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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던킨이 약 1.4리터에 달하는 초대형 ‘양동이 커피’를 출시하며 SNS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소비자들이 대용량 제품에 몰리며 일부 매장에서 조기 품절까지 이어졌지만, 정작 미국 외식업계 전반의 흐름은 ‘더 크게’에서 ‘필요한 만큼’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25일(현지시각)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미국 던킨은 최근 48온스(약 1.4리터) 용량의 아이스 ‘커피 버킷’을 뉴햄프셔와 매사추세츠 일부 매장에서 한정 판매했다. 이는 기존 최대 사이즈의 약 두 배에 달하는 양이다. SNS에는 “40분을 운전해 갔다”, “1시간 20분을 달려 새벽 5시에 도착했다”는 인증 글이 올라왔다. 한 이용자는 “5시간은 마셨다”고 전했다.이른바 ‘버킷 컵’ 열풍은 미국을 상징해온 대용량 음식 문화를 다시 떠올리게 한다. 미국 식당의 1인분 관행은 20세기 후반 농산물과 에너지 가격 하락, 대량 생산 체계 속에서 굳어졌다. 2024년 학술지 Foods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미국인의 평균 섭취량은 프랑스인보다 13% 많았다. 이 같은 과잉 섭취는 비만과 음식물 낭비의 원인으로 지적돼 왔다.하지만 최근 분위기는 다소 달라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전역에서 ‘가볍게 먹을 수 있는’ 소용량 메뉴가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외식 물가가 오르면서 소비자 부담이 커진 데다,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사용이 늘어난 점이 배경으로 꼽힌다. GLP-1 약물은 식욕을 억제하고 소화를 늦추는 특성이 있다. 폭스뉴스는 전문가 발언을 인용해 “많은 GLP-1 이용자들이 기존 1인분을 부담스럽게 느낀다”고 전했다.이에 따라 외식 브랜드들도 메뉴 전략을 조정하고 있다. KFC는 미국 내 4000개 매장에서 메뉴 크기와 조리 방식을 조절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크리스 터너 KFC 최고경영자는 실적 설명회에서 “소비자들이 원하는 양에 맞춰 메뉴를 조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아시아 퓨전 레스토랑 체인 PF창스(P.F. Chang’s) 역시 메인 메뉴에 중간 사이즈 옵션을 추가했다.● ‘양 줄이기’ 아닌 소비 구조 변화다만 이를 ‘단순히 1인분이 줄어든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시카고에 본사를 둔 시장조사업체 서카나(Circana)에 따르면 GLP-1 이용자들의 외식 방문 자체는 크게 줄지 않았다. 그러나 방문 한 번당 주문 품목 수는 평균 1% 감소했다. 사이드 메뉴를 덜 고르고, 메인 요리 중심으로 보다 간결하게 주문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업계 역시 이를 ‘축소’보다는 ‘유연성 확대’로 해석한다. 기존 대용량 메뉴를 일괄적으로 줄이기보다는, 소용량 옵션과 단백질 중심 메뉴를 함께 제공해 선택 폭을 넓히는 전략이라는 설명이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배우 박지훈이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작품과 가족을 향한 진심을 털어놨다.25일 방송에서 박지훈은 영화 ‘왕과 사는 남자’ 촬영 비화를 공개했다. 그는 극 중 조선 6대 왕 단종 이홍위 역을 맡았다. 하지만 처음에는 출연 제안을 고사했다고 밝혔다.박지훈은 “아직 제 연기에 의구심이 많다”며 “비운의 왕의 삶을 내가 제대로 헤아릴 수 있을지 고민이 컸다”고 말했다. 특히 유해진과의 감정 연기를 언급하며 “과연 해낼 수 있을지 걱정이 됐다”고 전했다.출연을 결심한 뒤에는 혹독한 준비 과정이 이어졌다. 그는 “계유정난 이후 유배 가는 단종의 모습을 표현해야 했다”며 “피골이 상접해 보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운동이 아닌 식이 조절로 체중을 줄였다고 했다. 두 달 동안 하루에 사과 한 개만 먹었다는 그는 “너무 예민해져 잠도 잘 못 잤다. 그 고통을 얼굴에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가족 이야기도 이어졌다. 박지훈은 데뷔 4년 차였던 22세에 아버지에게 고급 SUV를 선물했다고 밝혔다. 이른바 ‘G-바겐’으로 불리는 메르세데스 벤츠 G-클래스다. 그는 “아버지가 차를 오래 타셨다. 차를 좋아하셔서 좋은 걸 사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해당 차량은 지금도 아버지가 운행 중이라고 덧붙였다.할머니를 향한 애틋한 사연도 전했다. 그는 2024년 영화 ‘세상 참 예쁜 오드리’가 치매를 앓던 할머니를 떠올리며 찍은 작품이라고 밝혔다. 이 영화에서 그는 알츠하이머에 걸린 엄마 곁을 지키는 아들 ‘기훈’ 역을 맡았다.박지훈은 “그때 제 주인공은 할머니였다. 영화를 보고 가셨으면 좋았을 텐데 결국 못 보셨다”고 털어놨다. 시사회 다음 날 할머니가 세상을 떠났다고 했다.박지훈이 단종 역으로 출연한 영화 ‘왕과 사는 남자’는 26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 전산망 기준 누적 관객 수 652만 8519명을 기록했다. 14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이어가며 700만 돌파를 앞두고 있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과학 유튜버 궤도가 학창 시절 학교폭력 피해를 당했다고 고백했다. 전교 1등을 놓치지 않던 모범생이었지만, 당시 교실 안에서는 괴롭힘을 겪었다고 털어놨다.24일 유튜브 채널 ‘알딸딸한참견’에서 그는 인생 그래프를 그리는 시간을 가졌다. 그래프가 깊게 내려간 구간을 보며 10대 시절을 떠올렸다.그는 “정말 공부만 했다”고 말했다. 명절에도 책을 놓지 않았고, 일주일 내내 공부에 매달렸다고 했다.이어 “지금 생각하면 왜 그렇게까지 했을까 싶다. 잠깐 나가 노는 게 그렇게 치명적인 일이었나 싶다”고 돌아봤다. “오락실에 들어가는 것조차 큰일처럼 느껴졌다. 공부 외에 다른 경험을 해보지 못한 게 아쉽다”고 덧붙였다.성적은 뛰어났다. 한 과목에서 0점을 받고도 전교 1등을 했던 적이 있다고 한다. 그러나 모범생이라는 이미지 뒤에는 상처가 있었다. 궤도는 “학교폭력 가해 이슈는 전혀 없다. 대신 맞기는 많이 맞았다”고 털어놨다. “이유는 딱히 없었다. 맞기만 했다”고 덧붙였다.그는 당시 학교 분위기를 언급하며 “괴롭힘은 보통 뚜렷한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모가 학교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걸 알면 고립된 아이로 보고 표적이 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그의 부모는 학교 일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었다고 한다. “공부는 열심히 해도 된다. 하지만 그 외의 이유로는 선생님을 만나지 않겠다. 네게 문제가 생기면 학교에 가겠다”는 원칙이었다는 것. 그는 “부모님이 학교에 오는 것 자체가 싫었다. 괜히 일이 커지는 게 더 두려웠다. 그래서 그냥 참고 넘어갔다”고 말했다.궤도는 유튜브를 통해 과학을 쉽게 풀어내는 영상을 올려 화제가 됐다. 구독자 136만 명을 보유한 과학 유튜브 채널 ‘안될과학’ 멤버로 활동 중이다. 그는 지난해에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특임교수로 임용됐다. 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도시를 떠나 농촌으로 간 사람들. 그 선택은 만족스러웠을까. 조사 결과, 귀농·귀촌 가구 10곳 중 7곳은 “생활이 만족스럽다”고 답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5년간(2020~2024년) 귀농·귀촌한 6000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귀농·귀촌 실태조사’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조사는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진행됐다귀농과 귀촌은 이주 후 농업 종사 여부에 따라 구분된다. 농촌으로 옮겨 농사를 짓는 경우는 ‘귀농’, 농업에 종사하지 않고 다른 직업을 갖거나 생활 기반만 농촌으로 옮긴 경우는 ‘귀촌’으로 분류했다. 귀농은 농촌에서 태어나 도시에서 살다가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 ‘U형’이 73.0%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귀촌은 도시에서 태어나서 농촌으로 이주한 ‘I형’이 48.7%로 우위를 점했다. 귀촌에서 U형은 37.7%로 나타났다. 귀농 이유는 “자연이 좋아서”(33.3%)가 가장 많았다. 가업을 잇기 위해서(21.7%), 농업의 가능성을 보고(13.5%) 내려온 경우도 적지 않았다. 특히 30대 이하 청년층은 ‘농업의 미래’를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귀촌 이유는 농업이 아닌 직장을 찾아 이주한 경우(14.3%)가 가장 많았다. 자연환경(13.8%), 정서적 여유(13.8%)를 이유로 든 응답도 비슷한 수준이었다.귀농·귀촌 가구의 소득은 5년 새 모두 증가했다. 귀농 가구의 첫해 평균 소득은 2534만원이었다. 5년 차에는 3300만원으로 30% 넘게 늘었다. 귀촌은 3853만원에서 4215만원으로 증가했다.생활비는 줄었다. 귀농 가구의 월평균 생활비는 173만원으로, 이주하기 전보다 25%가량 감소했다. 귀촌 역시 204만원으로 줄었다.지역 주민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절반 이상이 “좋다”고 답했다. 농촌이 더 이상 낯선 공간만은 아니라는 의미다.귀농 준비에는 평균 약 27개월이 걸렸다. 귀촌은 약 15개월이었다. 준비 기간에는 주거지와 농지를 알아보고, 자금을 마련하고, 교육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서울 성수동이 과거 가죽공장이 밀집한 준공업 지역에서 글로벌 패션 자본이 모여드는 ‘패션 지구’로 탈바꿈한 배경을 분석한 학술 연구 결과가 나왔다. 25일 무신사에 따르면, 연세대학교 모종린 교수 연구팀은 ‘패션 타운 형성과 앵커기업의 역할: 성수동과 무신사 사례’ 보고서를 통해 성수동의 성장 과정과 향후 발전 가능성을 짚었다. 연구는 성수동이 단기간에 글로벌 패션 허브로 부상한 데에는 무신사의 ‘앵커 테넌트(핵심 임차인)’ 기능이 결정적이었다고 분석했다.보고서는 기존 해외 사례와 성수동 모델을 비교했다. 프랑스 파리의 LVMH나 일본 도쿄의 대형 백화점처럼 오프라인 거점을 중심으로 상권을 이끄는 ‘공간 중심형 앵커’와 달리, 무신사는 온라인 플랫폼을 기반으로 브랜드를 오프라인으로 확장시키는 ‘플랫폼 연동형 앵커’ 전략을 구축했다는 설명이다.무신사는 온라인 스토어 입점 브랜드 가운데 660개를 ‘무신사 스토어 성수’ 등 성수동 일대 편집숍에 선보이며 소비자 접점을 넓혔다. 이 가운데 40개 브랜드는 성수동에 자체 플래그십 매장을 열고 독립 상권으로 자리 잡았다. 온라인 플랫폼이 단순 유통 창구를 넘어, 특정 지역의 상업 생태계를 구조적으로 설계한 사례로 평가되는 대목이다.연구팀은 성수동을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실시간으로 맞물려 작동하는 ‘디지털 네이티브 생태계’로 규정했다. 무신사의 큐레이션 시스템이 오프라인 거리 형성까지 주도한 점은 세계적으로도 드문 사례라는 분석이다.지표도 변화를 뒷받침한다. 2024년 기준 성수동 패션 관련 점포 수는 1453개로, 2019년 1087개보다 34% 늘었다. 2018년 이전 연평균 2.8%에 그쳤던 점포 증가율은 2019년 이후 연평균 4.1%로 상승했다. 외국인 방문객 역시 2018년 약 6만 명에서 2024년 약 300만 명으로 급증했다.모 교수는 “성수동은 온라인의 개방성과 오프라인 공간의 감각이 결합된 아시아의 새로운 패션 실험장”이라며 “무신사와 같은 앵커 기업이 지역의 역사성과 독립 브랜드와 공존하면서 속도와 깊이를 함께 갖춘 생태계를 구축한 점이 성수동 모델의 핵심”이라고 밝혔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박신양이 투병으로 10년 넘는 공백기를 보냈다고 털어놓으면서 갑상선 질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활동이 뜸해지며 제기됐던 은퇴설 뒤에는 건강 문제가 있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23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세바시 강연’ 영상에서 박신양은 촬영 중 허리를 여러 차례 다쳐 수술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후 갑상선 이상까지 겹치면서 몸 상태가 급격히 악화됐고, 오랜 기간 정상적인 거동이 어려웠다고 전했다.서울대학교병원이 질환 정보를 소개하는 ‘우리집 주치의’ 영상에 따르면 갑상선은 목 앞쪽에 위치한 나비 모양의 기관이다. 이 기관은 갑상선 호르몬을 분비해 신진대사와 체온, 에너지 생성을 조절한다. ‘몸의 보일러’로 불리는 이유다.● 갑상선 문제…몸 전체 기능 흔드는 호르몬 균형 붕괴갑상선에 문제가 생기면 호르몬이 과다하게 나오거나 부족해질 수 있다. 이 가운데 박신양이 언급한 갑상선기능항진증은 갑상선 호르몬이 정상보다 많이 분비돼 몸의 에너지가 과도하게 소모되는 질환이다.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가장 흔한 원인은 자가면역 질환이다. 면역 체계가 자신의 갑상선을 외부 침입자로 잘못 인식해 공격하면서 호르몬 분비에 이상이 생긴다.호르몬이 과다 분비되면 전신 장기가 과도하게 활성화된다. 가만히 있어도 심장이 빠르게 뛰고 숨이 찰 수 있다. 심박 수 증가와 혈압 이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예민해지거나 안절부절못하는 정서 변화가 생길 수 있다. 불면을 겪는 경우도 있다.식욕이 늘어도 체중이 줄어드는 현상도 대표적이다. 장운동이 활발해지면서 설사처럼 잦은 배변을 볼 수 있다. 피부가 건조해지고 땀이 많아질 수 있다.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눈이 앞으로 돌출되거나 목 부위가 커 보이는 변화가 동반되기도 한다.반대로 갑상선 기능이 떨어지면 신체 기능이 전반적으로 둔해진다. 맥박이 느려지고 몸이 쉽게 붓는다. 피로감이 심해지고 기억력이 떨어질 수 있다. 식사량이 많지 않아도 체중이 늘고 변비가 생기기도 한다.● 간단한 혈액검사로 진단…갑상선기능항진증 치료법은진단은 혈액검사로 가능하다. 혈중 갑상선 호르몬 수치를 확인하면 항진증과 저하증을 구분할 수 있다. 필요할 경우 초음파 검사나 동위원소 촬영을 시행한다.갑상선기능항진증의 치료는 세 가지로 나뉜다. 가장 흔한 방법은 항갑상선제를 복용하는 것이다. 방사성 요오드 치료도 시행된다. 다만 치료 후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 생길 수 있고, 임신 중에는 시행할 수 없다. 갑상선종이 크거나 다른 치료를 원치 않는 경우에는 수술을 고려한다.갑상선 기능 이상은 비교적 흔하지만 증상이 다양하다. 단순 피로나 스트레스로 오해하기 쉽다. 이유 없이 심장이 빠르게 뛰거나 체중 변화가 계속된다면 검사를 통해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배우 박신양이 허리 수술과 갑상선 이상으로 인해 10년 넘게 정상적인 거동이 어려웠던 시간을 직접 고백했다. 오랜 공백기를 둘러싸고 제기됐던 은퇴설의 배경이 건강 문제였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관심이 모이고 있다.23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세바시 강연’ 영상에서 박신양은 연예계 활동이 뜸해진 이유에 대해 “촬영을 이어가던 중 허리를 여러 차례 다쳤고 결국 수술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후 갑상선 이상까지 겹치면서 몸 상태가 급격히 악화됐고, 스스로 몸을 가누기 어려운 시간이 장기간 이어졌다고 설명했다.투병을 통해 질환을 바라보는 생각도 달라졌다고 했다. 박신양은 “예전에는 정신으로(의지로) 이겨낼 수 있다고 여겼다”며 “직접 겪어보니 스스로 몸을 가누지 못할 만큼 심각한 문제라는 걸 알게 됐다”고 밝혔다.그는 “몸을 일으켜야 하는데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며 “그 상태로 10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다”고 말했다. “내일이면 괜찮아지겠지, 정신을 가다듬으면 괜찮아지겠지 생각했지만 몸은 반응하지 않았다”고도 전했다.● 10년 공백 끝 다시 움직이게 한 ‘그리움’박신양은 긴 투병 기간 동안 삶의 방향을 바꾼 계기로 ‘그리움’을 꼽았다. 그는 “누군가가 몹시 그리웠다. 왜 이런 감정이 생겼는지 궁금할 정도로 강렬했다”고 말했다. 러시아 유학 시절 함께 공부했던 친구가 떠올랐고, 그 감정을 붙잡기 위해 처음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때까지 붓을 잡아본 적은 없었다”고 덧붙였다.그림 작업은 곧 삶의 중심이 됐다. 그는 첫 그림을 완성한 뒤 밤을 새우기 시작했고 10년 가까이 작업을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다만 환기를 충분히 하지 못한 채 물감과 세척제를 사용하다 독성 영향으로 다시 쓰러진 일도 있었다고 전했다. ● 은퇴설에 선 그어…“연기 그만둔 적 없다”박신양은 2019년 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2’ 이후 작품 활동이 줄어들며 은퇴설이 제기됐지만 최근 성시경의 유튜브 채널 출연을 통해 “연기를 그만둔 적은 없다”며 복귀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마음을 끄는 작품이 있다면 언제든 연기를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1996년 영화 ‘유리’로 데뷔한 박신양은 ‘편지’, ‘약속’, ‘파리의 연인’, ‘쩐의 전쟁’, ‘바람의 화원’, ‘싸인’ 등 다수의 작품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아왔다. 현재는 미술 작업에 집중하고 있으며 오는 3월 6일부터 5월 10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두 번째 개인전을 개최할 예정이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챗GPT의 물·전력 사용 논란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온라인에서 퍼지고 있는 ‘과도한 물 사용’ 주장을 두고 그는 “완전히 터무니없는 이야기”라고 선을 그었다.24일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올트먼 CEO는 최근 인도에서 열린 AI 서밋을 계기로 현지 매체 ‘인디언 익스프레스’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AI 훈련에 필요한 에너지를 인간의 질문 응답 비용과 단순 비교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인간도 배움의 과정을 거치는 동안 많은 자원과 에너지를 사용한다는 취지다. 그는 “사람도 똑똑해지기까지 약 20년 동안 먹고 배우는 과정을 거친다”며 “오늘의 지식은 수천 년에 걸쳐 약 1000억 명의 인류가 축적해온 결과”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현장에서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특히 온라인에서 확산한 ‘챗GPT 질문 한 번에 물 17갤런(약 64리터)이 사용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강하게 부인했다. 올트먼 CEO는 “물 사용 주장은 완전히 가짜”라고 말했다. 과거 데이터센터가 물을 증발시켜 열을 식히는 방식을 쓴 적은 있지만, 현재는 그런 방식이 아니라는 설명을 붙였다.전력 사용량과 관련해서는 비교적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했다. 그는 지난해 6월 소셜미디어에 “챗GPT 평균 질의 한 건당 전력 사용량은 약 0.34와트시(Wh)”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오븐을 1초 남짓 사용하는 수준이거나, 고효율 전구를 몇 분 켜두는 정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다만 그는 AI 산업 전체의 전력 소비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은 인정했다. 사용량이 급증하는 만큼 에너지 수요도 함께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태양광·풍력·원자력 같은 대체 에너지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미국에서는 데이터센터 전력 사용 문제가 정치권 이슈로도 번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기술 기업들과 협력해 데이터센터 인근 주민들의 전기요금이 오르지 않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맥킨지 보고서에 따르면 2050년에는 데이터센터가 미국 전체 전력 수요의 14%를 차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베트남 하이퐁시 한 거리에서 배수로 맨홀 2개가 폭발했다. 주민들이 차를 마시던 테이블 바로 옆에서 폭발이 일어나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13일 베트남 통신사(VNA) 산하 매체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0분경 하이퐁시 안하이동 한 거리에서 배수로 맨홀 2개가 잇따라 폭발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CCTV 영상에는 길가에 앉아 차를 마시던 주민들 옆에서 갑자기 바닥이 솟구치듯 터지는 장면이 담겨있다. 폭발 충격으로 인근 화분 파편과 흙이 사방으로 튀었다. 놀란 주민들은 황급히 달아났다.당국은 하수관 내부에 메탄가스나 암모니아 등이 축적된 상태에서 원인 모를 발화 요인이 작용해 폭발이 일어났을 것으로 보고 있다.하이퐁 배수회사 산하 제6배수관리소는 파손된 시설을 복구하고 사고 구역의 하수관로를 따라 가연성 물질 유입 여부를 점검했다.인근 주민들은 사고 며칠 전부터 하수관에서 휘발유나 기름 냄새가 났다고 전했다. 당국은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콘서트 공연장의 스탠딩 구역에서 굽이 높은 이른바 ‘스탠딩화’를 신는 관객이 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스탠딩석은 좌석이나 단차가 따로 마련돼 있지 않아 모든 관객이 같은 바닥에 서서 무대를 바라보는 구조다. 앞사람의 키와 움직임에 따라 시야가 크게 좌우될 수밖에 없다.이 같은 구조 탓에 무대를 조금이라도 더 잘 보기 위해 키높이 신발을 택하는 팬이 늘었고, 공연장에서 ‘굽 높이 경쟁’이 벌어진다고 한다.심지어 굽 높이가 10~20㎝에 이르는 신발까지 등장했다. 이런 신발은 사실상 스탠딩석 필수품처럼 인식되고 있다고 한다. SNS에는 “스탠딩화 없이 가면 무대가 안 보인다”는 후기가 퍼지면서 착용이 빠르게 확산된 것으로 전해진다. 수요가 늘자 관련 시장도 형성됐다. SNS에는 굽 높이와 사이즈를 안내하며 공연 일정별로 예약을 받는 ‘스탠딩화 대여’ 계정이 등장했다. 통굽 신발에 플라스틱 통을 덧댄 사진이 공유되며 “행사장에 키다리 삐에로가 모여 있는 것 같다”는 반응도 나왔다.문제는 안전이다. 좁은 공간에 많은 인원이 몰린 상황에서 높은 굽을 신은 관객이 넘어질 경우 연쇄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넘어지면 주변 사람들까지 다칠 수 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실제로 “앞사람이 넘어지며 얼굴부터 바닥에 부딪혀 이가 부러졌다”, “스탠딩화를 신고 발톱이 빠졌다”는 부상 경험담도 SNS에 공유됐다.형평성 논란도 불거졌다. 초기에는 키가 작은 관객이 시야 확보를 위해 신기 시작했지만, 키가 큰 사람들까지 착용하면서 경쟁이 과열됐다고 한다. 이에 “키 큰 사람은 자제해달라”는 요구와 “이미 많은 사람이 신는 상황에서 일부에게만 제한을 요구하는 건 불공정하다”는 반박이 맞선다. 일각에서는 공연장 차원의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익숙한 장수 브랜드에 색다른 풍미를 더하는 유통 전략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50년이 넘은 단지형 ‘바나나맛우유’에는 오디·밀크티·고구마 등 색다른 맛이 등장했다. ‘메로나’는 타로·피스타치오·코코넛 등으로 맛의 스펙트럼을 넓혔다.● “오디맛부터 리치맛까지”…의외의 조합에 소비자 반응 쏠려부모 손에 이끌려 목욕탕에 가던 날, 다른 한 손에 바나나맛우유를 쥐고 있던 기억은 30대 이상 세대라면 낯설지 않다. SNS에는 “어릴 때 먹었던 바나나맛우유”를 지원 동기에 적는 사람이 많아 빙그레의 자기소개서에서 해당 항목이 사라졌다는 농담까지 돌았다. 사실 여부와는 별개로, 여러 세대가 공유하는 추억이라는 점은 분명하다.1974년 출시된 바나나맛우유는 달항아리를 닮은 단지 용기로 브랜드 자체가 됐다. 약 40년간 꾸준히 사랑받아온 이 단지 우유에 2018년, 빙그레는 다양한 맛을 담기 시작했다.‘단지가 궁금해’라는 시리즈로 첫 선을 선보인 건 오디맛우유였다. 색다른 조합에 SNS에서는 후기가 이어졌고 오디맛우유는 출시 8개월 만에 900만 개가 판매돼 약 50억 원 매출을 올렸다.이후 빙그레는 귤맛, 리치피치맛, 바닐라맛, 호박고구마맛 등 예상할 수 없는 신선한 조합을 채워 나갔다. 이후 밀크티맛과 꿀맛까지 출시하며 라인업을 더욱 확장했다. 변주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메로나맛우유와 투게더맛우유, 캔디바맛처럼 자사 대표 아이스크림의 풍미를 단지에 옮겨 담으며 또 다른 시도를 이어갔다.● “코코넛맛, 타로맛까지?”…해외서 더 잘 나가는 메로나빙그레는 국내에서는 단지형 우유의 한정판 실험으로, 해외에서는 메로나의 과일 맛 확장으로 시장을 넓히고 있다. 1992년생 메로나는 국내에선 멜론맛 아이스크림의 대명사다. 하지만 해외에선 이야기가 조금 다르다. 멜론에 머물지 않는다.1995년 하와이 교민 시장에서 첫 수출이 시작됐다. 지금은 미국·캐나다 등 북미, 필리핀·베트남 등 동남아, 중동까지 30여 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다.해외에서 통하는 포인트는 ‘식감’과 ‘과일맛’이다. 해외 아이스크림 시장에서 메로나는 쫀득하고 산뜻한 과일 바 형태로 차별화를 꾀했다. “독특하다”는 반응이 곧 셀링포인트가 됐다.맛도 확장했다. 오리지널 멜론맛을 기본으로 망고, 딸기, 바나나, 코코넛, 타로, 피스타치오 등으로 라인업을 넓혔다. 북미에서는 피스타치오와 코코넛, 망고가 인기를 끌고, 동남아에서는 타로맛이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여기에 ‘식물성 메로나’까지 더했다. 유성분을 뺀 수출 전용 제품이다. 유럽의 통관 장벽을 넘기 위한 전략이다. 네덜란드, 독일, 영국, 프랑스 등으로 수출을 시작했고, 2024년 상반기 유럽 매출은 전년 전체 매출의 3배를 넘어섰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미국 Z세대 다수가 성관계보다 숙면·안정적인 직장·개인적 성공을 우선시한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14일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는 교육 플랫폼 에듀버디가 1997~2012년생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결과를 공개했다.이 조사에서 응답자의 67%는 성관계보다 편안한 숙면을 택하겠다고 답했다. 64%는 안정적인 직장을 유지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응답자의 59%는 개인적 성공을 우선한다고 응답했다. 50%는 건강한 우정을 지키는 데 집중하겠다고 했다. 46%는 성관계보다 혼자만의 시간을 선호한다고 답했다.다만 이러한 결과가 곧 Z세대가 성적으로 보수적이라는 의미는 아니라는 분석도 나왔다. 응답자의 37%는 다양한 성적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29%는 공공장소에서 성관계를 가진 적이 있다고 답했다. 23%는 직장에서 성적인 메시지를 주고받은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이어 친밀감을 대하는 태도에서는 신중함이 두드러졌다. 82%는 관계를 맺기 전 서로의 한계를 논의해야 한다고 답했다. 92%는 침대에서 원치 않는 상황에 대해 “아니오”라고 말할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의미 없는 관계를 피하려는 경향이 강하다는 해석이 나온다.물론 이런 변화가 Z세대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미국 ‘일반사회조사(General Social Survey)’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성관계를 갖지 않았다고 답한 비율은 남성의 경우 3명 중 1명, 여성은 5명 중 1명에 달했다.에듀버디의 대중문화·미디어 분석가 줄리아 알렉센코는 “1960~1970년대 자유연애 문화는 Z세대의 일상과 거리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물리적 공간보다 플랫폼과 애플리케이션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낸다”며 “그 결과 넷플릭스 시청이나 자기 관리처럼 쉽게 접근 가능한 활동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또한 전문가들은 SNS가 연애에 대한 기대치를 점점 더 높이고 있는 점도 이유로 들었다. 성 신경과학자 데브라 소 박사는 자신의 저서에서 SNS가 비현실적인 이상형을 끊임없이 보여준다고 설명했다.그는 이런 환경 속에서 남성은 팔로워 수가 수백만 명에 이르는 인플루언서가 언젠가 자신에게 관심을 가질지도 모른다고 기대하게 되고, 여성은 키가 크고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남성만을 자연스럽게 기준으로 삼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최근까지 식품 시장의 화두는 단백질이었다. 근력 강화와 체중 감량을 앞세운 ‘고단백 열풍’이 이어졌다. 그러나 분위기는 달라졌다. 이제는 식이섬유가 새로운 주인공으로 떠오르고 있다.● 글로벌 식품업계, ‘2026 트렌드’로 식이섬유에 눈길7일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대형 식품 기업들은 식이섬유에 주목하고 있다. 펩시콜라와 게토레이 등을 보유한 펩시코 CEO 라몬 라구아르타는 “식이섬유가 다음 단백질이 될 것”이라고 언급하며, 음료와 스낵 제품에 식이섬유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맥도날드 CEO도 SNS를 통해 2026년 식품 트렌드로 식이섬유를 지목했다. 그는 식이섬유가 높은 메뉴가 등장할 경우 국가의 하수관이 감당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는 농담을 덧붙이며 식이섬유가 크게 유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BBC 역시 소셜미디어에서 식이섬유가 뜨거운 화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틱톡에서는 죽에 치아시드를 뿌리거나 강낭콩·병아리콩의 효능을 소개하는 영상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 젊은 대장암 증가와 GLP-1 확산…식이섬유 재평가식이섬유는 새로운 영양소가 아니다. 그러나 젊은 층에서 대장암이 증가하고, GLP-1 계열 약물 복용자가 늘면서 고단백 식단을 보완할 영양소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BBC에 따르면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는 영국인의 96%가 식이섬유 하루 권장 섭취량을 못 미친다고 발표했다. 권장량이 30g인 것에 비해 평균 섭취량은 16.4g에 그치며, 여성의 섭취량은 이보다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전문가들은 이러한 관심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BBC는 영양사 케이트 힐튼의 말을 인용해, 식이섬유가 오랫동안 소화나 가스와 연관된 ‘매력 없는 영양소’로 인식돼 왔다고 전했다. 반면 단백질은 운동과 체력 향상 이미지로 각광을 받아왔다. 런던 킹스칼리지의 영양학 교수 케빈 웰란은 식이섬유를 많이 섭취하는 사람은 수명이 길고, 심혈관 질환과 암, 당뇨병 위험이 낮다는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 식이섬유 시대 본격화?…한국 식탁 속 시래기·고사리해외에서 식이섬유 열풍이 확산되는 가운데, 한국 식탁에는 이미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재료가 자리하고 있다. 국립식량과학원의 ‘농식품올바로’는 이달의 식재료로 시래기와 고사리를 선정했다. 시래기는 무청을 말린 식재료다. 김장철에 많이 남은 무청이 산지나 들판에 버려지는 일이 반복돼 왔다. 하지만 과거 먹을 것이 부족했던 시절에는 겨울철 중요한 저장 식품으로 쓰였다.시래기는 위와 장에 오래 머물러 포만감을 준다. 배변 활동을 돕고, 체중 관리와 변비 개선에도 도움이 되는 식재료로 평가된다. 국립식량과학원 자료에 따르면 말린 시래기는 건조 과정에서 식이섬유 함량이 3~4배 이상 증가한다.고사리 역시 대표적으로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품이다. 고사리는 100g당 19Kcal에 불과한 저열량 식품으로 식이섬유가 풍부하다. 변비 완화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2017년 한국식품과학회지에 실린 연구에서는 고지방 식이로 유도된 실험동물의 당뇨성 인지기능 장애에 대해 고사리 아세트산에틸 분획물이 개선 효과를 보였다고 보고했다. 해당 분획물을 섭취한 실험동물은 공복혈당이 낮아졌고, 내당능 시험에서도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 혈청 분석 결과 총 콜레스테롤과 저밀도지단백질 콜레스테롤 수치도 유의적으로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2기 내각 출범과 함께 그가 10년 넘게 앓아온 류마티스 관절염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만성 자가면역 질환인 류마티스 관절염은 관절 변형까지 이어질 수 있어 초기부터 적극적인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다.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이달 초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인한 통증 치료를 위해 예정됐던 NHK ‘일요토론’ 출연을 취소했다. 중의원 선거를 일주일 앞두고 여야 당대표들이 토론을 벌일 예정이었지만, 그는 방송 시작 30분 전 제작진에 불참 의사를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유세 과정에서는 오른손 손목에 보호대를 착용하거나 손가락에 붕대를 감은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에 총리는 SNS를 통해 “염증과 통증을 다스리면 괜찮다고 한다”고 밝혔다. 또 “내 일거수일투족이 보도되는 탓에 병원에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아 정기적인 검사를 미루고 있었다”고 설명했다.1961년생으로 올해 65세인 그는 과거 인터뷰 등을 통해 10년 넘게 류마티스 관절염을 앓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수개월에서 수년간 진행되는 만성 염증 질환서울대학교병원과 서울아산병원 홈페이지 의학 정보에 따르면 류마티스 관절염은 손과 손목, 발과 발목 등을 비롯한 여러 관절에서 염증이 나타나는 만성 염증성 질환이다.이 질환은 관절 주위를 둘러싼 활막에 염증이 생기면서 시작된다. 활막이 존재하는 거의 모든 관절에서 발생할 수 있으며, 수개월에서 수년에 걸쳐 진행된다.염증이 생기면 단핵구와 림프구 등 백혈구가 관절로 모여들고 관절액이 증가한다. 그 결과 관절이 붓고 통증이 나타난다. 염증이 지속되면 염증성 활막 조직이 자라나 뼈와 연골을 파고든다. 이 과정에서 관절 모양이 변형되고 움직임에 장애가 생길 수 있다.● 원인은 불명확…면역체계가 스스로를 공격하는 ‘자가면역’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자가면역 현상이 주요 기전으로 알려져 있다. 자가면역은 외부로부터 인체를 지키는 면역계가 이상을 일으켜 오히려 자신의 조직을 공격하는 현상이다. 정상적인 항체는 세균과 이물질을 파괴하지만, 자가면역 질환에서는 항체가 자신의 세포를 공격한다. 유전적 소인, 세균이나 바이러스 감염 등도 원인으로 지목된다.류마티스 관절염은 여성에게 더 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 인구의 약 1%가 이 질환을 겪고 있으며 매년 환자가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대표적인 초기 증상은 조조강직이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관절이 뻣뻣해 움직이기 힘들다가 1시간 이상 지나야 풀리는 경우가 많다. 심하면 하루 종일 지속되기도 한다.염증은 손가락 중간 마디와 손가락이 시작되는 관절을 잘 침범한다. 반면 손가락 끝마디 관절은 비교적 덜 침범하는 경향이 있다. 염증이 생긴 관절은 만지면 아프고 움직임이 제한된다. 손바닥에 홍반이 동반되기도 하며, 주먹을 꽉 쥐기 어려운 경우도 많다.무릎 관절에도 염증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환자의 80% 이상에서 무릎에 이상이 나타난다. 무릎이 붓고 압통이 생기며, 심하면 걷기 어렵고 굽히거나 펴지지 않을 수 있다. 팔꿈치와 발가락, 발목, 턱관절에도 염증이 나타날 수 있다. 척추는 대체로 영향을 받지 않지만, 일부에서는 1번과 2번 경추가 이어지는 부위에 염증이 생길 수 있다.관절 외 증상도 나타난다. 팔꿈치, 손가락, 치골, 아킬레스건 등에 딱딱한 피하 결절이 생길 수 있다. 빈혈이 동반되기도 하며 이는 염증 정도와 상관관계가 있다. 심장이나 폐를 침범하거나 혈관염 형태로 나타날 경우 경과와 치료 결과가 나쁠 수 있다.장기간 염증을 조절하지 않으면 이차적 장기 부전이 발생할 수 있다. 드물게 림프종이 병발하기도 한다. 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개그우먼 김지민(41)이 시험관 시술 과정에서 겪은 통증과 복잡한 심경을 직접 털어놨다.김지민은 19일 남편 김준호와 함께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서 시험관 시술 준비 과정을 공개했다. 그는 시술 전 필수 검사인 나팔관 조영술을 언급하며 “조영제를 넣는 순간 자궁에 젓가락이 꽂히는 느낌이었다”며 “너무 아파 소리를 질렀다”고 말했다.나팔관 조영술은 자궁과 나팔관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조영제를 주입한 뒤 X선 촬영을 하는 검사다. 김지민은 “통증은 5~6초 정도지만 순간적으로 강하게 온다”고 설명했다. 영상에 함께 출연한 이상민도 “우리 아내는 그때 상황 자체가 현타가 왔다더라”고 말하며 아내의 심리적인 부담을 전했다.김지민과 김준호는 2022년 공개 열애를 시작해 지난해 결혼했다. 두 사람은 방송과 유튜브를 통해 2세 준비 과정을 꾸준히 공개해왔다.비슷한 경험을 전한 연예인도 있다. 지난달 가수 에일리는 남편 최시훈과 함께 산부인과를 찾은 모습을 영상으로 공개했다. 에일리 역시 나팔관 조영술을 받은 뒤 “아팠다”고 털어놨다.에일리는 시술 당시를 떠올리며 “시술실에 들어갔더니 예비 산모들이 침대에 누워 있었다. 누군가는 고통스러워했고, 누군가는 마취가 덜 깬 채 그대로 누워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나도 시술을 받았는데 너무 아팠다. 들어가기 전에 ‘너무 아프면 참지 말고 말해라. 참다가 기절한 사람도 있다’는 말이 더 무서웠다”고 밝혔다. 에일리와 최시훈은 2025년 4월 결혼했다.시험관 시술은 난자를 체외로 채취하여 시험관 내에서 수정시키고, 수정된 배아를 다시 자궁경부를 통하여 자궁 내로 이식하는 시술이다. 과배란 유도, 난자 채취, 체외 수정, 배아 이식 과정을 거친다. 이식 이후에는 호르몬을 투여하고, 임신 여부를 확인한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4년 출생아 7명 중 1명은 난임 시술을 통해 태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2019년부터 2024년 사이 난임 시술로 태어난 출생아는 36.6% 늘었다. 그만큼 난임 시술을 선택하는 부부도 꾸준히 증가하는 흐름이다.다만 시험관 시술의 임신 성공률은 한 번에 평균 20~30% 수준에 머문다. 원하는 결과를 얻기까지 여러 차례 시술을 반복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시술 과정에서 부담도 크다. 과배란을 유도하기 위해 투여하는 호르몬제로 인해 난소과자극증후군이 나타날 수 있다. 복부가 심하게 붓거나 통증이 생기고, 경우에 따라 호흡 곤란이나 합병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난자 채취 과정에서는 복강 내 출혈이나 골반염 같은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는 보고도 있다. 또한 반복되는 주사와 시술, 병원 방문이 이어지면서 체력은 물론 마음도 쉽게 지친다. 매번 결과를 기다려야 하는 시간 역시 부담으로 남는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가수 송가인의 미국 공연이 비자 발급 문제로 연기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최근 미국의 입국 및 공연 비자 심사가 강화되면서 해외 아티스트 공연 일정이 잇따라 차질을 빚는 가운데 한국 가수의 공연에도 영향이 나타난 사례로 주목된다.19일 송가인 소속사 제이지스타는 동아닷컴에 “미국 공연에 필요한 비자가 제때 발급되지 않아 공연을 진행하지 못했다”며 “현재 현지 공연장 및 대관 업체와 일정 재조정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비자 문제가 해결되는 대로 공연을 다시 추진한다는 입장이다.송가인은 당초 지난 14~1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페창가 시어터에서 콘서트 ‘가인달 더(The) 차오르다’를 개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공연 비자 발급이 지연되면서 무대에 오르지 못했고, 현지 공연 일정 역시 불가피하게 연기됐다.● 미국 비자 강화, 해외 공연 산업 변수로 떠오르나최근 해외 주요 매체들은 미국 정부가 외국 예술인과 공연 관계자에 대한 비자 심사를 강화하면서 공연 일정 취소 또는 연기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공연 비자는 일반 방문 비자와 달리 공연 계약, 체류 목적, 수익 구조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절차가 필요해 심사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이에 따라 글로벌 투어를 추진하는 해외 아티스트뿐 아니라 한국 대중음악 공연 역시 일정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연 기획 단계에서부터 비자 발급 일정이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떠오르면서 해외 공연 시장의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송가인은 올해 ‘가인달 더 차오르다’ 해외 공연을 통해 한국 음악의 정서를 글로벌 팬들에게 선보일 계획이었다. 소속사 측은 일정이 재조정되는 대로 현지 팬들과 만남을 이어갈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지난해 국내 항공교통량이 사상 처음으로 연간 100만 대를 돌파하며 코로나19 이후 항공 수요가 완전한 회복 국면에 들어섰다. 해외여행 수요 증가와 국제 항공 노선 확대가 맞물리면서 한국 하늘길이 역대 가장 붐빈 한 해로 기록됐다.19일 국토교통부는 2025년 항공교통량 집계 결과를 공개했다. 지난해 항공기 운항 횟수는 총 101만3830대로, 전년보다 6.8% 늘었다. 하루 평균으로 보면 2778대가 우리나라 하늘을 오간 셈이다. 코로나19 이전 최고치였던 2019년(약 84만 대)보다도 약 20% 많다.항공교통량은 코로나 시기인 2020년 42만 대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후 해마다 회복세를 이어갔다. 2024년 95만 대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결국 100만 대를 넘어섰다.성장을 이끈 건 국제선이다. 국제선은 하루 평균 2160대로 전년보다 9.4% 늘었다. 동남아와 남중국 노선이 전체 국제선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중·단거리 해외여행 수요가 꾸준히 이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우리나라 영공을 지나가는 국제 통과비행도 21% 늘었다.반면 국내선은 조금 줄었다. 하루 평균 617대로, 1년 전보다 1.6% 감소했다. 해외여행 수요가 늘면서 국내선 이용은 다소 조정된 것으로 보인다.공항별로는 인천공항이 하루 평균 1193대로 가장 많았다. 제주공항(487대)과 김포공항(390대)이 뒤를 이었다. 인천공항은 늘었지만, 제주와 김포는 소폭 감소했다. 김해·청주·대구·광주·여수공항은 평균 교통량이 증가했다.여름 휴가철에는 특히 붐볐다. 8월 하루 평균 교통량은 2911대로 가장 높았다. 하루 기준으로는 7월 23일에 3069대를 기록했다.국토교통부는 항공 수요 증가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경수 항공안전정책관은 “안정적인 항공교통 증가는 물류와 관광 등 산업 전반에 중요한 기반”이라며 “항공 흐름을 면밀히 살펴 국민이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관리하겠다”고 밝혔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홍콩 국제공항 출국장에서 한 남성이 셀프 체크인 기기를 잇달아 파손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남성은 체포 과정에서 마약을 소지한 것으로 파악됐다.16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공항 내부에서 난동을 부리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온라인을 통해 빠르게 퍼졌다고 전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한 남성이 무인 발권기를 발로 차 쓰러뜨리고, 인근에 설치된 안내용 구조물을 집어 던지는 모습이 담겼다. 그는 항공사 카운터 주변 시설물까지 손상시키며 폭력적인 행동을 이어갔다.갑작스러운 소동에 출국장에 있던 이용객들은 놀라 급히 자리를 피했다. 공항 직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남성을 제압했다. 매체에 따르면 해당 남성은 영국 국적으로 파악됐다.경찰은 남성을 재물손괴 혐의로 입건했다. 아울러 신체 수색 과정에서 마약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현재 경찰은 약물 투약 여부와 정확한 범행 경위를 확인하고 있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최근 SNS를 중심으로 국내 여행지 하나가 빠르게 이름을 알리고 있다. 동해안 항구도시 묵호다. 2030 세대 사이에서는 KTX와 ITX 열차로 묵호역까지 바로 닿는 접근성과 함께, 비교적 조용하면서도 감각적인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입소문이 나고 있다. 8일 묵호에서는 해안가와 골목마다, 2030 여행객들의 카메라 셔터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인천에서 1박 2일 일정으로 커플 여행을 왔다는 20대 A·B 씨는 “SNS에 자주 보여서 궁금해졌다”며 “속초나 강릉 말고 조금 새로운 곳을 찾다가 묵호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B 씨는 “당일치기나 1박 2일에 맞춰 코스를 정리해 둔 정보가 많아 일정 짜기 어렵지 않았다”며 웃었다.● 검색량과 해시태그가 증명한 묵호 붐구글 검색량 지수에 따르면 묵호의 검색량은 2025년 12월부터 가파르게 증가해 올해 1~2월에는 80~99%대를 유지하고 있다.구글 트렌드는 검색 빈도가 가장 높은 시점을 100으로 설정하는데, 전년도 같은 기간 20~30%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변화다. 인스타그램에서도 #묵호 해시태그가 붙은 게시글은 약 4만8000건에 달한다.특히 한 해안가 건널목은 애니메이션 ‘슬램덩크’ 팬들 사이에서 ‘한국의 가마쿠라’로 불리며 유명해졌다. 일본까지 가지 않아도 비슷한 감성을 담을 수 있다는 점에서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당일, 영하 10도의 추운 날씨에도 20명 가까운 사람들이 같은 방향으로 카메라를 들고 있었다. 20대 C 씨는 SNS에서 본 이 건널목에 이끌려 묵호를 찾았다고 했다. 그는 “사진을 보는 순간 ‘여기만 보고 돌아가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다른 건 알아보지 않고 그대로 묵호로 향했다”고 털어놨다.● KTX 접근성에 방문객 수 ‘껑충’교통 접근성은 묵호의 인기를 뒷받침하는 핵심 요인이다. 묵호역은 서울역과 청량리역에서 출발하는 KTX 열차를 이용하면 환승 없이 약 2시간 30분 안팎에 도착할 수 있다. 여기에 2025년 12월 30일, 강릉과 부산 부전을 잇는 동해선 KTX-이음이 운행을 시작하면서, 묵호는 더 이상 ‘마음먹고 가는 여행지’가 아니라 시간이 나면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곳으로 인식이 바뀌었다.실제 이용객도 늘었다. 코레일 묵호역 수송 실적에 따르면 2025년 12월 묵호역 승하차 인원은 4만787명이었고, 2026년 1월에는 5만4332명으로 증가했다. 2024년 12월 약 2만 명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짧은 기간 동안 큰 폭으로 늘어난 수치다.코레일 강원본부 관계자는 “묵호역을 이용하는 젊은 층 승객이 눈에 띄게 늘면서 묵호 지역에 대한 관심과 인기를 체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도심 속 프랜차이즈에 익숙한 2030 여행객들에게는 로컬숍도 색다른 재미다. 아기자기한 서점과 기념품숍, 해안가를 따라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카페들이 만족감을 더한다.재래시장 옆 오래된 건물을 재구성한 청년몰 ‘싱싱스’의 기념품숍 앞에서는 20대 중반 여성 여행객 5명이 모여 인증샷을 남기고 있었다. 서울에서 KTX를 타고 왔다는 이들 역시 “SNS를 보고 찾아왔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 방문객들의 반응도 비슷했다. C 씨는 “어달해변 인근 카페 창가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던 시간이 특히 인상 깊었다”며 “논골담길을 따라 해안가 풍경을 보고, 중간중간 소품샵을 들르며 걷는 시간 자체가 잔잔한 행복으로 남았다”고 전했다.● 관광 수요 증가에 따른 현장 혼선다만 갑작스럽게 몰린 관심에 비해 관광 인프라는 아직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부 식당과 카페는 운영 시간이 짧고, 관광객이 특정 인기 매장에 몰리면서 재료 소진이나 예고 없는 휴무가 잦다는 것이다.20대 중반 D 씨는 “SNS에서 본 음식을 먹으려면 오전부터 움직여야 한다”며 “막상 가보면 재료 소진으로 문을 닫은 곳이 많아 아쉬웠다”고 전했다. 실제로 점심시간 무렵에는 일부 맛집 앞에 3~5m가량 줄이 늘어서고, 소품샵 앞에서도 웨이팅이 이어지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여행객들 사이에서는 매장 운영 정보가 충분히 안내되지 않는 점이 다소 불친절하게 느껴진다는 반응도 나온다.그럼에도 새롭게 불어오는 여행 트렌드는 묵호의 매력을 키우고 있다. 가족 중심이던 여행이 친구·개인 단위로 옮겨가면서, 유명 관광지를 따라다니기보다 ‘나만 아는 소도시’를 찾는 흐름이 뚜렷해졌다. 묵호가 이제 막 알려지고 있다는 점은 오히려 더 큰 끌림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산불은 이제 봄철 사건이 아니라 일상적인 재난이 됐다.” 기상 조건 변화로 작은 불씨도 대형 산불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산불 위험이 계절을 가리지 않고 확산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13일 행정안전부와 산림청 등 관련 기관에 따르면 올들어 이달 11일까지 발생한 산불은 89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 53건 대비 1.7배 증가했다. 피해 면적은 16ha에서 247ha로 16배 확대됐다. 발생 건수보다 피해 면적 증가 폭이 훨씬 크다는 점에서 산불의 대형화 위험이 현실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특히 최근 산불의 특징은 산림 내부보다 생활권에서 시작돼 산림으로 번지는 화재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건축물 화재와 전기적 요인, 화목보일러 사용 등 생활 환경에서 발생한 불이 산으로 확산되는 사례가 증가하면서 산불 위험이 시민 일상과 더욱 가까워지고 있다.여기에 강수량 감소와 낮은 상대습도, 강풍 등 기상 조건이 겹치면서 불씨 하나가 순식간에 대형 산불로 확산되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 전국 평균 강수량이 평년의 약 20% 수준에 그치는 등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토양 수분이 충분히 회복되지 못하는 상황도 산불 확산 위험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정부는 13일 행안부 법무부 국방부 농림축산식품부 산림청 경찰청 소방청 등 7개 관계기관 합동으로 ‘산불방지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고 건조한 기상 여건 속 산불 예방수칙 준수와 국민 참여를 당부했다. 산불 위기경보 단계가 사상 처음으로 1월 중 ‘경계’ 단계까지 격상되는 등 산불 위험이 크게 높아졌다는 판단에서다.정부는 담화문에서 설 연휴 전후 성묘와 야외활동 증가로 산불 위험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입산 시 라이터 등 인화물질 소지 금지 ▲취사·흡연 등 불씨 발생 행위 금지 ▲산림 인접 지역 영농부산물·쓰레기 소각 금지 ▲연기나 불씨 발견 시 즉시 119 또는 112 신고 등을 주요 행동 수칙으로 제시했다.● “불을 끄는 것보다 번지지 않게 하는 관리가 중요”최근 산불 위험 구조를 고려할 때 예방의 핵심은 단순히 불을 사용하지 않는 것에 그치지 않고, 화재가 발생하더라도 산림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생활권 환경을 관리하는 데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산림청에 따르면 최근에는 건축물 화재가 산불로 번지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으며, 전기적 요인과 화목보일러 사용 역시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강수량 감소와 낮은 상대습도 등 건조한 기상 조건도 산불 대형화 위험을 크게 높이는 요인으로 분석된다.현장 대응 경험이 많은 재난안전 분야 관계자들은 산림 인접 지역 주택이나 창고, 비닐하우스 주변의 가연성 물질을 미리 제거하고 화재 발생 시 산으로 번질 수 있는 환경을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화목보일러 사용 가구는 타고 남은 재 처리와 연통 관리, 주변 정리를 철저히 해야 하며 노후 배선이나 임시 전선 등 전기 설비 점검도 산불 위험 시기 이전에 완료하는 것이 필요하다. 건조주의보가 장기간 지속되는 지역에서는 작은 불씨도 대형 산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산불은 산에서만 발생한다”는 인식도 실제와 다르다. 최근에는 생활권 화재가 산림으로 확대되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 단순히 비가 한 번 내렸다고 해서 산불 위험이 해소되는 것도 아니다. 재난 대응 실무에서는 헬기나 장비 규모만으로 대응 효과가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초기 대응 속도와 자원 집중 여부가 피해 규모를 좌우하는 핵심 요인이라고 설명한다.● 초기 대응의 중요성…“투입 늘고, 시간 줄었다” 2025년 가을철 산불은 전년보다 크게 증가했지만 대응 양상은 달라졌다. 건당 투입 인력은 88명에서 116명으로 33% 증가했고 헬기 투입은 2.6대에서 4.3대로 65% 늘었다. 초기 대응 자원을 확대 투입한 결과 피해면적 기준 주불 진화 시간은 1ha당 7시간 18분에서 3시간 58분으로 단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2026년 초에도 같은 흐름이 이어졌다. 건당 인력 투입은 94명에서 152명으로 증가했고 헬기 투입 역시 확대되면서 초기 대응 역량이 강화된 모습이 확인된다. 정부는 봄철 산불조심기간을 기존 2월 1일에서 1월 20일로 앞당겨 시행하고 중앙사고수습본부와 대책지원본부를 조기 가동하는 등 대응 체계를 선제적으로 강화했다고 밝혔다. 또한 산림청, 군, 소방, 지방정부 등이 가용한 모든 헬기를 투입하는 등 초기 진화를 위해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위험 커진 만큼 대응 역량 강화산불 발생 환경은 과거보다 더 악화하고 있다. 건조 기간이 길어지고 강풍이 잦아지면서 산불의 대형화 가능성은 계속 높아지는 추세다. 그럼에도 최근 대응에서는 초기 자원 투입 확대와 범정부 협력 대응 체계 강화로 진화 속도가 개선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산림청이 현장 진화를 지휘하고 행안부가 범정부 자원 동원과 재난 대응을 총괄하는 등 관계 기관 통합 대응 체계가 정착되면서 초기 단계에서 인력과 항공 진화 자원을 집중 투입하는 대응 방식이 현장에서 작동하고 있다.윤호중 행안부 장관은 이날 담화문에서 “최근 10년간 산불 원인의 약 73%가 입산자 실화와 불법 소각 등 개인 부주의에서 발생한 만큼 산불을 막는 최후의 보루는 생활 속 실천에 있다”며 “설 연휴 기간 입산 시 라이터 등 인화물질 소지와 취사·흡연을 삼가고, 산림 인접 지역에서 영농부산물이나 쓰레기를 소각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정부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 책무로 삼고 산불 초기 단계부터 총력 대응 체계를 가동해 대형 산불을 사전에 차단하고, 인명 피해 최소화를 위한 주민 대피 조치에도 만전을 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한 불법 소각 등 부주의 행위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위반자에 대해서는 관련 법령에 따라 무관용 원칙으로 엄정 조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재난 대응 전문가들은 산불 위험이 높아지는 상황에서는 발생 자체를 완전히 차단하기보다 초기 대응 속도를 높여 확산을 억제하는 체계가 피해 최소화의 핵심이라고 설명한다.■ 산불 발생 시 처벌·신고 요령처벌고의 산불: 1년 이상 15년 이하 징역과실 산불: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산림 인접 100m 내 무단 소각 및 담배 흡연 등도 처벌 대상신고연기·불씨 발견 시 즉시 119 또는 112 신고신고 시 화재 위치, 규모, 주변 상황을 구체적으로 전달강풍 등 위험 상황에서는 직접 진화보다 즉시 대피 우선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