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환경올림픽’ 람사총회 2008년 창원서 열린다

  • 입력 2005년 11월 17일 08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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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정부, 비정부 기구(NGO) 관계자들이 두루 참가하는 ‘환경 올림픽’인 제10차 람사(RAMSAR) 당사국 총회가 2008년 경남 창원시 일원에서 개최된다.

환경부와 경남도는 “15일 우간다의 수도 캄팔라에서 열린 제 9차 람사총회 마지막 날 회의에서 참가국 대표들이 차기 총회 개최지로 한국(경남)을 결정했다”고 16일 밝혔다. 당초 예상과는 달리 행사 유치를 위한 국가간 경합은 없었다.

▽의미=경남도 관계자는 “세계 각국 대표들이 우리나라의 습지보전 정책과 창원시의 우수한 개최 여건 등을 인정했다”고 말했다.

람사총회는 2001년 마산 창원환경운동연합과 습지보전연대회의 등 지역 환경단체들이 유치 필요성을 처음 제기했다. 이들 단체는 2005년 총회를 유치할 계획이었으나 컨벤션센터와 숙박시설이 부족한데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적극성을 보이지 않아 진전이 없었다.

이후 환경단체는 ‘경남유치 민간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람사사무국을 방문하는 등 지속적인 노력을 펼쳤으며 환경부와 경남도의 동참을 끌어냈다. 최근에는 창원컨벤션센터가 완공돼 여건이 개선됐다.

경남은 람사습지인 창녕 우포늪과 양산 화엄늪, 철새도래지인 창원 주남저수지가 있고 인근 부산 을숙도에도 철새가 많이 날아오는 등 자연 환경이 좋은 편이다.

환경부 국제협력관실 조병옥 담당관은 “민간단체와 지자체, 중앙정부의 공동노력으로 총회 유치를 성사시켰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말했다. 총회에 참석하는 2000여 명의 관광 및 체제비 수입과 대외적인 인지도 제고 등도 부수적으로 거둘 수 있는 효과다.

▽일정=총회는 9, 10월 중 9일간의 일정으로 창원시와 창녕군 일원에서 140여 개 협약 당사국과 비정부기구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부대행사로는 NGO 회의와 학술대회, 환경기술전, 습지사진전, 람사 퍼레이드 등이 마련된다. 또 참가자들은 우포늪과 주남저수지 등 국내 유명 습지를 탐방하고 관광지도 둘러본다.

경남도는 내년 3월 람사총회 개최 추진단, 6월에는 자문위원회와 추진위원회 등을 구성하고 자연생태계와 연계한 관광루트도 개발한다.

총회에 북한 측을 초청하고 비무장지대의 우수한 자연환경을 함께 보전하는 방안도 찾아보기로 했다.

람사총회 개최 비용은 40억 원 가량. 환경부가 람사사무국에 분담금 5억여 원을 납부하고 나머지 비용은 정부와 경남도가 분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람사협약은 물새의 서식 습지를 국제적으로 보호하기 위해 1971년 이란 람사에서 채택됐으며, 총회는 1980년 첫 회의 이후 3년마다 대륙을 옮겨가며 열리고 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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