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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헤어졌던 자매가 56년 만에 극적으로 재회했다. 부산 부산진경찰서는 4일 김정숙 씨(가명·61) 자매의 상봉행사를 화상회의로 열었다고 8일 밝혔다. 김 씨는 지난해 7월 말 헤어진 가족을 찾아달라며 부산진경찰서에 유전자(DNA)를 등록했다. 김 씨는 “5살 때 부모의 이혼으로 언니와 함께 울산 큰어머니 집에서 지냈다”며 “그러던 중 언니와도 헤어져 지금까지 찾지 못했다”고 경찰에 밝혔다. 경찰은 김 씨 가족으로 추정될 만한 유전자를 검색했으나 찾지 못했다. 이어 전국에 접수된 실종신고 중 김 씨와 비슷한 사연을 가진 사람이 있는지 검색했다. ‘1966년 무렵 이별’ ‘남동생 있음’ ‘울산 친척 집’ 등을 키워드로 대조했고, 지난해 10월 접수된 “잃어버린 동생 연경(가명)이를 찾아 달라”는 신고와 사연이 비슷한 점을 파악했다. 경찰은 김 씨를 찾아달란 신고일 가능성이 크다고 봤고, 동생을 찾는 김연숙 씨(가명·65)의 유전자 검사를 시행했다. 두 사람은 “유전자 검사 결과 통지에 걸리는 한 달을 못 기다린다”며 경찰에 만남 주선을 간청했다. 4일 오후 부산의 정숙 씨와 경기도의 연숙 씨는 컴퓨터 모니터에서 닮은 서로를 확인했다. 정숙 씨가 조선소가 보이는 집에서 사촌오빠와 놀던 추억 등을 얘기하자 연숙 씨는 “동생이 확실하다”며 눈물을 흘렸다. 경찰 관계자는 “DNA 검사 결과는 3주 후에 나오지만, 두 사람은 화상으로 만나자마자 자매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최근 급가속 차량 사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원인을 객관적으로 규명하기 위해 표준화된 사고기록장치(EDR·Event Data Recorder) 부착을 의무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자동차관리법상 EDR 장착이 의무가 아니다 보니 구형 차량은 EDR가 없는 경우가 많다. 또 제조사별로도 EDR 형태가 제각각이다 보니 일부 차종에 설치된 EDR의 경우 경찰에 데이터 추출 장비가 없어 분석에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다.○ EDR 없어 엔진 분해해 조사7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부산에서 발생한 ‘유모차 충돌사고’와 ‘차량 추락사고’는 둘 다 급가속이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12월 22일 부산 수영팔도시장 입구에서 80대 남성이 몰던 차량(2010년식 그랜저)이 시속 50km로 유모차를 들이받아 2명이 사망했다. 같은 달 30일 부산 홈플러스 연산점 5층 주차장에서는 71세 남성이 몰던 택시(2018년식 SM5)가 시속 70km로 급가속하다가 벽을 뚫고 추락해 운전자가 숨지고 7명이 다쳤다. 경찰 조사 결과 두 사고 모두 운전자가 브레이크 페달을 밟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사고 차량에 EDR가 없거나 EDR에서 경찰이 기록을 추출하지 못해 원인 규명에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EDR는 차량의 속도, 브레이크를 밟은 정도, 엔진회전수(RPM) 등을 기록해 사고 원인 규명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수영팔도시장 사고 차량에는 EDR 자체가 없었다. 자동차관리법은 EDR가 장착된 경우 기록을 공개하도록 하고 있지만 EDR 장착이 의무는 아니다. 경찰 관계자는 “원인 규명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엔진까지 분해해야 했다”며 “EDR가 있었다면 브레이크 제동 여부 등을 확인하는 데 몇 시간이면 충분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 연산점에서 추락한 택시는 EDR가 부착돼 있었지만 기록을 경찰이 직접 추출할 수 없었다. 경찰과 국과수가 보유한 EDR 기록 추출장비는 현대차·기아용(VCI)과 일부 수입차 분석용인 ‘CDR(Crash Data Retrieval)’ 등 두 종류뿐이었기 때문이다. 택시 제조사인 르노삼성이나 쌍용차, 테슬라 등 다른 차종의 추출장비는 경찰에 보급되지 않은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르노삼성 관계자를 불러 EDR를 분석하느라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했다.○ “표준화된 EDR 장착 의무화 필요”이 때문에 정부가 EDR 규격을 표준화한 후 장착을 의무화하고, 분석 장비를 경찰에 보급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홍국 부산경찰청 교통조사계장은 “EDR 분석이 필요한 사고가 (관내에서) 1년에 50건 정도 발생하는데, 10∼20%는 자체 조사가 어렵다”면서 “표준화된 EDR가 탑재된다면 수사가 더 객관적으로, 빨리 이뤄질 수 있다”고 했다. 박요한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하나의 EDR 정보 추출기로 모든 제조사의 EDR 데이터가 나올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2015년경부터 출시한 신차에는 의무는 아니지만 대부분 에어백 컨트롤러 유닛(ACU) 등에 시간대별 사고 상황 등을 기록하고 있다”며 “ACU에 남아 있는 기록이 EDR 기록으로 인정을 받기 때문에 국내는 EDR를 이미 적용하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차량이 에어백을 장착하고 있는 만큼 EDR에 준하는 장치를 달고 있다고 보고, 정부가 분석 장비를 보완하면 된다는 뜻이다.EDR(Event Data Recorder 사고기록장치)차량 충돌 전후 상황을 기록해 사고 정황 파악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장치. 가속 페달과 브레이크 작동 여부는 물론이고 엔진 상태와 속도 등의 정보가 0.5~1초 단위로 기록된다. 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최근 차량 급가속으로 인한 충돌사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객관적 원인 규명을 위해 모든 차량에 사고기록장치(EDR·Event Data Recorder) 부착을 의무화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내는 EDR 장착이 의무화돼 있지 않은데다, 일부 차종에 설치된 EDR은 경찰도 정보를 추출할 수 있는 장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부산경찰청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최근 부산에서 발생한 ‘대형마트 차량 추락사고’와 ‘전통시장 유모차 충돌사고’는 모두 차량 급가속이 사고의 원인으로 지적된다.지난해 12월 30일 부산 홈플러스 연산점 5층 주차장에서 71세 남성이 몰던 택시(SM5 2018년식)가 90m를 돌진해 벽을 뚫고 왕복 7차선 도로 아래로 추락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 사고로 운전자가 숨지고 7명이 다쳤다. 앞서 22일에는 부산 수영팔도시장 입구에서 80대 남성이 몰던 차량(그랜저TG 2010년식)이 170m를 질주해 유모차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유모차 안에 있던 18개월 여아와 할머니인 60대 여성이 숨졌다.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의 합동 조사 결과 대형마트에서 추락한 택시는 시속 70㎞, 유모차 충돌 차량은 시속 50㎞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됐다. 두 사고의 원인 규명의 핵심은 차량 급가속 때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았는지 여부다. 경찰은 조사 결과 두 차량의 운전자가 충돌 전 브레이크를 밟지 않은 것으로 잠정 결론을 냈다. 그러나 이 두 차량에는 경찰이 자체 분석할 수 있는 EDR이 장착되지 않은 상태였다. EDR은 사고 직전 차량의 속도, 가속페달이나 브레이크를 밟은 정도, 엔진회전수(RPM) 등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장치다. 가로세로 길이가 1㎝가 안 되는 칩 형태로, 통상 에어백 안에 내장된다. 2010년 생산된 팔도시장 사고 차량엔 EDR 자체가 없었다. 국내에서는 차량에 EDR 장착이 의무화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2015년 12월 시행된 자동차관리법 29조 3(사고기록장치의 장착 및 정보제공)에 따라 EDR이 장착된 경우 기록을 공개하도록 규정했을 뿐이다. 경찰 관계자는 “국과수가 엔진을 분해해 브레이크를 밟지 않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2018년식이었던 대형마트 추락 택시에는 EDR이 있었지만 정보 추출 장비를 경찰이 갖고 있지 않았다. 경찰에 따르면 경찰과 국과수가 보유한 EDR 기록 추출장비는 현대·기아차용과 일부 수입차 분석용인 CDR(Crash Data Retrieval) 두 종류뿐이다. 르노차 및 쌍용차 등 일부 차종의 사고기록 정보 추출장비는 일선 수사기관에 보급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르노삼성 관계자를 불러 국과수 입회하에 EDR을 분석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브레이크 제동 여부 등 사고 원인을 더욱 객관적으로 밝히기 위해서는 정부가 EDR 규격을 통일한 뒤 부착을 의무화하고 분석 장비를 경찰에 보급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현재 보급된 EDR은 차량 충돌 후 에어백이 펴져야만 정보가 기록된다는 맹점이 있다”면서 “그렇지 않은 경우에도 정보가 기록되는 EDR 장착을 의무화 해 사고 발생 시 제조사의 시스템 결함인지, 운전자의 과실인지를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자료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홍국 부산경찰청 교통조사계장은 “EDR 분석이 필요한 사고가 (관내에서) 1년에 50건 정도 발생하는데, 이 가운데 10~20%는 경찰의 자체 조사가 어려운 측면이 있다”면서 “통일된 사고기록장치가 부착된다면 수사가 더욱 객관적으로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부산의 총 인구는 2011년 355만 명에서 지난해 335만 명으로 10년간 20만 명이 줄었다. 지난해 부산으로 들어온 전입인구는 44만1323만 명, 전출인구는 46만223명으로 매년 2만 명이 부산을 빠져나가는 셈. 이들 대다수가 진학과 취업을 위해 고향을 뜨는 청년들인 것으로 추산된다. 통계청의 장래인구 추이에 따르면 올해 부산 총인구 중 15∼24세 인구비율은 9.9%이지만 20년 뒤인 2042년이 되면 6%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가 청년 인구 이탈을 막기 위해 올해 774억 원을 들여 28개 분야에 대한 청년 사업을 추진하는 이유다. 시는 우선 7일부터 ‘2022 제1차 청년사회진입활동비 지원(청년 디딤돌 카드+) 사업’ 대상자를 선발한다. 이 사업은 부산에 거주하는 만 18∼34세 미취업 청년 중 중위소득 150% 이하인 이들에게 디딤돌 카드를 발급해 사용 가능한 포인트를 주는 것이다. 포인트로 자격증 취득 및 시험 응시료, 학원비와 교재 구입비 등을 결제할 수 있다. 식비와 교통비로도 쓸 수 있지만 주점 등 구직과 관련 없는 업종에서는 사용이 제한된다. 시는 1차 사업에 550명을 선발해 4월부터 9월까지 6개월간 최대 300만 원(월 최대 50만 원)을 지원한다. 21일까지 부산일자리정보망을 통해 신청해야 하며 다음 달 중 대상자가 선정된다. 2차 사업은 4월에 공고된다. 청년 자립 기반 마련을 위해 부산시가 매월 청년 저축액을 일대일 매칭해 지원하는 ‘부산 청년 자산형성지원사업’은 다음 달 진행되며, 6월에는 월 20만 원씩 최대 240만 원을 지원하는 ‘청년 월세 지원사업’이 추진된다. ‘청년 1인가구 안심 홈세트’ 등의 사업도 준비 중이다. 청년정책 플랫폼을 통해 각 사업의 주요 내용과 일정을 확인할 수 있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동네 병·의원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와 진료를 받도록 한 오미크론 변이 대응 체계가 3일 전국에서 시작됐다. 하지만 시행 첫날부터 검사 가능한 의료기관 수가 정부 발표보다 많이 부족하고, 해당 명단도 뒤늦게 공지됐다. 또 정부가 동네 의원 신속항원검사 진료비는 5000원이라고 알려 왔던 것과 달리 현장에서는 수만 원의 검사비를 요구하는 경우가 있어 혼란이 일었다. 3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대한의사협회에 코로나19 진료 참여 의사를 밝힌 동네 의원(호흡기 진료 지정의료기관)은 1018곳이다. 방역당국은 이 중 343곳이 3일부터 바로 코로나19 검사에 나설 것이라고 예고했다. 하지만 이날 실제 검사를 수행한 곳은 207곳에 그쳤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설 연휴 직후 일반 환자 진료 수요가 늘어난 데다 신속항원검사 키트 배송도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진료 의원 명단은 이날 오전 11시 50분이 넘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홈페이지에 올라왔다. 오전 내내 곳곳에서 “코로나19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의원이 어디냐”는 불만이 나왔다. 이와 별개로 ‘호흡기전담클리닉’으로 지정돼 미리 명단이 공개됐던 병·의원 391곳은 이날 코로나19 검사를 시작했다. 정부의 부정확한 안내도 문제가 됐다. 당초 정부는 “의원을 이용하는 경우 진찰료는 5000원, 검사비는 무료”라고 안내해 왔다. 하지만 이날 일부 의원은 “이는 유증상자 및 접촉자에게만 해당되고, 나머지는 검사비를 내야 한다”며 무증상자에게 몇만 원씩 청구했다. 이에 대해 방역당국 관계자는 뒤늦게 “원칙은 증상이 있거나 접촉자인 경우 5000원을 받는 것”이라며 “병·의원마다 다른 기준을 적용해 비급여로 고액을 받는 걸 막을 방법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3일 0시 기준 하루 확진자는 2만2907명으로 역대 최다를 나타냈다. 3일에는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확진자가 2만4000명이 넘어 4일 발표되는 신규 확진자는 2만 명대 후반으로 예상된다. 방역당국은 6일 종료되는 ‘인원 제한 6인, 시간 제한 오후 9시’의 현재 사회적 거리 두기를 연장해 4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자가진단 양성자-고위험군 뒤섞여… 동네병원 코로나 검사 혼란[오미크론 대확산] ‘오미크론 대응’ 첫날부터 우왕좌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검사 체계가 전면 개편된 3일 전국의 선별진료소와 병·의원에서는 혼란이 끊이지 않았다.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으러 선별검사소를 찾아온 시민이 바뀐 규정 탓에 발길을 돌리는가 하면, 코로나19 검사 및 치료가 가능한 병·의원에서는 자가진단키트 검사에서 ‘양성’이 나온 사람이 60세 이상 등 고위험군과 뒤섞이는 모습도 목격됐다.○ “정부는 5000원이라던데 7만 원?”3일 서울 서초구의 한 이비인후과 의원이 “코로나19 무증상자가 신속항원검사를 받으려면 7만 원을 내야 한다”고 안내하자 병원을 찾은 상당수는 당황한 모습을 보였다. 방역 당국이 병·의원에서 신속항원검사 비용 5000원이 든다고 했던 것과 달랐기 때문이다. 서울 영등포구의 한 병원도 증상이 없을 경우 신속항원검사는 5만7000원을 내야 한다고 했다. 이 밖에도 1만 원이 넘는 비용이 청구되는 곳이 많아 불만의 목소리가 높았다. 이 같은 혼란은 방역 당국에서 증상이 없거나 밀접접촉자가 아닌 사람이 신속항원검사를 받을 때 추가 비용이 든다는 내용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은 탓이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이날 현장에서 고가의 검사비가 문제가 되자 “무증상자라고 해도 신속항원검사 비용이 7만 원이라면 지나치다”며 “이런 행위를 막기 위한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했다.○ 자가진단키트 ‘양성’과 70세 고위험군 뒤섞여3일부터 60세 이상 등 고위험군만 선별검사소에서 PCR 검사를 받을 수 있고, 그 외엔 자가진단이나 호흡기전담클리닉 신속항원검사 등에서 양성이 나와야 PCR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자가진단키트 ‘양성’이 나온 경우 60세 이상 등 고위험군과 거리를 두고 대기해야 하지만 제대로 지켜진 곳은 거의 없었다. 이날 동아일보가 선별검사소 3곳과 병·의원 4곳을 돌아본 결과, 7곳 모두 자가진단 ‘양성’을 받은 이들과 다른 검사자들이 한곳에 섞여 있었다. 영등포구의 한 병원에선 자가진단 양성 판정을 받은 40대 남성이 고위험군인 70대 여성과 소매가 맞닿을 정도로 가까이 서 있었다. 한 선별검사소 직원은 “자가진단에서 양성이 나온 분들은 따로 PCR 검사를 받도록 안내하고 있지만, 인원이 한꺼번에 몰려 직원들이 일일이 확인을 하지 못할 때가 있다”고 했다.○ 검사 가능 병원 목록 공개 늦어바뀐 규정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한 이들도 적지 않았다. 3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기차역 공영주차장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자가진단키트를 받아든 A 씨(50)는 PCR 검사를 못 받는다는 말을 듣고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A 씨는 “혹시 양성인데 (자가진단키트로는) 음성이 나올까 봐 걱정된다”고 했다. 일부 선별검사소에선 지침과 무관하게 PCR 검사를 받게 해달라며 목소리를 높이는 이들도 있었다.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 선별검사소 앞에서는 한 50대 여성이 “한국 나이로 예순 살이 넘었다”며 “PCR 검사를 받게 해달라”고 직원에게 반복해 요구했지만 거절당했다. 이날 코로나19 검사 및 치료가 가능한 동네 병·의원 목록 공지도 제때 이뤄지지 않았다. 부산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 홈페이지를 뒤졌는데 검사 가능한 동네 병·의원 명단이 오전 내내 올라오지 않아 난감했다”고 말했다.이지운 기자 easy@donga.com유근형 기자 noel@donga.com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검사 체계가 전면 개편된 3일 전국의 선별검사소와 병·의원에서는 혼란이 끊이지 않았다.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으러 선별진료소를 찾아온 시민이 바뀐 규정 탓에 발길을 돌리는가 하면, 코로나19 검사·치료가 가능한 병·의원에서는 자가진단키트 검사에서 ‘양성’이 나온 사람이 일반 검사 대상자와 뒤섞이는 모습도 목격됐다. ●“정부는 5000원이라던데 7만 원?” 3일 서울 서초구의 한 이비인후과 의원이 “코로나19 무증상자가 신속항원검사를 받으려면 7만 원을 내야 한다”고 안내하자 병원을 찾은 상당수는 당황한 모습을 보였다. 방역 당국이 병·의원에서 신속항원검사 비용 5000원이 든다고 했던 것과 달랐기 때문이었다. 영등포구의 한 병원도 증상이 없을 경우 신속항원검사는 5만7000원을 내야 한다고 했다. 이밖에도 1만 원이 넘는 비용이 청구되는 곳이 많아 불만의 목소리가 높았다. 이 같은 혼란은 방역 당국에서 증상이 없거나 밀접접촉자가 아닌 사람이 신속항원검사를 받을 때 추가 비용이 든다는 내용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은 탓이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이날 현장에서 고가의 검사비가 문제가 되자 “무증상자라고 해도 신속항원검사 비용이 7만 원이라면 지나치다”라며 “이런 행위를 막기 위한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했다. ●자가키트 ‘양성’과 70세 고위험군 뒤섞여 3일부터 60세 이상 등 고위험군만 선별진료소에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을 수 있고, 그 외엔 자가검사키트나 호흡기전담클리닉 신속항원검사 등에서 양성이 나와야 PCR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자가키트에서 ‘양성’이 나온 경우 60세 이상 등 고위험군과 거리를 두고 대기해야 하지만 제대로 지켜진 곳은 거의 없었다. 이날 동아일보가 선별검사소 3곳과 병·의원 4곳을 돌아본 결과, 7곳 모두 자가진단 ‘양성’을 받은 이들과 다른 검사자들이 한 곳에 섞여 있었다. 서울 영등포구의 한 병원에선 자가진단 양성 판정을 받은 40대 남성이 고위험군인 70대 여성과 소매가 맞닿을 정도로 가까이 서있었다. 한 선별검사소 직원은 “자가진단에서 양성이 나온 분들은 따로 PCR 검사를 받도록 안내하고 있지만, 인원이 한꺼번에 몰려 직원들이 일일이 확인을 하지 못할 때가 있다”고 했다. ●검사 가능 병원 목록 공개 늦어 바뀐 규정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한 이들도 적지 않았다. 3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기차역 공영주차장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자가진단키트를 받아든 A 씨(50)는 PCR 검사를 못 받는다는 말을 듣고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A 씨는 “혹시 양성인데 (자가진단키트로는) 음성이 나올까봐 걱정된다”고 했다. 일부 선별검사소에선 지침과 무관하게 PCR 검사를 받게 해달라며 목소리를 높이는 이들도 있었다. 서울 중구 서울광장 선별검사소 앞에서는 한 50대 여성이 “한국 나이로 60살이 넘었다”며 “PCR 검사를 받게 해 달라”고 직원에게 반복해 요구하다 거절당했다. 이날 코로나19 검사·치료가 가능한 동네 병·의원 목록 공지도 제때 이뤄지지 않았다. 정부는 코로나19 검사·치료에 참여하는 의료기관 명단을 이날 오전 11시 50분경에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 홈페이지 등에 공개했다. 부산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 “검사를 받으려 해도 가능한 동네 병·의원 명단을 오전 내내 찾지 못해 난감했다”고 말했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명절과 자녀의 생일마다 5년째 지역 행정복지센터를 찾아 생필품을 전달해온 부산의 ‘기부천사 가족’ 사연이 알려졌다. 부산 북구 화명3동 행정복지센터는 임인년(壬寅年) 설 연휴를 앞둔 지난달 26일 화명3동에 사는 류동령 씨(42) 가족이 센터를 찾아 기부물품을 전해 왔다고 2일 밝혔다. 류 씨는 동네 시장에서 구입한 쇠고기 세트 5개와 과일 5상자 등 100만 원 상당의 물품을 건네며 “어려운 이웃이 설을 풍성하게 보낼 수 있게 해 달라”는 말을 남겼다. 류 씨는 5세 딸인 서진 양과 130일 된 아들 서준 군 명의로 기부를 했다. 류 씨 가족의 이 같은 기부는 15회가 넘고 햇수로는 5년째다. 비싼 물품을 한꺼번에 건네는 것이 아니라 여유자금이 생길 때마다 생필품을 구입해 행정복지센터에 건넸다. 첫 기부는 서진 양의 돌잔치가 열린 2018년 8월이었다. 류 씨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첫 생일에 든 비용보다 축의금이 많이 들어와 이를 의미 있게 쓰고 싶었고, 집과 1분 거리인 행정복지센터를 찾아 쌀 90kg을 전달했다”며 “그 후 자녀 생일과 명절 때마다 자녀 이름으로 쌀을 기탁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선행이 계속되자 행정복지센터는 “쌀은 정부에서도 지원하니 어려운 이웃이 더 필요로 하는 것을 전하면 좋겠다”고 안내했고 류 씨는 “그럼 (필요로 하는 물품의) 목록을 뽑아 달라”고 했다. 이후 류 씨는 선풍기 같은 가전제품이나 포도 등의 과일을 사서 기부하기도 했다. 류 씨는 지난해 9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생 국민지원금 75만 원을 받자 이를 한 푼도 쓰지 않고 쇠고기를 산 뒤 추석을 앞두고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했다. 기부의 동기를 묻자 “뚜렷한 이유는 없다”며 말을 아끼던 류 씨는 “자녀가 성인이 됐을 때 어려운 이웃에게 정을 나눌 줄 아는 아빠로 기억되고 싶을 뿐”이라고 답했다. 2012년부터 온라인쇼핑몰 사업을 해왔다는 류 씨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되레 매출이 늘어 더 열심히 기부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60대 여성이 간경화를 앓는 남편에게 간을 이식해 주려고 검사를 받는 과정에서 간암이 발견돼 조기 수술로 새 삶을 얻게 됐다. 2일 부산온종합병원에 따르면 A 씨(60)는 지난달 11일 간경화와 단발성 간암을 앓는 남편에게 자신의 간을 이식해 주기로 한 뒤 벌인 공여자 검사 과정에서 간암에 걸린 사실을 알았다. 간과 췌장에서 각각 5cm, 2.5cm의 종양이 발견됐다. 병원의 조직검사 결과 A 씨 췌장의 신경내분비 악성 종양이 간에 전이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애플사의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가 앓았던 병으로 알려졌다. 남편 B 씨는 지난해 12월 부산 영도구 병원의 건강검진에서 간경화와 간암이 발견돼 간이식 수술을 받기 위해 병원에 입원했다. 두 명의 자녀가 B 씨에게 장기를 기증하겠다고 나섰으나 지방간 등으로 부적합 판정을 받았고, 혈액형이 일치하는 부인 A 씨가 나섰다. A 씨는 1년 전 고지혈증 약을 복용했을 뿐 딱히 아픈 곳이 없었다. 몇 년 전까지 남자들도 감당하기 버거워하는 배관 용접 일도 척척 해낼 정도로 건강했다. 남편이 빨리 회복돼 가족이 행복해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장기 기증 의사를 밝혔고, 수술 전 공여자 검사에서 뜻밖의 종양이 발견된 것이다. 온종합병원 통합소화기센터는 지난달 19일 부분 절제술로 A 씨의 간과 췌장의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에 성공했다. 남편 B 씨는 일단 간이식 수술을 보류하고 당분간 방사선 치료에 집중하기로 했다. A 씨는 “간 이식을 위해 검사를 받다가 일찍 큰 병을 발견한 뒤 무사히 치료까지 할 수 있게 돼 다행”이라면서도 “남편에게 당장 간을 줄 수 없어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지방간 등으로 간 이식 부적합 판정을 받았던 40대 아들은 B 씨에게 간을 기증하기 위해 체중 관리에 나섰다. 남편 B 씨는 “병든 남편을 위해 스스럼없이 간 기증을 결정해준 아내에게 고마울 따름”이라며 “아내가 큰 병을 미리 발견해 치료받을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말했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부경대 지능형로봇혁신공유대학사업단과 ㈜인리치인재교육원은 지역 중고교생을 대상으로 ‘오늘은 내가 베스트 드라이버’ 사업을 진행 중이라고 27일 밝혔다. 부산 남구와 해운대구 소재 중고교에서 선발된 41명은 조립한 로봇이 코딩으로 설계한 라인을 따라 움직일 수 있게 하는 미션과 센서로봇 키트를 활용해 장애물을 피하는 미션을 수행 중이다. 또 자신이 코딩으로 설계한 코스를 따라 로봇이 스스로 움직이게 하는 실습 교육도 받고 있다. 정부의 지역사회연계 교육기부 사업으로 올해 처음 추진되는 이 프로그램은 매주 토요일 부경대 미래관 효림홀과 제1공학관 전산실에서 열리고 있다. 정대규 인리치인재교육원 대표는 “4차산업혁명형 인재 육성을 위한 중고교생 코딩 역량 강화 교육을 여름방학 등을 활용해 꾸준히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참여 학생들은 이번 과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부경대 측은 전했다. 부경대 관계자는 “프로그램 만족도 조사에서 학생과 학부모들이 ‘더 오랜 시간 하고 싶으니 시간을 늘려 달라’ ‘섬세한 커리큘럼에 감동받았다’는 반응을 내놨다”고 설명했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서울시교육청이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지정 취소 처분 취소 청구소송에서 항소를 취하하고 소송을 끝내기로 했다. 자사고들은 지난해 1심에서 서울시교육청을 상대로 승소한 뒤 교육청에 항소 취하를 요구해 왔다. 서울시교육청은 27일 입장문을 내고 “2019년 운영성과평가 결과에 따라 지정 취소 처분했던 7개(경희고 배재고 세화고 신일고 이화여대부고 중앙고 한양대부고) 학교와의 장기적인 법적 분쟁을 끝내고 항소 취하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2025년으로 예정된 자사고의 일반고 일괄 전환에 따라 그 의미가 축소된 소송을 끝내겠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2019년 서울시교육청의 자사고 평가는 1심 판단대로 절차상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결론 났다. 서울시교육청은 “자사고 교장단과 ‘교육청-자사고 협의체’를 구성해 자사고 정책과 관련한 현안들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부산시교육청도 자사고인 해운대고의 학교법인 동해학원이 제기한 같은 소송에 대해 상고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부산시교육청은 지난해 1심에 이어 이달 항소심에서도 패소했다. 교육부는 “서울·부산 교육청의 결정을 존중하며 자사고, 외국어고, 국제고를 2025년 일반고로 전환하는 새로운 고교 체제 마련은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저희 잘못입니다.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이달 초 버스회사에 유공자 무임승차 자료를 배포했고 기사 교육도 하겠습니다.” 부산버스운송사업조합 박달혁 기획실장은 19일 기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박 실장이 이렇게 사과한 사건이 벌어진 건 지난해 12월 15일. 베트남전쟁 참전 후 상이군인 6급 판정을 받은 곽모 씨(73)는 시내버스를 무임승차하려다 난처한 상황(본보 지난해 12월 30일자 A16면 참조)에 맞닥뜨렸다. 곽 씨는 이날 재발급 받은 국가유공자교통카드를 버스 단말기에 댔으나 결제가 되지 않았고 버스기사는 곽 씨를 ‘사기꾼’으로 몰아세웠다. ‘무임 6급’이라고 적힌 카드를 보여줬으나 기사는 다른 승객 앞에서 막무가내로 무안을 줬다. 곽 씨는 차고지에서 자초지종을 설명했으나 다른 기사 역시 곽 씨 편을 들지 않았다. ‘버스요금 1300원 때문에 사기꾼 취급받는 국가유공자’란 제목으로 포털 사이트에 게재된 본보 기사에 458개의 댓글이 달렸다. “당해보면 기가 차요. 거지 취급하고 욕설하고…”라며 비슷한 일을 겪었다는 푸념이 쏟아졌다. “카드가 발급되면 바로 쓸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 “무임승차 용어를 복지승차로 순화하자” 등 보훈 행정의 개선을 촉구하는 의견도 잇따랐다. 보훈당국이 이번 기회에 유공자 예우 행정에 구멍이 뚫려 있지 않은지 짚어보는 것은 어떨까. 유공자 무임승차 지원에만 연간 84억 원의 국비가 투입된다. 국가보훈처가 전국버스연합회에 보조금을 지급해 상이군인 등이 시내버스를 무료로 이용토록 지원하는 것.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지만 정작 당사자가 혜택을 받지 못한다면 버스회사의 배만 불려주는 꼴이다. 부산 시내버스 2500여 대는 시민 세금이 투입되는 준공영제로 운영된다. 부산시가 더 책임감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유공자에게 발급된 1만2153개의 교통카드가 잘 운영되고 있는지 다시 한 번 세밀하게 살펴봐야 한다. 현행 유공자 교통카드 시스템에도 빈틈이 많다. 부산과 서울 등 특별·광역시 버스 단말기엔 무임카드 인식 시스템이 갖춰졌지만 군 단위의 소규모 도시엔 시스템이 없는 탓에 국가유공자증 등을 기사에게 보여줘야 한다. 부산에서 쓰는 카드가 다른 도시에선 호환이 되지 않는 점도 문제다. 해당 도시 교통카드 결제 제휴사가 ‘티머니’라면 ‘캐시비’인 도시의 카드가 인식되지 않는 식이다. 보훈처가 “전국 어디서든 카드 하나로 결제 가능한 시스템을 개발 중”이라고 밝힌 건 그나마 다행이다. 무엇보다 유공자를 향한 우리 모두의 인식 개선이 시급하다. 유공자 교통카드를 단말기에 대면 “고맙습니다”라는 안내 음성이 나온다. 하지만 이를 불편하게 느끼는 유공자가 많다고 한다. 유공자를 배려하기 위해 설계된 음성이지만 유공자는 “공짜로 타서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어 되레 부담을 느낀다는 것. 그렇다면 유공자가 탑승할 때 “국가에 헌신한 분의 탑승을 환영합니다”라고 안내해보는 것은 어떨까. 눈치 보지 않고 예우 받는다고 느껴질 수 있도록 말이다. 국가에 헌신했던 이가 존중받는 사회 분위기는 버스처럼 늘 마주하는 일상에서부터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김화영 부울경취재본부 기자 run@donga.com}
부산시는 지난해 국방 분야 지역기업 28곳의 군 납품 규모가 1127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16일 밝혔다. 지역 대표 기업의 매출품목으로는 해성공업의 함정탑재장비와 소나테크의 잠수함용 음향측심기, 삼호정밀의 자주포용 부품, 한조의 전차용 방열기 등으로 파악됐다. 시는 2008년부터 부산국방벤처센터에 운영비를 지원하고 있다. 이 센터는 지역 중소기업의 방위산업 진출을 돕기 위해 기술지원과 교육, 판로확대 등 맞춤형 지원을 한다. 또 지역 기업이 방위사업청이나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국비 지원 개발과제 공모에 참여할 수 있게 과제 신청 단계부터 개발과 납품에 이르는 전 과정을 지원한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13일 부산 부산진구 송상현광장. 축구장 5곳을 합친 규모와 비슷한 3만470m²의 광장을 돌며 만난 시민은 어림잡아 70명뿐이었다. 광장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잔디광장(1만757m²)은 시민이 드나들 수 없게 하얀 줄로 통제돼 더 휑해 보였다. 추운 날씨 때문이 아니다.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해 이곳을 다녀간 이는 모두 63만6500명으로 하루 평균 1743명에 그친다. 550m 떨어진 부산시민공원의 방문객 수는 하루 평균 2만 명. 송상현광장 방문객이 시민공원의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셈이다. 지난해 광장에서 열린 집회는 10월 20일 민주노총 총파업 결의대회 단 한 건. 2020년에도 유엔참전 70주년 기념대회 등 2건뿐이다. 광장이라 명명되지만 ‘많은 사람이 모이도록 만든 터’라는 사전적 의미가 무색해지고 잊힌 공간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광장이 외면받는 가장 큰 이유로 접근성이 꼽힌다. 시민공원은 900대의 차를 댈 수 있는 주차장을 확보했으나 송상현광장의 주차면 수는 24대에 불과하다. 이마저 무료 주차장으로 운영돼 장기간 주차된 차량이 적잖아 자가용으로 광장을 찾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대중교통 이용 도보객이 부산진구 양정동과 전포동을 잇는 중앙대로 중앙광장으로 입장하려면 왕복 4∼8차로를 횡단보도로 건너야 한다. 6곳의 주요 지점마다 횡단보도가 설치됐으나 이날 건너려고 대기하는 이는 거의 없었다. 부전지하상가 쪽 횡단보도서 만난 김모 씨(45)는 “시민공원과 송상현광장을 옮겨 다니며 운동하고 싶지만 횡단보도 대기시간이 너무 길어 흐름이 끊긴다. 광장에 딱히 즐길거리도 없어 한 번 다녀간 이들은 굳이 다시 찾지 않는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교통정체가 심한 이 지역 교통체계 개선과 시민 화합 및 문화 교류를 위한 열린 공간을 만들겠다며 1850억 원을 투입해 광장을 조성하고 2014년 6월 개장했다. 많은 시민이 어울려 문화행사나 집회를 여는 부산의 대표 광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1년 내내 휑한 ‘교통섬’으로 전락해버렸다. 개장 초기부터 불편한 접근성 탓에 시민이 찾지 않는다는 지적이 일면서 시는 2017년 광장 활성화를 위한 장·단기 사업 대책을 내놨다. ‘얼음 없는 스케이트장 조성’ 등 다양한 정책이 발표된 가운데 핵심 사업은 접근성 개선이었다. 시는 부전지하상가∼송상현광장 110m를 잇는 지하보도와 시민공원과 광장을 도보로 잇는 보행육교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신호등에서 대기하지 않고 광장을 드나들 수 있다면 찾는 이가 늘 것이란 구상. 하지만 5년째 되도록 이 사업은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했다. 더구나 부산시는 광장 활성화 사업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지하보도에 180억 원, 보행육교에 40억 원이 투입될 것으로 추산돼 예산 마련이 쉽지 않다는 것이 이유다. 시 관계자는 “지하보도 등을 설치해달라는 요구가 없어 시급한 사업이 아니라고 판단했다”면서 “시민공원 주변에 3000채 이상 들어서는 재개발 사업이 진행 중인데 아파트가 들어서고 주민 요구가 많아지면 사업 재개 등이 검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00억 원 가까운 예산을 들여 사람이 찾지 않는 광장을 조성해놓고 아무런 대책 추진에 나서지 않는 시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거세다. 광장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시민 의견 수렴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양미숙 부산참여연대 사무처장은 “송상현 동상도 횡단보도 건너편에 있고 광장엔 역사적 의미를 되새길 공간이 없이 주인공이 빠진 광장이 됐다”며 “시민공원과 연계해 광장을 활성화할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정주철 부산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장기적으로 광장이 양정동과 서면을 도보로 막힘없이 잇는 허브가 될 수 있게 다시 설계부터 논의할 필요가 있다”며 “당장은 광장을 어떻게 살릴지 시민과 전문가 의견을 모으는 대토론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부산 해운대고가 부산시교육청의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지정 취소 처분에 불복해 제기한 행정소송 2심에서 승소했다. 전국 10개 자사고가 소송을 내 모두 1심에서 승소했지만, 항소심에서도 승소한 것은 해운대고가 처음이다. 부산고법 행정2부(부장판사 곽병수)는 12일 해운대고 학교법인인 동해학원이 부산시교육청을 상대로 제기한 ‘자율형사립고 지정취소 처분 무효 확인 소송’ 항소심 선고 공판에서 교육청의 항소를 기각했다. 재판부는 교육청의 불리한 평가 잣대 때문에 해운대고가 자사고 지정에서 탈락했다고 봤다. 판결문에서도 “1심과 같은 이유로 교육청의 해운대고 자사고 지정 취소 처분이 재량권 범위를 넘어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해운대고는 2019년 교육청이 5년마다 벌이는 자사고 재지정 평가에서 기준 점수 70점에 못 미치는 54.5점을 받아 자사고 지정이 취소됐다. 동해학원은 이에 반발해 행정소송을 냈고 2020년 12월 1심에서 승소했다. 1심 재판부는 “지정기간 연장을 위한 기준점수가 2019년 ‘60점 이상’에서 ‘70점 이상’으로 상향됐다. 이 기준이 2018년 12월 31일에야 해운대고에 통보돼 이에 맞춰 학교를 운영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고 판결했다. 이어 “최대 감점 기준도 2019년 3점에서 12점으로 확대됐는데 학교에 현저히 불리한 기준”이라고 지적했다. 과거 지표가 적용됐다면 해운대고는 기준 점수 60점을 넘겨 자사고 지정 연장을 받을 수 있었다는 것이 1심의 판단이었다. 판결에 대해 교육청 관계자는 “정당한 평가를 통해 자사고 지정 취소를 결정했다. 2심 판결문을 입수해 분석한 뒤 상고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밝혔다.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올해 부산시교육청과 울산시교육청, 경남도교육청은 특색 있고 다양한 교육정책을 펼쳐 나갈 예정이다. 부산시교육청은 대면과 비대면 수업을 유기적으로 결합한 혼합형 수업을 확대해 학습 시너지를 높일 계획이다. 폐교를 활용한 미래교육센터도 운영한다. 울산시교육청은 ‘학생 맞춤형 교육 회복과 미래교육 기반 구축’을 위해 학생들에게 다양한 복지정책을 실시한다. 초등학교 1학년의 학급당 학생 수를 20명 미만으로 편성하는 게 대표적이다. 경남도교육청은 인공지능(AI)의 교육현장 활용을 확대하고 학생들에게 스마트 기기도 보급한다. 이 밖에 3개 시도교육청이 펼치는 새해 교육정책을 자세히 알아봤다.》“온-오프 유기적 결합으로 시너지 낼 것”김석준 부산시교육감김석준 부산시교육감(사진)은 최근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미래교육 완성’을 강조했다. 김 교육감은 “부산형 ‘블렌디드(Blended) 교실’ 도입 등 디지털 기반의 미래형 교육환경 구축에 매진해 왔다”며 “부산이 전 세계에서 미래교육의 선도적 위상을 가지는 도시가 되도록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블렌디드 러닝’은 대면과 비대면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학습 시너지를 낼 수 있게 만드는 혼합형 수업이다. 2020년 전국에서 부산이 가장 먼저 시작했다. 교실마다 667만 원을 투입해 단초점 프로젝터, 듀얼모니터 등을 갖춘다. 학생이 교실에 없어도 마치 있는 것처럼 수업 환경을 만드는 게 핵심. 지난해까지 부산 초중고교 일반 학급에 구축 사업이 끝났고, 올해 368개교의 특별실에도 시스템을 마련해 부산의 모든 초중고교에서 블렌디드 수업을 가능하게 만들 계획이다. 김 교육감은 “블렌디드 수업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초등 4학년 이상 모든 학생과 교사 1인당 한 대씩 스마트 기기를 지급한다”고 말했다. 폐교를 활용한 권역별 ‘미래교육센터’도 설립해 운영한다. 학생 수 감소 등으로 문을 닫은 학교를 개보수한 미래교육센터는 아이들이 창의력과 상상력을 마음껏 기를 수 있도록 만든 공간이다. 지난해 남부권역에 남부창의마루, 서부권역에 ‘알로이시오기지 1968’ 등이 개관했다. 김 교육감은 “‘동부창의마루’(가칭)와 부산수학문화관도 연내 문을 열 것”이라고 설명했다.“학급당 학생 수 줄이고 자치활동 강화” 노옥희 울산시교육감노옥희 울산시교육감(사진)은 최근 신년 기자회견에서 학생 맞춤형 교육 회복과 미래교육 기반 구축, 학생자치 활성화, 생태환경교육 강화를 통한 생태민주시민 육성 등 4대 주요 과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울산시교육청은 3월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모든 신입생에게 입학준비금 10만 원을 지원하고, 다자녀 학생으로 한정해 지원했던 고등학교 수학여행비를 전체 학생에게 20만 원까지 지원한다. 미래형 수업 환경 구축을 목적으로 1만6200대의 스마트기기를 각급 학교에 보급하는 한편 40년 이상 노후한 학교는 2025년까지 그린스마트 미래학교로 전환해 디지털 기반의 스마트 학습 환경도 갖출 예정이다. 또 학교가 미래교육 도약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초중고교 48곳에 ‘융합형 선진교실’ 1440실을 구축한다. 올해부터 초등학교 1학년은 학급당 학생 수를 20명 이하로 편성해 교육 여건을 개선하고, 옛 동해분교를 개축한 어린이독서체험관도 2024년까지 구축할 계획이다. 학생이 교육의 중심에 설 수 있도록 학생 중심의 수업 체제를 다지는 방안도 추진된다. ‘1학교 1프로젝트’ 수업을 안착시키고 수업 컨설팅, 수업 연구회 등 수업 경험을 함께 나누며 성장하는 기회도 확대하기로 했다. 노 교육감은 “ ‘행동하는 청소년 기후위기 대응단’과 ‘수업 실천단’을 운영하고, ‘지구를 살리는 1000인의 원탁토론회’도 추진해 생태환경 교육 공감대도 넓혀 나가겠다”고 덧붙였다.“도내 모든 학교로 인공지능 교육 확대” 박종훈 경남도교육감“빅데이터와 AI를 교육현장에서 활용하겠다고 선언한 지 4년 만에 모든 교실에 도입하게 됐다. 교육의 혁명이 일어날 것이다.”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사진)은 최근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아이톡톡’을 두고 이같이 말했다. 아이톡톡은 전국 최초로 네이버, 한글과컴퓨터와 함께 자체 개발한 AI 교육 플랫폼이다. 박 교육감은 “2016년 이세돌과 알파고의 바둑 대결 후 빅데이터와 AI 활용이 강조됐지만, 현재 독자 학습 플랫폼을 보유하고 데이터를 축적한 곳은 경남도교육청이 전국에서 유일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시범교육을 거쳐 올해 지역 모든 학교로 AI 교육을 확대하고, 제공하는 학습 문항도 3만 개에서 30만 개로 늘린다”며 “이를 위해 학생 1인당 1대씩 스마트 기기도 보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텍스트, 이미지, 영상 등 다양한 형태의 모든 데이터를 AI가 분석해 학생에게 맞춤형 학습 프로그램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교육감은 2025년 전면 시행을 앞둔 고교학점제도 내실 있게 준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위해 박 교육감은 “올 3월부터 초등학교 1학년의 학급당 학생 수를 27명에서 23명으로 감축한다”며 “학급당 학생 수가 줄어들면 학급 수는 125개, 교사는 155명, 예산은 78억 원이 증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교실이 부족한 학교의 경우 조립식 모듈형 교실 투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주로 공무원이 배송했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택치료 키트를 전문업체를 통해 배송하는 시스템이 부산에 구축됐다. 부산 연제구는 올 들어 지역 사회적경제기업 ‘다오’와 협약을 맺고 재택치료 키트를 배송 중이라고 10일 밝혔다. 재택치료 키트는 코로나19에 감염돼 가정에서의 치료가 필요한 이들에게 지급되는 해열제와 체온계, 산소포화도 측정기 등이다. 당일배송이 원칙이지만 대부분 구군 공무원이 배송하면서 이틀 이상이 소요되고 있다. 공무원이 돌아가며 평일 밤낮과 주말까지 가가호호 키트를 전달했으나 기존 업무와 병행돼 당일 배송 원칙이 깨지기 일쑤였던 것. 특히 재택치료가 필요한 확진자 명단이 보건소에서 오후 4시 이후 구청으로 통보되는 바람에 퇴근했다가 다시 구청에서 키트를 배송하는 비효율적인 상황이 반복됐다. 이에 연제구는 쇼핑몰 운영자 등 개인에게 택배를 받아 택배사에 전달 서비스를 제공하는 ‘다오’와 협업에 나섰다. 다오에서 일하는 10여 명의 기사가 구청에서 재택키트를 전달받아 치료자에게 즉시 전달하는 방식이다. 구는 2월 말까지 월 500만 원씩을 다오에 지급하고 이 서비스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 시스템을 고안한 남현동 연제구 주무관은 “다음 달 말까지 테스트를 거쳐 서비스를 더 견고하게 만들 계획”이라며 “증상에 맞춰 추가 의약품을 보급하는 방식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BNK부산은행은 ‘어르신 전용상담센터’를 신설했다고 9일 밝혔다. 은행 업무에 어려움을 겪는 만 65세 이상 고객이 대표번호로 전화하면 전담 상담사와 바로 연결된다. ‘1100’ 번호에는 ‘한 분 한 분 100세까지 정성을 다해 응대하겠다’는 뜻이 담겼다. 어르신상담센터에서는 예금과 대출, 신탁, 전자금융 등 모든 은행 업무에 관한 상담이 가능하다.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은행 대표번호에 전화를 걸어 노인임을 밝히면 어르신상담센터로 연결도 가능하다. 어르신상담센터로 전화하면 상담사가 어려운 금융 용어를 쉬운 말로 바꿔 천천히 설명해준다. ‘타행 간 이체’라는 용어 대신 ‘다른 은행으로 돈을 보내기’, ‘입출금 내역’은 ‘돈이 통장에 들어오고 나간 내역’ 등으로 바꿔 설명해주는 방식이다. 또 많은 상담사를 배치해 그간 상담사 연결까지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하는 번거로운 절차를 최소화했다. 부산은행은 급변하는 디지털 금융환경에 어르신이 불편함을 겪지 않게 △스마트폰 화면을 보며 메뉴를 선택하는 ‘보이는 ARS 서비스’ △모바일뱅킹에 큰 글씨를 제공하는 ‘크게 보기 서비스’ 등도 시행 중이라고 설명했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지난해 12월 30일 부산 홈플러스 연산점 5층 주차장에서 택시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해당 주차장에 방호울타리 같은 별도의 추락방지시설이 설치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대형마트 상당수가 법에서 규정한 추락방지시설을 따로 설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차장법 시행규칙에 따르면 2층 이상의 건축물식 주차장에는 △2t 차량이 시속 20km의 주행 속도로 정면충돌 때 견디는 강도의 구조물이나 △방호울타리(1.8m 간격으로 지지대가 있는 가드레일 또는 지름 10cm 이상의 파이프가 2m 이상 이어진 가드레일 등) 등의 추락방지시설을 설치해야 한다. 그러나 4일 동아일보가 연산점 주차장을 확인한 결과 각층 주차장에는 방호울타리 없이 벽만 세워져 있었다. 사고 당시 71세 남성이 몰던 택시는 빠른 속도로 돌진해 벽을 뚫고 20m 정도를 날아 왕복 7차로 도로로 추락했다. 유일한 추락방지 장치인 벽이 뚫리며 택시 추락을 막지 못한 것. 방호울타리가 있었다면 참사가 빚어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부산 연제구는 홈플러스 측이 방호울타리를 설치하지 않은 것이 ‘주차장의 구조·설비 및 안전 기준’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과징금 부과를 검토하고 있다. 연제구 관계자는 “현재 정밀진단을 벌이고 있는데 경찰의 교통사고 원인 조사 결과와 마트 측 의견을 종합해 과징금 부과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규정 위반으로 결론 날 경우 250만 원의 과징금이 부과된다. 문제는 홈플러스 연산점뿐만 아니라 국내 대형마트 상당수가 추락방지시설을 별도로 설치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연산점에서 2.5km 떨어진 부산의 다른 대형마트 2층 주차장에도 방호울타리가 없었다. 또 인천 연수구의 한 대형마트도 지상 주차장에 별도의 추락방지시설이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마트는 4층 옥상주차장에 높이 1.5m, 두께 1m 정도의 콘크리트 벽이 있었는데 ‘추락의 위험성이 있으니 접근하지 말라’는 경고문만 붙어 있었다. 광주의 대형마트 5곳을 돌아본 결과 1곳에만 방호울타리 같은 추락방지시설이 설치돼 있기도 했다. 이 같은 이유로 차량이 돌진해 마트 주차장 벽이 뚫리는 사고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2012년 11월에는 부산진구의 한 대형마트 5층 주차장에서 승용차가 벽을 뚫고 돌진하다 멈춰서 공중에 아슬아슬하게 걸치는 사고도 있었다. 대형마트들은 법 위반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벽 안에 있는 철근도 법에 규정된 ‘강도 높은 구조물’이나 ‘추락방지시설’로 볼 수 있다”며 “구조안전진단업체의 점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다른 대형마트 관계자도 “철근과 콘크리트로 돼 있는 마트 외벽 자체가 (주차장법) 기준을 충족하는 추락방지 구조물”이라며 “매년 합동 점검에서도 문제가 안 됐다”고 했다. 하지만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벽이 추락방지 구조물 역할을 한다는 주장은 근거가 약하다. 벽이 굉장히 취약했던 탓에 사고 차량이 영화처럼 벽을 뚫고 멀리 떨어진 도로까지 날아갈 수 있었던 것”이라며 “지상 2층 이상인 전국의 모든 주차장 벽 앞에는 방호울타리 같은 시설이 설치돼야 한다”고 지적했다.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인천=공승배 기자 ksb@donga.com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지난해 12월 30일 부산의 한 대형마트 5층 주차장에서 택시가 추락하는 사고가 일어난 가운데 이 대형마트엔 추락방지시설이 설치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국내 대형마트의 상당수가 방호울타리 같은 별도의 추락방지시설을 설치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주차장법과 관련 시행령·시행규칙 등에 따르면 2층 이상의 건축물식 주차장에는 △2t 차량이 시속 20㎞의 주행속도로 정면충돌 때 견디는 강도의 구조물 △방호울타리(1.8m 간격으로 지지대가 있는 가드레일 또는 지름 10㎝ 이상의 파이프가 2m 이상 이어진 가드레일 등) 등의 추락방지시설을 설치해야 한다. 그러나 4일 동아일보가 사고가 발생한 홈플러스 연산점 주차장을 확인한 결과 각 주차장마다 방호울타리 없이 벽만 세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 당시 71세 남성이 몰던 택시는 빠른 속도로 돌진해 벽을 뚫고 20m 정도를 날아 왕복 7차선 도로로 추락했다. 사실상 유일한 추락방지시설인 벽이 뚫리며 택시의 추락을 막지 못한 것. 방호울타리가 있었다면 택시가 빠른 속도로 돌진했더라도 참사가 빚어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는 이유다. 부산 연제구는 홈플러스 측이 방호울타리를 설치를 하지 않은 것이 ‘주차장의 구조·설비 및 안전 기준’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과징금 부과를 검토 중이다. 연제구 관계자는 “마트 측의 의견을 듣고, 경찰의 교통사고 원인 조사결과를 토대로 과징금 부과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법 위반으로 결론이 날 경우 250만 원의 과징금이 부과된다. 문제는 홈플러스 연산점뿐만 아니라 국내 상당수의 대형마트가 추락방지시설을 별도로 설치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연산점에서 2.5㎞ 떨어진 다른 대형마트 2층 주차장에도 방호울타리가 없었고, 인천 연수구의 한 대형마트도 지상 주차장에 별도의 추락방지시설은 설치돼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4층 옥상주차장 출구 램프에도 높이 1.5m, 두께 1m 정도의 콘크리트 벽만 있었고 ‘추락의 위험성이 있으니 접근하지 말라’는 경고문만 붙어 있었다. 광주 역시 대형마트 5곳 중 1곳만 방호울타리 같은 추락방지시설이 설치돼 있었다. 이 때문에 차량이 돌진해 주차장 벽이 뚫리는 사고는 과거부터 계속 이어지고 있다. 2012년 11월 부산진구 한 대형마트 5층 주차장에서 승용차가 벽을 뚫고 돌진하다 멈춰서 공중에 아슬아슬하게 걸치는 사고도 있었다. 방호울타리를 설치하지 않은 대형마트들은 관련법을 위반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강도 높은 구조물’이 설치된 것도 추락방지시설로 볼 수 있다. 벽 안에 있는 철근이 이 구조물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라며 “구조안전진단업체에 점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대형마트 관계자도 “철근과 콘크리트로 돼 있는 마트 외벽 자체가 (주차장법의) 기준을 충족하는 추락방지 구조물이라 별도의 구조물을 설치하지 않아도 된다”며 “매년 합동 점검에서도 문제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벽이 추락방지 구조물 역할을 한다는 주장은 말이 안 된다. 벽이 굉장히 취약했던 탓에 사고차량이 영화처럼 벽을 뚫고 멀리 떨어진 도로까지 날아들 수 있었던 것”이라며 “전국 모든 지상2층 주차장 벽 앞에는 방호울타리 같은 시설이 설치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인천=공승배 기자 ksb@donga.com}
환자를 자동으로 따라다니는 링거대를 부산의 대학생이 개발해 주목을 받고 있다. 부경대는 의공합IT융합전공 4학년 김현정 씨 등 대학생 4명이 환자의 움직임을 인식해 작동하는 ‘팔로업(FOLLOW UP) 링거’를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이들이 만든 팔로업 링거는 성인 키 정도의 쇠막대기 윗부분에 수액 주머니를 거는 기존 제품과 형태는 비슷하지만 하단에 전동바퀴 4개, 중간에 카메라가 달린 점이 다르다. 이 제품을 작동하려면 환자의 등에 스티커 형태의 패널을 부착해야 한다. 세 가지 색으로 조합된 ‘색코드(Color Code)’가 이 패널에 담겼다. 카메라가 환자 움직임을 색코드를 통해 인식하고 전동바퀴를 작동시켜 환자를 따라다니는 시스템이다. 환자 등에 붙은 색코드의 색 조합은 저마다 달라 카메라가 인식에 혼선이 생기지 않게 했다. 다인실 입원 병실에서 사용해도 별문제가 없다. 김 씨는 “환자가 빠르게 걸으면 링거대도 빨리 따라오고, 장애물을 인식하면 자동으로 멈추도록 설계했다”며 “병실 내에서 이동하는 것을 고려해 제작됐는데, 전동바퀴를 움직이는 모터의 성능이 좋으면 병실 밖 사용에도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센서 등을 통해 링거대가 수평을 조절해 넘어지지 않고 줄 꼬임도 방지할 수 있게 만들었다. 김 씨는 “근력이 약한 어린이와 노인, 혼자서 링거대를 끌며 이동하기 어려운 환자를 위해 이 같은 링거대를 개발했다. 제작하는 데 든 비용은 40만 원 정도”라고 말했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