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동생 “웅동학원에 대한 채권 모두 내놓겠다…욕 달게 받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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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8월 20일 15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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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사진=뉴스1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사진=뉴스1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동생 조모 씨가 “제가 운영하는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웅동학원에 대한 채권 모두를 저와 제 가족 등이 기술신용보증에 부담하고 있는 채무를 변제하는데 모두 내놓겠다”고 했다.

조 씨는 20일 입장문을 통해 “오늘 한없이 부끄럽고 죄스러운 마음으로 말씀을 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 씨는 “저는 젊었을 때 아버지가 하던 일을 따라 건설업을 배웠다. 아버지가 운영하던 고려종합건설은 기술신용보증에서 신용보증을 할 정도로 튼튼한 회사였고, 제가 운영하던 고려시티개발도 괜찮았다”며 “아버지는 1985년에 3.1. 만세운동을 했던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웅동학원이 재정적으로 너무 어려워지자 지역 분들의 부탁을 받고 자비를 들여 인수했다”고 했다.

이어 “(아버지는) 이사장이 된 후에도 학교에 계속 개인 돈을 투입했다. 학교로부터 승용차나 활동비나 일체 돈을 받은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조 씨는 “1995년에 웅동중학교 건물이 너무 낡고 불편해 웅동학원이 가지고 있던 새로운 부지로 학교를 옮기게 됐다”며 “원래 부지를 담보로 동남은행에 30억 원을 빌려 공사대금으로 사용했다. 건축 공사비만 50억 원이 넘었고, 토목 공사비로만 20, 30억 원 정도 된 것으로 기억한다”고 했다.

그는 “공개 입찰절차를 거쳐 고려종합건설이 수주를 했고, 고려시티개발을 포함해 여러 업체가 하도급을 받아 공사를 했다”며 “웅둥학원이 돈이 부족해 고려종합건설, 고려시티개발에는 공사 대금을 주지 못했지만, 나머지 하도급 업체들에 대해서는 아버지가 수십억 사재까지 동원해 모두 지급해 다행히 공사가 완공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1997년 IMF가 터지고 공사대금도 못 받은 상태에서 엄청난 미수금과 연대보증으로 여러 회사가 연이어 부도가 나는 와중에 고려종합건설도 부도가 나게 되었고 고려시티개발도 공사대금 채권은 있었지만 연대보증을 떠안게 됐다”며 “제 개인적으로 연대보증을 떠안게 되었다”고 했다.

조 씨는 “웅동학원도 동남은행에 일부 채무를 갚지 못해 담보로 맡긴 원래 부지가 IMF 기간이라 터무니 없이 싼값에 경매로 넘어가 큰 손해를 보고 말았다”며 “저를 포함해 아버지와 어머니는 이때부터 빚을 진 신세로 전락하고 말았다”고 말했다.

그는 “고려시티개발은 서류에만 남은 채 사실상 폐업이 되어 저도 모르는 상태에 직권 청산이 되어 버려 저는 청산이 되었는지 알지도 못했다”며 “나중에 새로 시행사업을 하면서 만든 회사로 채권을 이전했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제 개인 명의로 기술보증에 연대보증 채무가 있던 것은 알았지만, 예전에 운영하던 고려시티개발도 기술신용에 채무가 있었던 것은 최근에 알게 됐다”며 “회사가 기술신용에 채무가 있다는 것을 진작 알았더라면 전처에게 공사 대금 채권을 양도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조 씨는 “저의 모자란 행동, 판단 등으로 지금 이렇듯 많은 오해와 의혹이 생기고 제 가족 모두가 사기단으로 매도되며 고통받는 상황에서 너무 못나게 살아온 제 인생이 원망스러워 잠도 잘 오지 않는다”며 “진작 가지고 있는 채권을 포기하지 않았냐고 욕을 하더라도 달게 받겠다. 제발 더 이상 비난은 멈춰달라. 비난은 저에게만 해달라”고 밝혔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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