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서 12만명 反송환법 행진…‘中 오성홍기 끌어내려져’

  • 뉴시스
  • 입력 2019년 8월 3일 23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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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첫 주말인 3일에도 ‘범죄인 인도법(逃犯條例·일명 송환법)’에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와 행진이 홍콩에서 열렸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시위 주최 측은 이날 오후 몽콕 지역에서 열린 반정부 집회와 행진에 참석한 인원이 12만명에 달한다고 언론에 전했다. 하지만 경찰은 참석자를 4200명 수준이라고 집계했다.

경찰은 당초 안전상 이유로 행진을 불허했다가 시위 주최 측이 경로를 변경하자 이를 허가했다. 하지만 일부 시위대는 승인 받은 경로를 넘어 주요 상점가 도로와 터널을 봉쇄하고, 경찰서를 포위하기도 했다.

경찰은 시위대가 해산 명령에도 해산하지 않자 최루탄을 쏘며 진압에 나섰다.
경찰은 시위대가 해산 명령에도 해산하지 않자 최루탄을 발사하고 진압봉을 휘두르며 강제 해산을 시도했다. 시위대는 경찰에게 우산과 벽돌 등을 던지며 맞섰다. 일부는 침사추이 경찰서 문에 종이를 모아 불을 지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시위대가 경찰에 체포됐다.

AP통신에 따르면 일부 시위대는 국기 게양대에 걸려있던 중국 오성홍기를 끌어내려 빅토리아 항구에 던지기도 했다. AP는 시위대가 오성홍기에 먹칠을 할 것인가 토론 끝에 경찰이 개입하기 전 바다에 던지기로 결정을 내렸다고 부연했다.

렁춘잉 전 홍콩 행정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오성홍기를 끌어내린 시위대들을 체포할 수 있는 증거를 제공하는 모든 주민에게 100만 홍콩달러를 제공하겠다고 제안했다. 현상금은 오성홍기를 끌어내린 시위대가 법정에서 유죄판결을 받을 경우 지급된다.

그는 중국을 모욕하거나 경찰관에게 도전하거나 공공질서를 파괴하는 시위자를 경찰이 체포하는 것을 돕기 위한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도 선언했다.

한편, 친중파 시위대도 이날 주최측 추산 9만명이 참가한 가운데 홍콩 당국을 지지하는 시위를 벌였다. 범죄인 인도법에 반대하는 시민들은 4일 집회에 이어 5일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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