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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제국 디즈니, 이제 OTT로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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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제국 디즈니, 이제 OTT로 승부수

이서현 기자 , 김재희 기자 입력 2020-01-10 03:00수정 2020-01-10 0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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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글로벌 흥행 영화 ‘톱10’중 7편 석권
올해도 디즈니 제국에 ‘포스’가 함께할 수 있을까.

지난해 콘텐츠 제국 디즈니가 거둔 성과는 역대급이다. 2019년 개봉한 영화들의 전 세계 흥행 성적을 한 줄로 세웠을 때 디즈니 작품이 상위 10위 안에 7편이나 포함됐다. ‘어벤져스: 엔드게임’ ‘라이온킹’ ‘겨울왕국2’ ‘캡틴 마블’ 등 영화 7편이 거둔 수익을 더하면 97억 달러(약 11조3000억 원)에 이른다. 지난해 12월 말 북미 등 주요 지역에서 개봉하자마자 단숨에 전 세계 박스오피스 9위에 오른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가 국내에서 이달 8일 개봉한 점을 고려하면 디즈니의 지난해 작품 수익은 지금도 계속 불어나고 있는 중이다.

디즈니에 지난해는 로버트 아이거 최고경영자(CEO)가 취임 후 수년간 꾸준히 벌여온 인수합병(M&A)이 꽃을 피운 해였다. 글로벌 흥행작의 면면을 보면 △루커스필름(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 △픽사(토이스토리4) △마블(어벤져스, 캡틴 마블) △클래식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실사화 프로젝트가 골고루 안배돼 있다.


디즈니가 올해 국내 극장에 처음 선을 보인 작품은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 1977년 ‘스타워즈’가 세상에 나온 지 42년 만에 ‘스카이워커 사가(saga·대서사시)’를 마무리하는 기념비적인 작품이지만 지난해 디즈니가 국내 극장가에서 일군 전무후무한 성적을 고려하면 다소 심심한 시작처럼 보인다. ‘스타워즈’ 시리즈는 미국에서는 대중문화의 신화 같은 존재로 사랑받은 데 반해 국내에서는 시리즈의 최고 흥행 성적이 320만 명(‘깨어난 포스’·2015년)에 그치는 등 마니아들의 작품이라는 인식 때문이다. 북미를 비롯한 주요 지역에서 지난해 말 일제히 개봉한 데 비해 국내에서는 11월 개봉한 ‘겨울왕국2’에 밀렸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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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폭스와의 인수를 마무리하며 올해 ‘더 뉴 뮤턴트’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 등 폭스 영화들이 디즈니의 우산 아래 본격적으로 출격을 준비 중이고 ‘뮬란’ 등 실사 영화가 개봉 예정이지만 지난해 수준의 ‘대박’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그러나 극장을 벗어나 디즈니의 전체 사업을 보면 올해가 한 세기에 이르는 디즈니 역사에 중대한 전환점을 맞는 시기임을 알 수 있다. 시청자들이 케이블TV를 해지하며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로 넘어가는 ‘코드 커팅(code-cutting)’을 하는 상황에서 넷플릭스는 막대한 제작비를 쏟아부으며 거장 감독들과 손잡고 작품성이 뛰어난 콘텐츠를 쏟아내고 있다. 후발 주자인 애플TV플러스도 드라마 ‘더 모닝쇼’로 올해 골든글로브 3개 부문 후보에 오르는 등 도처에서 ‘콘텐츠 제국’ 디즈니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11월 선보인 OTT ‘디즈니플러스’가 올해 디즈니 디지털 전략의 성패를 좌우할 조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포브스의 표현처럼 ‘아이거가 디즈니의 CEO로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는 한편 디지털 리더로서 자신의 유산을 굳건히 하는 계기’인 셈이다.

디즈니플러스의 가입자는 시장의 예상치를 뛰어넘었다. 콘텐츠 업계는 지난해 말 가입자가 20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봤지만 11월 한 달 만에 2400만 명을 가볍게 넘겼다. 회당 제작비 160억 원 규모의 ‘스타워즈’ 시리즈의 스핀오프 ‘만달로리안’이 북미 관객들을 끌어들인 마중물이 됐다. 올해는 마블의 시리즈 ‘완다비전’과 ‘팔콘 앤드 윈터솔져’, 픽사의 ‘몬스터 주식회사’의 스핀오프인 ‘몬스터스 앳 워크’가 예정돼 있다.

해외 진출도 순차적으로 진행 중이다. 올해 상반기(1∼6월)에 서유럽, 일본을 시작으로 인도와 동남아, 10월에 유럽과 남미, 내년에 홍콩과 대만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2024년까지 디즈니가 목표로 하는 가입자는 최대 9000만 명. 이를 위해 2024년까지 디즈니가 디즈니플러스에 투입할 콘텐츠 제작비는 연간 25억 달러(약 2조9000억 원)에 이른다.

출범 석 달째인 디즈니플러스는 해결해야 할 숙제도 많다. 유료 OTT들이 ‘더 재미있게, 더 편리하게’를 위한 경쟁에 몰두하는 현실에서 디즈니플러스는 작품을 알파벳순으로 나열해 원하는 콘텐츠를 쉽게 찾을 수 없는 데다 ‘만달로리안’을 제외한 오리지널 콘텐츠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문제를 지니고 있다. 미국 매체 시넷은 이를 지적하며 질문을 던졌다. “‘만달로리안’ 시청자들에게 이를 대체할 오리지널 콘텐츠는 ‘스타워즈’뿐인데, (북미에서) 스타워즈를 안 본 사람이 있나?”



내년 대만-홍콩과 함께 서비스 예상… 통신 3사 물밑협상 치열

한국 팬들은 디즈니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인 디즈니플러스를 언제부터 즐길 수 있을까. 지난해 11월 서비스를 시작한 디즈니플러스의 국내 진출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내년 대만 홍콩과 함께 한국에 들어올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디즈니를 잡기 위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치열한 물밑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디즈니플러스가 복수의 업체와 동시에 계약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OTT 사업의 성패는 콘텐츠에 달려 있기 때문에 통신사가 디즈니플러스를 잡는 것은 꼭 필요한 상황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디즈니의 콘텐츠는 각 통신사 인터넷TV(IPTV)에서 볼 수 있지만 경쟁력을 높이려면 디즈니가 자체 제작해 OTT에서만 제공하는 오리지널 콘텐츠까지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지상파 3사와 OTT ‘웨이브’를 만들었고, KT는 최근 OTT 플랫폼을 ‘시즌’으로 개편했다. 2007년 스트리밍 서비스를 도입한 넷플릭스는 2016년 한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서현 baltika7@donga.com·김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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