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형

김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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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8~2024-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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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전기차 LFP배터리에 재활용-폐기물 부담금 추진… 中 배터리 겨냥 규제, ‘공급망 안보’ 재정비

    전기차 등에 들어가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2차전지)에 정부가 재활용 비용 및 폐기물 부담금 등 새로운 환경 규제를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현재 LFP 배터리는 대부분 중국산으로 사실상 중국산 배터리와 전기차를 겨냥한 ‘핀셋 규제’인 셈이다. 2차전지는 ‘미래 산업의 쌀’로 불릴 정도로 첨단 장비의 핵심 부품으로 미국, 유럽 등 각국이 경쟁적으로 자국 산업을 키우며 공급망을 강화하고 있다. 앞서 중국발 ‘요소수 대란’을 경험한 우리나라도 선제적으로 배터리 안보 대응을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동아일보 취재 결과 환경부가 내년부터 LFP 배터리에 ‘생산자 재활용 책임제도(EPR)’ 또는 폐기물 부담금 제도를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EPR은 제품의 제조·수입업자에게 그 폐기물에 대한 재활용 의무를 부여하고, 이를 어기면 재활용 비용 이상을 부과하는 제도다. 환경부 관계자는 “폐기물 처리 비용 일부를 부과하는 ‘폐기물 부담금’을 적용할 수도 있다. 사실상 중국 (전기차) 규제 목적”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중국 CATL, BYD(비야디) 등 제조사는 값싼 LFP 배터리를 앞세워 전 세계 배터리 시장 점유율 1, 2위를 차지했다. 최근 한국에서도 값싼 LFP 배터리를 장착한 중국산 전기버스가 늘고 있다. 중국산 전기버스의 한국 시장 점유율은 2019년 21.9%에서 올해 46.1%(11월 기준)로 늘었다. 한국은 LFP 배터리가 아닌 ‘삼원계(NCM) 배터리’ 강국이다. LFP 배터리에 새로운 부담금이 매겨지면 전기차 시장도 영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추가된 비용이 차량 가격에 반영되면 중국산 전기차를 사려던 고객들이 국산이나 미국, 독일산 전기차로 마음을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국내 전기차·배터리 업계는 세계 시장 판매를 고려해 LFP 전기차 라인업을 늘리거나 LFP 배터리 개발에 나선 상황이다. 당장은 중국산 LFP 배터리가 타깃이지만 장기적으론 국내 업계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LFP 배터리 개발에 뛰어든 국내 기업들이 시간을 버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 ‘핵심광물 공급 안정화 및 사용후배터리 생태계 조성을 위한 2차전지 전 주기 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도 발표했다.전기차 배터리 원료 해외유출 차단… 2차전지, 5년간 38조 지원 [배터리 공급망 안보 강화]배터리, 제조부터 재활용까지… 단계별 통합 관리시스템 구축전기차 의무 운행 8년으로 늘려… 보조금 받은 중고차 수출도 제한재활용률 높여 中의존 낮추기로 정부는 13일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비상경제장관회의를 열고 △배터리 속 핵심 광물 공급 안정화 △소재 개발 등 제조 경쟁력 강화 △폐배터리 재활용 활성화 △이차전지 산업 육성 등 4개 분야에 걸친 이차전지 산업경쟁력 강화 방안을 내놨다. 미중 갈등이 격화되며 전 세계가 글로벌 공급망 확보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정부가 핵심 산업의 안보 장벽을 위해 금융, 세제, 연구개발(R&D), 인력 양성 등 전 분야에 걸쳐 ‘총력 지원’에 나선 셈이다. 현재 한국은 전기차 배터리(이차전지)의 원료로 쓰이는 리튬, 코발트, 흑연 등 핵심 광물의 80% 이상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배터리 해외 유출 최소화이번 방안의 핵심은 핵심 광물의 해외 유출을 막고, 폐배터리 속 리튬 등을 추출 및 재활용해 중국 등의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다. 국내 폐배터리 수는 2020년 275개에서 2025년 3만1700개, 2030년 10만7500개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폐배터리 속 핵심 광물을 재활용해 2030년까지 국내 산업에 필요한 전체 원료량의 약 10%를 공급하겠다는 것이 정부 목표다. 우선 환경부는 우리나라에서 보조금을 받아 구매한 전기차의 의무 운행 기간을 연장한다. 현재 보조금을 받은 전기차는 국내에서 2년 또는 5년 이상 운행해야 중고차로 해외에 수출할 수 있다. 2022년 6월 이전 보조금을 신청한 차량은 2년, 이후는 5년으로 적용 중이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이 기간을 8년으로 확대한다. 이를 충족하지 못할 경우 지원금 일부를 회수한다. 중고 전기차가 팔리면서 배터리 속 핵심 광물이 해외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고, 최대한 국내에서 활용되도록 하려는 취지다. 또 배터리 ‘전 주기’에 대한 이력 정보를 통합 관리하는 정보 시스템을 2027년까지 구축한다. 배터리 제조(산업·국토부)를 거쳐 재활용(환경부)에 이르기까지 단계별로 배터리 제조일자, 예상 수명, 재생원료의 사용 비율, 배터리 정비·리콜 이력, 사용 후 배터리 판매 결과, 회수된 광물 종류와 중량 등을 망라한 정보 표시 의무화도 함께 추진한다. 배터리에 기업 영업비밀이나 개인정보 등이 포함됐을 경우를 감안해 정보별로 배터리 등급을 분류하고 정보 공개 범위도 설정한다. 환경부 관계자는 “이력 정보를 기반으로 공급망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려는 것”이라며 “투명한 정보를 바탕으로 민간 배터리 거래시장이 활성화되는 것도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자동차 제작사의 배터리 관리시스템을 활용해 폐배터리 성능을 평가하는 사업도 추진된다. 현재 1대당 약 8시간이 걸리는 폐배터리 성능 평가를 1시간으로 단축하는 것을 목표로 배터리 평가기술과 장비 개발을 지원한다. 이를 포함해 해외투자에 세액공제 해주는 등 2024년부터 이차전지 산업 전 분야에 5년간 38조 원 이상의 정책금융을 투입한다.● 재활용률 높여 핵심 광물 해외 의존도 낮춰정부는 폐배터리 재활용을 활성화하는 방안도 이날 내놨다. 폐배터리 재활용 과정에서 나오는 블랙파우더 등 중간 가공품을 폐기물이 아닌 재활용이 가능한 제품으로 취급하기로 했다. 폐배터리 일부의 기능을 복원해 전기차용으로 활용하거나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으로 쓰는 식이다. 혹은 배터리를 분해해 리튬, 니켈 등의 금속을 회수할 수도 있다. 모든 폐배터리가 재활용되면 연간 전기차 17만 대 분량의 핵심 광물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정부는 추산한다. 또 이달 폐기물관리법 시행규칙을 개정해 재활용 용도로 쓰이는 폐배터리의 보관이나 처리 가능 기간을 현재 30일에서 180일로 확대하기로 했다. 재활용 업체가 보다 안정적으로 원재료 조달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려는 취지다. 폐배터리의 순환 이용을 촉진하기 위해 회수 가능한 금속의 가치 등에 따라 보조금을 차등 지급하는 방안도 이달 안에 마련된다. 재활용을 통해 추출된 핵심 광물이나 신품 배터리에 사용된 재생원료 인증제도도 내년부터 시행된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미국, 유럽연합(EU) 등 선진국은 배터리의 재사용, 재활용과 재생원료 사용 등을 온실가스 감축 수단이자 경제·안보 관점에서 자국 중심의 공급망 구축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한국도 대응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세종=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 2023-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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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글짐도 싣는 차’… 박스형 디자인이 빚어낸 광활한 실내 공간감

    최근 일반 가정집 방 하나를 온전히 차지할 만한 크기의 정글짐을 신형 싼타페(가솔린)에 실어 옮겨왔다. 정글짐을 선물한 지인은 “자녀가 성장하면서 활용도가 떨어졌다”라고 했다. 옮길 때는 재조립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정글짐 해체를 최소한으로 했다. 서울 용산구 지인 집에서 수색역 인근 필자의 집까지 거리는 약 11km다. 신형 싼타페는 광활한 실내 공간감이 인상적인 모델이다. 8월 완전 변경 모델로 출시된 싼타페는 전장(4830mm)과 축간거리(2815mm), 전고(1720mm)를 기존 TM 모델보다 각각 45mm, 50mm, 35mm 늘였다. 특유의 각진 디자인 덕에 도로 위에서 보면 준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팰리세이드(전장 4995mm, 전고 1750mm)보다 더 커 보이기도 한다. 정글짐을 싣자 그제야 거대한 차체의 위용을 제대로 실감할 수 있었다. 정글짐 크기는 가로 2.2m, 세로 1.7m, 높이 2m. 차량내 2, 3열까지 좌석을 모두 접어 ‘차박 모드’로 변경한 뒤 정글짐 부품들을 차곡차곡 싣기 시작했다. 미끄럼틀, 경사 쿠션도 마치 테트리스 게임을 하듯 쌓아 올렸더니 정글짐이 어느새 차량에 다 들어갔다. 차량 내부를 빈틈없이 메우긴 했지만 사이드미러와 백미러 시야는 충분히 확보됐다. 그 상태에서 후암동의 비탈진 좁은 골목을 지나야 했는데, 정글짐 부품은 크게 제자리를 이탈하지 않았다. 싼타페는 큰 덩치에 비해 부드러운 주행감을 보여 줬다. 주행 중 옆 도로 버스 안 승객들이 괴상한 풍경에 놀란 표정을 짓는 걸 보니 민망하여 클래식 음악을 크게 틀었다. 차체를 둘러싸고 있는 12개의 보스 스피커는 운전자의 자존감을 한껏 높여 주기에 충분했다. 그렇게 무사 귀환 후 정글짐을 재조립하며 신형 싼타페의 기획 의도를 되짚어 봤다. 신형 싼타페는 출시 이후 지난달까지 4개월 동안 2만1482대가 팔렸다. 지난해 연간 판매 실적인 2만8705대의 75% 수준이다. 기아 쏘렌토가 여전히 국내 중형 SUV 부문 판매량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싼타페의 상품성은 이전보다 더 높게 평가받고 있다. 팬데믹 기간이 지나면서 차박 열풍이 약간 시들긴 했어도 ‘공간 활용성’은 신차 구매 시 중요한 판단 기준이다. 현재 정글짐 하나를 온전히 실을 수 있는 국내 SUV 모델은 많지 않다. 싼타페보다 차체가 큰 팰리세이드나 제네시스 GV80이라 해도 유선형 디자인이 많이 적용돼 정글짐을 조각조각 해체하지 않으면 운반하기 힘들 것이다. 네모난 디자인은 ‘호불호’가 극명히 갈린다. 그럼에도 실내 공간 활용성을 높이는 데만큼은 탁월한 역량을 발휘한다. 모델도 다양해지고, 가격도 높아지면서 과거 싼타페가 중형 SUV 시장을 평정했던 시절이 다시 돌아오긴 힘들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번 완전 변경으로 싼타페는 확실히 자기만의 색깔을 갖추게 됐다. ‘정글짐도 싣는 차.’ 이 한 문장은 패밀리카 시장에서 싼타페가 가진 개성과 강점을 단번에 드러내는 명패가 될 것 같다. 싼타페 가솔린 모델의 가격은 3546만∼4700만 원, 하이브리드 모델은 3888만∼5140만 원이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3-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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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튼 누르면 타이어속 스노 체인이 ‘쑥’

    현대자동차·기아가 운전자가 버튼만 누르면 스노 체인을 장착할 수 있는 신기술을 공개했다. 타이어 안에 숨겨 놓은 형상기억합금을 버튼 조작으로 타이어 표면으로 돌출하게끔 해 스노 체인 역할을 하게 했다. 현대차·기아는 11일 “‘스노 체인 일체형 타이어’ 관련 특허를 한국과 미국에 각각 출원했다”며 “기술 고도화와 내구성·성능 테스트를 거쳐 양산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전류가 흐르면 원래 모양으로 되돌아가는 형상기억합금의 특성을 활용했다. 형상기업합금으로 만들어진 모듈(체인)을 휠과 타이어에 일정 간격으로 나 있는 홈 안에 넣어 일반 상황에선 주행에 아무런 관여를 하지 않게 했다. 폭설 등 필요시엔 운전자가 버튼을 눌러 전류를 흘려보내면 모듈이 타이어 밖으로 나오면서 체인 역할을 해 눈길 운행을 돕는 방식이다. 이 기술은 운전자가 타이어 마모를 쉽게 인지할 수 있는 부가적인 효과도 낼 수 있다. 타이어 마모가 심해 표면이 낮아지면 그만큼 홈 안에 있던 모듈이 잘 드러나기 때문이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그동안에는 장착·해체 과정이 번거로워 제때 스노 체인을 사용하지 못하는 운전자가 많았다”며 “이 기술이 개발되면 쉽게 스노 체인을 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이라고 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3-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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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기차 빅마켓 獨도 역성장, 각국 보호주의 확대… 수출 ‘경고등’

    고속 성장을 이어 오던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이 급속한 감속 페달을 밟고 있다. 유럽 최대 전기차 시장인 독일 전기차 판매가 올해 역성장하고 있고, 중국 테슬라 상하이 공장의 출하 대수가 감소하는 등 ‘침체 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주요국의 ‘보호주의’ 정책도 확대되며 한국 전기차 수출 여건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1일 유진투자증권의 전기차산업 리포트 등에 따르면 올 1∼11월 독일 전기차 판매 대수는 62만7000대로 전년 대비 5% 감소했다. 지난달만 판매 대수는 6만3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39%나 급감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10% 이상 역성장이 예상된다. 독일은 유럽 전기차 시장의 3분의 1을 차지하기 때문에 유럽 전체로 전기차 시장 위축 여파가 커질 수 있다. 독일 전기차 시장이 위축된 데는 보조금 축소가 큰 이유로 꼽힌다. 8월 기업 구매자에 대한 보조금이 폐지됐다. 다음 달에는 4만∼6만5000유로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이 사라진다. 경기 침체로 소비재 구매가 줄어든 독일의 경제 상황도 전기차 구매가 감소한 이유로 추정된다. 최근 중국의 테슬라 상하이 공장도 전기차 출하 대수가 작년보다 줄고 있다. 상하이 공장은 테슬라 연간 생산의 절반을 담당한다. 올 1∼7월 누적 출하 대수는 54만 대로 전년 대비 68%가 증가했다. 하지만 이후 성장이 정체됐고 지난달에는 18%가 감소했다. 테슬라의 신차 출시는 사이버트럭 외에는 없어 당분간 폭발적인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전기차 성장률은 전년 대비 29% 증가하는 데 그쳐 2021년(113%), 2022년(61.6%)과 비교해 성장세가 크게 둔화됐다. 세계 주요국들의 ‘보호주의’ 정책도 한국의 전기차 수출 여건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프랑스 정부가 15일 새로운 전기차 보조금 제도 개정안에 ‘환경점수’ 규정을 만들 것이라고 보도했다. 운송 과정에서 나오는 탄소 등을 계산해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식이다. 운송 거리가 먼 아시아 생산 대부분 전기차들이 대상에서 빠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도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통해 북미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에 한해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1일에는 IRA 세부 규정안을 발표하며 중국 지분 25% 이상 합작사의 경우 전기차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키로 했다. 한국 배터리 업체 중에는 중국 합작사가 많은 만큼 국내 완성차 업체의 전기차 수출에도 일부 타격을 줄 수 있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워낙 세계 각국이 자국 산업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눈치를 보며 정책을 바꿔 가고 있다”며 “시시각각 바뀌는 정책 정보를 최대한 사전에 발 빠르게 취득해 선제 대응하는 방법이 최선”이라고 말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3-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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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쓰비시 철수 이어 도요타도 감산… 日자동차 ‘脫중국’ 가속

    일본 도요타는 이달 초 중국 국영기업인 디이자동차와 합작해 만든 톈진 공장의 생산을 중단했다. 도요타 측은 “설비 노후화 등에 따른 생산 시스템 최적화를 위한 목적으로 미리 계획된 일정”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에선 다른 해석이 나왔다. 최근 중국에서의 급격한 판매량 감소 때문에 도요타가 감산에 나선 것이란 의견에 힘이 쏠리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2일(현지 시간) “지난달 도요타가 현지 딜러에게 감산 일정 연장을 통보했다”고 전했다. 톈진 공장 생산 중단의 원인이 판매 부진 때문이라는 것이다. 일본 지지통신 또한 “도요타가 가솔린 엔진 자동차 판매 부진에 대응하기 위해 결정한 대대적인 생산 조정의 일환”이라고 분석했다. 세계 3위 자동차 제조국 일본이 ‘탈(脫)중국’ 대열에 본격적으로 가세하는 모습이다. 중국 자동차 시장이 전기자동차 중심으로 급격히 전환하면서 로컬 업체들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현지 자동차 시장 내 로컬 브랜드의 1∼10월 누적 점유율(판매량 기준)은 사상 처음 50%를 넘겨 55.3%까지 치솟았다. 2019년 34.1%에서 4년 만에 21.2%포인트 높아졌다. 같은 기간 일본 브랜드의 점유율은 22.7%에서 14.5%로 낮아졌다. 독일 브랜드들(2019년 24.2%→2023년 1∼10월 18.1%)도 중국 업체들의 공세를 피해 가지 못했다. 한국도 지난해 점유율이 1.6%까지 추락했고, 올해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도요타는 상반기(1∼6월) 글로벌 생산량이 505만8248대로 전년 동기보다 12.8% 늘어났지만 중국에서는 판매량 감소에 공장 계약직 근로자 1000명을 해고했다. 혼다와 닛산 역시 중국 생산량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중국을 떠나기로 결정한 일본 기업들도 있다. 2019년 12만3581대에서 지난해 3만1826대로 판매량이 4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미쓰비시는 지난달 광저우자동차그룹과의 합작 사업 중단과 중국 시장 철수를 발표했다. 일본 자동차 브랜드들은 오랜 기간 ‘터줏대감’ 역할을 해온 동남아시아에서 오히려 중국산 자동차의 공세에 시달릴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1∼10월 중국의 자동차 누적 수출은 392만2000대로, 월별 수출량을 고려할 때 연간으로는 누적 500만 대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전기차 브랜드인 BYD는 ‘가성비’를 내세운 전기차로 인도네시아와 태국 등 신흥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한국 자동차 업계들도 동남아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들 신흥 자동차 시장도 서서히 전기차 전환기에 접어들고 있어 한중일 3국 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일본뿐만 아니라 또 다른 자동차 강국 독일 업체들도 중국에 대한 추가 투자를 포기하는 추세”라며 “한국과 일본이 동남아 같은 신흥 시장에서 경쟁에 밀리면, 안 그래도 의존도가 높은 미국과 유럽에 더 기댈 수밖에 없어 치열한 격전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3-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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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中지분 25% 넘으면 전기차 보조금 제외”

    중국의 지분이 25% 이상인 합작사들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전기차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된다. 배터리 소재·광물 공급망을 장악한 중국 기업들과 적극 협력해 온 한국 기업들은 단기간 내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1일(현지 시간) IRA 세액공제 대상에서 제외할 ‘외국 우려 기업(FEOC)’ 세부 규정안을 발표했다. 이 규정에 따르면 2025년부터 전기차 제조사가 중국 기업에서 조달한 핵심 광물을 배터리에 사용할 경우 우려 기업으로 분류돼 보조금을 받지 못한다. 합작법인(JV)인 경우 중국 측 지분이 25% 이상이면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된다. 반도체에 이어 배터리도 중국의 영향력을 지분 25%로 제한한 것이다. 2025년까지 총 5000억 원이 투입될 LG화학의 경북 구미 양극재 공장은 중국 화유코발트가 49%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생산제품을 북미 시장용 배터리 업체에 공급하려면 LG화학은 내년 말까지 최소 24%포인트의 지분을 화유코발트로부터 사와야 한다. LG화학은 “전북 새만금, 모로코, 인도네시아 등에서 화유 측과 지을 예정인 양극재 공장도 당장 지분율 조정에 나서야 한다”면서 “고금리 상황에서 추가로 수천억 원을 투입해야 한다는 점이 부담”이라고 했다. 중국 CNGR, 화유코발트 등과 협력 중인 포스코그룹도 합작사 지분 조정은 물론이고 특정 공장 제품은 북미 외 지역용 배터리에만 판매하거나 비중국 공급망 확보에 속도를 내는 등 대응책 마련에 들어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일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과 민관 합동회의를 열고 핵심 광물 등 공급처 다변화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산업부 측은 다만 “세부 규정 발표로 기업의 경영·투자 불확실성은 상당히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中과 합작’ 韓 배터리-소재 기업, 지분 조정-사업전략 수정 불가피 美 “中지분 25%이상땐 보조금 제외”지분 추가확보 등 수천억 투자 부담자금조달 방법 변경 등 ‘발등의 불’“예상수준… 불확실성 해소” 해석도 “생산 과정에 중국의 비중을 낮추거나, 합작사의 지분을 추가로 확보하거나 결국 기업엔 부담이 될 수밖에 없죠.”(배터리 소재업체 A사 관계자) 1일(현지 시간) 공개된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외국우려기업(FEOC)’ 세부 규정안이 가져올 후폭풍에 대해 국내 배터리 업계 관계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하다.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일부 긍정적 해석도 나오지만 기업들의 단기 및 중장기 전략을 모두 수정해야 해서다.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곳은 중국 기업과의 합작을 통해 공급망을 확보해 오던 곳들이다. 한국 배터리 및 배터리 소재 기업들은 핵심광물 등의 확보 채널 다각화를 위해 중국 기업과 합작법인(JV)을 설립하는 방식으로 협력해 왔는데 보통 ‘50 대 50’ 혹은 ‘51 대 49’로 지분을 보유해 왔다. 하지만 미 정부가 중국 측이 지분이나 의결권을 25% 이상 보유할 경우 사실상 중국 통제하에 있는 기업으로 간주하면서 지금 상태로는 모두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될 수밖에 없다.● 셈법 복잡해진 한국 기업 LG화학은 경북 구미 양극재 생산법인(LH-HY BCM)의 지분 49%를 올 4월 22일 중국 화유코발트의 양극재 자회사에 넘겼다. LG화학과 화유코발트는 2025년까지 5000억 원을 투자해 연 6만 t의 양극재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의 공장을 갖출 계획이다. 단일 규모로는 세계 최대 수준이다. 포스코홀딩스는 포항에 황산니켈을 생산할 수 있는 니켈 정제법인을 세운다. 포스코퓨처엠은 양극재의 중간 소재인 전구체 생산시설을 구축한다. 두 회사 모두 글로벌 1위 전구체 기업인 중국 CNGR과 손잡았다. CNGR은 니켈 정제법인 지분 40%, 전구체 생산법인 지분 80%를 갖고 있다. 총 투자 규모는 1조5000억 원에 달한다. 현재 지분이 그대로 유지된다면 LG화학과 포스코그룹이 생산한 배터리 소재를 북미 배터리·완성차 업체에 공급할 경우 IRA FEOC 규정에 따라 보조금을 받을 수 없게 된다. 이곳에서 생산한 소재를 미국이 아닌 시장에 공급하거나, 합작법인의 지분을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 두 회사 모두 합작 파트너와 협의해 추가 지분을 확보하거나 확보 계획을 세운다는 방침이다. 당장 수천억 원 이상의 투자 부담이 생긴 셈이다. 아직 업무협약(MOU) 단계인 기업들 역시 사업 전략이나 자금 조달 방법 등의 전폭적인 수정이 불가피하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은 중국 야화와 모로코에서 수산화리튬 채굴 협력을 준비 중이다. SK온과 에코프로는 중국 거린메이와 전북 세만금에 총 1조2100억 원을 투자해 전구체 공장을 짓기로 했다.● 불확실성은 해소 IRA 보조금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리스크를 감수하고 한국 기업들이 중국 기업과 손잡는 것은 중국이 배터리 공급망을 꽉 쥐고 있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가 9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기차 배터리에 필요한 리튬의 60%, 니켈의 65%, 코발트의 68%가 중국의 영향력 아래 있다. 또 중국 시장이 유럽, 북미와 함께 3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한 협력도 불가피하다. 실제로 LG화학은 올 4월 실적발표 후 가진 콘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화유코발트와 협력하는 것은 원재료 확보에 장점이 있기 때문”이라며 “만약 FEOC 규정이 중국 회사의 완전한 배제라면 지분 전량 인수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때문에 반도체법과 같은 수준인 지분 25% 제한에 대해 ‘예상했던 수준이라 다행’이라는 업계 목소리도 나온다. 한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예상했던 수준이고, 준비를 하고 있었다”며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3-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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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아 EV9, ‘덴마크 올해의 차’ 혁신상… ‘3대 어워즈’는 모두 후보

    기아의 대형 순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9’이 덴마크 자동차기자협회가 주관하는 ‘덴마크 올해의 차 2024’에서 ‘올해의 혁신상’을 최근 수상했다. EV9은 출시 첫해 유럽을 비롯한 선진 친환경차 시장에서 잇따른 수상 행보를 보이고 있다. 3일 기아에 따르면 EV9은 덴마크 올해의 혁신상을 포함해 유럽과 북미 지역에서 다양한 어워즈를 섭렵해 오고 있다. 출시 전인 올해 1월에는 영국 ‘2023 왓 카 어워즈’에서 ‘가장 기대되는 차’로 선정됐고, 유럽 상륙 직전인 9월 ‘2024 독일 올해의 차’ 럭셔리 부문을 수상해 시장에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EV9은 10월 유럽 시장 판매가 시작되고, 미국에서도 사전 예약에 들어갔다. 11월 들어서는 해외 각지의 유력 자동차 매체가 주관하는 시상식을 휩쓸었다. 미국 ‘2023 뉴스위크 오토 어워즈’에서 최고의 프리미엄 SUV·최고의 SUV 인테리어상을 수상했다. 유럽에선 독일 아우토 빌트 ‘2023 골든 스티어링 휠 어워즈(패밀리카 부문)’, 스페인 라 반가르디아 ‘올해의 차 2023’, 영국 톱기어 ‘2023 톱기어 어워즈(올해의 패밀리카)’ 등에 이름을 새겼다. EV9은 현재 세계 3대 자동차 어워즈인 세계, 북미, 유럽 ‘올해의 차’에도 모두 후보로 올랐다. 특히 최고 권위의 ‘세계 올해의 차’에선 △올해의 차 △전기차 △디자인 등 3개 부문의 후보다. EV9은 현대자동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에 기반한 3열 대형 SUV다. 99.8kWh(킬로와트시) 대용량 배터리가 탑재됐다. 국내 출시 당시 차량의 특정 기능을 유료 애플리케이션(앱) 설치로 이용할 수 있는 구독 서비스를 그룹 최초로 적용했다. 현재는 전량 국내에서 생산되고 있지만, 미국 시장의 경우 내년 가동에 들어갈 현대차그룹의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공장에서 직접 생산, 판매될 것으로 알려졌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3-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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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貿協 “내년 IT 수출 회복세… 무역수지 140억 달러 흑자”

    한국무역협회는 정보기술(IT) 관련 제품 수출이 내년부터 회복세를 나타내면서 2024년 무역수지가 140억 달러(약 18조530억 원) 흑자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30일 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원의 ‘2023년 수출입 평가 및 2024년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한국의 수출은 올해보다 7.9% 늘어난 6800억 달러, 수입은 3.3% 증가한 6660억 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인공지능(AI) 산업 성장에 따른 차세대 반도체 수요 증가 영향으로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21.9%) 등 IT 품목이 수출을 견인할 것으로 봤다. 수입은 원유 등 에너지 수입 단가 상승으로 소폭 확대될 것으로 보이지만, 수출 성장세를 하회하면서 무역수지는 흑자 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무역협회는 올해 수출과 수입에 대해 전년 대비 각각 7.8%, 11.8% 하락한 6300억 원과 6450억 원으로 예상했다. 구자열 무역협회장은 “올해 한국 무역은 생각했던 것보다 힘든 한 해를 보냈다”라며 “그나마 6월 이후 무역수지가 흑자로 돌아서고 (IT품목 부진 속에서도) 전기차, 배터리, 양극재 등 전기 동력화 품목이 신성장동력으로 부상해 내년 흑자 기조로 바뀔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3-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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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계 인사]KG그룹

    곽재선 KG그룹 회장 아들 곽정현 KG그룹 부사장(41)이 30일 KG그룹 2024년 임원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김재익 KG케미칼 부사장도 사장으로 승진했다. 곽 회장의 딸인 곽혜은 이데일리 전무(40)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KG모빌리티〈승진〉 △전무 박장호 이강 황기영 △상무 권용일 심준엽 엄상현 우병훈 △상무보 김성영 김창섭 김현진 김현수 박연식 이용헌 채창환 황의균◇KG모빌리티커머셜〈선임〉△대표 김종현 〈승진〉 △상무 김종현 △상무보 김성태 박하영 장창윤◇KG스틸 〈승진〉 △전무 조기연 △상무보 김성묵 박사윤◇KG케미칼〈승진〉 △이사대우 설경민 이삼열◇KG이니시스〈승진〉 △부사장 이선재 △상무보 김기중 △이사대우 명재현 홍형기◇KG모빌리언스〈승진〉 △이사대우 남태욱◇KG ETS〈승진〉 △상무보 박종관 조성환 홍천표◇KG ICT〈승진〉 △부사장 이상준◇KG 제로인〈승진〉 △전무 한수혁 △상무 우희선◇KG E&C〈선임〉△대표 김진섭 〈승진〉 △ 상무보 김진섭◇KG GNS 〈승진〉 △전무 권효근◇KG써닝라이프〈승진〉 △상무보 신금만◇KG할리스F&B 〈승진〉 △상무보 이동진 △이사대우 장현지◇KG프레시〈승진〉 △상무보 전재형 △이사대우 박현화◇KG캐피탈〈승진〉 △상무 박정환◇이데일리〈승진〉 △상무 이성재 △이사대우 장재호◇이데일리M〈승진〉 △이사대우 김병규◇KG에너캠〈선임〉 △대표 우치구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3-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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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코, 전기차용 강판-리튬 공장 동시 준공

    포스코그룹이 전기차 부품용 전기강판 공장과 국내 첫 수산화리튬 생산 공장을 동시에 준공했다. 친환경 모빌리티 관련 소재 사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키우고 있는 포스코가 관련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포스코는 29일 전남 광양제철소에서 연간 생산 15만 t 규모의 전기강판 공장 준공식을 열었다. 이 공장에서는 구동모터코어 등 전기차 핵심 부품에 쓰이는 ‘고효율 무방향성 전기강판(Hyper NO·하이퍼엔오)’을 만들게 된다. 포스코는 내년까지 전기강판 공장을 증설해 광양제철소 내에서만 연간 30만 t 생산 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다. 경북 포항의 10만 t 규모 공장까지 합하면 포스코의 하이퍼엔오 생산 능력은 연간 40만 t에 이르게 된다. 전기차 약 500만 대에 들어가는 구동모터코어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 포스코그룹 관계자는 “향후 북미 전기강판 공장 신설을 검토할 것”이라며 “2030년까지 전기강판 연산 100만 t 체제를 갖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전남 율촌산업단지에선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의 수산화리튬 1공장도 준공됐다.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은 2021년 포스코홀딩스와 호주 광산 개발 회사 필바라미네랄이 합작해 만든 회사다. 이번 공장 준공으로 지금까지 전량 수입하던 양극재 원료 수산화리튬의 국내 생산 시대가 본격 개막하게 됐다. 포스코그룹은 같은 규모의 제2공장을 내년 준공해 전기차 약 100만 대를 만들 수 있는 연간 4만3000t 규모의 수산화리튬 생산 체제를 국내에 갖춘다는 목표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포스코그룹은 2차전지 소재의 핵심 원료인 리튬을 국산화하고 고효율 전기강판 공급을 확대해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에서 선도적 위치를 확보했다”고 강조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3-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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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보다 1000만 원 싼 ‘EX30’… 중국 공장서 만들어 가격 낮춰

    볼보자동차코리아가 4000만 원대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X30’의 온라인 사전 예약에 들어갔다. 전기차 보조금까지 감안하면 시작가는 4330만 원이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28일 오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EX30 공개 행사를 열고 이날부터 사전 예약에 돌입했다. 코어와 울트라 등 두 개 트림으로 나뉜 신차의 출시 가격은 각각 4945만 원과 5516만 원으로 책정됐다. 유럽 판매가격(독일 6570만 원, 영국 6810만 원, 스웨덴 6750만 원)보다 1000만 원 이상 낮다. 5700만 원 이하 전기차 보조금 100%(최대 680만 원) 적용을 받게 되면 트림별 차량가는 4330만 원과 4900만 원으로 더 떨어진다. EX30이 인건비가 상대적으로 낮고 대량 생산 체제를 갖춘 중국 지리자동차그룹의 허베이성 공장에서 생산된다는 점이 이런 가격 경쟁력을 갖추게 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만식 볼보코리아 세일즈앤드마케팅 총괄 전무는 “전 세계에 분포된 볼보 공장은 모두 같은 기준으로 차량을 생산해 우수한 품질력을 유지한다”며 “(어디서 생산하든) 안전, 사람, 환경을 중시하는 브랜드 가치는 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EX30은 69kWh(킬로와트시) 배터리와 에너지 효율성을 높인 200kW 모터를 결합한 후륜 기반 싱글 모터 익스텐디드 레인지를 탑재했다.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거리는 유럽 국제표준시험방식(WLTP) 기준 475km다. 153kW의 직렬(DC) 충전도 지원해 배터리를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도 약 26분에 불과하다. 첨단 안전 시스템과 새로운 안전 기능도 추가됐다. 운전자 움직임을 감시하는 ‘운전자 모니터링 경보 시스템’과 문을 열 때 주변에서 접근해 오는 자전거, 오토바이, 킥보드 등을 인식해 시청각 신호로 경고하는 ‘문 열림 경보’가 적용됐다. 요아킴 헤르만손 볼보자동차 글로벌 EX30 제품 총괄은 “더 콤팩트한 차를 만든다는 것이 안전을 지키겠다는 약속과 타협하겠다는 뜻은 아니다”며 “EX30은 소비자가 볼보 브랜드에 기대하는 모든 안전 사양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내·외관의 경우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라는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의 핵심 원칙에 따라 설계됐다. 전면부에는 ‘토르의 망치’를 형상화한 발광다이오드(LED) 헤드라이트를 탑재했고, 측면부에는 공기 역학에 최적화된 디자인을 적용했다. 실내에는 ‘홈 사운드 바’에서 영감을 받아 통상 도어 트림에 붙어 있는 스피커를 앞 유리 아랫부분에 배치한 게 눈에 띈다. 슬라이딩 시스템을 적용한 센터 콘솔은 컵이나 다양한 물건을 보관하기 편하게 만들어졌다. 티 존 메이어 볼보자동차 익스테리어 디자인 총괄은 “눈에 보이는 모든 디테일 하나하나를 새롭게 디자인했다”고 자부했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EX30 구매자에게 △5년 또는 10만 km 무상 보증 및 소모품 교환 서비스 △8년(16만 km) 고전압 배터리 보증 △15년 무상 무선 업데이트(OTA) 지원 △디지털 서비스 패키지 5년 이용권 등을 기본으로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윤모 볼보자동차코리아 대표는 “유럽에서도 고객 인도가 내년부터 시작될 예정인 차량”이라며 “출시도 되기 전에 국내 고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사전 예약 알림 신청에 5000명이 넘게 참여할 정도로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3-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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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약자에게 희망을” 미국서 소아암 퇴치 캠페인 진행

    현대자동차그룹은 사회적 약자들을 지원하는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지속가능 경영을 실현하고 있다. 현대차는 9월 미국 워싱턴 DC 로널드 레이건 빌딩에서 소아암 퇴치를 위한 캠페인 ‘현대 호프 온 휠스(바퀴에 희망을 싣고)’의 25주년 행사를 개최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환영 인사를 통해 “현대차는 ‘인류를 위한 진보’라는 비전에 의해 제품을 혁신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등 전 세계를 위해 할 수 있는 올바른 일에 전념하고 있다”라며 “그런 의미에서 현대차가 소중히 여기는 활동 중 하나가 호프 온 휠스다. 소아암으로부터 자유로운 세상을 만드는 것을 돕고 투병 중인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호프 온 휠스는 현대차가 미국에서 펼치고 있는 대표적인 사회공헌 활동이다. 현대차는 미국 딜러들과 함께 소아암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호프 온 휠스 재단을 설립하고 1998년부터 소아암 관련 병원 및 연구기관을 지원하고 있다. 미국 어린이 사망의 주요 원인인 소아암에 대한 혁신적인 연구와 치료를 지원함으로써 소아암을 종식하는 데 기여하기 위한 목적이다. 현대차는 반려견 헌혈 문화의 안정적인 정착을 목표로 ‘2023 아임도그너’ 캠페인도 열었다. 반려견 혈액 공급 체계에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반영해 2019년 처음 시작된 현대차의 사회공헌 캠페인이다. 기아는 지난달 교통약자의 이동 편의 및 접근성 향상을 위한 ‘웰컴휠 캠페인’을 진행하며 서울 동대문구의 텐동 전문점 ‘온센’을 1호점으로 선정하고 이동식 경사로 전달식을 개최했다. 매장 문턱 때문에 휠체어 및 유모차 등의 접근이 어려운 소규모 매장에 초경량 이동식 경사로를 보급하는 사업이다. 기아는 10월 서울시장애인협회가 설치 매장으로 선정한 동대문구(27개), 은평구(27개), 동작구(27개), 서울 각 장애인 복지관(40개) 등에 총 120여 개의 이동식 경사로를 설치했다. 기아 관계자는 “‘지속가능한 모빌리티를 통해 인류의 자유롭고 안전한 이동에 이바지한다’라는 기아의 사회공헌 임무에 맞게 교통약자의 이동권 향상에 노력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3-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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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무 심고, 창업 돕고, 이웃 보듬고… “나홀로 성장 아닌 다함께 성장으로”

    《“앞으로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투자 결정의 기준으로 삼겠다.”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가 2020년 1월 투자자 등에 보낸 연례 서한에서 명시된 문구다. 이 한 문장은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이 기업 운영의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는 것을 각인시키게 했다. 모든 이해관계자의 이익을 최우선시 하는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를 넘어서서 사회적, 환경적 가치까지 고려하는 기업 활동이 절실해진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한 국내 기업 중에서도 일찌감치 환경보호와 사회공헌 활동에 나서며 시대적 가치를 먼저 실현하고 있는 곳들이 많다. 지구온난화로 심각한 기후변화를 겪고 있는 지역에서 자연보호 활동에 나서는가 하면 창업 인프라 조성과 지역 균형 개발 지원 등 다양한 사회적 구성원과 공생하기 위한 활동에 열중하는 기업들도 나타난다. 정부는 2026년 이후 일정 규모 이상의 대형 상장 기업부터 ESG 정보 공시를 단계적으로 도입하는 정책을 준비하고 있다. 이에 기업들의 관련 활동은 향후 더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소아암 환자와 그 가족을 지원하는 캠페인 ‘현대 호프 온 휠스’를 올해까지 25년 동안 지속해오고 있다. 교통약자의 이동 편의·접근성 향상을 위한 ‘웰컴휠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다. 2019년부턴 사회공헌 대상을 반려견으로까지 확장해 반려견 헌혈 문화 확산을 돕는 ‘아임도그너 캠페인’을 이어오고 있다. 혁신 기술 탄생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지원하는 공헌 활동에 나선 기업들도 있다. 스타트업의 창업과 스케일업을 지원하는 ‘벤처밸리’와 투자 지원에 초점을 맞춘 ‘벤처펀드’ 등을 운영하는 포스코그룹이 대표적이다. 포스코는 벤처기업들이 투자자를 쉽게 찾을 수 있게 2011년부터 사업 경연 및 투자설명회인 ‘아이디어 마켓 플레이스’를 개최하고 있다.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을 꾀하기도 한다. 한화그룹은 협력사를 대상으로 대금 조기 지급, 저금리 상생 펀드 조성 활동 등에 나섰다. 한화그룹 우수 협력사 일자리 박람회를 개최하며 인력난에 시달리는 협력사들의 부담 경감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다. 한화솔루션은 신용평가기관과 협업해 20여 개 중소 협력사를 대상으로 ESG 평가보고서를 제공하는 등 지속가능 경영 자체를 지원하는 정책을 마련했다. 효성은 고객사들의 경쟁력 강화를 물밑 지원하는 ‘고객 몰입 경영’을 도입했다. 이 기업은 국내 중소기업 고객사들의 해외 판로 개척을 위한 다양한 지원 활동을 하고 있다. 온라인 전시회나 세미나 등 비대면 프로그램을 통해 해외 구매자(바이어)를 만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는 등의 방식이다. ‘지구시민’의 관점에서 환경보호 활동에 나서는 움직임도 포착된다. SK그룹은 2030년까지 세계 탄소 감축량의 1%인 2억 t 감축에 이바지한다는 목표 아래 ‘그린과 에너지’를 핵심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로 선정했다. SK이노베이션이 ‘카본 투 그린’을 혁신 추진 방향으로 설정하는 등 화석연료에 기반한 기존 계열사 사업을 ‘그린 사업’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대한항공은 임직원들이 몽골의 탄광 도시인 바가노르구에서 2004년부터 나무를 심어왔다. 척박한 몽골 땅에 숲을 조성하며 생태 복원에 나선 것이다. 재난·재해 현장에서 고군분투하는 소방관과 구호 요원 등에 대한 기업 지원도 생겨난다. 두산은 최근 휴식 공간이 될 수 있는 회복 버스를 소방관과 구호 요원들을 위해 기증했다. 두산그룹은 2017년부터 미취학 자녀가 있는 순직·공상 소방공무원 가족에게 자녀 양육비와 심리치료를 지원하는 ‘소방 가족 마음 돌봄’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기업이 홀로 재무적 성과를 내면서 ‘나홀로 성장’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니라는 점을 국내 산업계 전반이 공감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들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기존 기업들의 지원 대상이었던 사회적 약자뿐만 아니라 이젠 그 공생의 대상이 자연과 지역사회, 고객사와 협력사 등 포괄적인 개념으로 확장한다”며 “이들과 동행할 수 있어야 지속가능한 회사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란 시대 의식이 뿌리를 내리고 있다”라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3-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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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퀴 안에 구동부품… 적재-배터리 공간 늘려

    현대자동차·기아가 전기차(EV) 구동 부품을 휠 내부에 장착해 실내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하는 신개념 구동계 ‘유니버설 휠 드라이브 시스템(유니휠)’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배터리 추가 적재를 통한 주행거리 향상과 목적기반모빌리티(PBV) 등 미래 모빌리티에 필요한 공간 구조와 기존 구동 시스템의 한계를 보완하는 기술이다. 양 사는 28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현대자동차·기아 차세대 EV 구동 기술 공개 행사를 열고 유니휠을 전시했다. 별도 공간에 마련된 엔진(모터)과 변속기를 거친 동력이 드라이브 샤프트, 등속(CV) 조인트를 통해 바퀴로 전달되는 기존 구동 시스템과는 달리 전기차 감속기 등 구동 장치가 휠 안으로 통합된 것이 주요 특징이다. 유니휠의 가장 큰 장점으로는 공간 활용성이 꼽힌다. 이 기술이 적용되면 남는 공간을 활용해 최적화된 미래 모빌리티 구현이 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기존에 구동 부품이 자리 잡고 있던 휠 사이 공간을 트렁크나 프렁크 등 추가 적재 공간이나 배터리 탑재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공개된 유니휠은 어떠한 휠 움직임에도 동력이 거의 동일한 효율로 전달할 수 있는 ‘유성기어’(선기어, 위성기어, 링기어로 구성된 구조)로 만들어졌다. 전기차 감속기 역할도 수행할 수 있어 안정적이고 부드러운 승차감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유니휠은 4인치부터 25인치 이상의 휠에 탑재할 수 있도록 크기 조절도 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전기차는 물론이고 전동 휠체어, 전기 자전거, 배송 로봇 등 다른 모빌리티에도 적용할 수 있다”며 “현대차·기아는 유니휠 관련 특허 8건을 국내와 미국, 유럽 등 주요 국가에 출원·등록했다”고 설명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3-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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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오롱家 4세’ 이규호 사장, 1년만에 부회장 내정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인 이규호 코오롱모빌리티그룹 사장이 28일 그룹 지주사 코오롱 전략 부문 부회장으로 내정됐다. 지난해 사장으로 승진한 지 1년 만이다. 이 신임 부회장은 기존 안병덕 코오롱 대표이사(부회장)와 각자 대표로서 그룹 미래사업을 이끌게 되면서 ‘코오롱가(家) 4세’ 경영 체제가 탄력을 받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오롱그룹은 이날 이 부회장을 포함해 37명에 대한 2024년도 정기 사장단·임원 인사를 실시했다. 지주사를 지원과 전략 부문으로 나누고 안 대표가 지원 부문을, 이 부회장이 전략 부문을 맡게 됐다. 이 부회장은 최근 3년간 코오롱그룹의 자동차유통 부문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올해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을 독립법인으로 성공적으로 출범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성수 코오롱인더스트리 미래기술원장(부사장·코오롱티슈진 대표이사 겸직)과 신상호 코오롱그룹 CEM(그룹 해외 신사업 담당)본부장(부사장)은 각각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번 인사는 계열사별 이사회 등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코오롱 〈승진〉 △상무보 신은주 ◇코오롱인더스트리 〈승진〉 △전무 권용철 박준효 △상무 이효규 △상무보 김태연 박형규 오현진 이병탁 최현준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 〈승진〉 △상무 안태준 장정애 △상무보 유동주 이준흠 ◇코오롱글로벌 〈승진〉 △상무 박재민 이상만 이성호 최현 △상무보 김동헌 이동길 ◇코오롱글로텍 〈승진〉 △전무 김정호 △상무 이대일 △상무보 박해동 ◇코오롱플라스틱 〈승진〉 △상무보 박기현 박영구 ◇코오롱베니트 〈승진〉 △상무보 최상문 ◇코오롱생명과학 〈승진〉 △전무 양윤철 ◇코오롱제약 〈승진〉 △상무 이정훈 ◇코오롱LSI/MOD 〈승진〉 △상무보 류현준 ◇코오롱모터스 〈승진〉 △전무 김종하 ◇코오롱오토모티브 〈승진〉 △전무 신진욱 ◇코오롱테크컴퍼지트 〈승진〉 △상무보 김준목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3-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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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인택시, 美서 행인 치고 소방차 막고… 자율주행車 투자 찬바람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자율주행 자회사 크루즈는 지난달 24일(현지 시간) 무인(無人) 로보택시 운행을 중단했다. 8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24시간 상업운행을 시작한 후 두 달여 만이다. 크루즈 로보택시가 샌프란시스코 시내 교차로에서 뺑소니를 당한 여성 보행자를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끌고 가는 사고를 낸 것이 결정적이었다. 피해자 생명에는 이상이 없었지만 이 일로 카일 보크트 크루즈 최고경영자(CEO)가 사임했다.● 자율주행차 투자 시장에 ‘찬바람’ 미래 먹거리 시장으로 각광받던 자율주행차 시장이 각종 악재에 시름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소방 당국은 최근 공개한 보고서에서 로보택시가 본격 시범 운행을 시작한 지난해 4월부터 올해 8월까지 소방차 및 구급차가 로보택시에 의해 방해를 받은 사례가 73건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 중 70건은 올해 발생했다. 문제가 잇따르자 투자에 급브레이크가 걸렸다. 27일 한국자동차연구원(한자연)에 따르면 글로벌 완성차업체 중 연구개발(R&D) 투자액을 공개한 미국 GM, 독일 폭스바겐과 BMW, 일본 도요타, 중국 지리자동차 등 5개사의 올해 1∼9월 자율주행차 관련 투자액은 4700만 달러(약 600억 원)에 그쳤다. 아직 3개월이 남아 있긴 하지만, 작년 38억1200만 달러(약 5조 원)에 비해 급격히 낮아진 수치다. 올해 자율주행기술 투자가 식은 것은 우선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전기차 부문에 기업들의 투자가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실제 5개사의 전기차 관련 투자액은 작년 20억7000만 달러에서 올해 27억9300만 달러로 35%나 늘어났다. 거기에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의 선두 그룹에 있던 크루즈와 웨이모 로보택시 사고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자동차 업계가 R&D 투자에 ‘속도 조절’을 하고 있다. 이항구 자동차융합기술원장은 “자율주행차가 긴급 출동한 소방차를 가로막는 등 여러 사건이 일어나자 소비자는 물론 자동차 업계에도 부정적 이미지가 빠르게 퍼졌다”고 했다. 다만 일시적 투자 위축일 뿐 자율주행차 시장은 계속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미 경영컨설팅 회사 매킨지앤드컴퍼니의 1월 모빌리티 수요 전망에 따르면 2022년 최대 550억 달러(약 71조8000억 원) 규모로 추정된 자율주행차 시장(주행보조 포함)은 2035년 최대 3950억 달러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 한국, 2027년 자율주행 시대 목표 국내에서도 완전 자율주행차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아가 올해 신차 ‘EV9’에 레벨3(조건부)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키로 했던 계획을 포기한 게 대표적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실제 도로 주행 상황에서 다양한 변수를 마주하고 있다”며 “고객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시간이 더욱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그러나 국토교통부는 2027년 완전 자율주행 ‘레벨4’(고도) 시대 개막을 위해 지난해 마련한 단계별 전략(로드맵)을 차질 없이 진행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국토부는 6월 기존 12개 시도 16개 지구였던 자율주행 시범운행지구를 15개 시도 24개 지구로 늘렸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달 초까지 시범운행지구 운행 허가를 받은 420여 개 자율주행차 중에 인명피해나 큰 차량 간 접촉 사고도 없었다”며 “수요 응답형 버스와 같은 대중교통 서비스에 대한 검증도 무리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3-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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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계 총수들 글로벌 네트워크 동원 ‘한 표 호소’

    재계 총수들도 정부와 한 몸으로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해 뛰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대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등 주요 기업 총수들은 지금까지 세계 곳곳을 들러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한 표를 호소했다. 24일(현지 시간)에는 모두 프랑스 파리에 집결해 엑스포 유치전에 합류했다. 정 회장은 앞서 23일 파리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대표 초청 만찬에서 “이번 유치 과정을 통해 새로운 친구들을 많이 사귀게 되었다”며 새 친구들을 위해 건배를 제의했다. 신 회장이 앉아 있던 만찬 테이블에서는 “롯데가 부산 본거지”라는 이야기가 화두에 오르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은 아이오닉5·6, EV6, eG80 등 전동화 차량에 부산 감성의 그라피티를 입힌 아트카를 특별 제작해 부산 유치를 호소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아트카는 이달 프랑스 파리에서 마지막 홍보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최 회장은 엑스포 유치위원회 민간위원장을 맡고 있기도 해 SK그룹 최고경영자(CEO)들까지 전방위적으로 유럽, 중동, 아프리카 등 국가를 방문해 부산 유치 활동을 벌이고 있다. 최 회장은 23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이제 정말 닷새 앞으로 다가왔다”며 “매일 새로운 나라에서 여러 국가 총리와 내각들을 만나 한 표라도 더 가져오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한국의 엑스포 유치 열기를 알리기 위해 영국 런던, 스페인 마드리드 등 유럽 주요 도시에 새 대형 옥외광고를 설치했다. LG는 이달 초부터 파리에서 엑스포 유치 염원을 담은 ‘부산 엑스포 버스’ 2030대를 운영하고 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3-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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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코노미석 타고, 옥외광고하고…기업들, ‘부산엑스포’ 유치 막판 총력전

    “이제 정말 닷새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이곳에서 엑스포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위원회 민간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은 23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이 같이 밝혔다. 최 회장은 그러면서 “처음 뛰어들었을 때는 승산이 전혀 보이지 않는 불가능한 싸움이었지만 한국 정부와 여러 기업들이 혼신의 힘을 다해 노력한 결과 이제는 어느 누구도 승부를 점칠 수 없을 만큼 바짝 추격하고 있다”며 “매일 새로운 나라에서 여러 국가 총리와 내각들을 만나 한 표라도 더 가져오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고 했다.최 회장은 SNS에 항공기 이코노미석에 앉아 있는 모습과 각국 관계자들을 만나 설득하는 현장 사진도 올렸다. 그는 13일부터 23일까지 열흘 간 2만2000㎞를 비행하며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 정상들을 만났다. 삼성, 현대차, LG 등 기업들도 마지막까지 힘을 보태고 있다. 삼성전자는 영국 런던, 스페인 마드리드 등 유럽 주요 도시에 새 대형 옥외광고를 통해 한국의 엑스포 유치 열기를 알리고 있다. 광고에는 엑스포 유치를 응원하는 메시지와 부산 명소를 표현한 일러스트가 담겼다.현대차그룹은 아이오닉5·6, EV6, eG80 등 전동화 차량에 부산의 감성을 담은 그래피티를 입힌 아트카를 특별 제작했다. 현대차그룹의 아트카는 지난달 미국 뉴욕과 인도 뉴델리를 순회했고, 이달 프랑스 파리에서 마지막 홍보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LG는 이달 초부터 파리에서 엑스포 유치 염원을 담은 ‘부산엑스포 버스’ 2030대를 운영하고 있다. 부산 랜드마크를 보여주는 래핑광고 및 유치 기원 메시지를 선보이는 이벤트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3-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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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형 SUV ‘링컨 노틸러스’ 완전변경 모델 국내 출시

    링컨세일즈서비스코리아(링컨코리아)가 22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특별히 마련한 팝업 행사장 ‘더 스페이스 노틸러스’에서 링컨의 대표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올 뉴 링컨 노틸러스’를 공개하고 국내에 공식 출시했다. 2019년 국내 첫 출시 이후 4년 만에 내·외관 디자인을 대폭 개선한 완전 변경 모델이다. 이번 신차는 브랜드의 핵심 콘셉트인 ‘고요한 비행’을 기반으로 디자인됐다. 수평적 디자인 요소가 적용됐고, 헤드라이트와 테일라이트에는 모두 새로운 램프가 장착됐다. 차량 내부에는 물에 반사된 태양 빛에서 영감을 받은 크리스털 오디오 노브, 피아노 키 시프터와 앰비언트 라이트가 탑재됐다. 2.0L GTDi 엔진과 8단 자동 변속기로 구성된 파워트레인은 최고 252마력과 최대 38kg·m의 토크를 발휘한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충돌 방지 등)과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 등 다양한 운전자 보조 기능도 탑재됐다. 12개의 센서가 장착돼 차량 모션과 조향, 가속 및 제동 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기능도 적용된다. 차량 가격은 개별소비세 5% 포함 7740만 원(부가가치세 포함)이다. 데이비드 제프리 링컨코리아 대표는 “올 뉴 링컨 노틸러스는 고객에게 링컨이 표방하는 ‘궁극의 편안함’의 가치를 선사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전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3-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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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車산업 11개 단체 ‘노란봉투법 거부권’ 촉구

    자동차 업계가 야당 주도로 국회에서 강행 처리된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 조정법 2, 3조 개정안(노란봉투법)에 대한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20일 촉구했다. 자동차산업연합회(KAIA)는 이날 서울 서초구 자동차회관에서 발표한 거부권 행사 요청 건의문을 통해 “자동차산업은 완성차와 1∼3차 협력업체 수천 개로 구성된 복잡한 산업구조를 가졌다”며 “개정 법률은 실질적 지배력이란 모호한 개념으로 사용자 범위를 확대해 1년 내내 교섭 요구와 파업에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1, 2개 부품업체나 일부 공정에서의 파업만으로도 자동차 생산이 중단되는 산업 특성으로 노조의 무리한 요구와 파업이 빈번한 상황”이라며 “(노란봉투법으로) 쟁의 대상도 확대되면서 상시 파업을 초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AIA는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 한국자동차연구원 등 11개 자동차산업 관련 단체가 참여하는 연합체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는 앞서 17일 노조법 개정안 반대 및 거부권 행사 건의문을 발표했다. 대한건설협회와 한국철강협회도 조만간 대통령에게 거부권 행사를 건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계가 노란봉투법에 대한 반대 목소리를 릴레이로 내고 있는 형국이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3-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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