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오색딱따구리 등 제주 텃새 42종 서식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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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는 고립된 섬, 한라산 고도에 따른 식생분포, 지정학적 위치 등 다른 지역과는 다른 특수한 생태 환경에 놓여 있기 때문에 야생조류의 학술적 연구를 수행하기에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특히 텃새들의 형태학적 및 생태학적 적응 과정을 비롯해 철새와의 경쟁행동 등을 연구하는 데 핵심적인 곳이다. 제주지역에서 지금까지 관찰된 390종 가운데 텃새는 42종이다. 대표적인 텃새로는 제주도 상징 새인 큰오색딱따구리(사진)를 비롯해 섬휘파람새, 동박새, 박새, 굴뚝새, 직박구리, 곤줄박이, 방울새, 가마우지, 매, 흑로, 어치, 큰부리까마귀 등이 있다.

 저어새, 황새 같은 희귀 철새는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해 보호하지만 텃새는 사람들의 관심에서 우선순위에 들지 못한다. 텃새 영역을 빠른 속도로 잠식하는 까치도 풀어야 할 숙제다. 1989년 육지의 까치 46마리를 제주에 방사한 후 기하급수적으로 급증했다. 텃새뿐만 아니라 농작물 등에도 피해가 발생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연구 활동은 미미한 실정이다. 김완병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학예연구사는 “텃새는 자주 보인다는 이유 등으로 상대적으로 연구 대상에서 소외됐다”며 “텃새의 생태학적 특성, 외래 유입 동물과의 경쟁, 야생 조류에 대한 효율적인 관리 방안 등에 대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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