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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세계 인구 1위 국가인 인도에 세 번째 가전 공장을 짓는다. 신공장은 LG전자가 추진하는 신흥 시장 ‘글로벌 사우스’ 진출의 핵심 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8일(현지 시간)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 스리시티에서 새로운 가전 공장 착공식을 개최했다. 이날 착공식에는 안드라프라데시주에서 나라 로케시 인적자원개발장관과 툼발람 구티 바라트 산업장관, LG전자에서 류재철 HS사업본부장(사장)과 이재성 ES사업본부장(부사장) 등이 참석했다.LG전자는 인도 남동부인 스리시티에 6억 달러(약 8380억 원)를 투자해 부지 100만 m², 연면적 22만 m² 규모의 공장을 짓는다. 2026년 에어컨을 시작으로 2029년까지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컴프레서 등 생산 라인이 단계적으로 가동된다. 스리시티 공장은 완공 후 연간 냉장고 80만 대, 세탁기 85만 대, 에어컨 150만 대, 에어컨 컴프레서 200만 대의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이 시점이 되면 LG전자의 인도 내 연간 총 생산 능력은 냉장고 360만 대, 세탁기 375만 대, 에어컨 470만 대, TV 200만 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인도는 아직 세탁기 보급률이 30%, 에어컨 보급률이 10% 수준이라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LG전자는 인도 시장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해 1997년 현지 법인을 설립한 뒤 30년 가까이 입지를 다져 왔다. LG전자는 1997년 인도 수도권인 노이다에 첫 공장을 세웠다. 이어 2004년 중서부 푸네에 두 번째 공장을 지으며 현지 생산 능력을 늘렸다. 시장조사기관 레드시어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1∼6월) LG전자의 인도 시장 점유율(매출 기준)은 냉장고 28.7%, 세탁기 33.5%, 에어컨 19.4%, TV 25.8%로 모두 해당 품목 1위였다. 높은 시장 점유율과 함께 인도 내 프리미엄 가전 수요 증가에 따라 인도 신공장 건설의 필요성이 커졌다. LG전자 측은 “기존 노이다, 푸네 공장만으로는 수요에 대응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스리시티 공장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최근 아시아와 중남미, 중동, 아프리카 등 신흥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고 있다. 스리시티 공장이 LG전자 글로벌 사우스 전략의 핵심 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스리시티는 인도 남동부 거점 도시인 첸나이 인근에 있고, 인도양과도 가까워 중동과 남아시아 등에 수출하기 유리하다. LG전자는 향후 스리시티 공장에서 주로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조주완 LG전자 대표는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LG전자는 인도의 엄청난 잠재력을 인식하고 인도 발전에 전념하고 있다”며 “우리는 인도가 세계 경제의 핵심 기둥이 되는 여정에 기여하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류 사장은 “스리시티 가전 공장 건설은 진정한 인도 국민 브랜드로 거듭나고자 하는 LG전자의 의지를 담은 이정표”라고 말했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여기부터 아이들은 어디로 가야 하죠? 도로로 나가 걸어갈 수밖에 없어 위험해 보입니다.” 지난달 23일 서울 양천구의 한 초등학교 인근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 임재경 한국교통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기자에게 학교 바로 옆 골목을 손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보행자를 위한 보행로가 중간에 끊겨 있었다. 그 자리에는 보행로 대신에 ‘거주자 우선 주차 구역’이 보였다. 이날 동아일보는 임 연구원과 함께 서울 영등포구, 강남구, 송파구 등 2023년 스쿨존 사고 발생 지점 6곳을 돌아봤다. 그 결과 대부분의 장소에서 아이들 보호 시설이 부족하거나 불법 주정차, 속도위반 등의 문제점이 드러났다. 매년 500여 명의 아이가 스쿨존 안에서 교통사고로 부상을 입는다. 지난해는 556명으로 2023년(514명)보다 42명 늘었다. ‘위험한 등하교’가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동아일보는 교통기획 ‘2000명을 살리는 로드 히어로’ 두 번째 주제로 스쿨존 안전 실태를 다뤘다. 매년 2000명이 넘게 교통사고로 숨지는 우리나라에서 스쿨존 사고를 막을 운전자, 시민의 준법정신,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인프라가 절실하다.● 스쿨존 사고, 연중 5월에 가장 많아 본보와 임 연구원이 살펴본 서울 양천구 초교 인근 스쿨존은 곳곳에 구분된 보행자 통로가 없어 차와 어린이들이 서로 엉켜 다녔다. 인근 한 지점에서는 2023년 7월 12세 아이가 교통사고로 중상을 입기도 했다. 초교 1, 2학년쯤 돼 보이는 어린이가 도로를 뛰어가다 차와 부딪힐 뻔한 아찔한 광경도 목격했다. 학교 앞 이면도로 곳곳의 불법 주차 차들도 어린이 안전을 위협했다. 불법 주정차 차들 사이로 아이들이 튀어나오면 차와 부딪히기 십상이다. 운전자의 시야를 가리기 때문이다. 2021년 10월부터 스쿨존 내 모든 형태의 주정차가 금지됐지만 여전히 지켜지지 않고 있었다. 주민들은 ‘스쿨존 과속’ 문제도 지적했다. 교통지도원 80대 송모 씨는 “언덕에서 내려오는 차들이 너무 빨리 달린다. 매일 아이들이 차에 치일까봐 마음 졸인다”고 말했다.스쿨존 어린이 사고는 연중 ‘가정의 달’인 5월에 가장 많이 일어난다. 경찰청에 따르면 2022∼2024년 최근 3개년 5월에 벌어진 스쿨존 어린이 보행자 사고는 총 183건이었다. 연중 사고의 12%가 이 시기에 몰려 있어 ‘사고가 가장 많은 달’이었다. 어린이 부상자도 3년간 5월에만 191명이 발생해 총 부상자의 12%를 차지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2022∼2024년 3년간 매년 2명씩, 총 6명의 어린이가 스쿨존에서 교통사고로 숨졌다. 상대적으로 날씨가 풀려 외부 활동이 늘어나는 4∼7월에 일어났다. 한국도로교통공단 관계자는 “날씨가 따뜻해져 어린이들의 야외 활동이 늘어나는 3월부터 사상자가 증가해 5월에 정점을 찍는 추세”라며 “어린이보호구역 등에서 운전에 특히 유의해야 할 시기”라고 전했다. ● 스쿨존 단속 결과 음주 운전, 속도위반… 안전 위협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서울 지역 31개 경찰서가 각 학교 개학 시즌인 올해 3월 4일부터 4월 25일까지 8차례 스쿨존 집중 단속을 실시한 결과 신호 위반, 보행자 보호 위반 등 교통 법규 위반이 총 428건 적발됐다. 이 중에는 음주 운전도 40건 있었다. 도로교통공단이 3월 서울과 대전 2곳의 스쿨존에서 실시한 현장 조사에서 신호등이 없는 스쿨존 횡단보도 앞에서 주변에 보행자가 없을 때 ‘일시 정지’ 원칙을 지킨 운전자는 한 명도 없었다. 2022년 개정된 도로교통법에 따르면 스쿨존 횡단보도에서는 사람이 있든 없든 반드시 일시 정지해야 한다. 보행자가 있는 경우에도 운전자의 8.6%(105대 중 9대)만이 일시 정지했다. 체구가 작고, 도로에 뛰어들기 쉬운 어린이 보행자를 보호하기 위해 2022년 7월 스쿨존 내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 앞 일시 정지 의무 조항이 시행됐지만, 3년이 지나도록 지켜지지 않고 있다.● “어린이 보행로 확보하고 바닥 요철 포장 늘려야” 스쿨존이 우리나라에 도입된 것은 1995년으로, 30년이 지났다. 어린이 통행이 많은 초등학교, 유치원 등 인근에서 사고를 막기 위해 도입됐다. 2022년부터는 ‘어린이가 자주 왕래하는 곳 중 조례로 정하는 시설 및 장소’로 지정 범위를 넓혔다. 다만 안전 시설물 설치 등은 여전히 지방자치단체 자율이다. 그 때문에 일부 필수 안전 시설을 의무 설치하도록 법에 규정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어린이를 위한 보행로 확보가 가장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임 연구원은 “보행로와 차도를 확실히 구분하는 게 중요하다”며 “좁은 이면도로라도 바닥 색상이나 포장 재질을 달리해 보행로를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단속도 중요하지만 운전자가 자발적으로 교통 법규를 준수하도록 유도하는 시설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다. 김진유 경기대 도시교통학과 교수는 “스쿨존에 바닥 요철 포장을 늘리면 운전자 입장에서 스쿨존을 피부로 체감을 할 수 있고 속도 제한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 등 외국에는 스쿨존 근처에 주정차를 어렵게 만드는 시설을 설치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영국, 독일에서는 화분형 구조물 등의 장애물을 곳곳에 설치하거나 길을 직선이 아니라 곡선으로 구불구불하게 만들어 스쿨존 불법 주정차를 사전에 차단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운전자가 어린이 등 교통 약자를 배려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도로교통공단 관계자는 “어린이보호구역은 물론이고 학원, 상가 밀집 지역을 운행할 때 보행 중인 어린이를 보호하기 위해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스웨덴은 ‘홈존’ 시행… 스쿨존보다 넓게 보호‘차는 사람보다 느리게’ 제한유럽 등 선진국은 학교 인근 스쿨존(어린이보호구역)에서 사고를 막기 위한 다양한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대부분 운전자의 편의보다 어린이의 안전에 초점을 맞춘 정책들이다.스웨덴은 스쿨존보다 더 넓은 구역을 아동보호구역으로 지정하는 ‘홈존(Home zone)’을 운영하고 있다. 아이들이 일상적으로 활동하는 모든 생활 반경을 특수한 보호구역으로 지정하는 것이다. 학교 주변뿐만 아니라 근처 주택가, 놀이터, 골목길 등 아이들이 자주 다니는 곳을 홈존으로 지정해 주행 속도 등을 통제한다. 홈존 안에서는 차가 보행자에게 반드시 통행을 양보해야 하고 차의 주행 속도는 보행자의 걸음걸이 속도(시속 약 7km)를 초과할 수 없다.네덜란드는 이와 비슷한 ‘보너르프(Woonerf)’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보너르프는 네덜란드어로 ‘사람이 살고 있는 거리(Living street)’란 뜻이다. 좁은 도심에서 보행자의 안전을 먼저 보호한다는 취지로, 1960년대 네덜란드에서 차가 크게 늘어 도심 보행자 사고가 늘자 도입한 제도다. 보너르프로 정해진 도로에서는 보행자가 도로 폭 전부를 사용해 걸어 다닐 수 있다. 반면 운전자는 주변 보행자들의 통행 속도보다 느리게 차를 몰아야 한다. 이 구역에는 바닥에 각종 요철과 장애물이 설치돼 있고, 길도 직선이 아니라 구불구불한 형태로 뚫려 있다. 차 속도를 자연스레 늦추고 불법 주정차가 어렵도록 유도한 것이다. 1967년 네덜란드 정부는 도로교통법을 개정하고 보너르프 제도를 법제화했다.영국도 최대 교통량이 시간당 100대 미만, 총길이 600m 미만인 도로는 노면 포장, 장애물 설치 등을 통해 ‘보행자 친화적’ 도로로 바꾸고 있다. 등하교 시간에 학교 앞 도로는 일시적으로 차량 출입을 막는 ‘스쿨 스트리트 제도’도 시행하고 있다. 호주는 차량 운행 속도를 시속 10km 이하로 제한하는 ‘공존공간(Shared Zone)’을 운영 중이다.우리나라도 선진국처럼 학교 주변 골목길 등까지 넓게 보호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2022년 서울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2011∼2020년 서울 지역 스쿨존에서 발생한 13세 미만 어린이 교통사고 총 1391건 중 75.8%(1055건)는 차로가 1, 2개인 좁은 도로에서 발생했다. 반면 5차로 이상 넓은 도로에서는 스쿨존 사망 사고가 한 건도 없었다. 이에 보고서는 “협소한 도로가 많은 지역에는 어린이 안전을 보호할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공동 기획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경찰청 소방청 서울시 한국교통안전공단 손해보험협회한국도로공사 한국도로교통공단 한국교통연구원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교통 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독자 여러분의 제보와 의견을 e메일(lifedriving@donga.com)로 받습니다.특별취재팀▽팀장 이상환 사회부 기자 payback@donga.com▽김보라(국제부) 김수연(경제부) 박종민(산업1부)서지원(사회부) 오승준(산업2부) 기자}
삼성전자는 갤럭시 S25(사진)가 ‘2025 북미 재활용산업협회(ReMA) 재활용 디자인 어워드’ 수상작으로 선정됐다고 7일 밝혔다. ReMA는 2006년부터 재활용 소재 활용과 제품 생산 과정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 평가해 최고 점수를 받은 제품에 상을 수여하고 있다. 갤럭시 S25는 모든 외장 부품에 재활용 소재를 활용한 첫 갤럭시 시리즈 스마트폰이다. 삼성전자는 폐배터리 핵심 소재인 코발트 등을 재활용하는 배터리 재활용 순환 체계를 갤럭시 S25에 적용했다. 소비자가 스스로 제품을 수리할 수 있는 ‘자가 수리 프로그램’도 지원해 제품 수명을 연장했다. 제품 박스도 100% 재활용 종이를 활용해 만든다.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모든 모바일 제품에 최소 한 가지의 재활용 소재를 적용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위기를 겪고 있는 배터리업계가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무정전 전원장치(UPS) 배터리, 전고체 배터리 등 신사업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7∼9일(현지 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인터배터리 유럽 2025’에 참가해 유럽산 리튬인산철(LFP) 셀이 적용된 전력망용 ESS 신제품을 처음 공개한다고 6일 밝혔다. 신제품은 3개의 모듈을 하나의 팩으로 결합한 ‘스택형 구조’로 팩 사이의 간격을 최소화해 에너지 밀도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삼성SDI는 독자 개발한 UPS용 배터리 ‘U8A1’을 공개한다. U8A1은 정전 시 비상 전원을 공급하는 역할 외에도 전력 수요가 일시적으로 급증할 때 전력 품질을 안정화하는 역할을 한다.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기술 주도권 잡기도 한창이다. 이날 SK온은 김동원 한양대 교수팀과 함께 황화물계 전고체 전지의 수명을 높이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리튬 메탈 음극 표면에 보호막을 형성해 배터리의 수명을 끌어올렸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국가 간 인공지능(AI) 개발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한국이 AI 3대 강국(G3)으로 도약하려면 향후 3, 4년의 골든타임 내에 총체적인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6일 대한상공회의소는 “AI의 3대 투입요소(에너지·데이터·인재)의 충분한 공급에 기반해 3대 밸류체인(인프라·모델·AI전환)에서의 가치 창출이 원활하게 이뤄지는 것이 핵심”이라며 10가지 정책과제를 담은 건의서를 공개했다. 대한상의는 건의서를 통해 “한국은 반도체, 에너지, AI 모델 등 분야에서 자체 역량을 갖출 만큼 잠재력이 큰 반면 AI 투자 규모는 주요국에 비해 크게 낮아 자칫 패권 경쟁에서 뒤처질 가능성이 있다”며 “한국이 정보기술(IT) 강국으로 올라설 수 있었던 것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3, 4년간 국가자원 투입을 집중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대한상의 건의서에는 AI 데이터센터 활성화를 위한 ‘AI 컴퓨팅 엑세스 펀드’ 조성 및 ‘인허가 타임아웃제’ 도입 필요성이 담겼다. 대한상의는 또한 미국, 중국의 AI 모델을 따라잡기 위해 ‘한국형 대규모언어모델(LLM)’ 개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올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출하량이 역대 최대치를 달성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4일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OLED TV 예상 출하량은 655만 대로 지난해 607만4900대 대비 7.8% 증가해 역대 최대치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당시 세계 가전 시장이 역대급 특수를 누렸을 때의 출하량을 뛰어넘는 예상치다. OLED TV의 출하량은 2021년 652만5600대, 2022년 653만8200대로 집계됐다.옴디아는 “미국의 관세 정책으로 세계 TV 시장이 혼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중저가 TV의 가격이 상승해 오히려 고가인 OLED TV 시장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인플레이션으로 모든 소비재 가격이 상승하며 외식, 여행, 스포츠 등 활동의 지출이 줄어들면 홈 엔터테인먼트의 핵심 공급원으로서 TV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OLED TV 시장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세계 시장의 76%를 점유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세계 OLED TV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으로 52.4%를 점유하며 12년 연속 1위를 유지했다. 삼성전자도 OLED TV 시장 진출 첫해인 2022년 3.1%에서 지난해 23.5%로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 OLED TV 시장 확장세에 맞춰 OLED 패널 출하량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옴디아는 올 1분기(1∼3월) OLED TV용 패널 출하량을 전년 동기보다 약 10% 증가한 140만 대로 추산했다. 본격적으로 관세 정책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 2분기(4∼6월) 출하량도 2분기 기준 역대 최대인 187만 대로 전망했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국내 배터리 소재 업계가 관세 등 대외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상황에서도 적자를 극복하며 실적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다만 이 같은 추세가 하반기(7∼12월)까지 계속 이어지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화학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1분기(1∼3월)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68.9% 늘어난 4470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4분기(10∼12월) 2520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지만 곧바로 흑자로 돌아선 것이다. 석유화학 부문(―565억 원)에서 난 손실을 배터리 소재 등을 생산하는 첨단소재 부문(1270억 원)에서 만회했다. 또 다른 배터리 소재사인 에코프로비엠과 포스코퓨처엠도 올 1분기 각각 23억 원, 172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흑자 전환했다. 업계는 고객사의 재고 소진에 따라 원자재 가격이 안정화되고,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의 관세 부과 움직임에 따라 고객사들이 사전 재고 확보에 나선 상황이 실적에 반영됐다고 분석한다. 따라서 이 같은 업황 개선 추세가 하반기까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란 기대는 크지 않다. 오히려 1분기에 집중된 수요와 이에 따른 재고 증가로 인해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당장은 미국 정부의 상호관세 조치가 유예된 상황이지만 품목별 관세 등 불확실성도 여전하다.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미국의 양극재와 음극재, 분리막 등 배터리 3대 원료 수입액은 2020년 약 48억4700만 달러(약 6조7900억 원)에서 지난해 약 77억8700만 달러로 60% 이상 증가했다. 2020년 미국의 3대 원료 수입의 28.45%를 차지해 1위였던 중국의 비중은 지난해 9.02%로 축소됐고, 한국과 일본의 비중이 급격히 늘어났다. 2020년 8.62%에 불과했던 한국은 2023년 34.24%로 1위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25.49%로 1위 일본(27.10%)에 근소한 차이로 밀려 2위에 자리했다.최근 몇 년 새 미국의 배터리 원료 수입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진 건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가 미국에 대규모 생산기지를 짓고 한국에서 원료를 공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배터리 제조사들은 일찍이 미국 내 생산기지를 마련해 관세 영향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데 반해 배터리 소재를 생산하는 국내 기업들은 미국 현지화가 더뎌 관세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LG화학은 미국의 관세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테네시주에 짓고 있는 양극재 공장을 조기 가동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LG화학을 제외하면 국내 배터리 소재사의 해외 생산시설은 캐나다나 인도네시아 등 미국의 관세 사정권에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수출 1, 2위를 다투는 한국 배터리 소재 시장이 관세 압박 대상이 될 수 있는 만큼 정부의 대미 협상력이 더욱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관세를 회피했다는 혐의로 인도 당국으로부터 8000억 원 이상의 세금 추징 및 과징금 부과 결정을 받은 삼성전자가 이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4일(현지 시간) 로이터는 삼성전자가 최근 인도 뭄바이의 관세·서비스세 항소 심판원에 제출한 소장 내용을 토대로 이같이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소장에서 인도 업체가 수년간 동일한 방식으로 동일한 품목을 수입했고, 인도 당국도 이를 인지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인도 당국이 문제삼은 품목은 소형 라디오 주파수 회로 모듈인 ‘리모트 라디오 헤드’다. 4세대(4G) 이동통신 기지국에 사용되는 핵심 장비로 알려졌다. 인도 당국은 삼성전자가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이 장비를 한국과 베트남에서 들여오는 과정에서 관세를 내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 장비를 납품받은 인도의 통신 기업 릴라이언스 지오가 2017년까지 3년 동안 동일한 장비를 관세 없이 수입해온 관행이 있고, 인도 당국 역시 이 사실을 충분이 인지하고 있었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는 항소장에서 릴라이언스 지오가 이 같은 관행에 대해 2017년 세무당국으로부터 경고를 받았으며 이 사실을 삼성전자에 알리지 않았고 인도 세무당국 역시 삼성전자에 아무련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인도 세무당국은 올해 1월 삼성전자가 주요 통신기기를 수입하면서 10~20%의 관세를 내지 않았다며 총 446억 루피(약 7400억 원)의 관세 추징 및 과징금 부과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인도 당국은 이와 별도로 삼성전자 인도법인 임원 7명에게 8100만 달러(약 1140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지난해 말 급격히 하락했던 반도체 D램 가격이 5개월 만에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의 관세 부과 움직임에 따라 주요 PC 업체들이 선주문에 나서며 수요가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1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 제품의 지난달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3월 가격보다 22.22% 오른 1.65달러로 집계됐다. D램 가격은 지난해 9월(―17.07%)과 11월(―20.59%) 두 차례 급락한 뒤 올해 3월까지 보합세를 유지했다. 이날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반도체 수출이 크게 늘면서 수출액이 117억 달러(약 16조6783억 원)에 달했다. 이는 역대 4월 최대 수출 실적이다.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회사들이 대형 고객사에 납품할 때 책정하는 가격 평균치다. PC 제조사들이 보유한 메모리 재고가 소진되기 시작하며 반도체를 대량으로 구매해 가격이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미국 정부가 관세 부과 움직임을 보이는 등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자 PC 제조사 등이 미리 D램 재고를 확보하기 위해 ‘사재기’에 나선 영향도 크다고 보고 있다. 이 같은 효과가 2분기(4∼6월) 중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7월까지 유예된 미국 정부의 상호 관세 대상에서 반도체는 제외됐지만 미국이 반도체 등에 대해 품목별 관세 부과를 언급하는 등 아직 변수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2분기에도 주요국 관세 조치의 영향을 받은 고객사의 수요가 이어질 수 있다”며 “다만 2분기 선행 구매 현상이 하반기(7∼12월) 수요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또한 “2분기 D램 가격이 반등했음에도 관세와 인플레이션이 하반기 PC 수요에 미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존재한다”며 “관세율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국가 간 무역 장벽 증가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D램 가격 상승 예상 폭이 하향 조정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메모리카드, 휴대용저장장치(USB)용 낸드플래시 범용 제품의 4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2.79달러로 전월 대비 11.06% 올라 상승세를 이어갔다. 낸드 제품의 가격은 지난해 말 2.08달러까지 떨어졌지만 올해 1월 상승세로 전환된 후 줄곧 가격이 오르고 있다. 인공지능(AI) 산업이 발전하면서 데이터센터에 사용되는 낸드 제품 수요가 견고한 영향으로 분석된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삼성전자가 직원들이 사내에서 치르는 외국어 회화 시험 응시료를 전액 지원하기로 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28일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임직원 전원을 대상으로 6월부터 한국어와 영어, 베트남어, 러시아어, 스페인어(OPIc), 중국어(TSC), 일본어(SJPT) 등 총 7개 외국어 회화 시험의 응시료를 지원한다고 공지했다. 연간 2회에 한해 응시료가 전액 지원되며, 이 횟수를 초과해 응시하거나 시험에 결석하면 본인이 응시료를 부담해야 한다. 삼성전자는 OPIc과 TSC, SJPT 등의 시험을 사내에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에서 치르는 시험은 사내 전용 평가로 외부에서 활용할 수 없지만, 사내 시스템의 어학 자격란에 반영돼 평가나 승진, 주재원 신청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응시료가 저렴하고 시험 결과가 빨리 나온다는 장점도 있다. 이번 조치는 삼성전자 임직원들의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2023년 2월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신입사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외국어를 배운다는 것은 그 나라의 사고와 가치관, 역사를 배우는 것”이라며 “여러분도 외국어를 더 공부하길 바란다”고 당부한 바 있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LG전자가 인공지능(AI)으로 사용 패턴을 분석해 흡입력을 스스로 조절하는 무선청소기 LG 코드제로 오브제컬렉션 A9 AI를 출시했다고 30일 밝혔다. LG전자에 따르면 신제품에 적용된 AI는 평소 사용자가 청소하는 데 걸리는 시간과 제품의 배터리 잔량을 분석해 적합한 흡입력을 유지한다. LG전자는 무선청소기 사용자들이 청소 도중 배터리가 방전돼 한 번에 청소를 끝내지 못할 때 가장 불편함을 느낀다는 점을 고려해 신제품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AI 인버터’를 신제품에 탑재해 배터리 효율을 높였다. 인버터는 배터리의 직류 전원을 교류 전원으로 변환해 모터를 작동시키는 부품이다. 여기에 AI를 적용하면 모터의 속도를 더욱 세밀하게 조정할 수 있다. LG전자는 사용자들이 서비스 센터를 방문하는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도록 ‘진단’ 기능도 개선했다. 신제품과 ‘LG 씽큐’ 애플리케이션(앱)을 연동하면 기기에 이상이 생겼을 때 앱 알림이 울린다. 본체 화면을 통해 남은 배터리 수명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청소 중 기기를 바닥에 내려놓으면 작동이 잠시 멈추고 들면 다시 작동하거나, 흡입구에 있는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의 각도를 세부 조정해 침대 밑처럼 어둡고 낮은 틈새까지 확인할 수 있는 등 편의 기능도 적용됐다. 출하가는 169만 원이다. LG전자는 “신제품의 무게는 2.54kg으로 동급 최경량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LG전자는 사용자가 자신에게 맞는 청소기를 선택할 수 있도록 흡입력과 무게, 기능 등을 다양화해 제품군을 구축했다. 최대 220W(와트) 흡입력을 갖춘 LG 코드제로 오브제컬렉션 A7 코어, 기존 코드제로 A9 대비 20% 이상 가볍고 물걸레 청소도 할 수 있는 LG 코드제로 A5 등이 있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LG 인공지능(AI)연구원이 자연어처리(NLP) 분야의 3대 학회 중 하나로 꼽히는 북미전산언어학회(NAACL)에서 최고논문상을 수상했다고 30일 밝혔다. LG AI연구원이 수상한 최고논문상은 올해 NAACL에 채택된 1400여 편의 논문 가운데 하나의 논문만 선정해 주는 상이다. LG AI연구원은 생성형 AI 모델의 성능을 평가하는 ‘빅젠 벤치’를 개발해 이 상을 수상했다. 논문 1저자인 김승원 카네기멜런대 박사과정 연구생을 비롯해 이문태 LG AI연구원 초지능랩장, 이경재 데이터스쿼드 리더, 서민준 KAIST 교수 연구팀 등이 연구에 참여했다.기존 생성형 AI 모델 평가 방식은 ‘유용성’, ‘무해성’과 같은 추상적 지표를 기준으로 해 실제 사용자가 체감하는 성능과 평과 결과의 괴리가 있을 수 있다. 빅젠 벤치는 이를 보완해 AI가 갖춰야 할 역량을 지시 사항 수행, 논리적 추론, 도구 사용 능력, 안전성, 다양한 언어·문화적 맥락 이해 등 9가지로 분류하고 77개의 세부 역할의 수행 능력을 평가하는 765개의 문항을 만들었다. 실제 AI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평가 방식을 모방한 것이다. LG AI연구원은 “빅젠 벤치로 103개의 AI를 평가한 결과 전문가 집단의 평가와 교차 검증에서 높은 수준의 신뢰도와 타당도를 보였다”고 밝혔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현재 위기가 지나면 진정한 승자가 가려지게 될 것입니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이 3월 주주총회에서 강조한 말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장기화와 글로벌 정책 변동성 확대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미국 내 현지 생산 체계 구축으로 미래 시장 선점 기회를 만들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공시를 통해 제너럴모터스(GM)와의 3번째 합작법인인 얼티엄셀즈 3기의 건물 등 자산 일체를 취득한다고 밝혔다. ‘신규 증설 투자 부담 최소화 및 기존 설비 운용 효율성 제고’가 목적으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캐즘을 돌파하기 위한 리밸런싱 전략 중 하나다. 배터리 업계는 이번 인수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북미 고객사로부터 상당한 수주를 확보한 상태인 LG에너지솔루션이 시간과 비용 모두에서 이점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북미 인프라 투자비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데다 관세 정책도 강화되는 상황에서 기존 공장을 활용하면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고 가동에 걸리는 기간도 단축할 수 있다. 이 같은 리밸런싱 전략의 결과로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주를 연이어 발표했다. 전기차 시장 성장이 주춤한 상황에서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ESS 사업에 대응해 나간 결과다. 미국은 인공지능(AI) 인프라 확충을 위한 대규모 데이터센터 설립 등으로 전력망용을 중심으로 ESS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중국산 ESS 배터리 관세 등 정책적 변동성이 확대돼 현지 생산 제품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향후 포트폴리오를 더욱 효율화해 단기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미래 준비에 나설 방침이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에쓰오일은 디지털 공장과 디지털 마케팅, 스마트 워크,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디지털 인프라 등 5개 영역에서 디지털 전환 핵심과제를 추진 중이다. 에쓰오일은 온산공장을 지능형 공장으로 혁신하기 위해 디지털 기술 기반의 ‘S-imoms’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다. 기존 30여 개 시스템으로 분산 운영하던 생산·설비·정비·검사·안전 시스템을 한곳에 모아 통합 플랫폼을 구축하고 회전기기와 장치 등의 운전 상태 및 성능을 실시간 진단하고 있다. 운영 데이터는 AI 기술로 분석해 예방 정비, 최적화 유지보수 전략 수립에 활용한다. 에쓰오일은 이동형 폐쇄회로(CC)TV 시스템도 도입했다. 여러 작업 현장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는 작업의 위험을 인지하고 즉각 조치할 수 있게 해 현장 안전관리 수준을 한 단계 높였다. 높은 지역이나 밀폐공간 등을 안전하게 점검할 수 있도록 드론 기술도 활용 중이다. 또한 공정 안전 및 운전 위험 관리 솔루션(PSORMS)을 통해 디지털 기반 안전관리 체계를 구축하는 중이다. 특히 PSORMS 1단계 작업 위험성 평가(JSA) 모듈에는 2800여 건의 표준 작업 위험성 평가 데이터, 과거 사고 사례, 부상 및 사망 위험 요인 등의 데이터를 학습한 생성형 AI 기술이 적용됐다. 이를 통해 더욱 정밀한 위험성 평가가 가능해졌다. 에쓰오일은 향후 다른 모듈에도 AI 기술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에쓰오일은 PSORMS가 완료되면 디지털 기반 안전관리 솔루션이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한화토탈에너지스에 근무하는 남성들은 배우자가 아이를 출산하면 의무적으로 1개월 휴가를 가야 한다. 한화토탈에너지스는 2019년부터 ‘아빠 휴가’ 제도를 운영하면서 남성 직원들의 육아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한화토탈에너지스는 다양한 가족친화제도를 도입해 직원과 가족의 안정적인 가정생활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자녀의 초등학교 입학 적응을 돕기 위한 자녀 취학전후 돌봄휴가, 남성 직원의 육아 참여를 돕는 근로시간 단축, 난임치료 및 시술을 위한 난임휴가 등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가족친화제도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여성가족부가 주관하는 가족친화인증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가족친화인증을 받은 기업은 정부나 금융기관 등의 각종 심사, 지원 사업에서 가점을 받을 수 있다. 한화토탈에너지스는 ‘펀 경영’의 일환으로 직원과 가족 모두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도 개최하고 있다. 휴가 시기에 맞춰 직원들의 추천을 받아 국내 맛집을 소개하는 ‘케미슐랭’ 가이드, 부서 대항 온라인 게임대회, 기숙사 호프데이 등이 직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직원 간 소통, 취미 생활 독려를 위해 사내 동호회도 적극 활성화하고 있다. 한화이글스 단체 응원, 직원 자녀 대상 그림대회, 가정의 달 맞이 원데이클래스 등 직원뿐 아니라 그 가족들도 재미있게 참여할 수 있는 행사를 꾸준히 열고 있다. 한화토탈에너지스는 조직 활력을 제고하고 소통 문화 정착에 기여하는 조직문화 이벤트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한화토탈에너지스 관계자는 “회사에서 추진하는 다양한 펀 경영 활동이 직원들의 근무 만족도를 향상시키는 것은 물론 회사에 대한 소속감 고취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금호석유화학그룹은 전환기를 맞이한 세계 석유화학 시장에서 주력 사업 영역을 지키는 동시에 혁신 기업의 자세로 미래 불확실성에 대비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전기차 타이어용 SSBR(용액 중합 스티렌 부타디엔 고무) 고객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전기차는 배터리 무게가 증가하고 급격한 기동 및 정지가 늘어나는 특성상 타이어의 내구성 및 마모 관리가 중요하다. 금호석유화학은 전기차용 타이어에 특화된 SSBR 기술력으로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금호석유화학의 탄소나노튜브(CNT) 또한 이차전지 시장이 급성장하며 양극재와 음극재의 도전재 원료로 각광받게 됐다. 금호석유화학은 산업 동향을 예의주시하며 CNT의 생산 능력 및 기술 확대 시점을 면밀히 조율 중이다. 금호피앤비화학은BPA(비스페놀-A), 에폭시 등 주력 사업에서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다. OCI와 에폭시수지원료(ECH) 사업을 위해 설립한 합작사 OCI금호는 올해 말 목표로 말레이시아 산업단지를 구축하고 있다. 동성케미컬과의 합작사인 디앤케이켐텍 또한 기능성 준불연·심재준불연 단열 소재인 PF보드를 선보이고 있다. PF보드는 플라스틱 수지를 친환경가스로 발포해 에너지 효율성을 극대화한 고성능 건축용 단열재다. 금호미쓰이화학은 지난해 폴리우레탄 원료인 MDI 생산능력 61만 t 체제를 완성했다. 공급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친환경 제품으로 시장 지배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금호폴리켐 또한 특수합성고무(EPDM)에 재활용 소재를 적용하는 등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금호리조트는 여행 트렌드를 반영한 고객 경험 증대 방안을 논의 중이다. 골프사업부는 친환경 골프장 인증을 목표로 환경 개선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리조트사업부는 통영 최신형 요트와 설악 파크 골프장 등으로 다양한 고객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희망적인 상황이라도 한순간에 바뀔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가지고 어떤 조건에도 흔들리지 않는 실력을 갖춰야 한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2025년 신년사에서 신속한 실행과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앞으로 나아가자며 이렇게 강조했다. 한화는 이를 위해 현재 추진 중인 신사업 성과를 앞당기고 신규 사업을 발굴해 미래 한화를 구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한화는 민간이 우주개발을 주도하는 ‘뉴스페이스 시대’에 맞춰 우주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한화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우주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누리호 발사체 기술, 한화시스템과 쎄트렉아이의 위성 기술을 중심으로 우주산업을 확장하고 있다. 한화는 위성통신으로 도심항공모빌리티(UAM)와 스마트선박, 자율주행차 등이 안정적으로 통신하는 ‘초연결 사회’를 구축하고 관측 위성이 얻은 빅데이터를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한 데이터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2년 K9자주포와 천무 등 총 8조 원이 넘는 수출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2023년 12월 약 3조4758억 원 규모의 2차 실행 계약을 체결했다. 호주 육군의 미래형 궤도 보병전투장갑차량(IFV) 공급사업을 수주하기도 했다. 레드백 129대를 공급하는 약 3조2000억 원 규모 계약으로 미국과 영국, 독일을 제친 결과다. 특정 국가를 목표로 개발한 수출형 장비 계약에 성공한 것은 국내 최초다. 한화오션은 한국 해군의 잠수함 건조사업을 통해 처음으로 1200t급 잠수함 ‘장보고함’을 건조하게 됐다. 이후 1800t급 잠수함, 3000t급 신형 잠수함, 해외 수출 잠수함 등을 성공적으로 건조하며 대한민국 잠수함의 역사를 쓰고 있다. 한화큐셀은 미국 북미 최대 규모의 태양광 통합 생산단지 ‘솔라 허브’ 구축을 위한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총 3조4000억 원을 투자해 미국 조지아주 달튼 지역에 있는 태양광 모듈 공장을 5.1GW(기가와트)로 증설하고, 카터스빌에 잉곳·웨이퍼·셀·모듈을 각각 3.3GW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신설한다. 이로써 한화큐셀은 북미 기준 실리콘 셀 기반 모듈을 제조하는 최대 기업이 될 전망이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셋, 둘, 하나.” LS전선의 미국 자회사 LS그린링크가 28일(현지 시간) 미국 수도 워싱턴 인근 버지니아주 체서피크에서 해저케이블 제조 공장 착공식을 열었다. 구본규 LS전선 대표이사, 글렌 영킨 버지니아주 주지사, 팀 케인 버지니아주 상원의원, 릭 웨스트 체서피크 시장 등이 힘차게 삽을 뜨자 환호성이 행사장을 가득 채웠다. 구 대표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 인프라를 바탕으로 급증하는 세계 해저케이블 수요에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LS전선은 이번 공장 건설을 위해 최소 6억8100만 달러(약 1조 원)를 투자했다. 미국 내 해저케이블 공장 중 역대 최대 규모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한국 기업이 미국에서 대규모 공장을 건설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해저케이블은 ‘대륙과 대륙’ ‘육지와 섬’ 사이 해역에 전력이나 통신 신호를 전달하기 위해 바닷속에 설치하는 장치다. 초고압 전력을 정밀하고 안정적으로 전송해야 하는 만큼 높은 기술력과 안정성이 필요하다. ‘케이블의 꽃’으로 불릴 만큼 부가가치 또한 높다.● 트럼프 2기 韓 기업 첫 美 현지 착공 이날 착공식이 열린 행사장은 광활하게 펼쳐진 공장 부지 위에 마련됐다.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는 가운데 둘러본 부지에선 이미 기초 공사가 한창이었다. 39만6700㎡(약 12만 평)의 부지에는 연면적 약 7만 ㎡(약 2만 평)의 공장이 들어선다. 201m 높이의 전력 케이블 생산 타워(VCV 타워)도 세워진다. 완공 시 주내 최고층 건물이 된다. 여기에 전용 항만시설까지 더해진다. 고압직류(HVDC) 해저케이블의 생산부터 운송, 공급까지 ‘원스톱’ 처리가 가능한 세계 최고 수준의 ‘인프라 설비 세트’가 완성되는 셈이다. LS전선은 공장이 완공되면 6억∼7억 달러(약 8600억∼1조60억 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기수 LS그린링크 법인장은 “지난해 미국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는 한국 연간 전력 수요(62GW)의 절반에 달하는 32GW였다”며 “2030년에는 120GW로 세 배 이상 증가할 가능성이 높고 이에 따라 케이블 수요 역시 급증할 것”으로 기대했다. LS전선은 향후 수요가 늘어날 때를 대비해 설비 확장까지 고려하고 있다. ● “미국 공급망 자립에 선제 대응” LS전선은 미국의 해상풍력 산업이 대부분 미 동부 연안에 몰려 있다는 점을 감안해 버지니아주를 공장 부지로 택했다. 인근에 미 최대 해군기지가 있어 퇴역 군인 등 양질의 인력을 확보하기 쉽다는 점을 고려했다. 주 내에서만 330명 이상을 채용할 계획이다. 여기에 LS전선은 미국의 공급망 자립 전략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미국 내 공장 건설에 나섰다. 확장되는 미국 해저케이블 산업을 현지 생산을 통해 선점하겠다는 것이다. 미국 동부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을 유럽으로 수출할 경우 한국에서 보내는 것보다 물류비용을 크게 아낄 수 있다는 장점도 고려했다. 김 법인장은 “이미 유럽 수출용 18개월 치 물량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LS전선 공장 설립 배경에는 미국 연방정부 및 주정부의 지원도 있다. LS전선은 조 바이든 전 행정부 당시 제정된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근거해 연방정부로부터 9900만 달러(약 1415억 원)의 투자세액공제를 받는다. 이와 별도로 버지니아 주정부에서 4800만 달러(약 686억 원)의 보조금 및 세제 혜택을 받는다. 집권 공화당의 주요 정치인이며 차세대 대선 후보로도 꼽히는 영킨 주지사는 이번 공장을 통해 “수백 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며 지속가능한 경제 성장 모델도 제시할 것”으로 기대했다. 체서피크 시당국 또한 공장 착공을 기념해 아예 공장 앞 도로를 ‘1 LS WAY(LS 1번가)’로 명명했다. 이날 웨스트 시장이 해당 표지판을 구 대표에게 전달했다.체서피크=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LS그룹 계열사들은 급격히 증가하는 미국 내 전력 인프라 수요에 맞춰 미국 투자를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다. 29일 시장조사기관 모르도르인텔리전스에 따르면 북미 전력 장비 시장은 올해 331억6000만 달러(약 47조6500억 원)에서 2030년 420억6000만 달러(약 60조4500억 원)로 연평균 6.1%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구축으로 인한 전력 수요가 큰 반면 송전선, 변압기 등 전력 인프라는 노후화돼 전력기기 사업의 신시장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LS전선의 자회사인 가온전선은 1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타보로에 위치한 배전케이블 생산법인 LSCUS의 지분 100%를 확보했다. 현지 역량을 강화하고 전력 인프라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최근 LS전선은 계열사인 LS에코에너지와 함께 미국 전역의 태양광 발전단지 전력망 구축에 사용될 중전압급 알루미늄 전력 케이블을 처음으로 공급한 바 있다. LS일렉트릭은 텍사스주 배스트럽에 4만6000㎡ 규모 부지를 확보하고 생산·연구·설계를 담당하는 ‘LS일렉트릭 배스트럽 캠퍼스’를 구축했다. 3300㎡ 규모의 생산공장도 갖추고 올해부터 빅테크 기업 데이터센터향 중·저압 전력기기와 배전시스템 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유타주 시더시티의 LS일렉트릭 자회사 MCM엔지니어링 제2공장은 밀려드는 주문에 대응하기 위해 최근 배전반 등 전력기기 생산 능력을 두 배 이상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LS그룹의 미국 계열사 에식스솔루션즈는 노후 변압기 교체로 인한 특수 권선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추가 생산라인을 구축했다. 에식스솔루션즈는 현재 연간 3500t 수준의 생산 능력을 2030년 8500t까지 늘릴 방침이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2018년 첫 출시 이후 한국은 세계 최대 규모의 에어랩 시장 중 하나입니다.” 28일 서울 성동구 XYZ서울에서 만난 캐슬린 피어스 다이슨 뷰티부문 총괄(사진)이 한 말이다. 피어스 총괄은 “제품 개발 과정에서 소비자 의견과 반응을 다양하게 청취하는데 한국은 그중에서 가장 핵심적인 국가”라고 덧붙였다. 다이슨은 이날 헤어스타일링 신제품 ‘에어랩 코안다 투엑스 멀티 스타일러’를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공개했다. 신제품은 지금까지 출시된 다이슨 뷰티 제품 가운데 가장 강력한 모터를 탑재했다. 다이슨은 “새롭게 탑재된 하이퍼미디움2 모터는 포뮬러1 자동차 엔진보다 9배 더 빠른 15만 RPM(분당회전수)으로 회전해 기존 제품보다 2배 강력한 바람으로 모발을 빠르게 건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신제품은 인공지능(AI) 기반 센서를 탑재해 초당 1000회 이상 공기의 온도를 측정하고 적당한 열기를 유지한다. 6개의 노즐이 함께 제공되며 제품에 탑재된 센서가 장착된 노즐을 자동으로 인식해 알맞은 온도와 바람 세기를 설정한다. 에어랩은 한때 ‘품절 대란’까지 일으키면서 다이슨의 대표 제품으로 자리 잡았다. 다이슨은 뷰티 부문의 연구개발(R&D) 등에 5억 파운드(약 9600억 원)를 투자한다고 2022년 밝힌 바 있다. 피어스 총괄은 “뷰티 부문이 다이슨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객의 요구를 만족시키는 혁신적인 제품 개발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