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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 씨(31)가 부산대를 상대로 낸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 입학취소 처분 집행정지 신청이 법원에서 일부 받아들여졌다. 조 씨는 본안 소송의 1심 판결 직후까지 부산대 의전원 졸업 자격을 유지하게 됐다. 부산지법 행정1부(부장판사 금덕희) 18일 조 씨가 “부산대 의전원 입학취소 효력을 정지해달라”며 제기한 집행정지 신청을 일부 인용했다. 재판부는 “이 사건 처분으로 신청인(조 씨)에게 생길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를 예방하기 위해 (집행 정지가) 긴급하게 필요하다고 인정된다”며 “효력정지로 공공복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고 인정할 자료도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재판부는 집행정지의 효력을 본안 소송의 1심 판결 후 30일까지로 제한했다. 조 씨가 본안 소송 판결이 대법원에서 확정될 때까지 입학취소 처분을 정지해달라고 했지만 일부만 받아들인 것이다. 이에 따라 조 씨는 부산대 의전원 졸업 자격을 유지한 채 1심 재판을 진행하게 됐다. 법원이 조 씨의 집행정지 신청을 일부 인용하면서 보건복지부도 조 씨의 의사면허 취소 절차를 중단할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졸업생 신분이 유지되는 것으로 확인되는 경우 현재 진행 중인 의사 면허취소처분 절차는 중단된다”고 밝혔다. 조 씨는 학부를 졸업한 고려대를 상대로도 입학취소 처분에 대한 무효 확인 소송을 서울북부지법에 제기한 상태다. 고려대는 2월 22일 조 씨의 입학취소 처분을 결정했다. 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김해국제공항이 다음 달부터 국제선 8개를 운영한다. 지방공항 가운데 가장 먼저 국제선 정상화 단계를 밟고 있다. 부산시는 국토교통부와 협의해 다음 달부터 김해국제공항의 국제선을 5개 추가하기로 결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이에 따라 다음 달부터 후쿠오카(주 2회)와 세부(주 2회), 다낭(주 4회), 방콕(주 4회), 싱가포르(주 2회) 국제선이 생긴다. 현재 김해국제공항은 칭다오(주 1회), 사이판(주 4회), 괌(주 4회) 등 3개 국제선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다른 지역공항은 국제선을 1개 운항하거나 상당수는 운영하지 않고 있다. 정부가 2020년 4월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서만 국제선이 도착하는 ‘공항 일원화’ 정책을 시행하면서다. 김해국제공항은 칭다오 노선을 공항 일원화의 예외로 운영하면서 쌓은 방역 경험을 인정받고 있다. 앞서 정부는 기업의 해외 영업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지적이 커지자 2020년 12월부터 칭다오 노선은 인천이 아닌 부산에 도착할 수 있도록 했다. 부산시는 김해국제공항과 부산역 등에 인력과 장비를 투입해 발열 체크 및 격리자 수송 등 방역을 시행했다. 최근까지 7303명이 칭다오에서 입국했고 방역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 송광행 부산시 신공항추진본부장은 “입국자 수송이나 자가 격리 같은 방역 업무 부담이 줄었다”며 “국제선의 추가 운항 때를 대비해 한국공항공사 등과 검역 협업 체계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부산에서 참진드기를 통해 감염되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환자가 올해 처음으로 발생했다. 이 증후군은 치료제나 백신이 없는 데다 치명률이 20% 안팎이어서 야외 활동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부산시는 당부했다. 부산시는 해운대구에 거주하는 60대 남성이 11일 SFTS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14일 밝혔다. 이 남성은 경남 거제의 주말농장에 다녀왔다가 5일 뒤 증상이 발현한 것으로 조사됐다. SFTS는 주로 4∼11월 바이러스에 감염된 참진드기가 사람을 물어 감염된다. 초기 열흘간 고열과 혈소판 감소 및 구토와 설사 등 증상이 나타난다. 부산에서는 2017∼2021년 5년간 12명의 환자가 발생해 3명이 숨졌다. 같은 시기 전국에서 1175명의 환자가 발생해 사망자는 206명(치명률 17.5%)으로 조사됐다. SFTS는 치료제와 예방 백신이 없어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다. 조봉수 부산시 시민건강국장은 “진드기에 물리지 않기 위해서는 풀밭에 눕지 말고 야외 작업 때 소매와 바지 끝을 단단하게 매야 한다”며 “야외 활동 후 2주 내 38도 이상 고열이나 구토 증상이 있으면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부산의 거점국립대인 부산대와 사립대인 동명대가 대학 간 장벽 허물기에 나섰다. 수업 장비를 함께 쓰고 교류 학생의 학점을 인정해 주기로 한 것. 두 대학은 올 2학기 조선해양공학과를 시작으로 참여 학과를 늘려가기로 했다. 13일 부산대와 동명대에 따르면 양 대학은 12일 ‘동반 성장 및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학술교류협정’을 맺었다. 양 대학은 협정에 따라 교수 등 연구 인력과 학생을 교류하고 교육 장비를 함께 쓰기로 했다. 교류 학생의 전공·교양 학점도 상호 인정해 주기로 했다. 올 2학기부터 조선해양공학과 학생들은 양 대학을 오가며 강의를 듣고 학점을 이수할 수 있다. 4년간 130∼140학점 중 45학점을 자신의 소속대학이 아닌 곳에서 수강할 수 있다. 부산대에는 선박의 성능을 물속에서 테스트할 수 있는 예인수조 등 고가의 장비가 설치됐고, 동명대에는 국비를 지원받아 구축한 조선해양시뮬레이터(해양플랜트 설치 작업을 가상으로 시행하는 장치) 등이 있다. 박동우 동명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는 “양 대학이 고가의 장비를 함께 쓰며 폭넓은 수업을 할 수 있어 시너지를 낼 것”이라며 “동명대 학생의 부산대 대학원 진학도 더 용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또 “기계과나 전기과 등 공과대학의 다른 학과와 인문사회 및 예체능 계열의 학과도 내년부터 공유수업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산 지역에서 학교 간 장벽을 허무는 공유대학은 점점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동명대와 동서대, 동아대, 동의대, 부경대, 한국해양대 등 6개 대학은 ‘AI(인공지능) 기반 창업마케팅’이란 교양 과목을 개설해 공동 수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6개 대학의 교수 6명이 교재를 함께 개발하고 서로 돌아가며 수업을 추진했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부산의 한 경찰관이 가평 계곡 살인 사건의 용의자가 나타났다는 112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가 다른 지명수배자를 검거했다 12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7일 오후 7시 57분경 “가평 용소계곡 살인 사건 용의자와 비슷하게 생긴 남녀가 반려견을 안고 부산 금정구 서3동 상가 쪽으로 걸어가고 있다”는 신고가 112에 접수됐다. 검찰과 경찰은 2019년 6월 경기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보험금을 노리고 남편 윤모 씨(사망 당시 39세)를 살해한 혐의로 이은해 씨(31)와 공범 조현수 씨(30)를 지난달 30일 공개수배하고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 신고자가 “이 씨와 조 씨의 외모와 상당히 닮았다”고 주장하자 경찰은 강력범죄자를 최단시간 내 검거하기 위해 내리는 ‘코드 제로(0)’를 발령하고, 금정경찰서 서금지구대 소속 순찰차 4대와 경찰관을 현장에 보냈다. 2분 만에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신고자가 지목한 남녀가 상가 내 고깃집으로 들어가는 것을 확인했다. 경찰이 바로 고깃집 안으로 들어가 30대 남성 A 씨와 여성 B 씨를 검문한 결과 이들은 가평 계곡 살인 사건의 용의자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신원 조회 결과에선 A 씨가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혐의를 받는 수배자라는 사실이 드러났고, 경찰은 현장에서 A 씨를 바로 검거했다.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관은 “마스크를 쓴 상태라 얼핏 보면 계곡 살인 용의자와 닮았다고 여겨질 수 있었다”며 “검문의 취지를 충분히 설명하자 초반에 거부반응을 보였던 A 씨가 주민등록번호를 알려줬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의 투철한 신고 정신 덕분에 수배자를 검거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지난달 부산에서 30대 남성이 대낮에 50대 부부를 살해했는데, 사건 발생 직전 피해자가 112에 두 차례 신고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경찰이 두 번이나 출동하고도 부실하게 대응해 사건을 막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부산경찰청은 11일 30대 남성 A 씨와 그의 어머니 B 씨가 지난달 2일 오후 4시 40분경 부산 북구 구포동 주택가에서 50대 부부인 C 씨(남편)와 D 씨(부인)를 살해한 혐의(살인)로 구속 기소된 상태라고 밝혔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D 씨는 사건 당일 오후 3시 9분과 4시 16분 112에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다. 첫 신고 때는 “A 씨가 칼로 남편을 위협한다”고 했고, 두 번째 신고에선 “와서 도와달라”고 말했다. 당시 1차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10여 분간 자초지종을 들은 뒤 A 씨 모자의 몸을 수색했다. 수색에서 별다른 흉기가 발견되지 않자 양측을 분리한 뒤 철수했다. 이후에도 양측은 고성을 주고받으며 다툼을 이어갔고, D 씨는 약 1시간이 흐른 뒤 다시 112에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은 재차 상황을 파악했으나 범죄 혐의점이 낮은 것으로 판단하고 오후 4시 33분 철수했다. 경찰 철수 7분 후 A 씨는 집에서 흉기를 들고 나와 휘둘렀고, C 씨 부부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둘 다 사망했다. 부실 대응 논란이 커지자 부산 북부경찰서 관계자는 “현장 출동 때 A 씨와 C 씨가 담배를 함께 피우면서 서로 어깨를 두드리는 등의 모습을 보여 강력범죄 발생 여지가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또 “피해자 부부에게 버스 정류장까지 바래다주겠다고 설득했지만 C 씨가 ‘알아서 해결하겠다. 경찰 개입을 원치 않는다’며 거부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유족 측은 경찰이 확실하게 대응했다면 피해를 막을 수 있었을 거라고 주장한다. 피해자 부부와 A 씨 모자는 10년 넘게 알고 지냈는데, A 씨 모자는 지속적으로 돈을 요구해 왔고 피해자 부부는 이를 거절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당일 오전에도 A 씨는 C 씨에게 “니는(너는) 죽어야 한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내며 협박했다고 한다. 부산의 한 변호사는 “두 차례나 신고를 했다는 건 피해자 측이 큰 위협을 느꼈다는 것”이라며 “경찰이 한쪽이라도 안전하게 귀가하는 것을 확인하고 철수했다면 사고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찰은 A 씨에게 살인, B 씨는 살인 방조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송치했다.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지난달 부산에서 30대 남성이 대낮에 50대 부부를 살해했는데, 사건 발생 직전 피해자가 112에 두 차례 신고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경찰이 두 번이나 출동하고도 부실하게 대응해 사건을 막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부산경찰청은 11일 30대 남성 A 씨와 그의 어머니 B 씨가 지난달 2일 오후 4시 40분경 부산 북구 구포동 주택가에서 50대 부부인 C 씨(남편)와 D 씨(부인)를 살해한 혐의(살인)로 구속 기소된 상태라고 밝혔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D 씨는 사건 당일 오후 3시 9분과 4시 16분 112에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다. 첫 신고 때는 “A 씨가 칼로 남편을 위협한다”고 했고, 두 번째 신고에선 “와서 도와달라”고 말했다. 당시 1차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10여 분 간 자초지종을 들은 뒤 A 씨 모자의 몸을 수색했다. 수색에서 별다른 흉기가 발견되지 않자 양측을 분리한 뒤 철수했다. 이후에도 양측은 고성을 주고받으며 다툼을 이어갔고, D 씨는 약 1시간이 흐른 뒤 다시 112에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은 재차 상황을 파악했으나 범죄 혐의점이 낮은 것으로 판단하고 오후 4시 33분 철수했다. 경찰 철수 7분 후 A 씨는 집에서 흉기를 들고 나와 휘둘렀고, C 씨 부부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둘 다 사망했다. 부실 대응 논란이 커지자 부산 북부경찰서 관계자는 “현장 출동 때 A 씨와 C 씨가 담배를 함께 피우면서 서로 어깨를 두드리는 등의 모습을 보여 강력범죄 발생 여지가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또 “피해자 부부에게 버스 정류장까지 바래다주겠다고 설득했지만 C 씨가 ‘알아서 해결하겠다. 경찰 개입을 원치 않는다’며 거부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유족 측은 경찰이 확실하게 대응했다면 피해를 막을 수 있었을 거라고 주장한다. 피해자 부부와 A 씨 모자는 10년 넘게 알고 지냈는데, A 씨 모자는 지속적으로 돈을 요구해왔고 피해자 부부는 이를 거절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당일 오전에도 A 씨는 C 씨에게 “니는(너는) 죽어야 한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내며 협박했다고 한다. 부산의 한 변호사는 “두 차례나 신고를 했다는 건 피해자 측이 큰 위협을 느꼈다는 것”이라며 “경찰이 한쪽이라도 안전하게 귀가하는 것을 확인하고 철수했다면 사고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찰은 A 씨에게 살인, B 씨는 살인 방조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송치했다. 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검찰이 부산시 산하 공공기관 임원들에게 사표를 내도록 압박한 이른바 ‘오거돈 블랙리스트 사건’과 관련해 오거돈 전 부산시장(사진)과 핵심 측근 2명을 재판에 넘겼다. 부산지검 반부패강력수사부(부장검사 최혁)는 8일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오 전 시장과 박모 전 정책특별보좌관, 신모 전 대외협력보좌관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오 전 시장 취임 직후인 2018년 8월부터 2019년 1월까지 시 산하 6개 공공기관 임원 9명에게 사직서 제출을 강요해 물러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지방정권 교체과정에서 새로 선출된 지자체장이 산하 공공기관 임원들을 강제 사직시킨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는 지역 발전에 악영향을 미치는 행위”라고 밝혔다. 이 사건은 오 전 시장이 2018년 7월 취임 전후 시 공무원을 통해 산하 25개 공공기관 대표 등 40여 명에게 사표 제출을 종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불거졌다.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은 2019년 4월 시 공무원 6명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하지만 검찰은 실무 공무원들은 오 전 시장의 강압적인 지시에 따라 업무를 처리한 것에 불과하다고 보고 불기소 처분했다.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8일 새벽 제주 서귀포시 마라도 남서쪽 해상에서 해양경찰청 헬기가 추락해 2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됐다. 사고 헬기는 실종 선박을 찾으러 이동 중인 경비함정에 대원들을 내려주고 이륙한 지 불과 30∼40초 만에 바다로 추락했다. 해경은 사고 해역 주변에서 조명탄 50여 발을 쏘며 야간 수색을 진행했다. 경비함정 7척과 군함 5척, 어업지도선 1척 등 가용 인력을 총동원했지만 아직 실종 승무원은 찾지 못했다.○ 구조대원 내려준 뒤 추락사고가 난 헬기(S-92)는 남해지방해양경찰청 항공대 소속으로 7일 오후 9시 15분경 중앙해양특수구조대원 6명을 태우고 부산 김해공항에서 이륙했다. 1시간 뒤 중간기착지인 제주공항을 경유해 다음 날 0시 53분 목적지인 마라도 남서쪽 370km 해상 제주해양경찰서 소속 경비함(3012함)에 도착했다. 경비함은 7일 오전 대만 서쪽 33km 해상에서 실종된 예인선 ‘교토1호’(322t)를 수색하기 위해 이동 중이었다. ‘교토1호’에는 60, 70대 한국인 선원 6명이 타고 있었다. 선원들은 선박과 함께 모두 실종됐으며 8일 사고 해역에서 한국인 선원으로 추정되는 시신 2구가 발견됐다. 헬기는 경비함에 구조대원들과 구조장비를 내려준 후 제주공항으로 가기 위해 오전 1시 32분경 경비함정에서 이륙해 30∼40초 비행하다 곧장 공해상에 추락했다. 헬기는 함정에서 이륙할 때 30m가량 수직으로 떠오른 뒤 수평비행을 하는데, 해경은 수평비행 전환 과정에서 헬기가 추락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비함이 즉각 구조작업을 벌여 사고 15분 만에 기장인 최모 경감(47)을 구해냈다. 뒤이어 의식을 잃은 부기장 정두환 경위(51)와 전탐사(헬기 레이더로 선박의 움직임 등을 파악하는 대원) 황현준 경장(28)을 구조했지만 둘은 끝내 숨졌다. 정비사인 차모 경장(42)은 아직 찾지 못했다.○ 추락 원인 미궁…블랙박스 수거가 관건해경은 사고 직후 실종자 수색에 집중하느라 블랙박스 등 사고 원인 규명에 필요한 증거물은 아직 확보하지 못했다. 유일한 생존자인 최 경감은 제주의 한 병원에 입원 중이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사고 경위와 관련한 진술을 하기는 힘든 상황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조종 미숙이 사고 원인일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기장인 최 경감은 사고 헬기 기종(S-92)을 328시간 몰았다. 한 기종으로 200시간 이상 비행하면 해당 기종 교관 자격이 부여된다. 다만 비행이 까다로운 야간 상황이어서 실수가 있었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순 없다. 사고 당시 해역은 남동풍 초속 2∼4m, 파고 1m, 시정거리 약 9.3km로 기상도 양호한 편이었다고 한다. 정비 불량이나 기체 결함이 원인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사고 헬기는 미국 시코르스키사 기종으로 2014년 2월 해경에서 도입했다. 최근 3년 동안 28회 정비를 받았는데 큰 결함은 발견되지 않았다. 같은 기종이 국내에 총 5대가 도입됐는데 해경이 보유한 2대 모두 사고 이력은 없었다. 제주해경 관계자는 “함정에서 이륙한 직후 추락 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에 목격한 대원들이 많지만 정확한 사고 원인은 헬기를 인양한 뒤 블랙박스 조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동체 인양을 위해 해군 광양함이 9일 오전 사고해역에 도착할 예정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순직 해경에 대한 깊은 애도를 표하며 부상당한 기장의 쾌유를 기원한다”는 메시지를 냈다.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4년 넘게 사귄 여자친구와 내년에 결혼을 앞두고 있었는데….” 8일 오전 부산 남해해양경찰청 1층에서 동아일보 기자를 만난 황모 씨(58)는 “아들이 세상을 떠났다는 게 아직 믿기지 않는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황 씨는 “새벽 3시경 비보를 접한 후 한숨도 못 자고 날이 밝자마자 상황 파악을 위해 찾아온 것”이라고 했다. 남해해경청 부산항공대에서 근무했던 아들 황현준 경장(28)은 이날 새벽 대만 해역에서 실종된 ‘교토1호’ 수색대원을 경비함정에 이송한 후 돌아오다가 헬기 추락으로 순직했다. 황 씨는 “해군 부사관 제대 후 국가에 더 봉사하겠다며 해경 전탐사가 된 아들이 자랑스러웠다”며 울먹였다. 해경의 한 동료는 황 경장에 대해 “밝은 성격의 막내로 팀 분위기를 이끌어 왔다. 어려운 여건에서도 구조 임무를 완수하는 데 탁월했다”고 안타까워했다. 황 경장과 부기장 정두환 경위(51)의 시신은 이날 오후 부산시민장례식장에 안치됐다. 1층에 마련된 유족대기실에는 통곡과 흐느낌이 이어졌다. 해군 소령 출신으로 2017년 해경에 입사한 정 경위는 누적 비행시간이 3238시간에 달하는 ‘베테랑 조종사’였다. 남해해경청 관계자는 “책임감이 강하고 동료와의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조종사였다. 오래 바다를 누빌 것으로 기대했는데 믿기 어려운 소식이 전해졌다”고 애통해했다. 유족들은 이날 대기실을 찾은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에게 “대통령도 탄다는 최첨단 헬기가 왜 추락한 것이냐”고 항의했다. 황 경장의 어머니는 “밝은 시간에 움직였으면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을 텐데 일을 너무 무리하게 진행한 것 아니냐”고 했다. 한 유족은 “블랙박스 분석을 통한 사고 원인 규명이 6개월 이상 걸린다는 말도 있다”며 답답해했다. 해경은 실종된 차모 경장(42)의 수색 상황을 지켜보며 추후 합동분향소 설치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순직자들은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되며 장례는 해양경찰청장으로 진행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4년 넘게 사귄 여자친구와 내년에 결혼을 앞두고 있었는데….” 8일 오전 부산 남해해양경찰청 1층에서 동아일보 기자를 만난 황모 씨(58)는 동아일보 기자에게 “아들이 세상을 떠났다는 게 아직 믿기지 않는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황 씨는 “새벽 3시 경 비보를 접한 후 한숨도 못 자고 날이 밝자마자 상황 파악을 위해 찾아온 것”이라고 했다. 남해해경청 부산항공대에서 근무했던 아들 황현준 경장(28)은 이날 새벽 대만 해역에서 실종된 ‘교토1호’ 수색대원을 경비함정에 후송한 후 돌아오다 헬기 추락으로 순직했다. 황 씨는 “해군 부사관 제대 후 국가에 더 봉사하겠다며 해경 전탐사(헬기 레이더로 선박의 움직임 등을 파악하는 대원)가 된 아들이 자랑스러웠다”며 울먹였다. 해경의 한 동료는 황 경장에 대해 “밝은 성격의 막내로 팀 분위기를 이끌어 왔다. 어려운 여건에서 구조 임무를 완수하는 데 탁월했다”고 안타까워했다. 황 경장과 부기장 정두환 경위(51)의 시신은 이날 오후 부산시민장례식장에 안치됐다. 1층에 마련된 유족대기실에는 통곡과 흐느낌이 이어졌다. 해군 소령 출신으로 2017년 해경에 입사한 정 경위는 누적 비행시간이 3238시간에 달하는 ‘베테랑 조종사’였다. 남해해경청 관계자는 “책임감이 강하고 동료와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조종사였다. 오래 바다를 누빌 것으로 기대했는데 믿기 어려운 소식이 전해졌다”고 애통해했다. 유족들은 이날 대기실을 찾은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에게 “대통령도 탄다는 최첨단 헬기가 왜 추락한 것이냐”고 항의했다. 황 경장의 어머니는 “밝은 시간에 움직였으면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을 텐데 일을 너무 무리하게 진행한 것 아니냐“고 했다. 한 유족은 “블랙박스 분석을 통한 사고원인 규명이 6개월 이상 걸린다는 말도 있다”며 답답해했다. 해경은 실종된 차모 경장(42)의 수색 상황을 지켜보며 추후 합동분향식 설치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순직자들은 대전 현충원에 안장되며 장례는 해양경찰청장으로 진행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부산시교육청은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를 교육 현장에 활용하기 위해 만들어진 교사 동아리를 선정해 지원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교육청은 지난달까지 공모를 통해 2개의 메타버스 교사 동아리를 선정했다. 수업에 메타버스가 활용될 수 있게 올해 말까지 모델을 만드는 걸 목적으로 동아리당 600만 원이 지원된다. 초중고교 교사 12명으로 구성된 ‘메타버스 활용 교사 동아리’는 제페토와 모질라 허브, 젭 등 출시돼 있는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이색적인 수업을 벌일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한다. ‘메타버스 크리에이터 교사 동아리’는 제페토 스튜디오 등을 통해 메타버스 교실 공간을 직접 디자인하며 이를 통해 얻은 경험을 다른 교사와 공유할 예정이다. 김석준 교육감은 “동아리 소속 교사들이 메타버스 공간에서 국어와 수학, 미술 등의 교과를 공부하는 방법을 연구할 것”이라며 “메타버스가 화두로 떠올랐으나 교육 현장에 실제 적용하는 안내 자료가 많지 않았는데 동아리 활동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부산 경남정보대(총장 김대식)가 기업 실무진의 커리큘럼을 마친 학생을 해당 기업에 취업시키는 과정을 운영 중이다. 대학은 취업률을 높일 수 있고, 기업은 원하는 인재를 곧바로 수혈하기 때문에 ‘윈윈’ 일자리 창출의 모범 사례로 꼽힌다. 경남정보대 헤어디자인과는 취업보장형 주문식 교육과정인 ‘아이디헤어 특별반’을 개설했다고 6일 밝혔다. 아이디헤어는 서울 경기 등에 62개 지점을 운영하는 미용기업으로 소속된 디자이너만 1000명에 이른다. 경남정보대는 5일 이 기업과 주문식교육 협약을 맺고 연간 20명 이상의 학생을 졸업 후 취업시키기로 했다. 아이디헤어 각 지점 원장 등이 금요일마다 경남정보대에서 세미나를 열어 3, 4시간 동안 샴푸나 커트, 두피 스케일링 등 미용 기술을 전수한다. 2학기 동안 재학생 56명 중 15명이 선발돼 참여한다. 경남정보대 정숙희 헤어디자인과 교수는 “학생들은 아이디헤어에 입사해 1년 이상 근무한 실력을 갖추도록 훈련된다. 신입직원 교육훈련(OJT) 없이 곧바로 현장에 배치할 수 있어 아이디헤어 측도 만족도가 높을 것”이라고 했다. 영남권 전문대 가운데 이 같은 과정을 개설한 곳은 경남정보대가 유일하다. 이 대학은 10년 전부터 미용계열을 중심으로 이런 과정을 운영해 성과를 봤다. 피부메이크업네일과의 ‘약손명가’ 과정은 2010년부터 운영됐다. 2년 4학기 동안 골기세러피와 몸매 관리 등 4과목을 이수한 재학생 20명은 졸업 후 피부미용 전문기업인 약손명가에 곧장 취업한다. 헤어디자인과와 협약을 맺은 기업은 △화미주헤어 △준오헤어 △박준뷰티랩 등이 있다. 전기과는 삼성중공업 기술연수원과 지난해 주문식교육 협약을 맺어 내년에 졸업생 100명을 이곳에 취업시킬 예정이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부산대가 5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 씨(31)의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 입학을 취소하는 처분을 내렸다. 이에 따라 조 씨의 의사 면허도 취소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조 씨 측은 즉각 부산대 결정의 효력을 정지해 달라는 집행정지를 법원에 신청했다. 이날 부산대는 차정인 총장 주재로 교무회의를 열어 조 씨의 2015학년도 의전원 입학 취소 처분안을 가결하고 학적을 말소하기로 결정했다. 교무회의는 약 90분 동안의 격론 끝에 조 씨가 신입생 모집요강을 어기고 부정하게 입학했다고 판단했다. 조 씨의 어머니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의 올 1월 확정 판결(징역 4년)에 따라 입학할 때 제출한 동양대 총장 명의 표창장 등이 위조된 것으로 나타난 만큼 입학을 취소해야 한다는 것이다. 당시 모집요강은 “제출 서류의 기재사항이 사실과 다를 경우 불합격 처리한다”고 규정했다. 의전원 입학이 취소되면서 조 씨의 의사 면허도 박탈될 가능성이 크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의료법에 따르면 의대나 의전원 졸업이 의사 면허 소지의 전제”라며 “조 씨의 면허 취소 절차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 씨 측은 보도자료를 내고 “당락에 전혀 영향이 없는 경력 기재를 근거로 입학허가를 취소하고, 의사면허를 무효로 하는 것은 신청인에게 너무나 가혹한 처분”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 이번 결정의 효력을 정지해 달라는 집행정지 신청을 법원에 제출했다. 법원이 신청을 인용하면 본안판결이 확정될 때까지 조 씨의 면허는 유지된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은 한영외국어고가 지난달 23일 조 씨의 학교생활기록부(생기부) 수정을 위한 학업성적관리위원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조 씨의 생기부가 수정되면 고려대 학부 입학이 취소될 수도 있다.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이 개장한 첫 주말, 우려했던 교통대란은 없었다. 하루 입장객 수를 동시수용인원의 50%로 제한한 ‘임시방편 효과’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입장객 수 제한조치가 끝나는 이달 중순부터는 심각한 체증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은 부산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 내 15만8000m²에 조성된 야외 테마파크다. 국내에 처음 도입되는 ‘자이언트 디거’(1km 트랙을 따라 최고 시속 105km 속도로 달리는 롤러코스터)와 ‘자이언트 스플래시’(45m 높이에서 시속 100km 속도로 물살을 가르며 하강) 등 17종의 탑승·관람시설을 갖춰 지난달 31일 개장했다. 개장 4일째인 3일 오후 롯데월드 어드벤처 야외주차장. 2800면의 야외 주차장은 매표소 주변은 붐볐지만 전반적으로는 한산한 편이었다. 롯데월드가 문을 여는 오전 10시와 ‘오후이용권’ 입장이 시작되는 4시경 잠시 붐비긴 했으나 차량이 도로에서 수십 분을 대기할 정도의 정체는 없었다. 기장경찰서는 3일 롯데월드와 롯데몰, 이케아, 스카이라인 루지 등 오시리아 관광단지 주차장을 이용한 차량은 1만5920대라고 밝혔다. 2일은 1만4370대, 1일과 개장 첫날은 6000대였다고 밝혔다. 이는 평소 주말의 1만5000∼1만7000대에 비해 비슷하거나 더 적은 수준. 롯데월드는 2800면(매표소 앞 1700대, 임시주차장 1100대)의 주차면을 확보했는데 2일에는 1770대, 3일에는 1670대만 이용했다. 교통 전문가들은 롯데월드가 문을 열면 엄청난 교통대란이 불거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시리아 관광단지에 동시 수용 주차면수는 1만1000대(롯데월드 2800면, 부산도시공사의 예비용 노외주차장 1800대, 롯데몰 3900면, 이케아 1450면 등)지만 롯데월드가 개장하면 수용 주차면수보다 2∼3배 많은 차량이 몰릴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롯데 측은 개장 이후 이달 10일까지 하루 동시수용인원의 50%인 6000명을 온라인 사전예약으로 제한했기에 교통체증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개장일이 벚꽃 만개 시기와 겹쳐 관광객이 분산된 것도 개장 첫 주말 롯데월드가 비교적 한산했던 이유라는 분석도 나온다. 문제는 현장 매표소에서 누구나 이용권을 구매해 입장할 수 있는 11일부터다. 특히 ‘가정의 달’인 다음 달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방역 추가 완화로 가족 단위 나들이객이 많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기장경찰서 홍진석 경비교통과장은 “다음 달 하루 최대 4만 대의 차량이 오시리아 관광단지에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입장했다가 비슷한 시간에 함께 나오는 놀이공원 특성상 오전 개장 시간인 10시와 오후 입장이 시작되는 4, 5시쯤 일대에 극심한 혼잡이 빚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롯데월드 등은 방문객에게 버스나 도시철도 이용을 권유하고 있지만 도심에서 이곳까지의 대중교통 접근성은 나쁜 편이다. 동해선 ‘오시리아역’과 시내버스 정류장에 하차해 롯데월드까지 300∼500m를 걸어야 한다. 동해선은 주말 30분에 1대꼴로 운행하며 시내버스 노선은 4개뿐이다. 영산대 최양원 드론공간정보공학과 교수는 “개장 효과로 앞으로 3개월은 많은 차량과 인파로 롯데월드가 혼잡할 것”이라며 “무엇보다 동해선 주말 배차 간격을 15분으로 당기는 등의 대책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롯데월드 관계자는 “11일부터 대중교통 이용 기록을 인증샷을 찍어 매표소에 제시하면 입장료의 15%를 할인하는 정책을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도시공사 측은 “부산시와 기장군 등 관계기관과 근본적인 대책을 협의하겠다”고 했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부산대가 5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 씨(30)의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 입학을 취소했다. 2019년 8월 조 씨의 부정입학 의혹이 제기된 지 2년 8개월 만에 내려진 결정이다. 부산대는 이날 오후 대학본부 6층 회의실에서 차정인 총장과 단과대학장 등 3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교무회의를 열고 조 씨의 2015학년도 의전원 입학취소 예비행정처분안을 가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조 씨의 입학은 취소됐고, 학적을 말소하는 처분이 내려졌다. 부산대에 따르면 이날 회의는 3시간 동안 진행됐고, 차 총장은 회의 직후 조 씨의 입학취소처분안 등을 최종 결재한 뒤 조 씨 측에 결과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대 관계자는 “대학이 발표한 입시요강은 공적 약속”이라며 “대학 스스로 이를 준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부산대는 조 씨의 경력을 모두 허위로 판단하고, 의전원 입학 자체를 인정할 수 없다고 결정했다. 조 씨가 입학한 2015학년도 부산대 의전원 신입생 모집요강에는 ‘제출 서류의 기재사항이 사실과 다를 경우 불합격 처리한다’고 규정됐다. 대법원에서 징역 4년의 확정 판결을 받은 조 씨의 어머니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의 재판 결과에 따라 △동양대 총장 표창장 △공주대·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인턴 경력 등을 조 씨가 입학서류에 허위로 기재했기 때문에 입학을 취소해야 한다는 게 부산대의 결정이다. 조 씨의 부산대 부정입학 의혹은 2019년 8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불거졌다. 1심 재판부가 조 씨의 입시에 사용된 ‘7대 스펙’이 모두 허위라고 판결하면서 교육부가 지난해 3월 부산대에 의혹 조사를 요구했고, 부산대는 지난해 입학전형공정관리위원회(입학공정위)를 구성해 4개월간 조사를 벌였다. 부산대는 이를 토대로 같은 해 8월 조 씨의 입학을 잠정적으로 취소하는 ‘예비행정처분’을 내렸다. 이후 부산대는 조 씨 측의 의견을 듣기 위해 외부 청문주재자를 선정했으며, 청문주재자는 올 초 두 차례 청문을 진행한 뒤 의견서를 지난달 부산대에 제출했다. 이에 따라 조 씨의 의사면허 박탈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복지부 측은 “부산대 입학 취소가 최종 확정되면 행정절차법에 따라 의사면허 취소 처분 절차를 시작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조 씨가 부산대 결정에 불복해 소송을 내고 법원이 효력정지가처분 결정을 내리면 최종 판결 때까지 면허를 유지할 수 있다. 조 씨는 2020년 의사 국가고시 실기시험과 올 1월 필기시험에 합격했으며 한국전력 산하 한일병원에서 인턴과정을 밟았다. 한편, 조 씨의 입학취소를 최종 판가름내는 교무회의를 앞두고 부산대 정문 앞에서 “입학취소 찬성” “취소 반대” 등을 촉구하는 집회 2개가 동시에 벌어졌다. 정문을 앞에 놓고 좌측에는 진보성향의 시민단체인 ‘부산당당’이 조민 입학취소 반대를, 우측에는 ‘정의로운 사람들’이라는 단체가 부산대에 입학취소 결정을 내릴 것을 촉구하는 집회를 연 것이다. 단체마다 20명 상당이 참석했다. 한 시민이 ‘정의로운 사람들’ 앞에서 “김건희(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배우자)는 어떻게 할 거냐”고 큰소리로 외치자 “조 씨 입학 취소 집회에서 그 이름이 왜 나오냐”며 거세게 항의하는 등 소란이 빚어지기도 했다.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마한 변한 진한으로 분류됐던 삼한시대에 장산국(장山國 또는 長山國)이 존재했으며 집단 거주지가 부산 해운대구 우동에 있었을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와 관심을 끈다. 부산 해운대문화원은 3일 “대동여지도와 청구도 등 조선시대 500여 종의 고지도에서 ‘장산국기(장山國基)·장산고기(장山高基)·고장산국(古장山國)’ 등이 표기된 지도(사진) 40여 점을 찾아내 장산국의 위치를 추정한 결과 해운대구 우동 간비오산 봉수대에서 재송동 산복도로 일원에 걸쳐 존재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설화로만 존재했던 장산국의 위치가 특정된 것은 이번 연구가 처음이다. 고지도의 ‘장산국기’ 등은 조선시대 학자들이 현재 해운대구 장산 부근에 장산국이 존재했을 것이란 점을 삼국유사 등의 문헌을 확인해 표기한 것으로 보인다. 임진왜란(1592년) 이전에 장산을 비롯한 부산지역을 표기한 고지도는 찾기 어렵다. 정진택 해운대문화원 사무국장은 “해발 550m의 장산습지 일원의 장산국 존재설도 있으나 너무 고지대라 생활용수 구하기가 어려워 현실성이 떨어진다”며 “고지도를 비교 분석한 결과 해발 150m 정도인 부산기계공고 위쪽 간비오산과 재송동 부산지검 동부지청 일원의 산복도로에 걸쳐 장산국이 있었을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설명했다. 정 사무국장은 “1700년대에 해운대에 8개 부족이 돌아가며 장산 정상에서 대규모 제의행사를 열어 왔던 점이 문헌으로 전해지고 해운대신도시 건립 때 6개 대형 고분군이 발견된 점으로 미뤄 볼 때 해운대구에 장산국이 존재했다는 점을 분명 방증한다”고 강조했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부산 광안리해수욕장 밤하늘에서 다음 달 2일부터 매주 토요일마다 대규모 드론쇼가 펼쳐진다. 매년 가을에 열리는 불꽃축제에 이어 광안리해수욕장의 또 다른 ‘명물 볼거리’가 탄생하는 것이다. 정기 드론쇼에 앞서 3·1절 103돌인 1일 밤 광안리해수욕장 백사장에서 시험 드론쇼가 펼쳐져 장관을 이뤘다. 이날 드론 1050대가 4개조를 이루며 날아올라 푸른색과 노란색 조명을 깜빡이자 하늘에 우크라이나 국기가 펼쳐졌다. 다시 뒤섞인 드론은 ‘대한독립만세’ 글자와 태극기를 흔드는 군중 모습을 형상화했다. 좌우상하로 움직이며 펄럭이는 태극기로 변한 드론은 상공에서 서서히 한 바퀴를 돌았고 ‘웰컴 월드엑스포 2030 부산’이란 영문을 새기고 백사장에 사뿐히 내려앉았다. 3·1절을 기념하고 우크라이나 평화를 기원하기 위해 10분간 진행된 ‘게릴라 드론 라이트쇼’ 장면이다. 공연 모습을 담은 영상은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에 게재됐다. 부산 수영구는 ‘광안리 M드론 라이트쇼’를 2일부터 매주 토요일 2회 진행한다고 29일 밝혔다. 9월까지는 오후 8시와 10시, 10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는 오후 7시, 10시에 10분씩 공연한다. 2일 공연에는 우크라이나 전쟁 반대와 세계 평화를 염원하는 메시지를 500대의 드론이 구현한다. 많은 사람들이 손잡은 모습과 비둘기 형상 등이 밤하늘을 수놓을 예정이다. 이런 ‘군집드론’ 공연은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개막식에서 1218대의 드론이 ‘오륜기’와 ‘마스코트 수호랑’을 하늘에 그리면서 널리 알려졌다. 그러나 일반 국민이 현장에서 드론쇼를 관람할 기회는 거의 없었다. 국내에서 정기적으로 드론쇼가 열리는 것은 부산 수영구에서 처음이다. 수백 대의 드론은 위성위치확인스템(GPS) 등으로 프로그래밍돼 기체끼리 부딪치지 않고 비행한다. 배터리 용량 탓에 공연시간은 최대 10분까지로 제한되며, 항공법을 준수하기 위해 지상 150m까지만 비행한다. 공연에 통상 500대가 사용되지만 최대 1050대까지 활용할 수 있다. ‘굉장한(Marvelous) 공연’이라는 의미를 담은 ‘M드론쇼’는 지난해부터 상설공연 개최가 예정됐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번번이 미뤄졌다. 수영구는 8억9000만 원을 투입해 지난해 7월부터 올 2월까지 매주 토요일 드론쇼를 개최하려 했다. 하지만 7월에는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연기됐고 12월 재개 계획도 정부의 코로나19 특별방역 추진으로 무산됐다. 그 대신 예고 없이 시험비행에 나선 ‘게릴라쇼’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큰 호응을 끌어내 상설공연의 흥행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지난해 12월 4월에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의 캐릭터와 ‘○△□’ 등의 그래픽을 드라마 배경음악과 연출하기도 했다. 수영구는 드론쇼의 장점으로 미세먼지와 발암물질 배출이나 소음 문제가 없어 보다 친환경적이며 일정 구역 내 많은 사람들이 밀집하지 않고도 공연을 볼 수 있어 코로나19 방역에도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드론쇼의 기술 실무를 담당하는 신동선 ㈜다온아이앤씨 기획팀장은 “드론이 360도 회전하며 이색 장면을 연출하기에 메인 무대인 광안리 해변뿐 아니라 반대편인 광안대교와 백사장 양쪽인 민락동 및 남천동 등에서 공연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영구는 앞으로 봄을 맞이하는 ‘꽃의 향연’이나 5월 어버이날 등 다양한 주제의 드론쇼를 펼칠 계획이다. 구 관계자는 “부산 대표축제였던 광안리불꽃축제에 이어 매주 토요일 열리는 드론쇼로 침체된 지역상권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하는 것은 물론이고 부산의 대표 관광상품 가운데 하나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완전 개방이 추진 중인 부산 해운대구 장산 정상에 새 표석비가 설치됐다. 해운대구는 28일 오후 해발 634m의 장산 정상에 높이 2.4m, 폭 1.2m 크기의 새 표석비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장산의 표석비는 정상 아래 20m 지점에 있던 표석비(높이 1.5m, 폭 1m)와 정상의 표석비(높이 55cm, 폭 30cm) 등 2개가 있었다. 대다수 시민은 정상 아래 표석비가 있는 곳을 정상으로 알고 있었다. 정상 표석비는 정상 출입이 철조망에 가로막히면서 확인할 수 없었으며 설치된 지 50년이 지나 새겨진 글자의 마모가 심한 상태다. 장산 정상은 일제강점기 벌채를 금지하는 봉산(封山)정책과 군사보호구역 등으로 민간인 출입이 엄격히 통제돼 지금에 이르고 있다. 100여 년간 출입이 통제된 셈이다. 새 표석비의 석재는 해운대구의 우호교류도시인 경기 가평군에서 제공했다. 앞면에는 큰 글씨로 ‘장산’이, 뒷면에는 해운대구민이 설문으로 선정한 ‘바다를 품고 하늘을 꿈꾸다’라는 문구가 새겨졌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23일 오후 부산 강서구 김해공항 국제선청사 2층 출국장. 여행객으로 북적여야 할 출국장이지만 드문드문 사람들이 오갈 뿐 몇 시간째 한산했다. 1∼3층의 식당과 커피숍, 약국 등 30여 개 편의시설은 모두 셔터를 내리거나 ‘임시휴업’ 안내문을 내걸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전에는 동남아 등 해외로 출입국하려는 이들로 하루 평균 1만7000여 명(연간 630만 명)이 붐볐던 동남권 거점공항인 김해공항의 현재 모습이다. 코로나19 발생으로 해외 노선이 자연스럽게 폐쇄됐지만 이후 해외 노선 운항이 일부 재개된 뒤에도 정부가 효율적인 방역을 위해 2020년 4월 ‘인천공항 입국 일원화’(공항일원화) 정책을 펴면서 지역 공항의 사정은 더욱 나빠졌다. 출국은 부산에서도 할 수 있지만 도착은 인천으로만 가능하다는 의미다. 이런 이유로 지역공항을 거점으로 하는 항공사는 국제선 운항 재개를 적극적으로 요청할 수 없었다. 정부가 해외입국자의 자가격리 의무 면제 등 방역정책을 완화하고 있지만 유독 공항방역 빗장만은 풀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새로운 방역지침으로 입국자에 대한 격리가 완화되고 있어 지방공항에 대한 형평성 논란까지 일고 있다. 24일 한국공항공사 부산본부 등에 따르면 현재 김해공항에서 출발, 도착이 모두 가능한 국제선 노선은 3개다. ‘부산∼칭다오’ ‘부산∼괌’ ‘부산∼사이판’ 노선이 주 1, 2회 운항 중이다. 이 노선들은 에어부산과 부산시 등이 정부에 지속해서 요청해 공항일원화의 노선에서 제외됐다. 코로나19 이전 에어부산은 김해공항에서 국제선만 31개 노선을 운항했다. 기남형 에어부산 커뮤니케이션전략실장은 “공항일원화의 완화 없이 출발 도착 공항이 같도록 국제선 노선을 운항하려면 매번 정부에 읍소해 허가를 받아야 한다”며 “허가가 날지 예측하기도 어려워 중장기 노선 계획은 꿈도 못 꾼다”고 하소연했다. 코로나19 전에는 항공사가 국내와 해외 공항의 슬롯(특정 시간대 공항 이용 권리)만 확보하면 정기편 운항은 까다롭지 않았다. 공항일원화 탓에 중앙방역대책본부의 허가라는 장애물이 하나 더 생긴 셈이다. 허가 없이도 부산에 국제선 출발 노선은 운항할 수 있다. 그러나 ‘도착은 무조건 인천’이란 조건을 충족해야 해 운영이 기형적일 수밖에 없다. ‘부산∼홍콩’ 노선 운항 재개를 가정하면 부산 시민이 김해공항에서 출국해 홍콩으로 갔다가 돌아올 때는 김해공항에 잠시 착륙했다가 다시 이륙해 인천공항에 최종 도착한 후 방역을 거쳐야 한다. 두 도시 간 노선 운항을 협의한 까닭에 출발·도착지를 달리할 수 없어 잠시 착륙한 것을 부산 도착으로 간주하는 것이다. 김해공항에 내리지 못한 부산 승객들은 인천공항에서 부산으로 오는 대중교통비와 4시간에 이르는 이동시간도 추가로 감내해야 한다. 기 실장은 “사회적 거리 두기처럼 단계를 나눠 공항방역을 시행해야 한다. 확진자 수가 일정 수준 이하일 때는 지역공항이 자체 방역을 하며 국제선을 운항할 수 있도록 정책을 수정해야 지역민의 불편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상황에서 해외여행 기대감이 커지자 여행업계는 걱정이 크다. 부산의 해외 신혼여행 전문업체 관계자는 “이달 들어 부산에서 몰디브와 동남아행 여행 문의가 크게 늘었으나 이 노선들은 인천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 김해공항의 국제선 운항 재개가 조속히 이뤄져야 업계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5월부터 김해공항 등 지역공항의 단계적 운항 재개를 검토 중”이라면서도 “김해공항의 노선 중 가장 많은 것이 중국과 일본인데, 최근 두 나라가 강화된 코로나19 방역정책을 펼치고 있어 이를 고려한 결정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