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석

임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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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임현석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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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4-03-27~2024-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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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대졸 취업률 75.2%… OECD 37개국중 31위

    한국에서 전문대 이상을 졸업한 청년들의 취업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37개국 중 31위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을 나와도 본인의 전공과 실제 취업할 수 있는 일자리가 안 맞는 ‘미스매치’가 크다 보니 취업준비 기간을 길게 잡거나 그냥 쉬는 청년들이 많기 때문이다. 경제 성장 둔화로 고학력 일자리가 늘지 않는 것도 문제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이 18일 OECD 회원국 25∼34세 초대졸자 이상 학력 소유자들의 고용 지표를 분석한 결과, 한국의 초대졸 이상 청년 고용률은 75.2%로 OECD 평균(82.9%)을 밑돌았다. 한국 고학력 고용률이 낮은 건 취업준비생 등 비경제활동인구가 많아서다. 한국 청년 대졸자의 비경제활동인구 비율은 20.3%로 OECD 37개국 중 이탈리아(24.9%), 체코(21.7%)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다. 지난해 청년 대졸자 비경제활동인구 10명 중 3명은 취업준비생이고, 10명 중 2명은 그냥 쉬고 있다고 답했다. 취업 기간이 길어지는 이유로는 전공과 실제 취업하려는 일자리가 맞지 않는 미스매치 현상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OECD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의 전공과 직업 간 불일치율은 50.0%로 OECD 조사대상 22개국 중 가장 높았다. 올해 통계청 조사에서도 일자리와 전공과의 불일치율은 52.3%로 취업자의 절반 이상은 전공과 무관한 일자리에 취업하고 있다. 김용춘 한경연 고용정책팀장은 “미국 스탠포드대 컴퓨터공학과 정원이 2008년 141명에서 지난해 745명으로 5배 넘게 늘어나는 동안 서울대 컴퓨터공학부는 같은 기간 정원이 55명에서 70명으로 늘어나는 데 그쳤다”며 “산업 구조 변화에 맞는 전공이 늘어나야 하지만, 대학 정원 규제 탓에 대학들이 체질 개선을 못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대졸자는 연평균 3.0%씩 증가한 반면, 고학력 일자리는 1.3%씩 늘어나는 데 그쳤다. 한경연 측은 산업 구조 변화와 경기침체 등에 따라 향후 3년 안에 청년 대졸자 일자리가 34만6000명이 일자리가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21-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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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10년만에 방한 美무역대표부 대표, 주요 기업인들 만난다

    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오는 20일경 국내 주요 기업인들과 회동할 전망이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타이 대표는 20일경 서울 모처에서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등 국내 주요 기업인들을 만나기 위해 관련 일정을 조율 중이다. 재계 관계자는 “당초 타이 대표가 4대그룹 중심으로 회동을 추진했지만 전경련의 제안으로 규모를 늘려 국내 주요 기업을 직접 만나기로 한 것”이라며 “각 기업별로 미국 내에서 주요 사업을 벌이는 계열사 사장급 인사를 참석시킬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번 회동은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주관을 맡아 각 기업들의 일정 및 참석자를 조율 중이다. 재계에서는 타이 대표가 이 자리에서 국내 기업들에게 미국 중심의 공급망 강화에 대한 적극적 참여를 강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타이 대표가 사실상 조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국 무역 강경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만큼 반도체, 배터리 등 핵심 산업의 공급망 협력을 압박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청한 재계 관계자는 “바이든 정부는 미래 핵심 산업의 미국 주도 공급망 구축이 기술패권 경쟁을 벌이는 중국 견제용이라는 사실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라며 “이번 회동 역시 사실상 미국과 적극적 협력을 압박하는 성격의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타이 대표는 최근 “중국의 국가 중심적이고 비(非)시장적 무역 관행에 심각한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 통상장관이 공식적으로 우리나라를 찾는 것은 2011년 이후 10년 만이다. 3박4일 일정으로 방한하는 타이 대표는 18일 입국 후 유전자증폭검사(PCR) 등 방역 절차를 마치고, 19일부터 정부 주요 인사들과 만나며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다.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 등을 만난 뒤 21일 오후 한국을 출발해 인도로 향한다. 앞서 일본을 방문한 타이 대표는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일본 경제산업상,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외상과 일본 도쿄에서 만나 새로운 ‘미일 통상 협의체’를 설치하기로 했다. 새 협의체는 불투명한 산업보조금 등 중국 관련 통상문제에 대처하고, 환경, 노동, 디지털경제 등 과제를 다룰 예정이다.서동일 기자 dong@donga.com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21-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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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총, 주요 업종 20개사 참여 ‘산업안전포럼’ 발족… “내년 1월 시행 중대재해처벌법 공동대응체계 구축”

    내년 1월 시행을 앞둔 중대재해처벌법을 두고 경영계가 ‘모호한 법 해석 문제 탓에 기업 경영에 혼란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를 나타냈다. 경영계는 중대재해처벌법에서 규정하는 사업주 책임 범위 등을 정부가 명확하게 정해달라고 촉구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17일 주요 업종 20개 기업 안전담당 임원과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중대재해 예방 산업안전포럼’을 발족하고 이 같은 입장을 내놨다. 경총 측은 중대재해처벌법에 대한 산업계 공동대응 체계를 갖추기 위해 해당 포럼을 열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포럼에서 중대재해처벌법이 사고의 사전 예방이라는 본래의 목적을 달성하는 것보다 경영자 처벌이라는 사후 처방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동근 경총 부회장은 “선진국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예방 중심의 규제 체계 개편과 법 집행을 통해 기업의 안전관리 수준을 향상시켜 왔다. 구체적인 세부 방안들은 기업 자율에 맡기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산업재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기업인을 사법 처리하는 것보다 안전문화 조성 및 안전보건교육 등 사회적인 인식을 강화하는 게 우선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내년 1월 27일 시행되는 중대재해처벌법은 산업 현장에서 노동자 사망사고 등 중대재해 발생 시 사업주나 경영책임자가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 의무를 위반한 것으로 드러나면 처벌하는 규정이 담겨 있다. 50인 이상 사업장이 우선 적용 대상이다. 안전 의무 위반 시 사업주와 경영책임자는 1년 이상의 징역 또는 10억 원 이하의 벌금, 법인은 50억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고용노동부가 17일 발행한 중대재해처벌법 해설서에선 사망자가 1명 이상, 동일한 사고로 6개월 이상 치료가 필요한 부상자가 2명 이상, 동일한 유해요인으로 직업성 질병자가 1년 이내에 3명 이상 발생한 경우를 중대산업재해로 규정했다. 경영계는 해당 고용노동부 해설서를 두고서 “원·하청 관계에서 종사자에 대한 안전 및 보건 확보 의무를 누가 이행하고 책임을 져야 하는지 여전히 매우 불명확하고 매우 혼동스럽다”라고 지적했다. 경총 측은 “경영책임자의 고의적·악의적 의무 위반으로 중대재해가 발생했다는 명백한 증거가 없는 경우엔 처벌이 이뤄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21-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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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비스포크 큐브 에어’ 공기청정기 출시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으로 집 안 공기를 알아서 관리해 주는 2022년형 비스포크 큐브 에어 공기청정기(사진)를 출시했다고 17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최근 모든 가전제품에 AI 기술을 접목하는 방식으로 제품 가치를 높이는 전략을 쓰고 있다. 비스포크 큐브 에어 신제품은 ‘AI+청정’ 기능을 탑재했다. 이 기능을 활성화하면 전원을 꺼놔도 대기 전력만 있으면 10분마다 실내외 공기 질을 분석해 오염도를 예측한다. 사용자가 별도 조작을 하지 않아도 기기 스스로 집 안 공기를 청정하게 해 준다. 스마트 절전모드를 사용하면 실내 공기 질이 좋아졌을 때 팬 작동을 자동으로 중단시켜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쓰게 한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기능을 통해 에너지 소비를 최대 32% 줄일 수 있다. 비스포크 큐브 에어 신제품엔 구리 항균 섬유로 제작된 집진 필터가 새롭게 적용돼 필터 속 항균부터 공간 제균이 가능하다. 전기 살균 시스템으로 집진필터에 포집된 세균을 99% 살균하고, 항균 구리 집진필터로 필터 내 세균 증식을 99.9% 억제해 바이러스를 99% 불활성화시킨다고 한다. 신제품은 취향에 따라 전면 패널을 교체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공기 중 반려동물의 털과 냄새를 제거하는 필터가 장착된 비스포크 큐브 에어 ‘펫케어’ 모델도 함께 출시한다고 밝혔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21-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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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S에너지 “UAE와 블루 암모니아 공동 개발”

    GS에너지가 아랍에미리트(UAE)에서 개발하는 대규모 청정 블루 암모니아 생산플랜트 프로젝트 지분을 일부 인수했다. 이로써 GS에너지는 국내 최대인 연간 20만 t 규모의 블루 암모니아를 확보하게 됐다. 주력 분야인 정유·석유 사업뿐 아니라 그린·스마트·지속가능 에너지 투자로도 영역을 넓히고 있다. 16일 GS그룹의 에너지 전문 사업 지주회사인 GS에너지는 UAE 아부다비국영석유회사(ADNOC)의 블루 암모니아 개발 사업 지분 10%를 확보하고 해당 프로젝트에 공동 사업자로 참여한다고 밝혔다. 인수금액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블루 암모니아란 암모니아 생산 과정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탄소 배출 없이 만든 암모니아를 의미한다. ADNOC는 UAE 수도 아부다비에 있는 블루 암모니아 생산플랜트를 개발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완공되면 연간 100만 t 규모로 블루 암모니아 생산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GS에너지는 이곳에서 생산한 블루 암모니아를 수입해 혼소발전 등에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암모니아 혼소발전은 석탄화력으로 전기를 생산할 때 석탄과 암모니아를 함께 태워 탄소 배출을 줄이는 기술이다. GS에너지는 암모니아에서 수소를 추출하겠다는 목표도 갖고 있다. 약 20만 t의 암모니아에 크래킹 공법을 적용할 경우 약 3만 t 규모의 수소 확보가 가능해진다. 수소 3만 t은 수소 승용차인 현대차 넥쏘 7만5000대가 동시에 지구 한 바퀴(약 4만 km)를 돌 수 있는 규모다. 허용수 GS에너지 사장은 “블루 암모니아 도입은 탄소중립 이행에 있어서 의미 있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GS에너지는 수소 밸류체인(가치사슬) 관련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든다는 방침이다. 허 사장은 △그린발전 포트폴리오 확장 △스마트 전력 솔루션 시장 선도 △순환자원 생태계 구축 △청정수소 경제 인프라 재편 선도 등을 ESG 4대 경영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21-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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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립공원·한화솔루션 친환경 맞손…북한산생태탐방원 프로그램 탄력

    한화솔루션이 국립공원 내 탄소 저감을 위해 주요 시설에 재생 에너지를 공급하는 사회 공헌 협력 사업에 나선다. 북한산 관리지역 내 법정 유일 숙소인 북한산생태탐방원이 친환경 전기를 쓰는 장소로 탈바꿈한다. 한화솔루션은 국립공원공단과 ‘탄소중립 구현과 지속 가능한 자연 생태 보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한화솔루션은 우선 내년부터 지리산 아고산대(해발 1300~1900m)에서 집단 고사 중인 구상나무 등 침엽수의 실태 조사와 복원을 위한 전문 인력 채용과 연구 예산을 지원한다. 공단은 올해 지리산국립공원 세석대피소에 설치한 ‘기후변화 대응 스테이션’에서 기상을 관측하고 아고산대 침엽수의 생장 변화를 조사, 집단 고사의 원인을 규명하고 생태 보전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내년 상하반기 두 차례에 걸쳐 북한산 생태탐방원과 지리산 노고단 대피소에 최대 97kw 규모의 태양광 발전 설비를 설치한다. 중장기적으로 고지대에 위치한 국립공원 대피소 등에 분산 발전소를 조성하는 방안도 추진할 방침이다. 국립공원 내 시설에 태양광 발전 등 친환경 에너지 공급원을 확대하면, 탄소 저감은 물론 대기 오염으로부터 공원 생태계를 보호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북한산생태탐방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지난달까지 민간 개방이 불가능했으나, 최근 숙박 및 생태 탐방 프로그램을 받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운영을 재개했다. 생태 탐방 프로그램 외에도 여가액티비티 플랫폼 프립을 통해 명상 프로그램이 결합된 탐방 프로그램도 개설하는 등 다양한 탐방객 프로그램을 마련해나가고 있다. 한화솔루션과 국립공원공단은 이 밖에 국립공원 내 마을을 대상으로 에너지 효율 향상과 주거 환경 개선을 공동 추진하는 다양한 친환경 프로그램을 추진할 계획이다. 송형근 국립공원공단 이사장은 “기업과 협업을 통해 국립공원을 활용한 탄소 중립 활동을 강화하고, 공공기관의 새로운 ESG 경영 롤모델이 되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구영 한화솔루션 대표는 “국립공원은 아름다운 자연 휴식처이자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반드시 지켜야 할 미래 자산”이라며 “공단과 함께 국립공원을 더욱 가치있는 자산으로 만들 수 있는 다양한 협력 활동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임현석기자 lhs@donga.com}

    • 2021-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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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기업 임원 승진 1.3% 바늘구멍… 10년새 40대 줄고 50대 늘어

    ‘샐러리맨의 꽃’이라 불리는 임원 승진 문이 10년 새 더 좁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주요 기업의 절반 이상에서 임직원 100명 중 1명도 임원이 되기 힘든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사이 국내 주요 기업 임원들의 평균 나이는 다소 높아졌다. 15일 동아일보가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과 올해 상반기(1∼6월) 매출액 상위 기준 50대 주요 기업의 임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전체 임직원 수 대비 임원 비율은 1.3%로 나타났다. 10년 전(1.5%)과 비교해 0.2%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10년 전 임직원 67명 중 1명이 임원이었다면 올해는 77명 중 1명만이 임원이라는 의미다. 임직원 100명 중 임원이 1명 미만인 기업은 27개(54%)로 절반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22개(44%)였던 것과 비교해 10%포인트 더 늘었다. 동국제강(0.9%), 대우건설(0.7%), 코오롱글로벌(0.9%), 현대모비스(0.9%), 현대제철(0.6%), GS건설(0.8%), LG유플러스(0.6%) 등 7곳은 10년 전만 하더라도 전체 임직원 대비 임원 비율이 1%를 넘었는데 이제는 100명 중 1명도 임원 배지를 달기 힘든 회사가 됐다. 반면 아모레퍼시픽은 이 기간 임직원 대비 임원 비중이 0.6%에서 1.3%로 올랐고, LG생활건강도 0.7%에서 1%로 올랐다. 전체 임원들의 연령대는 10년 사이 다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상반기에는 매출 상위 50개 대기업에서 전체 임원 가운데 40대 임원이 차지한 비중이 27.5%로, 임원 4명 중 1명이 40대였다. 하지만 올해는 이들 기업에서 40대 임원 비중이 6명당 1명꼴인 16.7%까지 떨어졌다. 반면 같은 기간 전체 임원 중 5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65.8%에서 75.9%로 10%포인트가량 늘었다. 60대 임원 비중도 5.5%에서 6.3%로 올라 50, 60대 임원이 차지하는 비중이 80%를 넘었다. 삼성전자의 경우 2011년 상반기에는 전체 임원 중 40대의 비중이 50.1%로 절반을 넘겼지만, 올해 상반기엔 28.7%로 줄었다. LG전자도 같은 기간 40대 임원 비율은 44.0%에서 18.3%로 뚝 떨어지고 그사이 50대 임원 비중은 54.3%에서 78.7%로 높아졌다. 주요 대기업이 ‘선택과 집중’을 통해 핵심 경쟁력을 강화하는 기조가 뚜렷해지면서 임원 문이 좁아졌다는 게 재계 안팎의 해석이다. 최근 10년간 주요 기업들이 ‘체질 개선’을 이유로 지배구조를 개편하고 핵심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구조조정을 활발히 하면서 사업부 자체가 줄어들었고, 덩달아 임원 자리가 줄어든 것이다. 기업들이 의사 결정 효율화 등을 이유로 적극적인 직급 통폐합에 나서고 있는 것도 이유다. 최근 현대중공업과 한화그룹은 임원으로 분류하던 ‘상무보’ 직급을 폐지하고 상무로 통합했다. 조직을 단순화하고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인데 임원 단계가 줄어들면서 전체 임원 규모도 덩달아 줄어드는 추세다. 비용 감축 영향도 있다. 여준상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글로벌 공급망 충격 등으로 기업 경영 부담이 커지면서 비용 감축 압박도 심해졌다”며 “과거 같으면 모든 업무에 처리 과정별로 담당 임원을 뒀지만 최근에는 외부 협업 등을 통해 해결하는 경향이 커지면서 필요한 임원 규모가 점점 더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21-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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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도 야도 “중도층 아닌 청년층이 캐스팅보터” 사활건 표심잡기

    “(반상회가) 아재(아저씨) 냄새가 나긴 하지만 청년 의견을 들어 부족한 부분도 연구하고 정책으로 만들면 좋겠다.”(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13일 부산 ‘국민반상회’ 행사) “청년 여러분, 한국의 오바마, 마크롱이 돼보지 않겠나. 현행 40세인 대통령 피선거권 연령을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13일 페이스북) 여야 대선 후보는 주말 동안 2030세대 청년층 표심을 잡기 위한 행보에 집중했다. 이재명 후보는 ‘매주 타는 민생버스(매타버스)’ 전국 순회 이틀째인 13일 버스 안에서 부산 지역 젊은이 4명과 반상회를 열고 이들과 토론을 벌였다. 윤석열 후보는 이날 청년의 정치 참여 확대를 강조하며 대통령 피선거권 연령 하향 조정을 약속한 데 이어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을 관람하며 젊은 세대와 접촉면을 넓혔다.○ 캐스팅보터는 ‘중도층’보다 ‘청년층’두 후보 모두 내년 대선을 앞두고 2030세대 집중 공략에 나선 이유는 이번 대선에서 2030세대가 선거 결과에 결정적 변수가 되는 ‘세대 투표’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어서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이번 대선에서 중도층도 중요하지만 2030세대의 표심이 당락을 좌우할 캐스팅보터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대통령 직선제 도입 이후 상당 기간을 영남과 호남, 충청 지지층이 후보별로 결집하는 ‘지역 투표’가 당락을 결정했다. 그러다 2012년, 2017년 대선에선 30대 이하 젊은층과 60대 이상 노년층이 각각 다른 후보에게 결집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내년 대선에선 여야 후보 모두 2030세대에서 뚜렷한 우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한국갤럽이 머니투데이 의뢰로 8, 9일 만 18세 이상 전국 100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세대별 후보 지지도에서 40대에선 이 후보(46.7%)가 윤 후보(26.9%)를 앞섰다. 60대 이상에선 윤 후보(62.8%)가 이 후보(22.8%)의 3배에 가까운 지지율을 보였다. 반면 지난 두 차례 대선에서 민주당 문재인 후보에게 결집했던 2030세대 표심의 향방은 안갯속이다. 20대에선 윤 후보(33.2%)가 이 후보(16.9%)에게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지만 30대에선 이 후보(30.4%)와 윤 후보(29.1%)가 혼전이다. 특히 ‘다른 후보 지지로 바꿀 수 있다’고 답한 20대는 69.1%, 30대는 61.0%로 나타나 50대(20.7%), 60대(16.1%)에 비해 유동적인 태도를 보였다(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민주당 관계자는 “이번 대선은 득표율 51% 대 49%로 갈리는 초박빙 승부가 될 수밖에 없어 아직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않은 2030세대를 잡아야 승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도 “중도층 규모는 예년 선거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청년층 표심은 지금껏 경험해 보지 못한 독특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들의 최종 선택이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李, 현 정부 실망감에 이탈 청년층 잡기 사활민주당과 이 후보는 지지율 취약층으로 분류되는 2030세대를 향해 각종 공약을 쏟아내며 구애에 나서고 있다. 이 후보 측은 첫 2박 3일 일정이었던 부산울산경남 지역에 이어 8주 동안 매타버스로 전국을 순회하며 청년들과의 소통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청년 맞춤형 공약도 쏟아내고 있다. 연간 200만 원의 청년 기본소득 지급과 가상자산 과세 1년 유예 방안이 대표적이다. 민주당이 밀어붙이고 있는 ‘전 국민 일상회복 방역지원금 지급’도 상대적 빈곤감이 큰 2030세대 표심을 고려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 후보가 청년 표심 잡기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2030세대 없이는 대선 승리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부동산값 폭등, 청년실업 등으로 청년세대의 실망감이 높아지면서 진보진영의 전통적 지지층으로 여겨졌던 2030세대가 대거 이탈했다고 민주당은 보고 있다.○ 尹 “2030세대에 공정성 되찾아주겠다” 공략국민의힘은 2030세대가 현 정부에 대해 실망감을 드러낸 원인으로 ‘공정’ 이슈 등을 꼽으며 대책을 제시해 접근하겠다는 전략이다. 윤 후보도 ‘30대 0선’인 이준석 대표와 연대해 2030세대 표심을 결집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이 대표가 국회의원, 지방자치단체장 등의 피선거권 연령을 만 18세로 낮추겠다는 공약을 내걸자 윤 후보가 이에 화답하며 대통령 피선거권 연령 하향까지 언급한 게 대표적이다. 이 밖에도 윤 후보는 원가주택과 역세권 첫 집 등 부동산 정책에서도 청년 세대에 최우선적으로 혜택을 주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다만 여야 모두 당장의 표심을 잡기 위해 재원 등 구체성이 떨어지는 무리수 공약을 남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보여주기식 공약이나 이벤트보다 2030세대의 경제적 고통을 실질적으로 해결할 현실적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지적했다.29세 이하 자산 대비 부채비율, 5년새 17% → 33%취업문 좁은데 창업도 가시밭길… 폐업률 20% 전세대 중 가장 높아 청년의 경제적 고통이 심해진 원인은 무엇보다 취업문이 좁아졌기 때문이다. 15∼29세 체감실업률은 2015년 21.9%에서 올해 상반기(1∼6월) 25.4%로 높아졌다. 청년층 4명 중 1명은 실제 실업자이거나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어 통계로는 근로자로 분류되더라도 스스로 제대로 된 직업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취업을 준비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는 모든 세대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취업 대신 선택하는 ‘청년 창업’도 답이 되지는 못하고 있다. 지난해 29세 이하 개인사업자 폐업률은 20.1%로 전 세대 중 가장 높았다. 2015년과 비교하면 다른 세대 폐업률은 감소했는데 29세 이하 폐업률만 0.3%포인트 늘며 역주행했다. 대표적인 서민 자영업 창업 업종인 음식점 창업에 있어서도 지난해 20대 폐업률은 19.4%로 전 연령층 중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매업, 음식업, 서비스업, 대리·중개·도급업 등 모든 업종을 통틀어 29세 이하의 폐업률이 가장 높았다. 취업 창업이 어렵다 보니 빚이 쌓이는 속도는 빨라졌다. 통계청의 가구주 연령대별 자산 대비 부채 비율을 보면 2015년에는 ‘29세 이하 청년’의 자산 대비 부채 비율이 16.8%로 60세 이상(13.4%)에 이어 두 번째로 낮았다. 당시에는 대출을 받아 집을 사는 비중이 높고 소득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30대(22.1%), 40대(21.3%) 등이 자산 대비 부채 상위 그룹을 구성했다. 하지만 29세 이하의 청년 부채 비율은 2017년 24.2%로 전 세대 중 1위에 오른 데 이어 지난해에는 32.5%까지 치솟아 30대(28.4%), 40대(23.3%)와 격차를 벌렸다. 부동산 자산 규모가 미미한 청년이 대출을 받아 주식, 가상자산 등에 투자하거나 아예 빚을 내 생계를 꾸리는 경우가 늘다 보니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런 현상이 계속되면 청년들은 향후 경제적으로 두고두고 발목이 잡힐 수 있다. 취업 적령기 때 노동 경험을 제대로 쌓지 못한 채 빚이 늘다 보니 노동시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고 원리금이 불어나 ‘빚이 빚을 만드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 2015년과 지난해의 세대별 순자산을 비교하면 40대는 순자산이 1억 원 이상 늘어나는 등 대부분 세대의 순자산이 증가했는데 29세 이하 청년만 순자산이 132만 원 감소했다. 청년층(29세 이하 가구주)의 자산 대비 부채 비율은 2015년에 16.8%로 60세 이상 세대(13.4%) 다음으로 낮았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32.5%로 모든 연령대를 통틀어 가장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20대 ‘실업-폐업-부채 비율’ 全연령대서 가장 높아체감경제고통지수 역대 최악… 청년 표심, 대선 좌우할 변수로 서울 도봉구의 한 편의점에서 주중에 하루 6시간씩 야간 아르바이트를 하는 A 씨(29)는 4년 전 졸업했던 대학 학자금 및 생활비 대출 1900만 원의 원리금을 올 초부터 매달 갚고 있다. 아르바이트로 버는 수입 130만 원 중 30만 원을 대출 상환에 쓰고 남은 100만 원으로 생활한다. B 씨(28)는 올해 초 2년간 운영해 온 카페를 폐업했다. 대학 졸업 후 취업이 여의치 않았던 B 씨는 오랜 목표 중 하나였던 카페 창업을 마음먹었다. 부모님 지원을 바탕으로 일부 대출을 받아 수도권에 작은 카페를 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매출이 크게 줄어 결국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다. 청년층(15∼29세) 취업난이 계속되면서 A, B 씨 같은 사람들은 점차 늘고 있다. 취업이 안 되고 창업에 나서도 실패하고 그러다 보니 빚은 많아지는 ‘청년 3중고’를 겪는 것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경제적 어려움을 수치화해 체감경제고통지수를 산출한 결과 올해 상반기(1∼6월) 기준 15∼29세의 고통지수가 27.2로 전 세대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2015년 해당 지수 산출 이래 최고치다. 60대 18.8, 50대 14.0, 30대 13.6, 40대 11.5의 순이었다. 체감경제고통지수는 체감실업률과 물가상승률을 더해 산출한 수치로 이 지수가 높으면 그만큼 경제적으로 궁핍하다는 걸 뜻한다. 29세 이하(지난해 기준 20.1%) 개인 사업자 폐업률은 전 연령대 평균(12%)보다 높았다. 29세 이하 가구주 자산 대비 부채 비율은 32.5%로 모든 연령대를 통틀어 가장 높았다. 여야 정치권은 이들이 내년 대선을 좌우할 ‘캐스팅보터’가 된다고 보고 공약 마련에 고심 중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연 200만 원의 청년 기본소득 지급과 가상자산 과세 1년 유예 등의 공약을 내놨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원가주택과 역세권 첫 집 등 부동산 정책에서 청년 세대에게 최우선적인 혜택을 주겠다고 약속했다.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21-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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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용, 5년만에 미국행… ‘반도체-백신 출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4일 5년 만에 북미 출장에 나섰다. 20조 원 규모의 미국 내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공장 투자 계획을 최종 점검하고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생산 확대 등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내 주요 파트너 회사 인사들과 네트워크 다지기에도 나설 예정이다. 이 부회장은 14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서 전세기에 탑승하기 전 취재진과 만나 미국 파운드리 공장 투자를 이번에 결정할지 묻는 질문에 “여러 파트너를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5월 한미 정상회담 후 170억 달러(약 20조 원)를 투자해 미국 내 제2 파운드리 공장을 세울 방침을 공식화했다.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와 오스틴 등을 유력 후보지로 검토 중이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직접 미국을 방문해 후보지들을 검토한 뒤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생산과 관련해 모더나 측을 만날 것인지를 묻자 이 부회장은 “보스턴에도 갈 것 같다”고 답했다. 모더나는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 본사를 두고 있다. 모더나 고위 관계자와 만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모더나 외에도 정보기술(IT) 업계의 최고경영진, 정·관계 인사 등을 만나면서 글로벌 네트워크 복원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부회장은 스테판 방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를 지인으로부터 소개받고 이후 8월 모더나 측 최고경영진과 화상회의를 가지는 등 국내 백신 위탁생산 일정을 앞당기기 위해 노력해 왔다. 이 부회장의 미국 출장은 2016년 7월 ‘선밸리 콘퍼런스’ 참석 이후 5년 4개월 만이다. 이 부회장은 가석방 이후 매주 목요일에 열리는 삼성물산 합병 및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정 회계 의혹 관련 재판에 참석하고 있지만 이번 주에는 대학수학능력시험(18일) 때문에 재판이 열리지 않아 해외 출장 일정이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25일 전에는 귀국할 것으로 보인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 2021-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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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업-폐업-빚 증가 ‘청년 3중고’…20대 경제적 고통 심각

    청년층(15~29세) 4명 중 1명이 스스로 실업자로 여길 정도로 극심한 취업난이 계속되는 가운데 실업률 상승, 사업 실패, 빚 증가 등 ‘청년 3중고’로 이들의 경제적 고통이 심각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경제적 어려움을 수치화해 체감경제고통지수를 산출한 결과, 올해 상반기(1~6월) 기준 15~29세의 고통지수가 27.2로 전 세대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2015년 해당 지수 산출 이래 최고치다. 60대는 18.8, 50대는 14.0, 30대는 13.6, 40대가 11.5의 순이었다. 체감경제고통지수는 체감실업률과 물가상승률을 더해 산출한 수치로 이 지수가 높으면 그만큼 경제적으로 궁핍하다는 걸 뜻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 15~29세 체감실업률은 25.4%(올 상반기 기준)로 30대(11.7%), 40대(9.8%)의 배가 넘었다. 체감실업률은 통계상 실업자(1주간 구직활동을 했지만 1시간 이상 근로를 못한 사람)에 △재취업을 원하는 아르바이트생 △경제활동을 하지 않지만 취업을 원하는 사람 등을 더해 산출했다. 폐업률은 29세 이하(지난해 기준 20.1%)가 전 연령대 평균(12%)보다 높았다. 청년층(29세 이하 가구주)의 자산 대비 부채 비율은 2015년에 16.8%로 60세 이상 세대(13.4%) 다음으로 낮았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32.5%로 모든 연령대를 통틀어 가장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 진출을 시작하는 청년들이 취업과 창업에 어려움을 겪고 자산대비 부채가 다른 세대에 비해 크게 늘어나는 등 불안감이 커지면서 이들의 불만과 정책 민감도도 높아지고 있다. 여야 정치권은 이들이 내년 대선을 좌우할 ‘캐스팅 보터’가 된다고 보고 공약 마련에 고심 중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연 200만 원의 청년 기본소득 지급과 가상자산 과세를 1년 유예하는 공약을 내놨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원가주택과 역세권 첫 집 등 부동산 정책에서 청년 세대에게 최우선적인 혜택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임현석기자 lhs@donga.com강경석기자 coolup@donga.com}

    • 2021-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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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용 부회장, 5년 만 미국 출장길서 “여러 파트너 만날 것”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5년 만에 미국 출장길에 오르면서 “여러 파트너사를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14일 오전 7시 45분 서울 김포국제공항 비즈니스 항공센터에서 전세기편을 통해 출국하기에 앞서 “미국 파운드리 공장 투자 결정을 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이와 같이 답했다. 삼성전자는 5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170억 달러(약 20조 원) 규모 미국 파운드리 공장 증설 계획을 밝힌 가운데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와 오스틴 등 주요 후보지를 놓고 용지 선정을 검토해왔다. 재계에선 막대한 투자 규모를 감안할 때 이 부회장이 직접 증설 후보지를 찾고 관계자들을 만나 최종 결정을 내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이 부회장 북미 출장은 멈춰있던 삼성의 투자 시계가 다시 돌기 시작했다는 의미가 있다. 미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업체 모더나 관계자를 만날 것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이 부회장은 “보스턴에도 갈 것 같다”고 답했다. 모더나 본사는 미국 메사추세츠주 주도인 보스턴에 있다. 삼성과 모더나의 협력 관계 강화도 이번 이 부회장 출장의 주요 목적 중 하나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부회장은 8월 13일 가석방으로 출소한 뒤 삼성전자,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등의 최고위 경영진들로 이뤄진 백신 대량생산체제 조기 구축을 위한 태스크포스를 구성하는 등 바이오산업 육성에 각별한 공을 들여왔다. 당시 향후 3년간 240조 원에 이르는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히면서도 바이오산업을 두고선 ‘국가 안보 산업’이라며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를 통해 모더나 백신 대량생산체제를 갖춘 뒤 모더나와 중장기적으로 바이오산업 전반으로 협력하는 방안을 논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최근 모더나 측 최고 경영진과도 교류를 시작하고 8월에 화상회의를 하는 등 신뢰 관계 구축에 힘써왔는데 미국 출장길에 최고 경영진과의 직접 만남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날 이 부회장은 “(반도체 정보에 대한 미국 상무부의 고객사 정보 제출 요구가 있었던 것과 관련) 반도체 정보 관계자를 만나느냐”라는 질문에 대해선 이 부회장은 “휴일에 기자들이 많이 나왔다. 잘 다녀오겠다”라는 인사말로 대답을 대신했다. 출국 전날 언론 보도를 통해 이 부회장 출국 사실이 알려지자 김포비즈니스 항공센터엔 40여 명에 이르는 기자가 몰렸다. 이 부회장의 해외 출장은 지난해 10월 베트남 이후 1년 1개월 만이다. 미국 출장은 2016년 7월 선밸리 콘퍼런스 참석 이후 5년 만이다. 이 부회장은 이번 북미 출장에서 주요 정·재계 인사들과 만나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한편 캐나다의 삼성전자 인공지능(AI) 연구센터를 방문하는 등 투자 외에도 미래 먹거리에 대한 폭넓은 검토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21-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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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의 ‘소통 플랫폼’ 개설… “일정이상 공감땐 정부에 건의”

    대한상공회의소가 사회·경제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 대상 온라인 정책 제안 플랫폼을 4일 공식 개설했다. 대한상의가 개설한 정책 제안 플랫폼은 사회·경제문제에 대한 생각을 누구나 자유롭게 나누고 안건에 대해 투표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소통 플랫폼 홈페이지에 일반 국민 참여자가 경제 등과 관련한 아이디어, 안건을 제안한 뒤 이 안건이 일정 수준 이상 공감을 얻게 되면 대한상의가 정부에 건의하거나 관련 사업을 직접 추진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올해 초 취임 이래 사회 공익 차원의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소통 공간의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최 회장은 이날 공개한 동영상 인사말을 통해 “경제 발전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올려주시고 투표로 생각을 보여 달라. 대한상의가 해답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대한상의는 기업 관련 어젠다들을 발굴해 홈페이지 ‘토론과 투표’에 직접 제안한다. 대한상의는 플랫폼 오픈과 함께 ‘최저임금 결정체계 개편’ ‘자발적 기부문화 확산’ 등 2건에 대한 참여자 의견을 듣고 해법을 모색한다고 밝혔다. 대한상의는 향후 경제 관련 주요 이슈를 정기적으로 발굴하고 플랫폼을 통해 공론화하는 역할을 하겠다는 방침이다. 최 회장은 해외 무대에서 경제 부문 민간 외교사절로도 활동하고 있다. 최 회장은 3일(현지 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폴란드 헝가리 체코 슬로바키아 등 동유럽 4개국 협의체인 비세그라드 그룹(V4)과의 ‘한국·V4 비즈니스 포럼’을 개최하고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당부하고 나섰다. 최 회장은 이날 시야르토 페테르 헝가리 외교통상부 장관, 퍼러그 라슬로 헝가리 상의 회장과도 만나 양국 간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21-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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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白色에서 百色으로… 가전이 화려해졌다

    흰색 가전에서 백 가지 넘는 색을 가진 가전으로, 주방 및 일반 생활가전을 가리키는 ‘백색 가전’의 의미가 바뀌고 있다. 인테리어와 자기 표현을 중요시하는 MZ세대(1980∼2000년대 초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 통칭)가 핵심 가전 소비층으로 떠오르면서 가전 시장에서도 색채 마케팅이 강화되는 추세다. 국내 가전 시장 양대 라이벌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근 색채와 디자인 요소를 강조한 하위 브랜드인 ‘비스포크’(삼성전자)와 ‘오브제컬렉션’(LG전자)으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가전 시장서 고객 선택과 취향을 담는 방향으로 마케팅 전략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LG전자는 기존 프리미엄 가전 이미지를 다지는 측면에서 색채 인테리어 마케팅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가전 부문에서 색채 마케팅 포문을 연 쪽은 삼성전자다. 2019년 6월 맞춤형 가전 라인업인 비스포크 냉장고 제품을 출시하면서 본격화됐다. 삼성전자는 이후 생활가전 부문에서 비교적 다양한 가격대 제품군에 다양한 유채색 디자인을 강조하고 소비자 취향에 따른 넓은 선택 폭을 강조해 나가고 있다. 올 3월에는 삼성전자가 소비자 개인의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을 맞춰 주는 ‘비스포크’ 콘셉트를 생활가전 제품 전체로 확대한 ‘비스포크 홈’을 공개하고 주방 가전뿐 아니라 거실, 의류케어 가전까지 총 20종의 비스포크 가전 신제품을 선보였다. 적게는 3종(정수기)부터 382종(냉장고)까지 다채로운 색상 선택지를 제공해 소비자가 고를 수 있다. 삼성전자가 비스포크 냉장고 컬러 선택지를 382종으로 늘린 올 3월부터 5월까지 판매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금액 기준으로 약 30%에 이른다. 2019년 9월 3종 컬러로 출시했던 비스포크 직화오븐은 올해 4월 7종 색상으로 신제품이 출시됐는데 4월부터 두 달간 금액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4배 매출 성장을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에서는 디자인 요소를 강화해 내놓은 이른바 ‘공간 인테리어 가전’ 오브제컬렉션의 성장이 두드러진다. 오브제컬렉션 제품군은 지난해 11월 출시 당시엔 11종이었는데 올해 식물생활가전, 무선청소기, 로봇청소기, 공기청정기 등이 추가돼 16종으로 늘었다. LG전자에 따르면 오브제컬렉션 구매층 중 40대 이하가 차지하는 비중은 60%가 넘는다. LG전자는 디자인 가전인 오브제컬렉션을 통해 기존 품질 만족도가 높던 충성 고객 외에도 젊은층의 관심까지도 이끌어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LG전자는 오브제컬렉션이 색채 마케팅 부문에서 세계적인 권위를 지닌 미국 팬톤컬러연구소와 협업해 소비자의 눈길을 끄는 고급스러운 색채를 17가지로 선별·적용하는 등 색채 마케팅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이들 주요 가전 업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실내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고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점을 색채 가전 인기 이유로 꼽는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유채색 가전을 구입하는 소비자는 전체적인 색깔 맞춤을 하기 위해 되도록 한 브랜드에서 3개 이상 여러 가전제품을 구매하는 ‘큰손’이다. 이들 고객을 잡는 게 각 회사의 중요한 목표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최근 1년간 LG전자 베스트숍에서 오브제컬렉션을 구입한 고객의 약 30%가 3가지 이상의 제품을 동시에 구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21-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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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일 경제 협력 플랫폼 구축해 교류 확대”

    경색된 한일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경제 협력으로 물꼬를 터야 한다는 양국 경제인들의 목소리가 나왔다. 2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과 도쿄 오쿠라호텔에서 열린 제53회 한일경제인회의에서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양국 경제계 차원의 협력 플랫폼을 구축해 협력 관계의 폭과 깊이를 확대해야 한다. 양국 경제계가 힘을 합쳐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을 보이면 정치 외교 관계 복원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측 단장으로 참석한 김윤 한일경제협회장(삼양홀딩스 회장)은 “일본의 새로운 내각 출범을 계기로 한일 경제인들이 전략적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한일경제인회의는 양국의 경제·문화 교류 등을 논의하는 자리로 1969년 첫 회의 이래 한번도 중단되지 않고 매년 개최하고 있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서울과 도쿄를 화상으로 연결하는 비대면 회의로 진행했다. 일본 측 단장인 사사키 미키오 일한경제협회장(미쓰비시상사 전 회장)은 “양국의 경제 교류 확대는 경제 경쟁력을 높이고 발전시킬 뿐만 아니라 양국 간의 유대도 강화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21-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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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솔루션 “2050년까지 탄소중립 달성”

    한화솔루션이 고효율 태양광셀 등 기후변화 대응 기술을 활용해 2050년까지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사업구조를 만들겠다고 2일 밝혔다. 한화솔루션은 기존 사업과 신규 사업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합산해 연간 최대 358만 t의 온실가스를 배출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이를 2050년까지 전량 감축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온실가스 배출량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한국형 RE100’ 인증에 모든 사업 부문이 단계적으로 참여할 방침이다. 또 한화솔루션은 현재 1% 미만인 재생에너지 전력 사용 비중을 2030년 21%, 2040년 37%, 2050년 100%로 단계에 따라 늘려나갈 방침이다. 한화솔루션 측은 “기후변화 대응 기술을 최대한 활용해 2050년 이전에 탄소중립을 조기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21-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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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리서치 “모든 연구분야에 AI 적용…삶 더 좋게 만드는 기술”

    “인공지능(AI)은 모든 분야에서 혁신을 일으키며 사람들의 삶을 더 좋게 만드는 기술입니다.” 2일 승현준 삼성리서치 소장(사장)은 ‘삼성 AI 포럼 2021’ 행사 기조연설에서 AI기술 개발을 강조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삼성전자의 선행연구조직인 삼성리서치 주관으로 열린 이번 포럼에서 승 소장은 “삼성리서치의 모든 연구개발(R&D) 영역에 AI가 적용되고 있다”며 이와 같이 강조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고객이 TV나 에어컨 등 전자제품과 대화할 수 있게 해주는 온디바이스 AI, 실내 3D 지도를 자동으로 생성하고 장애물을 인식하는 로봇 청소기 AI 기술, 스마트폰 카메라에 적용되는 AI 등 삼성리서치의 분야별 AI 기술이 소개됐다. 올해로 5번째를 맞이하는 이번 포럼은 세계적인 AI 전문가들과 최신 기술 동향과 연구 성과를 공유하기 위해 열린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21-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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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김승연, 누리호 개발 직원 80명에 격려 편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사진)이 최근 한국형 3단 발사체 누리호(KSLV-Ⅱ)의 엔진 개발에 참여한 그룹 내 임직원 80여 명에게 과일바구니와 편지를 보냈다. 1일 재계에 따르면 김 회장은 지난달 말 편지에 직원 이름을 일일이 담아 그동안의 노고에 감사하고 격려했다. 김 회장은 편지에서 “이번 누리호 발사 과정에서 보여준 우리의 기술 역량과 연구개발로 내년에 있을 2차 발사 시험의 성공 가능성을 크게 높였다”며 “누리호를 하늘 위로 힘차게 쏘아 올리는 모습은 한화 가족을 포함한 국민 모두에게 큰 자부심을 안겨주었다”고도 했다. 이번 누리호 개발 과정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6기의 액체 엔진을 납품하는 등 다양한 개발 관련 업무를 했다. 이와 관련된 임직원들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 등의 80여 명이다. 지난달 21일 발사한 누리호 3단 로켓은 충분한 추진력을 얻지 못해 탑재물인 ‘더미 위성’(모사체 위성)을 궤도에 올리진 못했으나 이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한국 우주산업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의미가 작지 않다. 김 회장은 내년 5월 재발사에서 모사체 위성을 무사히 궤도에 올릴 수 있다는 희망을 줬다는 점에서 이번 발사가 충분한 의미가 있다고 임직원을 다독였다. 재계에서는 한화그룹이 우주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우는 가운데 김 회장이 관련 산업 확대를 위한 기술 개발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내부에 던진 것으로 보고 있다. 김 회장은 천안함 사건 5주년이었던 2015년 그룹 계열사에서 채용한 천안함 유가족들에게 직접 격려 편지를 보내는 등 그동안 주요한 계기가 있을 때마다 편지 등을 통해 임직원들을 직접 격려했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21-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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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자재값 급등에 기업 수익성 1.8%P 하락, 물가 1.6%P 오를듯”

    지난달 주요 석유화학업체들이 3분기(7∼9월)에 매출과 영업이익이 좋아졌다는 실적 발표를 했지만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중국 변수를 감안해야 한다”는 말이 나왔다. 전력난을 겪는 중국에서 공급 차질이 빚어지다 보니 한국 석유화학 제품이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며 버티고 있지만 이런 효과가 언제까지 갈지 알 수 없다는 긴장감이 담겼다. 최근 원유 등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해 기업의 연간 영업이익률이 장기적으로 감소하고 소비자 물가 및 공급물가는 상승하면서 한국 경제에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이 기업 채산성 등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기업의 영업이익률은 연간 1.8%포인트 하락하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6%포인트 오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석유화학 업계에서는 원유 가격이 오르면서 플라스틱 원료가 되는 납사(나프타) 가격이 8월 평균 t당 655달러에서 지난달 770달러로 상승해 업체들이 압박을 받고 있다. 석유화학 업체 관계자는 “에틸렌 등 주요 기초 화학제품 가격을 올리면서 유가 인상에 대응하고 있지만 주요 고객사들이 최근 제품가 인상에 부담스럽다는 반응을 보여 시장이 위축될까 봐 걱정이다”라고 밝혔다. 단계적 일상 회복 기조에 따라 경기 회복을 기대하던 항공업계, 해운업계는 유가 상승으로 원가 부담이 커져 영업이익률 하락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한경연은 기업들이 원재료 수입 물가 상승분의 절반은 제품 판매 가격에 전가하고 나머지는 자체 흡수한다는 가정하에 기업 채산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비금융업 전체 기업의 영업이익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 5년간(2015∼2019년) 평균 5.2%에서 원자재 가격 상승 이후엔 3.4%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들어 글로벌 경기 회복, 공급망 충격 등의 여파로 1∼9월 원화 기준 원재료 수입 물가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2.3% 상승한 가운데 나온 분석이다. 기업 규모별 영업이익률 하락 폭은 대기업이 2.0%포인트로, 중소기업(1.5%포인트)보다 클 것으로 예상했다. 한경연은 대기업의 매출액 대비 재료비 비중이 더 큰 탓에 국제 원자재 가격 인상의 영향을 더 크게 받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또 원자재 가격 상승분의 절반을 제품 가격에 전가할 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6%포인트로 전망됐다. 대기업은 1.0%포인트, 중소기업은 0.6%포인트 물가 상승 압력을 받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경연 측은 “가격이 급등한 원자재에 낮은 관세를 부과하는 할당관세 적용 등을 통해 국제 원자재의 안정적 수급을 지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21-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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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급난 속에… 프리미엄 스마트폰-가전 훨훨 날았다

    글로벌 시장에서 반도체 등 주요 부품 공급난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스마트폰과 가전제품에서 프리미엄 제품군의 매출 비중이 높아지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제조사로선 생산 차질로 대량 생산이 어려워져 부품 재고를 프리미엄 제품 제조에 우선 투입하는 게 유리하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공급 지연으로 구매폭이 좁아진 상황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회복 국면에서 ‘보복 소비’ 영향이 맞물려 프리미엄 선호가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31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 세계 스마트폰 시장 출하량은 3억4200만 대로 지난해 동기(3억6600만 대)에 비해 6.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3분기 잠정 매출은 전년 대비 12% 증가한 1000억 달러(약 117조 원)를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3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매출 규모다. 판매 대수가 줄었는데도 매출이 늘었다는 것은 그만큼 고가 제품 판매가 늘었다는 의미다. 프리미엄 제품을 선보인 삼성전자와 애플이 시장 매출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삼성전자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Z폴드3와 Z플립3 등 ‘폴더블폰’이 출시 이후 한 달간 200만 대 이상 팔리면서 전 세계 프리미엄 경쟁에 불을 댕긴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이 6900만 대로, 지난해 동기(8100만 대) 대비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추산된다. 그럼에도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M 사업부 매출은 같은 기간 30조4900억 원에서 28조4200억 원으로 소폭 줄어 글로벌 부품 공급난 등에도 ‘선방’했다. 애플도 9월 공개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아이폰13 제품 판매가 순항하면서 3분기 출하량이 4800만 대로 집계됐다. 중저가 전략을 앞세워 삼성전자를 맹추격하다가 부품 수급난에 출하가 주춤한 샤오미(4440만 대)를 3위로 밀어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측은 “글로벌 부품 부족으로 스마트폰 생산이 차질을 빚는 가운데 삼성전자과 애플 등 프리미엄 전략을 내건 업체들은 대당 판매 액수를 높이는 방식으로 시장에 대응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TV 등 가전시장에서도 프리미엄 제품군에 선투자한 기업들이 선방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LG전자는 가전을 담당하는 H&A의 3분기 매출이 7조611억 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프리미엄 제품인 ‘신가전’ 매출 확대가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LG전자 측은 지난달 29일 실적발표회에서 “신가전 매출 비중은 2018년 14%에서 올해 17∼18%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LG디스플레이도 올해 3분기 디스플레이 출하 면적(840만 m²)이 전 분기(890만 m²)보다 5.6% 정도 줄었지만, 매출은 7조2232억 원으로 오히려 전 분기(6조9656억 원)보다 4% 늘었다. 프리미엄 TV 시장이 성장하고 고가 IT기기 판매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선 코로나19로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어난 데다 글로벌 공급난 탓에 중저가 제품 라인업이 상대적으로 위축되면서 억눌린 소비자 수요가 프리미엄으로 향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 차질로 중저가 제품 경쟁력이 떨어지는 현상까지 나타나자 주요 스마트폰·가전 업체들은 프리미엄 전략에 더 힘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앞으로도 프리미엄 전략에 더 집중하는 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현석 삼성전자 소비자가전 부문장(사장)은 지난달 29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모든 가전제품에 인공지능(AI)을 탑재해 이를 결합한 서비스 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 2021-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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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급망 차질이 부른 가전·폰 프리미엄 전략…고가품이 시장 이끌어

    글로벌 시장서 반도체 등 주요 부품 공급난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스마트폰·가전 제품서 프리미엄 제품군의 매출 비중이 높아지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생산 차질로 인해 저가형 제품을 다량 생산해서 판매하는 ‘박리다매’ 전략이 어려워지고 부품 재고를 프리미엄 제품 제조에 우선 소진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소비자 측면에선 주요 제품 공급 지연 탓에 구매폭이 좁아졌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면에서 ‘보복 소비’ 영향이 맞물리면서 스마트폰 가전 프리미엄 전략이 가속화됐다는 설명이다. 31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 세계 스마트폰 시장 출하량은 3억4200만 대로 지난해 동기(3억6600만 대)에 비해 6.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3분기 잠정 매출은 전년 대비 12% 증가한 1000억 달러(약 117조 원)를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해당 분기 사상 최대 매출 규모다. 글로벌 시장에서 스마트폰 판매대수가 줄었는데도 매출이 늘었다는 것은 고가 제품 판매가 늘었다는 의미다. 프리미엄 제품을 선보인 삼성전자와 애플이 시장 매출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삼성전자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Z폴드3와 Z플립3 등 ‘폴더블폰’이 출시 이후 한 달간 200만대 이상 팔리면서 전세계 프리미엄 경쟁에 불을 당긴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이 6900만 대로, 지난해 동기(8100만 대) 대비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추산된다. 그럼에도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M 사업부 매출은 같은 기간 30조4900억 원에서 28조4200억 원 소폭 줄어 글로벌 부품 공급난 등에도 ‘선방’했다.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대중화 전략이 통했다고 볼 만한 대목이다. 애플도 9월 공개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아이폰13 제품 판매가 순항하면서 3분기 출하량이 4800만 대로 집계됐는데, 중저가 전략을 앞세워 삼성전자를 맹추격하다가 부품 수급난에 출하가 주춤한 샤오미(4440만 대)를 3위로 밀어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측은 “글로벌 부품 부족으로 인해 스마트폰 생산이 차질을 빚는 가운데 삼성전자 등 대형사들이 프리미엄 제품군 확대로 위기에 대응하는 전략이 통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TV 등 가전에서도 프리미엄 제품군에 선투자한 기업들이 글로벌 공급난 가운데서도 선방하는 현상이 감지된다. 코로나19로 인해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어난 데다가, 이 역시 글로벌 공급난 탓에 중저가 제품 라인업이 상대적으로 위축되면서 억눌린 소비자 수요가 프리미엄으로 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LG전자는 올해 3분기 가전을 담당하는 H&A 매출이 7조611억 원으로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하는 등 호실적을 거뒀다. LG전자는 올해 가전 부문 매출서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프리미엄 제품인 ‘신가전’ 매출 확대가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LG전자 측은 29일 실적발표회서 “신가전 매출 비중은 2018년 14%에서 올해 17~18%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대적으로 고제품군인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 전략에 투자해온 LG디스플레이도 공급 위축 속에서 프리미엄 전략으로 대응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3분기 디스플레이 출하 면적(840만㎡)도 전 분기(890만㎡)보다 5.6% 정도 떨어졌지만, 매출은 7조2232억 원으로 전분기(6조9656억 원) 대비 4% 성장했다. 글로벌 부품 공급난 탓에 시장 전망에 비해선 실적이 주춤했으나, 프리미엄 TV 제품 판매 확대 추세 속에서 체질 개선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상대적으로 글로벌 부품 공급난으로 인해 중저가 시장에서 박리다매 전략으로 성장해온 중국 제조업 영향력이 주춤한 사이 프리미엄 전략을 가속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고수익 제품 판매로 수익성을 개선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는 한국 기업들에겐 글로벌 공급망 차질 기간이 중국 업체의 추격을 늦췄다는 점에선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라고 지적했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21-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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