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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퓨처엠의 한 직원이 누적 300회 헌혈로 대한적십자사로부터 ‘최고명예대장’ 헌혈 유공장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주인공은 광양 양극재생산부 강병진 사원이다. 30일 포스코퓨처엠에 따르면 강 사원은 13일 300번째 헌혈을 달성해 유공장을 받았다. 헌혈 문화를 널리 전파하기 위한 대한적십자사 ‘최고명예대장’ 유공장은 300회 이상 헌혈자에게만 주어진다.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25년간 생명 나눔을 실천해 온 그는 7월 동료 가족의 투병 소식에도 헌혈증을 선뜻 기부했다. 강 사원은 “앞으로 헌혈 400회 달성과 조혈모세포 기증에도 참여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포스코퓨처엠 임직원들도 올해 1인당 평균 18.7시간, 총 5만830시간의 봉사활동을 기록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정부와 여당이 기업의 중대 위법 행위에 대해 금전적 제재를 강화하는 대신 경미한 사한에 대한 형벌은 과태료로 전환하는 ‘제2차 경제형벌 합리화 방안’을 내놓자, 경제계에서는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혔다. 30일 한국경제인협회는 입장문을 내고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마련한 2차 경제형벌 합리화 방안을 환영한다”며 “ 중대 위법행위에 대해서는 금전적 제재로 실효성을 높이되, 단순 행정의무 위반 등은 과태료로 전환해서 과도한 형사처벌의 불안을 완화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대한상공회의소도 “지난 1차 경제형벌 합리화 방안 발표 이후 이번에 더 확대된 내용으로 2차 방안이 발표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형벌을 금전적 책임으로 전환하고 공정거래법, 하도급법 등 그간 경제계가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해온 내용들이 다수 포함돼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입장을 내놨다.정부·여당은 이날 당정협의회를 열고 331개의 경제 형벌 규정을 손보는 2차 경제 형벌 합리화 방안을 발표했다. 9월 발표한 110개의 규정을 다룬 1차 경제 형벌 합리화 방안의 후속 조치다. 경미한 사안이나 행정적 실수에 대해서는 형벌이 아닌 과태료를 부과하고, 중대 위법 행위에 대해선 과징금을 대폭 확대하는 내용이 포함됐다.경제계에서는 정부와 여당이 형사 처벌 완화에 대한 신속한 입법을 추진할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1, 2차에 걸쳐 총 441개의 경제형벌이 개선될 것이라고 발표한 만큼, 최대한 빠르게 관련된 규정을 정비하여 경제계가 실질적으로 그 효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해주시기를 요청한다”고 했고, 한국무역협회도 “이번 방안이 실효성 있는 입법으로 이어짐과 동시에 배임죄 개선 등 남은 과제들도 현장의 의견을 반영해 지속적으로 보완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경기 침체 속에서도 국내 주요 기업들은 연말연시 이웃 사랑을 실천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 재계의 나눔은 단순 기부를 넘어 기술 지원, 인재 육성, 친환경 상생 등 지속가능한 형태로 진화 중이다. 금전적 후원뿐 아니라 임직원 봉사활동과 협력사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병행하며 진정성을 높이고 있다. 주요 그룹들은 각자의 경영 철학을 반영한 차별화된 사회공헌 활동으로 ‘따뜻한 동행’을 이어가고 있다. 일회성 지원 대신 맞춤형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ESG 경영 차원에서 CSR 활동을 체계화하면서 어려운 시기 ‘나눔’을 통한 사회적 가치 창출에 앞장서고 있다.기술·상생·미래세대 위한 특화 나눔 확대 SK그룹은 다양한 봉사활동과 성금 기부로 이웃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SK텔레콤은 ‘행복AI코딩스쿨’을 통해 발달·지체·시각·청각 장애 학생에게 맞춤형 인공지능(AI)·소프트웨어(SW) 교육을 제공해 디지털 교육 격차 해소에 앞장선다. SK하이닉스는 15년간 이어온 취약계층 지원과 기술 기반 사회문제 해결 공로로 ‘제14회 대한민국 나눔국민대상’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구성원 기부와 회사 매칭그랜트로 조성한 ‘행복나눔기금’으로 지역사회 상생 활동도 지속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협력사와의 동반성장 활동이 눈에 띈다. 매년 설과 추석 전 2조 원 규모의 납품 대금을 조기 지급해 중소 파트너사의 자금 유동성을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온정의 손길’ 캠페인으로 소외 이웃에게 생필품과 명절 선물을 전달하고 지역 전통시장 활성화 사업도 병행하며 지역사회와의 유대를 강화하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국가유공자와 현직 소방관·군인 지원에 힘쓰고 있다. 임직원 기부금과 회사 매칭그랜트로 운영되는 포스코1%나눔재단을 통해 맞춤형 첨단 보조기구를 제공하고 있다. 2020년 6·25전쟁 70주년을 계기로 국가보훈부와 시작한 이 사업은 현재까지 219명에게 로봇 의수·의족, 다기능 휠체어, AI 보청기 등을 전달해 전상·공상 장애인의 사회복귀를 돕고 있다. 한화그룹은 미래 우주산업 인재 육성에 나섰다. 2022년부터 KAIST와 협력해 운영 중인 중학생 대상 체험형 우주교육 프로그램 ‘우주의 조약돌’은 ‘한국판 NASA 우주학교’로 불린다. 6개월간 KAIST 교수진과 석·박사 멘토가 팀 프로젝트를 지도하며 수료생에게는 NASA 등 해외 우주항공 탐방 기회까지 제공한다.HD현대·LG·롯데, 계열사별 사회공헌 전개 HD현대는 ‘HD현대 1%나눔재단’을 통해 임직원 급여 1% 기부 문화를 정착시켰다. 조성된 기부금은 난방비 지원, 홀몸 노인 급식 봉사 등 취약계층 지원에 활용된다. HD현대는 또한 ‘드림 플레이스’ 프로그램으로 보호아동의 건강한 성장과 자립을 돕고 있다. LG그룹은 계열사별 특성을 살린 맞춤형 사회공헌을 전개한다. LG생활건강은 9월 강원도 강릉시 가뭄 피해 지역에 프리미엄 먹는 샘물 ‘ViO휘오 울림워터’ 30만 병을 기부해 식수난 해결에 기여했다. LG디스플레이는 친환경 기술 혁신으로 글로벌 환경 규제에 선제 대응하며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LG CNS는 청소년 대상 ‘AI 지니어스’ 교육으로 미래 AI 인재를 육성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2013년부터 사회공헌 브랜드 ‘mom편한’을 운영하며 엄마와 아이가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가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2004년 유통업계 최초로 ‘그린 롯데’를 선포해 환경 캠페인을 도입했으며 주요 계열사들이 함께 친환경 경영을 실천하며 지속가능한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GS·LS, 에너지 효율·미래세대 교육 집중 지원 GS그룹은 40억 원의 이웃사랑 성금 기탁과 함께 계열사별 특화 사회공헌으로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GS칼텍스는 2023년 민간기업 최초로 한국에너지재단과 저소득층 에너지효율개선 민관공동사업을 시작해 100억 원 후원을 약속했으며 3년째 꾸준히 에너지 빈곤층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GS건설은 지역사회와의 동행을 바탕으로 다양한 계층과 세대가 골고루 혜택받는 포용적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LS그룹은 ‘미래세대의 꿈을 후원하는 든든한 파트너’를 슬로건으로 국내외 교육 기부에 집중하고 있다. 베트남 등 개발도상국에 ‘LS 드림센터’를 건립해 아동 교육 환경을 개선하고 대학생 해외봉사단 파견으로 글로벌 나눔을 확산시키고 있다. 국내에서는 이공계 대학생 장학사업과 연구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미래 산업 인재 양성에 힘쓰며 교육을 통한 지속가능한 사회적 가치 창출에 앞장서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도 주요 그룹들이 단순 기부를 넘어 기술·상생·미래세대 육성 등 각자의 강점을 살린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며 “일회성 지원이 아닌 지속가능한 프로그램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ESG 경영과 연계한 체계적인 나눔 문화를 정착시켜 나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정부가 최근 조선업 분야의 외국인력을 위한 ‘비전문 취업비자(E-9)’ 쿼터를 폐지하기로 결정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국내 조선업계는 한미 조선협력 프로젝트(마스가)로 일감은 늘어나는데 현장을 지키던 외국인들이 떠나면 인력난이 심화될 수 있음을 우려하고 있다. 22일 이뤄진 이번 조선업 전용 외국인 비자 쿼터 일몰 결정은 조선소 현장의 외국인 근로자 비중이 급격히 높아졌다는 당국 판단에 따른 것이다. 고용노동부가 올해 말 없애기로 한 조선업 전용 E-9 비자는 비숙련 외국인에게 발급된다. 일반 E-9 비자는 유지되고 조선소 공정이 숙련 기술 중심인 만큼 당장 타격은 제한적이다. 하지만 업계는 향후 정부 논의가 조선업계 핵심 전문 인력인 ‘특정 활동비자(E-7)’ 쿼터 축소로 이어질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실제 울산 동구 등 주요 조선업 거점 지방자치단체와 정치권은 내국인 고용 확대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명분으로 내걸고 내년도 E-7 비자 쿼터 축소, 외국인 고용 부담금 도입, 조선산업기본법 제정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2022년 이후 거제는 외국인 주민이 5000여 명에서 1만5000명으로, 울산 동구는 8300명 이상으로 급증했는데, 이들 소득 상당 부분이 본국으로 송금되면서 지역 상권 소비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불만이다. 하지만 구인난에 시달리는 조선업계는 이 같은 움직임에 긴장하고 있다. E-7 비자는 조선업 생산의 ‘허리’인 용접공과 도장공 등 숙련 기능인력을 대상으로 한다. 용접과 전기, 도장 작업은 선박 건조의 필수 선행 공정으로 대체가 어려운 전문 영역이다. 2023년 말 약 4500명이었던 국내 조선업계 E-7 인력은 올해 6000명 미만으로 추산된다. 상당수가 비숙련공으로 들어와 경력을 쌓아 숙련공이 된 근로자들이다. 전체 외국인 인력 중 비중은 30% 수준이지만 공정 기여도는 수치 이상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쿼터 축소로 숙련 용접공 수급이 막히면 인력 부족이 상시화된 국내 조선업계의 생산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한미 조선협력이 탄력을 받으려는 이 시점에 전용 쿼터를 없애는 것은 시기적으로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현재의 외국인 의존도는 지난 10여 년 조선업 장기 불황의 구조적 유산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2015년경 시작된 수주 절벽과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수많은 숙련공이 현장을 떠났고, 2020년 이후 수주 호황기가 왔지만, 내국인 숙련공이 돌아오지 않았다. 결국 그 빈자리를 외국인으로 메울 수밖에 없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이신형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는 “현실적으로 국내에서 기술 개발과 검증이 이뤄지려면 당장 E-7 등 전문 외국인 용접공을 가족 동반 거주 등으로 정착을 유도하며 국내 생산 기반을 다져야 한다”며 “그렇지 않고 인력을 줄이면 제조업 공동화를 가속해 결국 산업이 망하는 길”이라고 지적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한국앤컴퍼니그룹은 29일 2026년 정기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유형민 한국타이어 전략혁신담당이 그룹 창사 이래 첫 40대 최고경영자(CEO)로서 모델솔루션 대표이사에 내정됐다. 또한 서의돈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안전생산기술본부장은 글로벌 생산 현장의 안전과 품질, 효율성 강화를 주도한 공로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번 인사는 연구개발(R&D) 역량과 전문성, 현장 대응력을 중시해 총 33명의 임원을 승진시켰다.◇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부사장 △서의돈 ▽전무 △김성호 이형재 ▽상무 △강창환 박진선 신병호 장윤호 문장혁 안병원 유형민 이승형 ▽상무보 △강현석 길기빈 김성주 김영진 윤영진 이용우 임정순 주유석 채호석 최선규 홍승환◇한온시스템 ▽상무 △이성만 ▽상무보 △김숙현 김정호 오용진 정수철 한정열 윌리엄 어베이트◇한국앤컴퍼니 ▽상무 △이성찬 ▽상무보 △김동철 채희동 황의택◇모델솔루션 ▽대표이사(내정) △유형민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크리스마스이브였던 24일 오전,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예고 없이 경기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의 자율주행 핵심 기지 ‘포티투닷(42dot)’ 본사를 찾았다. 정 회장은 아이오닉 6 기반 자율주행차를 직접 시승하며 판교 일대를 돌았다. 시승 차량에는 포티투닷이 개발한 ‘엔드투엔드(E2E)’ 기술이 탑재됐는데, 이는 AI가 주행 데이터를 통째로 학습해 판단과 제어를 한 번에 처리하는 방식이다. 바로 이 E2E 기술로 테슬라는 11월 국내에서도 감독형 완전자율주행(FSD)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자율주행 시장을 독주 중이다. 테슬라 차량이 운전이 험하기로 소문난 부산에서도 부드럽게 운전을 이어가는 영상에는 “기술 격차가 적지 않다”는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 그룹 내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전략을 총괄하던 송창현 사장까지 이달 초 물러나면서 위기감은 한층 고조됐다. 그 가운데 이뤄진 정 회장의 현장 점검은 내년부터 본격화될 글로벌 자율주행 경쟁을 앞두고 전열을 재정비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레거시의 짐’ 안고 뛰는 불리한 싸움글로벌 자율주행 시장에서는 미국과 중국 ‘G2’의 속도전이 한창이다. 테슬라의 FSD 누적 주행거리는 28일(현지 시간) 기준 70억 마일(112억6541만 km)을 돌파했다. 전 세계 600만 대의 차량을 보급하며 FSD 사용자를 대거 확보하면서다. 특히 AI 학습에 결정적인 ‘도심 주행’ 데이터가 25억 마일을 넘어서며 경쟁사와의 격차를 벌리고 있다. 중국 바이두의 ‘아폴로 고’도 레벨4 자율주행 누적 거리 2억4000만 km를 넘어섰다. 현대차-앱티브 합작사 모셔널이 7월 기준 1억6000만 km를 갓 넘긴 것과 비교하면 격차가 뚜렷하다. 주행 데이터가 AI 성능을 좌우하는 특성상, 이는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전문가들은 ‘레거시 기업의 딜레마’를 원인으로 진단한다. 실제로 작년 매출 대비 연구개발(R&D) 비중은 현대차·기아 2.9%, 테슬라 4.6%, 비야디 7.0%였는데, 테슬라가 해당 R&D 예산을 소수 모델에 집중해 AI와 로보틱스를 끌어올리는 동안 현대차는 내연기관부터 수소차까지 수십 개 라인업을 동시 개발했다. 자원 분산이 불가피한 구조적 한계가 기술 격차로 이어지는 셈이다. 국내 모빌리티 업체 한 임원은 “글로벌 완성차 업계에서 레거시 기업의 자율주행 전환 성공 사례가 드물다”며 “현대차·기아는 기존 내연기관차 개발과 전동화·자율주행 전환을 동시에 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고 말했다.● 2025년, 추격자 아닌 개척자로 거듭날까 자율주행차 시장은 ‘패스트 팔로어’ 전략이 통하지 않는다. 한번 선점한 업체가 고객을 ‘록인(lock-in)’시키면 되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FSD 소프트웨어 판매를 구상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국내 자율주행 기업 대표 A는 “자율주행은 윈도나 안드로이드 같은 OS 성격이 강해 한번 익숙해지면 바꾸기가 거의 불가능하다”고 경고한다. 이미 미중은 각자의 방식으로 시장 선점에 나섰다. 중국은 연초 스마트 교통 인프라에 5000억 위안(약 103조 원) 투자를 발표했고, 미국은 민간 펀딩으로 연간 182억 달러(약 26조3000억원)를 쏟아붓는다. 반면 한국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자율주행 등 AI에 책정한 R&D 예산은 1조 원에 불과하다. 설상가상으로 표준화 리더십마저 공백 상태다. 11월 7일 현대차, 삼성전자 등 65개 기업이 참여해 출범한 ‘SDV 표준화 협의체’는 2026년까지 자율주행 표준 마련을 목표로 했으나, 초대 의장 송창현 사장이 한 달 만에 사임하며 사령탑을 잃었다. 소프트웨어 API, 아키텍처 등 필수 표준을 정립해야 할 시점에 이를 조율할 리더십이 사라진 것이다. 범부처 자율주행 사업을 총괄하는 자율주행기술개발혁신사업단의 정광복 단장은 “산업통상부는 SDV, 과기정통부는 데이터 수집, 국토부는 실증 중심 사업을 하고 있다”며 “이처럼 부처별로 진행되는 것보다 하나의 컨트롤타워에서 전체 그림을 그려야 한다”고 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최원영 기자 o0@donga.com}

크리스마스이브였던 24일 오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예고 없이 경기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의 자율주행 핵심 기지 ‘포티투닷(42dot)’ 본사를 찾았다. 정 회장은 아이오닉 6 기반 자율주행차를 직접 시승하며 판교 일대를 돌았다. 시승 차량에는 포티투닷이 개발한 ‘엔드투엔드(E2E)’ 기술이 탑재됐는데, 이는 AI가 주행 데이터를 통째로 학습해 판단과 제어를 한 번에 처리하는 방식이다.바로 이 E2E 기술로 테슬라는 11월 국내에서도 감독형 완전자율주행(FSD)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자율주행 시장을 독주 중이다. 테슬라 차량이 운전이 험하기로 소문난 부산에서도 부드럽게 운전을 이어가는 영상에는 “기술 격차가 적지 않다”는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 그룹 내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전략을 총괄하던 송창현 사장까지 이달 초 물러나면서 위기감은 한층 고조됐다. 그 가운데 이뤄진 정 회장의 현장 점검은 내년부터 본격화될 글로벌 자율주행 경쟁을 앞두고 전열을 재정비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레거시의 짐’ 안고 뛰는 불리한 싸움글로벌 자율주행 시장에서는 미국과 중국 ‘G2’의 속도전이 한창이다. 테슬라의 FSD 누적 주행거리는 28일(현지 시간) 기준 70억 마일(112억6541만 km)을 돌파했다. 전 세계 600만 대의 차량을 보급하며 FSD 사용자를 대거 확보하면서다. 특히 AI 학습에 결정적인 ‘도심 주행’ 데이터가 25억 마일을 넘어서며 경쟁사와의 격차를 벌리고 있다.중국 바이두의 ‘아폴로 고’도 레벨4 자율주행 누적 거리 2억4000만 km를 넘어섰다. 현대차-앱티브 합작사 모셔널이 7월 기준 1억6000만 km를 갓 넘긴 것과 비교하면 격차가 뚜렷하다. 주행 데이터가 AI 성능을 좌우하는 특성상, 이는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전문가들은 ‘레거시 기업의 딜레마’를 원인으로 진단한다. 실제로 작년 매출 대비 연구개발(R&D) 비중은 현대차·기아 2.9%, 테슬라 4.6%, 비야디 7.0%였는데, 테슬라가 해당 R&D 예산을 소수 모델에 집중해 AI와 로보틱스를 끌어올리는 동안 현대차는 내연기관부터 수소차까지 수십 개 라인업을 동시 개발했다. 자원 분산이 불가피한 구조적 한계가 기술 격차로 이어지는 셈이다. 국내 모빌리티 업체 한 임원은 “글로벌 완성차 업계에서 레거시 기업의 자율주행 전환 성공 사례가 드물다”며 “현대차·기아는 기존 내연기관차 개발과 전동화·자율주행 전환을 동시에 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고 말했다.● 2025년, 추격자 아닌 개척자로 거듭날까자율주행차 시장은 ‘패스트 팔로어’ 전략이 통하지 않는다. 한번 선점한 업체가 고객을 ‘록인(lock-in)’시키면 되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FSD 소프트웨어 판매를 구상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국내 자율주행 기업 대표 A는 “자율주행은 윈도나 안드로이드 같은 OS 성격이 강해 한번 익숙해지면 바꾸기가 거의 불가능하다”고 경고한다.이미 미중은 각자의 방식으로 시장 선점에 나섰다. 중국은 연초 스마트 교통 인프라에 5000억 위안(약 103조 원) 투자를 발표했고, 미국은 민간 펀딩으로 연간 182억 달러(약 26조3000억원)를 쏟아붓는다. 반면 한국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자율주행 등 AI에 책정한 R&D 예산은 1조 원에 불과하다.설상가상으로 표준화 리더십마저 공백 상태다. 11월 7일 현대차, 삼성전자 등 65개 기업이 참여해 출범한 ‘SDV 표준화 협의체’는 2026년까지 자율주행 표준 마련을 목표로 했으나, 초대 의장 송창현 사장이 한 달 만에 사임하며 사령탑을 잃었다. 소프트웨어 API, 아키텍처 등 필수 표준을 정립해야 할 시점에 이를 조율할 리더십이 사라진 것이다.범부처 자율주행 사업을 총괄하는 자율주행기술개발혁신사업단의 정광복 단장은 “산업통상부는 SDV, 과기정통부는 데이터 수집, 국토부는 실증 중심 사업을 하고 있다“며 ”이처럼 부처별로 진행되는 것보다 하나의 컨트롤타워에서 전체 그림을 그려야 한다“고 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최원영 기자 o0@donga.com}
영풍·MBK파트너스 연합과 경영권 분쟁 중인 고려아연이 11조 원 규모의 미국 제련소 투자를 둘러싼 최대 고비를 넘었다. 서울중앙지법은 24일 영풍·MBK 연합이 고려아연을 상대로 제기한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영풍 측은 고려아연이 제3자 배정으로 지분 10%를 미국 합작사에 넘기는 것을 문제 삼았으나, 재판부는 이를 경영권 방어가 아닌 구체적 사업 계획에 따른 필요로 판단했다. 고려아연은 15일 이사회에서 미국 정부 및 방산기업과 함께 ‘크루서블JV’를 설립해 테네시주에 약 11조 원 규모의 전략 광물 제련소를 건설하기로 의결했다. 당시 고려아연 측이 합작법인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고려아연 지분 10.3%를 취득한다는 계획을 밝히자, 영풍·MBK 측은 “최윤범 회장의 경영권 방어를 위한 백기사 확보 의도”라며 소송을 냈다. 이날 법원이 고려아연 손을 들어주면서 유상증자 절차는 이달 중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영풍·MBK 연합(약 47%)보다 14%포인트 적은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최윤범 회장 측이 우호 지분을 추가 확보하며 경영권 분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영풍과 MBK 측은 “주주 가치 훼손과 재무 위험 우려가 여전하다”며 유감을 표명했지만 “최대 주주로서 미국 프로젝트의 성공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한진이 유럽에 진출한 한국 상품의 물류 지원을 위해 네덜란드에 전략 거점을 구축했다. 미국 시장 포화와 규제 강화로 유럽으로 눈을 돌리는 국내 기업들의 요구를 선제적으로 반영한 결과다. 한진은 15일(현지 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조현민 사장과 노삼석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유럽 풀필먼트(물류 일괄 대행) 센터 개소식을 열었다. 스히폴 공항에서 10분, 로테르담 항구에서 1시간 거리로 항공·해상 복합 물류에 최적화된 입지다. 10월 완공된 이 센터는 B2B(기업 대 기업)와 B2C(기업 대 고객)를 동시에 수행하는 ‘하이브리드 거점’이다. 현지 유통망 납품용 대규모 화물 보관과 직배송 상품 상시 관리가 모두 가능하다. 이러한 거점 구축의 배경에는 유럽 시장의 급성장이 자리 잡고 있다. 올 상반기 폴란드·프랑스 수출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급증했다. 한진은 차별화된 ‘종합 물류 솔루션’을 제공할 방침이다. 복잡한 현지 통관과 부가세 문제 해결을 적극 지원하는 한편 틱톡·아마존 등 글로벌 플랫폼의 입고 기준에 맞춘 포장·라벨링 서비스도 제공한다. 아울러 유럽 전역에 걸친 라스트마일(최종 배송) 연결도 핵심 서비스로 운영할 계획이다. 한진 관계자는 “이 센터는 단순한 창고가 아닌 K브랜드의 유럽 시장 성공을 돕는 핵심 솔루션이자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정부가 환율 방어를 위해 주요 대기업들에 ‘보유 달러 매도’를 강력히 주문하고 있는 것에 대해 재계의 속앓이가 커지고 있다.24일 재계에 따르면 기업들이 당장 보유한 달러를 원화로 바꾸기 쉽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대규모 대미(對美) 투자 때문이다. 반도체, 자동차, 배터리 등 한국의 주력 업종 기업들은 미국 현지에 조 단위의 공장 건설과 설비 투자를 진행 또는 계획하고 있다. 가령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파운드리 공장의 2026년 가동을 목표로 막바지 공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또한 2028년까지 미국 내 생산 시설 확충 등에 210억 달러(약 31조 원)를 추가 투입한다. 이런 상황에서 손에 쥐고 있는 달러를 서둘러 팔았다가 투자 집행이 이뤄지는 미래 시점에 더 비싼 값으로 달러를 되살 경우 손해가 커진다. 익명을 요구한 한 재계 관계자는 “정부 정책에 발맞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면서도 “대규모 북미 투자를 앞둔 상황에서 투자 집행 시점에 환율이 오를 위험성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이미 수립한 연간 경영 계획과 환헤지(위험 회피) 전략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대기업들은 통상 연초에 환율 변동성을 예측해 자금 운용 계획을 확정하고 선물환 계약을 맺는데 정부 요구에 갑작스레 이를 변경하면 예상치 못한 재무 손실을 떠안을 수 있다.정부의 달러 매도 요구는 최근 수주 ‘잭팟’으로 막대한 외화가 들어오는 조선업계도 예외가 아니다. 그러나 조선업 역시 한화그룹이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로 미국 필리조선소에 50억 달러(약 7조2890억 원) 투자를 준비하고 있는 등 선뜻 달러화를 처분하는 데는 부담이 작지 않은 상황이라는 반응이 나온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글로벌 관세 불확실성과 내수 침체 속에서 재계가 조용히 한 해를 마무리하며 내년을 준비하고 있다. 주요 기업 대부분은 별도 종무식 없이 한 해를 마무리한다. 올해 기업들은 연말 인사를 앞당기면서 연말 업무 정리와 내년 사업 준비가 예년보다 일찍 시작됐다. 여기에 대내외 환경이 녹록지 않아 경영 기조 역시 차분하게 내실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방점이 찍히고 있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SK, LG,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들은 별도의 종무식 없이 내년도 사업계획에 따른 신년 업무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2차전지 등 주요 제조업종은 공장이 상시 가동되는 데다 고객사 요구에 맞춰 일정 조율에 나서야 해 연말에도 분주한 모습이다. 한 반도체 기업 관계자는 “사실 우리 업종은 연말 업무 종료라는 개념이 희박하다”며 “연구개발(R&D)과 생산 일정 등의 호흡이 길어 연말 연시가 큰 의미가 없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연말 인사와 조직 개편을 마친 데 이어 글로벌 전략회의까지 마무리하며 내년 사업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6’과 관련된 유관 부서 등만 연말까지 행사 준비로 분주한 모습이다. 다만 삼성전자는 연차 소진 기한이 내년 2월까지로 설정돼 임직원들이 연말에 휴가를 몰아 쓰는 분위기는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내년도 임원 인사를 예년보다 한 달 이상 이른 올 10월 30일 단행한 SK그룹은 구성원들에게 남은 휴가 소진을 독려하는 분위기다. SK그룹의 최고 의사 협의 기구인 SK SUPEX추구협의회는 29∼31일 공동 연차를 쓴다. SK그룹 관계자는 “계열사마다 다르지만 구성원 각자의 일정에 따라 자율적으로 연차를 소진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SK그룹은 임원 인사뿐 아니라 내년 경영 방향을 논의하는 ‘CEO 세미나’를 11월 초에 여는 등 그룹의 내년 사업 전략 논의를 비교적 일찍 시작해 조기에 마무리했다. 현대차그룹은 십수 년간 이어온 관례대로 별도의 종무식 없이 조용히 한 해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창립기념일인 29일이 휴무일이라 연말 휴식을 겸해 더욱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내년 경영 구상에 집중할 예정이다. LG그룹은 일부 계열사가 12월 중순 이후 올해 업무를 종료했다. LG생활건강은 사옥 이전 일정에 맞춰 12월 19일부터 권장 휴가 기간을 운영하고 내년 1월 5일이 돼야 업무를 시작한다. 반면 CES 2026 참가를 앞둔 LG전자·LG디스플레이·LG이노텍 등은 연초 사업 준비로 연말까지 분주한 모습이다. 구광모 ㈜LG 대표는 4대 그룹 총수 중 가장 먼저 2026년 신년사를 발표하며 내년 경영의 시작을 알리기도 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현대자동차 창사 이래 최초의 여성 사장이 나왔다. 현대차그룹은 24일 소프트웨어(SW)·정보기술(IT) 부문 임원 인사를 통해 진은숙 ICT담당 부사장(57)을 사장으로 승진 발령하고, 현대오토에버 대표이사에 류석문 전무(53)를 내정했다. 현대차그룹은 “SW 중심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하기 위해 이번 인사를 실시했다”며 “그룹의 소프트웨어 경쟁력과 IT 역량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진은숙 신임 사장은 NHN 최고기술경영자(CTO)와 네이버 기술센터장을 거친 국내 1세대 여성 개발자다. 2022년 현대차그룹에 ICT본부장으로 합류한 이후 클라우드, 데이터, 플랫폼 등 정보통신기술(ICT) 핵심 분야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그룹의 IT 혁신을 주도해 왔다. 진 신임 사장은 전 세계에 흩어진 서비스를 통합하는 ‘글로벌 원 앱’ 프로젝트와 차세대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 구축 등 핵심 IT 혁신 과제를 성공적으로 이끌기도 했다. 진 사장은 올해 3월 현대차 첫 여성 사내이사로 선임된 데 이어, 이번 승진으로 창사 이래 첫 여성 사장이라는 상징적 기록을 세우게 됐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외부 IT 기업에서의 경험을 살려 앞으로 개발자 중심의 유연한 조직 문화를 현대차그룹 내에 정착시키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룹의 SW 전문 계열사인 현대오토에버의 지휘봉도 외부 출신 개발 전문가가 잡았다. 현대차그룹이 이날 신임 대표이사에 내정한 류석문 전무는 쏘카 CTO와 라이엇게임즈 기술이사, NHN 지도서비스개발랩장 등을 거친 SW 분야 전문가다. 그는 2024년 현대오토에버에 합류한 뒤 SW플랫폼사업부를 이끌며 차량용 SW 개발과 데이터 플랫폼 구축 등 핵심 프로젝트를 수행해 왔다. 이번 인사는 기존의 관행이나 순혈주의에서 벗어나 철저히 검증된 실력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조직의 내실을 다지고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그룹의 의지를 보여준다는 재계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SW와 IT 부문에서 실력이 검증된 리더를 전면에 배치한 것이 특징”이라며 “소프트웨어 중심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전환을 위해 기술 중심 경영을 강화하고 그룹 차원의 투자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현대자동차 창사 이래 최초의 여성 사장이 나왔다. 현대차그룹은 24일 소프트웨어(SW)·정보기술(IT) 부문 임원 인사를 통해 진은숙 ICT담당 부사장(57)을 사장으로 승진 발령하고, 현대오토에버 대표이사에 류석문 전무(53)를 내정했다. 현대차그룹은 “SW 중심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하기 위해 이번 인사를 실시했다”며 “그룹의 소프트웨어 경쟁력과 IT 역량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진은숙 신임 사장은 NHN 최고기술경영자(CTO)와 네이버 기술센터장을 거친 국내 1세대 여성 개발자다. 2022년 현대차그룹에 ICT본부장으로 합류한 이후 클라우드, 데이터, 플랫폼 등 정보통신기술(ICT) 핵심 분야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그룹의 IT 혁신을 주도해 왔다. 진 신임 사장은 전 세계에 흩어진 서비스를 통합하는 ‘글로벌 원 앱’ 프로젝트와 차세대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 구축 등 핵심 IT 혁신 과제를 성공적으로 이끌기도 했다.진 사장은 올해 3월 현대차 첫 여성 사내이사로 선임된 데 이어, 이번 승진으로 창사 이래 첫 여성 사장이라는 상징적 기록을 세우게 됐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외부 IT 기업에서의 경험을 살려 앞으로 개발자 중심의 유연한 조직 문화를 현대차그룹 내에 정착시키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그룹의 SW 전문 계열사인 현대오토에버의 지휘봉도 외부 출신 개발 전문가가 잡았다. 현대차그룹이 이날 신임 대표이사에 내정한 류석문 전무는 쏘카 CTO와 라이엇게임즈 기술이사, NHN 지도서비스개발랩장 등을 거친 SW 분야 전문가다. 그는 2024년 현대오토에버에 합류한 뒤 SW플랫폼사업부를 이끌며 차량용 SW 개발과 데이터 플랫폼 구축 등 핵심 프로젝트를 수행해 왔다.이번 인사는 기존의 관행이나 순혈주의에서 벗어나 철저히 검증된 실력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조직의 내실을 다지고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그룹의 의지를 보여준다는 재계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SW와 IT 부문에서 실력이 검증된 리더를 전면에 배치한 것이 특징”이라며 “소프트웨어 중심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전환을 위해 기술 중심 경영을 강화하고 그룹 차원의 투자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영풍·MBK파트너스 연합과 경영권 분쟁 중인 고려아연이 11조 원 규모의 미국 제련소 투자를 둘러싼 최대 고비를 넘었다. 서울중앙지법은 24일 영풍·MBK 연합이 고려아연을 상대로 제기한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영풍 측은 고려아연이 제3자 배정으로 지분 10%를 미국 합작사에 넘기는 것을 문제삼았으나, 재판부는 이를 경영권 방어가 아닌 구체적 사업 계획에 따른 필요로 판단했다.고려아연은 15일 이사회에서 미국 정부 및 방산기업과 함께 ‘크루서블JV’를 설립해 테네시주에 약 11조원 규모 전략 광물 제련소를 건설하기로 의결했다. 당시 고려아연 측이 합작법인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고려아연 지분 10.3%를 취득한다는 계획을 밝히자, 영풍·MBK 측은 “최윤범 회장의 경영권 방어를 위한 백기사 확보 의도”라며 소송을 냈다.이날 법원이 고려아연 손을 들어주면서 유상증자 절차는 이달 중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영풍·MBK 연합(약 47%)보다 14%포인트 적은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최윤범 회장 측이 우호 지분을 추가 확보하며 경영권 분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게 됐다는 분석이다.영풍과 MBK 측은 “주주 가치 훼손과 재무 위험 우려가 여전하다”며 유감을 표명했지만, “최대 주주로서 미국 프로젝트의 성공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글로벌 관세 불확실성과 내수 침체 속에서 재계가 조용히 한 해를 마무리하고 내년을 준비하고 있다. 주요 기업 대부분은 별도 종무식 없이 한 해를 마무리한다. 올해 기업들은 연말 인사를 앞당기면서 연말 업무 정리와 내년 사업 준비가 예년보다 일찍 시작됐다. 여기에 대내외 환경이 녹록지 않아 경영 기조 역시 차분하게 내실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방점이 찍히고 있다.24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SK, LG,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들은 별도의 종무식 없이 내년도 사업계획에 따른 신년 업무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2차전지 등 주요 제조업종은 공장이 상시 가동되는 데다 고객사 요구에 맞춰 일정 조율에 나서야 해 연말에도 분주한 모습이다. 한 반도체 기업 관계자는 “사실 우리 업종은 연말 업무 종료라는 개념이 희박하다”며 “연구 개발(R&D)과 생산 일정 등의 호흡이 길어 연말 연시가 큰 의미가 없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연말 인사와 조직 개편을 마친 데 이어 글로벌 전략회의까지 마무리하며 내년 사업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6’와 관련된 유관 부서 등만 연말까지 행사 준비로 분주한 모습이다. 다만 삼성전자는 연차 소진 기한이 내년 2월까지로 설정돼 임직원들이 연말에 휴가를 몰아 쓰는 분위기는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내년도 임원 인사를 예년보다 한달 이상 이른 올 10월 30일 단행한 SK그룹은 구성원들에게 남은 휴가 소진을 독려하는 분위기다. SK그룹의 최고 의사 협의 기구인 SK SUPEX추구협의회는 29~31일 공동 연차를 쓴다. SK그룹 관계자는 “계열사마다 다르지만 구성원 각자의 일정에 따라 자율적으로 연차를 소진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SK그룹은 임원 인사 뿐 아니라 내년 경영 방향을 논의하는 ‘CEO 세미나’를 11월 초에 여는 등 그룹의 내년 사업 전략 논의를 비교적 일찍 시작해 조기에 마무리했다.현대차그룹은 십수 년간 이어온 관례대로 별도의 종무식 없이 조용히 한 해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창립기념일인 29일이 휴무일이라 연말 휴식을 겸해 더욱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내년 경영 구상에 집중할 예정이다.LG그룹은 일부 계열사가 12월 중순 이후 올해 업무를 종료했다. LG생활건강은 사옥 이전 일정에 맞춰 12월 19일부터 권장 휴가 기간을 운영하고 내년 1월 5일이 돼야 업무를 시작한다. 반면 CES 2026 참가를 앞둔 LG전자·LG디스플레이·LG이노텍 등은 연초 사업 준비로 연말까지 분주한 모습이다. 구광모 ㈜LG 대표는 4대 그룹 총수 중 가장 먼저 2026년 신년사를 발표하며 내년 경영의 시작을 알리기도 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정부가 환율 방어를 위해 주요 대기업들에 ‘보유 달러 매도’를 강력히 주문하고 있는 것에 대해 재계의 속앓이가 커지고 있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기업들이 당장 보유한 달러를 원화로 바꾸기 쉽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대규모 대미(對美) 투자 때문이다. 반도체, 자동차, 배터리 등 한국의 주력 업종 기업들은 미국 현지에 조 단위의 공장 건설과 설비 투자를 진행 또는 계획하고 있다. 가령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파운드리 공장의 2026년 가동을 목표로 막바지 공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또한 2028년까지 미국 내 생산 시설 확충 등에 210억 달러(약 31조 원)를 추가 투입한다. 이런 상황에서 손에 쥐고 있는 달러를 서둘러 팔았다가 투자 집행이 이뤄지는 미래 시점에 더 비싼 값으로 달러를 되살 경우 손해가 커진다. 익명을 요구한 한 재계 관계자는 “정부 정책에 발맞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면서도 “대규모 북미 투자를 앞둔 상황에서 투자 집행 시점에 환율이 오를 위험성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이미 수립한 연간 경영 계획과 환헤지(위험 회피) 전략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대기업들은 통상 연초에 환율 변동성을 예측해 자금운용 계획을 확정하고 선물환 계약을 맺는데 정부 요구에 갑작스레 이를 변경하면 예상치 못한 재무 손실을 떠안을 수 있다.정부의 달러 매도 요구는 최근 수주 ‘잭팟’으로 막대한 외화가 들어오는 조선업계도 예외가 아니다. 그러나 조선업 역시 한화그룹이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로 미국 필리조선소에 50억 달러(7조2890억원) 투자를 준비하고 있는 등 선뜻 달러화를 처분하는 데는 부담이 적지 않은 상황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한진이 유럽에 진출한 한국 상품의 물류 지원을 위해 네덜란드에 전략 거점을 구축했다. 미국 시장 포화와 규제 강화로 유럽으로 눈을 돌리는 국내 기업들의 요구를 선제적으로 반영한 결과다.한진은 15일(현지 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조현민 사장과 노삼석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유럽 풀필먼트(물류 일괄 대행) 센터 개소식을 열었다. 스키폴 공항에서 10분, 로테르담 항구에서 1시간 거리로 항공·해상 복합 물류에 최적화된 입지다.10월 완공된 이 센터는 B2B(기업 대 기업)와 B2C(기업 대 고객)를 동시 수행하는 ‘하이브리드 거점’이다. 현지 유통망 납품용 대규모 화물 보관과 직배송 상품 상시 관리가 모두 가능하다.이러한 거점 구축의 배경에는 유럽 시장의 급성장이 자리 잡고 있다. 올 상반기 폴란드·프랑스 수출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급증했다.한진은 차별화된 ‘종합 물류 솔루션’을 제공할 방침이다. 복잡한 현지 통관과 부가세 문제 해결을 적극 지원하는 한편, 틱톡·아마존 등 글로벌 플랫폼의 입고 기준에 맞춘 포장·라벨링 서비스도 제공한다. 아울러 유럽 전역에 걸친 라스트마일(최종 배송) 연결도 핵심 서비스로 운영할 계획이다.한진 관계자는 “이 센터는 단순한 창고가 아닌 K-브랜드의 유럽 시장 성공을 돕는 핵심 솔루션이자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포스코퓨처엠이 급성장하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공략을 위해 중국 최대 배터리 소재 기업 CNGR 및 그 한국 자회사 피노(FINO)와 손잡았다. 양측은 23일 경기 안양시 피노 사옥에서 리튬인산철(LFP) 양극재 합작투자계약(JVA)을 체결했다.이번 계약으로 포스코퓨처엠은 포항 영일만4일반산업단지에 LFP 양극재 공장 건설을 추진한다. 2026년 착공해 2027년 양산, 이번 투자를 시작으로 연산 최대 5만톤 규모까지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LFP 배터리는 삼원계 배터리 대비 출력은 낮지만, 저렴한 가격과 긴 수명이 강점이다. 최근 ESS와 보급형 전기차 등에서 활용도가 높아지며 시장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다. 포스코퓨처엠은 이 시장 조기 진입을 위해 이번 계약과는 별도로 기존 포항 양극재공장의 하이니켈 생산라인 일부를 LFP 양극재 생산설비로 개조해 2026년 하반기(7~12월)부터 공급할 예정이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만∼4만 t 규모의 ‘트럼프급’ 대형 전함과 신형 프리깃함 등으로 구성된 ‘황금 함대’ 건조 계획을 22일(현지 시간) 발표했다. 특히 프리깃함의 생산은 한화와 협력하겠다며 한화를 “좋은 회사”라고 추켜세웠다.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가 탄력을 받을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 얼굴 그려진 3만∼4만 t 규모 대형 전함 생산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저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전쟁)장관, 존 펠런 해군장관 등을 대동하고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는 “세계 역사상 가장 크고 강력한 두 척의 신형 전함 건조 계획을 승인했다”며 새로 개발하는 3만∼4만 t 규모의 트럼프급 전함을 중심으로 ‘황금 함대’를 출범하기로 했다고 공개했다. 첫 트럼프급 전함의 이름은 ‘USS 디파이언트(Defiant·도전 또는 반항)’. 트럼프 대통령은 이 전함이 “가장 빠르고, 가장 크며, 지금까지 만들어진 어떤 전함보다 100배 강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급 전함은 두 척으로 시작해 10척, 궁극적으로는 20∼25척으로 늘리기로 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첫 두 척의 건조는 즉각 시작해 2년 반 내 인수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2028년에 USS 디파이언트 건조가 완료되면 미국은 1944년 아이오와급 전함 ‘USS 미주리’ 이후 84년 만에 새 전함을 보유하게 된다.이날 공개된 USS 디파이언트의 개념도에 따르면 선미 헬리콥터 갑판 외벽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하늘을 향해 주먹을 치켜든 대형 엠블럼이 부착된다. ‘황금 함대’란 명칭 역시 유독 황금을 좋아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USS 디파이언트 등 새로 건조되는 전함에는 극초음속 미사일, 핵 순항미사일, 고출력 레이저 등도 탑재된다. 펠런 장관은 “트럼프급 전함이 미국의 새로운 핵 억지력의 한 축을 담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AP통신은 핵 순항미사일 개발과 함선 탑재는 핵확산금지조약(NPT) 위반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을 다시 조선 강국으로 복원할 것”이라며 현재 잠수함 15척과 항공모함 3척도 별도로 건조 중이라고도 밝혔다. 또 다음 주에 주요 방위산업 기업의 경영진과 플로리다주에서 만나 ‘F-35’ 전투기 등의 생산 일정을 앞당기는 방안 등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을 잘하지 못하는 기업에는 페널티를 줄 것”이라며 속도전을 예고했다.황금 함대의 핵심 목표는 중국의 해군력 견제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국은 최근 공개한 국가안보전략(NSS)에서도 핵심 안보 목표 중 하나를 제1도련선(島鏈線·First Island Chain·일본 규슈∼오키나와∼대만∼필리핀)과 대만을 중국으로부터 방어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관련 질문을 받고 “중국이 아닌 모든 위협을 겨냥한 대응이고, 나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사이가 좋다”고 답했다.일각에선 드론(무인기) 등 상대적으로 저비용 무기가 각광받는 상황에서 초고가 전함 도입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한다. 마크 캔션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고문은 트럼프급 전함 건조에 척당 최대 120억 달러(약 17조7600억 원)가 들 것으로 추산하며 과도한 비용 투입을 우려했다. 워싱턴포스트(WP) 등은 전함의 급(class) 명칭에 현직 대통령 이름을 사용한 건 지나치게 과시적이라고 꼬집었다. 통상 미국은 전함엔 주(州), 항공모함엔 퇴직 대통령 이름을 붙였다.● 한국 조선업계 전반에 훈풍국내 조선업계에서는 한화는 물론이고 HD현대 등 다른 조선 관련 기업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이란 반응이 나왔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한화 조선소를 미 해군 전력 증강의 핵심 거점으로 활용하겠다는 뜻을 확정한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필라델피아 조선소는 미 군함 건조에 필요한 시설 보안 인증(FCL) 신청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남은 절차에 속도가 붙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고 했다.‘황금 함대’ 구상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차기 소형 수상 전투함을 만들기로 한 미국 방산기업 헌팅턴잉걸스인더스트리(HII)의 파트너사로 HD현대가 참여할 것이란 기대감도 높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현지 조선소, 생산 기반 등을 고려하면 한국 조선사와의 협력이 필수적이라 국내 조선업 전반에 호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현장 소통 행보를 이어가며 조직문화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HD현대는 23일 울산 HD현대중공업 인재교육원에서 정 회장과 MZ(밀레니얼+Z세대) 직원들이 참여한 기업문화 공유회 ‘하이파이브 데이’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최고경영자(CEO)와의 직접 소통으로 상호 존중 문화를 만들기 위한 이날 행사에는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중공업, HD현대건설기계, HD현대일렉트릭 등 계열사 97명을 포함해 총 170여 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조직문화의 장단점, 일 잘하는 직원의 모습 등을 질문했다. 정 회장은 “HD현대의 강점은 실행력과 추진력”이라며 “이를 유지하면서 소통하고 귀 기울이는 것이 더 나은 조직문화를 이끌 것”이라고 답했다. 정 회장은 취임 후 11월 충북 청주, 음성 등 계열사 사업장을 방문했다. 이달에는 경기 성남의 글로벌R&D센터 김장 봉사에 참여하는 등 현장 중심 소통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