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

박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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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박용 기자입니다.

parky@donga.com

취재분야

2024-03-27~2024-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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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홍콩 보안법 강력 대응 조치” vs 시진핑 “전쟁 대비 전면 강화”

    중국이 전국인민대표회의(전국인대) 폐막일인 28일 홍콩 국가보안법을 처리할 예정인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 주 안에 강력한 대응 조치를 내놓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미중 갈등이 ‘설전’에서 ‘실질적 조치’로 넘어가는 양상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 시간)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홍콩보안법 제정 시도에 대해 “우리가 (관련해서) 무언가를 하고 있다”며 “며칠 안에 듣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에 대한 제재가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이번 주가 끝나기 전에 듣게 될 내용”이라며 “내 생각에 아주 강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 국무부가 홍콩의 자치권이 유지되고 있는지 평가하는 보고서를 작성 중이며, 고도의 자치권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할 경우 홍콩에 부여해온 특별지위를 박탈할 수 있다. 미 재무부는 홍콩보안법 제정시 중국 관료와 기업들의 미국 내 자산을 동결하고 거래를 제한하는 방안, 중국 인사들에 대한 비자 발급 제한 등을 검토 중이다. 홍콩이 특별지위를 잃으면 관세, 투자, 무역, 비자발급 등에서 누려온 특혜가 모두 사라져 기업들의 엑소더스 현상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홍콩이나 중국 본토를 떠나 미국으로 돌아오는 기업들의 이전 비용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1단계 미중 무역합의를 파기할 수도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중국군에 “전쟁 대비 업무를 전면적으로 강화하라”고 강조하며 맞대응에 나섰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에 따르면 시 국가주석은 26일 중국군과 무장경찰 부대 전국인민대표 회의에서 “각종 복잡한 상황에 제때 효과적으로 대응해 국가 주권과 안보, 발전 이익, 국가 전략의 전체적인 안정을 결연히 수호하라”고 지시했다. 시 주석의 발언은 미국을 정면으로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대만과 남중국해를 주권과 직접 관련된 핵심 이익이라며 미국의 압박에 전혀 양보하지 않겠다고 밝혀왔다. 홍콩에 대해서도 ‘내정이자 주권 문제’라며 미국의 개입을 반대 해왔다. 대만 연합보는 비행 궤적 추적 사이트인 에어크래프트 스폿을 인용해 26일 미군 B-1B 전략폭격기 2대와 KC-135R 공중급유기가 괌 기지에서 출발해 남중국해를 비행했으며, KC-135R는 26일 홍콩 외해까지 근접했다고 보도했다. 친미, 친중 국가들은 각각 미국과 중국 지원에 나섰다. 일본은 정부 부처에 이어 공공기관도 중국산 정보통신기기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정책을 추진 중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전했다. 영국 정부는 지난해 홍콩 시위와 관련해 중영 관영매체 중국국제TV(CGTN)가 공정성을 위배했다고 결정하고 제재하기로 했다. 반면 러시아는 “홍콩보안법 제정은 중국의 내정”이라고 밝혔고, 이란 정부도 중국 정부를 지지했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뉴욕=박용 특파원parky@donga.com}

    • 2020-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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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외국인 임시취업 빗장 검토”… 방문연구원 등 J-1비자 제한도 거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 주 안에 외국인 노동자의 입국 규제를 연장하거나 확대하는 추가 행정명령에 서명할 예정이라고 정치매체 폴리티코가 25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4월 22일 영주권 발급을 60일간 중단시키는 행정명령을 발표한 지 약 한 달 만에 강도 높은 외국인 유입 제한 카드를 꺼내는 것으로, 한국인들의 미국행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새 규제의 주요 대상은 놀이공원, 캠프, 리조트 등에서 주로 여름철에만 일하거나 건축, 가사, 조경 분야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 등이 꼽힌다. 연간 100만 명 정도로 매년 미 전체 초청 노동자의 약 70%를 차지한다. 문화교류 비자로 불리는 ‘J-1’ 비자의 제한 가능성도 거론된다. 미 대학에서 방문연구원으로 일하는 ‘박사 후(post-doctor) 과정’ 학생, 언론인, 인턴 대학생 등 업무 및 연구를 위한 방문 프로그램 참가자에게 주로 발급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역시 트럼프 행정부가 유학생들이 미 대학 졸업 이후 일정 기간 미 회사에서 일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선택실무훈련(OPT)’ 제도를 제한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두 제도 모두 한국 등 아시아계 유학생의 비중이 상당하다. 미 국무부에 따르면 2019년 J-1 비자 발급자는 35만3279명이었다. 이 가운데 중국이 3만9920명으로 가장 많고, 한국은 1만53명으로 9번째였다. 미중 갈등 상황에서 미 유학생의 34%를 차지하는 중국인 유학생이 표적이 될 수도 있다. 채드 울프 국토안보장관 대행은 4월 “중국 학생들이 미국으로 와서 공부하고 머물다가 일을 하는 비자 프로그램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노동자에게 더 높은 급여를 지급해 미국인을 먼저 채용하도록 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기업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서라도 미국인을 우선적으로 채용하도록 만들겠다는 속내다. 트럼프 행정부가 지지층 결집을 위해 반이민 정책을 11월 미 대선 전까지 고수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정보기술(IT) 업계 등 고급 외국인 노동자가 꼭 필요한 재계의 반발, 친(親)기업 성향인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의 역할이 변수로 꼽힌다. 쿠슈너 보좌관은 영주권 발급을 일시 중단했던 4월 행정명령 발표 당시 기업을 위한 일부 예외 조치를 포함하도록 대통령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2020-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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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공화 “실업급여 대신 복직 보너스 주자”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현금 인센티브’를 지급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실직한 이들의 업무 복귀를 유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 전했다. 민주당이 7월 말까지 지급되는 주당 600달러의 추가 실업급여를 내년 1월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내놓자 이에 반대하며 ‘복직 보너스’로 맞불을 놓은 것이다. 랍 포트먼 상원의원(공화·오하이오)은 주당 450달러를 급여에 한시적으로 보너스 형태로 얹어주는 방안을 주장했다. 포트먼 의원은 “업무에 복귀한 뒤 의료보험, 퇴직연금 혜택과 보너스까지 받을 수 있다면 노동자에게 좋은 일”이라며 “납세자들은 돈을 절약하고, 일할 사람을 구하지 못해 폐업해야 하는 중소기업도 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 의회는 3월 말 주당 600달러의 추가 실업급여를 넉 달간 지급하는 내용이 포함된 2조2000억 달러의 경기 부양 패키지 법안을 통과시켰다. 연방 정부가 추가 실업급여를 제공하자 기업들은 부담 없이 직원을 해고했다. 실직자의 절반은 실업급여로 직장에서 일할 때보다 더 많은 돈을 받게 됐다. 경제 활동이 재개된 뒤 일손을 구하기 어려워진 자영업자와 기업들은 불만을 터뜨렸다. WSJ에 따르면 백악관은 ‘복직 보너스’를 제공하는 방안에 대해 포트먼 의원과 논의하고 있다. 공화당 상원의원 중 2인자인 존 슌 상원의원(사우스다코타)은 이 아이디어에 대해 “흥미로운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공화당 의원들이 이를 당론으로 채택할지는 확실치 않다. 복직 보너스에도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민주당도 시큰둥하다. WSJ는 접촉한 민주당 의원들 중 포트먼 의원의 복직 보너스 계획을 지지하는 이가 없었다고 전했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2020-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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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글바글 수영장 파티에 분노한 美

    콩나물시루처럼 다닥다닥 붙어 수영을 즐기는 인파가 있는 16초짜리 ‘수영장 파티’ 동영상이 미국을 뒤흔들고 있다.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10만 명에 육박한 상황에서 느슨해진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한 재확산 우려가 높다. 하지만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더 이상의 강경한 봉쇄 정책은 현실적으로 무리라는 반론도 제기된다. CNN 등에 따르면 서부 애리조나주 지역방송 앵커 스콧 패스모어는 24일 트위터에 여름 휴양지로 유명한 중부 미주리주 ‘레이크오브디오자크스’의 수영장 파티 모습을 올렸다. 하루 전 촬영된 이 동영상에는 수영복을 입은 남녀 수십 명이 어깨가 닿을 정도로 붙어서 물놀이를 즐기거나 음료를 마셨다. 패스모어 앵커는 “레이크오브디오자크스에는 코로나19 걱정이 없다”는 설명을 달았다. 친구 4명과 이 파티에 참석한 조디 애킨스 씨는 CNN에 “거리 두기는 없었다. 사람들이 그저 즐기고 있었다”고 전했다. 논란이 커지자 수영장 파티를 주최한 주점 측은 “정부 관리의 조언과 협력 속에서 행사를 진행했다. 거리 두기 지침을 준수했다”고 해명했다. 미주리주는 이달 4일부터 봉쇄령을 일부 완화해 식당 내 식사 등을 허용하고 있다. 여론은 엇갈렸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수영장 인파의 무책임한 행동이 우리 모두에게 영향을 준다”고 지적했다. 반면 다른 트위터 이용자는 “이런 상황을 보게 돼 좋다. 봉쇄령은 미 역사상 최악의 공공정책이었다”고 맞섰다. 실제 ‘메모리얼데이’(25일·현충일) 연휴를 맞아 23일부터 미 전역에서는 나들이 인파가 대거 몰려나왔다. 24일 뉴욕 이스트리버에서 시민들이 제트스키와 모터보트를 타고 강을 질주하며 연휴를 즐겼다. 23일 남부 플로리다주 탬파에서는 밀려드는 인파로 해변 주차장이 폐쇄됐다. 플로리다주 유명 해변인 데이토나에서도 젊은이 200여 명이 길거리 파티를 벌여 경찰이 긴급 출동했다. 수도 워싱턴 인근 웨스트버지니아주에서도 약 1120km(약 700마일)에 달하는 산악도로가 다시 열리자 차량과 오토바이를 끌고 나온 나들이객이 도로를 가득 메웠다. 23, 24일 이틀 연속 골프장을 찾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역시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CNN은 백악관 비밀경호국(SS) 요원들은 마스크를 착용했으나 대통령과 그의 동반자들은 쓰지 않았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뉴욕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확산됐던 코로나19가 최근 미 시골에서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농경지, 비좁은 육류포장 공장, 외딴 교도소 등에서 확산되고 있으며 대도시에 비해 취약한 의료 인프라로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곳곳에서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무시하는 사례가 잇따르자 보건당국은 크게 우려하고 있다. 스티븐 한 식품의약국(FDA) 국장은 24일 트위터에 “코로나바이러스는 아직 억제되지 않았다”며 거리 두기, 손 씻기, 마스크 착용을 거듭 당부했다. 데버라 버크스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 조정관 역시 “야외 나들이 인파가 걱정된다. 거리 두기를 할 수 없으면 마스크라도 쓰라”고 당부했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2020-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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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적 거리두기 무시하고 다닥다닥…美, ‘수영장 파티’ 영상 논란

    콩나물시루처럼 다닥다닥 붙어 수영을 즐기는 인파의 모습이 담긴 16초짜리 ‘수영장 파티’ 동영상이 미국을 뒤흔들고 있다. 비공식 여름을 알리는 ‘메모리얼 데이(25일·현충일) 연휴를 맞아 미 전역에서는 나들이 인파가 쏟아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환자 10만 명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느슨해지자 2차감염이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4일 CNN과 USA투데이에 따르면 문제의 동영상은 애리조나 KTVK-3TV 앵커인 스콧 패스모어가 이날 트위터에 올리면서 일파만파 퍼졌다. 토요일인 23일 여름 휴양지로 유명한 미주리 주 ’레이크 오브 오작스‘에서 열린 수영장 파티 현장을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에 등장하는 수영복 차림의 남녀 수십 명은 어깨가 거의 닿을 정도로 붙어서 음료를 마시거나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패스모어는 이 동영상에 “레이크 오브 더 오작스에는 코로나19 걱정이 없다”는 설명을 달았다. 친구 4명과 이 파티에 참석했다는 조디 애킨스 씨는 CNN에 “처음 올라갔을 때 ’오 이런‘이라는 말이 처음 튀어나왔다”며 “사회적 거리두기는 없었다. 사람들은 그저 즐기고 있었다”고 말했다. 논란이 커지자 수영장 파티를 주최한 주점 측은 “정부 관리의 조언과 협력 속에서 행사를 진행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준수했다”고 해명했다. 미주리 주는 4일부터 봉쇄령을 1단계 완화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되 식당 내 식사 등은 허용하고 있다. 미국 여론은 엇갈렸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이들의 무책임한 행동이 우리 모두에 영향을 준다”고 분노했다. 다른 트위터 이용자는 “이런 상황을 보게 돼 좋다. 봉쇄령은 우리나라 역사상 최악의 공공정책 결정이었다”고 지지했다. 코로나19 사망자 수 10만 명을 눈앞에 둔 미 전역에서는 연휴를 맞아 나들이 인파가 쏟아졌다. 24일 뉴욕 시 이스트리버에서 시민들이 제트스키와 모터보트를 타고 강을 질주하며 연휴를 즐겼다. 전날 플로리다주 탬파에서는 밀려드는 인파로 해변 주차장이 폐쇄됐다. 데이토나 해변에선 젊은이 200여 명이 길거리 파티를 벌여 경찰이 긴급 출동하는 소동을 빚었다. 미 보건당국은 더워진 날씨와 현충일 연휴, 봉쇄령 완화가 겹치면서 다시 코로나19가 확산되지 않을까 바짝 긴장하고 있다. 실제 곳곳에서 집단감염의 징후가 포착되고 있다. 아칸소 주에서는 고교 수영장 파티 참석자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미주리 주 스프링필드 시에서는 22일과 23일 미용사 2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140명의 고객의 머리를 손질한 것으로 알려졌다. 데보라 벅스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 조정관은 이날 ABC방송과 인터뷰에서 현충일 나들이 인파에 대해 “무척 걱정된다. 야외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킬 수 없는 상황이라면 마스크라도 착용하라”고 당부했다. 스티브 한 식품의약국(FDA) 국장도 이날 트위터 계정에 “모든 사람들에게 코로나 바이러스가 아직 억제되지 않았음을 다시 한번 알린다”고 경고했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2020-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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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홍콩 특별지위 박탈 가능성’ 中에 경고

    미국이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는 중국 정부를 겨냥해 ‘금융허브’인 홍콩의 특별지위 박탈과 ‘자본이탈’ 가능성을 경고했다. 미 국무부는 23일(현지 시간) 트위터에 “홍콩이 중국으로부터 ‘고도의 자치권’을 갖고 있다고 인정하느냐에 대한 우리의 결정은 여전히 보류돼 있다”는 내용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발언을 영상과 함께 올렸다. 폼페이오 장관은 22일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대)에서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이 제안된 직후 성명을 내고 “이 결정(보안법 제정)은 중국 정부가 홍콩에 약속한 고도의 자치권에 대한 ‘종말의 전조(death knell)’가 될 것”이라고 규탄했다. 그는 중국 정부에 재고를 촉구하며 “이는 미국 법에서 홍콩의 특수 지위를 보전하는 데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홍콩이 특별 지위를 잃게 되면 중국 본토처럼 미국이 부과하는 최대 25%의 보복 관세를 부담해야 한다. 케빈 해싯 백악관 경제선임보좌관도 22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그들(중국)이 이를 끝까지 밀고 간다면 홍콩에서 심각한 자본 이탈을 겪게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경고했다. 24일 홍콩에서는 수천 명이 참여한 보안법 제정 반대 시위가 열렸다. 경찰은 최루탄과 물대포를 쏘면서 진압했고, 160∼170명을 체포했다고 홍콩 밍보가 전했다.뉴욕=박용 특파원parky@donga.com / 김기용 기자}

    • 2020-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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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외국인유학생 취업 제한 검토”… 한국학생 타격 우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최악의 실업대란을 겪고 있는 미국이 외국인 유학생이 대학 졸업 후 현지에 취업할 수 있는 기회를 제한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 유학생 가운데 중국, 인도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수를 차지하는 한국 유학생 5만여 명에게 불똥이 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현지 시간) 외국인 유학생들이 졸업 후 학생비자로 1년 또는 3년간 미국에서 일할 수 있게 허용하는 OPT(Optional Practical Training) 프로그램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제한을 둘 것으로 보인다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최종 방안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의학 등 일부 분야를 제외하고 1년간 OPT 프로그램을 중지하는 방안과 특정 산업에 대한 표적 규제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OPT는 ‘전문직 단기 취업비자(H-1B)’로 가는 징검다리 역할을 한다. 대학 졸업 후 OPT를 이용해 ‘노동허가’를 받고 1년간, 과학·엔지니어 전공자는 3년간 일하며 H-1B를 준비한다. 2018∼2019년 OPT 프로그램에 따라 미국 기업에 취업한 외국인 유학생은 약 22만3000명으로 조사됐다. 트럼프 행정부는 코로나19 사태로 실업률이 지난달 14.7%로 급등하는 등 실업대란이 벌어지자 미국인 대학 졸업자를 보호하기 위해 이 같은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미국의 20∼24세 청년 실업률은 지난달 25.7%까지 치솟았다. OPT 프로그램이 제한되면 유학생은 대학 졸업 후 미국 내 체류 자격을 잃게 되고, 이로 인해 취업비자를 준비할 시간을 확보할 수 없게 된다. 최악의 경우 졸업 직후 고국으로 귀국해야 하는 상황에 처할 수 있다. 한인 유학생도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미 국제교육원에 따르면 2018∼2019학년도 미국 대학의 외국인 유학생은 중국(36만9548명), 인도(20만2014명), 한국(5만2250명) 순으로 많았다. 미 기업 300여 곳과 경제단체, 교육기관들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21일 서한을 보내 “취업비자 발급 제한이 상당한 경제적 불확실성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전달했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2020-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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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홍콩 특별지위 박탈땐 中처럼 보복관세… “금융허브 역할 상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충돌한 미국과 중국이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 문제로 격돌하면서 미중 간 ‘신(新)냉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홍콩에서는 보안법 제정에 반대하는 격렬한 시위가 열려 향후 대규모 시위 사태가 재연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 美 “특별지위 재검토” vs 中 “내정간섭”미 정부는 중국이 보안법 제정을 강행할 경우 ‘금융허브’인 홍콩에 대한 특별대우를 박탈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1992년 제정된 미 홍콩정책법에 따라 홍콩은 중국 본토와 달리 관세 및 투자, 무역, 비자 발급 등에서 미국의 특별대우를 받고 있다. 홍콩에 대해선 민감한 미국 기술에 대한 접근을 허용하고, 무역 거래에서의 차별 금지 등 최혜국 대우를 하는 내용도 있다. 미 국무부는 지난해 11월 제정한 ‘홍콩인권 민주주의 법안(홍콩인권법안)’에 따라 홍콩의 자치 수준을 매년 검증하고 특별 지위 유지 여부를 결정한다. 특별 지위를 잃으면 홍콩은 중국 본토와 마찬가지 대우를 받게 돼 미국이 부과하는 최대 25%의 보복 관세를 부담하게 된다. 홍콩에 사업장을 둔 1300개 이상의 미 기업에 영향을 주며 기존 무비자에서 엄격한 중국 비자 규정을 적용받게 된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이렇게 되면 투자 매력도가 떨어지고 외국 자본이 대거 이탈할 가능성이 높아 중국 본토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케빈 해싯 미 백악관 경제선임보좌관은 22일(현지 시간) 방송 인터뷰에서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다”며 “(특별 지위를 잃으면) 아시아의 금융센터라는 홍콩의 위상은 끝나게 될 것”이라고 ‘자본 이탈’을 경고했다. 미 상원에서는 홍콩보안법 제정에 관여한 중국 관리와 단체를 제재하는 법안도 초당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중국은 반격을 예고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23일 “중국 경제는 잠재력이 강하다”며 “정책적으로 쓸 수 있는 수단도 여전히 많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14억 인구의 거대한 내수시장을 언급하며 미국의 압박에 대한 자신감을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24일 기자회견에서 “홍콩 문제는 중국의 내정이며 어떠한 외부 간섭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보안법은 잠시도 늦출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 바이러스가 미국에서 확산하고 있다”며 “이 정치 바이러스는 중국을 공격하고 모독한다”고 주장했다.○ 최루탄·물대포 등장한 홍콩 24일 홍콩 중심가인 코즈웨이베이 쇼핑지구에 모인 수천 명의 시위대는 ‘하늘이 중국 공산당을 멸할 것이다(天滅中共)’ 등의 팻말을 들고 “홍콩인이여, 복수하라” “홍콩 독립만이 살길이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일부 시위대는 미국 성조기를 손에 들었고 2014년 대규모 민주화 시위인 ‘우산 혁명’의 상징인 우산을 쓴 사람도 있었다. 홍콩 경찰은 이날 최루탄과 물대포를 발사하면서 해산에 나서는 등 강경 대응했다. 중앙정부 홍콩주재 연락판공실 주변에는 장갑차까지 배치됐다. 홍콩 야당인 ‘피플파워’ 탐탁치(譚得志) 부주석 등 160∼170명이 체포됐다고 홍콩 밍(明)보가 전했다. 미국 내 초당적 ‘반(反)중국’ 기류 속에서 반중국 전선에 한국 등 동맹국의 동참을 요구하는 미국의 압박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 교수는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중국의 간극이 커지고 상당수 아시아 국가가 미국과 중국 중 한쪽에 줄을 서도록 강요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김기용·임보미 기자}

    • 2020-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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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업대란 美, 유학생 취업제한 검토…5만 韓유학생에 불똥튀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최악의 실업대란을 겪고 있는 미국이 외국인 유학생이 대학 졸업 후 현지에 취업할 수 있는 기회를 제한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 유학생 가운데 중국, 인도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수를 차지하는 한국 유학생 5만 여 명에게 불똥이 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현지 시간) 외국인 유학생들이 졸업 후 학생비자로 1년 또는 3년간 미국에서 일을 할 수 있게 허용하는 OPT(Optional Practical Training) 프로그램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제한을 둘 것으로 보인다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최종 방안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의학 등 일부 분야를 제외하고 1년간 OPT 프로그램을 중지하는 방안과 특정 산업에 대한 표적 규제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OPT는 ‘전문직 단기 취업비자(H-1B)’로 가는 징검다리 역할을 한다. 대학 졸업 후 OPT를 이용해 ‘노동허가’를 받고 1년 간, 과학·엔지니어 전공자는 3년 간 일하며 H-1B를 준비한다. 2018~2019년 OPT 프로그램에 따라 미국 기업에 취업한 외국인 유학생은 약 22만3000명으로 조사됐다. 트럼프 행정부는 코로나19 사태로 실업률이 지난달 14.7%로 급등하는 등 실업대란이 벌어지자 미국인 대학 졸업자를 보호하기 위해 이 같은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미국의 20~24세 청년 실업률은 지난달 25.7%까지 치솟았다. OPT 프로그램이 제한되면 유학생은 대학 졸업 후 미국 내 체류 자격을 잃게 되고, 이로 인해 취업비자를 준비할 시간을 확보할 수 없게 된다. 최악의 경우 졸업 직후 고국으로 귀국해야 하는 상황에 처할 수 있다. 한인 유학생도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미 국제교육원에 따르면 2018~2019학년도 미국 대학의 외국인 유학생은 중국(36만9548명), 인도(20만2014명), 한국(5만2250명) 순으로 많았다. 뉴욕에서 활동하는 김태훈 변호사는 “코로나19로 외국 유학생을 뽑으려는 기업들이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OPT 제한 움직임까지 생기면 미국 기업들은 더욱 ”을 사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미국 기업들은 외국인 유학생 취업 규제가 경제 회복과 성장에 역효과를 낼 수 있다고 걱정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에 처한 대학도 유학생 모집이 위축될 것을 걱정하고 있다. 미 기업 300여 곳과 경제단체, 교육기관들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21일 서한을 보내 ”취업비자 발급 제한이 상당한 경제적 불확실성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전달했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2020-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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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각장애 재미 여고생 美 명문大 2곳 합격

    중증 시각 장애를 가진 재미 한인 고교생 이영은(미국명 줄리아나 리·19·사진) 양이 장애를 딛고 극소수 고교 졸업생에게 주어지는 미 대통령 장학생에 선발됐다. 이 양은 명문 하버드대와 프린스턴대에 모두 합격했고 9월 프린스턴대 입학을 앞두고 있다. 미 교육부는 21일(현지 시간) 올해 고교 졸업생 360만 명 중 뉴저지주 데마레스트 소재 노던밸리고 12학년에 재학 중인 이 양을 포함한 161명의 ‘대통령 장학생’을 선발했다고 밝혔다. 백악관 대통령장학생 위원회는 매년 학업 성적, 예술, 기술, 지역사회 봉사 등의 분야에서 특출난 역량을 보인 미 고교 졸업생 중 미국 50개 주에서 남녀 1명씩과 예술 및 기술 분야 우수 졸업생 등을 대통령장학생으로 선발한다. 이 양은 지난해 미 최고 권위의 장학제도인 30대 대통령인 캘빈 쿨리지 대통령의 이름을 딴 ‘쿨리지 장학생’으로도 선발됐다. 그가 쓴 글은 국제 예술 저널인 ‘토브 테일스’에도 실렸다. 이 양은 선천성 희귀 망막 질환인 ‘레베르 선천성 흑내장’으로 시각장애 1급 장애를 갖고 있다. 초등학교 2학년 때인 2010년 미국으로 와서 점자나 오디오북으로 공부했다. 1600점이 만점인 SAT(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1550점을 받을 정도로 우수한 성적을 유지했다. 안내견 ‘메기’의 도움을 받으며 학교 신문기자, 시민단체, 육상 선수 등 교내외 활동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이 양은 지난해 국제 장애인의 날(12월 3일) 유엔본부에서 열린 행사에 패널로 참석해 친구 손을 잡고 육상 대회에 참가한 경험과 달리기 클럽 활동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 등을 지낸 재계 원로인사 손병두 전 서강대 총장(79)이 이 양의 외조부다. 부친은 창원지검 형사1부장을 지낸 이종철 씨(52), 모친은 손 전 총장의 차녀 손유기 씨(47)다. 이 양은 “프린스턴대 우드로윌슨센터에서 국제정치학을 공부하고 싶어 하버드대보다 프린스턴대를 선택했다”며 “학교를 마치고 미국 정치의 중심인 워싱턴에서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2020-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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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기업 증시 퇴출 법안’… 美상원, 만장일치 가결

    미국의 회계감사 기준을 따르지 않는 중국 기업을 증시에서 퇴출시킬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이 20일(현지 시간) 미국 상원에서 통과됐다. 미중 관계가 더 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중국 기업들이 미국 증시에서 이탈하려는 흐름이 가시화되고 있다. 미 상원은 이날 ‘외국 기업 책임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미 증시에 상장된 외국 기업이 외국 정부 소유이거나 외국 정부에 통제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증명하도록 규정했다. 미 상장회사회계감독위원회(PCAOB) 기준 회계감사를 3년 연속 통과하지 못하면 주식을 거래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모든 외국 기업을 대상으로 하지만 사실상 중국 기업을 겨냥한 ‘표적 법안’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중국 정부는 자국의 기업이 미국 내 규정을 따르는 것을 거부하고 있는 데다 법안이 “외국 정부 소유나 통제를 증명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보수 성향 시민단체인 국가법률정책센터(NLPC)는 “미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이 중국 공산당의 통제와 영향을 받고 있다”며 “중국 정부가 11개 상장기업의 지분을 30% 이상 갖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2019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 등에 상장된 중국 기업은 알리바바, 바이두, 징둥(京東)닷컴, 페트로차이나 등 165곳이다. 법안이 하원을 통과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하면 미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은 미 회계 기준을 따라야 한다. 중국 정부가 기존 방침을 고수하면 중국 기업의 미 증시 상장이 막힐 수 있다. 또 3년 연속 이를 위반하면 미 증시에서 퇴출될 수도 있다. 이번 법안으로 중국 기업이 대거 월가를 탈출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미국에 상장된 중국의 대형 인터넷 포털 및 게임 기업 넷이즈와 전자상거래 기업 징둥닷컴 등이 이르면 다음 달 홍콩 증권거래소에 2차 상장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2000년 나스닥에 상장해 현재 시가 총액이 400억 달러가 넘는 넷이즈의 경우 홍콩거래소에 상장해 10억∼20억 달러를 조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알리바바와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징둥닷컴 역시 6월 홍콩 상장이 유력하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징둥은 이번 기업공개(IPO)에 돌입해 올 홍콩 증시 최대 규모인 30억 달러 조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는 2014년 9월 나스닥에 상장한 데 이어 2019년 11월 홍콩에 2차 상장했다. 중국의 대표 기술 기업인 바이두(百度) 리옌훙(李彦宏) 회장은 미국의 중국 증시 제한 움직임에 대해 21일 “좋은 회사라면 상장 장소로 택할 수 있는 곳이 많고 절대 미국에 국한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리 회장은 또 “우리는 미국 정부의 압박이 회복 불가능한 수준의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걱정하지 않는다”며 “내부적으로는 홍콩 2차 상장을 포함한 가능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올 초부터 나스닥 상장사인 바이두가 홍콩 거래소에 2차 상장을 추진할 것이라는 소문이 퍼진 바 있다. 1997년 이후 중국 기업은 미 증시에서 IPO를 통해 660억 달러를 조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미 증시 전체 IPO의 약 18%(25개)가 중국 기업이었을 정도로 월가의 중국 기업 의존도가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 “NYSE와 나스닥 규정을 따라야 한다고 말하면 그들(중국 기업들)은 영국 런던으로 옮기거나 홍콩으로 가겠다고 할 것”이라며 이를 감수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구가인 기자}

    • 2020-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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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업급여 올렸더니 일터 복귀안해… 美 ‘현금복지의 역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19일 ‘각 회사의 업무 복귀 요청을 거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실직자들에게 추가 실업급여를 지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넉넉한 실업급여가 실직자들의 일터 복귀를 막고 있다는 지적을 인정하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므누신 장관은 이날 화상으로 진행된 상원 청문회에서 “회사가 업무 복귀를 제안했는데 일자리를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은 실업급여 수급 자격이 없다. (기업들이) 지역 실업보험 당국에 이를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3월 말 의회에서 통과된 2조2000억 달러 규모의 경기 부양안에는 7월 말까지 넉 달간 주당 600달러를 추가로 지급하는 실업보험 연장 방안이 포함됐다. 주 정부가 지급하는 주당 463달러의 실업급여에 연방정부가 600달러를 더 얹어 준다는 내용이다. 이에 따라 실직자들은 주당 평균 1063달러의 돈을 받는다. 연봉으로 환산하면 5만5000달러(약 6875만 원)에 달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실직자의 약 절반이 전 직장 소득보다 더 많은 실업급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업무에 복귀하지 않고 실업급여 수령을 선택하는 사람이 늘면서 기업들은 이전보다 웃돈을 얹어줘야 사람을 뽑을 수 있다. 특히 소규모 자영업자들이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다. 집권 공화당과 야당 민주당 역시 이 문제로 팽팽히 대립하고 있다. 지난주 민주당 주도로 하원을 통과한 3조 달러의 추가 부양안에는 실업급여를 2021년 1월까지 연장해주는 방안이 담겼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 의원들과의 비공개 오찬에서 연장 반대 의사를 밝혔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전했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2020-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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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드도 안받던 133년 전통 스테이크가게, 코로나 불황 길어지자 “배달까지 합니다”

    미국 뉴욕 브루클린의 유명 스테이크 전문점 ‘피터 루거’가 133년 역사상 최초로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외식전문매체 이터가 18일 보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매출이 현격히 줄자 배달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코로나19 이전에는 현금만 받을 정도로 콧대가 셌지만 신용카드도 받기 시작했다. 이 식당의 대표 메뉴인 2인분용 저온숙성(드라이에이징) 고기 ‘스테이크포투’의 배달 가격은 114.90달러(약 14만3625원·배송료 별도)이다. 브루클린에 사는 한 CNN 기자가 주문을 했더니 56분 만에 따끈따끈한 스테이크가 집으로 배달됐다. 이 기자는 “식당처럼 고기가 익는 소리가 나진 않았지만 충분히 뜨거웠다. 코로나19 시대에 외식업계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호평했다. 피터 루거는 지난해 9월 뉴욕타임스(NYT) 외식 칼럼니스트로부터 불친절한 서비스, 일관되지 않은 음식의 질 등으로 혹평을 받았다. 그럼에도 이에 반발한 단골들이 식당을 단체로 찾아 더 큰 주목을 받았다. 배우 덴절 워싱턴, 제니퍼 애니스턴 등도 즐겨 찾는다. 배우 니컬러스 케이지는 이 식당에서 본인만 쓰는 전용 칼까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887년 브루클린 사우스윌리엄스버그에서 문을 연 피터 루거는 맨해튼 첼시의 ‘올드홈스테드’(1868년), 맨해튼 미드타운의 ‘킨스’(1885년)와 함께 뉴욕 3대 전통 스테이크 전문점으로 꼽힌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자선 경매 식사 장소로 이용하는 맨해튼 미드타운의 ‘스미스앤드울렌스키’(1977년), 피터 루거의 수석웨이터 출신인 울프강 즈위너가 세운 ‘울프강스테이크하우스’(2004년) 등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2020-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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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에 콧대 꺾인 ‘133년 전통’ 뉴욕 스테이크 하우스, 배달 서비스 시작

    133년 역사의 미국 뉴욕 간판 스테이크 하우스 ‘피터 루거’가 전통을 깨고 ‘스테이크 배달서비스’를 시작했다고 외식전문 매체 이터가 18일(현지시간) 전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식당 내에서 음식을 판매하지 못하자 자존심을 접고 가정으로 스테이크와 고기 배달 서비스를 시작한 것이다. 이 식당의 간판 메뉴인 2인분용 ‘드라이 에이징’(저온 숙성) 포터하우스 스테이크인 ‘스테이크 포 투’는 114.90달러(배송료 별도)다. 코로나19 이전에는 현금만 받을 정도로 콧대가 셌던 피터 루거는 이번에 전화와 온라인을 통한 배달서비스를 도입하면서 신용카드를 받기 시작했다. 브루클린에 사는 CNN 기자가 주문을 했더니 56분 만에 따끈따끈한 스테이크가 집으로 배달됐다. 그는 “(식당처럼) 지글지글 소리를 낼 정도는 아니었지만 충분히 뜨거웠다”며 “코로나 시대 외식업계의 ‘게임 체인저(판도를 바꾸는 사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피터 루거는 지난해 9월 뉴욕타임스 외식 칼럼니스트가 불친절한 서비스, 일관되지 않은 음식의 질을 비판하며 별을 한 개도 주지 않은 혹평을 해 화제가 됐다. 이에 반발한 단골들이 식당을 단체로 찾아 더 주목을 받았다. 할리우드 배우 덴젤 워싱턴, 제니퍼 애니스턴이 단골 고객이다. 니콜라스 케이지는 전용 칼까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887년 브루클린 사우스 윌리엄스버그에서 문을 연 피터 루거는 첼시의 ‘올드 홈스테드’(1868년), 미드타운의 ‘킨스’(1885년)와 함께 뉴욕 3대 ‘올드 스쿨(전통)’ 스테이크 하우스로 꼽힌다.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과 자선 경매 점심식사가 열리는 스미스앤올렌스키(1977년), 피터 루거 수석웨이터 출신인 울푸강 즈위너가 세운 울프강 스테이크하우스(2004년)는 체인점 시대를 개척한 후발 주자들이다.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2020-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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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택 명령’ 약발 떨어진 뉴욕-도쿄

    미국과 일본의 가장 큰 도시인 뉴욕과 도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격리 조치에 피로감을 호소하며 거리로 뛰쳐나오는 시민이 늘고 있다. 상점이 문을 열고 관광지에 인파가 몰리면서 코로나19의 제2 확산에 경고등이 켜졌다. 주말인 16, 17일 뉴욕의 나들이 명소는 인파로 붐볐다. 뉴욕 시에 대한 재택 명령이 다음 달 13일까지로 연장됐지만 ‘격리 피로감’에 지친 시민들은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맨해튼 루스벨트아일랜드 남단 ‘포프리덤파크’는 17일 케이블카를 타고 이스트강을 건너온 주민들로 북적였다. 주말 밤 맨해튼 식당과 술집 앞에서는 젊은이들이 모여 밤늦게까지 술을 마시는 모습이 현지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다. ‘코로나 피난’을 떠나는 인파도 늘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3, 4월 뉴욕 시민들의 우편물 주소지 변경 신청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갑절인 각각 5만6000건, 8만1000건으로 늘었다. 임시로 우편물을 받을 주소로 바꿔 놓고 집을 떠난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맨해튼의 부유층 거주지인 어퍼이스트사이드 등지에서 신청이 많았고, ‘필수업종’ 노동자가 많이 거주하는 저소득층 지역에서는 신청이 적었다고 NYT는 분석했다. 총기 사고 등 강력 범죄는 늘고 있다. 뉴욕에서 지난주 23건의 총격 사건이 발생해 전년 같은 기간(8건)에 비해 3배 가까이로 늘었다. 조지프 자칼로니 존 제이 칼리지 교수는 뉴욕포스트에 “날씨가 더워지자 자택 격리 명령에 대한 사람들의 인내심이 줄고 거리에 나오는 사람도 더 많아졌다”고 말했다. 14일 39개 지자체에 대해 긴급사태를 해제한 일본에서는 도쿄 등 긴급사태가 유지되고 있는 8개 지자체에서도 ‘자숙’을 푸는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 도쿄 오사카 등에서는 주요 백화점과 상점 상당수가 자체적으로 영업을 재개했다. 동네 음식점들도 손님을 맞았다. 일본 통신사 NTT 도코모가 휴대전화 위치정보 서비스를 이용해 조사한 통계에 따르면 도쿄 신주쿠역 앞 유동인구(16일 기준)는 2만9000명으로 일주일 전보다 7% 늘어났다. 오사카 우메다역 앞은 3만 명으로 30%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도쿄 지요다구 아키하바라의 대형 전자상가 직원은 “방문객이 지난 주말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외출 자제 요청을 빨리 풀라’는 시위도 벌어졌다. 16일 오후 도쿄 시부야역 앞에서 시민 단체 회원들과 일부 정치인들이 “긴급사태 선언은 시민을 압박하려는 정치적인 음모”라는 황당한 주장을 펼쳤다. 당국은 성급한 ‘셀프 격리 해제’ 움직임을 경계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17일 기자회견에서 “경찰관들을 배치해 술집 밖에서 파티를 즐기는 시민들을 단속하겠다”며 “메모리얼데이(25일) 연휴에도 해변 수영을 금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앤드루 쿠오모 미국 뉴욕주지사는 17일 생방송으로 중계되는 기자회견 도중 코로나19 검사를 직접 받았다. 여전히 코로나19 확산세가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검사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일본의 코로나19 사령탑인 니시무라 야스토시(西村康稔) 일본 경제재생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해이해지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며 “방심하면 다시 감염이 유행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본 정부는 도쿄 오사카 등 8개 지역에 대해 21일 긴급 사태 선언 해제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다.뉴욕=박용 parky@donga.com / 도쿄=김범석 특파원}

    • 2020-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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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답해서 더이상 못참아” 거리로 쏟아져 나온 뉴욕·도쿄 시민들

    미국과 일본의 가장 큰 도시인 뉴욕과 도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격리 조치에 피로감을 호소하며 거리로 뛰쳐나오는 시민이 늘고 있다. 상점이 문을 열고 관광지에 인파가 몰리면서 코로나19의 제2 확산에 경고등이 켜졌다. 주말인 16, 17일 뉴욕의 나들이 명소는 인파로 붐볐다. 뉴욕 시에 대한 재택 명령이 다음 달 13일까지로 연장됐지만 ‘격리 피로감’에 지친 시민들은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맨해튼 루스벨트아일랜드 남단 ‘포프리덤파크’는 17일 케이블카를 타고 이스트강을 건너온 주민들로 북적였다. 주말 밤 맨해튼 식당과 술집 앞에서는 젊은이들이 모여 밤늦게까지 술을 마시는 모습이 현지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다. ‘코로나 피난’을 떠나는 인파도 늘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3, 4월 뉴욕 시민들의 우편물 주소지 변경 신청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갑절인 각각 5만6000건, 8만1000건으로 늘었다. 임시로 우편물을 받을 주소로 바꿔 놓고 집을 떠난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맨해튼의 부유층 거주지인 어퍼이스트사이드 등지에서 신청이 많았고, ‘필수업종’ 노동자가 많이 거주하는 저소득층 지역에서는 신청이 적었다고 NYT는 분석했다. 총기 사고 등 강력 범죄는 늘고 있다. 뉴욕에서 지난주 23건의 총격 사건이 발생해 전년 같은 기간(8건)에 비해 3배 가까이로 늘었다. 조지프 자칼로니 존 제이 칼리지 교수는 뉴욕포스트에 “날씨가 더워지자 자택 격리 명령에 대한 사람들의 인내심이 줄고 거리에 나오는 사람도 더 많아졌다”고 말했다. 14일 39개 지자체에 대해 긴급사태를 해제한 일본에서는 도쿄 등 긴급사태가 유지되고 있는 8개 지자체에서도 ‘자숙’을 푸는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 도쿄 오사카 등에서는 주요 백화점과 상점 상당수가 자체적으로 영업을 재개했다. 동네 음식점들도 손님을 맞았다. 일본 통신사 NTT 도코모가 휴대전화 위치정보 서비스를 이용해 조사한 통계에 따르면 도쿄 신주쿠역 앞 유동인구(16일 기준)는 2만9000명으로 일주일 전보다 7% 늘어났다. 오사카 우메다역 앞은 3만 명으로 30%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도쿄 지요다구 아키하바라의 대형 전자상가 직원은 “방문객이 지난 주말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외출 자제 요청을 빨리 풀라’는 시위도 벌어졌다. 16일 오후 도쿄 시부야역 앞에서 시민 단체 회원들과 일부 정치인들이 “긴급사태 선언은 시민을 압박하려는 정치적인 음모”라는 황당한 주장을 펼쳤다. 당국은 성급한 ‘셀프 격리 해제’ 움직임을 경계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17일 기자회견에서 “경찰관들을 배치해 술집 밖에서 파티를 즐기는 시민들을 단속하겠다”며 “메모리얼데이(25일) 연휴에도 해변 수영을 금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앤드루 쿠오모 미국 뉴욕주지사는 17일 생방송으로 중계되는 기자회견 도중 코로나19 검사를 직접 받았다. 여전히 코로나19 확산세가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검사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일본의 코로나19 사령탑인 니시무라 야스토시(西村康稔) 일본 경제재생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해이해지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며 “방심하면 다시 감염이 유행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본 정부는 도쿄 오사카 등 8개 지역에 대해 21일 긴급 사태 선언 해제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다.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도쿄=김범석 특파원 bsism@donga.com}

    • 2020-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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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매체, 관계단절 발언 트럼프에 “미친짓”

    미중 갈등이 선을 넘고 있다. “중국과 모든 관계를 끊을 수도 있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 중국 언론은 “정신이상자”라고 비난했다. 미국이 관계를 끊으면 대만을 공격하자는 주장까지 나왔다. 미국은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을 정조준했다. 중국 런민(人民)일보 자매지 환추(環球)시보는 15일 사설에서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미친 짓”이라고 비판하면서 “중국은 과학기술 및 이와 관련 있는 경제, 인문·사회과학 등 미중 관계의 핵심 분야에서 실질적인 ‘관계 단절’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찬룽(金燦榮) 런민(人民)대 국제관계학원 부원장은 “미국이 일방적으로 관계를 끊으면 중국은 즉각 대만을 (무력) 통일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인터뷰에서 미국 증시에 상장하려는 중국 기업들은 미국 회계기준을 준수하도록 의무화하는 방안을 “매우 강하게”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에 상장됐지만 미국 기업에 적용되는 일반회계 기준(GAAP)을 따르지 않는 중국 기업에 대한 제재를 검토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의약품 등의 생산시설을 미국에 유치해 공급망에서 중국을 제외하려는 움직임도 진행되고 있다. 대만과 남중국해에서는 미중 간 군사 긴장이 높아져 우발적 충돌 위험이 커지고 있다. 미국은 최근 남중국해에 잇달아 군함과 전략폭격기를 보내는 등 군사적 압박을 높이고 있다고 CNN이 보도했다. 베이징=윤완준 zeitung@donga.com / 뉴욕=박용 특파원}

    • 2020-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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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실질적 관계단절 준비해야”… 전면전 치닫는 美-中 갈등

    주요 2개국(G2)으로 불리며 세계 패권을 다투고 있는 미국과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책임 문제를 계기로 사사건건 충돌하며 ‘총성 없는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다. 양국이 1979년 수교 이후 약 40년간 이어진 밀월 관계를 끝내고 철의 장막을 높게 쌓는 ‘대(大)결별의 신(新)냉전’에 진입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14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과 모든 관계를 끊을 수도 있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 “무역 합의의 잉크가 마르지 않았는데 갑자기 전염병이 중국에서 왔다. 우리는 그게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는 “중국과 모든 관계를 끊으면 5000억 달러를 절약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이 2018년 기준 557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을 수입한 것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중국과의 무역 관계 단절 가능성까지 내비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에 미국 회계기준을 적용하는 방안을 시사하며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 규정을 따라야 한다고 말하면 그들(중국 기업들)은 런던으로 옮기거나 홍콩으로 가겠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기업의 이탈을 감수하더라도 규제를 강행할 수 있다는 취지다. 백악관은 미국 연기금이 중국 기업에 투자하는 것도 사실상 중단시켰다. 또 백악관은 필수 의약품 공급망을 미국 본토로 옮겨오는 행정명령을 곧 발표할 예정이라고 CNBC는 전했다.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미국 내 생산을 늘릴 수 있도록 주요 물품의 공급망을 바꾸겠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세계무역기구(WTO) 탈퇴를 추진하며 중국의 부상을 지원한 다자무역체제의 힘을 빼려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 호베르투 아제베두 WTO 사무총장의 조기 사임 소식에 “WTO는 중국을 개발도상국으로 대한다. 그래서 중국은 미국이 못 얻는 이익을 많이 누린다”고 비판했다. 외교전문 매체 포린폴리시(FP)는 미중의 관계 단절을 ‘대결별(the Great Decoupling)’로 규정했다.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미중은 (미소 냉전 시대에는 없었던) 무역과 경제적 측면의 상호 연결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연결성이 끊어진다는 것은 ‘제2의 냉전’이 시작됐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중국 지도부는 미국의 탈중국화 등 미중 관계 단절 움직임과 관련한 대응에 나섰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4일 주재한 최고 지도부 회의인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회 회의에서 “산업 토대를 재구성하고 산업망을 업그레이드하면서 과학기술 혁신 연구를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진찬룽(金燦榮) 런민(人民)대 국제관계학원 부원장은 중국 글로벌타임스에 “미국이 일방적으로 관계를 끊으면 중국보다 미국인들이 더 큰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중 ‘코로나 냉전’의 1차 승부처는 미소 냉전 시기 우주 경쟁처럼 양국의 자존심을 건 백신 경쟁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11월 대선의 필승 카드로 여긴 경제적 치적이 코로나19로 물거품이 되고 방역 실패에 대한 책임론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때리기’는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달 퓨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중국에 대한 미국인의 부정적인 여론은 66%에 달했다. 뉴욕=박용 parky@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 이윤태 기자}

    • 2020-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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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인 이민사의 변곡점 될 코로나 위기[오늘과 내일/박용]

    미국 뉴욕과 뉴저지주에서 일하는 한인 의사 앤드루 남 씨(34)는 9일(현지 시간) 아침 일찍 집을 나서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퀸스 플러싱의 H마트 앞으로 향했다. 전날 브루클린 병원 중환자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를 돌보며 오후 9시까지 일했지만 토요일에도 마스크와 방호복을 벗을 순 없었다. 그가 속한 ‘코로나19 대응 한인의사협회연합’이 마련한 한인 대상 ‘무료 항체 검사’가 있었기 때문이다. 남 씨는 이날 동료 한인 의사 10명, 의대에 재학 중인 한인 학생 10명과 한 팀이 돼 동포 278명의 혈액을 채취하고 항체 유무를 검사했다. 방호복을 벗을 수 없어 점심을 거르고 화장실도 가지 못한 채 6시간 넘게 일했지만 피곤한 줄 몰랐다. 휴식도 마다하고 동포들을 돕는 의대생 후배들의 열정이 영양제처럼 느껴졌다. 남 씨는 “코로나19 위기로 힘들어하는 부모님 같은 한인 동포들을 생각하면 주말에도 쉴 수 없었다”고 말했다. 남 씨는 14세 때 미국으로 이민을 온 이민 1.5세대. 그의 부모님은 네일숍과 생선가게를 하며 힘들게 그를 뉴욕의 의대까지 보냈다. 미 정부 통계에 따르면 한인 이민 1세대의 주류는 음식점, 건강관리, 교육, 세탁업 등에 종사했지만 2세대는 남 씨처럼 컨설턴트, 의사, 변호사 등 전문직으로 많이 일한다. 남 씨는 병원에서 생사를 넘나드는 환자들을 돌보며 영어가 서툴러서, 의료보험이 없어서 병원 문턱을 넘지 못하던 동포 어른들을 떠올렸다. 남 씨는 “2주 전 ‘장어덮밥을 사 주겠다’고 하셨던 친척 어른이 사흘 전 코로나19로 돌아가셨다는 말을 듣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항체 검사 자원봉사도 그렇게 시작했다. 무료 항체 검사 진단기가 부족해 예약을 하지 못한 동포들을 검사장에서 돌려보내야 할 때가 가장 미안하다고 했다. 그는 “검사를 예약한 할머니가 갑자기 자신 대신 자녀를 검사받게 해달라고 했을 때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과거 한인 사회는 이념, 지역, 이해관계에 따라 사분오열하며 대립해 후대를 실망시키는 일이 꽤 있었다. 일부 명망가는 한국 정치권에 주파수를 맞추며 ‘몸은 맨해튼, 마음은 여의도’라는 비판도 들었다. 이번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생명을 지키기 위해 똘똘 뭉친 한인 의사들은 달랐다. 의대생 단체까지 포함된 5개 한인 의사단체는 3월 태스크포스를 결성하고 동포 지원을 위한 핫라인 개설과 무료 항체 검사까지 함께 진행하고 있다. 이현지 뉴욕한인의사협회장은 “부모 세대에게서 받은 것을 돌려주고 후배 의대생들에게 본을 보여야 한다는 사명감이 우리를 뭉치게 했다”며 “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하고 있는 한국 사회의 모습도 커다란 자부심을 느끼게 해줬다”고 말했다. 12일 미국 공영방송 PBS는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계 미국인들의 이민사를 다룬 특집 방송을 내보냈다. 일제강점기 미국에서 독립운동을 펼친 도산 안창호 선생의 후손들부터 1992년 4월 29일 ‘로스앤젤레스 폭동’에서 다시 일어선 한인들의 눈물과 아픔까지 파노라마처럼 펼쳐졌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는 시구는 파란만장한 한인 이민사에도 잘 들어맞는다. 이번 코로나19 위기는 한인 이민사의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위기가 끝나면 한인 사회에 큰 변화의 바람이 불 수 있다. 일부는 떠나고, 새로운 사람들이 빈자리를 채울 것이다. 한인 사회는 위기를 딛고 비온 뒤에 땅이 굳어지듯 더 단단해질 것이다. 117년 미주 한인 이민사가 그랬던 것처럼. 코로나19의 최전선에서 ‘환난상휼’ 정신으로 맹활약하고 있는 한인 청년 의사들이 그런 희망을 보여준다. 박용 뉴욕 특파원 parky@donga.com}

    • 2020-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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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中과 관계 끊을 수도” 美中 ‘코로나 냉전’ 승부처는…

    주요 2개국(G2)으로 불리며 세계 패권을 다투고 있는 미국과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책임 문제를 계기로 사사건건 충돌하며 ‘총성 없는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다. 양국이 1979년 수교 이후 약 40년간 이어진 밀월 관계를 끝내고, 철의 장막을 높게 쌓는 ‘대(大)결별의 신(新)냉전’에 진입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14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과 모든 관계를 끊을 수도 있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 “무역합의의 잉크가 마르지 않았는데 갑자기 전염병이 중국에서 왔다. 우리는 그게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는 “중국과 모든 관계를 끊으면 5000억 달러를 절약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이 2018년 기준 557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을 수입한 것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중국과의 무역 관계 단절 가능성까지 내비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에 미국 회계기준을 적용하는 방안을 시사하며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 규정을 따라야 한다고 말하면 그들(중국 기업들)은 런던으로 옮기거나 홍콩으로 가겠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기업의 이탈을 감수하더라도 규제를 강행할 수 있다는 취지다. 백악관은 미국 연기금이 중국 기업에 투자하는 것도 사실상 중단시켰다. 또 백악관은 필수 의약품 공급망을 미국 본토로 옮겨오는 행정명령을 곧 발표할 예정이라고 CNBC는 전했다.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미국 내 생산을 늘릴 수 있도록 주요 물품의 공급망을 바꾸겠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세계무역기구(WTO) 탈퇴를 추진하며 중국의 부상을 지원한 다자무역체제의 힘을 빼려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 호베르투 아제베두 WTO 사무총장의 조기 사임 소식에 “WTO는 중국을 개발도상국으로 대한다. 그래서 중국은 미국이 못 얻는 이익을 많이 누린다”고 비판했다. 외교전문 매체 포린폴리시(FP)는 미중의 관계 단절을 ‘대결별(the Great Decoupling)’으로 규정했다.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미중은 (미소 냉전 시대에는 없었던) 무역과 경제적 측면의 상호연결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연결성이 끊어진다는 것은 ‘제2의 냉전’이 시작됐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중국 지도부는 미국의 탈중국화 등 미중 관계 단절 움직임과 관련한 대응에 나섰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4일 주재한 최고 지도부 회의인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회 회의에서 “산업 토대를 재구성하고 산업망을 업그레이드하면서 과학기술 혁신 연구를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진찬룽(金燦榮) 런민(人民)대 국제관계학원 부원장은 중국 글로벌타임스에 “미국이 일방적으로 관계를 끊으면 중국보다 미국인들이 더 큰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중 ‘코로나 냉전’의 1차 승부처는 미소 냉전 시기 우주 경쟁처럼 양국의 자존심을 건 백신 경쟁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11월 대선의 필승 카드로 여긴 경제적 치적이 코로나19로 물거품이 되고 방역 실패에 대한 책임론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때리기’는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달 퓨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중국에 대한 미국인의 부정적인 여론은 66%에 달했다. 뉴욕=박용 특파원parky@donga.com베이징=윤완준 특파원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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