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소유’ 20대를 무주택자로…‘PD수첩’ 조작 논란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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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2월 13일 09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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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시사프로그램 ‘PD수첩’이 11일 방송된 편과 관련해 인터뷰 조작 논란이 일자 결국 사과했다.

PD수첩은 12일 오후 공식 입장문을 내고 ‘2020 집값에 대하여 3부’ 편에서 9억원대 아파트를 소유한 20대 여성 A씨를 무주택자인 것처럼 방영한 것에 대해 “시청자 여러분께 혼란을 끼친 점에 대해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방송에서는 정부의 서울 아파트 값 규제로 경기남부의 집값 상승 현상과 고위공직자들이 소유한 아파트값이 오르는 문제 등을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문제들로 집을 사기 어려운 청년들의 고민을 다루는 과정에서 A씨의 인터뷰가 등장했다. A씨는 서울 용산구 한 주상복합아파트에 거주하는 전세자로 나와 “샀으면 이것도 한 1억2000만원이 올랐을텐데”라며 아쉬워했다. 또 아파트 투자를 공부하는 A씨의 모습을 보여줬다. 직접적으로 A씨가 무주택자라고 밝힌 것은 아니지만 인터뷰 내용과 맥락상 무주택자로 보일 수 있는 장면이었다.

그러나 방송 직후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A씨가 서울 서대문구의 9억원대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다는 게시물이 퍼졌다. A씨로 추정되는 인물이 ‘PD수첩’ 제작진과의 인터뷰 관련 협의 내용을 밝힌 단체 채팅방 캡처 사진이 올라오기도 했다.

해당 대화에는 ‘PD수첩에서 밀레니얼 세대 부동산 관련해 인터뷰하고 싶다고 요청했다. 제가 특정 아파트를 매수했다는 부분은 편집할테니 모자이크 처리하지 않고 방송에 내보내자고 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PD수첩은 입장문을 통해 “제작진은 취재 중에 A씨가 인터뷰 하루 전, 소형 아파트 매수 계약을 하고 계약금을 지불했다는 점을 인지했다”면서 “A씨는 선금만 지불했을 뿐 등기가 이전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해당 아파트가 노출될 경우 계약이 파기되거나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다는 점을 우려하여, 계약 사실을 언급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고 해명했다.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jhji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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