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화끈한 축구로 팬들 불러 모을 것”

  • 입력 2007년 3월 20일 06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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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0만 도민과 4만 주주 여러분께 어떤 모습을 보여주어야 할지, 어깨가 무겁습니다.”

최근 열린 이사회에서 경남도민프로축구단(경남FC)의 새 대표이사로 선임된 전형두(53) 경남FC 경기단장은 19일 “웃음이 나오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에게는 구단주(김태호 경남지사)와 창단 주역인 전임 대표이사(박창식 창원상공회의소회장)의 오랜 갈등으로 어수선했던 구단 분위기를 새롭게 해야 하는 과제가 놓여 있다. 재미있는 경기를 보여주고, 우수한 성적도 거둬야 한다. 두 마리의 토끼를 잡아야 하는 셈이다.

경남FC 사무국 관계자는 “축구인 출신인 전 대표에 대한 선수와 직원들의 믿음이 강해 전체적으로 활기가 돈다”고 전했다. 마산공고에서 뛰다 옮겨 청주상고를 졸업한 그는 1995년부터 경남축구협회장을 맡았고 경남FC 창단도 주도했다.

다행히 경남FC는 17일 오후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원정 경기에서 2-1로 역전승하며 K리그 3경기 만에 첫 승을 신고했다. 21일에는 대전 시티즌과의 대결에서 연승에 도전한다.

평소 전 대표는 “재미있는 공격 축구를 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브라질 출신 공격수 뽀뽀의 영입도 그런 차원.

“도민구단의 재정이 튼튼하지 않아 어려움이 있고 단번에 상위권으로 도약하기도 어렵다”고 진단한 그는 “설사 지더라도 화끈한 축구를 해야 관중이 돌아오고 마케팅도 가능해진다. 박항서 감독과 선수들에게 공격 축구를 주문하겠다”고 말했다.

2005년 7월부터 경남FC를 이끌었던 박창식 전 대표는 이달 초 사의를 표명했고 전 신임 대표는 내년 7월까지 잔여임기를 맡는다. 그는 11일 선임된 인천 유나이티드 안종복 대표에 이어 14개 구단 가운데 축구인 출신으로는 두 번째로 지휘봉을 잡았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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