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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재정위기의 직격탄을 맞아 건전성이 악화된 일부 선진국 대형은행들이 국내 은행에 인수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밝혀졌다.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은 9일 “최근 독일 2위 은행인 코메르츠방크로부터 인수 제안을 받았지만 시가총액이 KB금융의 절반 수준인 데다 그리스와 이탈리아 관련 위험 정도를 알 수 없어 거절했다”고 말했다. 코메르츠방크가 국내 은행에 인수 의사를 타진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는 유럽 은행들이 이번 재정위기로 입은 충격을 가늠할 수 있는 잣대로 받아들여진다. 코메르츠방크는 1999∼2003년 외환은행의 최대주주로 있었던 데다 그간 우리 정부로부터 수차례 외환은행 지분인수, 증자참여 등 다양한 요청을 받았는데, 이번 유럽 재정위기를 통해 국내 은행과 글로벌 은행의 위치가 뒤바뀌면서 ‘격세지감’이라는 평까지 나온다.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가 최근 내놓은 새로운 신용평가 방법론에 따르면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각각 ‘a’ 등급을 받아 미국 최대 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일본 최대 은행인 도쿄미쓰비시가 받은 ‘a-’보다 한 단계 높았다. 어 회장은 “국내 은행들이 외국은행을 인수할 기회가 점점 많아질 것”이라며 “산은금융지주가 세계 유명 은행을 하나 인수하면 좋겠다”고 했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

《스마트폰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가 2000만 명을 돌파했다. 이에 따라 주요 금융회사들은 다양한 스마트폰 전용 금융상품과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하며 고객 잡기에 나서고 있다. 스마트폰 전용 상품의 가장 큰 매력은 창구에서 판매하는 일반 상품보다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다는 데 있다. 게다가 번거롭게 은행 창구를 방문할 필요 없이 바로바로 가입할 수 있는 데다 사용하는 재미도 쏠쏠해 이를 이용하는 고객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스마트폰 전용 상품, 어떤 게 있나. KB국민은행의 스마트폰 전용 ‘KB스마트스타(★)폰 예·적금’ 상품은 딱딱한 금융상품에 즐거움의 요소를 가미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자신의 계좌를 농장으로 형상화한 ‘농장육성서비스’는 예금과 적금 만기일이 다가올수록 동물 수가 많아지도록 표현됐다. 또한 우대 이율이 늘어날 때마다 나무와 먹이가 증가해 농장을 관리하는 재미가 상당하다. KB국민은행은 추천우대이율제를 도입해 상품 가입 시 추천번호를 입력하면 해당 추천인과 신규 가입자에게 모두 연 0.1%포인트, 최대 연 0.3%포인트의 우대 금리를 제공한다.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기 위한 ‘아이콘적립 우대이율’도 흥미롭다. 커피를 마시고 싶은 유혹을 참고 ‘커피’ 아이콘을 누르면 5000원이 계좌로 이체된다. 택시를 타고 싶은 유혹을 뿌리치고 ‘택시’ 아이콘을 누르면 1만 원이 이체된다. 아이콘 적립 횟수에 따라 최대 연 0.2%포인트의 우대 금리를 받을 수도 있다. 신한은행은 커플 대상 스마트폰 전용 예적금 상품인 ‘신한 두근두근 커플적금’과 ‘신한 두근두근 커플정기예금’을 내놓았다. 스마트폰 활용도가 높은 젊은 세대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춘 상품으로 사랑하는 사람과의 추억과 미래를 함께 만들어 나가자는 취지가 담겨있다. 이 상품은 두근두근 커플샷 앱에서 커플을 인증하고 커플사진을 공유하면 연 0.3%포인트의 우대 금리를 준다. 커플이 함께 적금을 가입해도 0.2%포인트의 금리를 더 준다. 우리은행의 스마트폰 뱅킹 앱 ‘원터치’는 인기그룹 ‘슈퍼주니어’의 멤버 성민으로부터 호평을 받은 상품이다. ‘원터치’의 장점은 개인뱅킹, 기업뱅킹, 금융포털 서비스 등 3가지 앱을 갖춰 고객 개개인에게 맞춘 특화 스마트뱅킹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데 있다. 농협중앙회도 스마트폰으로 예·적금을 가입하고 재미있는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채움사이버패키지’를 판매하고 있다. 게임을 통해 포인트를 적립하고 금리 우대나 수수료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 쿠폰도 얻을 수 있다. ○ 주식거래 수수료 면제, 스마트폰 수리비 등 부가 혜택도 스마트폰 전용 상품을 이용하면 다양한 부가 혜택도 누릴 수 있다. 기업은행의 ‘IBK 스마트알림 서비스’는 계좌 거래 내용을 실시간 무료로 제공해주는 상품이다. 기존 은행 고객들이 계좌 입·출금 거래 내용을 통보받으려면 월 900원의 수수료를 내야 했지만 이 상품은 이에 관한 수수료가 전혀 없다. 특히 스마트폰을 이용하면 최대 50개까지 계좌 수에 상관없이 무료로 계좌 거래 내용을 받을 수 있어 편리하다. 일부 증권회사는 스마트폰에서 주식 거래를 하면 수수료를 면제해 주기도 한다. 하나대투증권의 스마트폰 증권 서비스인 ‘피가로’에 신규 가입하면 1년간 증권 매매수수료가 면제된다. 수수료 무료 기간 이후에도 업계 최저 수준인 0.015%의 매매수수료가 적용된다. 스마트폰 수리비를 지원해주는 상품도 있다. 하나SK카드가 출시한 ‘하나SK Touch T 카드’는 고객의 스마트폰이 파손되면 최대 10만 원까지 수리비를 지원한다. 스마트폰 할부금도 매월 최대 1만3000원까지 지원하고, 매달 카드 이용 실적에 따라 기기 할부금도 차감할 수 있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
대한생명이 중국 저장(浙江) 성 정부 산하 국영기업인 저장성국제무역그룹과 합작해 내년부터 중국 생명보험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대한생명은 9일 중국 보험감독위원회로부터 합작회사 설립 인가를 취득했다고 밝혔다. 국내 생보사 중에서는 삼성생명에 이어 두 번째이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중국 정부로부터 합작사 설립인가를 취득한 최초의 외국계 보험사가 됐다. 저장 성 최대 도시인 항저우(杭州)에 본사를 두는 합작회사의 자본금은 5억 위안(약 900억 원)이며 대한생명과 저장성국제무역그룹이 반반씩 출자하고 경영은 대한생명이 맡는다. 대한생명은 내년에는 저장 성을 중점적으로 공략한 뒤 최대한 빨리 중국 전역으로 영업 기반을 넓힐 계획이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신한생명 ▽지점장 △광주TM 박상권 △상무TM 이경환 ◇IBK투자증권 △IB본부 상무 장갑덕 ◇토러스투자증권 △강남센터장 상무 조성만 ◇유진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 정균식 △주식운용2팀장 이재선}
최근 금융회사들이 젊은층 대상의 전용상품을 개발하거나 이벤트성 ‘토크 콘서트’를 개최하는 등 ‘2030 마케팅’에 열중하고 있다. 금융권의 탐욕에 대한 일각의 부정적 시각을 잠재우고, 미래 고객을 선점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 신한은행은 5일 ‘대한민국 청춘들을 위로한다’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S20청춘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최근 화제를 모으고 있는 ‘나는 꼼수다’ ‘청춘 콘서트’ 등과 유사한 토크 콘서트 형식으로 열린 이 행사에는 오랜 무명 시절을 경험한 배우 이범수, 개그맨 정형돈 등이 강연자로 나섰다. 이범수는 “달리기를 잘하고 싶다면 운동화부터 신어야 한다. 앞날을 고민만 하지 말고 간단한 일부터 바로 실행하라”고 조언해 4000명의 젊은이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LIG손해보험도 비슷한 형식의 ‘3인 3색 토크 콘서트’를 열고 있다. 지난달 14일에는 이찬진 드림위즈 대표가, 같은 달 21일에는 배우 김갑수가 각각 ‘꿈’ ‘희망’을 주제로 강연한 데 이어 11일에는 영화감독 류승완이 ‘도전’을 주제로 강사로 나선다. 류 감독은 2030세대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직접 뽑은 강연자다. 지난해 7월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 취임 이후 대학교 내 점포인 ‘KB락(樂)star’를 40개 이상 개설한 KB국민은행도 2030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22일부터 국내 은행권 최초로 총상금 1억6000만 원을 내건 대학생 전용 모의주식 투자대회를 개최했다. 총 포상 인원은 2030의 글자를 따 230명으로 정했고 우승자가 국민은행에 입사 지원하면 서류전형을 면제해준다. 기업은행은 아예 40세 이하 고객만 가입할 수 있는 ‘IBK휴대폰결제통장’을 판매하고 있다. 하나은행도 결혼, 여행, 유학, 자동차 등 젊은이들이 평소 바라던 10가지 소원을 직접 정하고 이를 달성할 때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나의 소원적금’을 내놨다. 우리은행은 이날부터 대학생들의 창구송금 및 자동화기기(ATM) 수수료를 전액 면제해주기로 했다. 시중은행의 한 임원은 “포화상태인 국내 금융시장에서 살아남는 길은 다른 은행의 고객을 빼앗아오거나 잠재고객을 육성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2030마케팅 열풍을 설명했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이제 안정을 추구하는 사람이 아니라 변화를 즐기는 사람이 은행원이 돼야 합니다.” 33년간 ‘제일맨’으로 살았던 김진관 전 SC제일은행 부행장(58·사진)이 젊은 행원들에게 들려주는 충고다. 1979년 1월 제일은행 행원으로 입사한 김 전 부행장은 지난달 31일 명예퇴직했다. 그의 장남은 일본 와세다대를 졸업한 뒤 SC제일은행의 외환담당 부서에서 일하고 있으며 부인도 결혼 전 제일은행에서 근무했다. 그가 ‘제일은행은 내 삶 그 자체’라고 강조하고 있는 이유다. 김 전 부행장은 4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은행들이 세계 대형은행과 경쟁하고, 금융상품의 발달 속도도 빨라지고 있는 만큼 직업 안정성 때문이 아니라 ‘변화와 도전을 즐기기에 은행을 선택했다’는 젊은이가 많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의 퇴직은 SC제일은행이 조만간 은행명에서 ‘제일’이라는 단어를 빼기로 한 것과 연결되면서 묘한 여운을 남겼다. 창업 83년의 제일은행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즈음에 그의 퇴직을 아쉬워하는 직원이 많았다고 한다. 김 전 부행장도 “‘제일’이라는 단어가 없어진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내 성이 바뀌는 것 같았다”고 했다. 일본 도쿄지점에서 두 차례 근무하고, 오랫동안 대(對)정부 및 홍보업무를 담당한 그는 탄탄한 인적 네트워크를 보유한 ‘금융계의 마당발’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조준희 기업은행장, 이백순 전 신한은행장 등이 도쿄지점장 시절부터 그의 ‘절친’이다. 한국 최초의 외국인 시중은행장이었던 윌프레드 호리에 전 제일은행장을 비롯해 현 리처드 힐 행장까지 총 5명의 외국인 행장을 보좌한 남다른 이력이 있다. 그의 인맥을 눈여겨본 힐 행장은 작년 3월 그를 금융권 최초의 ‘은행장 대사(大使·CEO’s Ambassador)’로 임명하기도 했다. 그는 힐 행장을 대신해 각종 대외행사에 참석하면서 외부 목소리를 은행에 알리는 역할을 맡았다. 김 전 부행장은 “은행원은 고도의 도덕성이 필요한 직업”이라고 자주 말했다. 그는 “많은 선후배들이 불미스런 일에 연루돼 은행을 떠났다”며 “가족이나 친구의 간단한 부탁도 들어주지 않아 원망을 많이 들었지만 청렴에 관한 엄격성이 33년간 한 은행에서 일할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했다. 67일이라는 금융권 최장기 파업으로 내상을 입은 SC제일은행의 파업 사태와 관련해서는 “노사 양측이 한발씩 물러나 고객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며 “외국 자본이 제일은행을 인수한 지 10년이 넘는 만큼 직원들도 영어 등 자기계발에 힘쓰고 사측도 한국 특유의 문화를 좀 더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하나은행이 근로복지공단과 업무 협약을 맺어 ‘산재연금수급자 전용카드’를 내놓았다. 이 카드를 발급받은 고객은 하나은행뿐만 아니라 전국 모든 은행의 자동화기기(ATM)에서 현금인출 수수료 월 10회 면제, 인터넷과 모바일뱅킹 등 전자금융수수료 전액 면제 등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하나은행의 연금 관련 상품인 ‘하나 부자 되는 연금통장’에 공동 가입하면 기본금리 연 2.2%에 0.5%포인트의 추가 우대 금리도 제공받는다. 카드 발급 신청은 전국의 하나은행 영업점과 근로복지공단 지사 및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 확정이 코앞으로 다가오자 인수에 반대하는 외환은행 노동조합이 8일 하루 동안 사실상 파업에 돌입한다. 외환은행 노조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전체 직원 8000명 중 5000명이 참석하는 임시 조합원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노조는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문제 외에도 외환카드 노조와의 통합, 외환은행의 독자 생존 방안 등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환은행 노조는 8일 또는 9일 금융위원회가 외환은행의 대주주인 론스타가 보유한 주식에 대해 ‘조건 없는 매각’ 명령을 내려 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을 인수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그동안 외환은행 노조는 줄곧 금융위가 론스타에 ‘징벌적 매각명령’을 내려 장내 매각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금융계에서는 노조가 조합원총회를 열어 매각 명령을 내리는 금융위를 압박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총회가 평일 오전부터 진행돼 사실상 파업과 다르지 않기 때문에 노사갈등을 예고하고 있다. 외환은행 측은 전체 직원의 절반 이상이 총회에 참석함에 따라 고객들이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다며 노조 측에 행사 규모 축소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노조 측은 “행사 규모를 줄일 생각이 없다”고 맞서고 있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지난해 내분 사태로 홍역을 앓았던 신한금융지주가 한동우 회장 체제 출범 후 처음으로 4일 일본 오사카에서 이사회를 연다. 신한금융지주의 한 임원은 3일 “한 회장이 4일 일본 오사카에서 이사회를 열어 지배구조 개편안, 3분기 실적 등에 관한 내용을 재일교포 주주들에게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회장이 내년 3월 있을 신한은행장 인사와 관련한 자신의 의중을 일본 주주들에게 전달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한 회장은 내년 3월 신한은행장 인사와 관련해 서진원 현 행장을 연임시킬 뜻을 표명한 바 있다. 신한금융 이사회는 지주 대표이사인 한 회장, 비상임이사인 서 행장을 비롯해 남궁훈 이사회 의장을 포함한 10명의 사외이사 등 총 12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재일교포 사외이사는 권태은 나고야외국어대 교수, 유재근 삼경본사 회장, 이정일 평천상사 대표, 히라카와 하루키 신영상사 대표 등 4명이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
운전을 덜할수록 보험료도 낮아지는 ‘마일리지 자동차보험’이 12월에 처음으로 선보인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등 주요 손해보험사들은 이달 안으로 마일리지 차보험 상품 개발을 마치고 보험개발원의 요율 검증을 거쳐 금융감독원에 상품 판매를 신고할 계획이다. 보험료 할인폭은 평균 10% 안팎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일반 자동차보험의 보험료가 약 70만 원인 점을 감안하면 7만 원가량의 보험료 인하 효과가 있는 셈이다. 마일리지 보험은 주행거리가 길수록 자동차 사고 확률도 높아진다는 통계에 근거한 상품으로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 먼저 도입됐다. 보험개발원은 최근 국토해양부의 협조를 얻어 주행거리에 따른 사고 확률을 산출해 주요 손보사에 통보했다. 보험개발원 분석에 따르면 주행거리가 2배 늘어날수록 사고율이 30% 정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주행거리가 긴 운전자들의 보험료를 일률적으로 올리면 영업사원이나 차량을 이용하는 자영업자 같은 운전자들의 강한 반발이 예상돼 손보업계는 주행거리가 짧은 운전자들의 보험료를 할인하는 특약을 기존 상품에 추가하는 방식을 택하기로 했다. 국내외 경기 악화로 가뜩이나 자영업자들의 형편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보험료 인상을 추진하면 이들의 반발을 무마하기가 쉽지 않다고 당국과 업계는 보고 있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지난달 17일부터 손해보험업계가 시판한 서민우대 자동차보험이 ‘생색내기’ 상품에 불과하다는 목소리가 많다. 이 상품에 가입하려면 고객이 직접 해당 회사의 지점을 방문해 직원들을 만나야 하는 불편함이 있는 데다 일반 자동차보험 가격보다 17% 싸다는 손보업계의 주장도 다소 과장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부분의 고객은 설계사나 대리점을 통해 자동차보험에 가입한다. 실제로 3월 말 현재 설계사 및 대리점을 통해 보험에 가입하는 고객 비중은 80.6%에 이른다. 19.1%가 지점을 통해 가입하지만 이런 고객도 대부분 직접 대면이 아니라 콜센터를 통해 보험에 가입한다. 특히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대형 손보사일수록 지점 보험가입률이 낮다. 3월 말 기준 삼성 현대 LIG 등 대형 손보사의 지점 보험가입률은 각각 6.8%, 0.2%, 1.2%에 불과하다. 서민우대 자동차보험 가격도 대리점 및 설계사를 통해 일반보험에 가입할 때보다 17% 쌀 뿐이지 온라인으로 가입한 고객에 비해선 고작 2.5∼3.0% 낮은 수준이다. 3만 원 정도의 금액을 할인받기 위해 기초생활수급자 증명서, 무소득자 사실증명원, 근로·사업소득 원천징수영수증 같은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는 뜻이다. 서류를 낼 때도 대리점이 아니라 지점을 직접 방문해야 한다. 자동차보험은 1년마다 갱신하는 상품이므로 매년 이런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기욱 금융소비자연맹 팀장은 “진정한 서민 우대상품이라면 가격이 저렴하고 소비자의 접근성이 용이해야 하는데 이 상품은 두 가지 조건 모두 엉망”이라며 “서민들에게 ‘3만 원 할인받자고 이렇게 까다롭고 번거로운 절차를 거쳐야 하니 나는 정말 서민이구나’라는 자괴감만 안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손보업계 관계자는 “설계사나 대리점에 지급해야 할 비용을 없앴기 때문에 일반 상품보다 가격이 저렴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달리 말하면 이번 상품이 설계사와 대리점주들의 희생으로 마련됐다는 뜻이 된다. 보험 대리점이나 설계사는 고객을 모집하고 그 수수료를 급여로 받기 때문이다. 친서민 상품의 재원을 보험사가 아니라 서민이라고 할 수 있는 설계사의 희생으로 마련했다는 주장이 나올 법하다. 손보업계의 ‘재탕’ 홍보도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지난달 16일 서민우대 자동차보험 출시와 관련한 보도자료를 냈는데도 최근 5명의 금융협회장은 수수료 인하를 공동 발표할 때 이 상품을 처음 공개하는 것처럼 발표한 것. 이 상품이 서민들에게 얼마나 주목을 받을지는 손보업계 사람들이 더 잘 알 것 같다.하정민 경제부 기자 dew@donga.com}
론스타에 대한 금융당국의 외환은행 지분 매각 명령을 코앞에 둔 가운데 하나금융지주와 론스타 간에 펼쳐지고 있는 외환은행 인수가격 절충 협상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관심을 끈다. 하나금융은 ‘먹튀’ 논란 소지를 줄이기 위해 가능하면 가격 인하폭을 크게 하려고 하겠지만 론스타가 순순히 응할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3일 금융계에 따르면 하나금융과 론스타는 금융위원회가 다음 주 초 ‘외환은행 지분을 조건 없이 매각하라’는 명령을 내리는 대로 지분이전계약을 진행하기 위해 주당 1만3390원으로 돼 있는 인수가격 조정 여부를 놓고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3일 현재 외환은행 주가는 8050원으로, 인수 예정가격과 5340원 차이가 난다. 일단 표면적으로는 추가적인 가격 협상이 어려운 것처럼 보인다. 론스타 측은 “계약 기간인 11월 말까지는 계약대로 협상할 수밖에 없다”며 “현재로선 다른 고려를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계약서에 명시된 대로 추진할 뿐 국민정서 등을 고려해 가격을 조정할 이유가 없다는 뜻이다. 공식적인 입장은 하나금융도 비슷하다. ‘먹튀’ 논란의 실체가 분명하지 않은 데다 이 논란을 불식할 만한 가격 수준이라는 것도 존재하지 않는 상황에서 정치 사회적 분위기에 휩쓸려 섣불리 가격 인하 협상에 나섰다가 인수계획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하나금융의 주요 주주들 가운데 누구도 가격을 깎으라고 하지 않는다”며 “지금 가격도 미래가치를 볼 때 손해 보는 거래가 아니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과거 외환은행 인수에 참여했던 국민은행의 한 관계자도 “외환은행은 확실한 핵심사업을 가진 매력적인 인수 대상”이라고 평가했다. 론스타와 하나금융의 원론적인 공식 입장에도 불구하고 수면 아래에서는 치열한 가격 협상이 진행 중일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기업 인수합병(M&A)에 정통한 금융회사 관계자는 “하나금융이 1만 원대 초반으로 가격을 수정해 제안했고 론스타가 난색을 표하는 상황”이라며 “최종적으로는 1만1000∼1만2000원대로 가격이 조정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고 전했다. 금융당국은 현행법상 강제매각 명령을 내릴 때 장내 매각처럼 매각 방식을 지정하는 조건을 달 수 없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다만 하나금융과 론스타의 재협상 결과 인하 폭이 당초 예상한 1000억∼2000억 원 선을 넘어서고 이 인하 금액을 사회공헌기금으로 조성하는 장치를 둔다면 국민 여론을 설득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어느새 연말이 성큼 다가왔다. ‘세(稅)테크’에 민감한 직장인이라면 미리미리 준비해야 할 것이 있다. ‘13월의 보너스’라고 불리는 연말정산 준비다. 소득공제 혜택을 늘리기 위해 올해가 저물기 전에 꼭 챙겨야 할 금융상품 체크리스트를 살펴본다.○ 소득공제 한도가 100만 원 늘어나 연금저축은 현재 가입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소득공제 금융상품이다. 특히 세제 개편으로 올해부터 연금저축의 연간 소득공제 한도가 기존 300만 원에서 400만 원으로 늘어난 만큼 이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 소득공제로 돌려받을 수 있는 금액은 개인의 급여 수준에 따라 다르다. 연봉이 3300만 원(세율 16.5%)인 직장인이 연말까지 연금저축에 400만 원을 불입했다면 내년 초에 66만 원의 세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연봉이 높으면 공제액은 더 커진다. 연봉 5000만 원(세율 26.4%)인 직장인은 105만6000원을 돌려받을 수 있다. 다만, 연금저축은 불입 기간이 10년 이상인 장기 상품이다. 중도 해지하면 매년 소득공제를 받은 액수를 고스란히 토해내야 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또한 분기별 납입한도가 300만 원이므로 10월 이후 이 상품에 가입한 고객은 올해는 300만 원까지만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퇴직연금 가입자는 추가 납입을 통한 소득공제 혜택도 따져봐야 한다. 연금저축 소득공제 한도인 400만 원에는 본인이 납부한 퇴직연금 액수도 포함돼 있다. 연금저축과 퇴직연금을 합산해 400만 원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연금저축에 가입하지 않았거나 납부액이 미미하다면 퇴직연금 추가 납입의 기회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연금 납부액은 직장인의 직접 납부액만 소득공제 혜택이 적용되고, 회사가 내준 납부액은 제외된다. ○ 기부금 명세서는 챙기고 기부금 명세서도 꼼꼼히 챙기는 게 좋다. 정부가 기부문화 활성화를 위해 올해부터 기부금 이월공제를 실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제한도를 초과한 기부금액을 다음 해로 이월해 공제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법정기부금은 1년, 특례기부금은 2년, 지정기부금은 5년까지 가능하다. 현재 일반기부금은 개인 소득의 30%, 법인 소득의 10%까지 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재단법인 바보의나눔 등 39개 법정기부금단체에 기부할 때는 기부금의 최대 100%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체크카드도 적극 사용해야 한다. 외상소비 습관을 바로잡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신용카드보다 높은 소득공제 혜택까지 기대할 수 있다. 신용카드는 총급여의 25% 이상을 사용했을 때 사용액의 20%까지만 공제받을 수 있다. 하지만 체크카드는 사용액의 25%까지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같은 금액을 썼더라도 체크카드 이용금액은 신용카드 이용액보다 5%포인트 더 소득공제 혜택을 받는다는 뜻이다. 신용카드의 포인트 기부제도도 잘 활용해야 한다. 대부분의 카드회사는 카드 포인트를 모아 기부하면 소득공제 혜택을 준다. 보장성보험도 소득공제 대상이다. 질병이나 상해, 사망 등에 대비한 보장성보험은 연간 100만 원 한도로 납입 보험료 전액에 대해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삼성생명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른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출산 축하, 임산부 교육 등 체계적인 육아 서비스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박근희 삼성생명 사장은 지난달 31일 이길여 가천대 총장, 이어령 가천대 부설 세살마을 고문과 함께 최근 37세에 첫아이를 낳은 이성은 씨의 자택을 방문해 육아용품을 전달했다. 고령 임신부였던 이 씨는 세살마을이 실시한 임산부 부모 교육을 통해 아들을 순산했다. 세살마을은 사회 구성원이 함께 아이를 돌보자는 취지에서 만든 ‘생명공동체’ 연구소다. 삼성생명 측은 “올해 3억 원을 들여 부모 교육, 출산 가정 방문, 축하 선물 지원 등을 진행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7억 원, 2013년에는 16억 원으로 지원 규모를 늘리고 지원 대상 지역도 수도권과 6대 광역시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수수료를 내리라는 여론의 거센 압박에 뒤늦게 자동화기기(ATM) 관련 수수료를 일부 내렸던 은행권이 프라이빗뱅킹(PB)처럼 부유층을 상대로 한 영업은 적자를 감수하며 출혈 경쟁을 벌이고 있어 비판을 받고 있다. ATM 수수료 인하가 서민 고객들의 이용이 낮은 항목 위주로 이뤄진 반면 VIP 고객에게는 각종 혜택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돈은 서민 고객으로부터 벌고 그 혜택은 부자 고객들만 누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온다.동아일보가 KB국민 신한 우리 하나 기업 외환 SC제일은행 등 7개 시중은행의 서울 시내 25개구 PB센터 69곳을 집계한 결과 전체의 63.7%인 44곳이 강남, 서초, 송파구의 ‘강남3구’에 밀집해 있었다. 반면 강북 금천 도봉 동대문 중랑구 등 14개구에는 PB센터가 전무했다. 우리은행은 PB센터 4곳 모두 강남 3구에 있었다.PB센터 같은 VIP영업은 상당 기간 적자를 각오해야 한다. 은행의 핵심 수익원은 예대마진이지만 돈 많은 고객들은 은행에서 돈을 빌릴 일이 많지 않고 돈을 빌려도 파격적인 우대 금리를 보장해 줘야 하기 때문이다. 비싼 임차료와 인테리어비, 각종 접대비용도 빼놓을 수 없다. ‘예대마진 측면에서 가장 많은 수익을 안겨주는 고객은 돈을 꼬박꼬박 갚는 강북 대출자’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한 시중은행의 PB는 “강남의 대로변 건물 1층에 100평짜리 PB센터를 개설할 때 인테리어비용은 12억 원, 월 임차료는 1억 원 정도가 든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의 개인고객본부 담당 부행장도 “일반 지점은 개설 후 손익분기점에 도달하는 기간이 보통 2년이지만 PB센터는 최소 4∼5년이 걸린다”고 말했다. 그는 “선진국 은행은 PB사업을 통해 부자 고객으로부터 자산의 1∼2%에 이르는 자산관리수수료를 받지만 국내 은행은 부자들에게 펀드와 보험을 팔아 겨우 마진을 맞추는 정도”라며 “비싼 인테리어비도 ‘배보다 배꼽’이 큰 형국이지만 이렇게 하지 않으면 부자 고객들이 다른 은행으로 가버리니 어쩔 수 없다”고 토로했다.이번 ATM 수수료 인하가 생색 내기용이라는 비판도 많다. 하나은행은 최근 10만 원 초과 타행송금수수료를 600원 내렸지만 10만 원 이하 소액 송금은 100원 내리는 데 그쳤다. 영업시간 외 수수료도 10만 원 초과 송금은 1000원을 낮췄지만 10만 원 이하는 500원만 내렸다. 신한은행은 타행송금수수료를 10만 원 이하는 600원으로, 100만 원 이하는 1000원으로, 100만 원 초과는 3000원으로 낮췄다. 하지만 3만 원 이하 송금 수수료는 기존 그대로다. KB국민은행의 10만 원 이하 ATM 수수료 인하율 역시 10만 원 초과일 때보다 낮다.조남희 금융소비자연맹 사무총장은 “서민들이 자주 사용하지 않는 몇 개 항목의 수수료만 낮춰놓고 전체 수수료를 내린 것처럼 홍보하니 ‘돈은 엉뚱한 데서 벌고 혜택은 다른 사람이 누린다’는 말이 나오는 것”이라며 “은행권이 수수료 인하로 줄어든 수입을 대출금리 인상이나 다른 거래에 수수료를 부과하는 식으로 서민 고객들에게 전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하나은행, ‘더뱅커’ 선정 최우수 PB 하나은행(행장 김정태·왼쪽)이 세계적인 금융전문지 ‘더뱅커’가 선정하는 ‘2011 한국 최우수 프라이빗뱅크(PB)’로 뽑혔다. 더뱅커는 “하나은행이 다양한 PB전용 금융상품 출시 등을 통해 경쟁사와 차별화된 PB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 블랙야크, 아웃도어 친환경대상 수상국내 아웃도어 브랜드 ‘블랙야크’가 지난달 28일 열린 제6회 ‘2011 대한민국 친환경대상’에서 아웃도어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블랙야크 측은 “친환경 소재를 사용해 환경자원을 보호하고 폐휴대전화 수거 캠페인 등 다양한 이벤트를 개최해 사회적 책임을 다한 점을 인정받아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고 밝혔다. ■ 대우인터 이동희 단독대표 체제로대우인터내셔널은 31일 김재용 대표이사 사장이 임기 만료로 퇴임하고 상임고문으로 임명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우인터내셔널은 김재용, 이동희 각자 대표이사 체제에서 이동희 부회장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바뀌었다.}

2월 취임한 뒤 줄곧 무색무취한 행보를 보여 일부이긴 하지만 ‘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그림자 경영’ 의혹을 샀던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사진)이 최근 파격적으로 달라진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한 회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친(親)라응찬 인사가 아니다’고 공개적으로 발언하는가 하면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라 전 회장의 개인 일정을 취소시키는 적극적인 면모를 보이고 있다. 또 내년 3월에 있을 신한은행장 인사와 관련해서도 서진원 행장을 연임시키겠다는 뜻을 일찌감치 밝혀 자신만의 색깔을 확실히 드러내고 있다. 금융계 일각에서는 한 회장이 라 전 회장과 본격적으로 ‘거리 두기’를 시도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라 전 회장은 최근 친구이자 신한지주 2대 회장인 류시열 법무법인 세종 고문과 함께 일본 도쿄(東京)를 방문해 전현직 일본계 주주들과 저녁 모임을 가질 예정이었다. 이는 라 전 회장의 뜻이 아니라 주주들의 요청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회동 소식을 전해들은 한 회장이 “모임을 갖는 것 자체가 의도하지 않은 구설수를 만들 수도 있다”고 취소해달라는 뜻을 라 전 회장 측에 전했고, 결국 이 모임은 무산됐다. 한 회장은 최근 본보를 포함한 언론 인터뷰에서도 잇따라 “내가 친라응찬 인사라 신한금융지주 회장에 뽑혔다지만 나는 친라 인사도, 반(反)라 인사도 아닌 오직 ‘친신한’ 인사”라고 거듭 밝히며 일각에서 제기하는 ‘그림자 경영’설에 불쾌감을 드러낸 바 있다. 내년 3월에 있을 신한은행장 인사에 관해서도 한 회장은 “글로벌 금융회사라면 최고경영자(CEO)가 1년 3개월 만에 바뀌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사실상 서 행장의 연임을 공식화했다. 신한은행장은 자회사 경영진 후보추천위원회(자경위)에서 추천한 후보가 은행 주주총회 때 주주들의 지지를 받아 공식 선임된다. 자경위는 한 회장과 2명의 사외이사 등 3명으로 구성된다. 하지만 사외이사 10명의 면면이 다 밝혀지는 지주회사 회장 선임 때와 달리 자경위 참석자는 공시 대상이 아니어서 2명의 사외이사가 누구인지 알 수도 없고 외부로 공개되지도 않는다. 그만큼 한 회장의 의중이 행장 선임에 결정적 역할을 미친다는 뜻이다. 신한 내부에서는 아직 행장 선출이 5개월이나 남았는데 한 회장이 이렇게 빨리 서 행장의 연임 가능성을 언급할 줄 몰랐다며 놀랍다는 반응이 많다. 그간 일부 부행장의 행장 승진설이 간간이 흘러나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신한지주의 한 관계자는 “한 회장이 라 전 회장에 비해 카리스마가 부족한 듯 보여도 원래 할 말은 하는 스타일”이라며 “임원회의 때도 라 전 회장은 주로 임원들의 보고를 듣기만 하고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지만 한 회장은 이것저것 물어보고 지시하는 편”이라고 전했다. 한 회장의 독자적인 면모는 7월에 있었던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도 엿보였다. 당시 한 회장은 “금융회사 CEO는 실적과 주가로 평가받아야 하며 일각에서 운운하는 ‘4대 천왕’ 얘기가 안 나오는 것이 정도”라고 말했다. 신한지주의 다른 관계자는 “상고 출신으로 입지전적 이력을 지닌 라 전 회장과 달리 한 회장은 서울대 법대 출신의 엘리트로 은행의 인사 및 기획부문 등 핵심 코스만 밟아왔다는 평을 듣는다”며 “무색무취가 아닌 그만의 색깔을 보여주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가맹점 수수료율을 내리라는 압박을 받아온 신용카드사들이 고객에게 부여해온 각종 혜택을 축소하기로 했다. 카드사와 가맹점 사이의 수수료 인하 공방으로 소비자가 피해를 보게 된 셈이다. 30일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소가맹점에 대한 수수료율을 내리기로 한 카드사들이 수익성을 유지하기 위해 고객에게 부여해온 각종 혜택을 줄이는 작업에 착수했다. 우선 카드사들은 각종 할인서비스를 받기 위한 조건인 직전 월 카드사용액 기준을 높이기로 했다. 신한카드의 ‘신한 4050카드’에 가입한 고객은 지금까지 전월 카드 사용액이 20만 원 이상이면 카드사와 제휴 학원을 이용할 때 10%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었지만 내년 4월부터는 사용 실적이 30만 원으로 높아진다. KB국민카드도 내년 4월부터 ‘굿데이 카드’의 할인서비스를 받기 위한 전월 이용 실적 기준을 현행 20만 원에서 30만 원으로 높인다. 부가서비스를 없애는 작업도 시작됐다. 삼성카드는 현재 ‘삼성카앤모아카드’ 등을 갖고 있는 고객이 제휴 주유소를 이용할 때 휘발유 값을 L당 20∼40원 할인해주고 있지만 내년 5월부터는 이 서비스를 중단한다. 하나SK카드의 ‘빅팟 카드’는 현재 월 2회에 한해 외식비를 10% 할인해주고 커피 값을 무제한 10% 할인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다음 달부터는 외식 할인한도를 1만 원으로 제한하고 커피 할인서비스를 월 4회(최대 5000원)까지만 제공하기로 했다. 카드사들은 이와 별도로 카드를 선택하는 중요한 기준인 마일리지와 포인트제도도 단계적으로 줄이기로 했다. 삼성카드는 현재 ‘아시아나 삼성지앤미플래티넘카드’에 가입한 회원이 무이자 할부로 대금을 결제할 때 이 금액에 해당하는 마일리지를 적립해주지만 내년 3월부터는 무이자 할부결제를 적립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KB국민카드는 11월부터 메가박스와 제휴했던 ‘0.5% 스타샵 포인트리 적립 및 결제서비스’를 중단한다. 롯데카드도 내년 2월부터 자사의 100가지 카드에 대해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이용할 때 포인트와 마일리지를 적립해주지 않기로 했다. 내년 6월부터는 현대카드의 ‘산림조합-현대카드C’의 M포인트 적립액 비율이 사용금액의 1%에서 0.3%로 줄어든다. 문화 및 오락시설을 이용할 때 가격을 할인해주는 서비스도 축소된다. 롯데카드는 내년 5월부터 롯데월드 무료입장 서비스를 종료할 것이라고 고객들에게 공지했다. 롯데카드 고객 중 상당수가 이 놀이시설 입장을 위해 회원으로 가입한 상태여서 일부 고객이 반발하고 있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 }
가맹점 수수료율을 내리라는 압박을 받아온 신용카드사들이 고객에게 부여해온 각종 혜택을 축소하기로 했다. 카드사와 가맹점 사이의 수수료 인하 공방으로 소비자가 피해를 보게 된 셈이다. 30일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소가맹점에 대한 수수료율을 내리기로 한 카드사들이 수익성을 유지하기 위해 고객에게 부여해온 각종 혜택을 줄이는 작업에 착수했다. ● "카드 더 써야 할인혜택 부여" 우선 카드사들은 각종 할인서비스를 받기 위한 조건인 직전 월 카드사용액 기준을 높이기로 했다. 신한카드의 '신한 4050카드'에 가입한 고객은 지금까지 전월 카드 사용액이 20만 원 이상이면 카드사와 제휴 학원을 이용할 때 10%의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었지만 내년 4월부터는 사용실적이 30만 원으로 높아진다. KB국민카드도 내년 4월부터 '굿데이 카드'의 할인서비스을 받기 위한 전월 이용실적 기준을 현행 20만 원에서 30만 원으로 높인다. 부가서비스를 없애는 방안도 시작됐다. 삼성카드는 현재 '삼성카앤모아카드' 등을 갖고 잇는 고객이 제휴 주유소를 이용할 때 휘발유 값을 L당 20~40원 할인해주고 있지만 내년 5월부터는 이 서비스를 중단한다. 하나SK카드의 '빅팟 카드'는 현재 월 2회에 한해 외식비를 10% 할인해주고 커피 값을 무제한으로 10% 할인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다음달부터는 외식 할인한도를 1만 원으로 제한하고 커피 할인서비스를 월 4회(최대 5000원)까지만 제공키로 했다. 내년 3월부터는 '하나SK 비씨카드' 고객은 인천공항라운지 이용 서비스를 받을 수 없다. ●마일리지·포인트 적립혜택 축소 카드사들은 이와 별도로 카드를 선택하는 중요한 기준인 마일리지와 포인트제도도 단계적으로 줄이기로 했다. 삼성카드는 현재 '아시아나 삼성지앤미플래티늄카드'에 가입한 회원이 무이자 할부로 대금을 결제할 때 이 금액에 해당하는 마일리지를 적립해주지만 내년 3월부터는 무이자 할부결제를 적립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KB국민카드는 11월부터 메가박스와 제휴했던 '0.5% 스타샵 포인트리 적립 및 결제서비스'를 중단한다. 롯데카드도 내년 2월부터 자사의 100가지 카드에 대해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이용할 때 포인트와 마일리지를 적립해주지 않기로 했다. 내년 6월부터는 현대카드의 '산림조합-현대카드C'의 M포인트 적립액 비율이 사용금액의 1%에서 0.3%로 줄어든다. 문화 및 오락시설을 이용할 때 가격을 할인해주는 서비스도 축소된다. 롯데카드는 내년 5월부터 롯데월드 무료입장 서비스를 종료할 것이라고 고객들에게 공지했다. 롯데카드 고객 중 상당수가 이 놀이시설 입장을 위해 회원으로 가입한 상태여서 일부 고객이 반발하고 있다. 현대카드의 'C포인트' 'C 디스카운트' 'H 체크카드' 등에 가입한 회원들은 롯데월드 자유이용권 50% 현장 할인 서비스가 내년 1월 말로 끝나고 경주월드, 통도환타지아 캐시백 서비스를 받지못한다. 한 소비자는 카드사 홈페이지의 고객코너에 "공급자인 카드사와 점포 간의 비용 문제를 고객에게 떠넘기고 있다"고 비판했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 }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사진)이 산은의 최대 과제인 수신 기반 확대를 위해 신용카드 사업에 진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강 회장은 28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산은금융그룹 창립 2주년 기념식에서 “카드업 진출과 점포 확충 등을 통해 수신 기반을 넓히고 기업금융(CB), 투자은행(IB), 보험, 자산관리 분야에서 산은의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정부가 언제라도 산은 지분을 매각할 수 있도록 기업 가치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강 회장이 카드업 진출을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산은지주는 현재 산은캐피탈이 보유한 기업 상용카드 라이선스를 넘겨받은 뒤 개인에게도 카드를 발급할 수 있는 허가권을 얻을 계획이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