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원계의 넷플릭스’ 스포티파이 한국 진출?…‘플로’ 이어 음원시장 흔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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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2월 24일 09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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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선 접속할 수 없는 스포티파이(캡처)© 뉴스1
국내에선 접속할 수 없는 스포티파이(캡처)© 뉴스1
세계 최대 음원플랫폼 업체로 ‘음원계의 넷플릭스’로 불리는 스포티파이가 한국에 진출한다고 알려지면서 국내 음원서비스 시장 판도에 미칠 영향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008년 스웨덴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스포티파이는 현재 79개국에 서비스 중이다. 시장 조사 업체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2019년 4분기 스포티파이 사용자는 약 2억7100만명에 이른다.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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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파이의 강점은 ‘맞춤형 추천 음악’ 서비스 제공과 어마어마한 보유곡, 고음질 음원이다. 하지만 국내서는 사용할 수 없었다. 정식 서비스 국가 계정을 따로 만들거나 사설망(VPN)을 통해 IP를 우회해서 접근해야 사용 가능했다.

◇‘후발 주자’ 플로(FLO) ‘맞춤형 추천 음악’으로 꾸준한 성장…스포티파이도?

국내 음원시장은 멜론이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코리안클릭의 ‘국내 주요 음원 플랫폼별 사용자 변화’에 따르면 모바일 기준 2019년 12월 멜론이 점유율 1위(39.5%)를 기록하고 있다. 이어 지니뮤직(26.9%), 플로(22.2%) 순이다.

아이유의 곡 ‘마음을 드려요’가 검색되지 않는 애플뮤직(왼쪽)과 1위에 오른 국내 음원차트(캡처)© 뉴스1
아이유의 곡 ‘마음을 드려요’가 검색되지 않는 애플뮤직(왼쪽)과 1위에 오른 국내 음원차트(캡처)© 뉴스1
이중 눈에 띄는 것은 후발주자로 뛰어든 플로의 가파른 성장이다. 플로의 점유율은 2018년 12월 14.9%에서 2019년 12월 22.2%로 늘었다.

SKT는 계열회사 SK테크엑스의 음원서비스 ‘뮤직메이트’를 2018년 12월 ‘플로’란 이름으로 출시했다. 2018년 1월 ‘뮤직메이트’ 당시 점유율은 6%가량에 그쳤지만 사용자가 꾸준히 늘어 플로로 바꾸기 직전에는 13%까지 점유율이 확대됐다.

이후 플로란 이름으로 ‘맞춤형 추천 음악’ 시스템을 도입해 시장에 진입, 14.9%의 점유율로 3위로 올라섰다. SK텔레콤의 전폭적인 마케팅에 힘입어 플로는 2위 업체인 지니뮤직을 위협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플로 출시 1년만에 양사간 이용자수 격차는 742만에서 446만으로 급격히 줄었다.

이용자들이 음악을 듣는 패턴이 ‘남들이 많이 듣던 음악’에서 ‘내가 듣고 싶은 음악’으로 바뀐 것도 음원시장 판도 변화의 요인으로 꼽힌다.

‘실시간 인기 차트’ 중심의 서비스로 수년간 1위를 지켰던 멜론은 이 같은 이용자들의 달라진 이용 행태에 음원 사재기 논란까지 더해져 최근 1년간 점유율이 줄었다.

스포티파이 역시 실시간 인기 차트가 아닌 ‘맞춤형 음악 추천’ 서비스를 내세운 것이 특징인 만큼, 후발주자로 국내 음원시장에 뛰어든다 해도 충분히 영향력을 끼칠 가능성은 있다.

◇“진짜가 나타났다” vs “국내선 영향 미미할 것”

스포티파이는 사용자가 음악을 듣는 시간과 취향, 청취를 규칙적으로 하는지 등을 고려해 음악을 추천한다. 최근 스트리밍 업체들이 앞다퉈 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스포티파이의 경우 기술이 고도화돼 있어 만족도가 특히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2억명이 넘는 사용자에서 얻은 방대한 데이터를 이용한 아티스트·팬들간 연결 서비스도 차별화된 점이다. 아티스트는 전용 앱인 ‘스포티파이 포 아티스트(Spotify for Artists)’를 통해 자신의 소식을 팬들에게 알리고, 음원의 성과 데이터를 이용해 팬의 음악 소비 패턴을 파악할 수 있다. 또 자신의 음악을 듣는 사람이 어떤 사람이고 자신의 팬이 주로 어느 곳에 많은지 등도 알 수 있다.

스포티파이가 한국에 상륙할 경우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도 있으나 아직까지 관련 업계에선 크게 신경쓰지 않는 분위기다. 2016년 한국 시장에 진출했지만 여전히 국내에선 자리를 못 잡은 ‘애플뮤직’의 전철을 밟을 것이란 전망에서다.

애플뮤직은 한국 음악을 듣기엔 불편한 플랫폼으로, 실제로 애플뮤직에서 현재 국내 인기 가요를 검색하면 검색되지 않는 것을 볼 수 있다. 가요의 경우 등록이 늦게 되거나 아예 곡이 없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뮤직이 국내에 들어왔을 때 기대를 많이 모았었는데 K팝이 부족해서 이용자가 몰리지 않았다”라며 “애플뮤직의 장점으로 꼽히는 ‘맞춤형 음악 추천’ 서비스 역시 국내 업체들이 쓰고 있기 때문에 크게 영향을 미치 못했고, 스포티파이도 비슷할 것이라 본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진출이 확실히 정해지지 않은 상황인 만큼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며 “스포티파이를 쓰고 싶은 사람들은 사설망(VPN) 등을 통해 이미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오더라도 큰 영향은 안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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