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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추(8월 7일)와 말복(8월 9일)이 지나며 낮 최고 38도까지 오르는 ‘괴물 폭염’이 한풀 꺾였다. 전국에 정체전선이 오르내리며 기온을 더욱 빠른 속도로 끌어내리고 있다. 이번 주 중반까지 곳곳에 ‘2차 장마’ 양상이 나타나면서 전국에 비가 뿌려질 것으로 보인다. 10일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이달 20일까지 전국의 낮 기온은 최고 33도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달 초 낮 기온이 최고 38도까지 오르며 폭염이 기승을 부렸던 것과 비교하면 낮 기온이 다소 낮아졌다. 당분간 전국에 흐린 날씨가 예보돼 타는듯한 더위는 내주 중반까지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11일 아침 최저기온은 19~25도, 낮 최고기온은 26~32도로 예보됐다. 서울과 강원 춘천, 충북 청주 등이 32도까지 오르고 대전 30도, 광주 28도, 대구 29도 등이 예상된다. 9일 밤 전남 지역을 중심으로 100mm가 넘는 많은 비가 내렸다. 정체전선이 물러나며 전국의 호우특보가 해제됐지만 전남과 제주에는 강수가 이어질 전망이다. 10일 오후 2시까지 전남 해남에는 126.5mm의 비가 내렸다. 신안 117mm, 장흥 112,5mm 등 전남을 중심으로 시간당 40mm를 넘나드는 비가 내렸다. 11일 남부지방과 제주도는 다시 제주도 부근 해상에 위치한 정체전선과 정체전선상에서 발달하는 저기압의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이들 지역에는 12일까지 비가 내린다. 전남과 경남은 해안을 중심으로 최대 80mm의 비가 예보됐고 제주에도 20~80mm의 강수가 예상된다. 이날 오후부터 밤 사이 경기 내륙과 강원 내륙 및 산지, 충청권 내륙에는 5~40mm의 소나기가 내린다. 정체전선이 다시 북상하면서 주 중반에는 중부지방에도 비가 내릴 전망이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국내 중대형 하수처리장 2곳 중 1곳이 운영비가 최대 3배 이상으로 더 필요한 공법을 적용해 건설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공사는 건설비 절감 등을 이유로 해당 공법을 선호하지만, 정작 하수처리장을 운영하는 지방자치단체는 예산을 더 써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31일 환경부 ‘하수도 통계자료’에 따르면 하루 1만 t 이상을 처리하는 하수처리장 36곳 중 17곳(47.2%)이 분리막을 통해 오염물과 처리수를 분리하는 ‘막 분리 공법(MBR)’을 사용하고 있다. MBR은 처리수 수질이 우수하지만, 유지관리비가 많이 들고 7∼10년 주기로 교체해야 한다. 교체에는 시설 규모에 따라 수백억 원이 들기도 한다. MBR 이외에도 분리막을 사용하지 않는 생물학적 처리, 침전과 여과 원리를 활용한 방식 등 보다 경제적인 대안 기술이 많다. 인천 공촌하수처리장의 경우 분리막을 쓰지 않는 방식으로 오수를 처리하다 공장을 증설하며 MBR 공정을 도입했다. 그 결과 t당 전력비가 1만300원에서 3만4700원으로 3.4배로 늘었다. 송도와 검단의 다른 공장을 비교했을 때도 MBR을 쓰는 시설의 t당 전력 소비량은 다른 기술을 적용한 시설에 비해 1.5∼2배 많았다. 시공사가 MBR을 선택하는 이유는 분리막을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어 건설비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설을 운영하는 지자체는 비싼 전기료와 분리막 교체비 등을 떠안을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MBR 생산업체는 대부분 외국기업으로 처음 시공할 때는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MBR을 판매하지만 이후 교체 수요가 발생하면 비싼 값을 부른다”고 말했다. MBR은 해외에서 주로 상수를 처리할 때 사용해 하수 처리에는 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3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국종합무역센터 지하 4층. 수열 에너지 공급 시설이 둔탁한 소리를 내며 바삐 움직였다. 물의 열에너지를 변환하는 ‘히트펌프’도 보였다. 친환경 에너지로 최근 각광받는 수열 에너지로 무역센터 냉난방을 하게 됐다. 수온은 여름에 대기보다 낮고 겨울에는 반대로 대기보다 높다. 히트펌프 등을 활용하면 온도 차이에서 발생하는 에너지를 활용할 수 있다. 주차장 천장에 설치된 광역수도관을 통해 들어온 물은 히트펌프 등을 거쳐 냉난방에 쓸 수 있는 에너지로 바뀐다. 전기 에너지 대신 한강에서 물을 끌어와 에너지를 뽑고 냉난방에 활용하는 것이다.● 계절별 수온 차 이용해 냉난방에 활용 한국수자원공사는 이날 무역센터에서 수열 에너지 공급 시설 착공식을 열었다. 올해 말 시설이 완공되면 하루 평균 25만 명이 찾는 무역센터에 수열 에너지를 활용한 냉난방이 시작된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무역센터에 수열 에너지를 공급하면 약 7000대 분량의 에어컨을 대체할 수 있는 경제적인 효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한강 주변 중심상업지구에서는 수열을 활용한 이른바 ‘RE100 상업지구’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냉난방 에너지 소비가 많은 삼성동 일대 중심상업지구에 한강 수열을 활용해 에너지 소비 방식을 친환경적으로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RE100은 재생에너지 100% 전환을 뜻한다. 기존 광역수도관을 이용하기 때문에 추가 수로 공사가 필요하지 않다. 에너지 사용처와 공급원이 일치한다는 점에서 효율적이고 에너지 불균형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에어컨을 가동할 때는 전기가 소모되고 실외기 열기로 인한 열섬 현상이 나타나지만, 수열 에너지는 이 같은 문제에서 자유롭다. 이 때문에 수열을 활용하는 방식은 재생에너지 기반 인공지능(AI) 인프라 조성에 적합한 에너지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2014년에는 국내 상업시설 중 최초로 롯데월드타워에서 3000RT 규모 수열 에너지를 보급했다. RT는 단위시간당 냉동 능력을 의미하는 단위로, 액체 상태의 0도 물 1t을 고체 상태인 0도 얼음으로 24시간 동안 유지하는 데 필요한 열량을 뜻한다.2030년까지 전국에 1GW 규모를 공급해 원전 1기를 대체하는 게 수자원공사 목표다. 전국 광역상수도관을 이용해 개발할 수 있는 수열 에너지의 잠재량은 10GW다. 2030년까지 계획된 1GW를 공급할 경우 매년 50만 가구의 전력 사용량 수준인 450GWh를 대체할 수 있다. 롯데월드타워는 수열 에너지 공급시설을 도입한 뒤 연간 에너지 사용량 36%를 줄였다. 2029년 잠실종합운동장, 2030년 현대GBC와 영동복합환승센터에도 수열 에너지 공급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강남구와 송파구 일대 5곳에 총 1만8660RT 규모의 수열 에너지가 공급될 예정”이라며 “약 1만9000대의 에어컨을 대체할 수 있다”고 했다.● 美-유럽에선 80년대부터 수열 에너지 활용 국내 수열 에너지 활용은 해외 사례와 비교할 때 아직 더디다. 공사가 지난 11년간 개발한 수열 에너지는 잠재량의 1.5%인 4만3119RT에 불과하다. 미국과 유럽 등에서는 1980년대부터 수열 에너지를 도시 에너지원으로 적극 활용해 왔다. 미국 코넬대는 인근 카유가호에서 연간 2만 RT 규모의 수열 에너지를 사용한다. 프랑스 파리는 센강에서 4만2000RT 규모의 수열 에너지를, 캐나다 에너지 기업 엔웨이브는 온타리오호 하천수에서 7만5000RT 규모의 수열 에너지를 이용하고 있다. 재생에너지 전환 캠페인 ‘RE100 이니셔티브’는 올해 5월 발간한 연차보고서에서 한국을 ‘재생에너지 조달이 가장 어려운 시장’으로 꼽았다. 탄소 중립 압박이 커지는 상황에서 수열 에너지 확산 등 대체 에너지 보급이 필요하다. 수열 에너지는 특히 냉방에 잘 활용할 수 있어 정부가 최우선 국정과제로 꼽은 RE100 산단 조성에도 적합한 에너지원이다. 윤석대 수자원공사 사장은 “수열 에너지 보급 범위를 단일 건물에서 산업단지와 도시 단위로 점차 확대해 국내 재생에너지 비중을 높일 계획”이라며 “2030년까지 전국에 원전 1기 규모의 수열 에너지를 공급해 ‘RE100 산단’ 조성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3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국종합무역센터 지하 4층. 수열 에너지 공급시설이 둔탁한 소리를 내며 바삐 움직였다. 물의 열 에너지를 변환하는 ‘히트펌프’도 보였다. 친환경 에너지로 최근 각광받는 수열 에너지로 무역센터 냉난방을 하게 됐다. 수온은 여름에 대기보다 낮고 겨울에는 반대로 대기보다 높다. 히트펌프 등을 활용하면 온도 차이에서 발생하는 에너지를 활용할 수 있다. 주차장 천장에 설치된 광역수도관을 통해 들어온 물은 히트펌프 등을 거쳐 냉난방에 쓸 수 있는 에너지로 바뀐다. 전기 에너지 대신 한강에서 물을 끌어와 에너지를 뽑고 냉난방에 활용하는 것이다. ● 계절별 수온차 이용해 냉난방에 활용 한국수자원공사는 이날 무역센터에서 수열에너지 공급시설 착공식을 열었다. 올해 말 시설이 완공되면 하루 평균 25만 명이 찾는 무역센터에 수열에너지를 활용한 냉난방이 시작된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무역센터에 수열 에너지를 공급하면 약 7000대 분량의 에어컨을 대체할 수 있는 경제적인 효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한강 주변 중심상업지구에서는 수열을 활용한 이른바 ‘RE100 상업지구’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냉난방 에너지 소비가 많은 삼성동 일대 중심상업지구에 한강 수열을 활용해 에너지 소비방식을 친환경적으로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RE100은 재생에너지 100% 전환을 뜻한다. 기존 광역수도관을 이용하기 때문에 추가 수로 공사가 필요하지 않다. 에너지 사용처와 공급원이 일치한다는 점에서 효율적이고 에너지 불균형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에어컨을 가동할 때는 전기가 소모되고 실외기 열기로 인한 열섬현상이 나타나지만, 수열에너지는 이 같은 문제에서 자유롭다. 이 때문에 수열을 활용하는 방식은 재생에너지 기반 인공지능(AI) 인프라 조성에 적합한 에너지원으로 평가받고 있다.2014년에는 국내 상업시설 중 최초로 롯데월드타워에서 3000RT 규모 수열 에너지를 보급했다. RT는 단위시간 당 냉동 능력을 의미하는 단위로, 액체 상태의 0도 물 1t을 고체 상태인 0도 얼음으로 24시간 동안 유지하는데 필요한 열량을 뜻한다.2030년까지 전국에 1GW 규모를 공급해 원전 1기를 대체하는 게 수자원공사 목표다. 전국 광역상수도관을 이용해 개발할 수 있는 수열 에너지의 잠재량은 10GW다. 2030년까지 계획된 1GW를 공급할 경우 매년 50만 가구의 전력 사용량 수준인 450GWh를 대체할 수 있다. 롯데월드타워는 수열 에너지 공급시설을 도입한 뒤 연간 에너지 사용량 36%를 줄였다. 2029년 잠실종합운동장, 2030년 현대GBC와 영동복합환승센터에도 수열 에너지 공급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강남구와 송파구 일대 5곳에 총 1만8660RT 규모의 수열 에너지가 공급될 예정”이라며 “약 1만9000대의 에어컨을 대체할 수 있다”고 했다.● 美-유럽에선 80년대부터 수열 에너지 활용국내 수열 에너지 활용은 해외 사례와 비교할 때 아직 더디다. 공사가 지난 11년간 개발한 수열 에너지는 잠재량의 1.5%인 4만3119RT에 불과하다. 미국과 유럽 등에서는 1980년대부터 수열에너지를 도시 에너지원으로 적극 활용해 왔다. 미국 코넬대는 인근 카유가호에서 연간 2만RT 규모의 수열에너지를 사용한다. 프랑스 파리는 센강에서 4만2000RT 규모의 수열 에너지를, 캐나다 에너지 기업 엔웨이브는 온타리오호 하천수에서 7만5000RT 규모의 수열에너지를 이용하고 있다.재생에너지 전환 캠페인 ‘RE100 이니셔티브’는 올해 5월 발간한 연차보고서에서 한국을 ‘재생에너지 조달이 가장 어려운 시장’으로 꼽았다. 탄소중립 압박이 커지는 상황에서 수열에너지 확산 등 대체 에너지 보급이 필요하다. 수열 에너지는 특히 냉방에 잘 활용할 수 있어 정부가 최우선 국정과제로 꼽은 RE100 산단 조성에도 적합한 에너지원이다. 윤석대 수자원공사 사장은 “수열 에너지 보급 범위를 단일 건물에서 산업단지와 도시 단위로 점차 확대해 국내 재생에너지 비중을 높일 계획”이라며 “2030년까지 전국에 원전 1기 규모의 수열 에너지를 공급해 ‘RE100 산단’ 조성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삼복 중 가장 덥다는 절기상 중복인 30일에도 한반도 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고도 650m의 고원 분지로 폭염이 잘 나타나지 않는 강원 태백까지 폭염특보 구역에 들어가면서 한라산을 제외한 전국에 폭염특보가 발령 중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의 간밤 최저기온은 28.3도로 지난 19일 이후 11일째 열대야가 지속됐다. 7월 들어 나타난 서울의 열대야 일수는 21일로 역대 7월 열대야 일수 중 가장 많았다. 제주 서귀포는 간밤 최저기온이 27.3도를 기록하며 지난 15일 이후 15일째 열대야가 계속됐고, 인천과 충북 청주, 강원 강릉도 20일 이후 10일째 열대야 현상이 나타났다. 31일 아침 최저기온은 22~28도, 낮 최고기온은 31~37도로 예보됐다. 전북 정읍이 37도로 가장 높은 기온이 예보됐고 서울과 대구 36도, 대전과 광주 35도, 부산 32도 등 전국이 35도를 넘나드는 기온을 보일 전망이다. 전국에 비 예보도 없어서 하루 종일 뜨겁게 내리쬐는 날씨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반도 남쪽의 제8호 태풍 ‘꼬마이’의 영향으로 제주도 바다 등에는 너울이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당분간 제주도 해상과 서해남부 먼바다, 남해동부 바깥 먼바다는 물결이 매우 높게 일겠고, 제주도 해안과 전남 해안, 경남 남해안에는 강한 너울이 유입되겠다”라고 밝혔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서울의 한낮 최고기온이 40도 가까이 오르는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상수도 복구를 위해 맨홀 안에서 작업하던 근로자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산불·폭우 피해 지역의 이재민과 복구 인력도 냉방시설 부족 속에 겹재난에 따른 2차 피해가 우려된다. 다음 달 초까지 비 예보도 없어 폭염이 계속될 전망인 가운데, 전문가들은 폭염을 독립된 재난으로 인식하고 냉방 대책과 안전수칙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 “더우면 맨홀 유해가스 더 발생” 28일 서울 금천소방서와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전날 낮 12시 39분경 금천구 가산동의 상수도 누수 공사 현장에서 작업 중이던 70대 남성 2명이 질식해 쓰러졌다. 한 명이 먼저 맨홀 안에서 쓰러지자, 그를 구하려고 뒤따라 들어간 또 다른 작업자도 함께 쓰러졌다. 이들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돼 심폐소생술을 받았다. 하지만 먼저 쓰러진 1명은 숨졌고 나머지 1명도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 사고 당시 서울 낮 기온은 38도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고온 상태에서 상수관 내 산소 농도는 급격히 낮아지고, 하수관에서는 유해가스가 다량 발생하면서 맨홀 내부 질식 위험이 커진다고 설명한다. 앞서 6일 인천에서도 하수관로 현황 조사를 위해 맨홀에 들어간 업체 대표와 일용직 근로자가 질식해 숨졌다. 23일에는 경기 평택시에서 맨홀 청소 작업 중이던 노동자 2명이 의식 저하로 쓰러져 구조됐다. 최영상 대구보건대 소방안전관리학과 명예교수는 “여름철 맨홀 내부는 온도와 습도 상승으로 미생물 기반 산소 소비가 매우 빠르게 진행돼 더욱 위험한 환경이 된다”고 말했다. 서울시 등에 따르면 이번 공사는 서울아리수본부의 관리·감독 아래 용역업체가 수행했다.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업체가 밀폐공간 작업 전 산소 농도 측정 등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안전조치들을 제대로 이행했는지 조사하고 있다. ● 산불·폭우에 이어 폭염 ‘2차 피해’ 최저기온조차 30도에 육박하는 찜통더위가 이어지면서 폭염으로 인한 각종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27일 오후 10시경 서울 동대문구 동북선 경전철 공사장에서는 폭염으로 아스팔트가 녹아내리며 깊이 약 80cm, 가로세로 50cm 크기의 땅꺼짐이 발생했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임시 포장 작업을 위해 해당 도로 3개 차선 중 1개 차선이 통제됐다. 28일에는 경기 북부를 잇는 열차 교외선이 폭염으로 선로 온도가 상승해 오후 4시 40분경 운행을 중단했다가 2시간 만에 재개했다. 앞서 자연재해를 겪은 지역에서는 ‘겹재난’의 고통이 이어지고 있다. 역대 최악의 산불과 산사태를 겪은 경남 산청에서는 다수의 이재민이 냉방시설이 부족한 컨테이너 등 임시주거시설에 머물고 있다. 복구작업에 참여한 공무원과 자원봉사자들도 무더위에 노출돼 온열질환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산청과 경기 가평에서는 실종자 3명을 찾기 위한 수색작업이 계속되는 가운데 수색 인력들의 고충도 커지고 있다. 28일 경기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실종자 2명을 수색하기 위해 소방·경찰·군 등 총 798명이 투입됐다. 이 지역 낮 기온도 38도 안팎까지 올라 수색 인력들이 극심한 더위에 시달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9일째 열대야… 밤기온 30도 육박 기상청에 따르면 28일 경기 안성은 39.1도, 남양주 38.3도, 가평 38.2도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낮 기온이 38도 안팎까지 올랐다. 서울은 어제 28.8도로 9일 연속 열대야가 이어졌고, 제주 서귀포는 13일째, 인천·청주·강릉 등도 8일째 열대야가 지속됐다. 강릉은 최저기온이 30도에 머무는 ‘초열대야’를 기록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5월 20일부터 7월 26일까지 온열질환자는 2295명, 사망자는 11명으로 집계됐다. 폐사한 가축은 1만3842마리에 달했다. 29일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37도 안팎의 더위가 예보됐다. 서울은 37도까지 오를 전망이다. 다음 달 7일까지 비 소식도 없어 폭염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로 인해 폭염이 일상화된 만큼, 여름철 건강 관리에 대한 사회적 기준을 새롭게 설정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석재은 한림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야외 노동자들에게 냉방 가능한 쉼터를 제공하고, 폭염 시 충분한 휴식시간을 보장해야 한다”며 “이는 단순한 배려가 아니라 기본적인 안전 수칙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송진호 기자 jino@donga.com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서울의 한낮 최고기온이 40도 가까이 오르는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상수도 복구를 위해 맨홀 안에서 작업하던 근로자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산불·폭우 피해 지역의 이재민과 복구 인력도 냉방시설 부족 속에 겹재난에 따른 2차 피해가 우려된다. 다음 달 초까지 비 예보도 없어 폭염이 계속될 전망인 가운데, 전문가들은 폭염을 독립된 재난으로 인식하고 냉방 대책과 안전수칙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더우면 맨홀 유해가스 더 발생”28일 서울 금천소방서와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전날 낮 12시 39분경 금천구 가산동의 상수도 누수 공사 현장에서 작업 중이던 70대 남성 2명이 질식해 쓰러졌다. 한 명이 먼저 맨홀 안에서 쓰러지자, 그를 구하려고 뒤따라 들어간 또 다른 작업자도 함께 쓰러졌다. 이들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돼 심폐소생술을 받았다. 하지만 먼저 쓰러진 1명은 숨졌고 나머지 1명도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사고 당시 서울 낮 기온은 38도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고온 상태에서 상수관 내 산소 농도는 급격히 낮아지고, 하수관에서는 유해가스가 다량 발생하면서 맨홀 내부 질식 위험이 커진다고 설명한다. 앞서 6일 인천에서도 하수관로 현황 조사를 위해 맨홀에 들어간 업체 대표와 일용직 근로자가 질식해 숨졌다. 23일에는 경기 평택시에서 맨홀 청소 작업 중이던 노동자 2명이 의식 저하로 쓰러졌으나 구조됐다. 최영상 대구보건대 소방안전관리학과 명예 교수는 “여름철 맨홀 내부는 온도와 습도 상승으로 미생물 기반 산소 소비가 매우 빠르게 진행돼 더욱 위험한 환경이 된다”고 말했다.서울시 등에 따르면 이번 공사는 서울아리수본부의 관리·감독 아래 용역업체가 수행했다.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업체가 밀폐공간 작업 전 산소 농도 측정 등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안전조치들을 제대로 이행했는지 조사하고 있다.● 산불·폭우에 이어 폭염 ‘2차 피해’최저기온조차 30도에 육박하는 찜통더위가 이어지면서 폭염으로 인한 각종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27일 오후 10시경 서울 동대문구 동북선 경전철 공사장에서는 폭염으로 아스팔트가 녹아내리며 깊이 약 80cm, 가로·세로 50cm 크기의 땅꺼짐이 발생했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임시 포장 작업을 위해 해당 도로 3차선 중 1개 차선이 통제됐다.앞서 자연재해를 겪은 지역들에서는 ‘겹재난’의 고통이 이어지고 있다. 역대 최악의 산불과 산사태를 겪은 경남 산청에서는 다수의 이재민이 냉방시설이 부족한 컨테이너 등 임시주거시설에 머물고 있다. 복구작업에 참여한 공무원과 자원봉사자들도 무더위에 노출돼 온열질환이 우려되는 상황이다.산청과 경기 가평에서는 실종자 3명을 찾기 위한 수색작업이 계속되는 가운데 수색 인력들의 고충도 커지고 있다. 28일 경기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실종자 2명을 수색하기 위해 소방·경찰·군 등 총 798명이 투입됐다. 이 지역 낮 기온도 38도 안팎까지 올라 수색 인력들이 극심한 더위에 시달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9일째 열대야…밤기온 30도 육박기상청에 따르면 28일 경기 안성은 39.1도, 남양주 38.3도, 가평 38.2도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낮 기온이 38도 안팎까지 올랐다. 서울은 9일 연속 열대야가 이어졌고, 제주 서귀포는 13일째, 인천·청주·강릉 등도 8일째 열대야가 지속됐다. 강릉은 최저기온이 30도에 머무는 ‘초열대야’를 기록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5월 20일부터 7월 26일까지 온열질환자는 2295명, 사망자는 11명으로 집계됐다. 폐사한 가축은 1만3842마리에 달했다.29일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37도 안팎의 더위가 예보됐다. 서울은 37도까지 오를 전망이다. 다음 달 7일까지 비 소식도 없어 폭염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로 인해 폭염이 일상화된 만큼, 여름철 건강 관리에 대한 사회적 기준을 새롭게 설정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석재은 한림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야외 노동자들에게 냉방 가능한 쉼터를 제공하고, 폭염 시 충분한 휴식시간을 보장해야 한다”며 “이는 단순한 배려가 아니라 기본적인 안전 수칙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서지원 기자 wish@donga.com송진호 기자jino@donga.com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간밤 서울의 최저기온은이 28.8도를 기록하며 9일째 열대야가 이어졌다. 당분간 한반도는 3중으로 펄펄 끓는 가운데 평년보다 높은 수준의 기온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27일 밤~28일 아침 서쪽지역과 도시, 해안을 중심으로 곳곳에서 열대야가 발생했다. 서귀포는 13일째, 인천 청주 강릉 등은 8일째 열대야가 지속되고 있다. 강릉은 간밤 최저기온이 30도까지 내려가는데 그쳐서 ‘초열대야’를 보였다. 28일 저녁 해가 진 뒤에도 기온이 충분히 떨어지지 않아 서울 최저기온이 28.8도로 남으면 1907년 10월 서울에서 근대적인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7월 일 최저기온 중 두 번째로 높은 날이 된다. 서울 7월 일 최저기온이 가장 높았던 날은 29.2도였던 2018년 7월 23일이다. 8월까지 포함해도 서울 일최저기온이 28.8도를 웃돌았던 적은 관측 이래 사흘 뿐이다.27일 일부 자동기상관측장비에서 40도가 넘는 기온이 관측된 가운데 폭염은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의 ‘이중 열돔’에 뜨거운 남동풍까지 불어 들어오며 한반도는 3중으로 펄펄 끓고 있는 상황이다. 태풍 발생 등으로 인한 기압계 변동이 없다면 한 푹푹 찌는 더위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22~27도, 낮 최고기온은 32~37도로 예보했다. 서울이 37도로 가장 덥겠고 대전과 대구 36도, 광주 35도, 부산 32도 등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주말 사이 서울에 38도를 넘나드는 기록적인 폭염이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통상 기온이 상대적으로 높은 남부지방보다도 더운 날씨가 예고되며 서울 역대 최고 기온 기록을 넘어설 수도 있다. 제주를 제외하면 비 예보도 없어 전국적으로 낮 기온이 치솟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경보가 내려지면서 행정안전부는 25일 중대본 1단계를 발령하고 폭염 위기경보 수준을 ‘심각’으로 올린다고 밝혔다.기상청은 26, 27일 서울의 낮 최고 기온을 각각 38도, 37도로 예보했다. 하지만 관측 지점에 따라서 이를 넘어서는 기온을 보이는 곳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의 역대 최고 기온은 2018년 8월 1일 측정된 39.6도다. 7월 기준으로는 1994년 7월 24일 38.4도가 가장 높았다. 25일 서울은 엿새째 열대야가 이어졌고 전날 발효된 폭염경보도 유지됐다.여름철 기온은 보통 중부보다 남부지역이 높게 나타난다. 하지만 이번 주말에는 수도권의 최고 기온이 36∼38도로, 남부지역 최고 기온인 32∼35도보다 높다. 북태평양고기압을 따라 유입되는 남서풍이 소백산맥을 넘으며 더욱 고온건조해지면서 수도권 상공의 공기가 뜨겁게 달궈지기 때문이다. 공상민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이 이불처럼 한반도를 덮고 있는 상황에서 강한 일사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온열질환자는 2000명을 넘어섰다. 이날 질병관리청의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 체계에 따르면 5월 15일부터 이달 24일까지 접수된 온열질환자는 2103명이었고 이 가운데 10명이 숨졌다.26일 전국 아침 최저 기온은 22∼28도, 낮 최고 기온은 32∼38도로 예보됐다. 대전은 37도, 광주 36도, 대구 35도 등이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주말 사이 서울에 38도를 넘나드는 기록적인 폭염이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통상 기온이 상대적으로 높은 남부지방보다도 더운 날씨가 예고되며 서울 역대 최고기온 기록을 넘어설 수도 있다. 제주를 제외하면 비 예보도 없어서 전국적으로 낮 기온이 치솟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경보가 내려지며 행정안전부는 25일 중대본 1단계를 발령하고 폭염 위기경보 수준을 ‘심각’으로 올린다고 밝혔다.● 서울 역대 최고 ‘39.6도’ 넘어설 수도기상청은 26, 27일 서울의 낮 최고기온을 각각 38도와 37도로 예보했다. 하지만 관측지점에 따라서 이를 넘어서는 기온을 보이는 곳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이번 주말 서울에 일 최고기온 신기록이 세워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서울의 역대 최고기온은 2018년 8월 1일 측정된 39.6도다. 7월 기준으로는 1994년 7월 24일 38.4도가 가장 높았다. 25일 서울은 엿새째 열대야가 이어졌고 전날 발효된 폭염경보도 유지됐다.여름철 기온은 보통 중부보다 남부지역이 비교적 높게 나타난다. 하지만 이번 주말에는 수도권의 최고기온이 36~38도로, 남부지역 최고기온 32~35도보다 높다. 북태평양고기압을 따라 유입되는 남서풍이 소백산맥을 넘으며 더욱 고온건조해지면서 수도권 상공의 공기가 뜨겁게 달궈지기 때문이다. 바람이 산을 넘으면서 뜨거워지는, 이른바 ‘푄 현상’ 영향이다.남부지방에는 바다에서 불어오는 공기가 그대로 유입되지만, 중부지방에는 훨씬 뜨거워진 공기가 흘러 들어간다. 공상민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이 이불처럼 한반도를 덮고 있는 상황에서 강한 일사가 지속되고 있다”며 “여기에 남동풍까지 더해지며 중부지방의 기온이 오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경보25일 제주와 서쪽 지역 일부를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방에 폭염경보가 발효됐다. 경기 가평 일 최고기온은 39.2도까지 치솟았다. 서울과 강원 삼척 38.1도, 충북 제천과 전북 전주 36.7도 등 전국 곳곳의 최고기온이 36도 이상 올랐다. 행안부는 이날 오후 2시 폭염 위기경보 수준을 ‘심각’ 단계로 격상했다. 전국 대부분에 폭염특보가 발효되고 앞으로 3일 이상 체감온도 35도 이상의 날씨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 데 따른 조치다.온열질환자는 2000명을 넘어섰다. 이날 질병관리청의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 체계에 따르면 5월 15일부터 이달 24일까지 접수된 온열질환자는 2103명이었고 이 가운데 10명이 숨졌다. 앞서 23일에는 전국적으로 107명의 온열질환자가 추가로 발생했고, 경기 파주시에서는 60대 남성이 빌라 계단에서 쓰러진 채 발견돼 숨졌다.올여름 폭염, 열대야 등 주요 기상 지표는 평년보다 높은 수준을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6월 1일~7월 24일 전국 평균 폭염일수는 10.8일로, 평년 3일에 비해 3배 이상으로 많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 최고기온도 28.2도로 평년 26.7도에 비해 1.5도 높다. 열대야 일수 역시 평년은 1.7일인 데 반해 올해는 5.2일을 기록하며 3배가량으로 많다.26일 전국 아침 최저기온은 22~28도, 낮 최고기온은 32~38도로 예보됐다. 대전은 37도, 광주 36도, 대구 35도 등이다. 이날 오후부터 27일 밤 사이 제주도에는 5~60mm 비가 내리는 곳이 있다. 24일 밤~25일 아침 제주 서귀포 28.2도, 강원 강릉 26.9도, 부산 26.8도, 전남 여수 26.4도 등 해안과 도심 지역을 중심으로 열대야가 나타났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한반도 상공이 다시 ‘이중 열돔’에 갇히면서 연일 기온이 치솟고 있다. 40도를 넘나드는 폭염이 닥쳤던 이달 초와 비슷한 상황이다. 전국 97%에 폭염특보가 발령된 가운데 서울에도 11일 만에 폭염경보가 다시 내려졌다. ‘이중 열돔’ 현상은 최소 이번 주말까지 이어지며 전국에 불볕더위를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전국 다시 ‘이중 열돔’ 속으로기상청은 24일 오전 10시 서울 전역을 비롯해 경기 서부, 강원 영서, 충북 남서부 등에 내려졌던 폭염주의보를 폭염경보로 격상했다. 183개 육상 기상특보 구역 중 126곳(69%)에 폭염경보가, 51곳(28%)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폭염경보는 일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이상인 상황이 이틀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거나, 더위로 인한 중대한 피해가 우려될 때 내려진다. 서울에는 이달 7∼13일에도 폭염경보가 내려졌다. 강원 태백과 제주 한라산 등 일부에만 폭염특보가 발령되지 않았다. 일 최고 체감온도는 경기 파주 36.6도, 충남 보령 36도, 강원 강릉 35.2도, 서울 33.8도 등 35도 수준을 넘나들었다.기상청은 “북태평양고기압이 한반도를 덮은 상황에서 서쪽에서 티베트고기압이 확장해 일부 한반도를 덮은 상황”이라며 “주말까지 푹푹 찌는 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달 초 이례적인 폭염이 나타났을 때와 같은 기압계다. 두 고기압이 이중으로 한반도를 덮으면 낮 동안 축적된 열이 밤에도 빠져나가지 못해 극심한 폭염과 열대야가 나타난다. 무더위가 다시 시작되면서 올해 온열질환자는 2000명에 육박했다. 이달 15∼19일 한 자릿수를 유지하던 온열질환자는 폭염이 다시 시작된 22일 146명, 23일 107명으로 증가했다. 24일 질병관리청의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에 따르면 5월 15일부터 이달 23일까지 접수된 온열질환자는 1979명이었고 이 가운데 10명이 숨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 발생한 온열질환자 702명, 사망자 3명에서 크게 늘어난 것이다.● 일 최고기온 평균 29.5도 역대 1위기상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이달 23일까지 전국 일 평균 최고기온과 일 평균기온은 각각 29.5도와 24.5도로 역대 1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열대야는 전국 평균 5일로 1994년 5.6일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25일 아침 최저기온은 21∼27도, 낮 최고기온은 31∼37도로 예보됐다. 서울과 대전 등 중부 내륙을 중심으로 기온이 35도 이상으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 26일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38도로 예보됐지만 지역에 따라 기온이 더 오르는 곳도 나타날 수 있다. 한반도 남쪽에는 제7호 태풍 ‘프란시스코’와 제8호 태풍 ‘꼬마이’가 활동하고 있다. 두 태풍이 만나 하나의 흐름으로 겹치면 26, 27일 한반도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공상민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전국 대부분 지역의 폭염 영향이 ‘경고’ 수준으로 격상된 상황”이라며 “수해 복구 작업 시 온열질환, 전력 사용량 증가로 인한 정전과 실외기 화재 등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다음 주에도 폭염이 지속되고 강수 가능성은 작을 것으로 예보했다. 다만 북쪽 찬 공기가 한반도로 내려와 폭우가 내릴 가능성도 있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여러 기상 예측 모델의 결과값이 엇갈리는 상황”이라며 “기상 상황이 자주 바뀔 수 있어 향후 기상 전망을 계속 참고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한반도 상공이 다시 ‘이중 열돔’에 갇히면서 연일 기온이 치솟고 있다. 40도를 넘나드는 폭염이 닥쳤던 이달 초와 비슷한 상황이다. 전국 97%에 폭염특보가 발령된 가운데 서울에도 11일 만에 폭염경보가 다시 내려졌다. ‘이중 열돔’ 현상은 최소 이번 주말까지 이어지며 전국에 불볕더위를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전국 다시 ‘이중 열돔’ 속으로기상청은 24일 오전 10시 서울 전역을 비롯해 경기 서부, 강원 영서, 충북 남서부 등에 내려졌던 폭염주의보를 폭염경보로 격상했다. 183개 육상 기상특보 구역 중 126곳(69%)에 폭염경보, 51곳(28%)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폭염경보는 일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이상인 상황이 이틀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거나, 더위로 인한 중대한 피해가 우려될 때 내려진다. 서울에는 이달 7~13일에도 폭염경보가 내려졌다. 강원 태백과 제주 한라산 등 일부에만 폭염특보가 발령되지 않았다. 일 최고 체감온도는 경기 파주 36.6도, 충남 보령 36도, 강원 강릉 35.2도, 서울 33.8도 등 35도 수준을 넘나들었다.기상청은 “북태평양고기압이 한반도를 덮은 상황에서 서쪽에서 티베트고기압이 확장해 일부 한반도를 덮은 상황”이라며 “주말까지 푹푹 찌는 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달 초 이례적인 폭염이 나타났을 때와 같은 기압계다. 두 고기압이 이중으로 한반도를 덮으면 낮 동안 축적된 열이 밤에도 빠져나가지 못해 극심한 폭염과 열대야가 나타난다.26일까지 남동풍이 불면 서울 등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기온이 크게 오를 전망이다. 바람이 백두대간을 넘으며 더 고온건조 해진 공기가 유입되기 때문이다. 26일 서울의 낮 최고 기온은 38도로 예보됐지만 지역에 따라 기온이 더 오르는 곳도 나타날 수 있다. 공상민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전국 대부분 지역의 폭염 영향이 ‘경고’ 수준으로 격상된 상황”이라며 “수해 복구 작업 시 온열질환, 전력 사용량 증가로 인한 정전과 실외기 화재 등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 일 최고기온 평균 29.5도 역대 1위올해 여름은 역대급 더위를 보이며 여러 기상 지표에서 신기록을 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이달 23일까지 전국 일 평균 최고기온과 일 평균기온은 각각 29.5도와 24.5도로 역대 1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열대야는 전국 평균 5일로 1994년 5.6일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25일 아침 최저기온은 21~27도, 낮 최고기온은 31~37도로 예보됐다. 서울과 대전 등 중부 내륙을 중심으로 기온이 35도 이상 오를 것으로 보인다.한반도 남쪽에는 제7호 태풍 ‘프란시스코’와 제8호 태풍 ‘꼬마이’가 활동하고 있다. 두 태풍이 만나 하나의 흐름으로 겹치면 26, 27일 한반도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이런 경우 직접적인 태풍 영향권에 들지 않겠지만 제주 산지 지역을 중심으로 최대 60mm의 비를 뿌릴 것으로 보인다.기상청은 다음 주에도 폭염이 지속되고 강수 가능성은 작을 것으로 예보했다. 다만 북쪽 찬 공기가 한반도로 내려와 폭우가 내릴 가능성도 있다. 북쪽의 찬 공기가 세력을 충분히 키워 북태평양고기압과 만난다면 전국에 비가 내리고 기온은 다소 내려간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여러 기상 예측 모델의 결괏값이 엇갈리는 상황”이라며 “기상 상황이 자주 바뀔 수 있어 향후 기상 전망을 계속 참고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23일 밤부터 다음날 아침까지 서울의 최저기온이 25.8도를 기록하며 닷새째 열대야가 이어졌다. 서울에서는 6월 29일부터 지난달 9일까지 11일간 열대야가 지속되기도 했다.24일 기상청에 따르면 당분간 기압계 변동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전국에 밤 사이에도 기온이 내려가지 않는 날들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아침까지 강원 강릉 27.5도, 제주 서귀포 27.1도, 충북 청주 26.2도 등 해안가와 일부 내륙을 중심으로도 열대야가 기록됐다. 기상청은 “당분간 해안과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많겠다”고 밝혔다. 24일 강원과 제주 일부 지역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졌다. 호남과 영남 대부분 지역과 충남을 중심으로는 폭염경보가 발효됐다. 25일 아침 최저기온은 21~27도, 낮 최고기온은 31~37도로 예보됐다. 서울과 대전 등 중부 내륙을 중심으로 37도까지 오를 것으로 보인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폭염연구센터는 “이달 말까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폭염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이 밖에 광주 36도, 대구 35도, 제주 32도 등 전국에 35도 안팎의 더위가 찾아올 전망이다. 27일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 소나기 등 비 소식도 없는 상황이라 주말까지 불볕 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6일 제주도를 중심으로 최애 40mm 수준의 강수만이 예보된 상태다. 폭염과 열대야로 인한 온열질환에 유의해야 한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이달 말까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음 달 중순까지 더위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낮 최고기온이 40도 안팎으로 상승할 수 있는 등 절정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반도에 태풍이 상륙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폭염연구센터는 지난해 개발한 자체 기후예측 시스템을 활용해 올해 여름철 폭염을 이같이 예측했다고 22일 밝혔다. 센터에 따르면 올해는 지난해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며 폭염과 폭우가 번갈아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또 한반도는 최소 다음 달 중순까지는 매우 무더울 것으로 전망되며 확장된 북태평양고기압 등의 영향에 따라 낮 최고기온이 40도 안팎까지 오를 수도 있다. 이명인 UNIST 폭염연구센터장은 “2018년 이중 고기압의 영향으로 폭염이 지속됐다. 하지만 지난해처럼 올해는 폭우와 폭염이 번갈아 가면서 나타날 것”이라며 “비가 내리지 않을 때는 폭염, 비가 내릴 때는 집중호우가 발생하는 패턴이 앞으로도 반복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전국 곳곳에 폭염 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23일 푹푹 찌는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온은 평년보다 높은 수준으로 아침 최저기온은 22∼26도, 낮 최고기온은 30∼35도로 예보됐다. 밤사이 기온이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21일 밤 서울에서는 이틀째 열대야가 발생했고 강원 강릉에서는 최저기온이 29.3도를 기록했다. 23일 오후 경기 북부 내륙과 강원 내륙·산지, 충북 북부, 경북 북동 내륙·산지에서는 천둥 번개를 동반한 소나기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22일 한반도 서쪽지역 대부분에 폭염특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경기 안성과 강원 평지, 전남 완도, 세종에는 폭염경보가 발효됐다. 서울과 인천, 강원 강릉, 경북 포항 등 전국 곳곳에서는 열대야가 발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낮 최고기온은 29~34도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세종과 광주, 대구 등이 34도까지 오르고 서울과 부산 31도, 대전 33도, 제주 32도 등이 예상된다. 이날 저녁까지 전국의 내륙을 중심으로는 소나기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 제주에 5~20mm, 이밖의 지역에 5~60mm의 비가 예보됐다. 당분간 체감온도가 최고 33도 내외로 오르는 무더운 날씨가 이어진다. 내륙을 중심으로는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많을 전망이다. 23일도 더운 날씨를 보이는 가운데 아침 최저기온은 22~26도, 낮 최고기온은 30~35도로 예보됐다. 오후에는 경기북부내륙과 강원 내륙·산지, 충북 북부, 경북 북동 내륙·산지에 5~30mm의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을 전망이다. 소나기가 내리는 지역에서는 돌풍과 함께 천둥, 번개가 칠 가능성이 있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17일 충남 보령시 미산면 보령댐. 전날부터 쏟아진 폭우로 일대에는 330mm가 넘는 비가 내렸고 댐 수위는 갑자기 5.9m나 올랐다. 하지만 보령댐은 수문을 열지 않았고 이날 오후 3시에야 개방해 초당 50∼300㎥의 물을 쏟아냈다. 하류 하천은 최대 2.1m 이상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으나 별다른 수해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방류는 20일 0시 끝났다. 한국은 국토 63%가 산악지형이라 경사가 급하고 하천 길이도 짧아 단시간에 물이 도시로 유입될 수 있다. 강수량의 55%가 여름에 집중돼 물 관리가 쉽지 않다. 더군다나 국내 다목점댐은 대부분 수십 년 전 강수량을 분석해 건설됐다. 양동이로 쏟아붓는 것과 같은 괴물 폭우로 대표되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정밀한 ‘디지털 물 관리’로 댐 활용을 극대화해 홍수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전 방류로 3배 넘는 담수량 확보 16∼20일 전국 곳곳에 시간당 100mm가 넘는 폭우가 내리며 중부지방과 남부지방에는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 급류와 산사태 등으로 27명이 숨지거나 실종됐다. 경남 진주시 판문동 남강댐에서는 나흘 동안 529mm의 폭우가 쏟아졌다. 시간당 25mm의 비가 6시간 이어졌고 댐에 최대한 물을 담아 둘 수 있는 수준인 계획홍수위 아래 27cm까지 물이 차올랐다. 남강댐은 17일 오후 7시 20분부터 담수량을 조절하기 위해 초당 2000㎥의 물을 방류하기 시작했고 점차 방류량을 줄여 21일 오전 3시 25분에는 초당 350m³까지 감소했다. 한국수자원공사가 운영하는 전국 20개 다목적댐 중 18개 댐은 주민 피해 최소화를 위해 이번 폭우에서 수문을 아예 열지 않았다. 수문을 개방한 보령댐과 남강댐도 하류 상황을 고려해 방류량을 조절했고 댐 유역에는 커다란 침수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나흘 동안 20개 다목적댐에 유입된 물은 19억4000만 m³에 달했다. 남강댐과 부안댐은 홍수기 제한 수위를 넘겼다. 보령댐도 제한 수위 2m 아래까지 물이 차올랐다. 보령댐과 남강댐은 물 5억2000만 m³를 흘려보냈고 나머지 18개 댐은 폭우 기간이 끝날 때까지 유입된 물을 모두 안에 저장했다. 보령댐의 경우 가장 물이 많이 유입되는 시점에는 수문을 열지 않았고 남강댐은 현지 사정을 고려해 22% 정도만 방류했다. 남강댐 방류는 한때 설계기준으로 수용 능력의 1.6배가 넘는 초당 1만6951m³의 물이 유입됐기 때문이다. 수자원공사는 올해 홍수를 대비해 지난해보다 더 많은 담수량을 확보했다. 폭우 직전에 홍수기 제한 수위를 10m 더 낮췄고 5억6000만 m³의 용량을 추가로 확보했다. 이런 노력으로 올해는 설계 당시 가능한 홍수 조절 최대 용량인 21억8000m³의 3배 수준인 68억4000만 m³의 물그릇을 확보했다. 잠실 롯데타워(148.1만 m³)를 약 4600회 채울 수 있는 양이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기후변화로 갑작스러운 폭우가 발생할 수 있다”며 “홍수기에 최대한 물그릇을 비워 수용할 수 있는 용량을 최대한 늘리는 방식으로 대처했다”고 말했다. 20개 다목적 댐의 평균 저수율은 폭우가 시작되는 16일 46.6%에서 21일 58.3%로 증가했다.● 더 정밀하게 홍수 예상 시뮬레이션 공사는 5월 물관리 종합상황실을 중심으로 비상 대응 체계에 들어갔다. 폭우 상황을 가상해 위기 등에 대응할 수 있는 ‘디지털 트윈’ 시스템을 활용했다. 디지털 트윈은 드론, 지리정보시스템, 강수량, 댐 수위 등을 실시간 확인하고 위험 상황을 예측해 효율적으로 물 관리를 하는 시스템이다. 일단 강수량 등 기상상황에 따른 댐 최고 수위를 예측했다. 강수량은 순간적으로 변하기 때문에 분 단위로 유입량을 계산하고 이에 따른 시나리오 48개를 만들었다. 아울러 댐 방류에 따른 하류 지역 영향까지 고려한 과학적인 홍수 조절에 나섰다. 실시간 기상 예보로 홍수 영향권을 분석하고 댐 유역을 가상현실로 구현해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류량을 도출했다. 하천 제방과 도시 배수를 담당하는 지방자치단체 등과의 협업도 강화했고 재난 문자 등 전파 체계도 잘 가동될 수 있도록 점검했다. 권현한 세종대 건설환경공학과 교수는 “극심한 가뭄과 폭우가 번갈아 발생하는 상황에서 댐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하류의 상황을 손바닥처럼 정밀하게 볼 수 있어야 한다”며 “관측과 모형 자료들을 디지털화한 디지털 트윈 모델은 상당히 효용성이 큰 대책”이라고 말했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전국에 내리던 비가 그치면서 다시 곳곳에 폭염이 찾아왔다. 21일 전남 완도에는 폭염경보가, 남부 서해안과 강원 동해안 일부 지역에는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당분간 평년보다 높은 수준의 기온을 이어가는 가운데 이날 낮 최고기온이 30~34도로 오른다. 광주가 34도까지 오르고 서울과 부산 31도, 대전 32도, 대구 33도 등을 기록할 전망이다. 서울 및 경기내륙과 강원내륙·산지, 충청, 영남, 호남에는 5~60mm의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남부지방을 중심으로는 시간당 30~50mm의 강한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 시설물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절기상 ‘대서’인 22일 아침 최저기온은 22~27도, 낮 최고기온은 29~34도로 예보됐다. 광주와 대구 등이 34도까지 오르고 서울과 부산 31도, 대전 33도 등을 기록할 전망이다. 오후부터 저녁 사이 서울 및 경기내륙과 강원내륙, 충청권내륙, 전북내륙, 전남동부내륙, 경북북부내륙에는 5~60mm의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을 전망이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주말 동안 경남 산청과 경기 가평에서 산사태와 급류로 최소 12명이 숨졌고, 8명이 실종됐다. 닷새간 계속된 ‘괴물급’ 폭우로 전국 누적 사망자는 17명으로 늘었고, 실종자는 10명으로 집계됐다. 산사태 발생 지역이 정부와 지자체의 예방사업 대상인 ‘산사태 취약지역’에서 빠져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산사태 위험지역 관리를 강화하고 산사태에 취약한 국내 산림의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산청군 산청읍 부리마을에서는 산사태로 주택이 무너지며 70대 부부와 20대 여성이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됐다. 내리에서도 주택 붕괴로 2명이, 신안면 외송리와 방목리에서는 각각 1명이 숨졌다. 생비량면 가계리에서도 침수된 논에서 60대 남성이 사망했다. 산청에서는 지금까지 10명이 숨지고 4명이 실종됐다. 봄철 대형 산불 피해에 이어 이번엔 집중호우까지 겹쳐 이중으로 피해를 입었다. 가평군에서도 2명이 숨졌다. 가평군 조종면 신상리에서는 산사태로 펜션이 무너져 70대 여성이 사망했다. 대보교 인근에서는 40대 남성이 급류에 휩쓸려 숨졌다. 제령리 등지에서 실종자 수색이 이어지고 있어 인명피해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사고 지역들은 산림청이 지정하는 ‘산사태 취약지역’이 아니라 사전 점검과 예방사업 대상에 들지 않았다. 취약지역으로 지정되면 지반 안정 사업과 연 2회 이상 안전 점검이 이뤄지지만, 이번 사고 지역은 해당되지 않았다. 이번 폭우로 전국에서 1만3492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이 중 20일 기준 2728명이 귀가하지 못하고 임시주거시설에 머물고 있다. 공공시설 피해는 도로 유실, 하천 붕괴 등은 1999건, 사유시설 피해는 2238건으로 집계됐다. 항공기 58편도 운항에 차질을 빚었고, 국도와 철도 노선이 통제됐다. 정부는 범정부 복구대책지원본부를 가동했다. 16일부터 20일 오후 5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산청이 793.5mm로 가장 많았고, 합천·하동·광양·창녕 순으로 뒤를 이었다. 20일 정체전선이 북쪽으로 물러가며 중부지방에도 장마 종료가 선언된 가운데 수해가 할퀴고 지나간 한반도에는 다시 낮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폭염이 찾아올 전망이다. 이날 충청 및 호남 서해안과 강원도 동해안을 중심으로는 폭염특보가 발효됐다. 기상청은 “폭우 뒤 폭염이 찾아오는 상황”이라며 “수해 복구 작업을 하느라 온열질환에 노출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산청=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가평=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한반도 곳곳을 강타한 폭우가 큰 피해를 내고 그친 가운데, 20일부터는 다시 한여름 날씨가 시작됐다. 서울 등에는 열대야도 돌아온다. 철원, 화천 등 강원도를 마지막으로 전국 곳곳에 발효됐던 호우 특보는 모두 해제됐다. 20일 기상청에 따르면 17일 0시부터 19일 밤 12시까지 경남 산청 783mm, 합천 679mm, 전남 광양 602.5mm, 광주 527.2mm 등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렸다. 이 기간 한반도 북쪽에서는 큰 저기압으로부터 떨어져나와 소용돌이를 만들며 발생한 절리저기압이 정체하며 차고 건조한 공기를 남쪽으로 실어 날랐다. 남쪽에서는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에 고온다습한 공기가 지속적으로 유입됐다. 성질이 다른 두 공기가 부딪치며 이례적으로 많은 비가 수일간 이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20일부터 고기압이 정체전선을 북쪽으로 완전히 밀어내며 이날 중부지방 장마는 끝났다. 한반도는 다시 북태평양고기압 영향권에 들어 본격적인 한여름 날씨가 될 전망이다. 이날 오전 10시 전남 완도에는 폭염 경보가 발효됐다. 전남 및 강원 일부 지역과 제주도 해안가에도 폭염주의보가 내렸다. 21일 폭염특보는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22일까지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예보된 가운데 당분간 내륙을 중심으로 50∼60mm의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비나 소나기가 내리는 지역에서는 기온이 일시적으로 내려가지만 그친 뒤 습도가 높은 상태에서 낮 기온이 상승하면 체감온도가 최고 33도 이상으로 오른다. 이창재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폭우 피해 복구 작업을 하다 온열질환에 노출되는 상황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주말 동안 경남 산청과 경기 가평에서 산사태와 급류로 최소 12명이 숨졌다. 닷새간 계속된 ‘괴물급’ 폭우로 전국 누적 사망자는 17명으로 늘었다. 산사태 발생 지역이 정부와 지자체의 예방사업 대상인 ‘산사태 취약지역’에서 빠져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산사태 위험지역 관리를 강화하고 산사태에 취약한 국내 산림의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산청군 산청읍 부리마을에서는 산사태로 주택이 무너지며 70대 부부와 20대 여성이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됐다. 내리에서도 주택 붕괴로 2명이, 신안면 외송리와 방목리에서는 각각 1명이 숨졌다. 생비량면 가계리에서도 침수된 논에서 60대 남성이 사망했다. 산청에서는 지금까지 10명이 숨지고 4명이 실종됐다. 봄철 대형 산불 피해에 이어 이번엔 집중호우까지 겹쳐 이중으로 피해를 입었다.가평군에서도 2명이 숨졌다. 가평군 조종면 신상리에서는 산사태로 펜션이 무너져 70대 여성이 사망했다. 대보교 인근에서는 40대 남성이 급류에 휩쓸려 숨졌다. 제령리 등지에서 실종자 수색이 이어지고 있어 인명피해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사고 지역들은 산림청이 지정하는 ‘산사태 취약지역’에서 제외돼 사전 점검과 예방사업 대상이 아니었다. 취약지역으로 지정되면 사방사업과 연 2회 이상 안전 점검이 이뤄지지만, 이번 사고 지역은 해당되지 않았다.이번 폭우로 전국에서 1만3492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이 중 20일 기준 2728명이 귀가하지 못하고 임시주거시설에 머물고 있다. 공공시설 피해는 도로 유실, 하천 붕괴 등은 1999건, 사유시설 피해는 2238건으로 집계됐다. 항공기 58편도 운항에 차질을 빚었고, 국도와 철도 노선이 통제됐다. 정부는 범정부 복구대책지원본부를 가동했다. 16일부터 20일 오후 5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산청이 793.5㎜로 가장 많았고, 합천·하동·광양·창녕 순으로 뒤를 이었다. 20일 정체전선이 북쪽으로 물러가며 중부지방에도 장마 종료가 선언된 가운데 수해가 할퀴고 지나간 한반도에는 다시 낮 기온 30도를 웃도는 폭염이 찾아올 전망이다. 이날 충청 및 호남 서해안과 강원도 동해안을 중심으로는 폭염특보가 발효됐다. 기상청은 “폭우 뒤 폭염이 찾아오는 상황”이라며 “수해 복구 작업을 하느라 온열질환에 노출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산청=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가평=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가평=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