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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첫 출시 이후 한국은 세계 최대 규모의 에어랩 시장 중 하나입니다.” 28일 서울 성동구 XYZ서울에서 만난 캐슬린 피어스 다이슨 뷰티부문 총괄(사진)이 한 말이다. 피어스 총괄은 “제품 개발 과정에서 소비자 의견과 반응을 다양하게 청취하는데 한국은 그중에서 가장 핵심적인 국가”라고 덧붙였다. 다이슨은 이날 헤어스타일링 신제품 ‘에어랩 코안다 투엑스 멀티 스타일러’를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공개했다. 신제품은 지금까지 출시된 다이슨 뷰티 제품 가운데 가장 강력한 모터를 탑재했다. 다이슨은 “새롭게 탑재된 하이퍼미디움2 모터는 포뮬러1 자동차 엔진보다 9배 더 빠른 15만 RPM(분당회전수)으로 회전해 기존 제품보다 2배 강력한 바람으로 모발을 빠르게 건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신제품은 인공지능(AI) 기반 센서를 탑재해 초당 1000회 이상 공기의 온도를 측정하고 적당한 열기를 유지한다. 6개의 노즐이 함께 제공되며 제품에 탑재된 센서가 장착된 노즐을 자동으로 인식해 알맞은 온도와 바람 세기를 설정한다. 에어랩은 한때 ‘품절 대란’까지 일으키면서 다이슨의 대표 제품으로 자리 잡았다. 다이슨은 뷰티 부문의 연구개발(R&D) 등에 5억 파운드(약 9600억 원)를 투자한다고 2022년 밝힌 바 있다. 피어스 총괄은 “뷰티 부문이 다이슨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객의 요구를 만족시키는 혁신적인 제품 개발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지난해 7월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에서 68세 남성이 몰던 차량이 시민을 치어 9명이 숨졌다. 같은 해 12월 서울 양천구 목동 깨비시장에선 경도인지장애(치매 전단계)를 진단받은 70대 운전자가 차를 몰고 시장에 돌진해 1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쳤다.한국은 지난해 65세 이상 고령자가 인구의 20%를 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전국의 고령 운전자는 약 500만 명으로 추산된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가해자가 고령 운전자인 교통사고의 사망자는 761명으로, 2022년(735명), 2023년(745명)에 이어 3년 연속 증가했다.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는 매년 감소해 작년 2521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는데, 고령 운전자 가해 사고 사망자는 ‘역주행’한 것이다. 선진국들은 고령 운전자가 있으면 가족이 운전 능력 검사를 요청할 수 있도록 하거나, 사고 예방 장치 부착을 의무화하는 등 다양한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동아일보는 교통기획 ‘2000명을 살리는 로드 히어로’ 첫 회로 고령 운전자 문제를 조명했다. 운전자, 보행자, 지방자치단체 등 도로 위 주체들이 저마다 주의를 기울이고 법규를 잘 지키는 ‘영웅’이 될 때 2000명 넘는 사망자를 줄일 수 있다는 취지다.노인체험장비 입자 운전기능 95→8점… “조건부 면허 도입해야”〈1〉 고령자 운전자 500만의 그늘65세 이상, 전체 면허 소지자 14.9%… 고령자가 낸 사고 비중 9년새 2배로제3자 신고제 등 도입 필요성 커져… “일본처럼 안전장치 보급 확대해야”‘100점 만점에 8점.’11일 서울 마포구 서부운전면허시험장에서 기능시험을 치른 기자가 받아든 점수다. 동아일보는 고령 운전자가 운전을 할 때 어떤 상황에 처하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26세 기자가 노인 체험 장치를 온몸에 장착하고 운전을 해봤다. 양 발목에 각각 1kg, 양 손목엔 각각 500g 무게의 추를 매달았다. 고령자의 손발 거동이 불편한 상황을 가정한 것이다. 무릎과 팔꿈치를 구부리기 어렵게 만드는 장치를 달았고, 얼굴에는 시야를 좁히는 고글을 썼다. 손에도 고무 재질로 된 밴드를 착용해 손가락 움직임을 어렵게 만들었다. 복부와 어깨에 걸쳐서는 움직임을 제한하는 장치를 장착해 고개의 움직임을 불편하게 만들었다.장비를 착용하기 전 기자가 받아든 기능 점수는 95점이었다. 합격선(80점)을 넉넉히 넘긴 만점에 가까운 점수였다. 하지만 장비를 착용하자 달라졌다. 실제 운전에 앞서 시뮬레이션(모의 주행) 장치로 수차례 모의 주행을 했지만, 막상 기능시험장에서는 도로를 이탈하는 실수까지 나왔다.● 운전자 고령일수록 인명 피해 더 커가장 큰 문제는 ‘좁아진 시야’였다. 평소 보던 것의 50%도 채 보이지 않았다. 운전석에서 좌우를 확인하려면 고개를 90도 돌려야 하는데 몸에 장착한 장비 탓에 고개를 돌리기가 어려웠다. 오른쪽 사이드미러 역시 제대로 볼 수 없어 거의 무용지물이었다. 주행, 주차 등 전 종목에서 허둥대면서 결국 기자는 제한 시간 2배를 넘겨 시간 초과로 불합격했다.27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운전면허를 소지한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는 총 516만6386명이다. 2020년(368만2632명)보다 40.3% 증가했다. 전체 운전면허 소지자 중 고령 운전자 비중은 2015년 7.6%에서 지난해 14.9%로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교통사고 중 고령 운전자가 낸 사고 비중은 9.9%에서 20.0%로 급증했다.고령 운전자는 청년, 장년보다 신체 기능이 낮아 돌발 상황 대응이 어렵고 운전 조작 실수도 잦다. 한국소비자원이 고령·비고령 운전자 각각 17명을 대상으로 도로주행 시뮬레이션 시험을 실시한 결과, 앞차가 급정거한 상황에서 고령자의 반응 속도는 3.56초였다. 반면 비고령자는 3.09초로 고령자보다 0.47초 빨랐다. 서울 시내 주요 도로의 제한속도는 시속 50km다. 0.5초면 차가 약 6.5m를 더 나간다. 횡단보도 앞에서 차가 서느냐, 보행자를 밀고 나아간 뒤 서느냐의 차이 정도다. 어린이가 갑자기 튀어나온 상황을 가정했을 때, 고령 운전자는 비고령 운전자보다 반응 속도가 1초 넘게 느렸다. 제동 거리가 13m 넘게 차이 난다는 뜻이다.실제 고령 운전자가 낸 교통사고일수록 인명 피해도 컸다. 2023년 기준 71세 이상 운전자가 낸 사고의 경우 평균 약 46건마다 사망자 1명이 발생했다. 반면 31∼40세 운전자의 경우 평균 106건마다 사망자 1명이 발생했다. 2023년 65세 이상 운전자에 의한 사고 건수는 총 3만9614건, 51∼60세 운전자에 의한 사고 건수는 4만4322건으로 후자가 많았다. 하지만 사망자는 전자가 745명, 후자가 585명으로 고령자 사고가 160명 더 많았다. 국회예산정책처에 따르면 고령 운전면허 소지자는 2050년 983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운전자 10명 중 3명이 고령자가 되는 셈이다. 관련 사고도 늘어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조건부 면허-안전장치 확대 필요”고령 운전자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면허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표적으로 언급되는 대안이 ‘조건부 운전면허’다. 이는 사람의 실제 운전 능력에 따라 고속도로 주행, 야간 운전 등 운전 범위를 제한하는 것이다. 미국, 호주 등이 도입해 운영 중이다.가족, 의사, 경찰 등이 운전자의 수시적성검사를 요청할 수 있는 ‘제3자 신고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현행법상 안전운전에 장애가 되는 후천적 신체장애나 정신질환이 발생할 경우 수시적성검사 대상자에 포함될 수 있다. 하지만 본인이 자진해서 신고하거나 정부, 공공기관이 통보했을 때만 대상자가 돼 사각지대가 발생하고 있다. 예를 들어 치매 환자는 6개월 이상 입원 치료를 받거나 장기요양등급을 받은 경우에만 수시적성검사 대상자로 분류된다. 단기 치료만 받거나 장기요양등급을 신청하지 않았다면 치매 진단 사실을 스스로 알리지 않는 이상 검사 대상에서 제외된다. 장효석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제3자 신고제의 가장 효과적인 주체는 가족이고 환자의 신체적인 능력을 알고 있는 의료진의 보고도 중요하다”며 “해외에서는 교통 당국과 운전자, 의료진이 협의를 진행하는 조건부 면허제도가 원활하게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사고 예방 장치 보급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먼저 고령화를 경험한 일본은 2028년 9월부터 신차에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 탑재를 의무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고령 운전자는 서울 시청역 참사의 경우처럼 페달 조작 실수로 사고를 낼 가능성이 높다.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를 장착할 경우 관련 사고를 63% 줄일 수 있고, 자동긴급제동장치(AEBS)와 함께 이용한다면 90% 이상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일본 정부의 분석이다. 현재 일본에서는 제조사들이 신차의 90% 이상에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를 자진 장착해 판매 중이다.기존 차량을 위한 애프터마켓용 장치 보급도 활발하다. 일본은 AEBS 등 안전장치가 장착된 ‘서포트카’ 구매도 적극 유도하고 있다. 서포트카 구입에 최대 10만 엔(약 100만 원)을 지원하는가 하면, 2022년에는 75세 이상 운전자에 대해 서포트카에 한정된 조건부 면허제를 신설했다. 최재원 한국도로교통공단 교수는 “생계형 고령 운전자도 많기 때문에 일본의 서포트카를 적극적으로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며 “운전을 하되 자진해서 면허를 반납하거나 안전장치를 장착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공동 기획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경찰청 소방청 서울시 한국교통안전공단 손해보험협회한국도로공사 한국도로교통공단 한국교통연구원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교통 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독자 여러분의 제보와 의견을 e메일(lifedriving@donga.com)로 받습니다.특별취재팀▽팀장 이상환 사회부 기자 payback@donga.com▽김보라(국제부) 김수연(경제부) 박종민(산업1부)서지원(사회부) 오승준(산업2부) 기자}
정부가 고령 운전자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면허 반납을 유도하고 있지만 실제 반납률은 2%대에 그치고 있다. 특히 대중교통이 불편한 시골이나 지방의 경우 자기 차가 없으면 장 보러 가기도 쉽지 않기 때문에 반납률이 저조하다. 면허를 반납해도 이동에 불편함이 없도록 대체 교통수단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발간된 한국교통연구원의 ‘고령 운전자 운전면허 자진반납 정책의 교통사고 감소 효과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고령 운전자 1명이 면허를 반납할 경우 1년 동안 0.0118건의 교통사고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 운전자 약 85명이 면허를 반납하면 사고 1건이 줄어드는 것이다. 또 고령 운전자 1명의 면허 반납은 연간 42만 원의 사회적 비용을 줄였다. 정부는 고령 운전자가 면허를 반납하면 일정 금액의 교통카드 등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달부터 면허를 자진 반납하는 70세 이상 고령층에 교통카드 20만 원을 지급한다. 기존에 10만 원이었던 것을 2배로 늘렸다. 울산 울주군은 올해 면허 반납 인센티브를 10만 원에서 50만 원으로 늘렸다. 그 결과 지난달에만 410명이 면허를 반납했다. 지난해 전체 실적을 웃돈다. 하지만 전국의 면허 반납률은 2%대에 그치고 있다. 국회예산정책처에 따르면 지난해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 면허 반납률은 2.2%다. 면허 반납 시 받는 혜택이 장기적으로는 충분한 대가가 되지 못할 뿐만 아니라, 대체 교통수단도 부족한 탓이다. 특히 농어촌 지역은 대중교통 인프라가 부족해 면허를 반납한다면 이동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 면허 반납 정책이 고령자 이동권 지원과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자 ‘수요응답형 교통수단(DRT)’을 도입하는 움직임도 확대되고 있다. DRT는 노선을 미리 정하지 않고 승객의 호출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행하는 교통수단을 말한다. 강원 원주시는 2023년 3월부터 대중교통 취약 지역에서 DRT ‘부름버스’를 정식 운행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이나 콜센터를 통해 출발 30분 전까지 출발지와 도착지를 예약하는 방식이다. 매달 600여 명이 부름버스를 이용하고 있고 대중교통 대기 시간도 1시간 이상에서 30분 정도로 단축됐다. 경기 파주시, 경남 창원시, 전남 신안군 등도 DRT를 운영하고 있다. 김경만 한국교통안전공단 교통안전처 차장은 “대중교통 취약 지역에서 고령자가 직접 운전하지 않아도 이동이 가능하도록 교통수단을 지원하는 정책이 확대된다면 고령 운전자 사고 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공동 기획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경찰청 소방청 서울시 한국교통안전공단 손해보험협회한국도로공사 한국도로교통공단 한국교통연구원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교통 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독자 여러분의 제보와 의견을 e메일(lifedriving@donga.com)로 받습니다.특별취재팀▽팀장 이상환 사회부 기자 payback@donga.com▽김보라(국제부) 김수연(경제부) 박종민(산업1부)서지원(사회부) 오승준(산업2부) 기자}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국가보훈부, KB금융그룹, 한국해비타트, 광복회와 함께 광복 80주년 기념사업인 ‘명품가게(명예를 품은 가게)’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27일 밝혔다. 명품가게는 독립유공자 후손인 소상공인들의 성장을 돕는 사업이다. 사업 대상자로 선정된 소상공인들은 가게 및 부대시설 개선과 분야별 경영컨설팅, 명품가게 현판 제공 등의 혜택을 받게 된다. 공모 기간은 5월 1일부터 23일까지며 희망자는 한경협 CSV팀 또는 전국 17개 광복회 지회(5월 7∼16일 개별 모집)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5월 중 주간기관과 외부위원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에서 대상자를 최종 선발할 계획이다. 한경협은 “우리 사회가 지난 80년 동안 눈부시게 발전한 것은 독립 영웅들 덕분”이라며 “이들에게 보답하는 것이 기업과 국민 모두의 사회적 책임”이라고 밝혔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삼성그룹이 26일부터 이틀 동안 입사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삼성직무적성검사(GSAT)를 실시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에 GSAT를 실시한 계열사는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삼성E&A,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제일기획, 에스원, 삼성웰스토리 등 16곳이다. 삼성은 1995년 하반기(7∼12월) 공채부터 채용 과정에 GSAT를 도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2020년부터는 온라인으로 GSAT를 진행하고 있다. GSAT는 종합 사고능력을 평가하는 검사로 수리 20문항, 추리 30문항 등 총 50문항으로 구성된다.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스마트폰 등 삼성의 주요 사업과 관련된 문제가 출제되기도 한다. 삼성은 1957년 국내 기업 최초로 공채를 도입한 이후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다. 삼성그룹은 주요 그룹들이 공채를 폐지하고 수시 채용으로 채용 방식을 바꾸는 상황에서도 국내 4대 그룹 중 유일하게 공채를 유지하고 있다. 3월 지원서를 접수하며 시작된 올 상반기(1∼6월) 정기 공채는 GSAT 이후 면접(5월)과 건강검진을 거쳐 신입사원을 최종 선발한다. 삼성은 2022년에 “향후 5년 동안 8만 명을 신규 채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LG에너지솔루션은 26일(현지 시간) 미국 시카고에서 글로벌 우수 인재 채용 행사인 ‘BTC(Battery Tech Conference)’를 개최했다고 27일 밝혔다. BTC는 LG에너지솔루션이 매년 세계 각국의 석박사급 인재를 초청해 회사의 기술력과 비전을 소개하는 채용 연계형 행사다. 2023년 샌프란시스코, 2024년 뉴욕에 이어 올해는 시카고에서 열렸다. 매사추세츠공대(MIT)와 스탠퍼드대,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버클리), 시카고대 등 미국 대표 대학과 연구기관에서 초청받은 인재 40여 명이 참석했다. LG에너지솔루션에서는 김동명 사장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이 나섰다. 김 사장은 이날 최고경영자(CEO) 간담회를 통해 ‘커리어 스토리’를 소개하고 질의응답으로 참석자들과 소통했다. LG에너지솔루션 실무진이 직접 배터리 주요 기술과 구체적인 연구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6월에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BTC 유럽’을 처음 개최할 예정이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삼성그룹이 26일부터 이틀간 입사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삼성직무적성검사(GSAT)를 실시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에 GSAT를 실시한 계열사는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삼성E&A,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제일기획, 에스원, 삼성웰스토리 등 16곳이다.삼성은 1995년 하반기(7~12월) 공채부터 GSAT를 채용에 도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펜데믹을 계기로 2020년부터는 온라인으로 GSAT를 진행하고 있다. GSAT는 종합 사고능력을 평가하는 검사로 수리 20문항, 추리 30문항 등 총 50문항으로 이뤄져 있다.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스마트폰 등 삼성의 주요 사업과 관련된 문제가 출제되기도 한다. 삼성은 1957년 국내 기업 최초로 공채를 도입한 뒤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다. 삼성그룹은 주요 그룹이 공채를 폐지하고 수시 채용으로 채용 방식을 바꾸는 가운데 4대 그룹 중 유일하게 대규모 공채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3월 지원서 접수로 시작된 올해 상반기 정기 공채는 GSAT 이후 면접(5월)과 건강검진을 거쳐 신입사원을 최종 선발할 예정이다. 삼성은 2022년 “향후 5년간 8만 명을 채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회원사들을 대상으로 의견을 수렴해 발굴한 ‘2025 규제개선 종합과제’ 총 71건을 국무조정실에 건의했다고 24일 밝혔다. 한경협은 개발제한구역 지정 이전에 설립된 공장부지의 그린벨트 지정을 해제해 자유로운 기업 활동을 보장하고 지역 발전을 촉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행법에 따르면 그린벨트 지정 이전에 설립된 공장도 시설을 증축, 증설하는 경우 엄격한 연면적 제한, 건폐율 등의 규제를 받고 있다. 또한 한경협은 시설 정기 점검 등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분이 배출권 할당 취소 대상에 포함되고 있는 점도 불합리하다고 지적했다. 배출권거래법은 시설의 사용 중지 등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이 배출권 할당량에 비해 50% 감소하면 그만큼 할당량을 취소하도록 하고 있다.한경협은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자산 10조 원 이상)의 신문사, 방송사 지분 소유를 제한하고 있는 방송법, 신문법이 시대적 변화를 반영하지 못해 개선이 필요하다고도 주장했다. 한경협은 공공입찰 낙찰자 결정 시 ‘사고사망 만인율’(연간 근로자 1만 명당 사고 사망자 비율)을 반영하는 기준을 합리화할 필요가 있다는 건의도 제기했다. 한경협은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활력을 되찾기 위해서는 시대에 맞지 않는 규제와 불합리한 규제를 과감히 정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삼성전자가 26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는 ‘2025 월드IT 쇼’에 참가해 갤럭시 인공지능(AI)이 제안하는 새로운 일상을 선보인다고 24일 밝혔다.삼성전자는 870㎡ 규모의 전시 공간을 조성하고 갤럭시 S25 시리즈를 중심으로 다양한 갤럭시 AI 기능을 경험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관람객들은 AI 쇼룸에서 갤럭시 S25 시리즈에 한 문장으로 명령어를 입력하면 필요한 앱들이 연결돼 한 번에 실행되는 기능을 경험할 수 있다. 카메라를 사용해 주변 환경이나 사물을 보여주고 궁금한 점을 질문하면, 비주얼 AI에 기반한 실시간 답변 제공 기능도 체험 가능하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하철과 학교 등 일상 공간에 특화된 갤럭시 AI 기능을 체험할 수 있게 했다. 삼성전자는 관람객들이 갤럭시 AI 기능을 폭넓게 이해하고 즐길 수 있도록 AI 클래스도 운영한다.LG전자 또한 ‘공간·미래·연결하다’를 슬로건으로 제품과 기술을 통해 모든 삶이 연결되는 미래를 표현한 전시관을 마련했다. 전시관 중앙의 광장 ‘LG AI 스퀘어’를 중심으로 LG AI홈과 LG 스탠바이미2, LG 시네마, LG 웹 운영체제(OS) 시어터 등 집과 엔터테인먼트를 테마로 한 공간을 구성했다. AI 가전,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차량과 결합한 콘셉트카 ‘슈필라움’도 전시한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일본인이 소장하고 있던 안중근 의사의 미공개 유묵(살아생전 남긴 글이나 그림)이 경매에서 낙찰돼 국내에 돌아올 수 있게 됐다.23일 LS그룹과 ㈜태인 등에 따르면 전날 열린 서울옥션 경매에서 일본인 소장자가 출품한 안 의사의 미공개 유묵을 고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의 차녀 구혜정 여사(사진)가 9억4000만 원에 낙찰받았다. 이 유묵에는 ‘녹죽(綠竹·푸른 대나무)’이라는 붓글씨와 함께 ‘경술년 2월 뤼순 감옥에서 대한민국 안중근이 쓰다’라는 문구가 쓰여 있다. 녹죽은 예로부터 구전돼 온 오언시(하나의 구절이 다섯 글자로 된 시)들을 모아 놓은 ‘추구(推句)’에 등장하는 구절이다. 안 의사가 생전 여러 유묵으로 남긴 구절로, 1910년 2월 사형 집행을 앞둔 안 의사의 지조와 절개를 상징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유묵을 낙찰받은 구 여사는 “안 의사의 숭고한 뜻을 더 많은 분에게 알리고자 유묵을 낙찰받게 됐다”며 “유묵을 국립박물관 등 공공기관에 기탁해 학술 연구에 활용되도록 하고, 더 많은 시민이 안 의사의 유묵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가 중국의 반도체 공급망을 틀어막으며 대중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그럴수록 중국 정부와 기업들은 반도체 자립을 가속화하며 미중 간 기술 패권 경쟁을 장기전으로 몰고 가고 있다. 특히 미국이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가속기 ‘H20’의 중국 수출 제한을 발표하자 곧바로 화웨이가 자체 AI 반도체 신제품을 선보인 것은 중국의 준비된 대응 카드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 수출 통제 직후 최신 칩 공개한 화웨이22일 외신 등에 따르면 화웨이는 10일(현지 시간) 자체 AI 반도체 어센드920(중국명 성텅·昇騰920) 칩을 공개했다. 어센드920은 중국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1위 SMIC의 6나노 공정을 통해 제작되며 연산 성능 900TFlops(테라플롭스) 이상, 메모리 대역폭 초당 4TB(테라바이트)의 성능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어센드920C 모델은 전작 어센드910C와 비교해 효율성이 최대 40% 개선된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가 어센드920을 공개한 것은 미국 정부가 엔비디아 H20의 중국 수출을 제한한 지 하루 만이다. 엔비디아는 “9일 미국 정부로부터 H20 칩을 중국에 수출할 시 당국의 허가가 필요하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엔비디아는 미국 정부가 H20 칩이 중국 슈퍼컴퓨터에 사용되거나 전용될 수 있다는 우려를 규제의 근거로 들었다고 설명했다. H20은 미국의 수출 규제를 피하려 성능을 낮춰 설계된 제품이다. H100 등 고성능 제품보다 성능이 떨어지는 대체품이었지만 중국 내 수요는 끊이질 않았다. 중국이 합법적으로 손에 넣을 수 있는 최고 성능의 AI 반도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H20마저 확보하기 어렵게 되자 화웨이는 어센드920을 공개하며 반도체 자립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일각에서는 화웨이가 H20 수출 규제를 예측하고 기다리다 때에 맞춰 어센드920을 발표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의 수출 규제에 자체 AI 칩 개발로 맞서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셈이다.● 중 반도체 밸류체인 기업도 동반성장화웨이의 반도체 자립이 속도를 내며 중국 반도체 밸류체인 기업들도 급성장하고 있다. SMIC는 지난해 설비 투자에만 76억7000만 달러(약 10조8800억 원)를 썼다. 이는 지난해 매출의 95%에 달하는 금액으로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없다면 불가능한 투자다. 공격적인 투자에 힘입어 SMIC는 지난해 세계 파운드리 시장에서 대만의 UMC를 처음으로 제치고 점유율 3위로 올라섰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중국 최대 D램 업체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의 올해 D램 생산 규모는 273만 장으로 지난해보다 68% 증가할 것으로 관측됐다. 중국 AI 반도체 설계 기업 캠브리콘은 적자가 계속되는 상황에서도 엔비디아 AI 칩 수출 통제의 최대 수혜 기업으로 부상하며 지난해 주가가 5배 가까이 올랐다. 중국 최대 반도체 장비 업체 나우라는 올해 1분기(1∼3월) 매출과 순이익 모두 전년 대비 최대 5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식각장비 업체 AMEC 또한 최근 4년간 매출 성장률이 연평균 40%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권석준 성균관대 화학공학부 교수는 “미국의 반도체 수출 규제가 단기적으로는 중국의 AI 발전 속도에 다소 지장을 줄 수 있다”면서도 “장기적으로 봤을 때 중국이 AI 학습을 위한 하드웨어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는 것을 더욱 가속시킬 수 있다”고 내다봤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구직 중인 청년 2명 중 1명은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하고 경력자 위주인 채용시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여론조사 기관에 의뢰해 미취업 청년 500명을 대상으로 7~10일 실시한 일자리 인식 설문 결과에 따르면 미취업 청년들은 ‘양질의 일자리 부족(30.0%)’을 구직활동의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았다. 이어 ‘경력직 위주의 채용 구조(20.4%)’, ‘과도한 자격요건 및 스펙 요구(19.6%)’, ‘지속적 실패로 인한 자신감 저하 및 구직의욕 감소(14.6%)’, ‘일자리의 수도권 집중(6.7%)’ 순이었다. 청년들은 양질의 일자리의 요건으로 ‘급여 수준(31.8%)’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이어 ‘고용 안정성(17.9%)’, ‘일과 삶의 균형(17.4%)’, 직장 내 조직문화(7.3%)’, ‘개인 적성과의 일치(7.2%)’ 등 답변이 뒤를 이었다. 미취업 청년들이 희망하는 최소한의 세전 연봉은 3468만 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최종 학력이 고등학교 졸업 이하인 구직자들은 평균 3227만 원을, 대학교 졸업 이상인 구직자들은 3622만 원의 연봉을 최소 연봉으로 꼽았다. 한경협은 “양질의 일자리 확대를 위해 신산업을 육성하고 규제 완화를 통해 기업 활력을 제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LG디스플레이가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어시스턴트를 업무에 도입했다고 21일 밝혔다. LG디스플레이가 도입한 AI 어시스턴트는 지금까지 직원들이 직접 해왔던 반복 업무를 자동화하고 업무 편의를 돕는다. 각각 다른 나라에 있는 직원들이 화상회의를 진행할 때 실시간으로 통번역 기능을 제공하거나 AI가 회의 내용을 듣고 자동으로 회의록을 작성해 보여준다. LG디스플레이는 “업계 최초로 자체 개발 AI 어시스턴트를 업무에 도입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LG 디스플레이는 올해 상반기(1∼6월) AI가 이메일을 요약해주는 기능, 각종 지표를 분석해주는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다. 하반기(7∼12월)에는 보고용 프레젠테이션(PPT) 초안을 작성해주는 기능을 추가하는 등 AI 어시스턴트를 고도화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AI 어시스턴트의 활용도를 높여 3년 내 업무 생산성을 30% 이상 끌어올리는 게 LG디스플레이의 목표다. LG디스플레이의 AI 어시스턴트는 LG AI연구원이 만든 거대언어모델(LLM) ‘엑사원 3.5’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애플리케이션 개발은 LG CNS와 협업했다. LG디스플레이는 “자체 개발을 통해 외부 AI 어시스턴트 서비스를 구독하는 비용 100억 원 이상을 절감했다”고 밝혔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삼성그룹 보안 전문 계열사 에스원이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해 위험 상황을 감지하고 알림을 제공하는 인공지능(AI) 에이전트를 출시했다고 21일 밝혔다. 에스원이 개발한 AI 에이전트는 CCTV를 분석해 사고가 발생하면 신속하게 사용자에게 알린다. 창고 안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AI가 이를 감지해 “창고에서 남성이 쓰러졌습니다”란 알림을 띄우는 방식이다. AI 에이전트는 상황별 표준운영절차(SOP)를 참고해 적합한 대응 방법도 제안한다. 사용자는 AI 에이전트와 대화를 주고받으며 특정 영상을 조회하고 캡처하는 등 CCTV를 통제할 수도 있다. 에스원은 “‘지하실 입구 5분 전 영상 보여줘’ ‘현관 카메라 화면 캡처해줘’ 등 명령만으로 조작에 익숙하지 않은 사용자들도 CCTV를 통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미국 테네시주 클라크스빌 LG전자 공장에서 안전·보건 부매니저로 일하는 리처드 스트리식 씨(사진)를 만났다. 스트리식 씨와 그의 아내, 두 아들은 모두 LG전자 클라크스빌 공장에서 일하고 있다. 스트리식 씨는 “가족들이 함께 일하면서 가정적, 재정적으로 안정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스트리식 씨는 1995년 군에 입대해 8년간 복무한 전직 군인이다. 전역 후 2018년까지 케이블TV 설치 회사에서 근무했다. 그는 “TV 설치 일을 할 때는 생활이 힘들었다”며 “LG전자가 클라크스빌에 공장을 짓는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내 경력을 바꿀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회고했다. 스트리식 씨 가족은 곧장 클라크스빌로 이주했다. 법률보조원으로 일하던 아내 셰리 씨는 물론이고 직장을 찾고 있던 두 아들 스콧과 리치 씨 역시 그를 따라 LG전자에 취직했다. 스트리식 씨는 “LG전자는 클라크스빌에서 가장 안정적인 일자리”라며 “5년, 7년씩 근무하는 사람이 많다. 회사가 지역 주민들과 함께 성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 가족 또한 LG전자에서 일하며 재정적으로 안정을 찾았다”며 “최근 아내의 건강이 나빠졌는데 LG전자가 제공하는 의료보험이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클라크스빌=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 공항에서 차로 1시간가량 떨어진 한적한 마을 클라크스빌. 이곳에 있는 LG전자 테네시 공장에 들어서자 170여 대의 무인 운반로봇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이 로봇들은 사출된 플라스틱과 판금을 마친 철판을 쉴 새 없이 나르고 있었다. 자재는 수직 컨베이어벨트를 통해 2층 부품 조립 라인으로 이동했고, 조립된 자재는 다시 1층으로 내려와 완제품 제조 공정으로 이동했다. 축구장 13개 면적의 이 생산시설은 2023년 세계경제포럼(WEF)이 ‘등대 공장’으로 선정한 곳이다. 한국 기업의 해외 공장 가운데는 처음이었다. LG화학은 이 공장 인근에 미국 최대이자 미국 내 첫 자동차 배터리용 양극재 공장을 지어 연말부터 가동할 예정이다. 밤하늘에 불을 비춰 길을 안내하는 등대처럼 첨단 기술로 제조업의 ‘미래’를 이끄는 공장들이 LG에 의해 미 테네시주에 속속 건립되고 있는 것이다.● 美 소도시를 바꾼 LG 등대 공장이날 LG전자 테네시 공장의 완제품 조립 라인에서는 생산직 근로자들이 로봇이 수행하지 못하는 섬세한 배선 작업과 제품 검수를 하고 있었다. 모든 과정을 거쳐 완성된 세탁기와 건조기는 공장 끝에 도착해 출고를 기다린다. 자재 생산부터 조립, 검수, 패키징까지 한곳에서 ‘통합 생산’이 이뤄지고 있었다.LG전자는 테네시주에 4억6200만 달러(약 6700억 원)를 투자해 가전 공장을 지었다. 2018년 600여 명을 채용해 세탁기 생산을 시작했고 2022년 건조기 생산 라인을 증설하면서 200여 명을 추가로 고용했다. 이 공장에서는 지금도 800여 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다. 환경미화, 조경 등과 관련된 협력업체 직원을 포함하면 LG전자가 이곳에서 만든 일자리는 1000개가 넘는다. 공장 관계자는 “대다수 근로자들이 테네시주 클라크스빌이나 바로 옆 켄터키주 출신”이라고 설명했다. 낯선 한국 기업은 도시 자체를 바꿨다. LG전자가 공장을 세우고 주민들을 채용하자 클라크스빌은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일자리가 생기자 이주자가 늘어났다. 이들의 자녀를 위해 학교가 새로 생겼다. 일대 집값은 LG전자 공장 준공 직전인 2018년 대비 3배 가까이로 뛰었을 정도다.LG는 테네시 일대를 ‘LG 생산거점’으로 만들고 있다. LG화학은 LG전자 공장 인근 170만 m² 부지에 약 2조 원을 투자해 전기차 배터리용 양극재 공장을 짓고 있다. 올해 말 상업 가동을 시작하는 이 공장은 직원 400여 명을 채용해 매년 6만 t(전기차 약 60만 대 분량)의 양극재를 생산할 계획이다. 2공장 증설 계획도 있어 채용 규모가 두 배로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이곳에서 2시간가량 떨어진 곳에는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공장도 들어섰다. LG의 테네시 투자가 잇따르자 이 지역의 오스틴피주립대는 한국어 강좌를 신설하기도 했다.● 투자 기업 위한 포럼도 개최 테네시주 등 미국 남부 주들은 기업과 일자리 유치를 위해 세금 감면과 부지 제공 등의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또 기업 활동에 장애가 되는 규제를 없애고, 전력이나 도로 등 인프라 관련 민원들을 ‘원스톱’으로 해결해 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테네시주 남부의 또 다른 소도시 채터누가가 대표적이다. 채터누가는 도시 재생을 위해 세금 혜택과 무상 토지 제공이라는 당근을 제공해 2011년 폭스바겐 공장을 유치했고, 최근에는 마을 전체에 초고속 광케이블을 깔아 원격 근로자 등 외지인 유입에 성공했다. LG와 폭스바겐 등 글로벌 기업들이 속속 터전을 잡으면서 위스키, 컨트리 음악으로 유명한 테네시주는 동남부의 산업 허브로 변모하고 있다. LG가 테네시주에 과감히 투자해 공장을 지은 것도 연방 정부와 주 정부의 ‘통 큰’ 투자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고윤주 LG화학 최고지속가능전략책임자(CSSO·전무)는 이날 미 테네시상공회의소가 주최하는 ‘테네시 제조 포럼’에 참석해 “동일한 양극재 공장을 미국에 건설하면 한국보다 3배, 중국보다 5배의 비용이 든다”며 “LG화학이 미국에 투자한 것은 정부의 보조금이 중대한 역할을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포럼은 기업과 주 정부, 학계 등 현지 관계자들이 모여 일자리 유치와 제조업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어떤 역할을 할지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클라크스빌=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모든 것이 LG전자의 투자에서 시작됐습니다.” 앨런 보든 테네시주 경제개발부 차관(사진)은 지난달 27일(현지 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기자와 만나자마자 LG전자의 투자가 그동안 테네시주에 미친 긍정적인 효과를 막힘없이 나열했다. 보든 차관은 “LG전자가 지난 10년 동안 테네시주 전체에서 직간접적으로 창출한 일자리가 약 2800개”라며 “LG전자가 테네시주와 관계를 맺은 뒤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 등 LG그룹의 계열사에 더해 다른 글로벌 기업들도 이곳에 투자하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보든 차관에 따르면 LG전자가 테네시 공장을 가동하기 이전인 2017년 2월 클라크스빌이 있는 몽고메리카운티 노동인구는 8만1000명이었다. 그런데 LG전자가 공장을 열고 상업가동을 시작하자 2024년 12월 9만2000명으로 늘었다. 취업인구 또한 같은 기간 7만7650명에서 8만8375명으로 증가했다. 보든 차관은 “LG전자의 투자가 노동 참여율 증가와 고용 시장 확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지표”라고 설명했다. 보든 차관은 또 “LG전자가 직접 고용한 인력에게 지급하는 총급여는 3억2500만 달러(약 4800억 원)”라며 “이 급여는 주민들이 주택을 구입하거나 자동차를 사고 식료품을 사는 등 경제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에 재투자되고 있다”고 말했다. 몽고메리카운티에 따르면 이 지역 중위 가구 소득은 2018년 5만6102달러(약 8000만 원)에서 5년 뒤인 2023년 7만5361달러(약 1억1000만 원)로 5년 동안 34% 넘게 성장했다. 이에 대해 보든 차관은 “우리가 LG전자와 같은 대형 제조업체 유치에 집중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보든 차관은 경제 환경 변화에도 테네시주에 투자해 일자리를 만들고 있는 기업들에 대해선 지원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테네시주에 외국인 직접 투자는 매우 중요한 요소”라며 “테네시에 진출한 기업들이 단기적으로 어떠한 영향을 받더라도 잘 대처해 나갈 수 있도록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슈빌=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미국 조지아주 커머스시는 원래 주민들이 농업과 창고업 등에 종사하는 전형적인 소도시였다. 하지만 SK그룹의 배터리 회사 SK온이 3년 전 이곳에 공장을 가동하기 시작하면서 도시 성격이 완전히 탈바꿈했다. 공장 가동으로 양질의 일자리가 생기고 새롭게 상권이 형성되며 덩달아 집값도 오르기 시작한 것이다. 이 배터리 공장은 모두 2600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는데 이는 커머스시 전체 인구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수치다. 조지아주는 이처럼 SK가 지역 경제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감사의 표시로 공장 인근 도로명을 ‘SK블러바드’로 바꾸기도 했다. 조지아주 SK온 공장은 한국 기업들이 미국 본토에 직접 진출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지역 발전에도 이바지하는 한미 경제 윈윈 사례로 꼽히고 있다.[코러스노믹스 2.0, 美서 뛰는 한국기업들] 〈2〉 SK온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전기차 20만대분 배터리 생산…하청기업도 따라와 낙수효과SK 기금으로 시민센터 개보수…지역대학과 협력해 인재 키워농업 위주 시골, 첨단도시 변신…SK “관세 장벽 반사이익 기대”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하츠필드잭슨 국제공항에서 고속도로를 타고 북동쪽으로 1시간 정도 차를 타고 달리면 인구 7000명의 커머스시가 나온다. 이곳에서 5분가량 더 이동하니 축구장 35개 크기인 연면적 25만 ㎡ 규모의 SK배터리아메리카(SKBA) 공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달 24일(현지 시간) 방문한 SKBA 공장 안에는 태극기와 성조기, SKBA 깃발이 나란히 휘날리고 있었다. 다양한 나이대의 공장 근무자들이 건물 안팎을 오갔고 대형 트레일러와 지게차 등의 장비가 수시로 드나들며 자재를 날랐다. 공장 입구에서는 20대 중후반 남녀 20여 명이 방진복 가방을 들고 이동했다. 공장 관계자는 “새로 채용된 뒤 교육받고 있는 직원들”이라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자회사 SK온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1기 때인 2019년 이곳에 SKBA 1공장을 짓기 시작해 2022년 1분기(1∼3월) 상업 가동을 시작했다. 그 후 2공장도 2022년 4분기(10∼12월)부터 상업 가동에 들어갔다. 1, 2공장을 합쳐 전기차 20만 대에 장착할 수 있는 연간 22GWh(기가와트시)의 배터리를 생산한다. 이곳에서 만드는 배터리는 포드와 폭스바겐 전기차에 장착되고 있다. 올해부터는 현대자동차·기아에도 공급하고 있다.● SK온이 3분의 1 책임진 美 커머스 일자리 SKBA 건립은 일자리, 세금, 산업 구조 측면에서 커머스시를 완전히 바꿨다. 인구 1만 명에도 미치지 못하는 커머스시는 SKBA가 들어서기 전에 창고업, 농업, 목축업 등을 하던 전형적인 미국 소도시였다. 이런 도시에 SKBA의 첨단 공장이 들어서자 일자리가 생겼다. SKBA의 지역 주민 채용 목표는 2600명이었다. 당초 2024년까지 달성할 계획이었지만 2022년 조기 달성했다. 단순 계산으로 커머스시 전체 인구의 3분의 1 이상을 SK온 공장이 책임지고 있는 것이다. 조지아주는 “최근 10년 동안 SKBA 등 조지아주와 협력한 한국 기업들이 만들어 냈거나 만들어 낼 예정인 총 일자리 수는 3만3600개에 이른다”고 밝혔다. 커머스시는 최근 행정 복합 시설인 시민센터를 개보수해 재개관식을 열었다. 시민센터를 개보수하는 데는 SKBA가 납부한 지역 발전기금이 재원으로 쓰였다. 매슈 헤일리 커머스시 시티 매니저는 “SKBA가 납부하는 자금은 지역 학교의 시설 개선에도 사용하고 있다”며 “SKBA로 우리 도시가 다양한 혜택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SKBA는 지역의 조지아대(UGA), 케너소주립대와 연계해 우수 학생 장학금 수여 등 산학협력도 하고 있다. 특히 ‘캡스톤 프로젝트’가 현지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라고 한다. UGA 학생들이 공장 운영, 제조 솔루션 등과 관련된 연구를 통해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SKBA 현직 직원들의 피드백을 받는 등 실무를 경험해 볼 수 있는 제도다. 스티븐 더럼 UGA 공과대 임시 학장도 “캡스톤 프로그램 등 SKBA가 조지아 내 교육을 촉진하려는 노력에 감사를 전한다”고 했다. SKBA를 쫓아 다른 기업들도 커머스시에 둥지를 틀었다. SKBA 배터리에 전해질을 공급하는 엔켐, 전기 배선업체 위즈텍 등이 대표적이다. 소도시 커머스가 SKBA 준공 후 ‘낙수효과’를 톡톡히 보는 셈이다. 이날 공장에서 만난 크리스천 보키치 SKBA 홍보 디렉터는 “SKBA는 구내 식당 운영 등도 최대한 지역 업체를 이용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미국 현지 생산 가치 오를 것” SKBA는 지난해 말 2공장 일부 생산라인을 현대차 전기차에 탑재하는 배터리 생산용으로 바꿨다. 2026년 가동을 목표로 현대차와 합작해 조지아주 바토에도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다. SKBA 관계자는 “현대차와의 비즈니스를 통해 미래에 대비하고 있다”며 “우리의 목표는 안정적인 고용 유지”라고 말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 여러 나라를 대상으로 ‘관세 장벽’을 치면서 미국 배터리 공장이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SK온 관계자는 “그동안 유럽이나 아시아 등에서 생산된 배터리를 수입해 사용하던 미국 내 완성차 업체들이 관세 영향에서 자유로운 미국산 배터리로 눈을 돌릴 환경이 조성된 것”이라며 “미국 현지에서 양산 경험을 쌓으며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생산시설의 가치가 더욱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SK그룹은 1984년 첫 진출 이후 반도체, 바이오, 배터리,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미국에 생산기지를 만들었다. SK하이닉스는 인디애나주에 38억7000만 달러(약 5조5000억 원)를 투자해 인공지능(AI) 메모리용 패키징 기지를 짓고 있다. 완공되면 2028년부터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생산한다. 미 뉴저지주에 위치한 SK바이오팜 미국 법인은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를 현지 판매 중이다. SK그룹은 “최근엔 미국 현지에서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MS), 인텔 등 주요 글로벌 파트너사들과의 협력을 강화하며 AI 생태계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커머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미국 조지아주 잭슨카운티 커머스 SK배터리아메리카(SKBA) 공장에서 차로 5분 정도 떨어진 시 중심가 거리에는 한식당이 한 곳 있다. 지난달 25일(현지 시간) 오전 10시경 찾은 식당은 막 영업 준비를 마치고 손님을 맞이하고 있었다. 조금 이른 시간이었지만 2, 3명 단위의 손님들이 연이어 찾아와 된장찌개 등 한식 메뉴를 주문했다. 식당 사장 로빈 씨는 “평일 점심시간은 SKBA 직원들이 주된 손님이고 주말에는 현지인들도 많이 찾아온다”고 말했다. 커머스시에 따르면 이 식당이 위치한 상점가는 SKBA가 막 들어설 무렵 공실이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SKBA 공장이 상업 가동을 시작한 이후 이 식당이 들어섰고, 이후 주변 상권도 조금씩 빈자리를 채워가기 시작했다. 커머스 관계자는 “중심가 상가 공실이 한식당의 개업으로 활성화됐다”며 “SKBA가 시 중심지 활성화에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커머스 주민들은 SKBA가 들어선 이후 지역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시 중심가에서 만난 제이크 밀러 씨는 “지역 주민들은 작은 도시인 커머스에 SKBA의 큰 공장이 들어선 걸 혜택으로 느낀다”며 “한적한 시골이었던 커머스의 상권이 살아났고, 도시 여기저기서 공사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차를 타고 커머스 중심가와 외곽 도로를 돌아보니 상가 건물을 새로 짓거나 도로를 정비하고 있는 공사 현장을 여러 곳 찾아볼 수 있었다. 밀러 씨는 “우리 도시로 이주해 오는 사람들이 늘다 보니 집값도 오르고, 출퇴근 시간대에 교통 정체도 생겼다”고 덧붙였다. SKBA는 지역 주민들이 선호하는 직장이라고 한다. 미스티 마틴 조지아주 경제개발부 차관은 “SKBA는 조지아 북동부 지역의 대규모 고용주”라며 “많은 주민들이 과거에는 먼 거리를 출퇴근해야 했지만 이제는 집 근처에서 좋은 직장을 다닐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SKBA에서 인사 관련 업무를 맡고 있는 테일러 영 씨는 “SKBA가 다른 지역 기업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급여를 준다”며 “많은 고교 졸업생들이 SKBA에서 일하기를 선택하고 있다”고 했다. SKBA에서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는 크리스토퍼 채스틴 씨는 “전 직장에서 SKBA로 이직한 후 수입이 크게 늘었다”며 “처음 입사했을 때는 엔지니어링 경험이 전무했지만, 4년 동안 일하며 전문성을 쌓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커머스에서는 한 가족이 SKBA에 입사해 함께 근무하는 사례도 많다. 채스틴 씨의 아내도 3개월 전 품질 관리 부서에 채용돼 일을 하기 시작했다. 커머스에 20년 넘게 거주 중인 폴라 바이어스 씨도 SKBA 전극 부서에서 일하는 사촌의 배우자를 통해 SKBA를 알게 돼 3년 가까이 인사 관련 부서에서 일하고 있다. 채스틴 씨는 “우리 부부 모두 SKBA에서 일하는 것에 만족하고 있다. 이곳에서 장기적인 미래를 함께 그리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어스 씨는 “SKBA가 지역 주민들의 소득 수준을 향상시키는 데 일조했다”고 말했다.커머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엔비디아가 인텔과 삼성전자를 제치고 지난해 반도체 공급사 매출 1위에 올랐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지난해 반도체 매출이 전년 대비 120.1% 성장하며 약 767억 달러(약 109조 원)로 반도체 공급사 가운데 선두에 올랐다. 엔비디아가 삼성전자와 인텔을 제치고 1위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가트너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반도체 수급 불균형에 따른 급격한 가격 반등의 영향을 받아 D램과 메모리 분야 모두 상승세를 보이며 2023년에 이어 세계 2위를 유지했다. 반면 2023년 1위였던 인텔은 인공지능(AI) 수요의 수혜를 벗어난 영향으로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0.8% 증가하는 데 그치며 3위로 밀려났다.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전년보다 91.5% 성장한 약 442억 달러(약 63조 원)의 매출을 보이며 6위에서 올해 4위로 올라섰다. SK하이닉스의 성장률은 상위 10개 업체 중 엔비디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가트너는 “지난해 상위 10개 반도체 공급업체의 매출 순위 변동은 AI 인프라 구축 수요의 급증과 메모리 매출이 73.4% 증가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반도체 매출은 총 6559억 달러(약 939조 원)로 2023년 5421억 달러(약 776조 원)에서 2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월 발표된 예비 조사 전망치보다 약 300억 달러(약 43조 원) 증가한 수치다. 다만 이번 조사에서는 반도체 위탁 생산을 전문으로 하는 세계 1위 파운드리 대만 TSMC가 제외됐다. TSMC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2조8943억 대만달러(약 127조 원)였다. 사실상 지난해 세계 반도체 매출 1위는 TSMC인 셈이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