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양환

정양환 부장

동아일보 문화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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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정양환 기자입니다.

ray@donga.com

취재분야

2026-01-08~2026-02-07
칼럼68%
인사일반17%
미국/북미3%
국제일반3%
국제경제3%
국제인물3%
여행3%
  • 中 기관지, 로크 美대사 공격했다가 ‘역풍’

    게리 로크 주중 미국대사를 곤궁에 빠뜨리려던 중국 공산당 기관지가 역풍을 맞고 있다. 베이징 시 공산당위원회 기관지인 베이징일보는 14일 웨이보(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로크 대사가 쿠폰으로 커피를 마시고 비행기 일반석을 타는 것은 청렴을 가장한 쇼”라며 “실제 재산을 공개하라”고 공격했다. 중국 대중에게 인기를 끄는 로크 대사의 소탈한 일상이 위선이라 공격하고 나선 것. 최근 중국 관영 언론들은 천광청 사건 등을 전후로 중국계인 로크 대사를 자주 비난해 왔다. 이에 주중 미대사관은 즉시 로크 대사의 재산 명세를 웨이보에 공개했다. 3월 31일 미 국무부에 신고된 로크 대사의 지난해 재산은 523만 달러(약 61억 원). 현재 대사 연봉은 17만9700달러이며, 자녀 2명의 교육보조금으로 연 3만 달러를 받는 것까지 세세하게 밝혔다. 그러자 중국 누리꾼들은 “로크 대사가 요구대로 했으니 중국 정부의 공직자들도 재산을 공개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은 1996년부터 고위 공직자들의 재산을 공개하도록 돼 있으나 제대로 시행되지 않고 있다. 많은 누리꾼들은 “베이징일보는 이제 중국 관리의 재산 공개를 요구하는 기사를 쓰고, 공직자인 베이징일보 사장의 재산도 밝히라”고 압박했다.정양환 기자 ray@donga.com}

    • 2012-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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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림픽때 런던공무원 7주 재택근무?… 英 시끌

    “올림픽이 공무원을 놀게 해주는 구실이냐.”(영국 비즈니스 업계)“원활한 행사 진행을 위해서 어쩔 수 없다.”(영국 정부)1948년 이후 50여 년 만에 런던 올림픽을 치르는 영국에서 때아닌 ‘공무원 재택근무’ 논란이 일고 있다.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고픈 정부의 복안이 오히려 경제활동에 독이 될 것이란 지적이 확산되고 있다.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15일 “최근 화이트홀(중앙정부)은 올림픽 시즌을 맞이해 공무원들의 ‘신축적 근무 지침’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지침에 따르면 런던에서 근무하는 수만 명의 관청 공무원은 올림픽 개막 1주일 전인 7월 21일부터 장애인 올림픽이 끝나는 9월 9일까지 정부가 제안하는 3가지 근무체제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문제는 이 근무체제의 선택 기준이다. 정부가 제시한 방식은 △재택근무를 하든지 △도보로 사무실에 나오든지 △아니면 집에서 가까운 다른 관청으로 출근하라는 것이다. 화이트홀은 “런던의 심각한 교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라고 설명했다.그러나 더타임스는 “런던 중심가 관청으로 걸어서 출근할 거리에 사는 공무원은 극히 소수인 데다 다른 관청으로 출근하면 제대로 일할 수 있겠느냐”며 “결국 재택근무를 하라는 조치”라고 평했다.정부의 재택근무 추진이 외부로 알려지자 기업계는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한 회사 대표는 “기업 활동을 하려면 관청에 협조를 구할 일이 얼마나 많은데 7주씩이나 자리를 비운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비난했다. 영국 상공인연합회도 “정부의 재고를 요구한다”며 반대 의견을 내놓았다. 비난이 거세지자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결정된 사항은 아니다”라며 “업계와 상의해 합리적인 방안을 내놓겠다”고 수습에 나섰다.정양환 기자 ray@donga.com}

    • 2012-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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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lobal Economy]짐 로저스 회장 “남북 곧 통일… 북한은 정말 매력적인 투자처”

    “북한은 정말 투자할 만한 매력적인 곳이다. 여러 경로로 (투자할) 방법을 찾고 있다.” ‘상품 투자의 귀재’라고 불리는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69·사진)이 10일 미국 경제전문 잡지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을 “최근 가장 흥미를 갖고 있는 나라 가운데 하나”라면서 “현재 투자를 진행할 몇 가지 복안이 있다”고 말했다. 로저스 회장은 북한을 지목한 이유로 “곧 남한과의 통일이 이뤄질 것이며 (통일 한국은) 엄청난 잠재능력을 가졌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합치면 인구 7500만 명이 넘는 통일 한국은 △21세기 경제중심지로 성장한 중국과 국경을 접했고 △엄청난 고급 인력을 지녔으며 △막대한 북쪽 지역의 천연자원까지 갖춘 나라가 될 것이란 설명이다. 그는 “일본이 한반도의 통일을 원하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라며 “너무 강력한 경쟁자를 옆에 두고 싶지 않은 속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로저스 회장은 “현재로선 제대로 된 시장 자체가 없는 북한에 투자하기란 쉽지 않다”며 “몇 가지 투자 방식을 보여줬지만 (북한 정부 당국은) 별다른 흥미를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로저스 회장은 북한과 함께 미얀마와 중국을 투자하기 좋은 나라로 꼽았다. 그는 “미얀마는 현재로선 북한처럼 진입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경제적 각성 직전의) 중국을 보는 듯하다”며 “풍부한 자원과 양질의 노동력을 보유하고 있어 누가 먼저 투자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에 대해서는 “현재 정치 체제와 상관없이 중국인은 역사적으로 기업 활동과 자본주의가 뭔지 제대로 알고 있다”며 “현재 내가 싱가포르에 사는 이유는 두 딸이 중국어를 마스터하게 하려는 배려”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지금은 중국 주식시장에 투자하기보다는 원자재를 확보해 중국 기업과 거래하라”며 “세계 최대의 공장으로 성장해 원자재 확보에 혈안이 된 이 나라에서 대접받으며 수익을 거둘 가장 확실한 방법이기 때문”이라고 조언했다. 반면 인도와 일본에 대한 투자에는 부정적인 의견을 드러냈다. 로저스 회장은 “관광이 목적이라면 인도를 제일 먼저 추천하겠지만 사업 파트너라면 말리고 싶다”며 “자본주의와 외국인 투자에 대한 거부감이 몸에 밴 나라”라고 평가절하했다. 특히 인도의 고질적인 관료주의는 세계 최악이라며 비즈니스 상대로 부적합하다고 못 박았다. 그는 일본에 대해 “지난해 동일본 대지진 당시 주식을 사긴 했지만 그건 위기 때 급락한 주식을 구매하는 원칙에 따랐을 뿐”이라며 “국가 채무 규모가 크고 인구도 빠르게 줄어드는 심각한 문제에 봉착했다”고 진단했다. 로저스 회장은 이번 인터뷰에서도 “원자재와 농업 투자가 미래를 보장한다”는 자신의 지론을 다시 한 번 설파했다. 21세기 정보화 사회일수록 손에 쥔 ‘현물’이 힘을 발휘한다고 주장했다. 로저스 회장은 “특히 농산물 투자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포브스도 얼른 ‘농업 잡지’를 창간하는 게 시대를 앞서가는 길”이라고 농담했다. 그는 “이제 곧 주식중개인은 직장을 잃고 저소득층으로 전락하고, 혜안을 가진 농업 종사자는 람보르기니를 모는 시대가 온다”며 “곡물가격 상승률이 금값 상승률보다 높은 현실을 직시하라”고 충고했다. 한편 최근 미국의 경기회복에 대해선 “일시적 반등은 반복하겠지만 대세는 아시아로 넘어갔다고 본다”고 진단했다.정양환 기자 ray@donga.com}

    • 2012-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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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서 한인여성 성매매… 텍사스 주 6명 검거

    미국 텍사스 주 휴스턴에서 한인 여성 6명이 불법으로 마사지업소를 차리고 성매매를 벌인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휴스턴 지역방송사인 KTRK-TV의 뉴스프로그램 ‘abc13’은 “지역 경찰들이 4일 해리스카운티에 있는 불법 마사지업소인 ‘엠파이어’ ‘크리스털’ 등을 급습해 아시아계 여성 7명을 매춘 및 알선 혐의로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검거된 용의자들은 배모 씨 등 한국계 6명과 쿠이 씨 등 중국계 1명으로, 이들이 한국 국적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특히 성매매와 관련해 한국계 범죄조직이 가담했다는 정황 증거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져 현지 한인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한편 이날 체포된 여성들이 용의자 신분임에도 얼굴이 노출된 상태에서 발목에 족쇄가 채워진 채 끌려가는 모습이 방송에 보도돼 인권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정양환 기자 ray@donga.com}

    • 2012-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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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룸/정양환]‘사운드 트리’

    최근 대만의 행정원 신문국 초청으로 대만을 다녀올 기회가 있었다. 10여 개 해외 언론매체의 기자들과 현지를 둘러보며 다양한 의견을 나눈 값진 시간이었다. 타이베이행 비행기에 오르기 전부터, 마음속엔 궁금증이 하나 있었다. ‘한류(韓流)의 실체’를 직접 확인해 보고 싶었다. 대만은 한류 인기지역으로 꼽히기에 더 관심이 갔다. 요즘 국내는 한류라는 말이 인터넷사전에 등재될 정도인데 외국에서도 그렇게나 화제일까. 행여 우리의 과잉 반응은 아닌지 의구심이 작지 않았다. 결론부터 말하면 한류는 ‘분명’ 존재했다. 현지에서 한국 문화는 흥행 수준을 넘어 일상의 한 부분이 됐다. 타이베이 최대라는 스린(士林) 야시장엔 한국 화장품과 옷 가게가 넘쳐났다. 곳곳에 한국 연예인 사진이 걸렸고, 한국산을 강조한 ‘계란빵’ 노점상도 인기였다. 채널V라는 방송은 거의 온종일 한국 예능프로그램을 틀었다. 한 TV 퀴즈쇼에선 가수들 사진을 놓고 “누가 ‘막내(한국어 발음 그대로)’인가”를 맞히는 문제를 풀었다. 시내 공원에서 만난 호유싱 씨는 “어머니는 한국 드라마에, 여동생은 가요에 빠져 매일 채널을 놓고 싸운다”고 집안 얘기를 했다. 함께 방문한 외국 기자들도 한국에 대한 관심이 상당했다. 칠레에서 온 데니스 에스피노사 기자는 배우 윤은혜의 열렬한 팬이었다. 그가 나온 드라마를 빼놓지 않고 봤단다. 페루 엘 코메리오의 후안 산체스 씨는 박찬욱 영화감독을 좋아했고, 파트라 홍통 태국 기자는 “‘빅뱅’ 최고”를 연발했다. 미국과 캐나다 친구들은 ‘비빔밥홀릭’이었고, 중남미 언론인 대다수가 귀국 선물로 삼성 스마트폰을 구입했다. 그것도 여러 대씩. 당연히 이런 한국 사랑은 고마운 일이다. 과거에 한국 하면 ‘매운 음식, 개고기, 자동차’ 정도나 떠올리던 것과는 천양지차다. 괜히 뿌듯했고, 가벼이 생각했던 걸그룹이 애국자로 보였다. 하지만 되새길 대목도 있었다. 다들 한류란 용어엔 낯설어했다. 현지 방송에서 간간이 쓰기도 했지만, 일반인들은 한참 설명해야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대부분 되물었다. “왜 굳이 그런 표현을 쓰죠?” 일본이나 프랑스 문화가 인기라고 ‘일류(日流)’ 혹은 ‘프렌치 웨이브(French wave)’라 부르진 않는다는 지적이다. 물론 한류는 중국 언론이 먼저 쓴 말이다. 미국도 1960년대 비틀스나 롤링스톤스를 두고 ‘영국의 침공(British Invasion)’이라고 호들갑을 떤 적이 있다. 하지만 국내의 한류 찬양은 좀 과하다. “한국 문화상품은 너무 ‘한국’을 강조하는 분위기가 짙다”는 한 기자의 조언은 여운이 오래갔다. 그런 의미에서 가오슝 노동자박물관 인근 항구에서 마주친 한 설치미술은 시사하는 바가 컸다. 금속 소재로 만든 아름드리나무인데, 잎사귀마냥 달린 종들이 새가 지저귀듯 아름다운 소리를 낸다. 우연히 만난 한국말을 배운 여학생은 “참 예뻐요. 한국 사람이 만들었어요. 대만 사람들 모두 좋아해요”라고 또박또박 말했다. 알고 보니 성동훈이란 작가의 ‘사운드 트리(소리 나무)’라는 작품이었다. 석양에 금빛으로 물든 나무는 삭막하기 마련인 부둣가 풍경을 멋들어진 문화공간으로 바꿔놓았다. 종소리는 홀로 울리는 게 아니다. 그곳의 바람과 어우러질 때 마음을 흔든다. 한류도 잔잔히 끓어야 은근한 맛이 깊다.정양환 국제부 기자 ray@donga.com}

    • 2012-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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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첩보영화 방불 ‘천광청 탈출’

    “천광청의 탈출은 몇 달 동안 공들인 기적의 산물이었다.”(중국 인권운동가 쩡진옌 씨) 22일 중국 정부와 공안의 감시망을 뚫고 성공한 시각장애인 인권변호사 천광청 씨의 탈출은 한편의 첩보영화와 같았다. 목숨을 건 반체제 비밀네트워크와 신원 미상의 공안 측 조력자, 천 씨 부인의 희생이 없었다면 시도 자체도 불가능했다. 29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산둥(山東) 성 둥스구(東師古) 촌에 있는 천 씨의 자택은 미국 샌프란스시코 앞바다에 있는 앨커트래즈 형무소를 방불케 했다. 지방정부가 집 주위에 높다랗게 시멘트벽을 쌓아올렸고, 여러 대의 감시 폐쇄회로(CC)TV와 전파차단장비가 설치됐다. 집 바깥을 지키는 인원만 70명이 넘었다. 천 씨는 지인들에게 “딸아이가 초등학교를 가도 최소 3명이 따라붙었다”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천 씨의 탈출 시도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 집안에 몰래 땅굴을 파다 들키기도 했고, 감시가 느슨한 틈에 슬쩍 나가려다 구타를 당한 적도 있다. 결국 단독 탈출은 어렵다고 판단한 천 씨는 어렵사리 비밀네트워크에 도움을 청했다. 그의 탈출을 도운 후자 씨는 “정확한 방법은 공개할 수 없지만 손으로 만든 암호를 교환하며 계획을 짰다”고 자신의 인터넷 블로그에 글을 올렸다.영국 BBC뉴스는 “천 씨는 탈출 결심이 선 뒤 몇 달 동안 병에 걸린 듯 행동했다”고 전했다. 대부분 시간을 침대에 누워 있고, 걷기조차 힘든 척했다. 그리고 자신에게 동정적이던 한 공안을 천천히 설득했다. 필요한 순간 딱 한 번만 전화하게 해달라고 간청했다. 그동안 비밀네트워크는 최소 인원 5명만 투입하는 탈출 시나리오를 짰다. 인권운동가 쩡 씨와 후자 씨가 총괄 진행과 연락을 담당하고, 허페이룽 씨가 차량 이동을 맡았다. 천 씨의 베이징 은신처 확보는 반체제 학자 거우위산 씨와 또 다른 인권운동가 1명이 전담했다. 디데이 전날인 21일. 천 씨는 공안에게 부탁해 전파방해장치를 잠시 동안 껐다. 그 사이 휴대전화로 외부와 통화해 정확한 탈출시간과 방법을 조율했다. 다음 날 밤, 천 씨는 집 뒤편 사각지대의 벽을 천천히 기어올랐다. 당시 천 씨 부인은 일부러 대문 앞을 서성이고, 공안들에게 말을 걸며 주위를 분산시켰다. 담을 넘은 천 씨는 미리 약속된 장소로 가서 숨었다. 시각장애인인 그는 이미 머릿속에 지리를 담아뒀기 때문에 밤 이동이 오히려 수월했다. 약속장소에서 천 씨를 차에 태운 허 씨는 곧장 베이징으로 향했다. 이후 천 씨는 거우 씨 등과 합류한 뒤 매일 거처를 옮기며 공안의 추격을 뿌리쳤다. 후자 씨는 “천 씨가 20여 시간에 걸치는 탈출 과정 중에 적어도 200번은 넘어졌다”고 말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지가 보도했다. 탈출은 성공했지만 대가는 너무나 컸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후자 씨와 허 씨, 거우 씨는 현재 행방이 묘연하다. 휴대전화는 꺼져 있고, 개인 블로그도 폐쇄됐다. 후 씨는 베이징의 한 카페에서 28일 dpa 소속 기자를 만난 후 4시간이 지나 “경찰들이 신문을 위해 나를 데려가려고 불러냈다”는 문자메시지를 남기고 연락이 두절됐다. 그의 아내도 28일 트위터를 통해 “경찰들이 전화로 신문이 24시간 연장됐다고 알려줬다”며 “내가 남편은 어디서 자고 있느냐고 묻자 경찰은 의자에서 자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허 씨도 이날 지인과의 통화에서 “난징에서 공안인 듯한 이들이 집에 찾아왔다”고 말한 것으로 미뤄 이미 체포됐을 가능성이 높다. 쩡 씨와 나머지 1명은 급히 피신했으나 안전을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 한편 천 씨의 형제 1명도 공안이 임의동행을 요구해 끌려갔으며,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공안 내부 조력자도 검거된 것으로 알려졌다. 천 씨의 아내와 자녀들은 외부세계의 이목 때문인지 29일 현재까지는 끌려가지 않았다.정양환 기자 ray@donga.com  정윤식 기자 jys@donga.com  }

    • 2012-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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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머독 아들 “위성방송 인수관련 英총리와 상의”

    “영국 총리에게 어떤 것도 요구해본 적이 없다.”(루퍼트 머독) “총리와 위성방송사 인수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아들 제임스 머독) 지난해 해킹 스캔들 뒤 영국 정부와 유착 의혹에까지 휘말린 언론 재벌 머독 부자(父子)가 이중 전략을 구사하며 반격에 나섰다. 영국 BBC뉴스는 25일 “런던고등법원에서 열린 언론윤리조사위원회의 청문회에 루퍼트 머독 뉴스코퍼레이션 회장(81·사진)이 출두해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고 전했다. 머독 회장은 이날 청문회에서 “어떤 정치인에게도 개인적 이득을 위해 부탁해본 적이 없다”며 “산하 언론에도 기사나 논조에 대해 어떤 지시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머독 회장은 정경 유착에 대한 청문회 측 질문에도 “사악한 추론은 그만두라”며 “진실과 거리가 멀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전날 청문회에 나왔던 아들 제임스 머독 부회장은 사뭇 다른 태도를 취했다. 머독 부회장은 160페이지가 넘는 증거자료를 제출했는데, 이 가운데는 2010년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와 위성방송 BSkyB 인수건에 대해 상의했다는 내용이 들어있다. 또 제러미 헌트 현 문화장관의 보좌관과 머독 측 로비 담당자가 주고받은 e메일도 공개했는데, “헌트 장관이 인수를 유리하게 이끌도록 애쓰고 있다”는 대목도 나왔다. 뉴욕타임스는 “머독 부자가 이틀 사이에 폭로와 부정을 오고간 건 논란의 핵심을 자신들로부터 영국 정부로 옮겨놓으려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캐머런 총리가 23일 “영국 정치계는 보수·노동당 할 것 없이 머독과 너무 가깝다”며 청문회의 강력한 조사를 요청하자 머독 측이 반격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 2012-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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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이모저모]“고대 그리스 ‘포세이돈의 분노’ 당시 일어난 쓰나미 기술한 것”

    고대 그리스 역사가 헤로도토스가 자신의 저서 ‘역사’에 기술했던 ‘포세이돈의 분노’가 당시 실제로 일어난 대형 지진해일(쓰나미)이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영국 BBC뉴스는 20일 “독일 아헨대의 클라우스 라이허터 교수가 기원전 479년 그리스 서북부 카산드라 반도에서 페르시아군을 휩쓸고 간 지진해일의 흔적을 찾았다”고 전했다. 라이허터 교수팀은 이 지역 퇴적층을 조사한 결과 지진해일 때문에 내륙으로 밀려온 것이 확실한 모래층을 발견했으며 시뮬레이션 결과 근해에서 지진이 발생했다면 최소 2∼4m의 대형 파도가 해안을 덮쳤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리스와 페르시아의 전쟁을 다룬 ‘역사’에는 당시 ‘바다의 신’ 포세이돈이 그리스 마을을 지키기 위해 바닷물을 썰물처럼 빠지게 만들어 페르시아군을 유인한 뒤 대형 파도를 보냈다고 기술돼 있다. 사건이 발생한 지 약 50년 뒤에 책을 집필한 헤로도토스는 “침략자에 분노한 포세이돈이 복수의 손짓으로 엄청난 파도를 보내 그들을 휩쓸어버렸다”고 썼다.정양환 기자 ray@donga.com}

    • 2012-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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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룸/정양환]호부호형의 딜레마

    영국 더타임스는 최근 자녀가 600명이 넘는 한 ‘정자 왕’을 소개했다. 1972년 타계한 버톨드 와이즈너란 남성은 생전에 마음껏 정자를 기증했던 모양이다. 인공수정 성공률도 높아 세계 곳곳에 자신의 ‘생물학적’ 분신을 남겼다. 50대인 캐나다의 영화감독과 영국의 변호사는 최근 자신들이 그의 씨를 받아 태어난 이복형제 사이임을 알게 됐다고 한다. 왕좌엔 영국인이 올랐지만 사실 이 분야에서 톱을 달리는 국가는 미국이다. 미 ABC뉴스에 따르면 정자를 제공하는 미국의 4개 업체가 세계 정자 공급 시장의 7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정자를 사가는 수입국은 베네수엘라와 케냐, 태국 등 100여 개국에 이른다. 시장규모도 내년이면 총 43억 달러(약 4조8800억 원)가 넘을 것으로 예상될 만큼 상승세다. ‘미제 정자’가 유독 인기가 높은 이유는 뭘까. 일단 안정성이 탁월하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정자가 들어오면 180일이 넘게 꼼꼼히 검사한다. 기증자의 병력(病歷)도 최소 3대 위까지 확인한다. 대표기업인 ‘캘리포니아 정자은행’ 관계자는 “정자 합격은 하버드대 입학보다 어렵다”고 말했다. 그만큼 ‘믿고 쓸 수 있다’는 뜻이다. 구입이 손쉬운 점도 매력적이다. 일본에서 인터넷으로 구매하면 일주일 안에 액화질소로 잘 보존한 정자를 택배로 받는다. 경쟁국들과 달리 익명성을 보장하는 점도 한몫했다. 영국은 2004년 법이 개정돼 정자를 누가 팔고, 샀는지를 공개해야 한다. 캐나다 호주 등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미국은 사생활을 지켜주는 쪽이다. 정자를 산 부모는 ‘출생의 비밀’을 덮을 수 있고, 기증자 역시 나중에 “실은 내가 아버지란다”고 인정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피할 수 있다는 소리다. 이를 통한 미국의 이익 창출을 고깝게만 볼 일은 아니다. 긍정적인 측면도 있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불임으로 고통 받는 부부가 800만 쌍이 넘는다. 아이를 갖고 싶은 레즈비언 부부나 싱글 여성에게도 정자 산업은 고마움의 대상이다. 미국 내에선 정자 구매자의 60%가 이런 새로운 형태의 가족들이다. 하지만 불황을 모르던 정자 산업은 최근 윤리적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해 사고로 부모를 잃은 16세 프랑스 소년의 사연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자신이 정자를 기증받아 태어났다는 걸 알게 된 그는 성인이 될 때까지 필요한 양육비를 생물학적 친부에게 요구했다. 아들의 존재 여부조차 몰랐던 미국 아버지는 당연히 이를 거절했다. 현재 미 법원에 계류 중인 이 소송에선 법원이 소년의 손을 들어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어쨌든 아버지는 아버지니 호부호형(呼父呼兄)도 허해야 한다는 논리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업계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이제 누가 마음 편히 정자를 내놓겠느냐는 하소연이다. 정자를 제공했던 이들로부터 다시 회수하겠다는 요청이 빗발친다고 한다. 과학계에선 제대로 된 법 정비가 부실했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스라엘의 지브 쇼함 생물학 박사는 “기술 발전이 법이나 윤리적 시각과 상충하는 경우가 잦은데도 안전망도 없이 낙관론에 기대서 일을 추진한 게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양육비를 내놓아야 하는 건 생물학적 친부가 아니라 이런 논란을 예상하지 못한 정부나 기업이 아닐까. ‘사회적 책임’은 이럴 때 쓰는 말이다.정양환 국제부 기자 ray@donga.com}

    • 2012-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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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 대신 망치’ 美참전용사, 나눔 천사로 세계 누빈다

    “아이티에 가려 합니다. 같이 가실 분?” 2010년 1월 아이티 대지진 직후, 미국 전직 해병 제이컵 우드(28·사진)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다. 당시 우드는 이 짧은 글이 이후 자신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을 거라곤 상상도 못했다. 미 CNN뉴스는 “글을 올린 지 사흘 뒤 동료 퇴역군인 7명과 함께 무작정 아이티로 떠났던 우드는 2년 만에 미국 제대군인 봉사단체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팀 루비콘’을 이끄는 수장이 됐다”고 전했다 그가 자원봉사에 뛰어든 동기는 단순했다. 전장에서의 경험이 재난지역에서도 도움이 될 거란 막연한 자신감이었다. 마침 경영대학원 진학을 앞두고 있던 시점이어서 한두 달 가벼운 자원봉사가 가능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현장에 가보니 군 경험은 기대 이상 쓰임새가 컸다.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복무한 우드는 “전쟁은 최악의 조건에서 주어진 자원만 갖고 살길을 헤쳐 나가는 일의 반복”이라며 “특히 추진력과 팀워크는 군인 출신들의 가장 큰 매력”이라 말했다. 단체명을 ‘팀 루비콘’으로 지은 까닭도 같은 맥락이었다. 카이사르가 루비콘 강을 건너던 ‘결연한 의지’를 전직 군인들은 몸으로 보여줬다. 아이티에서 최고의 봉사단체로 평가받은 팀 루비콘은 이후 활동 무대를 세계로 넓혔다. 칠레 지진과 파키스탄 홍수, 내전의 상처가 깊던 수단과 미얀마까지 찾아갔다. 2년 만에 참여봉사자는 1600여 명으로 늘어났다. 대부분 퇴역군인들이다. 대학원 진학과 안락한 삶은 포기했지만 옛 전우들과 함께하는 ‘나눔의 삶’은 그에게 진정한 행복을 깨닫게 해주었다. 우드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제대군인들의 ‘제2의 삶’도 챙기려 한다. 지난해 그는 함께 활동했던 친구이자 제대군인인 클레이 헌터의 자살로 큰 충격을 받았다. 헌터는 최고의 자원봉사자였지만 전쟁으로 인한 트라우마(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 우드는 “전문 연구관리 팀을 신설해 제대군인의 치료 및 복지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정양환 기자 ray@donga.com}

    • 2012-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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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난 특사 “시리아 12일 완전 휴전”

    코피 아난 유엔-아랍연맹 공동특사 측이 5일 시리아 정부와 반정부 세력이 유엔 평화안에 따라 12일부터 ‘완전한 휴전’에 돌입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발표 당일 정부군이 반군 거점을 공격해 수십 명이 목숨을 잃자 각국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미국 CNN방송은 아난 특사 대변인인 아흐마드 파우지의 말을 인용해 “정부군은 10일까지 인구밀집 지역에서 물러나고 이후 양측은 48시간 이내에 모든 무력행위를 중단할 것”이라고 전했다. 파우지 대변인은 “정부군은 일부 지역에서 이미 철수를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국제사회의 개입을 반대하던 중국은 즉각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훙레이(洪磊)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은 양측의 조기 휴전을 돕겠다”며 “시리아가 평화와 안전을 얻길 바란다”고 논평했다. 그러나 홈스와 다마스쿠스 등에서 정부군이 이날 총공세를 펼쳐 6세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37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지자 프랑스는 이번 아난 특사 측 발표에 대해 “낙관적이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알랭 쥐페 외교장관은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세상을 속이고 있다”며 “그는 평화안을 받아들이는 척하며 여전히 무력을 사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정양환 기자 ray@donga.com}

    • 2012-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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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이모저모]인류, 100만년전 불 사용 흔적 발견

    인류가 불을 처음 도구화한 시기는 현재 알려진 것보다 최소 30만 년이 앞서는 약 100만 년 전일 것으로 추정되는 증거가 발견됐다. AP통신은 “미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 캐나다 공동연구진이 남아공 원더워크 동굴에서 발견한 불에 탄 뼈와 식물의 재를 분석한 결과 약 100만 년 전에 불을 반복적으로 사용한 흔적을 찾아냈다”고 전했다. 발견된 흔적은 동물 뼈와 잔가지, 풀 등을 태운 것들로 동굴의 약 30m 안쪽에 위치해 있어 바깥에서 날아온 불씨가 자연발화됐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 흔적 근처에서 발견된 석기는 100만 년 전부터 등장한 호모에렉투스가 사용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리처드 랭엄 하버드대 교수는 “불의 사용은 인류 진화의 획기적인 전환점이기 때문에 ‘직립원인’ 정도로 인식됐던 호모에렉투스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정양환 기자 ray@donga.com}

    • 2012-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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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룸/정양환]‘평범한 나라’가 되는 길

    지난주 세계의 이목이 가장 집중된 국제행사는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였다. 하지만 비슷한 타이밍에 중동의 사막에서도 꽤 의미 있는 회합이 열렸다. 이슬람 22개국이 가입한 아랍연맹(AL) 정기총회였다. 해마다 여는 모임이 뭐 특별할까 싶지만, 장소가 다름 아닌 바그다드였다. 2003년 3월 이라크전쟁 발발 뒤 첫 국제회의니 짧게 잡아도 9년 만이다. 이라크 정부도 감회가 새로웠나보다. 누리 알말리키 총리는 “제2의 건국이 시작됐다”며 다소 과한 자평을 내놓았다. 총회가 열린 한 주를 몽땅 공휴일로 선포하기도 했다. 지난해부터 의전을 준비했다는 행사 분위기는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였다. 공항은 세련되게 정돈됐고, 도로는 싱그러운 야자수와 연분홍 피튜니아 꽃들로 자태를 뽐냈다. 옛 대통령 궁들을 개조한 회의장과 숙소는 샹들리에와 대리석으로 번쩍거렸다. 영국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행사장 내부를 꾸민 꽃값만 100만 달러(약 11억3000만 원)가 들었다. 외교적 성과도 쏠쏠했다. 이라크는 오랜 앙숙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안보협약을 맺고 자국민 수감자 교환을 약속했다. 쿠웨이트와는 1990년 이후 처음으로 여객기 직항노선을 다시 개통하기로 했다. 이집트와도 상호 동반자 지위를 인정하기로 합의했다. 다른 참가국들도 ‘깜짝 부활’ ‘새로운 도약’이라며 이라크에 립서비스를 한가득 안겼다. 하지만 융숭한 대접을 받은 참가국 대표들이 한 가지 언급하지 않은 게 있다. 본 회의장에서 반경 수km 거리에 둘러친 길고긴 시멘트벽이었다. 이라크 정부는 이 울타리 안쪽에 ‘인터내셔널 존’이란 거창한 이름을 붙였다. 그 너머엔 뭐가 있을까. 누구나 짐작하듯 “진짜 이라크의 현실”이다. 행사 기간 바깥을 둘러본 뉴욕타임스의 표현을 빌리자면, 바그다드는 “지난해 미군 철수 직후보다 더 절망적인 풍경”이었다. 폭삭 내려앉은 빌딩들, 불에 탄 자동차. 시민들의 눈빛은 멍하거나 독기가 서렸다. 안 그래도 부족하던 전기와 수도는 아랍연맹 총회에 갖다 쓰느라 하루 4시간 사용으로 제한됐다. 개회식 전날 밤에만 자살폭탄테러로 52명이 목숨을 잃었다. 말 그대로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For whom the bell tolls)’였다. 물론 이라크로선 외교는 중요한 지상과제다.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 시절 주변국을 호령하던 위세는 사라진 지 오래. 시아파 종주인 이란이 호시탐탐 군침을 흘리는 상황에서 다른 아랍국과의 관계 개선은 꼭 필요했다. 얼마나 다급했으면 건국 이래 한 번도 인정한 적 없던 쿠웨이트와의 국경 조정에 대한 유엔 중재까지 받아들였을까. 그렇다 해도 이라크가 치른 거창한 행사는 도가 지나쳤다. 국민들이 허기지고 안전을 위협받는데 호화장식이 웬말인가. 숙소에 샹들리에가 없다고 참가국들이 외교적 무례라 성토했을 리도 없다. 이라크 정부는 총회가 끝난 뒤 참석 명부를 찬찬히 살펴봤어야 한다. 그렇게 공을 들였건만 회원국 대부분은 ‘안전을 이유로’ 정부수반은커녕 고위각료도 보내질 않았다. 호시야르 지바리 이라크 외교장관은 “이번 행사에 ‘평범한 나라(normal country)’가 되고픈 이라크의 심정을 담았다”고 말했다. 평범한 나라가 뭔지 모르지만, 대리석 깐다고 될 것 같진 않다. 어떤 나라건, 그 근간은 국민이다.정양환 국제부 기자 ray@donga.com}

    • 2012-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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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히잡’은 썼지만 너무 튀어?

    뜨거운 조명, 쉴 새 없이 터지는 카메라 플래시, 맘껏 자태를 뽐내는 늘씬한 여성 모델, 여러 차례 갈아입는 고가의 명품 의상들…. 여기까지는 여느 화보 촬영장과 다름없는 풍경이다. 그런데 터키의 패션월간지 ‘알라’(사진)의 모델들은 한 가지 차이점이 있다. 모두가 머리에 ‘히잡’을 두르고 있다는 것이다. 알라는 개방과 전통의 교차로에 선 터키 사회를 최근 뜨겁게 달구고 있는 화제다. 지난해 6월 창간된 알라가 여성의 열렬한 지지 속에 대성공을 거두자 비난 여론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일각에선 폐간운동까지 벌어지고 있다. 기존 터키의 여성 패션지는 하나같이 ‘이슬람 여성의 경건하고 검소한 생활’을 강조했다. 알라는 이런 시류를 과감히 탈피했다. “베일을 씌운 보그”라는 현지 언론의 표현처럼 서구 패션지와 다름없는 화려하고 자극적인 기사와 화보를 실은 알라는 여성 독자의 눈길을 순식간에 사로잡았고 정기구독자는 창간 1년도 안 돼 3만 명을 넘어섰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알라의 인기가 터키에 불어온 ‘이슬람 부르주아’ 시대의 개막을 반영한다”고 평했다. 기존 이슬람 전통은 사치를 죄악으로 여겼다. 생활에 필요한 것 이상의 소비는 종교적 타락을 조장한다는 논리다. 그러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가 “꾸란과 벤츠는 공존할 수 있다”며 중상주의(重商主義) 정책을 펴면서 사회는 변하기 시작했다. 부를 축적하는 부르주아는 더는 죄악이 아닌 선망의 대상이 됐다. 알라의 성공도 이런 시대적 흐름에 힘입은 결과란 해석이 있다. 반면 종교계와 남성 단체는 알라를 ‘문란함의 극치’라고 비난한다. 여성의 성적 이미지를 강조하는 서구 자본주의의 나쁜 점만 배웠다는 것이다. 율법학자 알리 브라크 씨는 “알라가 소개하는 제품들은 일반 터키인은 감당하기 어려운 초고가 상품뿐”이라며 “무분별한 사치풍조는 젊은이들의 가치관 형성에도 좋을 게 없다”고 말했다. 이에 알라 측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눈치다. 이브라힘 브라크 비레르 발행인은 “히잡도 썼고 미니스커트와 스키니진은 입지 않는 등 기본적 율법은 지키고 있다”며 “꾸란 어디에도 명품 하이힐을 신으면 안 된다는 구절은 없다”고 말했다.정양환 기자 ray@donga.com}

    • 2012-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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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밀 새는데도… 눈뜨고 당한 ‘다섯개의 눈’

    캐나다 스파이 1명이 ‘파이브 아이스(Five Eyes·다섯 개의 눈)’에서 정보를 빼낸 사실이 밝혀졌다. 파이브 아이스는 미국 영국 등 서방 5개국 정보기관의 연합 시스템이다. 존재가 드러나는 것도 부담스러운 데다 허술한 보안 실태에 대한 비난이 쇄도해 정보기관들에 초비상이 걸렸다. 캐나다 일간지 ‘토론토 스타’는 27일 “캐나다 해군 정보장교인 제프리 드릴 중위가 2007년부터 군사 첩보 관련 데이터를 러시아에 대량으로 유출해 정보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고 보도했다. 더 큰 충격을 받은 건 미국 영국 호주 뉴질랜드다. 드릴 중위가 일명 파이브 아이스, 즉 ‘미국 및 영연방 정보협정’ 아래 다섯 나라가 함께 구축해놓은 군사첩보 데이터베이스에 접근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파이브 아이스라는 이름은 미 국가안보국(NSA), 영국 정부정보본부(GCHQ), 캐나다 정보보안청(CSE), 호주 국방보안국(DSD), 뉴질랜드 정보안보총국(GCSB)이 데이터를 공유한다는 뜻에서 지어졌다. 이들이 함께 모니터하거나 운영하는 위성만 120개가 넘는다. 고든 브라운 전 영국 총리의 안보자문을 맡았던 로드 웨스트 씨는 “파이브 아이스는 해외는 물론이고 정치나 안보와 관련한 ‘매우 민감한’ 국내 이슈도 다룬다”고 귀띔했다. 지난해 공개된 한 영국 정부 보고서에 따르면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가 파이브 아이스를 통해 CSE에 라이벌 정치인들의 동향 파악을 요청했다는 대목이 나온다. 이번 사건이 터진 직후 관련국의 발걸음은 분주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사건이 공개되기 며칠 전 5개 정보기관 수뇌부는 뉴질랜드에서 긴급 대책 회의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NSA는 캐나다에 강력 항의했고 별도의 브리핑도 요구했다. WSJ는 “캐나다는 심각한 문제가 될 정보 유출은 없었다고 전했지만 미국이 신뢰하지 않는 눈치”라고 보도했다. 러시아로 넘어간 정보가 핵심 기밀이 아니더라도 미국 등 관련국의 불안감은 가시지 않는다. ‘제2의 위키리크스 사태’를 우려하는 까닭이다. 익명을 요구한 미 고위 관계자는 “드릴 중위가 지위나 위치상 주요 안건에 접근하기 어려웠겠지만, 외부로 공개되면 또다시 망신을 당할 수 있는 외교 자료가 상당히 많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으로 파이브 아이스의 존재가 공개된 것도 5개국엔 곤혹스러운 일이다. 게다가 냉전 시대엔 정보기관의 공조가 공산국가와 맞서는 데 도움이 됐는지 몰라도, 아직까지 유지할 명분이나 실효성이 없다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 정보기관 소속도 아닌 해군 장교가 열어볼 수 있을 정도로 허술한 보안 실태도 충격을 준다. WSJ는 “미국은 나머지 4개국에 정보 접근 제한 등을 요청했으나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라고 평했다.정양환 기자 ray@donga.com}

    • 2012-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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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이모저모]해리포터 전자책으로 나와 8개 리더로 자유롭게 다운 外

    ■ 해리포터 전자책으로 나와 8개 리더로 자유롭게 다운해리포터 시리즈가 전자책으로 나왔다. 27일 영국 언론에 따르면 해리포터 시리즈 7권이 작가 조앤 롤링 씨가 만든 웹사이트 ‘포터모어’(Pottermore.com)를 통해 전자책과 오디오북 형태로 판매에 들어갔다. 시리즈 1편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이 1998년에 처음 출간된 지 14년 만에 전자책으로 출판되는 것이다. 전자책과 오디오북의 각 권 가격은 4.99파운드(7.99달러·약 9000원)와 17.99파운드(29.99달러·약 3만3000원)로 책정됐다.해리포터 전자책은 암호화가 되어 있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책은 포터모어 사이트에서만 판매하지만 독자들은 소니의 리더, 아마존의 킨들, 반스앤드노블 누크, 구글 플레이 등 8개의 전자책 리더를 통해 자유롭게 책을 내려받을 수 있다. 현재 소니, 아마존, 반스앤드노블, 구글의 전자책 판매 웹페이지는 포터모어 사이트로 연결되는 링크를 걸어놓고 있다. 파리=이종훈 특파원 taylor55@donga.com   ■ 美 유대인학교 페이스북 금지 “계정 안 없애면 퇴학 조치”미국 뉴욕에 있는 한 유대인 여고가 학생들에게 페이스북 계정을 없애지 않으면 퇴학시키겠다고 공언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28일 “브루클린에 있는 베이스리브카 고교가 ‘학생들의 순수하고 경건한 교육’을 목적으로 페이스북을 금지시켰다”며 이같이 전했다. 학교 측은 여학생이 페이스북을 하면 남학생과 빈번하게 접촉하고 비윤리적 사진을 게재할 수 있어 유대교 율법에 어긋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2년 전부터 페이스북 이용을 불허했다는 설명이다.하지만 학생들의 시각은 다르다. 지난해만 해도 학교가 페이스북을 통해 자선행사를 홍보하며 적극적으로 계정을 만들도록 독려했다는 것. 한 여학생은 “논리도 일관성도 없는 결정”이라며 “학교 이사회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유대계 미국인이란 사실도 모를 것”이라고 말했다.정양환 기자 ray@donga.com}

    • 2012-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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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아르헨 이번엔 ‘포클랜드 석유’ 으르렁

    ‘포클랜드 제도인가, 말비나스 섬인가.’ 900여 명의 사망자를 낸 포클랜드 전쟁 30주년(4월 2일)을 앞두고 영국과 아르헨티나의 갈등이 다시 격화되고 있다. 뿌리 깊은 양국의 자존심 싸움에 더해 최근 포클랜드 앞바다에 막대한 석유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서로가 한 치도 물러서기 힘든 형국이 됐다. 게다가 다른 남미 국가들까지 가세해 국제 문제로 비화되고 있다. 아르헨티나 외교부는 22일 “말비나스 섬(포클랜드의 아르헨티나 지명) 인근 해안의 석유 시추 사업은 불법”이라며 “관련 영미 기업들을 모두 처벌하겠다”고 발표했다. 아르헨티나 해안에서 500km 이내 지역은 아르헨티나 관할 대륙붕이라는 주장이다. 이에 영국 정부는 “석유 시추는 합법적인 주권 행사”라며 즉각 반격에 나섰다. 뉴욕타임스는 잠잠하던 포클랜드 논쟁이 갑자기 가열된 것은 섬 인근에 막대한 석유가 묻혀 있을 가능성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라고 보도했다. 사실 포클랜드는 어업 외엔 경제적 매력이 없다는 평가가 컸다. 그러나 지난해 한 영국 석유업체의 조사 결과 약 47억 배럴의 석유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대두됐다. 아르헨티나 내에서 ‘말비나스 되찾기 운동’이 다시 불붙은 것도 이때부터였다. 영국 언론은 아르헨티나 정부의 ‘정치적 꼼수’를 의심하고 있다. 더타임스는 “석유 매장설은 이전부터 존재했고 아직 확실한 근거도 없다”며 “최근 물가 상승과 실업률 증가로 비난을 받는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국민의 관심을 포클랜드로 돌리려는 의도”라고 비난했다. 하지만 영국군의 남미 진출을 경계하는 남미 국가들이 아르헨티나를 거들고 나서면서 포클랜드 문제는 양국의 문제를 넘어 국제적 현안으로 떠올랐다. 셀락(CELAC·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 해 국가공동체)은 지난해 12월 “아르헨티나의 합법적 권리를 인정한다”고 선언했다. 이런 가운데 영국이 지난달 윌리엄 왕세손을 포클랜드에 상징적으로 파병하며 핵잠수함과 최첨단 구축함까지 배치하자 호세 무히카 우루과이 대통령은 “남미 앞바다의 군사적 긴장을 좌시하지 않겠다”며 “영국 국적 선박의 입항을 불허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아르헨티나는 다음 달 2일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개최하는 말비나스 전쟁 발발 30주년 행사에 남미 정상들을 초청해 압박의 수위를 높여나갈 계획이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유엔은 “분쟁 확산을 피하도록 중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영국은 “영토 주권 문제에 제3자가 관여할 이유가 없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어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는 쉽지 않은 상태다.정양환 기자 ray@donga.com}

    • 2012-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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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SJ “아프간 미군, 이달말 최후의 대공세 강행”

    2014년 아프가니스탄 완전 철수를 앞둔 미군이 이달 말 ‘아프간 최후의 대공세’를 준비하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 “미군이 아프간 동부 산악지역인 가즈니와 와르다크, 로가르 주(州)에 군사력을 집중 배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3개 주는 산세가 험한 데다 눈까지 뒤덮여 미군을 비롯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군의 공세를 피하기에 적합해 탈레반이 겨울철 핵심거점으로 삼고 있다. 공격 시점을 이달 말로 잡은 것은 눈이 녹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부터 1주일 정도 계속되는 ‘누루즈(아프간 새해)’ 휴일이 끝나는 대로 미군은 아프간 정부군과 협력해 작전에 돌입할 계획이다. 미군이 이처럼 공을 들이는 까닭은 ‘아프간 출구전략’의 성패가 이번 작전에 달렸다고 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미군은 아프간 북부와 남부 지역 전투에 주로 집중해왔다. 칸다하르 주 등 남부는 탈레반의 정신적 성지란 점에서, 동북부는 파키스탄과의 공조 측면에서 상징성이 컸다. 그러나 미군이 떠난 뒤 아프간 정부의 안전을 생각하면 산악지역 3개 주에 숨어있는 탈레반을 더는 방치하기 곤란하다. 3개 주는 수도 카불과 남쪽으로 맞닿아 있어 아프간 정부에는 ‘적과의 동침’만큼 위협적이다. 완전 소탕은 어렵더라도 최소한 정부군에 유리한 상황을 구축하려면 올해가 마지막 기회라는 것이 미군의 판단이다. 출구전략에 따라 올해 10월까지 미군 3만3000명이 아프간을 떠나 이번 작전이 사실상 미군의 마지막 대공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정양환 기자 ray@donga.com}

    • 2012-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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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룸/정양환]“내 이름은 필라리”

    지난해 모로코는 독특한 의미로 ‘태풍의 눈’이었다. 아랍의 봄이란 거대 물결에 휩쓸렸지만 비교적 핏빛 희생은 크지 않았다. 다른 정권들이 총칼로 권력 유지에 집착했던 것과 달리 발 빠르게 변화를 수용한 결과다. 이 때문에 일부 서구 언론은 모로코의 개혁을 ‘명예혁명’이라 칭찬하기도 했다. 실제로 무함마드 6세 모로코 국왕의 대처는 매우 기민했다. 반정부 시위가 벌어진 지 한 달여 만에 개헌을 공표했다. 왕의 권력을 상당 부분 정부에 이양하고, 조기총선으로 새 내각을 구성했다. 현 압델릴라 벤키라네 총리 정권이 그렇게 탄생했다. 새 정부에 대한 평가는 괜찮은 편이다. 중도를 표방한 벤키라네 총리는 “이슬람 율법에 얽매여 민생을 놓치진 않겠다”고 공언했다. 민의가 요구하는 경제발전과 청년실업 타파에 주력하겠단 뜻이다. 총리의 소탈함도 인기에 한몫했다. 으리으리한 관저를 마다하고 야당 시절 살던 집에 머무른다. 경호나 의전에 드는 비용도 대폭 줄였다. 시내 카페에서 즉석 공청회를 열어 시민과의 대화를 자주 갖는 것도 호감을 샀다. 이제 모로코의 앞날엔 장밋빛만 가득할까. 안타깝게도 많은 정치 분석가는 고개를 가로젓는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굳이 따지면 모로코의 개혁은 사람은 그대로인데 화장만 예쁘게 고쳤을 뿐”이라며 “근본적인 변화의 핵심을 놓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 대표적 사례가 최근 벌어진 ‘아미나 필라리’ 사건이다. 아미나 필라리는 10일 자살한 16세 소녀의 이름이다. 그는 1년 전 한 남성에게 성폭행을 당했다. 법원은 형법을 근거로 가해자와 피해자의 결혼을 종용했다. 다른 이슬람 국가와 마찬가지로 모로코 법도 범인이 피해자와 부부가 되면 죄를 면할 수 있다. 필라리의 부모는 여성의 순결을 강요하는 사회적 눈총이 두려워 울며 반항하는 딸을 떠밀었다. 이런 결합이 행복할 리 만무할 터. 자신을 거부했단 이유로 남편의 상습 폭력에 시달리던 필라리는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필라리의 슬픈 사연은 즉각 큰 반향을 일으켰다. 모로코 시민단체 1000여 명은 15일 페이스북에 ‘우리는 아미나 필라리다’란 그룹을 만들었다. 그룹 안내문엔 “이 땅에서 이런 비극이 사라질 때까지 모두 아미나 필라리란 이름을 쓰겠다”라고 밝혔다. 지지 의사를 밝힌 누리꾼은 수만 명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반정부 시위에 가담했던 시민운동가 나빌 벨카비르 씨는 “모로코에서 가장 핍박받는 계층은 다름 아닌 여성”이라며 “그의 죽음은 정치적 과실에 취해 멀고 먼 민주주의의 길을 잊고 있던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모로코의 개혁을 평가 절하할 순 없다. 왕권이 유지돼 부정부패 척결이 어렵단 지적도 있지만 원래 개혁은 한입에 배부를 수 없다. 모로코의 ‘첫 삽’은 부족할지언정 나쁘진 않다. 문제는 우선순위다.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모로코 여성은 약 25%가 성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으나 처벌이 제대로 이뤄진 사례는 극히 미미하다. 사회가 관습에 얽매여 피해자를 양산하는 마당에 누가 권력을 잡는지가 뭐가 중요할까. 모로코 정부와 국민이 효율적인 해결책을 내놓지 않는 한, 세계 시민은 모두 아미나 필라리다.정양환 국제부 기자 ray@donga.com}

    • 2012-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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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 “내달 광명성3호 로켓 발사”]촉각 곤두세운 지구촌

    일본 정부는 북한 발표 직후 곧장 경위 파악에 나서며 촉각을 세웠다. 다나카 나오키(田中直紀) 방위상은 16일 오후 중의원 안전보장위원회에서 “정보 수집과 경계 감시에 만전을 기하라”고 주문했다. 외무성 간부는 “탄도미사일 발사 중단을 요구한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위반일 가능성이 있으며, 우라늄 농축 일시 중단에 합의한 지난달의 북-미 합의에도 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 류웨이민(劉爲民) 대변인은 16일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이 발표한 소식에 주의하고 있다”며 “한반도와 동북아의 안정과 평화는 관련국들의 이익에 부합하며 국제사회의 보편적인 기대”라고 밝혔다. 류 대변인의 발언은 북한 발표가 몰고 올 파장을 우려하고 있음을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러시아도 강력한 반대 의지를 표명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 외교장관은 외교부 홈페이지 공식 성명을 통해 “북한의 발표는 심각한 우려를 초래하고 있다”며 “평양은 유엔 안보리의 결의를 위반해선 안 된다는 점을 강력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AP통신은 평양지국발로 “북한은 평화적 위성이라고 주장하지만 미국 등 서구사회는 미사일 실험의 위장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전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북-미 회담을 송두리째 망치는 행위”라며 “미 정부를 면전에서 조롱한 것과 마찬가지”라고 보도했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 2012-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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