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형

김재형 기자

동아일보 산업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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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을 출입하며 산업 현장의 변화상을 기록합니다.

monami@donga.com

취재분야

2025-11-06~2025-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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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뮌헨서 韓-中-獨 전기차 삼국지…현대차 ‘콘셉트 쓰리’로 보급형 시장 정조준

    9일(현지시간)독일 뮌헨 오데온 광장 인근 루드비히 스트라세(Ludwig strasse).  현대차가 IAA 모빌리티서 처음으로 공개하는 아이오닉의 첫 소형 전기차 콘셉트카 ‘콘셉트 쓰리(Concept THREE)’를 기다리는 유튜버 등으로 현장은 북새통을 이뤘다. 오전 9시 드디어 하얀 천이 걷히고 ‘콘셉트 쓰리’가 실물을 드러내자 박수가 터져나왔다. 유럽에 알맞은 소형차인데다 내년 상반기(1~6월)면 양산차 모델이 공개될 예정이라는 점에 현지 취재진들도 관심을 내비쳤다. 세계 최대 모터쇼로 꼽히는 ‘2025 IAA 모빌리티’, 유럽 한복판에서 한국 독일 중국간의 ‘전기차 전쟁’이 펼쳐지고 있다. 포문을 연 것은 BMW였다. 8일 개막을 하루 앞둔 프레스데이 행사에서 올리버 치프세 BMW그룹 회장은 직접 전기차 전용 플랫폼 기반 ‘뉴 iX3’를 세계 최초 공개했다. 폭스바겐그룹도 엔트리급(기본형) 순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ID.크로스 콘셉트’를 선보이며 대중화 전략을 공개했다.중국 차들도 다양한 기술로 맞섰다. 지난해보다 40%가량 많은 무려 100여 개 중국 전기차 회사가 뮌헨에 총출동한 가운데 비야디(BYD)는 5분 충전으로 400km 이상 주행할 수 있는 충전 기술을 발표했다. 중국 신흥 전기차 브랜드 샤오펑은 이달 뮌헨 연구개발(R&D) 센터 개소 계획을 밝혔다.● 현대차, 보급형 시장 진출 가속 현대차가 이번 IAA에서 세계 최초 공개한 ‘콘셉트 쓰리(Concept THREE)’는 아이오닉 브랜드의 첫 소형 전기차 콘셉트카다. 아이오닉 전기차 모델을 소형 차급까지 확장하겠다는 현대차의 전략이 담겼다. 콘셉트 쓰리는 현대차의 ‘아트 오브 스틸(Art of Steel)’ 디자인 철학을 바탕으로 강철이 구부러지고 흐르는 방식에서 영감을 받아 조각된 역동적인 표면과 독특한 측면 라인(캐릭터 라인)을 특징으로 한다. ‘BYOL(Bring Your Own Lifestyle) 위젯’ 시스템도 눈에 띈다. 평상시 계기판(대시보드)에 있던 이 위젯이 시동을 켜는 순간 스티어링 휠 쪽으로 부드럽게 이동하며, 운전자가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다양한 기능을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는 맞춤형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 현대차·기아가 올해 7월까지 유럽에서 전년 대비 46% 증가한 10만6000대를 판매한 가운데, 콘셉트 쓰리 기반 양산 차가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의 차세대 전동화 여정을 대표하는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中-獨, 전동화 기술력 대결 현장에는 100여 개의 중국 전기차 브랜드들이 대거 참여해 중국 차의 유럽 공략이 가속화하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비야디는 이번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실(SEAL) 6 DM-i 투어링(TOURING)’도 공개했다. 전기모터 주도로 주행하다 필요시 가솔린 엔진이 배터리를 충전하는 방식을 쓰는데, 복합 주행거리가 최대 1350km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차량이다. 비야디는 4월 유럽 전기차 등록에서 7231대로 테슬라(7165대)를 처음 제치는 등 상반기(1~6월) 유럽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샤오펑은 인공지능(AI)을 탑재한 전기 세단 ‘넥스트 P7’ 모델을 공개했고, 광저우자동차그룹(GAC)은 준중형 전기 SUV ‘AION V’ 모델 등을 전시했다.독일 브랜드들은 고성능 전동화 기술력으로 맞불을 놓았다. BMW는 ‘BMW 뉴 iX3’를 세계 최초로 선보였고, 메르세데스벤츠도 한 번 충전으로 700km 이상 주행 가능한 신형 전기차 GLC를 공개했다.미국과 달리 유럽 시장은 전기차 캐즘에서 벗어나며 뜨거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유럽 전기차 판매량은 119만3397대로 전년 동기 대비 25% 늘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IAA 모빌리티에서 각국의 전기차 기술 경쟁과 소프트웨어 혁신 기술 실용화가 동시에 진행되는 것을 목격했다”고 평가했다.뮌헨=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5-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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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車 무선 업데이트… 현대차 ‘바퀴달린 스마트폰’ 가속

    “오래된 스마트폰도 최신 운영체제(OS)로 업데이트되듯이 10년 된 자동차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만으로 최신 기능을 쓸 수 있게 됩니다. 자동차가 진짜 ‘바퀴 달린 스마트폰’이 되는 겁니다.” 3일 경기 성남시 현대자동차그룹 소프트웨어드림센터에서 만난 안형기 현대차·기아 전자개발센터&AVP전략사업부 전무(49)가 제시한 자동차 산업의 미래상이다. 구매 후에도 무선 업데이트(OTA)로 새로운 차량 기능이 계속 추가되는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시대가 열린다는 얘기다. 이미 테슬라가 변화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OTA만으로 자동 주차와 완전자율주행(FSD) 기능을 추가하며 업계에 충격을 준 것이다. 이후 BMW, 벤츠 등 완성차 업체들도 구독형 서비스를 잇달아 출시하며 SDV는 포스트 전기차 시대를 주도할 핵심 기술로 떠올랐다. 현대차그룹에서도 안 전무가 속한 현대차·기아 AVP본부와 포티투닷이 손을 잡고 SDV 전환에 나섰다. 현대차의 SDV 전환을 담당하는 핵심 인사들을 본보가 처음으로 인터뷰했다.● “SDV는 그릇, 콘텐츠가 경쟁력 결정”SDV의 소프트웨어 개발을 담당하는 정원국 포티투닷 OS부문 사업부장(45)은 SDV의 핵심을 ‘그릇’에 비유해 설명했다. “SDV는 다양한 기능을 담을 수 있는 그릇과 같습니다. 그릇을 얼마나 탄탄하고 크게 만드느냐에 따라 5∼10년 후 자동차 회사 간 경쟁력이 결정될 것”이라는 것이다. 그가 말한 그릇에 담기는 ‘콘텐츠’는 자율주행,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게임 등 다양한 서비스들이다. 미래 자동차의 경쟁력은 하드웨어가 아닌 이런 콘텐츠에서 나올 것이란 관측이다. 변화의 핵심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분리다. 예전에는 스마트폰 제조사가 문자·메모·녹음 같은 기능까지 직접 만들어 탑재했다면, 지금은 제조사가 운영체제는 표준화하되 다양한 앱들이 외부 개발자를 통해 공급되는 것처럼 말이다. SDV 구현을 위해 현대차그룹은 차량 구조부터 대대적으로 손보고 있다. 과거에는 각 부분마다 별도 설치된 제어기가 개별적으로 해당 부분을 제어했지만 SDV는 고성능 차량용 컴퓨터(HPVC)가 차량 전체를 통합해 제어한다. HPVC가 ‘종합 명령’을 내리면 구역 제어기인 ‘존 컨트롤러’가 그에 맞는 역할을 수행하는 셈이다.● 테슬라와 정반대 길… 개방형 생태계 구축SDV의 경쟁력을 결정할 콘텐츠를 만드는 접근 방식에서 현대차그룹은 테슬라와는 다른 길을 걷고 있다. 테슬라가 모든 것을 직접 개발하는 폐쇄형을 택했지만, 현대차는 개방형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안 전무는 “당시 테슬라는 신생 기업이라 기존 협력사들이 적은 물량의 부품 공급을 꺼렸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현대차는 기존 5000여 협력사를 SDV 전환의 자산으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이런 접근은 협력사들에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자동차 산업, 마력서 프로세싱 파워로 전환”‘바퀴 달린 스마트폰’ 가속기존에는 하드웨어 중심의 부품 공급에 그쳤다면, 앞으로는 소프트웨어 개발을 통해서도 수익을 창출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이미 삼성전자, 네이버, 쏘카, 우버, 유니티 등 주요 파트너사들과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SDV 로드맵의 첫 단계로 내년 2분기(4∼6월) 신차부터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Pleos Connect)’를 적용한다.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OS(AAOS) 기반으로 개발된 이 시스템은 앱 마켓을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더 큰 변화는 2028년에 예정돼 있다. 이때 완전한 SDV 체계를 갖춘 양산차가 출시될 예정이다. 내년 하반기 공개될 SDV 콘셉트카 ‘페이스카’는 이런 미래 비전을 미리 보여주는 ‘시험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정 사업부장은 “자동차 산업이 마력에서 프로세싱 파워로 전환되는 시대”라며 “스마트폰 전환기에 노키아가 사라지고 애플이 부상했듯, SDV라는 코너에서 현대차가 도약할 기회”라고 말했다. 안 전무는 SDV 전환기를 이렇게 정의했다. “데이터와 소프트웨어로 자동차 산업 전체를 전환하는 개념입니다. 단순한 기술 전환이 아니라 자동차 산업의 체질을 바꾸는 대전환이죠. 실패하면 도태될 수밖에 없는 중대한 변곡점에 섰습니다.”성남=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5-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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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일서 벌어진 ‘모빌리티 기술 전쟁’… 뮌헨 모터쇼서 독일-중국 기술력 격돌

    세계 최대 모빌리티 전시회로 꼽히는 ‘IAA 모빌리티 2025’가 9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개막한다. 1897년 시작해 128년 역사를 자랑하는 이번 전시회는 단순한 자동차 쇼를 넘어 미래 모빌리티의 방향을 제시하는 글로벌 기술 플랫폼으로 진화했다.올해 화두는 전기차 전환과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이다. 특히 중국 브랜드들이 대거 참가하면서 유럽 전통 브랜드들과 치열한 경쟁 구도를 형성했다.● 독일 자동차 업계, 차세대 전기차 비전 총출동개막 하루 전인 8일(현지시간) 독일 뮌헨 메쎄에서 열린 프레스데이에서 독일 브랜드들은 차세대 전기차 모델을 잇달아 공개하며 기술력을 과시했다. BMW는 차세대 모빌리티 비전을 담은 ‘노이어 클라세(Neue Klasse)’의 첫 양산 모델인 ‘BMW 뉴 iX3’를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최신 전기 구동 시스템인 6세대 BMW eDrive 기술을 탑재한 이 모델은 합산 최고 출력 469마력을 발휘하며, 유럽 국제표준시험방식(WLTP) 기준 최대 805km 주행이 가능하다. 800V 기술 적용으로 10분 충전만으로 372km 주행거리를 확보할 수 있는 점도 눈길을 끈다. 여기에 계기판과 인포테인먼트(인포메이션+엔터테인먼트) 정보를 전면 유리 아랫부분에 넓게 표시하는 ‘파노라믹 비전’ 기술도 현장에서 화제였다. 올리버 집세 BMW 그룹 회장은 “iX3는 단순히 가장 성공적인 BMW 브랜드 순수 전기차의 차세대 모델이 아니라, BMW가 열어 갈 새로운 시대를 상징한다”고 강조했다. 폭스바겐그룹도 맞불을 놓았다. 엔트리급(기본형) 순수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ID.크로스 콘셉트’를 세계 최초 공개하며 대중화 전략을 드러냈다. 2026년 출시 예정인 이 모델은 유럽 국제표준시험방식(WLTP) 기준 420km 주행이 가능하며, 폭스바겐의 새로운 ‘MEB+’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됐다. 메르세데스-벤츠는 ‘AMG GT XX’ 콘셉트카와 함께 순수 전기 SUV ‘더 올-뉴 GLC’를 공개해 라인업을 강화했다.● 중국 브랜드 물결, 유럽 시장 공략 가속화세계 전기차 시장이 올해 전환점을 맞으면서 중국 브랜드들의 유럽 진출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에너지 시장조사업체 블룸버그NEF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적으로 약 2200만 대의 순수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가 판매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전년 대비 25% 증가한 수치로 이중 중국이 전체 판매의 3분의 2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런 흐름을 반영하듯 올해 중국 브랜드들이 대거 참가했다. 비야디(BYD)를 비롯해 창안(Changan), GAC, FAW의 홍치(Hongqi) 브랜드 등이 뮌헨에 집결했다. 특히 샤오펑(XPENG) 부스 발표 현장에는 수많은 관람객이 몰리며 중국 브랜드에 관한 관심이 높았음을 보여줬다. 독일 자동차 협회(VDA)는 올해 IAA에 2023년 대비 40% 더 많은 중국 전시업체가 참가한다고 발표했다. 중국의 유럽 시장 공략에 맞서 한국 브랜드들도 대응에 나섰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브랜드의 첫 소형 콘셉트카 ‘콘셉트 쓰리’를 공개하며 유럽 전기차 시장 공략 의지를 드러냈고, 기아는 4년 만에 IAA에 복귀해 EV3, EV4, EV5 등 7개 차종을 전시했다.● 도심 전체가 미래 모빌리티 각축장으로이번 IAA에서는 고전압 배터리에 기반한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기술도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BMW는 ‘슈퍼브레인’으로 불리는 4개의 고성능 컴퓨터로 구성된 새로운 전자 아키텍처를 선보였다. 이 중 구동계 및 주행 역학 관리를 담당하는 ‘하트 오브 조이(Heart of Joy)’는 기존 제어 장치보다 최대 10배 빠른 정보 처리 능력을 갖췄다.구글도 ‘구글 AI와 함께 만들어가는(Shaping with Google AI)’이라는 슬로건 아래 자동차 산업에서의 인공지능(AI) 기술 활용 방안을 제시했다. 원형 구조의 전시 공간에서 방문객들이 구글의 차세대 AI 솔루션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이번 IAA 모빌리티의 가장 특별한 점은 전시 무대를 야외로 확장했다는 것이다. 모빌리티쇼 활성화를 위해 2021년부터 ‘도심 오픈스페이스’를 도입했다. 이에 따라 기존 메쎄 뮌헨 전시장의 IAA 서밋(전문 관람객용·유료)과 별도로, 뮌헨 도심의 마리엔플라츠·오데온스플라츠·쾨니히스플라츠 일대를 무료 오픈스페이스로 운영한다. 현장에서 만난 한 수입차 브랜드 관계자는 “IAA 모빌리티 2025는 전통 자동차 강국인 독일과 중국의 전기차 기술 경쟁, SDV 혁신 기술의 실용화, 그리고 도시 전체를 아우르는 새로운 전시 형태까지 총망라하고 있다”며 “뮌헨에서 펼쳐지는 이번 행사는 글로벌 모빌리티 산업의 새로운 판도를 예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뮌헨=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5-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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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래 AI-항공우주 인재 잡아라” 대기업 하반기 채용문 연다

    미국발 상호관세 등의 영향으로 경기가 위축되는 가운데 주요 기업들이 잇따라 하반기(7∼12월) 신입사원 채용에 나서고 있다. 최근 인공지능(AI), 자율주행, 항공우주 등 차세대 기술 분야의 인재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주요 제조기업들이 신입 채용에 선제적으로 나서는 상황이다. 기아는 1일부터 하반기 집중 채용 지원서 접수를 시작했다. 기아는 목적기반차량(PBV), 정보통신기술(ICT), 글로벌사업, 국내사업, 상품 등 총 26개 부문에서 채용을 진행한다.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핵심 인재를 확보하는 동시에 조직 내 다양성과 포용성을 확대하기 위해 신입, 경력, 외국인, 장애인 등에 대한 채용을 동시에 실시한다.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2일부터 대졸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시작했다. 연구개발(R&D), 생산관리·기술, 품질, 구매, 경영지원 등 전 직군을 대상으로 이뤄지며 총인원은 세 자릿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부터 한국형 차세대 전투기 KF-21이 양산체제에 들어가며 생산기술과 구매 직무의 채용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지난달 27일부터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전 계열사에 걸쳐 신입사원 채용을 시작해 3일 서류 접수를 마감한다. 9월 직무적합성 평가, 10월 삼성직무적성검사(GSAT), 11월 면접과 건강검진 등의 순으로 채용이 진행된다. 삼성은 1957년 국내 기업 최초로 공채를 도입한 후 지금까지 70년 가까이 공채 제도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은 국내외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도 공채 제도를 유지해 청년들에게 안정적인 취업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통업계도 인재 확보 경쟁에 나섰다. 롯데그룹은 3일부터 롯데웰푸드, 롯데GRS, 롯데면세점 등 14개 계열사에서 신입사원을 모집한다. 이 중 6곳은 실무 중심의 ‘아이엠(I’M) 전형’으로 선발한다. 포트폴리오로 1차 평가를 받고, 현장 오디션에서 직무 능력을 검증받는 전형이다. GS리테일은 5∼19일 하반기 신입사원 공개 채용을 진행하며, CJ와 신세계도 이달 중 그룹 차원의 신입사원 채용을 시작한다. 주요 기업들이 잇따라 하반기 채용에 나서는 것은 ‘미래 투자’ 관점에서 볼 수 있다. 취업 플랫폼 인크루트에 따르면 대기업 중 하반기 채용 계획을 확정한 곳은 59.7%로 지난해보다 24.8%포인트 늘었다. 채용 규모도 늘어 지난해 한 곳도 없었던 세 자릿수 채용이 20.9%로 나타났다. 두 자릿수 채용도 51.2%로 전년 대비 5.0%포인트 늘었다. 잡코리아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채용 규모는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글로벌 경기 둔화와 비용 절감 기조로 보수적인 움직임도 있으나 정보기술(IT) 등 일부 산업군에서 인력 수요가 있어 업종별 선별적 채용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 2025-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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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로템, 2028년 생산될 폴란드형 K2전차 현지 공개

    현대로템이 동유럽 최대 규모 방산 전시회 무대에서 폴란드형 K2 전차(K2PL MBT)를 처음 공개한다. 스웨덴 외교정책 연구기관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에 따르면 폴란드는 최근 5년(2020∼2024년)간 국내 방산 수출의 46%를 차지하는 최대 시장으로 현대로템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유럽에서 후속 사업을 펼칠 기회를 마련할 계획이다. 현대로템은 2일(현지 시간)부터 5일까지 폴란드 키엘체에서 열리는 제33회 폴란드 국제방산전시회(MSPO)에 4년 연속 참가한다고 1일 밝혔다. 1993년부터 매년 개최되는 MSPO는 지난해 35개국 방산업체와 3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몰린 대규모 전시회다. 현대로템은 여기서 2028년부터 현지에서 생산될 폴란드형 K2 전차를 목업(실물 모형)으로 공개한다. 이 전차에는 적군의 대전차 유도 미사일과 드론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능동방호장치(APS)가 탑재됐다. 또 전파를 교란해 드론의 정상 가동을 막는 드론 재머(전파 교란 장치·ADS), 원격사격통제체계, 성능이 개선된 특수 장갑도 적용됐다. 현재 납품되고 있는 폴란드 K2 전차(K2GF MBT) 실물도 3년 연속 전시된다. 올 상반기(1∼6월)까지 133대가 납품됐으며 연말까지 잔여 47대 인도가 마무리되면 1차 이행 계약분이 모두 완료된다. 이어 2027년까지 2차 이행 계약 물량인 116대가 폴란드에 추가 납품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자율주행과 인공지능(AI), 전동화 기술이 집약된 다목적 무인차량 HR-셰르파도 실물 크기 목업으로 선보인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폴란드 방산업계와 더 광범위하고 긴밀한 협업 기회를 모색하겠다”고 밝혔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5-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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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란봉투법 앞세운 노조, HD현대重-미포 합병에 파업 예고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 노동조합은 최근 양사의 합병 발표에 반발하며 공동 투쟁에 나섰다.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와 현대미포조선 노조는 공동 성명을 통해 “합병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구조조정과 일방적 전환 배치에 단호하게 맞서겠다”며 “합병 관련 세부 자료와 고용보장 방안을 즉각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노조는 지난달 29일 4시간 부분파업에 이어 2일부터 사흘간 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과거 현대자동차 노조의 해외 생산 투자 반발 사례는 있지만, 조선업계에서 회사의 경영 판단에 대해 노조가 직접 투쟁에 나선 건 이례적이다. 최근 국회를 통과한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이 노사관계의 판도를 바꾸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강경 대응이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 31일 산업계를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노란봉투법은 노조의 쟁의행위 범위를 기존 임금·근로조건 중심에서 구조조정, 정리해고, 사업 통폐합 등 근로조건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경영상 결정으로 확대시켰다. 파업으로 인한 기업의 손해배상 청구도 대폭 제한되면서 노조의 협상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내년 노란봉투법 시행을 앞두고 조선업계 외 다른 업종에서도 선제적인 강경 투쟁이 시작되고 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현대자동차 노조가 기본급 14만1300원 인상과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면서 9월부터 연장근로와 주말 특근을 전면 중단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노조는 회사 측이 경영상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제시한 8만7000원 인상안을 거부한 상태다. 이에 따라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연속 이어온 무분규 임단협 타결이 올해 깨질 위기에 처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철강업계에서는 노란봉투법이 사용자 범위를 확대한 것을 근거로 하청 노조들의 직접 교섭 요구가 본격화되고 있다. 금속노조 충남지부 현대제철비정규직지회는 지난달 27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 현대제철 경영진 3명을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고소했다. 노란봉투법 통과 직후 나온 첫 번째 원청 대상 집단 고소 사례다. 포스코 노조 또한 임금 7.7% 인상을 요구하며 회사 측이 제시한 7만4000원 인상안을 거부하고 있다. 교섭은 지난달 20일 제17차 본교섭 이후 중단됐다. 중국산 저가 철강 공세로 경영 여건이 악화한 상황에서도 노조는 창사 57년 만에 첫 파업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 또한 올해 제조업 임단협에서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지엠의 경우 노조가 임단협에서 고용 안정성 보장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지만, 회사는 본사 결정이 필요하다며 답변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에 노조는 1일부터 3일까지 연속 파업을 예고했다. 재계 관계자는 “노란봉투법 시행과 미국 보호무역주의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한국 제조업이 전례 없는 도전에 직면했다”며 “노사정 차원의 종합적인 대응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5-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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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D현대 합병에 공동 투쟁 나선 노조…노봉법 앞두고 강경 투쟁 시작됐다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 노동조합은 최근 양사의 합병 발표에 반발하며 공동 투쟁에 나섰다.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와 현대미포조선 노조는 공동 성명을 통해 “합병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구조조정과 일방적 전환 배치에 단호하게 맞서겠다”며 “합병 관련 세부 자료와 고용보장 방안을 즉각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노조는 지난달 29일 4시간 부분파업에 이어 2일부터 사흘간 파업을 예고한 상태다.과거 현대자동차 노조의 해외 생산 투자 반발 사례는 있지만, 조선업계에서 회사의 경영 판단에 대해 노조가 직접 투쟁에 나선 건 이례적이다. HD현대 소속 조선사 노조들의 이러한 강경 대응은 최근 국회를 통과한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이 노사관계의 판도를 바꾸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31일 산업계를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노란봉투법은 노조의 쟁의행위 범위를 기존 임금·근로조건 중심에서 구조조정, 정리해고, 사업 통폐합 등 근로조건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경영상 결정으로 확대시켰다. 파업으로 인한 기업의 손해배상 청구도 대폭 제한되면서 노조의 협상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실제 내년 노란봉투법 시행을 앞두고 조선업계 외 다른 업종에서도 선제적인 강경 투쟁이 시작되고 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현대자동차 노조가 기본급 14만1300원 인상과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면서 9월부터 연장근로와 주말 특근을 전면 중단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노조는 회사 측이 경영상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제시한 8만7000원 인상안을 거부한 상태다. 이에 따라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연속 이어온 무분규 임단협 타결이 올해 깨질 위기에 처했다는 평가가 나온다.철강업계에서는 노란봉투법이 사용자 범위를 확대한 것을 근거로 하청 노조들의 직접 교섭 요구가 본격화되고 있다. 금속노조 충남지부 현대제철비정규직지회는 27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 현대제철 경영진 3명을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고소했다. 노란봉투법 통과 직후 나온 첫 번째 원청 대상 집단 고소 사례다. 포스코 노조 또한 임금 7.7% 인상을 요구하며 회사 측이 제시한 7만4000원 인상안을 거부하고 있다. 교섭은 20일 제17차 본교섭 이후 중단됐다. 중국산 저가 철강 공세로 경영 여건이 악화한 상황에서도 노조는 창사 57년 만에 첫 파업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 또한 올해 제조업 임단협에서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지엠의 경우 노조가 임단협에서 고용 안정성 보장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지만, 회사는 본사 결정이 필요하다며 답변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에 노조는 9월 1~3일 연속 파업을 예고했다. 재계 관계자는 “노란봉투법 시행과 미국 보호무역주의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한국 제조업이 전례 없는 도전에 직면했다”며 “노사정 차원의 종합적인 대응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5-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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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술교육-작품 판매… 장애인 예술가 성장 돕는다

    HD현대가 업계 최초로 도입한 ‘1% 나눔’ 급여 기부 운동이 14년째 이어지며 선한 영향력을 확산하고 있다. 2011년 HD현대오일뱅크1%나눔재단 설립을 신호탄으로 시작된 이 운동은 2020년부터 전 계열사 임직원으로 급여 나눔을 확대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대표 사례로 자리매김했다. 재단의 대표 사업 중 하나는 ‘HD현대아너상’이다. 사회 곳곳의 시민 영웅을 발굴해 그들의 헌신을 지원하며 사회문제 해결 기여도와 활동 지속성, 투명성 등 엄격한 기준으로 수상자를 선정한다. 대상, 최우수상(단체·개인), 1%나눔상 등 4개 부문에 시상하며 총상금 3억 원이 수여된다. 지난해에는 20년간 장애 어린이와 청년 발달장애인 지원에 앞장선 푸르메재단이 대상을 받았다. 이와 함께 장애인 예술가의 성장도 전폭 후원하고 있다. 지난해 도입된 ‘마스터피스 제작소’는 장애인들에게 맞춤형 미술교육을 제공해 예술가로서의 꿈과 자립을 함께 지원하는 사업이다. 작년 42명의 장애인 화가가 교육받았고 총 3차례 전시회가 개최됐다. 뛰어난 예술적 역량을 보인 화가 7명은 일자리 연계로 미술가로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등 사업 효과가 나오고 있다. 올 2월에는 권오갑 이사장 등 재단 이사진이 현장을 직접 찾아 화가들과 소통하고 미술교육에 활용될 교구재를 제작하는 등 현장 행보도 강화했다. 앞으로도 일자리 지원, 작품 판매 등 장애 예술가 지원이 확대될 예정이다. 재단은 아동과 환아 지원에도 힘을 쏟는다. 정서적 안정과 자립 준비를 돕는 ‘드림 플레이스’, 취약계층 초등학생 대상 ‘스마트마린 AI 교육지원사업’ 등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희귀·난치 환아의 꿈을 실현하는 ‘메이크어위시 프로젝트’가 신설됐다. 수혜 아동(위시키드)과 자원봉사자(위시엔젤)가 함께 소원을 그리고 이를 실제로 이루는 과정에 재단이 적극 나서는 것이 특징이다. 5월에는 서울아산병원 어린이병원에서 ‘메디컬 아웃리치’ 행사를 열어 프로젝트를 알리고 환아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한편 임직원의 자발적 참여를 늘리기 위한 노력도 주목할 만하다. 판교 글로벌R&D센터(GRC)와 울산 사업장 내에 기부 키오스크를 운영해 임직원이 간편하게 기부에 참여하는 디지털 모금 시스템을 도입했다. 사원증 태깅 한 번만으로 간편하게 기부에 참여할 수 있는 디지털 모금 시스템이다. HD현대의 꾸준한 사회공헌 활동은 나눔이 문화로 뿌리내릴 수 있음을 기업 차원에서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5-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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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환경 모빌리티 기술 활용해 생태복원 사업 나서

    현대자동차그룹이 ‘휴머니티를 향한 진보’라는 브랜드 비전을 바탕으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하며 지속가능한 미래 사회 구현에 앞장서고 있다.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2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연말 이웃사랑 성금 350억 원을 전달했다. 이때까지 22년간 지속된 나눔 활동으로 현대차그룹의 누적 기탁 총액은 4290억 원에 달한다. 현대차·기아, 현대엔지니어링, 현대건설, 현대모비스 등 계열사들이 각각 성금을 기탁하며 그룹 차원의 통합적 나눔 문화를 실현하고 있다.장재훈 현대차 부회장은 “나눔을 통해 이웃을 돕고 다양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것 또한 기업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말했다.현대차그룹은 미래세대 육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그룹의 대표적 사회공헌 활동(CSR) 사업인 ‘해피무브’가 올해 7월 새롭게 출발했다. 2008년 시작 이래 1만 명 이상의 단원을 배출한 이 프로그램은 대학생 100명을 선발해 친환경 교육과 체험을 통해 미래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올해는 수소·로보틱스 등 현대차그룹의 미래 사업과 연계해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와 스위스 수소 모빌리티 거점 견학을 포함한 해외 탐방을 진행한다. 세계자연보전연맹과의 협력 교육을 통해 프로그램의 전문성도 한층 높였다.현대차는 친환경 모빌리티 기술을 활용한 혁신적 생태복원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7월 ‘아이오닉 9 씨드볼 드론 스테이션(산불지역 드론 씨앗 파종)’을 구축했다. 이는 아이오닉 9을 기반으로 드론 이착륙 장치를 달아 훼손된 산림의 복원과 식재, 모니터링을 위해 제작된 특장차량이다. 기존 ‘아이오닉 5 모니터링 드론 스테이션’과 함께 울진 산불 피해지역의 스마트 산림 복원에 나서고 있다.친환경 사회공헌 프로젝트인 ‘아이오닉 포레스트’ 프로젝트를 통해서는 13개국에서 100만 그루의 나무를 심는 성과를 달성했다. 인천·수도권 매립지에 미세먼지 방지 숲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시작한 이 사업은 이젠 국내뿐 아니라 미국, 브라질, 베트남, 인도, 체코 등 세계 각지로 활동 영역이 확대되면서 글로벌 CSR 활동으로 자리매김했다.기아는 사회 통합 측면에서 ‘하모니움’ 프로젝트를 통해 다문화 청소년 지원에 집중하고 있다. 2025년 7월 진행된 ‘기아 데이’ 행사에서는 하모니움 교육 프로그램 1기 교육생 25명이 진로 탐색과 직무 실습을 통해 자립 역량을 키우고 있다. 이덕현 기아 지속가능경영실장은 “다문화 청소년들은 다양한 문화적 배경과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대의 중심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미래세대”라며 지속적인 지원 의지를 밝혔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5-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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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등생에 에너지 교육하는 ‘트럭 교실’ 전국 달린다

    코오롱그룹이 ‘꿈을 향한 디딤돌, 드림 파트너스’라는 슬로건 아래 전 임직원이 참여하는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CSR사무국과 사회봉사단을 중심으로 단순한 기부를 넘어 지역사회와 미래세대를 위한 지속적인 실천에 나서고 있다. 대표 활동인 ‘드림팩 기부천사 캠페인’은 임직원들이 손수 제작한 드림팩을 어려운 환경의 아동에게 전달하며 파트너 기관과 협력해 전국 아동센터에 희망을 나눠주는 프로그램이다. 가정의 달인 5월에는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임직원들이 직접 봉사에 나서 사업장 인근 주거 환경 개선에 이바지하는 등 다양한 주제의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는 ‘드림 파트너스 위크’가 열린다. 2012년 가을부터는 모바일 앱 ‘빅워크’를 통해 코오롱 임직원과 전국 사업장 인근 장애인 복지기관 구성원들이 함께 걷기에 나서 합산 걸음 수가 목표치를 넘으면 코오롱그룹이 장애인 복지기관에 성금을 전달하는 ‘꿈을 향한 위시(Wish) 트래킹’을 열고 있다. 교육 분야에서는 재단법인 ‘꽃과어린왕자’가 운영하는 ‘코오롱 어린이 드림캠프’를 통해 현재까지 장학생 594명에게 약 29억 원을 지원했다. 또 특수 개조 트럭 이동교실(에코 롱롱)로 전국 초등학교를 방문해 친환경 에너지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도 코오롱은 기업 시민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최근 경상도 지역 산불 피해 이재민과 소방 인력을 위한 긴급 지원에 신속히 나선 바 있다. 문화예술 분야에서는 2011년 현대예술 문화공간인 ‘스페이스K’를 설립해 전국 주요 거점에서 신진·중견 예술가에게 전시 기회를 제공하며 일반 시민에게는 현대미술 경험 공간을 선사하고 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5-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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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철강사 최초 SSA 인증 획득

    현대제철이 국내 철강사 최초로 호주철강협회(ASI)로부터 SSA(Steel Sustainability Australia) 인증을 획득하며 지속가능 경영의 새 지평을 열고 있다. SSA 인증은 2050년 탄소중립 실현과 친환경 철강산업 육성을 목표로 2023년 1월 호주에 도입된 제도다. 국제표준(ISO14067, EN15804)에 따라 까다로운 심사를 거치며 철강 생산과 유통 전 과정에서 환경적 영향과 사회적 책임이 종합적으로 평가된다. 이번에 현대제철은 당진제철소, 인천, 포항, 순천 등 전국 모든 사업장이 SSA를 취득했다. 이는 오랜 기간 이어온 ISO14001 환경경영시스템 구축과 2023년 발표한 탄소중립 로드맵의 착실한 이행, 생산 제품에 대한 다양한 친환경 자료 제출 등 지속가능 경영 노력이 인정받은 결과다. 특히 SSA 인증은 환경을 중요하게 여기는 호주 건설시장 진출에 경쟁력이 된다. 호주에서는 ‘그린스타’라는 친환경 건물 인증제도를 운영하고 있어 SSA 인증 강재에는 추가 가산점이 부여된다. 현대제철은 이를 바탕으로 호주 시장에서 자사 철강 제품의 우위를 더욱 확고히 할 계획이다. SSA 인증을 위해 현대제철은 탄소중립 선언 및 로드맵 실천, 공급망 ESG 정책·윤리 규범 도입 등 국제 기준을 모두 충족했다. 이러한 노력이 호주 고객사의 친환경 요구 변화에 신속히 대응하면서 실제 판매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동력으로 작용한 셈이다. 아울러 지난 4월 세계철강협회 정기총회에서 ‘2025 지속가능성 챔피언’으로 선정되며 현대제철은 글로벌 차원의 지속가능성 리더십 역시 재확인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5-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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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D현대重-미포조선 합병, ‘마스가’ 선점 나선다

    세계 1위(단일 조선소 수주량 기준) 조선사 HD현대중공업이 27일 계열사 HD현대미포조선과의 합병을 전격 발표하며 방산 분야에서 2035년까지 연 매출 10조 원 달성이라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는 국내 대형 조선소 간 첫 통합으로, 미국의 대규모 조선업 재건 프로젝트와 급증하는 글로벌 방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포석으로 분석된다. 이날 HD현대 조선 부문 중간 지주사 HD한국조선해양에 따르면 양사는 27일 각각 이사회를 개최해 합병 안건을 의결했다. 향후 임시 주주총회와 기업결합 심사를 거쳐 올해 12월 통합 HD현대중공업으로 새롭게 출범할 예정이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HD현대중공업은 국내 최다 함정 건조·수출 실적을 보유하고 우수한 기술력과 노하우를 축적했다”며 “HD현대미포의 함정 건조 적합 독과 설비, 인적 역량을 결합해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기회를 포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마스가 프로젝트 기회 선점이번 합병 결정의 배경으로는 미국의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가 꼽힌다. 급성장하는 중국의 조선업과 해양 패권을 견제하기 위해 마련된 이 프로젝트에 한국은 1500억 달러(약 210조 원) 규모를 투자할 계획이다. 특히 이를 계기로 한국 조선업체의 미국 함정 시장 진출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HD현대미포는 그동안 HD현대 계열의 중형선 전문 조선사로 연간 15척 규모의 석유화학운반선(PC) 건조 등을 전담해왔다. 이는 수천 총톤수(GT)에서 8만 GT까지로 구성된 미 해군 함정의 선박 크기와 비슷하다. 다만 군함 등 특수선 제작을 해오고 있지 않아 장기적으로 미국 방산시장에 진입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HD현대 관계자는 “지금까진 HD현대중공업만 특수선박 건조를 담당하는 전문 조직이 있었고, 실제 제작을 해왔는데 이번 합병으로 HD현대미포 생산 시설에서도 함정 건조가 가능해질 것”이라며 “현재 HD현대미포 4개 독 중 일부는 특수선 제작에, 나머지는 상선에 쓰는 유연한 방식의 독 운영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합 HD현대중공업이 제시한 방산 분야 2035년 연 매출 10조 원 목표는 급성장하는 글로벌 함정 시장을 겨냥한 것이다. 영국 군사전문지 제인스에 따르면 향후 10년간 글로벌 함정 신규 계약 시장 규모는 2133척, 약 3610억 달러(약 504조5336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해외 생산거점 확대로 경쟁력 강화통합 HD현대중공업은 싱가포르에 투자법인을 설립해 해외 사업을 총괄하는 허브 역할을 맡긴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이 법인은 HD현대베트남조선과 HD현대중공업필리핀 등 해외 생산거점을 관리하면서 신규 야드 발굴과 사업 협력을 담당한다. HD현대베트남조선은 올해 7월 누계 기준 29척, 16억2000만 달러의 수주 실적을 달성해 연간 목표 대비 320% 수준을 기록했다. 현재 59척의 수주 잔량으로 약 3년 치 일감을 확보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생산능력을 20여 척으로 확대하는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이번 합병에서 HD현대미포 주식 1주당 HD현대중공업 주식 0.4059146주가 배정된다. 김형관 HD현대미포 대표는 “통합 HD현대중공업은 MASGA와 K방산을 선도하는 글로벌 리더로 도약하고자 한다”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5-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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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청노조, 현대제철 경영진 고소… 노란봉투법 시행前 집단행동

    현대제철 비정규직 노조(금속노조 충남지부 현대제철비정규직지회)가 현대제철 경영진을 검찰에 고소하면서 집단행동에 나섰다. 24일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이후 처음 나온 하청노조의 집단행동이다. 법 시행까지는 아직 6개월이 넘는 시간이 남아 있지만 재계에서는 앞으로 이 같은 하청노조의 집단행동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정의선 회장 고소한 현대제철 하청 노조 현대제철 비정규직 노조원 1890명은 27일 노조법상 부당노동행위 혐의(불법 파견 및 교섭 거부)로 현대제철 경영진에 대한 고소장을 검찰에 제출했다. 노조는 “현대제철이 2021년 고용노동부가 직접고용 시정명령을 내리고 2022년 인천지방법원이 직접고용 판결을 내리는 등 부당노동 행위와 관련한 판결이 잇달아 나왔는데도 이를 시정하지 않았다”고 고소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대제철이 비정규직 노조와 직접 교섭에 나서고, 200억 원대 손해배상 소송을 철회할 것 등을 요구했다. 노조는 검찰 고발 사실을 전하는 보도자료에서 “현대제철이 노조법 개정 이후 원하청 교섭 1호 사업장이 될 수 있도록”이라는 문구를 포함해 노란봉투법 개정을 계기로 집단행동에 나선 것을 분명히 밝혔다. 특히 노조는 서강현 현대제철 대표, 안동일 전 현대제철 대표와 함께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고소 대상에 포함시켰다. 원청업체를 넘어 그룹사 대표까지도 노란봉투법상의 ‘확대된 사용자 범위’에 들어간다고 해석한 것이다.● 더 강경해지는 노조 움직임경제계에서는 최근 기업들이 잇달아 노조를 상대로 냈던 손해배상 소송을 취하하는 등 노란봉투법 통과에 맞춰 유화적인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노조는 오히려 더욱 강경한 스탠스를 취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현대제철은 최근 비정규직 노조를 상대로 46억1000만 원을 배상하라며 낸 소송을 취하한 바 있다. 내부적으로는 이 중 핵심 관계자 180명을 상대로 낸 200억 원 상당의 추가 손배소에 대한 취하 여부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노조가 이에 대한 결정이 나오기 전에 ‘역소송’과 단체행동에 돌입한 것이다. 다른 회사들 역시 자회사나 하청업체 노조의 직접 교섭 요구에 시달리고 있다. 스튜디오리코, 그린웹서비스 등 네이버의 통합노조 ‘공동성명’의 6개 자회사 소속 조합원들은 27일 네이버 본사 앞에서 2차 집회를 열었다. 노란봉투법 통과 이후로는 첫 집회다. 이날 조합원들은 네이버 본사에 특별 인센티브를 통상임금으로 인정하고 연봉을 인상해 달라고 요구했다. 롯데쇼핑과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유통 대기업 역시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조로부터 “(본사가) 교섭 의무를 지는 사용자에 해당한다”며 업무 전가와 휴일 도입 등 문제를 직접 해결할 것을 요구받고 있다. 법안 통과를 주도한 더불어민주당과 정부는 “우선 법을 시행하고 문제점이 생기면 다시 개정하면 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방식으로는 산업계 혼란을 막을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조준모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는 “대법원이 각종 수당에 대한 통상임금 포함 범위를 확정하는 데만 10년이 넘게 걸렸다”며 “사용자 범위 확대에 대한 기준 설정은 이보다 훨씬 기준이 모호하기 때문에 그동안 기업 경영이 사법화되는 것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국 기업 36% “투자 축소 검토”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기업들이 노란봉투법 도입 이후 투자를 줄이거나 철수를 고려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주한외국기업연합회(KOFA)가 한국에 진출한 외국인 투자 기업 100개사 대표 및 인사담당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3곳 중 1곳이 한국에 대한 투자를 줄이거나 철수하는 것을 고려한다고 답했다. 법 개정 이후 한국 내 투자계획 변화 여부를 묻는 질문에 응답 기업의 35.6%는 ‘투자 축소 또는 한국지사 철수를 고려한다’고 답했다. 나머지 64.4%는 ‘영향이 없다’고 했다. 세부적으로는 쟁의 행위에 대한 손해배상 책임을 조정한 노조법 3조에 대한 견해를 묻자 전체의 47%가 ‘부정적’ 입장을 내비쳤고, ‘중립’은 46%, ‘긍정적’이라는 답변은 7%에 불과했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기업의 모기업이 위치한 지역은 유럽 53.5%, 미국 22.8%, 아시아 21.8%였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이민아 기자 omg@donga.com}

    • 2025-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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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D현대중공업·미포조선 전격 합병…‘마스가’ 대비해 몸집 키운다

    세계 1위(단일 조선소 수주량 기준) 조선사 HD현대중공업이 27일 계열사 HD현대미포조선과의 합병을 전격 발표하며 방산 분야에서 2035년까지 연 매출 10조원 달성이라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는 국내 대형 조선소 간 첫 통합으로, 미국의 대규모 조선업 재건 프로젝트와 급증하는 글로벌 방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포석으로 분석된다.이날 HD현대 조선 부문 중간 지주사 HD한국조선해양에 따르면 양사는 27일 각각 이사회를 개최해 합병 안건을 의결했다. 향후 임시 주주총회와 기업결합 심사를 거쳐 올해 12월 통합 HD현대중공업으로 새롭게 출범할 예정이다.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HD현대중공업은 국내 최다 함정 건조·수출 실적을 보유하고 우수한 기술력과 노하우를 축적했다”며 “HD현대미포의 함정 건조 적합 도크와 설비, 인적 역량을 결합해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기회를 포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마스가 프로젝트 기회 선점이번 합병 결정의 배경으로는 미국의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가 꼽힌다. 급성장하는 중국의 조선업과 해양 패권을 견제하기 위해 마련된 이 프로젝트에 한국은 1500억 달러(약 210조 원) 규모를 투자할 계획이다. 특히 이를 계기로 한국 조선업체의 미국 함정 시장 진출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HD현대미포는 그동안 HD현대 계열의 중형선 전문 조선사로 연간 15척 규모의 석유화학운반선(PC) 건조 등을 전담해왔다. 이는 수천 총톤수(GT)에서 8만GT까지로 구성된 미 해군 함정의 선박 크기와 비슷하다. 다만 군함 등 특수선 제작을 해오고 있지 않아 장기적으로 미국 방산시장에 진입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HD현대 관계자는 “지금까진 HD현대중공업만 특수선박 건조를 담당하는 전문 조직이 있었고, 실제 제작을 해왔는데 이번 합병으로 HD현대미포 생산 시설에서도 함정 건조가 가능해질 것”이라며 “현재 HD현대미포 4개 도크 중 일부는 특수선 제작에, 나머지는 상선에 쓰는 유연한 방식의 도크 운영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통합 HD현대중공업이 제시한 방산 분야 2035년 연 매출 10조원 목표는 급성장하는 글로벌 함정 시장을 겨냥한 것이다. 영국 군사전문지 제인스에 따르면 향후 10년간 글로벌 함정 신규 계약 시장 규모는 2133척, 약 3610억달러(504조5336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해외 생산거점 확대로 경쟁력 강화통합 HD현대중공업은 싱가포르에 투자법인을 설립해 해외사업을 총괄하는 허브 역할을 맡긴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이 법인은 HD현대베트남조선과 HD현대중공업필리핀 등 해외 생산거점을 관리하면서 신규 야드 발굴과 사업 협력을 담당한다.HD현대베트남조선은 올해 7월 누계 기준 29척, 16억2000만달러의 수주 실적을 달성해 연간 목표 대비 320% 수준을 기록했다. 현재 59척의 수주 잔량으로 약 3년치 일감을 확보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생산능력을 20여 척으로 확대하는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이번 합병에서 HD현대미포 주식 1주당 HD현대중공업 주식 0.4059146주가 배정된다. 김형관 HD현대미포 대표는 “통합 HD현대중공업은 MASGA와 K-방산을 선도하는 글로벌 리더로 도약하고자 한다”면서 “우리가 가진 우수한 인적·물적 자원에 HD현대중공업이 축적해 온 방산 분야의 기술과 경험이 더해지면 함정 사업에서도 빠르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HD현대중공업의 합병 움직임과 함께 최근 국내 조선업계 전체가 미국 특수를 겨냥한 치열한 경쟁을 시작한 상태다. 한화오션은 미국 한화필리조선소에 7조 원 상당의 추가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삼성중공업은 미국 비거 마린 그룹과 유지·보수·정비(MRO) 및 선박 공동 건조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5-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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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美 로봇공장 투자 7조 늘려… 대한항공, 보잉 103대 구매

    현대자동차그룹이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대미(對美) 투자 금액을 7조 원가량 늘렸다. 대한항공도 미국산 항공기 구매 등에 70조 원을 쓰겠다고 밝혔다. 한국 기업들은 회담 첫날부터 향후 1500억 달러(약 210조 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 보따리를 풀었다. 이재명 대통령이 한국의 미국 제조업 재건 기여를 약속하면서 한미 간 활발한 산업 교류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30대 그룹 1500억 달러 대미 투자 26일 현대차그룹은 앞으로 4년간 미국에 260억 달러(약 36조 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올 3월 정의선 회장이 미국으로 건너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210억 달러(약 29조 원)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는데, 그때보다 50억 달러(약 7조 원) 늘었다. 현대차는 제철, 자동차, 로봇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특히 추가된 50억 달러는 3만 대 규모의 로봇 공장 신설 등에 쓰일 예정이다. 대한항공도 미국 보잉의 항공기 103대와 이 항공기에 장착할 GE에어로스페이스의 엔진 등을 대거 구매한다고 발표했다. 액수로는 70조 원 규모다. 한화그룹도 조만간 미국 조선소 추가 투자 등에 대한 계획을 밝힐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백악관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미국 필라델피아 조선소에 7000만 달러(약 1000억 원)가량을 추가 투자할 예정이다. 국내 기업들이 미국에 총 1500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는 내용도 공개됐다.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은 25일(현지 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한국 기업들이 1500억 달러의 대규모 대미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한경협이 국내 30대 그룹으로부터 받은 투자 액수를 취합해 미국 현지에서 발표한 것이다. 기업들이 기존에 발표한 투자액에 최근 증액분까지 반영됐다고 한경협 측은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370억 달러(약 51조6000억 원)를 투자해 파운드리 공장을 짓고 있다. LG그룹과 SK그룹도 각각 250억 달러, 130억 달러의 대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하루 만에 11건 MOU 체결 이날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는 양국 제조업 협력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기조연설자로 나선 이 대통령은 “전쟁의 포화로 산업 기반이 무너졌던 절체절명의 시기, 미국의 도움 덕에 대한민국은 제조업 강국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며 “이제 대한민국이 미국의 제조업 재건에 기여할 차례”라고 말했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도 “한미 간 비즈니스는 물품 교역뿐만 아니라 미래를 함께 만들어 가고 있다”고 화답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비롯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칼라일그룹의 데이비드 루벤스타인 공동 회장 등 37명의 양국 기업인이 참석했다. 한미 기업들은 이날 하루 동안에만 총 11건의 ‘제조 파트너십’ 관련 계약 및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특히 조선과 원자력 등 전략산업 분야에서 공동 펀드 조성이나 투자, 기술 협력 등에 대해 6건의 MOU가 체결됐다. 조선 분야에서는 HD현대와 한국산업은행이 미국 서버러스캐피털과 ‘한미 조선산업 공동 투자 프로그램 조성’을 위한 MOU를 맺었다. HD현대는 미국 조선소 인수 및 현대화, 기자재 업체 투자를 통한 현지 공급망 강화, 자율운항 등 첨단 기술 개발 등을 실시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도 미국의 비거 머린 그룹과 미 해군 함정 유지보수(MRO)에 대한 MOU를 체결했다. 두산에너빌리티도 한국수력원자력과 미국 아마존웹서비스(AWS), X-에너지 등과 공동으로 소형모듈원자로(SMR) 사업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미국 에너지 개발 사업자인 페르미 아메리카와도 원전 및 SMR 협력을 위한 MOU를 맺었다. 고려아연 역시 미국 방산업체 록히드마틴과 게르마늄 공급·구매 및 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을 위한 MOU를 맺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 2025-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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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대미투자 7조 늘려…대한항공 항공기 등 70조 구매

    현대자동차그룹이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대미(對美) 투자 금액을 7조 원가량 늘렸다. 대한항공도 미국산 항공기 구매 등에 70조 원을 쓰겠다고 밝혔다. 한국 기업들은 회담 첫날부터 향후 1500억 달러(약 210조 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 보따리를 풀었다. 이재명 대통령이 한국의 미국 제조업 재건 기여를 약속하면서 한미 간 활발한 산업 교류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30대 그룹 1500억 달러 대미 투자26일 현대차그룹은 앞으로 4년간 미국에 260억 달러(약 36조 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올 3월 정의선 회장이 미국으로 건너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210억 달러(약 29조 원)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는데, 그때보다 50억 달러(약 7조 원)가 늘었다. 현대차는 제철, 자동차, 로봇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특히 추가된 50억 달러는 3만 대 규모의 로봇 공장 신설 등에 쓰일 예정이다.대한항공도 미국 보잉의 항공기 103대와 이 항공기에 장착할 GE에어로스페이스의 엔진 등을 대거 구매한다고 발표했다. 액수로는 약 70조 원 규모다. 한화그룹도 조만간 미국 조선소 추가 투자 등에 대한 계획을 밝힐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백악관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미국 필라델피아 조선소에 7000만 달러(약 1000억 원)가량을 추가 투자할 예정이다.국내 기업들이 미국에 총 1500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는 내용도 공개됐다.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은 25일(현지 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한국 기업들이 1500억 달러의 대규모 대미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한경협이 국내 30대 그룹으로부터 받은 투자 액수를 취합해 미국 현지에서 발표한 것이다. 기업들이 기존에 발표한 투자액에 최근 증액분까지 반영됐다고 한경협 측은 설명했다.●하루 만에 11건 MOU 체결이날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는 양국 제조업 협력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기조연설자로 나선 이 대통령은 “전쟁의 포화로 산업 기반이 무너졌던 절체절명의 시기, 미국의 도움 덕에 대한민국은 제조업 강국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며 “이제 대한민국이 미국의 제조업 재건에 기여할 차례”라고 말했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도 “한미간 비즈니스는 물품 교역뿐만 아니라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고 있다”고 화답했다.이날 행사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비롯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칼라일그룹의 데이비드 루벤스타인 공동 회장 등 37명의 양국 기업인이 참석했다. ‘제조업 르네상스 파트너십’을 주제로 첨단 전략 산업 협력 강화에 대해 양국 경제인 간의 논의가 이뤄졌다. 한미 기업들은 이날 하루 동안에만 총 11건의 ‘제조 파트너십’ 관련 계약 및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특히 조선과 원자력 등 전략 산업 분야에서 공동 펀드 조성이나 투자, 기술 협력 등에 대해 6건의 MOU가 체결됐다. 조선 분야에서는 HD현대와 한국산업은행이 미국 서버러스캐피털과 ‘한미 조선산업 공동 투자 프로그램 조성’을 위한 MOU를 맺었다. HD현대는 미국 조선소 인수 및 현대화, 기자재 업체 투자를 통한 현지 공급망 강화, 자율운항 등 첨단 기술 개발 등을 실시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도 미국의 비거 머린 그룹과 미 해군 함정 유지보수(MRO)에 대한 MOU를 체결했다. 두산에너빌리티도 한국수력원자력과 미국 아마존웹서비스(AWS), X-에너지 등과 공동으로 소형모듈원자로(SMR)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미국 에너지 개발 사업자인 페르미 아메리카와도 원전 및 SMR 협력을 위한 MOU를 맺었다. 고려아연 역시 미국 방산업체 록히드마틴과 게르마늄 공급·구매 및 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을 위한 MOU를 맺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한국의 경제 성장을 위해 미국과의 교류 확대가 필요한 시점인데, 첫 단추는 잘 끼워졌다”며 “이번 회담을 기점으로 양국 간 민관 교류를 더욱 확대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 2025-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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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동차-조선-철강 등 하청노조, 이미 원청 대기업과 교섭 요구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이 24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향후 노사관계는 대격변이 불가피하게 됐다. 법 시행까지는 아직 6개월의 유예 기간이 남아 있지만, 벌써부터 대기업을 향한 하청기업 노조의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외국계 기업들은 노란봉투법 시행에 따라 한국 시장에서의 사업 축소나 전면 철수를 저울질하고 있다. 기업들은 이 법의 불똥이 어디로 튈지 예상하지 못해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 “진짜 사장 나와라” 이미 시작된 노란봉투법24일 재계와 노동계에 따르면 노란봉투법의 국회 통과를 계기로 하청업체 노조의 원청을 상대로 한 교섭 요구가 쏟아지고 있다. 한 완성차 업체의 판매 대리점 영업사원들로 구성된 노조 조합원들은 최근 이 업체에 “직영점 정규직 영업사원들과 같은 대우를 해 달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직영점이 아닌 각 대리점 소속의 특수형태근로종사자로 분류된다. 현행 노조법에 따르면 본사가 ‘사용자’로 분류되지 않지만 노란봉투법 통과 분위기에 교섭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현대제철 비정규직 노동자 노조도 조만간 국회 앞에서 출정식을 열고 원청업체인 현대제철을 상대로 직접 교섭을 요구할 예정이다. 최근 네이버 본사 앞에서 본사가 임금 인상 협의에 나서라며 지속적으로 집회를 열어 온 네이버의 6개 자회사 근로자도 27일 재차 집회를 예고했다. 조선업체인 한화오션 역시 하청 노조로부터 단체 교섭 요구를 받고 있다.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조는 롯데쇼핑과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유통 대기업이 교섭 의무를 지는 사용자에 해당한다며 업무 전가와 휴일 도입 등 문제를 직접 해결하라고 주장하고 나서고 있다. 한 석유화학업체 하청업체 노조는 업계 불황에 따른 라인 축소로 일자리 불안이 확산되자 원청 기업에 ‘포괄적 고용 승계’를 요구해 왔다. 원청업체에 해당하는 기업들은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법이 통과됐다면 지켜야겠지만, 어디까지가 교섭 대상이냐”는 것이다. 한 조선업 관계자는 “하청업체의 기준이 사내 협력사일 경우 200곳, 사외 협력사까지 넓어질 경우 1000곳에 달한다”며 “세부 시행령이 나와야 전담 조직을 만들지 등의 대응 방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란봉투법이 오히려 하청업체들의 경영 환경도 악화시켜 노동자들에게 피해로 돌아올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일부 하청업체의 파업, 쟁의로 인한 완성품 생산 차질이 다른 하청업체들의 경영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우려다. 이택성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자동차 업계 특성상 부품 업체 한 곳이라도 생산에 차질을 겪으면, 이 생태계에 있는 수만 개 부품을 생산하는 모든 업체에 어려움이 전이된다”며 “지금까지는 본청과 하청 간 이견이 있더라도 나름의 자정 노력으로 풀어나갔는데, 이제는 전부 법에 기대서 해결하려는 경향이 생길 것”이라고 우려했다.● 외국계 기업은 ‘철수’ 시사 한국에 투자한 외국계 기업에서 지속적으로 제기했던 ‘사업 철수 가능성’도 표면화되고 있다. 헥터 비자레알 한국GM 대표는 최근 고용노동부가 마련한 노란봉투법 관련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서 “(법이 통과되면) 본사에서 사업장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질 수 있다”며 “강력하게 재고를 요청한다”고 발언했다. 한국GM 측은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지만 간담회 현장에서는 사실상 정부에 ‘철수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앞서 주한 외국계 기업 단체들도 노란봉투법이 통과되면 기업들의 한국 철수가 고려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노란봉투법 시행에 앞서 일부 기업들은 노조를 상대로 진행하던 손해배상 소송을 잇달아 자진해서 취하하는 분위기다. 현대차는 이달 12일 비정규직지회를 상대로 총 3억6800만 원을 배상하라며 낸 손해배상 소송을 취하했다. 현대제철도 2021년 충남 비정규직지회의 파업으로 손해를 봤다며 조합원 461명을 상대로 제기한 총 46억1000만 원대의 소송을 취하했다. 한화오션 역시 2022년 대우조선해양 당시 파업한 하청노동자회 간부 등을 상대로 낸 470억 원 상당의 손해배상 소송을 취하할지를 협상 중이다. 기업의 이 같은 움직임은 최근 입법 분위기에서 노조에 소송을 걸어봤자 승산이 크지 않고, 오히려 정부여당의 기조에 반발하는 기업으로 찍힐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최원영 기자 o0@donga.com이민아 기자 omg@donga.com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 2025-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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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짜 사장 나와” 車-조선-철 하청노조, 원청에 교섭요구…GM 철수 시사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이 24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향후 노사관계는 대격변이 불가피하게 됐다. 법 시행까지는 아직 6개월의 유예 기간이 남아 있지만, 벌써부터 대기업을 향한 하청기업 노조의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외국계 기업들은 노란봉투법 시행에 따라 한국 시장에서의 사업 축소나 전면 철수를 저울질하고 있다. 기업들은 이 법의 불똥이 어디로 튈지 예상하지 못해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 “진짜 사장 나와라” 이미 시작된 노란봉투법24일 재계와 노동계에 따르면 노란봉투법의 국회 통과를 계기로 하청업체 노조의 원청을 상대로 한 교섭 요구가 쏟아지고 있다. 한 완성차 업체의 판매 대리점 영업사원들로 구성된 노조 조합원들은 최근 이 업체에 “직영점 정규직 영업사원들과 같은 대우를 해 달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직영점이 아닌 각 대리점 소속의 특수형태근로종사자로 분류된다. 현행 노조법에 따르면 본사가 ‘사용자’로 분류되지 않지만 노란봉투법 통과 분위기에 교섭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현대제철 비정규직 노동자 노조도 조만간 국회 앞에서 출정식을 열고 원청업체인 현대제철을 상대로 직접 교섭을 요구할 예정이다. 최근 네이버 본사 앞에서 본사가 임금 인상 협의에 나서라며 지속적으로 집회를 열어 온 네이버의 6개 자회사 근로자도 27일 재차 집회를 예고했다. 조선업체인 한화오션 역시 하청 노조로부터 단체 교섭 요구를 받고 있다.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조는 롯데쇼핑과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유통 대기업이 교섭 의무를 지는 사용자에 해당한다며 업무 전가와 휴일 도입 등 문제를 직접 해결하라고 주장하고 나서고 있다. 한 석유화학업체 하청업체 노조는 업계 불황에 따른 라인 축소로 일자리 불안이 확산되자 원청 기업에 ‘포괄적 고용 승계’를 요구해 왔다. 원청업체에 해당하는 기업들은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법이 통과됐다면 지켜야겠지만, 어디까지가 교섭 대상이냐”는 것이다. 한 조선업 관계자는 “하청업체의 기준이 사내 협력사일 경우 200곳, 사외 협력사까지 넓어질 경우 1000곳에 달한다”며 “세부 시행령이 나와야 전담 조직을 만들지 등의 대응 방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노란봉투법이 오히려 하청업체들의 경영 환경도 악화시켜 노동자들에게 피해로 돌아올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일부 하청업체의 파업, 쟁의로 인한 완성품 생산 차질이 다른 하청업체들의 경영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우려다. 이택성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자동차 업계 특성상 부품 업체 한 곳이라도 생산에 차질을 겪으면, 이 생태계에 있는 수만 개 부품을 생산하는 모든 업체에 어려움이 전이된다”며 “지금까지는 본청과 하청 간 이견이 있더라도 나름의 자정 노력으로 풀어나갔는데, 이제는 전부 법에 기대서 해결하려는 경향이 생길 것”이라고 우려했다.● 외국계 기업은 ‘철수’ 시사한국에 투자한 외국계 기업에서 지속적으로 제기했던 ‘사업 철수 가능성’도 표면화되고 있다. 헥터 비자레알 한국GM 대표는 최근 고용노동부가 마련한 노란봉투법 관련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서 “(법이 통과되면) 본사에서 사업장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질 수 있다”며 “강력하게 재고를 요청한다”고 발언했다. 한국GM 측은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지만 간담회 현장에서는 사실상 정부에 ‘철수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앞서 주한 외국계 기업 단체들도 노란봉투법이 통과되면 기업들의 한국 철수가 고려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노란봉투법 시행에 앞서 일부 기업들은 노조를 상대로 진행하던 손해배상 소송을 잇달아 자진해서 취하하는 분위기다. 현대차는 이달 12일 비정규직지회를 상대로 총 3억6800만 원을 배상하라며 낸 손해배상 소송을 취하했다. 현대제철도 2021년 충남 비정규직지회의 파업으로 손해를 봤다며 조합원 461명을 상대로 제기한 총 46억1000만 원대의 소송을 취하했다. 한화오션 역시 2022년 대우조선해양 당시 파업한 하청노동자회 간부 등을 상대로 낸 470억 원 상당의 손해배상 소송을 취하할지를 협상 중이다. 기업의 이 같은 움직임은 최근 입법 분위기에서 노조에 소송을 걸어봤자 승산이 크지 않고, 오히려 정부여당의 기조에 반발하는 기업으로 찍힐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최원영 기자 o0@donga.com이민아 기자 omg@donga.com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 2025-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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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빌 게이츠-한국 기업, SMR 상업화 협력 본격 추진

    마이크로소프트와 차세대 소형모듈원전(SMR) 기업인 테라파워의 창업자 빌 게이츠 게이츠재단 이사장이 한국을 방문해 차세대 원전 기술과 에너지, 바이오 분야 협력을 본격화했다. 국내 주요 기업 수장들과 경제 부처 장관까지 연쇄 회동하며 한미 기업간 협업 가능성을 논의했다.22일 재계에 따르면 게이츠 이사장은 21일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만찬 회동을 시작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만남을 가졌다. 게이츠 이사장은 22일 서울 강남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이 회장과 오찬을 함께 하며 글로벌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두 사람은 게이츠재단이 저개발 국가를 위해 2011년 시작한 위생 화장실 보급 프로젝트 ‘RT’를 위해 협업한 인연이 있다.게이츠 이사장은 또 크리스 르베크 테라파워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이날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을 만나 나트륨 원자로의 글로벌 공급망 확대 및 상업화 진행 상황을 점검했다. 이번 회동은 3월 양사가 ‘나트륨 원자로 상업화를 위한 제조 공급망 확장 업무협약’을 체결한 지 5개월 만이다. 테라파워의 나트륨 원자로는 기존 원자로 대비 40% 적은 핵폐기물을 배출하면서도 높은 열효율과 안전성을 가진 4세대 SMR이다. HD현대는 이 SMR의 핵심 부품인 원자로 용기를 공급할 예정이다. 게이츠 이사장은 이날 김정관 장관과도 회동을 가졌다.게이츠 이사장은 전날에는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최 회장과 만찬을 갖고 SMR 기술 개발 및 상업화 관련 협력 방안을 협의했다. SK그룹은 2022년 8월 테라파워에 2억5000만달러를 투자해 2대 주주가 됐으며 백신 분야에서도 10년 넘게 협업해왔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5-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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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주 APEC서, 운전대-페달 없는 ‘K-자율주행차’ 달린다

    18일 경기 화성시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 자율주행차 시험장 케이시티(K-City). 이곳에서 자율주행 기술 기업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개발한 ‘로이(ROii)’가 달리고 있었다. 로이는 운전대, 페달, 백미러가 없는 국내 최초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차로 차량 개조가 아닌 완전 무인 주행을 전제로 제작된 차량이다. 인공지능(AI)에 맡긴 시승은 인상적이었다. 로이는 시속 40km 정도로 교차로를 부드럽게 통과했고, 차량 앞뒤에 달린 4개의 라이다와 7개의 카메라가 360도 도로 상황을 실시간으로 감시했다. 신호등을 완벽히 인식했고, 장애물 발견 시 자동 정차는 물론이고 유턴도 스스로 수행했다.로이 등 한국의 레벨4 무인 자율주행차는 10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경북 경주에도 투입된다. 주요국 정상과 대표 기업인들이 방문하는 자리에서 한국 기술로 만든 자율주행차가 세계 무대에 첫선을 보이는 것이다. 21일 APEC 공식 자율주행차 운영사인 오토노머스에이투지와 경주시에 따르면 이번 행사에는 로이와 기아 목적기반차량 PV5의 개조 차량 2대 등 총 10대의 자율주행차가 투입된다. ● 미중 패권 경쟁 속 돌파구 모색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글로벌 자율주행 시장을 두고 미국과 중국은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이미 미국 테슬라는 3월 수백만 대의 판매 차량에 탑재된 완전자율주행 기능 ‘FSD(Full Self-Driving·완전자율주행)’로 주행한 거리가 누적 36억 마일(약 57억9000만 km)에 달한다. 4월 기준 구글 웨이모는 샌프란시스코 등 미국에서 주간 25만 건의 로보택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중국도 자율주행차 개발에 한창이다. 바이두는 베이징, 상하이 등 중국 주요 도시와 두바이 등을 포함한 세계 15개 도시에서 1000대 이상 무인 택시를 운영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포천 비즈니스 인사이트는 자율주행 시장이 2023년 1조9211억 달러(약 2686조 원)에서 2030년 13조6324억 달러 규모로 확대되는 등 연평균 32.3%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이 열심히 뒤쫓고 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국토교통부 추산으로 최근 3년간 국내 업체들의 누적 자율주행 운행 거리는 557만5366km에 그친다. 하지만 업계는 올해가 한국 자율주행 산업의 변곡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로이가 세계 최초로 레벨4 정부 성능인증을 받아 상용 판매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이고, 전국 자율주행 시범지구도 17개 시도 42곳으로 확대되는 등 기술과 제도 양면에서 성숙 단계에 접어들고 있어서다. 실제로 국내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자동차안전연구원 케이시티 자료에 따르면 작년 82개 업체가 7951시간 자율주행 테스트를 했고, 올해도 상반기(1∼6월)에 45개 업체가 3112시간을 테스트했다. 올해 3개월간 시설 정비로 운영이 중단된 점을 고려하면 실질적으로 테스트 규모가 늘어난 셈이다.● 선택과 집중으로 경쟁력 확보 한국은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승용차 대신 버스와 셔틀 등 상용차에 집중하고, 도로 등 도시 인프라와의 협력을 중시하는 방식이다. 실제로 해외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기 시작했다. 오토노머스에이투지는 올해 5월 싱가포르에서 한국 기업 최초로 정식 운행 면허를 취득한 데 이어 7월부터 자율주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에선 정부에 2031년까지 1220대의 자율주행차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A2D(아부다비 오토노머스드라이빙) 합작법인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한지형 오토노머스에이투지 대표는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제3국들이 한국과 같은 중립적 파트너를 찾고 있는 점도 기회”라고 전했다.화성=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 2025-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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