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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초선 김재섭 의원은 12·3 비상계엄 1년인 다음 달 3일 장동혁 대표가 지도부 차원의 사과를 하지 않을 경우 연판장과 기자회견 등 당내 20여 명의 의원들과 집단행동을 할 것이라고 28일 밝혔다.김 의원은 이날 오전 YTN라디오 ‘더 인터뷰’에서 “당내 분위기는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 사과해야 된다는 분들이 더 많이 계신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국민의힘에서는 장 대표의 취임 100일이자 비상계엄 1년인 다음 달 3일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는 공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 의원은 “지도부의 결정이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이다 보니까 의원들이 먼저 나서서 ‘나는 (사과를) 하겠다’고 나서지 않을 뿐, 사과를 하고 넘어가야 된다는 의원들이 더 많다”고 했다. 김 의원은 이어 2020년 국민의힘 김종인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명박·박근혜 전직 대통령들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했던 일을 언급했다. 그는 “저도 당시 비대위원이었기 때문에 너무 잘 아는데 당시에도 저항이 있었다”며 “그럼에도 했는데 하고 나니까 오히려 국민들께서 더 잘 바라봐 주셨고 좋게 봐주셨던 것으로 기억하고 여론조사에도 실제로 반영됐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사과를 하는 것이 책임있는 정당이 나아가야 될 방향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내달 3일 장 대표 등 지도부의 사과가 없다면 연판장을 돌리는 등의 집단행동을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12월 3일 이재명 정권 타도 혹은 끌어내리자는 메시지만 낸다면 어떠한 행동을 하겠느냐’는 진행자 질문에 “제가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힌 것과 같이 나름의 사과를 해야 될 것 같고 저랑 같이 메시지를 내실 의원들이 20명 정도 계신다”며 “(연판장과 기자회견 등) 공식적으로 메시지를 내겠다. 앞으로 나아가야 될 방향, 지난날의 성찰이 주요 내용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계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내년 6·3 지방선거에서 패하면 장 대표 스스로도 정치적 위기에 빠질 것을 알고 있을 것으로 봤다. 그는 “장동혁 대표 체제로 내년 지방선거에서 꼭 이겨야 되고 그랬으면 좋겠다”며 “선거에서 지면 가장 크게 정치적 위기를 맞이하는 본인이 장 대표라는 사실을 장 대표가 왜 모르겠나, 충분히 알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12월 3일 기점으로 부정선거 음모론자 등과 절연의 움직임들이 있을 것으로 바라고 있고 그렇게 될 것”이라고 했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26일 홍콩 북부 타이포 지역의 고층 아파트 단지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인한 사망자가 94명으로 늘었다. 화재 진압을 마친 건물 내부에서 수색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사망자가 다수 발견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행히 기적과도 같은 생존자 구조 소식도 나왔다.2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당국은 이번 화재로 소방관 1명을 포함해 94명이 숨지고 부상자 76명 중 50여 명이 병원에 입원했다고 밝혔다. 부상자 중 11명은 소방관이다.큰 불길이 잡힌 후 소방대원들은 건물 내부로 진입해 실종자 수색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화재 발생 만 하루가 지난 전날 늦은 오후에는 생존자 1명이 건물 계단에서 구조됐다. 다만 자세한 인적사항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당국은 당초 실종자 수를 279명이라고 밝혔으나 이후에는 집계 상황을 알리지 않고 있다. 소방당국은 “수색 및 구조 작업이 완료된 후 최종 실종자 수를 집계할 것”이라고 했다. 이번 화재는 26일 오후 2시 51분 타이포 지역의 고층 아파트 단지인 ‘웡푹코트’에서 발생했다. 강풍을 타고 확산된 불길은 단지 내 8개 동 가운데 7개 동으로 빠르게 번졌다. 아파트 단지에는 4800여 명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불길은 화재 발생 27시간 만인 전날 오후 6시경 대부분 잡혔으나, 일부 동에 잔불이 남아있는 상태다.소방대원들은 불길이 완전히 통제된 건물 안으로 들어가 실종자 수색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밤사이 사망자 수는 55명에서 94명으로 늘었다. 대부분의 사망자는 2개 동 건물에서 발견됐다고 소방당국은 전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홍콩 북부 타이포 지역의 고층 아파트 단지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최소 94명이 사망한 가운데 국내 최대 규모 K팝 행사인 ‘마마 어워즈(MAMA AWARDS)’가 현지에서 예정대로 열린다. 다만 화재로 희생된 이들을 추모하고 피해자 지원을 위해 기부도 한다는 설명이다.28일 CJ ENM에 따르면 ‘2025 마마 어워즈’는 이날부터 이틀간 홍콩 카이탁 스타디움에서 당초 계획대로 생중계된다. 다만 대본과 무대 연출을 대폭 수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선 레드카펫 행사를 취소하고 화재를 연상시키는 ‘불’ 관련 연출은 없는지 점검했다. 저승사자 콘셉트의 ‘사자보이즈’가 등장하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협업 무대도 검토 대상에 포함 전망이다. 시상자로 출연을 예고했던 홍콩 톱스타 주윤발과 양자경은 불참을 결정했다. CJ ENM은 ‘서포트 홍콩’ 메시지를 더해 함께 슬픔을 나누며 추모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할 방침이다. 또 피해자 지원을 위해 기부로도 힘을 보탠다. CJ ENM은 전날 입장문을 내고 “홍콩 화재 사고로 희생된 분들께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2025 마마 어워즈’는 음악이 지닌 치유와 연대의 힘을 믿으며 화려한 연출보다 위로와 희망을 전하는 공연이 될 수 있도록 전반적인 무대 구성과 진행에 신중을 기해 준비하고 있다. 음악이 위로와 용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앞서 26일 타이포 지역의 고층 아파트 단지인 ‘웡푹코트’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소방관 1명을 포함해 최소 94명이 숨졌다. 50여 명은 부상을 당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현재까지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실종자도 200여 명에 달해 사상자가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이번 화재가 발생한 아파트 단지에서 마마 시상식 무대가 펼쳐지는 카이탁 스타디움까지는 차량으로 약 20분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북한은 최근 미군의 전투기 재배치와 한미 훈련 등이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고 전략적안전균형을 파괴하는 원흉이라며 이를 지속할 경우 “우리도 마땅히 필수적 권리를 행사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8일 ‘지역정세불안정의 원점을 투영해주는 미국의 무모한 군사적 준동’이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조선반도와 주변지역의 전략적 안정을 엄중히 위협하며 새해벽두부터 시작된 미국의 무모한 군사적준동이 한해가 저물어가는 시점에까지도 더욱 노골화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통신은 주한미군이 최근 제35전투비행대대 소속 F-16 전투기를 오산기지로 재배치한 것과 미국 괌 근해에서 열리는 한미 연합대잠전 훈련인 ‘2025 사일런트 샤크 훈련’ 등 미국 주도의 전투력 증강 작업과 연합훈련을 문제 삼았다. 통신은 “미국이 전투기들을 서울로부터 불과 64㎞ 떨어진 오산공군기지에 전진배비해 ‘초강력비행단’을 구성한 목적이 우리와 지역나라들을 힘으로 억제하고 유사시 공중우세를 확보하기 위한 데 있다는 것은 논박할 여자없는 사실”이라고 했다. 또 다음 달 2~4일 일본 해역에서 진행될 대량살상무기(WMD)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국제협력체제인 확산방지구상(PSI) 연합훈련을 두고도 “다른 나라들의 합법적 항행의 권리를 침해하고 전면적 해상봉쇄를 실현하는 데 목적을 둔 훈련”이라고 비판했다.통신은 “미국이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고 전략적 안전균형을 파괴하는 원흉이라는 사실은 지역의 자주적 주권국가들의 인식 속에 이미 절대값으로 보존됐다”며 “미국이 계속적으로 지역나라들을 위협하는 군사적 힘의 시위행위에서 기록을 갱신하는 데 맞게 우리도 마땅히 필수적 권리 행사로 국권과 국익을 지키고 지역의 평화와 안전수호를 도모함에 더욱 전념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누워만 있으면 15분 동안 샤워부터 건조까지 해주는 이른바 ‘인간 세탁기’가 출시된다. 판매가는 5억 원대로 책정됐다. 일본 지지통신은 야마다홀딩스가 ‘미라이 인간 세탁기’를 도쿄 도시마구의 가전 전문점인 ‘LABI 이케부쿠로 본점’에서 판매할 예정이라고 26일 보도했다. 이 제품은 1970년 오사카 박람회에 처음 등장한 바 있다. 당시에는 상품화에 이르지 못했다가 올해 4월 오사카간사이 엑스포에 다시 전시됐을 때 예상밖의 큰 관심을 끌자 제품 판매가 결정된 것. 다음 달 25일부터 매장에 전시되고 고객들이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코너도 마련된다. ‘인간 세탁기’는 미세 거품을 생성해 사람을 씻기는 것이 핵심 기술이다. 길이 2.3m의 캡슐에 사용자가 누워 있기만 하면 미세한 거품이 온몸을 씻겨내고 말리는 과정까지 자동으로 진행된다. 소요되는 시간은 단 15분. 목욕 중에는 등 부분에 있는 센서가 건강 상태를 감지하고 영상과 음악까지 제공한다. 현재까지 4만 건이 넘는 체험 신청이 접수된 상태다. 다만 공식 판매일은 정해지지 않았다. 가격은 6000만 엔(약 5억6500만 원)이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여야가 27일 국회 본회의를 앞두고 국회의장 주재 회동에서 처리 안건 등을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는 “오늘 상정 예정이던 안건은 여야가 공감해 온 비쟁점 민생법안”이라며 협조를 촉구했고,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합의할 수 있는 인사 안건, 추경호 의원 체포동의안만 상정할 것을 요청한다”고 맞섰다. 여야 원내지도부는 이날 오전 국회의장 집무실에서 열린 회동을 통해 마주했다. 같은 날 오후 2시에는 국회 본회의가 예정돼 있다. 이 자리에서 우원식 국회의장과 김 원내대표 등은 모두발언에 앞서 사진 촬영을 위해 나란히 서 있었으나 송 원내대표는 그대로 자리에 앉았다. 이에 우 의장이 송 원내대표의 손을 잡고 끌어당겼지만 송 원내대표는 이를 한 차례 뿌리쳤다. 이후 다시 우 의장이 사진 촬영을 제안하자 송 원내대표는 “되는 것도 없는데 뭘 자꾸 사진만 찍느냐”고 말한 뒤 일어서서 사진 촬영에 임했다.우 의장은 모두발언에서 “여야가 늘 충돌해도 충돌 끝에 국민들 앞에서 합의도 하고 새로운 진전을 이루는 게 정치이고 국회”라며 “협의가 잘 안 돼서 마음이 편치 않으신 것 같은데 그래도 오늘 같이 상의를 해보자”고 했다. 이어 “법정 시한 내 예산을 처리하는 것은 국회의 책무”라며 “여야가 하나의 예산이라도 더 찾아내겠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개헌특위와 국회윤리특위 구성, 정치개혁에 관한 논의도 더이상 미룰 수만은 없다”며 “개헌특위, 정개특위, 윤리특위 논의를 본격 가동해달라”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어진 발언에서 “국민의힘은 스스로 민생포기 정당이란 평가를 듣지 마시라”며 “오늘 상정 예정이던 안건은 여야가 공감해 온 비쟁점 법안으로 국민과 경제계가 기다려 온 법안”이라고 했다. 이어 “이런 법안까지 정치적 공세 수단으로 삼는다면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고 말했다. 또 “진정성도 성의도 없는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난무를 멈추라”며 “이번 기회에 필리버스터 제대로법을 정기국회 내 통과시키겠다”고 했다. 필리버스터 진행 요건을 강화하는 국회법 개정안은 전날 민주당 주도로 국회 운영위원회 운영개선소위원회를 통과했다.김 원내대표는 또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를 겨냥해 “극우 장외집회와 국회 태업 파업, 선동에 몰두 중”이라며 “정당의 최고 책임자가 민생보다 정쟁을 앞세운다면 그 정당은 이미 국민을 떠난 것이고, 정상적 행위로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장 대표의 행보에 대해 국민의힘은 스스로 국회를 외면하고 있음을 직시하라”고 했다. 또 우 의장에게는 “비쟁점 민생법안 처리 의지를 분명히 보여주셨으면 한다”며 “지금 필요한 것은 국회가 민생을 최우선에 두고 있다는 분명한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송 원내대표는 “본회의 상정할 안건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합의될 수 있는 인사 안건과 추경호 의원 체포동의안만 상정해 처리할 것을 의장께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어 “22대 국회 개원한 이후에 여야가 합의해 의사일정 만들고 본회의에서 처리한 사례 만들지 못한 건 국회역사에서 매우 이례적이고 불행한 일”이라며 “우 의장님 임기가 얼마 안 남았는데 적어도 임기 중 한 번은 여야가 합의한 일정대로 본회의를 열었다고 하는 기록을 국회 역사에 남기는 게 좋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이 13일 본회의에 불참하고 김용범 대통령정책실장이 국회에서 격노한 일에 대해선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요구했다. 송 원내대표는 “김 장관은 승인받지도 않은 채 (본회의에) 무단 불참했고 김 실장은 야당 질의 도중 삿대질하고 고함치면서 화를 냈다”며 “그럼에도 김 실장은 다음 날 모 유튜브 나가서 감성팔이 변명만 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송 원내대표는 우 의장에게 “재발방지 약속 요구하고 사과 받아내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또 여당이 추진하는 3차 상법개정안과 사법개혁에 대해서도 중단을 촉구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오세훈 서울시장이 12·3 비상계엄 1년을 앞두고 국민의힘 내부에서 지도부 차원의 사과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른 데 대해 “당의 진심, 진정성이 국민에 닿을 때까지 계속해서 진심을 담은 사과와 반성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오 시장은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시당 주거사다리정상화특별위원회 정책토론회 도중 기자들과 만나 “원래 사과라고 하는 건 사과를 받는 분들이 진심을 느낄 때 사과로서의 의미가 있는 것 아니겠나”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며 당권을 잡은 장동혁 대표가 다음 달 3일 당 대표 취임 100일과 맞물린 비상계엄 1년을 맞아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고 있다. 오 시장은 “사과를 몇 번씩 하느냐는 반론이 있는 걸 잘 안다”며 “그러나 5번 하면 어떻고 100번 하면 어떠하냐”며 진심이 담긴 사과와 반성을 강조했다.오 시장은 또 내년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지방선거총괄기획단이 최근 밀어붙이는 ‘당원 70%·여론조사 30%’ 경선 룰에 대해 “선거가 1년 앞으로 다가오면 오히려 확장 지향의 길을 펼치면서 지지층을 확산해가는 입장을 취하게 되는데 최근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지켜보면 지금이 확장지향의 길을 가야될 때인데 오히려 축소지향의 길을 가는 게 아닌가 생각된다”며 사실상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어 “마침 서울지역 당협위원장 22명이 1차로 관련 논의에 대해 신중하게 해달라는 반대 입장을 낸 성명을 보고 왔다”며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 길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했다.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이 서울시장 출마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가운데, 이 같은 경선 룰이 나 의원 등에 유리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나 의원은 당 지선총괄기획단장이다. 오 시장은 이에 대한 생각을 묻자 “제가 직접 언급하긴 부절적하다. 정치권에도 상식이라는 게 있어서 그렇게만 말하겠다”고 했다. 나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내가 참여하는 경선에는 기존 룰대로 50:50 적용을 받을 것을 당당히 밝힌다”고 말한 바 있다. 오 시장은 ‘명태균 여론조사 대납 의혹’과 관련해 특검 수사를 받는 데 대해선 ”특검이 기소를 하게 되면 뒷감당하기 굉장히 어려울 것“이라며 ”제가 특검 조사에 들어가면서 보여드린 문건이 있는데 명 씨가 제공했다고 생각하는 13번의 여론조사는 엉터리 조사“라고 말했다. 이어 ”이를 초기에 밝혀냈고, ‘더이상 당신(명 씨)과 거래 없다’고 통보했다“며 ”그런 상태에서 저희가 계속 돈 주고 여론조사를 받아봤다? 이게 인정돼야 (특검이) 나를 기소할 수 있는 것인데 상식적으로 기소가 가능하겠느냐“고 했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채 상병 특검(특별검사 이명현)이 27일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을 주호주 대사로 임명해 범인 도피 혐의를 받는 윤석열 전 대통령 등 6명을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특검은 이날 ‘이종섭 호주 도피 의혹’과 관련해 윤 전 대통령을 범인 도피와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국가공무원법위반 혐의 등을 적용해 기소했다. 특검은 조태용 전 국가안보실장과 장호진 전 외교부 1차관, 이시원 전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 박성재 전 법무부장관, 심우정 전 법무부차관도 범인 도피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이 가운데 박 전 장관과 심 전 차관은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 조 전 실장과 장 전 차관은 국가공무원법위반 혐의도 받는다. 앞서 지난해 3월 외교부는 채 상병 수사 외압 사건 핵심 피의자였던 이 전 장관을 주호주 대사로 임명했고, 법무부는 이 전 장관의 출국 금지를 해제해 줬다. 특검은 “2023년 11월경 윤 전 대통령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수사 중인 이 전 장관을 호주대사로 임명하라는 취지의 지시를 하고 2023년 11월에서 2024년 1월경 조 전 실장과 장 전 차관이 외교부를 대상으로 ‘호주대사 교체’ 절차 진행을 지시하고 독촉했다”고 공소사실 요지를 설명했다. 특검 수사 결과, 박 전 장관과 심 전 차관은 지난해 3월 이재유 전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에게 이 전 장관에 대한 출국금지를 해제하라는 취지로 지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법무부 장차관은 출국금지 해제와 출국금지심의위원회의 의결에 관여할 수 없다. 당시 공수처가 반대 의견을 낸 상황에도 박 전 장관은 ‘출국금지 해제’를 추가 지시했다고 특검은 밝혔다. 다만 이에 관여한 이 전 본부장은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범죄 규명을 위해 조력했다는 이유에서다. 특검은 28일 수사기간 만료를 앞두고 있다. 앞서 21일에는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및 수사 외압 의혹의 정점으로 지목된 윤 전 대통령을 포함해 이 전 장관 등 12명을 무더기로 재판에 넘겼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60대 대리운전 기사를 차에 매단 채 1.5㎞를 달리다 사망에 이르게 한 30대 남성이 검찰에 넘겨졌다. 대전유성경찰서는 살인 및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운전자 폭행) 등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 A 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26일 밝혔다. 사고는 이달 14일 오전 1시 15분경 대전 유성구 관평동 인근 도로에서 일어났다. 술을 마신 A 씨는 자신을 태우고 운전하던 60대 대리기사 B 씨를 운전석 밖으로 밀쳐낸 뒤 차량 문이 열린 채로 운전하다가 도로 난간을 들이받았다.당시 B 씨는 안전벨트에 몸이 걸려 상체가 도로에 노출된 채 약 1.5㎞를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머리를 크게 다친 그는 의식이 없는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다.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CC)TV 영상에서 운전석 문이 열린 채로 차량이 빠르게 달리는 장면을 확보하고 A 씨를 현행범 체포했다. 차량 블랙박스에는 A 씨가 B 씨를 폭행하는 듯한 소리가 녹음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당시 A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의 만취 상태였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A 씨는 술에 취해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거짓말이었으면, 드라마 한 장면이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오케이, 컷’ 소리에 툭툭 털고 일어나셔서 ‘다들 수고했다. 오늘 정말 좋았어’라고 해주실 것만 같습니다.” 배우 김영철이 이순재 배우가 우리 곁을 떠난 것이 믿기지 않는다는 듯 이같이 말했다. 김영철은 27일 오전 열린 고인의 영결식에서 “선생님은 우리에게 연기의 길을 보여주셨지만 그보다 먼저 사람으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알려주신 분”이라며 “선생님의 눈빛 하나, 짧은 끄덕임 하나가 후배들에게는 ‘괜찮다, 잘하고 있다’는 응원이었다”고 했다. 김영철은 고인과 동양방송(TBC) 시절부터 인연을 맺어왔다. 고인은 TBC 공채 1기, 김영철은 TBC 공채 19기다. 김영철은 “선생님은 아득하게 모든 사람을 바라보셨다. 누가 힘들어 보이면 말없이 다가가 등을 두드려주시고 말보다 눈빛으로 더 많은 것을 건네셨다”며 “저는 지금도 그 순간을 잊지 못한다”고 했다. 이어 “미묘하지만 그 큰 온도가 많은 후배들의 하루와 인생을 바꿔놨다”며 “평소 보여주신 삶에 대한 자세, 일에 대한 태도, 사람을 대하는 너그러움과 엄격함이 우리 모두 안에 자리 잡아 앞으로를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철은 추모사 낭독 내내 눈시울을 붉혔다.하지원은 추모사에서 “선생님을 보내드려야 한다는 사실이 여전히 믿기지 않는다”며 “선생님의 단단한 목소리가 지금도 어디선가 다시 들려올 것만 같다”고 눈물을 흘렸다. 그는 “제가 스스로 흔들렸던 시기 ‘연기는 왜 할수록 어려운가요’라고 묻자 선생님께서 저를 바라보시고 특유의 담담한 목소리로 ‘지금도 나도 어렵다’고 말씀하셨다”며 “수십년간 연기를 하시고 연기를 어렵다고 말할 수 있다는 솔직함과 겸손함이 어떤 말보다 큰 위로이자 평생의 가르침이 됐다”고 말했다.하지원은 “선생님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일 뿐 아니라 연기 앞에서 겸손함을 아끼지 않고 스스로에게 질문하기를 멈추지 않는 진정한 예술가였다“며 ”배우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행동과 태도로 보여주신 가장 큰 스승이기도 하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선생님께 부끄럽지 않은 배우가 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원은 2012년 드라마 ‘더킹투하츠’에 고인과 함께 출연했었다. 당시 평생 연기했으나 팬클럽이 없다는 고인의 말에 팬클럽 회장을 자처하기도 했다. 고인은 25일 별세했다. 27일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에는 배우 정보석과 정일우, 방송인 정준하 등이 자리했다. 이들 모두 고인과 ‘하이킥’ 시리즈에 출연했던 인연이 있다. 이외에도 정동환 최수종 정준호 박상원 이원종 유인촌 유태웅 정태우 등이 참석했다. 영결식에서 약 7분 분량의 추모 영상이 나오자 유족과 동료 등은 눈물을 쏟았다. 이 영상에는 고인이 마지막으로 대중 앞에 모습을 보인 KBS연기대상에서 수상 소감으로 “평생 신세 많이 졌고 감사했다”고 말했던 장면 등이 포함됐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로 서울 지하철 4호선 하행선 전동차가 27일 혜화역에 정차하지 않고 통과 중이다. 직장인 등 승객들은 연일 이어지는 시위로 지하철이 무정차 통과하는 상황에 대해 불편을 호소했다. 서울교통공사는 이날 오전 X(엑스)에 “금일 오전 8시 20분경 특정장애인단체 지하철타기 시위로 인해 4호선 혜화역 하선(오이도행) 무정차 통과 중이다”고 올렸다. 전장연은 전날에도 같은 시간대 시위를 벌여 지하철 5호선 전동차가 여의나루역을 무정차 통과하기도 했다. 18일에도 4, 5호선 일부 구간에서 무정차 통과했었다.X 등 사회관계망서비스에는 전장연 시위로 열차 운행이 지연되는 상황에 대한 불만이 이어졌다. 이들은 “시민들만 불쌍하다” “전장연이 4호선 시위 그만두는 것보다 내가 회사를 그만두는 게 빠르겠다” “이게 진짜 몇 년째냐” “또 출발 안 하네, XX” “열차 들어왔는데 그대로 지나감” “오늘 또 지각이다” 등 불편함을 토로했다.전장연은 정부에 장애인 권리 예산 보장을 촉구하며 지하철 출근길 ‘포체투지’(匍體投地·기어가는 오체투지)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이로 인해 올해에만 서울 지하철 무정차 통과가 최소 10차례 이뤄졌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방송인 조세호가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진료를 받고 있다고 고백했다. 26일 방송된 tvN ‘유퀴즈 온 더 블록’에는 정신건강의학과의원을 운영 중인 이경준 정신의학과 전문의가 출연했다. 이 원장은 이날 “하루에 50~60명 정도 진료를 본다”며 “직장인의 직접적 고민은 불안감”이라고 했다. 그는 “객관적으로 봤을 때 불안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인데 개인적 요인이나 사소한 것들이 누적되면 그 사람이 느끼는 불안 수준이 병리적으로 높아진다”며 “그걸로 인해 신체 반응이 오기도 한다”고 설명했다.이 원장은 “중간 관리자급이 병원에 가장 많이 온다”며 “그분들은 신입보다 환경을 빠르게 바꾸기 힘들고 성과도 내야하고 팀원 관리도 해야하는 스트레스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 나이에 상실을 많이 겪는다. 직장 내 변화 뿐만 아니라 50대는 갱년기가 온다. 건강에 대한 상실도 있다. 그런 상실감이 누적되면서 한 번에 밀려오는 것”이라며 “그런 분들이 상담할 때 있는대로 얘기를 잘 안 한다. 실제 고통보다 많이 줄여서 얘기한다”고 했다. 조세호는 이에 “저는 그래서 다 말하는 편”이라며 “정신과에 다니고 있고 약도 먹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처음에는 정신의학과에 가는 게 두려웠다”며 “일을 하다보니까 이런저런 일이 있는데 ‘병원을 가면 괜찮아지지 않을까’ ‘건강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이 원장은 “맞다. 내가 편해지기 위해서, 나를 위한 선택을 해봐야 한다”며 정신과 진료에 대한 거부감을 없앨 것을 권유했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이재명 대통령이 27일 누리호 4차 발사 성공을 축하하며 “대한민국 우주 개발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연 순간이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가슴이 벅차오른다. 오늘 새벽 1시 13분 발사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실용 위성을 목표 궤도에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며 이같이 올렸다. 같은 날 오전 1시 13분 발사된 누리호는 4번째 비행에 성공했다. 이번에 누리호에 실린 위성은 총 13기로 역대 최다 규모다. 13기 모두 성공적으로 사출됐다.이 대통령은 “밤낮없이 힘을 다해주신 연구진과 관련 산업 종사자들께 깊은 감사와 격려의 마음을 전한다”며 “멈출 줄 모르는 혁신으로 대한민국의 우주 시대를 열어가고 있는 여러분이 참 자랑스럽다”고 전했다. 또 “발사가 무사히 진행될 수 있도록 힘써주신 고흥 지역 주민들과 군인, 경찰, 소방 관계자분들께도 깊은 감사를 전한다”고 했다.이 대통령은 “이번 4차 발사는 민간 기업이 발사체 제작부터 운용까지 전 과정에 참여해 성공을 이끌어 낸 첫 사례”라며 “우리 과학기술의 자립을 증명해 낸 만큼, 미래 세대가 더 큰 가능성을 향해 과감히 도전할 수 있는 주춧돌이 되리라 믿는다”고 했다. 이번 발사는 처음으로 민간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제작 총괄을 맡았다. 이 대통령은 “이건 시작에 불과하다. 과학기술로 국민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나아가 대한민국을 글로벌 5대 우주 강국으로 도약시키기 위한 우리의 도전은 계속될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앞으로 정부는 과학기술인들이 자유롭고 당당하게 혁신의 길을 개척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아낌없는 투자를 약속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홍콩의 고층 아파트 단지에서 26일(현지 시간) 발생한 화재로 최소 44명이 숨지고 66명이 다쳤다. 하지만 현재까지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실종자도 300명에 육박해 사상자가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경찰은 이번 화재와 관련해 남성 3명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2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화재는 전날 오후 2시 51분경 홍콩 북부 타이포 지구 내 고층 아파트 단지인 ‘웡 푹 코트’에서 발생했다. 이 아파트는 총 8개 동으로 4600여 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7개 동에서 화재가 났다. 소방당국은 888명의 인원을 현장에 투입해 밤샘 진화 작업 끝에 4개 동의 화재를 진압했다. 현재 화재가 진압된 건물에서는 실종자 수색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당국은 이날 오전 7시 기준 소방관을 포함해 44명이 사망했고, 건물 내부에 갇힌 것으로 추정되는 실종자는 약 279명이라고 밝혔다. 병원으로 이송된 66명 중 17명은 위중상태다. 현재 8개 대피소에 900여 명의 주민들이 지내고 있다. 불은 건물 외벽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 중인 탓에 이 아파트 외벽에는 대나무 비계(飛階·공사용 임시 발판)가 설치돼 있었다. 이를 통해 불길이 빠르게 번진 것으로 보고 있다. 대나무 비계는 가볍고 설치가 빠르기 때문에 홍콩 등 아시아 일부 건설현장에서 여전히 쓰이는 전통 방식이다. 하지만 화재에 취약하다는 치명적 단점이 있다.소방당국은 대나무 비계 외에 스티로폼도 불쏘시개 역할을 한 것으로 봤다. 크리스 탕 보안장관은 예비조사 결과 브리핑에서 “창문을 밀봉하는 데 스티로폼이 사용됐다”며 “이 때문에 비계가 연소된 후에도 불길이 빠르게 번지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지역 소방서장도 “창문을 막고 있는 스티로폼을 발견했다”며 “이로 인해 화재가 블록 내에서 더 빠르게 확산되고 복도 전체에 불이 붙은 것”이라고 설명했다.경찰은 화재와 관련해 건물 리모델링을 담당한 업체 담당자 3명을 과실치사 혐의로 체포해 조사 중이다. 경찰은 이들은 대나무 비계와 스티로폼 등 불에 취약한 소재를 사용해 화재를 급속히 확산시켰다고 보고 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가족을 험담한 친구에게 흉기를 휘두른 현역 군인이 경찰에 붙잡혔다.26일 부산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새벽 5시 25분경 북구의 한 식당에서 20대 남성 A 씨가 특수상해 혐의로 긴급 체포됐다. 당시 A 씨는 술을 마시던 중 친구 B 씨가 자신의 가족에 대해 험담하자 화를 참지 못하고 식당에 있는 흉기를 집어든 것으로 파악됐다.A 씨는 흉기로 B 씨의 엉덩이를 찔렀고, 다른 친구 2명은 이를 말리는 과정에서 손을 베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 씨를 현장에서 붙잡았다. 경찰은 A 씨가 현역 군인임을 확인하고 군사경찰에 신병을 인계했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사태의 진상을 규명하는 국정조사와 관련해 여야 협상이 공전을 거듭하자 더불어민주당이 제안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진행 방식을 수용할 수 있다고 26일 밝혔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어 “민주당이 먼저 주장했던 국정조사 진행 방식과 관련해 국정조사 특별위원회를 구성하는 게 마땅하다”면서도 “압도적 다수를 무기로 야당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현실을 고려해 법사위 국조도 협의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대장동 국조 추진 주체를 두고 그동안 민주당은 법사위 차원의 국정조사를 주장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여야 동수로 별도의 특위를 구성해야 한다고 맞섰다.송 원내대표는 “진상규명을 위해 민주당은 더 이상 다른 말하지 말고 즉각 국조를 진행하도록 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먼저 법사위에 야당 간사 선임을 즉각 시행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법사위원들의 발언 제한이나 퇴장 조치와 같은 독단적 법사위 운영 방식과 행태는 당장 중단하고 국조 증인과 참고인 채택은 여야가 합의해 진행할 수 있도록 기본적 원칙에 동의해주기 바란다”고 했다. 이와 관련 이날 오후라도 여야 회동이 가능하다고 밝혔다.이에 앞서 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는 같은 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찰 수사 및 기소 조작으로 항명과 항소 제한과 관련된 국정조사에 대한 국정조사를 담당하는 위원회는 너무나도 당연하게 법사위“라며 ”민주당은 이 조사를 신속하게 하기 위해서 법사위에서 국정조사를 하자고 처음부터 일관되게 의사를 전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국힘이) 법사위에서 (대장동 국조를) 하고자 한다면 얼마든지 이걸 논의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26일 “오세훈 시장이 (서울시장) 후보로 나오더라도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나 지도부에서 이상한 발언하면 당연히 비판의 대상이고 그들과 함께할 수 없다”고 말했다. 내년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의 합당 또는 선거 연대 필요성을 거론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으나 “우리가 황교안” 발언 등 강성 지지층 결집에 집중하는 국민의힘에 거리를 둔 것이다. 이 대표는 경기지사 출마설에는 지역구인 경기 동탄에서 할 일을 다 끝내는 게 우선이란 취지로 답했다. 이 대표는 이날 YTN라디오 ‘더인터뷰’에서 ‘지금 국민의힘이 윤어게인, 부정선거 이런 얘기하고 있지 않느냐’는 진행자의 말에 “황교안 시즌2”라고 평가했다. 그는 “황교안 당시 대표가 하던 선택들과 지금 하는 (장동혁 대표의) 선택이 다르지 않아 보인다”며 “같은 선택을 하면서 다른 결과를 바라는 것은 멍청한 행동”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게 보수 진영의 패턴화된 공식인데 국민의힘에 대표를 하게 되면 기본으로 한 20% 깔리는 게 있다”며 “지지율이 20% 정도 나오니까 나머지가 사라지면 내가 유일한 대권 후보라는 착각에 빠진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장 대표 입장에서는 전체 팀을 키우기보다는 나머지가 사라지면 된다는 길로 가게 되는 것”이라며 “황 대표도 그 길로 갔다가 총선에서 팀도 지고 자기도 졌다”고 했다. 이어 “운동회 때 보면 막대기를 머리에 꽂고 오른쪽으로 계속 돌다가 앞으로 달려나가는 게 있는데 (국민의힘은) 12월까지 오른쪽으로 돌다가 ‘땅’ 하면 앞으로 달려나가면 된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보통 그 경기할 때 오른쪽으로 열심히 돌면 ‘땅’ 하는 순간 자빠진다. 아마 그 상황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강성 지지층 결집만 노리다간 내년 지선에서 패할 것이란 분석이다.이 대표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우호적 관계인 오세훈 서울시장과 손을 잡을 수도 있다는 일각의 추측에는 “매번 비유하는 게 저도 일본에 친한 정치인들이 있고 젊은 정치인 교류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들이 역사에 대해 이상한 발언을 한다? 그것은 제가 대한민국의 정치인으로서 다르게 대응하는 것”이라고 비유했다. ‘오 시장한테 적절한 비유가 아닌 것 같다’는 지적에 이 대표는 “오 시장이 후보로 나오더라도 장 대표나 지도부에서 이상한 발언하고 이러면 당연히 비판의 대상이고 그들과 함께 할 수는 없다”며 “오 시장 때문에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경기지사 출마설에 대해 “동탄 국회의원으로서 성과를 내기 전까지는 (다음 단계는) 못 간다”며 “다음주에 분당선 말고도 좋은 소식을 동탄 주민들께 전달해줄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는데 이런 게 쌓여서 나중에 동탄 주민들이 ‘더이상 동탄에서 할 일이 없다’ ‘제발 경기지사 나가달라’ 이렇게 해주면 고민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2030년에는 대선과 지선이 함께 열리는 데 어느 선거에 나갈 것이냐’는 물음에 “동탄에서 할 일이 다 끝나면 대통령(선거에)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콘셉트의 스낵 제품을 26일 출시했다. 하이닉스는 이날 편의점 세븐일레븐과 ‘허니바나나맛 HBM 칩스(Chips)’를 내놨다며 “일반 대중이 반도체를 보다 친근하게 느끼도록 기획했다”고 밝혔다. ‘HBM 칩스’는 ‘허니(Honey) 바나나(Banana) 맛(Mat) 과자(Chips)’의 약자다. 하이닉스의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반도체를 의미하는 ‘칩(Chip)’을 중의적으로 표현한 것이다.이번 제품은 반도체 칩을 본뜬 사각형 형태로 제작됐다. 고소한 옥수수칩에 허니바나나맛 초콜릿을 더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자연스럽게 반도체와 하이닉스와 떠올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며 “전문적이고 어렵게만 여겨지던 반도체 기술을 일상의 경험으로 연결하는 브랜드 혁신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회의 중 관리자급 직원들을 강하게 질책했다. 일부 관리자가 직원들에게 인공지능(AI) 사용을 줄이라고 했다는 사실을 알게되자 이를 반대한 것이다. 황 CEO는 “모든 작업이 AI로 자동화되길 바란다”고 했다. 25일(현지 시간) 비지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황 CEO는 3분기(8~10월) 실적 발표 다음날인 20일 열린 전체회의에서 “직원들에게 AI 사용을 줄이라고 말하는 관리자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미쳤느냐(insane)”고 했다. 그는 “AI로 자동화할 수 있는 모든 작업이 AI로 자동화되기를 바란다”고도 했다. 또 황 CEO는 자사 개발자들이 AI 코딩 어시스턴트인 ‘커서’(Cursor)를 사용한다며 “특정 작업에 AI가 작동하지 않으면 작동할 때까지 사용하라”고 했다. 이어 “우리는 그렇게 할 수 있는 힘이 있으니 뛰어들어서 더 나은 작업을 만들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일각에선 AI 발전이 대규모 실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황 CEO는 이를 염두한 듯 “여러분은 해야 할 일이 있을 것”이라며 “엔비디아는 지난 분기에 ‘수천 명’을 고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사무실 주차 공간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농담하면서도 고용이 여전히 증가하고 있다고 재차 말했다. 황 CEO는 “솔직히 아직 1만 명 정도 부족하다”며 “하지만 채용 속도는 신입 직원을 통합하고 조화시킬 수 있는 속도와 일치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엔비디아 기업 정보에 따르면 직원 수는 지난해 1월 기준 2만9600명에서 2025년 1월 기준 3만6000명으로 늘어났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전동킥보드 한 대에 10대 남학생 3명에 올라탄 모습이 포착됐다. 최근 미성년자의 킥보드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학생을 대상으로 한 관련 교육과 대여업체 처벌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동킥보드를 몰기 위해서는 운전면허가 있어야 하지만 사실상 무면허로도 대여가 가능한 실정이다. 자동차 전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23일 ‘진짜 심각하네요’라는 제목으로 전동킥보드 한 대에 10대 중반으로 보이는 남학생 3명이 탑승한 사진이 올라왔다. 목격자는 “부천 역곡역 근처”라며 “대로변에 중학생으로 보이는 아이들 세 명이 전동킥보드를 타고 무법천지 운전을 한다”고 지적했다. 아이들은 헬멧도 쓰지 않은 채 전동킥보드 한 대에 올라타기 위해 몸을 밀착한 모습이다. 도로교통법상 ‘제2종 원동기장치 자전거면허’(만 16세 이상 취득 가능) 이상의 운전면허증을 소지했을 때만 전동킥보드를 운전할 수 있다. 또 승차 정원은 1명으로 제한하고 도로를 운전할 때는 적합한 헬멧을 써야 한다. 하지만 전동킥보드 대여 애플리케이션에서 운전면허 인증 시 ‘다음에 등록하기’를 선택하면 대여가 바로 가능해 인증 절차가 허술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