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개발 AI 모델로 공공기관-금융권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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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향한 약속]KT

믿:음 K 2.0 오픈소스 공개 현장. KT 제공
믿:음 K 2.0 오픈소스 공개 현장. KT 제공
KT가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모델 ‘믿:음 K’를 앞세워 기업·공공 특화 AI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KT는 파라미터(매개변수) 크기 경쟁 대신 데이터 보안과 실질적 업무 수행 능력을 갖춘 실용형 AI로 승부를 본다는 전략이다. 한국어의 미묘한 어감과 사회·문화적 맥락을 깊이 반영해 AI를 단순 보조 도구가 아닌 업무 주체로 세우겠다는 구상이다. 기술 도입에 보수적인 공공기관·금융권을 겨냥한 한국형 표준 제시도 목표로 삼고 있다.

최근 스페인 바르셀로나 ‘MWC 26’에서 공개한 ‘믿:음 K 2.5 프로’가 그 결과물이다. 320억 파라미터 규모로 지식 밀도와 논리적 추론 성능을 높인 이 모델은 최대 12만8000(128K) 토큰을 한 번에 처리한다. 이 정도 수준이면 수백 페이지 전문 문서나 법률 약관을 단번에 읽고 요약·분석할 수 있다. 기존 한국어 중심에서 일본어·중국어 등 4개 국어 생성으로 범위를 넓혀 글로벌 확장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번 모델은 KT가 꾸준히 쌓아온 자체 AI 라인업의 연장선에 있다. 2023년 공개된 ‘믿:음 K 1.0’은 한국어 언어모델 리더보드 1위를 기록하며 기가지니 감성 대화 등에 투입됐고 지난해 7월 나온 ‘믿:음 K 2.0’은 115억 파라미터 베이스 모델과 23억 파라미터 온디바이스(기기 내장형) 미니 모델로 세분돼 인공지능 컨택센터(AICC)·상품 검색 챗봇·문서 인식 등 B2B(기업 간 거래) 전반에 쓰이고 있다. 국내 최초로 상업적 활용이 가능한 MIT 라이선스를 적용해 외부 생태계 확장도 견인했다.

데이터 확보부터 사전 학습, 평가까지 전 과정을 자체적으로 엄격히 통제하는 개발 방식도 신뢰를 뒷받침한다. KT는 2021년부터 구축한 자체 데이터 품질 관리 체계를 토대로 모델을 고도화해 한국어 특화 평가 코다크벤치 1위와 국내 최초 AI 신뢰성 인증을 잇달아 거뒀다. 외부 시스템과 연동해 스스로 과업을 기획·실행하는 ‘에이전틱 AI’ 평가(τ²-bench)에서도 87% 달성률로 실무 투입 능력을 입증했다.

업계는 KT가 400억 파라미터 미만의 고효율 모델에 집중한 점을 현실적인 강점으로 평가한다. 초거대 AI 대비 인프라 구축 비용과 전력 소모를 크게 낮출 수 있고 외부 클라우드망 사용을 꺼리는 공공·금융권의 구축형(온프레미스) 수요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어서다. KT는 책임 있는 AI 원칙을 바탕으로 신뢰 기반의 AI 생태계를 지속해서 넓혀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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