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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로 남북관계는 경색 국면을 넘어 상당한 긴장 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남북 간의 유일한 연결고리로 남아 있는 개성공단이 한층 더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123개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은 북한이 최근 ‘소득신고 누락 시 최고 200배 벌금 부과’ 등 무리한 정책을 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여기에 로켓 발사로 남북관계가 더욱 얼어붙으면서 개성공단의 남측 인력들은 살얼음판 같은 불안한 분위기에서 근무를 하게 됐다. 통일부 관계자는 12일 “엄중한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해 신중하게 처신하도록 개성공단 체류 인력들에게 당부했다”며 “현재 (남북 간) 출·입경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체류하는 국민의 신변 안전에 유의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종교단체, 대북지원단체들을 통해 이어져 온 민간 차원의 남북 교류도 중단될 가능성이 높다. 정부는 2010년 5·24 대북 제재조치를 통해 남북 간 교류를 중단하면서 인도적 지원과 비정치적 분야의 교류만 예외적으로 허용해 왔다. 지난달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와 천주교 계열의 ‘평화3000’ 관계자들이 남북 공동행사를 위해 평양을 방문했고, 북한의 수해 복구를 돕기 위한 대북지원단체들의 방북도 이뤄져왔다. 정부 관계자는 “로켓을 핵무기 장거리 투발 수단으로 보는 것이 국제사회의 공통된 인식이고 북한에 발사하지 말 것을 누차 강조했는데도 발사를 강행했다”며 “안보적으로 위험한 상황인 만큼 우리 국민의 신변 안전을 챙겨야 하고 우리의 단호한 의지를 보여주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해 민간 차원의 방북, 접촉도 당분간 허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북한은 12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전환할 수 있는 로켓 기술을 갖고 있음을 보여줬다. 하지만 로켓 기술을 보유했다고 해서 ICBM 개발이 끝난 것은 아니다. ICBM 기술을 완성하려면 핵탄두를 소형화하고, 우주에서 대기권으로 재진입시키는 기술이 필요하다.핵탄두를 ICBM에 탑재하려면 1t 이하 규모로 소형화해야 한다. 북한은 이미 두 차례의 핵실험을 통해 핵탄두의 소형·경량화 기술을 상당히 향상시켰을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지난해 6월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해 “북한이 핵실험을 실시한 2006, 2009년 이후 시간이 많이 지났다. 다른 나라의 경우를 보면 (핵탄두 소형·경량화에) 성공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답한 바 있다.탄두 소형화 못지않게 ICBM의 실용화에 중요한 것이 대기권 재진입 기술이다. ICBM의 탄두가 대기권에 재진입하면서 발생하는 엄청난 마찰열을 견뎌내야 무기로서의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이는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가장 어려운 기술로 꼽힌다. 대기권 재진입 과정에서 열을 견디면서 탄두를 보호하는 ‘삭마제(削磨劑)’ 물질은 ICBM을 보유한 극소수 나라만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정부 소식통은 “북한은 탄두가 대기권에 재진입할 때 2000∼3000도를 견딜 수 있는 수준의 기술은 개발한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ICBM은 재진입 때 최고 마하 20의 속도로 떨어져 6000∼7000도의 고열을 견뎌야 하는데 북한이 이 정도 기술을 가졌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북한이 12일 장거리 로켓(미사일)을 기습 발사하자 사전에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한국과 미국 정보당국이 완전히 허를 찔렸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11일까지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미사일기지의 발사대에 세워졌던 장거리 로켓이 해체돼 수리하는 정황이 포착되자 정부 일각에선 “연내 발사가 어려울 수도 있다”는 관측까지 나왔기 때문이다.당시 한미 양국은 미국 첩보위성과 한국의 아리랑3호 위성 등을 통해 로켓이 발사대에서 분리돼 수리 작업에 들어갔다고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은 이 같은 사실이 일부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공식적으론 확인을 거부하면서도 비공식적으로 로켓이 발사대에서 조립 건물로 옮겨진 사실을 시인하기도 했다.모리모토 사토시(森本敏) 일본 방위상도 12일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로켓을 발사대에서 내렸다는 한국 정부의 관측에 대해 “(북한이) 발사대에 놓여 있던 것을 제거했다는 사실은 (일본 정부도) 확인했다”고 밝혔다.이에 앞서 북한은 10일 ‘1계단 조종발동기(1단 추진체 추력제어장치) 계통의 기술적 결함’을 이유로 발사 시한을 10∼22일에서 29일로 연기한다고 밝힌 바 있다. 더욱이 군 당국은 12일부터 동창리 일대의 기상이 나빠지는 상황을 감안해 12∼15일엔 로켓을 발사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도 북한의 로켓 수리 정황이 포착된 11일 오후 위기관리통합태스크포스(TF)의 책임자를 소장에서 준장으로 하향 조정하고 근무자 수를 일부 축소하기도 했다.하지만 12일 오전 북한의 장거리로켓 발사가 포착되자 정부와 군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군 고위 소식통은 “북한의 ‘페인트 모션’에 완전히 당한 꼴이 됐다”며 “로켓 발사 전후에 수집된 대북 관련 첩보를 정밀하게 복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도 “한마디로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라고 말했다.이날 북한의 로켓 발사를 예측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군 안팎에서 쏟아지자 군 당국은 해명에 진땀을 흘렸다. 국방부 관계자는 “우리 군은 합참 작전지휘실에서 모두 대기했다”며 “북한이 발사를 준비하는 과정을 관찰하고 있었고 언제 발사할지 경계를 늦추지 않고 주시했다”고 밝혔다.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긴급 전체회의에 출석해 ‘한미 정보당국이 북한 로켓 발사 징후를 포착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어제(11일) 오후에 미사일 발사체가 발사대에 장착돼 있음을 확인하고 청와대에 보고했다”고 해명했다. 김 장관은 “로켓이 발사대에 장착돼 언제라도 발사가 가능하다고 판단했다”며 “로켓이 발사대에서 분리돼 수리 중이라는 언론 보도는 ‘오보’로 보인다”고 주장했다.하지만 군 관계자는 “이유야 어쨌든 결과적으로 위성과 정찰기 등 첨단 감시전력을 동원한 한미 정보당국의 대북 감시망에 심각한 구멍이 뚫렸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미국 연구기관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 당일에 10일 이상 연기될 수 있다는 엉터리 분석을 내놨다. 존스홉킨스대 국제대학원 한미연구소는 자체 운영하는 ‘38노스’에 게재한 분석 보고서에서 “북한이 기술적인 결함으로 연기를 예고한 이후 장거리로켓 발사 준비를 완료하기까지 10일 이상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이 연구소는 10일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서해 위성발사장의 활동은 수리를 위해 발사대에서 로켓을 제거하는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12, 13일까지 은하3호 로켓을 옮기고 수리하는 데 1주일 이상 걸릴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당초 북한이 예고했던 22일 이전까지는 발사가 불가능하다고 진단한 것이다.:: 광명성3호 ::북한이 발사한 인공위성의 이름. 북한 조선말 사전에는 ‘밝게 빛나는 별’이라는 설명과 함께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를 높이 우러러 형상적으로 이르는 말’이라고 설명돼 있다. 북한은 올해 김정일의 생일인 2월 16일을 ‘광명성절’로 제정했다.:: 은하3호 ::광명성3호를 실은 장거리 로켓의 명칭. 2009년 1월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김정일의 후계자로 내정된 뒤부터 ‘은하’를 로켓 이름으로 사용했다. 은하는 북한에서 ‘김정은은 하늘에서 내린 정치가’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워싱턴=최영해 특파원ysh1005@donga.com}
정부가 새로운 교육정책이나 교육방법을 시범적으로 운영·연구하는 학교를 지정해 지원금을 지급하는 ‘연구학교’가 방만하게 운영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권익위원회가 12일 공개한 연구학교 운영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학교보건 연구학교로 지정된 전북 A학교는 지난해 받은 지원금 700만 원 중 230만 원을 워크숍 명목으로 교직원들의 거제도 여행비용으로 사용했다. 충북 B학교도 학교회계 연구학교 지원금으로 받은 800만 원 중 291만 원을 교직원의 제주도 연수비용으로 썼다. 경기도 C학교는 지원금 800만 원 중 103만 원을 ‘교사 문화 연수비’ 명목으로 공연을 관람하는 데 썼다. 보고회나 회식비 등으로 지원금을 사용한 사례도 적발됐다. 방과후학교 연구학교를 운영한 부산 D학교는 전체 지원금의 55%를 보고회 비용으로 사용했고, 전남 E학교는 지원금의 54%를 회식비로 사용했다고 권익위는 지적했다. 연구학교로 지정된 명목과 상관없이 지원금으로 디지털캠코더나 노트북컴퓨터 등 물품을 구입한 학교들도 있었다. 또 시범 운영이라는 취지에 맞지 않게 연구학교로 지정된 학교가 지나치게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으로 전체 학교 1만2036곳 중 3291곳(27.3%)이 각종 명목의 연구학교로 운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6개 시도교육청이 연구학교에 지원한 예산은 368억 원에 이른다. 권익위는 연구학교 수를 줄이고 교육과학기술부가 시도교육청에 연구학교 지정을 요청하기 전에 연구과제별, 학교별 수요조사를 하도록 권고했다. 또 연구지원금을 목적 외 용도로 사용할 경우 연구지원금을 환수하고 지원금 집행 명세를 공개하라고 제안했다.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서울에 거주하는 A 씨(83·여)는 본인 명의의 재산은 적지만 딸은 450억 원의 재산이 있다. 그런데도 A 씨는 기초생활수급자로 선정돼 2009년 이후 3700여만 원의 생계·주거·의료급여를 받았다. 부양의무자(딸)가 배우자의 직계존속(시어머니)과 함께 살며 부양하는 경우 부양의무자의 경제적 능력에 상관없이 다른 직계혈족(A 씨)에 대해서는 무조건 부양능력이 없는 것으로 인정하는 복지제도의 허점 때문이다. 광주에 사는 B 씨는 액면가 기준으로 6억2000만 원의 모 호텔 주식을 보유(지분 31%)하고 있다. 객실 규모 43실의 이 호텔은 2010년 기준으로 4600여만 원의 순이익을 냈다. 하지만 소득인정액 평가 때 비상장주식 부분이 누락되면서 B 씨는 기초생활수급자로 선정돼 2007년 이후 2100만 원의 각종 급여를 받았다. 이처럼 복지제도와 전달체계의 문제점으로 인해 복지예산이 술술 새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이 11일 공개한 ‘복지사업 현장실태 감사 결과’에 따르면 A 씨의 사례처럼 5억 원 이상의 재산을 가진 부양의무자가 있는데도 기초생활수급자로 선정돼 있는 사람이 778명에 이른다. B 씨처럼 1억 원 이상의 비상장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기초생활 급여를 받는 사람도 80명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 관계자는 “국세청이 보유한 비상장법인 주주 자료와 사회복지통합관리망 간에 연계가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북한이 친절해졌다?’북한이 민감한 장거리 로켓(미사일) 발사 정보를 외부에 적극 공개하고 있다. 북한 당국이 9일 ‘로켓 발사 시기를 조절하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데 이어 하루 만에 ‘로켓 발사 기간을 일주일 연장한다’고 발표한 것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절에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일이다.북한은 1998년 8월 대포동1호와 2006년 7월 대포동2호를 발사할 때에는 예고조차 하지 않았고, 2006년에는 발사 이후에도 공식 발표를 하지 않았다. 2009년 4월 은하2호를 발사하면서 북한은 처음으로 발사 기간을 예고했다.김정은 체제가 출범한 뒤엔 적극적으로 로켓 발사 정보를 공개하고 있다. 4월 13일 은하3호 발사 당시에는 예고를 하고 외국 취재진을 초청한 데 이어 발사 4시간 만에 실패 사실까지 공개했다.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김정은이 외부세계를 의식하면서 국제사회가 어떻게 대응하는지 세밀하게 체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평화적인 위성 발사라는 것을 선전하기 위한 목적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하지만 북한은 이번에 발사 시한만 일주일 연기해 기존 13일의 예고기간을 20일로 크게 늘렸다. 그만큼 주변국엔 긴장의 시간이 길어지는 것이어서 북한의 이례적 ‘친절’도 불쾌감을 낳을 수밖에 없다.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북한이 9일 장거리 로켓(미사일) 발사 시기를 재검토하겠다고 밝힌 이유에 대해 다양한 관측이 나오고 있다. 북한은 과거 4차례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면서 2차례는 사전에 발사 기간을 예고했고, 2차례 모두 이 기간에 로켓을 발사했다. 정부와 전문가들은 ‘기술적 결함’ 때문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북한이 8일 로켓 발사 준비를 최종 점검하는 단계에서 문제점을 발견하고 갑작스레 준비를 중단했다는 구체적인 징후가 포착됐다는 게 정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북측이 로켓 실무부서인 조선우주공간기술위원회 대변인의 입을 통해 ‘과학자와 기술자들이 시기 조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점도 이런 분석을 뒷받침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이 정치·외교적인 이유로 발사 시기를 조정하는 것이라면 국방위원회나 외무성에서 발표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 입장에서 볼 때 올해 4월 로켓 발사는 김일성 100회 생일(4월 15일)을 기념한다는 상징성이 강했지만 이번 발사는 김정은 체제 출범 1년을 맞아 그의 업적과 직결되므로 기술적으로 완벽을 기하려 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기술적 결함에는 한반도에 몰아닥친 한파가 영향을 줬을 수도 있다. 미국 랜드연구소는 4월 북한의 로켓 발사 뒤 펴낸 ‘북한 핵·미사일 위협 분석 보고서’에서 “바람 기압 기온 등 기상 요건이 북한 미사일의 엔진성능과 정확도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 전문가들도 겨울에 미사일을 발사하면 시베리아 북서풍의 영향으로 궤도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나가타 하루노리(永田晴紀) 홋카이도대 교수는 “겨울에는 미사일 내부 공기의 수분이 추위로 얼어붙으면서 전자기기 케이블에 문제가 생길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중국의 예상보다 강한 대응에 북한이 한발 물러섰을 가능성도 있다. 중국은 시진핑(習近平) 체제의 첫 외교 시험대인 북한의 로켓 발사에 대해 연일 “신중히 행동하라”며 북한을 압박했다. 백승주 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중국이 이전과 다른 수준의 강한 메시지를 보낸 것이 로켓 발사 연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의 압박은 북한 내부의 갈등을 촉발했을 수 있다. 김정은이 로켓 발사를 강행하려 한 것은 군부를 중심으로 한 강경파의 주장을 수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하지만 중국의 강한 반발은 협상을 중시하는 온건파에 힘을 실어줬고, 김정은이 고민 끝에 발사 연기를 선택했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처음부터 한·미·중·일의 반응을 떠보기 위해 발사를 준비하는 것처럼 연출한 것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북한 내부 매체들은 로켓 발사 예고에 대해 일절 보도하지 않았고, 4월과 달리 외신기자들도 초청하지 않았다. 북한이 로켓 발사를 미루더라도 북한은 이미 로켓 발사 예고를 통해 한·미·중·일의 권력 교체 속에 잊혀지다시피 했던 북한의 ‘존재감’을 부각하는 성과를 얻은 것으로 평가된다. 북한이 이번에 발사를 연기하면 올해 안에 발사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전망된다. 유호열 고려대 교수는 “한·미·중·일의 새 정부가 대북 정책을 점검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고, 북한은 이를 지켜보다 전략적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시점에 발사 여부를 결정하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장택동 기자·도쿄=배극인 특파원·조숭호 기자 will71@donga.com}
정부가 보유한 외환을 위탁받아 운용하는 공기업인 한국투자공사(KIC)에 한국은행이 수수료를 과다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7일 감사원이 공개한 한국은행 기관운영감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2008년 14개 외환 위탁 운용사에 지급하는 수수료율을 조정하면서 ‘KIC는 국부펀드이고, 자산을 재위탁하는 비중이 높다’라며 KIC에 대해서만 수수료율을 높게 정했다. 하지만 조사 결과 KIC가 재위탁하는 비중은 해마다 낮아지고 있고 지난해에는 514억 원의 흑자를 기록해 수수료율을 높게 적용할 이유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은 “한국은행이 다른 운용사에 적용한 수수료율을 적용하면 한국은행은 2009∼2011년 최대 411억 원의 수수료를 KIC에 과다 지급한 것”이라고 지적했다.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영광 원전에 이어 고리 원전에도 각종 증명서를 위조한 미검증 부품이 대량 공급된 것으로 드러났다. 5일 감사원과 원자력안전위원회에 따르면 원전에 사용되는 냉각해수펌프, 실린더헤드 등을 제작하는 국내 2개 업체는 공인기관의 직인을 멋대로 만들어 시험성적서에 찍거나 기존에 받아놓은 성적서의 번호와 시험 날짜를 조작하는 수법으로 시험성적서를 위조했다. 이 업체들은 최근 5년 동안 1555개 부품을 한국수력원자력에 납품하면서 위조된 시험성적서를 제출했으며 이 중 436개 부품은 고리 2∼4호기, 영광 1∼4호기에 실제로 설치됐다. 원안위 관계자는 “한수원에서 부품의 성능을 검사 중이지만 성능 자체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감사원은 이들 업체 직원 3명을 사문서 위조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또 한수원은 원전 고장이 발생했을 때 원자로 가동 중단이나 발전 정지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발전정지 유발설비’의 정비부품 전체 1만8641개 품목 중 5054개(27.1%)만을 필수 예비품목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원전 보안도 허술했다. 4개 원전 직원들은 한수원의 원전중앙감시제어(SCADA) 시스템에 외부 인터넷이 연결된 PC를 연결해 사용한 사실이 적발되는 등 원전이 사이버테러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사람의 출입증으로 원전을 드나든 사례도 21건 발견됐다. 원전 직원의 금품 비리도 확인됐다. 고리2발전소 A 과장은 2개 납품업체와 공모해 발전소에서 보유하고 있던 부품을 빼돌린 뒤 이를 다시 납품받는 수법으로 16억 원을 횡령한 것으로 드러나 검찰에 고발됐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북한 당국이 그동안 미사일을 개발하는 데 쓴 돈이 17억4000만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체제 선전을 위한 위락시설 건설에 2억3000만 달러, 김일성·김정일 부자 우상화를 위한 동상 제작 등에 1억1000만 달러를 쓴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모두 합치면 북한 주민 전체를 2년 가까이 먹여 살릴 수 있는 20억8000만 달러(약 2조2530억 원)에 이른다.4일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2006년 발사한 장거리로켓 대포동2호(은하2·3호 포함)를 개발하는 데 3억 달러를 썼고 1998년에 쏜 대포동1호에도 1억5000만 달러를 쏟아 부었다. 노동과 무수단 등 중·단거리 미사일 개발에도 4억 달러가 들었다. 여기에 동창리·무수단리 발사장 건설에 6억 달러, 평양시 산음동 병기연구소 건설·운영에 1억5000만 달러, 인공위성(광명성 1·2·3호) 개발에 1억5000만 달러를 사용했다. 북한 정권은 민생과 직접 관련이 없는 유원지 건설에도 거액을 투입했다. ‘최고지도자의 업적’이라고 선전해 주민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서다. 대표적 사례로 평양 능라인민유원지를 건설하는 데 9000만 달러를 썼고,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 등 극소수만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강원도 원산 스키장을 만드는 데에는 6500만 달러가 들었다. 9월 준공된 평양민속공원을 짓는 데는 1000만 달러, 함흥에 청년놀이공원을 건설하는 데는 6500만 달러가 각각 들었다. 김정은은 올해 능라유원지를 5차례 찾는 등 각종 유원지를 10차례나 방문했다.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해 사망한 뒤 대대적인 김일성·김정일 우상화가 진행된 것도 팍팍한 북한 살림에 큰 부담이 됐다. 북한 당국은 김정일 생일(2월 16일)을 맞아 평양 만수대예술극장 앞에 김일성·김정일 부자 동상을 세운 것을 시작으로 모두 8개의 김일성·김정일 동상을 건립하는 데 4500만 달러를 썼다. 김일성·김정일의 초상화를 웃는 모습으로 일제히 교체하는 데에는 1700만 달러가 든 것으로 추산됐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정부는 4일 국무회의를 열어 북한인권운동가 김영환 씨(50·사진) 등 18개 분야 252명에게 훈·포장을 수여하는 내용의 영예수여안을 의결했다. 정부는 김 씨가 북한 인권 보호와 신장에 크게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국민훈장석류장을 수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1980년대 주사파 운동권의 대부이자 ‘강철서신’의 저자로 유명한 김 씨는 1990년대 말 주체사상에 회의를 느끼고 전향한 뒤 북한인권운동가로 활동해 왔다. 그는 3월 29일 중국 랴오닝(遼寧) 성 다롄(大連)에서 동료들과 회의를 하던 중 중국 공안에 체포된 뒤 113일 동안 억류된 채 전기고문과 구타를 당하는 등 고초를 겪었다. 하지만 지난주 상정하려던 영예수여안에 포함됐던 김태효 전 대통령대외전략기획관은 대상자에서 빠졌다. 주무 부처인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부처 간 협의가 완료되지 않아 이번에 포함시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일 정보보호협정 ‘밀실 처리’ 파문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 김 전 기획관에게 훈장을 줄 경우 대선을 앞두고 여권에 부담이 될 수 있어 훈장 수여가 늦어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1주기(17일) 추모 체제에 돌입했다. 정부 당국자는 3일 “북한 당국이 해외 주재원들에게 귀국 명령을 내린 것으로 안다”며 “장거리로켓(미사일) 발사 분위기를 잡으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노동신문은 2일 1면에 ‘김정일 장군의 노래’ 악보를 게재하고, 조선중앙TV는 새로운 김정일 기록영화를 방영하면서 김정일의 육성을 내보내는 등 북한 매체들이 추모 분위기 띄우기에 나섰다. 북한이 ‘대미 항전’의 전리품이라며 평양 대동강변에 전시해온 미국 푸에블로호를 보통강변으로 옮겨 전시하기로 한 것도 행사 분위기 조성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북한은 김정일 추모와 동시에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 집권 1년’을 축하하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김정일 1주기 추모식과 김정은 군 최고사령관 취임 1년(30일) 축하를 한꺼번에 치를 것 같다”고 밝혔다. 10∼22일로 예정된 장거리로켓 발사도 추모와 축하의 의미를 동시에 갖고 있다. 김정은 통치 1년은 ‘요란한 출범기’→‘혼란스러운 과도기’→‘불안한 정착기’를 거쳤다. 김정은은 짧은 애도 기간을 거친 뒤 곧바로 군 최고사령관에 오르면서 권력 장악에 나섰다. 2월 들어 김정일 70회 생일(2월 16일)을 기념하는 ‘김정일훈장’을 제정하는 등 축제 분위기 조성을 시작했다. 4월엔 당 대표자회(11일), 최고인민회의 및 장거리로켓 발사(13일)에 이어 대대적인 김일성 100회 생일 기념행사(15일)를 치르며 축제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축제가 끝난 뒤 김정은은 다소 혼란스러운 행보를 보였다. 김정은은 동아일보를 비롯한 남한 언론기관의 좌표까지 적시한 최후통첩장을 공개하는 등 대남 위협을 통해 사회 분위기를 긴장시켰다. 한편으로는 조선소년단 창립 66주년(6월 6일) 행사를 대규모로 치르고, 7월 초에는 부인 이설주를 공개하는 유화적 제스처도 보여줬다.7월 15일 군의 실세였던 이영호 총참모장을 숙청함으로써 군부는 혼란에 빠졌지만 김정은은 이때부터 권력자로서의 면모를 본격적으로 과시했다. 이후 군 수뇌부 대거 교체,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의 중국 방문, 국가안전보위부를 중심으로 한 공안통치 강화 등을 통해 김정은의 권력이 불안한 가운데 조금씩 정착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전문가들은 김정은 시대에 가장 가시적인 변화로 이설주의 등장을 꼽는다. 탈북자 출신인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화려한 패션의 이설주가 김정은과 팔짱을 끼고 다니는 모습을 본 북한 주민들은 문화적인 충격을 받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김정은이 김정일식의 ‘운둔·신비 통치’가 아닌 ‘공개·대중 통치’를 선택했음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정치·군사적으로는 김정일 시대의 선군(先軍)체제와 달리 군부에 대한 노동당의 영도를 강화하고, 군 중심의 경제를 내각으로 이전시킨 것이 특징이다. 통일연구원 정영태 선임연구위원은 “1인 통치가 어려운 김정은을 제도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메커니즘이 바로 당”이라면서 “군이 국방에 주력하는 정상적 상황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여전히 불안과 혼란은 지속되고 있다. 10월 북한 병사가 상관을 살해하고 귀순한 사건은 군의 기강 해이를 보여줬고, 물가·환율 폭등 속에 민심이 이탈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장택동·조숭호 기자 will71@donga.com}
북한이 ‘장거리 로켓(미사일) 도발 카드’를 다시 꺼냈다. 4월 로켓 발사 실패 후 8개월 만이다. 미국 대선과 중국의 권력 재편이 마무리될 때까지는 도발을 자제했던 북한이 한국 대선(19일)과 일본 총선(16일)을 앞두고 로켓을 발사하면 한반도 주변 정세가 크게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북한 조선우주공간기술위원회 대변인은 1일 담화를 통해 “우리나라에서 자체의 힘과 기술로 제작한 실용위성을 쏘아 올리게 된다”라며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동창리 미사일기지)에서 남쪽 방향으로 12월 10∼22일 사이에 발사하게 된다”라고 밝혔다. 정부 당국자는 2일 “1단 추진체는 서해상에, 2단 추진체는 필리핀 동쪽 해상에 낙하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북한은 일본 필리핀 등에 로켓의 비행 궤도와 낙하 지점 등을 통보했다. 군 고위 소식통은 “북한이 발사 준비를 서두르는 징후가 뚜렷하다”라며 “2, 3일 안으로 로켓 추진체를 발사대에 세운 뒤 발사 시기를 최대한 앞당겨 10∼12일 쏴 올릴 가능성이 높다”라고 밝혔다. 한미연합사령부는 북한의 장거리 로켓이 발사대에 장착되면 대북정보감시태세인 ‘워치콘(WATCHCON)’을 3단계에서 2단계로 올릴 방침이다. 군 일각에선 북한이 로켓 발사에 이목을 집중시킨 뒤 ‘성동격서’ 식 도발을 감행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최근 북한이 동·서해에서 잠수함을 활용한 대남 침투와 장사정포의 기습 시간 단축 훈련을 강화하는 등 이상 징후가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군 관계자는 “천안함 폭침처럼 예측 불허의 도발을 꾀할 개연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정부는 북한의 발표 직후 외교통상부 대변인 논평을 통해 “국제사회의 우려와 경고를 무시한 엄중한 도발이자 국제사회 전체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며 “발사를 강행할 경우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여러 나라가 (이번엔) 제재 범위와 내용의 차원이 과거와는 본질적으로 달라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금융·해운분야 제재를 협의하고 있다”라고 밝혀 방코델타아시아(BDA)의 자산 동결 같은 강도 높은 금융 제재 방안도 나올 개연성이 높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장택동 기자 ysh1005@donga.com}

북한이 8개월 만에 다시 장거리로켓(미사일) 발사라는 도발 카드를 꺼내 든 것은 무엇보다 내부 결속을 통해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권력기반을 다지기 위한 조치인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김정은은 주변국의 권력 교체기라는 미묘한 시점을 택해 ‘정치적 도박’을 감행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대외적으로는 득(得)보다 실(失)이 많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대외적으론 납득하기 어려운 결정”장거리로켓은 궁극적으로 핵무기를 멀리까지 운반하는 장치이다. 이 때문에 미국이 북한의 장거리로켓에 특히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고, 북한도 장거리로켓을 대미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이용해 왔다.이런 측면에서 보면 북한은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고 북한과의 관계를 재설정하려는 시점에 장거리로켓을 통해 존재감을 부각시키려 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대선, 중국 권력교체가 끝난 시점에 로켓 발사를 발표함으로써 양국을 어느 정도 배려하는 모양새도 갖췄다.남한과 일본이 각각 대선(19일)과 총선(16일)을 앞두고 있는 만큼 향후 대남, 대일 협상의 주도력 확보 효과도 노릴 수 있다. 북한이 이전에는 보통 5일간을 발사기간으로 정했지만 이번에 13일간으로 설정한 것은 다분히 장기간 긴장국면을 조성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하지만 정부와 전문가들은 “적어도 대외적 측면에서 득실을 따져보면 납득하기 어려운 결정”이라고 입을 모은다. 북한은 미국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한 직후인 2009년 4월 장거리로켓을 발사했다가 북-미 관계 냉각이라는 역풍을 맞은 경험이 있다.막 출범한 중국 시진핑(習近平) 체제도 북한 문제로 부담을 갖게 되는 것이 반가울 리 없다. 4년 만에 정부 간 대화를 재개하면서 순풍을 맞았던 대일관계는 급속히 냉각되고 있다. 한국의 대선후보들이 ‘유연한 대북정책’을 내세우는 상황에서 대남관계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정부 당국자는 2일 “한마디로 견적이 안 나온다”며 “대미, 대중, 대남 관계에서 생각해보면 로켓을 발사해야 할 실리적인 이유가 명확히 드러나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김정일 추모와 김정은 축포를 한번에따라서 이번 로켓 발사는 ‘대외용’이 아니라 ‘내부결속용’의 의미가 좀 더 강하다고 볼 수 있다. 먼저 김정일 사망 1년(17일)을 추모한다는 의미가 강하다. 북한은 그동안 핵 개발을 김정일의 최대 업적으로 선전해 왔고, 장거리로켓 개발은 핵개발과 한 묶음이다. 북한 노동신문은 2일 ‘당당한 핵보유국으로’라는 기사에서 김정일의 핵개발 업적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북한이 로켓 발사시기를 김정일 사망 1년을 전후한 10∼22일로 잡은 점, 로켓 발사를 발표하면서 “김정일 동지의 유훈”을 앞세운 점 등을 통해서도 이런 의도를 읽을 수 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로켓 발사는 김정일에 대한 ‘제수(祭需)용품’으로 본다”고 말했다.아울러 김정은의 군 최고사령관 등극(30일)과 김정은의 생일(1월 8일)을 축하하기 위한 예비 ‘축포’의 성격도 갖고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김정일 사망 1년 추모, 유훈사업 관철, 김정은 최고사령관 추대 1년 축하 등을 동시에 노린 것”이라며 “대외관계는 고려하지 않고 일단 대내 결속을 강조하겠다는 의도”라고 풀이했다.장거리로켓 발사를 통해 이영호 총참모장 숙청을 비롯한 대대적 수뇌부 교체로 어수선한 군심(軍心)을 다독일 수 있다는 효과도 노린 것으로 보인다. 핵과 미사일은 북한 군부의 힘을 상징한다.아울러 경제난에 시달리는 주민들에게 김정은에 대한 충성심을 높여줄 수 있는 수단이기도 한다. 반면 로켓 발사에 실패하면 오히려 주민들의 불만이 높아질 수 있다. 노동신문과 조선중앙TV 등 대내용 매체들이 2일까지 로켓 발사 예고 내용을 언급하지 않은 것도 발사 실패에 대한 부담감 때문이 아니겠냐는 관측이 나온다.북한이 3차 핵실험을 하기 위한 명분을 쌓는 데 이번 로켓 발사를 이용할 수도 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국제사회가 로켓 발사 이후 대북 제재를 강화하면 북한은 이를 명분으로 3차 핵실험을 강행할 수 있다”며 “이렇게 되면 중국이 상황을 진정시키는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김명섭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30일 한국국제정치학회 연례학술회의에서 발표한 ‘6·25전쟁 휴전체제의 재고찰과 평화체제 모색’이라는 논문에서 “한국은 정전협정의 분명한 당사자이고 서해 북방한계선(NLL)은 정전협정에 근거를 둔 휴전선”이라며 정전협정을 보다 적극적으로 기념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김 교수는 “정전협정이란 교전 중인 쌍방 군대의 사령관이 전투·전쟁 중지를 약속하는 문서”라며 “당시 김일성은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 자격으로 서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당시 미국 아이젠하워 대통령 대신 마크 클라크 유엔군 사령관이 서명을 했고 같은 이유로 이승만 대통령도 서명할 필요가 없었다. 더욱이 한국은 작전지휘권을 유엔군 사령관에게 이양한 상태여서 별도로 서명에 참여할 이유가 없었다는 게 김 교수의 분석이다. 또 김 교수는 “해상 휴전선은 정전협정에 첨부된 지도에 명기되지 않았지만 이 선의 존재 근거는 정전협정”이라고 지적했다. 정전 당시 유엔군은 서해에서 남포 앞 초도까지 제해권을 장악하고 있었다. 육상에서 휴전선을 설정할 때 적용한 ‘소유한 대로 소유한다’는 원칙을 따른다면 서해에서는 남포 앞바다의 해면(海面)까지 유엔군 관할이 된다. 하지만 유엔군은 정전협정에서 38선 이남인 기린도와 순위도까지 북측에 양보하고 병력을 철수시킨 뒤 남측 관할인 서해 5도와 북측 관할의 연안선 사이에 NLL을 획정했다. 그 때문에 기린도 순위도와 옹진반도 사이의 해면까지 북측 관할로 넘어갔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만일 NLL을 부정하면 이 해면은 유엔사 관할이 되고 북한은 해양봉쇄적 상황에 처하게 되는 것”이라며 “유엔군 사령관이 정전협정에 근거해 설정한 NLL은 북한이 오히려 고마워했던 선”이라고 강조했다.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북한에 나포돼 평양 대동강변에 전시돼 있던 미국의 푸에블로호가 최근 대동강변에서 사라졌다는 주장이 나왔다. 30일 미국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 ‘노스코리아 이코노미 워치’에 따르면 북한관광 전문업체인 중국 고려여행사의 페이스북에 대동강변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 올라왔다. 지난달 19∼24일 사이에 평양을 방문한 관광객들이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 사진에는 원래 푸에블로호가 전시돼 있던 자리에 아무것도 없다. 이 사이트 운영자는 “지난달 13일 촬영된 구글어스 위성사진에는 이 자리에 푸에블로호가 있었다”고 전했다. 푸에블로호는 1968년 1월 23일 승무원 83명을 태우고 동해를 정찰하다가 북한군에 나포돼 원산항으로 끌려갔다. 북한은 미국과 비밀협상을 벌인 끝에 승무원 82명과 시신 1구를 돌려보내는 대신 미국으로부터 영해 침범을 시인하는 각서와 사과를 받아냈다. 이후 푸에블로호는 평양 대동강변으로 옮겨져 ‘대미 전승 기념물’로 전시돼 왔다. 이 사이트는 “북한이 이 선박에 대해 어떤 계획이 있는지는 몇 주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북한 김정각 인민무력부장이 물러나고 김격식 전 4군단장(사진)이 후임으로 발탁됐다. 이로써 지난해 말 김정일의 운구차를 호위하며 김정은 시대의 실세로 떠올랐던 ‘군부 4인방’은 1년도 채 안 돼 모두 물러났다. 그만큼 군부의 물갈이는 빠르고 폭넓게 진행되고 있다.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29일 “최근 인민무력부장이 김정각에서 김격식으로 교체된 것으로 안다”며 “김정은이 충성심을 기준으로 군 수뇌부를 교체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군단장급을 대거 교체한 데 이어 인민무력부장까지 교체한 것을 보면 북한 군 내부 사정이 심상치 않다”고 덧붙였다.김격식은 2009년 2월 인민군 총참모장에서 물러난 뒤 서해안 지역을 관할하는 4군단장에 임명돼 2010년 천안함, 연평도 도발을 주도한 강경파다. 올해 초 군단장 해임과 함께 대장에서 상장으로 강등됐다. 그는 철도성 부국장으로 좌천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달 19일 김정은의 군 기마중대 방문을 수행한 그가 다시 대장 계급장을 단 것으로 확인됐다.김정각은 노동당 정치국과 중앙군사위 위원, 국방위원회 위원을 겸하고 있는 최고 실세였다. 그는 김일성군사종합대학장으로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김정각은 김정은의 군부 장악 과정에 큰 역할을 했지만 리더십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며 “명예로운 은퇴의 길을 걷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김정각과 함께 김정일 운구차를 호위했던 ‘군부 4인방’ 중 이영호 총참모장은 7월 숙청됐고, 우동측 국가안전보위부 제1부부장도 4월 이후 종적을 감췄다. 김영춘 인민무력부장은 4월 김정각에게 자리를 내주고 당 부장으로 옮기면서 2선으로 물러났다.아울러 현철해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차수)도 지난달 29일 이후 공식석상에서 사라졌다. 후방총국장을 겸하고 있는 현철해는 19일 김정은이 후방총국 직속부대인 기마부대를 방문할 때도 나타나지 않았다. 김정은은 ‘충성심’을 앞세워 대대적인 군부의 세대교체를 진행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9일 김일성군사종합대 연설에선 “당과 수령에게 충실하지 못한 사람은 아무리 작전전술에 능하다고 해도 필요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백승주 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김격식을 다시 부른 것은 ‘김정은의 군대’를 만드는 과정 중 하나”라며 “김정은에게 충성하면 지위를 올려주고 마음에 안 들면 깎는다는 점을 보여줘 군을 길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장택동·조숭호·이승헌 기자 will71@donga.com}
지방자치단체들이 연 13조 원 규모(지난해 기준)의 보조금을 심의와 관리, 점검 없이 ‘묻지 마’ 식으로 민간에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국민권익위원회가 공개한 ‘지자체 민간보조금 운영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권익위가 전국 243개 지자체를 전수 조사한 결과 보조금을 받는 사업자를 선정하면서 심의위원회를 운영하는 지자체는 55개(22.6%)에 불과했고, 심의위원회 등 외부 인사들이 보조금의 타당성을 검증하도록 조례로 규정한 지자체는 5개(2.1%)뿐이었다. 사업별·유형별로 지자체가 지원할 수 있는 보조금의 한도를 정해 놓은 지자체는 30개(12.3%)밖에 없었다. 또 239개(98.4%) 지자체는 허위로 보조금을 받거나 보조금을 부정하게 사용하는 등 위반 행위를 저질렀을 때 제재할 수 있는 규정이 아예 없거나 지자체가 임의로 제재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해 실효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조금 횡령 등 주요 위반자가 다시 보조금을 받지 못하도록 하고 있는 지자체는 26개(10.7%)에 그쳤다. 아울러 208개(85.6%) 지자체는 비슷하거나 중복되는 사업에 보조금 지급을 제한할 수 있는 검증체계를 갖추지 않았고, 189개(77.8%)는 민간보조금 지원 명세를 주민에게 공개하지 않아 주민들의 ‘알 권리’를 제약하는 것으로 조사됐다.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이르면 내년부터 국제결혼에 따른 비자(사증) 발급 요건에 초청자의 부양 능력이 포함되는 등 결혼이민 비자의 발급 요건이 까다로워진다. 정부는 28일 김황식 국무총리 주재로 외국인정책위원회를 열고 내년부터 2017년까지 추진할 146개 세부과제를 담은 ‘제2차 외국인정책 기본계획’을 확정했다. 기본계획에 따르면 결혼이민 비자 발급 요건에 초청자의 실질적인 부양 능력과 주거공간 확보 여부, 초청을 받은 배우자의 기초적인 한국어 소통능력 여부 등이 포함된다. 아울러 ‘결혼중개업의 관리에 관한 법률’을 개정해 중개업체의 불법행위에 대한 단속과 처벌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 같은 조치는 한국인 남성이 최소한의 준비도 없이 국제결혼을 해 외국인 신부가 어려움을 겪거나 실제 결혼생활을 할 의사가 없는 외국인 여성이 국제결혼을 통해 입국한 뒤 종적을 감추는 등 잇따르는 국제결혼의 문제점에 대응하려는 취지다. 하지만 이주여성단체는 ‘이주여성의 의사소통 능력이 부족하다고 해서 비자를 내주지 않으면 여성들의 인권을 침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결혼중개업체에선 ‘이미 결혼중개업법이 강화돼 업계 사정이 어려운데 앞으로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불만도 나온다. 이에 대해 법무부 관계자는 “초청자의 소득이 적거나 배우자의 의사소통 능력이 부족하다고 해서 무조건 비자를 발급하지 않겠다는 게 아니다”라며 “실질적으로 결혼할 의사가 있고 가정생활을 할 능력이 있는지를 종합적으로 판단할 시스템을 갖추겠다는 취지로, 외국인정책위원회에 참석한 민간위원들도 이 방안에 찬성했다”고 설명했다. 기본계획에는 불법체류 등 출입국관리법 위반에 대한 수수료와 범칙금을 이주자의 ‘사회통합기금’으로 활용하는 방안, 다문화 차별금지 기본법을 제정하는 방안이 포함했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북한 당국이 ‘대선 개입설’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8일 ‘대선 개입설은 허황하기 그지없는 날조설’이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우리는 남조선에서 누가 대통령이 되든 신경을 쓰지 않는다”며 “우리는 (남한 대선후보가) 북남관계를 개선하려 하는가, 그렇지 않은가 하는 데 주의를 돌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북한은 실제로는 박근혜 후보를 노골적으로 비난하며 대선에 영향을 미치려 하고 있다. 노동신문은 27일 ‘보수세력의 집권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새누리당이 유신독재의 죄악을 비호 두둔하는 오만한 행위로 국민대통합 놀음의 기만성이 드러났다”고 집중 비난했다.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