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명훈

지명훈 기자

동아일보 대전충청취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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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지명훈 기자입니다.

mhjee@donga.com

취재분야

2025-11-16~2025-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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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진 ‘합덕제’ 세계관개시설물유산 등재

    전북 김제의 벽골제 및 황해 연안의 남대지와 더불어 조선시대 3대 저수지의 하나로 평가받는 충남 당진의 합덕제가 세계관개시설물유산에 등재됐다. 당진시는 합덕제가 세계관개시설물유산으로 등재돼 최근 멕시코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제23차 국제관개배수위원회(ICID) 세계총회’에서 공식 인증서를 받았다고 17일 밝혔다. 세계 96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ICID는 인류의 발전과 식량 증산에 기여한 의미 있는 저수지와 댐, 수로 등 관개시설물을 보호하고 유지하기 위해 매년 유산으로 등재한다. 당진시는 올해 초부터 한국관개배수위원회와 국내 전문가들에게 자문해 등재 노력을 기울였다. 충남도기념물 제70호인 합덕제는 당진시 합덕읍 성동리 일원의 24만 m² 규모다. 후백제의 견훤이 후고구려와의 마지막 일전을 앞두고 군마에게 물을 먹이기 위해 쌓았다고 전해진다. 김제 벽골제가 직선인 데 비해 수압을 견딜 수 있도록 구불구불한 곡선 형태로 축조됐다. 찰흙과 나뭇가지, 나뭇잎을 켜켜이 쌓아 만들어 공학적으로도 우수한 구조로 확인됐다. 둑(제방)이 비교적 원형 그대로 남아 당시 관개시설로 물을 받는 몽리 면적, 활용 상태 등을 구체적으로 알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김홍장 당진시장은 “2008년부터 추진 중인 합덕제 복원정비 사업을 서둘러 마쳐 합덕제를 문화재이자 농업유산, 연꽃이 피는 휴식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17-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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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AIST 총장 측근 솜방망이 처벌 ‘징계 부메랑’

    KAIST가 책임급 행정직원에 대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중징계 요구를 묵살하고 경징계를 내렸다가 적발됐다. 이에 따라 징계 처분을 담당했던 행정처장 등 관련 직원들도 뒤늦게 징계를 받았다. KAIST는 10일 과기부 요구에 따라 징계위원회를 열어 A 행정처장과 B 인사팀장에게 견책 처분을 내렸다고 16일 밝혔다. 징계를 받으면 보직을 사퇴해야 하는 규정에 따라 이들은 현 보직에서도 물러났다. 내년 6월 정년을 앞둔 A 처장은 명예퇴직을 신청해 이달 말 학교를 떠난다. 문제의 시작은 5년 전으로 거슬러간다. 신성철 총장이 2012년 대구경북과학기술원(DIGIST) 총장으로 부임하면서 파견 형식으로 데려갔던 C 씨에 대한 징계가 화근이었다. 과기부는 C 씨가 DIGIST에서 보직을 맡아 근무하며 관련 업체로부터 자녀 결혼 축의금을 과다하게 받았고, 관련 업체로부터 별도의 금품도 수수했다는 국무조정실 조사 결과를 넘겨받아 지난해 10월 학교 측에 형사 고발과 중징계를 요청했다. DIGIST는 청탁금지법 시행 전 발생한 일이어서 이 가운데 금품수수 건만 경찰에 고발한 뒤 C 씨가 KAIST로 복귀하자 징계 문제도 함께 넘겼다. KAIST는 지난해 12월 26일 징계위원회를 열어 C 씨에 대해 ‘강급 6개월’ 처분을 내렸다. 이는 6개월간 1호봉을 내리고 월급과 보직을 주지 않는 것으로 중징계 가운데 파면 및 해임보다 가볍고 정직보다 무거운 징계 수위다. 과기부는 당시 징계 수위가 낮다고 불만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대로 C 씨는 징계가 지나치다며 올 1월 재심을 청구했고 KAIST는 4월 26일 징계위원회를 다시 열어 경징계인 감봉 1개월로 징계 수위를 크게 낮췄다. KAIST 관계자는 “징계위 개최에 앞서 4월 6일 통보받은 금품수수 건에 대한 경찰 조사에서 무혐의(증거불충분)가 나온 데다 C 씨가 축의금을 돌려주겠다는 서약서를 제출해 이를 반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상식에 비춰 납득하기 어려운 액수의 축의금을 관련 업체들로부터 받았는데 돌려주겠다는 서약서만으로 징계를 감경할 수 있냐는 지적이다. 당시 징계위원들은 물론 행정처 직원들 사이에서도 반대 의견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C 씨가 받은 축의금 중에는 한 사람이 100만 원까지 내기도 한 것으로 밝혀졌다. KAIST 안팎에서는 C 씨의 징계수위가 낮아진 배경에 신 총장의 뜻이 영향을 미친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신 총장은 재심 징계위 40여 일 전인 3월 15일 KAIST 총장으로 취임해 A 처장 등 보직 인사를 단행했다. KAIST의 한 직원은 “C 씨를 계속 데리고 다녔던 신 총장의 의중을 헤아린 결정 아니냐는 소문이 많다”며 “그렇지 않더라도 과도한 축의금을 솜방망이 처벌로 끝낸 KAIST의 결정은 비난받을 소지가 많다”고 말했다. 최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한 과기부는 ‘상급기관이 요구한 징계 수위를 하급기관이 감경할 수 없다’는 정부출연연구기관 징계규정을 근거로 KAIST 조치가 무효라는 공문을 보냈다. 이에 따라 KAIST는 C 씨에 대해 다시 강급 6개월 처분을 내렸을 뿐 아니라 축의금 수령 건을 추가로 경찰에 고발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17-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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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볼거리-즐길거리-먹을거리… 올가을 만끽할 축제 ‘풍성’

    깊어가는 가을을 만끽할 축제가 이번 주말 충북과 대전, 강원의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다채롭게 펼쳐진다. 볼거리와 즐길 거리, 먹을거리와 다양한 체험이 가능한 프로그램이 풍성하게 마련됐다.○ 충북 달걀만 한 크기에다 당도가 30브릭스(Brix)를 넘는 명품 대추를 맛볼 수 있는 ‘2017 보은대추축제’가 13∼22일 충북 보은군 보은읍 뱃들공원과 속리산 일원에서 펼쳐진다. 보은대추는 세종실록지리지와 동국여지승람 등에 왕에게 진상된 명품으로 나와 있다. 알이 굵고 당도가 높아 말리지 않고 생으로 먹어도 좋다. 보은군은 10여 년 전부터 ‘대추도 과일이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품종과 재배기술 개발을 통해 굵고 당도 높은 대추 생산에 힘을 기울여 왔다. 보은 지역에는 720여 ha의 대추밭이 있다. 올해 대추 가격은 1kg 기준으로 지름 30mm 미만 2만 원, 28mm 미만 1만8000원, 26mm 미만 1만3000원으로 정했다. 왕대추(30mm 이상)는 농가 자율에 맡겼다. 그림 같은 은행나무길로 유명한 괴산군 문광면 양곡저수지 일원에서는 14일 제4회 은행나무 마을축제가 열린다. 저수지 수면에 비친 은행나무가 아름다운 이 길은 해마다 가족과 연인, 사진작가 등 2만5000여 명이 찾고 있다. 은행알 굽기, 은행잎 편지쓰기, 노래자랑 등이 진행된다. 15일 단양군 금수산 입구에서는 산신제, 단양사랑 출발동서남북, 6행시 짓기, 인기가수 공연 등으로 채워진 제18회 금수산 감골 단풍축제가 펼쳐진다. 옥천군 안남면 표충사와 옥천관성회관 일원에서는 임진왜란 때 의병장 조헌 선생과 의승장 영규대사의 호국정신을 추모하기 위한 ‘제42회 중봉충렬제’가 12∼15일 열린다.○ 대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부출연 연구기관, 민간기업 등 50여 개의 산학연관(産學硏官)이 참여하는 대덕연구개발특구 최대 축제의 하나인 ‘Hello! 과학마을축제’가 14일 대덕특구 종합운동장에서 대덕넷 주최로 열린다. 주제를 ‘과학동물원(Science Zoo)’으로 정해 참여 기관과 기업을 동물 상징으로 표현했다. 70억 인구가 하루 24시간씩 420년이 걸릴 계산을 1시간 안에 처리하는 슈퍼컴퓨터 5호기를 도입 중인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은 포유류 중 가장 빠른 치타로 상징됐다. 화학연구원은 카멜레온인데, 구성과 배합 비율에 따라 의약품과 화장품, 배터리 등으로 변신하는 화학물질을 다루기 때문이다. 축제에는 사막여우 등 희귀동물 20여 종이 실제로 전시된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상괭이(보호대상 해양생물) 만들기’, KAIST는 ‘스프린터 로봇 제작’, 한국기계연구원은 ‘자기부상열차 경주’,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은 ‘첨단 분석과학수사대 지구를 지켜라’ 행사를 준비했다. 체험 부스 외에도 50여 개의 벼룩시장과 푸드트럭, 동물 퀴즈대회, 대전 대표 빵집 성심당의 ‘동물 모양 빵 만들기’ 행사가 열린다. 김요셉 행사총괄팀장은 “반려동물 장기자랑과 사진 콘테스트도 마련했다. 가족이 손을 잡고 오면 어른과 아이 모두 눈높이에 맞는 체험과 놀이로 과학을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 강원 강원 지역에서는 이색 축제가 잇따라 열려 눈길을 끌고 있다. 태백시는 20, 21일 이틀 동안 황지연못 및 황부자 며느리공원 일원에서 ‘2017 태백며느리축제’를 연다. 태백시가 주최하고 태백시여성단체협의회가 주관하는 이 축제는 여성의 사회 활동을 위한 체험과 소통의 장을 만들어 양성 평등의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고 건강한 가족 공동체를 활성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첫날 황지연못 공연장에서 며느리와 시어머니의 가족 소통 영상물 상영 및 태백시합창단과 실버합창단의 세대 공감 노래 공연이 펼쳐진다. 화합과 소통을 의미하는 초대형 비빔밥 만들기 퍼포먼스에 이어 시식 기회가 제공된다. 또 고부 노래자랑, 며느리 팔씨름 대회, 며느리 속풀이 한마당 등의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고 며느리 찻집, 어머니 밥상, 며느리 부침개 등의 먹을거리 체험 부스도 설치된다. 22일 속초시 엑스포공원 운동장에서는 올바른 반려문화 정착을 위한 반려견 문화축제가 열린다. 보호자와 반려견 함께 달리기 대회, 반려견 가족 사진촬영, 도그댄스 경연 등의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또 사전 신청을 받아 진행하는 ‘악동견 슈퍼도그 만들기’에서는 문제견의 행동교정 교육 및 상담을 진행하고 다양한 반려용품 전시 및 할인판매 부스도 마련된다. 이와 함께 유기동물 방지 및 동물학대 방지 캠페인과 유기동물의 새 주인 찾아주기 입양 행사, 홀몸어르신 유기동물 입양 지원상담, 유기동물 후원을 위한 먹을거리 장터도 준비돼 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지명훈·이인모 기자}

    • 2017-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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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종마약 LSD 투약 열흘뒤 모친 환각살인 무죄

    지난해 8월 21일 오후 4시 34분경 대전 유성구의 한 아파트. A 씨(20)가 갑자기 부엌에 있던 흉기를 들고 거실에 있던 어머니(52)와 이모(60)에게 휘둘렀다. 온몸을 흉기에 찔린 두 사람은 결국 숨졌다. 함께 있던 아버지는 방으로 피신한 뒤 문을 걸어 잠갔다. 그러고 경찰에 신고했다. A 씨는 출동한 경찰까지 폭행했다. 조사 결과 그는 사건 열흘 전 대전의 한 여관에서 친구가 건넨 마약을 2회 투약했다. 입안에 넣고 혀로 녹이는 종이 형태의 LSD였다. LSD는 가장 강력한 환각제로 알려졌다. 효과가 코카인이나 메스암페타민(필로폰)의 최대 300배에 이른다. A 씨는 존속살해와 살인, 공무집행방해,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2일 대전고법 제1형사부(부장판사 차문호) 심리로 항소심 선고 공판이 열렸다. 재판부는 존속살해와 살인, 공무집행방해 혐의에 무죄를 선고했다. 마약류관리법 위반만 유죄로 인정했다. 올 2월 열린 1심 재판 때는 모든 혐의가 인정됐다. 형량도 1심 때 징역 4년에서 2년으로 줄었다. 그 대신 재범 가능성 탓에 치료감호 처분을 함께 받았다. 재판부는 범행 당시 A 씨 상태를 ‘심신상실’로 판단했다. A 씨가 LSD 때문에 사물 변별 및 의사결정 능력을 완전히 잃었다는 것. 형법 제10조 제1항은 ‘심신장애로 인하여 사물을 변별할 능력이 없거나 의사를 결정할 능력이 없는 자의 행위는 벌하지 아니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LSD 복용으로 피해망상과 환각, 비현실감 등 정신병적 증상이 나타났다”며 “적절한 치료가 없는 상태에서 악화와 완화가 반복되다 범행 당시 극도로 악화돼 선악과 시비를 구별하거나 행동을 통제할 능력이 상실된 상태에 이른 것으로 판단된다”고 판시했다. 1심 때도 이런 상태를 감안했지만 ‘심신미약’ 정도로 판단했다. 미국에서는 LSD를 투약한 살인사건 피고인에게 가끔 무죄 판결이 내려진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처음이다. LSD를 투약하면 강한 환각뿐 아니라 우울과 불안, 공포, 판단 장애 등이 나타난다. 특히 다른 마약에 비해 1회 투약 효과가 오래가고 수개월에서 1년 정도 지나서까지 잠재했다가 갑자기 환각증세를 보이기도 한다. 이를 ‘환각제 지속성 지각장애’라고 말한다. 수사 초기 A 씨 진술을 살펴보면 사건 당시 그는 완전히 다른 존재로 보인다. 판결문에 따르면 A 씨는 “집 안 전체에 여러 목소리가 들렸고 그 목소리가 나를 조종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머니와 이모를 찌르는 순간이 기억은 나는데 로봇으로 생각돼 깜짝 놀라 뒤로 물러났다. 그런데 이후 저절로 내 몸이 어머니와 이모를 찔렀다”고 진술했다. 판결 소식이 전해지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무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LSD를 투약한 뒤 범행을 저지를 수 있지 않으냐”는 것이다. 대전고법 허승 공보판사는 “이번 판결은 피고인의 특수성이 반영된 판결로 보인다. A 씨는 전과도 없고 모범적으로 생활했으며 범행 전 피해자들과 매우 사이가 좋았다. 마약을 복용하고 범죄를 저질러야겠다는 인식조차 없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A 씨는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부모, 친인척과 매우 화목하게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외국인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뒤 미국 명문대 입학허가를 받고 출국을 앞둔 상태에서 범행을 저질렀다.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17-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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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약물 주입해 아내 살해한 의사, 법원 “엄벌 불가피” 징역 35년

    대전지법 서산지원 제1형사부(부장판사 한경환)는 아내에게 약물을 주입해 숨지게 한 혐의(살인)로 재판에 넘겨진 의사 A 씨(45)에게 11일 징역 35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인간의 생명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여겨야 할 의사의 본분을 망각한 채 자신의 의학지식을 살인 범행의 도구로 이용했다. 엄벌에 처할 수밖에 없다”고 중형 선고 이유를 밝혔다. A 씨는 3월 11일 충남 당진시 자신의 집에서 아내(45)에게 수면제를 먹인 뒤 외국에서 사형 집행 때 쓰는 약물을 주입해 살해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그는 “심장병을 앓던 아내가 숨졌다”며 서둘러 장례를 지냈으나 수상히 여긴 유족의 신고 후 경찰 조사로 범행이 드러났다. 검찰은 지난달 A 씨에게 사형을 구형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재산을 단독 상속할 수 있다는 판단에 치밀한 계획을 세워 살해한 뒤 피해자 명의의 부동산과 자동차, 예금, 보험금을 자신의 명의로 이전하거나 수령해 7억 원의 경제적 이득을 취했다”고 덧붙였다.서산=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17-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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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남도 인권조례 ‘동성애 조장’ 논란

    충남도가 2012년 제정한 인권조례가 동성애를 조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며 기독교계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충남기독교총연합회와 충남성시화운동본부 등은 19일 충남도청 앞에서 이 인권조례의 폐지를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연다고 11일 밝혔다. 이 단체들은 최근 10만 명 도민의 인권조례 폐지 서명을 받았다. 앞서 2월 안희정 충남도지사를 항의 방문해 조례 폐지를 요구한 데 이어 4월에는 조례 폐지를 충남도의회에 공식 청구했다. 충남지역 시군에는 ‘동성애 옹호하는 충남 인권조례 폐지하라’는 현수막이 여기저기 내걸렸다. 인권조례 가운데 문제가 된 부분은 ‘성적지향, 성별 정체성, 전과 등 어떠한 이유로도 차별받지 않을 권리가 있다’고 명시한 도민 인권선언 제1조다. 충남도 관계자는 “성적으로 누구나 차별받아서는 안 된다는 내용이다. (무엇을) 조장한다든지 하는 적극적인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충남기독교총연합회 등은 이 조항 가운데 ‘성적지향’ 등이 동성결혼을 옹호하고 일부일처제 근간을 훼손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기독교계의 일부와 다른 종교단체, 시민단체는 “일부 개신교 단체가 비상식적인 주장을 하고 있다”며 인권조례 존치를 요구하고 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천주교, 대한불교조계종, 원불교 등이 충남도의 입장을 옹호하고 나섰다. 이들 종교단체의 충남지역 지도자들은 8월 안 지사를 만나 “인권조례를 통해 도내 사회적 약자의 인권보장과 증진에 더욱 힘써야 한다”며 지지 의견서를 전달했다. 이들은 의견서에서 “모든 인류의 화합과 공존공영을 염원하며 자비와 사랑의 실현을 추구해 온 우리는 충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인권조례 폐지운동에 대해 크나큰 우려의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충남참여자치지역운동연대와 충남청소년인권더하기 등 충남지역 시민사회단체는 ‘충남 인권조례 지키기 공동행동’을 구성해 폐지 운동에 맞서고 있다. 성적 지향 등의 내용이 담긴 인권조례는 국가인권위가 관련 법을 제정한 뒤 2012년 전국의 지방자치단체에 권고해 만들어졌다. 이에 따라 전국 대부분의 시도들이 인권조례를 만들었다. 이에 따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전국적으로 인권조례 폐지 청원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충남에서만 공식적으로 조례 폐지 청구가 이뤄지고 조직적인 반대운동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종교단체 관계자는 “안 지사가 올해 초 경선 출마 선언을 하면서 동성애자임을 고백한 연예인 홍석천 씨와 토크쇼를 한 데다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일부 기독교계의 반발을 다소 폄하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인권조례 폐지 청구를 심사할 충남도의회가 어떤 판단을 내릴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충남도의회 일부에서는 “도의원 모두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어 정치적인 득실 계산을 해야 할 형편”이라고 말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17-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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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덕특구 과학자들 강연 프로그램 잇달아

    올가을 대전에서 과학을 주제로 하는 강연 프로그램이 잇달아 나온다. 대덕연구개발특구의 과학자들이 4차 산업혁명 시대 성인과 청소년을 위한 과학, 기술, 공학, 수학 분야의 강연에 나선다. 우선 따뜻한 과학마을 벽돌한장(회장 정용환)이 10일 오후 6시 반 유성구 대덕테크비즈센터 11층 KIRD에서 한국과학창의재단 최연구 단장의 ‘인공지능 시대의 인간과 문화의 미래’ 강연을 마련했다. 대전시와 대전마케팅공사, 벽돌한장이 23, 24일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동으로 여는 ‘X-STEM’ 행사에는 다양한 분야별 강좌가 20개 준비됐다. ▽에너지·환경=에너지를 팝니다(김희연·에너지기술연구원), 저탄소 녹색환경 지킴이(백일현·〃), 4개의 수소가 1개의 헬륨(김현석·국가핵융합연구소), 21세기 구원투수, 고구마(곽상수·생명공학연구원) ▽항공·우주=하늘로 스타트업(황상연·스타크로보틱스), 행성 찾아 3만 광리(문홍규·천문연구원), 지구를 보는 우주의 눈(용상순·항공우주연구원) 별들에게 물어봐(최기혁·〃) ▽바이오·의료=나의 반쪽인 너! 대장속 박테리아(정흥채·생명공학연구원), 유전자, 너 딱 걸렸어(우의전·〃), 왓슨! 내 몸을 부탁해(임현균 표준과학연구원), 자연에서 배운 신기술(김완두·기계연구원) ▽IT·로봇=미래로 가는 자율자동차(손주찬·ETRI), 블록체인과 금융혁명(금창섭·〃), 증강현실 나라의 매지션스(방준성·〃), 트랜스 휴먼시대(박동일·기계연구원) ▽수학·물리=빅데이터의 스몰화(박형주·아주대), 절대 풀 수 없는 암호를 만들어라(김재완·고등과학원), 지구인도 모르는 지구(김영임·물리학자), 진실을 말하는 수학(한상근·KAIST). 문의 070-4171-3503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17-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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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지식재산센터’ 동남아 지역 확대

    해외에 진출한 국내 기업의 지식재산권 서비스를 지원하는 해외지식재산센터(IP-DESK)가 동남아 지역에 확대된다. 특허청은 KOTRA와 공동으로 최근 인도 뉴델리에 IP-DESK를 개소했다고 9일 밝혔다. 이달 안에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IP-DESK를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어서 중국과 미국 독일 일본 베트남 태국 인도 인도네시아 등 8개국 14개 도시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뉴델리 IP-DESK는 현지의 한국 기업들에 대한 지식재산권 종합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식재산권 침해에 대한 전문가 상담, 상표 및 디자인 출원, 지식재산권 정보 제공 등 권리 보호와 분쟁 예방 전반을 담당한다. 성윤모 특허청장은 “사드 배치 등으로 중국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인도 및 아세안 지역과의 경제 협력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뉴델리 IP-DESK가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의 지식재산 보호 첨병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도는 우리의 중요한 무역 파트너로 부상하고 있다. 국내 기업의 인도 내 지식재산권 출원은 최근 5년(2011∼2015년) 사이 급격하게 증가(특허 125%, 상표 244%)하고 있고 우리 기업의 해외 직접 투자도 중국과 미국 등에 이어 세계에서 7번째로 많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17-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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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족과 손잡고 한가위 연휴 어디로 갈까?”

    어느 해보다 긴 추석 명절 연휴를 맞아 오랜만에 고향을 찾은 귀성객들을 위해 충청과 강원 지역의 명소와 박물관 등에서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을 할 수 있는 연휴 프로그램이 풍성하게 마련됐다.○ 대전·충남·세종 세종시 베어트리파크는 추석 연휴를 맞이해 이벤트를 준비했다. 10월 3일부터 6일까지 방문한 고객에게는 가을 대표 꽃인 국화 화분을 증정한다. 하루 선착순 50명에게 증정된다. 수목원도 즐기고 국화꽃도 보며 가을을 만날 수 있다. 또 9월 30일부터 10월 6일까지 7일간 방문한 고객에게는 사진을 인화해 준다. 당일 수목원을 관람하며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을 바로 인화해 아날로그 감성까지 느낄 수 있다. 하루 선착순 30명에게 인화권을 증정한다. 베어트리파크 수목원 곳곳에서는 가을을 만날 수 있다. 화살나무나 일부 단풍나무는 붉은 가을 옷을 입기도 했다. 수목원 입구 오색연못과 베어트리정원에서는 국화꽃이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다. 또 코키아(댑싸리)도 이미 붉게 물들었다. 코키아는 옛날 빗자루를 만들던 식물로 연둣빛이 가을이 익어가며 붉게 물드는 식물이다. 높고 푸른 하늘 아래에서 흩날리는 서양억새인 팜파스그래스에서 가을이 느껴진다. 올해부터는 가을에도 장미를 감상할 수 있다. 꽃의 여왕인 장미는 보통 봄, 여름에 볼 수 있지만 베어트리파크 장미원에서는 가을에도 한창이다. 가을 장미는 고혹적인 아름다움까지 뽐낸다. 충남 서천군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10월 5, 6일 윷놀이와 투호놀이, 팽이치기 등 전통놀이 체험 행사와 즉석 놀이 경연대회를 연다.○ 충북 국립청주박물관은 30일부터 10월 9일까지 어린이 박물관 앞뜰에서 윷놀이, 팽이치기, 꽹과리 체험 등을 할 수 있는 ‘전통놀이 및 악기 체험’을 마련했다. 또 10월 5, 6일에는 ‘조선시대병영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나무 화살의 일종인 ‘죽궁’ 쏘기 △파발마 체험 △화약무기인 ‘신기전’으로 화살 발포 △호패 배지 만들기 등을 할 수 있다. 10월 7일 오후 1시와 3시에는 가족뮤지컬 ‘까를로의 피노키오 여행’을 공연한다. 대통령 옛 휴양시설 청남대는 추석 당일을 제외하고 모두 문을 연다. 이 기간 청남대 내 어울림마당에서는 사물놀이 ‘몰개’가 ‘범상치 않은 풍물 연희’를 주제로 풍물판굿, 장구놀이, 소고놀이, 호랑이탈춤, 전통연희 대통놀이 한마당을 진행한다. 미동산수목원에서는 나무곤충 나무목걸이 만들기, 나뭇잎 탁본 뜨기, 누름꽃 양초 만들기 등을 무료로 할 수 있다. 청주시립미술관은 10월 1∼9일 ‘내일의 미술가들 2017’전 참여 작가 6명의 작품 이미지가 담긴 아트상품을 선물로 제공한다. 옥천의 장령산 자연휴양림은 10월 3∼5일 주차장과 산책로를 무료 개방하고, 정자와 평상도 무료로 빌려준다. ○ 강원 강원 춘천시 남이섬은 아직 단풍이 들기 전이지만 이미 가을 정취로 물들었다. 더욱이 추석 황금연휴를 맞아 다채로운 공연이 준비돼 있어 남이섬의 가을은 어느 때보다 풍성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 달 1일 남이섬에서는 전통 줄타기 계승자인 박희승 씨의 줄놀이 한 판이 펼쳐진다. 그는 관객들과 재담을 주고받으며 아슬아슬한 동작으로 관객의 흥을 돋우고 탄성을 자아내게 만드는 뛰어난 실력을 자랑한다. 3일에는 남성 4인조 크로스오버그룹인 ‘라온’의 공연이 열린다. 클래식부터 뮤지컬, 팝, 가요, 퓨전국악까지 장르를 넘나드는 다채로운 노래를 관광객들에게 선사한다. 4일은 절로 어깨춤을 추게 만드는 ‘김창기와 향음예술단’의 무대가 마련된다. 1부에서는 관객들과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사물놀이 한마당이, 2부에서는 길놀이가 이어진다. 6일은 전통과 현대무용이 하모니를 이루는 ‘주진희의 JH COMPANY’ 공연이, 7일에는 1970년대 전설의 포크 듀오 ‘4월과 5월’의 공연이 준비돼 있다. 이어 8일에는 학생 직장인 아마추어 음악가 등 일반인으로 이뤄진 관현악단 50명과 봉일천초등학교 합창단이 한 무대에 오른다. ㈜남이섬은 연휴 이후에도 인형 퍼레이드 ‘이상한 나미나라의 앨리스’, 하동의 날 공연, 해외 9개국 초청공연, 와러써커스 등으로 ‘10월 10색’ 공연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장기우 straw825@donga.com·지명훈·이인모 기자}

    • 2017-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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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남대, 서남대 인수 위해 바자회 열어

    한남대가 ‘서남대와 함께 가기 위한 바자회’를 열어 서남대 인수 분위기 조성에 나섰다. 한남대는 이덕훈 총장을 비롯한 교직원, 설동호 대전시교육감, 김원식 한남대 총장자문위원장, 지영한 CBS대전본부장 등 각계 인사들을 초청한 가운데 교내에서 바자회를 열었다고 28일 밝혔다. 한남대 법인 대전기독학원 이성희 이사장과 강창희 석좌교수(전 국회의장), 이환주 전북 남원시장, 이석보 남원시의회 의장, 강용구 전북도의원 등이 바자회 물품을 기증했다. 서남대 총장직무대리와 교수협의회장 등도 참석해 한남대의 서남대 인수를 지지했다. 한남대 미술교육과 교수가 1억 원 상당의 대형 조각작품을 내놓는 등 바자회에는 미술작품과 악기, 생활용품 등 150여 점이 나왔다. 한남대 학생 및 외국인 유학생들은 교내 린튼공원에서 벼룩시장을 열어 수익금 일부를 발전기금으로 기탁했다. 이 총장은 “서남대 인수를 추진하는 학교법인에 힘을 보태려고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대전기독학원은 서남대 인수를 위한 자금을 지원해 달라고 소속 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에 요청한 상태다. 자금 지원이 결정되면 서남대 정상화 계획안을 교육부에 제출하고 공식 인수에 나선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17-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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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산인삼엑스포-백제문화제 ‘지방외교’ 활발

    27일 충남 금산군 세계금산인삼엑스포 행사장에서 인삼수출상담회가 열려 해외 시장 개척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또 28일 공주와 부여에서 개막하는 백제문화제를 앞두고 일본 지방자치단체들이 대거 방문해 산업과 문화 분야의 협력 강화를 논의한다. 이달 하순 충남지역에서 열리는 인삼엑스포와 백제문화제가 ‘축제 속의 산업 및 지방 외교’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인삼수출상담회에는 국내의 인삼 관련업체 60개사와 외국의 100개사 바이어가 만나 역대 최대의 수출입 상담을 벌였다. 금산군은 압둘라 사이프 알리 주한 아랍에미리트(UAE) 대사를 비롯해 베트남 롱안(隆安)성과 일본 구마모토(熊本)현 및 시즈오카(靜岡)현, 캄보디아 시엠립주 사절단을 21일 개막식에 초청했다. 금산군은 신규 시장으로 떠오른 중동 지역 개척에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개막식에 참석한 압둘라 사이프 알리 대사는 인삼의 효능 등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였다. 박동철 금산군수는 “일반의 예상과는 달리 이들 지역이 실외온도는 높지만 냉방된 실내에서 주로 생활해 속을 덥혀주는 인삼을 선호한다”며 “세계인삼도시연맹도 처음으로 결성해 인삼의 수출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백제문화제 개막식에는 나가미네 야스마사(長嶺安政) 주한 일본 대사와 구마모토현의 사절단, 그리고 사드 문제로 불편한 관계인 추궈훙(邱國洪) 주한 중국대사도 찾는다. 백제문화를 수용했던 일본의 두 지자체 일행은 2015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공주의 백제유적인 송산리 고분군과 공산성을 둘러봤다. 공주시는 이를 계기로 독일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커뮤니케이션 부문 본상을 받은 시 캐릭터 ‘고마곰과 공주’와 구마모토현 유명 캐릭터인 ‘구마몬’과의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이다. 구마모토현은 구마몬을 현청의 부장으로 임명하고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구마모토 현 일행은 백제문화제 기간 열리는 캐릭터 박람회를 참관할 예정이다. 충남도는 이번 두 축제에 이들 외국 사절 외에도 쩐반껀 롱안성 성장(인민위원회주석) 일행을 초청해 지방외교의 다원화를 꾀했다. 쩐반껀 성장은 김재원 충남지방경찰청장과 만나 공안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한 데 이어 사과의 고장인 예산의 애플와인 공장을 견학했다. 또 충남도청 이전으로 생긴 내포신도시 개발과정을 둘러보고 농산물 가공 산업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홍만표 충남도 아주팀장은 “30년 넘게 충남도와 교류를 해오고 있는 구마모토현은 일본에서 가장 보수적인 지역임에도 일본 왜곡 교과서 채택 문제가 불거졌을 때 우의를 보여줬다”며 “이번 두 축제에 어느 때보다 많이 찾아온 외국 사절과의 협력을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충남의 지평을 확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17-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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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접대 고민 사라져 좋지만… 미풍양속까지 오해받아 답답”

    재개발 사업은 주민과 지방자치단체 사이에 긴밀한 협의가 필요하다. 조합장은 수시로 담당 공무원을 만날 수밖에 없다. 수도권의 한 재개발지구 조합장 A 씨도 마찬가지였다. 그렇게 지자체 공무원 B 씨를 알게 됐다. 올 1월 A 씨는 B 씨에게 10만 원짜리 상품권을 건넸다. “아이 운동화 한 켤레나 사줘.” B 씨가 한사코 거절하자 이렇게 말하며 점퍼 호주머니에 억지로 찔러 넣고 돌아섰다. 얼마 지나지 않아 지자체 암행감찰에 이 사실이 적발됐다. 두 사람 모두 법원에서 20만 원의 과태료 처분을 받았다.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위반이었다. 자진신고하지 않은 B 씨는 감봉 2개월 징계까지 받았다. A 씨는 “호의가 독이 됐다. 내 잘못된 행동으로 공무원 앞길까지 막은 것 같아 미안할 뿐”이라고 말했다.○ “실수 되풀이 않겠지만…청탁은 아냐” 청탁금지법 시행이 28일로 1년을 맞는다. 27일 국민권익위원회에 따르면 올 7월까지 각종 신고 4052건이 접수됐다. 이 중 121건(307명)이 과태료 부과 요청 또는 수사 의뢰로 처리됐다. 실제로 과태료 부과와 기소가 결정된 건 40건(94명)이다. 본보는 청탁금지법 위반으로 과태료 부과 처분을 받은 사람을 수소문해 7명을 직접 또는 전화 인터뷰했다. 적게는 1만5000원, 많게는 30만 원 상당의 금품을 건넸다가 적발됐다. 대부분 직무연관성을 인식하지 못한 결과였다. 인허가, 지도 및 단속, 인사·평가 같은 직무와 관련이 있으면 한 푼도 주고받아선 안 된다. 단, 이런 경우를 제외하면 직무연관성이 있어도 원활한 직무수행 차원에서 식사 3만 원, 선물 5만 원, 축의금 10만 원까지 허용된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3·5·10’을 지켜도 인정받기가 쉽지 않다. 회사원 C 씨는 세무서 공무원에게 5만 원짜리 우편환을 보냈다. 과세자료 공개를 요청하는 민원 때문에 알게 된 공무원이다. 결혼 휴가를 떠나 자리에 없다는 소식을 듣고 축의금을 보낸 것이다. 해당 공무원은 자진 신고했다. 법원은 C 씨가 이전에도 민원을 신청한 걸 이유로 직무 관계자의 청탁으로 판단하고 과태료 10만 원을 결정했다. C 씨는 “수차례 민원을 넣으며 얼굴을 익혔는데 (결혼을) 모른 척할 수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지방의 한 마을 이장인 D 씨는 관내 공무원이 영전해 열린 송별회 자리에서 전별금 명목으로 30만 원을 건넸다 지자체 감사에 적발됐다. 그는 “수십 명이 모인 자리의 회식비에 보태라고 준 거지 개인에게 준 돈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또 “평소 술도 잘 안 마시고 경각심도 있었는데 오해 탓에 과태료까지 물어 정말 억울하다”고 말했다. 지방에서 활동하는 변호사 E 씨는 한 식당에서 낯익은 지방법원 판사를 만났다. 판사는 가족과 식사 중이었다. E 씨는 식당을 나가며 판사 가족의 식사비 2만8000원을 몰래 계산했다. 판사는 자진 신고했다. E 씨는 “위반일 줄 알았다면 절대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연은 제각각이지만 이들은 “다시는 (선물을) 주지도, 받지도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 위반자는 “사소한 거라도 주고받지 말라는 뜻 아니냐. 앞으로 선물할 생각을 안 해도 돼 마음 편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청탁금지법이 취지에 맞게 시행 중인지 의문도 제기했다. C 씨는 “부정한 청탁을 막는 게 원래 목적인데 미풍양속까지 오해를 사는 경우가 너무 많은 것 같다”고 털어놨다. 상급자 여러 명에게 한과세트를 선물했다가 적발된 한 공공기관 직원은 “1만5000원짜리 명절 선물로 무슨 부정 청탁을 하냐”며 “청탁 없었다고 아무리 이야기해도 권익위 조사관은 들어주지도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예방주사’ 효과, ‘꼼수’도 여전 위반자들은 대체로 2, 3배 상당의 과태료 처분을 받았다. 전과자로 남지 않는 가벼운 처벌이지만 주변에 미치는 효과는 작지 않다. 서울의 한 지구대에서 근무한 F 경위는 출동현장에서 신고자 등으로부터 음료수를 받았다가 적발됐다. 20만 원의 과태료를 내고 타 지구대로 전보됐다. F 경위의 한 동료는 “과거에 음료수 한잔 정도 받아 마시던 관행은 있었다”며 “요즘에는 민원인이 호의로 건네는 박카스만 봐도 손사래를 친다”고 말했다. 상품권을 받았던 공무원 B 씨의 동료도 마찬가지다. 자체 징계는 기록에 남아 포상, 승진 때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동료 공무원은 “내 주변에는 없겠지 하며 막연히 생각했는데 확실히 각인됐다”며 “사소한 지시도 없어지고 밖에서 사람 만나던 일도 확 줄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청탁금지법을 피하기 위한 꼼수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는 단골손님에게 “주류는 외부에서 반입해 달라”고 제안하고 있다. 식당 주인은 “메뉴가 대부분 3만 원 전후라 술값이 포함되면 금액을 쉽게 넘는다”며 “청탁금지법 위반 소지를 없애려 일부 손님을 대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일부 음식점은 메뉴를 무시한 채 ‘1인당 3만 원’으로 맞춰 달라는 손님 탓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한 식당 관계자는 “단체 손님인 경우 매출 등을 고려해 거절하지 않는다”며 “가급적 저렴한 식재료를 이용해서 가격을 맞추려 노력한다”고 말했다. 한국행정연구원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음식점 업주들의 46.3%가 고객들이 3만 원을 맞추려 ‘편법을 쓴다’고 응답했다. 결혼식장에서는 일명 ‘축의금 쪼개기’가 성행이다. 동호회나 회사, 단체 단위로 축의금을 내는 경우 10만 원을 넘는 경우가 많아 구성원 개인 단위로 금액을 나누는 것이다. 올 4월 결혼한 G 씨는 평소 알고 지낸 특정 업체 대표를 포함해 일면식 없는 해당 업체 소속 직원 명의로 각각 10만 원씩 총 50만 원의 축의금이 들어온 사실을 확인하고 모두 돌려줬다. 그는 “법 위반 소지가 있고 상대도 잘못을 깨닫고 사과했다. 마음만 받기로 했다”고 말했다.김배중 wanted@donga.com·김예윤 / 대전=지명훈 기자}

    • 2017-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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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조경제 아이콘’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에 징역 11년

    투자금 수백억 원을 챙긴 혐의 등으로 기소된 ‘창조경제 아이콘’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에게 징역 11년이 선고됐다. 대전지법 제12형사부(박창제 부장판사)는 27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위반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 대표에게 징역 11년, 벌금 61억 원을 선고했다. 아이카이스트와 5개 계열사에도 각각 벌금 5000만~31억 원을 선고했다. 김 대표는 회사 매출 규모 등을 부풀려 240억 원이 넘는 투자를 받아낸 뒤 사적 용도로 쓴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교도관에게 뇌물과 회사 고위직을 제안하며 금지된 개인 연락을 부탁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날 재판부는 “회사의 악화한 재무상태를 속이고 240억 원 넘는 투자금을 받아 편취한 점이 인정된다”며 “돈을 갚으라고 요구하는 피해자들이 있는데도 임시변통으로 또 투자를 받아 챙겨 피해를 키웠다”고 판결했다. 이어 “매출을 부풀려 투자 유치를 위해 600억 원 넘는 허위 계산서를 발급하고 KAIST 총장 명의 공문서도 위조해 사용했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2011년 4월 교육콘텐츠 및 정보통신기술(IT) 장비 기업인 아이카이스트를 세웠다. 당시 KAIST와 5년간 ‘카이스트’ 브랜드를 사용하기로 협약을 맺었다. 한편 김 대표가 아내와 150차례 통화나 문자메시지를 주고받도록 허락한 교도관 A씨에게는 징역 1년 6개월이 선고됐다. 김 대표는 A 씨에게 “출소하면 자동차와 오피스텔을 제공하고 월 1000만 원씩 주겠다”고 속였다. 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17-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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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천향대 의대 졸업생 가족… 故人 후학 위해 1억3000만원 기부

    “저희의 기부가 아들의 후배들에게는 조그만 도움이 됐으면 해요. 고인이 된 아들도 좋아하겠죠.” 4월 숨진 순천향대 의학과 95학번 정호석 씨의 가족이 대학에 장학금으로 써달라며 1억3000만 원을 기부했다. 아버지 정창재 씨(77)는 “아들이 학창시절 친구들이 등록금으로 어려워하는 모습을 보고 항상 안타까워했다”며 기부 이유를 밝혔다. 가족들은 7일 낸 1억 원으로 교내 향설생활관 1관의 112호실을 ‘정호석 음악실’로 명명하자 3000만 원을 더 보탰다. 정 씨는 인천에서 개인병원을 운영하다 4월 13일 폐렴증세 악화로 갑작스럽게 사망했다. 그의 의대 동기인 순천향대 부천병원 신동성 교수는 “고인이 꼼꼼히 정리한 의과대학 시험 족보를 복사실에 비치해 놓고 모두들 보도록 했다. 경쟁이 극심한 의과대학에서 작은 나눔을 실천하곤 했다”고 회고했다. 서교일 총장은 “유가족의 깊은 뜻을 헤아려 기부금을 우수인재를 양성하는 데 소중하게 쓰겠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17-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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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소·벤처기업 특허 침해 땐 최대 3배 배상”

    특허청은 중소·벤처기업의 특허와 아이디어 침해 행위에 대해 징벌적 성격의 강력한 제재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런 침해가 중소·벤처기업의 기술 혁신과 성장을 가로막는 심각한 요인이라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특허청은 이 같은 내용의 ‘중소·벤처기업 혁신성장을 위한 지식재산 보호강화 방안’을 마련해 이날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의 국가지식재산위원회에 보고했다. 이 방안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의 특허나 영업비밀을 침해한 경우 하도급 관계가 아니라도 그에 준하는 강력한 책임을 묻기로 했다. 침해로 손해가 발생한 경우 실비 배상의 현행 규정을 최대 3배 배상으로 개정하기로 했다. 또 공모전 개최나 거래상담 과정을 통해 알게 된 아이디어나 기술은 특허에 등록되지 않았더라도 특허에 등록에 경우에 적용하는 부정경쟁 행위로 처벌하기로 했다. 특허청 관계자는 “이처럼 처벌을 강화하는 것은 특허와 아이디어 도용이 중소·벤처기업 기술 혁신의 큰 장애로 떠오른 데다 우리의 특허침해 손해배상액은 국내총생산(GDP) 차이를 고려한다 해도 미국의 6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의 건당 기술유출 피해는 2015년 13억7000만 원에서 지난해 18억9000만 원으로 크게 늘었다. 하도급법상 기술자료 보호 규정은 거래 단절 우려로 신고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허청은 중소기업과 학생 등 지식재산 약자 보호를 위해 이들의 특허 연차등록료 감면 비율을 높이고 지식재산 심판 및 공익변리사 서비스를 확대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성윤모 특허청장(사진)은 “중소·벤처기업의 기술과 아이디어 보호는 이 기업들의 기술 혁신과 성장 환경을 조성해 주는 일”이라며 “해외지식재산센터(IP-DESK)를 2022년까지 16개국 22곳으로 확대해 최근 급증하는 중소·벤처기업의 해외 지식재산 도용 피해에도 대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17-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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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극물 주입 아내 살해… 40대 의사에 사형 구형

    아내에게 수면제를 먹이고 잠들게 한 뒤 약물을 주입해 숨지게 한 의사에게 법정 최고형이 구형됐다. 대전지검 서산지청은 20일 대전지법 서산지원 제1형사부(부장판사 한경환) 심리로 열린 의사 A 씨(45)의 공판에서 “자신의 처방으로 수면제를 사고 외국에서 사형을 집행할 때 사용하는 독극물을 구입했다. 치밀하게 계획한 범죄다. 사형을 구형한다”고 밝혔다. A 씨는 3월 충남 당진 자택에서 아내(45)에게 수면제를 먹여 잠들게 한 뒤 미리 준비한 약물을 주입해 살해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범행 이후 “심장병을 앓던 아내가 숨졌다”며 재빨리 장례를 지냈으나 수상히 여긴 유족의 신고 후 경찰 조사로 범행이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이전에도 아내를 살해하려다 실패했다”고 말했다. A 씨는 서울에서 성형외과 의원을 운영하다 의료사고로 빚을 진 채 전처와 이혼하고 당진으로 내려왔다. 지난해 4월 재혼한 아내의 도움으로 의원을 다시 열었다. 검찰은 “A 씨가 수억 원의 아내 재산을 가로채려고 극단적 범죄를 저질렀다”고 밝혔고 A 씨 변호인은 “빚 5억 원이 결코 감당하지 못할 채무는 아니었다”고 맞섰다. A 씨는 “씻을 수 없는 범죄를 저질렀다. 어떠한 벌도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A 씨의 선고 공판은 다음 달 11일 오후 2시 열린다.서산=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17-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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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10위권 슈퍼컴퓨터 시대 열린다

    국내에 세계 10위권 정보처리능력의 슈퍼컴퓨터 시대가 열린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은 크레이코리아와 25.7PFlops(이론성능 기준)의 슈퍼컴퓨터 5호기(조감도) 계약을 완료했다고 19일 밝혔다. PFlops는 초당 1000조 번의 연산이 가능함을 나타내는 단위다. ○ 세계 10위권 슈퍼컴퓨터 시대 열린다 KISTI는 다음 달부터 내년 초까지 슈퍼컴퓨터 5호기 시스템 구축을 완료한 뒤 내년 상반기 국내 연구자들에게 서비스할 계획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지능정보사회의 핵심 인프라인 슈퍼컴퓨터는 보통 컴퓨터보다 연산 속도가 수백에서 수천 배 이상 빠른 컴퓨터를 말한다. 매년 6월과 11월 세계 슈퍼컴퓨팅 콘퍼런스에서 발표하는 성능 순위 500위권 이내의 컴퓨터를 의미하기도 한다. 슈퍼컴퓨터 5호기는 내년 상반기 슈퍼컴퓨팅 콘퍼런스에서 세계 10위권 컴퓨터로 인정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슈퍼컴퓨터는 개발 속도가 빨라 설치하는 동안에도 순위가 바뀔 수 있다. 최초의 슈퍼컴퓨터는 사실 보잘것없었다. 1976년 미국에서 개발된 Cray-1의 당시 정보처리능력은 지금의 PC 수준에 불과했다. 하지만 슈퍼컴퓨터 5호기는 일반 가정용 데스크톱 PC(25GF) 100만 대와 맞먹는 성능을 가지고 있다. 70억 인구가 하루 24시간씩 420년이 걸릴 계산을 1시간 안에 할 수 있는 처리 능력이다. 5호기는 고효율 저전력의 매니코어 프로세서를 주력으로 탑재했다. 분자모델링과 전산유체역학, 기상 및 기후 모델링 등 전통적으로 슈퍼컴퓨터를 활용했던 분야 외에도 지능정보사회의 핵심 기술인 빅데이터 분석이나 기계학습 등 다양한 분야를 지원할 예정이다. 현재 서비스 중인 슈퍼컴퓨터 4호기와도 서비스 연계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신속 대응 가능” 슈퍼컴퓨터 없는 세상은 상상하기 어렵다. 자동차로부터 최근 인류의 기념비적 발견에 이르기까지 슈퍼컴퓨터의 도움이 절대적이었기 때문이다. 신(神)의 인간제작 매뉴얼에 해당하는 ‘인간게놈 지도’는 15개국의 과학자들이 13년 동안 슈퍼컴퓨터를 동원해 완성한 것이다. 슈퍼컴퓨터가 없었다면 많은 신약은 아직도 탄생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과학자들은 말한다. 슈퍼컴퓨터는 어린이들의 꿈의 세계인 킹콩과 몬스터, 토이스토리의 ‘엄마’다. 이들 상상 속의 존재들은 슈퍼컴퓨터를 활용한 컴퓨터그래픽으로 탄생하기 때문이다. 과학자들은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슈퍼컴퓨터가 발전하면 예측이 불가능한 것으로 치부되는 럭비공과 개구리, 주가, 여자 마음의 향방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ISTI 이필우 슈퍼컴퓨팅본부장은 “슈퍼컴퓨터는 중앙부처와 공공기관의 임무 수행, 국가사회 현안 해결, 4차 산업혁명 대응, 중소 및 중견기업 디지털 혁신 등 국가적으로 추진하는 정책과제에 활용되는 국가 주요 공공재”라며 “한층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도록 지원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17-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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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8일 ‘백제문화제’도 볼거리 즐길거리 푸짐”

    “유네스코 세계유산의 도시 공주에서 동아일보 2017 공주백제마라톤대회를 개최해 기쁩니다.” 오시덕 공주시장(사진)은 14일 “마라톤 참가자들이 공주의 청정 마라톤 코스를 달리면서 백제의 역사와 문화, 관광도시 공주의 진가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참가자 모두 금강 들녘의 가을 하늘을 만끽하며 안전하게 완주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마나루와 충청의 젖줄인 금강을 품고 있는 공주는 공산성과 송산리고분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내년에는 ‘올해의 관광도시’에 선정돼 관광 활성화가 기대된다. 오 시장은 “28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열리는 국내 최고의 역사문화축제인 제63회 백제문화제에도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도약하는 희망도시, 함께하는 행복공주’를 비전으로 삼고 참여시정과 지역경제 도약, 명품관광 활성화, 교육문화 품격 제고, 맞춤복지 실현 등을 시정 5대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그는 “금성옥진(金聲玉振·음악이나 문장 등의 시작과 끝이 조리 있게 연결됨)의 마음으로 그동안 추진한 일들이 공주 미래 100년의 주춧돌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공주=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17-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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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산 어리굴젓 축제’ 16일부터 한달간 열려

    조선 건국에 큰 기여를 한 승려 무학대사가 바닷물에 비친 달을 보고 깨달음을 얻었다는 간월암. 이 사찰이 있는 충남 서산시 부석면의 간월도에서 16일부터 한 달간 ‘서산 어리굴젓 축제’가 열린다. 서산시는 지난해까지 2, 3일씩 열렸던 이 축제의 콘텐츠를 대폭 보강하고 행사 기간을 한 달로 늘렸다. 이번 축제에서는 갯벌체험을 비롯해 굴 까기, 맨손 물고기 잡기, 바지락 캐기, 어리굴젓 시식, 사진 전시회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어리굴젓 등 지역 농특산물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직거래장터도 운영한다. 축제추진위원장은 해양수산부가 토굴 새우젓 제조기술 보유자로 인정해 지난해 대한민국 수산식품 명인 6호로 지정한 유명근 씨가 맡았다. 개막일인 16일 오후 8시 최고 볼거리 중 하나로 서해안 최대의 해상 복합멀티미디어쇼가 열린다. 영상, 불꽃, 레이저, 조명 등을 통해 무학대사가 깨닫는 과정을 보여준다. 17일에는 한중일 젊은이의 음악을 교류하는 ‘빅필드 뮤직페스티벌’이 열린다. 추석연휴가 축제기간 중간에 끼어 이와 관련된 다양한 관련 행사도 마련했다. 내달 6∼7일 ‘세계 굴 까기 대회’와 ‘신효섭 셰프의 굴 요리’ 등이 진행된다. 신 셰프는 방문객들과 함께 요리를 직접 만들어 보는 시간도 마련했다. 명절에 고향에 가지 못하는 다문화 가족들을 위해 세계 다문화 장기자랑도 마련했다. 유 위원장은 “멀티미디어쇼를 비롯해 보고 먹고 느끼는 축제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잊지 못할 즐거운 추억을 만들기 바란다”고 말했다. 축제 문의 070-5153-5861(사무국)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17-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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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야금 연주단 청흥 국악공연… ‘사색담론’ 17일 대전서 열려

    가야금 연주단 청흥의 국악 공연 ‘사색담론’이 17일 오후 5시 대전시립연정국악원에서 열린다. 전통 현악 ‘취타풍류’와 전통과 현대를 잇는 산조가야금 3중주 ‘창부타령’, 25현 가야금의 ‘돈돌라리’ 등 다양한 곡이 준비됐다. 청흥은 공주교대 민미란 교수(가야금)가 국악의 활성화를 위해 국악 관련 전공자를 중심으로 1995년 결성했다. 김순진 청흥 회장(사진)은 “전통 음악이 얼마나 정서를 아름답고 풍요롭게 담아내는지 잘 보여 주는 공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17-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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