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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학년도 수능에서 전 과목 만점을 받은 광주 서석고 3학년 최장우 군이 올해 초 유튜브 영상에서 보여준 수학 실력으로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교육 콘텐츠 크리에이터 ‘미미미누’의 유튜브에 지난 1월 수능만점자인 최장우 군이 출연했다. 당시 영상은 광주 시내에서 지나가는 시민이 길거리에서 수학 문제를 푸는 형식으로 진행했다.그는 영상에 출연해 당시 최 군은 내신 1.00, 전교 1등, 광주 고등학교 학생회 의장 등자신의 이력을 차분히 설명해 시선을 끌었다.영상 속 최 군은 가장 자신 있는 과목으로 수학Ⅱ를 선택하고 미분 함수 문제 풀이에 바로 들어갔다. 그는 문제를 들여다본 지 10초도 지나지 않아 답을 말해 주변을 놀라게 했고, 이어 나온 다항함수 문제도 막힘 없이 풀어내며 환하게 웃었다.길거리에서 돌발로 진행된 만큼 가벼운 분위기 속에서도 풀이 과정을 정확하게 설명해 현장에 있던 학생들뿐 아니라 온라인 시청자들도 감탄했다. 영상이 퍼지자 “저 많은 사람들 앞에서 또박또박 자기소개하는 모습이 정말 멋지다”, “우리 아이들도 저런 청년으로 자라면 좋겠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누리꾼들은 “인싸력과 성적을 동시에 갖춘 학생은 처음 본다”, “문제를 푸는 순간 표정이 밝아지는 게 귀엽다”고 반응했다.최 군은 수능에서 전 영역 만점을 기록했다. 그는 “꾸준히 응원해 준 부모님과 체계적으로 수업을 이끌어 준 학교 선생님들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소감을 전했다.현재 그는 행정고시 준비를 목표로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진학을 희망하고 있으며, 수시 면접을 마치고 합격자 발표만을 기다리고 있다. 광주에서 수능 전 과목 만점자가 나온 것은 2015년 이후 10년 만으로, 지역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되고 있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의 관심이 여전히 수도권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기업 조회 데이터와 청년 인구 이동 통계 모두 청년층의 시선과 발걸음이 수도권으로 쏠리고 있음을 보여준다.상위권 채용 플랫폼 진학사 캐치는 최근 5년(2020~2025년) 동안 구직자들이 열람한 기업 콘텐츠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5일 공개했다. 분석 결과, 조회수 상위 500개 기업 중 75%가 수도권 기업으로 나타났다. 비수도권 기업은 25%에 불과했다.5년간의 추이를 보면 수도권 쏠림이 약간 완화됐지만 변화 폭은 미미했다. 조회수 상위 기업 중 수도권 비중은 2020년 76%에서 올해 75%로 1%포인트 감소하는 데 그쳤다. 지난 5월 취준생 2754명을 대상으로 한 캐치 조사에서도 비슷한 경향이 확인됐다. 응답자의 63%가 “지방 취업 의향이 없다”고 밝혔으며, 지방 취업을 고려하는 비율은 37%에 머물렀다. 지방 근무를 꺼내는 이유로는 절반 이상(55%)이 ‘생활·교통·교육 인프라 부족’을 꼽았다. 이어 △가족·연인과의 거리(20%) △타지 생활 부담(13%) △일자리 부족(6%) △커리어 성장의 불리함(5%) 순이었다. 청년층의 실제 지역 이동 데이터는 취준생들이 수도권을 선호하는 이유를 뒷받침하는 결과를 보여줬다. 특히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이동한 청년들의 소득 증가 폭이 두드러진 것으로 분석됐다. 국가데이터처와 지방시대위원회가 3일 발표한 ‘청년 인구이동에 따른 소득변화 분석’에 따르면,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이동한 청년은 남성 평균 소득이 21.3%, 여성은 25.5% 늘었다. 반대로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 이동한 경우 남성은 11.5%, 여성은 0.8% 증가에 그쳤다. 2023년 권역 간 이동자의 63.9%가 청년층이었고,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옮긴 인원 중 69.6%가 청년이었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첫눈이 내린 4일, 경기 성남시는 짧은 시간에 눈이 빠르게 내려 주요 도로가 멈춰 섰다. 일부 시민들은 더 이상 움직이지 않는 버스에서 내려 직접 걸어서 이동해야 했다. 기자도 경부고속도로 판교JC에서 이매사거리까지 이어지는 정체에 갇혀 결국 도보로 이동했다. 평소 20~30분이면 도착할 거리였지만, 3시간 넘게 사실상 고립된 상태였다. 버스 내부에서는 가족·지인으로부터 전달되는 주변 교통 상황에 따라 “내려서 걷는 게 낫겠다”는 판단을 내리는 승객들도 있었다.서울 건대입구 인근에서 용인으로 귀가하던 30대 직장인도 같은 혼란을 겪었다고 전했다. 그는 오후 6시 30분 버스에 올랐으나, 두 시간 넘게 움직이지 않자 결국 분당수서로 성남 방향 청담대교 진입로에서 내려 다시 건대입구로 걸어 이동했다.경기남부경찰청은 이런 혼란 속에 대설 관련 신고가 폭증했다고 밝혔다. 4일 오후 5시부터 5일 오전 5시까지 접수된 신고는 1902건으로, 교통사고 83건, 제설 요청 732건, 교통 불편 1087건이 포함됐다. 봉담과천고속도로 청계IC~의왕IC 약 5㎞ 구간에서는 4일 오후 7시부터 9시간 30분가량 정체가 이어졌고, 제설 작업은 5일 오전 4시 25분께 마무리됐다.사고도 잇따랐다. 봉담과천로 과천터널 출구 내리막길에서는 전날 오후 10시 43분경 빙판길에 미끄러진 차량으로 6중 추돌이 발생했지만 인명 피해는 없었다. 이어 5일 오전 4시경 성남시 경부고속도로 판교JC 부근에서는 대형 화물차가 미끄러지며 1~3차로가 전면 통제됐다. 오전 7시 30분 기준 1차로만 부분적으로 열렸다.눈은 4일 오후 4시부터 일부 지역에 내리기 시작해 오후 9시경 도내 전역으로 확대됐고, 퇴근 시간대에는 시간당 3~5㎝의 강한 적설이 집중됐다.폭설로 도로가 마비되자 온라인에서도 긴급 상황 공유가 이어졌다. 경기 남부 지역 커뮤니티에는 “다 마비됐다”, “버려진 차가 줄줄이 서 있고 빙판에 헛도는 차량 때문에 앞으로 못 간다”, “기름이 떨어지기 직전인데 어떡하냐”, “집 좀 가고 싶다” “4시간 째 갇혀 다리에 쥐난다” 등 글이 잇따랐다.워치 기록을 인증하며 수 킬로미터를 걸어왔다고 전하는 글도 올라왔다. 이용자들은 실시간 사진과 동선을 공유하며 서로 우회로를 찾거나 대중교통 상황을 확인했다.경기도는 “4일 오후 6시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가동해 폭설에 대비했다”고 전했다. 이날 서울 내부순환로·강변북로 등 22곳과 인천 1곳, 경기 1곳 등 총 24곳이 일시 통제됐다. 인명 피해와 시설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홍콩 오션파크가 한국 관광객을 핵심 시장으로 지목하고 가족·체험 중심의 콘텐츠와 한국어 안내 서비스를 강화하며 공략 속도를 높이고 있다. 18일 롯데호텔 서울에서 열린 미디어 오찬회에서는 한국 방문객의 특성을 반영한 세부 전략과 향후 운영 방향이 공개됐다.● 왜 한국 시장인가…“방문객 40%가 가족 단위”오션파크는 한국 관광객을 “가장 중요한 핵심 고객층 중 하나”로 규정했다. 실제로 한국 방문객의 약 40%가 가족 단위로 방문하며, 체험형·교육형 콘텐츠 이용률이 높다는 점이 주요 요인이다. 1977년 비영리 기관으로 출범한 오션파크는 ‘사람과 자연을 잇는 생태 테마파크’를 목표로 운영돼 왔으며, 홍콩섬 남부 웡척항 일대 91.5헥타르 규모의 복합 관광지로 성장했다. 케이블카·대형 아쿠아리움·야생동물 체험·스릴 라이드 등이 결합된 형태로 구성돼 다양한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로잘린 시우 세일즈·마케팅·엔터테인먼트 총괄이사는 “오션파크는 약 400종의 해양·야생동물을 보유한 생태 테마파크”라며, 보호·복지·교육을 중심으로 한 운영이 오션파크의 핵심 정체성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한국 관광객이 이러한 체험형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즐기는 고객층이라고 강조했다.● 케이블카로 잇는 ‘워터프런트-서밋’…어떤 즐길 거리 있나오션파크는 크게 ‘워터프런트’와 ‘서밋’ 구역으로 나뉘며, 두 지역은 케이블카와 푸니쿨라 열차 ‘오션 익스프레스’로 연결된다. 특히 남중국해를 가로지르는 케이블카 구간은 이동 자체가 하나의 관광 명소로 꼽힌다.워터프런트 구역에는 ‘그랜드 아쿠아리움’, ‘올드 홍콩’, ‘쓰촨 트레저스’ 등 교육형·체험형 공간이 밀집해 있다. 아시아 최대급 ‘그랜드 아쿠아리움’에서는 200종이 넘는 해양 생물이 유영하는 모습을 볼 수 있고, ‘쓰촨 트레저스’에서는 자이언트 판다·황금들창코원숭이를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다.서밋 구역은 스릴 라이드를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홍콩에서 가장 빠른 롤러코스터 ‘헤어 레이저’, 360도 회전 기종 ‘더 플래시’, 하늘을 나는 듯한 ‘휠리 버드’ 등이 대표적이다. 또한 이 구역에서는 열대우림을 체험하는 ‘레인포레스트’, 극지방 동물을 만나는 ‘폴라 어드벤처’가 함께 운영돼 한 구역에서 정글·극지를 모두 경험하는 전환의 재미가 있다.● 판다 가족의 상징성…“단순 놀이공원이 아닌 생태 교육 허브”오션파크의 대표 자산인 자이언트 판다 ‘잉잉·러러’ 부부는 세계 최고령 부모 판다로 알려져 있으며, 이들이 낳은 쌍둥이를 포함해 현재 네 마리의 판다 가족이 오션파크의 새로운 상징이 됐다. 이 같은 해양·동물 콘텐츠는 오션파크의 생태·교육 중심 운영 철학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로 평가된다.호텔을 중심으로 여행자의 머무는 시간을 늘리고, 자연·동물·스릴 라이드·문화 콘텐츠를 결합한 복합 경험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확장 중이다. 이번 서울 미디어 오찬회는 한국 고객을 대상으로 한 전략적 접근을 공식화한 자리였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112 신고 전화에서 말소리 대신 반복되는 다이얼음만 들리자 경찰이 즉시 위기 상황을 의심했고, 끝내 다이얼 버튼 신호만으로 불법 촬영 피해 여성을 구조한 사실이 드러났다.말을 하지 못하는 신고자와 ‘숫자 응답 방식’으로 의사를 교환하며 사건의 위치와 위험 요소를 파악한 경찰의 신속한 대응이 큰 역할을 했다.부산진경찰서에 따르면 2일 오전 8시경 “다이얼 버튼 소리만 들리는 신고가 접수됐다”는 연락이 서면지구대로 전달됐다. 경찰이 즉시 신고자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들리는 것은 말 대신 연속된 다이얼음뿐이었다. 질문을 해도 응답이 없어 경찰은 곧바로 신고자가 위험에 처해 말을 못 하고 있는 상황일 가능성을 직감했다.경찰은 즉석에서 ‘비언어적 의사 확인 방식’을 시도했다. “제가 묻는 말이 맞으면 2번, 아니면 1번을 눌러달라”는 안내를 한 뒤, “모텔에 있습니까?”, “남성이 옆에 있습니까?” 등 상황을 특정하는 질문을 이어갔다. 신고자는 모두 2번 버튼을 눌러 위험 신호를 보냈다.이후 문자 신고 가능 여부를 안내하며 경찰은 다이얼 신호와 기지국 정보를 바탕으로 신고자가 위치한 모텔을 특정했다. 출동한 경찰은 객실을 수색해 신고자를 안전하게 보호했고, 함께 있던 20대 남성을 현장에서 체포했다. 신고자는 남성이 자신을 불법 촬영하는 것을 눈치챘지만, 곁에 있어 말을 할 수 없었고 다이얼 조작으로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신고자의 작은 신호도 놓치지 않도록 대응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카카오페이지가 신작 웹소설 ‘원로배우지만 이번 생은 아역부터’ 연재에 맞춰 진행한 이벤트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웹소설의 주인공 설정과 장면 일부가 고(故) 이순재 배우의 모습과 닮았다는 반응이 나오면서, 고인의 별세 직후에도 이벤트를 계속 진행하는 것이 적절했는지를 둘러싼 비판이 제기됐다.카카오페이지는 신작 웹소설 ‘원로배우지만 이번 생은 아역부터’의 연재에 맞춰 지난 1일부터 홍보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일부 이벤트는 이미 일정을 마쳤고, 남은 프로모션은 이달 10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해당 웹소설은 지난달 6일 첫 화가 공개됐다.해당 웹소설의 주인공은 ‘이근재’로 90세 원로배우, 70년 연기 경력을 지녔다. 이에 주인공 설정이 고(故) 이순재 배우를 떠올리게 한다는 이용자들의 반응이 나왔다.이어 1화에서는 고(故) 이순재 배우가 ‘2024 KBS 연기대상’에서 상을 받을 때의 모습과 비슷한 장면이 연출된다. 웹소설 속 주인공은 후배 ‘최민우’의 부축을 받아 단상 오른다. 실제로 고(故) 이순재 배우는 후배 최수종 배우의 도움을 받고 무대에 올랐었다. ● 이용자들 “이벤트 시점이 추모 분위기 고려 안 했다”이용자들은 작품 자체보다 플랫폼의 대응을 더 문제로 보고 있다. “홍보 시점이 공교롭다”, “자꾸 이순재 선생님이 떠오른다”는 댓글이 이어졌고, 추모 분위기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 이벤트를 그대로 진행한 것이 적절했는지 의문이 제기됐다.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이번 이벤트가 11월 초부터 준비된 정기 일정일 뿐 최근 상황과 연결하려는 의도는 없다고 설명했다. 또 이벤트가 작가와 협의된 사안이라 플랫폼 단독으로 중단하기 어렵다며, 계획대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카카오엔터테이먼트 측은 “상황을 충분히 살피지 못했다”며 “불편을 느낀 독자들께 죄송하다”고 사과했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작년 서울샛별학교에서 한글을 익힌 60대 어머니는 “이제는 속이 다 시원해요”라며 활짝 웃었다. 그는 평생 의상 샘플 제작일을 해왔다. 글자를 몰라 상황을 눈치로 짐작해야 했던 시간들이 쌓여 있었고, 의상을 맡기는 고객 이름 하나 적는 일도 난처했다.그러다 놀러 간 친구 집 우편물 사이에서 ‘서울샛별학교’ 안내지를 발견했고, 조심스레 문을 두드렸다. 지금 그는 초등반과 검정고시를 지나 중등반 교재를 펼치고 있다. 샛별학교에는 배움을 미뤄야 했던 어르신부터, 말이 막혀 어려움을 겪는 이주민, 학교 밖 청소년까지 다양한 학생이 모인다. 서울샛별학교는 언제든 배움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작은 출발점이다.지난달 22일 토요일 오후, 서울샛별학교의 한글반과 초등반 교실은 늦은 시간까지 열려 있었다. 칠판에는 ‘수박·약국·옥수수’ 같은 단어가 적혀 있었고, ‘받침’을 배우는 교실에는 어르신들이 빼곡했다. 그 중 한 어르신 옆에는 손녀가 함께 글자를 쓰고 있었다. 손녀는 글자를 처음 배우는 나이였고, 어르신은 평생 말로만 써오던 글자를 처음 적어보는 중이었다.왜 ‘샛별인가’…“어두운 밤을 지나 가장 먼저 뜨는 별”서울샛별학교를 만든 윤훈탁 대표와 조수현 대표는 이름부터 뜻을 담았다. 조 대표는 샛별을 “가장 어두운 밤을 지나 가장 먼저 뜨는 별”이라고 설명했다. 다시 배우고 싶은 이들에게 첫 빛을 건네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는 “샛별학교에서는 학생도 교사도 각자의 속도로 빛나요. 중요한 건 함께 빛나는 시간이에요”라고 말했다.윤 대표가 이 학교의 필요성을 느낀 건 오래전부터였다. 대학 시절 역사학을 배우며 그는 청년 세대가 누리는 기회는 이전 세대의 희생 위에 쌓였다는 사실을 알았다.“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그 희생에 대한 부채를 지고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그 부채를 “상속 포기할 수 없는 채무”라고 표현했다. 평생 남을 먼저 챙기느라 자신의 배움을 미뤄온 세대에게 이제 누가 손을 내밀어야 하는지, 그 질문이 샛별학교의 출발점이 됐다. 청년들은 스스로 교사가 되어 어르신들의 배움을 돕기로 했고, 어르신들은 학생이 되어 늦은 공부를 다시 시작했다.윤 대표는 “몇십 년 동안 글을 모른다는 사실을 가족에게도 숨긴 분들이 많아요”라며 “이분들은 늘 누군가를 챙기며 살아오셨잖아요. 그래서 수업 중에도 ‘지금 저녁밥 해야 하는데… 애들 밥이 먼저인데…’ 하며 마음을 졸이세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교에 오는 건 글자를 배우는 일뿐 아니라, 평생 미뤄온 ‘자기 시간’을 처음으로 가져보는 일이에요. 그 자체로 큰 용기죠”라고 덧붙였다.관계를 먼저 세우는 학교…“반년 이상 함께하겠다”는 약속샛별학교는 2021년 개교했다. 코로나19로 거리두기가 일상이던 시기였지만 “얼굴을 마주 보는 학습”을 포기하지 않았다. 관계가 느슨해질수록 서로를 연결하는 시간이 더 필요했기 때문이다. 조 대표는 “여기서는 관계를 회복하는 시간이 먼저예요”라고 말했다. 그래서 이곳의 대학생 교사는 모두 “반년 이상은 함께하겠다”는 약속으로 시작한다. 교사는 과제를 돕는 사람을 넘어, 학생의 옆자리를 지키는 존재여야 한다는 뜻이었다.2025년 1학기 기준 서울샛별학교에는 82명이 다니고 있다. 어르신 70%, 이주민 20%, 학교 밖 청소년 10%다. 첫해에 2~3명으로 시작했던 교실은 이제 대기자가 생길 만큼 커졌다. 운영 초기에는 어르신들이 카카오톡 공지를 확인하기 어려워 집집마다 전화를 돌린 날도 있었고, 한 번은 우편으로 안내문을 보낸 적도 있었다. 윤 대표는 “우리에게 지극히 당연한 것들이 어르신들에겐 닿지 않을 때가 많아요”라고 말했다.학교 안에서는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미묘한 장면들이 반복된다. 자리 문제로 생긴 오해, 학생들이 선생님에게 음식을 챙겨주다 발생한 작은 상황 등, 직접 겪지 않으면 알기 힘든 순간들이다. 두 대표는 이런 장면을 문제가 아니라 ‘서로의 삶을 이해하는 과정’으로 여겼다. 커리큘럼을 만들고 교재를 직접 제작하며, 작은 시행착오까지도 배움의 일부로 삼았다.세대가 서로를 위로하는 곳 …“여기선 다 털어놓게 돼요”샛별학교를 단단하게 지탱한 건 결국 사람들 사이에서 생긴 연결이다. 어르신들은 “어린 친구들과 이야기해서 좋다”고 말하고, 대학생 교사들은 오히려 어르신에게 위로를 받고 돌아간다.수업을 들으러 온 어르신이 어느 순간 대학생 교사에게 인생 선배가 되곤 한다. 윤 대표는 “이제 막 성인이 된 교사분들이 어머님들하고 얘기하다 보면 힐링을 받고 간다고 해요. 연애 이야기, 카페 알바 얘기, 진상 고객 얘기, 회사에서 상처받은 일도 여기서는 다 털어놓더라고요. 그러면 어르신들이 ‘힘내’라고, 어디 가서도 잘할 거라고 응원해 주세요. 사회생활 하다 보면 무조건적인 응원이 잘 없잖아요. ‘감동 포인트’가 되는 거죠.”라고 말했다.그는 자신도 종종 비슷한 경험을 한다고 했다. “저도 어르신들에게 가면 매번 ‘결혼은 언제 하려고’ 같은 말을 들어요. 어르신들이니까 스스럼없이 하시는 말이죠. 그런데 그런 질문에 마음이 풀리는 건지. 동기나 친구들한테는 못 하는 얘기도 어머님들 앞에서는 하게 되더라고요.”변화는 학생들 사이에서도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학교 밖 청소년들은 어느새 어르신들 옆에서 카카오톡 보내는 법과 문자 치는 법을 알려주고 있었다. 어르신들의 푸근한 말투에 마음이 풀린 아이들이 빠른 손놀림으로 어르신들의 배움을 도왔다. 누구도 뒤처지지 않는 교실이었다.한 사람의 배움이 또 다른 사람의 시작이 되는 곳배움은 졸업 후에도 계속 이어졌다. 샛별학교에서 초·중·고 과정을 모두 마친 어르신이 이웃 어르신을 직접 설득해 학교로 모셔온 사례도 있었다. 졸업 후에도 동창회가 이어지고, 먼저 배운 이가 또 다른 사람에게 배움의 손을 내미는 장면이 자연스레 반복된다.윤 대표와 조 대표는 언젠가 자신들의 고향인 안동과 마산에도, 그리고 다른 모든 지역에도 서울샛별학교가 생기길 꿈꾼다. “땅끝 마을까지 가고 싶다”고 웃었지만, 그 말에는 오래된 진심이 담겨 있었다.“서울샛별학교가 누구에게든 마음속에 담아둔 것을 털어놓을 수 있는 공간이었으면 좋겠어요. 세상의 눈치를 보느라 하지 못한 말과 생각을 편견 없이 들을 수 있는 곳. 어디에 생기든 그런 마음만큼은 변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따뜻한 세상을 만들어가는 사람들’(따만사)은 기부와 봉사로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들, 자기 몸을 아끼지 않고 위기에 빠진 타인을 도운 의인들, 사회적 약자를 위해 공간을 만드는 사람들 등 우리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이웃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주변에 숨겨진 ‘따만사’가 있으면 메일(ddamansa@donga.com) 주세요.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에스파(aespa)의 올해 ‘홍백가합전’ 출연을 반대하는 일본 온라인 서명이 12만 건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출신 멤버 닝닝이 2022년 SNS에 올린 조명 사진이 원폭 ‘버섯구름’을 연상시킨다는 지적이 일본 온라인에서 다시 확산되면서다. 중·일 간 안보 긴장이 높아진 상황과 맞물리며 논란이 더 증폭되는 모습이다.일본 산케이신문은 3일 “에스파 출연 반대 온라인 서명 수가 12만 명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일본 누리꾼들은 “NHK 판단이 지나치게 관대하다”는 비판을 이어가며 불만을 표하고 있다. 논란의 발단은 닝닝이 2022년 SNS에 게시한 조명 사진이다. 당시 일부 일본 누리꾼들은 사진 속 조명 형태가 원폭 폭발 당시의 ‘버섯구름’과 비슷하다고 주장했고, 최근 다시 해당 논란이 일본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됐다. 마침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대만 유사시 개입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중·일 관계 긴장이 높아진 가운데, 닝닝의 게시물도 외교적 민감성을 자극하는 소재로 재부상한 것이다.● “문제 없다”는 NHK 설명에도 日 여론 반발NHK는 이를 두고 소속사와 확인 절차를 거쳤다고 설명했다. NHK 관계자들은 “멤버가 원폭 피해를 조롱하거나 경시하려는 의도는 없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히며 논란을 진화하려 했다. NHK는 내부 기준을 통해 출연 요청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에스파의 올해 활동 성과, 여론의 지지, 프로그램 기획·연출과의 조화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했다는 의미다. ‘홍백가합전’은 연말 일본 음악계를 대표하는 프로그램으로, 출연 여부가 아티스트의 대중적 영향력을 보여주는 상징적 기준처럼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NHK의 설명에도 일본 내부 반발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산케이신문은 닝닝이 구매한 것으로 알려진 조명이 한국 온라인 쇼핑몰에서 ‘핵폭발’, ‘히로시마’, ‘원자폭탄’ 등 문구와 함께 판매되고 있었다고 전하며, “NHK 해명이 충분한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일 갈등 속 에스파 출연 여부에 시선 집중중국 성도일보는 이번 사안이 “중·일 관계 긴장도를 확인할 수 있는 하나의 풍향계가 될 수 있다”고 평가하며, 에스파의 실제 출연 여부가 향후 분위기를 가늠하는 지표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이와 함께 2018년 방탄소년단(BTS)이 원폭 관련 이미지가 들어간 티셔츠를 착용했다가 일본 방송 출연이 취소됐던 사례도 다시 회자되기도 했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써브웨이가 ‘랍스터 샌드위치’ 구매 고객에게 제공한 한정 굿즈 접시에서 인쇄가 지워지는 품질 문제가 발생해 사과문을 발표했다.행사 직후 SNS에 ‘설거지 한 번에 랍스터 로고가 사라졌다’는 게시물이 올라오면서 소비자 우려가 빠르게 확산됐고, 회사는 문제가 된 접시 사용 중단을 요청하며 보상 절차를 안내했다.써브웨이는 3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11월 18일부터 24일까지 랍스터 메뉴 구매 고객에게 증정한 ‘랍스터 접시’ 일부에 품질 이상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회사는 “문제가 확인된 접시는 사용을 중단해 달라”며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밝혔다.보상도 진행된다. 해당 기간 동안 랍스터 또는 랍스터&쉬림프 샌드위치를 구매해 접시를 받은 고객은 8000원권 모바일 상품권을 받을 수 있다. 신청 기간은 이달 9일부터 22일까지다. 써브웨이는 “더 나은 브랜드가 되도록 개선하겠다”고 덧붙였다.● “설거지했더니 랍스터가 사라졌다”…SNS로 확산된 우려논란은 23일 SNS에 빨간색 랍스터 그림이 거의 지워진 접시 사진이 올라오며 시작됐다. 원래 선명한 빨간 로고가 들어가야 하는 부분이 흰색에 가까울 정도로 옅어졌다는 것이다. 한 이용자 A 씨는 “설거지 후 보니 빨간색은 완전히 없어졌고 테두리 녹색도 흐려졌다”며 “긁힌 자국이 아니라 녹아내린 것처럼 지워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음식에 잉크가 묻을 수 있다. 접시에 담아 먹지 말라”고 경고했다.또 다른 소비자도 “접시에 피자를 올리고 핫소스를 뿌렸더니 프린팅이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온라인 커뮤니티·SNS에는 “잉크가 음식에 섞일 것 같다”, “표면이 너무 쉽게 벗겨진다”는 우려가 잇따랐다. 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2020년 중국으로 귀화한 쇼트트랙 선수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이 내년 열리는 동계올림픽에 중국 대표로 출전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중국 매체는 “중국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이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했다”며 린샤오쥔이 다시 올림픽 무대에 설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중국 매체 소후는 현재 경기력을 근거로 린샤오쥔을 쑨룽, 류샤오앙, 류샤오린 등과 함께 중국 대표팀의 핵심 전력으로 꼽았다. 매체는 “중국 남자 쇼트트랙팀은 2026년 올림픽에 최대 5명을 보낼 수 있는 출전권을 확보했다”며 “린샤오쥔도 이 안에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린샤오쥔은 한국의 기대주였다. 2018 평창올림픽에서 1500m 금메달과 500m 동메달을 따내며 한국 쇼트트랙의 핵심 선수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그는 2019년 자격정지 징계를 받으며 선수 생활이 흔들렸다. 이후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중국 귀화를 선택해 이름을 린샤오쥔으로 바꾸고 새 국적으로 활동을 이어갔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는 나서지 않았기 때문에, 내년에 출전하게 되면 2018년 이후 8년 만의 올림픽 무대가 된다.중국 매체에 따르면 중국빙상경기연맹은 올림픽 출전자를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4개 대회의 성적으로 결정한다. 남자부에서는 개인전 금메달이 나오지 않아, 은·동메달리스트들이 올림픽 개인전 우선 선발 대상이 됐다. 이에 린샤오쥔은 폴란드 그단스크 월드투어 3차 대회 남자 500m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유력 후보군에 올랐다.중국은 이번 시즌 월드투어에서 폭넓게 상위권 점수를 얻어 사실상 최대 쿼터를 확보한 상태다. 이에 따라 린샤오쥔의 올림픽 티켓도 매우 유력하다는 평가가 나온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공동주택에서 성인방송을 하는 통에 귀가 괴롭다는 주민의 호소가 온라인에서 눈길을 끈다. 생방송 중 리액션 소리와 새벽 시간대 생활 소음이 겹치며 수개월째 고통을 겪고 있다는 내용이다. 2일 한 커뮤니티에는 ‘BJ 성인방송 하시는 분들께’라는 제목의 공지문이 담긴 게시글이 올라왔다. 공지문 작성자 A 씨는 “리액션 소리 정말 지겹다.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그런 소리가 역겹고 토가 나온다”며 “그런 소리를 내고 춤출 거면 차라리 빌라 전체를 빌리고 마음껏 하라”고 토로했다.문제의 소음은 방송 시간에만 그치지 않는다고 한다. 새벽 시간대에는 쿵쿵거리는 발걸음과 진동까지 겹쳐 일상생활이 어려워졌다는 설명이다. A 씨는 “반나절은 리액션 소리 내며 뛰고, 반나절은 쿵쿵거리며 돌아다닌다”고 호소하면서 8개월 동안 저장해둔 녹음파일도 여러개라고 밝혔다. BJ 소음으로 주민 갈등이 이어진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에도 한 여성 BJ가 폭죽 소리와 방송 중의 고성으로 민원이 쏟아지자 이웃에게 사과한 일이 있었다. 당시 그는 “소리가 그렇게 큰지 몰랐다”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지만, 방송 외 시간대에도 항의 메시지가 이어져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모자 사용이 잦은 겨울이 다가온 가운데, 하나의 모자를 여러 사람이 함께 쓸경우 두피 백선을 옮길 수 있다는 해외 전문가의 주장이 나와 눈길을 끈다.데일리메일과 더선 등 외신은 지난해 영국에서 두피 백선 감염이 늘었다며, 겨울철에는 모자를 함께 쓰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는 전문가 조언을 최근 전했다.● “공용 빗·베갯잇·모자, 두피 백선 의심 경로”피부·모발 클리닉 ‘에스테 메디컬 그룹’의 샘 신키르 CEO는 “머리나 피부에 닿는 개인용품을 공유할 때 두피 백선이 가장 쉽게 퍼진다”며 수건, 빗, 베갯잇, 모자를 대표적인 매개체로 꼽았다. 특히 연말 파티나 크리스마스 행사에서 여러 사람이 돌려 쓰는 산타 모자나, 추운 날씨에 지인끼리 빌려 쓰는 비니·털모자가 감염 확산을 부추길 수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신키르 대표는 두피 백선 확산을 막기 위해 △겨울철 모자나 머리용품을 함께 쓰지 않을 것 △수건·빗·베갯잇 등 피부와 닿는 개인용품은 각자 사용할 것 △증상이 의심되면 병원에 찾아 항진균제 치료나 전용 샴푸를 사용할 것 △두피에 닿았을 가능성이 있는 침구·의류는 빠르게 세탁할 것 △감염 부위를 긁어 상처를 확대하지 말 것을 예방 수칙으로 제시했다.● 두피 백선, 곰팡이 모근 침투로 유발서울아산병원 건강정보에 따르면 두피 백선은 마이크로스포룸·트리코파이톤 계열의 곰팡이가 모공을 따라 모근 가까이 침투하며 발생한다.직접 접촉뿐 아니라 오염된 이발 기구나 모자를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으며, 고양이나 개 같은 동물도 감염원이 될 수 있다. 머리카락이 끊어지거나 둥근 각질 반점이 생기고, 증상이 진행되면 탈모가 나타난다. ● “백선 옮는 경우 흔치 않아…기본 위생 지키면 예방”이같은 해외 보도가 나오자, 온라인에서는 ‘즉석 사진 부스’ 촬영 소품을 쓰는 것도 위험하냐는 걱정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이에 대해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권오상 교수는 과도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권 교수는 “백선은 곰팡이에 의해 발생하는 질병으로 감염력이 낮은 질환”이라며, “공용 모자를 썼다고 해서 감염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고 덧붙였다.그는 “여러 사람이 사용하는 물건이다 보니 어느 정도 불편함은 있을 수 있지만, 기본적인 개인 위생만 지켜도 예방에는 충분하다”고 덧붙였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K-뷰티 열풍에 힘입어 ‘올리브영’이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여행객의 필수 코스로 자리 잡았다.3일 CJ올리브영은 올해 1~11월 전국 오프라인 매장에서 방한 외국인이 지출한 누적 구매액이 1조 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는 2022년 연간 실적과 비교해 약 26배 증가한 규모다. 외국인 매출 비중도 올해는 25%대를 넘기며 성장세가 더욱 뚜렷해졌다. ● 백악관 대변인도 방문…SNS 인증해외 유명 인사들의 관심도 K-뷰티 열풍에 힘을 더하고 있다. 지난 10월 APEC 주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 일정에 동행한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자신의 SNS를 통해 한국에서 구매한 화장품 13종을 공개했다. 사진 속 제품에는 ‘올리브영 단독 기획’ 문구가 보였고, 레빗 대변인이 경주 지역 매장을 방문하는 모습이 영상으로 포착되면서 온라인에서도 큰 화제가 됐다.● 린가드도 올리브영 찾아 20만 원 구매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출신 축구선수 제시 린가드도 최근 MBC ‘나 혼자 산다’에서 올리브영 매장을 직접 찾아 마스크팩, 아이패치, PDRN 제품 등을 고르는 모습을 공개했다. 그는 방송에서 “브랜드보다 성분을 본다”고 말하며 PDRN, 레티놀 등 한국 스킨케어 트렌드 성분을 정확히 언급했고, 직원 추천 제품까지 포함해 20만 원이 넘는 금액을 올리브영에서 결제했다.영국 패션매거진 브리티시 보그 또한 ‘한국에서 반드시 사야 할 K-뷰티 제품 7선’을 발표했다. 보그는 서울에 머무는 동안 에디터가 올리브영 매장에서 여러 제품을 직접 사서 사용해본 뒤 그중 일곱 가지를 골라 소개했다고 밝혔다. 매체는 “해외에서도 구매할 수는 있지만, 최신 기술이 가장 먼저 적용되는 곳이 한국이어서 현지에서 사는 편이 품질과 가격 모두에서 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10명 중 9명 올영 간다”글로벌텍스프리(GTF) 자료에 따르면 올리브영에서 이뤄진 외국인의 화장품 결제가 국내 전체의 88%를 차지했다. 즉, 한국에서 화장품을 구매하는 외국인 10명 중 9명이 올리브영 매장을 찾았다는 의미다.이처럼 다양한 분야의 유명 인물들이 한국 화장품을 직접 구매하고 사용 경험을 공개하면서, 해외 소비자의 관심도 더욱 확산되는 모습이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방한 외국인 구매액 1조 달성 K-뷰티가 단순한 트렌드를 넘어 한국을 다시 찾는 이유이자 국내 관광의 핵심 요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뉴욕의 한 맥도날드 매장이 미성년자 출입을 제한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매장 측은 방과 후 특정 시간대에 발생하는 혼잡과 소란을 줄이기 위해 성인 없이 방문한 미성년자의 입장을 제한해왔으며, 이를 관리할 전담 인력도 따로 둔 것으로 전해졌다.● 매장 “관리 어려워”…10대들 난동 이어지자 출입 제한 시행지난달 30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뉴욕 퀸즈의 한 매장은 최근 5개월 동안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성인 동반 없는 미성년자의 매장 이용을 금지했다. 혼잡한 상황을 통제하기 위해 보안 전담 직원도 배치했다.매장 주변에는 퀸즈 메트로폴리탄 고등학교를 포함한 세 개의 공립학교가 밀집해 있어 약 2000명의 학생이 하교 시간대에 이 일대를 오간다. 올해 들어 이 매장에서는 폭행과 소란 등 무질서 행위로 경찰 신고가 총 15건 접수됐으며, 대부분이 방과 후에 집중된 것으로 파악됐다.● 직원들 “난동 계속돼 운영 어려워”…온라인 주문만 허용직원들은 반복되는 난동으로 매장 운영이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한 직원은 “최근 10대들은 직원을 밀치거나 무시하는 행동을 서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경찰이 도착했을 때는 이미 대부분의 청소년이 도망쳐 현장에서 조치가 이뤄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제한 시간대에 매장을 이용하려는 미성년자는 온라인으로 주문한 후 매장 밖에서 음식을 받을 수 있다. 직원들은 주문 내역을 확인하고 직접 건네는 일을 맡고 있다. 한 직원은 “아이들이 어떻게든 문을 열고 들어오려 하지만, 나는 대응하지 않고 바로 신고한다”고 말했다.● 엇갈린 반응…청소년은 반발, 고객들은 “매장 더 안정됐다”조치에 대한 반응은 엇갈린다. 쌀쌀한 날씨 속에서 음식을 기다리던 한 청소년은 “끔찍하고 불필요한 조치”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반면 일부 고객과 전직 직원들은 오히려 매장이 안정됐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전직 직원은 “언제 물건이 날아오거나 공격을 당할지 몰라 늘 긴장했는데, 지금은 그 걱정이 줄었다”고 말했다.이 매장의 문제는 인근 지역에서도 반복되고 있다. 같은 해 2월 퀸즈 서니스이드의 한 맥도날드에서는 10대들 간의 싸움 끝에 14세 소년이 흉기에 찔리는 사건이 발생했다.브루클린 플랫부시 매장도 난동이 계속되자 신분증 확인 절차를 도입했다. 특히 플랫부시 매장에서는 마스크를 쓴 청소년 무리가 유리문을 부수고 경비원을 공격하는 사건까지 발생해 미성년자 단독 출입 금지가 유지되고 있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쿠팡 개인정보 유출 논란 이후 개인통관고유부호가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며 이틀 만에 재발급 건수가 40만 건을 넘겼다. 개인통관고유부호가 노출되면 해외직구 대리 주문이나 밀수에 악용될 수 있다는 불안이 확산되면서 이용자들이 대거 재발급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2일 정일영 의원실이 관세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통관부호 재발급 건수는 12만3302건, 이어 1일에는 29만8742건으로 집계됐다. 단 이틀 동안 올해 1~10월 전체 재발급 건수(11만1045건)의 약 네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통관부호 악용 우려 확산…SNS서 ‘변경 방법’ 공유 급증개인통관고유부호는 해외직구 시 세관이 구매자를 식별하기 위해 부여하는 12자리 번호로, 쿠팡의 직구 서비스에서도 필수 입력 항목이다. SNS에서는 ‘개인통관고유번호 변경 방법’을 정리한 글과 영상이 빠르게 퍼지며 이용자들 사이에서 자발적인 공유가 이어지고 있다. 한 이용자는 X(옛 트위터)에 “여자 혼자 사는 집으로 중국에서 ‘주문한 적 없는 택배’가 온 적이 있다”고 경험을 공유하며 통관부호 변경을 권고하기도 했다.● 재발급 폭주에 유니패스 ‘먹통’…접속 오류 이어져이 같은 움직임이 몰리면서 개인통관부호 발급 사이트인 관세청 ‘유니패스’ 접속은 불안정해졌다. 1일과 2일 홈페이지에는 ‘502 Bad Gateway’ 오류가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관세청은 “이용량 증가로 서비스가 일시적으로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는 안내문을 띄웠다. 2일 오후 4시 기준으로도 접속 지연은 계속되고 있다.박대준 쿠팡 대표는 2일 오전 국회 과방위 현안 질의에서 “현재 조사에서는 개인통관고유부호가 유출된 정황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이날 쿠팡 이용자들에게 ▲쿠팡에 등록된 결제수단 삭제 ▲카드 결제 비밀번호 변경 ▲쿠팡 계정 비밀번호 변경 등을 권고했다. 그는 “추가 피해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서는 등록된 결제 카드를 모두 삭제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반면 쿠팡은 “결제 정보는 유출되지 않았다”며 과도한 조치가 오히려 불안감을 키울 수 있다고 반박했다. 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시중에서 판매되는 일부 보조배터리가 과충전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화재나 폭발 등의 안전사고를 일으킬 우려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소비자원은 최근 조사한 제품 가운데 보호회로가 손상된 사례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과충전 차단 못 한다”…시중 제품 4종 보호회로 손상2일 소비자원이 시중 보조배터리 12종을 점검한 결과, 4개 제품에서 과열·과충전 시 전류를 차단하는 핵심 안전장치인 보호회로가 정상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보조배터리 충전 중 폭발·화재 사례는 최근 5년(2021~2025.7) 동안 130건이다. 지난 5월 청주 오창에서는 새벽 4시 충전 중이던 보조배터리에서 불꽃이 튀어 이불로 불이 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한 달 뒤 충북 증평에서는 주민이 낮잠을 자던 오후 1시경, 전날 밤 10시부터 충전해 둔 보조배터리가 폭발해 놀란 주민이 급히 대피하는 일도 있었다.● 57.6%가 모르는 사실…맞는 충전기인지 확인해야사용자 인식 부족도 위험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소비자원이 462명을 조사한 결과, 57.6%가 “보조배터리마다 적합한 충전기가 따로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즉, 절반이 넘는 소비자들이 집에 있는 아무 충전기로 충전해도 된다고 알고 있던 셈이다.소비자원은 보조배터리마다 받아들일 수 있는 ‘입력(IN) 전압’이 정해져 있으며, 충전기가 이보다 높거나 낮은 ‘출력(OUT) 전압’을 보내면 내부 회로에 부담이 쌓여 발열이 반복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따라서 보조배터리의 입력 전압과 충전기 출력 전압이 일치하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일부 제품은 입력(IN) 포트와 출력(OUT) 포트가 따로 구분돼 있어 이를 혼동해 사용할 경우 기기가 손상될 수 있다. 다만 이 때문에 큰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는 드문 것으로 알려졌다.● 동시에 다른 기기 연결하면 위험↑…기본 수칙 지켜야소비자원은 끝으로 KC 인증 제품과 제조사가 권장하는 충전기를 사용하고, 충전이 끝나면 즉시 전원을 분리해 과충전을 피할 것을 당부했다. 충전 중 다른 전자기기를 동시에 연결하거나, 이불 등 가연성 소재 위에서 충전하는 행위도 화재 위험을 높이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홍콩 타이포 아파트 화재로 이웃들에게 대피를 직접 알리던 여성이 끝내 숨졌고, 동남아 출신 가사도우미들의 희생도 잇따르며 참사의 충격이 커지고 있다. 거센 화염 속에서도 이웃의 생명을 먼저 챙기려 했던 그의 마지막 순간이 알려지면서 온라인에서는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4명과 반려견 살리고 떠났다”…용기 있는 희생에 추모 물결현지 매체 HK01은 1일(현지시간) 이 여성이 관리실을 통해 대피 안내를 받은 뒤에도 17층 복도를 따라 직접 문을 두드리며 화재 사실을 알렸다고 보도했다. 그는 “아직 모르는 사람이 있을지 모른다”며 이웃 4명과 반려견 1마리를 급히 대피시켰지만, 순간적으로 불길이 치솟아 미처 집 밖으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그를 결국 자신의 집 안에서 숨진 채 발견했다.유가족은 SNS에 “그는 이웃 4명과 개 1마리를 살리고 떠났다”며 “평소 삶의 원칙을 그대로 실천한 행동이었다”고 전했다. 현지 네티즌들은 “진정한 영웅”, “생사의 순간에도 용감했다”며 추모 메시지를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 가사도우미 대거 희생이번 화재는 동남아 출신 가사도우미들에게도 큰 피해를 남겼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주재 인도네시아 총영사관은 자국 국적 가사도우미 7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연락이 닿지 않는 인도네시아인은 11명, 필리핀인은 19명에 달한다.현지 언론은 특히 필리핀 출신 가사도우미 로도라 알카라즈가 생후 3개월 영아를 품에 안고 수 시간 동안 버티다 구조됐으나 현재 위중한 상태라고 전하며 해외 커뮤니티의 안타까움을 더했다고 전했다.지난달 26일 발생한 화재는 폭발적인 연기와 불길이 단숨에 층간을 타고 번지며 건물 전체를 마비시켰다. 30일 기준 사망자는 최소 146명으로 집계됐고, 추가 실종자 수색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홍콩 당국은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11월 29일부터 3일간을 공식 애도 기간으로 지정했고, 현장 주변 정비·피해자 지원 작업도 계속되고 있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제주 해역에서 관찰된 남방큰돌고래 ‘춘삼이’가 세 번째 출산을 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연구진은 배냇주름이 뚜렷한 새끼와 함께 움직이는 장면을 잇따라 확인하고, 모자 관계를 확정하기 위한 정밀 모니터링을 이어가고 있다.● 배냇주름 뚜렷한 새끼 확인… 춘삼이와 26차례 동행 관찰다큐제주 오승목 감독과 제주대학교 고래·해양생물보전연구센터는 지난달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 해상에서 춘삼이로 보이는 개체와 배냇주름이 또렷한 새끼 돌고래를 확인했다고 1일 밝혔다. 배냇주름은 태어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새끼에게 나타나는 특징으로, 출산 시점이 최근이라는 단서로 받아들여진다. 이후 오 감독은 며칠 동안 관찰을 이어갔고, 지난달 26일부터 29일까지 나흘 동안 두 돌고래가 나란히 움직이는 장면을 모두 26차례 확인했다. 다큐제주는 두 개체 모두 건강하게 큰 무리와 어울리며 제주시 북부 해역을 따라 자연스럽게 생활하고 있다고 전했다.● 수족관서 방류된 ‘춘삼이’… 12년간 세 차례 출산 정황다만 연구진은 새끼 돌고래가 때때로 친어미가 아닌 다른 성체 돌고래 곁을 따르는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며, 이번에 포착된 새끼가 실제로 춘삼이의 새끼인지 아직 서두르지 않고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도 추가 관찰이 이어지고 있다.‘춘삼이’는 2009년 당시 9살에 포획돼 4년여를 수족관에서 보낸 뒤, 2013년 7월 18일 자연으로 방류됐다. 방류 후에도 2016년과 2023년에 출산한 정황이 확인된 바 있어, 이번 새끼가 춘삼이의 새끼로 최종 확인된다면 지난 12년 동안 총 3차례 출산한 셈이 된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미국 경제지 포브스가 발표한 ‘미국 내 꿈의 직장’ 순위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한국 기업 중 유일하게 톱100에 이름을 올렸다. 1위는 엔비디아가 차지했고, 상위권은 글로벌 빅테크와 콘텐츠 기업이 대부분을 채웠다.● 왜 또 엔비디아일까…‘가장 일하고 싶은 회사’ 1위 기록30일(현지시간) 미 경제지 포브스는 최근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와 함께 ‘미국 내 꿈의 직장(Best Places to Work)’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미국에서 직원 수 1000명 이상인 기업과 기관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14만 명과 대학생 1만 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급여 수준과 성장 기회, 직무 만족도, 기업 평판 등을 종합해 500개 기업을 평가했다.올해 1위는 엔비디아였다. 포브스는 “대규모 해고가 이어졌지만 기술 산업은 여전히 가장 선호되는 분야”라고 분석했다. ● 삼성·LG만 한국 기업으로 톱100 진입이어 세인트 주드 어린이 연구병원(2위), 마이크로소프트(3위), 구글(4위), 유니버설뮤직그룹(5위), IBM(6위), 애플(7위), 닌텐도(8위), 링크드인(9위), 슈라이너스 어린이병원(10위)이 10위권을 이뤘다. 상위권 대부분이 글로벌 빅테크와 콘텐츠 기업이었다.이 가운데 삼성전자(44위)와 LG전자(89위)가 한국 기업 중 유일하게 톱100에 포함됐다. 이번 조사 대상 500개 기업 가운데 한국 기업은 두 곳뿐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해 포브스가 발표한 ‘미국 엔지니어를 위한 최고 기업’ 조사에서도 각각 71위와 64위를 기록한 바 있어, 미국 내 기술 인재 선호도에서 꾸준한 강세를 보이고 있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아리아나 그란데가 십 대 시절부터 이어진 ‘외모 평가 문화’의 문제를 다시 지적하며, 타인의 외모를 쉽게 언급하는 관행이 얼마나 깊은 상처를 남기는지 경고했다. 그는 자신의 인터뷰 영상을 직접 올리며 외모 지적에 상처받지 말라는 메시지를 팬들에게 전했다.● “16세부터 표본 취급”… 외모 지적이 남긴 압박은 얼마나 컸나그란데는 29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지난해 진행했던 인터뷰 영상 일부를 게시했다. 그는 영상에 “여러분에게 친근하게 상기시키고 싶다”는 문구를 함께 적었다.그는 당시 영상에서 “나는 16~17살 때부터 실험실 유리접시 속 표본처럼 취급됐다”고 말했다. 어린 시절부터 그는 몸 상태와 얼굴에 대한 온갖 추측을 들어야 했고, 어떤 지적을 개선해도 “또 다른 부분이 문제”라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그는 “사람들이 타인의 외모나 건강을 너무 쉽게 말한다. 그건 절대 미덕이 아니다”며, “장소나 상황을 가리지 않고 불편하고 잔인한 행동일 뿐”이라고 비판했다.또 “그런 소음이 주는 압박을 나는 너무 잘 안다. 17살 이후 계속 내 삶에 붙어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 그란데, “더는 받아들이지 않겠다”… 자기 보호 메시지 강조그란데는 당시보다 훨씬 강해졌다고 했다. 그는 “내게는 해야 할 일도 있고, 살아갈 삶도 있고, 사랑할 사람들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을 지지해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과 스스로의 모습을 긍정할 수 있게 된 점이 큰 버팀목이 됐다고 설명했다.외모 지적에 흔들리는 이들에게 그는 “가능한 한, 자신의 삶에서 들려오는 소음을 차단하고 자신을 보호하라”고 조언했다.● 15살 브로드웨이 데뷔부터 ‘위키드’까지… 이어진 활동아리아나 그란데는 2008년, 15세에 브로드웨이 뮤지컬 무대에 서며 처음 주목받았다. 그는 2013년 첫 정규 앨범 ‘Yours Truly’를 발표해 글로벌 팝 스타로 자리 잡았다. 이후 음악뿐 아니라 영화와 드라마에서도 꾸준히 모습을 드러내며 대중과 접점을 이어왔고, 최근에는 영화 ‘위키드: 포 굿’ 홍보 일정으로 팬들과 만나고 있다.그가 이번에 다시 외모 평가 문화를 언급한 것은 단발적인 메시지를 넘어서, 대중이 쉽게 소비하는 말들이 누군가의 삶에 장기적인 압박으로 쌓일 수 있다는 점을 일깨우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