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지지자들, KBS 법조기자 집단 공격…“성폭력성 메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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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0월 10일 15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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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법조팀 기자들이 10일 조국 법무부장관 지지자들로 부터 폭언과 인신공격에 시달리고 있다고 호소했다.

KBS 법조팀 A기자는 이날 사내 게시판에 글을 올려 “조국 장관 수사와 관련한 보도를 한 법조팀 기자 전원은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을 포함한 악성 댓글과 메일에 시달려왔다”며 “여성 기자들에게는 성폭력성 댓글, 메일도 적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그는 “단지 조국 장관 수사 관련 취재를 하고 보도를 한다는 이유만으로 기자들이 집단 린치에 가까운 피해를 입을 동안 회사는 어디 있었냐?”며 “모 언론사처럼 취재도 하지 말고, 나오는 거나 따라가고, 조국 장관 검찰개혁이나 열심히 다뤄주고, 그럴걸 그랬다”고 개탄했다.

실제로 전날부터 친여 성향 온라인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에는 KBS 법조팀 기자들의 사진과 신상정보 전화번호를 올리며 욕하는 글들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일부는 외모비하와 인신공격성 발언도 서슴치 않았다. 해당 기자들에게 공격성 문자를 보냈다고 인증하는 게시물도 올라왔다.

이번 사태는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전날 KBS가 조 장관 아내 정경심 씨(57)의 자산 관리를 맡은 한국투자증권 직원 김모 씨(37) 인터뷰 내용을 검찰에 유출했다는 주장을 제기한 것이 발단이 됐다.

이후 돌연 KBS는 ‘조국 법무부 장관 및 검찰 관련 보도를 특별취재팀에 맡기고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법조팀 기자들은 “KBS가 국민의 알권리와 진실을 외면하고 있다”는 취지의 글을 사내 게시판에 올려 항의했다.

사태가 언론에 알려지면서 KBS 법조 기자들에 대한 공격은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사건을 문제삼으며 보직사퇴를 한 KBS 사회부장은 친여성향이 강한 포털의 실시간 검색어에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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