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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 현지법인이 출범했다. 이로써 두 은행의 해외 현지법인 통합이 완료됐다. 이달 초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의 통합을 마무리한 하나금융그룹은 국내 은행의 합병 작업만 남겨두게 됐다. 하나금융은 12일 중국 베이징에서 하나, 외환은행의 현지법인이 통합된 ‘하나은행 중국 유한공사’가 출범했다고 14일 밝혔다. 통합 법인은 총자산 450억 위안(약 7조8000억 원), 자기자본 52억 위안(약 9100억 원) 규모다. 지점은 30개이며 현지인 775명을 포함한 총 직원 수는 834명에 이른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이번 중국 통합 법인 출범을 계기로 규모의 경제를 이룬 한국계 은행이 탄생했다”며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금융 거래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하나은행 통합 법인이 한중 교역과 금융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올해 3월에 하나, 외환은행의 인도네시아 법인을 합친 데 이어 중국 법인까지 통합함으로써 해외에 진출한 두 은행의 현지법인 통합을 마쳤다. 카드 사업을 통합한 하나카드는 이달 1일 출범했다. 하지만 마지막으로 남은 국내에서의 하나, 외환은행 합병은 조기 통합에 반대하는 외환은행 노조와의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아직 금융위원회에 통합 승인 신청을 내지 못하고 있다. 금융위는 외환은행 노조와 대화해 조기 합병의 필요성에 대해 노조를 설득할 것을 하나금융 측에 요구하고 있지만 노사 간 대화는 좀처럼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자동차보험의 만성적자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가벼운 자동차 접촉사고에 대한 수리 기준을 새롭게 마련하고 외제차 수리비의 거품을 빼는 방안이 추진된다. 장남식 손해보험협회장(사진)은 12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국내 자동차보험의 영업적자가 올해 1조 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되는 등 손보사들이 만성적자와 저금리로 인한 수익성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과도한 보상 요구 등에 합리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우선 협회는 가벼운 접촉사고로 긁히기만 해도 범퍼 전체를 교체하는 등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파손 형태별 수리방법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기로 했다. 장 회장은 “경미한 사고의 수리 기준이 없다 보니 같은 차종이나 파손에도 고객, 정비업체에 따라 수리 방법과 범위가 다르다”며 “가이드라인이 마련되면 과도한 보상 요구가 사라지고 보험금 누수를 막을 수 있어 선량한 보험 가입자에게 혜택이 돌아간다”고 말했다. 협회는 또 외제차 수리비의 가격 거품을 없애기 위해 부품 비용을 투명화하고 불필요한 렌트 사용 기간을 단축하는 등 렌트비 지급 기준을 합리화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장 회장은 “외제차 직영점의 정비요금이 일반 정비업체의 2배 이상으로 높고 부품 가격은 2∼4배나 돼 보험사기에 악용되고 있다”며 “관련 부처, 업계와 공동 연구용역을 추진해 적정 차량 수리비에 대한 연구 결과를 내년에 공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 LG전자, 무게 530g ‘탭북 듀오’ 예약 판매LG전자는 무선 키보드를 장착해 무게가 생수 한 병(530g) 수준인 초경량 ‘탭북 듀오(10T550)’를 국내 시장에 출시한다. 화면과 키보드를 분리할 수 있어 이동 시에는 태블릿PC 모드로 사용하고, 문서 작업 시에는 노트북 모드로 전환해 쓰면 된다. 22일까지 구매 예약을 하는 고객에게는 무선마우스를 증정한다.■ 신한銀, 표준협회 등 5개 기관 고객만족도 1위신한은행은 올해 한국표준협회, 일본능률협회컨설팅, 한국능률협회컨설팅, 한국생산성본부 등 5개 기관이 주관한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고 14일 밝혔다■ 씨티銀, 박진회 행장 등 임직원 국수 봉사한국씨티은행은 13일 적십자 서초강남 봉사관에서 박진회 행장과 임직원들이 국수를 직접 만들어 홀몸노인과 조손가정, 장애인가정에 전달하는 자원봉사활동을 벌였다고 밝혔다.■ 수입 면세 화장품 가격, 오늘부터 인하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의 영향으로 일부 수입 화장품의 면세점 가격이 인하된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랑콤, 키엘, 비오템, 슈에무라 등 화장품 브랜드 일부 제품의 면세점 판매가격이 15일부터 인하된다. 이에 따라 랑콤의 선크림 제품인 ‘UV 엑스퍼트 SPF50’은 62달러에서 60달러로 가격이 인하되고, 슈에무라의 ‘브라이트닝 클렌징 오일’(450mL)은 82달러에서 79달러로, 비오템의 ‘아쿠아수르스 스킨’(400mL)은 37달러에서 36달러로 가격이 내려간다.}

정부가 상호금융권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금융권 대출 관리에 나서면서 한국 경제의 시한폭탄인 가계부채 급증세에 제동이 걸릴지 주목된다. 7월 최경환 경제부총리 취임 이후 정부는 침체된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가계부채 증가를 어느 정도 용인하는 정책 기조를 유지했다. 8월, 10월 두 차례에 걸친 기준금리 인하와 8월 담보인정비율(LTV),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대출규제 완화가 대표적인 사례다. 하지만 1060조 원을 넘어선 가계부채가 향후 소비를 제약하고 이를 넘어 경제 전반에 심각한 충격을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정부도 증가 속도를 적절히 관리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금융계는 금융당국이 제2금융권에 이어 은행권의 대출 증가세를 억제하기 위한 추가 대책도 내놓을지 주목하고 있다.○ 부채의 양과 질 모두 악화 국내 경제에서 가계부채는 양과 질 모두 경고등이 켜진 상태다. 지난해 말 사상 처음 1000조 원을 돌파한 가계빚은 1분기(1∼3월)에 3조5400억 원, 2분기(4∼6월) 13조4400억 원이 각각 불어난 데 이어 정부의 경기부양 기조가 더욱 두드러진 3분기(7∼9월)에는 무려 22조 원이 늘었다. 이런 흐름은 4분기(10∼12월)에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10월 가계대출 증가액은 7조8000억 원으로 월별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부채의 질이 악화되고 있다는 증거도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생계형 대출이 늘면서 신용등급이 떨어지는 저신용자 대출은 전체 가계대출의 20%를 넘어섰다. 3곳 이상의 금융기관에서 빚을 진 다중채무자도 63%에 이른다. 빚을 진 가계의 상환능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도 문제다. 소득 1분위(하위 20%) 가구의 가처분소득 대비 원리금상환비율은 올 3월 현재 68.7%로 1년 만에 26.5%포인트 늘었다. 통상 이 비율이 40%를 넘으면 빚을 갚을 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한계 가구’로 분류된다. 또 베이비붐 세대인 50대 가구의 가계빚이 전체의 35%를 차지하고 있어 이들의 은퇴가 본격화되면 가계부채의 집단 부실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정부는 가계부채의 상당 부분이 고소득층에 몰려 있어 단기간 내 부실화될 가능성은 적다고 보고 있지만 이처럼 저소득층과 고령자 등 취약계층의 부채 위기는 이미 임계 수준을 넘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임진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대출규제 완화와 금리 인하로 인해 생활비나 사업비 대출이 많이 늘었는데 현재의 경기 상황을 감안하면 서민 가구는 나중에 빚 상환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선진국은 다 줄이는데… 한국만 가계빚 증가 가계부채가 무서운 것은 순간의 정책 실패나 외부 충격과 결합할 때 언제든지 국가 경제 전반에 중대한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 경제사(史)를 놓고 봐도 심각한 경기침체의 근원에는 항상 과도한 가계빚이 도사리고 있었다. 미국발 금융위기의 전주곡이었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위기는 누적된 가계부채가 주택시장의 버블 붕괴와 함께 터진 대표적인 사례였다. 1990년대 시작된 일본의 장기불황 역시 경기부양을 위한 저금리 정책이 부동산 관련 대출의 확대로 이어지다가 결국 자산거품이 꺼진 게 원인이 됐다. 이처럼 가계부채의 위험성을 몸소 깨달은 선진국들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저마다 과도한 가계빚을 줄이는 작업에 들어갔다. 실제로 미국과 영국, 일본 등은 가처분소득 대비 부채 비율이 2005∼2007년 정점을 찍은 뒤에는 일제히 내려가는 추세다. 빚을 줄이는 게 당장은 다소 고통스럽지만 경제의 체질 개선을 위해서는 불가피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한국은 유독 이와는 반대의 흐름을 타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한국의 가계부채 증가율은 경제성장률(명목 국내총생산 증가율)을 거의 매년 앞지르고 있다. 역대 정권이 ‘발등의 불’인 경제위기를 조속히 타개하기 위해 부동산 경기부양과 금리 인하 등으로 계속 부채 증가를 조장하는 정책만 써왔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내년 중반쯤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국내 시중금리가 동반 상승하면 막대한 빚을 진 한계 가구들의 이자상환 부담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부채 상환이 어려운 한계 가구들이 빚을 갚는 데 매달리기보다 정상적인 경제생활에 몰두할 수 있도록 길을 터줘야 한다”며 “정부가 공적자금을 일부 지원하더라도 금융기관이 이런 부실대출을 털어버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유재동 jarrett@donga.com·정임수·신민기 기자}
연매출 1조 원의 ‘벤처신화’가 사기극으로 밝혀진 중견 가전업체 모뉴엘이 법원의 파산선고를 받았다. 이에 따라 수천억 원대 대출이 물려 있는 은행들도 상당한 손실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수원지법 파산2부는 9일 모뉴엘에 대해 파산선고 결정을 내렸다. 재판부는 “9월까지 파악된 허위 가공 매출채권을 배제하면 모뉴엘은 자산 2390억 원, 부채 7302억 원으로 부채가 자산을 초과해 파산을 선고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모뉴엘이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기 전인 9월 말 현재 6768억 원의 대출 잔액이 남아 있는 은행들도 손실이 불가피하게 됐다. 이 중 담보가 있는 대출은 3860억 원이며 담보가 없는 신용대출이 2908억 원에 이른다. 은행별로는 기업은행이 1508억 원으로 가장 많고 산업은행(1253억 원) 수출입은행(1135억 원) 외환은행(1098억 원) 등의 순이다. 은행들은 재판부가 선임한 파산관재인의 관리 아래 모뉴엘 자산을 분배받아 대출금을 회수한다. 모뉴엘 제주사옥 등 자산을 담보로 대출해 준 은행은 경매를 통해 대출을 회수할 수 있다. 신용대출은 담보를 통한 대출금이 회수된 뒤 변제 받을 수 있어 회수 가능성이 낮다. 대출 전액이 신용대출인 수출입은행은 큰 손실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무역보험공사의 무역보증을 담보로 잡고 대출해준 은행들은 대출 부실 책임을 둘러싸고 무보와 법정 공방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은행은 올 3분기(7∼9월) 결산에 모뉴엘 사태로 인한 피해 예상액을 충당금으로 적립했지만 손실 규모와 변제 순위에 따라 충당금을 더 쌓아야 할 수도 있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정보기술(IT)업체 씽크풀은 지난해 근거리무선통신(NFC)을 이용한 새로운 본인인증 기술을 개발했다. 스마트폰 뒷면에 미리 등록해 놓은 신용카드를 갖다 대면 본인 인증이 되는 방식이다. 씽크풀은 은행과 증권사를 찾아 계좌이체 때 추가 인증 수단으로 이 기술을 활용해 달라고 요청했다. 현재 100만 원 이상을 이체할 때는 자동응답전화(ARS), 문자메시지(SMS) 등의 추가 인증을 거쳐야 한다. 하지만 금융회사들은 “기술은 좋지만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에 적합한지 모르기 때문에 적용할 수 없다”는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사업 추진에 애를 먹던 씽크풀은 최근 금융감독원의 ‘핀테크 상담지원센터’를 찾아 “이 기술을 추가 인증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 박경자 씽크풀 전략사업팀 차장은 “그동안 어디에, 어떻게 물어봐야 하는지조차 난감했는데 이제 공식 채널을 통해 답변을 들을 수 있어 사업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금감원이 핀테크(FinTech·금융기술)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한 상담지원센터가 관련 기업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센터의 도움을 받아 규제를 풀거나 사업에 속도를 내는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 생기고 있다. 9일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달 13일 설립 이후 이달 5일까지 3주 만에 26개의 핀테크 관련 기업이 센터를 찾아 지원을 받았다. 모바일지급결제 관련 기업이 15곳으로 절반 이상이었고 해외송금, P2P대출, 크라우드펀딩 관련 스타트업도 잇따랐다. 지원센터는 핀테크 관련 기업을 대상으로 인허가, 보안성 심의, 약관 심사, 금융 관련 법규 해석 등 행정업무를 종합 지원한다. 이를 위해 지급결제 전문가, IT전문 변호사, 회계사 등 전문가 6명이 상주하고 있다. 무엇보다 기업들이 일괄적으로 상담 받을 수 있도록 지원센터가 다른 부처 업무에 대한 답변을 직접 받아 전달해주거나 면담 일정을 잡아주는 등 ‘원스톱 서비스’를 해주는 게 장점이다. 간편결제 서비스를 개발한 한국NFC는 센터를 통해 해묵은 규제를 해결했다. 한국NFC는 ‘전자상거래 시 카드사가 제공하는 결제시스템 사용을 의무화한다’는 규정을 따라야 하는지 물었고, 센터는 관련 부서 협의를 거쳐 해당 규정이 사문화됐다고 통보했다. 이승선 한국NFC 마케팅팀장은 “금융당국에서 유권해석을 받거나 행정처리를 할 때 4, 5개월이 걸렸는데 이번엔 지원센터를 통해 일주일 만에 공문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유미 금감원 IT금융정보보호단장은 “기업들의 요구사항과 규제 관련 애로사항을 종합해 장기적인 핀테크 기업 육성책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정부 부처와 연계해 종합지원센터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국내 은행산업의 부가가치가 최근 2년간 감소하면서 경제성장에 대한 기여도가 정체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정부가 주도하는 미소금융, 햇살론 등의 정책금융과 수수료 등 가격 제한 정책이 은행의 건전성과 수익성을 크게 악화시킨 것으로 지적됐다. 서병호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8일 금융연구원, 글로벌금융학회가 공동 주최한 정책심포지엄 및 학술대회에서 ‘성장과 고용 증대를 위한 은행 부문의 규제·감독 시스템 개혁’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서 연구위원에 따르면 순이익과 인건비를 더한 은행산업의 부가가치는 지난해 16조5000억 원으로 2004년(16조4000억 원) 이후 9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2011년(25조9000억 원) 이후 2년 연속 부가가치가 줄면서 국내 은행의 성장 기여도 또한 정체된 것으로 분석됐다. 또 은행의 이익창출 능력을 보여주는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지난해 2.7%로 쪼그라들었다. 2005년 18.4%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5.8%로 하락했던 ROE는 2011년 8%대로 올랐지만 지난해 2%대로 급락한 것이다. 서 연구위원은 “은행의 경제성장 기여도가 정체된 것은 수익성 악화와 가장 큰 관련이 있다”며 “국내 은행의 수익성은 재정위기 후유증을 겪고 있는 일부 유럽 국가를 제외하면 세계 최하위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은행 수익성이 악화된 것은 저성장 저금리 고령화 등 구조적 요인이 있지만 정부가 도입한 대출금리 제한, 수수료 제한 등의 가격 정책이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됐다. 실제 은행 대출금리 체계 모범규준이 도입된 2010년 은행의 ROE는 7.2%로 3년 전에 비해 반 토막 났다. 또 은행 건전성은 미소금융, 녹색금융, 햇살론, 새희망홀씨 등의 각종 정책금융이 도입되면서 갈수록 악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대출을 회수할 수 없을 때 회계상 비용으로 처리하는 은행의 대손상각비는 미소금융이 도입된 2008년 9조6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150% 가까이 늘었다. 서 연구위원은 “금융위기 이후 감독당국은 은행을 리스크 산업으로 여기고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종 규제, 감독을 하고 있다”며 “하지만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고부가가치 산업인 은행업의 육성 차원에서도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간은행이 정책적 목적에 따라 서민금융, 정책금융 등을 맡는 것은 건전성을 해칠 수 있기 때문에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지난해 3월 서울에서 값비싼 수입차들이 2중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BMW 운전자가 앞을 제대로 보지 못해 벤츠를 들이받고, 그 충격으로 벤츠가 앞에 있던 인피니티를 추돌한 사고였다. 사고 차량 운전자들은 ‘미수선 수리비’(수리비, 부품교체비용 등을 추정해 미리 현금으로 받는 보험금)로 2100만 원의 보험금을 받아갔다. 조사 결과 운전자들은 친구 사이였다. 이들은 과거에도 4대의 수입차를 이용해 16차례나 고의로 사고를 내고 미수선 수리비 8300만 원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감독원은 중고 외제차를 이용해 687건의 교통사고를 일부러 낸 뒤 보험금 41억9000만 원을 받아 챙긴 보험사기 혐의자 30명을 적발해 검찰에 통보하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금감원은 2011년 1월부터 올해 4월까지 발생한 차량 대물사고 17만 건 중 외제차 대물사고와 미수선 수리비 지급 사례를 정밀 조사한 결과 이런 사례들을 적발했다고 설명했다. 사기 혐의자들은 1인당 평균 23건의 사고를 내고 약 1억4000만 원의 보험금을 받아갔다. 28차례나 고의 사고를 내고 2억8000만 원을 챙긴 혐의자도 있었다. 이들은 외제차가 국산차보다 수리 비용이 비싸고 인적 피해가 없으면 사고 조사가 느슨하다는 점을 악용했다. 가벼운 추돌사고를 일으킨 뒤 비싼 수리비를 내세워 미수선 수리비를 청구하는 수법을 많이 썼다. 보험금을 미수선 수리비로 받아간 뒤 차량을 수리하지 않거나 중소 정비업체에서 싸게 수리해 차액을 남긴 것이다. 실제 이들이 사기로 받아간 보험금 41억9000만 원 가운데 차량 수리비 등 대물보험금이 80.5%(33억6000만 원)를 차지했으며 이 중 60.5%(20억3000만)가 미수선 수리비로 처리됐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아무것도 없는 조직을 갖고…. 유령이 있는 것 같아요. 서금회는 청와대 실세와 교류하거나 금융권 인사에 관여하거나, 그럴 수 있는 조직이 아닙니다.” 우리은행장 선출 문제로 이목이 집중된 ‘서금회’의 좌장으로 알려진 이덕훈 수출입은행장(사진)은 6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자택에서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서금회를 통해 우리은행장 선임에 개입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모교인 서강대 출신 금융인 모임인 서금회는 1월에 이 행장이 수출입은행장이 되면서 금융권 안팎에서 존재가 부각됐다. 최근에는 홍성국 대우증권 부사장의 사장 내정, 이광구 우리은행 부행장의 행장 내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소문이 돌면서 ‘정치(政治)금융’ 논란의 중심에 놓였다. 금융계에는 서금회의 최연장자(수학과 67학번)이자 지난 대선 때 박근혜 후보 캠프에 몸담았던 이 행장이 이른바 ‘문고리 권력’ 3인방 중 한 명인 이재만 대통령총무비서관과 친분을 쌓아 서금회 멤버들을 지원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이에 대해 이 행장은 “이 비서관을 한 번도 본 적이 없고 누군지도 잘 모른다. 언론을 통해 ‘저런 분이 있구나’ 하는 정도밖에 모른다”라고 말했다. 서금회가 현 정부의 핵심 세력으로 부상해 금융권 요직을 차지한다는 논란에 대해서도 “동창들이 모여 밥 먹는 모임을 두고 그렇게 얘기하는 것은 뭔가 의도가 있는 것 같다”며 “서금회는 정관도, 조직(체계)도, 회계도 없는, 아무 조직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행장은 홍성국 사장 내정자, 이광구 행장 내정자 등 서금회 인사가 잇따라 금융권 고위직에 오른 것과 관련해 “‘우연’이 아니라 실력으로 된 것”이라며 “두 사람이 외부 출신도 아니고 부사장, 부행장이 사장, 행장이 됐는데 뭐가 이상한가”라고 반문했다. 또 “두 사람이 서강대 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서금회라는 이름을 붙여서 얘기하는 것”이라며 “우리나라 수준이 이것밖에 안 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서금회는 박 대통령이 2007년 당시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경선 과정에서 탈락하자 안타깝게 여긴 금융권 동문이 결성했으며 이 행장은 이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해 이 행장은 “서강대 경제대학원 초빙교수를 할 때 연락을 받고 모임에 나가기 시작했다”면서 “올해 수출입은행장이 되고 나서는 바빠서 한 번도 못 나갔다”고 말했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내년 상반기부터 고령층이나 저소득층은 은행에서 받은 대출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7일 이내에 중도상환수수료 없이 대출을 취소할 수 있게 된다. 신용카드 포인트는 1포인트부터 쓸 수 있게 되고 포인트 적립, 할인 혜택 등의 카드 부가서비스는 5년간 유지된다. 금융위원회는 4일 이런 내용을 담은 ‘금융소비자 정책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금융분야의 소비자 정책을 포괄하는 방안이 마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3년마다 개선안이 나올 예정이다. 종합계획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 중 65세 이상 고령자, 주부, 저소득층 등 금융 취약계층에 대해 대출계약 이후 7일 안에 수수료 없이 계약을 해지할 수 있는 ‘청약 철회권’이 도입된다. 국회에 계류 중인 금융소비자보호법(금소법)에 반영된 내용이지만 금융위는 모범규준을 마련해 금융 취약계층에 우선 적용하기로 했다. 금소법이 제정되면 내년 하반기에는 전 소비자로 확대 적용된다. 환매수수료 없이 펀드 판매사를 옮길 수 있는 절차도 간편해진다. 지금은 A은행에서 기존 펀드를 해지한 뒤 B증권사를 방문해 같은 유형의 펀드에 새로 가입해야 환매수수료를 내지 않는다. 하지만 앞으로는 B증권사에서 펀드 해지와 가입을 한꺼번에 할 수 있게 된다. 또 소비자가 펀드 등 금융상품에 올바르게 가입할 수 있도록 돕는 ‘금융상품자문업’이 새로 도입된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지역농협뿐 아니라 우리·SC은행 등 시중은행에서도 텔레뱅킹을 통해 돈이 무단 인출되는 사고가 잇달아 발생하자 금융당국이 텔레뱅킹의 이체한도를 낮추고 문자메시지(SMS) 인증 절차를 추가하는 등 보안대책 강화에 나섰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증권사 등에 텔레뱅킹 사고 예방을 위한 보안대책을 강화하라는 공문을 보냈다. 공문에는 텔레뱅킹의 이체한도를 축소하는 것을 비롯해 텔레뱅킹 거래 내용을 SMS로 고객에게 통지하고, 일정 금액 이상을 이체할 때 SMS 추가 인증을 거치도록 하는 등의 방안이 담겼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들은 이달 중에 텔레뱅킹 하루 이체한도를 기존 500만∼1000만 원에서 300만 원으로 낮출 방침이다. 일부 은행은 텔레뱅킹 무단인출 사고가 야간에 많이 발생한다는 점을 고려해 심야시간대 이체한도를 더 낮추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은행들은 또 본인 인증 절차를 강화하기 위해 일정 금액 이상을 이체하면 이체 직후 ‘콜백’ 서비스를 하거나 SMS를 이용해 본인 인증을 추가로 거치도록 하는 방안을 신설할 예정이다. 이미 300만 원 이상 이체할 때 SMS 본인 인증 절차를 거치도록 하는 은행들은 금액 기준을 100만 원으로 낮출 예정이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다음커뮤니케이션 임직원들이 카카오와 합병한다는 내부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사들인 뒤 수억 원의 시세차익을 거둔 사실이 금융감독당국에 적발됐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 관련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거래한 다음 임직원들을 적발하고 5일 자본시장조사심의위원회에 상정해 징계 수위를 논의할 방침이다. 이들은 다음이 카카오와의 합병을 공시하기 전에 주식을 사들인 뒤 공시 이후 주가가 급등하자 되팔아 수억 원의 시세 차익을 거둔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다음이 카카오와의 합병을 공시한 5월 26일 직전에 다음의 주식 거래량이 평소보다 최고 7배 가까이 늘면서 합병 정보가 유출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합병공시에 따라 5월 26일 거래가 정지됐던 다음은 27일 거래가 재개된 뒤 합병법인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틀 연속 상한가를 찍으며 7만5000 원에서 10만3200원으로 급등했다. 주식 거래 기간이 짧고 액수가 크지 않아 검찰 고발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상장사 직원들이 내부 정보를 이용해 불공정 주식거래에 나섰다는 점에서 비판이 일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투자 규모를 떠나 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합병 정보를 이용해 내부 직원들이 주식을 거래한 것은 회사의 도덕성과 신뢰를 무너뜨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결과를 아직 통보받지 않아 정확히 알 수 없지만 통보를 받으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정임수 imsoo@donga.com·서동일 기자}
금융감독원 부원장 3명의 사표가 일괄 수리됐다. 이에 따라 진웅섭 신임 금감원장 체제 출범에 따른 후속 인사 작업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는 최종구 수석부원장, 조영제 부원장, 박영준 부원장 등 금감원 부원장 3명의 사표를 2일 수리했다. 금감원 부원장 인사는 금감원장의 제청으로 금융위원회가 결정한다. 진 원장 선임 직후 사의를 밝힌 최 수석부원장은 사표수리가 기정사실화됐으며 나머지 부원장 2명과 부원장보 9명 등 임원 11명은 관례에 따라 재신임을 묻기 위해 사의를 표명한 상황이었다. 진 원장이 이번 주 중 부원장 후보를 가려 금융위에 임명제청하면 금융위는 인사검증 등을 거쳐 다음 주에 부원장을 임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수석부원장 자리에는 이해선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 정지원 금융위 상임위원, 서태종 금융위 증권선물위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부원장 후임으로는 박세춘, 권인원, 이동엽 부원장보 등의 승진이 점쳐지는 가운데 전직 임원 출신이나 민간 금융회사 출신의 영입 가능성도 나온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금융당국이 내년 1월 농협·수협 등을 시작으로 증권사,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에도 수상한 금융거래를 적발해 거래를 중단시키는 보안시스템을 구축하도록 했다. 최근 농협 통장에서 주인 몰래 1억2000만 원이 인출된 사고를 두고 고객들의 불안감이 커지자 전자금융사고 방지 강화에 나선 것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무단인출 사고가 발생한 농협을 비롯해 수협·신협 등 상호금융을 대상으로 내년 1월까지 ‘이상금융거래탐지시스템(FDS)’을 조기에 구축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또 금융사고 유형에 해당하는 거래가 발생할 경우 고객의 동의가 없더라도 금융회사가 부정거래 내용을 고객에게 문자메시지(SMS)로 보내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FDS는 고객의 평소 거래 유형과 인터넷주소, 단말기 정보 등을 바탕으로 모든 거래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의심스러운 거래를 찾아내 차단하는 시스템이다. 이번에 농협에서 발생한 금융사고처럼 단기간에 수십 차례 이체를 하거나 한국에서만 거래하던 고객이 갑자기 중국에서 거래한다면 이를 부정거래로 보고 거래를 중단시킨다. FDS가 구축되지 않았던 농협은 사흘간 1억2000만 원이 41차례에 걸쳐 11개 금융회사의 계좌 15곳으로 이체됐는데도 눈치채지 못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포통장 피해나 금융사고가 많은 상호금융 쪽에서 FDS 구축을 서두르기로 했다”며 “다음 달 FDS와 부정거래 문자통지 서비스가 가동되면 고객들이 무방비 상태로 사고를 당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또 내년 말까지 증권사 등 금융투자업계도 FDS 구축을 완료하도록 할 방침이다. 이어 저축은행, 전자지급결제대행(PG)사 등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금융사를 대상으로 순차적으로 FDS 구축을 지도할 계획이다. 카드업계에서는 8개 카드사가 FDS를 구축해 최근 5년간 약 15만 건의 부정거래를 적발하는 성과를 거뒀다. 시중은행은 올해 말까지 FDS를 구축하라는 당국의 지침에 따라 이미 시스템을 도입한 하나·신한·부산은행에 이어 이달 중으로 우리·국민은행 등이 FDS를 가동할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앞으로 FDS를 도입하지 않는 금융회사에 대해서는 향후 사고가 발생할 경우 책임을 강하게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IBK기업은행이 금융권에서는 처음으로 4년제 대학에 고졸 직원들을 위한 학과를 만들어 이들에게 대학 교육의 기회를 제공한다. 기업은행은 서울시립대에 특성화고 출신 직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4년제 정규학과를 신설하고 내년부터 운영한다고 30일 밝혔다. 그동안 은행이 교육부 인가를 받아 정식 학위를 수여하는 ‘사내 대학’을 운영한 사례는 있었지만 일반 대학에 직원들을 위한 별도의 학사 학위 과정을 개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업은행은 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특성화고 출신 직원들 가운데 업무성과, 평판, 인성 등을 바탕으로 매년 30여 명을 선발해 서울시립대에 진학시키고 대학 졸업 때까지 학비를 전액 지원하기로 했다. 강의는 평일 야간(주 하루 또는 이틀)과 토요일에 진행돼 일과 학업을 병행할 수 있도록 했다. 기업은행은 2011년 은행권 최초로 창구 텔러직에 특성화고 출신 67명을 선발한 뒤 매년 채용을 늘려 지금까지 351명을 뽑았다. 이번에 학과 개설을 계기로 이들을 금융 전문인력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꿈을 가진 직원들에게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금융 전문지식을 쌓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가계 빚이 가파른 속도로 불어나고 있는 가운데 11월에도 주요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이 4조 원 넘게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대출규제 완화와 기준금리 인하가 맞물리면서 주택담보대출이 큰 폭으로 늘어난 탓이다. 최근 최경환 경제팀 출범 이후 활기를 띠던 부동산 경기가 침체 기미를 보이고 있는 데다 소득 증가 속도보다 부채 증가세가 가팔라 가계부채 급증이 한국 경제의 위협요인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우리·신한·하나·농협·기업·외환은행 등 7개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27일 현재 443조7834억 원으로 10월 말(439조7861억 원)보다 3조9973억 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마지막 영업일인 28일 증가분을 더하면 11월 증가액은 4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7개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액이 4조 원을 웃돈 것은 8월(4조6302억 원)과 10월(4조8459억 원)에 이어 올 들어 세 번째다. 7개 은행에 가계대출을 취급하는 나머지 은행들을 더한 전체 은행권의 11월 가계대출 증가액은 2008년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대 증가폭을 보였던 올 10월(6조9000억 원)과 맞먹는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11월 가계대출 급증세는 주택담보대출이 주도했다. 7개 은행의 27일 현재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312조2023억 원으로 10월 말보다 3조1518억 원 늘었다. 10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주택담보대출이 3조 원 넘게 증가한 것이다. 부동산 경기회복세가 최근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집값이 하락세로 돌아설 경우 가계대출의 질이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계속된 전세금 급등으로 전세자금 대출이 가계대출 증가세를 이끌고 있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 들어 8월까지 은행 주택담보대출은 작년 동기 대비 7.6% 늘어난 반면 전세금 대출은 25.7%나 급증했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가처분소득 대비 전세금 부담이 높은 상황에서 소득으로 충당하지 못한 전세금 인상분은 금융부채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지난해 A은행에서 희망퇴직한 40대 후반의 김모 씨는 대형 유통업체 관리부장으로 자리를 옮겨 제2의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평생 금융권에 몸담았던 김 씨가 다른 업종으로 쉽게 이직할 수 있었던 건 은행이 운영하는 전직지원제도 덕분이었다. 전문 컨설턴트가 배정돼 취업정보 수집부터 이력서 작성, 면접 준비 등을 꼼꼼히 도와줬다. 구조조정 한파가 매섭게 몰아치는 금융권에서는 재취업이나 창업 등 퇴직을 앞둔 직원들의 인생 이모작 지원에 나서는 기업이 늘고 있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한시적으로 제도를 운영하거나 실효성이 떨어지는 경우도 많아 구조조정에 따른 고용불안을 해소하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많다. 전직지원제도가 잘 갖춰진 은행으로는 한국씨티은행이 꼽힌다. 올해 상반기 명예퇴직한 650명 중 60% 이상이 전직지원 프로그램에 신청해 도움을 받았다. 9개월간 진행되는 프로그램에 전문 컨설턴트가 배정돼 일대일 맞춤서비스를 제공한다. 재취업을 원하면 경력 목표 설정부터 헤드헌터를 통한 구직 지원, 면접 시뮬레이션 등을 지원하고 창업을 희망하면 업종 선택부터 부동산 계약, 인테리어까지 전반적인 컨설팅을 해준다. 외환은행은 임금피크제 적용 대상인 56세 직원 중 특별퇴직 희망자를 대상으로 전직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전문 컨설팅회사에 의뢰해 14주간 재취업, 창업을 위한 일대일 개별 컨설팅을 진행하며 제대로 이직 또는 창업했는지 6개월간 사후관리도 해준다. 기업은행도 정년퇴직을 앞둔 55세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3개월간 재취업 및 창업 컨설팅, 재테크 상담 등을 진행한다. 신한은행은 희망퇴직자를 다시 채용해 영업점 검사업무를 하는 시간선택제 관리전담직에 배치한다. 은행에서 시간선택제로 일하면서 이직이나 창업을 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도입한 제도다. 삼성생명 한화생명 등 대형 보험사들도 비슷한 전직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B은행은 거래처 네트워크를 활용한 이직 지원을 하다가 성과가 없어 폐지했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퇴직 직전 몇 개월 ‘반짝 교육’으로는 실직적인 퇴직 준비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이런 프로그램이 구조조정 발판으로 활용될 뿐”이라고 꼬집었다. 규모가 작은 보험사, 증권사 등 제2금융권은 비용 문제 등으로 기본적인 퇴직 지원조차 하지 못하는 곳이 수두룩하다. 권순원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금융업은 다른 산업과 달리 타 업종으로 옮길 수 있는 직무개발이 평소에 안 돼 있기 때문에 전직지원 프로그램의 실효성이 떨어진다”며 “또 동일 산업 내에서 이직하려 해도 금융업 전반의 일자리 자체가 축소됐기 때문에 프로그램이 활성화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정부도 금융권의 구조조정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최근 맞춤형 고용지원 대책을 내놓았다. 우선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금융회사가 전직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도록 정부가 훈련비와 인건비를 지급하기로 했다. 회사가 프로그램을 제공하지 않을 경우 정부가 근로자에게 개별적으로 200만 원 한도의 전직 훈련비용을 지원해준다. 권 교수는 “이런 대책으로는 구조조정 불안을 해소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금융산업은 노하우, 경험이 중요한 분야인 만큼 국내 금융회사들이 직무분석 등을 통해 중고령자를 위한 새로운 일자리를 개발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직무개발 지원, 임금체계 개편 지원 등을 하는 게 낫다”고 조언했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관치금융 논란으로 후보 선출이 연기됐던 차기 전국은행연합회장에 하영구 전 한국씨티은행장(사진)을 선임하기로 시중은행장들이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연합회 이사회는 28일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총회 직전에 모여 하 전 행장을 단독 회장 후보로 추천할 예정이다. 은행연합회 이사회의 멤버인 한 시중은행장은 27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회장 후보를 바꿀 수 있는 물리적 시간이 없다”며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이사회 멤버들 모두 하 전 행장을 그대로 후보로 추천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른 시중은행장도 “24일 이사회를 마치고 은행장들이 모여 저녁식사를 하면서 의견을 교환했다”며 “하 전 행장으로 뜻이 모아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장도 “회장 자리가 논란이 있다고 이랬다저랬다 바꿀 수 있는 자리가 아니지 않으냐”고 밝히면서 하 전 행장이 은행권 안팎의 예상처럼 회장 후보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은행장 10명과 연합회 회장, 부회장 등 12명으로 구성된 이사회는 당초 24일 회장 후보를 선정할 계획이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정례 이사회를 미뤘다. 하 전 행장 내정설이 나오면서 금융노조 등이 ‘낙하산 관치 인사’라고 반발하자 신중하게 결정하는 모양새를 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노조는 당시 이사회 회의장 복도를 점거하고 농성을 벌였으며 일부는 회의장에 진입하기도 했다. 한 은행장은 “24일 저녁 자리에서 관치 논란이 이는 것에 언짢아하는 얘기들이 오갔다”고 전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25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하 전 행장의 내정설에 대해 “현재 인사시스템은 내정설이나 ‘금융당국이 거기 관여하겠다’ 이런 것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관치 논란이 거세질 경우 하 전 행장의 단독후보 추천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금융노조는 27일 금융당국이 은행연합회장 선임에 압력을 행사했다며 감사원에 금융위에 대한 공익감사를 청구했다.정임수 imsoo@donga.com·송충현 기자}
현대카드에서 전산 오류로 인해 1300명이 넘는 고객의 카드대금이 이중 결제되는 사고가 일어났다. 현대카드는 사고 사실을 인지하고 결제대금을 즉각 환불 처리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카드 내부 전산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해 고객 1364명의 계좌에서 약 15억 원의 카드대금이 이중으로 결제됐다. 피해를 본 고객들을 은행이 아닌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를 카드 결제계좌로 해놓고 매달 24일을 카드 결제일로 지정한 고객들이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CMA 계좌는 금융결제원을 통해 카드대금이 인출되는데 결제일인 24일 정상 인출된 것을 내부 전산시스템이 읽어내지 못해 26일 다시 인출됐다”며 “이중 출금된 금액을 바로 환불 처리해 입금을 완료했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은 이번 사고의 원인과 과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현대카드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월 50만 원의 근로소득은 정기예금 2억 원과 같은 효과가 있습니다. 돈이 있든 없든 부부가 체면을 버리고 허드렛일이라도 하겠다는 마음을 먹어야 합니다. 가장 확실한 노후 대비는 재테크가 아니라 ‘평생 현역’입니다.”(강창희 트러스톤자산운용 연금교육포럼 대표) “부동산자산을 유동화해서 금융자산 비중을 늘리세요. 금융자산은 110에서 자기 나이를 뺀 비중만큼 투자상품에 넣는 게 바람직합니다. 이제 저축의 시대에서 투자의 시대로 바뀌고 있습니다.”(김종태 대우증권 미래설계연구소장) 최근 동아일보 주최로 열린 ‘2014 동아스마트금융 박람회’에서 강 대표와 김 소장은 저금리, 고령화 시대의 바람직한 자산관리법을 강연해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들의 강연 일부를 요약해 지상(紙上) 중계한다.강창희 대표 “자녀 리스크를 관리하라” 100세 인생은 꿈이 아니다. 현재 1945년생 중 남자는 23%, 여자는 32%가 100세를 넘길 것으로 예측됐다. 1958년생은 남자의 43%, 여자의 48%가 97세를 돌파한다. 제대로 준비하지 않으면 100세 시대는 재앙이 될 수 있다. 그런데 아직도 많은 사람이 자녀가 노후 대비라는 착각에 빠져 있다. 하지만 노후의 주요 수입원을 분석해보니 1980년 ‘자녀의 도움’이 72%에서 2010년에 30%로 줄었다. 곧 한 자릿수가 될 것이다. 반면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은 자녀의 도움이 1%대 안팎에 불과하고 공적·사적연금이 노후 수입원의 67% 이상을 차지한다. 이런데도 우리는 자녀교육과 결혼 등에 노후자금을 쏟아 붓는다. 자녀를 결혼시킬 때 아들은 1억735만 원, 딸은 3540만 원의 비용이 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5060세대 648만 가구 중 42%인 271만 가구가 은퇴빈곤층으로 전락할 위험이 있다. 지금처럼 자녀 결혼비용을 계속 대주면 추가로 110만 가구가 은퇴빈곤층이 될 수 있다. 이런 자녀 리스크를 제대로 관리해야 100세 시대를 대비할 수 있다. 부부가 자녀교육, 결혼문제에 소신 있는 계획을 세워야 부부도 살고 자녀도 산다. 또 자녀들에게 제대로 된 직업교육, 중산층 시민교육, 금융투자교육을 해 경제적 자립을 시켜야 한다. 무엇보다 국민연금, 퇴직연금, 사적연금 등 ‘3층 연금’에 반드시 가입해 노후 최저생활비를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 국민연금은 40세부터 한 달에 8만9000원씩 넣어도 죽을 때까지 46만 원씩 받으니 부부가 반드시 들어야 한다. 퇴직했다면 살고 있는 집과 고향의 땅을 은행에 맡기고 주택연금과 농지연금을 이용해 생활비를 충당해야 한다. 김종태 소장 “중수익·중위험 상품으로 자산 형성” 세계는 ‘전환형 복합불황의 시대’로 가고 있다. 단순히 경제만의 불황이 아닌 고령화, 양극화 등의 정치·사회적 문제가 엮인 복합불황의 시대가 온 것이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자세로 시장에 접근해야 자산관리를 제대로 할 수 있다. 스마트한 자산관리를 위해 3개의 주머니를 만들어야 한다. 생활비·아파트 관리비·학비 등을 위한 ‘저축 주머니’, 결혼자금·주택 마련·노후 대비를 위한 ‘자산형성 주머니’, 여행이나 자동차 교체를 위한 ‘여유자금 주머니’다. 저축 주머니는 예금이나 종합자산관리계좌(CMA) 같은 금리는 낮지만 안정적인 상품으로 관리해야 한다. 여유자금 주머니는 고수익·고위험 상품에 투자하되 비중은 5∼10%를 넘기지 말아야 한다. 중요한 것은 자산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자산형성 주머니다. 이 주머니는 배당주펀드 공모주펀드 주가연계증권(ELS) 등 5∼7% 정도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중수익·중위험 상품으로 관리해야 한다. 종잣돈을 마련해야 하는 20, 30대는 월 적립식펀드 등을 이용해 자산의 70∼80%를 이 주머니에 넣는다. 40, 50대는 은퇴 이후 노후자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자산의 30∼40%를 월 지급식펀드나 연금에 가입해야 한다. 투자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금융자산 등 유동성 비중을 늘려야 한다. 그런데 한국은 부동산 등 비금융자산이 75%이고 금융자산은 25%에 불과하다. 미국은 금융자산 비중이 68%, 일본은 60%로 높다. 이제 부동산 투자로 수익을 낼 기회는 많지 않다. 부동산 비중을 낮춰 유동화한 뒤 다른 투자처를 찾아야 한다. 죽을 때까지 집을 담보로 매달 연금을 받는 ‘주택연금’이 대표적이다. 70세라면 3억 원짜리 집을 맡기고 평생 매달 100만 원 정도를 받을 수 있다. 오래 살아서 집값보다 더 많은 돈을 받는다고 해도 정부에서 충당해준다. 반대로 일찍 죽어 집값보다 적은 돈을 받았다면 차액을 유산으로 남겨줄 수도 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