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법천사지 지광국사탑, 108년 만에 고향 원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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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6월 21일 09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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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서울-일본-서울…10여차례 이건 거쳐 고향으로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 원자리와 탑비(국보 제59호) 전경.(문화재청 제공)© 뉴스1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 원자리와 탑비(국보 제59호) 전경.(문화재청 제공)© 뉴스1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국보 제101호, 이하 지광국사탑)이 108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간다.

문화재청은 보존처리를 위해 국립문화재연구소에 가 있는 지광국사탑을 처음 세워진 강원 원주시 부론면의 법천사지로의 이전을 결정했다고 21일 밝혔다.

지광국사탑은 법천사에 세워졌던 고려시대 국사(國師) 해린(984~1070)의 승탑이다. 독특한 구조와 화려한 조각, 뛰어난 장엄장식으로 역대 가장 개성적이고 화려한 승탑으로 꼽힌다.

일제강점기인 1911년 원주에서 서울로 옮겨진뒤 1912년 일본 오사카로 반출됐다가 1915년 경복궁으로 이전되는 등 10여차례 이건됐다. 또 한국전쟁 중에는 폭격을 받아 파손되는 등 역사적 고난과 아픔을 겪어왔다.

1957년에는 국립중앙박물관 재건보수공사를 거쳤고, 1990년에는 국립고궁박물관 뒤뜰로 이전된 뒤 2016년부터는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 보존처리돼왔다.

현재 법천사지에는 옛 탑 자리가 그대로 남아 있고 당시 함께 조성된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 탑비(국보 제59호)가 홀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광국사탑 이전 결정은 지난 20일 열린 건축문화재분과 문화재위원회의 검토 결과 이뤄졌다.

위원회에서는 승탑의 원래 위치에 보호각을 세워 복원하는 방안과 법천사지 내 건립을 추진 중인 전시관 내부로 탑과 탑비를 함께 이전해 보존·전시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추가 검토와 논의를 거치기로 했다.

앞서 지광국사탑은 정기조사 및 문화재 특별종합점검 등을 통해 추가적인 훼손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전면 해체, 보존처리가 결정된 바 있다.

문화재청은 올해까지 지광국사탑의 보존처리를 마무리할 예정이며, 외부 환경 등으로부터 탑을 온전하게 보존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하여 지속 노력할 계획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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