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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 푸드 운동은 다가오는 세계 식량위기의 유일한 대안이다.”(웨인 로버트 캐나다 녹색경제연합 대표) 식품 안전과 농촌 경제가 전 지구적 이슈로 떠오르는 가운데 ‘로컬 푸드 운동(Local Food Movement)’이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로컬 푸드 운동이란 “우리 땅에서 난 먹을거리를 우리가 소비한다”는 신토불이(身土不二)와 비슷하지만, 식품을 매개로 지역공동체를 만든다는 점에서 더 포괄적이다. 캐나다 토론토를 비롯해 미국 뉴욕, 영국 런던 등 여러 선진도시는 몇 년 전부터 이 운동에 관심을 가져 이미 정착했다는 평가다. 토론토는 세계에서 로컬 푸드 운동이 가장 활발한 도시. 하지만 1980년만 해도 현재 모습을 상상하기 어려웠다. 영국 월간지 ‘뉴인터내셔널리스트’ 12월호에 따르면 당시 토론토는 ‘정크 푸드’의 천국이었다. 거리엔 패스트푸드 레스토랑이 빽빽했고, 출처를 알 수 없는 많은 농축산물 재료가 수입됐다. 도시 인근 농업 종사 인구가 갈수록 줄어들고 축산업도 대규모 공장형으로 변해갔다. 그러나 1991년 정부와 시민단체가 뜻을 모아 ‘토론토 식품정책위원회’를 설립하며 상황이 바뀌어 갔다. 식품의 복잡한 유통망을 과감히 개선하고 근거리 농업 지원에 힘을 쏟기로 한 것. 지역신문 ‘토론토 데일리스타’는 “특히 농촌과 직접 연결된 시영 마켓을 확충해 신선한 식품을 제때 공급함으로써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로컬 푸드에 친숙하게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또 시민 모니터 인력을 확대해 농산물 안전도 점검하고 일자리도 늘렸다. 고급 레스토랑과 우수 농장의 자매결연을 이어주는 프로그램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로컬 푸드를 사회복지사업과 연결해 지역 농축산물의 안정적인 수요처를 확보하는 전략도 주효했다. 이를테면 노숙자 시설이나 공공 요양원, 비영리 어린이집 등에 지역 농산물을 지속적으로 공급해 불황이 닥쳐 지원이 끊기는 것에 영향 받지 않게끔 만든 것. 런던 캠던 구도 비슷한 경우다. 토론토가 로컬 푸드를 활성화하는 단계에서 사회복지와 연계했다면, 캠던 구는 처음부터 사회복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로컬 푸드 정책을 도입했다. 캠던 구 공립학교들은 2007년까지 급식이 형편없기로 유명했다. 서민들이 많다 보니 재원 확보가 어려워 질 좋은 재료를 쓰기 어려웠다. 캠던 구는 안정적인 구매를 조건으로 근거리의 좋은 농축산물을 학교에 싼값에 제공하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캠던의 기적’이 알려지면서 현재 런던에선 8개 이상의 구가 로컬 푸드를 지역 학교에 공급하고 있다. 한편 도시에서 100마일(약 161km) 이내에서 생산된 농축산물만 먹자는 뉴욕의 ‘100마일 다이어트’와 지역 농산물을 직매소에서 70% 이상 소화하는 일본 후쿠오카의 ‘지산지소(地産地所)’ 운동 역시 성공적인 로컬 푸드 운동이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미국 텍사스 주 휴스턴 시에서 공개적으로 레즈비언임을 밝힌 여성 동성애자 시장이 탄생했다. AP통신은 “12일 휴스턴 시장선거에서 시 회계감사관 출신인 애니스 파커 씨(53·사진)가 53.6%의 득표율로 진 로크 전 시 대변인(61)을 누르고 승리했다”고 13일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미국에서 동성애자 시장은 오리건 주 포틀랜드 시나 로드아일랜드 주 프로비던스 시 등 소도시에서 배출된 적은 있으나 휴스턴과 같은 대도시에선 처음이다. 파커 당선자는 당선이 확정된 후 “휴스턴 유권자들은 새로운 역사의 문을 열었다”며 “정직과 통합, 투명성을 모토로 시정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내년 1월부터 시정을 맡게 될 파커 당선자는 1980년대 휴스턴에서 처음으로 동성애자임을 공개 석상에서 밝힌 인권활동가로 유명하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지난달 23일 정치인과 언론인 등 57명이 끔찍하게 살해당한 참사를 겪었던 필리핀이 일시적 계엄령 선포와 빈민가 화재, 교도소 탈옥 등 연이은 악재로 술렁이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10일(현지 시간) 필리핀 수도 마닐라의 슬럼가에선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판잣집 1000여 채가 피해를 봤다. 7시간 동안 지속된 화재로 1세와 3세 유아 2명이 숨졌고 이재민 1만5000여 명이 발생했다. 이재민들은 천막과 인근 체육관 등 임시거처에 수용됐으나 대부분 열악한 극빈층이라 생계가 막막하다. 무장 괴한이 정부시설을 공격하는 사건도 벌어졌다. AP통신은 “13일 필리핀 남부 바실란 섬 이사벨라 시에 있는 정부 교도소가 공격당해 최소 31명의 죄수가 탈옥했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교도관 1명과 무장괴한 1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슬람 게릴라로 추정되는 무장 세력은 이날 밤 총격전과 함께 교도소 콘크리트 벽을 부수는 대담한 방법으로 죄수들을 탈옥시켰다. 알 라시드 사칼라훌 바실란 섬 부지사는 “필리핀 최대 이슬람 반군단체인 ‘모로이슬람해방전선(MILF)’과 알카에다 연계조직인 ‘아부 사야프’ 소속 죄수들이 달아났다”고 밝혔다. 이사벨라 교도소는 2004년 4월에도 이슬람 무장단체 출신을 포함한 죄수 53명이 탈옥한 적이 있다. 여기에 일시적인 계엄령 선포 뒤 인권침해 사례까지 겹치면서 필리핀 정국을 흔들고 있다. 글로리아 아로요 대통령은 지난달 참사가 벌어졌던 마긴다나오 주에 참사 배후로 꼽히는 암파투안 가문의 반란 조짐을 이유로 5일 계엄을 선포했다. 그러나 일주일 만인 12일 “반란 움직임이 저지됐고 질서가 회복됐다”며 해제했다. 필리핀에 계엄령이 선포된 건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독재정권이 물러난 1986년 이후 처음이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이 기간에 암파투안 추종 세력을 포함한 최소 247명이 영장도 없이 체포됐다. 야당 등은 “필리핀 헌법상 계엄령은 외적 침입이나 국내 반란이 실제로 일어났을 때만 선포할 수 있다”며 “참사를 빌미로 법을 기만하고 장기집권을 도모하려는 술수”라고 비난했다. 현 정부의 지지율은 마르코스 정권 이래 가장 낮은 상태. 아로요 대통령은 1일에는 퇴임 뒤 내년 하원의원 선거 출마를 선언해 논란을 빚고 있다.정양환 기자 ray@donga.com}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유력한 3남 정은의 나이가 최근 26세에서 27세로 바뀌었다고 일본 NHK가 전했다. 성인이 되고 나면 한 살이라도 어려지고 싶은 게 인지상정. 그런데 되레 한 살을 올린 이유는 뭘까. 힌트는 바로 ‘2012년’, 정은이 서른 살이 되는 해에 있다. 손석희 서울시장? 엄기영 강원지사?요즘 정치권에선 유명 방송인들의 내년 6월 지방선거 출마 여부가 화제다. 특히 손석희 성신여대 교수와 엄기영 MBC 사장은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출마설이 꾸준하다. 급기야 한나라당 의원이 공개적으로 엄 사장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손 교수는 자신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에서 그에 관한 질문을 받았는데….문인야구단 “야구는 문학이다” 박민규 작가의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여태천 시인의 시집 ‘스윙’…. 야구를 소재로 한 작품에 이어 박형준 은희경 여태천 박성원 씨 등 대표적 작가들이 문인야구단 ‘구인회(球人會·사진)’를 만들어 활동하고 있다. 한국 문단 최초다. 평균 자책점이 15∼20점에 이르지만 이들은 야구를 통해 문학과 인생에 새롭게 다가서고 있다.한중일 조상, 유전자 조사해보니 일본인의 조상은 정말 한반도에서 건너간 걸까. 73개 아시아 민족의 염색체를 조사한 결과 ‘그렇다’는 대답이 나왔다. 10만여 년 전 아프리카에서 태어난 현생인류가 아시아 구석구석으로 퍼지는 경로를 국제연구팀이 찾아냈다. 염색체에 새겨진 우리 조상들의 머나먼 여정을 살펴본다.그리스, 스페인… 재정위기 확산되나세계 경제의 비관론자들은 “경제 지표는 좋아지지만 앞으로 더 심각한 위기가 닥칠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이들이 단골로 내세운 근거는 과도한 경기부양책에 따른 재정위기였다. 두바이 사태로 그리스와 스페인의 재정위기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각국은 이 위기에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까.}

세라 페일린 전 미국 알래스카 주지사가 최근 논란이 된 ‘기후변화 회의론’을 옹호하며 덴마크 코펜하겐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유엔기후회의)를 비난하자 앨 고어 전 미 부통령이 이를 반박하고 나서면서 미국에서 ‘기후 게이트(Climate-gate)’ 논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페일린 전 주지사는 9일 워싱턴포스트에 기고한 ‘코펜하겐의 정치 과학’이란 글을 통해 “정치적 목적을 위해 기후학자들이 증거를 조작하고 있으니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유엔기후회의를 보이콧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후학자들이 지구 온도가 떨어진 걸 숨기려고 기록을 없애고 부풀리거나 입장이 다른 학자들의 입을 막아 왔다”며 “유엔기후회의는 급진 환경주의자들의 정치놀음”이라고 비난했다. 기후 게이트란 최근 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 기후연구소의 e메일이 해킹당해 외부로 공개된 사건을 일컫는다. e메일의 몇 가지 내용이, 기후학자들이 입맛에 맞는 증거만 공개한 것으로 해석되며 ‘기후변화 회의론’까지 등장했다. 페일린 전 주지사는 최근 인터넷 페이스북에서도 지구온난화를 “환경이란 종교에 목맨 이들이 벌이는 종말론적 공포 전술”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고어 전 부통령은 같은 날 미 MS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말도 안 되는 비현실 속에 살고 있다”며 반박했다. 그는 “우리 눈앞에서 북극 빙하가 녹아내리고 있는데 도대체 그 이유를 뭐라고 생각하는가”라고 물었다. 고어 전 부통령은 페일린 전 주지사가 지구온난화를 공포 전술이라 부른 것에 대해 “과학자들이 수십 년 동안 연구해온 성과를 무시해선 안 된다”며 “지구온난화는 논쟁의 가치도 없는 중력과도 같은 진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후변화 회의론에 대해 “증거라 주장되는 e메일은 10년 전의 다양한 토론 과정에서 나온 것인 데다 일부 문장만 왜곡해서 퍼뜨린 것”이라며 “연구 결과가 이미 공개돼 있는 마당에 회의론자들은 애써 진실을 외면하고 있다”고 말했다.정양환 기자 ray@donga.com}
“유엔기후회의가 지구를 살릴 만병통치약이란 믿음은 착각이다. 어쩌면 진실은 ‘코펜하겐 저 너머(beyond Copenhagen)’에 있다.”(데니스 브러터스 남아프리카 환경연합대표) 덴마크 코펜하겐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유엔기후회의)에 세계의 눈이 쏠려 있지만 정작 본질적인 문제는 놓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온실가스가 지구온난화 주범’이란 기후회의의 전제에 동의하지 않고, 유엔기후회의가 오히려 진실을 왜곡한다는 제3세계의 비판도 있다. 유엔기후회의의 경제효과 역시 따져봐야 한다는 시선이 많다. 영국 월간지 뉴인터내셔널리스트 12월호는 기후회의로 얻어질 온실가스 감축효과를 평가한 독일중앙은행의 보고서를 입수해 보도했다. 이 보고서는 “현안대로 각국이 감축목표를 달성해도 세계의 탄소배출 총량은 크게 줄지 않는다”는 충격적 내용이 담겨 있다. 지금의 생산구조를 획기적으로 바꾸지 않는 한, 각국은 공장을 다른 나라로 옮기고 탄소배출권을 사고팔 뿐이어서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이 크게 줄어들지 않는다는 뜻이다. 감축목표 기간도 재점검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캐나다 기후과학자이자 환경운동가인 클레이턴 토머스 뮬러 박사는 “2015년까지 1990년 배출량의 50% 이상을 감축하지 않으면 이후엔 걷잡을 수 없다”고 말했다. 유엔기후회의 총회가 제시한 대로 2050년까지 줄인다는 목표는 온실가스의 위험을 가볍게 여긴 것이라는 주장이다. 미국 월간지 네이션은 2일 “코펜하겐이 미국의 감축에 관심이 높으면서 정작 가장 중요한 온실가스 배출원 중 하나를 간과하고 있다”고 전했다. 예를 들어 해외에서 작전을 수행하는 50만 명이 넘는 미군이다. 이들은 엄청난 탄소를 내뿜는 전투기와 항공모함, 전차를 운영하지만 기후회의의 논의 대상도 아니다. 영국 BBC 인터넷판은 8일 ‘기후변화 회의론’을 집중 조명했다. 지난달 영미 기후학자들이 주고받은 e메일이 해킹을 통해 공개되면서 과학자들이 유엔기후회의의 입맛에 맞는 연구결과만 공개했다는 논란이 들끓었다. 유엔기후회의를 회의적으로 보는 측은 △지구 온도 상승의 증거가 불명확하고 △온실가스는 대부분 수증기로 탄소가 주범이 아니며 △예전에도 지금처럼 기온이 높은 시대가 있었다고 주장한다. 유엔기후회의의 경제효과도 과장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 주간지 비즈니스위크는 3일 유럽의 경우 2020년까지 에너지절감산업 규모가 640억 달러(약 74조4000억 원)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지만 이는 산업구조 변동 흐름의 자연스러운 결과지 기후회의와는 상관없다는 것이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덴마크 코펜하겐의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유엔 기후회의·7∼18일)는 개막 2일째를 맞아 다양한 행사가 진행됐다. 온실가스 최대 배출국 중 하나인 미국에서 배출 규제 소식이 전해짐에 따라 이번 회의에서 상당한 성과가 나올 것이란 관측에서부터 각국의 견해차가 예상보다 훨씬 커 합의가 힘들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쏟아지고 있다. 9일 각종 비공식그룹 회의와 교토의정서 수정안을 검토하는 당사국총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코펜하겐의 열기는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5가지 변수가 코펜하겐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유럽연합(EU) 등 서방과 중국 인도 등 개발도상국의 이해가 엇갈리는 ‘온실가스 배출 감축 목표’를 비롯해 △지원 금액을 놓고 선진국과 후진국이 줄다리기를 할 ‘기후 예산’ △배출한도 법적 구속에 한사코 반대하는 중국 △경기불황을 이유로 미지근한 태도를 보이는 미국 의회 △18일 회의에서 미국의 감축 목표를 제시할 ‘오바마의 입’ 등을 5대 변수로 꼽았다. 한편 인도 일간지 타임스오브인디아는 “131개 개발도상국 모임인 G77이 각국의 이해에 따라 분열 양상을 보이며 이번 기후회의의 핵심 변수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 환경보호청(EPA)의 리사 잭슨 청장이 7일(현지 시간) 이산화탄소 등 지구온난화 주범 6개 온실가스를 정부 규제 대상 오염물질로 정하는 청정대기법(Clean Air Act) 시행령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미 행정부는 자료 수집을 위해 내년 1월부터 미 전역에서 온실가스 배출시설에 대한 등록을 시작할 방침이다. 18일 기후회의 참석 예정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EPA의 지원을 바탕으로 향후 10년간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5년 기준으로 17%를 감축한다는 목표를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폭스뉴스 인터넷판은 “지구 환경을 위한다는 코펜하겐에 엄청난 탄소를 배출하는 전세 비행기와 리무진이 가득하다”고 비난했다. 회의장 셔틀버스는 빈자리만 가득한데도 전세기 140대와 리무진 1200대가 코펜하겐에 몰렸다며 각국 지도자들의 이중적 태도를 문제 삼았다. 영국 BBC 인터넷판은 최근 과학자들 사이에서 탄소가 지구 온도를 올린다는 증거를 놓고 혼선을 빚고 있어 기후회의의 취지를 무색하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회의의 핵심 의제인 후진국 지원 예산 등은 첫날부터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선진국 측은 앞으로 3년간 후진국에 100억 달러를 지원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아프리카개발은행은 해마다 최소 400억 달러는 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해수면 상승으로 생존을 위협받아 배출한도의 법적 구속력을 원하는 섬나라 국가들과 감축 목표를 줄이려는 개발도상국의 견해차도 크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또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127명이 목숨을 잃었다. AFP통신은 “8일 오전(현지 시간) 바그다드 시내 곳곳에서 자동차를 이용한 자살폭탄 공격이 4건 이상 벌어져 최소 127명이 숨지고 448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오전 10시 25분경부터 터진 폭탄들은 16km(10마일) 떨어진 건물도 휘청거리게 할 정도로 엄청난 규모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첫 번째 폭탄은 바그다드 중심가에 위치한 법원 인근에서 터졌다. 나머지 폭탄들도 사법연수원과 내무부 청사, 무스탄시리야대 등 공공건물을 겨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바그다드는 이날 시내 곳곳에서 연이은 폭발로 도시 전체가 한동안 연기에 휩싸일 정도였다. 이라크 현지 TV는 “바그다드 시내 병원은 다친 사람과 생사를 확인하려는 가족들로 북새통을 이뤘다”고 전했다. 현장 구조대가 무너진 빌딩 잔해를 조사하고 있어 사상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라크 자살폭탄 테러는 올해 하반기에만 벌써 3번째다. 8월 재무부와 외교부 등 10여 곳에서 동시 발생한 폭탄 공격으로 101명이 숨지고 600여 명이 다쳤다. 10월에도 바그다드 주청사와 법무부 등이 공격받아 150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라크 당국은 참사 때마다 경비 책임자들을 처벌하는 등 치안에 전력을 기울여 왔지만 재앙은 이어지고 있다. 현장 수습에 나선 이라크와 미군은 이번 사건 역시 이슬람 수니파 무장 세력인 알카에다에 혐의를 두고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 파키스탄도 폭탄 테러가 발생해 비상이 걸렸다. 뉴욕타임스는 “8일 동부의 라호르 시 재래시장과 중부의 물탄 시에 있는 건물에서 연달아 폭탄이 터져 최소 63명이 숨지고 190여 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최근 5일 동안 탈레반 반군의 폭탄 공격에 1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정양환 기자 ray@donga.com}
에보 모랄레스 현 볼리비아 대통령이 사실상 연임됐다. 볼리비아 3개 방송 및 공영통신사는 6일(현지 시간) 대통령 선거 직후 “출구조사 결과 모랄레스 대통령이 득표율 61∼63.2%로 야권 경쟁후보인 만프레드 레예스 비야 전 코차밤바 주지사(23∼24%)를 앞섰다”고 보도했다. 중도우파 전국연합(UN)의 기업인 출신 사무엘 도리아 메디나 후보의 지지율은 7.7∼10% 수준이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변화를 요구하는 볼리비아 국민의 명확한 선택”이라며 “공식 집계에선 득표율이 더 높아져 2차 투표 없이 승리를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볼리비아 선거법에 따르면 1차 투표에서 1위 후보가 50% 이상 득표하거나 40%를 넘으며 2위와 10%포인트 이상 차이나면 당선이 확정된다. 공식 개표 결과는 선거 48시간 뒤인 8일 발표할 예정이다. 원주민 아이마라족 출신인 모랄레스 대통령은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함께 남미에서 대표적인 좌파 정치인으로 꼽힌다. 2006년 대통령에 오른 뒤 국가 기간사업 국유화 및 원주민 차별 철폐 등 사회적 불평등 해소에 앞장서 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대선과 함께 치러진 총선 역시 여당이 상원 35석 가운데 24, 25석을 차지하는 등 압승이 예상돼 모랄레스 대통령의 국정 운영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정양환 기자 ray@donga.com}

‘말로는 지구 살리기를 외치면서 엄청난 탄소를 뿜어대는 개인 제트기를 타고 다니는 스타들.’ 요즘 미국과 영국의 유명 영화배우나 팝가수 중에는 환경운동에 열심인 사람이 많다. 이들은 마치 유행처럼 지구온난화 방지와 자연보호를 외치고 시민단체에 가입하며 후원 콘서트도 연다. 하지만 그들은 제트기를 몇 대씩 소유하며 근거리도 비행기를 이용하는 등 말과는 다른 행동을 하는 이율배반적 삶을 살고 있다고 영국 더 타임스 온라인판이 보도했다. 온난화 방지 운동에 열심인 영화배우 존 트래볼타는 최근 환경보호 메시지를 전하려 영국을 방문하면서 전용 제트기를 이용했다. 파일럿 자격증도 있는 그는 ‘보잉707’을 포함해 무려 5대의 비행기를 소유하고 있다. 영국 정부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세운 비영리기관 ‘카본 트러스트’에 따르면 그는 2006년 한 해 비행기 운항만으로도 탄소를 약 800t이나 배출했다. 영국 1인당 평균 탄소배출량의 100배가 넘는 수치다. 배우 톰 크루즈와 해리슨 포드도 만만치 않다. 이미 5대의 전용 제트기를 가진 크루즈는 최근 아내를 위해 대형 제트기를 또 샀다. 포드도 개인 제트기 1대와 프로펠러 비행기 4대, 헬리콥터를 소유하고 있다. 크루즈는 현재 미국 로스앤젤레스 환경단체 ECO의 캠페인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포드는 ‘국제자연보호위원회’ 부회장이다. 세계적인 톱가수들도 마찬가지다. 환경운동은 물론이고 사회 참여에 적극적인 보노가 보컬을 맡고 있는 U2는 월드투어를 한 번 떠날 때마다 영국 가정 6500가구가 1년 동안 배출하는 탄소량을 한꺼번에 쏟아낸다. 환경콘서트를 자주 여는 콜드플레이의 리더 크리스 마틴은 가족 전용기 여행에만 영국인 평균 탄소배출량의 250배를 내뿜는다. 환경 전도사를 자처하는 스팅은 콘서트에서 만들어진 쓰레기와 탄소 때문에 올해 영국 경찰로부터 ‘세계에서 가장 더러운 밴드’란 비난을 받았다. 여성 스타의 이름도 눈에 띈다. 자신의 이름을 딴 TV 토크쇼에서 틈날 때마다 “탄소 줄이기에 동참하자”고 외치는 오프라 윈프리는 근거리를 이동할 때도 전용기를 이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환경운동 책까지 냈던 배우 제니퍼 애니스턴은 올해 영화 홍보차 유럽에 머물 때 자신의 머리 손질을 위해 미국에 있던 미용사를 제트기로 불러오기도 했다.정양환 기자 ray@donga.com}

“‘펜(pen)과 감옥(prison)은 친구’라는 말이 있습니다. 민주주의는 언론의 헌신과 희생을 먹고 자란다는 뜻입니다. 더 이상 펜과 감옥이 친구가 아닌 날을 위해 이란과 한국이 함께 힘을 모았으면 좋겠습니다.” 2003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이란의 시린 에바디 변호사(62)가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로 동아일보사를 방문했다. 이번 방문은 8월 방한 때 환영만찬에서 축사를 했던 김학준 동아일보 회장과의 인연을 바탕으로 이뤄졌다. 에바디 변호사는 “일제강점기부터 이어진 오랜 역사 속에서 민주주의를 위해 싸워 온 한국의 대표 언론사를 방문하게 돼 기쁘다”며 “어려움에 처한 이란의 현실을 동아일보가 자세히 보도해주는 것에 고마움을 전한다”고 말했다. 에바디 변호사는 1970년 이란 첫 여성 판사에 올랐다가 1979년 이슬람혁명으로 여성의 법관 임용이 금지되며 강제 해직됐다. 이후 정치범 변론 등 인권변호사로서 여성 및 인권 운동에 헌신해 왔다. 최근 이란 당국에 노벨상 메달까지 몰수당한 에바디 변호사는 아시아기자협회 등의 초대로 2박 3일 일정으로 1일 한국에 왔다. “메달 몰수도 물론 안타까운 일이지만 이란에서는 더 비참한 일이 많이 벌어진다. 이란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저널리스트가 투옥됐으며, 북한 등과 함께 가장 언론통제가 심각한 나라다. 많은 이란 국민은 자유를 박탈당한 채 외딴 섬에 갇힌 기분을 느낀다. 한국인을 비롯한 세계의 도움이 절실하다.” 에바디 변호사는 특히 최근 이란의 핵무기 개발에 깊은 근심을 드러냈다. 그는 “안타깝게도 이란 정부는 북한의 행보를 벤치마킹하고 있다”며 “이는 양국 모두 국민들을 불행으로 이끄는 일”이라고 말했다. 또 팔레비 왕조와 현 정부를 비교하면서 “지금이나 그때나 이란 국민은 여전히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태형이나 돌팔매질 등 비인도적 법률이 그대로 자행된다는 측면에선 지금이 더 고통스럽다”고 말했다. “나 역시 이란에 돌아가면 어쩔 수 없이 ‘히잡(이슬람 여성이 머리에 두르는 쓰개)’을 써야 한다. 히잡을 안 쓰면 곤장 800대의 체벌이 가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언젠가 이란에서도 지금처럼 편한 복장으로 자유롭게 말할 날이 오리라 믿는다. 한국인들이 과거 민주주의를 위해 싸웠던 경험을 되살려 많은 도움을 주기 바란다.”정양환 기자 ray@donga.com}
‘프랑스 스페인은 위너(winner·승자), 이탈리아 불가리아는 루저(loser·패자)?’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조제 마누엘 두랑 바호주 위원장이 27일(현지 시간) 차기 집행위원단 구성을 발표하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내달 1일 리스본 조약이 발효된 뒤 유럽통합에 따른 굵직한 사안을 앞둔 EU로선 향후 5년간 집행위원의 주요 보직을 누가 맡느냐에 따라 각국의 이해득실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심지어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주말판은 이번 새 구성을 ‘확연하게 엇갈린 승자와 패자의 처지’로 평했다. 활짝 웃은 나라는 프랑스였다. 미셸 바르니에 전 프랑스 외교장관이 ‘역내시장(Internal Market)’담당 집행위원에 지명됐기 때문. 유럽 시장정책과 은행감독은 물론 금융까지 총괄하는 자리를 놓고 영국과 프랑스는 마지막까지 자존심 싸움을 벌였다. 스페인과 핀란드, 벨기에도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다. 핵심 업무인 경제·통화 분야를 담당하던 호아킨 알무니아 집행위원은 또 다른 요직인 경쟁(Competition)담당으로 옮겨갔다. 영국의 캐서린 애슈턴 통상담당 집행위원과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를 놓고 경합했다가 패배한 핀란드의 올리 렌 확대담당 집행위원도 경제·통화 분야를 맡아 보상받았다. 내년 한국과 EU의 자유무역협정(FTA) 유럽의회 비준을 책임질 통상 분야는 벨기에의 카럴 더휘흐트 집행위원이 지명됐다. 속내가 쓰린 나라도 꽤 된다. 이탈리아의 안토니오 타자니 교통·운송담당 집행위원은 한직인 개발담당으로 밀려났다. FT는 “2011년 유럽중앙은행장을 노리던 이탈리아로선 뼈아픈 좌천”이라 평했다. 농업 개발 분야를 노렸던 불가리아의 루미아나 젤레바 집행위원도 국제협력·원조 분야가 만족스럽지 않다. 독일과 영국은 ‘루저’ 그룹엔 끼지 않았지만 딱히 승자라 부르기도 어렵다. 영국은 프랑스에 일격을 당했지만 애슈턴 고위대표가 버티는 데다 역내시장 분야의 부집행위원을 차지해 아쉬움을 달랬다. 독일은 핵심 분야인 에너지담당에 귄터 외팅거 집행위원을 배출했지만, 오랫동안 꿈꿔온 차기 유럽중앙은행장을 꿰차려면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중국은 미국 국채 최대 보유국이란 강력한 무기로 반덤핑 관세 등 미국의 압박에 맞대응하고 있다.” “중국이 수출한 온갖 값싼 제품이 미 소비경제를 쥐고 흔들고 있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10일)과 로스앤젤레스타임스(지난달 4일)가 각각 보도한 내용이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 미국 싱크탱크 외교관계협의회(CFR)가 “미국과 중국의 경제 관계에서 실제 현실과는 다른 오해들이 ‘미신(myth)’처럼 번져 있다”면서 “특히 대표적 미신 4가지는 언론은 물론 경제 전문가도 ‘사실(fact)’로 착각하곤 한다. 양국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4가지 미신은 다음과 같다. ① 미국은 중국 저가제품 의존도가 너무 크다. 절대 아니다. 물론 미국 전체 수입의 약 15%가 중국에서 건너온다. 의류나 직물, 장난감 등은 대부분 ‘메이드 인 차이나’다. 그렇다고 해서 미국이 중국에 의존한다고 말하긴 어렵다. 중국 제품은 싸지만 최근엔 다른 나라 제품도 싼 게 나와 매력이 줄었다. 미국이 수입원을 다른 나라로 바꿔도 큰 무리가 없단 뜻이다. 오히려 대미 수출 의존도가 높은 중국이 미국 경제 의존도가 크다고 할 수 있다. ② 중국이 미국의 주요 채권국이라 워싱턴이 행하는 중국 정책에 제한을 준다. 중국이 미 국채 최대 보유국인 건 맞다. 중국은 현재 2조2730억 달러의 외환보유액 가운데 약 70%를 미 국채 등 달러화 자산에 투자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중국이 미 국채를 매각하면 급격하게 달러화 가치도 떨어질 것이란 예상은 근거가 희박하다. 국제시장에서 미 국채의 인기가 매우 높기 때문이다. 게다가 중국이 미 국채를 내다팔 가능성도 희박하다. 위안화 평가절상에 대한 요구에 맞대응할 카드를 버릴 까닭이 없다. 또 일부 국채를 팔았다가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면 최대 달러 보유국인 중국의 손해가 제일 크다. ③ 중국의 변화를 요구하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를 일으킨다. 중국 당국이 자주 이용하는 논리다. 하지만 외부의 요구가 중국 경제에 인센티브로 작용해 왔음을 알아야 한다. 위안화 평가절상이나 시장 개방에 대한 기대는 그간 중국에 대한 해외 투자를 늘리는 등 중국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중국 위정자들은 이런 국제 상황을 즐기고 있을 수도 있다. ④ 중국 경제의 불안정은 중국은 물론 세계에 악영향을 끼친다. 반쯤 맞다. 불안정은 부정적인 효과뿐 아니라 긍정적인 효과를 낼 때도 많다. 여기에 불안정은 급격히 경제가 도약하는 나라라면 모두 거치는 과정이다. (다른 나라도 그렇지만) 중국도 경제체제가 고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다양한 기회와 가능성이 생기고 있다. 다른 나라 입장에서도 중국 경제 불안정에 과민 반응할 필요가 없다. 경제란 생물이다. 상황에 따라 적절한 대처가 가능하다.정양환 기자 ray@donga.com}
은데산조 “아내는 지금도 감동에 떨어” 18일 한국을 방문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앞서 중국에서 바쁜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이복동생과 그의 아내를 만나 ‘핏줄의 기’를 살려줬다. 더타임스 온라인판 등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16일 베이징에서 자신의 이복동생인 마크 오코스 오바마 은데산조 씨(43)와 그의 중국인 부인을 만났다. 스케줄상 겨우 ‘5분’밖에 허락되지 않았지만, 은데산조 씨는 매우 흡족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오바마) 형은 다양한 목적을 갖고 중국에 왔지만 내 목적은 오로지 형에게 아내를 소개하는 것이었다”며 “형의 빅 팬인 아내는 지금도 (흥분으로) 떨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만남은 오바마 대통령이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기 위해 베이징에 도착한 직후 공항에서 이뤄졌다. 은데산조 씨는 “공항에 내려 옷을 갈아입은 뒤 바로 우리 앞에 나타난 형은 우리 부부를 꼭 껴안아 줬다”며 “주로 가족에 대한 추억 등을 화제로 얘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그는 1월 대통령 취임식 때 백악관에 초대돼 오바마 대통령을 만났으며, 당시 중국에 오면 아내를 만나주길 부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은데산조 씨는 오바마 대통령의 아버지가 1964년 대통령의 생모인 스탠리 앤 던햄과 이혼한 뒤 하버드대 재학 시절 만난 세 번째 부인 루스 은데산조와의 사이에 낳은 아들이다. 미국 국적이며 스탠퍼드대에서 물리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01년 중국에 정착한 뒤 지난해 허난 성 출신의 부인과 결혼했다. 그는 선전에서 마케팅 컨설팅 회사를 운영하며, 지역에서 피아노를 가르치며 살고 있다. 은데산조 씨는 오바마 대통령 취임 뒤에도 외부 노출을 꺼려 왔으나, 4일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소설 ‘나이로비에서 선전까지’를 출간하면서 미디어의 주목을 받았다. 그는 소설 속에서 자신의 아버지를 알코올의존증 환자에 폭력적인 가장으로 묘사하기도 했다. 이후 오바마 대통령도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아버지에게 문제가 있었다는 건 숨길 일도 아니다”고 밝힌 바 있다.정양환 기자 ray@donga.com}
美언론 “탈레반보다 군부-반미의식 더 문제”‘파키스탄 핵무기 안전의 가장 큰 위협은 파키스탄 자체?’ 최근 파키스탄 내 핵시설 추정지역에 탈레반의 자살폭탄테러가 잇따르는 가운데 파키스탄 핵무기 보안을 위협하는 최대 불안 요소는 탈레반 같은 외부 무장세력이 아니라 내부 상황이란 분석이 나왔다. 미 주간지 ‘뉴요커’는 16일 “파키스탄은 즉시 미사일로 발사할 핵탄두를 80∼100개나 갖고 있지만 관리에 치명적 약점을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파키스탄 정부와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 등이 이달 “안전을 확신한다”고 거듭 밝힌 것과는 대조적이다. 첫 번째 위협은 핵무기를 직접 담당하고 있는 군부다. 현재 젊은 군인들 사이에는 반정부 반미의식이 넓게 퍼져 있다. 특히 탈레반과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왜 우리가 국민에게 총을 겨눠야 하느냐”란 목소리가 높다는 것. 탈레반도 이들 불만세력과의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 페르베즈 무샤라프 전 대통령도 “군부 쿠데타가 일어난다면 (이들이) 가장 먼저 장악을 시도할 대상은 핵무기”라고 말했다.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대통령의 낮은 국정 장악 능력도 불안요소다. 그는 별명이 ‘미스터 10%’라 불릴 정도로 지지율이 낮다. 친미 성향인 그가 물러나고 반미 강경파 대통령이 취임할 경우 문제는 심각해진다. 정부 관계자는 “자르다리 대통령을 향한 불만이 반미감정으로 치닫고 있다”고 말했다. 파키스탄 핵시설 안보 문제는 미국의 오랜 고민거리. 아프가니스탄과 인접한 파키스탄의 핵시설은 탈레반의 먹잇감이기 때문이다. 파키스탄과의 공식적인 안전강화 협상은 최근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론 9·11테러 직후부터였다. 이 해묵은 협상은 지금도 답보 상태다. 9월 미 의회는 5년간 매년 15억 달러를 원조해주는 법안까지 통과시켰지만 소용이 없다. 파키스탄의 강경 자세에는 미국과 인도의 관계도 한몫하고 있다. 파키스탄 입장에서 보면 미국은 자신들의 영원한 적국인 인도와 지나치게 가깝다. 특히 지난해 인도가 ‘핵확산금지조약(NPT)’ 미가입국임에도 미국이 핵연료 및 기술을 이전하자 의심이 더욱 커졌다. 파키스탄 군 정보기관 ISI의 수장 하미드 굴 중장은 “핵 관련 정보를 미국과 공유하면 (미국이) 곧장 인도에 넘길 가능성이 너무 높다”고 말했다. 더 난처한 건 미국이 핵 정보 공유를 강요할수록 파키스탄 내 불만세력의 목소리는 커진다는 점. 파키스탄 저널리스트 라히뮬라 유수프자이 씨는 “계속된 전쟁과 (미국의) 압력은 나쁜 결과만 초래할 뿐”이라고 말했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더 오르면 누가 책임지나” 요지부동매각 땐 달러 가치 더 떨어질 수도다 팔아도 재정엔 별 도움 안돼국제 금값이 가파르게 올라 31.1g(1온스)당 1100달러 시대를 맞았지만 세계 최대 금 보유국인 미국은 금을 내다팔 생각이 전혀 없다고 CNN머니가 최근 보도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 따르면 국제 선물 금값은 14일 현재 온스당 1116.1달러다. 올해 초와 비교해도 약 26%가 올랐고, 1년 전(약 740달러)보다는 50% 이상 뛰었다. 이러한 금값 폭등은 세계 각국의 ‘금 사재기’로 이어졌다. 지난주 국제통화기금(IMF)이 금 400t 매각을 결정하자 곧바로 인도 중앙은행이 220t, 스리랑카가 5.3t을 사들였다. CNN머니는 “올해 2분기(4∼6월) 세계 중앙은행들은 12년 만에 금 순매수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미국의 금 보유량엔 역부족이다. 미 재무부는 모두 7414t의 금을 갖고 있다. 이는 나머지 세계 각국이 가진 보유량의 3분의 1 수준. 뉴욕 맨해튼 연방준비은행 수장고와 켄터키 주의 포트녹스의 금괴를 현 시세로 판다면 약 2880억 달러라는 어마어마한 현찰을 거머쥘 수 있다. 그러나 미국은 ‘금 방석’을 깔고 앉아 움직일 조짐이 없다. 엄청난 시세 차익도 유혹이 되지 못한다. CNN머니에 따르면 이는 심리적 요인을 포함한 4가지 이유가 작용한 결과다. 먼저 금값이 더 오를 가능성이다.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는 1999∼2002년 재무장관 시절 정부가 보유한 금의 60%에 해당하는 400t을 팔아치웠다. 당시 매각 금액은 온스당 약 275달러. 10년만 참았다면 4배가량 받을 수 있었다. 경제학자 주디 셸턴 씨는 “올해 금을 팔았는데 내년에 온스당 2000달러로 오른다면 누가 책임질 것인가”라고 말했다. 또 세계 정부가 금 모으기에 혈안인 상황에서 괜히 금을 풀었다간 미 국채의 활용도가 떨어질 수 있다. 해외 중앙은행들이 자산 보유 구성에서 금 비중을 높이면 미 국채 비중은 낮출 게 뻔하다. 국채를 해외에 팔아 경기부양자금을 조달하는 미국으로선 달가울 리가 없다. 셋째, 금이 가져다주는 심리적 안정감도 무시할 수 없다. 금본위제도(Gold Standard)가 오래전 폐지됐어도 실물자산으로서의 위력은 여전하다. 괜히 금을 내다팔다가 안 그래도 심각한 달러 가치 하락을 부추길 위험이 있다. 마지막으로 현재 보유한 금을 다 팔아도 미 정부의 재정적자를 메울 수 없다. 미국의 연간 재정적자는 1조7000억 달러에 이르고, 최근 쏟아 부은 경기부양자금 규모는 7870억 달러다. 잘 받아야 3000억 달러인 금값은 적은 액수인 셈이다.정양환 기자 ray@donga.com}

미국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주가가 금융위기 이전은 물론 10년 전 닷컴 버블 당시의 고점(高點)까지도 돌파하고 있다. ‘제2의 인터넷 버블’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미국 IT산업의 부활엔 전에 없던 탄탄한 실적이 버팀목이 되고 있다. 여전히 고전하는 한국의 IT 벤처기업들은 어떤 시사점을 찾아야 할까.■ 타미플루 복용후 이상행동?… 부작용 논란 지난달 29일 신종 인플루엔자 치료제 타미플루를 복용한 14세 소년이 악몽을 꾼 뒤 갑자기 방충망을 뜯고 뛰어내렸다. 보건당국은 “한 번밖에 투약하지 않았기 때문에 연관성이 거의 없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 후생노동성 보고서에 따르면 이상행동을 보인 167명 중 50%는 처음 약을 먹은 지 6시간 안에 부작용이 나타났다.■ 솜사탕보다 빨리 녹아버린 서울 첫눈 15일 새벽 서울 일부 지역에 아쉬운 첫눈이 내렸다. 이날 오전 2시 반경부터 약 30분간 중구 등 일부 지역에서만 내린 눈은 양이 적어 솜사탕보다 빨리 자취를 감췄다. 모두 잠든 시간, 첫눈이 오면 만나자고 약속한 연인들은 그 시간 그 장소에서 기다리고 있었을까.■ 세계서 金가장 많은 美, 왜 팔지 않나 국제 금값 1100달러(온스당) 시대를 맞이했다. 보관 중인 금이 있다면 지금 팔아 차익을 얻는 게 당연한 일. 하지만 세계 최대 금 보유국인 미국은 요지부동이다. 2880억 달러라는 엄청난 현찰을 챙길 수 있지만 풀 기미가 없다. 왜 금을 틀어쥔 채 움직이지 않을까.■ ‘꽃동네’ 7만 포기 김장 현장 가보니 충북 음성군 맹동면 ‘꽃동네’ 2000여 명의 가족이 겨우내 먹을 김치는 7만 포기. 예년에는 김장을 하는 2주 동안 봉사자 2000여 명의 도움을 받았지만 올해는 신종 인플루엔자 여파로 많이 줄었다. 14일 포스코, 하이닉스 사원과 한국교원대 학생 100여 명이 이곳에서 6000포기의 김치를 담그며 마음을 나눴다. 그 현장을 스케치했다(사진).■ 인천대교-경춘고속도로 실제 주인은 인천국제공항과 송도국제도시를 연결하는 국내 최장 교량인 인천대교와 최근 개통한 서울∼춘천 고속도로. 정부가 민간자본을 끌어다 지은 사회간접자본(SOC) 시설들이다. 그렇다면 이들 시설의 실제 주인은 누굴까.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민간투자사업 15년의 투자성적표를 들여다봤다.}

■ 주술사가 말하는 ‘종말의 예언’“금광 개발-군부대 주둔-신종플루로 생존위협10년새 인구 2만명서 1만2000명으로 격감당신들 인류때문에… 우리 인류가 죽어간다” “야노마미(Yanomami)는 지금 시들고 있소. 당신들의 개발이, 정치와 바이러스가 우릴 죽이고 있소. 하지만 명심하시오. 우리의 죽음은 자연이, 이 세상이 무너진단 뜻이오. 그 대가는 결국 당신네가 짊어질 것이오.” 그의 영어는 어눌했다. 긴 여행을 한 피로 탓인지 숨찬 기색이었다. 하지만 눈빛은 맑고 묵직했다. 생뚱맞지만 진리를 설파하듯이. 야노마미의 주술사 다비 코페나와는 단호하게 세상의 종말을 예언했다. 지난달 29일 영국 시사월간지 ‘뉴인터내셔널리스트’ 기자가 만난 코페나와는 도움을 구걸하러 영국 런던에 온 게 아니었다. 브라질 아마존 밀림에서 부족의 경고를 전하러 먼 길을 왔다. 외부와의 접촉을 꺼리며 원시생활을 고집하는 야노마미는 왜 세상에 화가 났을까. 최근 뉴인터내셔널리스트와 뉴욕타임스 등이 보도한 내용을 코페나와의 음성으로 재구성했다. “맞소. 당신들 눈에 우린 미개해 보일 수 있소. 브라질과 베네수엘라 접경지역 아마존 밀림에 사는 야노마미는 수렵과 채집으로 먹고사오. 옛 선조, 아니 당신들이 원시인류라 부르는 조상이 살던 방식으로. 그래서 본래 야노마미란 ‘인류(human being)’란 뜻이오. 우리가 세상에 알려진 건 1960년대였소. 깊은 밀림에서 자급자족하던 야노마미를 인류학자와 광산업자들이 굳이 찾아냈소. 그러고는 원형 인류니 청정 부족이니 멋대로 불러댔소. 그때 이미 우리의 어둠은 시작됐는지도 모르오. 첫 번째 불행은 금광이었소. 1960년대 당시도 무분별한 채굴은 우릴 힘들게 했지. 브라질 정부 규제로 잠잠해지나 했더니 다시 기승을 부렸소. 최근 당신네 금값이 많이 올랐다죠? 정부에 따르면 지금 아마존엔 불법 광산업자가 3000명이 넘소. 위치를 들킬까봐 쏴대는 총포에 맞는 건 논외로 칩시다. 그들은 마구잡이로 밀림을 파헤치고 나무를 잘라내오. 우리의 터전이 무너지고 있소. 정부도 우리 편이라 할 수 없소. 사실 우리에게 국경은 아무 의미도 없소. 하지만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미국이 사이가 좋지는 않은가 봅디다. 밀림을 통해 자원을 얻고 물자가 이동하는 걸 못마땅해한다고 하오. 미국과의 관계가 중요한 브라질은 몇 년 전부터 접경지대에 군대를 주둔시켰소. 우리 마을 근처에만 장벽을 세 개나 쌓았다오. 군홧발에 동물들은 떠나고 강물은 더러워졌소. 군대는 또 다른 문제도 야기했소. 혈기왕성한 군인들이 선물로 유혹해 야노마미 여인들과 성관계를 맺고 있소. 강간도 비일비재하오. 우리 아랫마을엔 2∼3년 새 18명의 사생아가 태어났소. 문제는 브라질 법이 이 아이들을 원주민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거요. 우리와 함께 살 권리를 뺏고 보호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소. 결국 이들은 밀림 밖으로 떠나가오. 게다가 최근엔 당신네 전염병마저 몰아닥쳤소. 신종 플루 말이오. 지난달 우리 부족은 7명이나 목숨을 잃었소. 환경단체 ‘서바이벌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벌써 1000명이나 감염됐다고 하오. 우린 외부 질병에 약해요. 1990년대에도 말라리아가 유입돼 수백 명이 사망했소. 이제 야노마미는 버틸 힘이 없소. 21세기 초만 해도 우린 2만 명이 넘었소. 하지만 지금은 1만2000명으로 줄었소. 어쩌면 다음 세대에 우린 역사책에나 있을지도 모르오. 하지만 과연 우리 부족만 사라지는 걸로 끝날까? 앞에서도 말했죠? 야노마미는 인류를 의미한다고. 지금 인류가 죽어가는 것이오. 당신들, 인류 때문에 말이오.”정양환 기자 ray@donga.com}
‘그녀의 용기는 모든 미국인에게 자부심을 안겨줬다.’(8일·미 일간지 보스턴글로브) 두 딸의 엄마인 30대 여성 경찰이 5일(현지 시간) 군인 13명이 숨져 ‘미군 역사상 최악의 총기난사 사건’이라 불리는 포트후드 기지 참사사건의 범인을 거의 혼자서 진압한 사실이 알려지며 영웅으로 추앙받고 있다. 주인공은 포트후드 기지에 있는 민간 경찰서 특별기동대(SWAT) 소속인 킴벌리 먼리 경사(34). 그는 사건현장에서 총격전을 벌이며 총기난사범인 니달 말리크 하산 육군 소령(39)을 검거했다. 범인이 쏜 총이 정강이와 허벅지에 두 발이나 맞았으나 끝까지 총을 쏘며 범인을 제압했다.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먼리 경사가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엔 변변한 지원 병력도 없었다. 차량정비소로 가던 길에 경찰 무선을 통해 사건을 접한 그는 현장에 출동하자마자 권총을 든 하산 소령이 한 부상병을 쫓고 있는 광경과 맞닥뜨렸다. 먼리 경사는 지체할 틈 없이 권총을 빼어들고 차와 빌딩을 방패삼아 범인과 일대일 총격전을 벌였다. 먼리 경사도 총에 맞았지만 가슴 등에 네 발을 맞은 범인이 먼저 쓰러졌다. 이후 총격전 도중 도착한 지원 병력과 함께 하산 소령을 붙잡았다. 160cm가 채 안되는 키에 가냘픈 체격인 먼리 경사는 고향 노스캐롤라이나 주에서 경찰에 몸담았을 때부터 여걸로 유명했다. CNN 등에 따르면 11세에 사냥을 배워 총에 능숙해 사격교관을 지냈다. 남성 동료를 폭행한 거구의 괴한을 혼자 쓰러뜨려 ‘슈퍼 여경’이란 별명도 있다. 이후 군에 투신해 복무하던 중 특수부대 요원인 현 남편을 만났고 지난해 경찰에 복귀했다. 최근 남편이 노스캐롤라이나 포트브래그로 전근 명령을 받아 조만간 고향으로 돌아갈 참이었다. 슬하엔 15세와 2세인 딸이 있다. 미 일간지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는 “먼리 경사가 성공적으로 범인을 제압한 배경엔 ‘버지니아공대 사건 매뉴얼’이 큰 힘을 발휘했다”고 7일 전했다. 2007년 이민자 조승희가 총기를 난사해 32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 사건은 당시 경찰이 지원 병력을 기다려야 하는 수칙(protocol)에 얽매여 범인을 제압할 기회를 놓쳤다. 이후 범인이 총을 든 상황에선 지원을 기다리지 않고 곧장 대응하도록 수칙이 바뀌었다. 먼리 경사의 동료인 척 메들리 응급팀장은 “수칙이 고쳐졌다 해도 용기와 기술 없인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먼리 경사가 완벽하게 경찰수칙을 따른 것만도 아니었다. 보스턴글로브에 따르면 미국 군대와 경찰 지침엔 전투 상황에서 여성은 최일선에 나서지 못한다는 규정이 있다. 보스턴글로브는 “총명한 그가 어리석은 지침을 깨뜨림으로써 얼마나 많은 인명을 구했는지 보라”고 찬사를 보냈다. 먼리 경사는 범인을 제압한 뒤 바로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수술을 받았다. 의식을 찾은 뒤 “군인들이 얼마나 다쳤느냐”고 물은 뒤 자신의 가족과 동료들에게는 자신이 ‘괜찮다’는 안부를 전해 달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나머지 총알 파편을 제거하는 재수술을 앞둔 먼리 경사는 자신의 트위터에 “몇 사람의 인생을 살렸을 수도 있다는 편안한 마음으로 잠자리에 든다”고 올렸다.정양환 기자 ray@donga.com}

‘내가 한국인만 너무 좋아했나.’ 미국 부동산 재벌이 자신이 소유한 아파트에 주로 한국인 세입자만 받고 흑인이나 중남미 출신을 거부해 오다 300만 달러에 가까운 거액의 배상금을 물게 됐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미국프로농구(NBA) LA 클리퍼스 구단주인 도널드 스털링 씨(76·사진)가 연방 법무부가 ‘공정주택법(Fair Housing Act)’ 위반 혐의로 기소한 사건에 합의하는 대가로 272만5000달러(약 32억2000만 원)를 지불하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 스털링 구단주는 로스앤젤레스 안팎에 5000여 가구가 살 수 있는 119동의 임대아파트를 가진 부동산 재벌. 이 가운데 한인 타운에 자리한 아파트에 한인은 세입자로 잘 받아주면서 흑인이나 히스패닉, 아이가 많은 가족에게는 임대를 꺼려 법무부가 2006년 소송을 걸었다. 스털링 씨는 그간 혐의 내용을 적극 부인해 왔으나 “소송을 계속 진행하는 것보다 비용이 적게 든다”며 합의 의사를 밝혔다. 이 신문에 따르면 이번 합의가 그대로 확정되면 합의금은 미 법무부가 공정주택법의 세입자 차별 조항을 근거로 제기한 소송 가운데 역대 최고금액으로 기록된다. 정부 벌금 10만 달러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입주 차별 피해자를 위한 기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토머스 페레즈 법무부 인권국장은 “이번 합의는 인종차별로 주택 세입자에게 상처를 주는 모든 건물주에게 정부가 보내는 강력한 메시지”라고 말했다. 한편 미 언론은 스털링 구단주가 한편으로는 많은 자선과 기부로 흑인 인권단체에서 평생공로상을 받으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최근 10년간 이번 사건과 비슷한 소송에 여러 차례 시달리고 성희롱 혐의로도 2번이나 피소되는 등 속을 알 수 없는 ‘이중 행보’를 보여 왔다고 전했다.정양환 기자 r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