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형

이세형 기자

동아일보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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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이세형 국제부장입니다. 카이로특파원, 카타르 아랍센터 방문연구원을 지냈습니다.

turtle@donga.com

취재분야

2025-11-22~2025-12-22
중동57%
칼럼27%
국제정세7%
국제일반7%
국제정치2%
  • 삼성맨들 ‘쓴소리 백가쟁명’

    ‘사업부 간 경쟁과 전문화는 삼성전자의 장점이다. 하지만 사업부 사이의 벽이 너무 높아 소통이나 협업이 안될 때가 많다.’ ‘조직문화가 너무 경직돼 있어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오기 힘들다.’ 최근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회사의 발전 방향에 대해 사내 인트라넷에 마련된 아이디어 제안 코너에서 올린 글들이다. 삼성전자 최고경영진 중 하나인 이상훈 사장(최고재무책임자·CFO)이 개설한 토론방에 4000명 이상의 ‘삼성맨’들이 속마음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 CFO가 발전 방향에 대한 토론 주도 20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사장은 1일 사내 아이디어 제안 시스템인 ‘모자이크’에 ‘우리 회사가 정보기술(IT)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여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할까요?’란 주제로 토론방을 개설했다. 삼성전자 최고경영진이 모자이크에 직접 토론방을 만든 건 처음이다. 분기 실적이 2012년 3분기(7∼9월) 이후 처음으로 8조 원 미만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던 시점에 회사 살림살이를 책임지는 CFO가 토론방을 개설한 것에 의미 부여를 하는 이들이 많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밑바닥 민심을 파악하고 동시에 신선한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구성원들에게 회사의 발전 방향을 물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11일 마감된 이번 토론에는 총 1000여 건의 글과 3300여 건의 댓글이 올라왔다. 삼성전자 국내 임직원 10만여 명 중 7만여 명이 이 토론방을 방문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기대 이상으로 솔직한 이야기들이 많이 나왔다”며 “‘말을 아끼는’ 임원들도 적극적으로 의견을 올렸다”고 말했다.○ 조직문화 비판 글들 많아 삼성전자에 따르면 임직원들이 올린 글과 댓글의 40% 정도는 기술과 제품 전략 관련 내용이었다. 사물인터넷(IoT), 제품 운영체제(OS), 표준 플랫폼 등에 대한 제안이 많았다. 최고경영진 앞에서 쉽게(?) 할 수 없는 조직문화와 인사제도와 관련된 글도 많이 올라왔다. 삼성전자 임직원들에 따르면 ‘군대 같은 분위기’ ‘일방향적 명령’ ‘부족한 창의성’ 같은 강한 표현들도 나왔다고 한다. ‘성장 동력을 발굴하려면 실패도 용인해 줘야 한다’, ‘당장의 실적 수치뿐 아니라 아이디어 제안과 파격적인 도전에 대해서도 평가해야 한다’, ‘새로운 사업 아이템은 사내벤처를 통해 키워야 한다’는 주장을 펴는 이들도 있었다. 삼성전자 본사 과장급 직원은 “조직문화와 관련된 비판이 최고경영진 앞에서 공식적으로 제기되고, 토론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마련된 것을 높게 평가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최근 모자이크에 새로 개설된 ‘스마트 TV의 경쟁력’과 관련된 토론방에서도 다양한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사내에서 사실상 금기시되는 타 사업부 관계자들의 솔직한 비판도 올라온다. 삼성의 성장 비결을 분석한 ‘삼성 웨이’의 저자 중 한 명인 이경묵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삼성의 조직문화가 쉽게 바뀌진 않겠지만 좀 더 창의적이고 융합적인 방향으로 움직이려는 회사 차원의 노력이 시작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토론회에서 나온 아이디어들을 주제별로 분류하고, 좋은 아이디어를 제출한 직원 10여 명에 대해선 조만간 이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과의 식사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유태영 인턴기자 한국외국어대 경제학과 졸업}

    • 2014-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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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시장 3년뒤 연간 1억장 돌파 예상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시장이 디스플레이 업계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20일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2012년 5597만 장(시장규모 약 30억 달러)이던 자동차용 디스플레이의 연간 출하량이 2017년에는 1억345만 장(약 46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최근 자동차 계기판도 정보기술(IT) 제품처럼 △대형화 △고해상도화 △다기능화 등의 요소가 강조되고 있다. 특히 미국과 유럽에서 후진 중 보행자 파악 같은 안전 관련 기능에 대한 강화 움직임이 진행되면서 자동차 계기판의 고기능 디스플레이화에 대한 요구가 더욱 강해지고 있다고 한다. ‘전통의 중요성’을 내세우며 상대적으로 첨단 디스플레이를 장착하는 데 소극적이었던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같은 독일 자동차들도 최근 적극적으로 최신형 디스플레이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 2014-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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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경제 ‘기업은 부자, 개인은 가난’한 상황… 근본적 해법은?

    “과감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8일 국회 청문회에서 한국 경제를 살리려면 기존과 다른 새로운 방법이 필요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최 부총리는 17일 경기 성남시 인력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사내유보금 과세에 대해 “경기 선순환 차원에서 기업들이 (사내유보금을) 사용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내유보금을 많이 쌓은 기업에 징벌적 과세를 하기보다는 임금을 올려주거나 투자, 배당을 확대한 기업에 세제 혜택을 주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세제 혜택을 통한 임금, 배당 확대 정책도 기업 경쟁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규제 완화를 통해 서비스업을 육성함으로써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내고, 기업의 투자를 적극 유도해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내는 것이 근본적인 해법이라는 지적이 많다.○ 사방이 꽉 막힌 한국 경제 한국은행이 지난해 발표한 ‘가계소득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 따르면 국민총소득(GNI)에서 가계소득이 차지하는 비율은 2011년 61.6%로 1995년(70.6%)에 비해 9.0%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평균 하락폭인 4.1%포인트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 반면 GNI에서 기업소득이 차지하는 비율은 1995년 16.6%에서 2011년 24.1%로 7.5%포인트 상승해 OECD 평균 상승폭(2.0%포인트)을 크게 웃돌았다. 기업의 부는 늘어나는데 가계의 소득은 이를 쫓아가지 못하는 현상이 점점 뚜렷해진 것이다.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가장 큰 원인은 한국 경제가 제조업 위주로 돼있기 때문이다. 제조업은 임금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아 임금이 증가해도 기업 이익의 증가 속도를 따라가기 어렵다. 임금 인상을 통해 기업의 돈이 가계로 흘러가게 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뜻이다. 또 가계부문으로 분류되는 소규모 자영업의 침체를 경제 정책만으로 해결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대기업들이 중소영세상인들의 영역까지 침범한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이명박 정부부터 동반성장정책이 추진됐지만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제조업 분야에서 투자가 이뤄져도 고용으로 이어지지 않는 것은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근로자 1인당 생산성이 향상되고 로봇이 생산을 대신하는 이른바 ‘로봇소싱’이 일반화되면서 투자가 곧 고용이라는 공식은 깨져버렸다. 글로벌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해외에서 생산기지를 짓는 국내 대기업들의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막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배당 늘려도 국내 소액투자자 몫은 적어 기업들의 사내유보금을 배당으로 돌리면 국내 개인투자자의 소득이 늘어 내수경기가 진작될 수 있다는 일각의 주장도 현실과는 거리가 있다. 이른바 ‘개미’를 의미하는 국내 소액 투자자의 지분이 외국인 지분에 비해 크게 낮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6일 기준 시가총액 상위 10대 기업의 평균 외국인 지분은 44.7%에 이른다. 국내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50.9%)를 비롯해 네이버(55.7%) 포스코(53.3%) 신한금융지주(65.7%) 등은 외국인 지분이 50%가 넘는다. SK하이닉스(49.2%) 현대모비스(48.2%) 현대자동차(44.8%)의 외국인 지분도 50%에 육박한다. 시가총액 상위 20대 기업으로 조사 대상을 확대해도 평균 외국인 지분은 41.3%다. 반면 시가총액 상위 10대 기업 중 국내 소액 투자자들의 평균 지분은 지난해 말 기준 14.1%(자료 미공개한 현대모비스 제외)에 불과하다. 결국 국내 주요 기업이 배당을 늘리더라도 자산 증식 효과를 크게 누리는 이들은 외국인이라는 얘기다. 재계 관계자는 “대기업이 배당을 늘리면 ‘국부 유출’이 될 수 있다는 논란을 일단 접어두더라도 소액 투자자들의 소득이 늘어 경기가 활성화되는 논리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고급 서비스 분야 투자 늘려야 가계 富 커져” ▼○ “기본을 힘 있게 추진해야” 전문가들은 결국 기업의 사내유보금을 투자로 전환시켜 경제 전체의 파이를 키우면서 부의 분배를 유도하는 것 외에는 뾰족한 방법이 없다고 보고 있다. 한국 경제에서 거의 유일한 출구는 과감한 규제 혁파를 통한 서비스업과 제조업의 병행 발전이라는 것이다. 국내 서비스 분야는 고용의 70%를 차지하지만 저부가가치의 도소매 음식숙박업에 몰려 있다. 1인당 생산성이 제조업의 45% 수준이다. 수출 제조업 중심의 대기업이 돈을 벌어도 자영업자와 서비스업 종사자들의 주머니는 가벼워진다. 대통령자문기구인 국민경제자문회의의 유병규 자문위원은 “규제를 혁파해 의료와 관광 등의 서비스 분야로 투자를 늘려 질 좋은 일자리를 만들고 이를 통해 가계부문의 부를 늘리는 게 핵심”이라고 말했다. 국내 제조업에 대한 지속적인 성장 정책도 필요하다. 특히 최근 미국의 제조업체들이 다시 본국으로 유턴하는 현상을 세심히 들여다봐야 한다는 것이다. 유 자문위원은 “미국 제조업체들이 돌아오는 것은 자국의 우수한 연구개발(R&D) 인력과 첨단 부품소재 업체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 부총리가 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경기회복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과감한 발상의 전환’도 좋지만 기존 정책들을 잘 조합해 힘 있게 밀고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경제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한양대 이영 교수(경제학)는 “힘 있는 경제부총리가 나서서 갈등이 무서워 규제에 손을 대지 않고 영역 싸움만 하는 부처 간 이기주의를 타파하고, 규제 개혁의 발목을 잡는 이익집단을 설득해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세종=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

    • 2014-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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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경제 3대 함정서 구출”… 2015년까지 30조 쏟아붓는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6일 취임식에서 박근혜 정부 2기 경제팀의 정책방향으로 기업 이익을 활용한 가계소득 증대, 재정지출 확대, 경제체질 개선의 ‘세 가지 화살’을 제시했다. 일본의 ‘아베노믹스’(아베 신조 총리의 경제정책)처럼 과감한 재정지출 확대와 규제완화를 통해 무기력증에 빠진 가계와 기업의 경제심리를 되살리는 데 주력하겠다는 것이다. 최 부총리는 또 내수 활성화를 위해 기업의 임금 인상, 투자·배당 유도 등 가계소득 증대 정책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세 가지 화살’로 경제심리 되살린다 최 부총리는 이날 취임식과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경제가 빠진 ‘세 가지 함정’으로 저성장, 축소 균형, 성과 부재 등을 꼽았다. 장기 침체로 자신감을 잃은 가계와 기업이 투자와 소비를 줄여 나가는 가운데 정부의 경제정책이 별다른 효과를 내지 못해 경제의 성장 엔진이 식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최 부총리는 “일본이 ‘잃어버린 20년’ 시기에 보인 것과 유사한 패턴”이라며 “경제주체들의 처진 분위기를 반전시키지 않고는 경제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 가지 함정’의 해법으로 가계소득 증대, 과감한 재정 확대, 경제혁신 3개년 계획 등을 통한 경제 체질 개선을 내놨다. 양적완화, 재정지출 확대, 구조개혁 등 ‘세 가지 화살’로 대표되는 아베노믹스로 경제 무기력증에서 벗어나는 조짐을 보이는 일본처럼 한국판 ‘세 가지 화살’을 통해 경제심리를 되살리겠다는 복안이다. 기재부는 우선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을 통해 정책자금 지원을 확대하고 국민주택기금 같은 정부 기금을 증액하는 등 내년까지 30조 원 안팎의 재정을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정부가 편성했던 28조4000억 원의 추가경정예산 못지않은 규모다. 다만, 추가경정예산 편성은 국회 통과에 걸리는 시간 등을 감안해 실효성이 없다고 보고 배제하기로 했다. 최 부총리는 또 규제 완화와 서비스업 육성, 창조경제 등 성장잠재력을 높이기 위한 경제혁신 3개년 계획도 속도를 높여 빠른 시일 내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내유보금 과세에는 우려 목소리 가계부채에 발목 잡힌 내수를 활성화하기 위한 카드로는 가계소득 증대 정책을 내놨다. 일본이 내수회복을 위해 무제한 양적완화와 기업의 임금인상을 유도한 것처럼 기업들이 근로자의 임금을 올리고 투자와 배당을 확대하게 해 민간 소비의 불씨를 당기겠다는 것이다. 구체적인 방안으로 사내유보금에 대한 과세와 함께 임금, 배당 확대 기업에 대한 세제 혜택 등이 거론된다. 기업경영 평가업체 CEO스코어에 따르면 올 1분기(1∼3월) 10대 그룹 81개 상장계열사의 사내 유보금은 515조9000억 원으로 2009년(271조 원)의 2배 수준으로 늘었다. 하지만 사내유보금에 대한 과세는 부작용이 크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사내유보금에는 기업들이 투자한 공장과 설비 등이 포함돼 있다 보니 투자나 배당에 활용할 수 있는 현금성 자산이 10%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또 사내유보금이 많은 대기업 지분 상당수가 외국인 소유라는 점도 걸림돌이다. 전삼현 숭실대 교수(법학)는 이날 자유경제원이 주최한 세미나에서 “대기업 대부분은 외국인 소유 지분이 40%를 넘는다”며 “배당을 늘리면 내수 진작 효과보다는 국부의 해외 유출 등 부작용이 심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임금 인상률이 높은 기업에 세제 혜택을 주는 방안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반응이 나온다. 한 재계 관계자는 “임금을 무작정 올리면 기업의 국제경쟁력에 문제가 생긴다”며 “소비 활성화를 위해서는 주로 서비스업에서 일하는 저소득층의 임금이 늘어나야 하지만 사내유보금이 많은 기업은 대부분 제조업이라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기재부에서도 사내유보금에 법인세를 과세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기류가 강하다. 기재부는 대신 투자·배당을 늘린 기업에 세제 혜택을 주는 ‘당근’ 쪽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경영 자율성을 침해하는 강제적인 방안보다는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투자나 배당을 확대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주는 데 초점을 맞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세종=문병기weappon@donga.com·홍수용이세형 기자}

    • 2014-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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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용 부회장-언더아머 CEO 회동… 삼성 웨어러블 기기 사업 속도 내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근 한국을 방문했던 미국 스포츠용품 브랜드 언더아머의 최고경영자(CEO) 케빈 플랭크 회장을 만난 것으로 16일 전해졌다. 전자업계에서는 이 부회장과 플랭크 회장이 웨어러블(입을 수 있는) 기기와 관련된 사업 논의를 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두 사람이 만나 사업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눴다면 웨어러블 기기와 관련 있을 것”이라며 “최근 전자업체들과 스포츠용품 업체들이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웨어러블 기기 개발과 관련해 협력 방법을 찾는 데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언더아머는 한국 시장에서는 인지도가 높지 않지만 미국에서는 나이키와 아디다스 다음 수준의 스포츠 업체로 여겨지고 있다. 미국의 유명 골프선수인 조던 스피스를 광고 모델로 기용해 골프 마니아들 사이에서 더욱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국내에서는 효성이 2011년부터 계열사인 갤럭시아코퍼레이션을 통해 언더아머 제품을 수입해서 판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 부회장과 플랭크 회장의 만남을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장남인 조현준 효성 사장이 주선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 부회장과 조 사장은 1968년생 동갑내기로 어릴 때부터 친분이 있는 사이다. 삼성전자는 웨어러블 기기 분야를 향후 성장동력 중 하나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손목시계 형태의 웨어러블 기기인 ‘갤럭시 기어’를 내놓은 데 이어 올해에도 ‘기어2’, ‘기어2네오’, ‘기어핏’ 등 다양한 제품을 출시했다. 애플이 조만간 첫 웨어러블 기기인 ‘아이워치’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돼 향후 이 시장에서 두 기업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 2014-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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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계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반발 “3년간 28조 부담, 왜 우리만…”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 1위인 중국도 전면 도입하지 않은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를 왜 한국이 앞장서서 시행하나?”(재계) “중국도 이미 7개 성(省)에서 도입했고 2016년에는 전국 단위로 시행하려 한다. 녹색산업을 선점하려면 불가피한 선택이다.”(환경부) 내년 1월 시행 예정인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를 놓고 재계와 정부가 충돌했다. 재계는 ‘불황에 기업들의 부담을 키우는 규제’라고 반발하는 반면 정부는 ‘2013년에 2년간 유예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시행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부담만 커지고 실효성은 없다는 재계 재계는 ‘정부가 산정한 온실가스 배출 할당량(안)이 현실성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부가 5월 말 발표한 2015∼2017년 업종별 온실가스 배출 할당량은 실제 산업 현장에서 예상하고 있는 배출량과 큰 차이가 있다는 설명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2015∼2017년 주요 17개 업종에서 정부가 산정한 온실가스 할당량은 14억9500만 t으로 재계 산출치인 17억7000만 t보다 2억7500만 t 적다. 모든 산업 분야에서 실제 배출량이 정부 할당량보다 많게 나왔다는 것을 감안할 때 배출권 거래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결국 기업들은 2억7500만 t 분량의 온실가스를 과징금을 내고 배출해야 한다. 이 경우 과징금 상한선인 t당 10만 원이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재계 측 주장이다. 온실가스 초과 배출 땐 t당 시장가격의 3배 또는 10만 원 중 적은 금액이 적용된다. 상한선이 적용되면 기업 부담금은 2015∼2017년 3년 동안 최대 약 27조5000억 원이 된다. 재계는 중국(28.6%) 미국(15.1%) 일본(3.8%)처럼 온실가스 배출량이 높은 나라들도 아직 국가 단위로 도입하지 않은 배출권거래제를 한국(1.8%)이 앞장서서 시행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주장한다. 4대 그룹 전자부품 계열사인 A사는 배출권거래제가 시행되면 연간 200억∼400억 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A사 관계자는 “채용, 연구개발, 직원 복지 등에서 비용을 줄일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재계는 전기와 스팀 사용으로 인한 온실가스를 할당 대상에 포함시킨 것도 문제로 꼽고 있다. 발전사들이 배출 할당량을 적용받아 전기요금이 오를 경우 기업들은 인상된 요금에 온실가스 배출에 따른 비용까지 떠안아 이중 부담을 진다는 것이다.○ 부처 간 미묘한 차이도 주무 부처인 환경부는 “중국을 포함해 38개국이 전국 또는 지역 단위로 배출권거래제를 도입한 상태여서 한국이 앞장서는 것은 아니다”라며 재계 주장을 반박하고 있다. 특히 재계가 추정한 기업부담금(약 27조5000억 원)은 극단적인 상황이 전제된 것이라는 게 환경부 측 설명이다. 이에 비해 산업통상자원부는 ‘정부가 이 제도를 끌고 가기 위해서는 기업들에 충분한 설명이 필요하다’며 한 발짝 누그러진 입장을 보였다. 실제로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도 지식경제부(현 산업부) 장관 시절이던 2011년 1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배출권거래제 도입을 비판했다. 당시 최 후보자는 “일본도 안 하겠다는 배출권거래제를 우리가 무슨 재주로 감당하겠다고 이러는지 모르겠다”며 “우리나라만 잘해서 기후변화 문제가 해결된다면 모르겠지만 세계 어느 누구도 나서지 않는 상황에서 한국만 나서면 큰 손해를 볼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김호경 기자 whalefisher@donga.com세종=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 2014-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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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가 반바지 출근 허용한다고? 언제 어디서?

    삼성전자가 수원사업장에 한 해 주말과 공휴일 근무자들에게 반바지 차림 출근을 허용키로 했다. 삼성전자는 15일 주말과 공휴일 근무가 잦은 수원사업장 직원들이 '편안한 복장을 허용해 달라'는 요청을 많이 해서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단 허용 기간은 19일부터 다음달 말까지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6~8월에는 반팔, 노타이, 노재킷 등 '쿨 비즈' 복장을 권장했다. 그러나 반바지까지 허용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착용할 수 있는 반바지 종류에는 제한을 두기로 했다. 면 소재 반바지만 허용하고 청반바지와 운동복용 반바지는 금지하기로 했다. 또 샌들이나 슬리퍼 등도 신을 수 없다. 삼성전자는 수원사업장에서 반바지 착용으로 인한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면 내년부터 다른 사업장으로 적용 사업장을 확대할 계획이다.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 2014-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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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기-디스플레이, 인력 구조조정 검토

    삼성그룹이 삼성생명과 삼성증권 등 금융 계열사에 이어 삼성전기 등 전자 계열사에 대한 인력 구조조정을 검토하고 있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전기 등 삼성그룹 주요 전자 부품 계열사들은 최근 들어 인력 감축 방안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2분기(4∼6월) 실적 악화로 삼성전자에 부품을 납품하는 계열사들이 본격적인 ‘비상경영 상황’에 돌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적 악화에 따른 삼성전자의 비용 절감과 사업 조정은 삼성전자 의존도가 높은 부품 계열사들에 더 심각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실적 부진 등의 이유로 지난달 중순부터 그룹 미래전략실로부터 경영 진단(감사)을 받고 있는 삼성전기는 인력 구조조정 폭이 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는 곧바로 인력 감축에 들어갈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 대신 그동안 실적이 부진했거나 규모에 비해 성과가 좋지 않았던 사업부 인력들을 다른 사업부로 재배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비상경영 체제가 선포되지는 않았지만 2분기 실적 악화 이후 사내 분위기는 밖에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며 “인력 재배치 같은 조치가 나와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 2014-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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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최고급 스마트폰 ‘갤럭시 알파’ 앞당겨 출시

    삼성전자가 고급 신형 스마트폰인 ‘갤럭시 알파’(가칭)를 이르면 이달 내놓을 것으로 전해졌다. 11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분기(4∼6월)에 악화된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고급 신형 스마트폰을 시장에 조기 투입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갤럭시 알파는 현재 삼성전자의 최상위 스마트폰 모델인 ‘갤럭시S’ 시리즈보다 사양이 우수한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알파에 대해 아직 공개할 단계가 아니라고 밝혔지만 업계에서는 갤럭시 알파가 갤럭시S와 외형부터 상당히 다를 것이라고 예상한다. 플라스틱 재질 케이스인 갤럭시S와 달리 갤럭시 알파는 케이스에 금속 재질이 많이 쓰일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갤럭시 알파 출시를 계기로 상반기(갤럭시S)와 하반기(갤럭시노트)에 고급형 제품을 각각 1종류씩 내놓았던 삼성전자의 제품 공개 주기가 바뀔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3분기(7∼9월) 영업이익을 늘리기 위해 하반기에 시장에 내놓기로 돼 있는 ‘갤럭시노트4’ 외에 또 다른 ‘구원투수’를 투입하겠다는 것”이라며 “9월이나 10월에 공개될 애플 아이폰6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라고 분석했다.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 2014-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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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벌그룹 2곳중 1곳은 ‘형제 갈등’…분쟁 없는 대기업은?

    국내 주요 그룹 2곳 중 1곳은 형제 간 경영권이나 상속재산을 둘러싼 '갈등'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재벌닷컴과 산업·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자산 기준 40대 그룹 중 형제간 경영권이나 상속재산과 관련된 분쟁을 겪은 곳은 17곳(42.5%)이다. 최근 관심을 끌고 있는 효성그룹 조석래 회장의 아들들 간 분쟁이 대표적이다. 조 회장의 둘째 아들인 조현문 전 부사장은 형 조현준 사장과 동생 조현상 부사장이 대주주로 있는 그룹 계열사의 배임 횡령 혐의를 수사해달라며 검찰에 고발했다. 재계 안팎에서는 조 전 부사장이 경영권을 둘러싼 형제 간 경쟁에서 밀려나며 회사를 떠난 뒤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 국내 대표 기업인 삼성그룹 총수 일가에서도 최근 이런 분쟁이 발생했다. 고 이병철 창업주의 상속재산을 놓고 형제 사이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 간 소송전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현대가'에서도 형제들 간 경영권 분쟁이 있었다. 이른바 2000년 발생한 '왕자의 난'이다. 이 과정을 거치며 현대는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중공업그룹, 현대그룹으로 분리됐다. 두산도 고 박두병 전 회장의 2세들이 회장직을 둘러싼 경영권 갈등을 벌였던 적이 있다. 금호 역시 구조조정 과정에서 시작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간 경영권 분쟁이 현재까지도 진행되고 있다. 주요 재벌그룹 중 아직까지 형제들 간 갈등이 터지지 않은 곳들도 있다. SK, LG, GS그룹이 대표적이다.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 2014-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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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팬택 “이통3社, 출자전환 해달라” 생존위해 눈물의 호소

    “대한민국 이동통신 산업 생태계에서 팬택이 존속할 수 있도록 채권단 제시안을 전향적으로 검토해 주십시오.” 이준우 팬택 대표(사진)는 10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호소했다. 현재 팬택 채권단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에 팬택에 대한 1800억 원 규모의 출자전환을 요청해 놓은 상태다. 당초 팬택 채권단은 이통사들의 출자전환을 전제로 팬택의 경영정상화 방안을 가결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이통사들은 채권단에 답변을 주지 않은 채 간접적으로 거부 의사를 밝히고 있다. 원래 채권단은 4일까지 답변을 요청했으나 이통사들이 부정적 반응을 보여 8일과 14일로 답변 시한을 두 차례 연기했다. 이통사들이 14일에도 답변을 하지 않을 경우 팬택은 법정관리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통사들이 출자전환에 부정적인 이유는 팬택의 독자생존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대표는 “채권단 제시안이 제대로 추진된다면 독자생존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2분기(4∼6월)에도 50만 대 이상을 수출하며 수익을 냈다”고 말했다. 또 그는 “그동안 국내와 해외에서 같은 (고가) 제품을 내놓는 글로벌 기업들의 전략을 따라 하다 실패했다”며 “현재는 해외에서 완전히 차별화된 제품만 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팬택은 중저가 제품 위주로 국내외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 2014-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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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카페]삼성 어닝쇼크에 中기업들 떠오른 이유는…

    8일 삼성전자가 놀랄 만한 수준으로 악화된 2분기(4∼6월) 실적을 발표하자 올 2월 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레노버 기자간담회가 떠올랐다. 당시 J D 하워드 레노버 모바일인터넷디지털홈(MIDH) 부문 부사장은 “레노버는 글로벌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조만간 삼성전자, 애플과 경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때만 해도 하워드 부사장의 말은 ‘먼 미래에 일어날지도 모르는 일’ 정도로 느껴졌다. 성급한 자신감 내지 막연한 바람으로도 비쳤다. 하지만 약 5개월이 흐른 지금 하워드 부사장의 바람은 머지않은 시기에 충분히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삼성전자의 실적이 악화된 가장 큰 이유가 ‘캐시카우’(수익창출원) 역할을 했던 스마트폰 사업부의 중국 사업 부진이기 때문이다. 보급형 제품 중심으로 스마트폰 시장 구조가 바뀌면서 레노버를 포함해 ‘한 수 아래’로 봤던 화웨이, ZTE, 샤오미 같은 중국 업체들의 공세가 거세졌다. 삼성전자는 이 업체들과의 가격 경쟁에서 밀리면서 2분기 중국 시장에서 고전했다. 전자 업계에선 아프리카, 중남미, 중동 등 차세대 이머징 시장에서는 제품 종류를 불문하고 삼성전자가 중국 기업들과 지금보다 힘든 경쟁을 펼칠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 기업들의 기술력과 브랜드 이미지 성장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확실한 중·장기 성장동력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웨어러블(입을 수 있는) 기기, 사물인터넷(IoT), 바이오산업 등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밀고 있지만 아직 내세울 만한 성과는 없다. 2분기 실적 악화를 계기로 성장동력 부재가 다시 부각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대다수 정보기술(IT) 전문가들은 이번 실적 악화를 계기로 삼성전자가 ‘관리’와 ‘단기성과’ 못지않게 ‘파격’과 ‘장기투자’란 개념에도 익숙해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성장동력을 발굴해야만 선도기업으로서 시장을 만들고 이끄는 게 가능하다는 얘기다. 자타가 인정할 만한 성장동력을 찾아야만 ‘중국 기업의 추격’이란 용어에서도 자유로워질 수 있다.이세형·산업부 turtle@donga.com}

    • 2014-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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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식회계 혐의 조석래 효성회장 해임권고

    효성그룹 조석래 회장이 분식회계 혐의로 금융당국으로부터 해임권고를 받았다. 이 조치에는 법적 강제성이 없지만 과거에 같은 조치를 받은 대기업 고위 관계자들이 자진해 물러난 바 있어 효성 측도 상당한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선물위원회는 9일 분식회계 혐의를 받고 있는 ㈜효성에 대해 과징금 20억 원을 부과하고 대표이사인 조 회장과 이상운 부회장 등 2명에 대해 해임권고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증선위에 따르면 효성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효성물산 등 계열사를 합병하면서 불량 매출채권 등 부실자산을 정리하지 않고 승계한 뒤 유형자산 및 재고자산으로 계상해 자기자본을 부풀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러한 수법으로 2005년부터 최근까지 효성이 자산을 허위로 계상한 금액은 6500억 원에 이른다고 증선위는 설명했다. 증선위는 또 이 기간 중 효성의 감사를 맡았던 삼정회계법인에는 손해배상 공동기금을 20% 추가로 적립하도록 하고 앞으로 2년간 효성의 감사업무를 맡을 수 없도록 제한했다. 한편 효성 측은 “외환위기라는 시대적 상황에서 당시 정부 방침에 순응하고 회사를 살리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밝혔다. 조 회장에 대한 해임권고와 관련해서는 “현재 재판 과정에서 충분히 입장을 소명하고 있으므로 재판 결과를 지켜본 후 판단할 사안”이라고 덧붙였다.신민기 minki@donga.com·이세형 기자}

    • 2014-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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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하반기 수요 늘어날 반도체 앞세워 반격

    삼성전자는 2분기(4∼6월) 실적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하반기(7∼12월)에는 전 사업부문에 비상을 걸 계획이다. 2분기 실적이 나빴던 스마트폰 사업부문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실적이 좋았던 반도체, TV, 생활가전 등 모든 사업부에 대해 ‘실적 끌어올리기’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얘기다. 2분기 반도체 부문은 2조 원대, TV·생활가전 부문은 4000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시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하반기에 ‘갤럭시노트4’와 애플 ‘아이폰6’ 같은 신제품이 나오는 만큼 반도체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세계 반도체 제조업체들이 인수합병(M&A)과 구조조정 등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이른바 ‘빅3’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제살 깎아먹기 경쟁이 줄어든 것도 호재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아이서플라이는 3분기(7∼9월)와 4분기(10월∼12월)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해 반도체 가격이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생활가전 쪽에선 꾸준히 시장 규모가 커지는 초고화질(UHD) TV와 본격적인 글로벌 판매가 시작된 프리미엄 주방제품인 ‘셰프 컬렉션’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세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하반기에는 가전제품 시장의 긍정적인 추세를 살리며 스마트폰 분야에서는 제품 라인업을 다양하게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전자업계와 정보기술(IT) 전문가들 사이에선 삼성전자가 2000년대 들어 특정 사업부가 어려움을 겪으면 다른 사업부를 통해 위기를 극복한 전례가 여러 차례 있었던 점을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00년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6조4400억 원으로 전체 이익의 70% 정도를 차지했지만 2001년에는 3700억 원으로 고꾸라졌다. 하지만 그해 휴대전화 판매가 급증하면서 반도체 부문 실적 하락을 만회했다. 2008년 미국에서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가가 터졌을 땐 반도체 부문이 4분기와 2009년 1분기에 연속 적자를 냈다. 애플이 아이폰을 앞세워 스마트폰 시장의 강자로 떠오르면서 휴대전화 부문도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발광다이오드(LED) TV를 앞세워 위기를 돌파했다. 2009년 2분기 영업이익 2조6700억 원 중 TV를 담당하는 디지털미디어 사업부문이 1조1600억 원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2010년 세계 가전제품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가전사업 부문에서 2300억 원의 적자를 냈을 땐 반도체가 3조42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성장을 이어갔다. 원유집 한양대 컴퓨터공학부 교수는 “삼성전자는 반도체 같은 핵심 부품부터 스마트폰, TV, 생활가전 등 다양한 완제품까지 잘 짜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활용해 위기를 극복해왔다”며 “경쟁 기업들이 쉽게 따라하기 힘든 삼성전자만의 노하우”라고 평가했다.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 2014-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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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경제 덮친 ‘환율 근심’

    1990년대 후반의 1차, 2000년대 중반 2차에 이은 ‘3차 원고(高) 쇼크’가 한국 경제를 덮치고 있다. 세월호 참사 등의 여파로 실물경기가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금융시장에선 달러당 세 자릿수 환율이 임박해 올 하반기 경제가 사실상 시계 제로 상태에 놓였다. 8일 민간 경제연구소들에 따르면 이 기관들은 예상보다 급격한 환율 하락세의 영향을 감안해 최근 잇달아 올해 한국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 초·중반대로 하향 조정하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최근 원화 강세를 반영해 올해 성장률을 당초 3.5%에서 3.4%로 0.1%포인트 낮췄다. 이 연구원의 변양규 거시정책연구실장은 “지금 추세대로 환율 하락세가 이어져 하반기 평균 환율이 달러당 1000원 선에 머물면 성장률이 3.3%로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앞서 LG경제연구원도 원화 강세 등의 요인을 들어 전망치를 3.9%에서 3.6%로 0.3%포인트 낮췄고 현대경제연구원도 3.6%로 0.4%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당초 원화 강세의 타격은 급격한 환율 변동에 대비하지 못한 수출 중소기업들에 집중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그러나 삼성전자마저 올 2분기(4∼6월) 중 실적 악화를 피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국내 대표 기업들도 원고 쇼크의 영향권 안에 놓였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환율 등의 영향으로 실적이 악화된 삼성전자는 2분기 영업이익이 2012년 2분기 이후 최저치인 7조2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9조5300억 원) 대비 24.5%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이날 공시했다. 전문가들은 1997년 자유변동환율제도 시행 이후 원화가 추세적으로 강세를 보인 1999∼2000년과 2005∼2007년에 이어 ‘3차 원고 시대’가 도래했다는 분석을 하고 있다. 특히 최근의 원화 강세는 글로벌 경기와 교역이 둔화된 상황에서 진행되고 있어 예전의 1, 2차 원고 때보다 기업들에 더 큰 충격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 2014-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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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톡톡경제]스마트폰 배터리 경쟁 치열한 까닭은?

    스마트폰에 관심이 많다면 최근 배터리 용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4월에 나온 삼성전자 갤럭시S5의 배터리 용량은 2800mAH(밀리암페어시)입니다. 2010년 6월 처음 나온 갤럭시S의 배터리 용량 1500mAH와 비교하면 4년 새 거의 갑절로 늘어났습니다. LG전자 G시리즈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회사가 5월 내놓은 G3는 비슷한 제품 중 최대 용량인 3000mAH짜리 배터리를 장착하고 있습니다. 2012년 8월 나왔던 옵티머스G가 2100mAH 용량 배터리를 탑재했던 것을 감안하면 2년 새 용량이 43% 증가한 것입니다. 스마트폰 배터리 용량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스마트폰이 ‘휴대전화’보다는 ‘PC’ 역할을 하는 기기로 자리 잡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스마트폰을 통해 일하고 즐기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스마트폰을 돌리는 데 필요한 에너지 용량도 더 커진 것이죠. 하지만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스마트폰 배터리 용량을 늘리는 데는 다른 이유도 있습니다. 바로 배터리 산업의 성장 가능성 때문입니다. 스마트폰은 물론이고 각종 웨어러블(입을 수 있는) 기기, 전기자동차, 사물인터넷(IoT) 같은 차세대 제품 개발 과정에서 배터리는 핵심 부품입니다. 결국 배터리 기술 역량은 당장 판매하고 있는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미래 정보기술(IT) 시장의 영향력을 확보하는 데도 중요한 사안인 거죠. 삼성과 LG가 그룹 차원에서 배터리 기술과 시장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지난주 방한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위해 마련한 제품 전시관에 삼성과 LG가 전기자동차용 배터리를 전시한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새로운 스마트폰이 나올 때마다 증가하는 배터리 용량이 편리함을 원하는 소비자뿐 아니라 기업들 사이에서도 더욱 중요한 관전 포인트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이세형·산업부 turtle@donga.com}

    • 2014-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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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수 부재 SK그룹의 두 표정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기간에 SK그룹이 ‘총수 부재의 한계’를 톡톡히 경험했다. 6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시 주석 방한 기간 중 ‘과거 인연’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 것에 크게 아쉬워했다. 시 주석과 인연이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구속 수감 중이어서 그룹 차원에서 시 주석과의 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2005년 7월 저장(浙江) 성 당서기였던 시 주석을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빌딩으로 초청했다. 또 같은 해 10월에는 저장 성 항저우(杭州)에서 시 주석을 만났다. 재계 관계자는 “중국에서 반도체와 석유화학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사업을 펼치고 있는 SK그룹으로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직접 시 주석을 자사(自社) 제품 전시관에서 안내하며 친밀도를 높인 것이 부러울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그룹은 김창근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4일 서울 중구 동호로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중 경제통상협력포럼’ 개막 전 열린 티타임에 참여한 게 시 주석과의 유일한 접촉이었다. 이번 시 주석 방한 기간 중 SK텔레콤은 정웨이(正威)그룹, SKC는 TCL과 각각 정보통신기술(ICT)과 TV용 필름사업 분야에서 상호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 “하이닉스 본받아 더 분발하자” ▼SK그룹 최고경영자 워크숍… 계열사 경영난 극복 의지 다짐지난달 27, 28일 경기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SK아카데미에서 열린 SK그룹 최고경영자(CEO) 워크숍의 키워드는 ‘SK하이닉스’였다. 6일 SK그룹에 따르면 이번 워크숍에서는 2분기(4∼6월) 실적 발표를 앞두고 SK하이닉스를 제외한 계열사들의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돼 ‘하이닉스의 선전’이 주요 화제였다. 전자업계와 증권가에선 1분기(1∼3월) 1조570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던 SK하이닉스가 2분기에도 1조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K그룹의 또 다른 핵심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이 실적 하향 또는 정체가 예상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워크숍 참석자들 사이에선 ‘다른 계열사들도 하이닉스를 보고 더 분발해야 한다’, ‘하이닉스의 강한 기업문화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고 한다. 반도체 시장이 최근 호황이어서 이익을 내는 것도 있지만 SK하이닉스에는 ‘주인 없던’ 시절에도 세계 반도체 시장 2위를 지켜낼 만큼 강인한 생존 본능의 기업문화가 있다는 것이다. SK그룹은 이번 워크숍이 사업계획을 점검하기 위한 일상적인 행사였다고 설명하지만 재계에선 최태원 회장의 부재로 인한 경영난 극복을 위한 취지였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 2014-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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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진핑 “한국기업의 中사회공헌에 감사”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4일 오후 한국을 떠나기 전 마지막 행사로 서울 신라호텔에 마련된 삼성전자와 LG전자 전시관을 방문해 약 40분간 두 회사의 핵심 제품들을 둘러봤다. 정보기술(IT) 산업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시 주석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안내를 받으며 제품들을 꼼꼼히 살펴봤고 의견도 밝혔다. 두 회사 모두 ‘전 인민이 행복한 사회’란 의미를 담은 시 주석의 비전 ‘중국몽(中國夢·차이나드림)’을 전시 테마로 활용했다. 삼성전자는 ‘핵심 역량을 바탕으로 중국과 함께 성장하는 삼성의 중국몽’을 주제로 스마트폰, 웨어러블(입을 수 있는) 기기, 105인치 곡면(커브드) 초고화질(UHD) TV, V낸드플래시 등을 전시했다. 이날 오전 시 주석의 서울대 특별강연 때도 시 주석을 만났던 이 부회장은 삼성의 중국 내 사업 현황을 브리핑했다. 이로써 이 부회장은 최근 4년 사이 시 주석을 5번 만나 국내 기업인 중 시 주석과 친분이 가장 두텁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 부회장은 2010년 2월과 8월 각각 시 주석을 면담했고, 지난해 4월엔 중국 하이난(海南) 성 보아오(博鰲)에서 열린 보아오포럼에서 만났다. 시 주석은 “삼성이 중국에서 다양한 사회공헌을 하는 것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이는 샤오캉(小康·먹고살 만함)사회와 조화로운 사회 건설에 크게 기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공산당 창당(1921년) 100주년인 2021년까지 (전면적인) 샤오캉 사회 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 LG전자는 ‘중국몽을 함께 실현하는 LG’란 영상을 상영했다. 한중 다문화가정 출신 여학생이 LG가 운영하는 다문화학교에서 중국어를 공부하며 외교관의 꿈을 키우고, 시 주석에게 편지를 보내는 내용이다. LG전자는 스마트폰, 105인치 커브드 초고화질(UHD) TV, 전기자동차 배터리 등을 전시했다. 구 회장은 시 주석에게 중국이 육성하는 산업 관련 제품을 설명했고, 직접 가꿔온 수령 91년의 해송 분재를 선물로 전달했다. 푸른 소나무처럼 중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희망하고, 시 주석의 건승을 기원하는 뜻을 담았다고 한다. 시 주석은 77인치 커브드 UH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의 베젤(테두리)과 뒷면까지 살펴본 뒤 “화면 두께가 굉장히 얇다”고 관심을 표현했다. 시 주석은 “신에너지와 IT 산업 분야가 인상 깊었다. 중국 시장이 더욱 발전하는 단계에 있으니 LG와 같은 한국 기업과 더 좋은 협력관계를 갖길 바란다”고 밝혔다.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 2014-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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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기업 중국으로]‘우한 프로젝트’로 중국 에너지시장 본격 개척

    재계에서 SK그룹은 오랜 기간 중국 시장에 많은 공을 들여온 대표적 기업 중 하나로 꼽힌다. SK는 중국 사업을 시작하면서부터 일희일비하지 않고 꾸준히 투자를 해왔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성과를 내고 있다. SK 관계자는 “최근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면서 그룹 전체적으로 중국 사업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향후 더욱 큰 성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SK는 ‘안정 속 안정’이라는 올해 경영방침을 달성하는 데도 중국 사업을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기업 가치 300조 원 시대를 만들어 나간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SK가 꼽는 대표적인 중국 시장에서의 성과는 ‘우한(武漢) 프로젝트’다. 1월부터 가동되기 시작한 프로젝트인데 SK의 중국 에너지 시장 개척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음을 알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중국 최대 국영 석유기업인 시노펙과 손잡고 대표적인 내륙 도시 중 하나인 후베이(湖北) 성 우한시에 나프타 분해시설을 설립해 △에틸렌 △폴리에틸렌 △폴리프로필렌 등의 유화제품을 연간 250만 t 규모로 생산하는 것이다. SK 관계자는 “우한 프로젝트는 SK 브랜드가 달린 석유화학제품을 중국에서 생산, 유통한다는 의미를 지닌다”며 “우한은 중국 석유화학시장의 교두보”라고 설명했다. 중국 닝보(寧波)화공과 함께 저장(浙江) 성에 건설 중인 고기능성 합성고무(EPMD) 공장도 올해 결실을 맺을 것으로 보인다. 이 공장에서는 연간 5만 t의 EPMD를 생산할 수 있는데, 현재 중국 내 EPMD 자급률이 13% 정도에 그치고 있어 수요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SK E&S가 2008년 3600억 원을 투자해 16.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중국 도시가스업체 CGH의 성장도 눈여겨볼 만한 중국 내 투자 성과다. SK E&S는 친환경 기술과 전략을 통해 최근 중국 내 이슈가 되고 있는 친환경 정책 기조를 맞춰왔다. 이를 통해 CGH의 중국 내 도시가스업체 순위는 4위에서 1위로 올라섰다. 또 공급 가구 수 역시 2004년 26만7000가구에서 2012년에는 718만8000가구로 26배 정도로 늘었다. 석유화학과 가스 부문에서만 SK의 중국 시장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최근 SK의 주력 사업으로 비중이 커지고 있는 반도체 사업도 순항 중이다. SK하이닉스의 중국 우시(無錫) 공장은 300mm 웨이퍼 생산능력과 20나노급 기술도 적용할 수 있는 미세공정 기술을 갖추고 있다. 또 SK가 그룹 차원에서 차세대 주력 사업 중 하나로 주목하고 있는 자동차용 배터리 사업도 중국에서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베이징(北京)자동차 등과 함께 배터리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1월부터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했다. 이 회사는 자동차용 배터리 사업을 통해 시장을 선점하고 동시에 중국 내 대기오염 문제를 줄이는 데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에서는 SK그룹의 중국 시장 성공이 최태원 SK 회장을 중심으로 한 최고경영진의 장기적 안목 덕분이라는 분석이 많다.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중국 사업과 관련해 임직원들에게 “30년을 보고, 현지 기업 관점으로 추진해 달라”고 주문해 왔다고 한다. 실제로 SK는 한국 기업 최초로 중국 내 공익재단을 설립했을 만큼 중국인들의 마음을 얻기위해 노력해 왔다. SK가 중국에 설립한 SK행복공익재단은 기금 규모를 확대해 앞으로 장학활동, 재난구조, 공익기관 지원 등 공익사업의 범위도 더욱 넓혀나갈 계획이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 2014-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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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안드로이드 탑재 복합기 출시… PC 없이 문서작업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기반 복합기를 내놓았다. 삼성전자는 3일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스마트폰이나 PC 없이 안드로이드 OS용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려받아서 인쇄와 출력은 물론이고 인터넷과 문서 작업도 할 수 있는 복합기 ‘멀티X프레스 X4300 시리즈(4300 시리즈·사진)’ 발표회를 가졌다. 이날 삼성전자가 선보인 4300 시리즈 3종은 안드로이드 OS용으로 개발된 다양한 기업 사무 관련 앱을 적용해 활용할 수 있다. 4300 시리즈의 외국어 자동 번역 앱을 내려받으면 한국어로 된 문서를 복사하는 과정에서 자동으로 영어와 중국어 등으로 번역할 수 있다. PC와 스마트폰을 이용하지 않고 복합기에 장착돼 있는 스크린을 통해 파워포인트(PPT)와 전자파일(PDF) 같은 문서를 작업할 수도 있다. 인터넷 검색으로 찾은 지도와 사진 등도 출력이 가능하다. 복합기를 이용하는 사람이 외부에서 모바일 기기를 통해 특정 콘텐츠에 대한 인쇄 명령을 내릴 수도 있다. 복합기에서 스캔한 파일을 스마트폰이나 클라우드 서버에 저장할 수도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4300 시리즈는 안드로이드 OS용으로 개발된 대부분의 사무용 관련 앱들을 적용할 수 있어 기업 수요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업간 거래(B2B) 시장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 2014-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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