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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무기 감축협정 등 우호적인 분위기를 유지하던 미국과 러시아가 최근 미국이 러시아의 오랜 앙숙인 조지아(러시아명 그루지야)를 다시 지지하고 나서며 또 갈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AFP통신은 5일(현지 시간)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조지아의 남오세티야와 압하지야 수복 노력을 지지했다”고 전했다. 지난주부터 우크라이나와 폴란드 등을 방문한 클린턴 국무장관은 이날 조지아 수도 트빌리시에서 미하일 사카슈빌리 조지아 대통령과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조지아의 주권과 영토통합 노력을 지지하는 미국의 방침은 변함없다”며 “러시아가 2008년 이전으로 돌아가 군대를 철수하고 두 지역의 ‘점령’을 끝내길 요구한다”고 말했다. 사카슈빌리 대통령은 “이런 태도야말로 우리가 미국을 사랑하는 이유”라며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 회복은 조지아로서도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미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클린턴 장관의 이번 발언은 미국과 러시아의 우호를 걱정스레 바라보던 조지아의 근심을 덜어주려는 당근이다. 하지만 러시아는 이 같은 미국의 행보에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는 같은 날 러시아 인테르팍스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조지아와 남오세티야의 문제에 ‘제3자’가 개입해선 안 된다”며 클린턴 장관의 발언을 반박했다. 푸틴 총리는 “누군가는 점령이라 보는 일이 다른 이에겐 해방일 수도 있다”며 “사태를 해결하려면 당사자들이 직접 협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본보는 오늘부터 그루지야의 공식 요청으로 국가명을 그루지야 대신 조지아로 쓰기로 했습니다.}
‘세계 최고의 식신’ 미국인 조이 체스트넛 씨(26)가 4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네이선 핫도그 먹기 대회’에서 또다시 우승을 차지했다. 체스트넛 씨는 매년 미 독립기념일에 뉴욕 코니아일랜드에서 열리는 이 대회에서 10분 동안 핫도그 54개를 먹어치워 대회 4연패를 달성했다. 2위를 9개 차로 따돌리고 챔피언 벨트와 상금 2만 달러를 거머쥔 그는 “독립기념일을 맞아 핫도그 먹는 걸 즐긴 게 우승 비결”이라며 “다만 전날 충분히 물을 마시지 못해 먹는 속도가 느렸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같은 대회에서 68개를 먹어 세계기록을 세웠다. 한편 이날 대회에서는 체스트넛 씨의 강력한 라이벌인 일본인 고바야시 다케루 씨(32)가 불법 난입으로 체포되는 불상사도 벌어졌다. 고바야시 씨는 2001년부터 여섯 차례나 챔피언에 올랐으며 지난해에도 64개를 먹고 준우승했던 실력자. 주최 측으로부터 참가 자격을 얻지 못한 그는 경기 도중 갑자기 무대에 올라가 도전하려다 제지당했다. AFP통신은 “구경하던 시민들이 ‘그에게도 기회를 줘라’고 소리쳤으나 결국 경찰이 끌고 갔다”고 전했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제3세계 후진국들의 명예 대표.’ 1994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당시 선진 7개국(G7)에 속한 캐나다를 이렇게 비아냥댔다. 1990년대 초반 정부의 심각한 재정적자로 사회적 불안마저 감돌던 캐나다를 두고 G7 회원 자질을 문제 삼은 것. 그러나 최근 미국 언론들은 “미국을 포함한 서방 선진국들은 캐나다에 배움을 청해야 할 때”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최근 주요 8개국(G8) 및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주최한 캐나다의 위상이 10여 년 만에 완전히 뒤바뀐 셈이다. 캐나다의 변화는 경제 수치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1997∼2007년 평균 경제성장률이 3.3%로 G7 국가 가운데 가장 높다. 같은 기간 일자리 창출 비율도 평균 2.1%로 미국의 2배가 넘는다. 미 폭스뉴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더욱 격차가 크다. 미국이 약 2.5%를 기록하는 동안 캐나다는 6.1%에 이른다. 지난달 G7 가운데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올린 나라도 캐나다였다. 벌써부터 캐나다가 새로운 국제사회의 주역이 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미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는 지난달 25일 “21세기는 캐나다의 시대”라며 “미국은 북쪽 이웃나라로부터 배울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라며 치켜세웠다. 폭스뉴스는 “이번 정상회의는 캐나다가 G20 국가들을 가르치는 자리”라고 했으며, AP통신은 “서방 선진국들이 캐나다의 금융위기 극복 요령을 배우고 싶어 한다”고 보도했다. 폭스뉴스는 1990년대 캐나다 재무장관을 지낸 폴 마틴 전 총리가 주창한 ‘작지만 영리한 정부’ 정책에 캐나다의 성공 비결이 있다고 평가했다. 상당수 수입부품 관세를 과감히 철폐하고 제조업의 경쟁력을 키우는 데 주력했다. 적절한 연금제도 개혁도 한몫했다. 포린폴리시는 “중앙정부가 획일적인 연금개혁을 밀어붙이는 미국과 달리 캐나다는 지방정부들이 각자 상황에 맞는 프로그램을 추진했다”고 지적했다. 1996년부터 2000년까지 큰 논란 없이 연금 수혜자를 인구의 10.7%에서 6.8%로 줄인 것도 성공의 한 요인으로 꼽혔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총도 담배도 하나도 나쁠 것 없다?” 미국 대법원이 28일(현지 시간) 기존의 사회 여론과 달리 총기 소지와 담배의 유해성에 대해 관대한 판결을 연이어 내놓아 논란이 되고 있다. 미 대법원은 이날 시카고 시가 28년 동안 유지해온 총기 보유 금지법에 대한 위헌 소송에서 “총기 소지는 미국인의 헌법적 고유 권한으로 연방정부는 물론이고 주(州) 정부나 지방 정부도 통제할 수 없다”고 판결했다. 외신에 따르면 이번 판결은 2008년의 대법원 판결보다 더 나아간 것이다. 당시 미 대법원은 워싱턴 시가 32년간 이어온 개인의 총기 소지 금지 법안에 대해 “(이는) 수정헌법 제2조의 정신에 배치되는 것으로 미국 헌법은 개인이 가정에서 자위를 위해 사용하는 개인용 총기를 절대 금지할 수 없다”고 판결했다. 이는 최근 연이은 총기 난사 사건으로 개인의 총기 소지를 규제해야 한다는 미국의 사회적 여론과는 정면으로 대치된다. AFP통신도 “이로써 미국에서 총기 보유 금지 완화가 전국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망했다. 이번 판결은 대법관들의 이념적 성향에 따라 의견이 나뉘어 4명의 진보적 성향 대법관은 반대 의견을 표명했으나, 보수 및 중도 성향 대법관 5명이 완화에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법원은 이날 담배가 유해하다는 사실을 불법적으로 은폐해왔다며 주요 거대 담배회사들에 막대한 부당이득을 반환할 것을 청구한 행정부 소송을 각하했다. 1999년 빌 클린턴 행정부가 말버러, 레이널즈 등 담배회사들을 상대로 “애연가를 속이는 협잡 행위로 불법 이득을 취했다”며 제기한 2800억 달러(약 340조 원) 반환 소송에 대한 본안 심리를 거부하기로 결정한 것. AP통신은 “이번 소송 각하 결정은 담배회사들이 유해성을 인정하지 않고 담배를 판매해 취득한 막대한 이득을 되돌려 받으려 했던 행정부의 노력에 큰 타격을 입혔다”고 전했다. 대법원은 이번 결정에 대해서 별다른 코멘트는 내놓지 않았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세계 경제회복은 여전히 취약하며 결코 방심해선 안 된다.” 캐나다 토론토에서 26, 27일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성명서 초안이 23일(현지 시간) 환경단체 그린피스 등을 통해 공개됐다. 성명서 초안은 최근 세계 경제 회복세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포괄적으로 담고 있지만 가장 큰 관심사였던 재정건전성과 관련된 출구전략이나 은행세 등 금융규제안 도입 등에 대해선 언급을 피하고 있다.○ “안주할 여유 없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그린피스가 입수해 이날 공개한 성명서 초안은 “세계 많은 나라에서 경제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현재의 회복세는 불균등하고 취약하며 실업률은 받아들이기 힘들 정도로 높다”고 명시했다. 그 때문에 “지금의 회복세에 안주할 여유가 없으며 훨씬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천명했다. 성명서는 또 “(그리스 같은) 일부 국가의 재정위기가 세계 경제 회복에 심각한 위협을 주고 있다”며 “금융 위기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고 더 책임 있고 투명한 은행 시스템을 만들려면 여전히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각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세계 경제를 안정화시키는 데 도움이 됐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담겨 있다. 이 성명서는 “그간 각국 정부의 재정 및 통화 부양책이 개인 수요와 대출을 다시 늘리는 데 도움이 됐다”며 “우리는 금융제도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으며 더욱 강력한 조치를 취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출구전략 등 핵심 의제는 비켜가 AFP통신은 이번 성명서 초안이 “미국과 유럽 국가들의 가장 큰 논쟁거리였던 출구전략에 대한 의견 표명은 회피했다”고 분석했다. 유럽연합(EU)은 재정건전성 확보를 위해 긴축 정책의 즉각적 실시를 주장했지만 미국은 “경기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는 “아직은 적절한 균형점을 찾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22일 영국과 독일, 프랑스가 도입 결정을 발표했던 은행세 역시 별다른 견해를 밝히지 않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투명한 은행 시스템을 만들기 위한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고 했으나 구체적 추가 조치가 무엇인지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는 것. AFP는 “은행세 논의는 11월 서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로 넘겨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편 세계은행은 성명서에 대해 “각국 정상들은 G20을 통해 재정 압박에 시달리는 개발도상국을 도울 장기적인 방안 마련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촉구했다.정양환 기자 ray@donga.com}
지난달 31일 국제구호선단을 공격해 9명을 숨지게 했던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봉쇄정책을 완화하고 모든 민간물자의 반입을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마르크 레게브 이스라엘 정부대변인은 20일(현지 시간) “안보내각회의는 가자지구 주민들을 위해 군수 물품을 제외한 모든 민수품 유입을 승인하는 추가적인 조치를 내리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국제구호조직과 의료진의 출입도 아울러 허용할 예정”이라며 “반입 금지 물품은 최대한 빨리 목록을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국제사회는 이스라엘의 발표 뒤 곧바로 환영의 뜻을 밝혔다. 로버트 기브스 미 백악관 대변인은 “가자지구 주민들의 삶이 개선되길 바라며 적극 협조하겠다”고 논평했으며, 유럽연합(EU) 역시 “긍정적인 진보”라고 평가했다. 중동평화 4자회담 특사를 맡고 있는 토니 블레어 전 영국총리는 “진심으로 환영하며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최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블레어 전 총리의 연쇄 접촉 △미국과 이스라엘의 실무 당국자 막후교섭 등이 이번 조치를 결정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스라엘 외교부 관리는 “구호선단 공격을 비난하는 국제사회의 압력과 다음 달 6일로 예정된 네타냐후 총리와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회담을 무시하긴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 무장정파 하마스는 “아쉽고 불충분하다”는 입장이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이번 발표에서 가장 논란이 된 ‘이중 사용 물자(dual-use items)’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그간 이스라엘은 군사적 이용 가능성을 이유로 시멘트 등 건설자재의 가자지구 반입을 막아왔다.정양환 기자 ray@donga.com}
"부부젤라(vuvuzela) 소리가 짜증난다고? 다른 응원도 만만치 않아."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최대 논란거리 가운데 하나인 부부젤라. 남아공 줄루족에서 유래됐다는 이 응원 나팔이 내는 벌 떼 소리에 대한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미국 ABC뉴스는 16일 "선수와 관중을 괴롭히는 응원은 로마시대 검투장 이래 모든 경기장에 존재해왔다"며 스포츠 계의 대표적인 '소음(annoying sound)'들을 소개했다. ABC뉴스에 따르면 스포츠 전문가들이 뽑은 가장 성가신 소음 제조기는 '선더스티스(Thunderstix)'라 불리는 공기주입식 막대기 튜브. 2개를 양 손에 잡고 부딪혀 소리를 내는 이 응원도구는 2002년 미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에서 애너하임 에인절스 팬들이 처음 선보였다. 미 스포츠 전문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의 지미 트라이나 수석 프로듀서는 "지금은 전 세계 보편적인 응원문화가 됐지만 첫 등장 땐 엄청난 비난을 받았다"며 "부부젤라나 선더스티스나 의미 없이 시끄럽단 점에서 뭐가 다른가"라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템파베이 레이즈의 전통적 응원도구 '카우벨(cow bell)'도 만만치 않다. 동계올림픽 스키 경기 출발 때 쓰이는 카우벨을 수천 개 동시에 울려대는 굉음은 정신을 쏙 빼놓곤 한다. 미 대학 야구경기에 자주 쓰이는 알루미늄 배트 부딪히기도 대표적인 소음 응원으로 꼽힌다. 하지만 단지 시끄럽기 때문에 성가신 소음으로 불리는 건 아니다. 상대방의 신경을 긁는 악의적인 응원이나 행위는 소리가 작아도 불쾌하다. 미 아이비리그 대학들은 아이비리그가 아닌 대학과의 경기에 지고 있을 때 "괜찮아. 쟤들은 결국 나중에 우리 밑에서 일해"란 내용의 응원가를 즐겨 부른다. 미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주립대의 로버트 에델만 역사학 교수는 "서구의 많은 응원가들이 심각한 계급차별, 인종차별적 내용을 담고 있다"며 "고음을 내는 것보다 훨씬 질 낮은 응원"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이 밖에도 △테니스 선수들이 서브 등을 넣을 때 내는 괴성은 상대방에 대한 존중이 부족하며 △러시아 관중들은 심판들에게 위협을 가하는 어처구니없는 응원문화를 가졌다고 지적했다. 린다 보리쉬 웨스턴미시간대 교수는 "내겐 성가신 소음이라도 어떤 이에겐 소중한 문화일 수도 있다"며 "자신들의 응원 방식을 아낀다면 부부젤라 역시 존중받아야 한다"고 말했다.정양환 기자 ray@donga.com}
10일부터 시작된 키르기스스탄 민족분규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러시아에선 구소련 국가 안보체제인 집단안보조약기구(CSTO)를 통한 군사적 개입 가능성도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 14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는 CSTO 긴급회의가 열렸다. AFP통신은 러시아TV를 인용해 “CSTO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전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도 이날 “현 상황을 더는 좌시할 수 없다”고 말해 개입 가능성에 무게를 더했다. 필립 크롤리 미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긴급자금 60만 달러와 구호물품 20만 달러어치를 현지로 보냈다”며 “사태 해결을 위해 유엔, 러시아 등과 긴밀히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키르기스스탄 과도정부의 발표에 따르면 이번 사태로 15일 현재 138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1800여 명이 다쳤다. 이번 발표 수치는 전날 124명에서 또다시 늘어난 것. 게다가 우즈베크계 지역지도자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오슈 시에 매장된 사망자만 200명이 넘는 데다 불에 탄 건물에서 미처 수습 못 한 시신도 많다”고 말해 인명 피해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충돌이 발발한 오슈 시는 지금도 총성과 화염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인근 잘랄아바트 시도 폭동에 휩싸였다. AP통신에 따르면 시내 곳곳 건물들이 방화로 불타고 있으며, 수십 명씩 무리를 지은 폭도들이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 현재 도심광장에만 2000여 명의 무장 세력이 모여들었다. 우즈베키스탄계 주민의 ‘엑소더스(대탈출)’도 점점 규모가 늘고 있다. 피란민을 관리하는 우즈베키스탄 국영센터의 잘라히딘 잘릴라디노프 소장은 “현재까지 약 8만 명이 넘어왔으며 아직 10만여 명이 국경 근처에 있다”고 말했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의 파스칼 바그너 중앙아시아 담당관은 “현재 난민들은 30개 비상캠프에 분산 수용된 상태”라며 “부상자와 어린이, 노약자가 많고 상황이 열악해 국제적 도움이 시급하다”며 안타까워했다.정양환 기자 ray@donga.com}
“시큰둥했던 중국이 대(對)이란 선제공격을 거론하자 곧장 자리를 고쳐 앉았다.” 이스라엘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이란 추가 제재 결의안에 미온적이던 중국을 수개월 동안 공들인 ‘은밀한 작업’ 끝에 설득에 성공한 후일담을 뉴욕타임스가 8일 보도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국이 안보리 이사국인 중국의 책임감에 호소하는 ‘이상적 접근’을 했던 것과 달리 이스라엘은 이란 제재 결의안 찬성의 ‘실리적 효과’를 제시하는 전략을 택했다. 이스라엘은 올해 2월 고위급 관리들을 베이징(北京)에 파견해 이란의 핵 개발 야망을 뒷받침하는 기밀정보를 직접 전달했다. 여기서 이스라엘은 외교적 수사나 협상을 포기하고 자신들의 의도를 그대로 드러내는 ‘정면 돌파’를 감행했다. 이란 핵무기 개발 제재가 실패하면 이스라엘은 군사공격에 나설 것이며, 이로 인한 경제적 파장은 중국도 피할 수 없을 것임을 설명했다. 이스라엘 관리는 “중국은 기밀정보 자체는 별로 놀라워하지 않아 보였다”며 “하지만 자신들의 주요 석유수입 지역인 중동에 대한 이스라엘의 선제공격 카드를 꺼내자 이내 자리를 고쳐 앉으며 집중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의 이런 설득이 중국 동참에 결정적인 계기가 됐는지는 확신할 수 없다. 그러나 이번 외교가 이스라엘처럼 비교적 영향력이 작은 나라가 중동지역에서 ‘슈퍼 파워’로 자리잡아가는 중국과 어떻게 관계를 맺어야 하는지를 일러주는 사례임은 분명하다고 뉴욕타임스는 평가했다. 특히 최근 중국은 이스라엘의 ‘주적’인 중동 이슬람 국가로부터 엄청난 양의 석유를 사들이며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어 양국 관계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하지만 2000년 미국의 압력으로 이스라엘이 중국에 무기를 수출하려다 실패한 이후 양국 관계는 여전히 걸음마 단계다. 무역규모가 2006년 38억 달러에서 지난해 45억 달러로 늘었지만 중국 쪽에선 미미한 수준이다. 이 때문에 이스라엘은 경제보다 학술과 문화 의료 부문의 교류를 중시하는 ‘소프트 파워 외교’에 치중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이 앞으로도 이스라엘이 바라는 대로 움직여 줄지는 의문이다. 뉴욕타임스는 “중국은 지난해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침공했을 때 전쟁범죄를 규탄하는 유엔난민기구의 보고서를 지지했으며, 최근 이스라엘의 정착촌 건설도 비난해 왔다”고 지적했다.정양환 기자 ray@donga.com}
“개구리 왕자, 공주의 키스를 받고 왕자가 되다.” 동화 속 이야기가 아니다. 평범한 피트니스 강사 다니엘 베스틀링 씨(37)가 스웨덴 ‘왕위계승 서열 1위’ 빅토리아 공주(32)와 8년간의 연애 끝에 19일 결혼에 골인한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5일 “그간 ‘개구리 왕자’란 별명으로 불렸던 베스틀링 씨가 이날 왕가 정통 결혼식과 함께 ‘다니엘 왕자’란 공식 직함을 수여받는다”고 전했다. 여러 위기와 부침을 겪었던 ‘공주와 농촌총각의 사랑’이 드디어 열매를 맺는 것. 빅토리아와 다니엘의 사랑은 2002년 만남부터 화제였다. 당시 우울증으로 ‘섭식장애(eating disorder)’를 앓던 공주는 스톡홀름의 한 체육관에서 우연히 베스틀링 씨와 마주친다. 더부룩한 머리에 청바지, 야구 모자를 눌러쓴 사내. 그러나 빅토리아 공주가 그 평범한 남성이 자신의 운명임을 깨닫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둘의 연애가 알려지며 왕실은 난리가 났다. 여왕이 될 공주와 시골 우편집배원 아들은 차이가 나도 너무 났다. 특히 다니엘의 구수한 사투리와 잦은 예절 실수는 스웨덴 귀족과 언론의 놀림감이 됐다. 심지어 공주의 아버지인 칼 구스타프 16세는 공식적으로 그들의 결합을 반대했다. 하지만 빅토리아의 마음은 확고했다. “왕위보다 그를 사랑한다”고 천명했다. 그리고 곧장 개구리왕자를 ‘진짜 왕자 만들기’에 들어갔다. 왕실 교육관과 홍보회사까지 동원해 그를 변신시켰다. 동생 칼 필리프 왕자와 마델레이네 공주가 연애 구설수에 오르는 동안 이들은 환경운동 등을 펼치며 성실한 모습을 보인 점도 민심을 얻었다. 스웨덴 저널리스트 스턴 헤드만 씨는 “다니엘은 이제 4개 국어에 능통하고 정장이 잘 어울리는 매끈한 귀족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텔레그래프는 “지금도 곰과 늑대가 출몰하는 벽촌 출신 왕자의 러브스토리는 스톡홀름을 ‘아름다운 동화가 이뤄지는 땅’으로 새롭게 바꿔놓았다”고 평했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미국의 나랏빚이 사상 처음으로 13조 달러(약 1경5600조 원)를 넘어섰다. 미 재무부는 2일(현지 시간)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미국 국가채무가 1일 기준 약 13조508억 달러까지 늘었다”고 밝혔다. 국가부채가 13조 달러를 넘어선 것은 미국 역사상 처음이다. 미 CBS뉴스는 “이는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89.4%에 이르는 천문학적인 액수”라고 전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미 국가채무는 최근 10년 새 2배 가까이 늘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재임한 8년 동안 4조9000억 달러가 증가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할 때 이미 10조6000억 달러가 넘었다. 이후 오바마 대통령이 재임하는 동안 2조4000억 달러가 더 불었다. 국가부채 규모가 과도한 지경에 이르자 미 정치권의 입씨름도 뜨거워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펜실베이니아 주 피츠버그 시의 카네기멜런대 연설에서 “백악관 집무실에 들어설 때부터 정부예산은 3조 달러란 구멍이 뚫려 있었다”며 “전 행정부가 부유층 감세 등 무능한 정책을 펼쳐 향후 10년간 8조 달러의 재정적자를 피할 수 없는 상태”라고 비난했다. 반면 공화당 측은 현 정부의 건강보험 개혁 등이 정부 지출의 주요 원인이라며 반박했다.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사진)도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이날 뉴욕에서 열린 미 의회 산하 금융위기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한 버핏 회장은 “미국의 많은 주정부가 빚 때문에 곧 ‘끔찍한 문제’와 마주할 것”이라며 “몇몇 주는 연방정부가 긴급구제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특히 지방정부가 발행한 채권이 문제”라며 “현재로선 해결책을 제시하기도 조심스럽다”고 덧붙였다. 한편 버핏 회장은 청문회에서 금융위기로 인한 미 주택시장 붕괴의 책임을 신용평가회사에만 물을 순 없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잘못된 신호를 준 건 맞지만 당시엔 나를 포함해 누구도 예측할 수 없었다”고 옹호했다. 영국 더타임스에 따르면 버핏 회장은 국제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의 주식 17%를 보유하고 있다.정양환 기자 ray@donga.com}

미국 TV 만화 ‘심슨네 가족들’의 가장 호머 심슨(사진)이 1990∼2010년 20년 동안 영화 및 TV에 등장한 ‘최고의 캐릭터’로 뽑혔다. 미 연예주간지 엔터테인먼트 위클리는 1일(현지 시간) “발행 20주년을 맞아 전문가 및 시민들에게 ‘위대한 TV·영화 캐릭터 100’을 조사한 결과 심슨이 1위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심슨네 가족들은 1989년 처음 방영돼 지난해 20주년을 맞은 인기 TV 애니메이션으로 현재 45개 언어로 번역돼 전파를 탔다. 심슨은 부인 마지와 함께 1남 2녀(바트, 리사, 매기) 가족을 이끄는 좌충우돌 아빠. 지난해 미국에선 이들이 실린 우표가 나오기도 했다. 소설과 영화로 세계를 휩쓴 영국 마법소년 ‘해리 포터’는 2위에 올랐다. 소설까지 고려했다면 1위감이었다는 평. 3위와 4위는 모두 TV드라마 시리즈인 ‘버피와 뱀파이어’의 흡혈귀 사냥꾼 버피, ‘소프라노스’의 조직폭력배 가장 토니 소프라노가 차지했다. 영화 ‘다크 나이트’ 촬영 뒤 세상을 떠난 히스 레저가 연기한 조커가 5위, TV 시트콤 시리즈 ‘프렌즈’의 상큼발랄 레이첼(제니퍼 애니스턴)이 6위였다. 7위는 영화 ‘가위손’의 슬픈 인조인간 에드워드. 이 역할을 연기한 조니 뎁은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의 잭 스패로 선장으로 13위에도 뽑혔다. 8∼10위는 영화 ‘양들의 침묵’의 살인마 박사 한니발 렉터(앤서니 홉킨스)와 TV 시리즈 ‘섹스 앤드 더 시티’의 매력적인 독신녀 캐리 브래드쇼(세라 제시카 파커), 엄청난 어린이 팬을 가진 TV 만화 ‘보글보글 스폰지밥’의 스폰지밥이 각각 차지했다.정양환 기자 ray@donga.com}

‘최초의 민선 재선시장이냐, 최초의 여성시장이냐.’ 지방선거의 꽃인 서울시장 선거에서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왼쪽 사진)와 민주당 한명숙 후보가 막판 표심을 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오 후보는 ‘우세 굳히기’를, 한 후보는 ‘역전’을 장담한다. 지방선거를 사흘 앞둔 마지막 주말을 맞아 쉴 새 없이 유세현장을 누빈 두 후보의 하루를 동아일보가 밀착 취재했다.■ 교육감 후보들 실현못할 ‘空約’ 넘친다교육감 선거를 앞둔 유권자들은 난감하다. 후보자가 누군지도 잘 모르는데 공약은 저마다 그럴듯해 보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일부 후보가 제시하고 있는 공약은 교육감 권한 밖이다. 전국 74명의 교육감 후보들이 제시한 공약 중 실현이 의문스러운 공약은 어떤 것들일까. 투표장에 가기 전 챙겨보자.■ 시장-군수 호화판 관용차 실태6199만 원짜리 제네시스. 장차관이 타는 관용차가 아니다. 재정자립도가 20% 이하인 시장, 군수의 관용차다. 전국 248개 기초지자체장이 타는 관용차를 전수 조사한 결과 상당수가 분에 넘치는 차를 타고 있었다. 반면 경차를 타는 알뜰 지자체장도 있었다. 지자체 관용차 실태를 알아본다.■ 대법 “딸 양육, 엄마가 더 낫다 단정 못해”‘딸은 엄마가, 아들은 아빠가 키우는 게 아이들에게 도움이 된다’는 속설이 있다. 하지만 대법원은 열 살짜리 딸을 둔 한 부부의 이혼소송과 양육권 분쟁에서 “자녀의 성별이 딸이라고 반드시 어머니가 더 잘 키울 거라고 볼 수 없다”며 아버지의 손을 들어주었다. 왜일까?■ 캄보디아 ‘정글 여인’ 결국 다시 야생으로‘정글 여인’이 결국 야생으로 사라졌다. 2007년 실종 18년 만에 발견됐던 캄보디아의 로촘 프니엥 씨가 25일 옷까지 벗어놓은 채 숲으로 도망쳤다. 가족의 보살핌에도 적응을 힘겨워하며 신경쇠약 증세까지 보였다는데…. 정글 여인은 스스로 세상을 등진 걸까, 세상이 받아주지 못한 걸까.■ 정치논쟁-신구갈등에 휘청대는 영진위조희문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의 독립영화 제작지원 심사과정 외압 논란이 일면서 영진위의 역할에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다. 방만한 경영 등 영진위 행정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는 데다 설립 목적인 ‘영화진흥’의 역할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자동차보험 6월부터 어떻게 바뀌나6월부터 자동차보험 제도가 대폭 손질된다. 요일제 참여 차량 보험료 할인, 개인정보 제공 규정 강화, 보험료 수시 공시제 등 운전자들의 혜택과 권리를 보강한 다양한 제도가 새로 도입된다. 혜택을 충분히 받으려면 운전자들은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살펴봤다.}
결국 그는 3년 만에 야생으로 돌아갔다. 18년 동안 밀림에서 짐승처럼 살다 사람들에게 붙잡혔던 캄보디아의 ‘정글 여인’ 로촘 프니엥(29·사진) 씨가 집에서 도망쳐 정글로 사라졌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프니엥 씨는 1989년 8세 때 행방불명됐다가 2007년 다시 발견돼 가족과 함께 지내왔다. 그러나 인간의 생활방식을 힘겨워했던 그는 25일 밤 홀연히 자취를 감췄다. 경찰관인 아버지 살 로우 씨(48)는 “입고 있던 옷을 모두 벗어놓고 맨몸으로 없어졌다”며 “이웃들이 숲으로 뛰어가는 걸 봤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2007년 1월 첫 모습을 드러냈을 당시 ‘신(新) 정글북’ ‘늑대소녀의 귀환’이라 불리며 세계적 관심을 모았다. 수도 프놈펜에서 약 325km 떨어진 라타나키리 주 오지마을 오야다오에서 농부의 도시락을 훔쳐 먹다 붙잡혔을 때 그는 짐승과 분간이 어려웠다. AP통신은 “새까만 피부와 무릎까지 내려온 머리카락을 지닌 데다 종종 네발로 기어 처음엔 특이한 원숭이로 착각했을 정도”라고 전했다. 다행히 아버지가 딸의 어릴 적 흉터와 이목구비를 알아봐 극적으로 가족과 재회했다. 하지만 정글 여인의 사회 적응은 순탄치 않았다. 옷을 입히면 찢어버렸고, 으르렁거리며 짐승처럼 굴었다. 언제나 불안해했고 가족조차 경계했다. 몇 년째 가르쳤지만 말 한 마디 배우질 못했다. 심리학자와 언어학자, 동물학자가 도우려 했지만 허사였다. 지난해엔 신경쇠약 증세를 보여 입원 치료까지 받았다. 프니엥 씨 가족들은 “그래도 행동이나마 의사표현을 하기 시작하는 등 조금씩 나아지고 있었다”며 “최근엔 농작물 수확 등 집안일을 돕기도 했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라진 프니엥 씨를 찾기 위해 지역 경찰과 공무원들이 밀림을 포함해 인근 지역 수색에 나섰다. 그러나 라타나키리 주의 정글은 주민들조차 길을 찾기 어려울 만큼 깊고 울창하다. 로우 씨는 “로촘이 사라진 건 그를 붙잡고 놓아주지 않는 ‘숲의 영혼(spirit)’ 탓일 것”이라며 “주술사를 동원해서라도 꼭 다시 딸을 찾아내겠다”고 말했다.정양환 기자 ray@donga.com}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제2의 멕시코 만 원유 유출 사태를 막기 위해 올해 대서양 연안 석유시추사업을 모두 중단하는 ‘사업 모라토리엄(활동 중단)’을 선언한다. AFP통신은 이날 익명을 요구한 백악관 고위관료의 말을 인용해 “오바마 대통령은 28일(현지 시간) 피해현장 방문에 앞서 대서양 연안에서 올해 말까지 계획된 모든 석유시추사업을 연기하는 대책 방안을 27일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또 이 관료는 “이번 발표는 관련 산업 전반에 대한 점검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대통령직속위원회는 물론이고 환경 관련 정부기관과 국방부까지 참여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이번 발표는 오바마 대통령이 미 내무부가 26일 작성해 올린 멕시코 만 피해현황 보고서를 검토한 다음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게다가 이번 방안은 석유시추사업만 연기하는 것이 아니라 탐사계획 등 자연을 해칠 우려가 있는 관련 사업은 모두 허가하지 않는 ‘포괄적 활동 중단’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크 베기치 알래스카 주 상원의원도 이 같은 발표가 사실임을 뒷받침했다. 베기치 의원은 26일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올해는 대서양 연안에서 어떤 석유관련 사업도 시작하기 힘들 것”이라며 “사고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고 현재보다 엄격한 안전지침이 만들어져야만 사업 재개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미 행정부의 강력한 대책 방안에 대해 관련 기업 및 해당 주정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올해 여름 대서양 연안에서 대규모 시추사업을 준비 중이던 다국적 에너지 기업 셸은 대응 마련에 분주해졌다. 셸의 사업 파트너인 알래스카 주 역시 마찬가지. 베기치 의원도 “정부의 취지엔 공감하지만 주요 에너지 생산을 막는 건 국가 경제에 막대한 손해를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AP통신도 “대통령이 대대적으로 추진한 국가 에너지산업 개혁도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AFP통신에 따르면 원유 유출 사태 책임 회사인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이 26일 착수한 ‘톱 킬(top kill·원유보다 무거운 진흙 화합물을 원유가 새는 구멍에 주입해 막는 것) 작업’이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테드 앨런 해안경비대 사령관은 지역 라디오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톱 킬 작업으로 새어 나오던 기름과 가스가 줄었다”고 했다. 지난달 20일 사고가 발생한 뒤 원유 유출 정지작업이 성과를 보인 건 이번이 처음이다.정양환 기자 ray@donga.com}

오랜 동맹관계를 이어왔던 이란과 러시아가 미국이 추진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이란 제재 결의안 제출에 러시아가 동의한 것을 놓고 공개적으로 신랄한 설전을 벌였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사진)은 26일(현지 시간) 케르만 주에서 가진 국영TV 연설을 통해 “이란에 대한 제4차 유엔안보리 제재 결의안은 용납할 수 없다”며 “러시아가 이란의 이웃이라면 우리와 30년 동안 대립하는 나라들을 지지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 당국은 좀 더 신중하게 처신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러시아 역시 이란의 ‘역사적인 적대국’에 포함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에 러시아는 곧장 반박성명을 냈다. 세르게이 프리홋코 러시아 대통령 대외정책보좌관은 “우리는 우리 국민의 이익을 위해 일할 뿐 미국도 이란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또 “러시아는 국제사회에서 불투명하거나 극단주의적 행동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누구도 ‘정치적 책동’을 이용해 권위를 유지할 수 없다는 사실은 무구한 이란 역사에서도 잘 드러난다”고 덧붙였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공개적 비난은 모스크바 주재 이란 대사의 25일 크렘린궁 항의 방문에 이어 일련의 러시아 압박 조치로 풀이된다. 석유와 에너지 분야에서 깊은 협력관계를 맺고 있던 이란으로선 러시아가 18일 미국의 추가 제재 결의안 제출에 동의한 것은 배신과 다름없기 때문. 뉴욕타임스는 “러시아가 이미 계약한 S-300 방공미사일 공급을 미루고 있고, 이란 부셰르에 건설 중인 원전 완공도 지지부진해 더욱 심기가 불편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은 중동지역에서 러시아의 가장 큰 교역상대로 지난해 30억 달러에 이르는 무역거래는 대부분 이란의 수입으로 이뤄졌다.정양환 기자 ray@donga.com}
독일이 18일(현지 시간) ‘무차입공매도(naked short selling)’ 금지 조치를 발표한 것에 대해 프랑스 등 유럽연합(EU) 일부 국가들이 반발하고 나서며 논란이 일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크리스틴 라가르드 프랑스 경제장관은 19일 독일의 조치에 대해 “사전에 어떤 통보도 없었으며 독일은 먼저 다른 나라와 상의했어야 한다”며 “재정위기에 시달리는 그리스 등의 채권시장 유동성을 더 위축시킬 수 있다”며 비난했다. 스페인 금융당국은 “무차입공매도를 규제할 까닭이 없으며 독일을 따라가지 않겠다”고 밝혔으며 핀란드 역시 부정적인 태도를 취했다. 영국 금융감독청(FSA)도 “이번 조치는 독일 자국에만 해당하며 독일 금융기관의 해외지사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못 박았다. 이렇듯 회원국들이 불쾌감을 감추지 않자 재정위기 대응을 둘러싼 유럽의 공조가 자칫 깨질 수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번 조치로 그간 단일 합의안 도출에 난항을 겪어온 유로존(16개 유로화 사용국)이 균열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베를린 연방하원 연설에서 “투기세력이 독일을 흔들지 못하게 하겠다”고 말해 이미 독일이 독자노선으로 가닥을 잡은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파장이 커지자 EU 수뇌부는 서둘러 봉합에 나섰다. 헤르만 판롬파위 EU 상임위원장은 “금융위기 타개를 위해선 유럽 정상들의 합의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미셸 바르니에 EU 금융서비스 담당 집행위원도 “회원국이 함께 규제 틀을 상의할 것”이라며 공조를 강조했다. 그러나 독일 발표 이후 영국과 프랑스, 독일 증시가 모두 2% 이상 급락한 데다 21일 예정됐던 유로존 재무장관회의도 갑작스레 연기돼 불안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에 앞서 독일 금융감독위원회는 19일 0시부터 내년 3월 31일까지 유로존 국채와 신용부도스와프(CDS), 독일 10개 금융주에 대한 무차입공매도를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공매도란 보유하지 않은 주식이나 채권을 매도 주문을 통해 외상거래한 뒤 저렴한 가격으로 재매입해 차익을 얻는 방법. 제3자로부터 주식 등을 빌려서 거래하는 차입공매도(covered short selling)와 전혀 갖고 있지 않는 상태로 하는 무차입공매도로 나뉜다. 그리스와 스페인, 포르투갈의 연이은 금융위기는 투기세력의 국채 공매도가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졌다.정양환 기자 ray@donga.com}
미국 루이지애나 주를 상징하는 주기(州旗)는 한 번 보면 쉽게 잊히지 않는다. 어미 펠리컨이 둥지에서 새끼 3마리를 돌보는 모습이 그려져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이 지역에 서식하는 ‘브라운 펠리컨’은 오랫동안 주민의 사랑을 받아온 자랑거리였다. 그러나 미 CBS뉴스는 8일 “지난달 20일 발생한 멕시코 만 원유 유출 사태가 이 루이지애나의 명물을 사라지게 만들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아랫부리에 달린 주머니가 인상적인 펠리컨은 몸길이가 평균 160cm에 이르는 큰 새다. 아메리카대륙 연안에 주로 서식하는 브라운 펠리컨은 8종 가운데 가장 앙증맞은 몸집(평균 120cm)을 갖고 있다. 루이지애나 주의 베로비치 야생동물보호지역은 미국 최대의 브라운 펠리컨 서식지로 손꼽히는 곳. 브라운 펠리컨은 1970년대 무분별한 수렵과 환경오염으로 멸종위기를 맞았다가 주 당국과 환경단체의 노력으로 현재 5만여 마리로 늘어났다. 문제는 새들이 사는 지역이 원유 유출 사고 지점에서 약 16km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는 점이다. 게다가 CNN뉴스에 따르면 7일 전후 바람의 방향이 바뀌며 원유가 빠른 속도로 서식지로 향하고 있다. 펠리컨에게 기름은 여러모로 치명적이다. 주요 먹이인 어패류를 오염시키는 건 물론 기름이 몸에 묻으면 바다 위에 떠다닐 수도 없다. 국립조류학회의 그레그 부처 연구원은 “당장은 살아남는다 해도 깃털에 원유가 스며들면 방한 능력을 잃어 겨울철에 동사할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불안은 이미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 미 일간지 마이애미헤럴드에 따르면 10일 미 어류·야생동물보호국(FWS)은 기름에 뒤덮인 브라운 펠리컨 2마리를 바다에서 가까스로 구출했다. FWS의 샤론 테일러 대원은 “현재 정확한 피해는 파악하기 어렵지만 상당히 많은 펠리컨이 유출된 원유에 노출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일부 전문가는 하루빨리 펠리컨을 안전한 곳으로 옮겨야 한다고 주장한다. 테일러 대원 역시 “비슷한 환경조건을 가진 플로리다 주의 인디언 강 주변이 안성맞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야생동물치료센터의 에리카 밀러 박사는 “펠리컨의 습성이 둥지를 옮기려 하지 않을뿐더러 인위적으로 서식지를 바꾸는 건 더 큰 재앙이 될 수도 있다”며 “지금으로선 피해를 최소화하는 노력 외엔 방법이 없다”고 안타까워했다.정양환 기자 ray@donga.com}

“그들의 저녁식사는 영국과 독일엔 외교적 ‘쿠데타(diplomatic coup)’에 가까운 충격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부부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사진) 부부가 30일 백악관에서 ‘사적인 저녁식사(private dinner)’를 할 예정”(AP통신)이란 짤막한 보도에 영국 더타임스는 이렇게 전했다. 아무리 세계 최정상의 만남이라지만 쿠데타란 수식은 과해 보인다. 하지만 영국을 포함한 유럽 언론은 난리가 났다. 워싱턴포스트는 “유럽이 흥분한 까닭은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 이후 유럽 정상과 식사를 하는 게 처음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혈맹을 자처하는 영국의 고든 브라운 총리도 백악관 접견실에서 만났을 뿐이다. 더욱이 유럽연합(EU)이 추진했던 5월 스페인 마드리드 미-EU 정상회담에 오바마 대통령이 불참을 통보한 직후라 사르코지 대통령과의 단독 만남은 다른 유럽 정상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었다는 분석이다.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는 자존심을 접고 이번 만남에 주력했다는 후문. 사르코지 대통령은 지난해 오바마 대통령이 유럽을 방문할 때마다 엘리제궁에 초대하려 했다. 이번에도 다음 달 미국 워싱턴에서 44개국 정상이 참여하는 핵 안보 정상회의 기간에 만나려 했지만 미국이 바쁜 일정을 이유로 난색을 표명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보름 사이 두 번이나 대서양을 건너는 수고를 감내하며 이번 ‘저녁 약속’을 성사시켰다고 한다. 영어에 능한 카를라 브루니 여사까지 동원해 미셸 오바마 여사의 마음을 움직였다. 더타임스는 “이번 만남은 그간 미국과의 관계에서 여타 유럽국가에 밀려온 프랑스의 오랜 염원이 깔려 있다”고 분석했다. 프랑스 언론은 프랑스가 최근 세계 정치무대에서 상대적으로 뒷전으로 밀린 원인이 사르코지 대통령의 부실한 대미외교 탓이라고 비난해왔다. 특히 조지 W 부시 대통령 시절에는 경색에 가까울 정도로 불편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이번 만남을 프랑스의 입지 강화는 물론이고 EU에서 힘겨루기 중인 영국과 독일보다 한발 앞설 회심의 카드로 기대하고 있다. 그렇다면 미국의 의중은 뭘까. 가디언 등은 “이달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의 프랑스 방문이 자극이 됐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사르코지 대통령이 러시아와 가까워져 독자노선을 걸을 경우 미국으로선 상당한 부담일 수 있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일반적인 기대와 달리 인간의 행복은 노력한다고 커지는 건 아니라는 게 과학계의 중론이었다. 아쉽게도 행복감은 유전적 요인이 결정적인 것으로 인식돼왔다. 하지만 미국 병리심리학 저널 등에 따르면 최근 과학계에서는 다양한 '행복 연구'가 활성화되며 기존의 시각이 바뀌고 있다. 여전히 유전적 요인의 비중이 크지만, 일종의 '사고 연습(thinking practice)'을 통해 행복감을 높이고 신체 건강도 좋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근거로 미 과학전문매체 라이브사이언스 등이 '행복을 위해 버려야 할 7가지 생각'과 '일상을 행복하게 만드는 5가지 방법'을 소개했다.●7가지 나쁜 생각이 생명을 갉아먹는다. 영화배우들이 짓는 ①시니컬한 냉소는 보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하지만 신체엔 나쁜 영향을 끼치니 행복의 적이다. 미 정신신체의학 저널은 "베트남전 참전용사 300명을 연구한 결과 냉소적인 사람은 심장병 발병 확률이 25%나 높았다"고 밝혔다. 게다가 면역시스템에도 악영향을 끼쳐 당뇨 등을 일으킬 개연성도 컸다. ②목적 없이 사는 것도 버려야 할 태도다. 미 시카고 알츠하이머 질병연구소에 따르면 삶의 목표가 분명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이보다 평균 5년 이상 장수한다. ③비관적 태도 역시 말초동맥경화를 일으키는 주 원인으로 작용한다. ④불안과 ⑤초조함 역시 좋지 않다. 인디애나 주의 퍼듀대 의대는 임상실험을 통해 매사에 불안한 사람은 치매에 걸릴 확률이 50%나 높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⑥자제력이 부족해도 행복은 멀어진다. 리버사이드 캘리포니아대의 하워드 프리드먼 교수는 30년에 걸쳐 9000명을 관찰한 뒤 자제력이 떨어지는 이들은 평균 2~4년 일찍 사망한다는 연구결과를 지난해 얻었다. 무엇보다 나쁜 건 ⑦스트레스다. 특히 직장 스트레스는 심장병은 물론이고 신진대사 혈압 저항력 등 전반에 걸쳐 악영향을 끼쳤다. ●행복해지려면 5가지 습관을 익혀라 리버사이드 캘리포니아대의 쇼냐 류보미르스키 박사는 지난달 미 과학진보연합 학술대회에서 '행복해지는 5가지 과학적 습관'이란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①항상 감사하라=고마운 사람에게 편지를 쓰는 행위는 행복감을 키우는 멋진 방법이다. 편지를 부칠 필요도 없다. 고마움을 외부로 표현만 해도 신경활동에 좋다. ②낙관주의자가 되라=미래의 모습을 상상하는 이미지트레이닝이 적절하다. 이상적인 배우자를 만나거나 좋은 직장을 구한 자신을 그려보라. 이는 심장운동에도 도움이 된다. ③좋은 일을 기록하라=좋은 일이 생기면 수첩에 적어두라. 쓰는 것 자체도 좋지만 자주 펴보고 즐거워하라. 웃음은 행복과 건강을 위한 최고의 보약이다. ④장점을 활용하라=자신의 장점이 뭔지 파악하고 이를 활용하려고 노력하라. 자신의 장점을 통해 자신감을 회복하면 스스로에 대한 행복도도 높아진다. ⑤남에게 친절하라=남을 돕는 건 자신을 돕는 길이다. 자선활동에 적극적인 이들이 행복도 더 많이 느끼고 장수한다. 치매 예방에도 효과적이다.정양환 기자 ray@donga.com [화제의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