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내년 창립 130주년을 앞둔 두산그룹이 ‘변화 DNA’를 바탕으로 인공지능(AI) 시대에 걸맞은 에너지·반도체 핵심 파트너로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AI 수요 폭증으로 전력 공급의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발전 주기기 부문과 반도체 필수 소재 분야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세계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는 지난해 470테라와트시(TWh)에서 2030년 945TWh로 두 배가량 폭증할 전망이다. 기존 전력망으로 이를 감당하기 어려워 데이터센터의 자체 전력 확보 움직임이 활발한 가운데 건설 기간이 짧고 공급 안정성이 높은 가스터빈이 유력한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13년부터 1조 원 이상을 투자해 2019년 세계 다섯 번째로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개발에 성공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미국 빅테크 기업과 첫 해외 수출 계약을 맺으며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38년까지 누적 수주 100기 이상 달성이 목표다. 소형모듈원전(SMR)과 해상풍력 포트폴리오도 탄탄하다. 글로벌 ‘SMR 파운드리’를 지향하는 두산에너빌리티는 미국 뉴스케일, 엑스-에너지, 테라파워 등 SMR 설계사들과 잇달아 주기기 제작·공급권 협약을 맺으며 협력 관계를 넓히고 있다. 2005년부터 매진해 온 풍력 부문에서도 성과가 이어진다. 2025년 8메가와트(㎿)급 시스템 국제 인증을 취득했으며 지멘스가메사와 함께 창원공장 내 14㎿급 해상풍력발전기 제조공장 구축 설계에 착수했다. 동박적층판(CCL)을 제조하는 두산 전자BG는 AI 반도체 붐의 직접적인 수혜를 누리고 있다. CCL은 AI 칩과 메인보드를 연결하는 핵심 소재로 현재 세계 GPU 1위 엔비디아의 AI 가속기에 납품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용 CCL 수요 급증에 힘입어 두산 전자BG의 수익성 개선이 2027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두산은 2022년 시스템 반도체 테스트 1위 기업 두산테스나를 인수하고 2024년 이미지센서 후공정 전문기업 엔지온을 합병하며 반도체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코오롱그룹이 기존 섬유산업을 넘어 바이오, 첨단 복합소재, 수소 등 미래 고부가가치 산업에 적극 투자하며 경영 불확실성을 돌파하고 있다. 핵심 계열사의 사업 구조를 재편하고 시너지를 극대화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는 모습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전자소재 투자를 늘리며 인공지능(AI) 반도체와 6G 통신기기용 고성능 절연 소재 ‘m-PPO(변성 폴리페닐렌 옥사이드)’ 생산에 340억 원을 투자했다. 올해 2분기 김천 공장 시설이 완공되면 시장 선점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타이어 뼈대 역할을 하는 타이어코드 역시 2027년까지 베트남 공장의 생산량을 연 5만7000t 규모로 확대해 시장 대응력을 높인다. 코오롱ENP 등과의 합병으로 조직 경쟁력을 다지는 한편 지난해 7월 그룹 내 복합소재 역량을 집결한 코오롱스페이스웍스를 출범시켰다. 코오롱스페이스웍스는 현대자동차·기아와 파트너십을 맺고 수소 저장 용기 등 핵심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바이오와 신재생에너지 분야 성과도 뚜렷하다. 코오롱티슈진은 25년간 연구한 세계 최초 골관절염 세포 유전자 치료제 ‘TG-C’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 3상 환자 투여를 작년 7월 성공적으로 마쳤다. 미국 현지 1066명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임상으로 7월 핵심 데이터를 선공개하고 2027년 1분기(1∼3월) 내 품목허가를 신청할 방침이다. 코오롱글로벌은 건설업을 넘어 풍력발전 시장점유율 1위 경쟁력을 앞세워 민간 전력구매계약(PPA)을 맺고 수익성을 끌어올리고 있다. 여기에 건물일체형태양광 패널(BIPV) 특허 등록과 유기성 폐기물 기반 바이오 그린수소 생산 기술 고도화로 친환경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했다. 유통·패션 부문의 외연 확장도 활발하다. 2023년 분할 출범한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기존 BMW, 볼보 딜러십에 폴스타, 로터스 유통권을 추가하고 인증 중고차 플랫폼을 론칭해 오프라인 지점과 시너지를 높였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은 럭셔리 골프웨어 지포어와 왁을 필두로 해외 진출을 가속하며 신규 아웃도어 브랜드 헬리녹스 웨어를 발매해 유통 채널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국내 이동통신 3사가 다음 달 2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 정보통신기술(ICT) 전시회 ‘MWC 2026’에서 인공지능(AI)을 융합한 차세대 통신 청사진을 일제히 공개한다. SK텔레콤은 이번 전시회에서 차세대 기지국 솔루션 ‘AI-RAN’ 성과를 공개한다고 26일 밝혔다. 기존에 분리됐던 망 운영과 AI 서비스를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 단일 장비에서 동시 처리하는 방식으로, 전파 송수신에 머물던 기지국이 스스로 상황을 판단하는 자율 처리 능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노키아와 실제 통신망 시연을 마쳤고, 인텔과는 AI가 서버 부하를 실시간 분석해 무선망 자원을 자동 재배치하는 기술도 검증했다. KT는 기업 환경에 최적화한 자체 AI 모델 ‘믿:음 K 2.5 Pro’의 기술 성과를 공개한다. 매개변수를 320억(32B) 개로 확장해 지식 밀도와 추론 성능을 크게 높였다. ‘에이전틱 AI’ 역량을 앞세워 기업 간 거래(B2B) 시장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LG유플러스는 AI 고도화로 진화하는 사이버 위협에 맞선 차세대 보안 기술을 내세운다. AI가 사용자 행동 패턴과 접속 기록을 학습해 비정상 접근을 즉각 탐지·차단하는 초개인화 계정관리 솔루션 ‘알파키’가 대표적이다. AI 통화앱 ‘익시오’는 데이터를 암호화한 채 저장하는 기술이 적용, 기기가 해킹되더라도 유출 정보를 해석할 수 없도록 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불확실성의 시대를 극복할 무기로 집요한 성실함을 뜻하는 ‘엉덩이의 힘’을 꼽았다.최 대표는 25일 모교인 서울 관악구 서울대에서 열린 제80회 전기 학위수여식에 축사자로 나서 “불확실성의 시대에 맞설 수 있는 무기는 바로 엉덩이의 힘”이라고 밝혔다. 그가 정의한 엉덩이의 힘이란 “(남들이 지루해하고 불안해하며) 포기하고 싶을 때 기어이 자리를 지키고 앉아 끝까지 파고드는 집요한 성실함”이다.최 대표는 “세상은 요란한 사람을 좋아하는 것 같지만 지루함을 견디는 미련한 사람들을 무엇보다 필요로 한다”며 “깊이 몰입하다 보면 넘어지더라도 앞으로 넘어질 수 있다”고도 했다.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정보기술(IT) 산업이 급변하고 글로벌 빅테크와의 경쟁이 격화하는 환경일수록, 묵묵히 본질에 집중하는 우직한 끈기가 곧 경쟁력이라는 뜻으로 읽힌다.서울대 지구환경시스템공학과 ‘2000학번’인 최 대표는 2005년 네이버에 입사해 커뮤니케이션과 마케팅 조직에서 근무했다. 이후 연세대와 미국 하버드대 법학전문대학원을 거쳐 변호사로 일하다 2022년 3월부터 네이버를 이끌고 있다. 탄탄대로처럼 보이는 이력이지만, 그의 삶 역시 도전과 실패의 연속이었다. 공대에 입학했으나 적성이 맞지 않아 다른 전공을 기웃거렸고, 원하던 직장 면접에서 탈락했다. 네이버 입사 후 첫 부서인 홍보실에서도 잦은 시행착오를 겪었다고 했다.최 대표는 “계획대로 되지 않았기에 상상하지 못했던 더 많은 기회를 만났다”며 “정해진 트랙이 없다는 건 역설적으로 어디로든 갈 수 있다는 뜻”이라고 청년들을 격려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엔씨소프트가 1997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회사 이름을 ‘엔씨(NC)’로 바꾼다. 24일 공시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전날 이 같은 안건이 포함된 주주총회 소집 공고를 냈다. 그간 약칭과 로고에 ‘NC’를 써온 엔씨소프트의 사명 변경은 계열사 간 통일성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엔씨문화재단을 비롯해 자회사 NC AI, NC QA, NC IDS, 해외 법인 NC 아메리카 등이 이미 ‘NC’를 사용하고 있어, 모회사도 동일한 브랜드 체계로 일체감을 높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안건은 다음 달 26일 주주총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상법 개정을 반영한 정관 변경, 주당 1150원의 현금배당 승인도 주요 안건으로 상정됐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LG유플러스가 다음 달 2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정보통신기술(ICT) 전시회 ‘MWC 2026’에서 세계적인 수준의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 전략을 공개한다. 계열사 역량을 결집한 ‘원(ONE) LG’를 바탕으로 전력·냉각·운영 전 영역을 아우르는 차세대 AIDC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수도권 최대 규모로 2027년 준공을 목표로 건립 중인 ‘파주 AIDC’에 적용될 최신 기술과 차세대 운영 전략을 MWC 2026에서 공개한다고 24일 밝혔다. LG유플러스는 파주 AIDC를 기점으로 AI 연산을 처리하는 AI 컴퓨팅 인프라를 단계적으로 확장할 계획으로 여기에는 그룹사 기술과 역량을 집중시킨다는 구상이다. 우선 AIDC 발열 문제 해결을 위해 LG전자와 협업한 ‘D2C(Direct to Chip)’ 액체 냉각 솔루션을 선보인다. 그래픽처리장치(GPU) 칩에 금속판을 부착하고 액체를 순환시켜 열을 직접 제거하는 방식으로, 자체 실증 결과 기존 공기 냉각 대비 에너지 효율이 약 24% 개선됐다. 액체 냉각에 필요한 냉각수는 외부 찬 공기를 활용해 전력 소모를 10% 수준으로 줄인 LG전자의 공랭식 ‘프리쿨링 칠러’로 생산한다. 여기에 화재·열폭주 위험을 최소화한 LG에너지솔루션의 고성능 비상전원장치(UPS) 배터리를 도입하기로 했다. 한편 SK텔레콤과 KT는 MWC 2026 부대행사인 ‘4YFN’에 참가해 국내 중소벤처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한다. 4YFN은 4년 뒤 MWC 본 전시에 참여할 잠재력을 가진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하는 박람회다. SK텔레콤은 단독 전시관을 마련해 AI·ESG(환경·사회·지배구조) 분야 유망 스타트업 15개사와의 협업 사례를 소개하고, 유럽 주요 벤처캐피털(VC) 관계자를 초청한 투자유치 설명회도 연다. KT도 ‘상생협력관’을 조성해 12개 중소벤처기업의 유럽 진출을 돕는다. 현지 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와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 공식 세션 발표 기회를 제공한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대통령 직속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가 스타트업과 국가 중요기술 분야 기업을 ‘주 52시간 근무제’ 적용 대상에서 제외하는 법·제도 개편 자문안을 내놨다. 획일적 노동 규제에서 벗어나 기술 인력의 업무 몰입권을 보장해 국가 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침체한 벤처 생태계의 역동성을 되살리겠다는 취지다. 24일 과기자문회의가 최근 의결한 ‘과학기술 스타트업 선순환 생태계 구축 방안’에는 자율과 유연성을 축으로 한 이러한 규제 패러다임 전환 방안이 담겼다. 과기자문회의는 근로 시간 규제 완화와 관련해 창업 5년 이내 기업이나 전략기술 분야 인력을 대상으로 주 52시간제 예외 기준을 신설하도록 제안했다. 또 프로젝트 특성에 따라 주 단위가 아닌 분기·반기 단위로 근로자 동의하에 근무를 유연하게 설계할 수 있도록 하자는 내용도 포함됐다. 혁신 생태계를 총괄할 대통령 직속 가칭 ‘국가혁신전략원’ 신설도 제안됐다. 혁신원장에게 10년 임기와 강력한 예산·인사 권한을 부여해 정권 교체와 무관하게 일관된 정책을 추진하도록 하자는 구상이다. 아울러 이해충돌방지법 등에 가로막혀 있던 정부출연연구기관이나 대학 소속 핵심 연구 인력의 벤처기업 최고경영자(CEO) 및 최고기술책임자(CTO) 겸직을 창업 후 5년 이내에 한해 예외적으로 허용하자는 내용도 담겼다. 모험자본 활성화 방안도 거론됐다. 펀드 운용사가 적극적인 투자로 더 큰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성과 연계형 성과급 구조로 개편하고, 주식 보상·직무발명보상금 세제 혜택을 확대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대기업의 스타트업 인수합병(M&A)에 대한 세제 지원과 글로벌 펀드 출자 체계 개선도 함께 제안됐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LG유플러스가 다음 달 2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정보통신기술(ICT) 전시회 ‘MWC 2026’에서 초개인화 인공지능(AI) 비서(에이전트) ‘익시오 프로’를 공개한다. 단순 통화 녹음을 넘어 대화 맥락을 이해하고 먼저 정보를 제안하는 미래형 AI 통화 비서로, 글로벌 시장 주도권을 쥐겠다는 구상이다. 최근 AI 시장은 챗봇이 아닌 스스로 상황을 판단해 행동하는 ‘자율형 에이전트’의 시대로 빠르게 접어들고 있다. 단순히 질문에 답하는 것을 넘어 일을 찾아 수행하는 에이전트를 구축하는 게 경쟁의 핵심이 됐다. LG유플러스 역시 이번 MWC 2026을 기점으로 익시오를 스마트폰뿐 아니라 집, 차량, 로봇 등으로 확장해 고객과 언제나 연결되는 보이스 기반 ‘슈퍼 에이전트’로 진화시킨다는 구상이다. 익시오 프로의 핵심 무기는 선제적 제안과 안심 기능에 있다. 기존 AI 비서가 고객의 요청에 반응하는 수동적인 방식에 머물러 있었다면, 익시오 프로는 사용자의 통화·문자·일정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필요한 정보를 먼저 안내한다. 예를 들어 이전 통화에서 언급된 일정이나 할 일을 사용자가 묻기 전에 먼저 정리해 알려주고, 통화 중 궁금한 사항도 실시간으로 확인해 소통을 원활하게 돕는다. 익시오 프로는 통신·금융 융합 안전망도 갖출 예정이다. KB국민은행과의 협업이 대표적이다. 익시오의 AI 보이스피싱 탐지 기술로 통신 단계에서 의심 패턴이나 악성 앱 설치 여부를 포착하고, KB국민은행의 이상 거래 모니터링 시스템과 실시간 연계해 금융 피해를 선제 차단하는 구조다. 다만 이번 MWC에서 선보이는 익시오 프로는 미래 상용화 청사진을 담은 개발 단계 모델로, LG유플러스는 추후 기술 고도화를 거쳐 정식 서비스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최윤호 LG유플러스 AI사업그룹장(상무)은 “익시오는 고객의 맥락을 이해하고 먼저 도움을 주는 초개인화 AI 비서로 진화 중”이라며 “고객이 안심하고 AI를 이용할 수 있는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겠다”고 강조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내달 3일 정월대보름에 36년 만에 개기월식이 겹치며 달이 붉은빛을 띠는 ‘블러드문(Blood Moon)’이 뜰 전망이다. 국립과천과학관은 이를 기념해 경기 과천시 천문대와 천체투영관 일대에서 특별 관측회를 열고 과학과 전통이 어우러진 우주쇼를 마련한다고 23일 밝혔다.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이날 개기월식은 달이 지구의 본그림자에 완전히 들어가는 개기식이 오후 8시 4분 시작되며, 오후 10시 17분 부분식 종료와 함께 마무리된다. 전국 어디서든 개기식 전 과정을 관측할 수 있다. 정월대보름에 개기월식이 발생하는 것은 1990년 새벽 이후 36년 만이다. 국립과천과학관은 내달 3일 오후 5시부터 10시까지 천문대와 야외무대 일대에서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천체망원경을 통한 달 관측은 물론 겨울철 대표 별자리와 성단도 확인할 수 있다. 정월대보름의 의미를 더하기 위해 천문 강연과 전통 악기 연주회도 함께 마련된다. 빛으로 쥐불놀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쥐불놀이 라이트페인팅’과 달 분화구 생성 체험 등 참여형 부스도 운영된다. 관람객이 직접 만든 달 풍선으로 하나의 조형물을 완성하는 ‘N개의 달’ 전시도 이뤄진다. 한형주 국립과천과학관 관장은 “1990년 이후 36년 만에 정월대보름과 겹친 뜻깊은 개기월식인 만큼 전통의 의미를 되새기며 가족과 함께하는 소중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테슬라의 감독형 완전자율주행(FSD) 기능을 켠 채 운전대에서 손을 놓고 주행하는 영상이 심심치 않게 올라온다. 2단계 이상의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된 국산 차나 유럽 수입차는 같은 조건에서 약 15초 만에 경고음과 함께 기능이 해제된다. 이 격차를 두고 단순한 기술력 차이가 아니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낳은 ‘제도적 비대칭’의 결과라는 분석이 제기된다.실제로 18일 한미 FTA 개정 의정서와 안전기준 조항을 분석한 결과, 안전 기준부터 부품 인증까지 자동차 산업 전반에 걸쳐 미국 측에 유리한 ‘기울어진 운동장’ 구조로 볼 수 있는 대목이 적잖다. 자율주행 규제 비대칭이 가장 두드러진다. 테슬라 등 미국산 차량은 ‘한미 FTA 안전기준 동등성 인정’ 조항에 따라 미국 안전기준(FMVSS)만 통과하면 연간 5만 대에 한해서 국내 판매가 가능하다. 미국 기준은 자율주행 시 운전대 파지(Hands-on) 의무가 상대적으로 느슨하다. 여기에 최근 한미 관세 협상으로 기존 연간 5만 대였던 쿼터 제한마저 폐지되면서, 수량 제한 없이 미국 기준만으로 국내 진입이 가능해졌다.국내 완성차는 국토부의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 성능과 기준 규칙’을 그대로 적용받는다. 레벨 2~3 주행 시 일정 시간 운전대를 놓으면 즉시 경고음이 울린다. 국내 기업이 규제에 묶여 기능을 제한하는 사이, 미국산 차량은 예외를 활용해 한국 도로에서 주행 데이터를 축적한다는 지적이 나온다.하드웨어 무역 장벽은 더 직접적이다. 미국은 픽업트럭 시장 보호를 위해 한국산 화물차(HS 8704) 관세(25%) 철폐를 2019년 개정 의정서로 2041년까지 유예했다.이는 한국산 픽업트럭의 대미 수출을 사실상 봉쇄한 조치다. 실제로 기아는 지난 2024년 10월 브랜드 최초의 픽업트럭 ‘타스만’을 세계 무대에 공개하고, 올해 초부터 호주와 중동, 아프리카 등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섰지만, 정작 세계 최대 픽업트럭 시장인 미국은 진출 대상에서 제외했다. 한국에서 생산해 수출할 경우 25%의 관세 폭탄을 맞게 되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반면 미국산 픽업트럭은 한국 시장 진입 시 관세 장벽이 낮아, 양국 간 무역 조건의 불균형이 뚜렷하다.부품 시장에서도 불균형 조건이 제기된다. 미국산 교체 부품은 자국 안전기준만 충족하면 한국 인증(KC) 없이 수입된다. 미국 내 안전기준이 없는 부품도 성능 동등성만 인정받으면 들어온다. 반면, 한국산 부품은 상호주의 혜택을 받지 못한다. 미국 애프터마켓 진출 시 별도 인증을 거쳐야 하는 비관세 장벽에 막힌다.업계 관계자는 “미국이 한국의 비관세 장벽을 문제 삼아왔지만, 실제로는 소프트웨어부터 픽업트럭 관세, 부품 인증까지 자동차 무역에 있어 미국 측에 유리한 비대칭 구조가 들어있다”며 “자동차 업계에선 특히 자율주행차 전환 시점에 관련 역차별 요소는 없는지, 재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미국 휴머노이드 로봇 스타트업 앱트로닉이 메르세데스벤츠, 구글 등으로부터 7000억 원이 넘는 투자를 유치했다. 자동차 제조 강자와 인공지능(AI) 선도 기업이 동시에 나섰다는 점에서 업계 이목이 쏠린다. 테슬라도 주력 전기차 라인을 로봇 생산 기지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스스로 판단하고 움직이는 피지컬 AI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뜨거워지는 로봇 투자 열풍 11일(현지 시간) 앱트로닉은 5억2000만 달러(약 7530억 원)를 조달했다고 밝혔다. 벤츠·구글 외에 B캐피털, 카타르투자청(QIA) 등이 투자자로 참여했으며 기업가치는 약 50억 달러(약 7조2100억 원)로 평가받아 글로벌 로봇 시장의 ‘데카콘’(기업가치 100억 달러 이상 비상장사) 후보로 부상했다.대규모 투자를 받은 앱트로닉의 로봇 ‘아폴로’는 창업자들이 과거 개발에 참여한 미국 항공우주국(NASA) 우주 탐사·재난 구조용 로봇 발키리의 핵심 기술을 계승했다. 극한 환경을 상정한 발키리의 내구성과 정밀 제어 능력에 이족 보행·바퀴 주행 겸용 하이브리드 구조를 더해 공장 내 이동 효율을 극대화했다. 여기에 구글 딥마인드와 공동 개발한 제미나이 기반 로봇 특화 지능이 탑재된다. 사람처럼 두 다리로 걷다가 상황에 따라 바퀴로 전환해 복잡한 공장 바닥에서도 유연하게 움직인다. 아폴로는 현재 벤츠 헝가리 공장에서 부품 분류와 물류 이송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앱트로닉의 투자 유치는 빅테크와 전통 자동차 기업들의 피지컬 AI 투자 열풍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쟁사 행보도 거세다. 로봇 기업 피규어AI는 2025년 9월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픈AI, 엔비디아, 아마존 등으로부터 10억 달러를 유치해 기업가치를 390억 달러(약 54조 원)까지 끌어올렸다. 피규어AI는 앞서 2024년 1월 BMW와 상용화 파트너십을 맺은 이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스파턴버그 공장의 실제 생산 라인에 로봇을 투입해 지난해 상용화 테스트를 마쳤다. 오픈AI가 지원하는 1X테크놀로지스도 투자를 받아 가정용 휴머노이드 상용화에 속도를 낸다.● 제조 현장에 부는 ‘아이폰 모멘텀’ 글로벌 자본이 로봇을 비롯한 피지컬 AI에 몰려드는 이유는 폭발적인 시장 성장 전망에 기인한다. 앞서 골드만삭스는 2024년 “AI 기술 발전으로 휴머노이드 로봇 상용화 시점이 크게 앞당겨졌다”며 2035년 세계 시장 규모를 기존 전망치인 60억 달러에서 약 380억 달러로 6배 이상으로 대폭 상향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 테슬라는 2분기(4∼6월) 중 캘리포니아 프리몬트 공장의 모델 S·X 생산 라인 가동을 중단하고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전용 양산 라인으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차체를 통째로 찍어내는 기가캐스팅으로 완성차 공정 혁신을 이끈 테슬라가 고수익 프리미엄 전기차 생산까지 멈추고 로봇에 올인하는 것이다. 현대자동차그룹 역시 로봇 전문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앞세워 시장 선점에 나섰다. 지난달 CES 2026에서 공개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아틀라스’는 2028년부터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에 배치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제조 현장의 변화를 스마트폰 등장 초기의 충격에 비유한다. 모건스탠리 리서치센터는 최근 보고서에서 “생성형 AI가 디지털 세계를 평정했다면, 2026년은 그 지능이 물리적 신체를 얻어 현실로 내려온 원년”이라며 “자동차 공장발 로봇 도입 경쟁은 단순 자동화를 넘어 기업 생존을 결정짓는 ‘아이폰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HD현대가 조선업 ‘슈퍼사이클’(초호황기)에 인공지능(AI) 전력 인프라 특수까지 맞물리며 사상 첫 영업이익 6조 원 시대를 열었다.HD현대는 2025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 6조996억 원을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은 5.2% 늘어난 71조2594억 원을 기록했으며, 수익성 중심의 체질 개선에 성공하며 영업이익은 104.5% 급증했다.실적 견인의 일등 공신은 조선·해양 부문이다. 그룹의 조선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전년보다 172.3% 폭증한 3조9045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과거 수주한 고선가 선박의 매출 비중이 본격 확대된 데다, 생산 공정 효율화를 통한 건조 물량 증대가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자회사인 HD현대중공업(2조375억 원)과 HD현대삼호(1조3628억 원)도 나란히 호실적을 거두며 그룹 전체를 견인했다.전력기기 계열사인 HD현대일렉트릭의 성장세는 더욱 가팔랐다. 글로벌 AI 산업 확산에 따른 데이터센터 증설과 고전력 인프라 투자 수요를 선점하며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매출은 전년 대비 22.8% 증가한 4조795억 원, 영업이익은 48.8% 늘어난 9953억 원을 기록했다. 고부가 프로젝트 위주의 선별 수주 전략이 빛을 발하며 그룹의 핵심 캐시카우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여타 사업 부문도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에너지 부문의 HD현대오일뱅크는 매출 감소에도 정제마진 개선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83.7% 증가한 4740억 원을 기록하며 내실을 챙겼다. 건설기계 부문의 HD현대사이트솔루션도 신흥 시장과 선진 시장의 고른 판매 확대로 전년 대비 8.1% 성장한 4674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HD현대는 앞으로도 양적 성장보다 질적 성장에 집중할 방침이다. HD현대 관계자는 “대외 환경의 변동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수익성 중심의 사업 운영을 통해 실적 안정성을 높여 나갈 것”이라며 “조선과 전력기기의 고마진 수주 기조를 유지하고 정유와 건설기계의 운영 효율을 제고해 실적 극대화를 모색하겠다”고 밝혔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미국 휴머노이드 로봇 스타트업 앱트로닉이 메르세데스-벤츠, 구글 등으로부터 7000억 원이 넘는 투자를 유치했다. 자동차 제조 강자와 인공지능(AI) 선도 기업이 동시에 나섰다는 점에서 업계 이목이 쏠린다. 테슬라도 주력 전기차 라인을 로봇 생산 기지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스스로 판단하고 움직이는 피지컬 AI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뜨거워지는 로봇 투자 열풍11일(현지시간) 앱트로닉은 5억2000만 달러(약 7530억 원)를 조달했다고 밝혔다. 벤츠·구글 외에 B 캐피털, 카타르투자청(QIA) 등이 투자자로 참여했으며 기업가치는 약 50억 달러(7조2100억원)로 평가받아 글로벌 로봇 시장의 ‘데카콘(기업가치 100억 달러 이상 비상장사)’ 후보로 부상했다.대규모 투자를 받은 앱트로닉의 로봇 ‘아폴로’는 창업자들이 과거 개발에 참여한 미국 항공우주국(NASA) 우주 탐사·재난 구조용 로봇 발키리의 핵심 기술을 계승했다. 극한 환경을 상정한 발키리의 내구성과 정밀 제어 능력에 이족 보행·바퀴 주행 겸용 하이브리드 구조를 더해 공장 내 이동 효율을 극대화했다. 여기에 구글 딥마인드와 공동 개발한 제미나이 기반 로봇 특화 지능이 탑재된다. 사람처럼 두 다리로 걷다가 상황에 따라 바퀴로 전환해 복잡한 공장 바닥에서도 유연하게 움직인다. 아폴로는 현재 벤츠 헝가리 공장에서 부품 분류와 물류 이송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앱트로닉의 투자유치는 빅테크와 전통 자동차 기업들의 피지컬AI 투자 열풍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경쟁사 행보도 거세다. 로봇 기업 피규어 AI는 2025년 9월 마이크로소프트(MS)·오픈AI·엔비디아·아마존 등으로부터 10억 달러를 유치해 기업가치를 390억 달러(약 54조 원)까지 끌어올렸다. 피큐어 AI는 앞서 2024년 1월 BMW와 상용화 파트너십을 맺은 이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스파턴버그 공장 실제 생산 라인에 로봇을 투입해 지난해 상용화 테스트를 마쳤다. 오픈AI가 지원하는 1X 테크놀로지스도 투자를 받아 가정용 휴머노이드 상용화에 속도를 낸다.● 제조 현장에 부는 ‘아이폰 모멘텀’글로벌 자본이 로봇을 비롯한 피지컬AI에 몰려드는 이유는 폭발적인 시장 성장 전망에 기인한다. 앞서 골드만삭스는 2024년 “AI 기술 발전으로 휴머노이드 로봇 상용화 시점이 크게 앞당겨졌다”며 2035년 세계 시장 규모를 기존 전망치인 60억 달러에서 약 380억 달러로 6배 이상으로 대폭 상향했다.이러한 흐름 속에 테슬라는 2분기(4~6월) 중 캘리포니아 프리몬트 공장의 모델 S·X 생산 라인 가동을 중단하고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전용 양산 라인으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차체를 통째로 찍어내는 기가캐스팅으로 완성차 공정 혁신을 이끈 테슬라가 고수익 프리미엄 전기차 생산까지 멈추고 로봇에 올인한 것이다.현대차그룹 역시 로봇 전문 계열사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앞세워 시장 선점에 나섰다. 지난달 CES 2026에서 공개된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아틀라스’는 2028년부터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에 배치될 예정이다.전문가들은 제조 현장의 변화를 스마트폰 등장 초기의 충격에 비유한다. 모건스탠리 리서치센터는 최근 보고서에서 “생성형 AI가 디지털 세계를 평정했다면, 2026년은 그 지능이 물리적 신체를 얻어 현실로 내려온 원년”이라며 “자동차 공장발 로봇 도입 경쟁은 단순 자동화를 넘어 기업 생존을 결정짓는 ‘아이폰 모멘텀’이 될 것”이라 분석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정부가 조선업계의 외국인 숙련 노동자들에 대한 원청 직접 고용을 제한하는 등 E-7(숙련기능인력) 비자 규모를 단계적으로 축소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불과 4년 전 극심한 구인난 속에 ‘구원투수’로 불리며 대거 도입된 외국 인력이 이제는 규제 대상이 된 셈이다. 조선업계의 우려가 커져 가는 가운데 이번 사안이 한국 제조업이 처한 ‘딜레마’를 고스란히 보여준다는 지적도 나온다. 임금을 높여 한국 청년을 고용하자니 중국과의 경쟁에서 밀리게 되고, 외국인 고용에 의존하자니 지역경제가 악화되는 악순환이 이어진다는 것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울산, 경남 거제 자영업자들이 ‘호황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고 하소연하는 것을 잘 안다”면서도 “중국이 추격하는데 그렇다고 외국인 고용을 멈추기도 어렵고, 조선업 다운사이클이 또 찾아올 수 있어 인건비를 마냥 늘리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구원투수’서 ‘잠식 우려’로… 외국인 고용 딜레마조선업 E-7 비자, 특히 용접·도장 등 일반기능인력(E-7-3) 확대는 수주 랠리가 시작된 2022년 무렵 본격화됐다. 긴 불황기 구조조정으로 현장을 떠난 내국인 숙련공이 호황기에도 돌아오지 않자, 정부가 내놓은 긴급 처방이었다. 조선 3사(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 삼성중공업)는 내국인이 3D 업종을 기피하는 상황에서 매년 외국인 근로자들을 늘리며 부족한 인력을 메꿔 왔다. 그러나 정부 기류가 급변했다. 외국 인력이 처우 좋은 원청 정규직 자리까지 차지하면 내국인 청년 유입이 막히고 노동시장 이중 구조가 고착된다는 우려에서다. 이재명 대통령이 1월 “(내국인이) 고용 기회를 뺏기는 것 아니냐”고 지적한 데 이어 9일 타운홀 미팅에서도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과 김태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숙련기능인력 제도 축소 기조를 잇달아 시사했다. 김 의원은 “(법무부가) 연구용역으로 적정 규모를 산출한 뒤 (E-7 비자를) 연말부터 순차 축소할 계획으로 안다”고 전했다. 법무부는 “산업 수요에 맞춰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반면 조선업계 현장의 목소리는 절박하다. E-7 직고용 폐지가 현실화하면 현장 혼선은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조선 3사의 E-7 직고용 인력은 3333명으로, 전체 E-7 근로자(6282명)의 약 53.1%에 달한다. 이는 올해 들어 4000명대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외국인 인력은 하청이 쓴다’는 통념과 달리 원청 직고용 비중이 이미 상당한 수준이다. 고난도 공정이 많은 조선업 특성상 원청이 직접 채용·관리해 온 데 따른 결과다. 한 업계 임원은 “정부는 내국인을 고용하라 하지만 조선소 인근 지역 고령화가 심각해 생산직은커녕 대졸 인력조차 구하기 어렵다”며 “‘3D 업종’ 기피 문화와 중국 조선사와의 경쟁까지 고려하면 외국인 직고용 축소가 내국인 청년 고용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은 기대하기 힘들다”고 항변했다.● 규제보다 ‘체계적 해법’ 필요해 긴 불황기에 숙련공들이 시급이 더 높은 배달·건설업 등으로 이탈한 데다 인구 절벽으로 지방 조선소는 청년 기피 대상이 됐다. 그사이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이 고부가가치 액화천연가스(LNG)선까지 턱밑 추격에 나섰다.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업체 클라크슨리서치에 따르면 올 1월 글로벌 LNG선 발주 22척 중 중국이 13척(59.1%)을 가져가며 한국(9척)을 앞질렀다. 조선업이 사이클을 타는 산업인 만큼 ‘수주 절벽’이 재연될 수 있다고 경고하는 목소리도 작지 않다. 클라크슨리서치의 전망에 따르면 현재의 LNG선 발주 호황은 카타르 북부가스전 증설 등이 마무리되는 2028년부터 꺾일 수 있다. 전문가들은 근본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신형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는 “E-7은 숙련 인력인 만큼 줄이기보다 이민·정착 경로를 열어 산업 토대를 다져야 한다”며 “내국인 위주로 전환하더라도 청년들이 조선소에서 일하고 싶은 비전을 먼저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최원영 기자 o0@donga.com}

정부가 조선업의 외국인 근로자 고용을 줄이기로 하고, 비자 제도를 대폭 손본다. 조선업계는 10년 만의 ‘슈퍼사이클’(초호황기)을 맞이했는데 외국인 없이는 인력난이 심화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1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9일 울산에서 열린 ‘조선업 르네상스, 함께 만드는 좋은 일자리’ 타운홀 미팅에서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E-7 비자(전문가 등 특정활동)가 무한 확대돼 원청 일자리까지 잠식해 들어가는 것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며 “그런 차원에서 법무부와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김태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울산 동)도 “법무부가 E-7-3 비자(용접공 및 도장공 등)를 이번 정부에서 최대한 멈추려 한다”고 전했다. 앞서 2022년 정부는 조선업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E-7 비자 한도(쿼터)를 폐지하고 외국인 용접공 등을 대폭 고용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한 바 있다. 하지만 조선업의 외국인 의존도가 지나치게 커져 청년 일자리를 위협하고 조선업 호황의 온기가 지역경제에 확산되지 않자 이재명 정부에선 다시 규제하는 방향으로 방침을 정한 것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원청의 외국인 직고용 금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수주 사이클을 타는 조선업에선 인력난과 인건비 상승을 외국인 없이 버티기 어렵다”며 우려했다.K조선, 외국인 숙련공 끊길 위기… “인건비 뛰면 中과 경쟁 못해”[조선업 외국인 고용 비상]‘외국인 노동자 E7비자’ 축소 가닥4년전 외국인 근로자 ‘모셔온’ 정부… 내국인 기회 박탈 지적에 정책 전환업계 “고령화 심각해 구인 어렵고 수주절벽 우려, 인건비 마냥 못올려”정부가 조선업계의 외국인 숙련 노동자들에 대한 원청 직접 고용을 제한하는 등 E-7(숙련기능인력) 비자 규모를 단계적으로 축소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불과 4년 전 극심한 구인난 속에 ‘구원투수’로 불리며 대거 도입된 외국 인력이 이제는 규제 대상이 된 셈이다.조선업계의 우려가 커져 가는 가운데 이번 사안이 한국 제조업이 처한 ‘딜레마’를 고스란히 보여준다는 지적도 나온다. 임금을 높여 한국 청년을 고용하자니 중국과의 경쟁에서 밀리게 되고, 외국인 고용에 의존하자니 지역경제가 악화되는 악순환이 이어진다는 것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울산, 경남 거제 자영업자들이 ‘호황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고 하소연하는 것을 잘 안다”면서도 “중국이 추격하는데 그렇다고 외국인 고용을 멈추기도 어렵고, 조선업 다운사이클이 또 찾아올 수 있어 인건비를 마냥 늘리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구원투수’서 ‘잠식 우려’로… 외국인 고용 딜레마조선업 E-7 비자, 특히 용접·도장 등 일반기능인력(E-7-3) 확대는 수주 랠리가 시작된 2022년 무렵 본격화됐다. 긴 불황기 구조조정으로 현장을 떠난 내국인 숙련공이 호황기에도 돌아오지 않자, 정부가 내놓은 긴급 처방이었다. 조선 3사(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 삼성중공업)는 내국인이 3D 업종을 기피하는 상황에서 매년 외국인 근로자들을 늘리며 부족한 인력을 메꿔 왔다.그러나 정부 기류가 급변했다. 외국 인력이 처우 좋은 원청 정규직 자리까지 차지하면 내국인 청년 유입이 막히고 노동시장 이중 구조가 고착된다는 우려에서다. 이재명 대통령이 1월 “(내국인이) 고용 기회를 뺏기는 것 아니냐”고 지적한 데 이어 9일 타운홀 미팅에서도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과 김태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숙련기능인력 제도 축소 기조를 잇달아 시사했다. 김 의원은 “(법무부가) 연구용역으로 적정 규모를 산출한 뒤 (E-7 비자를) 연말부터 순차 축소할 계획으로 안다”고 전했다. 법무부는 “산업 수요에 맞춰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반면 조선업계 현장의 목소리는 절박하다. E-7 직고용 폐지가 현실화하면 현장 혼선은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조선 3사의 E-7 직고용 인력은 3333명으로, 전체 E-7 근로자(6282명)의 약 53.1%에 달한다. 이는 올해 들어 4000명대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외국인 인력은 하청이 쓴다’는 통념과 달리 원청 직고용 비중이 이미 상당한 수준이다. 고난도 공정이 많은 조선업 특성상 원청이 직접 채용·관리해 온 데 따른 결과다.한 업계 임원은 “정부는 내국인을 고용하라 하지만 조선소 인근 지역 고령화가 심각해 생산직은커녕 대졸 인력조차 구하기 어렵다”며 “‘3D 업종’ 기피 문화와 중국 조선사와의 경쟁까지 고려하면 외국인 직고용 축소가 내국인 청년 고용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은 기대하기 힘들다”고 항변했다.● 규제보다 ‘체계적 해법’ 필요해긴 불황기에 숙련공들이 시급이 더 높은 배달·건설업 등으로 이탈한 데다 인구 절벽으로 지방 조선소는 청년 기피 대상이 됐다. 그사이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이 고부가가치 액화천연가스(LNG)선까지 턱밑 추격에 나섰다.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업체 클라크슨리서치에 따르면 올 1월 글로벌 LNG선 발주 22척 중 중국이 13척(59.1%)을 가져가며 한국(9척)을 앞질렀다.조선업이 사이클을 타는 산업인 만큼 ‘수주 절벽’이 재연될 수 있다고 경고하는 목소리도 작지 않다. 클라크슨리서치의 전망에 따르면 현재의 LNG선 발주 호황은 카타르 북부가스전 증설 등이 마무리되는 2028년부터 꺾일 수 있다. 전문가들은 근본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신형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는 “E-7은 숙련 인력인 만큼 줄이기보다 이민·정착 경로를 열어 산업 토대를 다져야 한다”며 “내국인 위주로 전환하더라도 청년들이 조선소에서 일하고 싶은 비전을 먼저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최원영 기자 o0@donga.com}

두산퓨얼셀과 LG전자가 수소연료전지 폐열을 활용한 에너지 효율 극대화 신사업에 협력한다. 양사는 9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두산의 수소연료전지 주기기에 LG전자의 히트펌프 및 냉난방공조(HVAC) 기술을 결합한 융복합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이번 협력으로 수소연료전지 가동 시 발생하는 열을 데이터센터 등 전력 다소비 시설의 냉난방에 재활용해 에너지 효율을 대폭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올해 설 연휴에 기업 10곳 중 6곳 이상은 5일간 쉬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체감 부진은 다소 완화됐지만, 설 상여금을 지급하는 기업 비중은 지난해보다 소폭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8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전국 5인 이상 기업 447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6년 설 휴무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64.8%가 이번 설에 ‘5일’간 휴무한다고 답했다. ‘4일 이하’ 휴무는 26.1%, ‘6일 이상’은 9.2%였다. 기업 규모별로는 300인 이상 기업의 경우 6일 이상 쉰다는 응답이 22.7%에 달했으나, 300인 미만 기업은 7.6%에 그쳐 기업 규모에 따른 휴무일수 격차가 확인됐다. 설 상여금을 지급할 계획이 있는 기업은 전체의 58.7%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61.5%)보다 2.8%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기업 규모별 지급 여력 차이도 뚜렷했다. 300인 이상 기업은 71.1%가 상여금을 지급한다고 밝혔지만, 300인 미만 기업은 57.3%에 머물렀다. 상여금 지급 방식은 정기상여금으로 지급하는 경우가 66.3%로 가장 많았다. 별도 상여금을 지급하는 기업들의 경우 지급 수준을 ‘전년과 비슷하게 유지하겠다’는 응답이 85.7%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기업들이 체감하는 설 경기는 지난해보다 나아졌다. ‘전년보다 악화됐다’는 응답이 39.5%로 지난해 60.5%에서 크게 줄었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은 ‘증가할 것’(50.9%)이 ‘감소할 것’(36.0%)보다 우세했다. 다만 영업이익 감소 전망은 300인 미만 기업(36.8%)이 300인 이상 기업(27.8%)보다 높아 중소기업의 경영 불안감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세계 최대 자동차 회사인 도요타가 엔지니어 출신 최고경영자(CEO)를 3년 만에 교체하고 재무 전문가를 CEO에 앉히는 인사를 단행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부과와 중국 시장 부진이라는 복합 위기 상황에서 수익성 확보 전략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8일 도요타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곤 겐타 최고재무책임자(57·사진)를 신임 CEO로 선임했다. 곤 신임 CEO는 4월 1일 취임하며 기존 사토 고지 CEO는 부회장으로 물러난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도요타는 트럼프 행정부의 15% 관세로 지난해 90억 달러(약 13조2000억 원)의 영업이익 감소가 예상되고, 중국 시장에서도 경쟁 심화와 판매 감소로 경영 환경이 악화되는 중이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 도요타는 재무 전문가를 CEO로 선택했다. 오토모티브뉴스는 “중국 경쟁사와 실리콘밸리 기술 기업에 대응해 소프트웨어, 인공지능(AI), 자율주행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면서도 재무 규율을 우선시하는 전략적 전환”이라고 분석했다. 곤 내정자는 도요다 아키오 회장의 최측근으로, 신차 판매 외에 부품, 액세서리, 커넥티드 서비스, 금융 등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를 설계한 인물이다. 곤 내정자는 “환경이 아무리 어려워져도 이익을 창출할 수 있어야 한다”며 수익성 강화 의지를 밝혔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주요 기업들이 설 명절을 앞두고 협력사 거래 대금 조기 지급에 나서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설 명절을 앞두고 협력사에 거래 대금 4216억 원을 최대 20일 앞당겨 지급한다고 8일 밝혔다. 포스코와 포스코플로우는 9∼13일 3300억 원을, 포스코이앤씨는 12일 916억 원을 조기 지급한다. 포스코그룹은 매년 설과 추석 전 거래 대금을 앞당겨 지급해 협력사의 금융비용을 낮추고 안정적 경영을 지원해 왔다. 지역사회 상생 활동도 병행한다. 포항제철소는 무료 급식소 지원과 전통시장 장보기를, 광양제철소는 배려 계층에 ‘희망의 쌀’ 1340포 전달로 지역 경제 활성화를 지원했다. KT도 이날 주요 그룹사와 함께 중소 협력사에 915억 원의 납품 대금을 조기 지급한다고 밝혔다. 고금리와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어려움을 겪는 협력사들의 자금 운용과 경영 부담을 덜려는 조치다. 이원준 KT 구매실장(전무)은 “매년 명절 전 납품 대금 조기 지급으로 협력사의 자금 부담을 실질적으로 완화하고 있다”며 “그룹 차원의 상생 협력을 강화해 협력사가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주요 기업들이 설 명절을 앞두고 협력사 거래 대금 조기 지급에 나서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설 명절을 앞두고 협력사에 거래 대금 4216억 원을 최대 20일 앞당겨 지급한다고 8일 밝혔다. 포스코와 포스코플로우는 9~13일 3300억 원을, 포스코이앤씨는 2월 12일 916억 원을 조기 지급한다. 포스코그룹은 매년 설과 추석 전 거래 대금을 앞당겨 지급해 협력사의 금융비용을 낮추고 안정적 경영을 지원해 왔다.지역사회 상생 활동도 병행한다. 포항제철소는 무료 급식소 지원과 전통시장 장보기를, 광양제철소는 배려 계층에 ‘희망의 쌀’ 1340포 전달로 지역 경제 활성화를 지원했다.KT도 이날 주요 그룹사와 함께 중소 협력사에 915억 원의 납품 대금을 조기 지급한다고 밝혔다. 고금리와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어려움을 겪는 협력사들의 자금 운용과 경영 부담을 덜려는 조치다. 이원준 KT 구매실장(전무)은 “매년 명절 전 납품 대금 조기 지급으로 협력사의 자금 부담을 실질적으로 완화하고 있다”며 “그룹 차원의 상생협력을 강화해 협력사가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