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우선

임우선 기자

동아일보 해외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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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임우선 기자입니다.

imsun@donga.com

취재분야

2026-04-09~2026-05-09
미국/북미50%
국제정세24%
국제일반11%
중동7%
칼럼4%
인사일반2%
경제일반2%
  • ‘설상가상’ 트럼프, 관세 패소에 휴전도 흔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무역법 122조를 근거로 부과한 ‘글로벌 관세’가 위법이라는 미 연방법원 판결이 7일(현지 시간) 나왔다. 앞서 2월 미 연방대법원이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를 위법으로 판결한 데 이어, 이를 대체하기 위해 추진된 글로벌 관세마저 발목을 잡힌 것. 이런 가운데 이날 미국과 이란은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무력 공방을 주고받았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8일에도 대(對)이란 해상 봉쇄를 뚫으려는 이란 유조선 2척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빠르면 일주일 내 종전선언이 가능할 거라고 했지만, 이란과의 휴전마저 좌초될 위기에 처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핵심 국정 기조인 고관세 정책이 연이어 법원에 의해 제동이 걸린 데다, 대이란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사면초가에 몰리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세 명의 판사로 구성된 미 국제무역법원(CIT) 재판부는 트럼프 행정부의 글로벌 관세가 법률을 위반해 무효라고 2 대 1로 판결했다. 앞서 2월 트럼프 대통령은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에 따른 상호관세가 연방대법원에서 위법 판결을 받자 무역법 122조를 즉각 가동했다. 이를 근거로 세계 각국에 글로벌 관세 10%를 부과했다. 하지만 이날 국제무역법원은 무역법 122조가 ‘미국이 대규모로 심각한 국제수지 적자를 겪고 있는 경우’에만 관세 부과를 허용한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내세운 ‘무역적자’ 사유만으로는 관세를 부과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다만, 법원이 소송을 제기한 미 수입업체 2곳 외에 제3자로 무효 판결을 확대 적용하는 ‘보편적 효력’을 거부해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 당장 직접적인 영향을 주진 못할 거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한편 이날 미 중부사령부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미군 구축함 3척이 이란군의 공격을 받아 적군의 미사일 발사 기지, 지휘센터, 정보시설 등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란 국영 IRIB방송은 “미군이 이란 유조선을 공격했다”며 “이후 호르무즈 해협에 있던 적군은 이란의 미사일 공격을 받아 피해를 입고 후퇴했다”고 전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 13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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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관세 또 제동 걸려… “의회 허가없는 무역전쟁 법적 타격”

    상호관세에 이어 대체 카드로 꺼내 든 글로벌 관세마저 7일(현지 시간) 미국 연방법원의 위법 판결을 받으면서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적잖은 정치적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고관세가 글로벌 무역 혼란과 물가 상승을 초래한 가운데 법적 정당성을 확보하는 데도 실패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워서다. 특히 이번 판결은 중국과의 정상회담을 일주일가량 앞두고 나와 미중 무역협상에서 트럼프 행정부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법원 “트럼프 행정부, 국제수지와 무역수지 개념 혼동”이날 국제무역 관련 사안을 전담하는 연방법원인 뉴욕 맨해튼의 미 국제무역법원(CIT) 재판부(3명)는 2 대 1로 글로벌 관세에 대해 위법 판결을 내렸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민주당)이 임명한 마크 바넷 수석판사와 클레어 켈리 판사는 위법으로 봤고,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공화당)이 임명한 티머시 스탠슈 판사는 합법 의견을 냈다.재판부는 “트럼프 행정부가 10% 글로벌 관세 부과 근거로 사용한 무역법 122조는 대규모의 심각한 ‘국제수지’ 적자 해소를 위해 대통령에게 최대 150일간 관세 부과 권한을 부여한다”며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국제수지와 근본적으로 다른 개념인 ‘무역적자’를 혼동해 122조를 적용했으므로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고 밝혔다.1974년 만들어진 무역법 122조는 트럼프 대통령 이전엔 한 번도 적용된 적이 없는 조항으로, 대통령이 ‘미국의 크고 심각한 국제수지 적자’ 또는 ‘근본적 국제 결제 문제’를 야기하는 상황에 대응해 최대 150일간 최대 15%의 관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국제수지는 상품은 물론이고 서비스, 소득, 이전, 금융 등 모든 형태의 경제 거래를 포괄한다. 이에 비해 트럼프 행정부가 내세운 무역적자는 상품 거래에만 한정된 개념이라는 것이다.● “다음 주 미중 정상회담에 불리하게 작용”이번 판결은 올 3월 뉴욕 향신료 판매업체 ‘벌랩 앤드 배럴’과 플로리다의 장난감 회사 ‘베이직 펀’, 워싱턴주가 제기한 소송에 따른 것이다. 이날 재판부는 이들이 이미 납부한 관세를 이자와 함께 환급하라고 트럼프 행정부에 명령했다. 단, 글로벌 관세 부과 금지 명령을 소송 참여자 이외의 제3자에도 보편적으로 적용해 달라는 원고 요청은 거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판결의 즉각적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며 “애초 글로벌 관세는 7월에 만료될 예정이었고, 이후 정부는 다른 관세로 전환할 계획이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하지만 미 매체들은 이번 판결이 가져올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타격에 주목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의회의 명시적 승인 없이 무역전쟁을 추진하려던 백악관이 또 하나의 법적 타격을 받았다”며 “다음 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무역회담에서 관세 협상력이 약화될 수 있다”고 전했다.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나 법원을 비판하며 “우리는 항상 한 가지 판결을 받으면 다른 방식으로 처리한다”고 했다. 7월 이후 글로벌 관세를 대체할 예정이던 무역법 301조 조사에 따른 대체 관세 부과에 속도를 낼 거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조만간 항소할 것으로 전해졌다.● “자동차 등 韓 주력 수출 품목 영향은 제한적”국내 산업계는 자동차, 철강 등 주력 수출 품목에는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품목 관세가 별도로 적용되고 있어 이번 판결이 미칠 여파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무역협회는 8일 “1심 법원에서 보편적 금지 명령이 내려지지 않아 우리 기업은 현행 122조 관세를 계속 부담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향후 연방대법원이 ‘보편적 적용’ 판결을 내리면 국내 산업계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한아름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연방대법원 판결로 적용 범위가 확대되면 우리 기업도 기존에 부과받은 관세를 환급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무협은 “판결 확정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돼 무역법 122조 조치 기한인 올 7월 24일 안으로 실질적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일부 전문가는 이번 판결이 오히려 관세 불확실성을 키울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김태황 명지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이번 판결로 트럼프 행정부가 멈춰 서진 않을 것”이라며 “상급심이 진행되기 전까지 또 다른 (무역법 301조와는 별개의) 대체 수단을 강구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이날 청와대와 산업통상부는 “관련 동향을 예의 주시하면서 기존 관세 합의에 따른 이익균형 확보의 원칙 아래 차분히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최원영 기자 o0@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세종=주애진 기자 ja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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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관세 또 제동 걸려…“의회 허가없는 무역전쟁 법적 타격”

    상호관세에 이어 대체 카드로 꺼내 든 글로벌 관세마저 7일(현지 시간) 미국 연방법원의 위법 판결을 받으면서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적잖은 정치적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고관세가 글로벌 무역 혼란과 물가 상승을 초래한 가운데 법적 정당성을 확보하는 데도 실패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워서다. 특히 이번 판결은 중국과의 정상회담을 일주일가량 앞두고 나와 미중 무역협상에서 트럼프 행정부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법원 “트럼프 행정부, 국제수지와 무역수지 개념 혼동”이날 국제무역 관련 사안을 전담하는 연방법원인 뉴욕 맨해튼의 미 국제무역법원(CIT) 재판부(3명)는 2 대 1로 글로벌 관세에 대해 위법 판결을 내렸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민주당)이 임명한 마크 바넷 수석판사와 클레어 켈리 판사는 위법으로 봤고,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공화당)이 임명한 티머시 스탠슈 판사는 합법 의견을 냈다.재판부는 “트럼프 행정부가 10% 글로벌 관세 부과 근거로 사용한 무역법 122조는 대규모의 심각한 ‘국제수지’ 적자 해소를 위해 대통령에게 최대 150일간 관세 부과 권한을 부여한다”며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국제수지와 근본적으로 다른 개념인 ‘무역적자’를 혼동해 122조를 적용했으므로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고 밝혔다.1974년 만들어진 무역법 122조는 트럼프 대통령 이전엔 한 번도 적용된 적이 없는 조항으로, 대통령이 ‘미국의 크고 심각한 국제수지 적자’ 또는 ‘근본적 국제 결제 문제’를 야기하는 상황에 대응해 최대 150일간 최대 15%의 관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국제수지는 상품은 물론이고 서비스, 소득, 이전, 금융 등 모든 형태의 경제 거래를 포괄한다. 이에 비해 트럼프 행정부가 내세운 무역적자는 상품 거래에만 한정된 개념이라는 것이다.● “다음 주 미중 정상회담에 불리하게 작용”이번 판결은 올 3월 뉴욕 향신료 판매업체 ‘벌랩 앤드 배럴’과 플로리다의 장난감 회사 ‘베이직 펀’, 워싱턴주가 제기한 소송에 따른 것이다. 이날 재판부는 이들이 이미 납부한 관세를 이자와 함께 환급하라고 트럼프 행정부에 명령했다. 단, 글로벌 관세 부과 금지 명령을 소송 참여자 이외의 제3자에도 보편적으로 적용해 달라는 원고 요청은 거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판결의 즉각적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며 “애초 글로벌 관세는 7월에 만료될 예정이었고, 이후 정부는 다른 관세로 전환할 계획이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하지만 미 매체들은 이번 판결이 가져올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타격에 주목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의회의 명시적 승인 없이 무역전쟁을 추진하려던 백악관이 또 하나의 법적 타격을 받았다”며 “다음 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무역회담에서 관세 협상력이 약화될 수 있다”고 전했다.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나 법원을 비판하며 “우리는 항상 한 가지 판결을 받으면 다른 방식으로 처리한다”고 했다. 7월 이후 글로벌 관세를 대체할 예정이던 무역법 301조 조사에 따른 대체 관세 부과에 속도를 낼 거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조만간 항소할 것으로 전해졌다.● “자동차 등 韓 주력 수출 품목 영향은 제한적”국내 산업계는 자동차, 철강 등 주력 수출 품목에는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품목 관세가 별도로 적용되고 있어 이번 판결이 미칠 여파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무역협회는 8일 “1심 법원에서 보편적 금지 명령이 내려지지 않아 우리 기업은 현행 122조 관세를 계속 부담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향후 연방대법원이 ‘보편적 적용’ 판결을 내리면 국내 산업계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한아름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연방대법원 판결로 적용 범위가 확대되면 우리 기업도 기존에 부과받은 관세를 환급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무협은 “판결 확정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돼 무역법 122조 조치 기한인 올 7월 24일 안으로 실질적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일부 전문가는 이번 판결이 오히려 관세 불확실성을 키울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김태황 명지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이번 판결로 트럼프 행정부가 멈춰 서진 않을 것”이라며 “상급심이 진행되기 전까지 또 다른 (무역법 301조와는 별개의) 대체 수단을 강구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이날 청와대와 산업통상부는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기존 관세 합의에 따른 이익균형 확보의 원칙 아래 차분히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최원영 기자 o0@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세종=주애진 기자 jaj@donga.com}

    • 21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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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면초가 트럼프…관세 발목 잡히고 이란과 휴전 좌초 위기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무역법 122조를 근거로 부과한 ‘글로벌 관세’가 위법이라는 미 연방법원 판결이 7일(현지 시간) 나왔다. 앞서 2월 미 연방대법원이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를 위법으로 판결한 데 이어, 이를 대체하기 위해 추진된 글로벌 관세마저 발목을 잡힌 것. 이런 가운데 이날 미국과 이란은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무력 공방을 주고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빠르면 일주일 내 종전선언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지만, 이란과의 휴전마저 좌초될 위기에 처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핵심 국정 기조인 고관세 정책이 연이어 법원에 의해 제동이 걸린 데다, 대(對)이란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사면초가에 몰리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이날 세 명의 판사로 구성된 미 국제무역법원(CIT) 재판부는 트럼프 행정부의 글로벌 관세가 법률을 위반해 무효라고 2 대 1로 판결했다. 앞서 2월 트럼프 대통령은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에 따른 상호관세가 연방대법원에서 위법 판결을 받자 무역법 122조를 즉각 가동했다. 이를 근거로 세계 각국에 글로벌 관세 10%를 부과했다. 하지만 이날 국제무역법원은 무역법 122조가 ‘미국이 대규모로 심각한 국제수지 적자를 겪고 있는 경우’에만 관세 부과를 허용한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내세운 ‘무역적자’ 사유만으로는 관세를 부과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판결을 두고 “의회의 명시적 승인 없이 무역전쟁을 추진하려던 백악관이 또 하나의 법적 타격을 받았다”고 논평했다.다만, 이번 판결이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 당장 직접적인 영향을 주진 못할 거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법원이 소송을 제기한 미 수입업체 2곳 외에 제3자로 무효 판결을 확대 적용하는 ‘보편적 효력’을 거부해서다. 또 애초 무역법 122조에 따른 글로벌 관세는 150일까지만 유효해 트럼프 행정부는 무역법 301조에 따른 대체 관세를 이미 준비 중이다.한편, 이날 미 중부사령부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미군 구축함 3척이 이란군의 공격을 받아 적군의 미사일 발사 기지, 지휘센터, 정보시설 등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란 국영 IRIB방송은 “미군이 이란 유조선을 공격했다”며 “이후 호르무즈 해협에 있던 적군은 이란의 미사일 공격을 받아 피해를 입고 후퇴했다”고 전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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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역봉쇄에 유조선 막힌 이란, 경제난 심화로 협상 나서”

    올 2월 28일 미국과의 전쟁 발발 후 줄곧 강경한 자세를 취해 왔던 이란이 미국과의 종전 협상 타결을 모색 중인 이유가 원유 저장고 포화, 경제난 심화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국이 전쟁 발발 후 이란이 봉쇄했던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역(逆)봉쇄에 나서면서 그간 이란 경제를 지탱해온 원유 수출길이 막혔고, 이란 수뇌부들이 더 이상 버티는 건 어렵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6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란은 지난달 13일부터 시작된 미국의 역봉쇄 후 자국 경제가 심한 압박을 받고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하미드 호세이니 이란 상공회의소 에너지위원회 위원은 “해상 봉쇄는 전쟁보다 훨씬 더 심각한 위협”이라며 “현재의 교착 상태가 깨지지 않으면 이란의 석유 및 에너지 수출과 정유 시설의 운명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 밝혔다. NYT는 미국의 역봉쇄가 시작되기 전까지 이란산 원유의 약 98%가 문제없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역봉쇄가 시작된 뒤에는 이란발 유조선이 사실상 단 한 척도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가지 못했다. 특히 NYT는 역봉쇄로 이란의 원유 수출이 중단되면서 국가의 핵심 수입원이 막혔고 원유 저장 시설 또한 한계에 이르렀다고 진단했다. 또 이란이 수입해야 할 곡물, 의약품, 전자제품 등의 수입도 대체 경로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수출입 차질은 서방의 오랜 경제 제재로 가뜩이나 취약했던 이란 경제를 더 악화시키고 있다. 전쟁 후 미국 달러화에 대한 이란 리알화 가치가 약 3배 급락했다. 소비자 물가 역시 사상 최고치인 60%에 이른다. 일부 국민은 이웃 튀르키예에서 식용유를 구해 오고 있고, 최소 10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고 NYT는 추산했다. 공무원들도 두 달 이상 월급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경제난이 계속되면 이란 정권이 이전보다 격렬한 반(反)정부 시위와 마주할 가능성도 높다. 미국과의 종전 협상을 주관하는 것으로 알려진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은 6일 “적(미국)은 해상 봉쇄를 통해 경제적 압박을 가하고 국가 단결을 약화시켜 우리를 항복으로 몰아넣으려 한다”고 미국에 화살을 돌렸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1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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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격 견딘 이란, 봉쇄에 백기 드나…“경제 무너져 물가 60% 폭등”

    올 2월 28일 미국과의 전쟁 발발 후 줄곧 강경한 자세를 취해왔던 이란이 미국과의 종전 협상 타결을 모색 중인 이유가 원유 저장고 포화, 경제난 심화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국이 전쟁 발발 후 이란이 봉쇄했던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역(逆)봉쇄에 나서면서 그간 이란 경제를 지탱해 온 원유 수출길이 막혔고, 이란 수뇌부들이 더 이상 버티는 건 어렵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6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란은 지난달 13일부터 시작된 미국의 역봉쇄 후 자국 경제가 심한 압박을 받고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하미드 호세이니 이란 상공회의소 에너지위원회 위원은“해상 봉쇄는 전쟁보다 훨씬 더 심각한 위협”이라며 “현재의 교착 상태가 깨지지 않으면 이란의 석유 및 에너지 수출과 정유 시설의 운명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 밝혔다.NYT는 미국의 역봉쇄가 시작되기 전까지 이란산 원유의 약 98%가 문제없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역봉쇄가 시작된 뒤에는 이란발 유조선이 사실상 단 한 척도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가지 못했다. 특히 NYT는 역봉쇄로 이란의 원유 수출이 중단되면서 국가의 핵심 수입원이 막혔고 원유 저장 시설 또한 한계에 이르렀다고 진단했다. 또 이란이 수입해야 할 곡물, 의약품, 전자제품 등의 수입도 대체 경로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이 같은 수출입 차질은 서방의 오랜 경제 제재로 가뜩이나 취약했던 이란 경제를 더 악화시키고 있다. 전쟁 후 미국 달러화에 대한 이란 리알화 가치 약 3배 급락했다. 소비자 물가 역시 사상 최고치인 60%에 이른다. 일부 국민은 이웃 튀르키예에서 식용유를 구해오고 있고, 최소 10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고 NYT는 추산했다. 공무원들도 두 달 이상 월급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경제난이 계속되면 이란 정권이 이전보다 격렬한 반(反)정부 시위와 마주할 가능성도 높다. 미국과의 종전 협상을 주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은 6일 “적(미국)은 해상 봉쇄를 통해 경제적 압박을 가하고 국가 단결을 약화시켜 우리를 항복으로 몰아넣으려 한다”고 미국에 화살을 돌렸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6-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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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교황, 이란 핵무기 용인” vs 레오 14세 “진실 기반해 비판하라”

    “교황은 가톨릭 신자를 비롯한 많은 이들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 그는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해도 좋다고 생각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만약 누군가 내가 복음을 전하는 것을 비판하고 싶다면 진실에 토대를 두고 하라.” (레오 14세 교황)트럼프 행정부의 행보를 우려해 온 레오 14세 교황과 여러 차례 설전을 벌여 온 트럼프 대통령이 5일(현지 시간) 또 다시 교황 비판에 날을 세웠다. 이날 발언은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가톨릭 계와의 관계 개선을 위해 바티칸을 방문하기 불과 이틀 전 나온 것이다. 이에 외신들은 “루비오 장관의 관계 개선 시도가 트럼프 대통령 때문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이날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보수 성향의 라디오 토크쇼 ‘휴 휴잇쇼’에 출연해 교황이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용인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교황은 이란이 차라리 핵 무기를 가져도 좋다는 사실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어한다”며 “하지만 나는 그것이 좋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이에 대해 레오 14세 교황은 진실에 근거한 비난을 하라고 일침을 놓았다. 그는 이탈리아 로마 근교의 별장 카스텔 간돌포를 떠나 바티칸으로 향하며 취재진에 “교회의 사명은 복음을 전하고 평화를 전파하는 것”이라며 “교회는 수년간 핵무기에 반대하는 입장을 표명해왔으므로 이 점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반박했다. 외신들 역시 “레오 14세 교황은 전쟁 종식과 평화를 촉구했을 뿐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옹호하거나 용인한 적이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허위에 가깝다고 지적했다.앞서 레오 14세 교황은 기독교와 예수를 앞세워 전쟁 승리를 염원하는 등의 행보를 보여 온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과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하나님은 전쟁을 일으키는 자들의 기도를 듣지 않는다”고 직설적으로 비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교황 레오에게 사과할 뜻이 없다고 응수하며 자신을 예수 그리스도에 비유한 이미지를 소셜 미디어에 올렸다가 거센 비난을 받고 삭제하기도 했다.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루비오 장관이 교황을 만날 때 더욱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할 수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교황 간의 갈등은 중간 선거를 앞둔 미국 국내 정치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6-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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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 고속정 6척 격침 vs UAE 공격 재개… 다시 불붙는 해협

    “이란이 미국을 공격한다면 지구상에서 날려 보낼 것이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호르무즈 해협의 관리와 통제는 이란 손에 있다.”(아마드 바히디 이란 혁명수비대 총사령관) 미국과 이란이 4일(현지 시간) 올해 2월 28일 전쟁 발발 후 양측 모두 봉쇄 중인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 거세게 충돌했다. 이날은 미국이 ‘프로젝트 프리덤’이라고 명명한 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각국 선박들의 탈출 지원에 나선 첫날이다. 미국은 해군 구축함 2대를 동원해 그간 해협에 갇혔던 선박 2척을 성공적으로 탈출시켰고 이란의 소형 고속정 6척도 격침시켰다. 이란 또한 중동의 친(親)미 국가인 아랍에미리트(UAE)를 미사일과 드론으로 다시 공격하며 미국과 맞섰다. 특히 이란이 UAE의 원유 수출 거점 푸자이라항 일대를 타격한 것은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는 에너지 수송로의 숨통마저 조이겠다는 위협으로 풀이된다. 즉, 프리덤 프로젝트가 일정 부분 성과를 낸 것은 사실이지만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대치 강도는 더 격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정치매체 액시오스는 현 상황을 두고 “전면전 직전까지 갔다”고 논평했다.● 美, 프리덤 프로젝트 첫날 선박 2척 구출중동을 관할하는 미군 중부사령부의 브래드 쿠퍼 사령관은 4일 “상선 2척이 첫 단계로 호르무즈 해협을 성공적으로 통과했다. 미군 구축함들이 프로젝트 프리덤이란 지침에 따라 걸프 해역에서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 상선을 위협하던 이란의 소형 군용 고속정 6척을 미 육군 아파치 헬기가 격침시켰다고 덧붙였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통과한 2척 중 1척은 덴마크 해운사 머스크의 미국 자회사 패럴라인스 소속 차량 운반선 ‘얼라이언스 페어팩스’호다. 나머지 1척의 이름은 공개되지 않았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석유 물동량의 20%가 지나는 세계 경제의 핵심 해상 통로다. 이란 전쟁이 발발한 후 이란이 줄곧 봉쇄 중이었고, 지난달 13일부터는 미국 또한 역(逆)봉쇄에 나선 상태였다. 이 여파로 수백 척에 달하는 각국 민간 선박과 수만 명의 선원이 출구를 찾지 못한 채 갇혀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군함을 동원한 바닷길 확보에 나서면서 민간 통항이 재개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을 향해 특유의 강도 높은 경고 발언도 쏟아냈다. 그는 4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란이 미국 선박을 겨냥하려 한다면 이란 군대는 지구상에서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그는 “이란과의 전쟁은 두 가지 전개가 가능하다”며 “하나는 성실한 협상을 통해 합의에 이르는 것이고, 다른 길은 군사 작전 재개”라고 주장했다. 지난달 7일 “오늘 밤 한 문명 전체가 사라질 것”이라고 위협한 것과 일맥상통한다.● UAE 공격 재개한 이란 “반격 시작도 안 해”다만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권을 되찾으려는 미국을 향해 강하게 반발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4일 산하 타스님통신을 통해 상선 2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무사통과했다는 미국의 발표를 전면 부인하며 “어떤 선박도 해협을 통과하지 않았으며 미군의 발표는 완전한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란 해군이 선언한 원칙에 반하는 모든 해상 활동은 심각한 위협과 마주한다. 원칙을 위반하는 함정들은 군사력을 동원해 제지하겠다”고 경고했다. 미국이 주장하는 고속정 6척 격침 또한 사실이 아니며 이란의 민간 선박이 격침돼 최소 5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은 5일 소셜미디어 X에 “호르무즈 해협에서 새 방정식이 굳어지고 있다. 미국과 그 동맹들이 해상 운항과 에너지 수송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지만 그들의 악행은 줄어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현 상황이 계속되면 미국에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점을 잘 안다. 우리는 아직 (반격을) 시작조차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란 국영방송 IRIB에 따르면 혁명수비대는 4일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 일대의 지도를 공개하며 자신들이 두 빨간 선 안쪽을 통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오른쪽 선은 이란 쿠헤모바라크와 UAE 푸자이라를, 왼쪽 선은 이란 케슘섬과 UAE 움알쿠와인을 가상으로 잇는다. 사실상 호르무즈 해협 전체가 이란의 관할하에 있다는 주장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프로젝트 프리덤이 결과적으로 양측 무력 충돌 재개의 신호탄이 됐으며 언제든 전면전으로 비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2026-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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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프리덤’ 첫날 선박 2척 구출…이란은 UAE 다시 공격

    “이란이 미국을 공격한다면 지구상에서 날려 보낼 것이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호르무즈 해협의 관리와 통제는 이란 손에 있다.”(아흐마드 바히디 이란 혁명수비대 총사령관)미국과 이란이 4일(현지 시간) 올 2월 28일 전쟁 발발 후 양측 모두 봉쇄 중인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 거세게 충돌했다. 이날은 미국이 ‘프로젝트 프리덤(해방·freedom)’이라고 명명한 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각국 선박들의 탈출 지원에 나선 첫날이다. 미국은 해군 구축함 2대를 동원해 그간 해협에 갇혔던 선박 2척을 성공적으로 탈출시켰고 이란의 소형 고속정 6척도 격침시켰다. 이란 또한 중동의 친(親)미 국가인 아랍에미리트(UAE)를 미사일과 드론으로 다시 공격하며 미국과 맞섰다. 특히 이란이 UAE의 원유 수출 거점 푸자이라항 일대를 타격한 것은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는 에너지 수송로의 숨통마저 조이겠다는 위협으로 풀이된다. 즉 프리덤 프로젝트가 일정 부분 성과를 낸 것은 사실이지만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대치 강도는 더 격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정치매체 액시오스는 현 상황을 두고 “전면전 직전까지 갔다”고 논평했다.● 美, 프리덤 프로젝트 첫날 선박 2척 구출중동을 관할하는 미군 중부사령부의 브래드 쿠퍼 사령관은 4일 “상선 2척이 첫 단계로 호르무즈 해협을 성공적으로 통과했다. 미군 구축함들이 프로젝트 프리덤이라는 지침에 따라 걸프 해역에서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 상선을 위협하던 이란의 소형 군용 고속정 6척을 미 육군 아파치 헬기가 격침시켰다고 덧붙였다.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통과한 2척 중 1척은 덴마크 해운사 머스크의 미국 자회사 패럴라인스 소속 차량 운반선 ‘얼라이언스 페어팩스’호다. 나머지 1척의 이름은 공개되지 않았다.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석유 물동량의 20%가 지나는 세계 경제의 핵심 해상 통로다. 이란 전쟁이 발발한 후 이란이 줄곧 봉쇄 중이었고 지난달 13일부터는 미국 또한 역(逆)봉쇄에 나선 상태였다. 이 여파로 수백 척에 달하는 각국 민간 선박과 수 만 명의 선원이 출구를 찾지 못한 채 갇혀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군함을 동원한 바닷길 확보에 나서면서 민간 통항이 재개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을 향해 특유의 강도 높은 경고 발언도 쏟아냈다. 그는 4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란이 미국 선박을 겨냥하려 한다면 이란 군대는 지구상에서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그는 “이란과의 전쟁은 두 가지 전개가 가능하다”며 “하나는 성실한 협상을 통해 합의에 이르는 것이고, 다른 길은 군사 작전 재개”라고 주장했다. 지난달 7일 “오늘 밤 한 문명 전체가 사라질 것”이라고 위협한 것과 일맥상통한다.● UAE 공격 재개한 이란 “반격 시작도 안 해”다만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권을 되찾으려는 미국을 향해 강하게 반발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4일 산하 타스님통신을 통해 상선 2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무사통과했다는 미국의 발표를 전면 부인하며 “어떤 선박도 해협을 통과하지 않았으며 미군의 발표는 완전한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란 해군이 선언한 원칙에 반하는 모든 해상 활동은 심각한 위협과 마주한다. 원칙을 위반하는 함정들은 군사력을 동원해 제지하겠다”고 경고했다. 미국이 주장하는 고속정 6척 격침 또한 사실이 아니며 이란의 민간 선박이 격침돼 최소 5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모하바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은 5일 X에 “호르무즈 해협에서 새 방정식이 굳어지고 있다. 미국과 그 동맹들이 해상 운항과 에너지 수송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지만 그들의 악행은 줄어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 현 상황이 계속되면 미국에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점을 잘 안다. 우리는 아직 (반격을) 시작조차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이란 국영방송 IRIB에 따르면혁명수비대는 4일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 일대의 지도를 공개하며 자신들이 두 빨간 선 안쪽을 통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오른쪽 선은 이란 쿠헤모바라크와 UAE 푸자이라를, 왼쪽 선은 이란 케슘섬과 UAE 움알쿠와인을 가상으로 잇는다. 사실상 호르무즈 해협 전체가 이란의 관할하에 있다는 주장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프로젝트 프리덤이 결과적으로 양측 무력 충돌 재개의 신호탄이 됐으며 언제든 전면전으로 비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2026-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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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GA, 트럼프 골프장 10년 보이콧 끝에 결국 백기[지금, 여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소유한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트럼프내셔널도럴리조트’에서 지난달 30일∼이달 3일 미국프로골프(PGA) 대회가 열렸다. PGA는 2016년 미국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계 이민자를 강간범, 마약상 등으로 폄훼한 것을 비판하며 2016년 3월 이후 10년간 이 리조트에서 대회를 개최하지 않았다. 그랬던 PGA가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후 다시 이곳에서 대회를 개최한 것을 두고 스포츠계가 정치 권력에 굴복한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는 대회 우승자 캐머런 영이 아닌 트럼프 대통령이 진정한 승자라고 논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산 절차를 밟던 이 리조트를 2012년 매입해 재단장했고 여러 대회를 개최했다. 2015년 대선 출마를 선언한 그는 멕시코계 이민자를 폄훼하는 각종 막말로 큰 논란을 일으켰다. 그럼에도 “골프계는 나를 전폭적으로 지지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PGA 투어, PGA 오브 아메리카, LPGA, USGA 등 4대 골프 리그 주최 측은 공동 성명을 내고 “이 발언은 포용을 추구하는 골프계 철학과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비판했다. 이후 2017년 US 여자 오픈, 2022년 PGA 챔피언십 등 트럼프 대통령이 소유한 여러 골프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대회 또한 줄줄이 취소됐다. 이런 상황에서 도럴리조트에서 다시 PGA 대회가 열리자 WP는 PGA조차 대통령에게 순응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라고 논평했다. 최근 이 리조트에는 2024년 7월 트럼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주 유세 도중 총격을 당했을 때 허공을 향해 주먹을 불끈 쥐던 그의 모습을 형상화한 금빛 동상도 들어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회 마지막 날인 3일 이곳을 찾아 장남 트럼프 주니어, 차남 에릭, 트럼프 주니어의 딸이며 골프 선수인 손녀 카이 등과 경기를 지켜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승자 영에게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이며 축하했고 짧은 악수도 나눴다. 이날 선수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설계한 코스에서 경기를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 12월 개최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또한 도럴리조트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이달 중순엔 그가 소유한 버지니아주 스털링의 골프장에서 사우디아라비아가 후원하는 LIV 골프 대회도 열린다. 재정난에 시달리는 사우디가 최근 LIV 지원을 중단한다고 밝힌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PGA와 LIV의 재결합을 위해 배후에서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 2026-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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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패션계 오스카’ 뉴욕 멧 갈라 줄줄이 보이콧

    매년 5월 첫째 주 월요일에 미국 뉴욕 맨해튼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열렸던 ‘멧 갈라(Met Gala)’ 행사가 때 아닌 ‘보이콧’ 논란에 휩싸였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3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멧 갈라는 패션계 거물인 애나 윈투어 보그 글로벌 편집책임자가 주최하는 행사다. 세계 최정상급 스타들이 한데 모여 ‘패션계의 오스카’로도 불린다.4일 열릴 올해 행사는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62)와 부인 로런 산체스(57)가 ‘명예 공동 의장’을 맡아 “정보기술(IT) 업계 억만장자를 위한 놀이로 전락했다”는 비판에 휩싸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마존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반(反)이민 정책을 주도하는 국토안보부 산하 이민세관집행국(ICE)에 적극 협력하고 있다는 점, 베이조스 창업자가 트럼프 대통령과 친밀하다는 점 등을 들어 진보 진영을 필두로 한 반대가 매우 심하다고 전했다. 실제 최근 뉴욕에서는 한 시민단체가 곳곳에 ‘베이조스의 멧 갈라를 보이콧하라’, ‘베이조스의 멧 갈라: 노동자 착취로 만들어졌다’ 등이 적힌 빨간 포스터를 붙이는 시위도 벌였다. 일부 노동단체는 아마존의 열악한 노동 환경 등을 비판하며 ‘억만장자 없는 무도회’라는 대안 행사도 준비했다고 CNN은 전했다.일부 유명 인사는 불참을 선언했다. 전통적으로 현직 뉴욕 시장은 멧 갈라에 참여했지만 강경진보 성향의 조란 맘다니 뉴욕 시장은 올해 행사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최초의 무슬림 뉴욕 시장인 맘다니 시장은 부유세 등을 주장하며 억만장자들과 대립하고 있다. 베이조스 창업자 부부에 대한 부정적 여론 또한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 베이조스 창업자는 산체스와 교제 후 주요 패션 행사에 적극적으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산체스는 지난해 1월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취임식에서 하얀 레이스 브래지어가 드러난 정장을 입는 등 평소 독특한 노출 패션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패션 비평가 최초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로빈 기번은 뉴욕타임스(NYT)에 “결혼으로 일종의 금권 정치인이 된 산체스가 추구하는 패션은 (억만장자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무관심을 드러낸다”고 강하게 비판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6-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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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소유 골프장서 10년 만에 PGA 개최… 온 가족 총출동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소유한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트럼프내셔널도럴리조트’에서 지난달 30일~이달 3일 미국 프로골프협회(PGA) 대회가 열렸다. PGA는 2016년 미국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계 이민자를 강간범, 마약상 등으로 폄훼한 것을 비판하며 2016년 3월 이후 10년간 이 리조트에서 대회를 개최하지 않았다. 그랬던 PGA가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후 다시 이 곳에서 대회를 개최한 것을 두고 스포츠계가 정치 권력에 굴복한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는 대회 우승자 캐머런 영이 아닌 트럼프 대통령이 진정한 승자라고 논평했다.트럼프 대통령은 파산 절차를 밟던 이 리조트를 2012년 매입해 재단장했고 여러 대회를 개최했다. 2015년 대선 출마를 선언한 그는 멕시코계 이민자를 폄훼하는 각종 막말로 큰 논란을 일으켰다. 그럼에도 “골프계는 나를 전폭적으로 지지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PGA 투어, PGA 오브 아메리카, LPGA, USGA 등 4대 골프 리그 주최 측은 공동 성명을 내고 “이 발언은 포용을 추구하는 골프계 철학과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비판했다. 이후 2017년 US 여자 오픈, 2022년 PGA 챔피언십 등 트럼프 대통령이 소유한 여러 골프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대회 또한 줄줄이 취소됐다.이런 상황에서 도럴리조트에서 다시 PGA 대회가 열리자 WP는 PGA조차 대통령에게 순응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라고 논평했다. 최근 이 리조트에는 2024년 7월 트럼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주 유세 도중 총격을 당했을 때 허공을 향해 주먹을 불끈 쥐던 그의 모습을 형상화한 금빛 동상도 들어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회 마지막 날인 3일 이 곳을 찾아 장남 트럼프 주니어, 차남 에릭, 트럼프 주니어의 딸이며 골프 선수인 손녀 카이 등과 경기를 지켜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승자 영에게 엄지손가락을 들어보이며 축하했고 짧은 악수도 나눴다. 이날 선수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설계한 코스에서 경기를 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올 12월 개최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또한 도럴리조트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이달 중순엔 그가 소유한 버지니아주 스털링의 골프장에서 사우디아라비아가 후원하는 LIV 골프 대회도 열린다. 재정난에 시달리는 사우디가 최근 LIV 지원을 중단한다고 밝힌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PGA와 LIV의 재결합을 위해 배후에서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 2026-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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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패션계의 오스카’ 멧 갈라, 베이조스 후원하자 곳곳서 “보이콧” 왜?

    매년 5월 첫째 주 월요일에 미국 뉴욕 맨해튼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열렸던 ‘멧 갈라(Met Gala)’ 행사가 때 아닌 ‘보이콧’ 논란에 휩싸였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3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멧 갈라는 패션계 거물인 안나 윈투어 보그 글로벌 편집책임자가 주최하는 행사다. 세계 최정상급 스타들이 한 데 모여 ‘패션계의 오스카’로도 불린다.4일 열릴 올해 행사는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62)와 부인 로런 산체스(57)가 ‘명예 공동 의장’을 맡아 “정보기술(IT)업계 억만장자를 위한 놀이로 전락했다”는 비판에 휩싸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마존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반(反)이민 정책을 주도하는 국토안보부 산하 이민세관집행국(ICE)에 적극 협력하고 있다는 점, 베이조스 창업자가 트럼프 대통령과 친밀하다는 점 등을 들어 진보 진영을 필두로 한 반대가 매우 심하다고 전했다.실제 최근 뉴욕에서는 한 시민단체가 곳곳에 ‘베이조스의 멧 갈라를 보이콧하라’, ‘베이조스의 멧 갈라: 노동자 착취로 만들어졌다’ 등이 적힌 빨간 포스터를 붙이는 시위도 벌였다. 일부 노동단체는 아마존의 열악한 노동 환경 등을 비판하며 ‘억만장자 없는 무도회’라는 대안 행사도 준비했다고 CNN은 전했다.일부 유명 인사는 불참을 선언했다. 전통적으로 현직 뉴욕 시장은 멧 갈라에 참여했지만 강경진보 성향의 조란 맘다니 뉴욕 시장은 올해 행사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최초의 무슬림 뉴욕 시장인 맘다니 시장은 부유세 등을 주장하며 억만장자들과 대립하고 있다.베이조스 창업자 부부에 대한 부정적 여론 또한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 베이조스 창업자는 산체스와 교제 후 주요 패션 행사에 적극적으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산체스는 지난해 1월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취임식에서 하얀 레이스 브래지어가 드러난 정장을 입는 등 평소 독특한 노출 패션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패션 비평가 최초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로빈 기브한은 뉴욕타임스(NYT)에 “결혼으로 일종의 금권 정치인이 된 산체스가 추구하는 패션은 (억만장자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무관심을 드러낸다”고 강하게 비판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6-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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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미군 감축”에 대서양 동맹 흔들… “美국방 내부도 충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일 이란 전쟁에 협조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에서 주둔 미군 감축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대서양 동맹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는 유럽은 물론 중동이나 중국이 버티고 있는 동아시아까지 미군을 주축으로 한 글로벌 안보 체제에 심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미 워싱턴의 싱크탱크인 ‘미국 독일 마셜 펀드(GMF)’의 클라우디아 메이저 연구책임자는 “유럽에서 미군이 일부라도 철수한다면 세계 전역에 힘을 투사하는 미국의 능력에 지장이 생길 것”이라며 “주둔 미군 대부분은 나토가 아닌 미국의 국익에 봉사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미군기 영공 통과 막은 스페인에 “정말 끔찍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독일에 이어 이탈리아, 스페인 주둔 미군 감축을 언급한 건 최근 이란 전쟁에서 두 나라가 기지 등 군사자산 사용을 미국에 허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올 3월 이탈리아는 시칠리아의 시고넬라 해군 항공기지에 미군 폭격기가 착륙하는 것을 불허했다. 스페인은 자국 내 주요 군기지의 미군 사용을 불허한 데 이어 이란 전쟁을 위해 이동하는 미군 항공기의 영공 통과까지 막았다. 이에 미군 전투기들은 최단 거리인 남유럽을 통과하지 못하고 우회해야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스페인에 대해 “정말 끔찍했다(absolutely horrible)”고 거듭 비난한 이유다. 미 국방인력데이터센터(DMDC)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독일에 약 3만6000명, 이탈리아에 1만2600명, 스페인에 3800명의 미군이 각각 주둔 중이다. CNN은 “독일은 미국에 공군기지 사용 허가 등 군사 지원을 제공했다”며 “하지만 이는 트럼프 대통령을 만족시키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날 귀도 크로세토 이탈리아 국방장관은 현지 통신사 ANSA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 발언의)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 “누구에게나 분명한 건 우리가 호르무즈 해협을 이용한 적이 없다는 점”이라며 “오히려 우리는 해상 운송 보호 임무를 제안했고 미군은 이를 매우 높이 평가했다”고 말했다.● 폴리티코 “트럼프 발언에 미 국방부 관계자들 충격” 트럼프 대통령의 유럽 주둔 미군 감축 발언이 이어지면서 대서양 동맹의 균열이 미국의 이익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유럽 주둔 미 육군 사령관을 지낸 벤 호지스 육군 중장(예비역)은 “독일에 있는 미군은 독일인들을 지키기 위해 거기 있는 게 아니다”라며 “물류시설, 훈련장 등 미군 자산은 미국을 위한 것이지 다른 누구를 위한 게 아니다”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말했다.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 주둔 미군의 감축을 원하더라도 실제 이행을 위해선 의회 승인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이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가 주독미군 일부를 동유럽 등 미국에 우호적인 나라로 옮기는 전략을 택할 수도 있다. 이날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미 국방부 당국자 세 명을 인용해 “국방부 관계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주독미군 철수 발언에 충격을 받았다”며 “이는 최근 수개월에 걸쳐 진행된 국방부의 주둔 병력 검토 결과에 전혀 포함되지 않았던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하지만 현 상황을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트럼프 1기 때도 이 문제를 진지하게 다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2020년 7월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주독미군 1만2000명을 철수시키라는 명령을 내렸지만, 이듬해 대선에서 패배하면서 실현되지 않았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6-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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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獨 이어 伊-스페인 미군 감축 가능성에 “아마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전쟁에 협조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독일에 이어 이탈리아, 스페인에 대해서도 현지에 주둔 중인 미군을 감축할 수 있다고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밝혔다. 전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주독미군 감축 가능성을 언급한 지 하루 만이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전쟁에서 기지 사용을 두고 미국과 갈등을 빚은 이탈리아, 스페인에서도 미군을 철수시킬 의향이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들이 그다지 협조적이진 않았다”며 “아마 감축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왜 안 하겠느냐. 이탈리아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고, 스페인은 끔찍했다. 정말 끔찍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주한미군 감축 가능성을 묻는 동아일보 질문에 미 국방부 관계자는 “잠재적인 병력 태세 조정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는다”며 “주한미군은 계속해서 억제력 유지와 대비 태세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답변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 2026-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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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토 ‘뒤통수’에 ‘미군 감축’ 꺼낸 트럼프…“펜타곤, 발언에 충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일 이란 전쟁에 협조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에서 주둔 미군 감축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대서양 동맹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는 유럽은 물론 중동이나 중국이 버티고 있는 동아시아까지 미군을 주축으로 한 글로벌 안보체제에 심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미 워싱턴의 싱크탱크인 ‘미국 독일 마셜 펀드(GMF)’의 클라우디아 메이저 연구책임자는 “유럽에서 미군이 일부라도 철수한다면 세계 전역에 힘을 투사하는 미국의 능력에 지장이 생길 것”이라며 “주둔 미군 대부분은 나토가 아닌 미국의 국익에 봉사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미군기 영공 통과 막은 스페인에 “정말 끔찍했다”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독일에 이어 이탈리아, 스페인 주둔미군 감축을 언급한 건 최근 이란 전쟁에서 두 나라가 기지 등 군사자산 사용을 미국에 허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올 3월 이탈리아는 시칠리아의 시고넬라 해군 항공기지에 미군 폭격기가 착륙하는 것을 불허했다. ‘법적으로 공격적인 군사작전에 영토를 제공하려면 의회 승인이 필요하다’는 게 이유였다.스페인은 자국 내 주요 군기지의 미군 사용을 불허한 데 이어 이란 전쟁을 위해 이동하는 미군 항공기의 영공 통과까지 막았다. 이에 미군 전투기들은 최단 거리인 남유럽을 통과하지 못하고 우회해야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스페인에 대해 “정말 끔찍했다(absolutely horrible)”고 거듭 비난한 이유다.미 국방인력데이터센터(DMDC)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독일에는 약 3만6000명, 이탈리아에 1만2600명, 스페인에 3800명의 미군이 각각 주둔 중이다. CNN은 “독일은 미국에 공군기지 사용 허가 등 군사지원을 제공했다”며 “하지만 이는 트럼프 대통령을 만족시키지 못했다”고 전했다.이날 귀도 크로세토 이탈리아 국방장관은 현지 통신사 ANSA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 발언의)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 “누구에게나 분명한 건 우리가 호르무즈 해협을 이용한 적이 없다는 점”이라며 “오히려 우리는 해상 운송 보호 임무를 제안했고 미군은 이를 매우 높이 평가했다”고 말했다.● 폴리티코 “트럼프 발언에 미 국방부 관계자들 충격”트럼프 대통령의 유럽 주둔 미군 감축 발언이 이어지면서 대서양 동맹의 균열이 미국의 이익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유럽 주둔 미 육군 사령관을 지낸 벤 호지스 육군 중장(예비역)은 “독일에 있는 미군은 독일인들을 지키기 위해 거기 있는 게 아니다”라며 “물류시설, 훈련장 등 미군 자산은 미국을 위한 것이지 다른 누구를 위한 게 아니다”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말했다.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 주둔 미군의 감축을 원하더라도 실제 이행을 위해선 의회 승인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이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가 주독미군 일부를 동유럽 등 미국에 우호적인 나라로 옮기는 전략을 택할 수도 있다.이날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미 국방부 당국자 세 명을 인용해 “국방부 관계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주독미군 철수 발언에 충격을 받았다”며 “이는 최근 수개월에 걸쳐 진행된 국방부의 주둔 병력 검토 결과에 전혀 포함되지 않았던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하지만 현 상황을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트럼프 1기때도 이 문제를 진지하게 다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2020년 7월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주독미군 1만2000명을 철수시키라는 명령을 내렸지만, 이듬해 대선에서 패배하면서 실현되지 않았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6-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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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이란, 종전하고파 안달”…이란 “美, 바다 밑바닥으로 가라”

    미국 대통령이 의회의 승인 없이 군사작전을 펼칠 수 있는 60일의 ‘전쟁 권한 시한’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이 “휴전 기간은 60일 적용을 받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란과의 전쟁이 미국의 예상보다 길어지는 상황에서 적법성 논란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도 “이란은 미국과 (종전)합의를 하고 싶어 안달 나 있다”고 말했지만 이란은 국영 언론을 통해 항전 의지를 고수했다.이날 헤그세스 장관은 워싱턴에서 열린 연방하원 군사위원회 국방부 예산안 청문회에서 전쟁권한법과 관련한 질의를 받고 “우리는 현재 휴전 상태에 있다”며 “우리의 이해로는 휴전 기간에는 60일 시계가 멈춘다”며 이 같이 답했다. 전쟁권한법은 미국 대통령이 의회의 승인 없이 군사작전을 개시할 수 있지만 60일 이내에 승인을 받거나 병력을 철수하도록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28일 이란에 대한 공습을 감행한 만큼, 60일 시한은 1일로 종료된다.단, 헤그세스 장관은 “최종 판단은 백악관과 법률 고문의 해석을 따를 것”이라고 부연했다. 백악관은 “60일 시한 문제와 관련해 의회와 활발히 협의 중”이라며 “최고사령관의 권한을 찬탈해 정치적 이득을 취하려는 의원들은 해외에 배치된 미군을 약화할 뿐”이라고 반발했다. 이에 대해 일부 의원들은 “전쟁권한법은 해석의 영역이 아닌 반드시 지켜야 할 법률”이라고 비판했다.반면 이날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일한 스티븐 라데메이커 전 미 국무부 차관보는 워싱턴포스트(WP) 기고를 통해 “미 대통령 가운데 60일 전쟁 권한 시한을 지키지 않은 건 트럼프 행정부뿐만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또 “민주당 대통령은 해외에서 군사력을 사용하기 위해 의회의 승인을 얻은 적이 단 한 번도 없음에도 모든 민주당 대통령은 군사력을 사용했다며 ”어떤 경우에는 60일 이상 파병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빌 클린턴 행정부는 1993년 소말리아에 293일 동안 전투 병력을 배치했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2011년 226일간 리비아를 공습했다는 것이다.한편,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열린 행정명령 서명 행사에서 이란과의 종전 협상을 언급하며 “이란은 미국과 합의하고 싶어 안달이 나 있다”며 “그들의 경제는 붕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 협상 상황은) 나와 몇 명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협상 내용을 모른다”며 “그들은 정말로 합의하고 싶어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겪고 있는 문제는 누가 (이란) 지도자인지 아무도 확실히 모른다는 것”이라며 “그건 좀 골치 아픈 부분”이라고 털어놨다.이날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무즈타바 하메네이는 국영TV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페르시아만에서 미국인들이 있을 곳은 ‘바닷속 바닥’뿐”이라며 핵과 미사일 역량을 포기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6-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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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현장을 가다/임우선]‘센트럴 파크’부터 ‘포켓 파크’까지… 300개 공원 들어선 뉴욕 맨해튼

    《26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센트럴 파크 내 ‘시프 메도’ 잔디밭. 축구장 9개 크기에 맞먹는 5만9500m²(약 1만8000평)가 넘는 광활한 이 잔디밭은 주말을 맞아 공원으로 나온 수천 명의 시민들로 가득했다. 캐리어를 끌고 나타난 관광객, 돗자리를 펴고 누운 커플들부터 수십 명의 친구들과 떼 지어 파티를 벌이는 젊은이들, 비키니를 입고 혼자 일광욕을 즐기는 할머니까지…. 다양한 연령대와 인종의 사람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봄 햇살을 즐기는 모습이었다. 맨해튼은 초고층 빌딩이 가득한 마천루로 유명하다. 그럼에도 뉴욕 시민들은 이곳을 ‘콘크리트 숲’이라고만 느끼진 않는다. 세계적 규모의 센트럴 파크부터 작게는 동네 놀이터만 한 크기의 ‘포켓 파크’까지 도시 곳곳에 촘촘히 박혀 있는 수많은 공원 덕분이다. 22일 ‘지구의 날’을 계기로 도시 전역에서 다양한 행사가 열린 가운데 봄을 맞은 공원의 시민들은 자연을 만끽하는 모습이었다.》● “공원은 사회 융합 공간” 흔히 뉴욕을 상징하는 공원으로 ‘센트럴 파크’만 떠올리기 쉽지만 맨해튼에는 무려 300여 개의 공원이 있다. 뉴욕시 공원국 통계에 따르면 맨해튼 거주자의 99%는 집에서 도보 10분 이내에 공원에 닿을 수 있다. 전 세계 대도시 가운데 최상위 수준이다. 뉴욕의 역사에서 공원은 단순한 도시의 ‘녹지 확보’ 차원을 넘어 ‘사회 융합’의 핵심 공간으로 기획됐다. 현대적 의미의 뉴욕 공원은 1853년 뉴욕주 의회가 센트럴 파크 부지를 지정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설계를 맡은 세계적 조경가 프레더릭 로 옴스테드(1822∼1903)는 공원을 “민주주의의 물리적 구현”, “계급 갈등을 치유하는 해독제”라고 표현했다. 당시 뉴욕은 급격한 산업화와 도시 슬럼화로 몸살을 앓고 있었고, 대부분의 노동자들은 개인 정원을 가질 수 없었다. 당시 뉴욕의 리더들은 이러한 도시 빈민들이 자연 속에서 교류하며 인간의 존엄성을 지킬 수 있는 최후의 보루이자 마지막 공간을 공원이라고 봤던 것이다. 이에 가로 0.8km, 세로 4km 크기의 압도적 규모의 공공 공원인 센트럴 파크가 기획됐다. 공원의 길은 일부러 수없이 많은 오솔길이 굽이치는 형태로 설계해 사람들이 천천히 걸으면서 다양한 사람과 우연한 만남을 갖도록 유도했다. 실제 지금도 뉴욕의 공원은 공원 근처 수백억, 수천억 원짜리 고급 주택에 사는 부호들부터 세계 각지의 관광객, 가난한 예술가, 노숙인까지 누구나 섞이는 공간이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땅값을 자랑하는 자본주의의 도시지만, 공원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것이다.● 자투리땅, 폐선로까지 활용이 같은 뉴욕 도시공원의 철학은 뉴욕 내 모든 공원에도 핵심 가치가 됐다. 센트럴 파크 같은 대형 공원 주변뿐 아니라 도시 어디에 살든 모든 시민이 집 근처에서 크고 작은 공원을 누릴 수 있도록 뉴욕은 꾸준히 치열한 공원 조성 노력을 기울였다. 대표적인 게 1960년대에 전 세계에서 뉴욕시가 가장 먼저 시작해 오늘날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포켓 파크’다. 주머니에 들어갈 만큼 작은 공원이란 뜻의 ‘포켓 파크’는 뉴욕 땅값이 급등하고 공원을 위한 부지를 확보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해진 때에 제안된 혁신 사업이었다. 이를 통해 뉴욕은 도심 곳곳의 방치된 자투리땅이나 공터 쓰레기장 등을 알뜰하게 개발해 165∼660m²(약 50∼200평) 규모의 미니 공원을 만들어 나가기 시작했다. 이에 맨해튼에는 ‘걷다 보면 5분마다 공원이 나온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다채로운 공원이 곳곳에 들어섰다. 포켓 파크는 보통 양옆과 뒷면이 높은 건물로 둘러싸여 아늑한 느낌을 준다. 공원이라기보다는 누군가의 집 뒤뜰에 있는 듯한 기분이다. 인공 폭포와 분수 등의 물소리도 흘러나온다. 도시 소음을 차단하고 자연의 느낌을 더해 준다. 포켓 파크는 점심시간마다 샌드위치나 샐러드를 들고나온 뉴욕 직장인들로 붐빈다. 오전과 오후에는 홀로 독서를 하거나 친구와 만나 대화하는 시민들, 강아지를 산책시키다 잠시 쉬어가는 노인과 젊은이도 많다. 말 그대로 ‘도심 속 오아시스’다. 또한 뉴욕시는 버려져 있던 고가 철도를 공원화해 ‘공중’에 연간 800만 명이 찾는 도심 위 관광 명소 ‘하이라인’을 2009년 만들었다. 맨해튼 서쪽 허드슨강 위에 100여 개의 거대한 튤립 모양 콘크리트 핀을 박아 부지를 조성한 뒤 그 위를 잔디와 꽃, 나무로 덮어 만든 인공섬 공원 ‘리틀 아일랜드’ 또한 창의적 공원 확장 사례로 꼽힌다.● 시민들이 가꾸는 ‘동네의 거실’ 뉴욕의 공원이 다른 지역의 공원과 차별화되는 점은 이런 물리적 조성뿐 아니라 공원의 운영 노하우가 남다르다는 것이다. 공원을 만드는 것은 일회성 노력으로 가능하지만, 이곳에 시민들이 모이고, 융화되며, 계속해서 풍성한 커뮤니티의 중심이 되게 하는 데는 그보다 훨씬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건 좋은 공원을 만들어 가기 위해 자발적으로 나서는 시민들이다. 많은 뉴요커들이 더 나은 동네 공원 운영을 위한 정책 제언을 하고 기부 또는 꾸준한 자원봉사를 통해 관리에 직접 참여한다. 하이라인 또한 지역 주민에 의해 탄생했다. 당시 철도 철거 계획을 설명하는 공청회에서 만난 조슈아 데이비드와 로버트 해먼드라는 두 시민은 의기투합해 ‘하이라인의 친구들’이라는 단체를 만들었다. 이들이 수년에 걸쳐 당국을 설득하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시한 덕에 하이라인은 철길 사이로 꽃과 풀이 자라나는 공원으로 탄생할 수 있었다. 지금도 하이라인에서는 잡초를 뽑는 일 하나까지도 직원들과 지역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한다. 자원봉사자들의 활동은 포켓 파크에서도 활발하다. 맨해튼 놀리타의 포켓 파크 ‘엘리자베스 가든’은 오랫동안 지역 주민들에게 큰 사랑을 받아 온 커뮤니티 공원이다. 맨해튼은 살인적 땅값에 주택들이 몹시 협소해 많은 시민들이 이런 동네의 포켓 파크에서 친구를 만나거나 책을 읽으며 여가를 보낸다. 이런 공원들이 최근 뉴욕시의 주택 부족 문제와 맞물려 노인용 저소득층 주택 건설 부지로 거론되면서 주민들이 들고일어났다. 지역 젊은이들은 공원 앞에 데스크를 설치하고 교대로 돌아가며 앉아 공원 보존을 위한 서명을 받는가 하면 티셔츠 등을 제작해 판매하는 등 공론화에 나섰다. 뉴요커들 특유의 창의성을 발휘해 사계절 내내 공원을 끊임없는 이벤트의 장으로 활용하는 것도 눈여겨볼 점이다. 뉴욕 공공도서관 바로 뒤, 세계에서 단위 면적당 이용객이 가장 많은 공원으로 꼽히는 브라이언트 파크 잔디밭은 여름에는 무료 요가 교실과 야외 영화제가 열리고, 겨울에는 무료 아이스링크로 변신해 크리스마스 마켓이 들어선다. 센트럴 파크에서는 봄에는 벚꽃 축제, 여름에는 야외 음악 공연과 콘서트, 가을에는 마라톤, 겨울에는 아이스링크 운영 등이 이어진다. 뉴욕의 공원은 전 세계 관광객들에게 뉴욕이 사시사철 매력적인 도시로 꼽히는 데 큰 기여를 하고 있다.임우선 뉴욕 특파원 imsun@donga.com}

    • 2026-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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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센트럴 파크’부터 ‘포켓 파크’까지…300개 공원 들어선 뉴욕 맨해튼[글로벌 현장을 가다/임우선]

    18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센트럴 파크 내 ‘시프메도’ 잔디밭. 축구장 9개 크기에 맞먹는 1만8000평이 넘는 광활한 이 잔디밭은 주말을 맞아 공원으로 나온 수천 명의 시민들로 가득했다.캐리어를 끌고 나타난 관광객, 돗자리를 펴고 누운 커플들부터 수십 명의 친구들과 떼 지어 파티를 벌이는 젊은이들, 비키니를 입고 혼자 일광욕을 즐기는 할머니까지…. 다양한 연령대와 인종의 사람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봄 햇살을 즐기는 모습이었다.맨해튼은 초고층 빌딩이 가득한 마천루로 유명하다. 그럼에도 뉴욕 시민들은 이곳을 ‘콘크리트 숲’이라고만 느끼진 않는다. 세계적 규모의 센트럴 파크부터 작게는 동네 놀이터만 한 크기의 ‘포켓 파크’까지 도시 곳곳에 촘촘히 박혀 있는 수많은 공원 덕분이다. 22일 ‘지구의 날’을 앞두고 도시 전역에서 다양한 행사가 열리는 가운데 봄을 맞은 공원의 시민들은 자연을 만끽하는 모습이었다.● “공원은 사회융합 공간”흔히 뉴욕을 상징하는 공원으로 ‘센트럴 파크’만 떠올리기 쉽지만 맨해튼에는 무려 300여 개의 공원이 있다. 뉴욕시 공원국 통계에 따르면 맨해튼 거주자의 99%는 집에서 도보 10분 이내에 공원에 닿을 수 있다. 전 세계 대도시 가운데 최상위 수준이다.뉴욕의 역사에서 공원은 단순한 도시의 ‘녹지 확보’ 차원을 넘어 ‘사회 융합’의 핵심 공간으로 기획됐다. 현대적 의미의 뉴욕 공원은 1853년 뉴욕 주 의회가 센트럴 파크 부지를 지정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설계를 맡은 세계적 조경가 프레더릭 로 옴스테드(1822~1903)는 공원을 “민주주의의 물리적 구현”, “계급 갈등을 치유하는 해독제”라고 표현했다.당시 뉴욕은 급격한 산업화와 도시 슬럼화로 몸살을 앓고 있었고, 대부분의 노동자들은 개인 정원을 가질 수 없었다. 당시 뉴욕의 리더들은 이러한 도시 빈민들이 자연 속에서 교류하며 인간의 존엄성을 지킬 수 있는 최후의 보루이자 마지막 공간을 공원이라고 봤던 것이다.이에 가로 0.8km, 세로 4km 크기의 압도적 규모의 공공 공원인 센트럴 파크가 기획됐다. 공원의 길은 일부러 수없이 많은 오솔길이 굽이치는 형태로 설계해 사람들이 천천히 걸으면서 다양한 사람과 우연한 만남을 갖도록 유도했다.실제 지금도 뉴욕의 공원은 공원 근처 수백억, 수천억 원짜리 고급 주택에 사는 부호들부터 세계 각지의 관광객, 가난한 예술가, 노숙인까지 누구나 섞이는 공간이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땅값을 자랑하는 자본주의의 도시지만, 공원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것이다.● 자투리땅, 폐선로까지 활용이 같은 뉴욕 도시 공원의 철학은 뉴욕 내 모든 공원에도 핵심 가치가 됐다. 센트럴 파크 같은 대형 공원 주변뿐 아니라 도시 어디에 살든 모든 시민이 집 근처에서 크고 작은 공원을 누릴 수 있도록 뉴욕은 꾸준히 치열한 공원 조성 노력을 기울였다.대표적인 게 1960년대에 전 세계에서 뉴욕시가 가장 먼저 시작해 오늘날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포켓 파크’다. 주머니 속에 들어갈 만큼 작은 공원이란 뜻의 ‘포켓 파크’는 뉴욕 땅값이 급등하고 공원을 위한 부지를 확보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해졌던 때에 제안된 혁신 사업이었다.이를 통해 뉴욕은 도심 곳곳의 방치된 자투리 땅이나 공터 쓰레기장 등을 알뜰하게 개발해 50~200평 규모의 미니 공원을 만들어 나가기 시작했다. 이에 맨해튼에는 ‘걷다 보면 5분 마다 공원이 나온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다채로운 공원이 곳곳에 들어섰다.포켓 파크는 보통 양 옆과 뒷면이 높은 건물로 둘러싸여 아늑한 느낌을 준다. 공원이라기보다는 누군가의 집 뒤뜰에 있는 듯한 기분이다. 인공 폭포와 분수 등의 물소리도 흘러나온다. 도시 소음을 차단하고 자연의 느낌을 더해 준다.포켓 파크는 점심시간마다 샌드위치나 샐러드를 들고 나온 뉴욕 직장인들로 붐빈다. 오전과 오후에는 홀로 독서를 하거나 친구와 만나 대화하는 시민들, 강아지를 산책시키다 잠시 쉬어가는 노인과 젊은이도 많다. 말 그대로 ‘도심 속 오아시스’다.또한 뉴욕시는 버려져 있던 고가 철도를 공원화해 ‘공중’에 연간 800만 명이 찾는 도심 위 관광 명소 ‘하이라인’을 2009년 만들었다. 맨해튼 서쪽 허드슨강 위에 100여 개의 거대한 튤립 모양 콘크리트 핀을 박아 부지를 조성한 뒤 그 위를 잔디와 꽃, 나무로 덮어 만든 인공섬 공원 ‘리틀 아일랜드’ 또한 창의적 공원 확장 사례로 꼽힌다.● 시민들이 가꾸는 ‘동네의 거실’뉴욕의 공원이 다른 지역의 공원과 차별화되는 점은 이런 물리적 조성뿐 아니라 공원의 운영 노하우가 남다르다는 것이다. 공원을 만드는 것은 일회성 노력으로 가능하지만, 이곳에 시민들이 모이고, 융화되며, 계속해서 풍성한 커뮤니티의 중심이 되게 하는 데는 그보다 훨씬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이 과정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건 좋은 공원을 만들어 가기 위해 자발적으로 나서는 시민들이다. 많은 뉴요커들이 더 나은 동네 공원 운영을 위한 정책 제언을 하고 기부 또는 꾸준한 자원봉사를 통해 관리에 직접 참여한다.하이라인 또한 지역 주민에 의해 탄생했다. 당시 철도 철거 계획을 설명하는 공청회에서 만난 조슈아 데이비드와 로버트 해먼드라는 두 시민은 의기투합해 ‘하이라인의 친구들’이라는 단체를 만들었다. 이들이 수 년에 걸쳐 당국을 설득하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시한 덕에 하이라인은 철길 사이로 꽃과 풀이 자라나는 공원으로 탄생할 수 있었다. 지금도 하이라인에서는 잡초를 뽑는 일 하나까지도 직원들과 지역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한다.자원봉사자들의 활동은 포켓 파크에서도 활발하다. 맨해튼 노리타의 포켓 파크 ‘엘리자베스 가든’은 오랫동안 지역 주민들에게 큰 사랑을 받아 온 커뮤니티 공원이다. 맨해튼은 살인적 땅값에 주택들이 몹시 협소해 많은 시민들이 이런 동네의 포켓 파크에서 친구를 만나거나 책을 읽으며 여가를 보낸다.이런 공원들이 최근 뉴욕시의 주택 부족 문제와 맞물려 노인용 저소득층 주택 건설 부지로 거론되면서 주민들이 들고 일어났다. 지역 젊은이들은 공원 앞에 데스크를 설치하고 교대로 돌아가며 앉아 공원 보존을 위한 서명을 받는가 하면 티셔츠 등을 제작해 판매하는 등 공론화에 나섰다.뉴요커들 특유의 창의성을 발휘해 사계절 내내 공원을 끊임없는 이벤트의 장으로 활용하는 것도 눈여겨볼 점이다. 뉴욕 공공도서관 바로 뒤, 세계에서 단위 면적당 이용객이 가장 많은 공원으로 꼽히는 브라이언트 파크 잔디밭은 여름에는 무료 요가 교실과 야외 영화제가 열리고, 겨울에는 무료 아이스링크로 변신해 크리스마스 마켓이 들어선다.센트럴 파크에서는 봄에는 벚꽃 축제, 여름에는 야외 음악공연과 콘서트, 가을에는 마라톤, 겨울에는 아이스링크 운영 등이 이어진다. 뉴욕의 공원은 세계의 관광객들에게 뉴욕이 사시사철 매력적인 도시로 꼽히는 데 큰 기여를 하고 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6-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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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이란 2차 협상 또 결렬… 트럼프 “원하면 전화하라” 여지 남겨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25∼26일 중 열릴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던 미국과 이란의 2차 종전 협상이 또 한번 결렬됐다. 25일(현지 시간)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은 중재국 파키스탄 관계자들만 만난 뒤 같은 날 오만으로 출국했다. 이에 이슬라마바드로 향할 예정이던 미국 협상단 또한 방문을 전격 취소했다. 미국과 이란은 서로를 향한 적대 행위도 계속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24일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는 중국의 정유 대기업 ‘헝리그룹’을 제재했고 이란과 연계된 가상화폐 계좌도 동결했다. 국제 사회의 제재를 피해 가며 이란산 원유의 불법 수송에 관여하는 ‘그림자 선단’ 2척도 나포했다. 이에 맞서 이란 혁명수비대도 24일 미군과 협력한 혐의를 받는 그리스 선적의 ‘에파미노데스’호를 나포했다고 발표했다.● 협상 결렬 속 재개 여지는 남겨 아라그치 장관은 24일 파키스탄을 찾았다. 파키스탄 정부의 실세이자 이번 종전 협상의 핵심 중재자인 셰바즈 샤리프 총리, 아심 무니르 군 총사령관 등만 만난 후 그간 중재 역할을 해온 또 다른 나라인 오만으로 25일 떠났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 측과의 회담을 위해 이슬라마바드로 향하려던 미국 대표단의 출장을 취소했다”며 “이동에 너무 많은 시간과 노력이 낭비되는 데다 그들 스스로 누가 실권자인지 모를 정도로 지도부 내에 엄청난 내분과 혼란이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당초 미국 측 협상단에는 스티브 윗코프 백악관 중동 특사,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전 백악관 선임고문 등이 포함돼 있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측이 “대화를 원한다면 (미국에) 전화만 하면 된다”며 이란과의 협상 여지를 열어뒀다. 이어 “나는 필요한 상대면 누구하고든 협상할 것”이라며 “흥미롭게도 (미국이 협상단 파견을) 취소하자마자 10분도 안 돼 핵 능력 포기를 포함한 훨씬 더 나은 새로운 문서를 (이란 측으로부터) 받았다”고도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치매체 액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협상 무산이 이란과의 전쟁 재개를 의미하느냐’는 질문에 “아니다. 우린 아직 그에 대해 생각해 보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이란 국영 IRNA통신에 따르면 아라그치 장관은 오만에서 다시 파키스탄에 갈 예정이다. 이를 기점으로 양국의 2차 종전 협상이 성사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제재-선박 나포도 지속 다만, 이달 11, 12일 1차 종전 협상을 진행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2차 협상 역시 계속 진행되지 못하자 미국과 이란 간 종전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특히 이란 정권의 자금줄을 조이려는 미국의 ‘경제적 분노 작전(Operation Economic fury)’은 계속되고 있다. 24일 미국 재무부는 이란산 석유를 구입하는 최대 고객 중 하나인 중국 헝리그룹을 제재한다고 밝혔다. 또 미국의 제재를 피해 이란산 석유를 운반하는 ‘그림자 선단’을 운영하는 약 40개 해운사 및 선박들도 제재한다고 덧붙였다. 올 2월 28일 전쟁 발발 후 이란과 미국이 각각 봉쇄와 역(逆)봉쇄로 맞서고 있는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 일대를 둘러싼 양측 긴장 또한 계속되고 있다. 중동을 관할하는 미군 중부사령부는 아라비아해에서 수십억 달러 상당의 이란산 에너지를 운송하던 제재 대상 선박을 나포했다고 24일 밝혔다. 혁명수비대는 미군과 협력했다며 그리스 선적의 에파미노데스호를 나포했다. 또 이 배가 최근 6개월간 수차례 미국 항구를 왕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이란은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역봉쇄 철회도 계속 요구 중이다. AP통신에 따르면 마수드 페제슈키안 이란 대통령은 25일 샤리프 총리와의 통화에서 새로운 협상이 가능해지려면 “(미국이) 봉쇄를 먼저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AP통신은 이란은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보다 경제난에 익숙한 자신들이 현 상황을 더 오래 버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미국 싱크탱크인 전쟁연구소(ISW)는 25일 이란 전쟁 관련 보고서를 통해 아마드 바히디 혁명수비대 사령관 같은 협상 거부 강경파들이 정권을 장악한 것으로 보이며, 이들이 종전 협상을 어렵게 만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6-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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