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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성폭력이 상식 돼버려”…학생의 날 거리 나온 스쿨미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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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성폭력이 상식 돼버려”…학생의 날 거리 나온 스쿨미투

뉴시스입력 2018-11-03 17:13수정 2018-11-03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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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의 날인 3일 학교 내 성폭력 피해를 폭로하는 ‘스쿨 미투(MeToo)’ 지지 중·고교생들이 거리로 나섰다. 이들은 “학교를 바꾸겠다”고 한 목소리로 외치며 학교 내 성추행을 고발했다.

이날 서울 중구 서울파이낸스센터 앞에서는 전국의 페미니즘 및 학생 단체 30여개가 주최한 ‘여학생을 위한 학교는 없다’ 집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스쿨 미투 공론화에 참여한 당사자들과 청소년들의 목소리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학생들은 현장에서 ‘NO SCHOOL FOR GIRL’이라고 적힌 배지를 달고 ‘내가 원하는 학교는 XXX한 학교다’라는 자신이 원하는 내용을 적을 수 있는 노란 플래카드를 든 채 집회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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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들은 선언문에서 “올해 4월 시작된 스쿨미투 고발이 반 년이 넘도록 이어졌다. 고발 대상은 ‘일부 교사의 비상식적 만행’이 아니라 성폭력이 상식이 되어버린 학교 현장”이라며 “그렇기에 단순히 가해 교사 몇 명을 징계하는 것으로 마무리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 인권 없는 학교는 성폭력을 은폐했고 학생은 교사의 말에 따라야 하는 미성숙한 존재로 치부된다”며 “스쿨미투 고발 이후에도 학교는 성폭력 교사들을 감싸기에 급급하고 학생에게 징계 위협을 가하는 등 적극적으로 2차 가해에 나섰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스쿨미투는 끝나지 않는다. 말하기 시작한 우리는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며 “우리의 이야기는 교실 내부에서 시작됐지만 이제 그 이야기들은 교문을 벗어나 세상을 바꿀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그간 스쿨미투의 고발자였던 이들이 직접 나서거나 대독을 하는 방식으로 성추행 사례를 공개하기도 했다.

‘ㅅ고등학교 공론화’ 계정 측은 이날 발언에서 “남자 선생님들이 여학생들에게 허리를 잘 돌린다거나 요염해야한다거나 하는 발언으로 수치심을 느꼈음에도 그저 예민하다고만 치부됐다”며 “학교는 가해교사의 처분과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이미지를 위해 학생들을 협박하지 말라. 또 교단에는 교사만 세워달라”고 요구했다.

변산공동체학교에서의 성추행 경험을 밝힌 A씨는 “대안학교에서 3년간 가족보다 신뢰하고 존경하던 교장 선생님에게 성추행을 당했고 가해자는 그 사실이 알려질까 두려워 도망쳤다”며 “이외에도 몇 사람이 교장으로부터 혼외정사를 권유 받았다. 가해자의 공식 사과를 촉구한다”고 토로했다.

같은 학교 기숙사 남학생들의 성희롱을 얘기한 북일고 국제과 미투 고발자는 “왜 우리가 걸레라고 불려야 하는지 전교생 앞에서 소리쳤고 교실은 울음 바다가 됐다”며 “남자 기숙사 학생들이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침대 위의 모습을 상상해 묘사하고 신체 부위 순위를 매겼다는 사실에 모욕감과 수치심을 느꼈다”고 밝혔다.

고발이 이어지는 중간에 학생들은 “우리는 말한다 학교는 들어라”, “우리는 여기서 학교를 바꾼다”, “폭력은 교권이 아니다”, “혐오는 교육이 아니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주최 측은 이날 집회를 통해 ▲학내 구성원 모두에게 정기적인 페미니즘 교육 시행 ▲2차 가해 중단 ▲학내 성폭력 전국적 실태조사 이행과 규제 처벌 강화 ▲학생들을 성별이분법에 따라 구분하고 차별하지 말 것 ▲사립학교법 개정, 학생인권법 제정으로 수평적이고 민주적 학교 만들기 등 5대 요구안을 제시했다.

이들은 이날 프레스센터와 세종대로 사거리를 거쳐 교육청에 도착, 마무리 집회를 한 후 선언문을 낭독하고 현수막 걸기 퍼포먼스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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