 증상이 없는 사람이 있고, 혈압이 조금만 올라가도 심한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사람도 있다. 본인이 느끼는 증상이 별로 없다 보니 합병증이 발생하거나 혈압이 급격히 높아져서 의식이 불분명해지는 증상을 동반하는 악성 고혈압이 생기지 않는 한 조기 발견이 쉽지 않다. 또한 고혈압이 발견되더라도 증상이 없기 때문에 환자가 매일 챙겨 먹어야 하는 고혈압 약을 거르는 경우도 흔하다. 그만큼 고혈압은 경각심을 갖지 못하고 치료에 소홀하기도 쉬운 질병이다. 평소 고혈압의 심각성을 충분히 이해하고 혈압 조절을 위해 의식적으로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고혈압으로 진단되면 의료진의 지시에 따라 투약과 식이요법을 병행하는 것은 필수다. 또 고혈압의 주요 증상은 어지럼, 쉽게 피로함, 부종, 두통이나 구토, 의식장애 등이다. 그러나 일상적인 증상으로 여기고 그냥 넘어가기도 한다. 대다수의 고혈압 환자들은 증상을 느끼지 못하고 생활하다가 합병증이 생겨 고혈압을 알게 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평소 불편을 느끼지 않더라도 1년에 한 번씩은 혈압을 측정하는 것이 좋다. 흡연, 당뇨병, 비만 및 고지혈증 등을 동반하면서 장기간 고혈압 상태에 노출될 경우엔 뇌경색 심근경색 등 다양한 심뇌혈관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 “추워지는 12월에 특히 더 주의해야” 추운 겨울이 되면 몸이 떨리고 움츠러드는 것처럼 혈관도 우리 몸의 36.5도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수축되고 좁아진다. 이때 맥박이 빨리지는 등 심장과 혈관이 받는 부담도 커진다. 실제 고혈압 환자의 혈압은 계절 변화에 민감해서 온도가 1도 내려갈 때마다 수축기 혈압은 1.3mmHg 정도, 확장기 혈압은 0.6mmHg 정도 올라간다. 특히 겨울철 아침에는 평상시보다 더 강력하게 말초혈관이 수축돼 심장에 커다란 부담을 주므로 노인, 고혈압 환자, 흡연자 등의 위험인자를 가진 사람들은 협심증, 심근경색이나 뇌중풍(뇌졸중)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 때문에 고혈압 환자라면 갑자기 추워지는 12월에는 혈압에 특히 더 관심을 갖고 혈압 변화를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복용하고 있는 약물을 규칙적으로 복용하며 임의로 약의 용량을 조절하거나 중단하는 것은 위험하므로 주치의랑 상의하도록 한다. 추운 겨울날 외출할 때는 보온에 각별히 신경 쓴다. 혈압이 정상보다 높을 때는 외출을 삼가고 특히 추운 날엔 찬바람에 많이 노출될 수 있는 새벽 운동이나 등산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외출 시에는 반드시 옷을 충분히 갖춰 입고 몸을 따뜻하게 유지해야 한다. 또한 가정에서도 적절한 실내 온도를 유지해야 한다. 활동이 적은 겨울철에는 오히려 체중이 늘어나기 쉬워 이로 인한 혈압 상승이 나타날 수 있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박덕우 교수는 “따뜻한 날 오후에 빨리 걷기 등 유산소운동을 1주일에 5일 이상, 한 번 할 때마다 30분 이상씩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추운 날엔 실내에서 맨손체조나 간단한 스트레칭 정도의 실내 운동으로 대체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정부가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해 내년 예산을 올해보다 배가량 늘리는 등 지원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또 유해화학물질 관리와 미세먼지 관리대책에도 예산을 집중 투입하기로 했다. 3일 국회 등에 따르면 2017년도 환경부 예산은 올해 5조6975억 원 보다 0.5%(311억 원) 증가한 5조6976억 원으로 확정됐다. 여기에 수계·석면기금을 더하면 내년에 사용가능한 환경부 예산은 모두 6조6627억 원이다. 전기차 보급 예산이 크게 늘었다. 전기차 구입 보조금, 충전 인프라 구축 등의 용도로 책정된 예산은 2642억 원으로 올해(1485억 원)보다 배 가까이 증가했다. 정부는 6월 미세먼지 종합대책과 7월 후속대책 등을 통해 대기질 개선을 위해 경유차 혜택을 점차 줄이고 전기차 등 친환경차 보급을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는 2020년까지 친환경차 보급에 총 3조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대기개선 추진사업용 예산도 올해(약 980억 원)보다 약 245억 원가량 늘어난 1225억2200만 원이 책정됐다. 특히 대기오염측정망 구축 및 운영에 4분의 1에 해당하는 312억4800만 원 가량이 투입된다. 이는 올해 책정된 예산(약 211억 원)보다 50%가까이 증액된 것이다. 화학물질 관리체계 선진화 예산도 올해 154억5500만 원에서 내년 350억9500만 원으로 배 이상 늘어났다. 확정 예산 가운데에는 국회의 환경부 예산심사 과정에서 증액된 사업도 있다. 우선 가습기 살균제와 같은 유해화학물질의 흡입독성을 연구하는 시설 건립비가 50억 원이 증액됐다. 영세 자영업자와 같이 당장 조기 폐차가 어려운 노후경유차 소유자를 대상으로 매연저감장치(DPF) 부착을 지원하는 예산도 45억 원이 늘어났다. 반면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던 물 산업클러스터사업 지원예산은 649억200만 원으로 올해 985억8500만 원) 보다 34%(336억8300만 원)가 줄었다. 환경부 관계자는 “올해 현안으로 불거진 미세먼지 개선대책과 유해화학물질 관리방안 등 시급한 환경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사업에 집중한다는 원칙에 따라 내년 예산을 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미래 산업이자 환경 분야의 주요 현안과제로 대두되고 있는 전기차 사업을 환경부가 지원하는 것도 특징이다”고 덧붙였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내년부터 수도권에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하면 공공기관은 차량 2부제를 실시하고 공공사업장의 공사가 중지된다. 정부는 2020년부터 이와 같은 조치를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정부는 1일 국가정책조정회의를 열고 미세먼지 특별대책 보완 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내년 1월부터 수도권 지역에서 초미세먼지(PM2.5) 평균 농도가 당일 0시부터 오후 4시까지 ㎥당 평균 50μg(마이크로그램·1μg은 100만분의 1g)을 초과하면서, 다음 날 미세먼지 수준이 ‘나쁨’이나 일시적으로 ‘매우 나쁨’ 이상일 것으로 예보되면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시행키로 했다.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되면 공공기관은 차량을 2부제로 운행하고 공공사업장의 공사를 중지시키거나 가동률을 낮춰야 한다. 이와 같은 조치는 시간당 평균농도가 m³당 50μg 미만으로 내려가면 해제된다. 관련 법규를 마련 중인 환경부는 “지방자치단체 외에도 중앙정부와 도로교통공사 등 산하 공공기관도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고농도 미세먼지로 골머리를 앓는 중국이 대형 행사 때마다 미세먼지 저감조치를 시행할 때 대기가 바로 깨끗해지는데 이와 같은 효과를 노린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와 같은 조치를 일단 내년부터 수도권에서 시범적으로 실시하고 2020년부터 수도권 이외 지역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앞으로 자기공명영상(MRI) 등의 의료기록의 병원간 전자전송이 가능해진다. 이를 환자가 CD형태로 발급받아 들고다니는 불편이 사라지는 것. 또 의사는 환자 생명이나 신체에 큰 위해가 발생할 수 있는 수술 등을 할 때 그 필요성과 방법을 환자에게 설명해야 하고 참여 의사, 진단명 등을 반드시 서면으로 동의받아야 한다. 1일 보건복지부는 국회 본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의료법 개정안이 통과했다고 밝혔다. 그동안은 환자가 의료기관을 옮길 때마다 기존 의료기관의 의료정보를 CD등으로 발급받아 다른 의료기관에 제출해야 했다. 정부는 이러한 불편함을 개선하기 위해 환자가 원하면 환자가 다니는 의료기관 간에 환자 진료정보를 전자적으로 전송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앞으로는 의사가 환자 생명이나 신체에 중대한 위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는 수술이나 수혈, 전신마취를 해야 할 때 환자에게 △증상 진단명 △수술 필요성과 방법 △설명의사·수술의사 이름 △예상 후유증·부작용 △환자 준수사항을 설명해야 했다. 또 수술에 참여하는 의사가 바뀌면 그 이유를 환자에게 알려야 한다. 만약 의사가 이를 어기면 30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의료법 개정은 내년 상반기 중에 시행된다. 또 병원개설자를 포함해 의료인이 정당한 사유없이 환자가 요청하는 진료를 거부할 수 없도록 했다. 이를 위반하면 1년 이하 징역 또는 500만 원 이하의 벌금과 자격정지 1개월에 처해진다. 리베이트를 수수한 의료인에 대한 처벌은 현행 2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서.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 벌금으로 강화됐다. 해당 법률은 공포 즉시 시행된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청소년쉼터에 맡겨진 청소년이 가정 복귀를 원하지 않으면 이와 같은 의사를 존중해주는 내용의 청소년복지지원법 개정안이 1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청소년쉼터는 가출 청소년을 보호하면서 학업과 주거, 자립 등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시설이다. 가출 청소년은 쉼터에 최장 4년까지 머무를 수 있지만 쉼터가 가정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판단하면 중간에 퇴소시킬 수 있었다. 또 이날 본회의에서 성인화상채팅 등 청소년 유해매체의 대화 화면에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 신고 포상금제를 소개하는 문구가 나오도록 하는 내용의 성매매 방지 및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도 통과됐다. 또 이 개정안에는 여성가족부와 지방자치단체 공무원이 숙박업소 등 성매매 알선 가능성이 있는 업소에 출입해 지도할 수 있는 법적 근거도 마련됐다. 이날 국회를 통과한 법률 개정안은 내년 하반기부터 시행될 예정이다.임현석기자 lhs@donga.com}
단일 항생제로는 죽지 않는 박테리아 유전자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장내세균에서 확인됐다. 이 세균은 흔히 ‘최후의 항생제’로 불리는 콜리스틴에도 내성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는 2012∼2015년 민원 의뢰 및 실험실 감시사업으로 수집된 사람의 장내세균 9300주에서 콜리스틴 항생제를 무력화할 수 있는 유전자 ‘mcr-1(mobile colistin resistance-1)’ 3주를 발견했다고 30일 밝혔다. 콜리스틴 내성 유전자(mcr-1)를 가진 장내세균은 지난해 중국을 시작으로 미국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등지에서 속속 발견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유럽 보건당국은 올해 6월부터 경계태세에 들어가기도 했다. 요로감염증 등을 일으키는 대장균 폐렴막대균 등의 장내세균이 기존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경우 콜리스틴을 쓰게 된다. 콜리스틴에도 내성이 생기면 사용할 수 있는 항생제는 상당히 제한되며 여러 개의 항생제를 써도 완치를 보장할 수 없다. mcr-1 유전자는 세포 내 플라스미드에 존재한다. 플라스미드는 염색체와 별개로 존재하면서 독자적으로 증식할 수 있는 유전체다. 복잡한 돌연변이와 진화 과정을 거치지 않고도 동종과 이종 세균으로 쉽게 전달되므로 전파는 쉽고 치료는 쉽지 않다. 질본은 mcr-1을 분석하고 확인진단법과 지침을 보급하는 등 실험실 감시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식중독은 주로 여름에 발생하지만 노로바이러스로 인한 겨울 식중독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는 겨울철에 집중되는 노로바이러스 감염으로 추정되는 식중독 의심 환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며 철저한 위생 관리를 당부했다. 30일 식약처는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1306명의 노로바이러스 식중독 환자가 발생했는데 이 중 날씨가 추운 11월부터 이듬해 2월 사이 환자가 약 절반(46.8%)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은 이 기간에 연간 46건씩 발생했다. 특히 11월에 평균 5건(환자 수 131명), 12월 10건(205명), 1월 9건(158명), 2월 5건(117명) 등으로 온도가 낮아질 무렵에 더 기승을 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철에 주로 빈발하는 다른 세균성 식중독과 달리 노로바이러스는 영하 20도까지 살아남는 점이 특징이다. 이 때문에 겨울철 면역력이 약해진 어린이와 유아가 쉽게 감염될 수 있다. 지난달에도 면역력과 개인위생 수준이 낮은 초등학교 저학년을 중심으로 노로바이러스 감염으로 추정되는 식중독 환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면 24∼48시간에 구토, 설사, 복통, 발열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노로바이러스는 오염된 지하수나 채소, 과일류, 조개류 등을 섭취하거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과 직간접으로 접촉하면 감염될 수 있다. 환자의 침과 오염된 손으로 만진 문고리 등을 통해 전파되기도 한다. 식약처는 노로바이러스 예방을 위해 손 씻기, 익혀 먹기 등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수산물은 되도록 익혀 먹는 것이 좋다. 노로바이러스는 열에도 강해 음식 조리 시 85도 이상 고온에서 1분 이상 익혀야 안전하다. 식약처는 채소, 과일도 깨끗한 물로 씻어낸 뒤 먹고 지하수는 반드시 끓여서 마셔야 한다고 덧붙였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폴크스바겐에 이어 닛산과 BMW, 포르셰도 배출가스·소음 인증 성적서를 부실하게 작성한 것으로 드러나 총 6개 차종에 대해 판매 정지 처분이 예고됐다. 정부는 닛산과 포르셰는 사실상 조작으로 보고 있고, BMW도 고의성 유무를 따질 계획이다. 환경부는 폴크스바겐 인증서류 위조를 적발한 8월 이후 국내 15개 수입사 전체를 대상으로 유사 사례가 있는지 조사한 결과, BMW 등 3개 업체에서 총 10개 차종(판매 중 6개 차종, 단종 4개 차종)에 대해 성적서 오류를 발견했다고 29일 밝혔다. 환경부는 이날 해당 업체에 청문 실시 계획을 알렸고 청문 절차를 거친 뒤 내달 중순쯤 행정조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청문 절차에서 위법 사실이 확인되면 해당 차종에 대해서는 인증 취소 조치를 하며 판매 중인 차종에 대해선 판매 정지 조치가 내려진다. 이미 판매된 4349대에 대해서는 판매 금액의 3%인 64억9000만 원의 과징금을 부과할 방침이다. 정부는 업체가 청문에서 고의성이 없었다는 점을 입증하지 못하면 대기환경보전법상 인증서류 위조로 보고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폴크스바겐 한국법인이 차량 출시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시험성적서를 조작한 것으로 밝혀진 이후, 환경부는 이런 조작이 수입차 업계의 관행일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올 8월부터 이달 말까지 수입차 인증성적서를 전수 조사했다. 이 기간에 포르셰의 한국법인은 인증서류 오류를 환경부와 검찰에 자진 신고했다. BMW ‘X5M’ 차종의 경우 ‘X6M’ 시험성적서가 일부 포함됐다. 닛산의 ‘인피니티Q50’ 차종은 벤츠사의 시험성적서를, ‘캐시카이’ 차종은 르노사의 시험성적서를 변경해 인증서류로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의 조사 기간 중 한때 국내에 수입차를 들여오는 15개 사 중 혼다, 도요타, GM 정도를 제외한 대부분의 업체가 서류 보완을 요청받으면서 업계가 긴장하는 분위기였다. 특히 벤츠 등은 추가 해명을 요구받기도 했지만 최종 처분 대상에선 빠졌다. 환경부는 “적발된 업체는 해당 차종이 아닌 차량의 인증서류를 변경해 제출한 것과 달리 이외의 업체는 차종에 대한 시험성적서는 제대로 갖추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발표로 폴크스바겐 사태로 떨어진 수입 차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가 다시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의 통계에 따르면 올해 6∼9월 국내 수입차 판매량은 7만1875대로 지난해 8만3563대에 비해 14%가량 떨어졌다. 그나마 지난달 들어서야 2만612대를 팔면서 간신히 회복세로 돌아선 상황이어서 수입차 업계는 이번 인증서류 조작 사건 여파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아우디, 폴스크바겐에 이어 포르셰까지 조작에 연루됐다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에 폴크스바겐그룹 계열사 전체의 브랜드 이미지 타격은 불가피해 보인다. 포르쉐코리아 관계자는 “자체 조사에서 먼저 서류상 오류를 발견해 환경부에 보고했으며 향후 환경부가 제시하는 절차에 성실하게 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브랜드도 닛산 적발 소식에 긴장하는 분위기다. 한국닛산 관계자는 “문제가 된 모델은 이미 판매를 하지 않고 있다. 향후 환경부 청문 절차 등에 성실하게 응하겠다”고 말했다. 또 BMW가 적발돼 독일 차 전반에 대한 불신은 더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임현석 lhs@donga.com·이은택 기자}
정부가 현재 유통 중인 생활화학제품의 성분 전수조사를 내년 상반기까지 마무리하고 문제 제품은 즉시 퇴출하기로 했다. 또 살생물제는 소량이라도 반드시 등록하도록 하고 지정된 용도로만 사용하게끔 규정을 신설할 계획이다. 정부는 29일 국무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생활화학제품 안전관리 대책’을 확정해 발표했다. 올 상반기 가습기 살균제 참사 등 생활화학제품에 대한 관리 부실 실태가 알려지면서 국민 불안감이 커진 데 따른 조치다. 우선 생활화학제품 성분을 전수조사 중인 정부는 내년 상반기까지 이를 모두 마무리한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화학물질의 등록 및 평가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관리 대상 품목인 방향제 등 15개 제품은 물론이고 공산품 중에서도 화학물질 유출 가능성이 있는 습기 제거제나 워셔액 등도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위해도가 높은 제품은 즉시 퇴출하고 제품 목록 위해성 여부도 공개하기로 했다. 정부는 생활화학제품 관리 체계도 개편한다. 의약품이나 화장품 등 직접 인체에 사용하는 제품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통합 관리하기로 했다. 기타 생활화학제품에서 스프레이 제품 등 화학물질 유출 가능성이 높은 제품은 환경부가, 상대적으로 고체 형태 등 유출 가능성이 낮은 제품은 산업통상자원부가 관리한다. 또 앞으로 나타나는 새로운 형태의 제품은 제품안전협의회에서 소관 부처를 신속히 결정하기로 했다. 현재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흑채, 제모왁스, 휴대용 산소캔 등은 식약처가, 비눗방울액, 칫솔 살균제 등은 환경부가 관리한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박근혜 대통령 비선 진료 의혹과 각종 주사제 논란의 중심에는 청와대 의무실이 있다. 대통령의 건강관리부터 청와대 약품 구입까지 책임지는 의무실의 존재와 의료 시스템은 철저히 베일에 싸여 있다. 본보가 취재한 전 대통령 주치의, 자문의들은 “대통령은 주로 숙소인 관저에서 진료를 받으며, 의무실에서는 간단한 수술까지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쌍꺼풀 수술도 청와대에서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대통령 숙소 옆 의무실 증언에 따르면 의무실은 대통령 관저에서 50m가량 떨어져 있다. 비상근인 대통령 주치의나 자문의와 달리 의무실은 대통령의 건강을 24시간 살펴야 하기 때문이다. 의무실은 2층짜리 독립 건물로 각 층 면적은 99m²(약 30평) 정도다. 1층에는 청와대 의무실장과 간호장교가 상주하는 사무실과 응접공간이 있다. 벽에는 역대 주치의 사진이 걸려 있다. 대통령 경호원 등 청와대 근무자의 진료도 간혹 이곳에서 이뤄진다. 2층은 대통령 진료를 위한 공간이다. 2층에는 응접실과 치과용 의자, 산부인과 시설 등 각종 의료기기가 비치된 진료실이 있다. 또 다른 방에는 침대 2개가 있다. 익명을 요구한 전 대통령 주치의는 “기본적인 진료는 물론이고 간단한 수술까지 가능한 수준의 시설”이라고 말했다. 의무실에 없는 의료기기는 청와대 인근에 있는 서울지구병원에서 들여오기도 한다.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있는 서울지구병원은 서울 시내의 유일한 군 병원이다. 대통령과 가족, 총리나 장차관 등의 진료를 담당한다. 다만 대통령에 따라 의무실 내 시설과 위치는 조금씩 달라지기도 한다.○ 주치의-자문의-의무실장 ‘삼각 편대’ 청와대 의무실장과 간호장교들은 교대근무를 하며 24시간 상주한다. 의무실장은 통상 서울지구병원 소속 군의관이 맡는다. 2013년 2월 민간인인 김원호 연세대 의대 소화기내과 교수가 이례적으로 초대 의무실장이 됐지만 그해 말 사임했다. 그 뒤로 육군사관학교 출신인 이선우 의무실장(응급의학과 전문의)이 맡고 있다. 간호장교 2명도 서울지구병원 소속이다. 세월호 참사 당시 근무한 전 간호장교(대위) 조모 씨는 현재 미국 텍사스 주에서 중환자 간호 과정을 연수 중이다. 또 다른 간호장교였던 신모 씨는 전역해서 국내에 거주 중이다. 조 씨는 박 대통령이 ‘세월호 7시간’ 동안 성형 시술을 받은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밝혀줄 핵심 인물이라 청와대가 미국으로 도피시켰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그러나 국방부는 “육군본부의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연수자로 선발됐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대통령에게 진료가 필요한 과목이 생기면 의무실장이 이를 주치의에게 보고하고 주치의가 판단해 자문의를 청와대로 호출한다. 한 전직 대통령 주치의는 “대통령과 관련된 모든 진료는 주치의가 결정한다”며 “의무실장이 간단한 처방을 하려고 해도 주치의에게 알려야 한다. 자문의가 단독으로 결정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의 전 주치의인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은 26일 “청와대 약품 구입은 의무실장이 담당한다”며 대통령 비선 진료 문제에 모르쇠로 일관해 의혹만 더 키웠다.○ “청와대 해명 이해 안 가” 전 대통령 주치의, 자문의들은 ‘청와대 의무실에는 성형미용 시술을 할 시설이 없다’는 청와대 해명을 납득하기 어렵다고 했다. 군의관 시절 청와대 파견근무를 했었던 한 대형병원 교수는 “그 정도 시설이면 대형 수술은 못하지만 다른 것은 다 할 수 있다. 청와대 의무실이 왜 그럴 능력이 없다고 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2005년 노 전 대통령이 눈꺼풀처짐(안검하수)을 교정하기 위해 받은 쌍꺼풀 수술도 청와대에서 이뤄졌다고 한다. 또 치과 진료처럼 의무실의 의료기기를 반드시 써야 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의무실장, 주치의, 자문의가 진료 도구를 관저로 들고 가 대통령을 진료한다는 게 전 청와대 관계자들의 공통된 전언이다. 청와대는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이 의료 시술을 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에 “박 대통령은 관저에서 보고를 받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관저에서도 수시로 진료가 가능하다는 지적이 나온 만큼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의 행적에 대한 의혹은 가시지 않고 있다.김호경 kimhk@donga.com·김윤종·임현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