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구

이진구 기자

동아일보 문화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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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부터 ‘이진구 기자의 대화’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딱딱하고 가식적인 형식보다 친구와 카페에서 수다 떠는 듯한 편안한 인터뷰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sys1201@donga.com

취재분야

2026-02-26~2026-03-28
종교53%
문학/출판20%
문화 일반20%
음악7%
  • 김형오 前국회의장 “정치권에 문제 제기하려 역사책 저술”

    “우리 정치권과 문단에 문제 제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역사란 무엇인가’라는 말은 사가(史家)에게는 ‘왜 역사를 쓰는가’와 같은 의미가 아닐까. 최근 비잔틴 제국 최후의 날을 무대로 한 ‘술탄과 황제’를 탈고한 김형오 전 국회의장(사진). 그는 책을 쓴 동기를 “과거를 통해 현재와 미래에 교훈이 되기를 바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자서전이나 에세이를 쓴 정치인은 많지만 본격적인 역사책을, 그것도 국회의장 출신이 쓴 것은 그가 처음이다.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한 그는 기자생활을 거쳐 5선 의원(14∼18대)을 지냈다. 그는 4년 전 의장 시절 터키 이스탄불을 처음 방문한 뒤 천년 역사의 콘스탄티노플이 최후를 맞은 1453년 5월 29일을 무대로 글을 쓰고 싶다는 강한 욕구를 느꼈다고 말했다. 이후 다섯 차례 이 도시를 방문한 뒤 18대 국회가 끝난 올 4월부터 취재와 집필에 들어갔다. 영어, 터키어, 오스만어, 그리스어, 라틴어로 된 수많은 사료를 넘나드느라 시력은 물론이고 몸무게까지 빠진 끝에 6개월여 만인 지난달 말 탈고했다. 책은 두 주인공-오스만튀르크의 술탄 메흐메드 2세와 비잔틴 황제 콘스탄티누스 11세-을 중심으로 기술됐다. 역사를 리더십의 관점에서 보고 싶었기 때문이라는 것. “메흐메드 2세는 목적을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는 강한 인물입니다. 반면 콘스탄티누스 11세는 배려는 깊지만 다소 우유부단한 인물이죠. 전쟁의 결과만 놓고 우월을 말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은 지도자의 그릇이죠.” 그는 “지도자의 그릇은 역사인식에서 나온다”며 “우리 정치에서 지역주의, 계파주의가 계속되는 것은 지도자들이 국가의 미래보다 ‘집권’을 중요시해 그 뒤를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국가의 미래를 걱정하는 지도자라면 영남 홀대론, 호남 푸대접, 충청도 핫바지 이런 말은 쓰지 않을 겁니다. 집권은 해도 국가와 국민이 겪는 후유증이 너무 크기 때문이죠.” 그는 최근 벌어진 역사인식 문제도 단호하게 평가했다. 김 전 의장은 “그 시대에는 그 시대의 현실이 존재한다”며 “하지만 후세의 평가는 또 다른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5·16은 쿠데타고, 1987년 양김 단일화 실패는 권력욕이 빚은 과오”라며 “지역주의는 양김의 공과를 분명하게 평가하지 않는 한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 2012-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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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주 성폭행범 잡고보니…이웃 ‘충격’

    전남 나주에서 발생한 '제2의 조두순'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피해자 A양(7)과 같은 동네에 사는 20대 청년 고모 씨(25)를 31일 오후 1시 20분경 순천의 한 PC방에서 체포해 나주로 압송 중이다.그는 하루 전 나주시 영산동의 한 주택 거실에서 잠자던 A양을 납치해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고 씨는 범행 일체를 자백한 것으로 전해졌다.경찰은 고 씨가 사건 전날인 29일 밤부터 사건 당일인 30일 새벽까지 평소 알고 지내던 A 양의 어머니와 함께 PC방에서 게임을 하다 먼저 나갔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유력 용의자로 지목해 잠복 끝에 고 씨를 붙잡았다.경찰은 수사본부가 꾸려진 나주경찰서로 압송해 정확한 범행 동기 등을 추궁할 계획이다.나주경찰서에 따르면 고 씨는 이 마을에 사는 친척 집에 기거해왔다. 고 씨는 당시 A 양의 어머니에게 "A 양이 잘 있느냐"고 물어본 것으로 알려졌다. A 양의 어머니는 게임이 끝난 후 30일 새벽 2시20분 경 집으로 돌아왔다. A양은 30일 오후 1시께 집에서 130m가량 떨어진 나주 영산강 강변도로에서 이불을 덮고 자고 있다가 발견됐다. 발견 당시 A양은 옷을 입지 않은 상태였다.}

    • 2012-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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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에서/이진구]울지마, 캅스

    그때 그는 울고 있었다. 흉악범을 애들 다루듯 하던 강력반 반장. 조폭 검거를 위해 출동하다 마주치면 “다녀와서 소주나 한잔해”라며 씩 웃던 베테랑 형사. 그런 그가 그날은 경찰서 현관 앞에 쭈그리고 앉아 눈물을 글썽이고 있었다. “너무 힘들어….” 그는 그때 인사에서 다른 보직을 희망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했다. 주말도, 명절도 그에게는 남의 일이었다. 시도 때도 없는 출동에, 살인사건이라도 터지면 수사본부에서 며칠 밤을 새워야 했다. 흉악범을 잡으러 나갈 때는 목숨도 내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었다. 승진이라도 빨랐으면 위안이 됐을 텐데 순경 출신인 그는 나이 50에 경위가 고작이었다. 경찰대 간부후보생 출신도 아닌 데다 시험공부를 할 수 있는 다소 여유 있는 부서는 눈치 빠른 사람들 차지였다. 그날은 입대 후 첫 휴가를 나온 아들이 부대로 돌아가는 날이었다고 했다. 사건 때문에 며칠째 집에도 못 간 그는 점심에 경찰서로 찾아온 아들과 함께 밥을 먹은 게 고작이었다. 그때 마신 술 때문에 감정이 ‘울컥’했던 것 같다. 취재수첩에도 적어놓지 않았던 10여 년 전 일이 새삼 떠오르는 것은 최근 어처구니없는 강력범죄가 계속되면서 속된 말로 ‘닦달’ 당하고 있을 형사들 모습이 눈에 선했기 때문이다. 일이 터지면 언론과 국민은 치안 부재를 질타한다. 뒤질세라 수뇌부는 책임자를 처벌하고, 전담반 구성 등 온갖 대책을 내놓는다. 그것도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경찰 안에서 ‘형사’가 어떤 위상인지 알면 그런 질책과 대책이 얼마나 공허한지 쉽게 알 수 있다. 형사가 멋진 이미지로 다가오는 것은 아마도 영화나 드라마 때문인 것 같다. 정보과, 공보과 경찰관이 주인공인 영화는 없으니까. 하지만 실제 경찰 내에서 형사가 기피 보직이 된 지는 이미 오래다. 개인 생활도, 승진도 가장 힘든 일을 하는 사람들이 혜택을 볼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경찰에서 인기 부서는 승진이 빠르거나 보장된 공보 정보 감사, 비교적 험하지 않고 전문성을 살릴 수 있는 외사나 돈과 관련된 경무 같은 분야다. ‘형사’는 일도 힘든 데다 승진 자리도 적고, 자칫하면 구설에 오르기도 쉬워 소위 똑똑한 경찰관은 잘 지원하지 않는다. 일부 개선이 있었다지만 이런 현실은 과거와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 같다. 구성원의 마음이 이런데 아무리 강력범죄 대책을 내놓는다고 한들 ‘땜질’ 외에 다른 효과를 거둘 수 있을까. 정부 당국자와 국민도 마찬가지다. 경찰이 증원을 요청하면 언제나 ‘공무원 정원’이라는 여론과 현실의 벽에 가로막힌다. 텅 빈 공항과 고속도로는 인프라라고 생각하면서 치안이 ‘인프라’라는 생각은 덜 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치안이 보장되지 않아도 경호원을 고용할 수 있는 사람은 걱정이 없다. 하지만 그런 사람은 부자나 권력자뿐이다. 치안은 스스로 신변안전을 확보할 수단이 없는 일반 시민의 안전까지 보장해주는 것이다. 멀리 볼 것도 없다. 자녀의 안전을 걱정해 밤늦게 학원 앞에 부모들의 승용차가 줄을 서는 것은 이미 낯익은 풍경이다. 우리 가게에 더 자주 오는 것은 경찰차가 아니라 사설 경비회사 순찰차다. 경호원을 고용하고 사설 경비업체와 계약을 맺는 시민이 늘고 있다면 이는 국가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함을 보여주는 바로미터다. 형사가 기피 보직이 된 경찰도 제 기능을 한다고 보기는 어렵지 않을까.이진구 사회부 차장 sys1201@donga.com}

    • 2012-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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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호동, 1988년 부산 칠성파-日 야쿠자 회합 참석

    최근 잠정 은퇴한 국민 MC 강호동 씨가 연예계 데뷔 전 조직폭력배 행사에 참석한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공개됐다. 강 씨는 1988년 11월 14일 일본 오사카(大阪)의 한 일식집에서 열린 일본 야쿠자 가네야마구미(金山組)의 가네야마 고사부로(金山耕三朗·한국명 김재학·재일교포) 회장과 국내 폭력조직 칠성파 이강환 회장의 의형제 결연식에 참석했다.채널A가 단독 입수한 결연식 동영상에 따르면 강 씨는 이 회장 일행으로 모임에 참석했다. 당시 강 씨는 고교 졸업 직전 프로씨름계에 막 데뷔한 상태로 1년여 뒤인 1990년 3월 제18회 천하장사에 등극했다. 이강환은 1988년 10월 또 다른 폭력조직인 ‘화랑신우회’를 결성해 사실상 부산 조폭의 대부로 떠올랐으며 이를 계기로 일본 야쿠자와의 연계를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검찰에 따르면 이 결연식은 야쿠자와의 연계를 위해 이뤄졌으며 이강환은 여운환(국제PJ파·호남) 최창식(수원파·수원) 박종석(번개파) 등 국내 보스급 조폭 20여 명을 이끌고 참석했다. 결연식은 일명 사카스키(酒盃·주배) 의식 등 야쿠자 전통의식으로 치러졌으며 가네야마가 형, 이강환은 동생이 되는 맹약을 맺었다. 이후에는 게이샤까지 동원된 피로연이 열렸다.이 자리에서 또 다른 야쿠자 조직의 두목인 다니구치 마사오는 “앞으로 우리의 무력도 이강환 씨에게 지원하고 싶다”며 야쿠자의 국내 진출을 시사했다. 또 가네야마는 “칠성파 초대 보스 이○○ 씨와 20여 년 전부터 형제관계를 맺었다”며 친분을 과시했다.▼ 日결연식, 酒盃등 전통의식에 게이샤 동원 피로연 열어 ▼결연식 후 이강환은 국내 폭력계에서 입지를 굳혔고 야쿠자의 조직관리, 치밀한 범행 수법 등을 국내 조폭에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야쿠자의 자금 지원을 받아 부산지역의 부동산을 여러 건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이후 이강환은 1991년 검찰의 ‘조폭과의 전쟁’ 때 구속돼 8년간 복역했으며 2000년에는 부산 모 나이트클럽 지분 싸움에 연루돼 구속됐다.결연식에는 강호동 씨가 평소 “아버지 같은 분”이라고 부른 씨름계의 대부 김학용 씨(2007년 별세)도 참석했다. 1950, 60년대 국내 씨름계에서 명성을 날린 김 씨는 일양약품, 진로, 삼익파이낸스 등에서 감독을 지내며 강호동 이준희 등 정상급 씨름선수를 길러냈다. 결연식의 주인공인 이강환은 1986년 대한씨름협회 산하 민속씨름협회 부회장을 지낸 바 있다.이에 대해 강 씨 측은 “당시 일본에서 열린 위문씨름대회에 참가했는데 마침 단장(김학용 씨)이 밥이나 먹자고 해 갔던 것”이라며 “그 자리가 어떤 자리인지는 몰랐다”고 밝혔다.차주혁 채널A 기자 chacha@donga.com  이진구 채널A 기자 sys1201@donga.com  }

    • 2011-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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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강호동, 1988년 부산 칠성파 - 日 야쿠자 회합 참석

    최근 잠정 은퇴한 국민 MC 강호동 씨가 연예계 데뷔 전 조직폭력배 행사에 참석한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공개됐다. 강 씨는 1988년 11월 14일 일본 오사카(大阪)의 한 일식집에서 열린 일본 야쿠자 가네야마구미(金山組)의 가네야마 고사부로(金山耕三朗·재일교포·한국명 김재학) 회장과 국내 폭력조직 칠성파의 이강환 회장의 의형제 결연식에 참석했다.채널 A가 단독 입수한 결연식 동영상에 따르면 강 씨는 이 회장 일행으로 회합에 참석했다. 당시 강 씨는 고교 졸업 직전 프로씨름계에 막 데뷔한 상태로 약 1년여 뒤인 1990년 3월 제18회 천하장사에 등극했다. 이강환은 1988년 10월 또 다른 폭력조직인 '화랑신우회'를 결성해 사실상 부산 조폭의 대부로 떠올랐으며 이를 계기로 일본 야쿠자와의 연계를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검찰에 따르면 이 결연식은 아쿠자와의 연계를 위해 이뤄졌으며, 이강환은 여운환(국제PJ파·호남), 박종석(번개파) 등 국내 보스급 조폭 20여명을 이끌고 참석했다. 결연식은 일명 사카스키(酒盃·주배) 의식 등 야쿠자 전통 의식으로 치러졌으며, 가네야마 고사부로가 형, 이강환은 동생이 되는 맹약을 맺었다. 이후에는 게이샤까지 동원된 피로연이 열렸다.이 자리에서 또 다른 야쿠자 조직인 타니구치 마사오는 "앞으로 우리의 무력도 이강환 씨에게 지원하고 싶다"며 야쿠자의 국내 진출을 시사했다. 또 가네야마 고사부로는 "칠성파 초대 보스 이○○ 씨와 20여 년 전부터 혈연관계를 맺었다"고 친분을 과시했다.결연식 후 이강환은 국내 폭력계에서 입지를 굳혔고, 야쿠자의 조직관리, 치밀한 범행 수법 등을 국내 조폭에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야쿠자 자금 지원을 받아 부산 지역의 부동산을 여러 건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이강환은 이후 1991년 검찰의 '조폭과의 전쟁' 때 구속돼 8년간 복역했으며, 2000년에는 부산 모 나이트클럽 지분 싸움에 연루돼 구속됐다.결연식에는 강호동 씨가 평소 "아버지 같은 분"이라고 부른 씨름계의 대부 김학용 씨(2007년 별세)도 참석했다. 1950~60년대 국내 씨름계에서 명성을 날린 김 씨는 일양약품, 진로, 삼익파이낸스 등에서 감독을 지내며 강호동, 이준희 등 정상급 씨름선수들을 길러냈다. 결연식의 주인공인 이강환은 1986년 대한씨름협회 산하 민속씨름협회 부회장을 지낸 바 있다.이에 대해 강호동 씨 측은 "당시 일본에서 열린 위문씨름대회에 참가했는데 마침 단장(김학용 씨)이 밥이나 먹자고 해 갔던 것"이라며 "그 자리가 어떤 자리인지는 몰랐다"고 밝혔다.차주혁 채널A기자 chacha@donga.com이진구 채널A기자 sys1201@donga.com제목: ‘부산 칠성파-日 야쿠자 회합’ 기사 관련 정정보도 내용: 본지는 지난 12월1일 ‘부산 칠성파-日 야쿠자 회합’ 제목 기사에서 최창식씨가 이 회합에 수원파 보스로 참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최창식씨는 수원파라는 폭력조직을 결성한 혐의에 대해 무죄판결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 2011-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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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아車 ‘노조위원장 선거’ 부정… 사상 첫 재선거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산하 기아자동차 노동조합 지부장 선거에서 무더기 대리투표가 벌어져 선거결과가 무효로 되고 재선거를 치르는 초유의 일이 발생했다. 기아차 노조(기아차 지부)는 민주노총 산하 전국금속노조 소속이다. 18일 고용노동부와 기아차 지부에 따르면 기아차 지부는 12일 22대 지부장 선거 1차 투표를 치렀다. 투표 결과 1위는 배재정 후보(기호 2번·8632표), 2위는 김성락 후보(기호 1번·6714표), 3위는 박홍귀 후보(기호 4번·6660표), 4위는 가태희 후보(기호 3번·4706표)였다. 기아차 지부는 1위 배 후보와 2위 김 후보를 놓고 결선 투표를 치를 예정이었다. 대리투표 의혹은 3위인 박 후보가 상당수 투표용지가 해당 조합원이 아닌 다른 사람의 서명을 받고 배포됐다고 주장하면서 불거졌다. 예를 들어 A조합원이 직접 서명하고 받아가야 할 투표용지를 다른 사람이 서명하고 받아갔다는 것. 박 후보 측은 2009년 민주노총 탈퇴와 노조 변화를 주장하며 1만여 명의 조합원 서명을 받은 바 있으며, 당시 서명부와 이번 투표용지 수령 서명을 일일이 대조해 그 결과를 기아차 지부 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했다. 고용부와 기아차 지부에 따르면 기아차 선관위는 박 후보 주장을 받아들여 표본으로 680여 표를 재검표했으며, 80여 표가 부정투표임을 확인했다는 것. 이에 따라 17일 기아차 선관위는 선거를 무효로 처리하고 일주일 안에 재선거를 치르기로 했다. 2위 김 후보와 3위 박 후보의 표차는 54표로 표본조사 결과만으로도 당락이 뒤바뀔 수 있는 표차다. 대리투표는 기아차 5개 지부(소하 화성 광주 판매 정비) 중 판매 지부에서 상당수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차 노조에서 부정선거로 재선거가 치러지는 것은 처음이며, 다른 노조에서도 거의 유례가 없는 일이다. 노동계와 기아차 지부 안팎에서는 그동안 민주노총 탈퇴를 주장해온 박 후보의 당선을 막기 위해 대리투표가 벌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박 후보는 온건 실리 성향으로 2009년 21대 지부장 선거 당시 상급단체인 금속노조 규약 개정을 요구하고 거부될 경우 금속노조 탈퇴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반면 2위 김 후보는 민주노총 대의원, 금속노조 중앙위원 등을 지낸 친(親)민주노총 계열이다. 노동계의 한 핵심 인사는 “당초 박 후보가 판매 지부에서 20% 정도를 얻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실제 투표에서는 7∼8%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며 “박 후보의 당선 또는 김 후보의 탈락을 막기 위해 대리투표가 벌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이진구 채널A 기자 sys1201@donga.com}

    • 2011-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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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께해요 나눔예술]서울과 나주에서 ‘특별한 만남’

    《 금호석유화학이 나눔예술의 든든한 가족이 됐다. 이웃의 가치를 소중히 하는 기업의 사회공헌 비전이 무대마다 특별한 만남을 연출하는 나눔예술과 어우러진 것. 이런 만남 속에 서울시무용단은 지난해 6월 동아일보가 나눔예술의 돛을 올린 노숙인 복지시설 ‘은평의 마을’을 찾아 작은 축제를 펼쳤다. 전남 나주에선 다국적 배우들과 다문화가족이 서로의 경험을 나누며 나눔무대의 참맛을 되새겼다. 》 “와∼.” 함성과 힘찬 박수가 궁중무용 ‘향발무’를 반겼다. 캐스터네츠와 흡사한 향발을 치며 자태를 뽐낸 무용수들의 춤은 휠체어에 의지한 노인의 손장단까지 이끌어냈다. 지적장애인들과 몸이 불편한 노인이 대부분인 관객의 시선은 무용수들의 손끝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았다. 서울 은평구 구산동 ‘은평의 마을’에서 펼친 21일 서울시무용단 공연. 버선을 사뿐히 지르밟은 무희들의 부채소리는 객석의 탄성을 자아냈다. 구성진 가락을 따라 흐른 선비춤의 장단은 “얼씨구, 좋다”를 연발하기에 충분했다. 객석 분위기도 지난해와 달리 함께 공연을 즐기고 호흡하는 것이 주를 이뤘다. 서울시무용단 최효선 지도위원은 “관객들의 호응이 좋아 뿌듯하다”며 “몸은 불편하지만 마음은 다들 건강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노구의 백세 노인이 등장하자 관객은 신기한 듯 무대를 응시했다. ‘한 오백년’을 탄 옛 여인과의 사랑은 허상일지언정 노구를 춤추게 했다. “어화 둥둥 내 사랑∼.” 이몽룡과 성춘향의 사랑가에 이어진 장구춤 장단은 한껏 빛을 발했다. ‘둥둥둥 둥둥….’ 10여 명의 무희가 뿜어내는 역동적인 북소리는 고된 세상살이에 위안과 힘을 실어주기라도 하듯 공연장을 흔들었다. ‘은평의 마을’ 이향배 원장수녀는 “소외된 곳을 풍성한 예술로 채워줘 감사하다”며 “특히 북춤은 가족들의 속을 확 풀어줄 정도로 좋았다”고 말했다.   ▼ “아들타령 시어머니 나빠요” 까르르∼ ▼나주 청소년수련관에선 이주여성 애환 다룬 연극시어머니가 아들의 엉덩이를 두드리며 반긴다. 만면에 웃음을 띤 몽골 며느리는 때마침 등장한 시아버지에게 신기한 인사법을 그대로 써먹는다. “아이고, 내 새끼 왔어.” 기겁하는 시아버지, 객석에선 한바탕 폭소가 터졌다. 16일 오후 2시 전남 나주 청소년수련관 무대에선 몽골 필리핀 네팔 출신 배우들과 다문화가족의 색다른 만남이 펼쳐졌다. 몽골 며느리가 가부장적 한국문화와 좌충우돌한다는 극단 샐러드의 ‘이주여성 한국생활 도전기’. 실제 한국인과 결혼한 몽골 여배우의 에피소드에 관객들은 웃고 공감하며 무대와 하나가 됐다. 명절 풍경에 대한 주인공의 노래가 흘렀다. “남자들은 하루 종일 먹고∼, 여자들은 하루 종일 만들고∼.” 무대의 남편은 술에 취해 들어오기 일쑤고 휴일엔 TV 앞에서 스포츠경기에 취해 있다. 필리핀 출신 아내는 멋쩍어 하는 한국인 남편에게 핀잔을 주고, 무대에선 시어머니의 아들타령이 이어졌다. “병원에선 딸이라는데 이러다 쫓겨나는 거 아냐.” 난감해하는 주인공의 모습에 캄보디아인 며느리 니숍햅 씨(30)는 고개를 끄덕였다. 남매의 엄마인 그는 아들을 원한 시어머니의 바람과 달리 딸을 먼저 낳는 주인공의 심정에 적극 공감했단다. 남편들의 공감도 컸다. 필리핀인 아내를 둔 김삼남 씨(43)는 “남편들이 꼭 봐야 할 극”이라며 “이국에서 온 아내가 얼마나 힘들었을지 절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주인공 다시마 프롭 씨(28)는 “문화적 차이로 어려움을 겪는 이주여성에 대한 남편의 이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하트시각장애인체임버오케스트라 이상재 예술감독“美 시각장애인들에 ‘감동의 빛’ 선물하러 갑니다”“다음 달 25일 미국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나눔무대를 펼칩니다. 이틀 뒤엔 예술가들이 꿈꾸는 뉴욕의 카네기홀 무대에도 섭니다.” 세계 유일의 시각장애인오케스트라인 하트시각장애인체임버오케스트라를 이끄는 이상재 예술감독(44·사진)은 미국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하겠다고 자신했다. 2007년 3월 출범한 하트체임버는 ‘기적의 오케스트라’로 불리며 전국 곳곳에서 나눔무대를 펼치고 있다. “카네기홀 120년 역사상 시각장애인오케스트라 공연은 처음일 겁니다. 사실 생각도 못했는데 저희 영상을 보고 감명 받은 분들이 주선해 성사된 거죠.” 이 감독은 미국 3대 음대인 피바디에서 시각장애인 최초로 박사학위를 받은 클라리넷 연주자. 동아음악콩쿠르 출신의 김종훈 악장 등 19명의 단원도 장애를 딛고 일어선 실력파다. 단원들은 지휘자 없이 악전고투 속에 수백 곡의 점자악보를 외워 연주하고 있다. 미국 현지 방송사와 평론가들은 하트체임버오케스트라를 주목하고 있지만 정작 이 감독은 2억 원가량의 공연경비 후원사를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동안 50여 기업에 후원을 제안했지만 돌아온 답은 거의 없었다. 이 감독은 “부족한 경비는 집을 잡혀서라도 충당해 좋은 연주를 보여줄 것”이라며 “반드시 나눔의 정신과 예술성으로 인정받는 오케스트라의 진면목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박길명 나눔예술특별기고가 myung@donga.com  }

    • 2011-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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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원]1일 개장한 정선 강원랜드컨벤션호텔 들여다보니…

    1일 개장한 강원 정선군 하이원리조트 ‘강원랜드컨벤션호텔’의 규모와 고가 객실이 관심을 끌고 있다. 비즈니스와 관광, 레저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국내 최대 리조트형 시설인 강원랜드컨벤션호텔은 총면적 4만4170m²(약 1만3361평)에 지상 23층 규모로 객실은 250개다. 컨벤션호텔의 가장 큰 자랑은 2040석의 컨벤션홀과 1000석의 연회장 등 다양한 컨벤션 시설. 홀 전체 면적은 5689m²(약 1721평)로 국내 특급호텔 연회장 가운데 최대 규모다. 특급호텔 외에 전문 컨벤션센터 중에서는 경기 고양시 킨텍스가 이달 말 제2전시장이 개관되면 10만8000m²(약 3만2670평)으로 국내에서 가장 크다. 이곳에는 6개 국어 동시통역 시스템과 최첨단 영상 및 컴퓨터 조명, 입체음향 시설 등이 설치돼 있다. 이 밖에도 1372m²(약 415평) 규모의 ‘피트니스&스파’를 비롯해 뷰티숍 브리핑룸 레스토랑 등이 있다. 객실 가운데는 단연 495m²(약 150평)의 로열스위트룸이 돋보인다. 21층에 자리 잡은 로열스위트룸은 침실 2개, 욕실 2개, 다이닝룸, 서재, 시어터룸 등으로 구성돼 있다. 하루 이용료는 세금과 봉사료를 포함해 847만 원이다. 이용료 242만 원의 이그제큐티브 럭셔리룸(159m²)이 2개, 72만6000원의 럭셔리스위트룸은 8개가 있다. 나머지 럭셔리룸과 슈페리어룸의 이용료는 30만 원대다. 이번 컨벤션호텔 개장을 통해 하이원리조트는 강원랜드의 사행성 이미지를 줄이고 MICE(Meeting, Incentive, Convention, Exhibition) 산업의 대표주자가 되겠다는 구상을 세웠다. 컨벤션호텔의 회의 숙박 연회 기능은 카지노 스키 골프 트레킹 등 기존 관광 레저시설과의 연계로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흥집 하이원리조트 대표는 2일 ‘비전 2020 희망과 도전’ 발표식에서 “제2의 도약을 통해 세계적 종합리조트로 발전하는 한편 고객에게 감동을, 지역에 활력을, 직원에게 희망을 전하는 리조트로 거듭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컨벤션호텔에서는 내년 5월 아시아 최초로 국제스키연맹(FIS) 총회가 열릴 예정이다. FIS 총회는 세계 110개국 1500여 명이 참가하는 행사로 국제 컨벤션 기능을 인정받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 2011-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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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주/전남]벼랑끝 토종벌 ‘개량벌통’으로 구한다

    토종벌에 치명적인 ‘낭충봉화부패병’ 확산으로 벼랑 끝에 내몰린 한봉(韓蜂) 농가가 유일한 해결책으로 알려진 ‘현대식 개량벌통 설치 및 여왕벌 격리 작전’에 나섰다. 전남 구례한봉협회는 전남 보성군 벌교읍 이유한 씨(54)의 토종벌 대피 증식 공간(육종장)에 여왕벌을 격리할 수 있는 현대식 개량 벌통을 처음 설치했다고 29일 밝혔다. 농촌진흥청은 24일 이 씨의 토종벌 단지에 낭충봉화부패병을 이길 수 있는 현대식 개량벌통을 처음으로 배치했다. 현재 이 씨는 농촌진흥청 연구사들에게 설치 기술을 배워 재래식 벌통 6개를 현대식 개량벌통으로 교체하고 있다. 이 씨의 토종벌 사육장은 구례한봉협회와 전남 구례군 등이 올 3월부터 운영하는 토종벌 대피 번식공간 4곳 중 한 곳. 구례한봉협회 등은 토종벌 괴질로 불리는 낭충봉화부패병이 확산돼 멸종위기설까지 나오자 전남 고흥, 보성지역 등에 대피 번식공간을 만들어 6월 토종벌 증식에 성공했다. 하지만 낭충봉화부패병이 계속 번지면서 농민들에게 분양한 토종벌도 절반 정도 폐사하고 대피공간까지 위협받는 상황이 됐다. 이 씨는 “대피 번식공간마저 낭충봉화부패병에 위협받을 상황에 놓여 현대식 개량벌통 교체작업을 벌이게 됐다”고 말했다. 농촌진흥청은 재래식 토종벌 벌통 대신 벌집을 자유롭게 넣었다 뺐다 할 수 있는 현대식 개량벌통을 설치하면 낭충봉화부패병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식 개량벌통은 환기가 잘되고 햇빛을 충분하게 쐴 수 있어 질병 예방효과가 탁월하다는 것. 특히 여왕벌을 일정 기간 격리함으로써 산란을 중단시켜 애벌레나 번데기에만 피해를 주는 낭충봉화부패병 예방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 최용수 농촌진흥청 잠사양봉소재과 연구사는 “현재 낭충봉화부패병이 확산되고 있는데 한봉농가에세 현대식 개량 벌통을 쓰고 철저한 관리를 해주는 것이 유일한 예방책”이라고 말했다.이형주 기자peneye09@donga.com}

    • 2011-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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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도권]서울택시 시외할증 부활… 심야엔 중복할증

    2년 전 폐지됐던 택시 시외할증요금제도가 이르면 8월 중 부활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12일 시외할증요금제를 오후 10시∼오전 6시에 적용하고 이와 함께 0시∼오전 4시에 적용되는 심야할증을 중복해 적용하는 방안을 서울시의회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이 방안은 이르면 8월 중 통과돼 시행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시외할증요금제는 서울 택시가 경기도 등 수도권으로 갈 때 요금의 20%를 더 받는 제도다. 시는 2009년 6월 택시 기본요금을 1900원에서 2400원으로 인상하면서 서울과 인접한 11개 도시에 대해 시외할증요금제를 폐지했다. 시는 올해 하반기 버스와 지하철 요금이 최대 15%까지 오르는 것을 감안해 택시도 요금 인상 효과를 누릴 수 있도록 이 같은 방안을 마련했다. 시는 시외할증요금제가 부활하면 심야시간에 경기도로 가는 손님을 승차거부하는 현상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일부 택시기사가 빈 차로 서울로 돌아오는 것을 우려해 미터요금에 웃돈을 요구하는 현상도 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시외할증은 심야할증과 같이 미터기에서 자동으로 계산되며 택시기사가 서울을 벗어나는 시점부터 손님에게 안내를 한 뒤 할증버튼을 누르면 적용된다. 하지만 택시를 이용하는 시민의 요금 부담이 늘어나게 돼 상당한 반발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콜택시를 이용하면 되는데 굳이 시외할증제를 부활시키는 것은 시민들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셈이라는 것. 또 결국 내년 택시요금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신용목 서울시 교통기획관은 “택시업계 종사자들이 요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현재로선 인상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 2011-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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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지통]증거 못찾아 고민하던 경찰에 고용부 직원, 돈 건네다 딱걸려

    ‘쓸데없이 나섰다가….’경찰 수사를 받던 고용노동부 공무원이 올 1월 담당 수사관에게 현금 300만 원이 든 돈 봉투를 건네다가 뇌물제공 의사표시죄로 불구속 입건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당시 경찰은 이 직원에 대한 금품수수 혐의를 수사 중이었으나 증거를 구하기 어려워 수사에 난항을 겪고 있었다.서울 남대문경찰서는 6일 “지난해 12월 고용부 직원들이 건강검진 미(未)이행 과태료를 부과하지 않는 조건으로 관내 기업체들로부터 금품을 수수하고 있다는 첩보를 받고 내사를 벌였으나 증거 수집이 어려워 수사가 진전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당시 고용부에 건강검진 관련 감독 자료를 2차례에 걸쳐 요구했으나 받지 못하던 중 올 1월 고용부 공무원 박모 씨가 직접 경찰서를 찾아와 담당 수사관에게 300만 원을 주고 무마하려는 일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경찰은 박 씨를 이 자리에서 뇌물제공 의사표시죄로 불구속입건하고 박 씨가 근무하는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경찰은 “피의자가 모두 현직 공무원인 데다 뇌물 수수 관련 증거 자료를 구하지 못해 수사가 난항을 겪고 있던 중 박 씨가 스스로 찾아와 압수수색할 근거를 제공한 셈”이라고 말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 2011-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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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영록 ‘기적의 인저리타임’

    “엄∼마∼.”44일 만에 들린 짧지만 분명한 한마디였다.21일 제주 제주시 연동 제주한라병원 2층 외과중환자실. 프로축구 제주 유나이티드 신영록 선수(24)의 팔다리를 주무르던 어머니 전은수 씨(49)의 손이 한순간 멈췄다. 애타게 기다리던 아들의 말문이 드디어 열린 것이다.신 선수는 지난달 8일 제주시 오라동 제주종합경기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대구 FC와의 경기 도중 페널티박스에서 벗어나 하프라인을 향해 걸어오다 갑자기 쓰러졌다. 동료 선수가 기도를 유지했고 이어 달려 들어간 제주 유나이티드 재활팀과 경기장 의료진이 곧바로 심폐소생술을 시도했다. 경기장까지 진입한 앰뷸런스에 실려 제주시 연동 제주한라병원 응급센터로 직행했다. 불과 7분 만이다.병원 측이 진단한 결과는 부정맥에 의한 심장마비. 심장박동은 곧 정상을 찾았으나 간질발작과 함께 의식소실 상태가 지속됐다. 치료는 쉽지 않았다. 병원 측은 신경외과에서 저체온요법과 간질억제요법, 스테로이드 사용 등 수면치료를 병행했다. 이후 저체온요법을 중단하자 다시 전신 간질발작과 폐렴증상이 심해졌다. 병원 측의 필사적인 노력으로 폐렴 증상이 호전되고 뇌파에서 지속적으로 나오던 간질파가 사라지면서 드디어 21일에는 인공호흡기를 떼고 스스로 호흡하기 시작했다. 신 선수는 인공호흡기를 떼자 옆에서 간호하던 어머니에게 제일 먼저 어눌한 목소리로 “엄∼마∼”라고 불렀다.김성수 제주한라병원장은 “급성심장마비 환자에 대한 최상의 응급조치가 이뤄졌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얻은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이후 병원 측은 신 선수를 24일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겼으며 신 선수가 안정을 찾기를 기다려 27일 그의 회복을 공개했다.병원 측은 이날 오후 신 선수에 대한 브리핑에서 “무산소 뇌손상에 따른 이상으로 세밀한 움직임에 장애가 있는 상태”라며 “하지만 마비 증상이 없어 추후 재활치료에 따라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주치의인 전종은 신경과장은 “뇌에 큰 손상이 없지만 가끔 어떤 사안들을 혼동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며 “간질발작을 억제하고 간 독성을 제거하기 위해 꾸준히 약물치료와 재활치료를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신 선수는 이날부터 간단한 의사소통이 가능해진 상태다. 간호사가 자신이 누군지 묻자 “신영록”이라고 정확하게 대답했다. 또 현재의 상황을 이해한 듯 간혹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는 기억력이 회복되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이날 오전 병실을 찾은 박경훈 제주 감독은 신 선수의 손을 힘껏 잡으며 “훌륭해, 아주 좋아”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신 선수도 아직 충분한 힘은 주지 못했지만 천천히 박 감독의 손을 마주 잡았다. 박 감독은 “영록이가 얘기를 잘 알아듣고, 본인이 일어서야겠다는 의지도 강하다”며 “재활을 잘해서 그라운드에 복귀해 다시 뛰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신 선수의 병실은 현재 외부인 출입이 제한된 상태다. 병문안을 하겠다는 팬들의 성화가 이어지고 있지만 신 선수의 회복이 우선이라는 것이 병원 측과 가족의 설명이다. 신 선수의 아버지 신덕현 씨(55)는 병실 앞에 붙인 감사의 글을 통해 “영록이가 기나긴 악몽에서 깨어나 우리 곁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여러분의 애정과 관심 덕분에 저희 가족은 희망을 놓친 적이 없습니다”라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2003년 수원 블루윙즈에서 데뷔한 신 선수는 2009년 터키 부르사스포르에서 뛰다 지난해 7월 수원으로 복귀했으며 이번 시즌 제주로 이적했다.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 2011-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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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정보도문]6월 24일자 A15면 ‘입은 터져서 계속 말하나’ 기사 관련

    지난달 24일자 A15면 ‘입은 터져서 계속 말하나’ 기사에서 정모 씨(39·여)가 ‘재판장 허가 없이 법원 직원에게 부탁해 재판 관련 자료를 빼냈다’는 취지로 보도했으나 정 씨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자료를 신청했으며 법원 직원이 재판장 허가 없이 제공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당사자에게 사실 확인을 하지 않고 법원 측의 입장만 보도해 정 씨와 정 씨 가족에게 심적인 고통을 드린 것에 대해 사과말씀 드립니다.}

    • 2011-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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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에서/이진구]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일제강점기 경주군 주석서기(主席書記)를 지낸 기무라는 후에 ‘조선에서 늙으며’라는 책을 썼다. 그는 책에서 “나의 부임을 전후해, 도둑에 의해 반출된 다보탑 돌사자 한 쌍, 등롱(사리탑)을 되찾아 보존상의 완전을 얻는 것이 죽을 때까지의 소망이다”라고 적었다. 이 구절을 보고 한참 의아해했다. 일본인인 그가 왜 조선의 문화재 보존이 소망인지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죽었고, 어떤 다른 기록도 남기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 진의를 확인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오랜 의문 끝에 ‘혹시 이런 이유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국가와 민족, 이해관계와 상황을 떠나 자기 일에 진심을 다하려는 공복(公僕)이라면 그런 생각을 할 수도 있겠다는…. 일본인인 그가 조선 문화재에 특별한 애착이 있었을 것 같지는 않다. 조선총독도 문화재를 반출하던 시대에 도난으로 책임을 졌을 리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문화재를 지키고 보존하는 것이 자신의 임무였던 한 시골 공무원이 어떤 상황과 관계없이 진심을 다해 일하려 했다면 그런 마음을 가질 수도 있지 않았을까. 오래전 본 책을 다시 뒤적인 것은 최근 벌어진 검경 수사권 조정 문제(수사개시권 명문화)를 보며 누구를 위해 그토록 시끄럽게 종을 울렸는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모든 권력은 국민이 위임한 것이다. 따라서 권력기관 간의 권한 분배는 저의야 어떻든 국민과 국가에 이로워야 한다. 이 때문에 작은 이익집단조차 밥그릇 싸움 때는 말이라도 ‘국민을 위해서’라고 한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런 말조차 들리지 않았다. 처음부터 이 문제는 정치인들의 필요로 시작됐다. ‘사법개혁’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이 논쟁은 의원 후원금 모금에 제동을 건 검찰을 손보기 위해 시작된 면이 강했다. 그리고 마지막에 남은 것이 수사권 조정 문제였다. 시작이 그랬더라도 국민의 공복이라면 “우리가 가져야 한다”고 싸우기보다 “우리가 가지면 이렇게 잘할 수 있다”고 말해야 했다. “저들이 가지면 문제가 생긴다”고 하기 전에 “우리가 이렇게 잘해 왔다”고 밝혀야 했다. 최소한 “중요한 권한을 가지려 하는 만큼 앞으로 이런 뼈를 깎는 노력을 하겠다”고 다짐해야 했다. 하지만 아무것도 없었다. 공박이 커지면서 국회는 손을 놨고, 총리실의 중재는 실패했다. 급기야 임태희 대통령실장이 나서서 “타결이 안 되면 (이 방을) 못 나간다”고 으름장을 놔 일단락됐지만 이해득실 때문에 또 시끄럽다. 한 번쯤은 그들이 처음 제복을 입고, 고시에 합격했을 때 마음을 되돌아봤으면 좋겠다. 그때는 ‘불의에 맞서 거악(巨惡)을 척결하고, 약자를 부축해 일으키고, 굽은 것을 펴는’ 마음을 다짐했을 것이다. 그때에 비하면 지금의 논쟁은 얼마나 초라한가. ‘공복’이 이해관계를 떠나 자기 일에 충실하다면 그것이 국민의 이익과 일치하지 않을 리 없다. 국민의 이익을 먼저 말할 수 없는 ‘소유권’ 논쟁이라면 밥그릇 싸움이라고 불려도 할 말이 없지 않은가. 국회의원의 꿈이 고작 배지를 갖는 것일 수는 없다. 시인이 장식용으로 펜을 사는 것이 아니듯 공복이라면 자신의 권한을 다투기보다 어떻게 그것을 올바르게 사용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이 먼저다. 또 가진 권한을 남용하지 않고 제대로 사용해 왔는지 자성하는 것이 우선이다. 종(鐘)은 국민을 위해 울려야 하기 때문에.이진구 사회부 차장 sys1201@donga.com}

    • 2011-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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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 헌혈의 날… 희귀 혈액형 이웃 살리는 ‘Rh- 봉사회’

    “그분들이 없었더라면 어떻게 됐을까요.” 서울에서 전자제품점을 운영하는 박혜정 씨(45·여)는 4월 1일 갑자기 가슴에 통증을 느끼고 쓰러져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서울성모병원으로 옮겨졌다. 밝혀진 박 씨의 병명은 대동맥 박리증. 생명을 잃을 수 있을 만큼 치명적인 질병이었다. 게다가 박 씨의 혈액형은 Rh― B형이었다. 수술을 하려면 10팩(1팩은 400mL)이 넘는 혈액이 필요하지만 병원이 보유한 혈액은 4팩뿐이었다. 병원 측은 박 씨의 딸 이민희 씨(19)에게 “마음의 준비를 하고 일가친척을 부르라”고까지 말했다. 급박해진 이 씨가 찾은 곳은 ‘Rh― 봉사회’. 이 씨는 봉사회 홈페이지에 글을 올렸고 이 씨의 소식을 접한 봉사회 회원 6명이 서둘러 병원을 찾았다. 검사 후 조건이 맞는 5명의 헌혈 덕분에 박 씨는 기적적으로 생명을 구했다. Rh― 봉사회는 희귀 혈액형인 Rh― 혈액을 급하게 구하는 사람에게 혈액을 공급하자는 취지로 1973년 2월 발족한 민간 자원봉사단체다. 현재 회원 1700여 명이 활동 중이며 매년 200∼300여 명의 Rh― 혈액형 환자에게 피를 공급한다. 회원은 모두 Rh― 혈액형을 가진 사람들. 이들은 ‘위급한 일을 당했을 때 피가 없을 수도 있다’는 위험을 항상 안고 살아간다. 이용섭 Rh― 봉사회 사무국장(47)은 “저 사람의 몸에 내 피가 흐르고 있다고 생각하면 친해지지 않을 수 없다”며 “Rh― 혈액은 가족도 못 주는 것으로 회원들은 모두 피를 나눈 형제인 셈”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Rh― 혈액 수급이 항상 뜻대로 되는 것은 아니다. 현재 국내에 추정되는 Rh― 혈액형은 전 인구의 0.3% 수준인 10만∼15만 명이지만 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에 응급수혈을 하겠다고 밝힌 사람은 1750여 명이 전부다. 이들 거의 대부분이 Rh― 봉사회 회원이다. 나머지 Rh― 혈액형은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지난해에는 Rh― 백혈병 환자가 혈액 수급에 어려움을 겪다가 사망하는 일도 벌어졌다. 당시 사고 후 보건복지부와 적십자사는 부랴부랴 고객지원(CRM)센터 시스템을 구축했지만 24시간 운영체제가 아닐뿐더러 여전히 대부분의 혈액공급을 Rh― 봉사회에 의존하고 있다. 지난달 백혈병에 걸린 어머니의 Rh― 혈액을 급하게 구했던 이미애 씨(34·여)는 “당시 병원 측에서 ‘현재 혈액이 부족하니 개인적으로도 혈액을 구해보라’고 했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구할 수 없었다”며 “다행히 어머니가 자연적으로 상태가 호전됐지만 언제든 다시 입원할 수도 있어서 불안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 사무국장은 “개인주의적 세태 때문인지 갈수록 Rh― 혈액형을 가진 사람들도 단체 참여와 봉사활동을 꺼리는 경향이 있다”며 “희귀 혈액형 보유자들이 봉사활동에 더 많이 나서 숭고한 목숨을 많이 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Rh― 혈액이 필요할 때는 Rh― 봉사회 홈페이지(www.rh.or.kr)나 적십자 CRM센터(1600-3705)를 찾으면 된다.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  :: Rh― 혈액형 ::카를 란트슈타이너가 1940년 붉은털원숭이의 혈액과 응집반응 여부를 통해 구분한 혈액형의 한 종류. Rh― 혈액형은 적혈구 표면에 Rh응집원을 갖고 있지 않은 적혈구를 갖고 있는 혈액형을 말한다.  }

    • 2011-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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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 윌리엄도 울고갈 ‘VVIP 웨딩’

    ‘중세시대 프랑스 부르고뉴 고성(古城)에서 직접 떼온 신부대기실 목문(木門)’ ‘세계적인 고급 꽃 장식 브랜드인 도로스 아넥스(Doro's Annex)가 꾸민 예식장’ ‘트뤼플 푸아그라 캐비아 등 세계 3대 진미(珍味)가 나오는 최고급 식사’.지난주 열린 영국 윌리엄 왕세손의 결혼식장 묘사가 아니다. 국내 한 업체가 최근 서울 강남에 문을 연 대한민국 상위 0.1% ‘귀족’을 위한 예식장의 모습이다. 예식장 옆엔 300석 규모의 회원 전용 공연장도 있다. 연회비만 1000만 원. 이달 초 열리는 첫 공연에는 유명성악가 조수미 씨가 무대에 선다.반응은 제각각. 부자가 돈을 ‘펑펑’ 써야 경제가 돌아간다는 평가와 함께 ‘하늘을 찌르는 졸부 근성’이라는 비난도 있다. 여하튼 한국사회 양극화의 한 단면임은 부인할 수 없다.○ ‘중세 귀족처럼 결혼하라’서울 강남구 논현동 경복아파트 사거리에 위치한 초호화 예식장 ○○은 고대나 중세시대 유럽의 고성을 본떠 만들었다. 안에는 예식장과 함께 공연 홀, 스파, 전시관 등이 있고 뷰티클리닉, 웨딩 아케이드, 레스토랑도 들어설 예정이다. 한마디로 복합문화공간을 지향한다고 업주 측은 말했다. 3년여간 약 2000억 원을 들여 지상 4층 규모(대지 1800여 평)로 지난달 30일 개관한 이곳은 초호화 내장재로 장식됐다. 4층 전체 바닥엔 m²당 50만∼100만 원인 이탈리아산 고급 대리석 트래버틴을 깔았다. 외벽은 트래버틴과 가격이 같은 프랑스의 부르고뉴석 2000여 t을 직접 공수해 장식했다. 프랑스 오르세 미술관과 루브르 박물관 등 최고급 건물에 쓰인 고급 석재다. 곳곳에 설치된 샹들리에는 개당 3000만∼5000만 원. 예식 홀, 공연 홀에 사용된 전등은 대부분 오스트리아 명품 크리스털 브랜드인 스와로브스키사 제품이다.프랑스 고성의 우아한 무늬가 살아 있는 신부대기실의 목문 가격은 비공개. 최고가인 하객 1인당 30만 원 선으로 결혼식을 치르면 코스 요리에 푸아그라 캐비아 트뤼플 등 세계 3대 진미가 제공된다. 버섯 요리인 트뤼플은 이탈리아 피에몬테 지방에서 생산되는 흰색과 프랑스 페리고르 지역에서 나는 검은색 두 종류가 있으며 kg당 보통 500만∼1000만 원을 호가한다.○ 세계적인 파인아트 아티스트 제니퍼 펄뮤터가 실내 장식전체적인 내부 마감은 미국의 파인아트 아티스트인 제니퍼 펄뮤터가 맡았다. 연회장과 예식 홀 등을 장식한 꽃은 미국 드라마 ‘섹스 앤드 더 시티’,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등을 스타일링한 도로스 아넥스. 예식은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면 주말에만 이뤄진다. 예식 시간도 1∼2시간 안팎인 일반 예식장과 달리 4∼5시간. 리셉션에서 결혼식과 식사 파티까지 한 곳에서 이뤄지는 콘셉트다. 예식이든, 연회든 끝날 때까지 업체 측이 제공하는 앙상블 팀이 직접 현장에서 연주한다. 이 모든 행사를 치르는 데 드는 돈은 하객 1인당 8만∼30만 원 선. 1000명 기준으로 할 때 8000만∼3억 원이 소요된다. 업체 관계자는 “1인당 8만 원은 연출비 꽃 부대행사 등이 하나도 들어가지 않은 오직 밥만 먹는 것”이라며 “실제로는 20만∼30만 원대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10%의 부가가치세와 봉사료 10%가 별도로 붙는다. 기타 잡비까지 포함하면 한 번 예식에 보통 4억 원 가까이 들어간다. 웬만한 서울 아파트 한 채가 하루 예식 값으로 날아가는 셈이다.○ 긍정적? 부정적?이에 대한 반응은 엇갈린다. 소비는 개인 자유지만 사회적으로는 건강하지 못한 현상이라는 지적과 함께 소득 차가 이미 벌어진 상태에서 부자의 소비를 억제하면 경제 전체가 위축된다는 반론이 만만치 않다.이종훈 명지대 경영학과 교수는 “2009년 총 소득신고금액 90조2000억 원 중 상위 20%가 총 금액의 71.4%인 64조4000억 원을 납부했다. 이는 사회가 20 대 80의 양극화 사회로 변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런 상황에서 부자가 증가했다는 것은 일부 중산층만 상류층으로 이동하고 나머지 중산층은 서민층으로 떨어진 것”이라며 “부자마케팅의 활성화는 아래 계층과는 단절된 그들만의 리그가 자리잡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한동철 서울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부자마케팅이 일반인에게는 부정적인 면이 있지만 일종의 모방심리를 자극해 소비시장을 활성화하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

    • 2011-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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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태우 침’ 한의학계 갸우뚱

    호흡 곤란 증세로 18일 서울대병원에 입원했던 노태우 전 대통령이 예상보다 일주일이나 빠르게 22일 오전 퇴원했다. 노 전 대통령은 21일 호흡 곤란 증세를 진찰받던 중 기관지에서 한의원에서 사용하는 침이 발견됐으며 제거 수술을 위해 더 입원할 예정이었다. 노 전 대통령은 침을 제거하지 않고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병원 측은 정확한 사실관계를 밝히지 않았다. 의료계에서는 “노 전 대통령이 아스피린을 복용해온 것으로 아는데 아스피린을 먹으면 수술 시 지혈이 잘 안 된다”며 침을 제거하지 않은 이유를 추정했다. 동국대 분당한방병원 신길조 원장은 “한의사가 실수로 침을 기관지에 넣었다면 역사에 남을 의료사고”라고 말했다. 침을 놓은 자리와 놓은 침의 개수를 기억하는 것은 침술의 기본이라 이런 실수를 할 한의사는 없다는 것. 일각에서는 혀 밑에 침을 놓았다가 실수로 삼켰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한의학계에선 뇌중풍 같은 병의 경우 혈액 순환을 촉진하기 위해 혀 밑에 있는 ‘금진옥액(金津玉液)’이라 불리는 혈(穴·침을 놓는 자리)에 침을 놓기도 하는데 이 시술을 받던 중 실수로 침이 기관지로 넘어갔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순금을 실처럼 가늘게 만들어 피부 아래에 주입하는 이른바 ‘금침(金鍼) 시술’을 받은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11-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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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에서/이진구]‘전수학교’의 추억

    20여 년 전 처음 고등학교에 들어갔을 때 사람들은 이름에 ‘고등학교’ 명칭이 없다고 우리 학교를 ‘전수학교’라고 불렀다. 동기 중에는 연합고사에 떨어져 온 친구들도 있었다. 시작은 분명 그랬다. 첫 놀라움은 옆 반 급훈을 보면서였다. ‘전원 합격.’ 다른 한 반은 성적순으로 자리를 배정했다. 1등은 창가 쪽 맨 앞자리, 꼴찌는 복도 쪽 맨 뒤였다. 자리는 한 달마다 모의고사 성적에 따라 바뀌었다. 시험 결과가 나오면 전교 약 200등까지 점수와 이름 등수를 명기해 교무실 옆에 방을 붙여 게시했다. 등수를 확인하려는 친구들은 방 앞에 모였지만 나머지 500여 명이 어떤 심정일지는 아무도 신경을 쓰지 않았다. 남학생들은 시험에서 틀린 개수대로 소위 ‘아귀창’을 맞기도 했다. 여학생들 치마 아래 종아리에서 퍼런 두 줄을 보는 것은 흔한 풍경이었다. 매주 월요일 아침 0교시에는 쪽지 시험을 봤다. 이 시험은 내신에 반영됐기 때문에 일요일이라고 쉴 수는 없었다. 월요조회 때는 우리 학교와 당시 명문고였던 강남 8학군 학교의 모의고사 성적 비교가 있었다. ‘우리 학교 상위 5%와 강남 ㄱ고(경기고) 5%를 비교한 결과 우리가 ○○점 차로 우수했다’는 내용이었다. 5% 이하의 학생들은 학교의 관심 밖이었다. 3학년이 되자 국영수 수업에 우열반이 생겼다. 문과 남학생 170여 명 중 우반은 50여 명. 며칠이 지나자 기자를 포함해 우반에서 수업 받던 10여 명을 선생님이 따로 불렀다. 선생님은 “너희 담임선생님이 성적 계산을 잘못했다”며 모두 열반으로 돌려보냈다. 창피함과 자괴감에 ‘죽고 싶다’는 생각을 넘어 누군가를 ‘죽이고 싶다’는 생각이 든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다. 학교는 오후 10시경 끝났지만 대부분은 인근 사설 독서실로 자리만 옮겼다. 일부 선생님은 우리가 도착했는지 독서실로 확인 전화도 했다. 유쾌하지 않은 옛 기억을 반추하는 것은 최근 KAIST 사태를 보며 ‘경쟁의 이유’에 대한 물음이 생겼기 때문이다. 과도한 입시 및 경쟁 교육이 좋을 리 없다. 학교가 꿈과 희망으로 가득 찼으면 좋겠다. 하지만 지금 다시 고등학교를 선택하라면 아주 솔직히 우리 학교를 선택할 것 같다. 그렇게 몸부림친 학교 때문에 스스로는 제 앞가림도 변변히 못했던 학생들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눈으로 봤기 때문이다. 그 학교가 지금의 대원외국어고등학교다. 서남표 KAIST 총장의 학교 정책이 옳은지 그른지 구성원이 아닌 기자는 판단하기 어렵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인간적인 경쟁은 존재하지 않으며, 구성원이 좋아하는 개혁도 없다는 점이다. 연구자는 좋아하는 연구에만 매진할 수 있지만 페이지 수에 한계가 있는 ‘네이처’지는 우수 논문 중에서 게재 순위를 정할 것이다. 한 고등학교의 몸부림은 그 학교와 고작 수백 명 학생의 미래를 바꾸지만 한 대학의 몸부림은 국가와 사회의 미래를 바꾼다. 이 고통은 엘리트라 불리는 사람들에게는 피해서는 안 되는 숙명이다. 비록 개인적으로는 많이 아프겠지만 그 고통이 클수록 세상이 지금보다 나아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회는 자기 자식에게만 써도 모자랄 어느 부모의 돈을 세금으로 걷어 그들의 학비를 지원하는 것을 인정한다. 이것이 다른 학생들과 달리 그들에게 보다 과도한 학업과 경쟁을 요구하는 이유인 것 같다.이진구 사회부 차장 sys1201@donga.com}

    • 2011-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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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동포 3명, 탈북자 남매 행세”

    탈북자 6명과 함께 중국에서 배를 타고 넘어온 중국 동포 3명은 정부 조사 초기에 탈북자 행세를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 합동심문조는 “자신들이 북한에서 탈출한 남매라고 주장한 이모 씨(42)와 여성 이모 씨(38), 그리고 여성의 딸(6) 등 3명이 처음에는 탈북자라고 주장했으나 조사 과정에서 중국 동포라는 것을 확인했다”고 25일 밝혔다. 정부 합동심문조에는 국가정보원, 군, 해경, 경찰, 출입국관리사무소 직원 등 10여 명이 참여했다. 이에 앞서 합동심문조는 24일 오후 6시부터 4시간 반 동안 전북 군산항 1부두 해경 전용부두 시설에 정박된 군산해경 소속 경비함 271함(250t급) 선실에서 이 씨 등 3명을 조사하면서 수상한 점을 발견했다. 이 씨 등이 북한 출신 지역이나 출신 학교를 묻는 질문에 제대로 대답을 하지 못한 것. 합동심문조 관계자는 “이 씨 등이 처음에 탈북자라고 거짓말을 했다가 북한 전문가들의 조사가 진행되자 부모들이 북한 출신이며 자신들은 중국에서 태어났다고 진술을 바꿨다”고 말했다. 또 합동심문조 조사 과정에서 이 씨 등은 자주 말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계속되는 조사에 이 씨 등은 남매가 아니며 처음 만난 사이라는 것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합동심문조 사이에서 이 씨 등 중국 동포 3명이 탈북자 6명 사이에 끼어 밀입국을 시도하려 했다며 당황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고 전했다. 이 씨 등은 탈북자 행세를 해 한국에 밀입국하거나 정착하기 위해 종교단체에 위장 접근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합동심문조의 다른 관계자는 “이 씨 등을 강제 추방하기 위해 중국 비자를 신청하는 과정에서 정확한 인적사항 등이 확인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현재 모 출입국관리사무소에 있는 이 씨 등은 2주일 내에 중국으로 강제 추방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씨 등과 함께 어선을 타고 온 탈북주민 6명은 국정원 관계자들과 함께 서울로 가 추가 조사를 받고 있다. 이번 탈북을 주도한 김성은 갈렙선교회 목사는 “이 씨 등이 북한 자강도 출신으로 남매가 분명하며 중국 산골에서 어렵게 생활하다 남한행을 선택했다”며 “최소한 이 씨 등이 탈북자인지에 대한 정확한 조사를 마친 후 추방 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군산=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천안=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김성은 목사 “이번 탈북소식에 우리가족도 구해달라 전화 쇄도” ▼기획입국 주도 “최대 30명이 탈북할 예정이었는데 도중에 이런저런 이유로 탈락자가 많이 생겨 참 안타깝습니다.” 24일 서해를 거쳐 전북 군산항에 도착한 ‘기획 탈북’을 주도한 충남 천안의 갈렙선교회 김성은 목사(47)는 “당초 탈북을 희망한 사람이 30명가량이었는데 최종적으로 9명으로 줄었다”며 “탈락자의 상당수는 일반 브로커와 달리 우리가 탈북 비용을 받지 않자 인신매매를 하려는 것이 아닌지 의심해 막판에 떨어져 나갔다”고 말했다. 그는 “한 가족은 갑작스러운 연락 두절로 결국 함께 오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김 목사는 또 “이번 탈북자 가운데에는 ‘인민열사’의 손자 김모 씨가 포함됐다”며 “김 씨의 조부는 김일성의 부친 김형직과 항일운동을 함께했다는 사실이 북한 교과서에 실릴 정도로 유명한 인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탈북자들의 상당수는 두 달 전에, 일부는 며칠 전에 출발지 주변에서 감시의 눈을 피해 흩어져 지내다가 당일 한곳에 합류해 한국으로 가는 배에 올랐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2000년 두만강 유역에 선교하러 갔다가 북한 주민의 어려운 실상을 보고 인권 문제에 관심을 가지면서 탈북을 돕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탈북을 돕게 된 이유는 우리 교회에 나오는 탈북자들이 북에 남아 있는 가족들을 걱정하는 것을 덜어주자는 차원인데 일부에서는 나를 대공 용의점이나 있는 것처럼 취급하는 등 순수한 뜻을 왜곡하는 경우가 있어 힘들다”고 말했다. 이번에 입국한 탈북자 가운데 4명은 갈렙선교회에 다니는 국내 탈북자의 가족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목사는 천안시 쌍룡동 주택가 상가 건물에서 갈렙선교회를 운영하면서 북한 주민의 탈북뿐 아니라 남한 내 탈북자의 정착도 돕고 있다. 후원자 120여 명과 언론 보도 등을 보고 연락해 오는 기부자들의 도움으로 탈북 비용을 충당하며 교회에 나오는 탈북자 및 자녀들의 교육과 취업을 지원하고 있다. 김 목사는 “이번에 대거 탈북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24일 저녁부터 국내 탈북자들에게서 ‘우리 가족도 좀 (북한에서) 구해 달라’는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고 전했다.천안=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11-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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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에서/이진구]정치후원금의 원죄 세액공제

    ‘머피의 법칙’은 흔히 재수가 없을 때 사용하는 말이지만 원래 의미는 ‘잘못될 가능성이 있는 일은 결국 잘못되고 만다’는 뜻이다. 나쁜 씨는 결국 나쁜 열매를 맺는다고나 할까. 최근 여론의 질타를 받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정치자금법 개정안 처리가 꼭 그렇다. 4일 행안위가 기습 처리한 개정안은 국회의원이 눈치 보지 않고 특정 이익단체의 돈을 받을 수 있는 길을 터줬다. 개정안의 상임위 기습 처리 소식이 전해지면서 여론은 끓는 물처럼 폭발했다. 더욱이 이 시기는 검찰의 ‘전국청원경찰친목협의회(청목회)’ 입법로비 수사로 여야 의원 6명이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던 상황이었다. 개정안이 본회의를 통과하면 이들 의원에 대한 처벌 근거는 사라진다. 당연히 ‘제 식구 감싸기’를 넘어 ‘스스로에게 면죄부를 줬다’는 비난이 일었다. 행안위의 개정안 처리 과정에서 법안 내용에 이르기까지 어느 하나 문제가 없는 곳은 없었다. 소위원회 위원도 당일에야 알 정도로 기습작전 같았던 처리 과정, 여론의 질타도 아랑곳하지 않았던 본회의 처리 방침, “이 사안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며 이상한 묵비권을 행사한 의원…. 물론 정치자금 기부 금지 범위를 ‘법인 또는 단체와 관련된 자금’에서 ‘법인 또는 단체의 자금’으로 한정함으로써 이익단체가 ‘쪼개기 후원’ 등 각종 편법을 동원해 금품 로비를 벌일 수 있는 길을 열어 준 개정안 내용은 더 말할 것도 없다. 하지만 진짜 ‘나쁜 씨’는 2004년 도입된 소액후원금제도에 ‘전액세액공제’와 ‘소득공제’라는 ‘독’을 심으면서 이미 뿌려졌다고 봐야 할 것 같다. 소액후원금제도는 불법 정치자금을 차단하고 개개인의 자발적 정치 후원을 권장하자는 취지에서 도입됐다. 하지만 ‘기부활성화’라는 미명 아래 10만 원을 기부하면 세액공제 및 소득공제를 통해 11만 원을 돌려주는 편법을 사용했다. 형식은 ‘기부’지만 사실상 국민 이름을 빌려 나랏돈으로 의원 후원금을 준 셈이다. 그것도 원금만 준 것이 아니라 10%의 ‘재테크’ 효과까지 유발했다. 당시 의원들은 후원금을 모금하면서 팸플릿이나 플래카드에 당당하게 ‘10만 원 내면 11만 원을 돌려받습니다’라고 선전했다. 2006년 전액세액공제를 10만 원까지로 변경했지만 근본은 달라지지 않았다. ‘기부’라는 이름으로 의원들이 이용한 이 제도를 다른 집단이 가만히 놔둘 리는 만무하다. 이 제도는 입법로비 등이 필요한 이익단체에는 참으로 편리한 수단이 됐다. 금전적 손해도 없이 소속 단체의 이익을 반영할 수 있다면 누가 마다할까. 국민의 질타가 거세지자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서 개정안 수정, 19대 국회부터 적용 등 온갖 방안이 나왔다. 하지만 개정안이 통과되지 않더라도 소액후원금제도에서 ‘전액세액공제’라는 ‘나쁜 씨’가 제거되지 않는 한 청목회 같은 유사 사건은 끊이지 않을 것 같다. 이 제도에는 본래의 ‘기부정신’이 실종되고 오직 ‘수금’이라는 잿밥만 남아있기 때문이다. 기부는 ‘희생과 대가 없음’을 전제로 한 것이다. 낸 돈을 그대로 돌려주는 것이 어떻게 기부가 될 수 있을까. 물이 끓어 넘치는 것을 멈추는 데는 불타는 장작을 들어내는 것보다 나은 방법은 없다. ‘전액세액공제’라는 ‘장작’이 제거되지 않는다면 이번처럼 ‘나쁜 씨’의 결과는 또 나올 수밖에 없다. 이것이 진짜 ‘머피의 법칙’이다.이진구 사회부 차장 sys1201@donga.com}

    • 2011-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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