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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영동 천태산의 천년고찰 영국사(寧國寺·사진)의 문화재 관람료가 1일부터 폐지됐다. 영동군은 영국사와 본사(本寺)인 속리산 법주사, 조계종 종단 등과의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지난해 12월 4일 문화재 관람료 징수 유예 승인을 받고 이날부터 무료 관람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 대신 영동군은 영국사 문화유산과 관광시설 관리를 위해 최소 범위 예산을 지원하고, 국비 확보에 노력하기로 했다. 2018년 7월부터 관람료 폐지에 나선 영동군은 이번 결정으로 영국사 인근 관광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영국사 측은 사찰이 관람료 폐지를 기념해 이달 중 방문하는 관람객들에게 떡국을 점심으로 제공하고, 주말에는 다양한 체험행사를 열 계획이다. 영동군 양산면 누교리 천태산(715m) 들머리에 있는 영국사는 통일신라 후기에 창건된 것으로 전해진다. 원각국사비(보물 제534호) 등 보물 5개와 수령 1000년 이상으로 추정되는 은행나무(천연기념물 제223호)가 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새해부터 대전과 충남북, 세종, 강원 등에서는 청소년들에 대한 다양한 복지가 확대된다. 또 저출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지원책도 늘어난다. 대전 충남북과 세종, 강원지역의 ‘올해부터 달라지는 것’을 정리해봤다.○ 대전 구직 청년(18∼39세)에게는 1년에 3회 이내 정장과 구두를 무료로 대여해 준다. 올 3월부터 시행된다. 문의 대전시 청년정책과 또 ‘학교 밖 청소년지원센터’에 등록한 청소년에게는 교통비와 식음료를 살 수 있는 포인트가 제공된다. 만 9∼12세는 월 5만 원, 13∼17세는 월 10만 원이 지급된다. 문의 대전시 교육청소년과 이 밖에 한부모가족 아동양육비 지원금(만 18세 미만)도 월 20만 원으로 7만 원 늘어난다. 고교까지 학교 무상급식이 이뤄지며 중고교 신입생들에게는 교복이 무상 지원된다. 출산장려 지원금제 신설로 첫째 아이를 낳는 가정에는 30만 원이 지원된다.○ 세종 대전시와 마찬가지로 중고교 신입생에 대한 무상 교복 지원이 전면 시행된다. 현물 지원을 골자로 세종시가 재원을 부담하고 세종시교육청이 사업을 진행한다. 또 세종시에 주소를 둔 가정에서 출산하는 경우 일시금 120만 원이 지급된다. 1·2생활권에서 시범 운영 중인 공유 전기자전거가 신도심 전역으로 7월부터 확대된다.○ 충남 고교 무상교육과 무상급식이 올해 내 실현된다. 도에 1년 이상 거주한 농가, 임가, 어가 16만5000가구에는 현금 또는 지역화폐로 농어민수당도 지급된다. ‘충남형 보편적 복지제도’ 중 하나로 만 12개월 이하 아기를 둔 가정에 매달 10만 원씩 지급하던 행복키움수당(종전 충남아기수당) 지원 대상은 만 24개월 미만으로 확대된다. 올 11월부터는 더 확대할 예정이다. 이 밖에 장애인 콜택시 광역지원센터가 운영된다. ○ 충북 신혼부부의 생애 첫 주택에 대해서는 취득세 50%가 감면된다. 초·중·특수학교 무상급식에 이어 올해부터는 고교까지 무상급식이 전면 실시된다. 또 도내에 살고 있는 참전유공자 8952명은 올해부터 매달 2만 원의 수당을 받는다. 중소·중견기업에 근무하는 사람이 매달 30만 원씩 모으면 기업과 지방자치단체가 각각 20만 원과 30만 원을 보태주는 ‘행복결혼공제’ 가입자 300명도 모집한다. 저소득층 학생 5500여 명에게는 1인당 7만 원씩의 ‘졸업앨범비’를 지원해 학부모의 부담을 덜어준다.○ 강원 종이 형태로만 유통되던 강원상품권이 ‘모바일’과 ‘카드’ 형태의 전자상품권으로도 변신한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상품권을 충전, 저장하거나 기명식 선불 충전카드를 통해 사용할 수 있다. 폐광지역 진흥지구 내 노후 주택 신·개축 융자지금원은 최고 5000만 원에서 1억 원으로 상향된다. 또 이르면 다음 달부터 평화(접경)지역 군 장병 할인 우대업소에서 사병들이 이용한 금액의 30%는 지역상품권으로 돌려준다. 평화지역 내 상권의 위축을 막기 위한 것으로 환급 금액만큼 우대업소에는 인센티브가 지원된다.이기진 doyoce@donga.com·장기우·이인모 기자}

“경찰관을 비롯해 많은 운전자분들의 도움 덕분에 무사히 세상에 나온 채호가 같은 이름을 가진 독립운동가 단재 신채호 선생처럼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잘 키우겠습니다.” 지난해 12월 24일 오전 9시경 충북 진천에서 청주를 향하는 도로. 순찰차 한 대가 경광등을 켜고 내달리고 그 뒤로 진천군 진천읍에 사는 신건수 씨(33)와 출산을 앞둔 아내 김경진 씨(33)가 탄 차량이 따라가고 있었다. 순찰차 조수석에 탄 진천경찰서 상산지구대 소속 이덕명 경위(50)는 달리는 내내 창문을 열고 주변 차량들에 서행을 유도했다. 뒤따라오던 차량에 타고 있던 신 씨는 순찰차가 열어주는 길을 막힘없이 달렸다. 진천에서 청주까지는 20km 정도 떨어져 있어 출퇴근 시간대면 차량으로 50분 이상이 걸린다. 중간 지점에 있는 오창사거리에는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이라 교통 흐름이 막혀 1시간 넘게 걸릴 때도 많다. 신 씨 부부의 차량은 20분 만에 청주시 율량동의 한 산부인과에 도착했다. 차량뿐만 아니라 횡단보도를 건너던 시민들도 선뜻 길을 내줬다. 급히 분만실로 들어간 김 씨는 오랜 시간 진통하다 이튿날인 성탄절 0시 38분 제왕절개를 통해 건강한 사내아이를 출산했다. 신 씨는 “아침에 출근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아내로부터 진통이 시작됐다는 전화를 받고 집으로 갔다. 상황이 급해 경찰에 신고했다”며 “곧바로 찾아온 경찰관들의 도움을 받아 평소 다니던 산부인과로 무사히 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신 씨 부부 차량을 산부인과까지 인도한 이 경위는 “원래 관할 경계까지 이동한 뒤 청주쪽 순찰차에 인계하는 게 원칙이지만 상황이 워낙 급박했고 공조할 시간적인 여유조차 없어서 상부에 설명한 뒤 청주까지 안내했다”고 말했다. 이 경위는 “오전부터 눈이 내려 길이 평소보다 미끄러웠고 곳곳에 출근 차량도 많아 막히기도 했다. 하지만 운전자들 모두가 ‘홍해의 기적’처럼 길을 쉽게 내줘 고마웠다”고 덧붙였다. 신 씨는 이 경위에게 “크리스마스에 건강한 남자아이가 태어났다. 산모랑 아이 둘 다 건강하다. 도와주셔서 순산했다. 아기가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전해 달란다”는 내용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신 씨의 아내도 “더없이 기쁘고 당시 도움을 준 모든 운전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 경위는 “세상에서 가장 큰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은 아이가 예쁘고 건강하게 잘 크기를 바란다”며 “경자년(庚子年) 한 해 동안 모든 분들에게 ‘채호의 탄생’과 같은 작은 기적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청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경찰관을 비롯해 많은 운전자분들의 도움 덕택에 무사히 세상에 나온 아이 채호가 같은 이름을 가진 단재 신채호 선생님처럼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잘 키우겠습니다.” 지난달 24일 오전 충북 진천에서 청주를 가는 향하는 도로. 순찰차 한대가 경광등을 켜고 내달리고 그 뒤로 진천군 진천읍에 사는 신건수 씨(33)와 출산을 앞둔 아내 김경진 씨(33)가 탄 차가 따라가고 있었다. 순찰차 조수석에 탄 진천서 상산지구대 소속 이덕명 경위(50)는 창문을 열고 달리는 내내 주변 차량들에게 서행을 지시했다. 뒤 따라 오던 차량에 타고 있던 신 씨는 순찰차가 열어주는 길을 막힘없이 달렸다. 진천에서 청주까지의 이 길은 20㎞ 정도의 거리지만 평소 출퇴근길 시간대면 차량들이 몰려 평균 50분 이상이 걸리는 곳이다. 하지만 이날 신 씨 부부의 차량은 20분 만에 평소 다니던 산부인과에 도착했다. 급히 분만실로 간 김 씨는 진통을 계속하다가 이튿날인 성탄절이 되자마자 건강한 사내아이를 출산했다. 신 씨는 “아침에 출근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아내로부터 진통이 시작됐다는 전화를 받고 집으로 갔는데, 상황이 급해 112에 신고를 했다”며 “곧바로 찾아온 경찰관들의 도움을 받아 평소 다니던 산부인과로 무사히 갔다”고 말했다. 신 씨 부부 차량을 산부인과까지 인도한 이 경위는 “원래는 관할 경계까지 간 뒤 인계하는 게 원칙이지만 상황이 워낙 급박했고, 공조할 시간적 여유도 없어서 상부에 설명한 뒤 청주까지 안내했다”고 말했다. 이 경위는 “이날 오전부터 눈이 내려 길이 평소보다 미끄럽고, 출근 차량도 많아 막혔지만 운전자들 모두가 길을 내줘 고마웠다”고 덧붙였다. 신 씨는 이 경위에게 “12월 25일 0시 38분에 건강한 남자아이가 태어났습니다. 도와주셔서 이렇게 순산했습니다. 아기가 메리크리스마스라고 전해라네요”라는 소셜네트워크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이 경위는 “세상에서 가장 큰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은 아이가 예쁘고 건강하게 잘 크기를 바란다”며 “경자년 한 해 동안 모든 분들에게 기적같은 일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청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국내 유일의 고속철도(KTX) 분기역인 오송역과 중부권 관문 공항인 청주국제공항의 연간 이용객이 사상 처음으로 각각 800만 명과 300만 명을 넘어섰다. 오송역은 개통 9년 만에, 청주공항은 개항 이후 22년 만에 이같이 성장해 충북 발전을 이끌고 있다.○ 오송역 올해 이용객 월평균 71만여 명 30일 충북도에 따르면 오송역의 올해 이용객은 8일 801만8864명을 기록하면서 개통 이후 처음으로 연간 이용객 800만 명 시대를 열었다. 전국의 고속철도 정차역 51곳 가운데 연간 이용객이 800만 명을 넘어선 곳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서울과 부산, 동대구, 수서, 대전, 용산, 광명, 천안·아산역 등이다. 또 2013∼2018년의 오송역 이용객 증가율은 연평균 28%로 전국 최고 수준이다. 2015년 호남고속철도가 개통된 이후 오송역 연간 이용객은 400만 명을 넘어섰고, 이듬해 수서고속철도(SRT)가 개통한 뒤에는 500만 명을 기록했다. 충북도는 2015년 이후 지속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연간 이용객 증가 추세대로라면 수년 안에 10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남일석 충북도 균형건설국장은 “오송역이 국가 철도교통망의 중심으로 성장해 강호축(강원∼충청∼호남) 개발의 심장부이자 유라시아 대륙 진출을 위한 발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경부고속철도와 호남고속철도 분기역인 오송역은 2010년 11월 1일 2홈 6선의 경부선역이 먼저 건립됐다. 오송∼서울 운행 시간은 49분 내외로 충북과 서울은 1시간대 생활권을 이루게 됐다. 호남고속철도는 2015년 4월 오송∼광주 송정(182km)이 운행을 시작했다. 호남고속철도가 개통되면서 오송역은 ‘역Y자’ 형태로 전국을 반나절 생활권으로 만드는 명실상부한 국내 유일의 분기역 역할을 하고 있다.○ 청주공항 중부권 거점공항 도약 한국공항공사 청주지사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29일까지 청주공항을 이용한 사람은 모두 299만2000여 명이다. 청주지사 김현규 차장은 “30일 청주공항 탑승 예정 인원이 8500명이어서 이날 기준으로 이용객 300만 명 시대를 맞이했다”고 말했다. 청주공항 이용객은 1997년 4월 개항 이후 10년 만인 2007년 100만 명을 넘어섰다. 해마다 꾸준히 늘어나 2016년에는 273만2755명을 기록해 이용객 300만 명 시대를 눈앞에 뒀다. 하지만 2017년에 257만1551명으로, 지난해에는 245만3649명으로 줄어들었다. 이는 중국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 이후 자국민의 한국 단체관광을 막은 것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결국 인천, 제주, 김포, 김해에 이은 5대 공항의 자리를 차지하던 청주공항은 대구공항에 그 자리를 내줘야 했다. 올해 역시 일본의 경제보복 장기화와 항공유 가격 급등, 여객 수요 감소 둔화 등의 영향이 있었지만 이 같은 어려움을 뛰어넘어 개항 이후 최고 이용객 수를 기록한 것이다. 현재 청주공항에서는 14개의 국제 정기노선이 운항 중이다. 내년에 거점 항공사인 에어로케이 운항과 기존 항공사의 신규 노선이 더해지면 30개 내외의 국제 노선이 운항할 것으로 충북도는 전망하고 있다. 이준경 충북도 관광항공과장은 “2022년 연간 이용객 500만 명 시대를 열기 위해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 여행) 항공수요 유치를 위한 관광지 개발과 홍보마케팅, 공항 접근성 개선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제베리아.’ 겨울이면 매서운 추위 탓에 강원 철원과 함께 일기예보에 자주 등장하는 지역인 충북 제천을 이르는 말이다. 워낙 춥다 보니 ‘동토(凍土)의 땅’인 시베리아를 빗대 이같이 불린다. 제천이 요즘 겨울의 참맛을 느끼려는 사람들의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20일 개막해 내년 1월 27일까지 열리는 ‘겨울왕국 제천페스티벌’을 만끽하려는 이들이 개막 5일 만에 10만 명 넘게 찾았기 때문이다. 이 축제는 추위를 역(逆)으로 활용해 외지 관광객을 끌어들여 혹한기 도심과 중심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마련됐다. 제천의 계절 축제인 △청풍호 벚꽃축제(봄) △국제음악영화제(여름) △한방바이오박람회(가을)를 이어 사계절 축제를 완성하는 ‘결정판’ 격이다. 축제는 시내권의 ‘겨울벚꽃페스터벌’과 의림지(義林池)권의 ‘제천얼음페스티벌’ 등 2개 권역으로 나눠 진행된다. 20일 오후 문화의 거리 메인무대에서 개막 점등을 시작으로 문을 연 겨울벚꽃페스티벌은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활용한 행사이다. 이를 위해 제천역부터 비둘기아파트 사거리까지 2.75km 구간을 LED 조명으로 꾸몄다. 윈터캐슬, 벚꽃터널, 벚꽃스카이라인, 벚꽃배너조명, 벚꽃 LED 나무 등이 선사하는 화려한 불빛이 추운 겨울밤을 수놓고 있다. 중앙공원의 대형 벚꽃트리는 인생샷을 찍으려는 ‘인싸’(인사이더·유행을 좇으며 무리에 잘 섞이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들의 필수 방문 코스이다. 여기에다 다음 달 11일까지 매일 오후 7시에 열리는 ‘겨울왕국 카니발 퍼레이드’는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다. 혼성 마칭밴드, 아이스 스케이터, 겨울여왕, 스노맨, 윈터댄서, 아이스걸, 점핑보이 등 18명으로 구성된 퍼레이드 팀은 캐럴과 영화 OST에 맞춰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이 퍼레이드에는 읍면동 주민들도 함께한다. 또 퍼레이드 팀은 매일 오후 4시, 5시, 9시마다 마칭밴드쇼, 저글링, 불쇼, 인라인스케이팅쇼 등의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31일까지는 열리는 ‘겨울마녀를 찾아 황금링을 얻어라’ 이벤트에 참여하면 순금 황금링(금 3.75g), 5만 원권·1만 원권 제천화폐, 무릎담요, 산타모자, 막대사탕 등 다양한 경품을 받을 수 있다. 겨울벚꽃축제 중간인 1월 11일부터 7일간은 얼음을 주제로 한 ‘제천얼음페스티벌’이 의림지 일원에서 펼쳐진다. 이곳에는 △대형얼음게이트와 얼음터널 △로맨틱아일랜드 순주섬 △겨울동화스팟 얼음왕국 대형얼음성(城) 등 3개의 존(ZONE)이 꾸며진다. 또 전통빙판썰매, 얼음축구 골 넣기, 빙판 위 오래 앉아있기, 어벤져스 캐릭터 얼음조각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이 밖에 제천의 중심지인 옛 동명초 부지에는 내년 2월 9일까지 야외스케이트장과 썰매장이 운영된다. 스케이트장은 1650m², 썰매장은 450m²이며 휴게소, 대여소, 화장실 등을 갖췄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한다. 입장료와 장비대여료는 각각 1000원(1회 2시간)이다. 전국적으로 이름난 빨간오뎅(어묵)과 명동갈비골목의 매운 요리도 빼놓지 말아야 할 코스이다. 이상천 제천시장은 “환상적인 겨울벚꽃 LED 조명과 다양한 즐길 거리, 볼거리, 체험거리, 먹을거리가 풍성한 겨울왕국 제천페스티벌을 찾아 잊지 못할 겨울 추억을 만들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음주운전으로 수감됐다가 가석방된 지 4개월여 만에 다시 술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은 50대 남성이 항소심에서 법정 구속됐다. 청주지법 형사항소1부(부장판사 이형걸)는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무면허운전)과 절도 혐의로 기소된 A 씨(52)에게 벌금 600만 원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한 뒤 법정 구속했다고 8일 밝혔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인이 누범기간 중임에도 자숙하지 않고 가석방된 지 4개월 만에 다시 음주운전 범행 등을 저질러 재범의 위험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라고 밝혔다. 또 “절취한 차량을 이용해 음주운전을 하다가 사고를 냈고,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도 매우 높아 그 죄책이 매우 무거워 원심이 선고한 형은 너무 가벼워서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A 씨는 지난해 11월 7일 오후 7시경 충북 청주시 흥덕구의 한 도로에서 혈중알코올농도 0.239%의 만취 상태에서 1t 포터 화물차를 200여 m가량 몰다가 사고를 냈다. 당시 A 씨가 운전한 화물차는 키가 꽂힌 채 도로변에 주차돼 있던 박모 씨의 차량을 훔친 것이었다. 더욱이 그는 지난해 1월 음주운전으로 징역 6개월을 선고받고 복역하다가 6월 29일 가석방된 상태였다. 이뿐 아니다. A 씨는 2011년에도 음주운전을 하다가 적발돼 벌금 500만 원의 약식명령을 받은 적이 있었다. 올해 3월 1심 재판부는 A 씨에 대해 “동종 누범 기간 중 범행을 저질러 그에 상응하는 처벌이 필요하다”면서도 “음주운전 거리가 비교적 짧고, 피해자와 합의한 점, 피고인이 반성하는 점” 등의 이유로 벌금 600만 원을 선고했다. 하지만 검찰은 형이 가볍다며 항소했다.청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 단재교육연수원(원장 이유수)은 외교와 역사, 인권, 평화, 건축, 문학 등 6개 분야별 인문학 연속 특강을 마련했다고 21일 밝혔다. ‘시대를 건너는 여섯 개의 징검다리’라는 구호 아래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양학부 교수의 강연으로 이날부터 시작한 이번 특강은 청주와 충주에서 다음 달 19일까지 계속된다. 연수원 관계자는 “미래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불확실성을 넘어서는 인문학적 소양과 교육적 지평을 넓히기 위해 기획했다”고 말했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무료이다. 특강 주제와 강사·일정·장소는 다음과 같다. △아니야, 우리가 미안하다(천종호·부산지법 부장판사·26일 오후 4시 청주교대 교육문화관 대강당) △단재의 시대와 오늘, 그리고 내일(심용환·역사N연구소장·28일 〃) △베트남에서 만나는 평화교육(이금희·숙명여대 겸임교수·29일 오후 4시 청주교대 교육문화관 대강당, 12월 6일 오후 4시 충주교육지원청 대회의실) △김진애의 도시이야기(김진애·도시건축가·12월 3일 오후 4시 청주교대 교육문화관 대강당) △일본을 알면 우리 미래가 보인다(호사카 유지·세종대 교양학부 부교수·12월 12일 오후 4시 충주 중원교육문화원 공연장) △시로 꿈꾸는 우리 교육(정재찬·한양대 교수·12월 19일 오후 4시 청주교대 교육문화관 대강당)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철도노조가 무기한 총파업에 나선 첫날인 20일 오전 서울역은 열차 운행 일정을 확인하려는 시민들로 붐볐다. 시민들은 자신이 예매한 승차권과 코레일이 게시한 ‘운행 중지 열차 목록’을 번갈아 보며 예매한 열차가 취소됐는지 확인하거나 정상 출발하는지 알아보느라 바빴다. 병원 치료를 받기 위해 충북 청주에서 온 박기용 씨(71)는 “대학병원에서 방사선 치료를 받기 위해 서울에 왔다. 앞으로 보름 동안 서울을 오가며 주기적으로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걱정”이라고 호소했다. 파업 소식을 잘 알지 못하는 외국인 관광객들도 당황스러워했다. 중국에서 온 이텅 씨(19)는 “부산 여행을 가려고 하는데 원래 예약한 기차를 타지 못해 다음 기차를 두 시간째 기다리는 중이다. 파업 때문인 줄도 몰랐다”고 말했다. 파업이 오전 9시부터 시작돼 ‘출근길 대란’은 빚어지지 않았지만 파업 영향이 본격화된 퇴근시간대 수도권 지하철은 승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이날 오후 7시 20분경 서울 중구 지하철 1호선 시청역에서 지하철을 기다리던 직장인 박모 씨(33·여)는 “여유 있게 가고 싶어 열차 3대를 보내고 기다리는 중”이라고 했다. 회사원 이규진 씨(34)는 “오후 5시부터 충무로역 4호선 열차에 승객이 가득 차서 손잡이도 잡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동 수요가 많은 주말이 되면 승객 불편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22일 서울대 수시 일반전형 면접이 진행되는 등 대학 입시 일정이 이어질 예정이어서 서울과 지방을 오가야 하는 수험생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주말에 부산에서 하는 대학 동기 결혼식에 참석해야 하는 정모 씨(32)는 “파업 영향 때문인지 열차 티켓을 구하지 못했다. 20만 원 가까이 주고 김포∼김해 왕복 비행기 티켓을 예매했는데 이마저도 거의 매진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측은 철도노조 파업으로 열차를 이용하는 대입 수험생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수험생 수송 대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우선 열차 출발이 지연되거나 운행 도중 지연이 예상될 경우 다른 열차를 이용하도록 무료 환승편을 제공하기로 했다. 수험생이 탄 열차가 지연되면 해당 열차 승무원이 인근 하차 역에 연락해 시험장까지 긴급 수송하도록 경찰 등과 협조 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해당 대학에도 수험생 도착 상황을 사전 통보하기로 했다. 앞으로 파업이 장기화되면 승객 불편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코레일 측은 “파업이 5주 차에 접어들면 대체인력 피로도, 운행 안전 확보 등을 고려해 KTX 운행률이 필수 유지업무 수준인 56.7%로 낮아진다”고 밝혔다. 산업계 피해도 우려된다. 철도 수송 의존도가 높은 시멘트, 철강업 등은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공급 차질을 겪을 수 있다. 시멘트 업체가 몰려 있는 충북 북부의 한 시멘트 업체 관계자는 “유통기지별로 재고를 최대 수준으로 확보해 놓은 상태이고 육로 수송을 준비하고 있다”라며 “현재 철도 수송 비중은 40% 수준인데 이번 주가 지나면 철도 수송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높아 육로 수송을 최대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이새샘 iamsam@donga.com·김소영 / 청주=장기우 기자}

3월부터 운행을 시작한 충북 제천 청풍호 케이블카를 이용한 관광객들의 만족도가 ‘으뜸’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제천시와 청풍로프웨이㈜에 따르면 검색사이트 구글에서 청풍호반 케이블카의 이용 후기 평점이 5점 만점에 4.4점을 기록해 전국 케이블카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평가자는 1550명이었다. 이용객들은 평점을 부여하면서 ‘정상에서 바라본 청풍호의 풍광은 다른 곳에 비할 데가 아니다’, ‘석양이 아름답고 정상에서 느끼는 커피 한잔의 여유 속에 진정한 휴식을 즐겼다’ 등의 글을 남겼다. 이상만 제천시 관광기획팀장은 “전국의 케이블카보다 뒤늦게 출발했지만 좋은 평점을 받아 기쁘다”며 “칭찬뿐 아니라 따끔한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 부족한 점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보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3월 29일 문을 연 청풍호반 케이블카를 찾은 누적 입장객 수는 이달 초 개장 7개월여 만에 50만 명을 돌파했다. 누적 입장객의 94%는 외지인이라고 시는 밝혔다. 제천시는 케이블카 외지 이용객을 도심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먹거리 관광상품 개발 △의림지 권역 제2수리공원 조성 △용추폭포 인도교 개선 △에코브리지(전망대형 육교) 설치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상천 제천시장은 “다양한 시설과 신규 콘텐츠를 확충해 청풍호반 케이블카를 제천과 청풍호반의 대표 관광명소로 만들겠다”고 밝혔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청주교대 남학생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단체 대화방에서 여학생들의 외모를 평가하며 성희롱을 일삼았다는 내용의 대자보가 나붙어 학교 측이 진상 조사에 나섰다. 10일 청주교대에 따르면 이 학교 본관과 체육관 등에 ‘여러분들의 단톡방은 안녕하신가요’라는 제목의 대자보가 8일 게시됐다. 대자보를 붙인 학생은 “일부 남학우들의 대화방 존재를 알게 된 후 큰 충격과 상처를 받았다”며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대자보에 따르면 남학생 5, 6명은 올 3월부터 8월까지 단체 대화방에서 여학생들의 외모를 비하하거나 성적 농담을 일삼았다. 여학생의 사진을 올린 뒤 “면상이 도자기 같다. 그대로 깨고 싶다”, “재떨이 아니냐. 침 뱉고 싶다”는 등의 막말을 주고받았고, 돈을 걸고 여학생 ‘외모 투표’를 제안하기도 했다. 5월 교생실습 당시 만난 초등학생을 ‘사회악’이라고 부르거나 ‘한창 맞을 때’ ‘멍을 만들어 하교시키겠다’는 등 체벌을 옹호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대자보는 현재 누군가 떼어낸 상태다. 청주교대는 10일 오후 총장을 비롯한 대학 관계자들이 모여 긴급회의를 열었다. 청주교대 관계자는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해 안타깝고 죄송하다”며 “다각적으로 진상을 확인하고 있으며 사실로 밝혀지면 엄중하고 단호하게 대처하고 사후 재발방지책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청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80대 남성이 야산에서 시제(時祭)를 지내던 같은 종중(宗中) 사람들에게 인화 물질을 뿌리고 불을 붙여 1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 시제는 음력 3월과 10월 5대조 이상의 조상 묘를 찾아 지내는 제사다. 7일 충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9분경 충북의 한 야산에서 A 씨(80)가 시제를 지내던 사람들에게 시너로 추정되는 인화 물질을 뿌리고 불을 붙여 B 씨(84)가 그 자리에서 숨졌다. C 씨(79) 등 5명은 심각한 화상을 입어 화상전문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D 씨(79) 등 5명도 부상을 당해 치료 중이다. 현장에 있던 한 종중 관계자는 “25명 정도가 모여서 절을 하고 엎드려 축문(祝文)을 읽고 있었다. 갑자기 A 씨가 인화 물질을 뿌리고 불을 붙였다”고 말했다. A 씨는 평소 종중 재산 문제로 다른 사람들과 갈등을 빚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방화를 저지른 뒤 곧바로 음독을 해 119구급대에 의해 종합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들은 대부분 60∼80대인 것으로 전해졌다. 종중 묘지와 가까운 공사 현장에 있던 주민이 야산에서 연기가 치솟는 것을 보고 119에 화재를 신고했다. 소방당국은 인근 잔디밭 등까지 번진 불을 10여 분 만에 진화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채취한 인화 물질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성분 분석을 의뢰했다.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A 씨가 회복하면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해 방화, 살인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청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 보은군은 7∼13일 보은문화원 전시실에서 ‘제8회 미국 글렌데일시 위안부의 날 보은 특별전’을 개최한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전시회의 주제는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여성 인권의 시각으로 바라본 위안부에 관한 이야기이다. 미국과 한국의 여러 작가가 생존 위안부 할머니들과 직접 소통해 만든 다양한 사진과 설치작품, 영상 등이 전시될 예정이다. 또 위안부 피해 생존자인 이옥선 할머니의 대형 초상화, 권지안(솔비) 작가의 영상과 페인팅 작품 등도 감상할 수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산하 88개 자치시(市) 가운데 하나인 글렌데일시는 2013년 미국에서 처음으로 소녀상을 세워 일본의 만행을 규탄한 곳이다. 보은군은 2012년과 2016년에 이 도시와 각각 우호교류와 자매결연을 하고 청소년 교류 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도농업기술원(원장 송용섭)은 아열대 작물인 카사바를 도내에서 처음으로 노지 재배하는 데 성공했다고 5일 밝혔다. 충북농기원에 따르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꼽은 세계 8대 농작물인 카사바는 2∼3m까지 자라는 다년생 덩이뿌리 작물이다.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등 25개국에서 8억 명이 식량으로 활용하고 있다. 또 전분, 주정, 바이오에탄올 원료 등으로도 사용되고 있다. 뿌리에는 녹말이 20∼25% 함유돼 있고, 당 지수가 낮아 당뇨 환자에게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뭄에 강하고 척박한 토양에서 잘 자란다. 국내에서 재배하면 1000m²에서 2t을 수확할 수 있고, 섭씨 5∼10도에서 보관하면 3개월 정도 저장이 가능하다. 충북농기원은 다문화 가정과 외국인 근로자들이 늘어나면서 아열대 작물의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카사바를 시험 재배했다고 설명했다. 충북농기원은 충주와 보은의 농가 2곳에서 실증 재배와 줄기 번식을 위한 조직 배양을 하고, 가공품 연구개발도 진행할 계획이다. 송용섭 원장은 “다문화 사회 진입과 해외여행 급증으로 아열대 작물에 대한 소비자 기호도가 증가하고 있다”며 “충북이 차별화된 아열대 작물 재배의 허브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 충주시청이 주취자의 허위 화재신고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긴급 재난안전문자를 발송해 문자를 받은 시민들로부터 원성을 받았다. 5일 충주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33분경 ‘충주시 문화동 0000번지 00아파트 앞 화재 발생, 인근 주민은 안전에 주의 바랍니다’라는 내용의 재난 안전문자가 발송됐다. 이어 6시 9분경 ‘재난 상황 전파 훈련 중 메시지 실제 전파하게 되어, 시민들께 혼란을 드려 죄송하다’라는 문자가 다시 전해졌다. 첫 문자는 술에 취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오전 5시 17분경 화재신고를 하면서 전파된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소방차가 출동했지만 실제 화재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충주경찰서는 허위신고를 한 사람이 A 씨(52)인 것으로 확인했다. A 씨는 화재 신고에 앞서 “폭행을 당했다”며 여러 차례 112에 신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주시는 오인 신고를 확인하고도 이를 제대로 알리지 않고 사실과 다른 내용을 시민들에게 문자메시지로 보냈다. 문자 메시지를 받은 주민들은 잠을 설치고 대피하기도 했다. 충주시 관계자는 “당시 소방차 출동 상황을 오판해 재난 문자를 보냈는데 오인신고라는 것을 이후 확인했다”며 “취소 문자를 보낸다는 게 실수로 훈련 중이라는 내용을 발송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충주=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
고속철도(KTX) 세종역 설치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충북도와 시민단체 등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지난달 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대전시와 세종시에 대한 국정감사 때 일부 국회의원이 신설 추진을 당부한 데 이어 같은 달 17일 이춘희 세종시장이 세종역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부터다.○ 충북도 “모든 수단 동원 저지” 충북도는 지난달 31일 ‘KTX 세종역 관련 충북도 입장’이라는 발표문을 통해 “KTX 세종역 추진 불가는 정부 차원에서 이미 결론 난 상태이며, 충북도는 세종역 추진 반대 입장에 조금도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또 “(세종시의 KTX 세종역 신설 추진은) 세종시 자체의 구상일 뿐”이라며 “현재 정부 차원에서는 재추진 움직임이 전혀 없는 상태”라고 못 박았다. 충북도는 “세종시가 세종역 신설을 정부에 건의할 움직임을 보일 경우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정부로 하여금 세종역 신설을 저지토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충북도는 2010년 11월 1일 개통한 이후 세종시의 관문 역할을 하고 있는 KTX 오송역이 타격을 받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 오송역의 지난해 이용객은 764만9473명을 기록해 2014년 291만2039명에 비해 배 이상으로 늘었다. 또 오송역과 공주역 사이에 세종역이 들어서면 ‘오송역∼세종역’, ‘세종역∼공주역’의 거리가 각각 22km로, 고속철도 적정 역 간 거리인 57km의 절반도 안 돼 효율성도 떨어진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낙연 국무총리는 지난해 11월 세종 경유 호남선 KTX 직화 추진 의원 모임에서 “세종역 신설은 없다”고 밝혔다.○ 세종시는 자체 용역 착수 세종시는 올해 초 KTX 세종역 재추진을 위한 자체 연구용역에 착수했다. 2017년 한국철도시설공단의 사전타당성조사 용역에서 비용 대비 편익(B/C)이 0.59에 그쳐 무산된 바 있지만 자체 용역을 통해 신설 타당성과 논리를 보완하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세종시가 대전도시철도 1호선 종점인 반석역에서 정부세종청사까지 14km를 추가로 연결하겠다는 구상도 제시했다. 이럴 경우 대전도시철도 1호선과 KTX 세종역 예정지가 연결돼 대전과 세종을 아우르는 원스톱 철도 체계가 구축된다. 150만 대전 시민의 지지까지 얻게 돼 KTX 세종역 설치의 필요성이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물론 이 총리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해당 자치단체 간 합의가 전제’라는 입장을 표명했지만 갈수록 커져 가는 세종시 주민과 정부세종청사 공무원들의 신설 요구를 잠재우기에는 큰 부담이다. 세종지역 시민사회단체 한 관계자는 “철도 등 사회간접자본 건설 여부는 경제성과 함께 수요자의 요구가 있을 때 적극 검토돼야 한다”며 “여기에 지역 이기주의와 정치권의 셈법이 적용돼선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5∼10분 만에 이용할 수 있는 KTX를 수십 분씩 걸려 수만 원의 택시비를 지불하고 이용하는 게 과연 바람직한 현상이냐”고 물었다.장기우 straw825@donga.com·이기진 기자}

충북도는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대통령 옛 휴양시설인 청남대에 임시정부 행정수반 동상 건립 등의 기념사업을 추진한다고 31일 밝혔다. 사업의 주요 내용은 현재 대통령급에 해당하는 임시정부의 행정수반 동상 건립, 역사 기록화, 기념공원 조성 등이다. 이미 이승만 박은식 임시정부 수반, 이상룡 홍진 국무령, 김구 주석 등 5명의 동상을 제작했다. 서울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상을 만든 김영원 작가가 제작해 보관 중이다. 또 이동녕 송병조 양기탁 주석의 동상은 초상 조각의 대가인 한국교원대 이성도 교수가 지역 출신 작가와 제작 중이다. 충북도는 11월에 동상 제작이 마무리되면 청남대 내 골프장에 기념공원을 조성해 동상을 배치할 계획이다. 동상 주변에는 참배와 사진촬영이 가능한 공간도 마련한다. 충북도는 이와 함께 특별교부세 30억 원 등 80억 원을 들여 2022년 완공을 목표로 임시정부 역사교육관도 조성한다. 임시정부 수반별로 대표적인 독립운동 업적을 담은 역사 기록화도 제작해 임시정부 기념관에 전시할 예정이다. 내년 4월 전국 광복회원과 독립유공자 후손 등 보훈가족들을 초청해 임시정부 기념공원 개막 행사를 열 계획이다. 고근석 충북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임시정부 기념사업을 통해 청남대가 역대 임시정부 행정수반과 대통령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전국 유일의 대통령 테마관광지이자 생태역사공원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 단양군의 관광 수입이 ‘만천하스카이워크’를 대표로 하는 인프라 덕분에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단양군에 따르면 지난해 군의 관광 수입은 78억 원으로 전체 세외수입인 196억 원의 40%를 차지했다. 이는 2010년의 18억 원보다 4배 이상으로 훌쩍 늘어난 것이다. 이 같은 관광 수입 증가세의 가장 큰 ‘효자’는 2017년 7월 문을 연 만천하스카이워크이다. 개장 이후 지금까지 180만 명이 이곳을 찾아 80억 원의 수입을 올렸다. 또 전국적인 관광지로 알려지면서 단양읍 상진리를 비롯한 주변 상권도 크게 활성화되고 있다는 게 단양군의 설명이다. 지난해에는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한 ‘2019∼2020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관광 100선’에 선정됐다. 만천하스카이워크는 만학천봉 전망대와 집와이어, 생태공원 등을 갖췄다. 만학천봉 전망대는 단양강 수면에서 120여 m 높이에 자리 잡고 있다. 바깥으로 돌출된 삼족오(三足烏) 모양의 하늘길은 고강도 삼중 투명 강화유리로 만들었다. 전망대를 오르는 600여 m 길이의 나선형 걷기길에서는 국립공원 소백산과 월악산, 금수산 등 백두대간의 명산을 360도 각도로 감상할 수 있다. 집와이어는 만학천봉∼환승장을 잇는 1코스(680m)와 환승장∼주차장 2코스(300m)로 돼 있다. 만천하스카이워크는 개장 첫해 35만 명이 찾았고, 지난해 알파인코스터까지 생기면서 올해 입장객은 27일까지 63만 명으로 늘었다. 롤러코스터의 ‘산악 버전’인 알파인코스터는 1인용 썰매를 타고 모노레일을 질주하는 놀이기구다. 만천하테마파크 매표소를 출발해 금수산 만학천봉까지 1km 구간에 설치됐다. 레일은 자동으로 올라가는 340m의 상행부와 탑승객이 속도를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는 620m의 하행부로 구성됐다. 최고 시속 40km를 낼 수 있다. 단양군은 내년에 관광객을 실어 나르는 모노레일과 240m 길이의 만천하슬라이더 등을 추가로 조성할 계획이다. 류한우 단양군수는 “만천하스카이워크는 지역 경기 활성화와 청년 취업난 해소에도 기여하고 있다”며 “이용객들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안전 관리와 서비스 향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 청주의 한 가정집에서 두 살 된 아이가 작동 중이던 안마의자에 끼여 크게 다쳐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 29일 충북도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46분경 청주시 청원구 율량동의 한 아파트에서 A 군(2)이 의자형 안마기구 사이에 끼여 있는 것을 어머니 B 씨가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A 군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지만 아직까지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사고 직전 다른 방에서 첫째와 둘째 아이를 돌보고 있던 B 씨는 안방에서 우는 소리가 들려 가보니 A 군이 다리를 압박해 주는 안마의자 하단부에 끼여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B 씨는 “119에 신고를 했지만 15분 정도 지나서야 대원들이 도착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충북도소방본부 관계자는 “신고를 받고 6분 만에 현장에 도착해 A 군을 안마의자에서 빼냈다”고 밝혔다. 청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여권 없이도 아세안 10개 나라를 여행할 수 있는 기회가 ‘2019 청주공예비엔날레’가 열리고 있는 충북 청주에서 마련됐다. 청주공예비엔날레 조직위원회는 30일 오후 5시 문화제조창 3층 테라스에서 초대 국가 ‘아세안의 날’ 행사를 개최한다. 해당 국가는 브루나이,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라오스, 말레이시아, 미얀마,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등이다. 행사에서 이들 나라의 공예를 한자리에서 보고, 각국의 예술 공연과 아티스트 워크숍도 즐길 수 있다. 행사의 ‘백미’는 10개국 예술가 20여 명으로 구성된 아세안 대표 공연단 BAPA가 펼치는 ‘아세안 문화 로드쇼―비바 아세안’ 공연이다. 다양성, 창의성, 지속 가능성을 주제로 다채롭고 신비로운 아세안 공연 예술의 멋을 한껏 보여줄 예정이다. 이 공연은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아세안 문화의 해’를 기념해 태국 아세안문화센터와 협력해 마련한 것이다. 22일 광주를 시작으로 서울(25일), 부산(27일)에 이어 청주공예비엔날레에서 피날레를 장식할 예정이다. 박혜령 조직위 홍보팀장은 “평소 접하기 어려운 아세안 국가의 전통무용을 한자리에서 관람하며 아세안을 더욱 가깝고 생생하게 느낄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11시와 오후 3시에 각각 열리는 ‘아티스트와 함께하는 공예’도 빼놓지 말아야 할 체험거리이다. 태국의 현대미술가 비뿌 스리빌라사는 참여자가 자유롭게 찍은 셀프카메라를 기본 이미지로 설정한 뒤 눈가리개를 하고 촉각과 기억에 의존해 초상 조각을 만드는 체험을 한다. 또 건축가로도 활동해 온 캄보디아 출신 작가 소테아 탕이 전통 요소들을 결합해 만든 새로운 조형물 제작 방식을 설명하고, 관람객이 직접 만드는 기회도 마련한다. 청주공예비엔날레는 ‘미래와 꿈의 공예―몽유도원이 펼쳐지다’를 주제로 다음 달 17일까지 열린다. 5개의 기획전과 3개의 특별전으로 구성된 본전시, 국제공예공모전, 초대국가관 등을 통해 전 세계 35개국 1200여 명 작가의 작품 2000여 점이 전시된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