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영

임재영 기자

동아일보 광주호남취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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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임재영 기자입니다.

jy788@donga.com

취재분야

2026-03-01~2026-03-31
지방뉴스97%
사건·범죄3%
  • 한라산 1회용 도시락 반입 금지, 김밥·햄버거는 허용…이유는

    한라산 생태계 교란을 막기 위해 탐방객 등이 사용하는 1회용 도시락 반입이 금지된다.제주도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는 다음달 1일부터 한라산에 일회용 도시락 반입을 금지한다고 17일 밝혔다. 식사 후 도시락에 남은 음식물을 탐방로 주변이나 숲 속, 바위 틈 등에 버리면서 멧돼지 등이 먹이로 섭취하기 위해 탐방로에 출몰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해발 1600~1700m 주변 대피소 등지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는 일이 많아 멧돼지를 고지대로 유인하는 경향도 있다는 분석이다. 등줄쥐 등 설취류 등도 탐방객이 버린 음식물 쓰레기를 먹으면서 야생 먹이활동이 줄어드는 등 생태계를 교란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한라산 텃새인 큰부리까마귀는 탐방객이 도시락을 꺼내면 수 십 마리가 한꺼번에 몰려들 정도로 습성에 변화가 생겼다. 음식물 쓰레기가 부패하면서 한라산 샘물에도 악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수학여행을 하는 학생 단체가 대부분 1회용 도시락을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창조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장은 "1회용 도시락 반입금지 조치를 계기로 자연생태를 최대한 보전하며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한라산을 만들어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라산국립공원 측은 1회용 도시락 반입을 금지하는 대신 김밥과 햄버거 등을 허용한다. 국립공원 내 어리목휴게소, 영실휴게소, 윗세오름 대피소, 진달래밭 대피소 등에서 컵라면과 스낵류 등을 구입할 수 있다.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16-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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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 방어축제 17일부터 나흘간 열려

     제주 지역 겨울 바다의 최고 횟감인 방어를 소재로 한 축제가 17일부터 20일까지 서귀포시 대정읍 모슬포항 일원에서 열린다. 최남단방어축제위원회가 마련한 ‘제16회 최남단 방어축제’는 길놀이를 시작으로 어민들의 풍어와 안전을 기원하는 풍어제, 개막식 행사 등으로 이어진다. 방어 맨손으로 잡기, 보말(고둥의 일종)까기 대회, 해녀 태왁 만들기 대회, 노래자랑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축제 기간에 어린이 물고기 잡기, 가두리 방어 낚시, 어린이 릴낚시, 소라 잡기 등 다양한 바다 체험 행사가 진행된다. 행사장 내 참여자에게 방어를 무료로 주는 ‘황금열쇠를 찾아라’를 비롯해 가족 윷놀이, 방어요리 시식, 페이스페인팅 등 다양한 부대 행사가 마련된다. 기후변화 등으로 방어가 조류를 따라 동해까지 북상하는 바람에 최근 방어 어획량이 줄었지만 제주 해역이 최대 어장이다. 그중에서도 마라도 주변에서 잡히는 ‘모슬포 방어’를 최고로 꼽는다. 조류가 거센 곳에서 먹이 활동을 해 살이 탱탱하기 때문이다. 방어는 전갱잇과로 몸길이가 최대 110cm까지 자란다. DHA, EPA 등의 불포화지방산이 많고 비타민D도 풍부해 고혈압, 동맥경화, 뇌중풍 등의 예방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16-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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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큰오색딱따구리 등 제주 텃새 42종 서식

     제주도는 고립된 섬, 한라산 고도에 따른 식생분포, 지정학적 위치 등 다른 지역과는 다른 특수한 생태 환경에 놓여 있기 때문에 야생조류의 학술적 연구를 수행하기에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특히 텃새들의 형태학적 및 생태학적 적응 과정을 비롯해 철새와의 경쟁행동 등을 연구하는 데 핵심적인 곳이다. 제주지역에서 지금까지 관찰된 390종 가운데 텃새는 42종이다. 대표적인 텃새로는 제주도 상징 새인 큰오색딱따구리(사진)를 비롯해 섬휘파람새, 동박새, 박새, 굴뚝새, 직박구리, 곤줄박이, 방울새, 가마우지, 매, 흑로, 어치, 큰부리까마귀 등이 있다. 저어새, 황새 같은 희귀 철새는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해 보호하지만 텃새는 사람들의 관심에서 우선순위에 들지 못한다. 텃새 영역을 빠른 속도로 잠식하는 까치도 풀어야 할 숙제다. 1989년 육지의 까치 46마리를 제주에 방사한 후 기하급수적으로 급증했다. 텃새뿐만 아니라 농작물 등에도 피해가 발생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연구 활동은 미미한 실정이다. 김완병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학예연구사는 “텃새는 자주 보인다는 이유 등으로 상대적으로 연구 대상에서 소외됐다”며 “텃새의 생태학적 특성, 외래 유입 동물과의 경쟁, 야생 조류에 대한 효율적인 관리 방안 등에 대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16-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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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新명인열전]제주 대표하는 ‘새 박사’… “비행술 등 새들의 치열한 삶에 경외감 느껴”

     9일 오후 제주시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특별전시실. ‘연외천의 원류를 찾아서’를 주제로 한 특별전 개막을 하루 앞두고 마무리 점검을 하는 김완병 학예연구사(48)의 손길 및 발길이 분주하다. “연외천은 서귀포시의 유명 관광지인 천지연폭포를 이루는 하천으로 쌀오름(오름은 작은 화산체를 뜻하는 제주어) 북서쪽 해발 600m에서 발원해 서홍동을 지나 서귀포항으로 흐릅니다. 여름철 휴식처인 솜반내를 비롯해 걸매생태공원이 연외천에 속하는 등 서귀포 지역 인문, 자연환경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합니다.” 김 연구사는 133번째 특별전 소재로 연외천을 선택한 이유를 속사포 같은 설명으로 이어갔다. 지질부터 식물, 곤충, 새, 선사유적, 문화자원 등에서 막힘이 없었다. 연외천 특별전은 광령천, 중문천, 창고천 등에 이은 하천시리즈 중 하나로 그가 직접 기획했다. 만물박사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다방면에 능통했는데, 실제 그의 전공 분야는 ‘새’다. 제주 해안에 서식하는 텃새인 ‘흑로의 번식 생태와 관리 방안’을 주제로 2010년 제주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는 등 제주를 대표하는 ‘새 박사’다.○ 신비한 새 생태 “대학교 2년 생물교육전공 시절 현장조사를 자주 나갔는데 그때 새를 처음으로 눈앞에서 확인했습니다. 보들보들한 깃털, 가느다란 다리, 날카로운 부리가 너무나 신기했어요. ‘이런 새들은 어떻게 생활하나’란 궁금증이 커지면서 평생의 업(業)이 됐습니다.(웃음)” 주중, 주말이 없었다. 제주시 구좌읍 하도양어장, 한경면 용수저수지,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포 내수면 등 철새가 오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갔다. 제주지역 새 연구의 선구자인 고 박행신 제주대 교수를 좇아 산, 들, 바다를 누볐다. 새벽에 나가 저녁때까지 새를 관찰하고 밤늦게까지 자료를 정리하는 ‘성실함’으로 하루하루를 채워 나갔다. 1996년 석사학위를 받은 뒤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에서 근무하면서 그의 활동 반경과 연구 주제는 새뿐만 아니라 육상생물 전반으로 확대됐다. 서귀포 3개 무인도의 하계조류상, 월동 청둥오리 행동구분, 연안에 서식하는 조류현황, 저어새 도래현황과 보호방안 연구, 습지 조류현황, 월동 조류현황 등의 연구보고서가 쏟아져 나왔다. 제주에서 이뤄지는 학술조사, 연구보고서 발간에서 새 분야를 도맡았다. 제주도 문화재전문위원, 환경영향평가심의위원 등의 경력을 쌓았고 자연해설사, 숲해설사 등을 양성하는 강사 활동도 한다. “새 연구를 하던 초기에는 다친 새를 안락사시키는 일이 잦았습니다. 손써 볼 장비나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았죠. 그러다 동물병원을 운영하는 안민창 원장과 ‘한 번 살려서 방사해 보자’고 의기투합했어요. 치료, 재활, 방사에 이르기까지 만만한 과정이 아니었습니다. 먹이를 만들기 위해 시장을 뒤져 구입한 미꾸라지를 갈아주기도 했습니다. 여러 고비를 넘기고 방사할 때는 새로운 생명을 준 것처럼 뿌듯했어요.” 새를 살려 보내는 과정에서 김 연구사는 새로운 세계에 눈을 떴다. 날개를 다친 ‘슴새’를 방사하면서 실패를 거듭했다. 슴새를 공중으로 던졌는데도 날 줄을 몰랐다. 그러다 슴새가 해안가 절벽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미끄러지듯 내려오면서 난다는 사실을 알고 난 뒤 높은 모래 언덕에서 날려 보내는 데 성공했다. 야간에 활동하는 소쩍새는 밤에 방사해야 제대로 날아간다는 것도 알게 됐다. 생태, 습성이 중요하다는 것을 체득한 것이다. 김 연구사는 이런 경험 등을 쌓으며 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를 탄생시키는 산파역을 했다.○공생적 관계를 위한 나침반 “새를 바라보면서도 그가 갖는 생태적인 중요성을 간과하는 듯합니다. 새는 식량, 관광, 애완, 농업, 문학적 및 예술적 소재 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어요. 새와 알은 인류가 시작된 이래 지금까지도 사람에게 중요한 식용자원 중 하나고 매사냥 같은 수렵문화도 고대부터 즐겨온 스포츠의 하나입니다. 조류인플루엔자 같은 악영향도 있지만 식물의 씨앗을 퍼뜨리고 해충을 잡아먹는 등 생태계에서 중요한 축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새 연구에서 제주지역은 겨울철 월동지, 여름철 산란지, 이동 철새의 피난처 등으로 예전부터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육지 금강 하굿둑 등의 가창오리 떼처럼 대단위 군무는 없지만 50m 정도의 가까운 곳에서도 탐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제주에서 관찰 기록된 종은 모두 390종으로 국내 540종의 72%에 이를 정도다.  기후변화로 아열대성 새의 출현이 잦아지는 특징도 있다. 한라산천연보호구역을 비롯해 곶자왈(용암 암괴 위에 형성된 자연림), 오름, 크고 작은 습지는 새들의 보금자리다. 특히 해안 조간대(만조 해안선과 간조 해안선 사이 부분)는 철새들의 에너지 공급처인 동시에 저어새 같은 멸종위기종들의 쉼터로서 생태학적 가치가 높다. “중간산간 개발, 조간대 매립, 해안도로에 의한 생태 단절, 경관 훼손, 오염원 유입, 쓰레기 급증 등으로 새들의 서식환경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으로서의 위상과 브랜드를 유지하지 못한다면 관광객보다 새들이 먼저 제주를 찾지 않을 것입니다.” 김 연구사의 목소리가 단호했다. 제주 원형이나 정체성에 대한 고민 없이, 지켜야 한다는 목소리보다 개발과 수익의 경제적 논리만 고집하는 세상을 경계하고 있다. 제주는 ‘공생의 섬’이 돼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텃새인 섬휘파람새와 여름철새인 두견이는 먹이, 번식 등에서 경쟁적인 사이지만 서로에게 치명적이지 않다. 함께 살아가는 법을 터득하고 있는 것이다. “새들의 치열하고 아름다운 삶에 감탄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새들이 지닌 형형색색의 생김새, 독특한 행동, 비행술, 집짓기 기술, 균형 감각, 계절적 이동 등은 바라보는 이들에게 생태적, 문화적, 감성적 가치를 키워주는 데 크나큰 의미를 줍니다. 이런 신비로움에 빠지다 보면 새와 함께하는 행복함이 더 커집니다.” 그에게 새는 삶의 불균형을 바로잡아 공생적 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안내한 바로미터이면서 나침반이다. 현장을 다니느라 아내(46)와 두 딸 등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모자란 탓에 미안한 마음이 크지만 김 연구사는 망원경, 카메라를 가방에 챙기고 철새도래지로 향하는 발길을 멈추지 않는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16-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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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도 ‘환경보전기여금’ 도입 공론화

     제주를 찾는 방문객을 대상으로 ‘(가칭)환경보전기여금’을 도입하는 방안이 공론화되고 있다. 5일 현재 올해 제주 방문객은 1367만8462명으로 집계됐다. 사상 최대인 지난해 1366만4395명을 넘어서는 등 해마다 10% 이상 방문객이 급증하면서 환경관리 비용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 제도 도입 배경이다. 하수를 처리하지 못해 그대로 바다로 흘려보내고 있고 쓰레기매립장도 포화 상태다. 방문객에 의한 교통 혼잡, 자연환경 훼손이나 파괴도 점차 심각해지고 있다. 2012년 ‘제주특별법’ 5단계 제도 개선 사항에 관광객의 입도세(入道稅) 성격인 ‘환경자산보전협력금’ 부과를 추진했으나 정부의 반대와 반발 여론에 부닥쳐 철회되기도 했다. 최근 환경관리를 위한 시설이나 재원 부족 상황이 빚어지면서 제주지역 환경 보전을 위한 재정을 확보하기 위해 제도 도입이 또다시 제기된 것이다.  제주도는 4일 제주시 노연로 메종글래드제주호텔에서 ‘제주환경보전기여금 도입 왜 필요한가’를 주제로 전문가 토론회를 개최했다.  강기춘 제주발전연구원장은 주제 발표에서 2개의 도입 방안을 제시했다. 1안은 한라산 5개 코스와 성산일출봉, 만장굴, 거문오름 등 특수지역에 적용하는 방안이고, 2안은 항공이나 선박 이용자에게 일괄적으로 부과하는 방식이다. 제주발전연구원과 제주도의회 강경식 의원(무소속)이 지난달 17일부터 20일까지 학계, 도의회, 언론계, 연구원, 시민사회단체, 관광업계 등 16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문가 인식 조사에서 환경보전기여금 도입 찬성 의견이 93.8%에 달했다. 찬성 이유로 관광객 증가에 따른 환경처리 비용 재원 마련(52.0%), 자연환경 보전(23.3%), 고품질 관광지로의 전환 필요(11.3%) 등을 들었다.  환경보전기여금 부과 수준으로는 5000∼1만 원이 34.4%, 2000∼5000원 25.6%, 1만∼1만5000원 21.9% 등으로 나타났다. 재원 사용처는 환경 개선 58.2%, 관광환경 개선 22.5%, 자연자산 매입 13.1% 등이었다.  환경보전기여금 부과와 함께 추진해야 할 역점 시책으로는 환경보전 정책 강화 58.2%, 고품격 관광 인프라 구축 35.0% 등으로 나타났다. 제주지역 여론은 환경보전기여금 도입에 긍정적이지만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전동준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연구위원은 “환경보전기여금 부과는 입도세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자연환경 보전을 금전으로만 해결해야 하는지, 정책으로는 안 되는지를 먼저 설명하고 설득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 연구원은 “과거와 현재의 제주 환경 전반을 비교해 오염 행위자를 계량적으로 산출한 뒤 환경보전기여금을 부과해야 대상자들이 납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권재익 한국소비자원 상임이사는 “환경보전기여금을 도입하려면 소비자와 국민의 공감대 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환경보전기여금 도입 여부는 내년 1월경 확정된다. 고대현 제주도 환경자산물관리과장은 “각계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워킹그룹에서 결론을 내면 세부적인 이행 절차를 밟을 계획”이라며 “환경보전기여금을 도입하더라도 정부를 설득하고 법을 개정해야 하는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16-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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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애인-비장애인 어울려 아름다운 하모니

     장애인과 비장애인, 어린이와 노인, 다문화가족 등이 노래로 하나 되는 ‘전국어울림합창페스티벌’이 8일 제주시 탑동 해변공연장에서 펼쳐진다. 서귀포시장애인종합복지관(관장 임태봉)에서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2014년부터 해마다 진행한 전국장애인문화예술대축제를 비장애인 등도 참여하는 화합과 소통의 장으로 확대했다. 이 행사에 장애, 비장애 통합합창단인 이음합창단을 비롯해 2014년 전국장애인합창대회 금상을 수상한 장애인어울림 띠앗합창단, 충북의 희망나래합창단, 경북의 루미에르합창단 등 4개 장애인 합창단이 공연을 펼친다. 제주지역에서는 제주시희망원 그루터기중창단, 제주가톨릭소년소녀합창단, 우담바라합창단, 제주문화원 실버합창단 등이 참가하고 서귀포합창단은 특별공연을 한다. 찬조 출연하는 하나아트의 퓨전국악과 장애인 밴드인 제이밴은 신명나는 무대를 이어간다.  공연에 앞서 행사장 주변에서는 포크아트, 퀼트공예, 손바닥양초 만들기, 캘리그래피, 바리스타 등의 체험 부스가 마련되고 장애인 예술작품도 전시한다. 임 관장은 “축제에 참가한 350여 명과 관객이 함께 부르는 연합합창으로 공연을 마무리한다”며 “한 사람 한 사람의 목소리가 하모니를 이루듯 서로 배려하면서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드는 세상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16-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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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지오페스티벌 4일부터 이틀간 열려

     제주 지역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된 이후 ‘지오트레일’ ‘지오푸드’ ‘지오하우스’ 등 지질 관련 프로그램이 지오(Geo) 브랜드로 통합됐다. 지질이라는 테마 아래 걷고, 먹고, 잠을 잘 수 있는 것이다. 이들을 하나의 축제로 엮은 제주지오페스티벌(사진)이 5일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6일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에서 각각 열린다. 제주관광공사는 정부의 지원을 받아 진행하는 지오 브랜드 사업이 최근 종료됨에 따라 지오 브랜드를 홍보하기 위해 올해 자체 사업으로 지역 주민이 주도하는 제주지오페스티벌을 개최한다고 3일 밝혔다. 사계리는 산방산과 용머리해안지질트레일, 김녕리는 김녕과 월정지질트레일을 중심으로 축제가 펼쳐진다. 사계리 지오페스티벌은 ‘제주지오를 알지오’를 콘셉트로 지역의 지질과 생태, 역사, 문화를 기반으로 한 교육적 요소를 강화했다. 지질 문화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청소년 지질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지질마을 해설사와 함께하는 지질 트레일 탐방, 로컬푸드 시식, 마을공연 및 지오 브랜드 체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김녕 지오페스티벌은 ‘지질문화에 빠지지오’라는 주제 아래 가족 단위 관광객을 대상으로 지질 자원과 문화를 접목해 펼치는 융합축제다. 척박한 제주의 토양 특성을 극복한 농경문화 재현 등의 행사를 선보인다. 이번 축제에 맞춰 지오하우스 숙박료가 10∼20% 할인된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16-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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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서 또? 중국인 3명, “영업 끝났다” 말에 음식점종업원 집단 폭행

    제주에서 유학을 준비하던 중국인들이 음식점에서 종업원을 집단 폭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제주 서부경찰서는 영업시간 종료로 나가달라는 말에 불만을 품고 폭력을 행사한 중국인 강모 씨(27) 등 3명을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3일 밝혔다. 이들 중국인은 1일 오전 4시경 제주시 연동에 있는 한 음식점에서 술을 마시다 "영업이 끝났으니 나가달라"는 20대 종업원의 말에 불만을 품고 집단으로 종업원 멱살을 잡고 밀치며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중국인들은 영업 마감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술을 더 주문하는 행패를 부린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제주지역 대학교에서 유학을 하기 위해 준비하던 것으로 알려졌다. 9월 9일에도 제주의 음식점에서 50대 여주인을 마구 때린 혐의로 중국인 관광객 5명이 구속되고 2명이 불구속 입건되기도 했다. 올해 들어 제주에서 발생한 폭력과 살인 등 중국인 범죄는 34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90건에 비교해 크게 늘었다.제주=임재영 jy788@donga.com}

    • 2016-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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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 프랑스영화제 3일 개막

     프랑스 영화의 예술성과 다양성을 느낄 수 있는 제7회 제주 프랑스영화제가 3일부터 6일까지 제주시 제주영화문화예술센터, 간드락 소극장, 메가박스 제주 등지에서 열린다. 지난해까지 주제를 정해 영화를 선정한 것과 달리 올해는 ‘2015∼2016 한-프랑스 상호교류의 해’ 공식 인증 사업으로 개최된다. 고전 명작부터 최신 화제작까지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이 프로그램에 포함됐다. (사)제주국제문화교류협회가 주최하고 제주프랑스영화제집행위가 주관하는 이번 영화제에서는 장편 21편, 단편 20편 등 모두 41편이 상영된다. 개막작 ‘마가렛트 여사의 숨길 수 없는 비밀’과 폐막작 ‘까밀 리와인드’를 포함한 다양한 장르의 프랑스 영화들을 관객에게 선보인다. 관객들이 취향에 맞춰 장르를 선택할 수 있도록 장편을 프랑스의 여러 얼굴, 사랑의 다른 이름, 예술가의 초상, 가족과 함께, 한국 그리고 제주 등 5개의 섹션으로 나눴다. 단편은 한국의 프랑스인 감독, 프랑스의 한국인 감독, 윤재호 감독 특별전, 가족 등 4개 섹션으로 구성됐다. 모든 영화를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고영림 제주국제문화교류협회장은 “일상의 이야기, 역사적 소재, 동화적 세계, 예술가의 이면을 엿볼 수 있도록 영화를 편성했다”며 “프랑스 영화를 감상하면서 우리와 다른 문화를 발견하고 생각하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16-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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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라산둘레길 조성 중단 장기화

     단풍나무가 빨갛게 물들었다. 사람주나무도 이에 질세라 노랗고 빨갛게 변신했다. 작은 화산체인 노로오름 근처에는 향기가 상큼한 아름드리 삼나무 숲이 장관이다. 늘 푸른 나무인 굴거리나무 군락과 더불어 계절의 흐름을 잊게 만들었다. 숲이 끝나는 지점에 나타난 하천인 광령천은 꾸불꾸불 이어가며 바다로 향한다.  1일 한라산둘레길(이하 둘레길) 돌오름에서 천아수원지까지 11km의 ‘천아숲길’은 알록달록 가을 색감이 완연했지만 태풍 ‘차바’의 영향으로 일부 덱과 하천 계단이 무너져 내린 곳에서 끊겼다. 끝을 내지 못한 둘레길을 대변하는 듯했다.○ 한라산둘레길 중단 장기화 제주지역 해안에 올레길이 있다면 산 쪽에는 둘레길이 대표적인 트레킹 코스다. 동백나무, 사스레피나무, 붉가시나무 등 상록수뿐만 아니라 때죽나무, 서어나무 등 낙엽활엽수가 혼재한 지역으로 삼림욕은 물론이고 계절에 따라 다양한 풍광을 제공한다. 하지만 지난해 3월 천아숲길 개통 이후 둘레길 조성 사업이 중단됐다. 둘레길 예정 구간의 국공유지를 소유한 산림청, 국립공원을 비롯해 사유 토지주 등과 협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마무리를 짓지 못하고 있다. 산림청 등에서 둘레길을 지원하고 있지만 인건비가 충분하지 않아 해마다 1, 2개월가량 관리 공백도 발생하고 있다. 둘레길은 2010년부터 추진됐다. 서귀포자연휴양림, 돈내코, 사려니숲길, 한라생태숲, 관음사야영장, 어승생수원지, 돌오름 등을 연결해 한라산 허리(해발 600∼800m)를 한 바퀴 도는 80km 코스를 만들 예정이다. 서귀포시 무오법정사를 중심으로 동쪽으로 시오름∼돈내코∼사려니숲길 입구까지 조성됐으며 서쪽으로는 거린사슴∼돌오름구간∼천아수원지까지 만들어졌다. 현재까지 조성 거리는 64km가량이다.○ 명품 트레일로 조성해야 중단된 둘레길 조성을 마무리 짓는 ‘해결사’로 나서기 위해 한라산국립공원이 내부 검토를 거듭하고 있다. 현재 남은 구간은 사려니숲길 입구에서 천아수원지 입구까지 제주시 지역 16km가량이다. 국립공원 지역을 거치지 않는다면 차량 통행이 빈번한 도로를 따라갈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명품 둘레길 조성에 치명적이다. 국립공원 측은 숲길 조성 구간 현장답사, 관계 법령 검토, 토지 소유자 및 이용 상황 등을 조사한 뒤 내년 상반기 사업 구간과 추진 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다. 서귀포시 시오름에서 돈내코 사이 편백나무 숲은 다량의 피톤치드(항균 물질)를 발산하는 곳이다. 탐방객은 물론이고 제주지역 주민들이 자주 찾는다. 수악교에서 사려니숲길 입구 구간은 이색적인 화산탄을 비롯해 3km가량 삼나무가 길게 이어지는 숲길이 있다. 나무 향기가 몸에 밸 정도다. 자연생태와 경관은 물론이고 임산물 재배 및 채취 현장, 4·3사건 유적 등을 몸으로 느낄 수 있는 길이다.  강만생 한국등산·트레킹지원센터 제주지부장은 “둘레길은 한라산 탐방로로 몰리는 등산객을 분산시키는 효과가 있다”며 “남은 구간의 마무리와 함께 쉼터, 횡단보도, 버스정류소 등 편의시설을 보완해야 명품 트레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16-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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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광어 대축제’ 29일부터 이틀간 열려

     제주지역 대표적인 양식 수산물인 광어를 테마로 한 ‘제1회 2016 제주광어 대축제’가 29일부터 이틀 동안 제주시 제주시민복지타운에서 열린다. 제주도와 제주어류양식수협(조합장 한용선)이 주최하고 제주광어대축제위원회가 주관하는 축제는 ‘제주광어, 이것이야말로 단연 세계 일류상품’을 주제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제주광어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광어 탄생부터 성장과정 알기’ ‘제주광어길 노르딕’ ‘퀴즈 풀고 맛있는 광어 먹자’, ‘내가 제주광어 척척박사’ 등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댄스, 노래자랑, 학술대회 등도 함께 펼쳐진다. 관광객과 주민 등이 직접 참여하는 체험 프로그램으로 광어 맨손잡기, 광어 운반대작전, 가족 사생대회를 비롯해 광어 등을 즉석에서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경매 타임 등이 마련됐다. 자녀를 위해 맛있는 회덮밥 요리를 만드는 광어회덮밥 콘테스트도 열린다. 제주어류양식수협 측은 축제 수익금 전액을 제주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한다. 한용선 조합장은 “광어를 동력으로 제주지역 양식 산업이 큰 발전을 이뤘다”며 “맛과 신선도가 최고인 청정 제주광어를 즐기고 알리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축제를 마련했다”고 말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16-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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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 최대 규모 개발사업 ‘오라관광단지’ 끝없는 논란

     제주지역에서 중국계 자본이 투자하는 최대 규모의 관광개발사업이 크고 작은 갈등에 휩싸였다. 제주도는 최근 환경영향평가심의위원회에서 JCC㈜가 신청한 제주시 오라관광단지 개발사업이 조건부 동의로 심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 사업용지는 357만5000m²로 현재 서귀포시 안덕면에 중국계 자본이 투자한 제주신화역사공원개발사업 ‘리조트월드’ 264만 m²보다 훨씬 크고 투자 규모도 6조2800억 원으로 리조트월트(2조1000억 원)의 3배가량이다. 이 개발사업을 놓고 제주지역 환경단체 등이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하고 있으며 일부 제주도의회 의원들이 동조하고 있는 양상이다. 반면 개발사업에 포함된 지역주민들은 원만한 사업 추진을 바라고 있으며 인허가를 맡고 있는 제주도는 19일 ‘특혜 의혹’이 있다는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행정부지사까지 나서 “엄정하고 공정한 법 절차에 따라 처리하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제주시 오라동 오등동 발전협의회는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환경단체 측 심의위원들이 환경영향평가 회의 자체를 사업자에게 특혜를 주기 위한 것으로 폄훼하면서 불참하고, 사업자와 도지사 간 모종의 거래 의혹이 있는 것처럼 오도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주민들을 직접 공사감독관으로 선정해 모든 개발 사항을 지켜보고 환경보전 사항이 지켜지는지 엄정히 체크하고 있다”며 “주민 숙원사업인 오라관광단지가 제주의 미래 비전을 열어가는 첫 번째 랜드마크가 되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역량을 기울여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발전협의회 주민들은 기자회견 후 사업 특혜 의혹을 제기한 제주도의회 강경식 의원(무소속)을 찾아가 항의했다. 강 의원은 이날 도의회 행정사무 감사에서 오라관광단지와 관련해 “이름만 거론하면 알 만한 사람들이 월급을 받으며 ‘관피아’ 노릇을 하고 있다는 소문이 무성하고 제주도지사 또한 이 사업에 깊이 관여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의혹이 제기됐다”고 주장했다. 제주도는 곧장 “관피아 노릇을 하는 자가 누구인지 명확히 밝히고, 만일 납득할 만한 해명을 못 하면 근거 없는 의혹 제기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환경단체 측에서는 오라관광단지 사업에 대해 한라산천연보호구역의 완충지대인 중산간(해발 200∼600m)에 대규모 관광단지가 들어서면 생태와 경관 훼손, 환경오염을 비롯해 교통, 지하수, 상하수도, 쓰레기 발생 등에서 제주시 도시계획의 근간을 흔드는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다고 밝혔다. 지하수 9개 관정의 양도양수 인정, 개발 고도 12m에서 20m로 완화, 환경자원총량제 적용 제외 등을 특혜 행정으로 꼽았다. 오라관광단지는 2021년까지 해발 350∼580m에 7650석 규모의 초대형 컨벤션, 5성급 호텔 2500실, 분양형 콘도 1815실, 면세백화점, 실내형 테마파크, 골프장, 상가시설 등이 들어서는 것으로 계획됐다. 오라관광단지 사업은 1999년 최초 개발 승인 이후 16년 동안 수차례에 걸쳐 개발사업을 중도 포기하면서 사업자가 바뀌었다. 제주도는 관광단지 개발사업이 추진되지 않자 지난해 5월 사업 승인을 취소했지만 JCC가 나서서 부활시켰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16-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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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용선 제주어류양식수협 조합장 “안심하고 먹을수 있게 생산이력제 도입할 것”

     이달 초 남해안을 강타한 태풍 ‘차바’로 제주지역 광어 양식장도 100억 원 이상의 피해가 났다. 전기 공급이 끊겨 집단 폐사하고, 지붕이나 시설물이 통째로 날아가기도 했다. 피해 현장을 다니고, 지원을 확보하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한용선 제주어류양식수협 조합장(50·사진)은 “어렵더라도 11월까지는 시설 피해를 모두 복구할 것”이라며 “세계 일류 상품인 제주 광어에 더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최고 품질의 광어를 생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성과는 어떤가. “치어 때부터 질병 발생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백신 개발을 지원하고 양식 어업인들이 싼값에 백신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 발병률이 눈에 띄게 낮아지는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양식장에 ‘식품위해요소 중점관리기준(HACCP)’ 인증, 생산이력제 도입 등을 추진하고 각종 세균과 바이러스를 원천 차단하는 첨단 소독 시스템을 확대할 계획이다.” ―세계 일류 상품으로 성장한 후 수출시장이 다양해지고 있는데…. “미국을 일본에 이은 제2의 광어 수출시장으로 삼기 위해 여러 차례 현지를 방문해 마케팅 활동을 벌인 결과 올해 1500만 달러(약 171억 원) 수출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한다.” ―가격이 안정적인 해외시장과 달리 국내는 광어 가격의 변동 폭이 크다. “산지 출하가격과 횟집 등 소비지의 가격차가 크게 벌어져 소비 확대가 어려운 점이 있다. 생산자나 단체가 신선하고 맛있는 광어를 직접 공급할 수 있도록 1, 3차 산업이 결합된 체험관광 사업이 필요한 이유다. 특히 활어 유통에서 수급 조절이 어렵기 때문에 정부가 냉동 광어를 해동 후 회로 먹을 수 있는 시설이나 고급 어묵 제조시설 등 가공사업을 지원해주면 값이 폭락할 때 적정 가격에 대량으로 수매, 가공해 국내 판매는 물론이고 수출을 통해 가격 안정을 이룰 수 있다.”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16-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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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광막 없애고 바닥엔 모래… 자연 닮은 ‘특별한 광어양식장’

     22일 제주 제주시 구좌읍 김녕수산 광어 양식장. 한 직원이 수조에 사료를 뿌리자 어른 팔뚝만 한 광어들이 수면을 박차고 공중으로 솟구쳤다. 보통 광어 양식장은 수조에 차광막을 씌우거나 외부에 지붕을 설치한다. 어두운 곳에서 생활하는 광어의 습성 때문이다. 그러나 이곳은 수조 위로 햇볕이 그대로 내리쬐고 있다. 비결은 바로 ‘모살’(모래를 뜻하는 제주 방언)이다. 자세히 보니 양식장 수조 바닥에 모래가 잔뜩 깔려 있고, 그 속에 광어들이 몸을 숨기고 있었다. ‘모살 광어’다. 바람에 날려갈 위험이 있는 차광막이 없고 지하 해수를 끌어올려 수조 물을 순환시키기 때문에 최근 한반도를 덮친 태풍 ‘차바’에도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다. 강동은 김녕수산 대표(71)는 “일반 양식장에 비해 성장 속도가 1개월가량 더딘 단점이 있지만 항생제를 쓰지 않는 친환경 양식을 하기 때문에 가격은 일반 양식장보다 높다”고 말했다.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해안의 대주수산 광어 양식장에서는 10m 높이의 양식장 건물 옥상으로 해수를 끌어올린다. 이곳 조순기 관리소장(62)은 “30m에 이르는 물길을 지나면서 해수에 섞인 불순물이 자연스럽게 걸러진다”며 “전기료 부담이 조금 있지만 깨끗한 해수를 공급하는 덕에 광어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다”고 말했다. 수조로 끌어들이는 바닷물이 호우나 태풍으로 흙탕물로 변해도 여러 번 여과해 오염물질을 걸러내기 때문에 걱정이 덜하다.○ 청정 양식의 비결은 첨단 기술과 열정 제주지역 양식장은 건강한 광어를 생산한다는 목표로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수조로 유입되는 해수에서 질병을 유발하는 바이러스를 없애기 위해 자외선이나 오존 살균, 전기분해 등의 시스템을 시범 도입해 운용하고 있다.  광어 생산자 등이 주축인 제주어류양식수협은 제주도해양수산연구원과 국립수산과학원 제주분원, 제주대 등과 함께 광어 양식 경쟁력 강화 방안을 연구하고 그 결과를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알에서 깬 지 얼마 안 되는 치어(稚魚) 시기에 대량 폐사를 유발하는 ‘스쿠티카충’ 구제를 위해 백신도 개발 중이다. 제주산 광어는 ‘회와 초밥의 나라’인 일본에서 시장점유율 50%를 넘고 있다. 제주산은 일본산 광어보다 높은 값에 팔릴 정도로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일본은 물론 미국, 중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세계 10여 개국으로 연간 3200t을 수출하고 있다. 이는 최적의 광어 양식 환경 덕분에 가능하다. 우선 세계에서 유일하게 지하 100m 암반에서 뽑아 올린 바닷물을 이용한다. 주로 동남부 해안에서 뽑아내는 지하 해수는 온도가 17∼18도로 일정할 뿐 아니라 다양한 성분의 미네랄을 머금고 있다. 건강한 광어 생산의 가장 중요한 배경이다. 지하 해수와 바닷물을 혼합하면 광어 서식에 가장 적합한 21도 안팎을 유지할 수 있다. 하루 20차례 이상 해수 공급 및 배출 시스템을 가동하면서 하루 종일 신선한 바닷물을 공급한다. 청정 환경에서 이뤄진 양식이지만 안전성 검사도 필수다. 일본에서 제주산을 고집하는 이유가 바로 꼼꼼하고 엄격한 사전 질병검사 때문이다. 제주산 광어는 출하 전 반드시 안전성 검사를 거친다. 양식장에서 무작위로 채취한 광어를 대상으로 기생충 검사는 물론이고 18시간에 걸쳐 옥시테트라사이클린 등 항생제 45종의 잔류검사를 거쳐 합격 여부를 판정한다.○ 초일류 상품으로 발돋움하는 제주 광어 제주지역 광어 양식은 1986년 일본에서 치어를 도입하면서 시작됐다. 초기에는 시설 구축, 사료 공급 등 대부분을 일본에 의존했다. 그러나 천혜의 양식 환경을 바탕으로 하루가 다르게 양식 기술이 발전했다. 이를 바탕으로 1990년 광어 64t을 일본에 수출한 뒤 해마다 수출 물량이 증가하고 있다. 2010년에 접어들어 광어 양식이 전성기를 맞으며 세계 양식 광어 생산량의 50%를 차지하게 됐다. 세계 최대의 광어 생산기지로 성장하면서 세계 일류 상품으로도 선정됐다. 세계 일류 상품은 세계시장 점유율이 10% 이상으로 1∼5위이고, 연간 수출 규모 500만 달러 등의 조건을 갖춰야 한다. 제주 광어 양식장은 지난해 기준 364곳이 있으며 양식 수조면적은 150만 m²에 이른다. 2500여 명이 광어 생산부터 유통, 설비 등의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 제주지역 광어 생산량은 연간 2만7000t으로 전국 생산량 4만5000t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일본 원전사고 등으로 소비가 꺾이며 한때 위기를 맞기도 했던 제주 광어는 다양한 사업과 이벤트를 통해 재도약했다. 특히 2013년 제주시 한림읍 일원(2만2906m²)에 들어선 배합사료 공장은 국내 최고 수준의 친환경 고품질 배합사료를 공급한다. 공급량은 지난해 1524t에서 올해는 2700t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김태완 한창수산 대표(41)는 “건강한 치어와 신선하고 영양가 높은 사료, 깨끗한 수조 환경 등이 양질의 광어를 생산하기 위한 요인”이라며 “제주 광어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겨울철 수온을 높여 생육을 돕는 히트펌프, 유입수를 재활용하는 순환여과식 시스템, 가격차별화 등급제 도입 등을 고려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16-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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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밭담축제’ 22일부터 23일까지 열려

     나무를 송두리째 뽑아버리는 태풍의 위력에도 제주의 밭담은 끄떡없다. 그저 바람이 흐르는 방향으로 흔들흔들 거릴 뿐 웬만해서는 무너지지 않는다. 밭담은 얼기설기 쌓아졌지만 보리, 조 등 밭작물의 새싹을 보호한다. 제주 돌담의 총 길이는 3만6355km. 이 가운데 밭담은 2만2108km로 추정된다. 밭담은 검은 용이 움직이는 듯 거무튀튀한 돌담이 구불구불 이어져 ‘흑룡만리’로 불린다. 이런 밭담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2016 제주밭담축제’가 22, 23일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 제주밭담 테마공원에서 개최된다. 제주도가 주최하고 한국농어촌공사 제주지역본부가 주관하는 축제는 제주밭담의 2013년 국가중요농어업유산 지정, 2014년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 등을 알리고 농업 유산 가치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축제에는 밭담콘서트, 어린이 밭담 그리기대회, 밭담 트레킹, 밭담 쌓기 대회 및 체험, 골든벨 등 제주밭담을 널리 알리기 위한 프로그램이 선보인다. 푸드콘테스트, 감자·고구마 구워먹기, 마을동아리 공연, 학생동아리 공연, 연 만들기 등 먹거리와 즐길거리가 풍성하다. 지역 주민들을 위한 윷놀이, 굽돌(밭담의 초석) 굴리기 등도 진행된다.  전병화 제주도 친환경농정과장은 “축제를 통해 선조의 삶과 지혜를 얻고 제주밭담을 소중하게 보전·관리해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하는 의식 확산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16-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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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회 제주 음식문화축제’ 21일 개막

     제주 음식의 다양성을 알리는 ‘제1회 제주 음식문화축제’가 21일부터 23일까지 제주시 제주시민복지타운 일대에서 개최된다. 제주시가 주최하고 한국외식업중앙회 제주시지부가 주관하는 이번 음식문화축제는 ‘이야기꽃이 피어있는 제주 음식’을 주제로 과거와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맛과 멋을 느낄 수 있도록 꾸며진다. 관람객들에게 풍성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하고 제주 음식의 가치를 높이는 프로그램으로 제주 흑우와 말 등을 재료로 한 퓨전 음식을 비롯해 방어 해체 쇼, 셰프 쿠킹 쇼 및 토크 콘서트 등이 펼쳐진다.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는 무료 시식코너도 선보인다. 잊혀지는 전통음식을 현대적 감각에 맞춰 재현한 제주 향토음식 경연대회와 새로운 관광음식 발굴을 위한 관광음식 경연대회, 학생 창작요리 경연대회가 열린다.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빙떡, 오메기떡, 케이크 만들기와 김만덕(조선시대 여성 거상) 쌀 나눔 행사가 열리고 제주 유명 맛집 10곳이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음식을 제공하는 제주 식도락 여행관 등이 들어선다. 제주시 관계자는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축제로 운영한다”며 “방문객들은 가급적 개인 식기를 들고 오시길 바란다”고 말했다.임재영기자 jy788@donga.com}

    • 2016-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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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 30대 트레일러너들 자원봉사 ‘눈에 띄네’

     이번 ‘울트라 트레일 제주’ 100km 대회에 20, 30대 트레일러너들이 스태프나 자원봉사자로 활동해 눈길을 끌었다. 트레일러닝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는 ‘팀 로어(LAWR)’. 영국 밴드 비틀스의 노래 ‘Long and Winding Road’의 첫 자를 따서 만들었다. 꾸불꾸불한 길, 자연 속을 달리며 인생을 즐기고 어려움을 이겨 내자는 의미로 이렇게 정했다.  팀이 만들어진 것은 2014년. 대학 동문인 조덕연(30·회사원), 김대길 씨(34·여행사 대표) 등 2명이 바람직한 트레일러닝 문화를 만들자는 취지에서였다. 지금은 회원이 20대 3명, 30대 18명, 40대 3명 등 모두 24명으로 늘었다. 회사원, 소방관, 군인, 간호사 등으로 직업이 다양하다. 완주를 하고 나면 뿔뿔이 흩어지는 등 ‘나 홀로 극한 도전’ 성향이 강한 기존 울트라 마라톤 대회와 달리 함께 달리며 건강과 재미를 찾는 것을 추구한다.  평소에는 자신이 속한 러닝 단체에서 훈련하다가 트레일 러닝 대회나 팀 미션 등이 주어졌을 때 회원들이 뭉친다. 지난해에는 멤버들이 서울 지하철 코스를 따라 달리면서 각 지역의 즐거운 러닝 코스를 발견하는 ‘지하철 프로젝트’를 펼치기도 했다. 대부분 수도권에 거주하지만 부산, 제주에서 활동하는 회원도 있다.  조 씨는 “새로운 길을 찾고 즐겁게 달릴 수 있는 길을 발견하면 많은 러너가 공유할 수 있도록 영상, 자료 등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16-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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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레일러닝에 가슴이 ‘뻥’… 미숙한 운영 아쉬움

     가슴이 ‘뻥’ 뚫리는 느낌이다. 제주의 산, 오름(작은 화산체), 바다의 진면목을 마주하면서 쌓인 스트레스가 사라졌다. 하지만 허술하고 미숙한 대회 운영은 너무나 아쉬운 부분으로 남았다. 14일부터 16일까지 열린 ‘울트라트레일 제주’ 100km 대회 참가자 120여 명은 힘든 레이스를 펼치면서도 제주의 숨겨진 보물을 만난 듯 즐거운 표정이었다. 이 대회는 한라산 32km, 오름 32km, 해변 36km 코스를 하루에 한 코스씩 8시간의 제한을 두고 달리는 ‘스테이지 레이스’ 방식이다. 트레일러닝에 관심 있는 초보자를 위해서는 18km 대회도 마련됐다. 기자가 직접 100km 대회에 참가했다. 가을색이 선명한 한라산 백록담이었다. 사람주나무가 빨갛게 물들면서 단풍의 서막을 알렸고 마가목은 잎사귀를 내린 채 붉은 열매만이 가지에 대롱대롱 매달렸다. 백록담 분화구에는 물이 가득 찼고 오름에는 억새가 만발했다. 가을 햇빛을 받아 바람에 살랑거리는 억새는 그야말로 은빛 물결이었다. 해안에서는 간간이 장대비가 쏟아졌지만 파도의 하얀 포말, 거무튀튀한 현무암, 잿빛 구름이 뒤섞인 풍경은 너무나 이색적이었다. 트레일러닝은 도로가 아닌 산이나 계곡, 들판, 사막, 정글 등 포장되지 않은 길을 달리며 자연을 즐기거나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는 스포츠의 하나로 최근 국내에서도 동호인이 늘고 있다. 이번 대회 역시 제주의 ‘속살’을 온전히 보여주는 코스로 짜였지만 대회 운영에서 아쉬움이 많았다. 대회를 시작하기 15일 전까지 코스를 확정하지 않았고 인터넷 홈페이지에도 별다른 정보가 없었다. 6개월 이전에 일정, 코스 등 자세한 정보를 알려주면서 참가자를 모집하는 해외 대회에 비해 너무나 초라했다. 지난해 처음 열린 ‘울트라 트레일 한라산(UTMH)’ 100km 대회는 올해 11월 26일 또다시 개최하기로 최근 결정했지만 한 달가량을 앞둔 지금까지 코스를 확정하지 못했다. 대회 코스 일부 구간을 관리하는 관계기관 등의 협조를 얻지 못했다는 점도 있지만 주먹구구식으로 대회를 추진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일부터 2일까지 경남 하동과 지리산국립공원 일대에서 열릴 예정이던 ‘울트라 트레일 지리산(UTMJ)’ 100km 대회는 공무원 등의 이해 부족으로 결국 무산됐다. 입산을 통제할 정도의 날씨가 아니었는데도 공무원들의 반대로 대회를 치르지 못한 것이다. 트레일러닝계 한 관계자는 “트레일러닝은 자연을 즐기고, 자신의 한계를 시험하는 스포츠로 발전 가능성이 크지만 세계적인 대회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대회 운영과 함께 대한트레일러닝협회, 코리아트레일러닝협회 등으로 쪼개진 주도권 다툼, 불투명한 예산 집행 등을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16-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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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견 체구 작지만 영리하고 용맹… 풍산개-라이카와 DNA 비슷해

     제주대 양영훈 교수(생명공학부)가 10여 년 전 국내외 개들에 대한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을 했는데 제주견의 품종과 유래에서 특이한 게 발견됐다. 제주견 모계 쪽으로 유전하는 미토콘드리아 DNA를 비교 분석해 보니 시베리아 호랑이에 대적할 정도로 용맹한 풍산개, 러시아 라이카 등과 유사한 사실이 밝혀졌다. 체구가 작지만 영리하고 용맹한 이유가 여기에 있었던 것이다. 제주견의 유래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중국, 일본 등 북방계와 남방계를 잇는 고대 해로의 요충지인 제주의 지리적인 조건으로 볼 때 오래전부터 길러졌던 것으로 보인다. 잡종견은 유전자 대립형질인 얼릴(allele)의 크기가 다양하게 나타나지만 제주견은 단순하다. 섬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잡종이 덜 진행됐을 가능성이 높다. 일부에서 제주견을 ‘한라산 늑대개’로 부르기도 하지만 개의 조상이 늑대인 상황에서 제주견이 다른 개에 비해 혈통적으로 늑대와 더 가깝다는 분석 자료는 없다. 제주견 활용을 높이기 위해 혈통 등에 대한 좀 더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조사가 필요하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16-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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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新명인열전]“제주견 혈통 보존 위해 마구잡이식 번식 막을 것”

     11일 오전 한라산 해발 1100m에 위치한 람사르습지인 1100고지 습지와 ‘숨어 있는 물 들판’이라는 뜻을 갖고 있는 숨은물벵듸 습지 사이 한라산국립공원 숲. 토종 제주견인 수컷 ‘먹가라’(14세)가 자신의 키보다 높은 제주조릿대 위로 코를 내밀고 ‘킁킁’거리며 냄새를 맡았다. 여러 차례 같은 행동을 반복하다 배기환 야생생물관리협회 제주도지부 홍보이사(48)에게 꼬리를 좌우로 빠르게 흔들었다. ‘뭔가 있다’는 신호였다. 국립공원 유해조수구제 업무를 맡고 있는 배 이사가 곧바로 “들어가”라고 외치자 먹가라는 옆에서 대기하던 수컷 ‘자왈’(7세), 암컷 ‘족은년’(7세)과 함께 쏜살같이 숲속으로 뛰어들었다. 10여 분 뒤 “컹컹∼” 하는 소리가 숲의 정적을 깼다. 사냥감을 포착했다는 신호다. 배 이사는 동료 엽사인 강성식 씨(61)와 현장에 도착했다. 반달 모양으로 공격 대형을 갖춘 제주견들이 어미 멧돼지 2마리와 새끼 4마리를 포위한 뒤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빙빙 돌았다. 멧돼지를 5∼10m 전방에 두고 “탕, 탕, 탕∼” 총소리가 울려 퍼졌다. 한방에 한 마리를 잡는 ‘원샷, 원킬’이었다. 우왕좌왕하는 순간에 멧돼지 한 마리가 무리를 빠져나갔지만 자왈이 놓치지 않았다. 1.5km가량을 추격해 바위 구석에 멧돼지를 몰아넣자 배 이사가 마지막 일격을 가했다.○ 멧돼지 포획 전문가 멧돼지 무리가 보이면 한 마리에게만 달려드는 다른 지역 사냥개와는 달리 제주견은 무리를 한곳에 몰아넣어 한꺼번에 포획하도록 하는 영민함을 갖췄다. 무리에서 도망친 멧돼지를 끝까지 쫓아가는 끈질긴 습성도 특징이다. 배 이사는 “습지 탐방객과 학술조사연구원의 안전을 위협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며 “사냥개로서 탁월한 능력을 갖춘 제주견 덕분에 멧돼지를 한꺼번에 소탕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제주에 서식하는 멧돼지는 재래 돼지나 본토의 야생 멧돼지와는 유전자가 다른 중국 계통이다. 2000년대 초 사육장을 탈출해 야생에 적응한 것으로 보인다. 원래 제주에 서식했던 멧돼지는 1900∼1930년에 멸종한 것으로 알려졌다. 멧돼지가 유해조수로 지정된 2010년부터 제주 지역에서 매년 50마리 안팎이 포획되고 있다. 배 이사는 이날 6마리를 포함해 올해 한라산국립공원 지역에서 멧돼지 46마리를 포획할 정도로 최고로 손꼽히는 엽사다. 지금까지 멧돼지 200마리 이상을 포획했지만 배 이사에게 제주견이 없었다면 결코 이런 성과를 내지 못했을 것이다. 제주견은 몸무게가 12∼18kg에 불과하지만 300∼400kg에 육박하는 거대한 멧돼지를 궁지에 몰아넣고 필요할 때는 직접 격전을 벌이며 숨통을 끊어 놓는다. ○ 운명적인 동행 제주견은 오래전부터 오소리, 꿩, 노루 등을 사냥할 때 뛰어난 활약을 보였다. ‘사농바치’(사냥꾼을 일컫는 제주어)는 총을 쓰지 않은 채 제주견만 데리고 야생 동물을 사냥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제강점기와 6·25전쟁 등을 거치면서 모피용으로 도살하고 공출, 식용으로 쓰이면서 대부분 사라졌다. 이제 남은 것은 배 이사가 키우고 있는 30마리 정도뿐이다. “토종 제주견은 사실상 멸종 위기입니다. 명맥을 잇기 위해 2003년 제주견연구회를 만들었지만 ‘잘난 체한다’는 주변의 따가운 시선과 예산 부족 등으로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배 이사는 제주시 애월읍에서 초등학교를 다니던 즈음 옆 동네에 사는 큰어머니로부터 생후 20일짜리 제주견인 ‘독고’를 선물로 받았다. 이때 그의 인생 행로가 결정됐는지 모른다. 2년가량 지나 독고가 어느 정도 성장했을 때 보리밭 고랑을 숨죽여 기어가다 표범처럼 점프해 꿩을 낚아채는 장면을 목격했다. 전기가 통한 듯 찌릿찌릿한 희열을 느꼈다. 학교를 마치고 나면 책가방을 집에 던져두고 독고와 꿩 사냥에 푹 빠졌다. 사냥개에 대한 궁금증이 커져 가자 직접 재래시장을 돌아다니며 명견을 찾았다. 마을을 순례하며 유명한 사냥꾼을 만나 1920∼1950년대 전설 같은 사냥 일화를 듣기도 했다. ‘마지막 포수’로 불리던 고수 등에게서 사냥 방법, 사냥개 관리, 훈련법 등을 전수받고 사진 등 자료도 꼼꼼히 수집했다.○ 제주견 혈통 보존이 관건 배 이사는 제주견 전문가이면서 제주교도소 교도관(교위)으로 근무하는 공무원이다. 고교, 대학 시절에는 태권도(공인 5단) 제주 대표를 지내기도 했다. 교정직으로 임용된 1992년부터 엽총을 이용한 사냥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육지 원정을 다니며 엽사로서의 경험을 쌓았다. 제주견과 함께 경기 포천시에서 멧돼지 5마리를 잡는 등 원정 사냥에서도 명성을 떨쳤다. 제주 지역에 멧돼지가 급증하자 제주견의 진가가 드러났다. 제주견은 털 색깔에 따라 청개, 황구, 백구 등으로 나뉘는데 순백색은 없다. 특히 황색에 검정 계통 털이 섞인 청개는 제주견 중에서도 최고로 꼽힌다.  배 이사는 제주견을 육종하는 데 상당히 신중하고 까다롭다. 혼자서 관리할 수 있는 제주견이 30마리 정도라고 판단하고 더 이상 늘리지 않고 있다. 제주 지역 이외 반출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제주견연구회 회원이 육지에 갔다가 “제주견을 분양해 주겠다”는 말을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가차 없이 회원 자격을 박탈했을 정도다. “사냥개인 제주견이 사냥을 하지 않으면 본성을 잃어버리기 때문에 다른 용도로 쓰여서는 안 됩니다. 자식이 원한다고 해도 반출이나 마구잡이식 번식을 막을 겁니다.”  배 이사는 사냥이라는 본능을 갖고 태어난 제주견이 집에서 생활하는 애완견으로 전락한다면 더 이상 제주견이 아니라고 여긴다. 그는 “제주견은 국내외 각종 재난 현장에서의 인명구조, 마약이나 폭발물 탐지견 등으로 영역을 확장할 수 있다”며 “체계적인 지원과 연구가 뒷받침된다면 세계적인 명견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16-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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