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A]단독/‘은둔형 지도자’ 김정일 소꿉친구 “여느 아이들처럼 놀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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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7월 9일 22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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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김정일 전 북한 국방위원장은 생전에
신비주의 전략을 밀고나가서
은둔형 지도자로 불렸는데요.

소년 김정일은
과연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박창규 기자가
카자흐스탄에 살고 있는
김정일 위원장의 소꿉 친구를 직접 만나봤습니다.
[채널A 영상]단독/김정일 소꿉친구 이 세르게이 씨 인터뷰
[리포트]

김정일과 이 세르게이 씨가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낸 곳은 러시아 하바로프스크 지역입니다.

동갑인 둘은 여느 아이들처처럼
어울려 뛰어다니고 가끔 다투기도 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강에 가서 목욕도 하고 돌아다니고 그랬던 게 좀 생각나고. 자주 싸움했어요. 정일이하고 어릴 때. 내가 키도 좀 크고 그러니까 정일이가 좀 맞았죠."

세르게이의 아버지 이동화 씨는 외과 의사.
빨치산 활동을 하다 다친 김일성을 치료하면서 인연을 맺었습니다.

1945년 해방 이후엔 김일성과 함께 북한에 들어가
보건성 부상 자리에까지 오릅니다.
"내 아버지(는) 김일성이 조선에 나갔다 돌아오면 병원에서 치료했지요. 빨치산 일 했지요. 나갔다 돌아오면 치료하고. 김일성 가족이 우리 집에 오고 우리 가족 김일성 집에 가고."

김정일의 당시 이름은 러시아식인 유라.
동생은 슈라였습니다.

슈라는 김정일이 4살 되던 해 연못에 빠져 죽었습니다.
세르게이는 당시 상황을 아직 생생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저녁 때 아버지 전화받았어요. 빨리 오라고. 정일이하고 둘째 아들하고 함께 놀았어요. 둘째는 엎어졌죠. 정일이는 무서워서 집에 들어갔어요. 들어가서 가만 있었지요."

북한에 돌아온 김정일은 조선말을 못해
한동안 러시아말을 사용했다고 세르게이는 기억합니다.
"정일이하고 나는 평양 와 있을 때 한국말은 몰랐어요. 소련말 했어요. 놀 때도 소련말 했어요. 소련말로 '유라 어떤가' 그러면 '괜찮다'."

북한은 김정일의 출생지가 백두산 밀영이라고
홍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세르게이의 기억은 좀 다릅니다.

"우리 식구들이 말하던 건 기억해요.
(김정일은) 소련에서 태어났다."

채널A 뉴스 박창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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