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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은행에 2009년 이후 입사한 신입직원의 연봉은 2008년 입사한 선배보다 700만∼800만 원 적다. 은행들이 2009년부터 신입직원의 연봉을 줄여 확보한 재원으로 신규 채용을 늘리라는 정부 지침을 따랐기 때문이다. 지금 A은행이 신입직원과 기존 직원의 연봉 격차를 줄이려면 45억 원 정도가 든다. 지난해 1조 원대의 순이익을 낸 이 은행은 신입직원 연봉을 당장 메워주고 싶고 여력도 충분하지만 ‘정부에 밉보일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지침을 기다리고 있다. 정부는 2009년 초임을 20% 정도 깎아 마련한 재원으로 신입직원 채용을 늘리는 ‘잡 셰어링(일자리 나누기)’ 정책을 내놓은 지 2년 만에 기존 직원의 임금인상 폭을 줄여 신입직원의 임금을 보전해주기로 했다. 전체 임금인상률이 4%라면 기존 직원 임금은 2%만 올리고 신입직원은 6% 올려 보전하는 방식이다. 또 신입직원 초임은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해 논란의 불씨를 남겨 놓았다. 정부는 신입직원이 연봉 격차 때문에 느끼는 박탈감을 줄이려는 ‘정책 수정’이라고 하지만 일자리 창출효과가 미미했던 ‘정책 실패’를 먼저 인정해야 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실패한 잡 셰어링, 밀어붙이는 정부 당초 잡 셰어링은 기획재정부가 297개 공공기관 중 대졸 초임이 2000만 원 이상인 기관을 대상으로 했지만 업무에 비해 임금수준이 높다는 지적을 받아온 은행들도 이 정책에 포함됐다. 당시 기존 직원 임금은 그대로 두고 신입직원만 희생양으로 삼는다는 비판이 많았다. 실제로 은행권의 일자리 창출효과는 크지 않았다. 신한은행은 2009년 일주일에 3일 근무하는 인턴사원 600명을 뽑아 6개월 정도 채용한 적이 있지만 지난해와 올해 채용실적은 미미하다. 하나은행 인턴채용 규모는 2009년 506명에서 지난해 23명으로 급감했다. 인턴 근무 후 정규직으로 고용된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다. 예를 들어 4대 시중은행 인턴 중 정규직으로 채용된 비율은 평균 2%에도 못 미친다. 4대 은행의 정규직 신규 채용규모는 2008년 1550명에서 2010년 1319명으로 되레 줄었다. 상황이 이런데도 정부는 잡 셰어링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신입직원의 임금 복원은 필요하지만 초임 삭감조치 자체는 유지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기존 직원의 임금을 줄여 1∼3년 차 직원에게 임금을 더 주더라도 매번 회계연도를 넘겨 새로 입사하는 직원은 전년도에 들어온 직원보다 20% 덜 받는 모순이 유지되는 것이다. 이 때문에 금융계에선 “2년 전 정부가 아랫돌(신입직원 임금) 빼서 윗돌(기존 직원 임금)을 괴더니 이제는 윗돌 빼서 아랫돌을 괴려 한다”는 말이 나온다. ○ 상처 받은 신입들, 가슴에 독을 품다 입사 2년 차인 C은행의 한 여직원은 “1, 2년 선배보다 더 어렵고 힘든 일을 할 때도 많은데 20%나 적은 연봉을 감수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임금을 보전해준다고 해도 이미 깎인 연봉은 영원히 못 돌려받는다는 점도 억울하다”고 말했다. D은행의 3년 차 직원은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 6일 기존 직원에게 낮은 임금인상률을 적용하는 초임 복원 방안에 반대하는 집회를 연 것에 대해 “기존 직원이 대다수인 노조가 수수방관하다 기존 직원이 손해를 볼 것 같으니까 뒤늦게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은행들은 이런 상황이 기존 직원과 신입직원 간의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한 시중은행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이라는 중대한 국가 문제를 신입직원 초임 삭감이라는 손쉬운 방법으로 접근한 게 문제”라며 “이러다 신입행원들만의 노조가 새로 생길까 걱정”이라고 했다. 신동규 은행연합회 회장과 김문호 금융노조 위원장은 9일 만나 신입직원 초임복원 문제를 올해 임금·단체협상 안건에 넣을지를 논의한다. 은행연합회는 개별 은행이 해결할 문제라고 선을 긋는 반면 노조 측은 임금협상 때 함께 논의해야 할 사안이라며 맞서고 있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이 하락하는 등 대외 상황이 급변한 점 때문에 임금복원작업이 다소 지연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 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지금 당장 어떤 나라도 미국을 대체할 순 없다. 금융시장의 반응이 다소 과하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전격적으로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한 것에 대해 국제 금융계의 거물들은 강등의 영향이 예상만큼 심각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 S&P가 4월 미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낮춘 후 줄곧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에 즉각적인 악재라기보다 상징적 의미가 강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미국 경제의 더블딥(경기회복 후 재침체)의 징후라며 시장의 불확실성이 증대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았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과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이코노미스트 출신인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교수는 “미국 경제의 문제점은 이미 알려진 뉴스이며 강등에도 불구하고 현재 미국 국채나 금을 대신할 투자 수단이 별로 없는 것 아니냐”는 견해를 보였다. 버핏 회장은 등급 강등 직후 여러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S&P의 조치는 실수이며 나로선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미국은 트리플A가 아니라 쿼드러플A(AAAA) 등급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며 “신용등급 변경을 이유로 주식매매 결정을 내려본 적이 없는 만큼 이번 등급 강등 때문에 주식을 팔 생각도 없다”고 강조했다. 20세기 최고의 펀드매니저로 꼽히는 마크 모비우스 템플턴자산운용 회장과 우울한 시장 전망을 내놓기로 유명해 ‘닥터 둠’이라는 별명이 붙은 마크 파버 글룸붐앤드둠 발행인도 저점매수의 기회가 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흥시장 투자로 명성을 쌓은 모비우스 회장은 “세계 주요국의 실질 금리가 대부분 마이너스이기 때문에 주식의 상대적인 투자 매력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미국 증시 상황이 더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월가의 대표적 비관론자인 파버 발행인까지도 “투자자들이 너무 과하게 주식을 팔았기 때문에 주식시장의 급반등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미국 경제의 더블딥 가능성을 경고해온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 세계 최대 채권투자회사 핌코의 무함마드 엘에리안 대표는 신용등급 강등이 세계시장의 불확실성을 증대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루비니 교수는 “금융시장이 아직 신용등급 강등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고 있다”며 미국 경제의 더블딥 및 디플레이션 가능성을 재차 경고했다. 엘에리안 대표는 S&P가 미국 외에 현재 AAA 등급을 부여하고 있는 영국, 독일 등 18개 국가 중에서 추가로 등급을 낮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예를 들어 프랑스가 AAA에서 강등되면 그렇지 않아도 재정위기 해결에 난항을 겪고 있는 유럽 경제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우리은행 ▽개설준비위원장 △음성 고승찬 △율하 성낙수 ▽기업영업지점장 △중앙 이성원 △종로 박도영}

세계 금융시장이 공포로 얼어붙자 일각에서는 ‘제2의 리먼브러더스 사태’가 온 것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인다. 리먼 사태는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에 투자했다가 큰 손실을 본 미국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가 2008년 9월 15일 파산보호를 신청하면서 세계 금융시장이 대공황 이후 최대의 위기에 빠진 사건이다. 전문가들은 2008년 리먼 사태와 이번 글로벌 금융시장 폭락 상황이 닮은 점도 있지만 다른 점도 많다고 했다.○ 닮은 점리먼 사태와 이번 폭락 장세는 경제주체들의 공포와 불안감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 가장 닮았다. 나흘 만에 코스피가 230포인트 하락한 현재의 상황이 사흘 만에 257포인트 떨어진 리먼 사태 때와 비슷하다.신민영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2008년 당시에는 ‘문제’를 몰라서, 지금은 ‘해답’이 없어서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08년 리먼 사태 때는 서브프라임 모기지와 파생상품이 왜 세계 금융 시스템에 충격을 줬는지 잘 몰랐다”며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문제를 다루느라 공포가 확산됐다”고 설명했다.한국을 비롯한 신흥국의 경제상황이 나쁘지 않다는 점도 리먼 사태 때와 닮은 점이다. 수출, 민간소비, 설비투자 등 주요 거시지표로 본 한국 경제의 기초 체력은 나쁘지 않다. 한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3.4%로 다소 낮았지만 올해 전체로는 4%대 성장이 예상된다. 중국도 2008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세계 경제의 엔진 역할을 하고 있다.○ 다른 점2008년 리먼 사태 때는 세계 금융을 좌지우지하던 월가 금융회사들의 파산 위험이라는 실질적인 사건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글로벌 경제의 불투명한 전망에 대한 불안감이 공포감을 부추기고 있다. 2008년 때는 월가 금융회사들이 서로 얼마나 부실을 숨기고 있는지 몰라 서로 돈을 빌려주지 못하는 불신이 극에 달했다. 돈을 풀지 않는 은행들 때문에 ‘돈맥경화’ 현상이 심화돼 중소기업과 가계가 돈을 구하지 못해 난리였다. 이번에는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경제가 동반 침체에 빠질 수도 있다는 데 대한 두려움이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를 부추기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는 금리 인하 같은 정책 수단이 있었지만 미국 더블딥(경기회복 후 재침체) 위기가 촉발한 이번 장세에는 위기를 극복할 뚜렷한 대응 수단이 없다는 점도 큰 차이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세계 금융시장이 공포로 얼어붙자 일각에서는 '제2의 리먼브러더스 사태'가 온 것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인다. 리먼 사태는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에 투자했다가 큰 손실을 입은 미국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가 2008년 9월 15일 파산보호를 신청하면서 세계 금융시장이 대공황 이후 최대의 위기에 빠진 사건이다. 전문가들은 2008년 리먼 사태와 이번 글로벌 금융시장 폭락 상황이 닮은 점도 있지만 다른 점도 많다고 했다.● 닮은 점 리먼 사태와 이번 폭락 장세는 경제주체들의 공포와 불안감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 가장 닮았다. 나흘 만에 코스피가 230포인트 하락한 현재의 상황이 사흘 만에 257포인트 떨어진 리먼 사태 때와 비슷하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2008년 당시에는 '문제'를 몰라서, 지금은 '해답'이 없어서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08년 리먼 사태 때는 서브프라임과 파생상품이 왜 세계 금융 시스템에 충격을 줬는지 잘 몰랐다"며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문제를 다루느라 공포가 확산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에는 미국 경기침체와 유럽 재정위기로 뾰족한 해결책이 없다는 것이 시장 참여자들을 불안에 빠뜨렸다"고 평가했다.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의 경제상황이 나쁘지 않다는 점도 리먼 사태 때와 닮은 점이다. 수출, 민간소비, 설비투자 등 주요 거시지표로 본 한국 경제의 기초 체력은 나쁘지 않다. 한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3.4%로 다소 낮았지만 올해 전체로는 4%대 성장이 예상된다. 중국도 2008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세계 경제의 엔진 역할을 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6월 올해 주요 개발도상국의 GDP 전망치를 기존보다 0.1%포인트 높은 6.6%로 상향 조정했다.● 다른 점 2008년 리먼 사태 때는 세계 금융을 좌지우지하던 월가 금융회사들의 파산 위험이라는 실질적인 사건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글로벌 경제의 불투명한 전망에 대한 불안감이 공포감을 부추기고 있다. 2008년 때는 월가 금융회사들이 서로 얼마나 부실을 숨기고 있는지 몰라 서로 돈을 빌려주지 못하는 불신이 극에 달했다. 돈을 풀지 않는 은행들 때문에 '돈맥경화' 현상이 심화돼 중소기업과 가계가 돈을 구하지 못해 난리였다. 이번에는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경제가 동반 침체에 빠질 수도 있다는데 대한 두려움이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를 부추기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는 금리인하 같은 정책 수단이 있었지만 미국 더블딥(경기회복 후 재침체) 위기가 촉발한 이번 글로벌 폭락 장세에는 위기를 극복할 뚜렷한 대응 수단이 없다는 점도 큰 차이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대학생 이모 씨(25)는 올해 1학기 학비를 마련하기 위해 모 대부업체의 문을 두드렸다. 연간 2000만 원이 넘는 두 자녀의 대학 등록금을 대느라 등골이 휜 부모님을 볼 면목이 없었다. 이 씨는 학자금 대출 한도까지 꽉 차 이자율이 높은 줄 알면서도 대부업체를 찾을 수밖에 없었다. 은행과 달리 돈 빌리는 절차는 무척 간단했다. 하지만 막상 돈을 빌리고 나니 그때부터 e메일과 문자메시지 ‘폭탄’이 쏟아졌다. 이 씨는 “매일 원금 상환일이 얼마 남았다고 연락이 왔고 한 번이라도 연체하면 그야말로 난리가 났다”며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까지 구해도 등록금 빚이 영원히 나를 따라다닐 것 같아 두렵다”고 털어놨다.가정 형편이 어려운 대학생들이 학자금 마련을 위해 대부업체로 몰리고 있다. 5만 명의 대학생이 연간 40%대의 초고금리 대부업체에서 약 800억 원의 빚을 지고 있었다. 금융감독원은 대학생 대출을 취급한 28곳의 대부업체 대출 실태를 전수 조사한 결과 6월 말 현재 총 4만7945명의 대학생이 대부업체에서 794억5800만 원의 대출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4일 밝혔다. 대출 건수와 잔액은 지난해 6월 말보다 각각 57.2%, 40.4% 증가했다. 일부 중복 대출을 제외하더라도 대학생 1인당 160만 원 정도를 빌린 셈이다.특히 원리금을 갚지 못해 연체로 등록된 대출금은 118억 원으로 1년 전의 66억 원보다 77.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연체율도 11.8%에서 14.9%로 높아졌다. 이는 전체 대부업체 평균 연체율 7.2%의 2배가 넘는다.대부업체 대출 중 학자금 용도는 1년 전보다 33% 증가한 336억 원이었지만 비중은 42.4%로 지난해 6월 말보다 2.1%포인트 감소했다. 그 대신 다른 대출 상환을 목적으로 한 대출이 56억 원으로 지난해 6월 말 28억 원보다 100% 증가했다. 빚을 내 다른 빚을 해결하는 ‘돌려막기’ 악순환에 빠진 대학생이 많다는 뜻이다.상황이 심각해지자 금감원은 대부업계에 공문을 보내 “대출을 상환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부모 등 제3자에게 빚을 갚으라고 강요해선 안 된다”고 지도했다. 빚을 갚을 능력이 없는 대학생들에게 대출해주는 것도 문제지만 이를 갚지 못할 때 부모들에게 빚 부담이 지워지는 것은 더 큰 문제라는 설명이다. 금감원은 하반기 대부업체 검사에서 대학생 대출 실태를 집중 점검해 불법 행위를 단속할 방침이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대학생 이 모씨(25)는 올해 1학기 학비를 마련하기 위해 모 대부업체의 문을 두드렸다. 연간 2000만 원이 넘는 두 자녀의 대학 등록금을 대느라 등골이 휘어진 부모님을 볼 면목이 없었다. 이 씨는 학자금 대출 한도까지 꽉 차 이자율이 높은 줄 알면서도 대부업체를 찾을 수밖에 없었다. 은행과 달리 돈 빌리는 절차는 무척 간단했다. 하지만 막상 돈을 빌리고 나니 그때부터 e메일과 문자 '폭탄'이 쏟아졌다. 이 씨는 "매일 원금 상환일이 얼마 남았다고 연락이 왔고 한 번이라도 연체하면 그야말로 난리가 났다"며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까지 구해도 등록금 빚이 영원히 나를 따라다닐 것 같아 두렵다"고 털어놨다. 가정 형편이 어려운 대학생들이 학자금 마련을 위해 대부업체로 몰리고 있다. 5만 명의 대학생들이 연간 40%대의 초 고금리 대부업체에서 약 800억 원의 빚을 지고 있었다. 금융감독원은 대부업체 28곳의 대학생 대출 실태를 전수 조사한 결과, 6월 말 현재 총 4만7945명의 대학생들이 대부업체로부터 794억6000만 원의 대출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4일 밝혔다. 대출 건수와 잔액은 지난해 6월 말보다 각각 57.2%, 40.4% 증가했다. 일부 중복 대출을 제외하더라도 대학생 1인당 160만 원 정도를 빌린 셈이다. 특히 원리금을 갚지 못해 연체로 등록된 대출금은 118억 원으로 1년 전의 66억 원보다 77.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연체율도 11.8%에서 14.9%로 높아졌다. 이는 전체 대부업체 평균 연체율 7.2%의 2배가 넘는다. 대부업체 대출 중 학자금 용도는 1년전보다 33% 증가한 336억 원이었지만 비중은 42.4%로 지난해 6월말보다 2.1%포인트 감소했다. 대신 다른 대출 상환을 목적으로 한 대출이 56억 원으로 지난해 6월 말 28억 원보다 100% 증가했다. 빚을 내 다른 빚을 해결하는 '돌려막기' 악순환에 빠진 대학생이 많다는 뜻이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금감원은 대부업계에 공문을 보내 "대출을 상환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부모 등 제3자에게 빚을 갚으라고 강요해선 안 된다"고 지도했다. 빚을 갚을 능력이 없는 대학생들에게 대출해주는 것도 문제지만, 이를 갚지 못할 때 부모들에게 빚 부담이 지워지는 것은 더 큰 문제라는 설명이다. 금감원은 하반기 대부업체 검사에서 대학생 대출 실태를 집중 점검해 불법 행위를 단속할 방침이다.하정민기자 dew@donga.com}
유럽의 재정위기가 날로 심각해지면서 유럽계 금융회사들을 중심으로 대규모 감원 소용돌이가 몰아치고 있지만 국내 금융계에는 고용 훈풍이 불고 있다. 국내 시중은행들이 2분기에 사상 최고 수준의 실적을 낸 가운데 고졸 채용이 금융권 화두로 등장하면서 글로벌 금융업계의 감원 칼바람과는 대조적인 분위기가 형성됐다. 하지만 고졸 채용을 늘리겠다고 발표한 상당수 금융회사들이 인력 운용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일회성 채용’에 그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18개 국내 은행은 앞으로 3년간 매년 7000명 이상, 총 2만2565명의 신규 채용 계획을 밝힌 상태다. 이 중 12.1%에 해당하는 2722명이 고졸자들로 충원된다. 여신금융협회도 향후 3년간 고졸자 1500명을 새로 뽑아 현재 18.8% 수준인 고졸 채용 비율을 23%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보험업계 역시 17.8% 수준인 고졸 채용비율을 2013년까지 24.5%로 늘릴 방침이다. 은행권에 채용 훈풍이 부는 가장 큰 이유는 실적 호조다. 4대 금융지주회사를 포함한 주요 은행들은 올 상반기에 사상 최고의 실적을 거뒀다. 신한지주는 상반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증가한 1조8891억 원의 순이익을, KB금융은 2008년 지주회사 출범 후 가장 많은 1조5749억 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실적 호전에 자신감을 얻은 주요 은행들이 공격적으로 영업을 확대하면서 신규 인력의 필요성이 증가했다. 하지만 미국 경제의 더블딥(경기회복 후 재침체)에 이은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높아지고 있어 이러한 실적 호조 추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의문이다. 한 은행 담당 애널리스트는 “주요 은행들의 2분기 실적 호조에는 현대건설 매각 이익이라는 일회성 요인이 반영됐고, 하반기에는 여신 성장률도 상반기보다 나빠질 것이란 우려가 높다”고 지적했다. 고졸 채용의 부작용도 예상된다. 금융회사들의 고졸 채용계획 발표는 금융위원회가 7월 각 금융 관련 협회에 고졸 채용을 늘리라는 권고를 내리면서 시작됐다. 하지만 향후 3년간의 채용 방침을 10여 일 만에 만들었기 때문에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

“새마을금고연합회-MBK파트너스 컨소시엄은 단기 차익을 바라고 우리금융지주 인수에 나선 게 아닙니다. 우리 컨소시엄이 인수해야 우리금융 직원들이 우려하는 인력 구조조정도 가장 적을 겁니다.” 우리금융지주 인수를 추진 중인 3개 사모펀드 중 가장 먼저 인수 의사를 밝힌 새마을금고연합회-MBK파트너스 컨소시엄의 김성삼 새마을금고연합회 신용·공제사업 대표(55·사진)는 1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론스타와 다르다”며 “인수에 성공한다면 영원히 우리금융 지분을 보유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인수 자금 조달방안에 대해 “최소 4조 원의 인수자금 중 새마을금고가 1조5000억 원 정도를 맡을 계획이며 MBK의 자체 자금 등을 합해 4조 원을 마련하는 데 무리가 없다”고 주장했다. 몇몇 지방은행, 싱가포르투자청, 중국 국부펀드, 캐나다국민연금 등 우리금융의 장기적 발전을 기다려줄 수 있는 여러 투자자와 접촉하고 있다고도 했다. 우리금융 인수에 나선 3개 사모펀드는 17일까지 금융당국에 경영계획을 제출해야 한다. 김 대표는 새마을금고-MBK 컨소시엄이 우리금융 인수 의사를 공표했을 때부터 ‘마이너리거가 감히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다니…’ 식의 시선을 많이 느꼈다고 털어놨다. 그는 “우리금융이 국내 1위 금융지주회사이므로 누가 인수자로 나서도 모두 우리금융에 비해서는 마이너리거가 아니냐”며 “우리금융 직원들의 정서적 반발을 이해하지만 우리금융과 핵심 고객 및 지점이 겹치지 않는 새마을금고가 인수했을 때 인력 구조조정이 가장 적을 것”이라고 비교우위론을 내세웠다. 특히 서민금융을 담당하는 새마을금고와 제도권 금융을 맡은 우리금융이 합치면 시너지 효과도 커진다고 강조했다. 그는 “독일에서도 새마을금고와 비슷한 협동조합은행연합회(BVR)가 대형 은행과 보험회사, 부동산신탁, 리스회사 등 여러 금융회사의 주식을 소유해 ‘서민-부자-기업금융’을 아우르는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사모펀드가 우리금융을 인수하면 단기 실적을 위해 알짜 자산을 팔아치울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도 “새마을금고는 국내 최대 금융지주회사 인수를 추진하는 것에 상당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며 “우리금융을 조각내면 자긍심의 상당 부분이 훼손될 것”이라고 했다. 우리금융 인수에 성공한다면 대주주로서의 관리 및 감시자 역할은 하겠지만 경영에는 전혀 간섭할 생각이 없다고도 했다. 보유지분 매각을 둘러싸고 MBK와 의견 충돌이 생길 가능성에 대해 김 대표는 “MBK가 보유한 우리금융 지분을 처분할 때 새마을금고에 먼저 인수할 권리를 주는 조항을 계약서에 넣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왕후장상(王侯將相)의 씨가 따로 있습니까. 누구든 은행장이 될 수 있는 은행을 만들겠습니다.” 1일로 설립 50주년을 맞은 기업은행의 첫 공채 출신 행장인 조준희 행장(57)은 지난달 29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사기(史記)’에 나오는 고사성어로 말문을 열었다. 지난해 12월 취임한 조 행장이 실시한 인사(人事)의 면면을 보면 이 구절의 무게감을 느낄 수 있다. 취임 이후 첫 인사인 올 1월 그는 권선주 중부지역본부장을 기업은행 최초의 여성 부행장으로 발탁했다. 3월에는 본점 부서장 경험이 전혀 없는 박춘홍 충청지역본부장을 부행장으로 임명했다. 6월에는 15년 만에 고졸 행원 20명을 채용해 금융권을 비롯한 사회 각계에 고졸 채용 불씨를 지폈다. 그의 ‘파격 인사’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7월 초에는 본부장 승진을 앞둔 고참 부장이 주로 맡았던 인사부장에 다른 부장보다 5, 6세 젊은 임대현 부장을 발탁했고, 계약직으로 입사한 후 정규직으로 전환된 직원을 정규직보다 빨리 과장으로 승진시켰다. 입사 4∼5년차에 불과한 젊은 행원을 일본 도쿄 및 미국 뉴욕 지점에 파견하는가 하면 용역업체 직원인 운전사와 청원경찰을 계약직으로 전환하기도 했다. 조 행장은 “현자는 역사에서 배우고 어리석은 사람은 경험에서 배운다고 했다”며 “논어, 손자병법 등 수많은 고전이 인사에 실패하면 아무리 다른 일을 잘해도 소용없다는 것을 알려준다”고 파격 인사의 배경을 소개했다. 이어 좋은 인사의 원칙을 ‘직원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인사’라고 정의했다. 그는 “나도 이른바 SKY(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출신이 아니지만 행장이 되는 데 아무 문제가 없었다”며 “성실하고 실력만 있다면 고졸 출신이건 계약직 출신이건 누구나 행장이 될 수 있는 은행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조 행장은 행원 시절 인사부에서 근무할 때부터 ‘인사가 만사’란 점을 깨달았다고 했다. “서울 출신 직원을 지방 지점으로 발령 내면 첫날부터 ‘언제 다시 서울에 올라갈까’만 생각해 개인과 조직의 발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본점에는 본점 근무에 걸맞은 소수 정예의 고급 인력을, 지점에는 지점에 적합한 인력을 배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업은행이 외환위기 이후 사실상 중단된 고졸 채용을 금융권에서 처음으로 재개한 뒤 18개 시중은행이 2013년까지 3년간 고졸 2700명을 채용하기로 하는 등 고졸 채용은 전 금융권으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달 20일 기업은행을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은 “최고의 애국자는 고용 창출을 많이 하는 사람이며 고졸 채용은 매우 좋은 정책”이라고 조 행장을 격려했다. 조 행장은 금융권 일각에서 고졸 채용이 일종의 선심성 정책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는 것에 대해 “2009년부터 고졸 채용을 준비해 올해 1월 시범적으로 특성화고 학생 2명을 채용한 뒤 고객 및 영업점 직원들의 평가가 좋다는 것을 확인하고 공개 채용에 나선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최근 다른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유망 중소기업 지원에 나서고 있어 기업은행의 입지가 약화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도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고 했다. 조 행장은 “명품 선물을 많이 한다고 애인이나 친구를 바꾸는 사람이 별로 없듯이 누가 정말 중소기업을 위하는 은행인지는 중소기업이 더 잘 안다”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난해 말까지 은행권 전체 중소기업 대출 증가분의 91%인 17조6000억 원을 지원한 은행이 기업은행”이라고 강조했다. 1961년 설립된 기업은행은 50년 동안 중소기업 지원이라는 본연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면서도 은행의 규모를 키우고 우량한 실적을 내는 등 내실 있는 성장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제회계기준(IFRS)으로 집계한 기업은행의 올 1분기 순이익은 5672억 원으로 국민은행(7405억 원)과 신한은행(6471억 원)에 이은 시중은행 3위다. 기업은행의 지점이 630여 개로 국민은행(1200여 개), 우리은행(920여 개)보다 훨씬 적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성과다. 실적 호조의 비결은 개인소매금융 사업의 확장이다. 기업은행은 올해 5월 개인 고객 1000만 명을 돌파했다. 시중은행 중 국민, 신한, 농협, 우리, 하나에 이은 6번째이며 기업은행의 당초 예상보다 3개월 정도 빨랐다. 기업은행은 상대적으로 취약한 고객과의 접점을 확보하기 위해 24시간 편의점, 우체국 등과 연계해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대거 설치하며 고객 편의성을 높였다. 기업은행은 창립 50주년을 맞아 향후 50년을 내다본다는 의미로 ‘함께해온 50년, 함께할 100년’이란 슬로건을 내걸었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조준희 행장 ::△1954년생 △경북 상주고△한국외국어대 중국어과△기업은행 도쿄지점장·경영지원본부장·개인고객본부장·전무기업은행 제공}

"왕후장상(王侯將相)의 씨가 따로 있습니까. 누구든 은행장이 될 수 있는 은행을 만들겠습니다." 1일로 설립 50주년을 맞는 기업은행의 첫 공채 출신 행장인 조준희 행장(57)은 지난달 29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사기(史記)'에 나오는 고사성어로 말문을 열었다. 지난해 12월 취임한 조 행장이 실시한 인사(人事)의 면면을 보면 이 구절의 무게감을 느낄 수 있다. 취임 이후 첫 인사인 올 1월 그는 권선주 중부지역본부장을 기업은행 최초의 여성 부행장으로 발탁했다. 3월에는 본점 부서장 경험이 전혀 없는 박춘홍 충청지역본부장을 부행장으로 임명했다. 6월에는 15년 만에 고졸 행원 20명을 채용해 금융권을 비롯한 사회 각계에 고졸 채용 불씨를 지폈다. 그의 '파격 인사'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7월 초에는 본부장 승진을 앞둔 고참 부장이 주로 맡았던 인사부장에 다른 부장보다 5~6세 젊은 임대현 부장을 발탁했고, 계약직으로 입사 후 정규직으로 전환된 직원을 정규직보다 빨리 과장으로 승진시켰다. 입사 4~5년차에 불과한 젊은 행원을 일본 도쿄 및 미국 뉴욕 지점에 파견하는가 하면, 용역업체 직원인 운전기사와 청원경찰을 계약직으로 전환하기도 했다. 조 행장은 "현자는 역사에서 배우고 어리석은 사람은 경험에서 배운다고 했다"며 "논어, 손자병법 등 수많은 고전이 인사에 실패하면 아무리 다른 일을 잘 해도 소용없다는 것을 알려준다"고 파격 인사의 배경을 소개했다. 이어 좋은 인사의 원칙을 '직원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인사'라고 정의했다. 그는 "나도 이른바 SKY(서울, 고려, 연세대) 출신이 아니지만 행장이 되는 데 아무 문제가 없었다"며 "성실하고 실력만 있다면 고졸 출신이건, 계약직 출신이건 누구나 행장이 될 수 있는 은행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조 행장은 행원 시절 인사부에서 근무할 때부터 '인사가 만사'라는 점을 깨달았다고 했다. "서울 출신 직원을 지방 지점으로 발령 내면 첫날부터 '언제 다시 서울에 올라갈까'만 생각해 개인과 조직의 발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칩니다. 본점에는 본점 근무에 걸맞은 소수 정예의 고급 인력을, 지점에는 지점에 적합한 인력을 배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업은행이 외환위기 이후 사실상 중단된 고졸 채용을 금융권에서 처음으로 재개한 뒤 18개 시중은행이 2013년까지 3년간 고졸 2700명을 채용하기로 하는 등 고졸 채용은 전 금융권으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달 20일 기업은행을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은 "최고의 애국자는 고용 창출을 많이 하는 사람이며 고졸 채용은 매우 좋은 정책"이라고 조 행장을 격려했다. 조 행장은 금융권 일각에서 고졸 채용이 일종의 선심성 정책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것에 대해 "2009년부터 고졸 채용을 준비해 올해 1월 시범적으로 특성화고 학생 2명을 채용한 뒤 고객 및 영업점 직원들의 평가가 좋다는 것을 확인하고 공개 채용에 나선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최근 다른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유망 중소기업 지원에 나서고 있어 기업은행의 입지가 약화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도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고 했다. 조 행장은 "명품 선물을 많이 한다고 애인이나 친구를 바꾸는 사람이 별로 없듯이 누가 정말 중소기업을 위하는 은행인지는 중소기업이 더 잘 안다"며 "글로벌 금융위기 후 지난해 말까지 은행권 전체 중소기업 대출 증가분의 91%인 17조6000억 원을 지원한 은행이 기업은행"이라고 강조했다. 1961년 설립된 기업은행은 50년 동안 중소기업 지원이라는 본연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면서도 은행의 규모를 키우고 우량한 실적을 내는 등 내실있는 성장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제회계기준(IFRS)으로 집계한 기업은행의 올 1분기 순이익은 5672억 원으로 국민은행(7405억 원)과 신한은행(6471억원)에 이은 시중은행 3위다. 기업은행의 지점 수가 630여 개로, 국민은행(1200여 개) 우리은행(920여 개)에 비해 훨씬 적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성과다. 실적 호조의 비결은 개인소매금융 사업의 확장이다. 기업은행은 올 5월 개인 고객 1000만 명을 돌파했다. 시중은행 중 국민, 신한, 농협, 우리, 하나에 이은 6번째이며 기업은행의 당초 예상보다 3개월 정도 빨랐다. 기업은행은 상대적으로 취약한 고객 접점을 확보하기 위해 24시간 편의점, 우체국 등과 연계해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대거 설치해 고객 편의성을 높였다. 기업은행은 창립 50주년을 맞아 향후 50년을 내다본다는 의미로 '함께 해온 50년, 함께 할 100년'이란 슬로건을 내걸었다.하정민기자 dew@donga.com}

“사모펀드가 (우리금융지주를) 인수하면 5년 후 주인을 또 찾아야 한다.” vs “10년이면 충분하다. 더는 (우리금융지주) 민영화를 미뤄선 안 된다.” 우리금융지주 인수 의사를 밝힌 3개 사모펀드의 자금조달 능력 및 경영방식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금융연구원은 26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사모펀드의 우리금융지주 매각 입찰 참여와 관련한 공청회를 열었다. 사모펀드가 우리금융 인수 주체로 나선 데 대해 논란이 큰 만큼 이날 공청회에서도 찬반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이날 토론자로는 김상조 한성대 교수, 전성인 홍익대 교수, 윤창현 서울시립대 교수, 김성용 성균관대 교수, 장범식 숭실대 교수, 박용인 자본시장연구원 박사 등이 나섰다. 6월 29일 우리금융 인수를 위한 입찰의향서(LOI) 접수를 마감한 결과 보고펀드와 MBK파트너스컨소시엄, 티스톤파트너스 등 3개 사모펀드만 LOI를 제출했다. 주제발표자로 나선 구정한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제일은행을 인수했던 뉴브리지캐피털, 한미은행을 인수했던 칼라일, 외환은행을 보유하고 있는 론스타의 투자 행태를 분석한 결과 높은 배당성향(당기순이익 중 현금배당 총액의 비율)과 가계대출 위주의 사업구조가 문제점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칼라일이 한미은행을 인수한 다음 해인 2001년 8.5%였던 한미은행의 배당성향은 2002년 29.5%, 2003년 66.4%로 해마다 급증했다. 외환은행도 2006년부터 2010년까지 평균 45.4%의 배당성향을 보여 같은 기간 국민은행(평균 18.9%)과 신한은행(18.1%)보다 훨씬 높았다. 또 뉴브리지캐피털이 제일은행 주인이었던 1999∼2005년 이 은행의 가계대출 비중은 22.0%에서 76.1%로 54.1%포인트 늘어 가계대출에 집중하는 영업 행태를 보였다. 이는 같은 기간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증가폭(22.7%포인트)을 2배 이상 웃도는 규모다. 그러나 구 연구위원은 “사모펀드가 소유한 은행들은 지나친 자산 경쟁으로 부실 자산이 늘어난 대형 국내 은행들과 달리 위험관리 시스템 강화, 이익 중심의 성과체계 구축으로 비교적 안정적인 경영활동을 이어간 것은 장점”이라고 평가했다. 2010년 기준 SC제일은행 씨티은행 외환은행의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각각 1.0%, 1.4%, 1.3%로 국내 은행 평균 1.9%보다 낮았다. 주제발표 후 이어진 패널 토론에서 김상조 교수는 “사모펀드가 주도할 단기 투자이익 극대화를 위한 고배당 정책과 사업 및 인력 구조조정은 우리금융의 장기적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며 “사모펀드가 인수하면 5년 후 또 주인을 찾아야 하는데 그 작업을 왜 되풀이해야 하느냐”며 사모펀드 인수 불가론을 주장했다. 반면 박용인 박사는 “론스타 때문에 사모펀드에 대한 전반적 이미지가 다소 왜곡된 느낌이 있다”며 “미국 일본 대만 등 많은 나라에서 사모펀드들이 은행을 인수해 성공적인 결과를 내고 있다”며 찬성 의사를 개진했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부가가치세 1기 확정신고 납부 마감일인 25일 금융결제원의 인터넷 지로시스템에 장애가 발생해 부가세 납부처리가 중단되는 등 불편이 잇따랐다. 국세청은 인터넷 지로시스템의 불통으로 부가세를 제대로 납부하지 못한 납세자들을 위해 납부 기한을 26일까지로 하루 연장했다. 금융결제원은 이날 오후 2시 35분부터 오후 5시 40분까지 3시간 넘게 인터넷 지로시스템에 장애가 발생해 작동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5시 40분 시스템 장애를 복구했지만 구체적인 원인은 파악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국세청은 26일까지로 납부 기한이 연장되는 세금은 부가세를 비롯한 자진납부분 국세와 체납 국세를 포함한 국세 고지분이라고 밝혔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업무 스트레스를 풀려고 시작한 달리기가 최고의 영업 무기가 됐습니다.” 정채봉 우리은행 수원지점장(51·사진)은 은행 내에서 마라톤 마케팅의 달인으로 유명하다. 2001년 동아국제마라톤대회에서 처음 풀코스를 완주한 그는 지금까지 총 113회의 완주 기록을 보유한 마라톤 마니아다. 정 지점장이 마라톤에 흠뻑 빠진 때는 2005년 2월 학동 신설 지점장으로 부임하면서부터다. 당시 우리은행은 도산공원 인근에 지점이 없었다. 경쟁사보다 늦게 개설된 핵심 지점에 부임한 그는 극심한 영업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평소 즐기던 마라톤으로 스트레스를 풀던 중 달리기가 부자 고객들의 눈과 귀를 끄는 마케팅 소재임을 발견했다. “신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매일 오전 5시 반에 도산공원으로 출근했습니다. ‘마라톤을 몇 번 완주한 정채봉 우리은행 지점장입니다’라며 완주 이력이 적힌 명함을 건네니 부자 고객들이 ‘어떻게 그렇게 마라톤을 잘하냐. 건강관리 비결은 뭐냐’고 먼저 호기심을 표시하더군요. 재산이 어느 정도 있는 장년층의 최고 관심사는 건강관리였기 때문이죠.” 그는 도산마라톤협회에 가입해 회원들과 전국 각지에서 열리는 마라톤대회를 누비기 시작했다. 회원들과 새벽에 서울을 떠나 지방에서 마라톤을 한 뒤 저녁 술자리를 같이하고 돌아오는 일정을 반복했다. 친해질 수밖에 없었다. 협회 한 회원으로부터 단숨에 20억 원의 예금을 유치했다. 일반적으로 신규 영업점이 개점하면 손익분기점 기준을 자산 600억 원 확보로 삼는다. 평균 2년 정도가 걸린다. 학동지점은 정 지점장의 마라톤 마케팅이 빛을 발해 3개월 만에 손익분기점을 돌파했고 2년간 자산 2000억 원을 확보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부임한 수원지점에서도 마라톤을 영업 무기로 활용하고 있다. 수원지점에서도 6개월 만에 자산 600억 원을 확보했고 최근에는 한 대기업 대표로부터 180억 원의 예금도 유치했다. 마라톤에 빠진 그는 공부도 마라톤 완주하듯 최선을 다했다. 1978년 목포상고를 졸업한 직후 입행한 정 지점장은 주경야독 끝에 2009년 동국대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땄다. “마라톤 완주 이력과 박사학위가 새겨진 명함을 건넬 때 ‘지덕체를 고루 갖춘 분이네요’라고 말해주는 분들을 만나면 가장 기쁩니다. 고졸 출신이라도 열정과 의지, 이를 뒷받침할 건강만 있다면 성공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걸 알리고 싶습니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SC제일은행 노사가 총파업 사태 해결을 위한 접점을 찾지 못한 채 노조가 영국 스탠다드차타드은행(SCB) 본사 방문투쟁을 강행하겠다고 선언해 파장이 예상된다. 김재율 SC제일은행 노조위원장은 22일 서울 종로구 공평동 SC제일은행 본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3일 영국 런던으로 출국해 SCB 본사 앞에서 원정투쟁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현지에서 영국 노총 등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파업의 정당성을 알리는 한편으로 피터 샌즈 스탠다드차타드그룹 회장과의 면담도 추진할 계획이다. 리처드 힐 SC제일은행장은 이날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협의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노조 측에서 상황이 여의치 않자 파업을 국제적 이슈로 만들려는 것 같다”며 “노조가 협상 의지가 있는지 진정성이 의심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힐 행장과 김 위원장은 20일 오후부터 21일 오전까지 밤샘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점을 찾는 데 실패했다. 22일로 이번 파업은 26일째를 맞으며, 연일 은행권 최장기 파업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노조는 물론이고 사측도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SC제일은행 측은 인터넷뱅킹을 비롯해 고객이 직접 창구에 찾아오지 않는 거래 비중이 많아 고객 피해가 크지 않다고 주장하지만 창구 거래를 주로 하는 노약자 등 소외계층의 불편은 커지고 있다. 22일 오후에도 운영이 중단된 서울의 한 지점에서는 몇몇 고객이 익숙하지 않은 자동화기기(ATM)를 사용하면서 불평을 터뜨렸다. 현장에서 고객 안내를 하는 한 청원경찰은 “한 시간마다 10여 명의 고객을 돌려보내고 있다”며 “월말인 다음 주에는 세금 등 각종 수수료를 처리하려는 고객들이 더욱 몰릴 것”이라고 우려했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
이명박 대통령은 21일 “대학에 가는 것보다 고등학교에 가면 취업이 더 쉽다는 (인식을 갖도록 하는) 정책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경기 시흥시 반월-시화 국가산업단지를 방문해 “독일의 대학 진학률은 38%에 불과하지만 우리는 80%가 넘는다. 대졸자는 일자리가 없고 중소기업은 사람이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그는 “특성화고, 상고, 공고를 마이스터고로 이름을 바꿨다”며 “(마이스터고를) 기업과 연결해 일자리를 만들고 학생들은 기업에 들어가 야간에 수업하는 학교에 다니면 된다. 굳이 전부 대학에 갈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의 공단 방문은 정부가 젊은이들의 중소기업 기피 현상을 줄이기 위해 공단 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며 지난해 발표한 ‘QWL(Quality of Working Life·근무 환경의 질) 계획’ 추진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서였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20일 기업은행을 방문해 고졸 여성 행원들을 만난 자리에서도 “나도 야간 상고 출신”이라며 격려했다. 한편 은행연합회는 18개 시중은행이 올해 하반기부터 2013년까지 모두 2722명의 고졸자를 채용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21일 밝혔다. 올해에는 전체 채용의 10.6%인 787명, 내년에는 12.4%인 939명, 2013년에는 13.2%인 966명의 고졸 행원을 뽑을 계획이다. 이는 같은 기간 은행권 전체 채용 예정 인원 2만2565명의 12%에 해당하는 규모다.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은행권의 고졸 채용 인원은 전체 채용의 5.7%인 459명에 그쳤다. 특히 은행들은 우수 고졸 행원이 야간대에 진학할 때 학자금을 지원하는 등 취업과 학업을 병행할 수 있는 다양한 지원제도도 마련하기로 했다. 고졸 인력이 단순 업무만 하는 데 머물지 않고 각자의 능력과 노력에 따라 금융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취지다.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사모펀드의 우리금융지주 인수 불가론이 확산되고, 사모펀드의 자금 조달 역량에 관한 의구심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MBK파트너스, 보고펀드, 티스톤파트너스 등 3개 사모펀드는 우리금융을 인수하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각 사모펀드의 대표 또는 관계자들은 단기 투자 차익을 노리고 우리금융 인수에 나선 것이 아니고, 주요 자금조달원인 국민연금이 참여하지 않는다고 해도 유동성은 세계적으로 넘쳐나기 때문에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 3개 사모펀드 중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곳은 MBK파트너스다. 미국계 사모펀드인 칼라일의 한미은행 인수를 주도한 김병주 전 칼라일아시아 회장이 MBK파트너스의 대표로 있다. MBK파트너스가 구성한 컨소시엄에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한 새마을금고의 한 관계자는 “MBK가 1조 원, 새마을금고가 최대 1조8000억 원 정도를 조달할 수 있다”며 “캐나다 국민연금, 중국 국부펀드, JC플라워스 등 세계 각국의 유명 투자자와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사모펀드라면 단기 차익, 먹튀 논란부터 먼저 나오는데 새마을금고는 우리은행과 핵심 고객 및 지점이 전혀 겹치지 않는다”며 “금융지주회사보다 새마을금고 컨소시엄이 인수할 때 인력 구조조정이 훨씬 적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리금융 출범 당시 재무담당 부회장(CFO)을 지낸 민유성 티스톤파트너스 대표는 “나만큼 우리금융을 잘 아는 사람은 없다”며 경영능력을 강조했다. 그는 “현대 경제에서는 크건 작건 금융위기가 구조적으로 되풀이되므로 지금 토종 사모펀드를 안 키우면 나중에 금융위기가 왔을 때 론스타와 같은 해외 펀드에 당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유동성은 풍부하며 그중에서 우리금융의 성장을 믿고 기다려줄 투자자를 가리는 데 시간이 걸릴 뿐”이라고 했다. 3개 펀드 중 가장 정중동(靜中動)의 행보를 보이고 있는 곳은 보고펀드다. 변양호 보고펀드 대표는 “(돈 구하는 일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금융계 일각에서는 설사 이들 사모펀드가 우리금융 인수에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그다지 아쉬울 게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4조 원짜리 대형 거래에 참여하면서 해당 사모펀드와 관계자의 인지도, 이름값 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10인 10색.’ 자산규모 291조 원으로 국내 1위 금융지주사인 우리금융지주의 민영화 작업이 갈수록 오리무중이다. MBK파트너스, 티스톤파트너스, 보고펀드 등 국내의 3개 사모펀드가 우리금융지주 인수 의향을 공식적으로 밝혔지만 사모펀드에 대한 정서적 반감을 감안할 때 우리금융지주 민영화는 ‘이 정부에서 물 건너간 것 아니냐’는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금융당국은 당초 우리금융 인수전에 금융지주회사들을 참여시켜 거대 금융회사(메가뱅크)를 만들려는 구상을 추진했으나 그 전제조건인 관련 법령의 개정이 무위에 그치면서 금융지주 간 결합은 물거품이 됐다. 산은금융지주의 참여마저 막은 상태에서 입찰을 강행했지만 결국 사모펀드 3곳만 참여하는 데 그쳤다. 동아일보 경제부가 20일 국내 경제·금융전문가 20명에게 사모펀드의 우리금융 인수에 대해 설문을 실시한 결과, 전원에 가까운 19명이 ‘불가(不可)’ 반응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대부분 정부가 기존 매각 일정을 강행하겠지만 현실적으로 이번 입찰 자체가 성사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이들은 현 시점에서 우리금융의 가장 바람직한 민영화 방안은 은행 보험 증권 등 우리금융 산하의 금융회사들을 각각 쪼개 파는 분리매각이라고 제안했다. 3개 사모펀드들은 8월 17일까지 인수자금 출처와 투자계획 등을 담은 예비입찰제안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우리금융 지분 30% 인수에는 최소 4조 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사모펀드의 우리금융 인수를 부정적으로 본 19명의 전문가들은 “단기간에 투자이익을 회수해야 하는 사모펀드의 속성”을 그 이유로 꼽았다. 최소 4조 원에 이르는 막대한 돈을 들여 우리금융을 인수한 뒤 몇 년 안에 회수하려면 우리금융 주가를 현재보다 훨씬 높여야 한다. 그러려면 대규모 구조조정이나 자산 매각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사기업이지만 공공재의 성격이 강한 은행을 사모펀드가 소유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사모펀드가 피인수 회사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구조조정을 하는 과정에서 은행업이 지닌 공익적 성격이 훼손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교수는 “토종 펀드건 해외 펀드건 사모펀드가 인수하면 인수차익은 해당 펀드에 투자한 소수에게 돌아간다”며 “공적자금으로 만들어진 회사의 매각 차익이 특정 투자집단에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도 않고 거센 특혜시비를 불러올 것”이라고 말했다. 3개 사모펀드의 능력을 믿을 수 없다는 지적도 있었다. 강석훈 성신여대 교수는 “3개 사모펀드가 과거에 했던 거래는 대부분 수천억 원짜리였다”며 “4조 원의 대형 거래를 해본 경험도 없고, 인수 후 우리금융을 제대로 운영할 만한 경영능력을 갖췄는지도 의문”이라고 평가했다. 가장 많은 5명의 전문가들은 사모펀드 인수의 대안으로 우리금융의 주요 자회사를 각각 따로 떼어내 파는 분리매각방안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일괄매각이 어렵다면 분리매각이 차선이라고 답한 남주하 서강대 교수를 포함하면 분리매각 찬성론자가 6명으로 늘어난다. 이들은 금융지주와 산업자본의 우리금융 인수가 막힌 상황에서 4조 원이라는 거액을 조달할 만한 투자자가 국내에 거의 없고, 10년 동안 민영화가 이뤄지지 않아 공적자금 회수라는 민영화의 원래 목표도 크게 훼손됐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해법 마련은 쉽지 않아…” ▼정치적 의사결정 필요전성인 홍익대 교수는 “분리매각 때는 여러 금융회사가 모여 시너지를 내겠다는 지주회사의 존립 이유와 경쟁력이 훼손된다지만 우리투자증권을 제외하면 우리금융의 자회사 중 경쟁력을 지니고 있는 회사가 많지 않다”며 “이런 회사들이 우리금융 전체의 경쟁력 강화에 얼마나 기여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박희운 KTB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모든 방안에 장단점이 있지만 분리매각이 단점에 비해 장점이 가장 크다”고 했다. 현재로선 대안이 없으며, 다음 정권에 넘겨 원점에서부터 다시 시작하자는 전문가도 5명에 이르렀다. 산업자본이나 금융지주의 인수를 허용하는 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답한 전문가는 3명이었다. 강성진 고려대 교수는 “현행 법 체계에서는 민영화의 목적을 달성할 수가 없다”며 “법을 고쳐 산업자본이나 금융지주의 인수를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우리금융의 민영화가 10년 넘게 지지부진한 가장 큰 책임을 정부에 돌렸다. 특히 정부가 제시한 우리금융 민영화 3대 원칙, 즉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 조기 민영화, 금융산업 발전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와 조기 민영화라는 목표는 상충될 수밖에 없고, 애초에 상충되는 목표를 설정한 이유가 민영화를 원하지 않는다는 속내를 드러낸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전문가 10명은 우리금융의 3가지 매각 원칙 중 가장 중시해야 할 항목으로 금융산업 발전을, 7명은 조기 민영화를 꼽았다. 모든 판단의 기준은 금융산업 발전에 맞춰져야 한다는 의견과 조기 민영화가 이뤄지면 공적자금 회수와 금융산업의 발전도 자연스레 뒤따르게 돼 있다는 의견이 다수를 차지한 것이다. 한편 전문가들은 바람직한 민영화 방안에 대해서도 갑론을박이 있고 각각의 장단점이 뚜렷한 만큼 결국 정부가 어떤 식으로든 정치적 의사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상조 한성대 교수는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방안은 없다”며 “정치적 의사결정이 없으면 설사 이 문제가 다음 정권으로 이월된다 해도 결과는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
BC카드(대표 이종호)는 SK주유소에서 주유하면 L당 최대 200포인트와 국내 가맹점 이용금액의 최대 0.8%를 함께 포인트로 적립해주는 ‘365il save카드’를 IBK기업은행, 대구은행, 경남은행, 부산은행 등과 함께 선보인다고 18일 밝혔다. 이 카드는 전월 국내 가맹점 이용금액(일부 업종 가맹점 제외)에 대해서도 일정 포인트를 동시에 적립해준다. 전월 이용실적이 30만 원을 넘으면 L당 100포인트, 70만 원 이상이면 150포인트, 150만 원 이상이면 200포인트를 제공한다. 이 외에도 스피드메이트 엔진오일 2만5000원 할인(연 1회), 동부화재 다이렉트 자동차보험 가입에 1만 원 할인, 발급 은행별로 프로스포츠 경기 입장료 할인, 휴대전화 요금 이체 때 할인, 패밀리 레스토랑 할인 등의 추가 혜택도 있다.}
고금리 대출을 저금리로 바꿔주는 햇살론 전환대출을 받을 수 있는 한도가 늘어난다. 햇살론 전환대출은 연 20% 이상의 고금리를 부담하는 빚을 저금리로 갈아탈 수 있게 해주는 제도다. 금융위원회는 이르면 8월부터 햇살론 전환대출의 한도를 1인당 1000만 원에서 3000만 원으로 늘린다고 18일 밝혔다. 햇살론 전환대출 금리는 농협, 수협, 신협, 새마을금고 등에서는 11∼12%, 저축은행에서 13∼14%다. 금융위가 전환대출 한도를 늘린 이유는 금리 상승으로 저소득층의 이자 부담이 날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30%가 넘는 고금리 대출이 대부업체 176만 건, 저축은행 84만 건을 비롯해 총 287만 건에 이른다. 금융위는 이번 한도 증가가 대부업체에서 돈을 빌리고 다른 대부업체나 금융회사에서 추가로 돈을 빌린 이른바 ‘복수 채무자’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금융위는 한도 증가를 남용하는 소비자가 없도록 일정 요건을 충족해야만 햇살론 전환대출을 받을 수 있게 했다. 즉 고금리 대출을 받고 나서 6개월 이상 연체를 하지 않고 원리금을 착실히 갚는 수요자 중에서 연소득이 2600만 원에 못 미치거나 신용등급 6등급 이하로 연소득이 4000만 원에 못 미쳐야 이 혜택을 받을 수 있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