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효림

손효림 기자

동아일보 콘텐츠기획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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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손효림 기자입니다.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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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1-12~2026-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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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BB, 가르시니아 구미로 이너뷰티 시장 첫발

    엘비비(LBB)가 이너뷰티 브랜드 스킨앤스키니를 선보이며 첫 제품 ‘스킨앤스키니 체지방 컷 가르시니아 구미’(사진)를 출시했다. 열대식물인 가르시니아 캄보지아를 활용한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추출물(HCA)을 하루 섭취 기준에 맞춰 만든 제품이다. 엘비비는 “HCA는 탄수화물이 지방으로 전환되는 과정을 억제해 체지방을 감소시키고 식후 혈당 상승을 억제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스킨앤스키니 체지방 컷 가르시니아 구미는 쫀득한 구미 제형이어서 물 없이 바로 먹을 수 있다. 단맛은 프락토올리고당으로 냈다. 파인애플을 발효해 만든 파인애플 사이다 비니거를 더해 상큼함을 느낄 수 있다. 먹는 제품인 만큼 성분 선정부터 배합, 제조 공정 전반에 걸쳐 기준을 세우고 불필요한 요소를 덜어내는 방식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엘비비는 “피부 표면을 가꾸는 데 머무르지 않고 몸 안의 균형까지 함께 관리하도록 했다. 집에서도 쉽고 빠르게 피부 관리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엘비비는 스킨앤스키니에 대해 “피부 과학 연구개발 성과 및 스파를 통한 관리법을 바탕으로 피부 관리 방법을 바르는 것에서 섭취하는 것으로 확장한 브랜드”라며 “피부 상태와 몸 전체의 균형이 연결되는 것을 지향한다는 뜻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수진 엘비비 대표는 “일상에서 손쉽고 빠르게 피부와 건강을 관리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며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파악하고 생활 방식의 변화에 맞춰 꾸준히 제품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엘비비는 스파 전문 기업에서 만든 화장품 브랜드다.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1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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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안이 덮칠 땐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라”[손효림의 글로벌 책터뷰]

    ‘불안을 알면 흔들리지 않는다’키렌 슈나크‘은퇴가 코앞인데 아이들은 아직 학생이야. 앞으로 어떻게 살지.’ ‘원하는 직장에 입사하지 못하면 어쩌지’…. 많은 사람이 크고 작은 불안에 시달린다. 사회가 빠르게 변하면서 불안감이 커진다고 호소하는 이도 적지 않다. 영국 임상심리학자 키렌 슈나크는 “불안은 다스릴 수 있다”고 말한다. 옥스퍼드대에서 심리학 박사 학위를 받은 슈나크는 정신 질환을 겪는 이들을 20년 넘게 치료하고 있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와 연계해 성인과 아동의 정신 건강을 관리해 왔다. 그는 지난해 국내에서 출간된 ‘불안을 알면 흔들리지 않는다’(원제 ‘Ten Times Calmer’·오픈도어북스)에서 공황장애, 질병불안장애 같은 여러 유형의 불안 사례와 이를 극복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그를 e메일로 인터뷰했다.● 불안 억누르면 번아웃 올 수 있어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며 질병에 대한 경계심과 건강에 대한 불안이 크게 증가했다고 진단한다. 불안에 어느 정도로 시달리면 치료를 받아야 하는지 물었다. “명확한 기준은 없습니다. 불안으로 일시적인 스트레스 반응을 보이는 걸 넘어서 해야 하거나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하게 되는 상황이 지속되면 치료받을 필요가 있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계속 무언가를 회피하거나 미루고, 마비된 느낌을 받거나 반복적으로 위축된다면 전문가와 상담할 시점일 수 있습니다.” 불안을 회피하는 사람과 불안을 호소하는 사람 중 누가 더 치료가 필요할까. 그는 이 역시 불안이 일상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를 판단해야 한다고 했다. “불안을 억누르는 사람은 다른 감정들 역시 회피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더 취약한 상태에 놓여 있을 가능성이 높죠. 불안이 존재한다는 사실조차 인식하지 못한 채 불안이 계속 커지다가 번아웃 혹은 다른 건강 문제를 겪을 수 있습니다. 불편하더라도 불안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불안을 다스리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한국은 입시 경쟁이 치열하고 양질의 일자리가 줄면서 취업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승진 압박과 해고 두려움도 크다. 이런 구조에서 개인은 불안을 어떻게 다뤄야 할까.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지 말고 6개월 전의 나, 혹은 1년 전의 나와 지금의 나를 비교하는 식으로 자기에게 중심을 둬야 합니다. 일자리 감소 같은 외부적 요인은 내가 통제할 수 없지만 자신은 어느 정도 통제할 수 있으니까요. 또 사회의 잣대가 아니라 자신이 중요하게 여기는 게 뭔지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재미, 모험을 비롯해 아주 작은 것이라도 자신이 가치 있다고 여기는 걸 하는 시간을 갖는 게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매일 뭐든 해 보세요.” 불안을 많이 느끼는 사람 중에는 “이런 기질을 타고났다”고 말하는 이도 있다. 기질적으로 불안에 더 취약한 사람이 있는지, 이런 사람도 불안을 줄이는 게 가능한지 물었다. “예민한 기질을 갖고 태어난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생물학적 특성이 평생 바뀌지 않는 운명은 아닙니다. 기질은 악기에 비유할 수 있어요. 더 높고 큰 소리를 내도록 만들어진 악기라도 연주자가 차분하고 안정적으로 연주하는 법을 배우면 그런 소리를 낼 수 있습니다. 불안의 60∼70%는 환경, 습관, 사고방식, 우리가 하는 행동에 의해 결정됩니다. 그래서 개인의 노력이 중요합니다. 어떻게 태어났든지 간에 뇌에는 근육처럼 변할 수 있는 ‘신경가소성’이 있습니다. 특정한 사고방식과 태도, 자기 관리 방식을 반복적으로 연습하면 뇌의 경로 자체가 바뀔 수 있습니다.”● 부모가 실수 인정하면 아이 회복력 커져 정신적인 어려움을 겪는 자녀를 둔 부모 중에서는 자신이 제대로 돌보지 못했다며 자책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부모들에게는 ‘내가 충분히 좋은 부모인지’ 걱정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이미 아이를 아끼고 세심하게 돌보고 있다는 가장 강력한 증거라는 말을 먼저 해주고 싶습니다. 경쟁이 심한 사회에서는 자녀 성공이 부모 노력의 결과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부모에게 숨 막히는 여러 죄책감을 느끼게 만들죠. 하지만 아이가 힘들어하는 게 부모로서의 실패를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아이는 부모가 완전히 막아줄 수 없는 사회라는 거친 폭풍 속에서 살아가고 있으니까요. 다만 아이가 비를 맞고 돌아왔을 때 부모는 언제나 따뜻하게 쉴 수 있는 ‘집’이 되어 줄 수는 있습니다.” 모든 것을 예측하고 처리할 수 있는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는 세상에 나갔을 때 좌절, 불안, 불완전함을 다루는 법을 배우지 못한다고 했다. 그는 “부모가 실수했을 때 사과하고 설명하며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애쓰는 과정을 보면서 아이는 회복력이 있는 사람이 되는 법을 배운다”고 강조했다. 그는 모든 트라우마가 어린 시절 겪은 일이나 부모와 관련된 것은 아니며, 같은 경험을 해도 사람마다 다르게 반응할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부모 간 갈등이나 가정폭력으로 인해 트라우마를 겪은 사람 중에는 성인이 돼서도 부모를 원망하는 경우가 많다. “분노와 원망은 보호받지 못한 ‘과거의 나’가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세운 보호벽과 같습니다. 이런 감정은 어린 시절에 대한 애도의 일부이자 겪어서는 안 될 일을 겪었다는 부당함에 대한 항의로 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 학대는 결코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아이에게 해를 끼치는 환경에 대해서도 변명은 있을 수 없습니다. 다만 제가 상담한 많은 성인의 경우 그들의 부모 역시 트라우마, 압박 같은 어려움을 안고 있었습니다. 이것을 이해하는 건 상황을 명확히 바라보는 데 도움이 됩니다. 부모 역시 자신의 과거로 인해 고통받고 있었고, 동시에 그들이 가한 상처에 대해선 책임이 있다는 사실을 마주하는 겁니다. 그렇다고 해서 부모 행동을 정당화하는 건 절대 아닙니다. 상처가 다른 사람에게 피를 흘리게 하는 면허가 되는 건 아니니까요.”● 불확실성 견디기 훈련완벽주의 성향이 강한 사람은 업무에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으면서도 불안해한다. “완벽이란 건 결코 온전히 달성될 수 없는 가치입니다. 언제나 ‘좀 더 잘할 수 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죠. 저는 이런 분들에게 ‘전략적 불완전함’을 연습해 보라고 합니다. 주간 혹은 일간 단위로 부담이 적은 과제를 하나 정해 일부러 ‘충분히 괜찮은 수준’에서 마무리하는 겁니다. 그리고 그 감각에 익숙해지는 연습을 하는 거죠. 특정 과제를 하는데 시간제한을 두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더 완벽하게 만들기 위해 끝없이 에너지를 쏟아붓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죠.” 그는 불안을 느낄 때는 불안한 감정과 객관적인 사실을 분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이를 자세하게 글로 써 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사실과 불안한 감정을 분리해서 바라보고,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분해 보면 불안을 줄일 수 있습니다. 통제할 수 없는 부분은 내려놓고, 통제 가능한 영역에 집중해야 합니다. 이혼이나 실직으로 인해 경제적인 측면에서나 아이를 키우는 데 실제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불안을 느끼는 분들에게도 이 방법을 시도해 보라고 말해 주고 싶습니다. 상황을 하루아침에 바꿀 수는 없지만 자신이 통제 가능한 영역에 집중하다 보면 삶을 조금씩 나아지게 만들 수 있는 힘이 어디에 있는지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그는 불안을 야기하는 불확실성 자체는 제거할 수 없지만 불확실성을 견디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불확실성을 견디는 능력은 근육과 같아서 훈련으로 키울 수 있습니다. ‘만약 특정한 일이 일어나면 어떻게 하지?’라고 묻는 대신 ‘설령 그 일이 일어난다 해도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고 질문하는 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불안을 부정적으로만 여길 필요도 없다고 말한다. “불안은 ‘레이더’처럼 잠재적 위험을 감지하게 합니다. 위험 상황에서 빠르게 반응하도록 하기에 인간 생존에 필요한 요소입니다. 적절한 수준의 불안은 수행 능력을 높이고 도전에 대비하게 하죠. 불안이 문제가 되는 건 레이더가 오작동하기 시작할 때입니다. 실제로는 위험하지 않은데도 계속 위험 신호를 보내는 경우죠.” 불안한 감정을 없애려고 하기보다는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흘려보내라고 강조했다. 불안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게 그는 당부했다. “불안은 길을 잃은 전령과 같아서 침묵시키려 할수록 더 큰 소리를 냅니다. 그냥 받아들이는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불안은 하늘을 지나가는 구름과 같습니다. 하늘은 구름을 없애려 하지 않고 그저 구름이 움직이고 결국 지나가도록 공간을 내어줄 뿐입니다. 구름이 있다고 해서 하늘의 본질이 바뀌지 않듯, 불안이 존재한다고 해서 그것이 당신의 삶 전체를 지배하는 건 아닙니다.”키렌 슈나크영국 임상심리학자. 옥스퍼드대 심리학 박사. 정신 질환 겪는 수천 명을 20년 넘게 치료했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를 비롯해 법정과 민간 부문에서 성인과 아동의 정신 건강을 관리해 왔다. 이용자의 정신 건강 증진 및 잘못된 정보 근절을 목적으로 한 세계보건기구(WHO)의 피데스 네트워크와 틱톡의 파트너십 프로젝트에 콘텐츠 제작자로 참여하고 있다.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026-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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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막말 퍼붓는 상사, 자격지심 때문…“종이에 분노 쓴뒤 박박 찢어버려라”[손효림의 베스트셀러 레시피]

    [손효림의 베스트셀러 레시피]많은 사람들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는 베스트셀러. 창작자들은 자신이 만든 콘텐츠가 베스트셀러가 되길 꿈꾸지만, 실제로 실현될 가능성은 극히 낮다. 이 희귀한 확률을 뚫고 베스트셀러가 된 콘텐츠가 탄생한 과정을 들여다본다. 창작자의 노하우를 비롯해 이 시대 사람들의 욕망, 사회 트렌드 등을 확인할 수 있다.사소한 일에도 집요하게 관여하고 조금이라도 마음에 들지 않으면 막말을 퍼붓는 상사. 이런 사람은 자격지심이 있고 내면이 불안정한 경우가 많다.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을 두려워해서 주변 사람들에게 지적을 이어간다는 것. 막말을 듣고 화가 났다면 종이에 글을 쓴 뒤 박박 찢어버리는 게 좋다.(욕하면서 해도 된다) 스스로를 보호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다.일방적으로 감정을 쏟아내는 부모 형제 친구…. 자신을 ‘감정 쓰레기통’으로 대해 힘들지만 가까운 사이여서 내색하기가 어렵다. 이런 경우 평소 들어주는 것의 절반만 들어주는 식으로 감당할 수 있을 만큼 거리를 두는 게 좋다. 죄책감을 느낄 필요는 없다. 그래도 죄책감이 든다면 인정하고 내려놓아야 한다. 관계에는 균형이 필요하다. 사람들에게 휘둘리거나 상처받지 않으려면 나를 중심에 둬야 한다. 다른 사람에게 신경 쓰다 정작 자신을 챙기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너를 미워할 시간에 나를 사랑하기로 했다’(스몰빅라이프)는 이런 이들에게 필요한 조언을 담았다. 2024년 11월 출간된 이 책은 1년 2개월 만에 6만 권 넘게 판매됐다.(국내 출판계의 베스트셀러 기준은 책 판매량 1만 권이다.) 예스24에서 2025 올해의 책으로 선정됐다. 대만에도 수출됐다. 책을 쓴 윤서진 작가(42)와 편집자인 윤다희 스몰빅미디어 콘텐츠기획1팀장(30)을 지난달 29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스몰빅라이프는 스몰빅미디어의 자기계발·실용 브랜드다.윤 작가는 “큰 호응에 얼떨떨하고 신기하다”며 웃었다. 서울대에서 심리학을 전공한 윤 작가는 소통, 관계, 리더십, 자기계발을 주제로 코칭을 해왔다. 코칭경영원 파트너 코치이자 실장으로 국내외 기업의 코칭 프로그램 기획·운영을 총괄했다. 현재는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다. 윤 작가는 ‘그럼에도, 당신과 잘 지내고 싶어요’(2022년)를 출간한 후 관계, 소통 등에 대해 쓴 레터 ‘밤편지’를 매주 메일로 보냈다. 스몰빅미디어의 편집자가 이를 보고 윤 작가에게 집필을 제안했다. 해당 편집자가 회사를 떠나면서 윤 팀장이 본격적인 작업을 맡았다. 논의 끝에 ‘나’를 다루기로 했다. 윤 작가는 “관계에 대해 공부가 필요하다는 내용을 첫 책에 담았다. 관계에 대해 공감 가는 내용을 다루면서 해결책도 같이 제시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나’를 중심으로 풀어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사람이 제일 힘들다’는 말처럼 사람들이 느끼는 어려움과 고민의 대부분은 사람에게서 비롯된다. 한데 다른 사람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면서도 정작 자신에 대해서는 그만큼 생각하지 않는다. 윤 작가는 “다른 사람을 생각하는 것만큼 나에 대해 생각하고 자신을 알아 가면 나를 챙길 수 있다”고 했다. 윤 작가는 2023년 말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다. 당시 개인적으로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결혼하고, 회사에서 직급도 높아지면서 여러 관계가 생겼어요. 머리로 아는 걸 현실에 적용하기 힘든 순간들이 이어졌습니다. 아버지도 편찮으셨고요. 회사에도, 부모님에게도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커서 ‘오버’하다보니 지쳐버렸어요. 번아웃이 온 거죠. 다른 사람들을 생각하느라 정작 제 자신을 모른 척했더라고요. 어느 날 컴퓨터를 켰는데 모니터 화면이 안 보인 적도 있었어요. 글쓰기도 쉽지 않았는데 윤 팀장님은 묵묵히 기다려주셨습니다.”윤 팀장은 그리 오래 기다린 건 아니라고 했다.“작가님이 약속하면 곧바로 이행하는 성격이어서 빨리 속도를 내 집필하지 못한 걸 미안해하세요. 전혀 그러지 않으셔도 되는데요. 참고로 저희 출판사는 책을 빨리, 그리고 많이 내는 건 지양해요. 한 권 한 권에 집중해서 1년에 10권 정도 제대로 만들려고 합니다.”상대방의 숨소리조차 싫다는 권태기 커플, 친한 동료가 다른 팀원에게 자신의 뒷담화를 한 사실을 알고 배신감을 느낀 회사원 등 책에는 다양한 사례가 나온다. 윤 작가는 변화가 필요하면 상대방을 비난하지 말고 변화를 위한 방법을 먼저 제안하는 게 좋다고 말한다. 배신으로 상처받았다면 빨리 신뢰를 회복하려고 억지로 애쓰지 말고 상처를 회복할 시간을 충분히 가지라고 조언한다. 윤 작가는 글을 쓰면서 치유되는 경험을 했다고 한다.“처음에는 제가 스스로를 챙기지 못했는데 이런 글을 쓰는 게 맞는지 고민됐어요. 그런데 글을 쓰는 동안 저를 마주하는 연습을 하는 것 같았어요.”나이와 성별에 관계없이 사람들은 자기를 알아가는 걸 어려워한다고 했다. “자신에 대해 생각을 안하는 데다, 사람은 인정에 대한 욕구가 커서 어릴 때부터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봐요. 약한 부분은 감추려 하고요.” 윤 팀장은 책을 편안하게 읽을 수 있게 만드는데 중점을 뒀다. “나를 챙기자는 흐름이 강해지고 있는데요, 이를 이기적이지 않고 지혜로운 방향으로 풀어내고 싶었어요. 최대한 쉽게 읽을 수 있게 하려고 애썼습니다. 인간관계에 대한 책은 힘든 상황에서 보는 경우가 많은데요, 책까지 어려우면 읽기를 포기할 수 있으니까요. 문장을 다듬을 때도 작가님이 전적으로 믿고 맡겨주셨어요.”“팀장님은 책의 첫 번째 독자인데 팀장님이 납득하기 어렵다고 하면 수정하는 게 맞죠. 더 좋은 아이디어를 제시해 주고 글의 깊이를 더하면서도 매끄럽게 다듬어주셨어요. 갈수록 팀장님에 대한 믿음이 커졌어요.” ‘너를 미워할 시간에 나를 사랑하기로 했다’를 본 독자 중에서는 “제목부터 꽂혔다”, “제목이 너무 공감돼 샀다”는 이들이 적지 않다. 제목은 윤 팀장이 지었다.“가제는 ‘당신은 당신을 위해 살아도 좋다’였어요. 제목은 작업을 하던 중에 갑자기 떠올랐어요. 제목 회의는 보통 10차까지 하는데요, 1차 회의 때 이 제목을 말하니 모두들 좋다고 했어요. 혹시나 해서 5차 회의까지 하고 제목을 더 뽑았지만 첫 제목보다 좋은 게 없다고 결론 났어요.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웃음)”독자들은 “코치와 두런두런 얘기를 나누는 느낌이다. 마음을 따뜻하게 녹여서 앞으로 나아가야겠다는 마음이 들게 한다”, “남의 시선이 먼저였던 나에게 머리말부터 뒷통수를 때리는 것 같이 아팠다”는 리뷰를 올렸다.윤 팀장은 “엄마에게 책을 선물했는데 ‘내용이 참 좋다. 이모와 삼촌, 지인들에게 선물했다’고 하셔서 놀랐다”고 했다. 책을 선물 받았거나 가족이나 친구에게 선물했다는 독자도 많다. 둘은 다음 책도 논의하고 있다. 윤 작가는 변화와 성장에 대한 내용을 담을 예정이라고 했다. “생애주기에 따른 변화, 환경의 변화 등이 생길 때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조율하는 게 좋은지 풀어내려고 해요. 관계로 인해 힘들어하는 분들에게 말씀드리고 싶어요. 어떤 관계가 편한지, 어떤 사람과 맞는지 자신에게 계속 질문해 보세요. 어느 정도 느슨한 관계도 충분히 괜찮습니다.” ■‘너를 미워할 시간에 나를 사랑하기로 했다’(스몰빅라이프·2024년)는….관계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여러 사례를 제시한 후 자신을 중심에 두고 해법을 찾아가는 길을 담았다. 서울대 심리학과를 나와 소통, 관계, 리더십을 주제로 국내외 기업에서 코칭해 온 윤서진 작가가 썼다.저자는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한 사람이 더 많은 관심을 쏟는 건 바꿔야 한다고 말한다. 데이트 비용을 항상 자신에게 부담하게 하는 애인, 경조사에 늘 받기만 하고 돌려주지는 않는 친구, 경제적인 부담을 한 명에게 다 넘기는 가족 등이 그렇다. 이런 경우 상대방을 비난하기보다 자신이 어떻게 느끼는지를 얘기하는 게 좋다.시간과 에너지는 한정돼 있으므로 모든 사람을 배려하려 애쓰지 말고 중요도에 따라 관계를 구분해 챙길 필요가 있다. 야근을 대신 해줘도 고맙다는 인사도 하지 않는 회사 동료, 매번 식사비 계산을 떠넘기는 친구와는 단호하게 거리를 둬야 한다. 외향인은 사람과의 만남에서 에너지를 얻지만 내향인은 반대로 에너지를 뺏긴다. 내향성은 단점이 아니기에 바꾸려 하지 말고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며 에너지를 충전할 필요가 있다.자신이 희생해야 할 경우 희생해도 괜찮은 상황인지 검토해야 한다. 희생할 만큼 이 관계가 자신에게 가치 있는지, 자신이 어려운 상황에 처하면 그 사람도 똑같이 해줄 수 있는지 질문해본다. 만약 ‘아니요’라는 답이 나오면 자신만 과도하게 헌신하는 불균형한 관계일 수 있기에 멈춰야 한다. 만약 희생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면 희생으로 자신이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또 자신을 돌볼 시간과 에너지가 남는지 살펴보며 자기만을 위한 시간을 마련해야 한다. 치매 환자를 돌보는 보호자들의 경우 하루 중 일정 시간은 반드시 자신을 위해 쓸 필요가 있다. 주인공이 통쾌하게 복수하는 드라마, 영화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지만 실제 현실에서는 복수가 그렇게 짜릿하지만은 않다고 저자는 말한다. 복수를 하면 그 일을 반추하게 돼 화를 더 돋우고 시간이 지날수록 후회 수치심 불안에 갇히게 만든다는 것. 저자는 “잘 살아라. 그게 최고의 복수다”라는 탈무드의 한 구절을 소개한다. 스스로를 챙기고 보듬어야 건강한 관계를 맺을 수 있고 삶이 즐거워질 수 있다는 것을 차근차근 짚어준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026-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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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승국 시인 에세이 ‘인생&행복 내비게이션’ 출간

    김승국 시인(74)이 에세이 ‘인생&행복 내비게이션’(휴먼앤북스)를 2일 출간했다.김 시인이 여러 경험을 통해 얻은 깨달음을 담았다. 그는 “청소년기에는 경제적으로나 가정적으로 너무도 힘겨웠다. 청년기에는 살아남기 위해 하루하루의 삶이 고달팠다”고 말한다. 이어 “장년기에는 먹어도 먹어도 배가 채워지지 않는 아귀처럼 더 높은 사회적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뛰고 또 뛰느라 하루하루가 고달팠다. 노년이 되어서야 이 모든 욕심이 모두 허상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고백한다.그는 남과 비교하지 않고 살아가게 하는 자신만의 원칙이 필요하다고 당부한다. 원하는 건 억지로 붙잡으려 할수록 오히려 멀어진다. 스스로 역량을 키우고 마음이 넉넉해지면 이들이 비로소 제 발로 걸어 들어왔다고 말한다. 그는 “자신에게 집중하고 나를 위한 행복을 스스로 만들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일러스트레이터 소리여행 작가(한희정)가 그림을 그렸다.김 시인은 시집 ‘들꽃’, ‘고요한 마음으로 그대를 본다’ 등을 펴냈다. 현재 전통문화콘텐츠연구원장이다. 노원문화재단과 수원문화재단 대표를 지냈다.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026-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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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교 중퇴 후 접시닦이에서 백만장자로…“생각만 말고 행동하라”[손효림의 베스트셀러 레시피]

    [손효림의 베스트셀러 레시피]많은 사람들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는 베스트셀러. 창작자들은 자신이 만든 콘텐츠가 베스트셀러가 되길 꿈꾸지만, 실제로 실현될 가능성은 극히 낮다. 이 희귀한 확률을 뚫고 베스트셀러가 된 콘텐츠가 탄생한 과정을 들여다본다. 창작자의 노하우를 비롯해 이 시대 사람들의 욕망, 사회 트렌드 등을 확인할 수 있다.집안 형편이 어려워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접시닦이 청소부 벌목공으로 일했다. 수시로 해고당하기 일쑤였다. 세일즈맨으로 일하다 남들보다 10배 이상 버는 동료를 봤다. 별로 열심히 일하는 것 같지도 않은데 비법이 궁금했다. 아침 일찍 집집마다 다니며 무턱대고 문을 두드리던 자신과 달리 그는 고객에게 질문해 잠재 고객과 실제 구매 가능성이 있는 고객을 분류했다. 그의 권유로 처음 영업 기법을 다룬 책을 읽었다. 강연회도 다녔다. 실적이 오르기 시작했다. 그 때 깨달았다. 무엇이든 배워야 한다는 것을. 다시 공부를 시작해 경영학석사(MBA), 경영학 박사 학위를 땄다. 전 세계를 누비며 경영컨설팅, 자기계발 강의를 했고 백만장자가 됐다. 캐나다 출신 자기계발 전문가 브라이언 트레이시(82)다. 그는 “생각만 하지 말고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가 작은 일부터 실천하며 원하는 바를 이루는 방법을 쓴 ‘행동하지 않으면 인생은 바뀌지 않는다’(현대지성)는 2024년 11월 출간된 후 1년 2개월 만에 13만 권 넘게 판매됐다.(국내 출판계의 베스트셀러 기준은 책 판매량 1만 권이다.) 지난해 예스24 ‘올해의 책’으로 선정됐다. 밀리의 서재가 개최한 ‘2025 밀리 어워즈’에서 ‘올해의 분야별 책’(자기계발)으로도 뽑혔다.책을 출간한 이승미 현대지성 기획편집3팀장(43)을 서울 강서구의 한 카페에서 14일 만났다. 이 팀장은 “이 정도 반응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웃었다. 팀장은 출판 에이전시의 레터를 통해 이 책을 알게 됐다고 한다. “2023년 현지에서 개정판으로 재출간된 책이었어요. 저자가 한국에선 많이 알려지지 않았는데요, 찾아보니 자기계발 분야에서 ‘멘토들의 멘토’로 불리더라고요. LG그룹에서 회당 8억 원을 받고 강의한 적도 있고요. ‘살아 있는 자기 계발의 거장’으로 소개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책의 판권을 구입하기로 했다.“처음에는 딱 기본 수준의 금액을 제시했어요. 그런데 다른 출판사 몇 곳도 관심을 보였나 봐요. 에이전시에서 2차 금액을 제안하라고 하더라고요. 처음보다 약간 높은 금액을 제시했는데 판권을 살 수 있었어요. 경쟁이 치열하진 않았던 것 같아요.”이 팀장은 다른 편집자들과 수차례 논의하며 책을 만들었다. 각 장마다 맨 뒤에 핵심 내용을 정리했고, 독자가 실천해보도록 실행 프로젝트를 별도로 넣었다. 원서에는 없는 꼭지다. 5장 ‘빠르게 시도하고 유연하게 대처하라’의 핵심 내용은 ‘행동하고, 피드백을 수용하고,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라’고 정리했다. 이어 현실 안주, 무기력이라는 감옥에서 벗어나려면 △내게 중요한 가치의 우선순위를 정하라 △항상 준비하라. 기회가 왔을 때 붙잡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배우고 대비해야 한다 △충분히 자고 휴식하라. 일의 효율성을 높여주고 결정의 실수도 줄여준다 △단순하게 행동하라. 중요한 것만 남기고 나머지는 없애라 등을 넣었다.실행 프로젝트는 ‘행동을 단순화하기’로 제시했다. △당신은 오늘 어떤 일을 할 것인가. 일상의 과업부터 학습 업무 계획까지 무엇이든 목표를 작성하라 △위에서 작성한 답을 어떻게 실행할 것인가? 구체적인 방법을 생각해 세 줄로 작성해보라 △더 좋은 방법은 없는가? 최선의 방법을 떠올라보라 등 각 질문에 대한 답을 독자가 써 보게 했다. 각 장 맨 앞에는 책에 담긴 유명인의 어록을 따로 정리했다. “특별한 기회를 기다리지 말라. 평범한 기회를 붙잡아 특별하게 만들어라”(미국 작가 오리슨 스웨트 마든), “모든 인생은 실험이다. 실험은 많이 할수록 더 나아진다”(미국 사상가 랄프 왈도 에머슨) 등이다.저자가 언급한 여러 연구와 책에 대한 정보도 더했다. “독자에게 신뢰를 주려면 구체적인 정보가 있어야 하거든요. 저자가 특정 연구에 대해 언급하면 어느 대학에서 누가 언제 한 건지, 찾을 수 있는 데까지 파악해 넣었습니다. 국내 출간된 책들은 출간 연도와 출판사를 표기했고요.”우리말 제목을 짓는 과정에서 진통이 컸다. 원제는 ‘Unstoppable’(언스토퍼블·막을 수 없는)이다.“제목은 책의 콘셉트를 알리는데 절반 이상의 역할을 하기에 회의를 하고 또 했습니다. 책을 만들 때는 일단 임의적인 가제로 ‘동기 부여의 힘’이라고 붙였습니다. 그런데 ‘동기 부여’라는 단어가 들어간 책이 잘 된 적이 없어요.”수시로 메모하며 제목을 고민하던 그는 어느 날 헬스장에서 운동하다 불현듯 제목을 떠올렸다.“운동과는 담을 쌓고 살았어요. 앉아서 일하다보니 등 가운데가 늘 너무 아팠어요. 체력도 달리니 퇴근 후 가족에게 짜증도 자주 냈고요. 이래선 안 되겠다 싶어서 2023년 말부터 헬스장에서 매일 한 시간씩 운동하기 시작했어요. 3개월 정도 지나니까 등 통증이 사라진 거예요! 운동해야겠다는 생각은 평생 했지만 제대로 실천한 적은 없었거든요. 그런데 행동으로 옮기니까 인생이 바뀌더라고요.” 그렇게 해서 떠올린 제목이 ‘움직이지 않으면 인생은 바뀌지 않는다’였다. 회의에서 움직임이라는 단어가 운동을 떠올리게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움직임을 행동으로 바꿨다. 그렇게 나온 제목이 ‘행동하지 않으면 인생은 바뀌지 않는다’이다. 독자 리뷰엔 제목에 끌려 책을 샀다는 이들이 적지 않다. 소제목은 ‘위대한 변화를 이끌어내는 아주 작은 실행의 힘’으로 붙였다. 책 디자인은 신뢰감을 주는데 초점을 맞췄다. 이에 디자이너는 검은색을 바탕색으로 써서 표지를 만들었다. 출간 시기는 연말로 정했다. 자기계발서는 연말과 연초에 가장 많이 판매되기 때문이다. 마케팅팀은 저자가 ‘멘토들의 멘토’라는 것을 강조하며 책을 알렸다. 2024년 11월 책을 내자마자 빠르게 판매돼 두 달 만에 2만 권이 나갔다. 자기계발 유튜버가 자발적으로 책을 소개하기도 했다. 독자들은 “핑계대지 말고 무조건 실천하자고 다짐했다”, “지쳐 있었는데 다시 시작하게 해준다”는 리뷰를 올렸다. 이 팀장은 독자들이 올린 리뷰를 모두 본다고 했다. “독자들의 반응을 꼼꼼하게 봐야 통찰력을 얻고 독자가 원하는 게 뭔지 파악할 수 있어요. 자기계발서는 양극단의 리뷰가 많아요. 예전에는 안 좋은 리뷰를 보면 신경이 많이 쓰였는데 이제는 자기계발서를 만드는 편집자의 숙명이라 여기고 있습니다.”2007년 편집자 생활을 시작한 그는 연차가 낮을 때는 자기계발서의 필요성에 대한 확신이 작았다고 한다.“인문 분야 책처럼 무게감 있는 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지금은 자기계발서가 누군가의 인생을 바꿀 만큼 꼭 필요한 책이라는 걸 압니다. 자녀교육, 경제경영 등 문학 분야를 빼곤 대부분의 책을 만들어봤어요. 더 많은 독자에게 다가갈 수 있는 책을 만들고 싶습니다.”■‘행동하지 않으면 인생은 바뀌지 않는다’(2024년·현대지성)는…캐나다 출신 자기계발 전문가 브라이언 트레이시가 실천을 통해 삶을 바꾸는 방법을 담았다.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저자는 부모에게서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는 말을 들으며 자랐다. 대학에 못 가면 좋은 직업을 얻지 못하고 평생 고생스럽게 살아야 한다는 말도 귀에 못이 박히게 들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못한 저자는 “한 번 교육의 기회를 놓쳤으니 영원히 기회를 얻을 수 없고 평생 고된 일만 해야 한다”고 여겼다. 실제 20대 초반에는 접시닦이 벌목 막노동 청소 등을 했다. 저자는 세일즈 업무를 하던 중 월등한 실적을 내는 동료에게 비법을 물어보고 그가 추천한 책을 읽으며 큰 변화를 겪는다. 체계적으로 공부하고 애쓰면 자신도 달라질 수 있다는 걸 깨달은 것. 공부를 다시 시작해 경영학석사(MBA), 경영학 박사 학위를 따고 마케팅, 경영 컨설팅, 부동산 개발, 투자 분야 등에서 활동하며 부를 쌓는다. 저자는 더 큰 기회와 성취를 얻으려면 안전선, 즉 컴포트존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한다. 원하는 목표는 구체적으로 정해 글로 적으라고 조언한다. 저자는 “‘부자가 되고 싶다’, ‘행복해지고 싶다’처럼 모호한 소원이 아니라 정확한 목표를 떠올려야 한다”고 말한다. 목표 달성 기한을 정한 뒤 해야 할 일의 목록을 작성한다. 그리고 이를 해 나가야 한다. 저자는 “대부분의 목표는 마지막 20%의 노력을 채웠을 때 달성된다”며 포기하지 말라고 당부한다. 그는 “간절히 바라기만 해서는 안 된다.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고 강조한다. 자기 힘으로 바꿀 수 없는 상황에 매몰되지 말고 작은 것이라도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는 게 중요하다.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하는 멀티태스킹은 효율성을 떨어뜨린다고 지적한다. 한 가지 업무에 집중해 가능한 완벽하고 빠르게 끝내는 게 좋다. 시간 관리도 중요하다. 일의 종류를 △지금 처리해야 할 긴급하고 중요한 일(꼭 참석해야 할 회의 등) △긴급하지 않지만 중요한 일(업무 관련 교육이나 강연 듣기) △긴급하지도 중요하지도 않은 일(소셜 미디어로 가십 읽기) △긴급하지만 중요하지 않은 일(추후 회신해야 할 e메일)로 나눈다. 그러면 낭비하는 시간이 보인다. 이를 줄이고 중요한 일에 집중해야 한다. 저자는 “실패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실패”라고 말한다. 실패에서 배우고 점점 실패를 줄여나가는 사람이 성공한다는 것. 그는 “성공은 누가 더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실패를 경험했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실패 게임’에 가깝다”고 말한다.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과 여러 사례, 마음가짐을 세세하게 짚는다. 몸을 움직이며 직접 해야 무언가를 이룰 수 있다는 걸 일깨워준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026-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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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참호에서 폭발하는 전쟁의 참상

    제1차 세계대전. 곧 집으로 돌아올 수 있을 거라 여기며 전쟁이 뭔지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입대한 영국인들. 함께 온 친구들이 얼마 되지 않아 눈앞에서 참혹하게 숨지자 큰 충격을 받는다. 갑자기 시작되는 폭격, 알 수 없는 곳에서 날아오는 총알에 이들은 점점 이성을 잃어간다. 1차 세계대전을 세 편의 고전 모르가나, 아가멤논, 맥베스로 재해석했다. 작품 ‘모르가나’는 아서 왕 전설의 마법과 환영 속에서 병사들의 공포를 비춘다. ‘아가멤논’은 스스로 가정을 무너트리는 비극을 그렸다. ‘맥베스’는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참호에서 극중극으로 재구성했다. 세 작품은 따로 봐도 무방하게 각각 독립적으로 그렸지만 서로 이어져 있다.공연장으로 들어가는 입구부터 벙커로 들어가는 것처럼 만들었다. 100여 석의 객석은 무대와 바로 맞닿아 관객도 벙커에서 병사들과 함께 숨쉬는 것 같다. 이들이 느끼는 공포와 절망, 분노가 온몸으로 전해져 온다. 전쟁이라는 극한 상황에서 터져 나오는 인간의 욕망과 감정을 날 것 그대로 뿜어내 극강의 몰입도를 자아낸다.2013년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처음 공개됐다. 국내에서는 2016년 초연됐고 2018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 공연이다. 각 작품은 인터미션 없이 75분간 진행된다. 솔저1은 이석준 최재웅 박훈, 솔저2는 이동하 박정복 신성민, 솔저3은 문태유 김바다 김시유가 각각 맡았다. 솔저4는 정연 이진희 정운선이 연기한다. 3월 2일까지. 서울 종로구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 16세 이상 관람가능. 전석 5만5000원.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026-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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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한카드 24시간 생활 밀착형 ‘디스카운트 플랜’ 2종 출시

    신한카드(사장 박창훈)는 소비 일정에 맞춰 최대 20%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신한카드 디스카운트 플랜’과 ‘신한카드 디스카운트 플랜 플러스’를 선보였다.디스카운트 플랜은 시간대별 ‘타임 플랜’을 통해 오전 7시∼오후 3시 음식점·카페, 오후 6시∼10시 편의점·배달앱에서 10%를 할인해준다. 쇼핑·이동·생활 영역의 ‘데일리 플랜’은 마트, 온라인 쇼핑, 잡화 업종에서 10%를, 주유, 카쉐어링, 택시, 해외, 병원·약국, 미용실, 온라인 서점 등에서 5% 할인을 제공한다.매달 1일 첫 할인 거래는 2배 할인율을 적용하는 ‘플랜 데이’ 서비스도 제공한다(해외 제외). 또한 관리비, 도시가스, 통신료 등 고정비 10% 할인과 디지털 구독·멤버십 20% 할인을 받을 수 있으며, 영화 예매 5,000원 할인 및 차량 정비, 놀이공원 할인도 가능하다. 월 통합 할인 한도는 전월 실적에 따라 2만 3,000원에서 최대 6만 원까지며 연회비는 1만 5,000원이다.‘디스카운트 플랜 플러스’는 혜택이 더 많다. 데일리 플랜에 아울렛과 주차 할인이 추가됐고, 스포츠센터·골프장 할인과 리워드 캐시백이 더해졌다. 연 1회 마트 3만 원 캐시백과 호텔 발렛·공항 라운지 무료 이용도 가능하다. 월 통합 한도 내에서 최대 10만 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으며 연회비는 5만 원이다.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026-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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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악과 여행으로 추억하는 우정

    고등학생 시완과 중학생 주혁은 서로에게 영어와 농구를 가르쳐주다 음악에 대해 이야기하며 가까워진다. 할 일은 꼭 하고 계획대로 사는 시완, 마음 가는대로 일단 지르는 주혁. 너무나 다른 둘은 서로를 통해 각기 다른 세상을 알게 된다. 터키를 함께 여행하자고 약속도 한다. 30대가 된 두 사람. 주혁은 혼자 터키로 떠나 시완을 생각한다. 시완은 주혁을 떠올리며 작은 콘서트를 연다.2013년 초연된 작품으로 청춘의 한 자락을 잔잔하게 그렸다. 시완 역은 김다흰, 주혁 역은 전석호가 맡았다. 둘은 다시 만나지 못하지만 서로에 대한 그리움을 지닌 한 계속 연결돼 있음을 보여준다. 배우들이 터키를 여행하는 모습을 촬영한 영상과 무대 위 연기가 교차된다. 카세트 테이프, 가요 ‘왼손잡이’, ‘그대와 함께’ 등이 옛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둘은 각자의 공간에서 관객을 향해서만 이야기한다. 내면을 솔직히 털어놓기에 둘과 그 관계를 깊이 이해하게 된다.김다흰은 직접 기타를 치고 노래 부르며 섬세하게 극을 이끈다. 전석호는 다소 거친 듯 하지만 감성이 충만한 주혁과 썩 잘 어울린다. 2월 1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 14세 이상 관람 가능. 3만∼6만 원.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026-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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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라점퍼스 “혹한에도 편안하고 품격 있는 스타일”

    이탈리아 컨템포러리 브랜드 파라점퍼스가 새 캠페인 ‘The Coldest Season(더 콜디스트 시즌)’을 선보였다. 노르웨이 북부의 한 마을을 배경으로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순간을 담았다. 파라점퍼스는 “자연과의 균형이라는 브랜드 철학을 담았다. 2025년 가을 겨울 컬렉션은 자연 속에서도 편안하고 품격 있게 즐길 수 있는 스타일이다”라고 밝혔다.촉감이 부드럽고 포근한 실루엣을 갖춘 피아 재킷은 보온성이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파라점퍼스는 “이번 컬렉션의 대표 제품인 히든 윈드 시리즈는 견고하고 실용성 있는 디자인으로 일상 생활에서는 물론이고 야외 활동을 할 때도 두루 착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스워드B 필드재킷은 100% 오리솜털 충전재를 사용해 보온성을 높였다. 스페셜 에디션 시리즈는 가죽과 시어링 소재를 결합해 따뜻하게 입을 수 있다. 여러 가지 색을 다채롭게 사용한 폴라 푸퍼스 시리즈, 클래식한 타탄 체크를 넣은 영 재킷과 아마크 재킷, 북유럽의 차가운 겨울빛을 담은 웜업 시리즈가 있다. 파라점퍼스는 “거칠면서도 고요한 겨울에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방식을 담았다”고 밝혔다. 파라점퍼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마시모 로세티는 극한의 환경에서 근무하는 알래스카 항공 구조대와의 만남에서 영감을 받아 제품을 탄생시켰다. 재킷 이름인 Gobi(고비), Kodiak(코디액), Danali(다날리)는 항공구조대의 유명한 미션명에서 따왔다. 그는 “끊임없이 탐구하고 한계를 시험하며 그 너머를 보는 모든 여정은 우리를 성장시키고 새로운 사고와 공간을 만들어 시야를 넓혀준다. 어려움을 이겨내고 새로운 목적지를 찾아 자신만의 고유한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여정을 함께하고 싶다”고 밝혔다. 파라점퍼스는 “타협하지 않는 품질 및 기능성, 오랜 시간 함께 할 수 있는 디자인은 우리가 추구하는 첫 번째 가치”라고 했다.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026-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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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증권 ‘30억 이상 고액자산가’ 6000명 돌파

    삼성증권의 금융자산 30억 원 이상 고객 수가 6000명이 넘었다. 이는 업계에서 처음이다.삼성증권은 예탁자산 30억 원 이상인 고객 수가 6일 기준 6223명으로 집계돼 2024년 말에 비해 58.2%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삼성증권 고액자산가의 자산 규모도 크게 늘었다. 삼성증권은 “개인 고객 자산이 2024년 말에 비해 70% 가까이 증가해 약 135조 원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30, 40대 고액자산가의 비중이 크게 늘어난 것도 눈에 띈다. 금융자산을 30억 원 이상 보유한 30대의 수는 2024년 말보다 77% 증가했다. 40대는 79.8% 늘어 전체 연령대에서 증가폭이 가장 컸다. 고액자산가들의 투자 동향을 분석한 결과 국내 주식 투자 비중이 늘고 반도체와 로봇에 많이 투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증권이 30억 원 이상 고액자산가의 포트폴리오(지분성 제외)를 분석한 결과 국내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4년 말 32%에서 6일 기준으로 44%로 증가했다. 지난해 고액자산가의 국내 주식 순매수 상위 종목(상장지수펀드(ETF) 제외)은 삼성전자, 삼성전자우, 현대모비스 순이었다. 삼성증권은 반도체 업황이 강력하게 회복되고 로봇 산업이 확장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삼성증권은 자산 30억 원 이상 고객을 대상으로 ‘2026년 주식 시황 전망 및 투자 계획’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해 2026년 투자의 핵심 키워드로 ‘K.O.R.E.A.’를 뽑았다. 이는 △한국 주식(K-stock) 선호 △한국 및 코스닥 시장의 성과 상회(Outperform) △주식 자산으로의 리밸런싱(Rebalancing) △상장지수펀드(ETF) 활용 △AI 주도 시장의 앞 글자를 각각 딴 것이다.삼성증권은 “예탁자산 30억 원 이상 고객이 5000명을 넘어선 지 약 3개월 만에 6000명을 돌파했다.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서 고객에게 맞춤형 투자 방법을 계속 제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026-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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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모레퍼시픽 CES서 ‘스킨사이트’ 공개, 맞춤형 피부노화해법 제시

    아모레퍼시픽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6∼9일(현지 시간) 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6’에서 피부 노화 원인을 분석해 개개인에게 맞는 해법을 제시하는 ‘스킨사이트’를 공개했다. 삼성전자와 협업한 ‘AI 피부 분석 및 케어 솔루션’ 및 메이크온 브랜드의 피부 관리 제품도 선보였다. 스킨사이트는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연구팀과 공동 개발한 전자 피부 플랫폼으로, 피부 노화 원인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개인별로 적합한 해법을 제시한다. 피부에 센서 패치를 붙여 여러 노화 요인을 측정하고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맞춤형 피부 관리 방법을 제공한다. 다양한 환경에서 피부 변화를 추적할 수 있다. 이 기술은 베네치안 엑스포 혁신상 쇼케이스에서 소개했다.아모레퍼시픽은 삼성전자 ‘AI 뷰티 미러’에 AI 기반 피부 분석 기술을 탑재해 선보였다. 이 기술은 카메라 기반의 광학 진단 기술을 활용해 피부의 모공 홍반 색소 주름 상태를 분석하고 45만 건 이상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피부관리법을 알려준다. 분석 결과는 3770개 마이크로 레드 발광다이오드(LED)를 탑재한 메이크온의 ‘온페이스 LED 마스크’, 피부 상태를 분석해 관리법을 알려주는 ‘스킨 라이트 테라피 3S’와 연계돼 곧바로 피부 개선법을 제안한다.아모레퍼시픽은 “온페이스 LED 마스크는 피부 탄력을 높이고 피부색을 환하게 만들어준다. 스킨 라이트 테라피 3S는 매일 3분 정도 사용하면 피부 속 수분량을 개선해 주고 모공을 축소시키는 등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밝혔다.피부 특성 맞춰 마스크팩 입욕제 제작아모레퍼시픽은 CES에서 다양한 기술을 선보여 왔다. CES 2020에서는 ‘3D 프린팅 마스크팩 제조 기술’을 공개했다. 사람마다 얼굴 크기와 이목구비 위치, 피부 특성이 각각 다른데 기존 마스크팩이 이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는 점에 착안해 만든 기술이다.아모레퍼시픽이 자체 개발한 애플리케이션으로 얼굴 이미지를 촬영해 눈 코 입 위치와 이마 볼 턱 등의 면적을 측정해 2D 마스크 도안을 디자인한다. 이를 바탕으로 피부 상태에 적합한 기능성 성분을 포함한 하이드로겔을 선택하고 고속 3D 프린터가 맞춤형 마스크팩을 실시간으로 제조한다.CES 2021에서는 ‘립 팩토리 바이 컬러 테일러’를 공개했다. AI를 활용해 피부색에 맞는 입술 화장품 색상을 추천하고 현장에서 바로 제품을 만들어주는 기술이다. 2000여 가지 색상의 제품을 실시간으로 제작할 수 있다. ‘포뮬라리티 토너 패드 메이커’ 장비는 CES 2021 헬스&웰니스 부문 혁신상을 받았다. 이 장비는 여러 효능 성분이 담긴 앰플을 활용해 즉석에서 피부에 맞는 토너를 만들고 화장솜에 흡수시켜 피부에 적합한 온도로 조절해 제공한다. 얼굴 부위별로 각각 다른 피부 상태에 맞춰 관리할 수 있고 사용할 때마다 즉석에서 토너를 만들어줘 위생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뇌파로 감정을 분석해 적합한 향과 색의 입욕제를 즉석에서 로봇이 만들어주는 ‘마인드링크드 배스봇’은 CES 2022에서 소개했다. 8개의 센서가 달린 헤드셋을 착용하면 뇌파를 측정하고 해당 데이터를 분석해 개인에게 맞는 향과 색을 찾아준다. 이를 바탕으로 로봇이 현장에서 1분 만에 맞춤형 입욕제를 만든다. ‘마이스킨 리커버리 플랫폼’은 매일의 피부 상태를 측정하고 관리법을 제공해 피부 개선 효과를 점검하는 통합 플랫폼이다. 휴대전화 카메라와 조명 거울을 통해 피부 표면 변화를 진단하고 소형 센서로 피부 속 수분과 탄력을 측정한다. AI가 피부 측정 데이터와 화장품 처방을 분석해 피부 개선법을 지속적으로 알려준다. 얼굴 특성 반영한 화장품 화장법 제안CES 2023에서 선보인 ‘톤워크’는 AI와 로봇팔에 기반한 맞춤형 화장품 제조 시스템이다. 얼굴 색상을 측정한 뒤 로봇팔을 활용해 파운데이션과 쿠션, 립 제품을 만든다. 안면인식 기술과 색채학 연구를 활용해 개인에게 맞는 색상을 알려준다. ‘코스메칩’은 효능 성분이 들어있는 액티브칩을 꽂아 맞춤형 화장품을 만드는 기기다. 소량의 물과 효능 성분을 균일하게 조합한다. 바뀌는 피부 상태에 따라 필요한 화장품을 바로 만들 수 있다. 기기 하나로 입술 진단과 관리, 화장이 모두 가능한 ‘립큐어빔’은 CES 2024에서 공개했다. 정밀 센서가 내장돼 입술에 기기를 대면 곧바로 입술 수분 상태를 진단한다. 측정 결과를 바탕으로 솔대 모양의 화장품 도포 장치에서 개인에게 맞는 가시광선이 방출돼 입술을 관리할 수 있다. 지난해에는 생성형 AI로 적합한 화장법을 찾아주고 맞춤형 가상 체험을 제공하는 음성 챗봇 기반 기술 ‘워너-뷰티 AI’를 선보였다. 사진을 통해 피부색과 얼굴 비율 및 형태를 분석한 뒤 메이크업 전문가의 비법을 학습한 데이터로 화장법을 추천해 가상으로 화장을 해볼 수 있다. 음성 챗봇과 대화하며 상담받을 수 있다. 아모레퍼시픽이 자체 개발한 이미지 진단 기술을 비롯해 KAIST와 공동 개발한 이미지 생성 AI 기술을 적용했다.주효정 아모레퍼시픽 글로벌 e커머스 디비전 상무는 “CES에서 선보인 기술과 제품을 바탕으로 전 세계 고객에게 통합적인 뷰티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026-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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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기 위해 ‘여자’가 된 이들의 좌충우돌

    1929년 미국 시카고. 갱단이 살인하는 현장을 우연히 목격한 조, 제리는 갱단에게 쫓긴다. 색소폰 연주자 조, 베이시스트 제리는 살기 위해 여장을 하고 여성 밴드에 들어간다. 밴드는 마이애미로 향하고 조는 순수한 보컬리스트 슈가에게 반한다.마이애미까지 쫓아온 갱단을 피해 도망쳐야 하지만 조가 슈가에 대한 사랑으로 머뭇거리면서 상황은 꼬여간다. 여장한 제리에게 나이 많은 억만장자 오스굿 필딩이 반해 버려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진다. 마릴린 먼로가 주연한 코미디 영화 ‘뜨거운 것이 좋아’(Some Like It Hot·1959년)를 뮤지컬로 만들었다. 국내 초연이다. 쇼뮤지컬로 화려한 춤과 연주를 시시각각 선보인다. 아슬아슬한 상황이 거듭되는 가운데 배우들은 안정적인 연기로 극을 이끈다. 조와 제리는 남성에서 여성으로 빠르게 변신하며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슈가 역은 솔라 양서윤 유연정이 맡았다. 조와 그가 여장한 조세핀은 엄기준 이홍기 남우현 정택운이 연기한다. 제리와 그가 여장한 다프네 역에는 김법래 김형묵 송원근이 발탁됐다.여성 밴드 리더인 스위트수 역은 김나희 류비가 맡았다. 오스굿 필딩은 김봉환 조남희가 연기한다. 2월 22일까지. 서울 서초구 한전아트센터 대극장. 8세 이상 관람 가능. 8만∼16만 원.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026-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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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악동 유령이 벌이는 기괴하고 유쾌한 혼란 外

    《삶과 죽음은 인간의 뜻대로 되지 않는다. 이를 기이하면서도 발랄하게 그리거나 묵직하고 강렬하게 담아낸 작품이 있다. 인생이란 여정에서 마음을 나눈 이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하기도 한다. 한바탕 소동이 벌어지는 것도 나쁘지 않다. 완전히 다른 빛깔을 지닌 네 작품들을 만나보자.》>>뮤지컬 비틀쥬스, 악동 유령이 벌이는 기이하고 유쾌한 혼란100억 년간 이승과 저승 사이에 낀 비틀쥬스는 인간에게 보이지 않는다. 외로움에 몸부림쳐도 어쩔 수 없다. 저승법에 따르면 산 사람이 비틀쥬스의 이름을 세 번 부르면 그를 볼 수 있다. 비틀쥬스는 유령을 볼 수 있는 소녀 리디아, 동시에 사망한 부부 바바라와 아담을 만나자 이들을 이용해 사람들이 자신을 보게 만들려 하는데…. 팀 버튼 감독의 동명 영화(1988년)를 뮤지컬로 만들었다. 2019년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됐다. 국내 공연은 2021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기괴하면서도 엉뚱 발랄한 인물들이 자아내는 통통 튀는 이야기가 만화 같은 무대와 딱 맞는 톱니바퀴처럼 어우러진다. 악동 유령 비틀쥬스의 혼란스러운 정서를 실감나게 보여주는 노래와 춤, 갑자기 튀어나오는 기이한 존재들, 시시각각 변하는 무대가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거칠 것 없어 보이지만 마음 깊은 곳에 상처를 지닌 비틀쥬스, 겁 없고 당차지만 세상을 떠난 엄마만 생각하며 집을 떠나지 않으려는 리디아, 겁 많고 소심하지만 다정한 바바라와 아담을 통해 외로움, 삶과 죽음, 사랑을 그려낸다. 비틀쥬스의 과감하고 짓궂은 계략으로 인해 정신없이 펼쳐지는 사건을 따라가다 보면 웃음이 터진다. 그러다 따뜻함이 밀려온다. 비틀쥬스가 수시로 랩처럼 쏟아내는 욕설 같은 막말도 우리말 운율을 살려 감칠맛(?) 나게 뽑았다. 뛰어난 기량을 지닌 배우들은 각 인물을 맞춤으로 연기해 빈 틈 없는 무대를 선사한다.비틀쥬스는 정성화 정원영 김준수가 연기한다. 리디아 역은 홍나현 장민제가 맡았다. 바바라 역에는 박혜미 나하나, 아담 역에는 이율 정욱진이 발탁됐다. 리디아의 아빠 찰스는 김용수 김대령, 리디아의 자기계발 멘토 델리아는 전수미 윤공주가 연기한다. 3월 22일까지.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서울 LG시그니처홀. 14세 이상 관람 가능. 9만∼18만 원.>>연극 터키 블루스, 음악과 여행으로 추억하는 우정고등학생 시완과 중학생 주혁은 서로에게 영어와 농구를 가르쳐주다 음악에 대해 이야기하며 가까워진다. 할 일은 꼭 하고 계획대로 사는 시완, 마음 가는대로 일단 지르는 주혁. 너무나 다른 둘은 서로를 통해 각기 다른 세상을 알게 된다. 터키를 함께 여행하자고 약속도 한다.30대가 된 두 사람. 주혁은 혼자 터키로 떠나 시완을 생각한다. 시완은 주혁을 떠올리며 작은 콘서트를 연다.2013년 초연된 작품으로 청춘의 한 자락을 잔잔하게 그렸다. 시완 역은 김다흰, 주혁 역은 전석호가 맡았다. 둘은 다시 만나지 못하지만 서로에 대한 그리움을 지닌 한 계속 연결돼 있음을 보여준다.배우들이 터키를 여행하는 모습을 촬영한 영상과 무대 위 연기가 교차된다. 카세트 테이프, 가요 ‘왼손잡이’, ‘그대와 함께’ 등이 옛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둘은 각자의 공간에서 관객을 향해서만 이야기한다. 내면을 솔직히 털어놓기에 둘과 그 관계를 깊이 이해하게 된다.김다흰은 직접 기타를 치고 노래 부르며 섬세하게 극을 이끈다. 전석호는 다소 거친 듯 하지만 감성이 충만한 주혁과 썩 잘 어울린다.2월 1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14세 이상 관람 가능. 3만∼6만 원. >>연극 벙커 트릴로지, 참호에서 폭발하는 전쟁의 참상제1차 세계대전. 곧 집으로 돌아올 수 있을 거라 여기며 전쟁이 뭔지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입대한 영국인들. 함께 온 친구들이 얼마 되지 않아 눈앞에서 참혹하게 숨지자 큰 충격을 받는다. 갑자기 시작되는 폭격, 알 수 없는 곳에서 날아오는 총알에 이들은 점점 이성을 잃어간다.1차 세계대전을 세 편의 고전 모르가나, 아가멤논, 맥베스로 재해석했다. 작품 ‘모르가나’는 아서 왕 전설의 마법과 환영 속에서 병사들의 공포를 비춘다. ‘아가멤논’은 스스로 가정을 무너트리는 비극을 그렸다. ‘맥베스’는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참호에서 극중극으로 재구성했다. 세 작품은 따로 봐도 무방하게 각각 독립적으로 그렸지만 서로 이어져 있다.공연장으로 들어가는 입구부터 벙커로 들어가는 것처럼 만들었다. 100여 석의 객석은 무대와 바로 맞닿아 관객도 벙커에서 병사들과 함께 숨쉬는 것 같다. 이들이 느끼는 공포와 절망, 분노가 온몸으로 전해져 온다. 전쟁이라는 극한 상황에서 터져 나오는 인간의 욕망과 감정을 날 것 그대로 뿜어내 극강의 몰입도를 자아낸다.2013년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처음 공개됐다. 국내에서는 2016년 초연됐고 2018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 공연이다. 각 작품은 인터미션 없이 75분간 진행된다.솔저1은 이석준 최재웅 박훈, 솔저2는 이동하 박정복 신성민, 솔저3은 문태유 김바다 김시유가 각각 맡았다. 솔저4는 정연 이진희 정운선이 연기한다.3월 2일까지. 서울 종로구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16세 이상 관람가능. 전석 5만5000원. >> 뮤지컬 슈가, 살기 위해 ‘여자’가 된 이들의 좌충우돌1929년 미국 시카고. 갱단이 살인하는 현장을 우연히 목격한 조, 제리는 갱단에게 쫓긴다. 색소폰 연주자 조, 베이시스트 제리는 살기 위해 여장을 하고 여성 밴드에 들어간다. 밴드는 마이애미로 향하고 조는 순수한 보컬리스트 슈가에게 반한다.마이애미까지 쫓아온 갱단을 피해 도망쳐야 하지만 조가 슈가에 대한 사랑으로 머뭇거리면서 상황은 꼬여간다. 여장한 제리에게 나이 많은 억만장자 오스굿 필딩이 반해 버려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진다. 마릴린 먼로가 주연한 코미디 영화 ‘뜨거운 것이 좋아’(Some Like It Hot·1959년)를 뮤지컬로 만들었다. 국내 초연이다. 쇼뮤지컬로 화려한 춤과 연주를 시시각각 선보인다. 아슬아슬한 상황이 거듭되는 가운데 배우들은 안정적인 연기로 극을 이끈다. 조와 제리는 남성에서 여성으로 빠르게 변신하며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슈가 역은 솔라 양서윤 유연정이 맡았다. 조와 그가 여장한 조세핀은 엄기준 이홍기 남우현 정택운이 연기한다. 제리와 그가 여장한 다프네 역에는 김법래 김형묵 송원근이 발탁됐다.여성 밴드 리더인 스위트수 역은 김나희 류비가 맡았다. 오스굿 필딩은 김봉환 조남희가 연기한다. 2월 22일까지. 서울 서초구 한전아트센터 대극장. 8세 이상 관람 가능. 8만∼16만 원.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026-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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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악동 유령의 유쾌한 소동-벙커 속 전쟁의 참상…색깔 또렷한 4개 공연

    삶과 죽음은 인간의 뜻대로 되지 않는다. 이를 기이하면서도 발랄하게 그리거나 묵직하고 강렬하게 담아낸 작품이 있다. 인생이란 여정에서 마음을 나눈 이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하기도 한다. 한바탕 소동이 벌어지는 것도 나쁘지 않다. 완전히 다른 빛깔을 지닌 네 작품을 만나보자. ●뮤지컬 ‘비틀쥬스’악동 유령이 벌이는 기괴하고 유쾌한 소동 100억 년간 이승과 저승 사이에 낀 비틀쥬스는 인간에게 보이지 않는다. 외로움에 몸부림쳐도 어쩔 수 없다. 저승법에 따르면 산 사람이 비틀쥬스의 이름을 세 번 부르면 그를 볼 수 있다. 비틀쥬스는 유령을 볼 수 있는 소녀 리디아, 동시에 사망한 부부 바바라와 아담을 만나자 이들을 이용해 사람들이 자신을 보게 만들려 하는데…. 팀 버튼 감독의 동명 영화(1988년)를 뮤지컬로 만들었다. 2019년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됐다. 국내 공연은 2021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기괴하면서도 엉뚱 발랄한 인물들이 자아내는 통통 튀는 이야기가 만화 같은 무대와 딱 맞는 톱니바퀴처럼 어우러진다. 악동 유령 비틀쥬스의 혼란스러운 정서를 실감나게 보여주는 노래와 춤, 갑자기 튀어나오는 기이한 존재들, 시시각각 변하는 무대가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거칠 것 없어 보이지만 마음 깊은 곳에 상처를 지닌 비틀쥬스, 겁 없고 당차지만 세상을 떠난 엄마만 생각하며 집을 떠나지 않으려는 리디아, 겁 많고 소심하지만 다정한 바바라와 아담을 통해 외로움, 삶과 죽음, 사랑을 그려낸다. 비틀쥬스의 과감하고 짓궂은 계략으로 인해 정신없이 펼쳐지는 사건을 따라가다 보면 웃음이 터진다. 그러다 따뜻함이 밀려온다. 비틀쥬스가 수시로 랩처럼 쏟아내는 욕설 같은 막말도 우리말 운율을 살려 감칠맛(?) 나게 뽑았다. 뛰어난 기량을 지닌 배우들은 각 인물을 맞춤으로 연기해 빈 틈 없는 무대를 선사한다.비틀쥬스는 정성화 정원영 김준수가 연기한다. 리디아 역은 홍나현 장민제가 맡았다. 바바라 역에는 박혜미 나하나, 아담 역에는 이율 정욱진이 발탁됐다. 리디아의 아빠 찰스는 김용수 김대령, 리디아의 자기계발 멘토 델리아는 전수미 윤공주가 연기한다. 3월 22일까지.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서울 LG시그니처홀. 14세 이상 관람 가능. ●연극 ‘벙커 트릴로지’참호에서 폭발하는 전쟁의 참상제1차 세계대전. 곧 집으로 돌아올 수 있을 거라 여기며 전쟁이 뭔지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입대한 영국인들. 함께 온 친구들이 얼마 되지 않아 눈앞에서 참혹하게 숨지자 큰 충격을 받는다. 갑자기 시작되는 폭격, 알 수 없는 곳에서 날아오는 총알에 이들은 점점 이성을 잃어간다. 1차 세계대전을 세 편의 고전 모르가나, 아가멤논, 맥베스로 재해석했다. 작품 ‘모르가나’는 아서 왕 전설의 마법과 환영 속에서 병사들의 공포를 비춘다. ‘아가멤논’은 스스로 가정을 무너트리는 비극을 그렸다. ‘맥베스’는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참호에서 극중극으로 재구성했다. 세 작품은 따로 봐도 무방하게 각각 독립적으로 그렸지만 서로 이어져 있다.공연장으로 들어가는 입구부터 벙커로 들어가는 것처럼 만들었다. 100여 석의 객석은 무대와 바로 맞닿아 관객도 벙커에서 병사들과 함께 숨쉬는 것 같다. 이들이 느끼는 공포와 절망, 분노가 온 몸으로 전해져 온다. 전쟁이라는 극한 상황에서 터져 나오는 인간의 욕망과 감정을 날 것 그대로 뿜어내 극강의 몰입도를 자아낸다.2013년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처음 공개됐다. 국내에서는 2016년 초연됐고 2018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 공연이다. 각 작품은 인터미션 없이 75분간 진행된다. 솔저1은 이석준 최재웅 박훈, 솔저2는 이동하 박정복 신성민, 솔저3은 문태유 김바다 김시유가 각각 맡았다. 솔저4는 정연 이진희 정운선이 연기한다. 3월 2일까지. 서울 종로구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 16세 이상 관람가능. ●연극 ‘터키 블루스’음악과 여행으로 추억하는 우정 고등학생 시완과 중학생 주혁은 서로에게 영어와 농구를 가르쳐주다 음악에 대해 이야기하며 가까워진다. 할 일은 꼭 하고 계획대로 사는 시완, 마음 가는대로 일단 지르는 주혁. 너무나 다른 둘은 서로를 통해 각기 다른 세상을 알게 된다. 터키를 함께 여행하자고 약속도 한다. 30대가 된 두 사람. 주혁은 혼자 터키로 떠나 시완을 생각한다. 시완은 주혁을 떠올리며 작은 콘서트를 연다.2013년 초연된 작품으로 청춘의 한 자락을 잔잔하게 그렸다. 시완 역은 김다흰, 주혁 역은 전석호가 맡았다. 둘은 다시 만나지 못하지만 서로에 대한 그리움을 지닌 한 계속 연결돼 있음을 보여준다. 배우들이 터키를 여행하는 모습을 촬영한 영상과 무대 위 연기가 교차된다. 카세트 테이프, 가요 ‘왼손잡이’, ‘그대와 함께’ 등이 옛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둘은 각자의 공간에서 관객을 향해서만 이야기한다. 내면을 솔직히 털어놓기에 둘과 그 관계를 깊이 이해하게 된다.김다흰은 직접 기타를 치고 노래 부르며 섬세하게 극을 이끈다. 전석호는 다소 거친 듯 하지만 감성이 충만한 주혁과 썩 잘 어울린다. 2월 1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 14세 이상 관람 가능. ●뮤지컬 ‘슈가’살기 위해 ‘여자’가 된 이들의 좌충우돌1929년 미국 시카고. 갱단이 살인하는 현장을 우연히 목격한 조, 제리는 갱단에게 쫓긴다. 색소폰 연주자 조, 베이시스트 제리는 살기 위해 여장을 하고 여성 밴드에 들어간다. 밴드는 마이애미로 향하고 조는 순수한 보컬리스트 슈가에게 반한다.마이애미까지 쫓아온 갱단을 피해 도망쳐야 하지만 조가 슈가에 대한 사랑으로 머뭇거리면서 상황은 꼬여간다. 여장한 제리에게 나이 많은 억만장자 오스굿 필딩이 반해 버려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진다. 마릴린 먼로가 주연한 코미디 영화 ‘뜨거운 것이 좋아’(Some Like It Hot·1959년)를 뮤지컬로 만들었다. 국내 초연이다. 쇼뮤지컬로 화려한 춤과 연주를 시시각각 선보인다. 아슬아슬한 상황이 거듭되는 가운데 배우들은 안정적인 연기로 극을 이끈다. 조와 제리는 남성에서 여성으로 빠르게 변신하며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슈가 역은 솔라 양서윤 유연정이 맡았다. 조와 그가 여장한 조세핀은 엄기준 이홍기 남우현 정택운이 연기한다. 제리와 그가 여장한 다프네 역에는 김법래 김형묵 송원근이 발탁됐다.여성 밴드 리더인 스위트수 역은 김나희 류비가 맡았다. 오스굿 필딩은 김봉환 조남희가 연기한다. 2월 22일까지. 서울 서초구 한전아트센터 대극장. 8세 이상 관람 가능.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026-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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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간은 표류하는 조난자… 구원의 해안 도달하길”[손효림의 글로벌 책터뷰]

    연극 ‘라이프 오브 파이’ 원작 소설얀 마텔폭풍우로 배가 침몰해 227일간 망망대해를 떠돌며 보트에서 호랑이와 사투를 벌이는 인도 소년 파이. 포효하며 달려드는 호랑이는 야생의 에너지를 뿜어낸다. 배우들은 인형(퍼핏)으로 만든 호랑이를 실감나게 구현한다.현재 공연계에서 최고 화제작으로 꼽히는 연극 ‘라이프 오브 파이’다. 가족을 잃고 거대한 두려움이 덮치지만 믿음을 갖고 살기 위해 몸부림치는 파이를 통해 삶을 묵직하게 성찰한다. 황홀함과 먹먹함도 선사한다. 2002년 맨부커상을 수상한 동명 소설이 원작으로, 리안 감독이 만든 동명 영화(2013년)도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소설을 쓴 캐나다 작가 얀 마텔(63)을 최근 e메일 인터뷰했다. 연극을 봤다는 작가는 “신기하고 낯선 경험이었다”고 했다.● “경이롭고 놀라운 무대”연극 라이프 오브 파이는 2019년 영국에서 처음 선보였다. 국내 초연(서울 강남구 GS아트센터)에선 배우 박정민 박강현이 파이 역을 맡았다. 얀 마텔은 소설이 영화, 연극으로 변주된 데 대해 놀라워했다.“작고 검은 글자로 된 책이라는 물건이 가진 힘과 경이로움이 전면에 드러나는 무대였어요. 영화도 마찬가지였고요. 책은 독자가 읽기 시작하면 숨겨져 있던 마법이 비로소 드러나잖아요. 연극와 영화는 완전히 다른 세계예요. 연극을 보며 ‘내가 정말 이걸 썼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설이 한국(국내 출간 책 제목은 ‘파이 이야기’)을 비롯해 50개국에 출간된 데 이어 영화, 연극으로도 제작돼 여전히 큰 호응을 받는 이유는 뭘까.“솔직히 모르겠습니다. 여전히 놀랍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태평양 한가운데서 호랑이와 홀로 구명보트에 남겨져 표류한 소년이라는 은유가 울림을 준 것 같습니다. 우리는 모두 조난자입니다. 저는 책에 사인해 드릴 때 종종 ‘멕시코 해안에 도달하시길’이라고 씁니다. 멕시코 해안은 파이가 마침내 도착한 곳이죠. 어떤 깨달음이나 구원에 이르길 바란다는 의미입니다. 우리는 삶이라는 태평양을 건너 의미라는 해안에 닿고 싶어하는 존재니까요.”연극에선 호랑이 얼룩말 오랑우탄 하이에나 같은 인형을 조종하는 배우들이 무대에 그대로 드러난다. 첨단 기술이 각광받는 시대에 아날로그적 연출이 재조명받고 있다.“저는 아날로그를 사랑합니다. 기술을 싫어하는 건 아니에요. 본질적인 건 우리가 자신의 손으로 무언가를 하는 데 있다고 생각해요. 그럴 때 우리는 진정한 자신과 연결됩니다. 인공지능(AI)이 발전해도 개성은 인간만이 보여줄 수 있다고 믿습니다.”● “사는 건 기다림을 배우는 것”그는 3월 말 새 장편소설 ‘Son of Nobody(선 오브 노바디)’를 출간한다. 국내에는 올 하반기(7~12월)에 나올 예정이다. 트로이 전쟁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이 전쟁에 참전한 병사 이야기와 현대 캐나다인 학자 이야기가 교차된다.“호메로스의 ‘일리아드’가 깊이 와닿았습니다. 트로이 전쟁은 본질적으로는 포위전이었습니다. 그리스군은 트로이 성벽 앞에서 무려 10년을 기다렸죠. 오랜 기다림은 매우 고통스럽습니다. 방향도, 행동할 방법도 알려주지 않아요. 권태로움과 좌절감이 깊어지죠. 기이한 생각과 분노를 키워 극단적인 폭력이 터져 나오게 만들고요. 영화 ‘기생충’도 이를 잘 보여줍니다. 현대의 삶도 마찬가지예요. 사는 법을 배운다는 건 기다리는 법을 배우는 거니까요. 우리는 모두 트로이 성벽 앞에서 살고 있습니다.”영웅이 아닌 평범한 사람들 시선에서 트로이 전쟁을 그린 건 상황을 통제할 수 없다고 느끼는 평범한 인간의 운명에 집중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했다.“미데아 출신 병사 프소아스는 염소를 치고 치즈를 만들며 그저 살아가려는 인물입니다. 우리는 아가멤논 왕보다는 대부분 프소아스에 가깝습니다.”그는 현대를 사는 우리 역시 각자의 트로이 전쟁을 겪고 있다고 말한다.“삶은 본질적으로 승리에 관한 게 아닙니다. 인생에는 진정한 승리가 없어요. 좋은 성적을 받거나 승진할 수는 있겠죠. 상을 받거나 복권에 당첨될 수도 있고요. 하지만 시간은 결국 모든 것을 삼키고 죽음은 모든 걸 앗아갑니다. ‘이긴다’는 건 뭘까요? 연합군은 제2차 세계대전에서 승리했지만 수천만 명이 죽었습니다. 대부분의 전쟁 그리고 대부분의 삶은 트로이 전쟁이나 6·25전쟁처럼 진정한 승자가 없는 교착 상태입니다. 삶은 승패의 문제가 아니라 그저 살아가는 것, 모든 것이 어두워지기 전 잠시 햇살을 붙잡는 일입니다.”● 여러 나라에서 성장 경험이 상상력 밑거름 그는 상상과 현실을 넘나들며 기발하면서도 몽환적인 이야기를 담은 작품을 많이 썼다. 동물도 자주 등장한다. 신비로우면서도 흥미로운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믿음, 삶과 죽음, 진실과 허구에 대해 찬찬히 생각하게 된다.“어릴 때부터 책 읽기와 공상하기를 좋아했습니다. 상상했던 걸 책을 통해 풀어낼 수 있게 된 건 행운이죠. 예술은 도피가 아니라 현실에 뿌리내린 꿈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동물은 현실이면서도 강력한 상징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동물에게서 우리 자신을 보게 됩니다. 동물은 상대적으로 인간보다 덜 냉소적으로 받아들여지기에 저 같은 이야기꾼에게 매혹적입니다.”그의 작품에는 다양한 문화와 종교, 인종이 등장한다. 여러 나라에서 성장한 경험이 반영된 것이다.“외교관인 아버지 덕분에 코스타리카 멕시코 프랑스 등에서 자랐습니다. 다른 언어와 문화를 접하며 사는 건 마음을 활짝 열어 줘요. 돌이켜보면 당시 경험은 숨막힐 정도로 강렬했습니다. 부모님은 호기심 많고 갖가지 새로운 걸 시도하는 저를 있는 그대로 존중하며 따뜻하게 키워 주셨습니다. 아버지는 2년 전 돌아가셨고 85세인 어머니는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습니다. 두 분이 몹시 그립습니다.”그의 소설은 작품마다 또렷한 색깔을 뿜어낸다. 다채로운 이야기의 씨앗은 어디에서 얻을까. “작가는 진공청소기와 같아요. 빨아들인 건 대부분 쓸모없지만 가끔 귀중한 게 들어오기도 해요. 그러면 작품이 시작됩니다. 영감은 운, 갈망, 집요함, 열린 마음에서 오더라고요.” ● “네 아이 학교 보낸 후 집필”그는 2007년부터 2011년까지 4년간 다양한 문학 작품에 대해 쓴 편지와 해당 책을 당시 캐나다 총리였던 스티븐 하퍼에게 보냈다. 2007년 3월 캐나다 예술위원회 5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 하퍼 총리가 행사 내내 고개를 숙인 채 서류만 보다가 떠난 모습에 충격을 받은 것이 계기가 됐다. 총리 보좌관이 쓴 형식적인 답장 7통만 받았을 뿐 총리가 직접 쓴 편지는 결국 받지 못했다.그는 당시 쓴 편지를 모아 에세이 ‘얀 마텔 101통의 문학 편지’를 냈다. 편지엔 문학 작품에 대한 사유와 예리함, 위트가 담겼다. 답 없는 편지를 하염없이 쓰다 시무룩해질 때도 있지만 끈질기게 이어간 편지에 웃음이 쿡쿡 나온다. 그의 게릴라(?) 같은 시도는 큰 화제가 됐고 캐나다를 넘어 세계 각국 독자들을 비롯해 작가들이 총리에게 보낼 책을 제안하기에 이르렀다. 이런 유쾌한 발상과 집요함은 어디서 비롯됐을까.“총리가 답하지 않는다면 저는 계속 쓰겠다고 다짐했어요. 그것 자체가 하나의 메시지니까요. 민주주의는 대화예요. 총리가 4년간 한 번도 직접 답하지 않은 건 민주주의에 대한 그의 태도를 보여줍니다. 한편으론 편지를 쓰면서 책을 발견하고, 이미 읽은 책을 재발견하는 즐거움도 컸습니다. 지금 다시 문학 편지를 쓴다면 정치인이든 기업가든 권력을 가진 사람들에게 보내고 싶어요. 하지만 그들은 읽지도, 답하지도 않을 겁니다. 지금 우리는 심각한 존재론적 난청에 시달리고 있어요.”그는 아내, 네 아이와 캐나다 새스커툰에서 살고 있다.“첫째는 16세, 막내는 10세에요. 10대 네 아이와 사는 건 러시아 소설책 네 권과 함께 사는 것과 비슷해요. 줄거리는 복잡하고 인물들은 계속 성장하죠. 즉, 제가 글을 쓸 수 있는 시간은 아이들이 학교에 갔을 때뿐이란 걸 의미합니다. 일주일에 딱 5일이죠. 아이들을 학교에 보낸 뒤 뒷마당에 있는 작은 작업실로 갑니다. 트레드밀이 있는 책상에서 걸으며 글을 써요. 행복한 시간이죠.”현재 새로운 소설을 준비하고 있다.“‘The Forgiven and the Forgotten(더 포기븐 앤드 더 포가튼)’이라는 작품인데요, 52장(1년의 주 수이자 카드 한 벌의 수이기도 하죠)으로 구성됐고 순서에 상관없이 읽을 수 있습니다. 저는 글을 쓸 때 한 작품에만 집중해요. ‘선 오브 노바디’를 작업하던 중 편집자의 답을 기다리며 멕시코에서 일주일간 혼자 지낼 기회가 있었어요. 그런데 어머니에 대해 생각하다 갑자기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거예요. 쉬지 않고 써서 초고를 6주일 만에 완성했어요! 이런 경험은 처음이에요. 마치 뮤즈가 미친 듯이 받아쓰게 한 느낌이었어요.”그는 문학의 힘을 믿는다고 했다.“문학은 고통으로 가득 찬 삶 속에서 고통을 있는 그대로 보게 해 줍니다. 그리고 이를 견딜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을 합니다.”얀 마텔캐나다 작가로 1963년 스페인에서 태어났다. 외교관인 아버지를 따라 프랑스, 코스타리카, 멕시코 등에서 자랐다. 캐나다 트렌트대에서 철학을 전공했다. 1993년 소설집 ‘헬싱키 로카마티오 일가 이면의 사실들’로 데뷔한 후 장편소설 ‘셀프’, ‘파이 이야기’, ‘20세기의 셔츠’, ‘포르투갈의 높은 산’을 썼다. 2002년 맨부커상을 수상한 ‘파이 이야기’는 50개국에 출간됐다. 에세이 ‘얀 마텔 101통의 문학 편지’도 냈다.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026-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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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강대, 서울 소재 대학 취업률 1위

    서강대(총장 심종혁)가 서울 소재 대학 중 취업률 1위에 올랐다.9일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서강대 취업률은 73.1%로 서울 소재 4년제 종합대학 가운데 가장 높았다. 유지취업률(4차)도 91%로 1위였다. 이로써 3년 연속 유지취업률 1위를 기록했다. 유지취업률은 대학 졸업자가 취업 후 일정 기간이 지난 후에도 취업 상태인지를 보여준다. 서강대는 “전문 인력으로 구성된 직원들이 학생 개개인을 대상으로 직접 멘토링하며 진로를 탐색한다. 동문 선배들의 취업 준비 과정을 담은 특강과 멘토링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진로 교과목과 여러 비교과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진로와 인생의 방향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게 지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성욱 서강대 취업지원팀장은 “학생들이 가급적 빠른 시기에 자신에게 맞는 진로를 찾아 해당 분야에 대한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진로·취업 지원 프로그램을 꾸준히 개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최 팀장은 취업에 대한 정보를 담은 ‘취업의 뼈대’ 시리즈 저자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026-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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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과 내일/손효림]좋아하는 마음은 힘이 세다

    ‘믿고 보는 배우’로 불리는 뮤지컬 배우 김소향(46)은 2001년 데뷔 후 10년 동안 무명으로 지냈다. “이대론 안 되겠다”는 위기감에 미국으로 가 뉴욕필름아카데미에서 1년간 연기를 공부한 뒤 현지에서 오디션을 봤다. 탈락 탈락 또 탈락…. 150번이 넘었다. 계속 시도했다. 작은 역할을 하다 2017년 ‘시스터 액트’의 인터내셔널 투어에서 주연급인 막내 수녀 메리 로버트 역을 맡을 수 있었다. 귀국한 후에는 ‘마리 퀴리’, ‘프리다’, ‘마리 앙투아네트’ 등에서 주연으로 무대에 서고 있다. 현재 공연 중인 ‘에비타’는 그의 성장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주인공 에바 페론을 연기하는 그는 2006년 이 작품이 국내 초연됐을 때 후안 페론의 정부(情婦) 역을 했다. 그는 “미국에서 가까스로 합격했지만 비자 문제로 캐스팅이 취소된 적도 있다. 돈도 없고 말도 낯선 곳에서 겪은 설움과 고달픔을 얘기하자면 2박 3일로는 부족하다”며 웃었다. 문이 열릴 때까지 계속 두드린 이유는 뭘까.“연기가 진짜 좋아요. 무대가 아니면 제가 어떻게 에비타, 퀴리 부인, 프리다 칼로가 돼 보겠어요. 제 안의 감정, 생각을 폭발시키거나 애절하게 풀어내는 건 정말 매력적이에요.” 알아주는 이가 없어도 오랜 시간 애쓴 끝에 성취를 이뤄낸 사람들은 그 동력으로 해당 분야에 대한 애정을 꼽는다. 마음이 이끌려 계속 하다 보니 그런 결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숱한 시도 자체가 즐거워” 40만 권 넘게 판매된 베스트셀러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2021년)는 7년 넘게 적자에 시달리면서도 책을 내 온 심경보 곰출판 대표(53) 덕에 국내 독자들과 만날 수 있었다. 그는 대기업에 다니다 2014년 1인 출판사를 시작했다. 아이가 태어나면서 가장으로서 고민도 깊어졌다. 그는 “1인 출판사는 달리지 않으면 쓰러지는 자전거와 같아 자전거 페달을 밟듯이 멈추지 않고 책을 냈다. 돈은 최대한 안 쓰고 버텼다”고 했다.‘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미국 과학 전문 기자 룰루 밀러가 쓴 첫 책으로, 어류 전문 분류학자인 데이비드 스타 조던(1851∼1931)의 발자취를 따라간다. 에세이, 전기, 스릴러, 르포, 인터뷰 등 여러 장르가 혼합된 독특한 형식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본보를 비롯해 여러 언론사와 서점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됐다. 심 대표는 “합리적인 사고를 키우는 데 도움이 되는 과학이 재밌다. 과학책을 자주 살펴보다 발견한 행운”이라며 웃었다. 그는 그저 운이 좋았다고 말하지만, 잭팟을 터뜨리기까지 무수한 시도가 있었다.땀으로 맺은 열매, 선물처럼 선사 지난해 러시아 마린스키발레단에 퍼스트 솔리스트(수석무용수 바로 아래 등급)로 입단한 스타 발레리노 전민철(22)은 부모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계속 춤을 췄다. 어린 시절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의 최종 오디션까지 올랐지만 떨어졌다. 2017년 ‘빌리 엘리어트’ 최종 오디션 현장을 취재한 기자는 ‘소년 전민철’의 야무진 포부를 들었다.“저도 빌리처럼 부모님이 반대했지만 무용을 시작했어요. 발레를 하고 싶은 빌리의 마음을 너무나 잘 알아요. 기회를 꼭 잡고 싶어요.” 소년은 한동안 발레를 접으며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끝내 날아올랐다. 집념을 갖고 걸어간 이들 덕분에 우리는 빼어난 무대를 만나고 흥미로운 책을 접할 수 있게 됐다. 이들은 타인의 관심보다 자신의 마음을 따를 때 자갈길도 기꺼이 걸어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좋아하는 마음은 어쩔 수 없으니까. 빌리의 노래처럼. “뜨거워진 내 마음, 더 이상 숨길 수 없죠, 내 마음. 저 새들처럼 날아오르는 짜릿한 느낌.”손효림 콘텐츠기획본부 기자 aryssong@donga.com}

    • 2026-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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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쓸개 파열로 “사흘 남았다” 판정받은 시인…18년뒤 “너를 아껴라” 속삭여[손효림의 베스트셀러 레시피]

    많은 사람들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는 베스트셀러. 창작자들은 자신이 만든 콘텐츠가 베스트셀러가 되길 꿈꾸지만, 실제로 실현될 가능성은 극히 낮다. 이 희귀한 확률을 뚫고 베스트셀러가 된 콘텐츠가 탄생한 과정을 들여다본다. 창작자의 노하우를 비롯해 이 시대 사람들의 욕망, 사회 트렌드 등을 확인할 수 있다.쓸개 파열로 장기들이 괴사돼 의사는 “사흘 정도 살 수 있다”고 말했다. 가족들은 장례 준비를 했다. 진통제도 소용없는 극심한 통증이 덮쳤다. 6개월 가까이 투병한 끝에 기적적으로 병원문을 열고 나왔다. 중학교 2학년 때는 친구들과 달리는 트럭 뒤칸에 몰래 올라타는 장난을 치다 나뭇가지에 세게 부딪쳐 오른쪽 눈을 잃을 뻔했다. 1971년 등단한 후 시집을 출간해주는 출판사가 없어 아버지에게 빌린 돈으로 시집을 내는 ‘자비 출판’을 했다. 시집을 산 첫 독자는 어머니였다. 어머니는 반짇고리에 있는 조그만 주머니에서 시집값 700원을 꺼내 손사래 치는 아들의 손에 꼭 쥐어줬다. ‘풀꽃 시인’으로 불리는 나태주 시인(81)의 이야기다. 갖가지 고비를 넘기고 무명 시인으로 오랜 시간을 보낸 그의 삶을 담은 에세이 ‘너를 아끼며 살아라’(더블북)는 지난해 6월 출간된 후 6개월 만에 5만 권 넘게 판매됐다.(국내 출판계의 베스트셀러 기준은 책 판매량 1만 권이다.) 나 시인을 2일 전화로 인터뷰하고 더블북 출판사 김현종 하인숙 대표를 지난해 12월 29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공동 대표인 김 대표(55)와 하 대표(54)는 부부다.나 시인은 “인터뷰, 강연 등에서 한 말과 잡지에 연재한 글을 하나하나 모아준 편집자의 정성이 고맙다. 함께 만든 책이어서 더 특별하다”고 했다. 유명 시인인 그이기에 책이 사랑받는 건 당연하다고 여길 수 있다. 하지만 200권 넘게 낸 그의 책이 모두 베스트셀러가 된 건 아니다. 또 시집에 비해 산문집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덜한 편이다. ‘너를 아끼며 살아라’는 출간되자마자 큰 호응을 얻었고, 연말과 새해에는 판매량이 2~3배 뛰었다. 책에는 나 시인의 말과 연결되는 그의 시도 실었다. 필사 열풍을 반영해 필사할 수 있는 페이지도 넣었다. 나 시인이 인상주의 화가를 좋아하는 점을 반영해 클로드 모네의 풍경화들도 큼직하게 배치해 감상하는 즐거움을 더했다. 나 시인과 출판사가 정교하게 기획해 만든 책이 독자들을 사로잡은 것이다. 나 시인은 “여러 요소를 결합해 독자가 원하는 걸 담으려 했다. ‘너를 아끼며 살아라’는 나를 잘 아는 편집자, 독자와 함께 만든 책”이라고 했다. 독자들은 “나를 사랑하며 웃을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됐다”, “내면이 단단해지는 느낌이다”라고 말한다. 아이를 키우고 일하느라 자신을 챙기지 못한 40~60대 여성들이 책을 읽으며 위로받았다는 반응도 많다.나 시인은 죽음의 문턱까지 경험한 일이 삶에 대한 태도를 크게 바꿨다고 했다. “가망이 없다며 생이 3일 정도 남았다는 의사의 말을 듣자 너무 살고 싶었어요. 그 때가 62세였어요. 간절한 마음이 저를 다시 일으켜 준 것 같아요. 지금은 몸이 아플 때면 ‘살아 있으니 아픈 거야. 아프니까 나는 또 살 수 있어’라고 생각합니다. 아침에 눈 떠 세수하는 것, 밖에 나갔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것 등 일상의 순간순간이 기적이라고 느껴져요.”그는 결핍이 살아오는데 동력이 됐다고 말한다. “짝사랑하는 여학생에게 좋아하는 마음을 표현하지 않으면 죽을 것 같아 시를 썼어요. 초등학교 교사가 돼 같은 학교 여선생님에게 마음을 고백했다가 혹독하게 거절당한 후 쓴 시가 1971년 신춘문예에 당선됐고요. 돌아보니 거절당하는 것이 때론 축복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상황이 나빠질 때는 “그럼에도 불구하고”라고 되뇐다. 바닥에 떨어지면 거기서부터 딛고 일어나려는 마음이기도 하다. 하 대표는 “흘러간 선생님의 말이 아까웠다. 시는 물론이고 에세이도 잘 쓰셔서 이를 담아내고 싶었다”고 했다.책 제목은 시 ‘너를 아껴라’에서 가져왔다. ‘네가 가진 것을 아껴라/해와 달이 하나이듯이/세상에 너는 너 하나/…(중략)…너의 결점과 너의 장점/너의 좌절과 너의 승리/너의 뜨거움과 그리움/너의 깨끗함을 아껴라.’ 하 대표는 밥 먹을 때, 운동할 때는 물론 잠들기 전까지도 제목을 고민했다. 제목에 ‘풀꽃’, ‘인생’이 들어간 나 시인의 책이 있어 두 단어는 제외했다. “그 즈음 지인이 ‘너는 왜 항상 일이 먼저고 너를 아끼는 시간을 뒤로 미루니. 아이들을 챙기거나 청소를 할 때도 너를 먼저 생각해’라고 말하더라고요. 울컥했어요. 제가 맏이로 태어났는데요, 지금까지 누구도 이런 말을 해 준 적이 없었거든요. 시 ‘너를 아껴라’가 눈에 들어왔어요. 다정한 위로의 말을 생각하다 ‘너를 아끼며 살아라’가 떠올랐죠. 선생님께 여쭤보니 단박에 ‘좋다’고 하셨습니다. 제목이 한 번에 통과된 건 처음이었어요.(웃음)”더블북은 나 시인과 함께 새로운 유형의 책을 여러 권 선보였다. 한서형 아로마테라피스트와 함께 향기 시집 ‘너의 초록으로, 다시’(2022년)를 냈다. 시 ‘풀꽃’과 함께 그려진 그림을 퍼즐로 맞춰보는 퍼즐 시집 ‘풀꽃 아이’(2025년)도 있다. 나 시인의 시 40편을 접한 인공지능(AI)의 답변을 담은 ‘나태주 시 AI에게 묻습니다’(2025년)도 출간했다.기발한 아이디어는 대부분 나 시인이 냈다.“헤겔은 ‘시각과 청각이 아니면 예술이 되지 못한다’고 했어요. 시각은 미술, 청각은 음악인데 촉각이나 후각으로 책을 낼 수 없을까 고민했죠. 그러다 향기 시집을 떠올렸어요. 여러 출판사에 제안했지만 다들 난색을 표하더라고요. 더블북의 두 대표님들은 흔쾌히 수락했습니다.” 나 시인이 웹툰 작가들과 협업해 시와 이야기를 엮은 웹툰 시집(‘오래 보고 싶었다’(2023년) ‘별을 사랑하여’(2024년), ‘행복아, 어서와’(2025년))도 출간했다. “중학교에 강연갔을 때 학생들이 ‘왜 만화책은 없어요?’라고 물었어요. 생각해 보니 삼국지도 만화책이 있는데 시는 왜 만화로 나온 게 없을까 싶더라고요. 그래서 학생들에게 ‘만화 시집을 만들어줄게’라고 약속했습니다.”김 대표는 실력 있는 웹툰 작가들을 찾아나섰고, 웹툰 시집은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나 시인은 한 해에 책을 여러 권 내는 것에 대한 부담은 없을까.“작가마다 스타일은 제각각입니다. 저는 시인이 독자에게 봉사자가 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여러 시도를 하는 건 독자에게 필요한 게 뭔지 찾아서 전하고 싶기 때문이에요.”나 시인은 두 대표에 대해 “아이디어를 내면 실현하려고 지독하게 애쓰는 헝그리 정신을 가졌다”고 말했다. 이들은 나 시인에게서 많을 걸 배운다고 했다.“선생님은 실험 정신이 엄청 강하세요. 덕분에 기존에 없었던 완전히 새로운 작업을 할 수 있어 재밌어요. ‘논에서 멍 때리는 카페’를 보고 ‘논멍’이라는 단어를 알게 됐다며 바로 시에 쓰시는 등 새로운 걸 받아들이는데도 적극적이시고요.”(하 대표)“선생님은 사인하실 때 독자 이름은 물론 시도 써주시기에 시간이 꽤 걸려요. 독자 한 명이 선물용으로 10권에 각각 다른 이름으로 사인해달라고 해도 모두 해 주세요. 독자들에게 정성을 쏟으시는 모습을 보면서 책 한 권도 절대 허투루 만들면 안 되겠다고 다짐했습니다.”(김 대표)나 시인은 “지금 10박스 분량의 시집에 사인하고 있다”고 했다. 한 초등학교 선생님이 6학년 학생들에게 졸업 선물로 나 시인의 시집을 주고 싶다며 책을 10박스 보내 사인을 요청했기 때문이다. “어제부터 오늘까지 이틀 꼬박 사인하고 있어요. 적어도 나흘은 걸릴 것 같아요. 만만찮은 작업이지만 아이들의 기억에 남을 수 있으니 감사한 일이죠. 체력이 좋진 않지만 걷는 걸 좋아해서 자주 걷습니다. 평생 차 없이 살다보니 자연스레 많이 걷게 돼요. 강연을 다니며 독자들에게서 에너지도 얻고요.” 나 시인은 책을 한가득 든 채 버스, 기차를 타고 전국을 누빈다. 다른 사람이 짐을 들어준다고 해도 정중히 거절하는 경우가 많다.“다른 사람에게 의지하면 자꾸 더 바라고 기대게 돼요. 인생은 고달픈 거예요. 버텨야 합니다. 나이 들어도 혼자서 해야 자생력이 생겨요.”나 시인은 올해 노래 시집을 낼 예정이다.“제 시로 작곡가가 곡을 만들고 가수가 노래했어요. QR코드를 통해 노래를 들을 수 있습니다. 독자들이 원하는 걸 연구하면서 새로운 유형의 책을 계속 내고 싶습니다.” ■‘너를 아끼며 살아라’(더블북·2025년)는….나태주 시인이 인터뷰, 강연 등에서 한 말을 모은 에세이다. 시인이 걸어온 길과 여러 고비, 이를 통해 깨달은 바를 담았다. 각각의 주제와 연결되는 그의 시도 실었다.젊은 시절 시인은 가난한 집안 형편, 작은 키, 별로인 얼굴에 불만이 많아 운명을 원망했다. 좋아하는 여학생에게 마음을 고백하지 못하면 죽을 것 같아 ‘살기 위해’ 시인이 되고 싶어했다. 15세 때 간절하게 꿈꿨던 소망이 오늘날까지 그가 시를 쓰며 살게 한 것이다. 시인으로 일찍 인정받지 못하고 오랜 무명 기간을 보냈기에 지금도 시를 쓸 수 있다고 말한다. 중학생 때 오른쪽 눈을 잃을 뻔한 사고를 겪었고 62세 때 쓸개 파열로 살 가망이 없다는 판정을 받았지만 기어이 회복했다. 오랜 병원 생활을 하며 잠 못 이루던 밤, 창 너머를 바라보던 그는 눈 깜빡 하는 사이 가로등이 모두 켜진 것을 보게 됐다. 그는 인생에도 기적처럼 불이 다시 켜지는 순간이 온다는 걸 깨닫는다. 자신의 회복을 기원하는 많은 이들의 간절한 마음도 느꼈다. 그렇게 시 ‘멀리서 빈다’가 탄생했다. ‘가을이다, 부디 아프지 마라’는 시구로 유명하다. 행복을 느끼려면 연습이 필요하다고 당부한다. 젊었을 때 그는 불행하다고 느꼈다. 불행한 게 아니라 그렇게 느낀 것이다. 나이 든 지금은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그의 시처럼 저녁 때,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외로울 때 혼자서 부를 노래 있다는 것…. 행복은 쉼 없이 연습하고 학습하고 깨달아야 비로소 자기 것이 된다고 말한다. 시인은 서울 시내에서 길을 잃으면 서울역을 찾아 돌아와 거기서부터 다시 시작한다. 하염없이 걷다보면 자신의 목소리를 듣게 된다. 살다가 길을 잃었을 때는 자기 안에서 울려나오는 목소리에 귀 기울이라고 말한다. 그게 시작이라고.담백한 문장을 통해 힘든 순간을 견뎌내고 스스로를 다독이도록 응원한다. 솔직하게 털어놓은 그의 아픔과 서러움은, 삶은 고단하지만 그럼에도 묵묵히 나아가면 된다는 위로를 건넨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026-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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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신 옆에도 있다…사이코패스 많은 직업 1위는 CEO[손효림의 베스트셀러 레시피]

    [손효림의 베스트셀러 레시피]많은 사람들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는 베스트셀러. 창작자들은 자신이 만든 콘텐츠가 베스트셀러가 되길 꿈꾸지만, 실제로 실현될 가능성은 극히 낮다. 이 희귀한 확률을 뚫고 베스트셀러가 된 콘텐츠가 탄생한 과정을 들여다본다. 창작자의 노하우를 비롯해 이 시대 사람들의 욕망, 사회 트렌드 등을 확인할 수 있다.중소기업 영업부 K부장은 직원들에게 “실적이 떨어지면 정리해고 대상이 될지 몰라”라고 자주 말했다. 인사팀과의 친분을 암시하며 “슬슬 누굴 내보낼지 고민이더라”는 말도 흘렸다. 직원들은 두려움에 시달리며 경쟁적으로 일했다. K부장은 부드러운 태도로 직원들을 대했지만 작은 실수라도 하면 “이런 식이면 곤란하다”며 불안감을 부추겼다. 직원들은 스트레스에 시달리다 병가를 냈고 신입 사원들은 얼마 못 가 퇴사했다.이는 실제 사례로 K부장은 공포가 최고의 동기 부여임을 확신하고 이를 활용해 성과를 냈다. 타인의 심리를 교묘하게 조종해 자신의 목적을 이루려는 사람들은 적지 않다. 다크 심리학(Dark Psychology)은 인간 내면의 어두운 부분을 탐구해 타인의 감정을 조작하거나 설득하는 기술을 융합한 것으로, 심리학계의 정식 용어는 아니다. 어센딩 출판사에서 출간한 ‘다크 심리학’은 타인의 심리를 조종하는 사람들의 내면을 분석하고 이에 대처하는 방법을 담았다. ‘다크 심리학’은 올해 7월 출간한 후 3개월 만에 10만 권 넘게 판매됐다.(국내 출판계의 베스트셀러 기준은 책 판매량 1만 권이다.) 저자로 표기된 ‘다크사이드 프로젝트’에는 박용남 씨(46)와 주원 씨(35), 또 다른 한 명이 참여했다. 손힘찬 어센딩 출판사 대표(30)를 3일 전화 인터뷰했다. 손 대표는 30만 권 넘게 판매된 에세이 ‘오늘은 이만 좀 쉴게요’(2018년)를 비롯해 ‘나는 나답게 살기로 했다’(2021년)를 쓴 작가이기도 하다. 손 대표는 “글을 쓰면서 출판사 마케터로 일하다 지난해 어센딩 출판사를 설립했다. 어센딩에서 낸 다섯 번째 책이 ‘다크 심리학’인데 이렇게 호응이 뜨거울 줄 몰랐다”고 말했다. 책의 시작은 박 작가의 소셜 미디어였다. 박 작가가 다크 심리학과 관련된 내용을 올리자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손 대표는 박 작가와 ‘어른의 기분관리법: 심리학편’(2025년)을 함께 집필하며 인연을 맺었다. 대학에서 철학과 심리학을 공부한 박 작가는 심리상담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초에 다크 심리학을 알게 됐는데요, 미국에서 사용하는 용어라고 하더라고요. 사람들이 왜 이렇게 다크 심리학에 열광하는지 의아했어요. 그래서 책으로 출간하면 좋을 것 같다고 제안했죠.”다크 심리학은 2002년 심리학자 델로이 파울러스, 케비 윌리엄스가 ‘다크 트라이어드’(Dark Triad)라는 용어를 논문에 처음 사용하면서 나왔다. 다크 트라이어드는 인간 심리의 어두운 부분 중에 마키아벨리즘, 사이코패스, 나르시시즘의 세 가지 성향이 모인 집합이다. 모두 ‘자기중심적 사고를 추구하고 타인을 이용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박 작가가 글을 쓰면 마케터로 일한 주 작가가 이를 가독성 높게 정리했다. “국내에는 다크 심리학을 다룬 책이나 자료가 없어서 참고할 게 없었어요. 방향을 잡기가 쉽지 않았죠. 저자들은 원고를 계속 주고받으며 써 나갔어요. 담당 편집자는 20년간 편집 업무를 했는데도 ‘작업 난도가 너무 높다’고 말할 정도였습니다.”출판사 직원은 손 대표를 포함해 4명으로, 다같이 책 만들기에 매달렸다. “내용이 다소 어둡고 ‘음지스러워서’ 목차를 구성하는 것도 쉽지 않았어요. 독자의 흥미를 끄는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다크 심리학을 이해하고 분별할 수 있는 기준을 제공하고 싶었습니다.” 책에서는 감정 교란, 고립화, 피해자 프레임 설정 등 타인의 심리를 조종하는 유형들을 제시하고 이에 따른 대처법을 말한다. 가령 상대방이 예측 불가능한 행동으로 감정을 교란시키고 시간을 끌어 원하는 것을 얻으려고 하면 이를 역으로 이용하라고 한다. 일단 협상을 할 때 대화를 빨리 끝내야 한다. 혼란을 야기하려는 상대방이 불쾌하게 여길 정도로 차분하게 행동해야 한다. 평소 5분 안에 답했다면 한참 동안 연락하지 않다가 24시간 뒤에 ‘이건 다음 회의에서 다뤄요’라고 짧은 메시지를 보내면 상대방은 궁금해 하고 초조해진다고 설명한다. 책은 소장욕을 자극하기 위해 양장본으로 만들었다. 검은색 바탕에 은박으로 제목과 저자만 표기했다. 두꺼운 종이를 사용해 책장을 넘길 때 빳빳한 촉감이 느껴지고 빨리 읽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책은 읽는 재미도 있지만 장식의 기능도 있어요. 고급스럽게 만들면 가격에 상관없이 구매하더라고요. ‘다크 심리학’은 서점에서 살펴보다 사는 독자들이 상당수예요. 실제로 오프라인 서점에서 많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남성 독자의 비중이 높은 것도 눈에 띈다. “독자 중 남성의 비율이 60% 정도 됩니다. 20대부터 40대가 많고요. 교보문고에 따르면 책이 출간된 초반에 구매자 중 2030 남성의 비중이 60%나 됐어요.”마케팅은 쉽지 않았다. 저자들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책을 알렸다. 출판사 차원에선 책을 소개하는 유튜버들을 대상으로 유료 광고를 요청했지만 절반 이상이 거절했다고 한다. “책을 다루는 유튜버들은 고전이나 검증된 저자의 책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요. ‘다크 심리학’은 내용을 비롯해 여러 모로 비주류에 속해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 최명기 원장님은 다크 심리학에 대해 ‘세속 심리학’이라고 하셨는데 이게 딱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인지 ‘저희 채널과 성격이 맞지 않는다’고 정중하게 거절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그 이유를 짐작할 수 있었죠. 한편으론 저희가 요청하기 전에 ‘다크 심리학’을 소개해주신 유튜버도 있었어요. 이런 엇갈린 반응을 보면서 책 판매는 ‘모 아니면 도겠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지금은 책 자체의 힘으로 계속 빠르게 판매되고 있다. 손 대표는 인기 드라마와 영화에서 다크 트라이어드 캐릭터가 많이 나오는 것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했다. “드라마 ‘친애하는 X‘를 비롯해 여러 작품에 사이코패스 등이 자주 등장하니까 이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 같아요. 가스라이팅에 대한 기사도 많이 나오니까 더 알고 싶어하고요. 실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경쟁에서 이기고 올라가는 사람들을 주변에서 볼 수 있으니까 그런 사람들에 대해 알고 싶어하는 욕구도 큰 것 같습니다.”사이코패스라고 해서 모두 악랄한 범죄를 저지르는 건 아니다. 영국 심리학자 케빈 더튼이 2012년 영국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사이코패스가 많은 직업 1위는 최고경영자(CEO)였다. 2위는 변호사, 3위는 연예인 4위는 영업사원이었다. 이어 외과의사, 기자, 경찰관, 성직자, 요리사, 공무원 순이었다. 많은 사이코패스가 다양한 영역에서 성공한 사람으로 대접받으며 조용히 권력을 쥐고 타인에게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것. 세상에는 ‘정상인의 껍데기’를 쓰고 위험한 행동을 하는 사이코패스가 있고, 반대로 냉혹한 기질을 활용해 오히려 사회적 선(善)을 이루는 사이코패스도 있다고 말한다. ‘다크 심리학’은 출판사를 계속 유지할 수 있게 해 준 ‘효자책’이 됐다. “이번 책도 안 되면 다른 일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출판일을 좋아해서 계속 하겠지만 지금처럼 전업으로 하긴 힘들었을 거예요. ‘다크 심리학’이 어센딩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히트 친 책이 되지 않도록 해야죠.(웃음)” ‘다크 심리학’ 후속책인 ‘다크 심리학2’도 다음달에 낼 예정이다. “‘다크 심리학’이 입문서 역할을 했다면 두 번째 책에서는 권력과 범죄 심리학을 중심으로 다뤄요. 시리즈로 책을 계속 낼지는 모르겠지만 가능성은 열려 있습니다.” ■‘다크 심리학’(어센딩·2025년)은…. 인간 내면의 어두운 부분을 탐구해 타인의 감정을 조작하거나 설득하는 기술을 융합한 다크 심리학을 소개하고, 이런 기질을 가진 사람들에게 휘둘리지 않는 방법을 알려준다. 심리상담가 박용남 씨와 마케터 주원 씨 등 3명이 ‘다크사이드 프로젝트’를 결성해 함께 썼다. 다크 심리학은 심리학계의 정식 용어는 아니다.목적을 이루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마키아벨리스트, 타인의 감정과 고통을 이해하고 공감하지 못하는 사이코패스, 자기애가 지나쳐 타인을 심리적으로 통제하려는 나르시시스트를 어둠의 3요소로 꼽는다. 이런 세 성향이 결합된 게 ‘다크 트라이어드’(Dark Triad)다.이들이 다 범죄를 저지르는 것은 아니다. 마키아벨리스트는 사회적으로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사이코패스는 사회적 위장 능력, 철저한 감정 통제로 다양한 영역에서 높은 자리에 오르는 경우가 많다.저자들은 타인을 심리적으로 조종하는 방법을 하나하나 짚으며 대처법을 제시한다. 거짓 소문과 정보 왜곡으로 자신을 고립시킬 경우 정보와 감정을 분리해야 한다. 지금 느끼는 두려움과 배신감이 사실에서 비롯된 것인지 스스로에게 질문하면 감정에 휩쓸리는 걸 늦출 수 있다. 모두가 자신에게 등을 돌린 게 맞는지도 의심해 봐야 한다. 다른 사람과 대화를 시도하거나 작은 호의를 표현해 보면 사실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호의를 베풀어 원하는 걸 얻어내는 사람도 있다. 누군가가 자신에게 끊임없는 호의를 베푼다면 자신이 ‘선택할 수 없는 순간’이 천천히 다가오고 있다는 걸 알아야 한다.피해자 행세를 하며 이런 저런 요구를 한다면 세 가지를 생각해 보면 된다. △상대의 고통은 내가 해결해 줄 문제가 아니며 △내가 준 적 없는 빚에 대해 죄책감을 느낄 필요가 없고 △거절은 공격이 아니라 나를 지키는 최소한의 권리다. 피로하면 판단을 남에게 맡기고 작은 호의도 과대평가하게 된다. 복종적으로 변하기도 쉽다. 악의적인 사람은 이를 너무나 잘 안다. 그러므로 지쳐 있을 때 상대가 요구하면 즉시 판단하지 말고 하루 정도 판단을 유보하고, 그게 어렵다면 단 5분이라도 시간을 두는 게 좋다. 미성년자와 여성들을 감금한 뒤 자신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믿게 만든 미국 유명 가수 알 켈리, 투자금을 재빨리 두 배로 돌려주며 투자자에게 투자 선구안이 있다며 인정 욕구를 자극해 다단계 금융사기를 친 찰스 폰지 등 여러 인물도 소개한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025-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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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0번 넘게 오디션 떨어진 설움, 무대에서 폭발시키죠”

    야망을 위해 거침없이 남자를 이용하는 팜므파탈, 가슴에 불꽃을 품은 과학자, 고통을 붓으로 찍어내는 화가…. 너무나 다른 색채를 지닌 캐릭터를 자유자재로 연기한다. 폭발하는 고음은 물론 애절하게 속삭이고, 마침내 무너지며 절규하는 넘버까지 매끄럽게 소화한다. 배우 김소향(45)이다. 서울 강남구 광림아트센터에서 그를 4일 만났다. 그는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내년 1월 11일까지 공연되는 뮤지컬 ‘에비타’에서 에바 페론(1919∼1952)을 연기하고 있다. 김소현, 유리아 배우와 번갈아가며 무대에 선다. 그는 “에비타 역을 맡은 셋 중 가장 눈물이 많다. 제작진이 (병으로 쇠약해진 에비타가 타는) 휠체어에 저를 위해 손수건을 따로 달아줬다”며 웃었다. ‘에비타’는 1978년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첫 선을 보였다. 국내에서는 2006년 초연됐고 2011년 두 번째 공연 후 이번이 세 번째 무대다. 시골에서 가난한 사생아로 태어났지만 남자를 이용해 원하는 바를 이루고 끝내 아르헨티나의 영부인이 된 에바 페론의 삶을 강렬하게 그렸다. 시시각각 달라지는 면모를 입체적으로 표현해야 한다. 정점에 올랐지만 암으로 짧은 생을 마감하기에 감정의 진폭도 크다. 해설자 역을 하는 가상의 인물 ‘체’(마이클 리, 한지상, 민우혁, 김성식)가 함께 하지만 에바 페론이 사실상 단독으로 무대를 이끈다. 노래로 극을 이끌어가는 작품이어서 노래의 힘이 크다. ‘오페라의 유령’, ‘캣츠’ 등을 만든 앤드루 로이드 웨버가 작곡했다. 후안 페론이 대통령에 당선된 후 에바 페론이 부른 유명곡 ‘Don’t Cry for Me Argentina’는 뜨겁고 절절하다. “화내거나 울려고 하지 않아도 노래를 부르면 자연스레 감정이 나와요. 불협음이 많고 한 음 한 음마다 에비타의 삶과 감정을 압축적으로 담아 난도가 높아요. 등에서 땀이 날 정도라니까요. 그래도 ‘10년 동안 ‘에비타’ 계속 할래?’라고 물으면 곧바로 ‘네!’라고 할 정도로 좋아요.(웃음)”그는 에바 페론을 연기하는 게 꿈 같다고 했다.“2006년 국내 초연 때 후안 페론의 정부 역을 했어요. 그랬던 제가 에비타로 무대에 서다니 너무 벅차요. 무시당하던 사생아에서 영부인이 된 에비타의 삶은 앙상블로 시작해 주연을 맡게 된 저와 비슷하게 느껴져요. 뭔가에 꽂히면 아무리 말려도 아랑곳하지 않고 경주마처럼 달려가는 것도요. 최고의 자리에 가려 했던 에비타의 심정이 너무나 이해돼요. 팜므파탈의 면모는 제 능력 밖이지만요.(웃음)” 그는 국민대 연극영화과에 재학 중이던 2001년 뮤지컬 ‘가스펠’의 소냐 역으로 데뷔했다. 여러 작품에서 커버 역을 하다 2011년 미국으로 건너 가 뉴욕필름아카데미에서 연기 공부를 했다. 미국에서 ‘왕과 나’, ‘올리버’, ‘미스 사이공’의 앙상블 겸 조연을 했다. 한국에서 ‘보이첵’, ‘마타하리’의 주연을 맡은 뒤 다시 미국으로 갔다. 2017년 ‘시스터 액트’의 인터내셔널 투어에서 막내 수녀 메리 로버트를 연기한 후 완전히 귀국해 ‘마리 퀴리’, ‘프리다’, ‘마리 앙투아네트’ 등에서 주연을 맡았다. 스포트라이트를 받기까지 힘든 시간이 많았다. “커버 역을 오래 하며 조바심이 나고 지치기도 했어요. 이대론 안 되겠다 싶어 미국에 갔지만 언어도 낯설고 돈도 없는 이방인으로 사는 게 만만치 않았어요. 현지 오디션에서 150번 넘게 떨어졌어요. 아휴, 말이 150번이지 얼마나 진이 빠졌는지 몰라요. 오디션을 통과했는데 비자 문제로 무대에 못 선 적도 있고요. 설움을 얘기하자면 2박 3일로는 부족해요.(웃음)”그의 이름 앞에는 ‘믿고 보는 배우’라는 표현이 자연스레 붙는다. 그는 에바 페론을 비롯해 마리 퀴리, 프리다 칼로, 마리 앙투아네트 등 실존 인물을 그린 작품에 많이 출연했다. “여성의 성장을 그린 작품이 좋아요. 완성된 캐릭터보다 변화하며 성장하는 과정을 표현하는 게 즐겁거든요. 어떤 고난이 있었고 그 끝에는 어떤 결과가 있었는지 보여주는 건 짜릿해요.” 실존 인물은 좀 더 예민하게 분석하고 표현한다. “공감가게 연기하되 일방적으로 미화시키진 않아요. 왜곡하면 안 되니까요. 판단은 관객에게 맡깁니다. ‘에비타’에서도 야망을 이루려는 에비타의 노력을 인정해요. 그 방법엔 동의하기 어렵지만요. 에비타에 대해선 성녀와 악녀로 평가가 극단적으로 갈리지만 둘 다 아니라고 봐요. 인간은 양면적인 존재잖아요. 에비타의 빛과 그림자를 사실적으로 보여주려 해요.”그는 스스로를 ‘노력파’라고 했다.“지금도 부족한 게 많아요. 에비타 연기를 위해 보컬 코칭을 받았어요. 모자란 부분을 계속 채워나가는 게 인생의 숙제예요.”마음먹은 게 있으면 성에 찰 때까지 해야 직성이 풀린다. “하나에 꽂히면 끝을 봐야 해요. 미국에서 무대에 서려고 애쓴 것도 유학만 해선 안 되고 ‘무 하나를 자르고’ 돌아와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그는 몰입도 높은 연기 비결로 경험을 꼽았다.“여행, 연애 등 직접 해보고 느낀 게 도움이 돼요. 낯선 곳에서 기차를 놓쳐 발을 동동 구르고, 소매치기를 당해 현지 경찰서를 찾아가는 등 예상치 못한 일이 닥치고 그걸 수습하는 과정 모두가 자산이 되거든요.”그는 한 해에 3, 4작품에 출연한다. 어떻게 이렇게 쉼 없이 달릴 수 있을까. “제 일정을 자세히 살펴보면 작품 사이사이 쉬는 기간이 꽤 있어요.(웃음) 올해도 3, 4월엔 쉬었어요. 시간 날 때면 테니스를 하고 강아지 ‘왕자’랑 산책을 다녀요. 공상하는 걸 좋아해서 카페에서 노트에 낙서도 하고 상상의 나래를 펼쳐요.”글을 쓰고 연출하는 상상도 한다. “콘서트를 위해 모놀로그를 쓰면서 글쓰기에 매력을 느꼈어요. 여성이 주인공인 1인극이나 2인극을 써보고 싶어요.” 이젠 스스로를 조금은 풀어주려고 한다.“2년 전만해도 공연 전에 요가, 물구나무 서기, 객석 뛰어다니며 몸 풀기 등 루틴에 엄청 집착했어요. 안 지키면 큰일난다고 여겼죠. 그런데 배우는 좀 더 자유로운 영혼이 돼야 한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지금은 후배들과 함께 자연스럽게 몸을 풀어요.” 지독할 정도로 성실한 그의 노력은 무대에서 고스란히 피어난다. 그래서 사람들은 “김소향은 쉽게 가라앉을 배우가 아니다”라고 말한다. “넘치는 평가에 참 감사해요. 계속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할 거예요. 어떤 역을 맡아도 다른 이와 비슷하지 않게 저만의 세계를 만들어 표현하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025-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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