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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이 미국에서 뉴스 서비스를 조작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10일(현지 시간) 미 상원 상무위원회가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에게 서신을 보내 공식 해명과 대응책 마련을 요구하면서 논란이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논란은 3일 미국의 정보기술(IT) 전문 매체인 기즈모도의 보도에서 시작됐다. 기즈모도는 익명의 전직 페이스북 직원의 인터뷰를 인용해 “페이스북이 ‘트렌딩 토픽’에 노출되는 뉴스를 의도적으로 조작해 왔다”고 보도했다. 트렌딩 토픽은 미국에서만 제공되는 일종의 ‘인기 뉴스’ 코너다. 기즈모도는 “트렌딩 토픽이 이용자 선호도나 알고리즘에 의해 운영될 것이란 믿음과 달리 사실은 풋내기 계약직 직원 몇 명의 선호도에 따라 운영되고 있다”며 “특히 보수 언론의 뉴스나 공화당 리더들에 관한 뉴스는 의도적으로 노출에서 제외한다”고 전했다. 문제는 페이스북의 영향력이 언론을 압도할 정도로 크다는 점이다. 페이스북의 월평균 이용자는 16억5400만 명으로, 이들은 하루 평균 50분을 페이스북을 이용하는 데 쓴다. 미국 성인 10명 가운데 4명이 페이스북을 통해 뉴스를 접할 정도다. 다시 말해 ‘페이스북이 보여주는 게 곧 뉴스’다. 그런데 페이스북이 이를 조작한 것으로 알려지자 페이스북 서비스 전반의 신뢰도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페이스북은 “중립을 지키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운용 중이며 어떠한 정치적 견해나 특정 뉴스도 의도적으로 노출하거나 숨기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미국 대선이 코앞인 상황에서 페이스북이 고의적으로 우파 뉴스를 ‘제거’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급기야 존 튠 미 상원 상무위원장이 나섰다. 튠 위원장은 페이스북에 보낸 공식 서신에서 “트렌딩 토픽을 선정하는 과정을 보고하고 그 과정에서 뉴스를 넣고 뺀 기록이 있다면 모두 제출하라”고 압박했다. 미국 언론들은 “인터넷 업체들은 뉴스 노출은 알고리즘이 결정하고 사람은 거의 개입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실체는 알 길이 없다”며 “페이스북과 같은 SNS는 일반 대중에게 직접적으로 다가가 뉴스와 정보를 제공함에도 불구하고 아무 견제를 받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한편 이 같은 포털·SNS의 뉴스 서비스 중립성 문제는 국내에서도 10년 전부터 제기돼 왔다. 당시 국내 1위 포털 네이버는 메인화면 중앙에 네이버 뉴스팀이 선정한 기사를 ‘주요 뉴스’로 노출하다가 뉴스 선정이 편향됐다는 지적에 시달렸다. 논란 끝에 네이버는 2008년 뉴스 서비스의 자체 편집을 중단하고 개인 사용자와 개별 언론사에 편집권을 위임했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이 미국에서 뉴스 서비스를 조작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10일(현지시간) 미 상원 상무위원회가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에게 서신을 보내 공식 해명과 대응책 마련을 요구하면서 논란은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논란은 3일 미국의 IT전문매체인 기즈모도의 보도에서 시작됐다. 기즈모도는 익명의 전직 페이스북 직원의 인터뷰를 인용해 “페이스북이 ‘트렌딩 토픽’에 노출되는 뉴스를 의도적으로 조작해왔다”고 보도했다. 트렌딩 토픽은 미국에서만 제공되는 일종의 ‘인기 뉴스’ 코너다. 기즈모도는 “트렌딩 토픽이 이용자 선호도나 알고리즘에 의해 운영될 것이란 믿음과 달리 사실은 풋내기 계약직 직원 몇 명의 선호도에 따라 운영되고 있다”며 “특히 보수언론의 뉴스나 공화당 리더들에 관한 뉴스는 의도적으로 노출에서 제외한다”고 전했다. 문제는 페이스북의 영향력이 언론을 압도할 정도로 크다는 점이다. 페이스북의 월 평균 이용자 수는 16억5400만 명으로, 이들은 하루 평균 50분을 페이스북을 이용하는데 쓴다. 미국 성인 10명 가운데 4명이 페이스북을 통해 뉴스를 접할 정도다. 다시 말해 ‘페이스북이 보여주는 게 곧 뉴스’다. 그런데 페이스북이 이를 조작한 것으로 알려지자 페이스북 서비스 전반의 신뢰도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페이스북은 “중립을 지키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운용중이며 어떠한 정치적 견해나 특정 뉴스도 의도적으로 노출하거나 숨기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미국 대선이 코앞인 상황에서 페이스북이 고의적으로 우파 뉴스를 ‘제거’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급기야 존 튠 미 상원 상무위원장이 나섰다. 튠 위원장은 페이스북에 보낸 공식 서신에서 “트렌딩 토픽을 선정하는 과정을 보고하고 그 과정에서 뉴스를 넣고 뺀 기록이 있다면 모두 제출하라”고 압박했다. 미국 언론들은 “인터넷 업체들은 뉴스 노출은 알고리즘이 결정하고 사람은 거의 개입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실체는 알 길이 없다”며 “페이스북과 같은 SNS는 일반 대중에게 직접적으로 다가가 뉴스와 정보를 제공함에도 불구하고 아무 견제를 받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한편 이 같은 포털·SNS의 뉴스서비스 중립성 문제는 국내에서도 10년 전부터 제기돼 왔다. 당시 국내 1위 포털 네이버는 메인화면 중앙에 네이버 뉴스팀이 선정한 기사를 ‘주요 뉴스’로 노출하다가 뉴스 선정이 편향됐다는 지적에 시달렸다. 논란 끝에 네이버는 2008년 뉴스 서비스의 자체 편집을 중단하고 개인 사용자와 개별 언론사에 편집권을 위임했다.임우선기자 imsun@donga.com}

지난해 5월 세계에서 세 번째,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서울에 문을 연 구글의 스타트업 공간 ‘캠퍼스 서울’이 개관 1주년을 맞았다. 개관식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참석했을 정도로 관심과 기대를 모았던 바로 그곳이다. 10일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캠퍼스 서울에서 열린 개관 1주년 기념행사에서 임정민 캠퍼스 서울 총괄은 “이곳은 국내외 창업가들이 교류하고, 배우고, 사업을 성장시키는 커뮤니티가 됐다”고 평가했다. 캠퍼스 서울은 캠퍼스 서울 홈페이지에서 회원 가입만 하면 누구나 와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운영돼 왔다. 최근 1년간 이렇게 가입한 사람은 1만3000명(80개 국적)이나 된다. 이들은 캠퍼스 서울에 마련된 ‘캠퍼스 카페’에서 네트워킹을 하거나 스타트업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창업 동료를 찾기도 한다. 임 총괄은 “매일 아침 이곳을 사무실 삼아 일하는 ‘출근족’부터 팀을 구성해 사업을 하는 사람도 꽤 많이 보인다”며 “캠퍼스 서울을 운영하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서로를 네트워킹해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열린 분위기 속에서 캠퍼스 서울은 구글뿐 아니라 국내외 전문가들을 최대한 활용한 각종 교육 및 멘토링을 진행해왔다. 1년 동안 90개 이상의 프로그램과 195개가 넘는 멘토링 세션이 진행돼 7500명 이상의 창업가가 다녀갔다. 구글 본사 소속 유명 엔지니어, 글로벌 투자사들을 비롯해 법무법인 김앤장, 딜로이트컨설팅과 협업을 통해 창업가들을 위한 법률·세무 교육을 진행하기도 했다. 캠퍼스 서울의 대표 프로그램 중 하나인 ‘엄마를 위한 캠퍼스’를 통해 창업한 ‘모이’의 최정윤 공동대표는 “임신 후 회사를 그만두면서 항상 창업을 꿈꿨다”며 “캠퍼스 서울은 구체적인 방법과 살아있는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최고의 환경”이라고 말했다. 캠퍼스 서울은 스타트업 기업들을 심사해 ‘입주사’를 뽑고 이들에게 사무공간과 개발 관련 장비와 해외 구글캠퍼스와의 교환 프로그램 등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지금까지 총 16개 스타트업이 캠퍼스 서울에 입주해 사업을 키웠다. 입주사를 심사하는 ‘마루180’의 이희윤 매니저는 “경쟁률이 17 대 1에 이른다”며 “입주사들은 입주 후 총 121억 원을 투자받아 평균 2.3배 이상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입주사였던 ‘데이블’의 이채현 대표는 “교육이나 멘토링은 물론이고 구글 캠퍼스 입주사란 브랜드 자체가 스타트업에는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SK㈜ C&C가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인공지능(AI) 플랫폼인 ‘왓슨(Watson)’을 보유한 IBM과 손잡고 내년 초 왓슨의 한국어 버전을 출시한다. 한국어로 묻는 음성 질문에 왓슨이 답을 찾아 한국어로 말해주는 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왓슨은 2011년 미국의 유명 TV 퀴즈쇼 ‘제퍼디’에 출전해 역사상 처음으로 인간을 꺾으며 유명해진 AI다. 인간과 말을 주고받을 수 있는 ‘대화형’ AI로, 현존하는 AI 중 가장 활용도가 높은 AI로 꼽힌다. SK㈜ C&C와 한국IBM은 9일 “양사가 ‘왓슨 기반 AI 사업 협력 계약’을 맺었다”며 “왓슨에 한국어를 학습시켜 내년 초 왓슨의 한국어 버전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IBM 관계자는 “현재 왓슨은 한국 TV 프로그램이나 영화를 보고 신문을 읽으며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며 “SK㈜ C&C와의 협력을 통해 그 속도가 더욱 빨라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를 위해 양사는 4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IBM 왓슨 본사에서 만나 20여 명의 임원이 참석한 가운데 조인식을 열었다. 이번 계약을 통해 SK㈜ C&C는 한국에서 추진되는 왓슨 사업권을 갖고 한국IBM과 왓슨 마케팅, 시스템 통합(SI) 등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SK㈜ C&C 관계자는 “SK㈜ C&C의 SI 역량과 빅데이터 기술을 왓슨의 인공지능 역량과 결합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스마트폰, 로봇 등 여러 기기와 서비스 분야에서 한국어 인공지능 서비스가 보편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에서 인터넷 쇼핑몰에 접속해 상품을 검색할 경우 검색창에서 왓슨을 불러 “5세 여자아이에게 선물할 공주풍의 핑크색 드레스를 골라줘”라고 말하면 왓슨이 최적의 상품을 추천해 구매를 도울 수 있다. 한국IBM 관계자는 “왓슨의 가장 큰 강점은 자연스러운 대화체를 인식하고 이해한다는 점”이라며 “이런 식의 구두(口頭) 요청이 가능해지면 스마트폰 사용에 어려움을 느끼는 중장년층도 쉽게 상품을 구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왓슨은 2006년 개발된 이래 미국 등 여러 국가에서 의료, 금융, 법률 등 다양한 영역에 활용되고 있다. 대표적인 게 의료 분야로 60만 건의 연구논문, 150만 명의 환자 기록 등을 분석해 적절한 치료법을 제안한다. 왓슨을 이용하는 미국 내 5개 병원의 암 진단 정확도는 82.6%로, 암 전문의의 초기 오진율(최고 44%)에 비해 매우 정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양사는 왓슨의 한국어 학습을 위해 △자연어 의미 분석 △머신러닝 기반의 데이터 검색 △대화 △문서 전환 등이 가능한 한국어 버전 API(프로그램 명령어 덩어리)를 올해 안에 개발할 계획이다. 한편, 양사는 이번 계약을 계기로 국내 AI 산업 부흥을 위해 수십억 원 규모의 ‘인공지능 서비스 개발 벤처창업 생태계 활성화 펀드’도 공동 조성키로 했다. 또 판교 클라우드 센터에 ‘왓슨 클라우드 플랫폼’을 만들고 스타트업 기업 등 정보기술(IT) 개발자라면 누구나 왓슨의 API를 활용해 각종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최근 O2O(온라인과 오프라인 연계) 시장에서 공격적으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는 카카오가 2분기(4∼6월) 중 카카오 드라이버(대리운전)의 승객용 앱을 내놓고 공식 서비스를 시작합니다. 그런데 9일 이와 관련해 카카오가 내놓은 보도자료의 제목이 흥미롭습니다. ‘서비스 종사자가 첫 번째 고객―카카오 드라이버, 기사 회원과 함께 달린다’가 그 제목입니다. 이날 자료에서 카카오는 자신들이 대리운전 서비스를 준비하며 대리운전 기사들과 얼마나 소통하고 있는지 하나하나 열거했습니다. △기사용 앱을 통해 기사들의 고충과 의견을 받고 있고 △기사들의 질문에 개별 답변도 해주고 있으며 △민주노총 관련 단체와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등 간담회도 계속 열고 있다는 겁니다. 카카오가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이처럼 ‘얼마나 대리운전 기사들을 위하고 있는지’ 강조한 것은 카카오를 둘러싸고 고개를 들고 있는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해 논란’에 선제 대응하기 위한 것이란 해석이 많습니다. 카카오는 최근 주된 수익원이었던 광고와 게임 매출이 급감하면서 O2O 서비스 확대에 집중하고 있는데, O2O가 태생적으로 골목상권과 연계되다 보니 ‘실적’과 ‘이미지’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다는 겁니다. 실제 카카오는 조만간 대리운전뿐 아니라 미용실 예약 서비스인 ‘카카오 헤어샵’도 출시할 예정입니다. O2O 신규 상품은 앞으로도 계속 확대되겠지요. 소상공인업계는 기대만큼이나 걱정이 큽니다. 처음에야 수수료 없이 서비스를 하겠지만 카카오가 업계의 ‘권력’을 쥐게 된 후에도 과연 수익을 포기하겠느냐는 의문의 목소리가 많습니다. 카카오는 ‘이용자의 생활에 편의를 더하기 위해’ O2O 서비스를 늘려 나간다고 설명하지만 실적 부진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카카오는 O2O를 강화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카카오가 진정한 체력을 키우려면 혁신적인 서비스나 해외 진출 같은 기업의 큰 그림도 하루빨리 내놓아야 한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정보기술(IT) 벤처로 출발한 카카오가 대기업 덩치를 갖게 된 상황에서 이에 따른 성장통을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 업계는 주목하고 있습니다. 임우선·산업부 imsun@donga.com}

SK(주) C&C가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인공지능(AI) 플랫폼인 ‘왓슨(Watson)’을 보유한 IBM과 손잡고 내년 초 왓슨의 한국어 버전을 출시한다. 왓슨이 한국어로 묻는 음성 질문에 답을 찾아 한국어로 말해주는 서비스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왓슨은 2011년 미국의 유명 TV 퀴즈쇼 ‘제퍼디’에 출전해 역사상 처음으로 인간을 꺾으며 유명해진 AI다. 인간과 말을 주고받을 수 있는 ‘대화형’ AI로, 현존하는 AI 중 가장 활용도가 높은 AI로 꼽힌다. SK㈜ C&C와 한국IBM은 9일 “양사가 ‘왓슨 기반 AI 사업 협력 계약’을 맺었다”며 “왓슨에 한국어를 학습시켜 내년 초 왓슨의 한국어 버전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IBM관계자는 “현재 왓슨은 한국 TV 프로그램이나 영화를 보고 신문을 읽으며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며 “SK㈜ C&C와의 협력을 통해 그 속도가 더욱 빨라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를 위해 양사는 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하탄 IBM 왓슨 본사에서 만나 20여명의 임원이 참석한 가운데 조인식을 열었다. 이번 계약을 통해 SK㈜ C&C는 한국에서 추진되는 왓슨 사업권을 갖고 한국IBM과 왓슨 마케팅, 시스템 통합(SI) 등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SK㈜ C&C 관계자는 “SK㈜ C&C의 SI역량과 빅데이터 기술을 왓슨의 인공지능 역량과 결합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스마트폰, 로봇 등 여러 단말기와 서비스 분야에서 한국어 인공지능 서비스가 보편화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에서 인터넷 쇼핑몰에 접속해 상품을 검색할 경우 검색창에서 왓슨을 불러 “5살 여자아이에게 선물할 공주풍의 핑크색 드레스를 골라줘”라고 말하면 왓슨이 최적의 상품을 추천해 구매를 도울 수 있다. 한국IBM 관계자는 “왓슨의 가장 큰 강점은 대화체인 자연어 처리가 가능하다는 점”이라며 “이런 식의 구두(口頭) 요청이 가능해지면 스마트폰 사용에 어려움을 느끼는 중장년층도 쉽게 상품을 구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왓슨은 2006년 개발된 이래 미국 등 여러 국가에서 의료, 금융, 법률 등 다양한 영역에 활용되고 있다. 대표적인 게 의료분야에서 활약 중인 ‘닥터 왓슨’으로, 60만 건의 연구논문, 150만 명의 환자 기록 등을 분석해 적절한 치료법을 제안한다. 왓슨을 이용하는 미국 내 5개 병원의 암 진단 정확도는 82.6%로, 암 전문의의 초기 오진율(최고 44%)에 비해 매우 정확하단 평가다. 양사는 왓슨의 한국어 학습을 위해 △자연어 의미 분석 △머신러닝 기반의 데이터 검색 △대화 △문서 전환 등이 가능한 한국어버전 API(프로그램 명령어 덩어리)를 올해 안에 개발할 계획이다. 한편, 양사는 이번 계약을 계기로 국내 인공지능 산업 부흥을 위해 수십억 원 규모의 ‘인공지능 서비스 개발 벤처창업 생태계 활성화 펀드’도 공동 조성키로 했다. 또 판교 클라우드 센터에 ‘왓슨 클라우드 플랫폼’을 만들고 스타트업 기업 등 정보통신(IT) 개발자라면 누구나 왓슨의 API를 활용해 각종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임우선기자 imsun@donga.com}

“‘라인’은 언제나 태국 사람들의 손 위에 있습니다. 모든 생활과 연결돼 있죠. 기업 브랜드 순위에서도 유튜브와 구글을 이기고 있어요. 진출 3년 만에 얻은 대단한 성과입니다.” 최근 해외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네이버의 ‘라인’ 임원진이 일본에 이은 제2의 전략국가 태국에서 3일(현지 시간)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아리야 바노미옹 라인 태국법인 대표는 라인의 성공비결로 ‘현지화’를 꼽으며 “라인에 태국 이용자들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계속 덧붙여 생활의 허브 역할을 하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현재 태국에서 라인은 ‘국민 메신저’로 통한다. 거리에서나 쇼핑몰에서나 어딜 가든 라인을 쓰고 있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태국 전체 인구 6700만 명 가운데 4000만 명이 스마트폰을 쓰고 있는데, 이 중 3300만 명(82.5%)이 라인을 사용한다. 이용자 1인당 하루 평균 라인 이용시간은 83.8분에 달한다. 라인은 지난해 태국 베스트브랜드 순위에서 페이스북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그 뒤로 유튜브와 구글, 애플 아이폰이 각각 3, 4, 5위에 올랐다. 태국에서는 채팅서비스를 기반으로 게임을 비롯해 라인페이(결제), 라인뮤직(음악 스트리밍), 라인 기프트샵(기프티콘), 라인TV(동영상 스트리밍) 등 각종 서비스를 라인 안에서 해결할 수 있다. 지난주부터는 ‘라인맨’이라는 심부름 서비스도 시작했는데 음식 배달부터 택배에 이르기까지 태국에서 보편화되지 않은 서비스를 제공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기업들도 적극적으로 라인 서비스를 활용한다. 동남아시아의 아마존닷컴으로 불리는 ‘라자다’ 등 250여 개 기업이 라인과 파트너십을 맺고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던킨도너츠 태국법인 마케팅 디렉터인 라위판 프라코브와나킷 씨는 “태국에서 라인은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기업 마케팅 통로”라고 말했다. 태국 등 해외의 폭발적 성과에 힘입어 라인의 올해 1분기(1∼3월) 매출액은 341억 엔(약 3650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0.9% 늘었다. 라인의 개발자이자 글로벌 전략을 담당하는 신중호 라인주식회사 CGO(Chief Global Officer)는 이날 “2008년 해외 진출을 위해 일본에 갈 때 이해진 네이버 의장이 내게 딱 하나 부탁한 게 있다”며 “내가 알고 있는 건 다 버리고, 현지분들 말을 듣고 그분들이 중심이 되는 조직을 만들라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라인의 역사는 곧 현지화의 역사”라며 “모든 문화는 평등하다는 전제 아래에서 그 나라 문화에 맞게 서비스를 컬처라이제이션(Culturization)하는 게 글로벌 경쟁사와의 싸움에서 라인이 이기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라인 태국법인의 150여 명 직원 중 한국 사람은 1, 2명에 불과하다. 신 CGO는 미국, 중국에서의 라인 가능성에 대해 “현재 라인을 단순한 채팅앱을 넘어 여러 서비스를 한꺼번에 누리는 스마트 포털로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스마트 포털 개념이 완성되면 한 번 더 도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방콕=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이동통신사들이 키즈폰 체험, 어린이용 콘텐츠 할인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SK텔레콤은 현대백화점과 협약을 맺고 동대문점, 판교점, 신촌점, 대구점에서 스마트워치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어린이 전용 ‘T키즈폰 준(JooN)2’와 ‘루나워치’ 등 SK텔레콤 전용 스마트워치를 직접 체험한 후 구매할 수 있다. KT는 네이버 라인 캐릭터를 활용해 만든 스마트워치 ‘라인키즈폰’ 체험 부스를 서울랜드, 경기 수원 KT 위즈파크 등에서 운영한다. KT는 가족 단위 해외여행이 느는 만큼 ‘데이터로밍 무제한 LTE’ 상품도 2000원 할인해 하루 1만3000원에 제공하기로 했다. LG유플러스는 5월 비디오포털 월정액 고객을 대상으로 최신 뽀로로 극장판, 번개맨 등 인기 어린이 콘텐츠를 무료 제공한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KT가 스타트업을 육성하기 위해 △직접투자 확대 △사업협력 △국내외 판로 개척 등 3대 사업을 추진한다고 1일 밝혔다. 직접투자와 관련해 KT는 2월 차량 안전주행 보조시스템 개발 스타트업 ‘카비’에 20억 원의 지분 투자를 한 데 이어 최근 웹툰 사업을 하는 ‘투니드’에 30억 원의 지분 투자를 했다. 사업협력 부문에선 가상현실(VR) 촬영 원격제어 기술업체 ‘무버’, 사물인터넷 기술 활용 식물재배기 개발사 ‘사이언스팜’, 헬스바이크 개발업체 ‘지오아이티’와 행사 및 구매 협력을 맺고 있다. 또 KT의 유통채널을 활용해 제품 판매를 지원하고 중국 바이두 미래상점, 일본 소프트뱅크 셀렉션 등과 협력해 글로벌 시장 진출도 도울 예정이다. KT 측은 “자금 조달, 기술의 사업화, 유통망 확보는 초기 스타트업이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이라며 “스타트업과 KT의 상생을 위해 세 가지를 모두 도울 수 있는 전략을 마련했다”고 말했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무인자동차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각 분야의 기업들이 미국에서 무인차 관련법 로비를 위한 연대단체를 결성했다. 무인차 시장이 본격화되리라는 기대와 동시에 무인차와 관련된 분쟁에서 ‘개인(탑승자)’은 불리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27일 미국 언론에 따르면 세계 최대 인터넷 서비스 업체 구글, 유사 콜택시 업체 우버·리프트, 자동차 업체 포드·볼보 등은 ‘더 안전한 도로를 위한 무인차 연대’라는 이름의 협의체를 결성했다. 이 단체는 앞으로 미국 연방·주·시 등 의회 의원들, 규제당국 및 대중과 협력해 무인차의 안전과 사회적 장점을 실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미 전역에서 통용되는 명확하고 단일한 무인차 관련 기준이 제정되도록 해, 자율주행차가 실제 자유롭게 도로를 달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무인차는 미국 일부 지역에서 시험운행 형태로만 허용되고 있다. 이번에 결성된 단체가 강력한 입법 로비를 펼칠 경우 관련법 제정이 당겨지고 무인차의 현실화 또한 앞당겨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 단체가 기업 쪽에 유리하게끔 제도를 만들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가디언은 “무인차 관련 사고가 나면 누가 소송에 걸리겠느냐”며 “구글이나 우버, 포드는 자신들보다는 개인의 과실을 묻기를 원할 것”이라고 꼬집었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어느 날 갑자기 학교에 와 보니 운동장에 최첨단 미래체험관이 생겼어요!” SK텔레콤은 국내 최초 이동형 정보통신기술(ICT) 체험관인 ‘티움 모바일’을 운영하며 전국 각지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티움 모바일은 ICT가 불러올 변화와 미래상에 대한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시설로 2014년 8월 시작된 이래 해남, 시흥, 영월, 평창 등 전국 각지를 방문하며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지금까지 19개 지역을 방문했는데 누적 방문객이 15만 명에 달한다. 티움 모바일은 5세대(5G) 통신, 로봇, 사물인터넷(IoT) 열기구 등 첨단 ICT 기술과 서비스를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10개 아이템으로 꾸며져 있다. 관람객들은 카폰부터 스마트폰까지 다양한 단말기로 하나의 음악을 완성하는 ‘모바일 오케스트라’를 비롯해 스마트홈, 스마트팜 등 이미 구현되었거나 앞으로 구현될 첨단 ICT 세상을 미리 만나볼 수 있다. 증강현실(AR) 샵에서는 상품의 정보를 증강현실 멀티미디어로 확인하는 미래형 쇼핑을 체험할 수 있다. 스마트로봇 알버트와 함께 논리적인 사고를 키워주는 ‘스마트 스쿨’, 발판에 부착된 센서를 통해 가상으로 달리기 경기를 하는 ‘헬스온’ 코너 등도 즐길 수 있다.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통한 응급구조, 지능형 교통관제 시스템 등을 보여주는 ‘퓨처 드라이빙’ 코너도 인기다. 가상현실 영상기기를 이용해 화면 속에서 웨어러블 기기, 드론, 기상관측 센서를 체험할 수 있는 IoT 열기구 공간, 스마트폰이 연결된 활로 모니터에 움직이는 아이콘을 겨냥해 맞추는 IoT 양궁 코너도 학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한편 SK텔레콤은 기동성을 살리기 위해 각각의 콘텐츠를 하나의 이동형 모듈에 담는 ‘유닛형 ICT 체험관’을 구현했다. 각각의 전시 유닛은 신속하게 이동할 수 있으며, 아이템별로도 이동·전시가 가능하다. 비가 오더라도 날씨 변화에 구애받지 않고 관람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특히 올해에는 외관 경량화를 통해 기동성을 강화하고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체험 아이템을 업데이트해 SK텔레콤의 5G 서비스 비전을 제시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티움 모바일의 주요 관람객들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이라며 “방문 지역에서 인기가 워낙 높아 이미 예정된 지역 외 지자체에서도 많은 방문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고 전했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카카오가 교통 분야 O2O(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연계)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카카오는 서울버스 앱을 전면적으로 업데이트해 카카오버스로 새롭게 출시했다고 26일 밝혔다. 카카오가 2014년 인수한 서울버스 앱은 1000만 명이 넘는 이용자들이 다운로드한 국내 인기 앱 중 하나다. 주요 도시 버스의 운행 정보와 노선, 정류장 위치 등을 실시간으로 알려줘 큰 인기를 끌었다. 카카오는 카카오버스를 출시하면서 서울버스 앱의 기존 서비스 지역에 세종시, 천안시, 안산시 등 8개 시군 구역의 버스 정보를 추가했다. 카카오는 “서비스 정보 제공 지역이 전국 57개 시군으로 늘어났다”며 “이용자 편의를 위한 다양한 기능도 추가됐다”고 전했다. 대표적인 게 ‘버스 승하차 알림’ 기능이다. 이용자가 알림을 설정하면 타고자 하는 버스가 도착했을 때, 또 내릴 정류장이 다가올 때 그 정보를 미리 알려준다. 버스 노선의 실시간 교통정보와 도착 예상 시간을 카카오톡 친구와 공유할 수 있는 기능도 추가됐다. 광역버스의 경우에는 버스 내 잔여 좌석 정보까지 확인할 수 있다. 정주환 카카오 O2O·커머스 사업부문 총괄 부사장은 “한국인은 하루 평균 1.8시간을 이동하는 데 사용한다”며 “이동 영역의 카카오 서비스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공정거래위원회가 카카오의 자회사인 로엔엔터테인먼트(로엔)에 대한 현장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로엔은 음원 사이트 ‘멜론’을 운영하는 업체로 1월 카카오에 인수됐다. 카카오가 로엔을 인수하면서 자산 총액 5조 원을 넘기자 공정위가 카카오를 대기업집단으로 지정했다. 공정위의 대기업집단 지정 기준이 적절하냐는 논란이 이는 가운데 로엔에 대한 공정위 조사가 진행되자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6일 인터넷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25일부터 현장조사관을 파견해 이틀째 로엔 본사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로엔 관계자는 “조사관들의 조사가 진행 중인 것은 맞다”면서도 “조사 배경과 내용은 잘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인터넷 업계는 최근 로엔이 카카오에 인수되는 과정에서 공정위가 뜻하지 않은 곤욕을 치렀던 만큼 조사 배경에 더욱 촉각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로엔은 애초 SK플래닛이 소유하고 있던 기업으로, SK플래닛은 2013년 이를 홍콩계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에 팔았다.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의 손자회사가 자회사를 거느리면 지분을 100% 보유해야 하는데 이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후 카카오가 로엔을 1조8743억 원에 사면서 홍콩계 사모펀드는 1조2000억 원 가까운 시세 차익을 거뒀고 일각에서는 “공정위의 경직된 출자 규제가 외국계 펀드의 배만 불려 준 것”이라는 비판이 일었다. 이달 초 공정위가 카카오를 대기업집단에 포함시키면서 또다시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공정위가 로엔을 조사하자 인터넷 업계에선 ‘기업 길들이기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공정위 관계자는 “로엔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인 것은 맞지만 대기업 지정 이슈와는 무관한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임우선 imsun@donga.com·박민우 기자}

“한국 경제가 날로 어려워진다고 합니다. 더는 대기업에 의존하기 힘들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이제는 개인, 작은 것, 다양성을 통해 변화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네이버는 대기업의 ‘낙수효과’가 아니라 수많은 작은 성공을 통한 ‘분수효과’로 우리 경제가 활력을 찾게끔 돕겠습니다.” 김상헌 네이버 대표는 25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처럼 밝히며 개인 창작자와 소규모 사업자를 돕는 ‘꽃’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꽃 프로젝트는 젊은 창업자들이 네이버 플랫폼을 활용해 쉽게 창업에 도전하고 수익을 내 국내외에서 사업을 ‘꽃피울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김 대표는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라는 김춘수 시인의 시(詩)에서 프로젝트명을 따왔다”고 밝혔다. 3년 만에 간담회에 나선 김 대표는 “우리나라 사람들을 보면 굉장히 능력이 좋고 열정도 많고 장인정신도 높다”며 “다만 이를 통해 성공을 거둘 수 있는 장(場)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더 많은 젊은이들이 열정, 개성과 작은 자본만으로도 도전과 성취를 이룰 수 있도록 네이버 플랫폼을 만들려는 게 꽃 프로젝트”라고 말했다. 꽃 프로젝트의 심벌을 파란 장미로 정한 것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김 대표는 “파란 장미는 예전에는 없던 것이지만 이제는 만들 수 있게 된 것”이라며 “개인 창작자의 성공 역시 과거에는 쉽지 않았지만 이제는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통해 실현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꽃 프로젝트의 초점을 ‘창작’과 ‘창업’에 뒀다. 먼저 창작물 확대를 위해 △서비스 분야를 다양화해 △창작자를 발굴하며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만들어 △글로벌 진출을 돕기로 했다. 김 대표는 “국내 일러스트레이션을 들고 해외 시장에 가보니 언어의 장벽이 없는 시각적 창작물에 대한 인기가 아주 높았다”며 “일러스트레이션 외에도 디자인, 회화 등 다양한 분야의 창작자가 네이버에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올리고 알릴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현재 운영 중인 ‘그라폴리오’ 서비스를 ‘그랜드 포트폴리오’로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또 ‘쉬운 창업’을 위해 온라인 창업자들이 반복적으로 경험하는 시행착오를 줄이는 교육을 실시하고 더 나은 쇼핑몰을 운영하기 위한 노하우도 공유하기로 했다. 전국 각 지역의 우수 사업자들이 더 많은 사업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네이버 모바일 홈에 ‘플레이스(Place)’판을 신설해 노출 기회도 높일 예정이다. 소규모 오프라인 상점들이 자신의 가게를 홍보하고 물건을 팔 수 있도록 도와주는 ‘쇼핑 윈도’ 코너도 더 강화하기로 했다. 한성숙 서비스총괄 부사장은 “현재 쇼핑 윈도에는 5000여 명의 스몰비즈니스 사업자가 들어와 있는데 월간 거래액이 350억 원에 이른다”며 “부산의 ‘리틀마켓’이라는 옷가게는 매장 크기가 27m²(약 8평)에 불과하지만 네이버 쇼핑 윈도를 통해 월 4억4000만 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한 부사장은 “현재 1억 원 이상 매출을 올리는 사업자가 30여 명인데 올해는 1500명 이상이 1억 원 이상 수익을 내게 만드는 게 목표”라며 “꽃 프로젝트를 통해 매년 1만 개의 신규 창업자가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 대표는 진경준 전 검사장과 함께 넥슨의 비상장 주식을 매입했던 것으로 밝혀져 최근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회사 간담회에서 개인의 일을 말하는 것은 부적절한 것 같다”며 답하지 않았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S4를 사용하는 김용찬 씨(61)는 구글 애플리케이션(앱)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뉴스 보기나 검색은 네이버 앱으로 하고 메일은 다음 앱을 쓴다. 구글 검색이나 지메일, 유튜브, 구글 지도 등의 앱은 스마트폰을 산 뒤 한번도 써본 적이 없다. 하지만 김 씨의 스마트폰에는 16개에 달하는 구글 앱이 깔려있다. 지울 수도 없다. 스마트폰을 살 때부터 깔려있던 선(先)탑재 앱이기 때문이다. 20일 유럽연합(EU)이 구글이 반독점법을 위반했다고 판단한 것은 이 때문이다. EU는 구글이 자사의 스마트폰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를 삼성전자 등 스마트폰 제조사에 팔면서 각종 구글 앱을 미리 깔아 독점행위를 했다고 지적했다. 이는 곧 소비자들의 앱 선택권을 제한하고 업계의 공정한 경쟁을 막는 행위라는 것이다. 국내에서도 오래전부터 선탑재 앱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있었다. 이용자들은 ‘사용하지도 않는데 스마트폰 저장 공간만 차지하고 지울 수도 없다’는 불만이 컸다. 그러자 2014년 미래창조과학부는 ‘스마트폰 앱 선탑재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며 “스마트폰 구동에 꼭 필요한 ‘필수앱’이 아니라면 다른 앱들은 사용자가 삭제할 수 있게 만들라”고 명시했다. 이후 새롭게 출시된 스마트폰에서는 삼성전자 등 스마트폰 제조사의 선탑재 앱이나 국내 이동통신사의 선탑재 앱을 삭제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구글의 선탑재 앱은 여전히 지울 수 없다. 현재 국내에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점유율은 76.7%에 이른다. 구글과 서비스 경쟁관계에 있는 정보기술(IT) 업계의 불만은 매우 크다. 앞서 2011년 네이버와 다음은 “구글이 스마트폰에 안드로이드를 탑재하며 구글 검색 엔진 및 구글 앱들을 선탑재하고, 네이버나 다음 같은 다른 앱들은 선탑재하지 못하게 방해했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했다. 하지만 당시 공정위는 ‘구글의 국내 검색시장 점유율은 10% 내외에 불과하다’며 반독점법 위반 혐의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IT 업계는 공정위 논리와 다른 시각을 갖고 있다. 인터넷 업계 관계자는 “2013년만 해도 15%에 가까웠던 다음의 모바일 검색 점유율은 현재 11%대로 떨어졌다. 반면 구글의 점유율은 8%대에서 10%대로 올라섰다”며 “확고한 모바일 검색 2위 업체였던 다음이 구글과 2위 자리를 다퉈야 하는 현 상황은 선탑재와 무관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앱 개발사 관계자는 “(구글의 앱스토어인) 구글플레이가 스마트폰에 선탑재돼 있는 만큼 구글플레이의 영향력은 막강할 수밖에 없다”며 “구글의 정책에 무조건 맞춰 구글플레이에 입점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구글플레이의 국내시장 점유율은 52%에 달한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이번 EU 결정을 계기로 국내에서도 다시 구글의 독점행위를 들여다보지 않겠냐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공정위 관계자는 “EU와 해외 경쟁당국의 구글 제재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임우선 imsun@donga.com/ 세종=박민우 기자}

‘괴짜 개발자의 허황된 도전일까? 아니면 국산 운영체제(OS) 개발을 향한 장인(匠人)의 집념일까.’ 20일 티맥스오에스가 PC용 ‘토종’ OS인 ‘티맥스OS’를 공개했다. 티맥스오에스는 국산 소프트웨어개발사(史)의 산증인으로 불리는 박대연 티맥스소프트 회장(60)이 세운 회사다. 야간 상고 출신으로 은행 전산실에서 근무하다 30대에 뒤늦게 미국 유학길에 올라 컴퓨터공학을 전공했다. 귀국해 티맥스소프트를 창업하고 KAIST 교수로도 일한 개발자다. 티맥스오에스의 존재 목적은 명확하다. 점유율 98%로 국내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와 대적할 국산 OS 개발이다. OS를 만드는 일은 매우 어렵다. OS는 모든 정보기술(IT) 기기 구동의 근간이 되는 프로그램으로, 소프트웨어 개발 기술의 집약체다. OS 개발사를 가지고 있느냐 없느냐로 한 국가가 근본적인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가지고 있느냐 없느냐를 판단할 정도다. PC 부문에서는 MS가, 모바일 부문에서는 구글과 애플이 사실상 전 세계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이용자가 한번 OS를 결정하면 바꾸기가 쉽지 않아 후발 주자로서는 시장성도 거의 없다. 그런데도 이 회사는 티맥스OS를 내놓은 것이다. 사실 박 회장이 PC용 OS를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7년 전인 2009년에도 MS를 물리칠 토종 OS를 보여주겠다며 ‘티맥스윈도’라는 프로그램을 공개했었다. 하지만 발표 당일 시스템 오류로 시연이 중단돼 업계의 비웃음만 샀고 크게 참패했다. 이후 박 회장은 티맥스윈도 개발사인 티맥스코어를 삼성SDS에 팔아야 했다. 티맥스코어 관계사인 티맥스소프트도 2010년 경영난으로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PC용 OS 개발을 숙원 사업으로 여겨 온 박 회장의 꿈도 끝나는 듯했다. 하지만 티맥스소프트는 미들웨어와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부문에서 갖추고 있던 기술력을 바탕으로 오라클 등 외국 기업과의 경쟁에서 선전하며 3년 만에 워크아웃을 졸업했다. 그러자 박 회장은 지난해 다시 티맥스오에스를 창업해 PC용 OS 개발에 나섰다. 끊임없이 개발자를 채용해 180여 명의 개발팀을 꾸렸다. 국내엔 사실상 PC용 OS를 개발해 본 ‘경력’이 있는 개발자가 없기 때문에 대부분 신입사원들이었다고 한다. 티맥스OS가 얼마나 기술적으로 괜찮은지, 과연 시장에서 성공할지 아직은 알 수 없다. 전문가들조차 반신반의하는 눈치다. 실제 티맥스OS는 이날 시연 도중 컴퓨터가 다운돼 행사 참가자들 사이에서 ‘2009년 흑역사가 되풀이되는 것 아니냐’는 탄식이 나왔다. 하지만 제품의 완성도나 시장에서의 성공 여부를 떠나 박 회장의 국산 OS를 향한 열정과 집념만큼은 높이 사고 싶다. 국가도, 1등 기업도 하지 못한 도전을 실패를 이겨내고 했다는 것 자체가 이미 사건이다. 도전이 있어야 성공도 있다.임우선·산업부 imsun@donga.com}

네이버가 ‘커넥티드 카(Connected Car)’ 사업에 뛰어든다. ‘달리는 스마트폰’이라 불리는 커넥티드 카는 정보기술(IT) 융합을 통해 자동차를 무선통신망에 연결해 차 안에서 각종 IT 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하는 자동차를 의미한다. 네이버는 20일 “카셰어링 업체 ‘그린카’와 양해각서(MOU)를 맺고 연내에 커넥티드 카를 위한 플랫폼을 구축해 관련 연구를 해 나가기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두 회사가 함께 차 이용자들의 패턴을 분석해 네이버의 지도, 내비게이션, 뮤직, 검색 등 서비스를 얹은 인포테인먼트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린카는 3300대의 차량과 130만 명의 회원을 보유한 국내 최초의 카셰어링 업체다. 네이버는 “빅데이터 확보를 통해 이용자 분석이 돼야만 좋은 커넥티드 카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며 “그런 면에서 완성차 업체보다는 다양한 차종과 많은 이용자, 주행 스타일을 보유한 카셰어링 업체와의 협력이 더 효과적”이라고 전했다. 네이버의 커넥티드 카 플랫폼이 그린카에 장착되면 이용자들은 각자의 취향에 맞춰 더 쾌적한 주행환경을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커넥티드 카 사업은 네이버가 지난해 9월 개발자 콘퍼런스를 통해 발표한 프로젝트 ‘블루’의 첫 작품이다. 네이버는 당시 네이버가 진행할 미래를 위한 연구개발(R&D) 사업을 블루라고 명명하고, 향후 5년간 100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네이버가 커넥티드 카 사업에 뛰어든 만큼 국내에서도 완성차 업체와 통신 기업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분야 기업들의 참여가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차량에서 이용 가능한 콘텐츠도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최근 미국 언론은 미국 초중등생 10명 중 4명이 쓸 정도로 교육계를 강타하고 있는 교육용 앱을 집중 조명했다. 노르웨이의 스타트업이 개발한 ‘카훗(Kahoot!)’이 그 주인공이다. 카훗은 2013년 노르웨이과학기술대, 영국의 벤처캐피털 ‘위아휴먼’ 등 출신의 창업자 3명이 만든 앱이다. 교사들이 모니터에 문제를 띄우면 학생들은 각자의 스마트기기로 정답을 맞힐 수 있다. 빨리 답을 맞힐수록 포인트가 많이 쌓이기 때문에 지루했던 교실은 순식간에 열띤 퀴즈쇼 현장으로 바뀐다. 5500만 명에 달하는 미국 초중등생 중 2000만 명이 이 앱을 수업시간에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글로벌 앱 시장에서 교육 분야는 게임 등 다른 영역보다 상대적으로 ‘강자(强者)’가 적은 블루오션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높은 교육열로 유명한 국내에서도 제2의 카훗을 꿈꾸는 스타트업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특유의 입시문화를 반영한 자기주도형 학습 관리 앱부터 학교와 교실, 학생과 학부모를 한데 이어주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형 앱까지 다양하다. 최근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스타트업 중 하나는 뤼이드다. 이 회사가 개발한 ‘리노트’ 앱은 틀린 문제를 앱으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한눈에 복습할 수 있게 해준다. 문제집을 검색해 페이지를 입력하면 문제, 답, 해설이 한곳에 정리되는데 자체 알고리즘을 통해 오답 패턴을 분석하고 취약점을 알려주는 게 핵심 경쟁력이다. 장영준 뤼이드 대표는 “객관식 형태의 시험이면 어디든 적용 가능한 기술”이라며 “최종적으로는 중국 시장 공략이 목표”라고 전했다. 자기주도형 학습을 돕는 공부 관리 앱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대표적인 게 고려대 출신 창업자들이 만든 ‘스터디헬퍼’다. 이 앱은 과목별 공부시간을 분석해 학습패턴을 보여주고 공부에 불필요한 모든 앱과 알림을 차단해 준다. 비교통계를 통해 이용자의 전국 공부 순위도 제공한다. 같은 공부를 하는 사람끼리 스터디 그룹을 엮을 수도 있다. 교육 SNS 분야에서는 ‘클래스팅’이 주목받고 있다. 클래스팅은 초등학교 교사 출신인 조현구 창업자가 주축이 돼 만든 앱으로 이미 국내에서는 교실 내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널리 쓰이고 있다. 선생님의 각종 공지사항부터 학습자료, 반 활동 사진, 친구들 소식에 이르기까지 교실 내 이야기를 공유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클래스팅은 최근 미국과 중국에 진출해 사업을 본격화했다. 정보기술(IT) 업계 관계자는 “카훗의 성공은 게임적 요소뿐 아니라 토론과 협업을 중시하는 미국식 교육문화를 잘 공략했기 때문”이라며 “국내 스타트업들도 현지 교육의 특징을 잘 살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최근 미국 언론은 미국 초·중등생 10명 중 4명이 쓸 정도로 교육계를 강타하고 있는 교육용 앱을 집중 조명했다. 노르웨이의 스타트업이 개발한 ‘카훗(Kahoot!)’이 그 주인공이다. 카훗은 2013년 노르웨이과학기술대, 영국의 벤처캐피털 ‘위아휴먼’ 등 출신의 창업자 3명이 만든 앱이다. 교사들이 모니터에 문제를 띄우면 학생들은 각자의 스마트기기로 정답을 맞출 수 있다. 빨리 답을 맞출수록 포인트가 많이 쌓이기 때문에 지루했던 교실은 순식간에 열띤 퀴즈쇼 현장으로 바뀐다. 5500만 명에 달하는 미국 초중등생 중 2000만 명이 이 앱을 수업시간에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글로벌 앱 시장에서 교육 분야는 게임 등 다른 영역보다 상대적으로 ‘강자(强者)’가 적은 블루오션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높은 교육열로 유명한 국내에서도 제2의 카훗을 꿈꾸는 스타트업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특유의 입시문화를 반영한 자기주도형 학습 관리 앱부터 학교와 교실, 학생과 학부모를 한데 이어주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형 앱까지 다양하다. 최근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스타트업 중 하나는 뤼이드다. 이 회사가 개발한 ‘리노트’ 앱은 틀린 문제를 앱으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한눈에 복습할 수 있게 해준다. 문제집을 검색해 페이지를 입력하면 문제, 답, 해설이 한곳에 정리되는데 자체 알고리즘을 통해 오답 패턴을 분석하고 취약점을 알려주는 게 핵심 경쟁력이다. 장영준 뤼이드 대표는 “객관식 형태의 시험이면 어디든 적용 가능한 기술”이라며 “최종적으로는 중국 시장 공략이 목표”라고 전했다. 자기주도형 학습을 돕는 공부 관리 앱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대표적인 게 고려대 출신 창업자들이 만든 ‘스터디헬퍼’다. 이 앱은 과목별 공부시간을 분석해 학습패턴을 보여주고 공부에 불필요한 모든 앱과 알림을 차단해 준다. 비교통계를 통해 이용자의 전국 공부 순위도 제공한다. 같은 공부를 하는 사람끼리 스터디 그룹을 엮을 수도 있다. 교육 SNS분야에서는 ‘클래스팅’이 주목받고 있다. 클래스팅은 초등학교 교사 출신인 조현구 창업자가 주축이 돼 만든 앱으로 이미 국내에서는 교실 내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널리 쓰이고 있다. 선생님의 각종 공지사항부터 학습자료, 반 활동 사진, 친구들 소식에 이르기까지 교실 내 이야기를 공유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클래스팅은 최근 미국과 중국 진출을 본격화했다. IT업계 관계자는 “카훗의 성공은 게임적 요소 뿐 아니라 토론과 협업을 중시하는 미국식 교육문화를 잘 공략했기 때문”이라며 “국내 스타트업들도 현지 교육의 특징을 잘 살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임우선기자 imsun@donga.com}

SK텔레콤은 앞선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 창업을 지원하고 있다. SK텔레콤이 창조경제의 벤처 활성화와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지원하고 있는 ‘브라보! 리스타트’가 대표적이다. 브라보! 리스타트는 2013년 7월 도입된 이래 올해 초 4기 12개 팀 출범까지 총 46개 팀을 인큐베이팅했다. SK텔레콤은 브라보! 리스타트 창업가들에게 창업 전반에 걸쳐 체계적이고 차별화된 지원을 펼치고 있다. 정보통신과 관련한 다수 사업 아이템 추진 과정에 SK텔레콤이 직접 참여, 공동 기술 개발 및 사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브라보! 리스타트 4기 참가업체들은 참가 석 달 만에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며 벤처 성공스토리 탄생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1월 말 선정한 브라보! 리스타트 4기 업체 12곳 가운데 3곳이 솔루션 판매, 공급계약 체결 등의 실질 성과를 거두며 올해만 80억 원 규모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 예로 음향 전문 업체인 래드손(대표 유철재)은 올해 LG전자가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선보인 넥밴드형 블루투스 헤드셋 ‘톤플러스’에 고음질 지원 및 자체 개발 음질 개선 솔루션을 적용시켰다. 토털 디바이스 보안솔루션을 개발하는 시큐리티플랫폼(대표 황수익)은 보안 솔루션을 탑재한 개방형 사물인터넷 디바이스 플랫폼 개발에 나서고 있다. ‘에어스케치’는 패션 한류의 중심지인 동대문의 패션 아이템들을 온·오프라인에서 동시에 확인하고 편리하게 구매하게 해주는 패션 플랫폼 ‘쑈픽’을 운영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에어스케치는 중국 시장에 직접 뛰어들어 중국 허난 성 소재 대형 면세백화점에 5년간 동대문의 패션 아이템을 독점 판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사회적 기업을 설립해 사회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노력도 계속하고 있다. 2013년 설립한 중고폰 유통 사업 사회적 기업인 ‘행복한 에코폰’은 △자원재활용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 △취약계층 정보격차 해소 등 성과를 거두며 중고 휴대전화 유통사업을 펼치고 있다. 고령자 대상 휴대전화 활용교육을 통해 정보격차 해소에 나서고 있기도 하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