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TECH]알뜰폰은 그저 가격만 싸다?… 이제 서비스 경쟁력도 갖춘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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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으로 통신비 다이어트

 알뜰폰(MVNO) 업계가 연초부터 가격, 마케팅 경쟁에 돌입하면서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2011년 공식 출범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온 알뜰폰이 올해 가입자 800만 명 돌파와 이동통신 점유율 15%를 목표로 내걸고 가입자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알뜰폰은 일부 계층만 사용한다는 인식에서도 차츰 벗어나고 있다. 알뜰폰 가입자는 이르면 내달쯤 700만 명을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1월 기준 국내 알뜰폰 가입자는 이미 677만 명에 달해 이동통신 시장점유율도 11%를 넘겼다. 이동통신 전체 가입자 10명 중 1명이 알뜰폰을 사용한다는 의미다.
출범 5년 만에 가입자 700만을 앞둔 알뜰폰은 올해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KT엠모바일 등 알뜰폰 업체들이 연초부터 저렴한 요금제를 앞세워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고(왼쪽 사진), 우체국은 온라인 판매에도 나서면서 알뜰폰 저변이 넓어지고 있다. 동아일보DB
출범 5년 만에 가입자 700만을 앞둔 알뜰폰은 올해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KT엠모바일 등 알뜰폰 업체들이 연초부터 저렴한 요금제를 앞세워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고(왼쪽 사진), 우체국은 온라인 판매에도 나서면서 알뜰폰 저변이 넓어지고 있다. 동아일보DB


올해도 ‘가성비’ 실속상품 눈길


 알뜰폰의 강점은 무엇보다 이동통신 3사와 비교해 저렴한 요금제다. 올해도 알뜰폰 업체들은 파격적인 요금정책을 통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전망된다.

 쓰고 남은 데이터를 요금할인으로 돌려주는 CJ헬로비전의 알뜰폰 헬로모바일이 대표적이다. 헬로모바일은 데이터를 다 쓰지 못하는 고객에게 알맞은 상품으로 최근 ‘착한 페이백 데이터’ 유심 요금제 2종을 선보였다.

 기존에도 남은 데이터를 일부 이월하는 서비스는 있었지만, 요금할인은 알뜰폰만의 파격적인 요금제다. CJ헬로비전 측은 월정액 데이터 제공량을 모두 사용하지 못한 고객 비율이 무려 70.6%에 달한다는 분석을 내놓고, 정당하게 구매한 데이터에 대한 혜택을 돌려준다는 의미로 요금제를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23일부터 4월 말까지 우리은행의 ‘CJ헬로비전-위비할인카드’에 가입하고 자동이체를 신청한 모든 가입자에게 24개월 약정 기준으로 12개월간 매월 1만 원을 할인하는 이벤트도 시작했다.

 KT의 알뜰폰 자회사인 엠모바일은 지난해 8월 기본제공량 소진 시 추가 과금이 되지 않는 ‘안심 차단 요금제’와 ‘부모님 전담 고객센터’를 선보였다. 안심 차단 요금제는 기본제공 금액 안에서 음성통화, 문자, 데이터를 자유롭게 사용하는 점이 특징이다. 기본제공량 소진 시 자동으로 추가 요금 발생을 차단한다.

 SK텔레콤 자회사인 SK텔링크는 알뜰폰 서비스 ‘SK알뜰폰 7모바일(mobile)’에 음성 및 문자 무제한에 데이터 사용량에 따라 선택 가능한 새로운 ‘LTE 음성다(多) 유심요금제’ 3종을 최근 선보였다. 문자뿐 아니라 유선·무선 모두 포함해 음성 통화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부가통화도 50분은 기본으로 제공된다. 데이터도 300MB에서 3.5GB까지 선택할 수 있다.

 에넥스텔레콤도 다음 달에 하나카드, 우리카드와 제휴한 요금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에넥스텔레콤은 24개월 약정 가입자가 하나카드와 우리카드로 자동이체 시 각각 24개월간 5000원, 12개월간 1만 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프리미엄폰, 가입자혜택 확대

 그동안 알뜰폰의 약점으로 프리미엄폰 공급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그러나 최근엔 중소업체도 프리미엄폰 제품을 판매하는 곳이 늘어나는 추세다. 아이즈비전과 에넥스텔레콤, 스마텔 등이 갤럭시S7과 V20을 판매한다. 프리텔레콤도 갤럭시S7을 취급하는 등 LTE 휴대전화를 26종이나 갖췄다. 이지모바일은 1일 우체국 알뜰폰 신요금제를 출시하며 아이폰6 리퍼 제품을 선보였다. 아이폰이나 갤럭시 등 프리미엄폰 브랜드를 선호하는 젊은층으로 알뜰폰 가입자 연령대가 한층 다양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알뜰폰의 약점으로 지적된 멤버십 등 가입자 혜택과 서비스 부문도 올해 큰 폭으로 강화된다. 큰사람·에넥스텔레콤 등 알뜰폰협회 소속 사업자 17개 곳이 부가서비스 형태의 알뜰폰 통합 멤버십 서비스 ‘알뜰폰 케어’를 4월에 출시할 예정이다. 가입기간 동안 포인트를 쌓고 이를 휴대전화 수리 등에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멤버십 서비스에는 24시간 건강상담과 여행예약 및 비자 대행 서비스 등도 포함될 예정이다. 특히 건강상담은 상담원이 간호사 출신들로 상시 대기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주 사용 연령대인 중장년층을 겨냥한 서비스다. 또 청소년과 20대 등 젊은층을 겨냥해 향후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도 추가할 예정이다.

 멤버십 서비스와 관련해 알뜰폰 관계자는 “요금제 혜택으로만 알려진 알뜰폰이 올해부터 본격적인 서비스 경쟁력까지 갖추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알뜰폰#핸드폰#통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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