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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의 상처를 치유하고, 6·25전쟁과 노근리 사건의 교훈을 계승하기 위해 함께 돕고 협력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10일 오전 충북 영동군 황간면 노근리평화공원 내 대회의실. 단상에 선 벽안(碧眼)의 70대 여성이 담담하게 준비한 편지를 읽어 내려갔다. 그녀는 6·25전쟁 당시 참전했다가 낙동강 전투 중 실종된 미군 제임스 엘리엇 중위(당시 29세)의 딸인 조자 레이번 씨(73)이다. 레이번 씨는 “노근리를 찾아 사건 희생자분들과 비통함에 잠겨 있는 유족들에게 경의를 표할 수 있어 너무나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 레이번 씨는 ‘노근리 사건’ 발생 70주년을 맞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가 마련한 노근리 사건 피해자들과의 ‘특별한 만남’을 위해 남편과 방한했다. 부부는 흥남철수작전의 영웅 에드워드 포니 대령의 손자인 네드 포니 씨(57·서울 거주)와 함께 노근리를 찾았다. 이들은 양해찬 노근리사건 희생자유족회장(80)과 회원들을 만나 서로의 아픔을 달래고 노근리 사건을 기리기 위한 노력을 양국에서 펼치기로 약속했다. 양 회장은 “어려운 길을 온 분들을 만나 기쁘다”며 “두 나라는 물론이고 전 세계 사람들의 후손들이 전쟁 없는 세상에서 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노근리사건 기념사업추진위는 12일까지 평화콘서트, 세계 평화 리더와의 대화 등 노근리와 평화를 주제로 한 노근리 글로벌평화포럼을 진행한다. 노근리 사건은 1950년 7월 25∼29일 북한군 공격에 밀려 후퇴하던 미군이 영동군 황간면 노근리에서 항공기 기관총 등으로 피란민 대열을 공격해 200여 명의 사상자를 낸 사건이다. 1999년 9월 AP통신 보도로 사건의 전말이 알려졌다.영동=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국가균형발전위원회와 산업통상자원부, 17개 시도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2020 대한민국 균형발전박람회’가 9일 온라인으로 개막했다. ‘뉴딜을 통한 지역이 강한 나라’를 주제로 12일까지 이어지는 이 행사는 2004년부터 해마다 열리는 국내 최대 규모의 지역 박람회다. 당초 9월 2∼6일 충북 청주시 문화제조창에서 현장 행사로 열릴 계획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면서 연기됐다가 온라인 박람회로 전환돼 개막했다. 주요 프로그램은 △지역균형 뉴딜관 △개최지(충북도, 청주시) 홍보관 △정책박람회 △국민 참여 행사 등이다. 지역균형 뉴딜관과 개최지 홍보관은 박람회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에 만든 영상을 선보인다. 정책박람회와 국민 참여 행사는 유튜브 균형발전TV와 홈페이지에서 실시간 중계된다. 김사열 국가균형발전위원장은 온라인 영상 축사를 통해 “올해 균형발전박람회는 코로나19와 온라인이라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균형발전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는 우리 모두의 의지를 보여주는 기회”라며 “이번 온라인 박람회는 앞으로 다가올 언택트(비대면) 시대를 대비하는 새로운 실험의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17개 시도 지역 뉴딜 정책 한눈에 올해 균형발전박람회의 구호는 ‘지역균형 뉴딜, 새로운 희망!’으로 정해졌다. 정부의 한국판 뉴딜 정책을 성공적으로 실현하기 위해 17개 시도와 공공기관의 정책 사례를 알리고 공유하는 장이 마련됐다. 9일 오전 10시 박람회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 지역균형 뉴딜관에서는 17개 시도와 청주시, 지방 이전 공공기관들이 한국판 뉴딜에 부합하는 지역균형 뉴딜 정책과 사례 등을 소개하고 있다. 각 지자체들은 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 사회안전망 강화 등으로 구분된 주제에 맞춰 특색 있게 추진 중인 저마다의 정책을 선보인다. 개최지인 충북은 오창 다목적 방사광 가속기와 함께 열어갈 충북의 6대 신성장산업의 미래상과 강호축 개발로 대한민국 균형발전을 선도할 충북의 모습, K방역을 주도한 지역 바이오기업들의 코로나19 방역물품 등을 영상에 담았다. 또 전국 처음으로 시행 중인 생산적 일손봉사, 9988행복나누미, 행복결혼공제 등 충북형 휴먼 뉴딜 사업도 알린다. 균형발전박람회를 소개하는 주제 영상에는 도시재생의 성공 모델이 된 청주 문화제조창이 등장해 지역 뉴딜을 통해 이뤄지는 한국형 뉴딜 정책의 미래를 보여준다. 이곳은 1946년 경성전매국 청주 연초공장으로 문을 연 청주연초제조창이 있던 자리이다. 한때 2000여 명이 근무하고 연간 100억 개비의 담배를 생산하던 곳이었지만 경영난 등의 이유로 2004년 가동이 중단됐다. 10년 넘게 방치됐다가 지금은 청주 시민들의 놀이터이자 삶의 예술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국립현대미술관 청주, 한국공예관, 시청자미디어센터, 첨단문화산업단지 등이 모여 있다. 또 경북 문경의 ‘핫플레이스’가 된 한옥 게스트하우스와 카페인 ‘화수헌(花樹軒·꽃과 나무가 많은 집)’을 만든 청년기업 ㈜리플레이스의 창업 사례를 다큐멘터리 형태로 보여준다.○ 전문가·국민 국가균형발전의 길 모색 온라인으로 열리는 이번 박람회의 특성상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많은 균형발전 정책 전문가와 대학교수, 지역혁신 활동가, 일반 국민이 참여해 지역균형 뉴딜의 미래와 정책을 토론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10, 11일 이틀간 열리는 정책박람회는 ‘지역 주도 한국판 뉴딜, 균형발전의 길을 찾는다’라는 주제 아래 개막, 학회, 특별세션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전국 50여 개 학회와 국책연구원 등의 전문가 등이 지역혁신 사례를 공유하고 다양한 정책과 아이디어를 찾는다. 이 중 특별세션은 모두 7개 주제로 열린다. △지역 주도형 뉴딜과 지방정부의 역할 △강호축 시대의 개막과 발전 과제 △지역별 코로나19 극복 사례 공유 및 포스트 코로나19 대응 전략 △포스트 코로나19 시대, 지역 불평등 현황과 이슈 △지역 뉴딜 전략 논의 및 토론 △2020년 균형발전을 위한 열린 연구 △균형발전, 지역 주도형 뉴딜, 그리고 코로나19 이후 사회 경제 기술 변화에 따른 학제적 과제와 대응 등이다. 11일에는 시민참여마당인 혁신네트워크 협의회도 열린다. 분야별 지역별 대표 패널 10명이 ‘지역 회복력 강화와 지역 뉴딜’을 주제로 토크콘서트 형식으로 담론의 장을 연다. 또 혁신네트워크 협의회 단체들이 머리를 맞대고 지역 뉴딜 정책 아이디어를 이끌어내는 시간도 마련된다. 사전 진행된 대국민 균형발전 아이디어 공모전 선정작들이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됐다. 대상작은 박주희 씨가 출품한 ‘부산의 마을교육공동체 활성화 사업에 관한 연구’이다. 온라인상에서 퀴즈를 풀거나 영상물을 시청하면 커피 쿠폰, 모바일 상품권 등을 주는 행사도 진행한다. 행사를 공동 주최하는 이시종 충북지사는 “코로나19로 박람회가 온라인으로 열리지만 행사 내용을 더욱 알차게 준비했다”라며 “모범적인 지자체 뉴딜 사업을 서로 공유해 지역 발전의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0 대한민국 균형발전박람회’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박람회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청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중앙정부가 추진하는 국가균형발전정책을 본보기 삼아 충북 도내 지역균형발전에 더욱 매진합시다.” 2일 오전 9시 충북도청 대회의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중단됐다가 9개월 만에 열린 직원조회에서 이시종 충북지사(73)가 꺼낸 말머리는 ‘균형발전’이었다. 이 지사는 직원들에게 “균형발전 문제를 늘 이야기하지만 현실에 부닥치면 여러 논란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하지만 이런 점을 통해 균형발전이 잠재적인 힘을 갖고 있고, 더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도내에서 마무리된 제천 자치연수원 이전과 영동 농업기술원 분원 설치를 예로 들며 “균형발전은 엄청난 돈이 들어가는 일이지만 그 가치가 경제성보다 훨씬 크기에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9일부터 나흘간 충북 청주에서 충북도와 청주시, 한국산업기술진흥원, 한국생산성본부가 공동 주관하는 ‘2020 대한민국 균형발전박람회’가 열린다. 이 지사는 이 행사를 앞두고 4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수도권의 과다한 권한과 기능을 나누고, 지역 주도의 뉴딜 추진, 지역 특화산업 육성 등을 통해 건강한 국가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코로나19로 인해 박람회가 온라인으로 열리는데…. “9월 초에 현장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온라인 개최로 바뀌었다. 올해 주제는 ‘지역균형 뉴딜’이다. 이에 걸맞게 지방자치단체마다 추진하고 있는 다양한 지역뉴딜 사업이 소개될 예정이다. 모범 사례를 공유하고 신규 정책을 많이 발굴해 지역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균형발전 뉴딜’이 되길 희망한다.” ―국가 균형발전이 왜 필요한가. “대한민국은 인구와 기업, 일자리 등에서 ‘수도권 블랙홀 현상’으로 인해 심각한 국토 불균형의 위기 상태이다. 수도권에서는 부동산·교통·환경 문제가 생기고 지방은 생산인구 유출과 사회기반시설 투자 감소의 악순환이 발생해 소멸 위기에 처해 있다. ‘고도비만’ 상태인 수도권과 ‘영양실조’에 빠진 지방을 모두 ‘정상 체중’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국가 균형발전 정책이 시대적 과제이다.” ―충북도내 균형발전을 위한 정책은…. “특별예산지원, 지역 간 소통, 기관 이전으로 이어지는 3대 전략을 추진 중이다. 세부적으로는 비청주권을 대상으로 균형발전특별회계를 조성한 뒤 충청내륙화고속도로와 남북종단열차 등 지역 간 원활한 소통을 위한 기반을 마련한다. 마지막으로 도 산하기관의 신설이나 이전을 진행한다. 자치연수원 제천 이전이나 영동 농업기술원 분원 설립 등이 그 결과물이다.” ―충북형 뉴딜사업을 소개해 달라. “코로나19로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리고 탈(脫)코로나19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사회간접자본(SOC) 뉴딜’과 ‘투자유치 뉴딜’로 나눠 2조20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1조5000억 원이 들어가는 SOC 뉴딜은 △우리마을 뉴딜 △시군 대표 상징사업 뉴딜 △경제활력 뉴딜 △디지털·그린·산업혁신 뉴딜 △장기 대규모 사업 조기 완공 등이다. 이를 통해 고용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 주민숙원사업 해결, 주민자치역량을 실현하는 일석사조의 효과가 기대된다. 투자유치 뉴딜은 민선 7기 목표인 40조 원 달성을 위한 것이다. 자원이 절대 부족한 충북 경제를 살리는 지름길은 투자유치이다. 투자기업 보조금 확대, 외국인 투자기업 별도 투자지역 지정 및 제공 등 다양한 정책을 통해 40조 원 목표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5월에 다목적 방사광 가속기를 유치했다. 어떤 효과가 기대되나. “‘초정밀 거대 현미경’인 방사광 가속기는 원천기술 개발과 핵심 부품의 국산화를 위한 핵심 시설이다. 바이오헬스와 반도체·전자, 에너지산업, 첨단기계·부품 등 사실상 모든 산업에 활용된다. 방사광 가속기를 안은 충북은 미래 100년을 일구는 탄탄한 주춧돌을 가진 것이다. 대한민국 4차 산업혁명의 보고(寶庫)로 도약하고 (청주는) 세계적인 과학도시로 성장할 것이다.” ―오송과 충주에 국가산업단지가 조성되는데…. “오송 제3생명과학국가산단과 충주바이오헬스국가산단이다. 총면적 8.99km²에 4조 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보건의료 6대 국책기관과 지원센터를 연계한 바이오·의약, 제약, 의료기기 등의 관련 기업을 유치할 것이다. 대한민국 바이오산업의 핵심 거점이자 세계적 바이오 산학협력지구로 도약시킬 것이다.” ―충북이 만든 ‘강호축(江湖軸)’이 균형발전과 일맥상통한다. 어떤 의미인가. “2014년 처음 제안했다. 대한민국은 그동안 서울∼부산을 잇는 경부축(京釜軸) 위주로 개발되면서 강호축은 발전이 더뎠다. 그동안 국토 개발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된 강원∼충청∼호남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삼자는 것이다. 주요 내용은 충북선 철도 고속화 등으로 단절된 호남∼강원 교통망을 연결한 뒤 그 기반 위에 첨단산업 육성, 백두대간 국민쉼터 조성, 남북교류협력기반을 구축하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국가 최고계획인 ‘제5차 국토종합계획’에 반영돼 국가 의제로 인정받았다. 경부축과 함께 국가 균형발전 양대 축으로 대한민국 균형발전 지도를 통째로 바꿔 놓을 것이다.”청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6·25전쟁 당시 충북 영동에서 미군에 의해 저질러진 민간인 학살 사건인 ‘노근리 사건’ 70주년을 기념하는 노근리 글로벌평화포럼이 영동군 노근리평화공원과 영동복합문화예술회관에서 10∼12일 열린다. 당시 피해자와 참전 미군 유가족의 만남, 평화콘서트, 세계 평화 리더와의 대화 등 노근리와 평화를 주제로 한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2일 노근리사건 7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에 따르면 첫날인 10일 오전 10시 노근리평화공원 내 교육관에서는 기자회견과 ‘특별한 만남’이 이어진다. 이 자리에는 노근리 사건 생존 피해자와 유가족, 6·25전쟁 참전 미군 유가족, 70주년 기념사업추진위 관계자 등이 참석한다. 양해찬 노근리 유족회장(80)을 비롯한 노근리 사건 피해자 등은 6·25전쟁에 참전했다가 전사한 미군 제임스 엘리엇 중위의 딸인 조르자 레이번 씨(70) 부부와 만나 화해와 치유의 시간을 갖는다. 이어 영동복합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는 개회식에서는 2011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라이베리아의 평화운동가 리마 보위가 온라인으로 기조연설을 한다. 그녀는 여성이 주도하는 비폭력 투쟁을 통해 라이베리아 내전을 종식하는데 기여한 공로로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 이튿날 오전 9시 반 영동문화예술회관 대강당에서는 ‘평화콘서트’가 온·오프라인으로 열린다. 6·25전쟁에 참전했던 재향군인이자 세계적인 천재 피아니스트 시모어 번스타인이 온라인으로 참여해 전쟁의 아픔을 아름다운 선율로 풀어낼 예정이다. 그의 제자인 백민정 교수가 현장에서 설명을 곁들인다. 노근리 사건의 진실규명과 보도에 공을 세운 AP통신 전 기자를 비롯해 세계 인권평화 신장을 위해 노력하는 국내외 언론인들이 모여 한반도 평화통일 등을 주제로 담론의 장도 연다. 또 ‘재심 전문 변호사’로 널리 알려진 박준영 변호사(2015년 인권부문)와 배우 정우성(2019년 〃) 등 역대 노근리평화상 수상자들이 이 상의 의미와 연혁, 시상 분야(인권, 언론, 문학)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13회째인 올해 노근리평화상 인권부문 수상자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이다. 마지막 날에는 △전쟁과 분쟁의 참혹성, 화해와 치유를 위한 모색 △한반도 평화정착과 평화통일 프로세스 △상호이해와 화해 증진에 필요한 인권 평화교육 △6·25전쟁과 노근리 사건이 남긴 교훈과 의미 등을 주제로 한 4개의 학술행사가 진행된다. 이 밖에 전 세계 평화관련 박물관을 온라인 도슨트(작품설명 안내인) 투어 기법으로 진행하는 특별전도 열린다. 포럼은 당초 50개국 200여 명을 초청해 현장 행사로 열 예정이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온·오프라인 행사로 진행된다. 모든 프로그램은 노근리 글로벌평화포럼 홈페이지를 통해 실시간 중계된다. 박세복 노근리사건 7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장(영동군수)은 “노근리 평화포럼은 전쟁의 참혹성과 아픔을 넘어 화해와 평화, 미래로 향하는 소중한 발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 노근리 사건1950년 7월 25∼29일 북한군 공격에 밀려 후퇴하던 미군이 영동군 황간면 노근리에서 항공기 기관총 등으로 피란민 대열을 공격해 200여 명의 사상자를 낸 비극적 사건이다. 1999년 9월 AP통신 보도로 사건의 전말이 알려진 뒤 한국 정부는 ‘노근리 사건 희생자 심사 및 피해자 명예회복 특별법’에 따라 신고를 받아 사망 150명, 행방불명 13명, 후유장애 63명 등의 희생자 및 피해자를 확정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정순 의원(충북 청주 상당)이 공직선거법과 개인정보보호법,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로 3일 구속 수감됐다. 4·15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당선된 21대 국회의원이 구속된 것은 정 의원이 처음이다. 청주지법 김양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정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정 의원은 전날 오후 3시부터 2시간 30분 동안 법원의 영장실질심사를 받았다. 앞서 청주지검은 정 의원에 대해 지난달 31일과 1일 강도 높게 조사한 뒤 정치자금법 및 개인정보 보호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정 의원은 그동안 검찰 조사에 8차례나 불응해 국회에서 체포동의안이 통과됐으며 구속 여부에 대해선 국회의 동의 절차를 밟을 필요가 없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정 의원은 올 1월 후원회장 민모 씨를 통해 자신의 선거캠프 회계책임자인 A 씨와 홍보위원장 등에게 각각 50만 원을 지급하고, 올 2월 이모 씨에게 활동비 1500만 원을 지급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를 받고 있다. 총선 승리 후 특보단 명함값 127만 원을 대납시키고, 당선 퍼레이드를 한 박모 씨에게 50만 원을 지급하는 등 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한 것과 별도로 약 2077만 원을 지출해 법정 선거비용을 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 의원은 또 다른 이모 씨에게 2019년 5월부터 올해 4월 총선까지 사용한 K7 렌트비 780만 원을 대납시키고, A 씨로부터 선거자금 조달 명목으로 현금 2000만 원을 건네받은 혐의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내 경선을 앞두고 수행기사 등을 통해 자원봉사자 3만1314명의 명단과 휴대전화 번호가 담긴 휴대용 저장장치(USB 메모리)를 전달받은 혐의도 있다. 선출직 공무원인 정 의원이 100만 원 이상의 벌금형을 확정 받거나 회계책임자가 300만 원 이상 벌금형을 확정 받으면 당선은 무효 처리된다.청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백두대간 정맥인 ‘분젓치’ 생태축이 복원됐다. 충북 증평군은 2018년부터 46억 원을 들여 증평읍 율리 일대(산 69-13) 백두대간의 정맥 복원 사업을 마쳤다고 29일 밝혔다. 증평군과 청주시 경계인 이곳에 길이 68.13m, 폭 9.5m의 생태터널을 만들어 도로 개설로 끊어진 산림 지형을 되살린 것이다. 생태터널은 야생 동식물 서식지의 단절이나 훼손을 방지하고 동식물 이동을 돕는다. 군은 이와 함께 생태터널 주변에 10종, 1만5702그루의 크고 작은 나무를 심어 식생을 다양화했다. 터널 상부까지 이어지는 180m 길이의 등산로도 만들어 방문객이 전망대까지 편하게 이용하도록 했다. 분젓치는 백두대간 속리산에서 시작한 정맥이다. 속리산 천왕봉에서 경기 안성 칠장산까지 이어지는 한남금북정맥 전체 길이 158km 구간 중 좌구산(해발 654m)에 위치했다. 분젓치(분티재)는 분티마을에서 나왔을 것으로 추정된다. 군 관계자는 “이번 복원 사업이 생태환경 건강성 유지와 민족정기 회복, 관광자원 활용 등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국제무예센터 같은 다양한 무예 기반시설을 구축해 충북이 세계 무예스포츠의 중심지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시종 WMC위원장(충북지사·사진)은 26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국내외 무예의 세계화와 세계평화 기여를 위해서는 세계무예마스터십(WM)의 지속적인 해외 개최와 올림픽에 버금가는 국제종합무예경기대회로의 발전이 우선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전통무예진흥법 개정안이 12월 10일부터 시행되는데…. “각 지자체의 전통무예단체를 통한 무예진흥사업이 활발해질 것이다. 이를 통해 전통무예의 가치 확산과 활성화가 기대된다. 충북의 역점인 WM의 해외진출도 안정적으로 지원할 수 있게 됐다.” ―3회 WM은 어떻게 준비 중인가. “2회 대회 만에 지속가능한 국제대회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2023년 예정인 3회 대회는 해외 개최를 통해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 수준의 국제종합무예대회로의 위상을 공고히 할 것이다. 내년 하반기 WMC총회에서 대회 개최국(도시)이 결정된다.” ―WMC의 기능 확대를 위한 노력은…. “국제기구 지위를 얻을 수 있도록 GAISF 회원가입 등 지속적으로 국제연맹과 국제스포츠기구와의 협력체계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또 WMC 무예산업페어와 국제무예아카데미, 온라인 WM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청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전 세계 무예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무예 산업의 동향을 공유하고, 미래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인 ‘2020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World Martial Arts Masterships Committee·WMC) 컨벤션’이 29∼31일 충북 청주에서 온·오프라인으로 열린다. 당초 오프라인으로 개최될 예정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청주 그랜드플라자 호텔에 마련된 온라인컨벤션관을 중심으로 한 온라인 행사가 주를 이룬다. 컨벤션은 특정 분야에 관한 전문성을 띠는 대규모 모임이나 회의, 전시회를 일컫는다.● GAISF 공식 후원 2020WMC컨벤션은 국제경기연맹총연합회(GAISF)가 공식 후원한다. GAISF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국가올림픽연합회(ANOC)와 함께 세계 3대 스포츠 기구로 불린다. GAISF는 ‘2019충주세계무예마스터십’도 후원했다. 주요 행사는 △제1회 무예산업페어 △제4회 세계무예리더스포럼 △제5차 WMC 총회 △제6회 학술대회 등이다. 모든 행사는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을 통해 생중계된다. 메인 행사는 29일 오후 2시 온라인컨벤션관에서 열리는 WMC 총회. 스테판 팍스 GAISF 부회장을 비롯한 국내외 20여 개국 200여 명의 스포츠·무예계 인사들이 온·오프라인상에서 WMC 발전을 위한 미래 전략을 논의한다. 국내 인사들은 그랜드플라자 호텔에 직접 참석한다. 총회에서는 몽골 국가무예마스터십위원회 설립 승인안(案) 등 7개 안건이 심의 의결될 예정이다. 총회에 앞서 오전 10시에는 ‘무예, 그 특별함을 넘어’를 주제로 한 ‘제4회 세계무예리더스 포럼’이 열린다. △국제스포츠·무예연맹의 사회공헌 프로그램 실행 사례 △평화·평등 보편적 가치 실현자로서 국제기구 및 국제스포츠·무예연맹의 역할 △국제기구 및 국제스포츠·무예연맹의 굿거버넌스 실천의 중요성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무예의 가치와 역할 등을 주제로 한 발표와 토론이 이어진다. 올해 처음 열리는 무예산업페어에는 30여 개 업체가 제조, 유통, 교육, 시설, 도서, 서비스 등으로 나뉘어 마련된 온라인 공간에서 제품 등을 소개한다. 또 학술대회에서는 ‘우리 무예 세계화’를 주제로 한 기조강연과 토론이 진행된다.● 충북, 무예의 중심으로 ‘우뚝’ 2020WMC컨벤션을 개최하는 충북은 국내외 전통 무예의 세계화에 관심을 갖고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그 시작은 세계무예마스터십(WM)이다. WM은 올림픽 종목에 포함되지 않은 무술 무예를 모아 치르는 국제종합경기대회로 2016년 청주에서 처음 열렸다. 대회는 이시종 충북지사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이 지사는 1995년 민선 충주시장일 당시 ‘택견의 고장’인 충주를 알리기 위해 전통택견대회를 열었고, 나중에는 국내 전통무술축제로, 또 세계 전통무술무예축제(현 충주세계무술축제)로까지 확대 발전시켰다. 이것을 다시 발전시킨 것이 세계무예마스터십이다. 첫 대회 때는 WM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WMC)’도 창립했다. 지난해 충주에서 열린 2회째 대회는 정부의 국제체육행사 승인을 받아 치러졌다. 20개 종목에 107개국에서 4109명이 참가해 1회 대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성장했다. 무예 기반시설 구축에도 힘을 쏟고 있다. 180억 원을 투입해 충주시 금릉동 세계무술공원 안에 짓고 있는 ‘국제무예센터’가 12월 완공된다.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연면적 5736m²)로,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법인인 유네스코 국제무예센터에 위탁 운영할 예정이다. 사무국, 국제회의장, 다목적홀, 연구실 등을 갖췄다. 세계 청소년의 신체·정신발달, 전통무예 교류·연구 등을 담당할 예정이다. 2023년에는 세계무술공원에 무예전용 경기장이 들어선다. 무예인 300여만 명과 전 국민이 이용할 수 있다. 착공은 2022년이다. 최재근 WMC 사무총장은 “WMC는 GAISF와 유네스코를 비롯해 다양한 국제연맹·국제기구와 긴밀한 협력 체계를 유지해 충북이 세계 무예의 ‘허브’로 우뚝 서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청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 등으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수감 중인 고유정(37)이 현 남편과의 이혼 소송에서도 패소했다. 청주지법 가사1단독 지윤섭 판사는 현 남편 A 씨(38)가 고유정을 상대로 낸 이혼 및 위자료 청구 소송에서 원고 소송 판결하고, 위자료 3000만 원 지급을 명령했다고 26일 밝혔다. 지 판사는 “고유정의 폭언과 위협, 범죄행위로 인한 구금 등으로 둘 사이의 혼인 관계는 파탄된 것으로 보는 게 상당하다”며 “피고의 잘못으로 혼인 관계가 파탄됐으므로 피고는 원고에게 정신적 피해를 배상하라”라고 했다. A 씨는 지난해 10월 고유정을 상대로 이혼 소송을 제기했다. 앞서 고유정은 전 남편과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에 대한 친권도 잃었다. 제주지법 가사비송2단독은 최근 전 남편의 남동생이 고유정을 상대로 제기한 친권 상실 및 고씨 후견인 선임 청구 사건에 대해 모두 인용 결정했다. 고유정은 지난해 5월 25일 제주 제주시 조천읍 한 펜션에서 전 남편(당시 36세)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 은닉한 혐의로 구속 기소돼 1심과 2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또 같은 해 3월 1일 충북 청주시 자택에서 의붓아들(당시 5세)을 살해한 혐의도 받고 있으나 1¤2심에서 모두 무죄를 선고받고 현재 대법원 상고심이 진행 중이다.청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가을철 은행나무에서 떨어지는 은행은 특유의 악취 탓에 행인들의 얼굴을 찌푸리게 한다. 충북 충주시는 가을철 천덕꾸러기로 변하는 은행을 친환경 천연 농약으로 만드는 기술을 개발해 과수농가에 보급했다고 25일 밝혔다. 시는 최근 암은행나무 1500그루에서 채취한 15t가량의 은행과 이를 활용한 천연농약 제조법을 지역 복숭아 작목반에 제공했다. 은행은 암은행나무에서만 열린다. 이 천연농약은 은행과 물을 적정 비율로 섞은 뒤 6일 동안 끓이고 졸여 추출액을 만드는 방식으로 제조한다. 은행나무 잎과 열매에 함유된 ‘빌로볼(Bilobol)’과 ‘은행산(Ginkgoic acid)’ 성분은 살충 살균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은행을 원료로 한 천연농약은 진딧물과 응애, 총채벌레, 나방 등을 방제하는 효과가 있다”며 “더불어 녹색과 황색 은행잎을 이용한 친환경 해충 방제법도 개발해 보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충주시 은행나무 가로수(1만5000여 그루) 가운데 암은행나무는 2000여 그루로 13%가량을 차지한다. 시는 지난해까지는 은행을 진동수확기로 미리 채취·폐기해 시민들의 불편을 줄여왔다. 윤주학 녹지휴양팀장은 “은행나무 열매가 지역 농가 소득을 높이고 화학 농약으로 인한 환경 피해를 예방할 수 있어 앞으로 지속적으로 과수 농가에 보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대(총장 김수갑)는 ‘충북대 70주년체’(사진)를 개발해 개교 70주년인 내년부터 사용하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서체는 충북대 심벌마크인 한자 ‘대(大)’와 ‘방패’ 모양에서 모티브를 가져왔다. 둥근 끝처리로 화합과 조화 속에 글로벌 대학으로 성장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국문 2350자와 영문 95자, 특수문자 986자 등 모두 3431자의 서체를 개발해 본문용(Regular)과 제목용(Bold) 2가지 버전으로 내년 1월 무료 배포한다. 대학 측은 현존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直指心體要節)의 획과 삐침을 한글에 접목한 ‘충북대 직지체’도 연구 중이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에 있는 대통령 옛 휴양시설 청남대 내의 전두환 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 동상 철거 쟁점이 갈피를 못 잡고 있다. 충북도의회가 행정문화위원회(행문위)가 16일 연 회의에서 동상 철거 근거를 담은 ‘전직 대통령 기념사업 조례안’ 상정을 다시 보류했기 때문이다. 충북도의회 행문위는 이날 ‘충청북도 전직 대통령 기념사업 조례안’ 보류에 대한 입장문을 통해 “이번 제386회 임시회에서 관련 조례안을 안건으로 상정하지 않고 법제처나 고문변호사를 통해 면밀한 법적 검토 후에 상정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역사를 객관적으로 바라보자는 취지로 제정한 조례안이 법률 위반이나 사회적 문제를 발생시키는 도민 갈등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정이 보류된 조례안은 더불어민주당 이상식 의원(청주7)이 6월에 대표 발의한 것이다. 전직 대통령이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동상 건립이나 기록화 제작 및 전시 등의 기념사업을 중단·철회해야 한다는 게 주 내용이다. 이 의원은 “충북도의회의 기능과 의원들의 역할을 망각한 행문위원들의 조례 보류는 정당하지 않다”며 강력 반발했다. 그는 “조례 발의와 함께 상임위에서 논의돼야 함에도 차일피일 미루고, 토론회라는 미명하에 허송세월했다”며 “집행부와 함께 시간 끌기에 나서고 결국은 폐기 수순을 밟아가려는 술책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청남대 전두환 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 동상 철거 문제는 5월에 충북 5·18민중항쟁기념사업회가 “국민 휴양지에 군사 반란자의 동상을 두는 건 부끄러운 일”이라며 동상 철거와 두 대통령의 이름을 딴 걷기길 폐지를 요구하면서 시작됐다. 충북도는 이 요구를 받아들이기로 했지만 관련 근거가 마땅치 않았다. 이런 가운데 이 의원이 동료 의원 25명의 서명을 받아 조례안을 대표 발의했다. 하지만 동상 철거를 반대하는 보수단체들이 반발하면서 도의회는 여론 수렴을 이유로 7월 중순에 하려던 조례안 심사를 보류하고 토론회를 먼저 하기로 했다. 이후 14일 ‘전직 대통령 기념사업 조례 제정 관련 토론회’를 열었다. 토론회에서는 철거 반대 목소리가 더 많았다. 행문위가 토론회 결과를 토대로 조례 심사 재개를 결정했지만 또다시 보류된 것이다. 행문위는 “조례안 상정과 별개로 충북도가 행정 행위를 하면서 역사적 사실을 왜곡해 도민의 비판을 받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할 것과 잘못된 안내문이나 전시물을 즉시 교체할 것 등을 이시종 지사에게 권고하겠다”고 했다. 이는 두 전직 대통령 동상 철거를 조례 제정과 상관없이 충북도의 행정 결정으로 처리하는 방안을 검토하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공’을 충북도에 넘긴 것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행문위 권고를 내부적으로 논의한 뒤 방향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논란이 된 전두환 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 동상은 충북도가 관광 활성화를 위해 2015년 다른 7명의 전직 대통령 동상과 함께 만들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화목(火木)보일러 화재 주의하세요.” 충북도 소방본부(본부장 김연상)가 일교차가 커지는 시기를 맞아 나무를 연료로 사용하는 난방용 화목보일러 사용에 주의를 당부했다. 15일 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2015∼2019년까지 도내에서 발생한 난방기기 관련 화재는 모두 520건이었다. 화인(火因)별로는 화목보일러가 156건으로 제일 많았다. 이어 열선 51건, 가정용 보일러 44건, 전기·가스히터 41건, 장판·담요·방석류 27건 등의 순이었다. 이 기간 화목보일러 화재는 연평균 31.2건, 월평균 2.6건 발생했다. 기온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10월부터 겨울철인 2월까지 106건(67.9%)으로 추운 계절에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목보일러 화재 원인은 사용 부주의가 93건으로 가장 많았고 기계적 요인이 50건으로 그 다음이었다. 이어 기타 10건, 전기적 요인 2건, 미상 1건이었다. 도 소방본부가 4월에 ‘화목보일러 화재 재현 실험’을 한 결과 화목보일러 연통의 외부 접촉이 가능한 물질인 샌드위치패널과 종이, 천 등에 전도열이나 복사열이 전달되면서 불이 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올 5월 강원 고성에서 축구장 면적(0.714ha) 172개에 달하는 산림 123ha를 태운 산불도 인근 주택에서 목욕물을 데우기 위해 가동한 화목보일러가 과열되면서 발생했다. 도 소방본부 오권택 대응조사팀장은 “화목보일러는 나무를 연료로 사용하다 보니 불티가 많이 날리고, 대부분 온도조절 장치도 없어 쉽게 과열돼 주변 가연물질로 불이 옮겨 붙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오 팀장은 “화목보일러를 사용할 때는 보일러 주변에 나무 등 불에 타기 쉬운 물품을 쌓아 놓지 말아야 한다”며 “정기적으로 점검 및 청소를 하고 주변에 소화기를 비치해 화재에 대비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국내 첫 산악형 슬라이드가 충북 단양에 문을 열었다. 단양군은 만천하테마파크 내에 15억9000만 원을 들여 만든 ‘만천하 슬라이드’(사진)를 12일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하기 시작했다고 14일 밝혔다. 원통형 미끄럼틀로 된 264m 길이의 이 슬라이드는 최대 시속 30km로 내려오면서 스릴을 즐길 수 있다. 원통은 12곳의 곡선 구간과 32개의 투명 아크릴창으로 돼 있다. 타고 내려오는 동안 주변의 수양개 생태공원과 단양강의 시원한 풍광도 볼 수 있게 만들었다. 산악형 슬라이드는 오스트리아나 호주 같은 산림 자원이 풍부한 나라에서 운영하는 하강 레포츠 시설이다. 산악형 슬라이드가 생긴 것은 단양이 처음이다. 국내에서는 주로 물놀이 시설 등에 있다. 군은 안전운전을 위해 2개월간 시운전을 해 미비점을 보완했다. 5명의 운영요원이 탑승 전 안전교육을 하고 장비 착용을 돕는다. 요금은 성인 기준으로 1만3000원. 이 중 3000원은 지역 전통시장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단양사랑상품권으로 돌려준다. 또 만천하테마파크 내 만학천봉 전망대를 오르내리는 ‘모노레일’도 조만간 가동을 앞두고 있다. 모노레일은 선로가 하나인 철도를 말한다. 40인승의 모노레일 차량 2대가 산 아래 매표소부터 전망대까지 400m 구간을 오르내리며 관광객들을 실어 나를 예정이다. 현재는 전망대에 오르려면 왕복 버스를 이용해야 한다. 단양군 관계자는 “만천하 슬라이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다소 침체된 지역 경기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 청주의 ‘어머니 산’으로 불리는 우암산에 명품 둘레길이 만들어진다. 충북도와 청주시는 우암산 둘레길 조성에 대한 시민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보고 2022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추진에 들어갈 방침이라고 12일 밝혔다. 두 기관이 지난달 실시한 ‘우암산 명품 둘레길 조성 사업에 대한 시민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2998명의 절반이 넘는 2079명(69.3%)이 사업 추진에 찬성했다. 반대는 869명(29%), 무응답은 50명(1.7%)으로 나왔다. 둘레길은 현재 왕복 2차로인 우암산 순환도로를 일방통행으로 바꾼 뒤 한쪽 차로에 인도와 쉼터 등을 만드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사업비는 100억 원이며 도가 75억 원을, 시가 25억 원을 부담한다. 우암산 둘레길 조성 추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시는 2011년에 국립청주박물관 뒷산을 시작으로 삼일공원까지 숲길을 만든 뒤 기존 우암산 순환도로와 연결하는 사업을 추진했다. 하지만 순환도로를 일방통행로로 바꿔야 하는 교통영향평가를 넘지 못했다. 일부 단체와 운전자들의 반대도 있었다. 결국 시는 우암산 터널∼국립청주박물관∼삼일공원으로 이어지는 3.6km의 숲길만 조성했다. 이후 지방선거 때 일부 후보들이 공약을 하기도 했지만 실제 사업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그러던 중 5월 말 이시종 충북지사가 “우암산 둘레길이 청주의 명물이 되도록 연구해 보라”는 지시를 내리면서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도는 ‘우암산 명품 둘레길 조성 기본계획 및 조사용역비’ 2억 원을 편성해 4회 추가경정예산안에 넣어 충북도의회에 제출했다. 이 지사가 직접 계획안을 설명하면서 강한 추진 의지를 보였다. 도의회는 6월 10일 원안대로 의결했다. 지역 내 시민사회단체와 환경단체 등도 긍정적인 반응이다. 5월 29일 충북도 지속가능발전협의회가 ‘우암산을 시민 품으로 돌려주자’라는 주제로 마련한 관련 토론회에서 우암산 둘레길이 가져올 효과에 공감했다. 박연수 지속가능발전협 사무처장은 “우암산 순환도로를 차량 중심에서 사람 중심으로 바꾸는 건 시대적 요구”라며 “우암산 둘레길이 조성되면 도시의 야경과 어우러진 환상적인 길이 되고, 수암골 등과 연결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와 시는 이달 안에 교통영향 분석을 끝낸 뒤 일방통행로 설치를 위한 교통안전시설 심의를 요청하기로 했다. 이후 문화재 지표 조사, 토지 보상, 설계 등을 거쳐 내년 8월경 착공할 예정이다. 도 관계자는 “관련 전문가와 환경단체, 주민 등의 의견을 충분히 담아 명품 둘레길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우암산(353.2m)은 속리산 천왕봉에서 북서쪽으로 뻗어 내려온 한남금북정맥 산줄기에 속한다. 청주 동쪽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선도산∼것대산∼상당산∼구녀산인데 그중 상당산에서 서쪽으로 갈라져 나온 산이 바로 우암산이다. 와우산, 대모산, 모암산, 장암산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렸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 충주에 있는 국제 공인 조정경기장인 탄금호 국제조정경기장에서 자동차를 타고 영화를 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충주국제무예액션영화제(CIMAFF) 지원본부는 23∼25일 탄금호 조정경기장에서 자동차극장을 운영한다고 11일 밝혔다. 23일 오후 2시 ‘엽문 외전’을 시작으로 모두 6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또 영화 상영에 앞서 지역예술단체인 성악연구회와 트레블러크루 등이 무예영화제에 걸맞은 맞춤형 공연을 선사할 예정이다. 씨마프 관계자는 “비대면 시대에 자동차 극장에서 영화를 보면서 옛 추억을 되살리고, 탄금호의 가을 정취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람은 모두 무료이며, 영화 예매와 이용방법은 씨마프 홈페이지에서 알 수 있다. 전 세계 무예와 액션 장르 영화를 한자리에서 만나는 국내 유일의 영화제인 ‘충주국제무예액션영화제(CIMAFF)’는 22∼26일 충주 일원에서 열린다. 자동차극장이 열리는 탄금호 국제조정경기장은 충주시 가금면 13만3531m² 일대에 2012년 12월 준공됐다. 이곳에서는 2013년 8∼9월 세계 82개국에서 1940여 명의 선수단이 참가한 가운데 아시아에서는 일본 기후(岐阜)현(2005년)에 이어 두 번째로 세계조정선수권이 열렸다. 탄금호는 1985년 충주댐과 함께 만든 조정지댐(본댐의 홍수 조절을 도와주고 본댐에서 한꺼번에 흘려보낸 물을 담아두었다가 하류로 용수 공급을 하는 동시에 발전도 하는 댐) 건설로 형성된 인공호수이다. 충주시 가금면 장천리와 금가면 월상리를 가로막아 조성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한글날(10월 9일)을 즈음해 한글 창제의 주역인 세종대왕의 성과가 금속활자 인쇄술을 통해 백성들에게 끼친 영향을 볼 수 있는 특별전이 마련됐다. 충북 청주 고인쇄박물관 근현대인쇄전시관에서 7일 오후 개막한 ‘세종의 마음을 찍다’ 특별전. 12월 20일까지 열리는 이 전시회는 조선 세종 때 만들어진 금속활자인 ‘경자자(庚子字)’ 탄생 600주년을 기념해 열린다. 1420년에 나온 경자자는 조선 시대 최초의 동활자인 계미자(癸未字)의 단점을 보완해 만든 활자이다. 특별전은 3부로 구성됐다. 1부(‘경자자의 탄생’)에서는 조선 초기 금속활자의 주조·조판 기술의 변화상을 보여준다. ‘금속활자인쇄술과 역사발전’을 주제로 한 2부에서는 인쇄술이 영향을 끼친 의학, 산학, 병학, 농학 등 4개 분야를 소개한다. 3부는 세종의 과학기술 부흥을 다뤘다. 혼천의, 칠정산내편, 측우기 등 천문관측기구와 천문서, 과학기술 관련 자료가 전시됐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 진천군이 2025년을 목표로 시(市) 승격에 도전한다. 군은 민선 7기 2년 동안 전국 비수도권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인구 증가세 최고를 기록했다. 5일 진천군에 따르면 통계청 국가통계포털과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시스템의 6월 말 기준 주민등록상 인구는 8만1742명이다. 민선 7기 2년 동안 인구 증가율은 7.7%이고, 최근 4년까지 보면 18.8%의 가파른 증가세다. 현재 전국의 82개 군(郡) 단위 지자체들이 시 승격을 목표로 인구 늘리기 정책을 추진 중이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이런 가운데 진천군의 인구 증가 추이가 시 승격에 근접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군이 구상하는 시 승격 방식은 진천읍의 인구를 5만 명 이상으로 만드는 것이다. 지방자치법상 시 승격 요건은 전체 인구가 15만 명을 넘거나 인구 5만 명 이상의 도시 형태를 갖춘 지역(읍면)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목표로 잡은 2025년까지 현재 8만1000명대인 진천군의 인구를 15만 명까지 늘리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 진천읍의 인구(6월 말 기준)가 이미 3만 명을 약간 넘어 앞으로 2만 명을 더 채우면 시 승격 요건을 갖추게 된다. 2017년 5월 3만1389명으로 최고를 기록했던 진천읍의 인구는 충북혁신도시 조성에 따른 일시적인 인구 유출로 감소세를 보였다가 현재는 3만 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군은 2022년 충북혁신도시 아파트 공급이 마무리되고 있고 진천읍의 도시 개발 사업이 진행되면 다시 인구가 늘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군은 몇 가지 주요 도시개발 사업을 통해 진천읍을 인구 5만 명 이상의 도시 지역으로 만들 계획이다. 우선 2023년까지 진천읍 성석리 일원에 추진할 ‘성석리 미니신도시’는 2750채의 주택단지를 포함하고 있다. 또 교성리 일원에도 같은 기간 2500채가 들어서는 ‘교성지구도시’를 조성한다. 진천읍 송두산업단지의 ‘K푸드밸리’ 내 공장 증설과 문백면 일원의 방사광 가속기 배후 산업단지인 ‘메가폴리스 산단’ 조성 확정도 인구 증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군은 △미전입 근로자 전입 독려 △주택 취약계층 맞춤공급 확대 △셰어하우스 운영 △인구 전입리더 발굴 등의 다양한 인구 유입 정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송기섭 진천군수는 “충북혁신도시를 중심으로 한 고밀도 압축개발 방식을 통해 인구 증가와 산업 발전이 이뤄졌다”며 “진천읍과 혁신도시를 연계한 생활경제권을 늘리고 진천읍의 도시 기능을 강화해 2025년 시 승격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전 세계 무예와 액션 장르 영화를 한자리에서 만나는 국내 유일의 영화제인 ‘충주국제무예액션영화제’(CIMAFF)가 10월 22∼26일 충북 충주 일원에서 열린다. 24일 충주무예영화제 집행위원회에 따르면 2회째인 올해는 △한국액션: 명예의 전당 △이소룡 특별전 △월드액션 △액션! 인디데이즈 △가족액션 △프로그래머 초이스 등 6개 부문에서 70여 편의 세계 각국 영화가 상영된다. 개막작은 한국의 최상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용루각: 비정도시’. 평범한 중국음식점처럼 보이지만 실제론 법이 심판하지 못한 사건들에 대한 정의의 판결을 내리는 자경단의 이야기를 다뤘다. 이 영화에 출연하는 배우 오지호 씨는 올해 CIMAFF의 홍보대사를 맡았다. 폐막작은 페나 돈둡 감독의 ‘The Man from Kathmandu’이다. 주인공이 아버지를 찾기 위해 네팔 카트만두로 가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링컨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과 최우수 남자배우상, 관객상을 받은 작품이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온·오프라인 상영관을 동시에 운영한다. 온라인은 웨이브(wavve), 오프라인은 자동차극장과 영화관, 오지마을을 찾아가는 상영 등이다. 이시종 충북도지사는 “코로나19로 영화제 준비에 어려움이 많았지만 안전하게 준비하고 있다”며 “국내 유일 무예액션영화제의 명맥을 잇고,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문화예술계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자세한 내용은 ‘충주국제무예액션영화제’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올해 추석에는 고향 부모님께 ‘안전’을 선물하세요.” 충북도소방본부는 21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주택화재경보기나 소화기 등 ‘화재안전물품 선물하기 홍보 캠페인’을 벌인다고 17일 밝혔다. 캠페인은 도내 역(驛), 터미널, 전통시장 등 다중 운집장소 37곳과 옥외전광판, 버스정보시스템, 반상회보 등을 통해 진행된다. 당초 소방대원들이 직접 도민들을 만나 화재안전물품에 대한 설명과 설치의 중요성을 설명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비대면 홍보 캠페인으로 바뀌었다. 도소방본부가 이런 캠페인에 나선 것은 주택 화재로 인한 사망자가 전체 사망자의 절반을 넘기 때문이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도내에서는 모두 7314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주택 화재가 1824건이다. 반면 사망자는 전체 화재 사망자 105명 가운데 주택 화재 사망자가 47명으로 53%다. 주택 화재 사망자 가운데 60세 이상은 28명으로 60%가 넘는다. 김연상 충북도소방본부장은 “홀몸노인 등 취약계층의 거주지에 주택화재경보기가 설치되지 않아 탈출이 늦어져 사망자가 많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소방은 주택용 소방시설을 설치하면 이 같은 주택 화재 사망자 수를 줄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 지난달 10일 0시 56분경 옥천군의 한 단독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했지만 주택화재경보기가 울리면서 신속한 대피가 이뤄져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도내 27만504가구 가운데 16만191가구에 주택용 소방시설이 설치돼 59.2%의 보급률을 보이고 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