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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31일 셋톱박스 제조업체 홈캐스트는 2013년 멕시코에서 수주한 장비공급 계약금액을 35억9770만 원에서 0원으로 정정한다고 공시했다. 현지 사정으로 본계약이 무기 연기됐다는 이유에서다. 전날 2014년 증시 폐장으로 거래가 없는 틈을 타 악재 공시를 한 것이다. 연말 증시 폐장 이후 계약 해지, 임직원 횡령 같이 기업에 불리한 내용을 은근슬쩍 내놓는 ‘세밑 올빼미 공시’가 이번에도 반복됐다. 전자저울 제조업체인 카스는 31일 오후 대표이사의 횡령 혐의가 확인됐으며 이로 인해 대표이사가 변경됐다는 공시를 올렸다. 횡령 규모는 11억3000만 원으로 자기자본의 2.5%가 넘었다. 투자자 보호를 위해 새해 첫 거래일인 2일부터 이 회사의 주식 거래가 정지된다는 공시도 함께 떴다. 올빼미 공시 중에는 홈캐스트처럼 이전에 발표했던 판매·공급 계약의 규모가 축소됐거나, 계약이 해지됐다는 내용이 특히 많았다. 스틸앤리소시즈는 대우인터내셔널 등과 공동으로 베트남 현지에 자본금 1000만 달러 규모의 신설법인을 설립하는 사업이 취소됐다는 공시를 냈다. 울트라건설은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개시 이후 지급보증이 중단돼 축소된 사업을 알렸다. 대기업인 포스코 계열의 포스코ICT는 1413억 원 규모의 리비아 주택인프라 공사가 현지 사정으로 무기 연기됐다는 공시를 내놨다. 공시 규정상 판매·공급 계약금액이 전년 매출액의 10% 미만이면 공시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계약을 맺을 때 주가를 띄우려고 시키지도 않은 공시를 했다가 연말에 슬그머니 계약 축소나 해지를 알리는 기업이 여전히 적지 않다. 올빼미 공시의 피해는 고스란히 투자자에게 돌아간다. 새해 증시가 개장하자마자 해당 종목의 주가가 급락해 투자자가 손해 보는 일이 많았다. 더 큰 문제는 이런 행태가 반복되면 증시 전체의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점이다. 얌체 기업만 탓할 게 아니라 금융당국은 올빼미 공시로 인한 투자자의 피해를 막을 보호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투자자도 평소에 기업실적을 꼼꼼히 분석해 선별투자에 나서야 뒤늦은 세밑 악재 공시의 피해를 피할 수 있다. 정임수·경제부 imsoo@donga.com}

연말이면 각종 연구기관과 대학, 기업들이 이듬해의 소비, 문화, 경제 트렌드를 예측하는 책과 보고서를 쏟아낸다. 이런 트렌드 보고서를 읽어 두면 새해에 돌아가는 ‘판’이 어느 정도 보인다. 2015년 을미년(乙未年)을 전망한 많은 보고서 중에 한 경제연구소가 발표한 ‘글로벌 10대 트렌드’가 눈에 띄었다. 10대 트렌드의 첫 번째는 ‘준(準)G1호의 출항’. 올해 미국 중심의 세계경제 질서가 강화된다는 예측이었다. 때마침 미국에서 들려온 ‘성장률 서프라이즈’ 소식은 이런 전망에 힘을 실어줬다. 지난주 미 상무부가 발표한 미국의 2014년 3분기(7∼9월) 경제성장률은 연율 기준으로 5.0%. 2003년 3분기 이후 11년 만에 최고 성적이다. 두 달 전 나온 성장률 잠정치(3.5%)는 물론이고 최근의 시장 전망치(4.3%)도 훌쩍 뛰어넘었다. 경제 규모가 한국의 13배인 데다 질적 수준도 높은 경제대국의 성장세가 한국보다 훨씬 활발한 것이다. 미국의 5% 고공 성장은 저성장의 늪에 빠진 한국뿐 아니라 아직도 오랜 침체나 성장 둔화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국가들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미국의 유일한 대항마로 꼽히는 중국은 성장 열기가 식어가고 있고, 유럽은 0%대 성장에 머물면서 일본식 잃어버린 20년을 겪을까 걱정하고 있다. 일본은 아베노믹스의 약발이 제대로 살아나지 않아 마이너스 성장 위기에 처했고 러시아는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몰렸다. 이제 미국이 세계경제의 ‘원톱’으로 복귀했다는 사실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미국의 성장동력은 소비와 저유가다. 본궤도에 오른 셰일가스 혁명에 국제유가 하락이 겹치면서 소비 여력이 커졌고 이게 경제 활력을 되살리는 불쏘시개가 됐다. 여기에 과감한 정책 대응이 맞물려 화력을 키웠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 정부는 6년간 약 4조 달러(약 4200조 원)를 풀어 투자와 소비를 이끌어냈다. 무엇보다 극심한 고통을 참아내는 구조조정과 혁신을 장려하는 시스템이 고공 성장의 원동력이 됐다. 미국은 금융위기 직후 기업과 가계의 부실을 털어내는 데 집중했다. 빚을 줄인 가계는 작년 3분기에 소비를 전 분기보다 3% 넘게 늘렸고, 기업은 투자를 9% 가까이 확대했다. 실리콘밸리의 창업 활기와 혁신 시스템은 미국 제조업의 부활을 견인했다. 당장의 고통을 피하려고 가계빚을 1000조 원 넘게 키우고 좀비기업의 연명을 도왔던 한국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미국의 ‘나 홀로 호황’은 한국에는 위기이자 기회다. 미국 수출이 늘어나는 효과는 있겠지만 중국 등 다른 나라 경제가 가라앉으면 한국 경제는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특히 미국의 금리인상이 예상보다 빨라질 경우 신흥국에서 자금 이탈이 심해져 한국 시장도 충격을 받을 수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미국의 금리인상이 급격히 이뤄질 경우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1%포인트 가까이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미국 경제의 회생 노하우는 본받되 미국 독주시대가 가져올 부정적 파장과 충격을 최소화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할 때다. 정임수 경제부 기자 imsoo@donga.com}

내년 1월 시각장애인을 위해 발간되는 금융생활정보 오디오북은 부드럽고 나직한 중년 남성의 목소리로 시작된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지난달 취임한 진웅섭 금융감독원장(55·사진). 어린이 성우로 활동한 적이 있는 진 원장이 시각장애인을 위한 오디오북 제작에 참여해 눈길을 끌고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다음 달 시각장애인을 위한 금융생활 종합안내서 ‘금융닥터 1332’의 점자도서와 오디오북을 발간할 예정이다. 기존에 일반인 대상으로 만든 안내책자를 시각장애인용으로 처음 제작하는 것. 이 책은 금융사기 예방 요령, 신용등급 관리 방법, 금융상품 가입 시 유의사항 등을 담고 있다. 진 원장은 218쪽으로 구성된 오디오북 가운데 발간 목적과 책 내용을 요약해 소개하는 한 페이지를 맡아 최근 녹음을 마쳤다. 금감원 관계자는 “취지가 좋아 진 원장이 직원들의 권유에 선뜻 응했다”면서 “성우 경험이 있어 녹음이 쉽게 진행됐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태어난 진 원장은 어릴 때 부친을 따라 울산으로 이사했고 그곳에서 초등학교에 다니면서 울산지역 라디오 방송국의 어린이 성우로 활동했다. 진 원장은 이때 경험을 언급하며 “포항으로 또 이사 가면서 성우를 그만둬야 해 아쉬웠다”는 얘기를 자주 하곤 했다. 금감원은 진 원장의 음성이 담긴 오디오북과 점자도서를 300부 이상 제작해 관련 기관에 배포할 계획이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NH농협은행이 내년 1월 국내 금융권에서 처음으로 스마트워치를 기반으로 한 금융서비스 ‘워치뱅킹’을 선보인다. 금융당국이 핀테크(Fin-Tech·금융기술) 산업 육성을 내년도 최우선 금융정책 과제로 정한 가운데 시중은행들의 핀테크 서비스 가동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NH농협은행과 지역 농·축협은 다음 달 갤럭시기어 등 스마트워치에서 사용할 수 있는 ‘NH워치뱅킹’을 선보인다고 28일 밝혔다. 인터넷뱅킹, 스마트폰뱅킹을 넘어 스마트워치 기반의 금융 서비스가 나오는 것은 한국에서 처음이다. 농협은행은 NH워치뱅킹을 통해 고객이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계좌잔액과 거래내용을 조회할 수 있는 서비스를 우선 시작한다. 스마트폰뱅킹 이용자는 워치뱅킹을 통해 간편하게 본인인증도 할 수 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향후 클릭 한 번으로 송금이 되는 간편이체 서비스 등도 워치뱅킹으로 가능해질 것”이라며 “핀테크 흐름에 맞춰 고객 요구에 맞는 스마트금융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농협은행은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워치를 이용한 워치뱅킹을 먼저 선보인 뒤 애플워치, 타이젠 운영체제(OS)에서 쓸 수 있는 서비스도 내놓을 예정이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29일부터 대부분의 국내 온라인쇼핑몰에서 결제금액에 상관없이 아이디(ID)와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신용카드 결제를 할 수 있게 된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 삼성, 현대카드 등은 온라인쇼핑 때 결제금액이 30만 원을 넘어도 추가인증 절차가 필요 없는 간편결제 서비스를 29일부터 실시한다. 지금까지는 결제금액이 30만 원을 넘으면 아이디, 비밀번호 입력 외에 자동응답전화(ARS), 휴대전화 문자메시지(SMS) 등을 통한 추가인증이 필요했다. 신한카드의 경우 고객이 지정한 PC에서 간편결제 아이디만 입력하면 모든 쇼핑몰의 카드 결제가 가능해진다. 삼성, 현대카드는 아이디와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모든 쇼핑몰에서 결제할 수 있다. 또 KB국민카드는 30일부터 일부 온라인가맹점에서 간편결제 서비스를 시작해 점차 가맹점을 확대할 예정이다. 비씨카드와 롯데카드는 이미 주요 대형 온라인쇼핑몰에서 추가인증이 필요 없는 결제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KB금융그룹이 사외이사 사퇴, 지배구조 개선안 제출 등의 노력에 힘입어 마침내 LIG손해보험을 인수하게 됐다. 금융위원회는 24일 올해 마지막 정례회의를 열어 KB금융지주가 LIG손보 지분 19.47%를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하는 안건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대신 KB금융에 정기 주주총회가 열리는 내년 3월까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내부통제 및 지배구조 개선계획을 충실히 이행하라고 지시했다. 이로써 KB금융은 8월 금융위에 LIG손보 인수 승인을 신청한 지 4개월여 만에 인수 작업을 마무리하게 됐다. 금융당국은 그동안 은행 주전산기 교체로 불거진 지배구조 문제를 해결하라고 압박하면서 승인을 미뤄왔다. LIG손보 인수로 KB금융은 연결 총자산이 325조3000억 원으로 늘어나 신한금융(335조 원)에 이어 금융지주그룹 총자산 순위 2위로 올라선다. 금융위는 또 지난달 발표한 ‘금융회사 지배구조 모범규준’을 일정 부분 완화해 시행하기로 했다. 금융회사 대표이사 등 주요 임원을 상설조직인 ‘임원추천위원회’를 통해 선임하도록 한 방안은 재계와 제2금융권의 반발을 수용해 은행지주회사와 은행에만 우선 적용하기로 했다. 은행 및 은행지주회사의 사외이사의 임기를 1년으로 줄이는 방안도 현행대로 2년을 유지하기로 했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KB국민은행은 100세 시대를 준비하는 고객들을 위해 은퇴설계 서비스 ‘KB골든라이프’를 제공하고 있다. KB골든라이프 서비스는 0세부터 100세까지 생애주기별 은퇴준비진단을 통해 체계적인 은퇴설계를 제공하는 전문서비스다. 고객이 영업점에서 은퇴설계 시스템을 활용해 준비자산, 은퇴 후 희망 생활비 등 간단한 문항을 입력하면 노후생활을 위한 부족자금과 재무상황을 진단해주는 방식이다. 특히 올해 9월부터는 전국 57개 영업점을 ‘KB골든라이프 특화점포’로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특화점포에서는 은퇴설계에 대한 전문 지식과 상담 노하우를 보유한 컨설팅 전담직원이 맞춤형 상담을 해준다. 특화영업점은 국민은행 홈페이지(www.kbstar.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KB국민은행 은퇴설계 전문가그룹이 KB금융그룹과 거래하는 법인, 단체 등을 직접 찾아가 임직원을 대상으로 은퇴설계 해법을 제시하는 ‘찾아가는 KB골든라이프 컨설팅 서비스’도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KB골든라이프 행복설계 세미나’도 많은 고객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KB국민은행은 2002년 출범한 KB골든라이프를 내년에 새롭게 업그레이드 할 계획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전담 직원을 통해 지속적인 사후 관리와 피드백이 가능하도록 은퇴설계 시스템 전반을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라며 “고객들의 생애목적에 맞는 맞춤형 상품들도 보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B골든라이프의 대표적인 상품으로는 50, 60대 은퇴고객의 노후설계를 지원하는 ‘KB골든라이프 예금’이 있다. 이 예금은 고객이 은퇴 후 국민연금이나 연금저축 등을 받기 전까지의 기간을 대비할 수 있는 가교형 상품이다. 퇴직금이나 부동산 매매대금 같은 목돈을 맡기고 이를 매달 원리금 형태로 나눠 받아 생활비로 쓸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은퇴계획에 맞춰 일정기간이 지난 뒤 원금과 이자를 매달 받을 수도 있고, 가입 후 즉시 원금과 이자를 연금처럼 받을 수도 있다. 가입기간은 최장 10년으로 이자만 받는 ‘거치기간’과 원금과 이자를 함께 받는 ‘원금·이자 지급기간’으로 구분된다. 금리는 거치기간 동안 연 1.9%가, 원금·이자 지급기간에는 연 1.6%가 적용된다. 퇴직금, 부동산 매매대금을 예치하거나 계약기간이 1년 이상인 국민은행의 다른 예금을 해지하고 이 상품에 가입하면 연 0.3%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KB골든라이프 적금’은 최소 3년에서 9년까지 매달 100만 원 이하로 적금을 부은 뒤 원리금 수령기간을 1년에서 10년까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상품이다. 장기간 적립을 통해 목돈을 마련한 뒤 이를 매달 원리금 형태로 나눠 받음으로써 연금처럼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다. 적립기간 동안 기본 금리는 현재 연 3.0%이며 3년 단위로 재산정된다. 원리금 수령기간의 기본 금리는 현재 연 2.5%이며 1년 단위로 재산정된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교보생명은 만기 때까지 계약을 유지하면 일정 수준의 이자까지 얹어 확정연금을 보증하는 ‘미리 보는 내 연금 교보변액연금보험’을 선보이고 있다. 변액연금보험은 가입자가 낸 보험료를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해 그 수익에 따른 적립금을 연금으로 주는 상품이다. 기존의 변액연금 상품은 연금개시 시점에 투자수익이 나빠 적립금이 납입원금을 밑돌 경우 납입원금만 최저 보증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교보생명의 변액연금보험은 기존 상품과 달리 납입원금에 일정 수준 이상의 이자를 얹은 연금액 하한선을 평생 보증해주고 투자성과도 덤으로 지급하는 신개념 상품이다. 만기 때까지 계약을 유지한다면 보험료 납입기간에는 매년 보험료의 5%를, 거치기간에는 4%를 가산한 금액을 연금재원으로 해서 매달 받는 연금액을 최저 보증하는 식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만기 때 투자실적이 좋지 않더라도 최소한 이 연금액만큼은 보증한다”며 “투자실적이 좋으면 더 많은 연금액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가입 즉시 고객이 향후 받을 월 연금액이 최소 얼마나 되는지 미리 알 수 있는 것도 이 상품의 장점이다. 또 가입할 때 납입기간, 연금개시 나이 등을 설정하면 향후 연금액을 손쉽게 알 수 있다. 여유자금이 있을 때는 보험료의 2배까지 추가로 납입할 수 있으며, 보험료 납입을 끝낸 뒤 긴급자금이 필요할 경우에는 중도 해지하지 않고 일정 금액을 중도 인출해 유동자금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다만 이 기간에는 연 보험료의 4% 가산이 적용되지 않아 연금재원이 늘어나지 않는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이 상품의 월 보험료는 최소 10만 원 이상이며 한꺼번에 목돈을 내는 일시납 방식은 없다. 월 보험료가 30만 원을 초과하면 보험료를 할인해주거나 할인된 금액만큼 추가로 얹어서 적립해준다. 만 15세부터 70세까지 가입할 수 있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A은행은 수시입출금식 통장을 판매하면서 전국 모든 금융회사와 편의점의 현금입출금기(ATM)에서 수수료 없이 출금이나 이체가 가능하다고 광고했다. 하지만 실제 상당수 편의점의 ATM에서는 출금이나 이체를 할 때 500∼1000원의 수수료가 붙었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한 달간 국내 모든 은행의 여수신상품 광고물을 일제 점검한 결과 이처럼 과대, 과장되거나 고객이 오해할 수 있는 내용을 다수 적발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점검은 국내 18개 은행이 지난해 9월 이후 자체 심의를 거쳐 만든 여수신상품의 상품안내장, 팸플릿 등 1344개 광고물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점검 결과 B은행은 ‘정신 나간 은행직원이 잘릴 각오하고 만든 상품, 5.5% 적금 금리…’라는 내용으로 광고물을 만들었다. 까다로운 우대금리(2.5%) 조건은 명시하지 않은 채 누구나 최고금리를 받는 것처럼 안내해 문제가 됐다. 예금상품을 팔면서 실제 고객에게 적용되는 최고금리보다 더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는 것처럼 광고한 은행도 있었다. 대출상품에 대해서도 우대금리가 적용된 최저금리를 누구나 적용받는 것처럼 광고하거나 중도상환 수수료에 대해 아예 안내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4000만 원 이상의 대출에 대해 금액에 따라 인지세가 발생한다는 사실도 알려주지 않았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해당 은행에 문제 소지가 있는 광고물을 즉시 폐기 또는 교체하도록 요구하고 재발 방지 차원에서 해당 사례를 모든 은행에 알렸다. 또 금융상품의 기본금리 우대금리 가산금리 최종금리 등을 구분해 명시하고 금리별 적용 조건을 함께 알리도록 권고했다. 중도상환 수수료, 인지세 등 수수료나 부대비용도 구체적으로 표기하도록 했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금호타이어가 5년 만에 기업재무구조개선(워크아웃) 작업을 졸업하게 됐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75% 이상의 찬성으로 금호타이어의 워크아웃 졸업에 대한 안건을 결의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9월부터 진행한 외부 전문기관의 실사 결과 워크아웃 졸업 요건을 충족했다”며 “후속조치로 기존 채권에 대해서는 2년간 상환을 유예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워크아웃 과정에서 출자전환으로 보유하게 된 금호타이어 지분 42.1%와 관련해 우리은행, 산업은행 등 9개 금융기관으로 구성된 주주협의회를 구성해 매각을 추진할 방침이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측은 채권단 보유 지분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갖고 있다. 이번 금호타이어의 워크아웃 졸업으로 2010년 1월부터 추진해 온 금호아시아나그룹 주력 계열사 4곳에 대한 경영 정상화 작업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외환은행은 시니어 고객을 위해 금융서비스와 제휴서비스를 결합한 ‘행복노하우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45세 이상 고객이 ‘행복노하우 클럽’에 가입하면 은행 업무와 관련해 발생하는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수수료, 인터넷뱅킹 수수료 등 각종 수수료를 면제해주고 환전 때 환율우대 혜택 등을 제공한다. 재무설계, 맞춤상품 제안, 재무상태 점검 컨설팅, 자산관리 등의 다양한 금융서비스도 제공된다. 또 행복노하우 클럽 고객에게는 헬스케어업체인 녹십자헬스케어와 제휴해 일대일 전담간호사 집중관리 서비스, 전국 병원 및 검진센터 건강검진 예약대행 등의 다양한 헬스케어 서비스를 지원한다. 여행서비스와 상조우대서비스도 제공된다. 행복노하우 클럽에 가입하려면 외환은행의 행복노하우 설계시스템을 통해 은퇴설계를 받은 뒤 행복 노하우 통장과 신용카드, 10만 원 이상의 적립식상품 등을 보유하면 된다. 행복노하우 통장은 입출금이 자유로운 통장으로 국민연금이나 퇴직연금, 연금저축 등 각종 연금이체 실적이 있으면 평균 잔액 200만 원까지 연 2%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또 행복노하우 통장의 평균 잔액이 50만 원 이상이고 연금이나 급여 이체, 외환카드 사용 실적이 있으면 ATM 수수료 등 각종 수수료도 면제해준다. 시니어 고객을 위한 ‘외환 행복노하우 연금예금’ 상품도 있다. 1년 이상 5년 이내 연단위로 100만 원 이상을 예치하는 상품으로, 가입할 때 원금을 ‘연금지급액’과 ‘만기해지금액’으로 나눠 지정하면 된다. 연금지급액은 매달 원금과 이자를 균등 분할해 받을 수 있고, 만기해지금액은 원금은 만기일에, 이자는 매달 연금지급액과 함께 받을 수 있다. 또 가족의 애경사 등 특별한 일이 있을 때는 특별 중도해지 및 특별 분할인출을 할 수 있어 중도해지에 따른 손실도 적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연금지급액과 만기해지금액으로 나눠 예치하기 때문에 국민연금을 받기 전에 노후 생활비로 활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만기 때 목돈도 받을 수 있다”며 “은퇴를 앞둔 시니어 고객들이 노후 대비 상품으로 활용하면 좋다”고 말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농협금융을 ‘자산운용 명가(名家)’로 키우겠습니다. 이를 위해 전문 운용인력을 대대적으로 영입하고 모든 계열사의 자산운용 시스템을 혁신하는 데 투자를 아끼지 않겠습니다.” 임종룡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22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저금리 시대에 금융회사의 경쟁력은 자산운용 역량이 좌우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임 회장은 “농협금융은 우리투자증권 인수로 전통적인 은행·카드·보험 경쟁력에 투자상품 경쟁력을 확보했고 영업망도 은행·증권·보험 지점을 다 합하면 1389개로 국내 최대 규모가 됐다”며 “하지만 자산운용 부문은 업계 평균보다 성과가 낮고 투자상품 판매가 저조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자산운용 부문의 역량강화를 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국내 최대 규모의 영업망과 연계해 ‘질적 성장’을 이뤄나가겠다는 게 임 회장의 구상이다. 임 회장은 “농협금융의 자산운용 규모는 97조 원이며 지역조합 등 상호금융 부문까지 더하면 200조 원에 이른다”며 “범(汎)농협의 운용자금을 효율적으로 운용해 수익력 높은 금융그룹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농협금융은 최근 국내 금융지주사 최초로 최고투자책임자(CIO) 체제를 도입하고 김희석 전 한화생명 투자전략본부장을 CIO로 영입했다. 지주 CIO는 계열사들의 자산운용 전략수립과 성과관리 등을 총괄하는 역할을 한다. 또 농협금융은 그룹의 자산운용 체제 개편을 위해 65명의 전문 운용인력을 충원할 계획이다. 또 NH-CA자산운용을 범농협의 핵심 자산운용사로 육성하기로 하고 34명의 전문인력을 충원하기로 했다. 공동주주인 프랑스 아문디그룹과 제휴를 강화해 아문디 본사로부터 현지 인력 8명을 지원받고 정보기술(IT) 인프라도 전수받기로 했다. 임 회장은 “자산운용 경쟁력 강화를 위해 NH-CA자산운용과 상호보완할 수 있는 자산운용사가 있으면 인수합병(M&A)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한국 경제가 처음 접하는 ‘10년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저성장·저물가·저금리가 고착화되고 있는 ‘3저(低) 시대’에 맞춰 경제정책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과거 오일쇼크 등 일시적 충격에 대응하기 위해 썼던 금리 인하, 재정 확대 등의 카드만으로 인구 구조의 변화, 성장·물가 기조의 전환 등이 복합적으로 얽힌 장기침체에 제대로 대응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장기불황의 고착화를 막을 수 있는 경제체력을 키울 수 있도록 산업 구조부터 금융, 노동, 교육, 복지, 행정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혁신적인 변화가 일어나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이에 실패할 경우 한국은 10년 불황을 넘어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을 답습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통화-재정정책 아닌 새 성장촉진책 필요 박근혜 정부는 2011년부터 연 3%대에 머물고 있는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지난해 출범 이후 다양한 경기부양책들을 쏟아냈다. 우선 지난해 4월 현오석 경제팀이 경기 부양을 위해 17조 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했고 한 달 뒤 한국은행은 금리 인하로 보조를 맞췄다. 올해 7월 출범한 최경환 경제팀도 올해 말까지 31조 원의 정책자금을 푸는 대규모 경기 부양 패키지를 내놨다. 한은은 8월과 10월 두 차례의 금리 인하를 통해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으로 낮췄다. 하지만 이런 ‘재정지출 확대-금리 인하’의 쌍끌이 부양책에도 경기 회복의 불씨는 살아나지 않고 연 3%대의 저성장이 앞으로 최소 3, 4년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만 나온다. 민간소비나 기업투자 지표는 정부정책이 무색할 정도로 악화되는 양상이고, 1060조 원으로 급증한 가계부채는 향후 소비를 더욱 위축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전문가들은 과거 성장 여력이 남아 있을 때 통하던 이런 통화·재정정책은 지금과 같은 구조적 저성장 국면에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강명헌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경제가 저성장 국면으로 전환됐고 소비, 투자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며 “현행 ‘물가안정 표제’에서 금리를 중시하는 통화정책은 인플레이션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지만 저성장 상태에서 경기침체를 벗어나기 위한 부양책으로는 효과적이지 못하다”고 설명했다. 윤창현 한국금융연구원장은 “재정 확대 정책도 국가부채 문제 때문에 더이상 쉽지 않은 상황인 만큼 통화·재정정책이 아닌 다른 성장촉진책으로 경제성장을 이끌어야 한다”며 “인구 감소와 고령화,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 하락) 등 새로운 환경에 대비하려면 경제정책에 대한 시각을 전반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구감소 맞춘 정책 개혁 이뤄야” 한국 경제가 10년 불황으로 가는 길목에는 더 무서운 고비가 기다리고 있다. 일할 수 있는 15∼64세의 생산가능인구가 2016년에 3703만 명으로 정점을 찍고 2017년부터 감소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이는 생산·소비·투자 등 경제 전 분야의 침체를 불러와 성장엔진 자체를 꺼뜨릴 수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한국의 잠재성장률이 2031년에 0.55%까지 떨어져 사실상 ‘제로 성장’ 상태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경제 및 인구 팽창기 때 미래 트렌드를 제대로 예측하지 못하고 펼쳤던 산아제한 정책의 패착이 이런 부메랑으로 돌아온 것이다. 권태신 한국경제연구원장은 “프랑스가 115년, 일본이 24년에 걸쳐 고령화사회에서 고령사회로 진입했는데 한국은 18년 만에 고령사회가 될 정도로 고령화 속도가 빠르다”며 “경제정책뿐 아니라 보육시설지원 교육지원 등의 출산장려정책, 또 고급 인력까지 끌어들일 수 있는 이민정책 등을 총동원해 노동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초부터 정부가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규제개혁도 이런 패러다임 변화에 맞춰 과감하게 추진해야 한다는 주문이 많다. 윤 원장은 “저성장, 인구감소 시대에는 수도권과 지방을 가르는 수도권 규제가 불필요하다”며 “인구 증가 시기 때 부동산을 ‘투기재’로 보고 만든 수많은 부동산 규제도 완전히 뜯어고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 △유망 서비스업 등 신산업 육성 △공공부문 및 연금 개혁 △경직된 노동시장 개혁 △한계에 봉착한 자영업자·좀비기업 구조조정 등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도 함께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박창균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는 “이제는 경제의 영역을 넘어 교육, 복지, 고용, 사회안전망 등 모든 사회구조를 혁신 친화적으로 바꿔야 한다”며 “이렇게 판 자체를 뒤집는 구조개혁을 이뤄야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고 말했다.정임수 imsoo@donga.com·신민기 기자}

금융감독원은 해외에서 신용카드 부정사용에 따른 소비자 피해사례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며 19일 소비자경보를 발령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 해외에서 발생한 신용카드 피해신고 건수는 총 9285건으로 피해액은 65억3800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피해 지역은 미국이 4313건(34억3900만 원)으로 가장 많고, 인도가 201건, 영국 163건, 중국 152건 등의 순이었다. 다수의 외국인이 사진을 찍어달라며 조직적으로 접근해 신용카드를 소매치기해 부정사용하거나 경찰을 사칭해 신분증과 신용카드, 카드 비밀번호를 요구하는 등 피해 사례도 다양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겨울방학 시즌을 맞아 해외여행이 늘면서 신용카드 도난·분실 피해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여행을 떠나기 전과 다녀온 후에 유의해야 할 사항을 알아둬야 한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해외여행 전에 카드사의 문자알림(SMS) 서비스에 가입하고 사용한도를 여행에 적정한 수준으로 조정하라고 권고했다. 또 해외여행 중 카드를 분실했을 때는 신속하게 카드회사 분실신고센터로 신고하고 비밀번호 유출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카드 결제 때 가맹점 직원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결제하려고 하면 카드 위·변조를 하려는 시도일 수도 있으니 반드시 보이는 곳에서 결제하도록 요구하는 게 좋다. 또 카드로 현금을 인출할 때는 유명금융회사의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이용하라고 금감원은 당부했다. 부정사용을 막기 위해 소비자는 해외여행에서 돌아온 후 신용카드의 해외사용을 일시 중지할 수 있고 해외에서 승인 요청이 들어오면 거래 승인을 거부하게 할 수도 있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가계부채 급증, 장기불황에 대비한 부실기업 구조조정 등 금융권의 현안이 산적해 있는 상황에서 이를 주도적으로 해결해야 할 금융감독 당국과 국책은행의 인사가 지연되고 있다. 청와대의 인사검증, 금융위원회의 예산 확정 등이 늦어진 데 따른 것으로 정부의 ‘늑장행보’가 해당 기관들의 업무 공백과 내부 혼선을 키우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19일에 진웅섭 신임 원장 취임 한 달을 맞지만 부원장, 부원장보 등 임원 인사를 전혀 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이달 2일엔 금감원 설립 이후 처음으로 수석부원장을 포함해 부원장 3명의 사표가 수리됐는데도 후속 인사가 진행되지 않아 보름 넘게 부원장 세 자리가 모두 공석으로 남아 있다. 금감원 부원장은 금감원장의 제청으로 금융위가 임명한다. 통상 제청 전에 2, 3배수의 후보를 올리면 청와대의 인사검증 절차를 거쳐 최종 후보가 낙점된다. 하지만 최근 청와대가 ‘정윤회 동향 문건’ 사건 등에 휘말리면서 인사검증 작업이 장기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금감원은 신임 원장 취임 후 조직 안정을 위해 속도감 있게 인사 및 조직개편 작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인사가 늦어지면서 조직개편에 차질을 빚는 것은 물론이고 업무 공백도 커지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인사가 계속 미뤄지다 보니 조직 분위기가 뒤숭숭해 일이 제대로 손에 잡히질 않는다”며 “가계부채 급증, 러시아 등 신흥국의 금융시장 불안 등 현안은 쌓여만 가는데 감독 업무가 제대로 될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24일 열릴 금융위 정례회의에서도 부원장 인사가 상정되지 않으면 금감원 임원 인사는 연내에 이뤄지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은행은 정책금융공사와 통합하는 ‘통합 산은’ 출범이 보름도 채 안 남았는데도 임직원 인사는 감감무소식이다. 내년 1월 1일 통합을 앞두고 조직개편 작업을 완료했지만 금융위의 내년도 예산심의가 연기되면서 후속 인사를 하지 못하고 있다. 산은은 정부의 이듬해 예산을 배정받은 뒤 정기인사를 해왔다. 통합 산은 출범으로 신설되는 정책금융 총괄 ‘상임이사’ 부행장은 산은 회장의 제청으로 금융위가 임명하게 돼 있지만 이 역시 인사검증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 관계자는 “통합조직 출범을 앞두고 업무 인수인계, 사무실 이사 등의 준비작업이 필요한데 아직도 인사가 나지 않아 답답하다”며 “지금 상황이라면 연말에 벼락치기 인사를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금융공기업에 다니는 K 씨는 요즘 뜬눈으로 밤을 새울 때가 많다. 난생처음 혼자 살게 된 작은 오피스텔도 생경하거니와 ‘이산가족’이 된 가족 걱정이 크기 때문이다. K 씨는 얼마 전만 해도 주변의 부러움을 사는 가장이었다. 결혼한 지 10년도 안 돼 서울 강남에 번듯한 아파트를 장만했고 여덟 살짜리 아들은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인기 높은 사립초등학교에 입학시켰다. 부부가 모두 ‘신의 직장’인 공기업에 다닌 덕에 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이제 그 ‘신의 직장’ 때문에 세 가족이 뿔뿔이 흩어져 이산가족이 됐다. 부부가 근무하는 공기업이 지방 이전 공공기관 대상에 속한 탓이다. 지난달 말 K 씨의 회사는 부산으로, 아내의 회사는 전남 나주혁신도시로 이전하면서 K 씨는 부산에, 아내는 나주에, 아들은 서울 할머니 집에서 각각 살게 됐다. 부부가 눈물을 머금고 ‘세 집 살림’을 결정한 것은 아들 교육 때문이다. 아내가 아들을 나주로 데려갈까도 고민했지만 서울 강남에서 학원 보내고 사립초등학교에 입학시킨 아들을 학원 하나 제대로 없는 지방으로 데려갈 수는 없었다. 아내의 퇴직도 생각했지만 요즘 같은 불경기에 맞벌이를 포기할 수도 없었다. 주중에 흩어져 살던 K 씨 가족은 금요일 밤에 모여 주말을 함께 보낸 뒤 일요일 저녁에 다시 생이별하는 생활을 이달 초부터 반복하고 있다. K 씨는 “헤어질 때마다 펑펑 우는 아내와 아들의 얼굴이 밟혀 주중 내내 마음이 무겁다”며 “이 생활을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한숨지었다. K 씨 부부만 유난스러운 게 아니다. 부부가 모두 지방 이전 대상 공공기관에 다니는 맞벌이 부부 가운데 자녀를 서울에 사는 부모님이나 친척에게 맡기고 ‘세 집 살림’을 하는 이가 적지 않다. 가족을 서울에 두고 공공기관에 다니는 남편이나 아내만 혼자 지방에 내려가 ‘두 집 살림’을 하는 이들은 더 많다. 2012년 12월부터 올해 7월까지 지방으로 이전한 공공기관 직원 7700여 명 가운데 65%인 5000여 명이 가족을 두고 ‘나 홀로’ 이주했다. 경북 김천시처럼 지방소도시로 이전한 공공기관의 ‘나 홀로’ 이주 비율은 90%를 넘는다. 지금까지 지방 이전을 완료한 공공기관은 79곳. 올해 말에 41개 기관이 이전을 마치고 내년 말까지 21개 기관이 이전 작업을 끝내면 눈물의 두 집 살림이나 세 집 살림을 하는 이들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주말부부, 이산가족이 된 직원들의 정서적 불안이나 스트레스는 결국 공기업의 생산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두 집 살림, 세 집 살림이 버거워 결국 이직이나 퇴사를 택하는 직원도 많아질 것이다. 지방 이전에 따른 시간적 금전적 낭비나 업무 비효율을 해결하는 것 못지않게 기업이 앞장서 나 홀로 생활하는 직원들의 스트레스를 관리해주는 세심함이 필요한 이유다. 정부도 공공기관에만 맡겨 놓고 팔짱 끼고 구경할 게 아니라 직접 나서서 공공기관 직원들이 아이 낳고 교육시킬 수 있는 도시 인프라를 갖춰주는 정책적 배려를 해야 한다. 그래야 공공기관 지방 이전이 조금이나마 지역 균형발전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정임수 경제부 기자 imsoo@donga.com}

전국의 공공기관 및 정부기관 180개를 지역으로 이전하는 ‘혁신도시’ 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국내 최대 공기업인 한국전력 등 120개 기관이 올해 말까지 이전을 마치고, 내년 말이면 대부분의 기관이 이전 작업을 끝낼 계획이다. 혁신도시란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전국 10개 지자체에 신도시를 건설해 공공기관 등을 이전하는 사업이다.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5년부터 본격 추진됐다. 이전을 마친 공공기관들은 혁신도시들이 교통 치안 교육 등 기본적인 인프라조차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며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업무 추진 과정에서 각종 비효율이 발생한다는 지적도 많다. 국회에 사업 관련 보고하거나 세종시에 내려가 있는 주무 부처와 업무를 협의할 일이 많은데 지역적으로 멀다 보니 시간이 많이 걸리고 의사소통도 어렵다는 것이다. 수도권에 주로 남아 있는 협력업체들과 회의 한 번 열기도 부담스럽다. 공공기관들은 지역균형 발전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혁신도시가 이런 목표를 달성하는 데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12일 오전 전남 나주시의 빛가람혁신도시. 서울 용산역에서 KTX로 3시간을 달려 나주역에 도착한 뒤 자동차로 10여 분을 이동해 영산강을 건너니 생경한 고층빌딩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여의도의 2.5배 면적(7.3km²)인 이 혁신도시에는 호남에서 가장 높은 빌딩인 31층의 한전 본사 신사옥을 비롯해 한전KPS,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등 공공기관 건물들이 들어섰다. 전국 10개 혁신도시 중 이전 기관이 16개로 가장 많은 빛가람혁신도시에는 올 해 말까지 13개 기관이 이전을 마치고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한다. 11월 초부터 서울 강남구 삼성동 옛 본사에서 나주로 이전하는 작업을 진행해온 한전은 이달 17일 열릴 이전 기념식 준비로 분주했다. 새 건물 특유의 화학약품 냄새가 곳곳에 진동하고 사무실 한쪽에는 풀지 못한 이사박스가 잔뜩 쌓여 있었다. 한전 직원 A 씨는 “나주로 이사온 지 사흘밖에 안 돼 정신이 하나도 없다. 급한 대로 회사 주변 오피스텔을 월세로 구했다”면서 “가족이 있는 서울에는 당분간 주말에나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9월에 이전을 마친 한국농어촌공사 관계자는 “이곳은 병원 경찰 학원이 없는 3무(無) 도시”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곳으로 이전한 기관 직원 중 가족들과 함께 이사한 직원들의 비중은 20%가 채 안 된다. 정주여건이 충분히 갖춰지지 않은 탓이 크다. 나주는 전국 10개 혁신도시 중 기반시설이 그나마 나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런데도 병원은커녕 약국도 없다. 소화제 등이 필요하면 10km가량 떨어진 아파트단지 상가에 가야 한다. 파출소도 없어 나주경찰서가 ‘이동파출소’ 형식으로 순찰차를 보낸다. 가족과 떨어져 사는 직원 대부분은 하루 세 끼를 구내식당이나 인근 ‘함바(건설현장 식당)’에서 해결한다. 빛가람혁신도시에는 1만5000채의 주택이 들어설 예정이지만 현재 입주할 수 있는 곳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지은 아파트 2255채뿐이다. 직원 상당수는 주변의 원룸이나 20km가량 떨어진 광주시에 머물고 있다. 부부가 모두 공기업에 다녀 주변의 부러움을 샀던 한 전력 공기업의 김모 차장은 요즘 동정의 대상이 됐다. 남편은 전남 나주에, 금융공기업 직원인 부인은 직장이 옮겨간 부산에서 살게 됐다. 하나뿐인 중학생 아들은 고민 끝에 서울 할머니 집에 남겨 두기로 했다. 김 차장은 “서울 강남지역에서 자란 아들을 제대로 된 학원조차 없는 지방으로 데려갈 수 없었다”면서 “아내의 퇴직도 심각하게 고민했지만 결국 세 집 살림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날로 커지는 업무의 비효율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국회만 빼면 갑(甲)으로서 산하기관 임직원을 부르거나 청사 내 타 부처들과 업무 협의를 할 수 있는 세종시의 중앙 정부부처들과 달리 공공기관 직원들은 언제든지 상급기관이 부르면 서울이나 세종으로 달려가야 한다. 공공기관의 협력업체들이 자신들보다 ‘을(乙)’이라 해도 사방이 공사장인 혁신도시로 부르기는 부담스럽다. 대중교통 이용도 어렵다. 나주에서 정부세종청사와 가장 가까운 기차역인 충북 청주시 오송역으로 가는 KTX는 하루에 한 대뿐이다. 혁신도시 특수(特需)를 기대했던 지자체들도 불만이 크다. 세종시 한 곳에만 국비 22조5000억 원이 들어간 것과 달리 혁신도시는 10곳을 합쳐 9조9500억 원의 사업비만 투입됐다. 이전 기관 임직원들이 지역 거주를 기피하다 보니 경제적 파급효과도 예상보다 미미하다는 게 지자체들의 불만이다. 나주시 관계자는 “정부가 공공기관 이전을 촉진하기 위해 지방세인 취득세 재산세 등을 감면해 주다 보니 정작 지방에 들어오는 세수(稅收)는 거의 없다”며 “기관 뒷바라지를 하기 위해 빚을 내야 할 지경”이라고 푸념했다. 나주=이상훈 january@donga.com / 정임수 기자}

중국에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 현지법인이 출범했다. 이로써 두 은행의 해외 현지법인 통합이 완료됐다. 이달 초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의 통합을 마무리한 하나금융그룹은 국내 은행의 합병 작업만 남겨두게 됐다. 하나금융은 12일 중국 베이징에서 하나, 외환은행의 현지법인이 통합된 ‘하나은행 중국 유한공사’가 출범했다고 14일 밝혔다. 통합 법인은 총자산 450억 위안(약 7조8000억 원), 자기자본 52억 위안(약 9100억 원) 규모다. 지점은 30개이며 현지인 775명을 포함한 총 직원 수는 834명에 이른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이번 중국 통합 법인 출범을 계기로 규모의 경제를 이룬 한국계 은행이 탄생했다”며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금융 거래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하나은행 통합 법인이 한중 교역과 금융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올해 3월에 하나, 외환은행의 인도네시아 법인을 합친 데 이어 중국 법인까지 통합함으로써 해외에 진출한 두 은행의 현지법인 통합을 마쳤다. 카드 사업을 통합한 하나카드는 이달 1일 출범했다. 하지만 마지막으로 남은 국내에서의 하나, 외환은행 합병은 조기 통합에 반대하는 외환은행 노조와의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아직 금융위원회에 통합 승인 신청을 내지 못하고 있다. 금융위는 외환은행 노조와 대화해 조기 합병의 필요성에 대해 노조를 설득할 것을 하나금융 측에 요구하고 있지만 노사 간 대화는 좀처럼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자동차보험의 만성적자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가벼운 자동차 접촉사고에 대한 수리 기준을 새롭게 마련하고 외제차 수리비의 거품을 빼는 방안이 추진된다. 장남식 손해보험협회장(사진)은 12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국내 자동차보험의 영업적자가 올해 1조 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되는 등 손보사들이 만성적자와 저금리로 인한 수익성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과도한 보상 요구 등에 합리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우선 협회는 가벼운 접촉사고로 긁히기만 해도 범퍼 전체를 교체하는 등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파손 형태별 수리방법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기로 했다. 장 회장은 “경미한 사고의 수리 기준이 없다 보니 같은 차종이나 파손에도 고객, 정비업체에 따라 수리 방법과 범위가 다르다”며 “가이드라인이 마련되면 과도한 보상 요구가 사라지고 보험금 누수를 막을 수 있어 선량한 보험 가입자에게 혜택이 돌아간다”고 말했다. 협회는 또 외제차 수리비의 가격 거품을 없애기 위해 부품 비용을 투명화하고 불필요한 렌트 사용 기간을 단축하는 등 렌트비 지급 기준을 합리화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장 회장은 “외제차 직영점의 정비요금이 일반 정비업체의 2배 이상으로 높고 부품 가격은 2∼4배나 돼 보험사기에 악용되고 있다”며 “관련 부처, 업계와 공동 연구용역을 추진해 적정 차량 수리비에 대한 연구 결과를 내년에 공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 LG전자, 무게 530g ‘탭북 듀오’ 예약 판매LG전자는 무선 키보드를 장착해 무게가 생수 한 병(530g) 수준인 초경량 ‘탭북 듀오(10T550)’를 국내 시장에 출시한다. 화면과 키보드를 분리할 수 있어 이동 시에는 태블릿PC 모드로 사용하고, 문서 작업 시에는 노트북 모드로 전환해 쓰면 된다. 22일까지 구매 예약을 하는 고객에게는 무선마우스를 증정한다.■ 신한銀, 표준협회 등 5개 기관 고객만족도 1위신한은행은 올해 한국표준협회, 일본능률협회컨설팅, 한국능률협회컨설팅, 한국생산성본부 등 5개 기관이 주관한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고 14일 밝혔다■ 씨티銀, 박진회 행장 등 임직원 국수 봉사한국씨티은행은 13일 적십자 서초강남 봉사관에서 박진회 행장과 임직원들이 국수를 직접 만들어 홀몸노인과 조손가정, 장애인가정에 전달하는 자원봉사활동을 벌였다고 밝혔다.■ 수입 면세 화장품 가격, 오늘부터 인하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의 영향으로 일부 수입 화장품의 면세점 가격이 인하된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랑콤, 키엘, 비오템, 슈에무라 등 화장품 브랜드 일부 제품의 면세점 판매가격이 15일부터 인하된다. 이에 따라 랑콤의 선크림 제품인 ‘UV 엑스퍼트 SPF50’은 62달러에서 60달러로 가격이 인하되고, 슈에무라의 ‘브라이트닝 클렌징 오일’(450mL)은 82달러에서 79달러로, 비오템의 ‘아쿠아수르스 스킨’(400mL)은 37달러에서 36달러로 가격이 내려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