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의 환율조작국 지정, 中 편든 IMF 보고서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8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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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위안화 가치 안정세 유지… 런민은행 시장개입 증거 없어”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중국을 두둔하는 듯한 보고서를 공개했다. 1944년 설립된 IMF는 미 워싱턴에 본부를 두고 있다. 16.5%의 지분을 보유한 미국은 사실상 IMF를 좌지우지하고 있어 이번 보고서의 내용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IMF는 9일 ‘중국 경제 연례보고서’에서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은행이 외환시장에 개입했다는 증거가 별로 없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위안화 가치는 현저히 고평가되지도 저평가되지도 않았다. 대체로 경제 기초여건(펀더멘털)에 부합해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5일 미 재무부는 최근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7위안을 돌파(포치·破七)하자 1994년 이후 25년 만에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IMF가 미 정부의 환율조작국 지정을 지지해 주지 않은 셈”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관영 언론인 런민일보와 차이나데일리는 11일 “환율조작국 지정이 근거 없는 비난에 불과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IMF는 이 보고서에서 다음 달 1일부터 미국의 추가 관세가 부과되면 중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이 0.8%포인트 하락할 것이라고도 전망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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