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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상용근로자의 평균 임금 총액이 처음으로 연 5000만 원을 넘긴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회사에서 지급한 거액의 성과금이 임금 총액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발표한 ‘2025년 사업체 임금 인상 특징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상용근로자의 연 임금 총액은 5061만 원으로 2011년 해당 조사가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5000만 원을 넘겼다. 상용근로자는 고용계약 기간이 정해지지 않았거나 1년 이상인 임금근로자를 말한다. 임금 총액에는 기본급 등 정액 급여와 성과급, 상여급 등 특별급여가 포함된다. 2024년 임금 총액(4916만 원) 대비 지난해 증가율은 2.9%였다. 이 중 정액급여 인상률은 2.7%였으나 특별급여 인상률이 4.3%에 달했다. 임금 총액이 가장 높은 직종은 금융·보험업으로 9387만 원에 달했다. 전년 대비 임금 인상률도 5.9%로 가장 높았다. 반면 숙박·음식점업은 3175만 원으로 조사 대상 직군 중 가장 낮았다. 전년 대비 임금 인상률이 가장 낮은 업종은 광업으로 인상률이 0.1%에 불과했다. 기업 규모에 따른 임금 총액 차이도 컸다. 300인 이상 기업의 임금 총액은 7396만 원이었으나 300인 미만 기업은 4538만 원에 그쳤다. 경총 측은 “300인 이상 기업의 임금 총액 대비 300인 미만 기업의 총액 수준이 2022년 61.5%, 2023년 61.7%, 2024년 62.2%로 상승세를 탔지만 작년에는 다시 61.4%로 하락했다”고 덧붙였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중국은 배터리 외에도 철강, 석유화학 등 주력 산업 대부분에서 한국을 무섭게 추격하고 있다. 중국의 공세에 맞서 자동차와 조선의 경우 고급화를 통한 차별화와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애써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사실 전기차 분야에서도 중국 정부는 보조금을 쏟아붓고 있다. 이에 가격 경쟁이 쉽지 않자 국내 완성차업체들은 고급화를 선택했다. 제품 품질을 높이고 브랜드를 고급화해 부가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내연기관차를 만들던 기술력을 친환경차에 적용해 전기차 위주인 중국과 달리 하이브리드, 수소 연료전지차(FCEV) 등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생산해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이다. 현대자동차가 만드는 고성능 전기차 ‘N 브랜드’가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2023년 최고 출력 650마력,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속도를 높이는 데 걸리는 최단시간) 3.4초에 달하는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 5 N’을 선보였다. ‘레이서의 녹색 지옥’이라 불리는 독일 뉘르부르크링 서킷에서 이 차를 극한까지 몰아붙여도 배터리 온도가 40도 정도로 일정하게 유지되는 것을 보고 놀라는 해외 유튜버들의 리뷰가 온라인에 넘쳐난다. 현대차는 이후에도 지난해 7월 ‘아이오닉 6 N’을, 올해 1월 제네시스의 고성능 전기차 ‘GV60 마그마’를 잇달아 출시하며 중국 전기차와 ‘기술력’으로 격차를 벌리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현지에서 품질을 인정받으면서 판매량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제네시스가 미국에 처음 진출한 2016년 현지 판매량은 6948대였지만 지난해에는 8만2331대로 11.8배로 증가했다. 특히 2021년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GV80을 몰다 전복 사고를 냈는데도 생명에 지장이 없는 수준의 부상만 당한 것이 화제가 되면서 안전성이 입증됐다. 최근에는 미국 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LA FC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이 GV80 쿠페를 운전하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셀럽(유명인)도 타는 고급차’라는 인식도 퍼지고 있다. 하이브리드차도 다변화하고 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지난해 미국 뉴욕에서 진행한 ‘인베스터 데이’ 행사에서 “2030년까지 하이브리드 모델을 8종에서 18종으로 늘리고, 친환경차 판매 비중을 전체의 59%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조선업계도 친환경 고부가가치선으로 중국의 추격을 따돌리겠다는 전략을 시행 중이다. 액화천연가스(LNG) 등 가스 운반선이 대표적이다. 영하 100도 이하의 초저온을 유지해야 하는 데다 기체가 새나가서는 안 되는 특성 때문에 높은 기술력이 필요한 고부가가치 선박이다. 최근 HD한국조선해양이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 2척을, 삼성중공업이 LNG 운반선 3척을 각각 수주하는 등 한국 조선사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친환경 LNG 이중연료 추진 엔진을 탑재한 친환경 기술이나 극지에서도 안정적 운항이 가능한 내빙 설계 기술을 적용하는 등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조종사나 객실승무원은 선발 절차도 까다롭고 채용 인원도 한정돼 있다. 이 분야를 꿈꾸는 지망생들에게는 선망의 직업이지만 관련 정보를 얻기는 쉽지 않다. 대한항공은 이처럼 ‘미래의 승무원’을 꿈꾸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진로 특강을 실시하는 교육기부 봉사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24일 진행한 교육기부 봉사는 특별했다. 통합을 앞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처음으로 합동 교육을 진행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이 지난달 4일 창단한 ‘대한항공 교육기부 봉사단’은 기존에 아시아나에서 운영하던 ‘아시아나항공 교육기부 봉사단’과 함께 조종사를 꿈꾸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첫 진로 특강을 실시했다. 행사에 참석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현직 조종사들은 직업을 소개한 뒤 청소년들의 질문에 답하는 등 맞춤형 교육을 진행했다. 교육에 참여한 청소년들은 행사가 진행된 서울 강서구 시립화곡청소년센터에 마련된 비행 시뮬레이션 체험장에서 현직 조종사들에게 조종법을 교육받고 이륙과 착륙 연습을 해 볼 수 있는 기회도 얻었다. 행사에 참석한 한 중학생은 “책이나 교과서에서 배울 수 없는 실제 경험담을 생생히 들어 큰 도움이 됐다”며 “현직 조종사와 대화하면서 꿈에 한 걸음 더 다가선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번 교육은 현직 조종사들이 조종사를 꿈꾸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했지만 향후 ‘통합 봉사단’은 다양한 직종에 대한 진로 강의와 체험을 실시할 예정이다. 실제 봉사단에는 조종사, 객실승무원, 정비사 등 두 회사의 거의 모든 분야 직원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봉사단은 앞으로도 진로직업센터와 시·도 교육청, 국립항공박물관 등 관계 기관의 협조를 받아 매달 1번 이상씩 교육 봉사를 진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대한항공 측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교육기부 봉사단은 회사 통합 이후에도 하나의 봉사단으로 활동하며 대외적으로는 기업의 사회적 가치를 높이고 내부적으로는 직원들의 화학적 결합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HD현대오일뱅크 임직원들은 2011년 자신의 급여 중 1%를 사회에 환원하기로 결정했다. 국내 대기업 중 처음이었다. 이 기부금을 운용하기 위한 ‘현대오일뱅크1%나눔재단’은 2020년 HD현대 전 그룹 계열사가 참여하는 ‘HD현대1%나눔재단’으로 규모가 커졌다. 재단에서 모인 기부금은 시민 영웅을 발굴, 지원해 선한 영향력을 사회 전반에 확산하려는 목적으로 시상하는 ‘HD현대아너상’, 예술가를 꿈꾸는 발달장애인을 교육 지원하는 ‘마스터피스 제작소’, 난치병 환아들의 소원을 이뤄주는 ‘메이크어위시 프로젝트’, 낡은 아동 생활시설을 보수하고 아이들의 자립을 도와주는 ‘드림 플레이스’ 등에 활용된다. 현대아너상은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째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대상은 1983년부터 에덴복지재단을 40년 넘게 운영하고 있는 정덕환 씨가 받았다. 회사 측은 단체와 개인 부문 최우수상, 1%나눔상 등을 합해 총상금 규모가 3억5000만 원 규모였다고 설명했다. 마스터피스 제작소는 2024년 시작된 프로젝트다. 화가를 꿈꾸는 장애인들에게 수준별로 전문적인 미술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뿐만 아니라 재능을 활용해 경제적 자립을 할 수 있도록 돕기도 한다. 지금까지 총 145명이 교육 과정을 이수했고 작품 전시회도 5번 열렸다. 9명은 현재 화가로 활동하고 있다. HD현대는 그 외에도 중증장애인을 국립공원 생물표본제작사로 양성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장애인 일자리와 생물다양성 연구 및 관리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고 있다. 2023년 시작된 드림 플레이스 사업도 현재까지 62개 아동보호시설에 대한 개선 사업을 완료했다. 지난해 5월 서울아산병원 어린이병동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시작한 메이크어위시 프로젝트를 통해서도 올해 2월까지 총 35건의 환아 소원을 현실로 이뤄줬다. 그 외에도 HD현대1%나눔재단은 지역사회에 꼭 필요한 ‘맞춤형’ 사업을 발굴해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지역 주민이 요청하면 사전 교육을 이수한 활동가가 아이들을 잠시 돌봐주는 ‘잠깐돌봄’ 사업을 새로 시작하기도 했다. HD현대는 “권오갑 명예회장의 제안에 따라 2024년부터 조선소 중대재해 피해 유가족을 대상으로 하는 장학재단인 ‘HD현대희망재단’을 설립하는 등 지속적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리더십 등급 A-’. 현대제철이 올해 1월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평가기관인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에서 실시한 2025 CDP 기후변화 대응 평가에서 받아 든 성적표다. 국내 철강사 중 이 등급을 받은 회사는 현대제철이 유일하다. CDP는 주요 글로벌 기업의 환경경영 정보를 한데 모아 제공하는 국제 비영리 평가기관이다. 특히 이곳에서 실시하는 기후변화 대응 및 물 안보 분야의 평가는 공신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한다. 현대제철이 받은 ‘리더십 A-’ 등급은 기후변화 대응 체계와 실행 성과가 우수한 기업에 부여된다. 현대제철은 리스크 관리 역량을 강화하고 분석 결과에 따른 대응 전략을 구체적으로 추진한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해보다 한 등급 높은 평가를 받았다. 회사 측은 “특히 올해 평가에서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따른 폭염 등 물리적 리스크 식별 및 재무 영향 분석, 리스크 분석과 연계된 기업 전략 수립 및 추진 성과, 공급망 내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정책 고도화 및 공급망 실사 전문성 확보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현대제철은 최근 기존 제품 대비 탄소배출량을 20% 감축한 탄소 저감 강판을 본격 양산하기 시작했다. 2023년 4월부터 당진제철소의 전기로를 활용해 생산성을 테스트하는 등 오랜 기간에 걸쳐 연구개발을 해 온 제품이다. 여기에 더해 현대제철은 고객사 평가와 강종 승인 절차를 병행해 양산을 시작한 탄소저감강판 2종을 비롯해 총 25종의 강종 인증을 완료했다. 올해 안으로 이 인증을 53종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올해부터 본격 시행되는 EU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에도 대비해 현지 고객사와 지속적으로 소통해 안정적 공급 환경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인공지능(AI)이 발전하면서 우리는 더 많은 엔지니어가 필요하게 될 겁니다. 그런 훌륭한 엔지니어를 키워내는 것이 탈레스의 장학 프로그램 ‘STEM for ALL’의 목표입니다.” 프랑스에 본사를 둔 글로벌 방산·항공우주 기업 탈레스의 파스칼 수리스 국제개발 담당 수석 부회장은 동아일보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한국 대학에 재학하는 공학 인재에게 장학금을 지급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탈레스는 1893년 설립된 프랑스의 방산 우주항공 기업이다. 한국에서는 2000년 삼성과의 합작 회사인 ‘삼성탈레스’(현 한화시스템)를 설립하기도 했다. 과학(Science), 기술(Technology), 공학(Engineering), 수학(Mathematics)의 앞글자를 합친 ‘STEM for ALL’ 장학금을 한국 대학생에게 지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는 유럽경제지역(EEA) 회원국 내 대학에 다니는 학생들만 대상이었다. 하지만 한국의 방산 기술력이 크게 높아지면서 처음으로 이 대상을 한국으로 확대한 것이다. 첫해에는 KAIST의 우주 관련 전공, 전북대의 방산 관련 전공 학생을 대상으로 장학생을 선발한다. 선발되면 500만 원의 장학금을 받게 된다. 수리스 부회장은 한국을 장학금 지급 국가로 포함한 이유에 대해 “2000년대 이후 한국의 우주항공 및 방산 기술력은 급속도로 발전했다”며 “또한 현재는 대학의 수준도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수리스 부회장은 또 “탈레스에 있어 한국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LIG넥스원, 삼성, 한화 등 다양한 협력 기업이 있는 핵심 파트너 국가”라며 “이런 곳에서 경제적 걱정 없이 공학도들이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올해 이 장학금은 2명에게만 지급될 예정이지만, 탈레스는 장학금의 영향과 성과 등에 따라 향후 대상 학교나 인원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AI 발전으로 공학도의 입지가 좁아진다는 시선에 대해 수리스 부회장은 “AI로 인해 일자리 감소가 있을 수 있고, 업무 유형도 크게 변화할 수 있다”면서도 “탈레스는 AI의 발전을 비용 절감이 아닌 회사 기술력을 발전시킬 기회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68개 국가에 근무하는 직원 8만5000여 명 중 40%가 엔지니어라고 설명하며 “AI로 생산성이 높아질수록 기술 지식을 가진 공학 인재에 대한 일자리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수리스 부회장은 “올해만 9000명 규모의 채용을 진행할 예정이고, 엔지니어의 수를 더욱 늘릴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탈레스코리아의 직원 수도 2023년에는 60명이었지만 현재는 71명이다. 올해 64세로 현재는 손주를 본 ‘할머니’지만 수리스 부회장 역시 젊은 시절 아이 둘을 키우는 ‘워킹맘’이자 흔치 않은 여성 엔지니어였다. 여성 엔지니어 후배들에게 할 수 있는 조언을 부탁하자 그는 개인이 아닌 학교와 사회의 의식 변화를 주문했다.“엄마로서 가정과 직장 모두에 최선을 다해야 하는 건 당연합니다. 하지만 회사와 사회도 그들이 그렇게 할 수 있도록 최선의 환경을 마련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학교 역시 여학생들이 과학 분야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격려해야 하고요.”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한국전시주최자협회(전시협)가 19일 오전 10시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트레이드타워 앞에서 코엑스 전시관의 리모델링 계획을 연기하라며 집회를 벌였다. 업계는 마땅한 대체 시설이 없는 상황에서 코엑스가 장기간 폐쇄되면 MICE 산업에 타격이 커짐은 물론 중소기업들의 마케팅 통로가 막힐 수 있다고 우려한다. 코엑스는 내년 7월부터 2028년 말까지 약 1년 6개월 간 전시관을 리모델링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A·C홀 및 2층 ‘더플라츠’, 3·4층 컨퍼런스룸 등 전체 시설의 60%를 이 기간 동안 폐쇄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전시협은 집회에서 “코엑스와 무역협회가 리모델링 계획을 세우면서 실질적 이해관계자인 전시 주최자 및 서비스 업체들과 사전 협의를 단 한 차례도 진행하지 않았다”고 절차적 부당성을 주장했다. 아울러 전시협은 “코엑스가 이 같은 계획을 강행할 경우 매년 2만3000여 개 중소기업의 판로가 막혀 총 4조3000억 원 규모의 수출 손실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또 “이는 정부가 관광객 3000만 명 시대와 전시산업 육성을 국정과제로 내세운 상황에서 정부 정책에 명백히 반하는 방침”이라고 비판했다.그러면서 전시협은 “리모델링 시기를 킨텍스 제3전시장 완공 시점인 2028년 말 이후로 조정하거나 안전가림막 설치 등을 통해 A홀과 C홀을 계속 전시 공간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코엑스 측은 영동대로 인근 공사 기간을 최대한 단축하고 관람객 안전 확보를 위해 해당 기간 공사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코엑스 측은 “현대차그룹의 GBC 공사가 이뤄지고 있고, 영동대로 인근 공사도 2021년부터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전시협 주장대로 2028년 말 이후로 공사를 연기하면 삼성역 인근 공사로 인한 혼란이 10년 이상 지속돼 시민 불편이 장기화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코엑스 측은 이번 리모델링 기간에 서울시가 진행하고 있는 영동대로 지하복합개발(GITC) 공사와 연계해 이 공간에서 코엑스로 바로 진입 가능한 연결 통로를 뚫는다는 계획도 함께 세우고 있다. 단순 리모델링 수준이 아니라 지하 공간에 토목공사 수준의 공사도 병행하는 계획이 수립돼 있어 공사 구간과 인접한 A·C홀 폐쇄는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코엑스 측은 “리모델링 중에도 B·D홀은 계속 운영되는 등 공간의 40%는 계속 운영되는 데다 일산 킨텍스, 부산 벡스코 등 국내 대규모 전시 공간은 정상 운영되기 때문에 전시를 원하는 기업들의 피해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항공사에서 함께 근무했던 동료 기장을 살해하고 도주했던 50대 전직 부기장이 살해 직후 또 다른 기장을 노리고 경남 창원으로 이동해 추가 범행을 시도하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 남성이 장기간 여러 명의 동료 기장을 대상으로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보고 동기와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3년 준비, 4명 살해 계획”18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살인 등의 혐의를 받는 전직 부기장 김모 씨는 전날 부산에서 범행을 저지른 뒤 창원으로 이동해 또 다른 기장을 찾아간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김 씨가 범행에 사용한 흉기를 여행용 가방에 담아 이동한 점 등을 근거로 추가 범행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기장은 경찰의 신변 보호 조치로 피해를 면했다. 경찰은 이날 김 씨에 대해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 씨는 전날 오전 5시 반경 부산 부산진구에서 전 직장 동료인 50대 기장을 기다렸다가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범행 전 16일 경기 고양시에서도 또 다른 기장을 상대로 목을 조르는 방식의 살해를 시도했으나 미수에 그친 뒤 부산으로 이동한 것으로 조사됐다. 살인 이후 창원으로 간 김 씨는 세 번째 범행 대상을 만나지 못하자 울산으로 이동해 모텔에 은신했다가 17일 오후 8시 3분경 검거됐다.경찰은 고양에서 부산, 창원으로 이동하며 벌인 범행을 장기간 준비한 계획범죄로 보고 있다. 김 씨는 압송 과정에서 “3년 전부터 계획했고 4명을 살해하려 했다”고 했다. 경찰은 “김 씨가 수개월 전부터 피해자들의 동선을 추적해 주거지를 파악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60여 명의 수사팀을 동원해 김 씨를 검거한 경찰은 범행 경위도 조사하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김 씨는 “공군사관학교 출신 기득권에 밀려 내 인생이 파멸당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 역시 공사 출신이지만, 조종이 아닌 정보 분야 장교로 임관했다. 김 씨는 공사 졸업 이후 미국에서 조종사 면허를 땄고, 2018년부터 2024년까지 한 민간 항공사에서 조종사로 일했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공사에서 조종 특기로 졸업한 조종사들이 많은 구조에서 소외감을 느끼고 불리한 처우를 받고 있다고 생각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최인찬 신라대 항공운항과 교수는 “소외감에 더해 정기적인 평가에서 특정 평가자에 대한 불만이 누적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김 씨는 2024년 퇴직 이후 조종사 협회 산하 공제회에 공제금을 신청했으나 자격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씨가 고양에서 살해를 시도했던 기장은 공제회 관계자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사이코패스 검사 검토 경찰은 김 씨의 정신 질환 유무를 살펴보기 위해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를 할지 검토하고 있다. 단순히 개인적인 원한으로 연쇄 범행을 장기간 준비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수백 명의 승객을 태우고 장거리 운항을 하는 항공기 조종사의 정신건강 관리 체계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현재 국내 항공사들은 조종사들을 대상으로 정신건강 평가를 포함한 연 1회 이상의 신체검사를 하고 있다. 대한항공 등 일부 항공사는 자체 의료센터를 통해 보다 강화된 검사도 시행하고 있다. 미국 연방항공청과 유럽항공안전청 역시 조종사의 정신건강 상태와 약물 사용 여부를 점검해 필요할 경우 비행에서 배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 같은 제도는 2015년 독일 저먼윙스 항공사의 여객기 추락 사건 이후 강화됐다. 당시 부기장이 조종실 문을 잠그고 고의로 항공기를 추락시켜 비행기에 탑승했던 150명이 숨졌다. 다만 현행 정신건강 검증 제도는 문진과 인터뷰 중심으로 이뤄져 실제 정신 질환을 앓고 있는 조종사를 걸러내기가 쉽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조종사가 자신의 정신건강 상태를 숨길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정신 질환이 확인되면 직업을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에 문제가 있는 조종사라도 문진에서 상태를 축소해 답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변종국 기자 bjk@donga.com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쉐보레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랙스 크로스오버’ 2026년형에 ‘RS 이그나이트 에디션’(사진) 트림이 새로 추가됐다.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날렵한 디자인에 붉은색 포인트와 카본 패턴을 곳곳에 넣은 디자인이 특징이다. 붉은색 포인트는 ‘RS 이그나이트 에디션’을 상징하는 포인트다. 차 뒤쪽에 붙은 쉐보레 로고가 붉은 선으로 둘러싸여 시선을 모은다. 붉은색 정지등과 조화를 이루는 데다 뒤로 불을 뿜는 느낌을 더해 차를 좀 더 날렵하게 보이게 하는 효과도 있다. 붉은색 장식은 실내에도 다수 적용됐다. 운전대(스티어링휠)에는 빨간 스티지(박음질) 디자인이 적용됐고 공조기 송풍구(에어벤트)를 비롯한 실내 곳곳에도 빨간색으로 포인트를 줬다. 전반적으로 검은색이 많이 쓰인 실내여서 이 같은 포인트가 더욱 돋보인다. 흰색 계열인 ‘모카치노 베이지’를 선택하면 이처럼 빨간색을 포인트로 활용할 수 있지만, 아예 새빨간 차를 구매할 수도 있다. 2026년형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기존의 ‘밀라노 레드’ 색상보다 명도와 채도를 더 높인 ‘칠리페퍼 레드’ 색상을 고를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보다 더 ‘쨍한’ 붉은색으로 도로에서 시선을 사로잡을 듯하다. 카본 패턴 디자인은 차량 앞쪽 스키드 플레이트(차 앞쪽 하부를 보호하는 넓은 보호 부품)와 사이드미러 커버 쪽에 쓰였다. 가볍고 튼튼한 카본 재질 느낌을 줘 그만큼 차가 날렵하게 보이도록 신경 썼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쉐보레 측은 “다양한 생활 패턴을 가진 운전자들이 취향에 맞는 차를 고를 수 있도록 디자인 선택지를 넓혔다”며 “도심형 SUV의 차별화된 스타일을 계속해서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가격은 2886만 원.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두산에너빌리티가 미국 기업에 370MW급 스팀터빈(사진)과 발전기를 공급한다. 두산이 스팀터빈을 북미 지역에 수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미국의 한 기업과 370MW급 스팀터빈 및 발전기 각 2기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스팀터빈은 가스터빈에서 발생하는 열을 활용해 추가 전력을 생산하는 설비다. 천연가스로 가스터빈을 돌린 후 발생한 열을 활용해 스팀터빈을 한 번 더 돌리는 ‘복합발전’ 방식이기 때문에 그만큼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번 스팀터빈 수주로 기술력을 입증받아 향후 대규모 복합발전 수주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최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가 크게 늘어나면서 발전 시장도 함께 커지고 있는 만큼 복합발전 체계 수출에 힘을 준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회사 측은 “특히 북미 지역 민자 발전 사업자 등을 대상으로 수출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향후 종합 발전용 터빈 공급 업체로 시장 입지를 공고히 다지겠다”고 전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항공사에서 함께 근무했던 동료 기장을 살해하고 도주했던 50대 전직 부기장이 살해 직후 또 다른 기장을 노리고 경남 창원으로 이동해 추가 범행을 시도하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 남성이 장기간 여러 명의 동료 기장을 대상으로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보고 동기와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3년 준비, 4명 살해 계획”18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살인 등의 혐의를 받는 전직 부기장 김모 씨는 전날 부산에서 범행을 저지른 뒤 경남 창원으로 이동해 또 다른 기장을 찾아간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김 씨가 범행에 사용한 흉기를 여행용 가방에 담아 이동한 점 등을 근거로 추가 범행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기장은 경찰의 신변 보호 조치로 피해를 면했다. 경찰은 이날 김 씨에 대해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김 씨는 전날 오전 5시 반경 부산 부산진구에서 전 직장 동료인 50대 기장을 기다렸다가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범행 전 16일 경기 고양시에서도 또 다른 기장을 상대로 목을 조르는 방식의 살해를 시도했으나 미수에 그친 뒤 부산으로 이동한 것으로 조사됐다. 살인 이후 창원으로 이동한 김 씨는 세 번째 범행 대상을 만나지 못하자 울산으로 이동해 모텔에 은신했다가 17일 오후 8시 3분경 검거됐다.경찰은 고양과 부산, 창원을 옮기며 벌인 범행을 장기간 준비한 계획범죄로 보고 있다. 김 씨는 압송 과정에서 “3년 전부터 계획했고 4명을 살해하려 했다”고 했다. 경찰은 “김 씨가 수 개월전부터 피해자들의 동선을 추적해 주거지를 파악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60여명의 수사팀을 동원해 김 씨를 검거한 경찰은 범행 경위도 조사하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김 씨는 “공군사관학교 출신 기득권에 밀려 내 인생이 파멸 당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 역시 공사 출신이지만, 조종이 아닌 정보 분야 장교로 임관했다. 김 씨는 공사 졸업 이후 미국에서 조종사 면허를 땄고, 2018년부터 2024년까지 한 민간 항공사에서 조종사로 일했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공사에서 조종 특기로 졸업한 조종사들이 많은 구조에서 소외감을 느끼고 불리한 처우를 받고 있다고 생각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최인찬 신라대 항공운항과 교수는 “소외감에 더해 정기적인 평가에서 특정 평가자에 대한 불만이 누적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김 씨는 2024년 퇴직 이후 조종사 협회 산하 공제회에 공제금을 신청했으나 자격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씨가 고양에서 살해를 시도했던 기장도 공제회 관계자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사이코패스 검사 검토경찰은 김 씨의 정신 질환 여부를 살펴보기 위해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를 검토하고 있다. 연쇄 범죄를 장기간 준비했던 점 등으로 볼 때 단순히 개인적인 원한으로 범행을 준비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이번 사건을 계기로 수백 명의 승객을 태우고 장거리 운항을 하는 항공기 조종사의 정신건강 관리 체계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현재 국내 항공사들은 조종사들을 대상으로 정신건강 평가를 포함한 연 1회 이상의 신체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대한항공 등 일부 항공사는 자체 의료센터를 통해 보다 강화된 검사도 시행하고 있다.미국 연방항공청과 유럽항공안전청 역시 조종사의 정신건강 상태와 약물 사용 여부를 점검해 필요할 경우 비행에서 배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 같은 제도는 2015년 독일 저먼윙스 항공사의 여객기 추락 사건 이후 강화됐다. 당시 부기장이 조종실 문을 잠그고 고의로 항공기를 추락시켜 비행기에 탑승했던 150명이 숨졌다.다만 현행 정신건강 검증 제도는 문진과 인터뷰 중심으로 이뤄저 실제 정신 질환을 앓고 있는 조종사를 걸러내기가 쉽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조종사가 자신의 정신 건강 상태를 숨길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정신 질환이 확인되면 직업을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에 문제가 있는 조종사라도 문진에서 상태를 축소해 답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변종국 기자 bjk@donga.com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신임 대표에 김종출 전 방위사업청 무인기사업부장이 선임됐다. KAI는 18일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김 전 부장을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가결했다고 이날 공시했다.이로써 KAI는 강구영 전 사장이 지난해 7월 퇴직한 이후 약 8개월 만에 사장 공석 상황을 해결할 수 있게 됐다.김 신임 사장은 공군사관학교 31기 출신으로 공군 장교로 복무한 뒤 2006년 방위사업청 4급 특채로 임용됐다. 이후 절충교역과장, 기획조정관, 국방기술보호국장 등 주요 보직을 지내며 방위사업 기획 전문성을 쌓았다.김 사장이 임명되면서 KAI는 KF-21의 양산 체계 구축과 소형무장헬기(LAH) 전력화 및 수출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다만 노조의 반발은 부담이다. KAI는 지난달 25일 이사회를 열어 김 사장의 임명 건을 처리하려 했지만 노조가 강력 반발하면서 한 차례 무산된 바 있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두산에너빌리티가 미국 기업에 370MW급 스팀터빈과 발전기를 공급한다. 두산이 스팀터빈을 북미 지역에 수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두산에너빌리티는 미국 한 기업과 370MW급 스팀터빈 및 발전기 각 2기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스팀터빈은 가스터빈에서 발생하는 열을 활용해 추가 전력을 생산하는 설비다. 천연가스로 가스터빈을 돌린 후 발생한 열을 활용해 스팀터빈을 한 번 더 돌리는 ‘복합발전’ 방식이기 때문에 그만큼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다.두산에너빌리티는 이번 스팀터빈 수주로 기술력을 입증받아 향후 대규모 복합발전 수주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최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가 크게 늘어나면서 발전 시장도 함께 커지고 있는 만큼 복합발전 체계 수출에 힘을 준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회사 측은 “특히 북미 지역 민자 발전 사업자 등을 대상으로 수출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향후 종합 발전용 터빈 공급 업체로 시장 입지를 공고히 다지겠다”고 전했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지난해 10월 서울에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깐부 회동’을 가진 이후 현대차그룹과 엔비디아의 ‘자율주행 기술 동맹’도 한층 견고해지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16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서 열린 엔비디아 개발자 콘퍼런스(GTC)에서 소프트웨어중심자동차(SDV)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 대한 엔비디아와의 전략적 협업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황 CEO도 GTC 2026에서 현대차를 BYD(비야디), 닛산, 지리자동차 등과 함께 “로보택시 파트너”라고 언급했다. 두 회사는 각자의 강점을 융합해 차세대 자율주행 체계를 공동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SDV 기술력을 앞세워 품질과 안전에 방점을 둔 SDV 차량을 개발하고 여기에 엔비디아가 보유한 레벨2(사람이 책임자로 탑승한 채 자동 운전) 이상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하려는 것. 장기적으로는 레벨4(사람이 탑승하지 않고 원격으로 관리하는 자동 운전) 로보택시에 대한 협력 체계도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현대차그룹의 미국 내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을 중심으로 기술 고도화를 위한 협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기술 및 서비스 분야의 경쟁력도 높인다. 모셔널은 이달 13일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현지 차량 호출 플랫폼 우버와 함께 ‘아이오닉 5’를 기반으로 한 로보택시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연말에는 공식 상용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또 엔비디아의 ‘드라이브 하이페리온’도 도입하기로 했다. 드라이브 하이페리온은 고성능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 센서, 카메라 등 자율주행용 하드웨어를 모두 통합한 표준 시스템이다. 현대차그룹 측은 “하이페리온 도입을 계기로 각종 데이터 수집, 인공지능(AI) 학습 및 성능 향상, 실제 차량 적용, 데이터 품질 향상 등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체계가 구축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현대차그룹과 엔비디아의 이 같은 기술 협력은 엔비디아 부사장 출신인 박민우 포티투닷 대표 겸 현대차·기아 AVP(미래플랫폼)본부장(사장)이 취임하면서 더 탄력을 받고 있다. 박 대표는 이달 초 진행한 타운홀미팅에서 “회사의 자율주행 데이터와 기술을 엔비디아 양식으로 통합해 테슬라를 추월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흥수 현대차그룹 글로벌전략조직담당 부사장은 GTC에서 “엔비디아와의 파트너십 확대와 그룹 전반의 협력 체계를 바탕으로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차별화된 자율주행 기술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현대차그룹과 엔비디아의 ‘기술 동맹’이 한층 더 강해진다. 현대차와 기아는 16일 엔비디아와 소프트웨어중심자동차(SDV)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의 기술 협업을 확대한다고 발표했다.두 회사는 현대차·기아가 자체적으로 쌓아 온 SDV 역량과 엔비디아의 자율주행 분야 기술력을 결합해 차세대 자율주행 설루션 공동개발에 착수한다는 계획을 세웠다.먼저 엔비디아가 보유한 레벨 2 이상 자율주행 기술을 일부 차종에 선제적으로 적용하기로 했다.레벨 2는 운전석에 자율주행을 감독하는 사람이 탑승한 채 자동차가 자율주행하는 것이다. 혹시 모를 돌발 상황에서는 사람이 운전 권한을 넘겨받아야 하고, 사고의 책임도 사람에게 있다.현대차그룹은 이 같은 협업에 대해 “기술 내재화에 가속도를 내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엔비디아의 자율주행 통합시스템 ‘드라이브 하이페리온’을 도입해 자율주행 레벨 2부터 레벨 4까지 확장 가능한 통합 아키텍처(설계구조)를 처음부터 새롭게 구축한다는 것이다.인공지능(AI) 내재화 측면에서도 엔비디아와의 전략적 협업은 현대차그룹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하이페리온이 도입되면 △영상·언어·행동 등 각종 데이터 수집 △AI 학습 및 성능 향상 △실제 차량적용 △데이터 품질향상 등으로 이어지는 데이터 선순환 체계가 구축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이다.최근 테슬라와 중국 전기차업체 등에 비해 자율주행 기술이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았던 현대차그룹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합작법인 모셔널을 통해 13일부터 로보택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자율주행 기술력 향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현대자동차가 20일부터 대규모 상반기(1∼6월) 공개채용에 나선다. 올해 총 1만여 명을 채용하겠다고 밝힌 현대차그룹의 공채를 ‘맏형’ 현대차가 시작하는 것이다. 현대차그룹 외에도 주요 기업들에서 상반기 채용을 잇달아 진행하는 등 채용 시장 빙하기에 춘풍(春風)이 불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는 20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연구개발·디자인·생산제조·사업기획·경영지원·정보기술(IT) 등 전 분야에 걸쳐 신입과 경력사원 입사 지원서를 채용 공식 홈페이지에서 접수한다고 16일 밝혔다. 분야별 세부 채용공고를 모두 합치면 총 171건이다. 기아도 다음 달 중 대규모 공개채용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 계열사에서 지난해 7200명을 뽑았던 현대차그룹은 올해 채용 규모를 1만 명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 현대차 측은 25일 채용 유튜브 채널에서 사전 신청한 지원자가 현직자와 대화할 수 있는 ‘팀 현대 토크 라이브’ 중계도 진행한다. 현대차그룹의 이 같은 대규모 채용은 미국의 상호관세 정책, 중동 불안으로 인한 유가 및 환율 급변 등 각종 불확실성이 산재한 상황에서 발표됐다. 현대차는 지난해 관세 영향 등으로 영업이익(11조4679억 원)이 2024년 대비 19.5% 감소하기도 했다. 회사 측은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지만 정부의 고용 확대 기조에 부응하고, 채용으로 미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대기업들도 대규모 채용을 진행 중이거나 곧 공고를 낼 예정이다. ‘반도체 호황’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현재 신입사원을 채용 중이다. 삼성전자는 17일까지, SK하이닉스는 23일까지 지원서를 받는다. 삼성이 올해만 총 1만2000명을 공채를 통해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힌 가운데,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이재명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실적이 좋아 채용 규모를 더 늘릴 여력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성과급’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취업준비생들의 관심을 끌어모은 SK하이닉스를 포함한 SK그룹도 올해 총 8500명을 채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계열사별로 최장 29일까지 지원서를 받는 HD현대는 올해 하반기(7∼12월) 채용 공고를 추가로 내는 등 올해부터 5년간 총 1만 명을 공채로 채용할 방침이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과 LG유플러스가 채용을 진행하고 있는 LG그룹도 올해 3000명 이상을 새로 뽑을 계획이다. 지난달 청와대에서 진행된 대통령과 10대 그룹 총수들의 간담회 당시 10대 그룹의 올해 채용 규모는 총 5만1600여 명으로 추산됐다. ‘K방산’ 특수를 누리고 있는 방산업체들도 대규모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25일까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30일까지 방산 분야를 비롯한 각 분야에 걸쳐 총 수백 명의 신입 직원을 모집한다. LIG넥스원도 18일까지 신입과 채용 연계 인턴, 경력직 직원을 모집 중이다. 항공업계도 채용을 이어가고 있다. 이스타항공이 50명 안팎의 객실승무원을 선발하고자 지원서를 22일까지 접수하고, 제주항공도 19일까지 일반직 신입사원 지원자를 모집한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현대자동차가 20일부터 대규모 상반기(1~6월) 공개채용에 나선다. 올해 총 1만여 명을 채용하겠다고 밝힌 현대차그룹의 공채를 ‘맏형’ 현대차가 시작하는 것이다. 현대차그룹 외에도 주요 기업들에서 상반기 채용을 잇따라 진행하는 등 채용 시장 빙하기에 춘풍(春風)이 불고 있다는 평가다. 현대자동차는 20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연구개발·디자인·생산제조·사업기획·경영지원·정보기술(IT) 등 전 분야에 걸쳐 신입과 경력 사원 입사 지원서를 채용 공식 홈페이지에서 접수한다고 16일 밝혔다. 분야별 세부 채용공고를 모두 합치면 총 171건이다. 기아도 다음 달 중 대규모 공개채용이 진행될 예정이다. 전 계열사에서 지난해 7200명을 뽑았던 현대차그룹은 올해 채용 규모를 1만 명으로 늘린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 현대차 측은 25일 채용 유튜브 채널에서 지원자가 현직자와 대화할 수 있는 ‘팀 현대 토크 라이브’ 중계도 진행한다. 현대차그룹의 이 같은 대규모 채용은 미국의 상호관세 정책, 중동 불안으로 인한 유가 및 환율 급변 등 각종 불확실성이 산재한 상황에서 발표됐다. 현대차는 지난해 관세 영향 등으로 영업이익(11조 4679억 원)이 2024년 대비 19.5% 감소하기도 했다. 회사 측은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지만 정부의 고용 확대 기조에 부응하고 채용으로 미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대기업들도 대규모 채용을 진행 중이거나 곧 공고를 낼 예정이다. ‘반도체 호황’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현재 신입사원을 채용 중이다. 삼성전자는 17까지, SK하이닉스는 23일까지 이력서를 받는다. 삼성이 올해만 총 1만2000명을 공채를 통해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힌 가운데,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이재명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실적이 좋아 채용 규모를 더 늘릴 여력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성과급’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취업준비생들의 관심을 끌어모은 SK하이닉스를 비롯해 SK그룹도 올해 총 8500명을 채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계열사별로 최장 29일까지 지원서를 받는 HD현대는 올해 하반기(7~12월) 채용 공고를 추가로 내는 등 올해부터 5년간 총 1만 명을 공채로 채용할 방침이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과 LG유플러스가 채용을 진행하고 있는 LG그룹도 올해 3000명 이상을 새로 뽑을 계획이다. 지난달 청와대에서 진행된 대통령과 10대 그룹 총수들과의 간담회 당시 10대 그룹의 올해 채용 규모는 총 5만1600여 명으로 추산됐다. ‘K방산’ 특수를 누리고 있는 방산업체들도 대규모 채용을 진행 중이다. 한화시스템은 25일까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30일까지 방산 분야를 비롯한 각 분야에 걸쳐 총 수백 명의 신입 직원을 모집한다. LIG넥스원도 18일까지 신입과 채용 연계 인턴, 경력직 직원을 모집 중이다. 항공업계도 채용은 이어가고 있다. 이스타항공이 50명 안팎의 객실승무원을 선발하고자 지원서를 22일까지 접수받고, 제주항공도 19일까지 일반직 신입사원 지원자를 모집한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12일 찾은 경기 화성시 우정읍 기아 오토랜드 화성 내 EVO 플랜트 이스트(East). 기아의 목적기반차량(PBV·사용 목적별로 맞춤 제작된 자동차) 전기차인 ‘PV5’ 차체가 실려 천천히 움직이는 컨베이어벨트 주변으로 노란색 로봇팔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실내 조립 공정이 이뤄지고 있는 ‘트림 1라인’에서 로봇은 실내 천장 내장재인 ‘헤드라이닝’을 차량 내부에 장착하는 작업에 한창이었다. 성기모 EVO 이스트 공장장(상무)은 “기존에는 사람이 실내로 들어가 무릎을 반쯤 구부린 채 5kg가량의 부품을 들어올려 직접 장착하던 작업”이라며 “자세가 어정쩡해 몸에 무리도 많이 가는 공정이었지만 자동화로 인해 품질과 근로자 건강을 다 챙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자동화로 불량률과 노동 강도 동시에 개선” EVO 이스트는 기아가 1조 원가량을 투자해 지난해 8월 가동을 시작한 PV5 전용 생산 공장이다. EVO 이스트에는 기아만의 혁신 기술을 총집중해 일반적인 다른 자동차 생산 공정 대비 자동화율을 크게 높였다. 뼈대만 만들어진 차체에 ‘KIA PV5’ 로고를 붙이는 공정부터 실내 천장이나 바퀴 조립, 완성된 차의 헤드램프 조사각(빛이 비치는 각도)이나 바퀴 얼라인먼트 조정(바퀴가 정확히 정렬되도록 조정하는 작업) 등 과정 곳곳이 자동화돼 있었다. 컨베이어벨트 사이의 통로 천장에 달린 작업 현황 표시판에는 ‘가동률 100%’가 표시돼 있었다. 다른 조립 공장과 달리 귀를 때리는 ‘드르륵’ 소리도 거의 들리지 않았다. 기아가 큰돈을 들여 이 같은 자동화 설비를 구축한 이유는 설계도와 고객 주문에 오차가 없는 ‘완벽’에 가까운 품질의 차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다. PV5는 고객 주문에 따라 트럭부터 승합차 형태까지 차 뒷부분을 여러 가지 형태로 조립해 출고하는 ‘목적기반 차량’이다. 전체 옵션 가짓수만 수백 가지다. 기존에 없던 ‘맞춤형’ 차를 만드는 공정이어서 작업자 실수(휴먼 에러)나 조립 불량 등의 오류가 날 가능성도 높다고 판단해 자동화율을 높인 것이다. EVO 이스트에서는 차가 완성된 후 각 부품의 단차까지도 0.1mm 이하의 오차까지 잡아내는 스캔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자동화로 작업 환경도 개선됐다. 특히 기존에 작업자들이 고개와 팔을 위로 치켜들어 작업하는 공정이나 무거운 부품을 장착해야 하는 공정들이 자동화되면서 근로자들의 부담이 줄었다는 설명이다. 실제 이날도 휠에 끼워진 자동차 타이어를 사람이 일절 개입하지 않고 로봇팔이 조립한 뒤 나사까지 조이는 과정을 볼 수 있었다. 최신 컨베이어벨트도 펜더(차 바퀴 주변 부품) 조립 등 차 하부 조립 공정에서는 차체를 1m가량 들어올려 작업자가 허리를 숙이지 않고 일할 수 있도록 자동으로 움직였다. 기아는 이 같은 자동화 장비를 현장 근로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설계했다. 윤학수 기아 품질혁신실 상무는 “기존에는 작업자의 숙련도가 품질을 좌우했다면 현재는 자동화 설비와 인공지능(AI), 데이터 등이 전 과정에서 품질 향상에 활용되고 있다”며 “숙련된 현장 엔지니어는 이 모든 과정을 컨트롤하고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동시에 최종 ‘감성 품질’(소비자가 제품을 어떻게 인지하는지를 의미하는 지각 품질)을 확인하고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회사의 미래가 이 공장에” 직원 설득 EVO 이스트는 기존에 플라스틱 부품, 수동변속기 등을 생산하던 공장 부지에 세워졌다. 현재 작업자도 수동변속기 등을 만들던 직원들이다. 혼란이 없었냐는 질문에 신배식 EVO 이스트 생산관리부서장은 “회사의 미래 사업이라는 가치를 가장 먼저 공유했고, 직원들도 여기에 공감했다”고 말했다. 자동화 전환에 대한 직원 우려도 없지 않았지만 지금은 오히려 만족도가 크다고 한다. 이곳에서 일하는 송동석 조립부주임은 “신기술 도입 후 더 편하고 빠르게 작업을 할 수 있게 되는 동시에 전체 품질 완성도도 예전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고 말했다. 현재 기아는 2027년 가동을 목표로 연간 15만 대의 PV7을 생산할 수 있는 EVO 플랜트 웨스트(West)를 구축하고 있다. 윤 상무는 “회사는 현장 환경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고 노조도 창립 80년을 넘긴 현재까지 ‘품질’이라는 헤리티지(전통 가치)를 놓지 않았다”라며 “품질에는 노사가 따로 없다”고 강조했다.화성=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12일 찾은 경기 화성시 우정읍 기아 오토랜드 화성 내 EVO 플랜트 이스트(East). 기아의 목적기반차량(PBV·사용목적별로 맞춤제작된 자동차) 전기차인 ‘PV5’ 차체가 실려 천천히 움직이는 컨베이어벨트 주변으로 노란색 로봇팔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실내 조립 공정이 이뤄지고 있는 ‘트림 1라인’에서 로봇은 실내 천장 내장재인 ‘헤드라이닝’을 차량 내부에 장착하는 작업에 한창이었다. 성기모 EVO 이스트 공장장(상무)은 “기존에는 사람이 실내로 들어가 무릎을 반쯤 구부린 채 5kg 가량의 부품을 들어올려 직접 장착하던 작업”이라며 “자세가 어정쩡해 몸에 무리도 많이 가는 공정이었지만 자동화로 인해 품질과 근로자 건강을 다 챙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자동화로 불량률과 노동강도 동시에 개선” EVO 이스트는 기아가 1조 원 가량을 투자해 지난해 8월 가동을 시작한 PV5 전용 생산 공장이다. EVO 이스트에는 기아만의 혁신 기술이 총 집중, 일반적인 다른 자동차 생산 공정 대비 자동화율을 크게 높였다. 뼈대만 만들어진 차체에 ‘KIA PV5’ 로고를 붙이는 공정부터 실내 천장이나 바퀴 조립, 완성된 차의 헤드램프 조사각(빛이 비치는 각도)이나 바퀴 얼라인먼트 조정(바퀴가 정확히 정렬되도록 조정하는 작업) 등 과정 곳곳이 자동화돼 있었다. 컨베이어벨트 사이의 통로 천장에 달린 작업 현황 표시판에는 ‘가동률 100%’가 표시돼 있었다. 다른 조립 공장과 달리 귀를 때리는 ‘드르륵’ 소리도 거의 들리지 않았다. 기아가 큰 돈을 들여 이 같은 자동화 설비를 구축한 이유는 설계도와 고객 주문에 오차가 없는 ‘완벽’에 가까운 품질의 차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다. PV5는 고객 주문에 따라 트럭부터 승합차 형태까지 차 뒷부분을 여러 가지 형태로 조립해 출고하는 ‘목적기반 차량’이다. 전체 옵션 가지수만 수백 가지다. 기존에 없던 ‘맞춤형’ 차를 만드는 공정이어서 작업자 실수(휴먼 에러)나 조립 불량 등의 오류가 날 가능성도 높다고 판단해 자동화율을 높인 것이다. EVO 이스트에서는 차가 완성된 후 각 부품의 단차까지도 0.1mm 이하의 오차까지 잡아내는 스캔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자동화로 작업 환경도 개선됐다. 특히 기존에 작업자들이 고개와 팔을 위로 치켜들어 작업하는 공정이나 무거운 부품을 장착해야 하는 공정들이 자동화되면서 근로자들의 부담이 줄었다는 설명이다. 실제 이날도 휠에 끼워진 자동차 타이어를 사람이 일절 개입하지 않고 로봇팔이 조립한 뒤 나사까지 조이는 과정을 볼 수 있었다. 최신 컨베이어벨트도 펜더(차 바퀴 주변 부품) 조립 등 차 하부 조립 공정에서는 차체를 1m 가량 들어올려 작업자가 허리를 숙이지 않고 일할 수 있도록 자동으로 움직였다. 기아는 이 같은 자동화 장비를 현장 근로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설계했다. 윤학수 기아 품질혁신실 상무는 “기존에는 작업자의 숙련도가 품질을 좌우했다면 현재는 자동화 설비와 인공지능(AI), 데이터 등이 전 과정에서 품질 향상에 활용되고 있다”며 “숙련된 현장 엔지니어는 이 모든 과정을 컨트롤하고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동시에 최종 ‘감성 품질(소비자가 제품을 어떻게 인지하는 지를 의미하는 지각 품질)’을 확인하고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회사의 미래가 이 공장에” 직원 설득 EVO 이스트는 기존에 플라스틱 부품, 수동변속기 등을 생산하던 공장 부지에 세워졌다. 현재 작업자들도 수동변속기 등을 만들던 직원들이다. 혼란이 없었냐는 질문에 신배식 EVO 이스트 생산관리부서장은 “회사의 미래 사업이라는 가치를 가장 먼저 공유했고, 직원들도 여기에 공감했다”고 말했다. 자동화 전환에 대한 직원 우려도 없지 않았지만 지금은 오히려 만족도가 크다고 한다. 이 곳에서 일하는 송동석 조립부주임은 “신기술 도입 후 더 편하고 빠르게 작업을 할 수 있게 되는 동시에 전체 품질 완성도도 예전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고 말했다. 현재 기아는 2027년 가동을 목표로 연간 15만대의 PV7을 생산할 수 있는 EVO 플랜트 웨스트(West)를 구축하고 있다. 윤 상무는 “회사는 현장 환경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고 노조도 창립 80년을 넘긴 현재까지 ‘품질’이라는 헤리티지(전통 가치)를 놓지 않았다”라며 “품질에는 노사가 따로 없다”고 강조했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현대자동차 아산공장에서 일부 노동조합원들이 회사 출입 절차에 불만을 제기하며 지원실장실에 난입해 기물을 파손하는 일이 벌어졌다.1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아산공장에서는 이달 10일 공장장 명의로 ‘아산공장 직원 여러분께’라는 공고문이 게시됐다. 내용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아산공장 일부 노조원들은 근무 종료 시간 전인 정규 근무 시간에 임의로 외출할 때 신원을 확인하는 절차에 대해 ‘표적 탄압’이라며 항의했다현대차 아산공장은 국가 중요시설로 보안을 위해 출입자 신원을 파악하고 있다.이에 따라 회사에서도 외출 직원들에 대해 절차에 따라 정문에서 소속과 성명을 기록하려 하자 직원들이 이 절차를 거부하면서 반발한 것이다.이후 노조 간부 7명이 이달 5일 지원실장실에 난입해 출입 명부 작성을 ‘현장 탄압’이라고 주장하며 공간을 점거하고 고성과 폭언을 쏟아낸 뒤 컴퓨터와 화분, 사무 집기 등을 파손했다.회사는 공고문에서 “정상적인 대화 창구가 있음에도 물리력을 동원해 업무를 방해하고 기물을 파손하는 행위는 명백한 불법 행위”라며 “이번 사안과 같이 물리력을 동원한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사규와 법적 절차에 따라 엄중히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