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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격투기의 메이저리그인 UFC 데뷔전을 앞두고 있던 임현규(27·코리안탑팀)가 체중감량 중 의식을 잃고 쓰러져 출전이 무산됐다. 임현규는 10일 마카오에서 열리는 UFC ON FUEL TV6 출전을 이틀 앞둔 8일 오후 현지 사우나에서 감량을 하다 쓰러졌다.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진 임현규는 차츰 의식을 되찾았다. 하지만 9일 임현규의 몸 상태를 확인한 UFC 의무 스태프는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는 결정을 내렸다. 웰터급(77kg급)인 임현규의 평소 몸무게는 체급 체중보다 16kg가량 더 나가는 93kg 정도다. 9일 오후 6시에 있을 계체를 앞두고 임현규는 79kg까지 체중을 뺀 상태였다. 현지에 있는 하동진 코리안탑팀 감독은 “현규는 계속 경기에 나가겠다고 했지만 아직 의식이 평소처럼 또렷하지 않은 상태다. 그동안 감량에 어려움이 없었던 선수라 더욱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임현규의 출전이 무산되면서 한국인 파이터로는 김동현(31·부산팀매드)만 이번 대회에 출전한다. 당초 이번 대회에는 강경호(25·부산팀매드)까지 3명의 한국인 파이터가 동반 출격하기로 돼 있었다. 그러나 강경호가 지난달 말 훈련 도중 발가락 골절 부상을 당해 UFC 데뷔전을 다음 기회로 미룬 데 이어 임현규마저 감량 중 쓰러져 김동현만 남았다. 한국인 최초의 UFC 파이터인 김동현은 웰터급에서 파울루 티아구(31·브라질)를 상대한다. 김동현은 2008년 UFC 데뷔 후 5연승의 상승세였지만 최근 세 경기에서는 1승 2패로 부진하다. 직전 경기인 7월 데미안 마이아(브라질)와의 대결에서 경기 도중 갈비뼈 부상으로 1라운드 TKO패를 당한 김동현은 승리 모드로의 전환을 노린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LG가 인삼공사를 꺾고 4승(6패)째를 거두며 9위에서 7위로 순위를 두 계단 끌어올렸다. LG는 8일 인삼공사와의 창원 안방 경기에서 86-61로 완승을 거뒀다. LG는 공격 제한시간에 쫓겨 허겁지겁 던진 3점슛이 림 안으로 빨려 들어갈 만큼 경기가 잘 풀린 날이었다. LG는 9개의 3점슛이 터진 외곽포와 리바운드에서 38-29로 앞선 골밑 장악력을 앞세워 편안한 승리를 낚았다. 전반을 30-32로 뒤졌던 LG는 3쿼터 들어 상대 득점을 13점으로 묶는 동안 34점을 몰아쳐 전세를 뒤집었다. LG 김영환은 3쿼터에서만 10점을 집중시키는 등 16득점으로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인삼공사는 주 득점원 후안 파틸로가 3경기 연속 10득점에 묶이는 부진으로 3연패를 당했다. 모비스는 삼성을 77-60으로 꺾고 7승(4패)째를 올려 단독 3위가 됐다. 모비스는 1월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뽑힌 가드 김시래가 3점슛 4개를 포함해 데뷔 후 개인 최다인 21점을 몰아넣으며 승리를 이끌었다. 아말 맥카스킬의 대체 용병으로 이날 국내 무대에 처음 선을 보인 모비스의 커티스 위더스는 21분가량을 뛰며 9득점, 12리바운드를 기록해 합격점을 받았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국내 최장신 센터 하승진(221cm)이 공익근무로 전력에서 빠진 KCC의 연패가 길어지고 있다. KCC는 7일 SK와의 전주 안방 경기에서 54-80으로 완패했다. 속절없이 7연패에 빠진 최하위 KCC는 1승 10패가 됐다. SK가 KCC(10개)의 두 배인 20개의 턴오버를 기록하면서 선두 팀답지 않은 경기를 했지만 리바운드 싸움에서 일방적으로 밀린 KCC는 어쩔 도리가 없었다. KCC는 리바운드 수에서 22-45로 크게 밀렸다. KCC는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뽑힌 코트니 심스가 20점을 넣으면서 분전했을 뿐 나머지 선수들은 모두 한 자릿수 득점에 머물렀다. SK는 12득점, 10리바운드로 데뷔 후 첫 더블 더블의 활약을 펼친 신인 최부경을 포함해 애런 헤인즈(16득점 9리바운드), 변기훈(12득점), 김동우(10득점) 등 고른 득점포를 가동해 승리를 낚았다. 4연승을 달린 SK는 9승(2패)째를 거두면서 단독 선두를 지켰다. 2위 전자랜드는 고양 방문 경기에서 오리온스를 78-70으로 꺾고 8승(2패)째를 올려 SK와의 승차를 0.5경기로 유지했다. 전자랜드는 리카르도 포웰이 23득점, 14리바운드로 공격과 수비에서 맹활약했다. 경기를 앞두고 “지난 시즌 2라운드 성적이 크게 부진해 시즌 내내 고생했다”고 했던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2라운드 첫 단추를 잘 끼웠다. 오리온스는 믿었던 테렌스 레더가 4득점에 그치는 심한 부진으로 안방에서 전자랜드에 9경기를 연속 내주는 수모를 당했다. 전날까지 공동 3위였던 오리온스는 6승 5패가 돼 5위로 떨어졌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2006년 독일 월드컵 당시 딕 아드보카트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의 팬클럽 회장이 내년 시즌 국내 프로축구 구단주로 데뷔한다. 주인공은 2010년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최대호 안양시장(54·사진). 안양시는 올해 안에 지역 연고 시민축구단을 만들어 내년 시즌부터 프로축구 2부 리그에 참가한다. 안양시의 축구단 창단은 열혈 축구팬인 최 시장과 연고 팀의 부활을 원하던 시민들의 바람이 맞아떨어진 결과다. 최 시장은 독일 월드컵 대표팀 사령탑이던 아드보카트 감독의 팬클럽인 ‘아드빅’ 회장을 지냈을 만큼 축구를 좋아한다. ‘아드빅’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4강 진출을 이끈 거스 히딩크 감독에 비해 관심도가 떨어지는 아드보카트 감독을 응원하기 위해 만든 모임이다. 당시 최 시장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중국 상하이 등에서 열린 대표팀 경기에 자비를 들여 쫓아다녔다. 그는 “2006년에는 현장에서 응원하느라 설날을 홍콩에서 맞기도 했다”고 말했다. 시장 취임 때부터 팀 창단을 염두에 두었던 그는 “준비하는 데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긴 했지만 이제 결실을 눈앞에 두고 있다”며 좋아했다. 안양시민들은 연고팀이던 LG 치타스(현 FC 서울)가 2004년 안양을 버리고 서울로 떠날 때 상실감을 맛봤다. 지금까지 FC 서울을 ‘배신자’로 여기는 시민들이 적지 않다. 지난해 8월 축구단 창단에 대한 시민의 찬반 의견을 묻는 여론조사에서 82.5%가 찬성에 표를 던져 지역 연고팀에 대한 강한 향수를 보여줬다. 지난달 구단 창립 이사회를 연 안양시는 올해 안에 사무국 설치와 선수 선발, 감독 선임 등의 절차를 마칠 예정이다. 하지만 창단 이후의 구단 운영이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시 살림이 빡빡하다는 이유로 시의회가 구단 운영에 쓸 수 있는 돈을 조례로 제한했다. 안양시가 구단 운영에 쓸 수 있는 돈은 창단 첫해 15억 원이다. 이마저도 매년 조금씩 줄여 5년이 지나면 100% 구단 자체 수입으로 먹고살아야 한다. 적어도 연간 40억 원가량의 구단 운영비가 필요한 현실에서 해결이 쉽지 않은 숙제다. 최 시장은 “시민 밀착형으로 빠른 시간 안에 자생력 있는 팀으로 만들겠다. 기업구단과 달리 시민구단은 형편이 어렵다는 고정관념을 깨겠다. 스폰서를 많이 확보하는 것이 급선무다”라고 했다. 스폰서 유치를 위해 경기가 없는 날에는 선수단이 스폰서 업체를 위한 길거리 홍보, 사인회, 판촉 활동에 직접 참가하는 내용을 후원 계약서에 담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 구단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선수들이 지역 내 각급 학교와 조기 축구회에 1일 강사로 나가는 것도 검토 중이다. 안방경기 1만 명 관중 운동도 벌일 계획이다. 최 시장은 “벤치마킹을 하기 위해 지난달 일본 J리그의 오미야 구단을 방문했다가 시민 밀착형 구단 운영에 적합한 아이디어를 몇 개 얻었다. 우리도 충분히 해볼 만하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안양=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문경은 SK 감독(41)이 지난해 4월 대행 꼬리표를 달고 SK 사령탑이 됐을 때 그를 보좌할 수석코치가 전희철(39)이라는 사실에 적지 않은 농구인들이 고개를 갸웃했다. 팬들도 그랬다. 문 감독과 전 코치는 1990년대 한국 농구의 전성기를 이끈 스타다. 둘은 같은 학교를 다닌 적이 없다. 연세대를 나온 문 감독과 고려대를 졸업한 전 코치는 대학 시절 라이벌이었다. 둘 다 스타플레이어 출신으로 자존심이 센 데다 나이 차가 두 살밖에 되지 않아 둘의 조합이 제대로 굴러가기 힘들 것이라는 견해가 있었다. 특히 전 코치는 선수 시절부터 강성 이미지가 따라다녔다. 10개 구단 감독 중 막내인 문 감독은 “지금도 ‘전 코치가 (너한테) 잘하냐’는 질문을 지인들로부터 종종 받는다”고 했다. 문 감독은 늘 짧고 심드렁하게 대답한다. “다들 잘 몰라서 그런 것 같은데 전 코치는 잘한다.”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라는 선입견이 따라다니던 ‘문전 콤비’가 이끄는 SK가 올 시즌 프로농구 초반 돌풍을 일으키면서 보란 듯이 단독 선두(8승 2패)를 달리고 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성적이다. 문 감독도 “6강을 목표로 했다. 이렇게 잘할 줄은 솔직히 몰랐다”고 했다. 전 코치는 “경기를 뛰는 건 선수들인데 코치가 관심을 받는 건 부담스럽다”면서도 문 감독과 자신이 어울리지 않는 조합으로 비친 데 대해서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전 코치는 “관계를 속속들이 잘 몰라서 그럴 것이다”라고 했다. 둘은 1988년 주니어 대표팀을 시작으로 2002년까지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2003년 결혼한 전 코치가 지금 살고 있는 경기 용인시 수지구에 신혼집을 마련한 것도 “우리 동네로 오라”는 문 감독의 권유 때문이었다. SK의 한 직원은 “성격만 놓고 보면 문 감독과 전 코치는 전혀 다른 사람이다. 어울리지 않는다. 하지만 서로 다른 성향이 팀을 이끌어 가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했다. 포근한 ‘형님 리더십’의 문 감독은 성격상 선수들에게 모진 소리를 웬만해선 하지 않는다. 참다 참다 한 방에 몰아치는 스타일이다. “문경은을 화나게 했다면 그놈은 진짜 나쁜 놈”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농구판에 있을 정도다. SK 허남영 코치도 마음씨 좋은 동네 아저씨 스타일이다. 그래서 선수들에게 싫은 소리를 하면서 다그치는 ‘시어머니’ 역할은 전 코치의 몫이다. 전 코치는 “감독이 싫은 소리를 안 해서 대신 나서는 게 아니다. 그냥 내 성격상 지적할 건 그때그때 짚고 넘어가야 한다. 그런데 요즘은 선수들이 워낙 다들 알아서 잘해 주니 버럭 화를 낼 일도 없다”고 말했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오늘 두 팀 모두 11명으로 경기를 시작하지만 끝날 때는 11명이 아닌 쪽이 반드시 있을 것이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4일 안방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라이벌 수원과의 슈퍼매치를 앞두고 이 같은 예언(?)을 했다. 수원의 거친 경기 스타일을 겨냥한 발언으로 퇴장을 당하는 수원 선수가 있을 것이란 얘기였다. 서울의 골잡이 데얀은 평소 “축구가 아니라 럭비를 한다”며 수원 선수들의 거친 플레이에 노골적인 불만을 표시했다. 서울은 이날 “반칙왕 수원을 잡겠다”며 주장 하대성의 완장에 ‘SEOUL PD(Police Department·경찰국)’까지 새겨 넣으면서 수원을 자극했다. 최 감독의 예언이 적중한 서울이 올 시즌 마지막 슈퍼매치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지긋지긋했던 수원전 7연패(FA컵 포함)에서 벗어났다. 전반 23분 수원 이상호에게 먼저 골을 내줘 0-1로 끌려가던 서울은 전반 종료 직전 최 감독의 예언이 현실화하면서 연패 탈출의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 수원 양상민은 전반 45분 에스쿠데로의 단독 돌파를 파울로 저지하다 이날 두 번째 경고를 받아 퇴장당했다. 수적 우위에서 후반을 맞은 서울은 파상공세를 펼치면서 수원을 일방적으로 몰아세웠다. 최 감독은 전반이 끝난 뒤 라커룸에서 “1-0으로 지나, 2-0으로 지나 마찬가지”라며 선수들에게 공격적인 경기를 주문했다. 세차게 두드리던 수원의 골문은 후반 40분 정조국의 발끝에 의해 열렸다. 후반 22분 몰리나와 교체 투입된 정조국은 하대성이 중앙선 부근에서 한 방에 길게 찔러 준 패스를 받아 달려 나오는 골키퍼 정성룡의 키를 넘기는 감각적인 슛으로 수원전 7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프랑스 리그에서 뛰다 7월 친정팀 서울로 돌아온 정조국의 올 시즌 첫 골이다. 최 감독은 “정조국은 그동안 들쭉날쭉한 경기력으로 확실한 믿음을 주지 못했다. 복귀 후 마음고생이 심했을 것이다. 그런 정조국이 골을 넣은 게 반갑고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이날 양 팀은 옐로카드 5장씩을 주고받았다. 하지만 파울 수에서는 서울(19개)이 ‘반칙왕’ 수원(15개)보다 더 많았다. 승점 1씩 보탠 서울(81점)과 수원(67점)은 각각 1, 3위를 유지했다. 2위 전북은 부산과의 전주 안방 경기에서 2골을 몰아친 이동국의 활약을 앞세워 3-0으로 승리했다. 승점 76이 된 전북은 서울에 5점 차로 따라붙어 남은 6경기에서 역전 우승의 희망을 키웠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KT가 전자랜드의 6연승을 저지하면서 4연패에서 벗어났다. KT는 1일 인천에서 열린 전자랜드와의 방문 경기에서 79-68로 승리를 거두고 시즌 2승(6패)째를 거뒀다. KT 제스퍼 존슨과 신인 김현수의 활약이 돋보였다. 앞선 7경기에서 들쭉날쭉한 경기력으로 10점대 평균 득점에 그쳤던 존슨은 22득점 6리바운드에 어시스트 4개와 가로채기 3개까지 기록하는 맹활약을 펼쳤다. 특히 존슨은 최우수 외국인선수로 뽑혔던 2009∼2010시즌에 보여줬던 명품 페이드어웨이 슛 감각을 되찾으면서 전자랜드 수비를 따돌렸다. 존슨은 2009∼2010시즌에 전매특허인 고감도 페이드어웨이 슛을 앞세워 KT를 정규리그 2위에 올려놓은 바 있다. 신인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3순위로 뽑힌 김현수는 팀에서 두 번째로 많은 10점을 넣어 전창진 KT 감독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전 감독은 “전술 면에서 이전 경기와 달라진 것은 없다. 연패에 빠졌던 선수들이 정신무장을 하고 경기에 나선 것이 승리의 원인인 것 같다. 앞으로의 경기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전자랜드는 무리한 3점슛 시도와 19개의 실책으로 연승 행진이 5경기에서 멈췄다. 전날까지 단독 선두였던 전자랜드는 6승 2패가 돼 인삼공사, SK와 공동 선두가 됐다. 삼성은 원주 방문 경기에서 동부를 71-69로 꺾었다. 삼성 이시준은 3점슛 7개만으로 양 팀 최다인 21점을 넣어 승리를 이끌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기성용(23·스완지시티)은 팬들 사이에서 ‘기라드’로 불린다. 기성용이 존경하면서 닮고 싶어 하는 선수로 스티븐 제라드(32·리버풀)를 꼽자 팬들이 기성용과 제라드의 성을 엮어 만든 닉네임이다. 미드필더인 제라드는 소속 팀 리버풀뿐 아니라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도 주장을 맡고 있는 스타플레이어이자 축구 종가의 정신적 지주다. 기성용이 자신의 우상 제라드가 보는 앞에서 선전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기성용은 1일 영국 리버풀 안필드 경기장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로축구 컵대회(캐피털원컵) 16강전인 리버풀과의 경기에 출전해 풀타임을 뛰었다. 스완지시티는 짧고 정확한 패스를 앞세운 점유율 높은 축구로 지난 시즌 이 대회 우승팀 리버풀을 3-1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스완지시티는 볼점유율에서 58 대 42로 앞섰다. 스완지시티는 전반 34분 호세 치코의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했다. 후반 27분에는 나단 다이어가 추가 골을 터뜨리면서 승기를 잡았다. 스완지시티는 후반 31분 루이스 수아레스에게 헤딩골을 내줘 추격을 허용했지만 후반 추가시간에 나온 조너선 데 구즈만의 쐐기골로 두 점 차 승리를 낚았다. 기성용은 전반 33분 아크 서클 부근에서 왼발 슛으로 상대 골문을 노렸으나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다. 전반에 벤치를 지키다 후반 시작과 함께 그라운드에 나선 제라드는 수아레스의 골을 어시스트하는 등 분전했지만 팀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첼시는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의 경기에서 난타전 끝에 5-4로 승리를 거두고 8강에 올랐다. 후반 추가시간까지 2-3으로 뒤져 패색이 짙던 첼시는 후반 종료 직전에 얻은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면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분위기를 탄 첼시는 연장 전반 7분과 연장 후반 11분에 연속 골을 터뜨려 전세를 뒤집었다. 맨유는 연장 종료 직전에 라이언 긱스가 페널티킥으로 한 골을 만회했지만 더이상 따라붙을 시간이 남아 있지 않았다. 한편 박주영(27)의 소속 팀인 스페인 프로축구 1부 리그 프리메라리가의 셀타 비고는 국왕컵(코파델레이) 32강 1차전에서 2부 리그 팀인 알메리아에 0-2로 패해 체면을 구겼다. 박주영은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뛰었지만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오리온스가 부상에서 돌아온 테렌스 레더의 활약을 앞세워 연승을 이어갔다. 오리온스는 30일 고양에서 열린 모비스와의 안방 경기에서 66-62로 승리를 거두고 3연승했다. 6승(3패)째를 올린 오리온스는 4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오리온스는 지난 시즌 모비스 소속이었던 레더가 친정 팀을 상대로 22분만 뛰고도 14득점, 9리바운드에 가로채기 3개와 블록 슛 2개까지 곁들이는 맹활약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무릎 부상으로 시즌 개막 후 줄곧 재활 치료를 받아오던 레더는 이날이 이번 시즌 첫 출전이었다. 28일 삼성전에서 최진수가 어깨 부상을 당해 당분간 전력에서 이탈한 오리온스는 레더의 복귀로 한숨 돌리게 됐다. 오리온스 김동욱은 3점슛 4개를 포함해 18점을 넣으면서 연승에 힘을 보탰다. 추일승 오리온스 감독은 모비스 양동근을 완벽에 가깝게 틀어막은 정재홍을 칭찬했다. 정재홍은 40분 풀타임을 뛰면서 양동근을 3득점으로 묶었다. 3연승을 달리던 모비스는 실책을 남발하면서 자멸했다. 모비스는 리바운드에서 42-23의 압도적인 우세를 보이면서 골밑을 장악했지만 오리온스(8개)의 2배 이상인 19개의 턴오버에 발목을 잡혔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대한농구협회 임원과 심판위원장 등이 판정에 관한 청탁과 함께 각급 학교 지도자들에게서 오랫동안 돈을 받아온 사실이 드러나자 농구계는 충격에 휩싸이면서도 올 것이 왔다는 분위기다. 대한농구협회는 아마추어 농구 인기가 갈수록 떨어지는 상황에서 이런 일이 터져 더욱 난감하다. 대한농구협회는 그동안 우승 팀 감독이 심판들에게 수고비 명목으로 건네는 일명 ‘축승금’이 관례처럼 존재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축승금은 경기 때 판정을 유리하게 잘해준 데 따른 대가로 일종의 사후 사례비다. 대한농구협회 관계자는 “그동안 초중고교 코치와 감독들이 경기를 앞두고 수고비, 교통비, 목욕비 등 각종 명목으로 심판들에게 10만∼20만 원을 주는 일이 종종 있었던 것으로 안다. 관례처럼 돼 있는 일이지만 잘못은 잘못이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연루됐을 줄 몰랐다. 협회 분위기가 상당히 침울하다”고 말했다. A 감독은 “언젠가는 한번 터질 일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고구마 줄기 엮듯 한꺼번에 많은 사람이 입건될 줄은 몰랐다”고 했다. B 감독도 “짐작은 했지만 판정을 대가로 돈을 주고받는 일이 듣던 것보다 훨씬 심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농구계에서는 심판들이 열악한 처우 때문에 반복적으로 돈을 받는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농구협회 소속 심판 중 연봉 1000만 원이 넘는 심판은 없다. 아마추어 농구 심판들은 등급에 따라 월 40만∼60만 원의 기본급을 받고 경기 수당으로 2만5000∼6만 원을 받는다. 프로농구 심판들이 받는 평균 연봉 5000만 원에 비하면 턱없이 적다. 대한농구협회는 이번 일을 계기로 심판들의 기본급과 경기 수당을 올려주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문경은 SK 감독은 28일 인삼공사와의 안방 경기를 앞두고 “요즘 경기 내용에 불만은 없다. 하지만 불안한 건 있다”고 했다. SK는 시즌 초반 연승을 달리면서 예상을 깨고 선두권에 올라 있다. 문 감독은 “전자랜드와 연승 경쟁을 하고 있는데 우리가 먼저 연승을 멈추면 팀 분위기가 가라앉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SK의 연승이 천적 인삼공사 앞에서 멈췄다. 5연승을 달리던 SK는 이날 인삼공사에 63-67로 패했다. SK전 9연승을 이어간 인삼공사는 SK의 천적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인삼공사는 올 시즌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꼽히는 후안 파틸로가 25점을 넣는 활약에 힘입어 5승(2패)째를 올리면서 SK, 모비스와 공동 2위가 됐다. 선두 전자랜드(6승 1패)와는 1경기 차다. 4쿼터에 7점을 집중시키면서 해결사 역할을 한 파틸로는 평균 24.9득점으로 이 부문 1위다. SK는 리바운드에서 32-41로 크게 밀렸다. 문 감독은 “팀이 최근 잘나가다 보니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선수의 마음이 안일했다. 정신력과 리바운드 싸움에서 진 것이 패인이다. 1점 차까지 쫓아가놓고 승부를 뒤집지 못한 것도 그런 이유다”며 아쉬워했다. 동부는 KT를 96-75로 꺾고 시즌 2승(6패)째를 올리면서 4연패에서 벗어났다. 동부는 이승준(25득점)과 김주성(18득점)을 앞세워 모처럼 활발한 공격을 펼쳤다. 4연패를 당한 KT는 1승 6패로 KCC와 공동 최하위가 됐다. 오리온스는 삼성을 82-66으로 꺾었다. 오리온스는 3점슛 3개를 포함해 18득점, 8어시스트로 활약한 전태풍이 승리를 이끌었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SK가 통신 라이벌 KT를 꺾고 연승 행진을 이어가면서 안테나를 더욱 높이 뽑아 올렸다. SK는 26일 부산에서 열린 KT와의 방문경기에서 77-73으로 승리를 거두고 5연승을 달렸다. SK의 5연승은 2007∼2008시즌 이후 다섯 시즌 만이다. 통신 라이벌과의 시즌 첫 맞대결을 승리로 장식하면서 5승 1패가 된 SK는 전자랜드와 함께 공동 선두가 됐다. SK는 지난 시즌 KT에 1승 5패로 절대 열세였다. SK는 지난 시즌까지 국내에서 네 시즌을 뛰며 일찌감치 한국형 농구에 적응을 마친 애런 헤인즈가 양 팀 최다인 22점을 넣으며 활약한 데 힘입어 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헤인즈는 1쿼터부터 13점을 몰아넣으면서 초반 기세를 올리는 데 앞장섰다. 헤인즈의 맹활약은 다른 구단들이 외국인 선수들의 부진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가운데 계속되는 것이어서 문경은 SK 감독을 더욱 흐뭇하게 하고 있다. 올 시즌 1라운드가 아직 끝나지 않은 26일 현재 벌써 6명의 외국인 선수가 기대에 못 미치는 실력 때문에 보따리를 쌌다. KT는 상대 수비가 붙지 않은 3점슛 기회를 여러 차례 날린 것이 패인이 됐다. 붕대 투혼을 보인 KT 서장훈은 13점을 넣었지만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서장훈은 3쿼터 종료 직전 골밑에서 SK 김민수의 왼팔에 맞아 왼쪽 눈 위가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다. 1승 5패가 된 KT는 동부, KCC와 함께 공동 최하위가 됐다. 오리온스는 인삼공사를 83-77로 꺾었다. 오리온스는 전태풍(23득점)과 리온 윌리엄스(21득점), 김동욱(20득점)이 고른 득점포를 가동해 승리를 낚았다. 인삼공사에서는 힘과 기술을 함께 갖춰 올 시즌 최고의 용병으로 평가받는 후안 파틸로가 41점을 넣으며 분전했지만 나머지 선수들이 모두 한 자릿수 득점으로 부진했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차밍걸’입니다. 올해 일곱 살인 암컷 경주마입니다. 제가 오늘(27일) 또 경주에 나섭니다. 89번째 출전입니다. 경주마가 레이스에 나서는 게 뭐 대단한 일이겠습니까마는 저는 좀 다릅니다. 제가 바로 국내 현역 경주마 중 최다 연패(連敗·88연패) 기록을 갖고 있습니다. 자랑이냐고요? 자랑 아닙니다. 세 살 때인 2008년 1월 데뷔전을 치른 뒤 직전 경주까지 88번을 뛰어 전패했습니다. 1등만 기억하는 이 바닥에서는 1등이 아니면 전부 패배로 칩니다. 경마에서는 시상식도 1등한테만 열어줍니다. 그럼 2등은 해봤을까요? 못해봤습니다. 최고 성적은 3등입니다. 제 나이 일곱 살이 사람으로 치면 40대 후반입니다. 경주마의 전성기에 해당하는 서너 살짜리 애들하고 붙어서는 이제 도저히 이기기가 힘듭니다. 그래도 이렇게 계속 뛸 수 있는 건 제 주인인 변영남 마주님(69) 덕분입니다. 진작 은퇴를 시키고 팔아치웠어야 할 저를 여태 돌보고 있습니다. 저는 성적이 신통치 않아 상금을 타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사료값도 안 나오는 저는 이 바닥에서 일명 ‘변마’로 불립니다. ‘똥말’이란 얘기죠. 사료값을 포함한 제 관리비가 한 달에 130만 원쯤 듭니다. 이 돈을 대는 마주님 볼 면목이 없죠. 조교사와 기수한테도 미안합니다. 돈도 안 되는 저를 맡아 훈련시키는 최영주 조교사와 1등은 애당초 불가능한 줄 알면서도 등에 올라 주는 유미라 기수가 너무 고맙습니다. 저는 태어날 때부터 약골이었습니다. 폐활량도 부족했습니다. 지금도 몸무게가 410∼430kg 정도에서 왔다 갔다 합니다. 경주마는 대개 460∼510kg은 나갑니다. 하지만 제체중은 제가 나이 들어서도 계속 뛸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사람들도 비만이면 무릎에 무리가 가듯이 경주마도 무게가 많이 나가면 롱런은 어렵습니다. 마주님은 잔병치레가 적고 성실한 저를 좋아합니다. 저는 올 들어 9월까지 17번 출전했습니다. 한 달에 약 두 번꼴이죠. 경마는 체력 소모가 심해 대개 한 달에 한 번 출전합니다. 뛰고 싶다고 매번 출전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출전 신청이 몰리면 누적 상금이 많은 경주마의 출전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이 때문에 누적 상금이 바닥인 저는 지난달 23일 이후 한 달 넘게 달리지 못하는 설움도 겪었습니다. 마주님은 제가 체력이 되는 한 계속 뛰게 할 생각입니다. 돈벌이는 안 되지만 1등만 대접받는 세상에서 꼴찌 인생들에게도 희망을 주고 싶다고 하네요. ‘당나루’가 갖고 있는 역대 최다 출전(95회) 기록뿐 아니라 100회 출전에도 도전할 생각입니다. 역대 최다 연패(95연패) 기록도 ‘당나루’가 갖고 있습니다. 27일 오후 3시 40분 경기 과천 서울경마공원에서 제8경주(1300m)에 출전하는 ‘차밍걸’을 응원해 주세요.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허재 KCC 감독과 강동희 동부 감독은 17일 올 시즌 첫 맞대결을 끝낸 뒤 둘 다 크게 웃는 얼굴로 악수를 했다. 둘은 절친한 선후배로 소문난 사이이긴 하지만 경기 후 양 팀 감독이 웃으면서 악수하는 경우는 드물다. 대개는 서로 무표정이다. 이날 동부에 패해 개막 후 내리 3연패를 당한 허 감독으로서는 웃을 상황도 아니었다. 강 감독은 이날 KCC전 승리가 시즌 첫 승이었다. 강 감독의 설명은 이랬다. “멋쩍어서 나온 웃음이다. KCC도 그랬고 이긴 우리도 경기 내용이 너무 안 좋았다. 허재 형이나 나나 둘 다 어이가 없어서 서로 그냥 웃고 말았다.” 절친 선후배인 허 감독과 강 감독의 시즌 초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KCC와 동부는 25일 각각 전자랜드와 모비스에 패하면서 같은 1승 5패로 최하위인 공동 9위로 떨어졌다. 두 팀은 전날까지 KT와 함께 공동 8위였다. KCC는 전날까지 3연승으로 상승세를 탄 전자랜드를 맞아 4쿼터 막판까지 접전을 벌여 대어를 낚는 듯했으나 집중력 부족으로 61-66으로 패했다. 전반을 10점 뒤진 채 마쳤던 KCC는 경기 종료 2분 12초를 남기고 60-62까지 따라붙었으나 이후 공격 기회에서 안드레 브라운과 신명호의 실책이 나오면서 점수 차를 더이상 좁히지 못했다. 전날까지 SK, 인삼공사와 함께 공동 선두였던 전자랜드는 4연승을 달리면서 5승(1패)째를 거둬 단독 선두가 됐다. 전자랜드는 해결사 문태종이 5득점을 넣는 데 그쳐 예상 밖의 고전을 했지만 주태수(12득점)와 정병국(11득점)의 선전으로 승리를 낚았다. 모비스에 끌려 다니던 동부도 4쿼터 종료 53초를 남기고 68-68로 동점까지는 만들었지만 70-74로 져 승수 추가에는 실패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전창진 KT 감독은 24일 삼성과의 방문 경기가 열린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 경기 시작 15분 전쯤에야 늦게 도착했다. 먼저 나와 있던 김승기 KT 코치는 “요 며칠 마음고생이 심했던 감독님이 감기 몸살까지 겹쳐 경기장 인근 숙소에서 좀 더 쉬다 나올 것”이라고 사정을 설명했다. 김 코치는 “감독님이 밤에 잠을 제대로 못 잘 만큼 마음고생이 컸다. 그래서 선수들도 마음이 무겁다”고 전했다. 김 코치가 언급한 전 감독의 마음고생은 불성실한 경기 운영을 했다는 이유로 팬들의 비난을 산 일이다. 전 감독은 54-71로 크게 졌던 20일 KCC전 때 작전타임을 한 번도 부르지 않아 성의 없는 경기 운영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이 일로 한국농구연맹(KBL)으로부터 제재금 500만 원도 부과받았다. 팬들로부터 뭇매를 맞았던 전 감독은 KCC전 이후 첫 경기인 이날 삼성전에서 90초짜리 정규 작전타임을 네 차례 불렀다. KBL 경기 규칙상 정규 작전타임은 전반에 두 차례, 후반에 세 차례 등 모두 다섯 번까지 사용할 수 있다. KT는 이날 한 차례의 리드도 잡지 못하고 경기 내내 끌려 다니다 66-72로 져 어수선한 팀 분위기를 전환하는 데 실패했다. KT는 경기 종료 2분 55초를 남기고 62-63으로 1점 차까지 따라붙었지만 이후 연이어 나온 턴오버에 발목을 잡혔다. 1승 4패가 된 KT는 동부, KCC와 함께 공동 최하위가 됐다. 퇴출이 결정된 삼성의 케니 로슨은 3점슛 6개를 포함해 양 팀 최다인 24점을 넣으면서 뒤늦게 실력을 발휘했다. 로슨은 “마음을 비우고 부담 없이 경기에 나섰다. 편하게 던지니까 3점슛도 잘 들어갔다”고 했다. 인삼공사는 안양 안방 경기에서 LG를 90-62로 완파하고 4승(1패)째를 거두면서 SK, 전자랜드와 함께 공동 선두가 됐다. 인삼공사는 22점을 몰아넣은 김태술이 승리를 이끌었다. LG는 실책 20개를 남발하는 바람에 4패(2승)째를 당했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한국과 인연인 있는 것 같다. 기회가 된다면 내년에도 또 뛰고 싶다.” 21일 열린 2012경주국제마라톤을 2연패한 윌슨 로야나에 에루페(24·케냐)는 한국과의 인연을 얘기하면서 “에이전트와 의논해야겠지만 한국에서 또 뛰고 싶다. 다시 뛰면 더 좋은 기록을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경주국제마라톤을 시작으로 올 3월 서울국제마라톤 겸 제83회 동아마라톤에서 연이어 우승했다. 지난해 경주국제마라톤은 그가 태어나 처음으로 비행기를 타고 출전했던 첫 국제대회였다. 그러고 7개월 만에 다시 찾은 한국에서 또 정상에 오르면서 국내에서 뛴 3개 대회에서 모두 1등을 차지했다. 에루페는 풀코스 첫 도전이던 2011년 몸바사 대회까지 네 차례 뛴 풀코스 대회에서 모조리 우승하면서 ‘뛰었다 하면 1등’이라는 공식을 이어갔다. 국내 개최 대회 역대 2위 기록에 해당하는 2시간6분46초로 결승선을 통과한 에루페는 우승 상금 5만 달러에다 2시간 6분대 기록 상금 5만 달러까지 총 10만 달러(약 1억1000만 원)의 두둑한 상금을 챙기는 겹경사를 누렸다. 이번 대회에서는 7위까지 2시간9분대에 골인하면서 기록 상금 1만 달러(약 1100만 원)를 받았을 만큼 기록이 풍년이었다. 에루페는 “2시간8분대에 완주해 대회 기록을 깨는 것이 목표였다. 하지만 막판까지 힘이 떨어지지 않아 생각했던 것보다 더 좋은 기록이 나왔다”고 했다. 그는 31km 지점까지 야이루스 온도라 찬치마(28·케냐)와 경쟁하다 33km 지점부터 치고나가면서 독주하기 시작했다. 30km까지 매 5km 구간을 15분대에 끊었지만 이후 40km까지 두 번의 5km 구간은 14분대 중반에 주파하는 무서운 뒷심을 보였다. 그는 “초반에 무리하지 않고 힘을 아꼈기 때문에 막판에 속도를 높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에루페를 발굴해 지도하고 있는 오창석 백석대 스포츠과학부 교수는 “막판 10km만 놓고 보면 세계 기록에 뒤지지 않을 만큼 좋은 구간 기록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장에는 이주석 경북도 행정부지사와 최양식 경주시장, 정석호 경주시의회 의장, 정식원 경주경찰서장, 주형결 대한육상경기연맹 수석부회장, 박장수 아식스코리아 사장, 이청구 월성원자력본부장, 강성주 포항MBC 사장, 서남수 위덕대 총장, 김원표 경주시체육회 상임부회장, 이흥구 경주시육상연맹 회장, 김은호 경주상공회의소 회장, 이상효 박병훈 경북도의원, 최맹호 동아일보사 부사장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최 시장은 5km 건강달리기를 완주했다.경주=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 국내 남자부 1위 오서진“막판까지 같이 뛴 경쟁자가 있었다면 기록을 더 당길 수 있었다.” 오서진(24·국민체육진흥공단·사진)은 국내 남자부 1위를 했지만 개인 최고기록(2시간15분56초)을 깨지 못한 걸 아쉬워했다. 2시간13, 14분대를 목표로 뛰었는데 2시간17분2초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오서진은 고질적인 허벅지 근육 부상으로 겨울 훈련을 거의 하지 못해 올해 전반기 대회에도 출전하지 못했다. 7월 몽골 전지훈련 때부터 몸 상태를 끌어올리기 시작한 뒤 3개월 동안의 강도 높은 훈련으로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 재기 무대로 경주국제마라톤을 택한 오서진은 추석 연휴도 반납해가면서 독하게 훈련했다.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그는 “자신감을 얻었다. 앞으로 부상 관리를 잘하고 속도를 더 끌어올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무대에 서고 싶다”고 했다. 황영조 국민체육진흥공단 감독은 “집중력이 굉장히 좋은 선수다. 그동안 잔부상으로 고생이 많았는데 이번 우승이 한 단계 더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발전 가능성이 크다”며 오서진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 국내 여자부 1위 최보라“연습 삼아 뛴다는 마음으로 출전했는데 뜻밖입니다.” 국내 여자부에서 우승한 최보라(21·경산시청·사진)는 이번 대회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지난해 말까지 소속돼 있던 대구은행 마라톤팀이 해체되면서 운동을 한동안 쉬었다. 그러다 7월 김태환 경산시청 감독의 영입 제안을 받고 운동화 끈을 다시 졸라맸다. 최보라는 7월 중순부터 몸을 만들기 시작했지만 6개월 가까이 운동을 쉰 탓에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그의 개인 최고기록은 지난해 3월 서울국제마라톤에서 세운 2시간34분13초다. 최보라는 훈련 삼아 출전했지만 2시간40분20초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하면서 풀코스에서 첫 우승을 맛봤다. 그는 “아주 잘 뛰면 2시간40분대 초반 기록일 걸로 생각했다. 1등은 예상하지 못했다. 오르막 레이스에 약한데 평탄한 코스여서 고비 없이 완주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2013년 모스크바 세계선수권에 국가대표로 출전해 2011년 대회의 부진을 만회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최보라는 지난해 대구세계선수권 때 44위에 그쳤다.경주=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더 나은 개인기록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21일 열리는 동아일보 2012 경주국제마라톤에 출전하는 윌슨 로야나에 에루페(24·케냐)가 개인 최고기록 경신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에루페는 19일 경북 경주 현대호텔에서 열린 초청선수 기자회견에서 “2시간5분대 기록을 예상하고 있다. 날씨만 좋다면 개인기록을 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에 이어 대회 2연패에 도전하는 에루페가 개인 최고기록을 깬다면 또 한 번 국내 대회 최고기록을 작성하는 것이다. 에루페는 3월 열린 2012 서울국제마라톤 겸 제83회 동아마라톤에서 2시간5분37초의 기록으로 우승하면서 국내 개최 대회 사상 처음으로 2시간6분대 벽을 허물었다. 에루페는 지난해와 달라진 코스에 대해서도 만족감을 표시했다. 지난해에는 레이스 후반부에 2개의 언덕이 있었지만 올해는 전체 코스의 표고 범위가 13∼54m로 평탄해졌다. 마흔을 넘긴 새미 코리르(41·케냐)는 “마라토너로서 적은 나이가 아니기 때문에 체력관리에 특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지금 몸 상태는 최상”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언젠가는 현역에서 은퇴하겠지만 페이스메이커로라도 계속 달릴 생각”이라며 마라톤에 대한 애정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2003년 베를린 마라톤에서 2시간4분56초에 풀코스를 주파해 참가 선수 중 제일 빠른 기록을 갖고 있다. 생애 첫 풀코스 완주에 도전하는 모하메드 트라페(27·미국)는 “한국에 처음 왔다. 좋은 성적을 내 한국과 좋은 인연을 맺고 싶다”고 했다. 800, 1500m 선수였던 트라페는 3년 전 하프마라톤에 입문했다. 2012년 런던 올림픽 미국 국가대표 선발전 때 풀코스에 도전했으나 26km 지점에서 레이스를 포기했다. 트라페는 “이번에는 반드시 결승선을 통과하겠다”며 의지를 보였다. 한편 21일에는 대회 시작 30분 전인 오전 7시 30분부터 오후 1시 30분까지 경주시내 일대 도로 교통이 부분적으로 통제된다.경주=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 김관용 경북도지사 “명품 대회 맘껏 즐기길” ▼“경주국제마라톤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품 대회입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사진)는 “경주마라톤이 국내외 마라톤 저변 확대와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대회는 1994년 한국 최초 마스터스 대회로 출발해 2007년 국제대회로 승격했다. 2010년에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의 ‘실버 라벨’로 인증 받아 세계 30대 마라톤으로 발돋움했다. 김 지사는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참가하는 이 대회는 한국 마라톤이 발전하는 밑거름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북도 이 대회와 함께 뛸 것”이라며 “300만 도민과 함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세계적인 역사문화도시 경주의 풍경을 바라보며 달리는 기분은 최고일 것”이라며 “참가자 모두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마음껏 뽐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 최양식 경주시장 “경주 브랜드 향상 효과” ▼“스무 살이 된 경주국제마라톤이 세계적인 대회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최양식 경주시장(사진)은 경주 마라톤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신라 천년의 향기를 느끼며 달리는 마라톤 코스는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또 경주가 국제도시로 성장하는 데 이 대회가 보탬이 되고 있다고 믿고 있다. 최 시장은 “가을 단풍을 느끼며 역사 탐방도 하는 최고의 마라톤 코스”라며 “이 대회로 경주는 도시 브랜드 향상과 관광 홍보 효과를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직원 100여 명과 5km를 달릴 계획이다. 벌써 3년째다. 최 시장은 “시민과 함께 명품 대회를 직접 달리면서 경주 발전과 미래를 구상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모두가 자유를 만끽하는 자리가 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 정식원 경주경찰서장 “사고 없는 대회에 만전” ▼“경찰이 경주국제마라톤을 응원합니다.” 정식원 경북 경주경찰서장(사진)은 “이달부터 교통통제 연습을 통해 대회 때 하나의 실수도 생기지 않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며 “사고 없는 완벽한 대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 서장은 “이 대회가 매년 성장하면서 경찰의 자부심도 커지고 있다”며 “최고 대회를 치른다는 보람으로 참가자들의 건강과 안전을 책임지겠다”고 전했다. 경주 경찰은 주요 교차로에 교통경찰을 배치하고 통제구간 우회도로 안내도 한다. 참가 선수는 물론이고 시민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정 서장은 “주말 교통 통제 때문에 다소 불편하겠지만 경주 브랜드를 높이는 대회인 만큼 시민 모두가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 달라”고 당부했다.경주=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 월성원자력 동호회 다짐 “마라톤으로 몸-마음 다져 원전사고율 0%로” ▼‘마라톤으로 몸과 마음을 다져 원전 사고율을 0%로 떨어뜨린다.’ 한국수력원자력 월성원자력본부 마라톤동호회(월성마라톤동호회·사진) 회원 37명은 21일 열리는 경주국제마라톤대회 마스터스 부문에 출전해 원전의 안전성 홍보와 함께 건강과 화합을 다지는 장으로 삼을 예정이다. 월성마라톤동호회는 ‘달리며 건강을 지켜야 지역주민들의 불안감을 던다’를 모토로 내걸고 매주 저녁 두세 차례 함께 달린다. 장시간 어울려 질주하며 몸을 만들면 체력은 물론이고 집중력도 좋아져 일석이조다.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가장 필요하고 유용한 전기를 생산하면서도 방사성물질 누출의 위험을 최소화해야 하는 중압감을 날리기 위해서도 달리고 있다. 동호회는 평소에도 경주는 물론이고 울산 포항 양산 등 경상도를 비롯한 전국의 대회를 누비며 원자력의 안전성과 중요성을 홍보하고 있다.경주=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동부가 ‘수비 농구’의 감을 되찾으면서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동부는 17일 전주에서 열린 KCC와의 방문 경기에서 70-53으로 승리했다. 개막 후 2연패 뒤 첫 승이다. 지난 시즌 최소 실점(평균 67.9점) 팀인 동부는 인삼공사, SK와의 앞선 두 경기에서 모두 90점대의 대량 실점을 하면서 7년 만에 개막전 2연패를 당했다. 동부는 앞선 두 경기에서 강동희 감독이 강한 불만을 표시했던 브랜든 보우먼과 이승준이 달라진 모습을 보이면서 승리를 이끌었다. 보우먼은 개막 후 두 경기 만에 동부가 한국농구연맹(KBL)에 외국인 선수 교체 가승인을 신청했을 만큼 강 감독의 불만이 컸던 선수다. 강 감독은 삼성에서 뛰다 올 시즌 동부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혼혈 선수 이승준에 대해서도 “득점은 어느 정도 해 주는데 수비가 안 된다. 리바운드도 많이 내준다. 이런 식이면 경기하기가 힘들다”며 못마땅해 했었다. 하지만 보우먼은 자신에 대한 잠정 퇴출 결정을 되돌려 놓으려는 듯 1쿼터부터 펄펄 날았다. 1쿼터에만 9점을 몰아넣으면서 활약을 예고한 보우먼은 이날 양 팀 최다인 26득점으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특히 보우먼은 3쿼터 중반 연속 가로채기에 이은 덩크슛으로 점수 차를 44-34까지 벌리면서 승기를 가져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몸을 사리지 않고 골밑 싸움에 적극 가담한 이승준(13득점)은 팀 내 최다인 11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면서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국내 최장신 센터 하승진이 공익근무로 전력에서 빠진 KCC는 빈공에 허덕이면서 3연패를 당했다. 지난 시즌 평균 득점 81점으로 10개 구단 중 공격력 1위였던 KCC는 올 시즌 3경기에서 평균 56.3득점에 그쳤다. 2군 드래프트에서 전체 8순위로 지명돼 간신히 프로 무대를 밟은 KCC 신인 최지훈은 팀에서 가장 많은 17점을 넣으며 분전했지만 패배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LG는 고양 방문 경기에서 48점을 합작한 변현수(23득점)와 김영환(25득점)의 활약을 앞세워 오리온스를 79-58로 꺾고 2연패 뒤 시즌 첫 승을 올렸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전자랜드의 이현호는 시즌 개막을 앞두고 2일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 때 “좋은 성적을 거둬 구단주님의 마음을 돌려놓고 싶다”고 했다.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도 “좋은 성적을 내면 사정이 달라질 수 있다. 승수를 많이 쌓아 많은 이야깃거리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경영난을 겪고 있는 전자랜드는 구단 매각이 추진되고 있지만 인수 기업이 아직 나서지 않고 있다. 전자랜드는 20억 원가량의 올 시즌 선수단 연봉도 한국농구연맹(KBL)으로부터 지원받고 있는 딱한 처지다. 이번 시즌이 끝날 때까지 인수 기업을 찾지 못하면 팀의 앞날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사정이 절박한 전자랜드가 올 시즌 우승 후보 0순위로 꼽히는 모비스에 승리를 거두고 시즌 초반의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전자랜드는 16일 인천에서 열린 안방경기에서 모비스를 84-80으로 꺾었다. 일명 ‘판타스틱 4’로 불리는 양동근, 함지훈, 문태영, 김시래를 앞세운 모비스의 일방적인 우세가 예상됐지만 뚜껑을 열자 경기 흐름은 초반부터 전자랜드 쪽으로 흘렀다. 전자랜드는 1쿼터에서부터 11점 차 리드를 잡았고 4쿼터 중반에는 79-58로 21점 차까지 달아나는 등 한 차례의 리드도 허용하지 않고 승리를 따냈다. 전자랜드는 ‘해결사’ 문태종이 양 팀 최다인 25점을 넣으면서 승리를 이끌었다. 문태종은 동생 문태영과의 형제 대결에서도 완승을 거뒀다. 문태영은 17득점에 그쳤다. 올 시즌 독주가 예상됐던 모비스는 외곽포 난조로 개막 후 2연승 뒤 첫 패배를 당했다. 모비스는 3점슛 24개를 던져 5개만 넣어 성공률이 21%에 머물렀다. 이에 비해 전자랜드는 17개의 3점슛 중 8개를 림에 꽂는 성공률 47%의 고감도 외곽포를 자랑했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